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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산업자에게 포르쉐 빌려 탄 박영수, 돈 받은 검사도 이어줬다

    수산업자에게 포르쉐 빌려 탄 박영수, 돈 받은 검사도 이어줬다

    朴특검 “아내 차 마련해 줄 것” 말하자렌터카 운영 수산업자, 4~10일 빌려줘朴 “비용 줬다”…경찰, 위법 여부 검토 금품수수 검사는 국정농단 특검팀 동료포항 발령 때 지역 인사로 소개해준 듯현직 검사, 총경급 경찰, 언론인 등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자칭 수산업자 김모(43·구속기소)씨가 국정농단 의혹 수사를 지휘한 박영수 특별검사에게 포르쉐 차량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씨로부터 고가의 시계와 현금 등 수천만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이모 부장검사 역시 박 특검이 김씨에게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박 특검이 아내에게 포르쉐 차량을 마련해 주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박 특검에게 4~10일 동안 포르쉐 차량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렌트 비용은 250만원으로 알려졌다. 렌터카 업체를 운영했던 김씨가 유력 인사들에게 고급 외제차를 적극 제공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차량을 빌려 탔지만, 250만원의 비용을 지불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추가적인 보험비용 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리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박 특검에 대해 청탁금지법 적용이 가능할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탁금지법은 청탁 금지 대상자가 1회 100만원, 연간 300만원을 초과한 금품을 받을 경우 처벌받는다. 다만 박 특검은 아직 경찰에 정식으로 입건되지 않았다. 김씨가 이 부장검사와 연을 맺게 된 과정에서도 박 특검이 ‘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장검사가 2019년 8월 서울남부지검에서 대구지검 포항지청 형사1부장으로 발령 날 당시 박 특검이 지역 인사로 김씨를 소개해 줬다는 의혹이다. 이 부장검사는 국정농단 의혹 수사 당시 박영수 특검팀에 합류했다. 김씨는 교도소 수감 시절 언론인 출신 A(59)씨와 인연을 맺으면서 유력 정치인 가족까지 속여 수십억원을 빼앗는 사기범으로 진화했다.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로 출마한 경험이 있는 A씨는 오랜 세월 기자로 활동하면서 친분을 쌓은 정치인들을 김씨에게 소개해 줬다. 김씨는 정치인들에게 자신을 수산업자라고 소개하며 대게, 전복 등 고가의 수산물을 선물로 보내 친분을 이어 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식사 자리에서 만난 적이 있으며, 박 원장 자택에 수산물을 선물로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28일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된 김씨는 검찰에 송치되기 전날 경찰에 자신이 검사와 총경급 경찰 간부, 언론인 등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이 부장검사와 배모 총경,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엄성섭 TV조선 앵커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 강원 연어 펄떡이는데… 동해안 대표로 해주漁!

    강원 연어 펄떡이는데… 동해안 대표로 해주漁!

    2026 수산식품 클러스터 유치 위해도, 해수부에 대표 어종 포함 요청“亞 첫 양식 성공 등 잠재력 무궁무진”“생산 계획 단계라 지정 부담” 지적도강원도가 해양수산부에 연어와 송어를 동해안 대표 수산식품에 포함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수천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되는 수산식품 클러스터 유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17일 강원도에 따르면 해수부는 최근 수산식품산업육성 기본계획(2021~2025년)을 발표하며 오징어, 문어, 붉은대게 등 연체·갑각류를 동해안 대표 수산식품으로 지정했다. 서해안은 해조류, 남해안은 어패류가 지정됐다. 이에 따라 부산 서구 감천항에 총 128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수출 중심 수산식품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서해안 목포 대양산업단지를 해조류, 어패류 클러스터로 지정해 1089억원을 투입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했다. 동해안은 2026년 수산식품 클러스터를 지정할 계획으로 강원도와 경북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해수부의 계획대로라면 동해안에는 오징어, 문어, 붉은대게를 중심으로 한 수산식품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하지만 강원도는 연어를 동해안 대표 수산식품으로 선정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시아 최초로 대서양연어 양식에 성공한 데다 연어 스마트양식클러스터까지 유치해 향후 고부가가치 어종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포항 역시 최근 연어 스마트양식클러스터 유치에 성공해 선의의 경쟁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게 강원도의 입장이다. 다만 오징어, 문어, 붉은대게는 동해안에서 한 해 수천t 잡히지만 연어는 아직 계획만 있을 뿐 생산량은 없어 대표 수산식품으로 지정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는 지적도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향후 연어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해 동해안 특화 어종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치매 백인 할머니 수갑 채워 체포한 뒤 낄낄대는 미국 경관들

    치매 백인 할머니 수갑 채워 체포한 뒤 낄낄대는 미국 경관들

    미국 경찰관들이 73세 치매 할머니를 체포하는 과정에 팔목과 어깨를 탈골시킬 정도로 완력을 행사한 모습이 보디캠에 그대로 찍혔다. 꽃을 꺾으며 길을 가던 할머니는 한사코 “집에 가고 싶어” 외치는데도 경찰은 완력을 행사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경관들은 할머니의 팔목을 비틀어 돌리고 두 팔을 모아 수갑을 채웠다. 순찰차 보넷에 얼굴을 대게 했다가 땅바닥에 얼굴을 박을 듯 넘어뜨리는 등 불필요한 완력을 행사했다. 행인이 너무 과도한 폭력을 쓰는 것 아니냐고 참견하자 “그냥 상관 말고 갈 길이나 가시라”고 빈정댔다. 할머니가 피를 흘리자 자기들끼리 “그거 피냐”고 묻기도 한다. 남성 둘과 여성 한 명인 경관들은 경찰서에 돌아와 할머니를 유치장에 넣은 뒤 체포 당시 모습이 찍힌 동영상을 돌려보며 서로 주먹을 맞부딪치며 웃어댄다. 음성이 녹음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어떻게 놀려대는지 확인할 수가 없다. 가족들은 전문가를 고용해 이들이 뭐라고 하는지 들어보려 하고 있다. 한 경관은 유치장 벤치에 신음하며 앉아 있는 할머니를 6시간 동안 의료 처치를 받지 않게 했다. 그 앞에서 동영상을 천연덕스럽게 보면서 “이제 (할머니 어깨에서) 우지직 소리가 날거야. 그 소리 들었어?”라고 다른 경관에게 묻는다. 여성 경관이 “싫다”고 말하자 앞의 그 경관은 연거푸 “난 좋은데”라고 이죽거린다. 난데 없는 봉변을 당한 할머니의 이름은 카렌 가너로 지난해 6월 26일(이하 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북쪽으로 80㎞ 떨어진 러브랜드란 마을의 월마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길가에서 일어난 일이다. 미국에서 흑인이나 아시아계를 상대로 백인 경찰이 과도한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흔히 벌어지지만 가너 할머니는 백인인데도 제 정신이 아니란 이유로 이렇게 함부로 체포하고 구금한 것이어서 가족들이 비분강개해 보디캠 영상을 26일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경관들이 가너 할머니를 거칠게 체포한 것은 음료수와 세탁용제 등 13달러 어치의 물품을 훔쳤다는 이유로 월마트 직원이 신고했기 때문이었다. 할머니의 변호인은 러브랜드 경찰서를 제소했고, 경찰은 곧바로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문제의 경관 한 명은 휴가를 냈고, 다른 둘은 내근직으로 전직됐다. 며느리 섀넌 스튜어드는 일간 덴버 포스트에 이 일을 당한 뒤 시어머니의 치매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털어놓았다. “예전으로 영 돌아오지 않고 있다. 너무했다. 전국적으로 경찰의 무자비한 완력이 문제되는 와중에 동영상이 배포됐다. 대부분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당했는데 우리 어머니는 백인인데도 이렇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경동시장 ‘대게맛난딱지장’, 2차 일본 수출길 올라

    경동시장 ‘대게맛난딱지장’, 2차 일본 수출길 올라

    경동시장㈜의 케이디마켓이 자체 개발한 ‘대게맛난딱지장’으로 1차에 이어 2차 일본 수출길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일본시장 첫 수출에 성공한 케이디마켓은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1차 수출에 이은 2차 수출까지 이뤄냈다. 수출길에 오른 품목은 국내 청정해역에서 신선한 붉은 대게를 어획해 만든 자숙장이 55% 함유돼있는 ‘대게맛난딱지장’이다. 해당 제품은 마요네즈를 더해 고소한 맛을 강조했으며, 식감이 매우 뛰어나 이자카야, 횟집, 요리주점에서도 인기가 높다. 관계자는 대게맛난딱지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향후 수출 효자상품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업화는 최근 실질적이면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해당 제품은 일본 시장에 안착한 후 현지의 적극적인 홍보 및 마케팅으로 야후재팬 쇼핑몰에서 판매 순위 1위를 달성했으며, 일본 최대 여행사는 HIS와 파트너십을 맺고 라이브커머스 판매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한편 경동시장은 상인들로 구성된 ‘경동시장협동조합’을 출범해 상인들이 직접 수출판로를 개척하고 매출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오프라인 홍보관을 만들어 상품홍보와 판매를 돕고자 한다. 케이디마켓 관계자는 “상인들과의 ‘공생’을 제1원칙으로 삼고 더욱 저렴하고 신선한 제품을 개발해 매출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최근 비대면 시대에 걸맞게 온라인 판매, 수출시장 등 새로운 판로 개척을 통해 새로운 고객들을 흡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케이디마켓은 현재 온라인 쇼핑몰, 홍보매장 등을 통해 ‘경동꼬막장’ 등 다양한 가정식 반찬, 건강식품 등 230여 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래랑 전복이랑, 인생 찐맛 볼까

    고래랑 전복이랑, 인생 찐맛 볼까

    지역색이 강한 음식에는 주민들의 오랜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기 마련이다. 경북 포항의 구룡포항에도 이 지역 주민들의 ‘소울 푸드’로 통하는 음식들이 있다. 투박한 모리국수, 전복 숭숭 썰어 끓여낸 전복죽 한 그릇 먹는다는 건 잡은 이의 인생을 맛보는 것과 같다. 해녀 하면 제주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한데 경북에 속한 동해안에도 해녀들이 있다. 특히 구룡포에 많다. 권선희 시인이 펴낸 산문집 ‘숨과 숨 사이 해녀가 산다’에 따르면 경북의 해녀는 지난해 기준으로 모두 1493명이다. 이 가운데 포항에만 1068명이 있다. 제주(3820명,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이들이 숨을 참고, 추위를 견디며 건져 올린 갯것들을 내는 맛집들이 몇 곳 있다. 포항과학고 가기 전 구룡포 읍내 북쪽 끝자락에 몰려 있다. 해녀전복, 구룡포전복 등의 상호에서 보듯, 대부분이 전복 요리를 앞세우고 있다. 해녀 사이에서 ‘저승 앞에 욕심 있다’는 경구가 흔히 적용되는 해산물이 전복인데, 해녀와 전복은 천생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모양이다.전복은 회, 물회, 구이 등으로 먹지만 값싸고 보편적인 건 죽이다. 사실 전복죽의 맛이야 어디나 비슷하다. 한데 죽에 넣는 전복의 양은 차이가 있는 듯하다. 이 일대 해녀 집에선 전복을 가로 썰기로 낸다. 그것도 아주 굵은 편이다. 잘게 깍둑 썰어 넣는 여느 전복죽과는 결이 다르다. 그 덕에 씹을 때 식감이 좋고, 맛도 달고 부드럽다. 값은 1만 5000원. 자연산 전복을 쓰다 보니 다른 전복 요리들의 값도 비싼 편이다.요즘 구룡포를 대표하는 토속 음식은 모리국수다. 뱃사람들이 팔고 남은 생선으로 끓여 먹던 일종의 잡어 칼국수다. 여러 사람이 ‘모디가(모여) 먹은 국수’란 사투리가 변해 모리국수가 됐다는 것이 어원의 정설이다. 쓰고 남은 여러 재료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충남 서산의 게국지와 비슷하다. 워낙 유명세를 타다 보니 상호에 ‘원조’를 내세우는 씁쓸한 장면도 드러난다.모리국수는 국수에 아귀나 물메기, 대게 다리 등 각종 해산물을 넣고 칼칼하게 끓여낸다. 다소 비릿하면서도 입에 착착 감긴다. 보통은 아귀를 많이 쓰는데 ‘민속동동주’처럼 장치를 주재료로 쓰는 집도 있다. ‘민속동동주’는 주인 할머니가 직접 제조하는 동동주로도 알려졌다. 까꾸네집, 모정식당, 유림식당 등의 모리국수가 유명하다. 저마다 수십년 내공을 자랑하는 집이다. 모리국수는 식당 대부분에서 2인분 이상만 끓여 준다. 값은 1인분에 7000원. 말봉국수는 유일하게 1인분도 판다. 1만원이다.구룡포에서 맛봐야 할 또 하나의 추억의 음식이 고래국밥이다. 포경업이 금지된 1986년 이전만 해도 구룡포항은 고래고기 유통이 활발하게 이뤄지던 곳이었다. 동해에서 잡아올린 고래는 구룡포항에서 해체된 뒤 포항 죽도시장을 거쳐 부산 자갈치 시장 등 대처로 팔려나갔다. 집채만 한 고래가 해체되고 나면 당연히 ‘떡고물’이 남게 마련이다. 국밥 끓여내랴, 술추렴하랴, 선원들이 건네준 고래 살코기 몇 점 덕에 항구마을 집집마다 떠들썩하게 잔치판이 벌어지곤 했다. 그때의 기억이 담긴 음식이 바로 고래국밥이다.모양새는 소고기국밥과 별반 차이가 없다. 붉은 국물 속에 콩나물과 무, 어슷하게 썬 대파가 보인다. 그 위에 고래고기 몇 점이 얹혀져 있다. 국물 맛은 칼칼하면서도 시원하다. 무엇보다 비릿하면서도 짙은 풍미가 일품이다. 고래고기는 쫀득하고 기름지다. 그 탓에 입에 맞지 않거나, 배탈이 나는 이도 있다. 한데 몇 번 먹다 보면 묘하게 잡아끄는 맛에 ‘중독’되기 십상이다. 값은 2만원이다. 같은 양의 소고기국밥에 견줘 거의 곱절이나 비싸다. 모모식당, 삼오식당 등이 오랜 내공의 맛집으로 통한다. 구룡포항 뒤 작은 골목을 사이에 둔 채 마주하고 있다.꽁치다대기국도 쉽게 맛볼 수 없는 소울 푸드다. 경북 동해안 일대의 토속음식인 꽁치느리미의 ‘구룡포 버전’인 듯하다. 현지에선 ‘시락국’이란 표현이 같은 의미로 더 자주 쓰인다. 시락국은 시래기로 끓인 국을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다. 시락국의 핵심은 꽁치완자다. 꽁치를 부추, 두부, 찹쌀가루 등과 섞어 다진 것이다. 예전엔 시장에서 꽁치완자만 다져 파는 할머니들이 있을 정도로 흔히 먹던 음식이었다고 한다. 물론 찾는 이가 없는 요즘엔 맛보기가 쉽지 않다. 구룡포초등학교 옆 ‘시락국수’에서 시락국을 판다. 시락국은 5000원, 시락국수는 4000원이다. 시락국을 주문하면 적은 양의 국수가 딸려 나온다. 가게 벽엔 ‘맛있게 먹는 비법’ 안내문이 붙어 있다. 우선 국에 들어 있는 꽁치완자를 으깬다. 딸려 나온 청양고추는 기호에 맞게, 산초가루는 두 번 톡톡 두드려 넣는다. 산초 향을 꺼리는 이는 굳이 넣지 않아도 괜찮을 듯하다. 국물 맛은 이미 충분히 강하다. 싱거우면 소금을 넣으라는데, 역시 간이 충분해 필요 없을 듯하다. 맛은 ‘서울식’ 추어탕과 비슷하다. 경상도 음식답게 다소 맵고 짠 편이다. 여기에 꽁치완자가 곁들여져 다소 비릿한 향이 난다. 외지인이라면 추억을 먹어본다고 생각하는 편이 나을 듯하다. 글 사진 포항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詩랑 동백이랑, 붉게 물들어볼까

    詩랑 동백이랑, 붉게 물들어볼까

    어디에선가 시 한 편을 접했다. 제목은 ‘숙희이야기’. 이른바 ‘라떼 시절’에 경북 포항의 구룡포에서 벌어진 애사가 담긴 시다. 한데 시에선 여태 알던 구룡포와 다른,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 향기가 났다. 시를 쓴 이는 권선희 시인. 쉰여섯 생애 가운데 장성한 이후 20년 세월을 구룡포에서 살아온 이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구룡포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다룬 시집이 벌써 두 권째다. ‘구룡포로 간다’(2007)가 앞서고 ‘꽃마차는 울며 간다’(2017)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펴낸 산문집 ‘숨과 숨 사이 해녀가 산다’까지 포함하면 세 권째다. 어느 곳엔들 저마다의 속사정이 없을까만, 이 마을엔 대체 무슨 사연이 이리 많은 건가. 주민이라야 7000명을 헤아리는 동네에서 말이다.“구룡포발 대구행 아성여객 차장이었을 때 숙희는 한 마리 비둘기였다지요 빨간 명찰 말년 병장 숙박계 날려쓰던 겨울 밤 싸나이 팔뚝에 머리 파묻고 처음 날개를 벌렸다지요 헐거운 여인숙 그 방을 두고 머리채 질질 반장 손에 끌려간 새벽은 세찬 바람으로 오래 울었다지요 태광호도 중심 잔뜩 부풀어 돌아오는데 아무튼 포장치고 회 뜨는 쉰 살 숙희 세꼬시 썰리듯 살아도 첫차처럼 올라탔던 싸나이는 여적 내려오지 않는다지요 명치끝에 아예 눌러 붙었다지요” 시 ‘숙희이야기’의 전문이다. 초봄의 갯마을로 발걸음하게 만든 시. 실제 아성여객에 근무하던 차장(안내양)의 이야기가 바탕이 됐다. 권 시인의 시집에 나오는 시들이 대부분 이랬다. 구룡포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들이 시가 됐다. 어찌어찌 권 시인과 연락이 닿았다. 그에게 귀동냥이라도 해서 새로운 느낌의 구룡포를 만날 요량이었다. 사실 여행자에게 동해 바다는 늘 낭만과 포용의 공간이어야 했다. 삶이 무료해질 때마다 그 바다 앞에 나를 세우려는 이들이 모험과 충전을 위해 찾는 무대였다. 하지만 낭만 너머에는 누군가의 고단한 삶이 있다. 권 시인의 시에 등장하는 ‘구룡포’는 그런 다양한 생의 시간이 머무는 공간이다. 시인은 구룡포 여정의 들머리로 선소(船所)를 권했다. 선소는 배를 만들거나 수리, 해체하는 곳이다. 배의 일생이 시작되고 끝을 맺는 자리란 뜻이다. 문제는 선소의 분위기가 여행자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 예전과 다르다고는 해도 선소는 여전히 걸걸한 사내들이 많은 일터다. 자칫 사진을 찍다 으르딱딱대는 선주와 마주칠 수도 있다. 될 수 있으면 눈으로만 살피며 빠르게 지나길 권한다. 선소 위는 야트막한 언덕이다. ‘용의 대가리’ 용두산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다. 언덕에 서면 구룡포항 일대를 얼추 굽어볼 수 있다. 구룡포항엔 위판장이 세 곳이다. 항구는 하나지만 위판되는 어종에 따라 구역이 나뉜다. 주민들은 이를 ‘판장’이라 부른다. 선소가 있는 남쪽부터 트롤선, 대게를 포함한 잡어선, 그리고 활어선(주로 오징어잡이배) 판장이다. 선소에서 잡어선 판장을 지나 마을 안길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구룡포 읍내다. ‘매월여인숙’부터 찾는다. 시 ‘숙희이야기’의 배경이었던 곳. 읍내 구룡포노인무료급식소 바로 옆에 있는데도 찾기가 쉽지 않다. 햇볕 한 줌 겨우 드는 골목을 지나야 나온다. 예전엔 이 일대에서 명자깨나 날리던 숙소였다고 한다. 지금은 ‘여인숙’은 사라지고 낡은 건물만 남았다. “목단꽃 붉은 이불을 덮고 왕표연탄 활활 타오르는” 여인숙(‘매월여인숙’)은 이제 기억 속에 박제되고 만 거다. 읍내 고래고기 음식점에 전시된 고래 생식기처럼 말이다. 마을 골목골목엔 이 같은 사연들이 수없이 흐른다. 손 없는 집에 들어가 자식을 여섯이나 낳은 첩과 그 첩이 낳은 자식들을 모두 받아낸 뒤 부산으로 가 광주리 장사로 먹여 살린 본부인 이야기(‘누가 더 불쌍한가’), 술추렴하다 “시발 문디 지랄 같은 기마 화딱 디비 엎어 뿔고 에이 시벌컥벌컥벌컥벌컥컥 컥”대던 사내 이야기(‘돌림노래’), “새끼 내삐리고 소식 는 둘째 놈” 탓에 “고래 새끼만도 몬한 내 손주 놈 가여버”하던 할아버지의 이야기(‘사램이 고래만 같으믄’)들이 항구 뒤편 골목에 가득 채워진다. “산 사람 덕분에 죽을 수 없는 개”(‘목포집 덩실이’)와 뭇 사내들에게 해체되던 고래(‘끝내주는 것’) 등 동물과 자연의 이야기도 곁들여진다. 강원 춘천 출신의 시인이 채록한 사투리들이 토속적 정취의 시어가 되어 주는 건 물론이다. 사실 구룡포 하면 TV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벌써 두 해 전에 끝난 드라마인데도, 촬영지를 둘러보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여전하다. ‘동백꽃 필 무렵’이 주로 촬영된 곳은 일본인 가옥거리(근대문화역사거리)다. 옛 다이토 여관이었던 동백(공효진 분)의 가게 ‘까멜리아’ 등 옛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일본인 가옥거리가 해안가 평지에 있다면, 한국인들이 살던 집들은 그 뒤의 비알에 있다. 일본인 거리가 방구석 1열, 한국인 거주지는 방구석 3열쯤 되려나.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살았던 우리나라 해안 도시 어디나 비슷한 모양새니 새삼스러울 건 없다. 그 비알에도 사연들은 빼곡하다. 우선 사라진 것부터. 권 시인에 따르면 비알에서 가장 먼저 없어진 건 용왕당이다. 정확히는 사라진 게 아니고 옮겨간 것이다. 바다에 기대 사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공간이었을 텐데, 그 사연이 씁쓸하다.예전 용왕당은 드라마 속 ‘동백이네 집’ 옆에 있었다. 일제 때는 일본 사찰이 이 자리를 차지했고, 일제가 물러난 뒤에는 가톨릭 공소로 쓰였다. 현재 텃밭 가운데에 성모 마리아상이 어색하게 서 있는 건 그 때문이다. 용왕당을 허문 이들은 인근 충혼탑 뒤에 크고 번듯한 용왕당을 새로 지었다. 그 탓에 조상 대대로 전해지던 기억의 공간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충혼탑 주변으로 볼거리가 많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포스터 사진이 촬영됐던 계단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동백이네집’, 과메기문학관, 아라예술촌 등에도 관심 두는 이들이 많다. 단층 폐가 위에 희망을 담아 세운 조형물 블루 프린트, 동백꽃담 등 거리 예술 작품들도 볼만하다.구만리도 찾았다. “청보리 수런대며 익어가는” 그 마을에 가면 “그렁그렁 차오르던 봄”(이상 ‘다시, 구만리’)을 볼 수 있을까 싶었다. 키 낮은 집들만 있던 시절엔 아마 청보리밭 끝이 바다의 시작이었을 것이다. 푸른 보리밭이 파란 바다로 풍덩 자맥질하는 모습이었겠지. 밭과 바다의 경계 어름에선 아마 아지랭이도 스멀스멀 피어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바다와 더불어 푸르렀을 청보리밭의 정취는 이제 찾기 어렵다. 키 높은 건물, 얼기설기 난 차도에 맥이 끊겼기 때문이다. 구만리 마을 초입, 공군부대 쪽에 있는 보리밭이 그나마 넓고 상쾌하다. 구만리에서 ‘호랑이 꼬리’를 넘어가면 풍경이 휙 바뀐다. 가수 최백호의 친구가 살았다던 영일만이 드넓게 펼쳐지고, 그 위로 ‘철의 도시’ 포항이 신기루처럼 떠 있다. 여기부터는 다른 공간, 다른 세계다. 글 사진 포항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영덕대게축제, 온라인으로 즐긴다

    영덕대게축제, 온라인으로 즐긴다

    올해 23회째를 맞은 경북 영덕대게축제가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축제로 탈바꿈했다. 영덕군은 12월 한달간 영덕대게축제 홈페이지(www.ydcf.co.kr)와 유튜브 등을 통해 온라인 대게축제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영덕대게축제는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지정 예비축제로 지정됐으며, 경상북도 지정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덕군은 축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홈페이지를 반응형 홈페이지로 개편하고, 영문판으로도 제작해 외국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글로벌 ICT 추세에 맞춰 축제 유튜브와 SNS를 개설해 여행 및 먹방 콘텐츠를 소개한다. 프로그램은 영덕대게 쿡방쇼를 통해 쌍방향 영덕대게 요리쇼를 진행해 영덕대게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고, 이메일 사연 접수를 통해 50여 팀을 선정해 영덕대게도 발송한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는 전문 요리사가 함께 출연해 대게 요리를 만드는 시간도 갖는다. 주민 참여 및 주민 주도형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영덕 대게TV’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9개 읍·면 주민들이 직접 출연해 관광명소와 특산물을 소개하고, 직접 판매도 하는 온라인 상거래도 운영한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영덕대게 깜짝 경매도 진행된다. 방송 중 ‘ZOOM’을 통해 쌍방향으로 진행되며, 경매사가 정한 경매 금액 맞추기, 실시간 댓글로 이뤄지는 경매 등이 열린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올해 영덕대게축제는 강구항 일원에서 직접 체험하며 즐길 수는 없지만 온라인 대게축제를 통해 즐겁고 유익한 콘텐츠를 체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AI·리메이크로… 내 곁에 다시 김현식

    AI·리메이크로… 내 곁에 다시 김현식

    다비치·규현·하림 등 뮤지션 13팀 참여리메이크 앨범 ‘추억 만들기’ 새달 공개엠넷, AI 기술로 김현식 목소리·무대 재현새달 16일 방송… 친동생 출연해 추억 나눠“1990년에도 지금도, 시간을 거슬러 노래에 기대게 된다.” 최근 규현이 부른 ‘비처럼 음악처럼’에는 김현식의 원곡과 리메이크곡에 대한 감상 댓글이 이어진다. 1988년생 가수가 1986년에 발매된 곡을 재해석한 데 대한 반가움과 놀라움이 대부분이다. 규현을 비롯해 선우정아, 하림, 다비치 등 후배들이 ‘영원한 가객’ 김현식의 명곡을 되살리기 위해 나섰다. 김현식 30주기인 올해를 그냥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기일이던 지난 1일 특별한 행사는 열지 못했지만, 대중음악사에서 그가 가진 의미를 되짚는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은 건 리메이크 앨범이다. 앞서 나온 선공개곡을 시작으로 뮤지션 13팀이 참여한 ‘추억 만들기’가 다음달 나올 예정이다. 손성민 기획총괄제작프로듀서는 “중년에게는 추억을, 10~20대에게는 새로움을 전할 수 있는 가수들을 모았고 히트곡 외에 그가 쓴 30여곡 중 명곡들을 선정했다”며 “지금 들어도 세련된 천재 싱어송라이터의 곡들이 이번 기회에 더 알려졌으면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 밖에 지난 11일에는 고인과 절친했던 가수 권인하와 김장훈이 ‘내 사랑 내 곁에’를 녹음한 서울스튜디오에서 랜선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김현식은 1980년 첫 앨범을 낸 뒤 간경화로 32세 짧은 생을 마칠 때까지 5장의 정규음반을 남겼다. ‘내 사랑 내 곁에’가 실린 6집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나와 100만장 넘게 팔렸다. 1970년대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거쳐 주류 음악계까지 넘나든 그의 음악은 그룹 봄여름가을겨울, 빛과 소금 등으로 계속 이어졌다. 고종석 음악평론가는 “1970~1980년대 언더그라운드 포크 흐름을 개척하고 이를 주류로 끌어올린 뮤지션”이라며 “유재하가 클래식을 다듬어 대중음악에 친근하게 다가간 발라드의 전형이라면, 김현식은 록과 포크를 아우르면서 대형 음반사들과는 다른 음악을 보여 줬다”고 분석했다.TV 출연이 적었던 그의 무대를 재현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어진다. 다음달 16일 방송하는 엠넷 ‘AI음악프로젝트-다시 한번’은 인공지능(AI)과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그의 목소리와 모습을 고스란히 살려 낸다. 6개월 동안 서울스튜디오와 작곡가들, 유족의 도움을 얻어 당시 보이스트랙과 미디 악보를 구한 뒤 AI에 음원을 입히는 과정을 거쳤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유승열 CJ ENM PD는 “유족과 팬분들이 듣고 싶은 곡과 함께 평소 고인이 즐겨 불렀던 노래가 펼쳐질 것”이라며 “레게, 블루스, 발라드, 포크 등 장르를 불문한 소화력과 독보적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공연에는 유족과 후배 가수들이 참여했고, 방송 최초로 김현식의 친동생이 나와 형을 추억한다. 김현식 재조명은 최근 언더그라운드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포크의 인기와도 맞닿아 있다. 2015년부터 한국대중음악상이 관련 부문을 신설했고, 최근 4~5년 사이 걸출한 인디 포크 뮤지션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고 평론가는 “몇 년 새 지역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유재하, 김현식 등의 감성과 열정을 이어받은 뮤지션이 많아졌고 대중음악상 후보에도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다른 장르의 가수들도 포크적인 분위기를 많이 넣는 만큼 앞으로도 충분히 확장 가능한 장르”라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김현식, 내 곁에’...리메이크로 AI로 다시 살아나다

    ‘김현식, 내 곁에’...리메이크로 AI로 다시 살아나다

    규현·다비치·하림 등 뮤지션 13팀 참여‘내 사랑 내 곁에’ 등 추모 앨범 제작AI기술로 목소리 무대 재현한 방송도 “70~80년대 포크 주류 무대로 이끌어최근 인디신 포크 유행 흐름과도 연결”“1990년에도 지금도, 시간을 거슬러 노래에 기대게 된다.” 최근 규현이 부른 ‘비처럼 음악처럼’에는 김현식의 원곡과 리메이크곡에 대한 감상 댓글이 이어진다. 1988년생 가수가 1986년에 발매된 곡을 재해석한 데 대한 반가움과 놀라움이 대부분이다. 규현을 비롯해 선우정아, 하림, 다비치 등 후배들이 ‘영원한 가객’ 김현식의 명곡을 되살리기 위해 나섰다. 김현식 30주기인 올해를 그냥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기일이던 지난 1일 특별한 행사는 열지 못했지만, 대중음악사에서 그가 가진 의미를 되짚는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은 건 리메이크 앨범이다. 앞서 나온 규현의 곡과 다비치의 ‘내 사랑 내 곁에’ 선공개를 시작으로 뮤지션 13팀이 참여한 ‘추억 만들기’가 다음달 나올 예정이다.앨범을 기획한 손성민 기획총괄제작프로듀서는 “중년에게는 추억을, 10~20대에게는 새로움을 전할 수 있는 가수들을 모아 작업했다”며 “잘 알려진 히트곡 외에도 그가 작사 작곡한 30여곡 중 명곡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현식 곡들은 지금 들어봐도 가사가 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며 “시대를 앞서간 싱어송라이터의 면모와 그의 천재성이 이번 기회에 더 알려졌으면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 밖에 지난 11일에는 고인과 절친했던 가수 권인하와 김장훈이 ‘내 사랑 내 곁에’를 녹음한 서울스튜디오에서 랜선 음악회를 열어 그를 추모하기도 했다. 김현식은 1980년 첫 앨범을 낸 뒤 간경화로 32세 짧은 생을 마칠 때까지 5장의 정규음반을 남겼다. ‘내 사랑 내 곁에’가 실린 6집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나와 100만장 넘게 팔렸다. 1970년대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거쳐 주류 음악계까지 넘나든 그의 음악은 그룹 봄여름가을겨울, 빛과 소금 등으로 계속 이어졌다. 고종석 음악평론가는 “1970~1980년대 언더그라운드 포크 흐름을 개척하고 이를 주류로 끌어올린 뮤지션”이라며 “유재하가 클래식을 다듬어 대중음악에 친근하게 다가간 발라드의 전형이라면, 김현식은 록과 포크를 아우르면서 대형 음반사들과는 다른 음악을 보여 줬다”고 분석했다.TV 출연이 적었던 그의 무대를 재현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어진다. 다음달 16일 방송하는 엠넷 ‘AI음악프로젝트-다시 한번’은 인공지능(AI)과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그의 목소리와 모습을 고스란히 살려 낸다. 6개월 동안 서울스튜디오와 작곡가들을 수소문하고 유족의 도움을 얻어 당시 보이스트랙과 미디 악보를 구한 뒤, AI에 음원을 입혀 특유의 목소리를 구현해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유승열 CJ ENM PD는 “유족과 팬분들이 듣고 싶은 곡과 함께 평소 고인이 즐겨 불렀던 노래가 펼쳐질 것”이라며 “레게, 블루스, 발라드, 포크 등 장르를 불문한 소화력과 독보적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세대도 노래는 익숙하지만 얼굴을 많이 모르는 레전드 중 한 명”이라며 “아름다운 가사와 감성을 재조명할 기회”라고 덧붙였다. 방송에서 진행한 오프라인 공연에는 유족과 후배 가수들이 참여했고, 방송 최초로 김현식의 친동생이 나와 형을 추억한다. 김현식의 ‘찐팬’으로 알려진 가수 하하와 신촌블루스의 엄인호,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 등도 김현식의 발자취를 되짚는다.김현식 재조명은 최근 언더그라운드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포크의 인기와도 맞닿아 있다. 2015년부터 한국대중음악상이 관련 부문을 신설했고, 최근 4~5년 사이 걸출한 인디 포크 뮤지션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고 평론가는 “몇 년 새 지역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유재하, 김현식 등의 감성과 열정을 이어받은 뮤지션이 많아졌고 대중음악상 후보에도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다른 장르의 가수들도 포크적인 분위기를 많이 넣는 만큼 앞으로도 충분히 확장 가능한 장르”라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동해서 밍크고래 불법 포획 일당 19명 적발, 4명 구속

    동해서 밍크고래 불법 포획 일당 19명 적발, 4명 구속

    경북 울진해양경찰서는 25일 고래를 불법으로 잡은 혐의(수산업법 위반)로 A씨 등 4명을 구속하고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10월 동해에서 2차례에 걸쳐 작살을 이용해 밍크고래 2마리(시가 4000만원 상당)를 불법으로 잡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초 사이 대게 2만 8000여마리(시가 1억 5000만원 상당)를 포획한 혐의(수산자원관리법 위반)도 받고 있다. 이들은 해상 포획책과 운반책, 판매책 등 역할을 분담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법에는 그물에 걸리거나(혼획), 해안가로 떠밀려 올라오거나(좌초), 죽어서 해상에 떠다니는(표류) 고래만 해경에 신고한 뒤 판매할 수 있다. 그 외의 포획은 불법이며, 이렇게 포획한 고기를 소지·유통·가공·판매 등도 엄격히 금지된다. 고래를 불법 포획하면 수산업법과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의해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울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포획 금지 기간에 대게 940마리 잡은 어선 적발

    포획 금지 기간에 대게 940마리 잡은 어선 적발

    경북 포항해양경찰서는 조업 금지 기간에 불법으로 대게를 잡은 혐의(수산자원관리법 위반)로 9.77t급 어선 선장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울진군 후포면 북동쪽 39㎞ 바다에서 7일 전 설치한 통발을 이용해 대게 940마리를 잡은 뒤 18일 오후 포항 구룡포항으로 돌아오다가 순찰 중인 해경에 적발됐다. 정부는 대게 자원 보호를 위해 매년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어획을 금지한다. 해경은 A씨가 잡은 대게가 모두 살아 있어 바다에 방류했다. 조업 금지 기간에 대게를 잡거나 유통·판매한 사람은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는다. 해경 관계자는 “대게 불법포획사범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격하게 법을 집행해 더는 수산자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북 동해안 대게 생산량 증가세…‘대게 어초’ 설치 성과

    경북 동해안 대게 생산량 증가세…‘대게 어초’ 설치 성과

    어린 대게나 암컷 남획을 막는 대게 보육초(대게 어초) 조성 사업이 대게 어업인의 소득 증가를 이끌고 있다. 16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대게’ 생산량이 2016년 1350t, 2017년 1626t, 2018년 1768t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1731t을 생산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도가 2015년부터 추진한 동해안 대게 어초 조성사업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도는 올해까지 6년간 사업비 144억원을 투입해 영덕 축산·강구, 울진 죽변·후포 등 대게 주 서식 수심인 100~400m 범위에 대개 어초를 설치했다. 이 사업은 무분별한 조업에 따른 치어 남획과 폐사를 방지하는 자원 회복 프로그램이다. 저인망이 훑고 지나가면 어린 대게나 암컷이 무분별하게 남획되고, 바다에 다시 방류해도 대부분 살지 못한다. 대게 어초는 대게를 저인망 그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너비·높이 각 2m 가량의 콘크리트 블록 구조물이다. 대게 어초가 어린 대게, 암컷 생존율을 높여 대게 자원 확보에 도움을 준다. 실제로 도가 최근 대게 어업인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게 어초가 설치된 해역이 대게 자원량이 풍부하다.’고 답한 비율이 70%에 달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53%가 종전에 비해 대게 자원량이 40% 이상 늘어났다고 답했다. 특히 대게 어초 설치 후 소득이 증가했거나 어업 비용이 절감됐다는 어업인이 각 74%로 나타났다. 경북 대표 수산물인 대게는 전국 생산량의 81%를 차지하는 지역 대표 명품 수산물이다. 연간 500여억원의 어업 소득과 약 3000억원의 관광 효과를 내는 경북 수산업 핵심 자원이다. 대게 생산량 증가로 도내 대게어선(약 300여척) 1척은 올해 1~5월 평균 1억~3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경북도는 2009년부터 금어기인 6~11월 43억원을 투입해 폐어구 1천236t을 수거, 대게 어장을 정비하고 있다. 대게어장정비지원 조례, 대게 불법어업 민간자율 감시활동 지원조례 제정 등 관련 제도를 만들어 뒷받침하고 있다. 김해성 경북대게어업인연합회장은 “대게 보호초 사업은 대게 증식에 큰 효과가 있다”며 “영덕과 울진에만 사업을 하는데 포항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수산자원관리법은 체장 9㎝ 이하 어린 대게를 포획, 유통, 소지, 보관, 판매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돼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제철 맞은 대게

    제철 맞은 대게

    제철을 맞아 살이 찬 대게가 15일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 대게 골목에 진열된 가운데 시장을 찾은 관광객이 상인에게 대게 가격을 묻고 있다. 포항 뉴스1
  • 교통·상품성 겸비한 ‘덕은 위프라임 트윈타워’ 화제

    교통·상품성 겸비한 ‘덕은 위프라임 트윈타워’ 화제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산업 분야가 급증하면서 업무용 부동산 시장에 비즈니스 인프라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특히, 편리한 교통이나 특화설계 등 탄탄한 환경을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잇따르는 추세다. 대게 높은 수준의 인프라가 구축된 지역일수록, 입주자들의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교통’이다.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자리해야 출퇴근이 빠르고, 타 업무지구로의 이동이 수월해 기업 간 시너지 창출이 용이하다. 또, 업무 능률을 높이는 다양한 특화설계를 갖추고 있다면 상품 경쟁력은 더욱 상승하기 마련이다. 규모별 회의실, 독립공간, 힐링정원, IoT 플랫폼 탑재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런 흐름 속에, 경기 고양 덕은지구가 최근 우수한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춘 지역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등을 기반으로 상암, 마곡, 여의도 등과 인접해 있어 입지적 장점을 갖춘데다, 각종 특화설계를 통해 상품성까지 갖춰서다. ‘덕은 위프라임 트윈타워’는 경기도 고양시 덕은지구 상1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4층~지상 14층 연면적 4만 4695.89㎡ 규모에 오피스 총 365실, 근린생활시설 총 148실로 구성된다. ● 강변북로·올림픽대로 통해 상암·마포·여의도 등 곳곳 ‘빠르게’ ‘덕은 위프라임 트윈타워’의 장점 중 하나는 편리한 교통환경에 있다. 강변북로 및 제1·2자유로, 올림픽대로가 단지와 가까워, 여의도·마포·일산 등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인근의 가양대교를 넘으면 다양한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는 마곡지구와도 쉽게 닿는다. 이어 단지 바로 앞에는 원종-홍대선 덕은역이 신설될 예정이다. 여기에 월드컵대교와 서울-문산 고속도로 등이 더해지면 향후 교통 환경이 강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단지 인근 옛 국방대 터에는 상암DMC 연계 미디어 복합타운 및 관련 도로체계가 들어설 예정이며, 강변북로-제2자유로 변에는 상업·업무시설이 배치될 계획이다. ● 업무 효율 높이는 각종 특화설게 갖춘 프리미엄 섹션오피스 ‘덕은 위프라임 트윈타워’는 한강 조망권(일부)를 기반으로 다양한 특화설계를 갖추고 있기도 하다. 먼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규모의 대·중 회의실을 설치하고 각종 비즈니스 미팅 공간을 지원한다. 여기에 공간 활용성이 높은 복층형 평면 구조(일부)를 채택했으며, 전 층마다 폰 부스를 배치해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또한 테라스 정원을 설치, 탁 트인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입주민들의 깊이있는 휴식을 돕는다. 여기에 월드컵공원(노을공원·하늘공원·평화의 공원)과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난지캠핑장 등 여러 녹지공간이 단지와 가까워 쾌적한 여가생활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단지 내 상업시설 역시 더해진다. 상가 내에는 대형 SPA 브랜드, 편집숍, 뷰티숍 및 세탁숍, 헤어숍, 약국 등 다양한 업종이 들어설 예정이다. 높은 희소가치는 덤이다. 덕은지구 내 상업지 비율이 1.3%로 낮아서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도시계획현황(2018) 기준 서울시와 경기도의 전체 상업지 비율이 각각 4.23%, 1.84%였음을 감안하면, 덕은지구의 매력도는 높은 셈이다. 한편, 단지 홍보관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과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두 곳에 마련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해 첫 대게 경매… 한 마리 6만 6000원 ‘귀하신 몸’

    올해 첫 대게 경매… 한 마리 6만 6000원 ‘귀하신 몸’

    2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항에서 올해 첫 대게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경북 동해안의 겨울철 특산물인 대게는 구룡포수협 등에 따르면 첫 경매에서 2t의 대게가 나왔으며, 박달대게는 한 마리에 6만 600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포항 지역의 대게 총생산량은 741t, 판매 액수는 172억원이었다. 포항 뉴스1
  • [포토] ‘대게의 계절이 돌아왔어요’

    [포토] ‘대게의 계절이 돌아왔어요’

    2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 항에서 어민들이 올해 첫 대게 경매를 앞두고 대게를 정리하고 있다. 이날 대게의 왕이라 불리는 박달대게 1마리는 6만원 선에 거래됐다. 2020.11.2 뉴스1
  • 사람 머리 두 개 더… 놀라운 14살짜리 中 중학생 키 ‘2m 21㎝’

    사람 머리 두 개 더… 놀라운 14살짜리 中 중학생 키 ‘2m 21㎝’

    초등학생 때 이미 2m 6㎝장신 부모 영향… 식성도 좋아 중국에서 14살짜리 중학생이 폭풍 성장해 키가 2m 20㎝이 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학생은 ‘세계에서 가장 큰 청소년’으로 기네스북에 오를 예정이다. 어지간한 성인 키에 사람 머리 두 개 정도는 더 있어야 이 학생의 키높이와 비슷해질 정도다. 20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러산시의 위씨 성을 가진 14세 중학생이 지난 15일 신장을 측정했는데 2m 21㎝를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큰 청소년’ 기네스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키 측정에는 기네스북 신청을 위해 두 명이 증인이 참석했다. 이들은 의자에 올라서 이 중학생을 벽에 기대게 한 뒤 힘겹게 키를 쟀다. 이 학생의 키 측정 자료가 런던의 기네스북 정식 심사에서 통과하면 세계에서 가장 큰 청소년이 될 전망이다. 앳된 얼굴의 이 중학생은 집안을 드나들 때는 천장이 거의 닿을 지경이며 특히 차를 탈 때는 몸을 구겨 넣어야 할 정도라며 생활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 학생은 “키가 너무 커서 무슨 문제가 있는지 병원에서 여러 차례 검사를 해봤지만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식성도 좋은데다 부모 모두 1m 90㎝의 장신이라 유전적 요인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생은 초등학교 때인 2018년에 이미 키가 2m 6㎝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범하지 않은 성장에 그의 집에는 2m 50㎝짜리 특수 제작 침대와 대형 의자, 책상이 마련돼 있다. 기네스북 세계에서 가장 큰 청소년의 도전 자격은 13~18세로 기존 기록을 보유한 미국 청소년의 키는 2m15㎝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비욘셰·메간 마클과도 ‘찰칵’ 英 사업가, 150억원 부동산 헌납한 이유

    비욘셰·메간 마클과도 ‘찰칵’ 英 사업가, 150억원 부동산 헌납한 이유

    그와 함께 사진을 찍은 사람은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팝스타 비욘셰, 나중에 해리 영국 왕자와 결혼한 메간 마클,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심사위원이자 방송인 사이먼 코웰 등등. 유명인들은 그를 합법적 사업가로 알았을 것이다. 리즈 지역에서 사업가 행세를 한 그의 본명은 만수르 마흐무드 후사인(40). 본명보다 별명 ‘만니’로 더 잘 통했던 인물이다. 영국 국립범죄청(NCA)은 만니가 웨스트 요크셔, 체셔, 런던 등에 흩어져 있는 아파트와 주택 등 1000만 파운드(약 150억원) 어치의 부동산을 헌납하겠다며 자신에 대한 조사를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BBC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NCA가 살인과 마약, 총기 거래 등을 일삼아 북잉글랜드에서 가장 위험한 갱단과의 연계를 밝히려 들자 돈세탁을 통해 은닉한 자산을 자발적으로 내놓기로 한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20년 이상 버젓한 기업인인 양 살아온 만니는 영국 전역에 부동산 자산을 거느려왔다.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보면 고급 승용차, 전용 제트기, 슈퍼 요트, 유명인들이 VIP들만 초대해 개최한 행사에 곧잘 등장했다. 그는 한 번도 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본 적도 없었다. 수사관들은 그가 악명 높은 갱단원들과 연계돼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돈세탁 혐의로 기소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대신 지난해 그들은 일반인에게 아직도 생소한 ‘해명되지 않는 자산 명령’(Unexplained Wealth Order)의 위력에 기대게 됐다. 이 명령은 기업인들이 자신의 재산 형성 이력을 공개하고 어떻게 합법적으로 형성했는지 스스로 밝히도록 하는 것이다.NCA는 45건의 부동산과 아파트들, 사무실들, 주택들, 얼마 전 인수한 체인점 브랜드 파운드월드(우리로 치면 천원샵) 등을 소유하고 있다고 공개한 만니가 법정 싸움을 포기하고 1000만 파운드어치의 부동산을 내놓는 선에서 조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 아직도 모기지 담보가 남아 있는 네 건의 작은 부동산과 은행 계좌에 남겨진 현금 등을 헌납받기로 했는데 이것들은 원래 조사 대상에 없었던 품목들이다. 그레이엄 비거 NCA 경제사범 국장은 “이번 사례는 하나의 이정표다. UWO의 효능이 증명됐다. 우리가 영국에서 확실치 않은 신용을 어떻게 추적하는지 의미심장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고등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만니는 20년 동안 한 번도 합법적인 소득원을 가진 적이 없었으며 무려 77개에 이르는 그의 회사가 부동산 등을 소유하고 몇년 동안은 소득세를 한 푼도 납부하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를 “깨끗한 살갗(clean skin)”으로 여겼는데 이 말은 전문적인 돈세탁을 자행하면서 한 번도 유죄 판결을 받아본 적이 없는 기업인을 의미했다. NCA는 이 부동산 개발 사업가의 가장 친한 친구가 브래드퍼드의 갱 두목 무함마드 니사르 칸이라고 지목했는데 길거리 별명은 “메기”다. 지난해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데 수사관들은 그가 마약과 총기 거래를 일삼는 북잉글랜드 최악의 조직범죄 보스라고 보고 있다. 둘은 2005년부터 가까워졌는데 메기가 법원을 들락거리기 시작한 때였다.만니는 다른 돈세탁 혐의로 조사를 받던 칸의 동생 샴셰르에 대한 13만 4000 파운드의 몰수 명령을 대신 납부하기도 했다. 또 메기의 총기 거래 책임자를 자신이 소유한 침실 7개 딸린 저택에 공짜로 세를 주기도 했다. NCA가 UWO까지 이른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의 두 사례는 지금도 법정 싸움 중이며, 세 번째는 고등법원이 용의자들이 조사에 응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하는 바람에 졌다. 만니의 재산을 더 환수할 기회를 걷어 찬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이 나올 수 있겠지만 NCA는 법정 싸움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 납세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애미야 피자랑 치킨 남겨놔” 정주리 인스타그램 왜 논란

    “애미야 피자랑 치킨 남겨놔” 정주리 인스타그램 왜 논란

    아들 셋을 키우는 개그우먼 정주리의 인스타그램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정주리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주말에 방송 녹화를 하고왔더니 아이들을 돌보던 남편이 피자와 치킨을 저녁으로 남겨두었다며 사진을 찍어 올렸다. 하지만 피자 박스 안에는 먹다 남은 치킨과 토핑이 뜯겨나간 피자와 함께 휴지 쓰레기도 같이 있었다. 정주리는 “치즈토핑 어디감? 집에 쥐키움? (피자랑 치킨 남겨둔다는 남편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지 않았다면) 그냥 쓰레기통으로 직진할뻔…”이란 메시지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어 해쉬태그로 ‘#애처가’와 ‘#만병의 근원’을 달았다. 만병의 근원은 정주리 남편의 카카오톡 대화명이기도 하다. 이후 네티즌들은 “정주리가 속상해보인다”, “따로 그릇에 담아놔야 존중해주는거지 먹다남은 거랑 사용한 휴지랑 다 같이 넣어놓으면 저게 쓰레기통이지 뭐냐고” 등 정주리 남편을 비난하는 댓글을 수천개 작성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 내용이 화제가 되자 정주리는 문제가 됐던 피자 박스 사진을 지우고 남편이 사준 대게를 먹는 사진을 올렸다.그러면서 “남편이 담날 대게사준거 올릴껄”이라 쓰고 진정하라는 뜻에서 ‘#워워’란 해쉬태그를 달았다. 그러자 한 네티즌은 “욕 먹을 행동 올리고 안좋은 댓글 많이 달리면 글 지우고 ‘우리 남편 평소엔 안그래요’식의 글 올리고, 결국 욕한 사람들만 이상해진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왜 당신이 그런대우를 받아야하나요. 걱정해주는 댓글이 단순 흉보는 것이라 생각든다면 대단한 착각”이라며 “당신이 애엄마라고 애미라고 불리우고 엄마니까 반찬남은거 대충 비벼 먹어치워야 한다는 아내 무시하는 한국 가정의 병크를 단순 전시하기만 한다는게 안타까울뿐”이라며 정주리를 응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어느 학교 급식이야? 레전드급 화제의 급식 메뉴

    어느 학교 급식이야? 레전드급 화제의 급식 메뉴

    맛집 인증샷으로 착각할 만한 급식 메뉴 사진이 화제다. 경기 파주중학교·세경고등학교 급식 영양사 김민지씨가 제공한 급식에는 랍스터까지 등장해 고급 레스토랑을 방불케 한다. 학교를 관두고 퇴사한 사실마저 화제가 된 ‘스타’ 영양사 김씨를 20일 연합뉴스가 인터뷰를 통해 소개했다. 획기적인 메뉴의 급식 제공으로 2016년 교육부장관상까지 받은 김씨는 지난달 말 7년간의 영양사 생활을 마무리했다. 김씨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밥 먹을 때만큼은 스트레스 없이 행복하길 바랐다“며 ”그 생각 하나로 7년간 달려온 것 같다“고 영양사 생활을 되돌아 봤다.김씨는 급식 메뉴로 랍스터부터 장어덮밥, 수제버거, 대게 등을 내놓기까지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으나 ‘맛있는 요리가 주는 기쁨’ 하나만을 믿고 매진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식이 있는 날이면 학생들의 발걸음 소리부터 다르다”면서 “학생들이 너무 좋아하는 게 눈에 보이다 보니 조리 실무사들도 번거로워지는 조리과정을 흔쾌히 함께해줬다”고 말했다. 김씨는 학생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다른 지역 영양사들과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급식의 질을 높여갔다. 하지만 단가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 한정적인 예산 안에서 재료를 선정해야 되기때문에 김씨가 단가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에 김씨는 “급식 예산이 많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다른 학교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기본적으로는 한 달 예산을 두고 며칠간 조금씩 아낀 것으로 특식을 준비하는 식으로 한다”고 답했다.그러면서 “랍스터의 경우, 수입원에 전화를 넣어보고 인터넷을 뒤지고 수산시장에 직접 가보는 등 정말 손품, 발품을 많이 팔았다”며 “그런 와중에 학생들 먹이려고 한다니까 단가를 조금 낮게 잡아주시는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급식 사진은 3∼4년 전부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전국 학생들의 부러움을 샀다. 사진을 본 사람들은 메뉴에 감탄하며 이를 준비한 김씨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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