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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檢개혁법 통과 감회 남달라…경찰개혁 처리되면 여한 없어”

    조국 “檢개혁법 통과 감회 남달라…경찰개혁 처리되면 여한 없어”

    “노무현 정부서 검경수사권조정위 참여”“문재인 정부서 민정수석으로 합의 보조”“공수처·검·경 삼각체제 조속 착근하길”“행정·수사경찰 분리 경찰개혁도 통과를”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의 수사지휘권 폐지를 핵심으로 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에 대해 “감회가 남다르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경찰개혁 법안이 4월 총선 이후 통과된다면 전직 민정수석으로서 여한이 없을 것”이라며 검찰개혁에 이은 경찰개혁 도 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전 장관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정부의 권력 기관 개혁 핵심과제 중 하나인 검·경 수사권조정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면서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유지돼 온 검경 간의 ‘주종관계’가 폐지되고 ‘협력관계’로 재구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검찰청·경찰청 수사권조정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수사권조정 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민정수석으로 법무, 행정안전부 장관이 합의 성사에 이르도록 보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954년 입법자의 초기 구상처럼 궁극적으로는 수사는 경찰이, 기소는 검찰이 하는 체제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찰, 경찰의 삼각체제가 조속히 착근(着根)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이날 국회에서 통과된 수사권 조정 법안은 경찰에 형사사건의 1차적 수사권과 종결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주요 내용으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검찰청법 개정안을 의미한다. 검찰이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범죄의 범위는 부패 범죄, 경제 범죄, 공직자 범죄 등으로 제한했다. 조 전 장관은 검찰개혁을 넘어 행정경찰과 수사경찰을 분리하는 등의 경찰개혁 법안 처리도 당부했다. 조 전 장관은 “과거 당·정·청은 행정경찰과 수사경찰이 분리되도록 ‘국가수사본부’를 신설하고, 제주도에서만 실시되고 있는 자치경찰제를 전국적으로 실시하도록 합의했다”면서 “이를 위한 ‘경찰개혁’ 법안이 4월 총선 이후 국회를 통과한다면 권력 기관개혁 업무를 관장했던 전직 민정수석으로서 여한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조국 “검경 주종관계 폐지 감회 남달라”

    [속보] 조국 “검경 주종관계 폐지 감회 남달라”

    “경찰개혁도 4월 총선 이후 국회 통과하면 여한 없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의 국회 통과에 대해 “감회가 남다르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정부의 권력 기관 개혁 핵심과제 중 하나인 검경 수사권조정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면서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유지돼 온 검경 간의 ‘주종관계’가 폐지되고 ‘협력관계’로 재구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검찰청·경찰청 수사권조정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수사권조정 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민정수석으로 법무, 행정안전부 장관이 합의 성사에 이르도록 보조했다”면서 “1954년 입법자의 초기 구상처럼 궁극적으로는 수사는 경찰이, 기소는 검찰이 하는 체제로 나아가야 한다. 공수처, 검찰, 경찰의 삼각체제가 조속히 착근(着根)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또 “경찰개혁 법안이 4월 총선 이후 국회를 통과한다면 권력 기관개혁 업무를 관장했던 전직 민정수석으로서 여한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검 부장검사 “찍어내기 인사, 정치검사 시즌2” 정면비판

    대검 부장검사 “찍어내기 인사, 정치검사 시즌2” 정면비판

    대검찰청의 한 부장검사가 13일 법무부의 검찰 인사에 대해 “특정 사건 관련 수사 담당자를 찍어내는 등 불공정한 인사는 정치검사 시즌2를 양산하고 시계 바늘을 되돌려 다시 검찰을 정권의 시녀로 만들 수 있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단행한 대검검사급(검사장) 검찰 고위 간부 인사와 관련해 검찰 내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손발 자르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비판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정희도 대검 감찰2과장(54·사법연수원 31기)은 이날 오전 9시쯤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추 장관에게 전하는 글을 올렸다. 정 과장은 “지난 8일자 인사 내용은 충격적이었다”며 “특정 사건 수사 담당자를 찍어내고 검찰총장을 허수아비로 만들기 위한 인사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언론보도 등에 의하면 향후 중간간부 인사가 예정된 것으로 보이고 이미 중앙지검 1~4차장 하마평이 무성하다”며 “그 인사에서도 특정사건 관련 수사담당자를 찍어내는 등 불공정한 인사를 하신다면 검찰을 특정세력에게만 충성하게 만드는 가짜 검찰개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 과장은 “검찰이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서 검찰권을 행사하는 진정한 국민의 검찰이 될 수 있도록 ‘진짜 검찰개혁’을 고민하고 추진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별수사팀을 꾸릴 때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한 추 장관의 특별지시와 관련해서는 “자칫 잘못하면 법무장관 혹은 현 정권이 싫어하는 수사는 못 하게 하겠다는 취지로 읽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과장은 특히 “특별수사단 사전승인을 법제화하시려면 반드시 그 제도가 악용되지 않도록 견제장치도 도입해주시기 바란다”며 관련 심의기구를 만들고 그 심의기구의 3분의2의 동의를 얻어서만 불승인을 할 수 있다는 등의 견제장치 마련을 제안했다. 이에 박철완(48·연수원 27기) 부산고검 창원지부 검사는 댓글을 달고 “구체적 사건에 대한 직접 관여는 수사 결과에 대한 책임 소재를 흐리게 한다”며 “법무부 장관의 검찰 통제는 일반 원칙의 제시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검사는 “장관님 취임사에 나오는 민주적 통제의 의미가 불분명하다”며 “법무부 장관이 수사 개시, 진행, 종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기 위해 법상 주어진 권한을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민주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에 대해 고민해달라”고 지적했다. 정 과장은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부부장과 창원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대검 감찰2과장에 부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성윤 중앙지검장 “검찰개혁에 적극 동참해달라”

    이성윤 중앙지검장 “검찰개혁에 적극 동참해달라”

    “검찰 구성원이 변화하는 시대정신 되새겨야”이성윤(58·사법연수원 23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3일 취임식을 갖고 직원들에게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검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 2층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수처법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을 앞두고 있고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에 대한 본회의 표결 절차가 진행되는 등 검찰을 둘러싼 형사절차가 앞으로 크게 바뀔 것이라 예상된다”며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들 요구와 열망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겠느냐”며 “검찰 구성원 한 분 한 분이 변화하는 시대정신을 되새기고, 국민들이 진정으로 검찰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소통함으로써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 그 답”이라고 말했다. 이 지검장은 또 “절제된 수사과정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규명되고 인권보호도 이뤄져 종국적으로는 당사자 모두가 수긍하는 수사결과도 나올 수 있다”면서 인권보호 수사규칙과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 등 최근 도입된 관련 법령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검찰개혁 기조 중 하나인 형사·공판부 강화 방침도 분명히 했다. 이 지검장은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건 수사가 검찰에 맡겨진 중요 업무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민생범죄 등 일반 형사사건에 대한 수사기능도 정상적으로 작동돼야 한다”며 “한정된 서울중앙지검의 수사 역량을 현안수사는 물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민생과 직결된 사건에도 투입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효율적인 수사 시스템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는 “경찰을 형사절차의 협력과 동반자로 확실히 인식하고, 경찰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우리 검찰의 임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지검장은 지난 8일 검사장급 인사를 전후해 인사대상인 대검찰청 고위 간부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때문에 논란을 빚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문자 내용의 첫 부분에는 약을 올리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고, 중간에는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법무부는 문자 메시지 전문을 공개하며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지검장은 이날 오전 첫 출근길에서 문자 메시지 논란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 지검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7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형사부장을 맡았다. 이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쳐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을 이끌게 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검 간부 문자 의혹’ 이성윤 중앙지검장 출근길 ‘묵묵부답’

    ‘대검 간부 문자 의혹’ 이성윤 중앙지검장 출근길 ‘묵묵부답’

    “문자 메시지 어떤 입장이냐” “…”이성윤(58·사법연수원 23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3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로 출근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전날 논란이 된 대검찰청 고위 간부 문자 메시지 의혹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오전 8시 55분쯤 검찰청사에 도착한 이 지검장은 ‘현 정권 수사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문자 메시지가 논란이 되는데 어떤 입장이냐’ 등 기자들 질문에 답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 지검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 2층 강당에서 취임식을 한다. 이 지검장은 지난 8일 검사장급 인사를 전후해 인사대상인 대검찰청 고위 간부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때문에 논란을 빚었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인 이 지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 ‘친문(친 문재인)’으로 꼽힌다. 검찰과 정치권에서는 이 지검장이 부임과 함께 청와대·여권 상대 수사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문자 내용의 첫 부분에는 약을 올리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고, 중간에는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법무부는 즉각 문자 메시지 전문을 공개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법무부가 공개한 문자를 보면 “존경하는 ○○님!”으로 시작해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로 인사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님께서 참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라며 “정말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라고 돼 있다. 이 지검장은 “늦은 시간입니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라며 “늘 감사합니다 ○○님”으로 문자 인사를 마무리했다. 법무부는 “검찰국장은 이번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전후해 인사대상이 됐던 여러 간부에게 ‘약을 올리거나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없다. 따라서 이와 다른 취지의 보도와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회적 약자 ‘21년 옥살이 恨’ 재심에서 풀릴까요?

    사회적 약자 ‘21년 옥살이 恨’ 재심에서 풀릴까요?

    피해 남성 증언만으로 용의자 특정 거꾸로 매달고 물고문에 허위 자백 2살 딸 어른 돼서야 재심 개시 결정 삼례슈퍼 사건 용의자는 ‘지적장애인’ 명백한 증거 재발견 등 재심요건 엄격 1심서 재심 개시 결정은 고작 35%뿐“30년에 걸친 피고인의 고문 피해 호소에 이제야 응답하게 돼 면목이 없습니다. 재심 청구인의 모든 가족에게 늦어진 응답에 대한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6일 부산고등법원 형사1부(부장 김문관)는 경찰 고문에 못 이겨 살인죄 누명을 쓴 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최인철(59)씨와 장동익(62)씨에 대해 ‘재심 개시 결정’을 내린 뒤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사법부의 사과를 받은 두 사람의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법정을 나선 장씨는 딸을 부둥켜안았다. 교도소에 들어갈 당시 2살에 불과했던 딸은 21년을 복역하고서 출소했을 때 어른이 돼 있었다. 최씨는 “같은 하늘 아래 고문 경찰관들과 함께 사는 것이 부끄럽다”며 비통해했다.●‘낙동강변 살인 사건’ 수사의 전말 두 사람은 1990년 1월 4일 부산 북구(현 사상구) 엄궁동 낙동강변 인근 갈대숲에서 한 여성이 강간·살해당한 채 발견된 낙동강변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1년을 교도소에서 지냈다. 당초 사건이 발생했을 땐 여성과 함께 차에 있다가 괴한의 습격을 받은 피해 남성의 증언 외에는 범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가 남아 있지 않았다. 경찰은 이 사건을 미제 사건으로 처리했다. 1년 10개월 후인 1991년 11월 8일 최씨와 장씨가 공무원 사칭 혐의로 부산 사하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이틀 전 무면허 운전 교습을 하던 한 남성이 자연보호 활동을 하던 최씨를 공무원으로 오인해 3만원을 건넨 것이 화근이었다.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찰이 두 사람을 낙동강변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당시 피해 남성은 “한 사람은 덩치가 크고, 다른 사람은 키가 작았다”고 증언했는데 이는 두 사람의 외형에 들어맞았다. 현장에서 발견된 피해 여성의 손수건에서 나온 정액 혈액형도 최씨의 것과 일치했다. 경찰의 수사 끝에 최씨는 “장씨와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그러나 검찰로 송치된 두 사람은 경찰의 가혹행위에 따른 ‘허위 자백’이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장씨는 “거꾸로 매단 채 겨자 섞은 물을 얼굴에 들이부었다”며 구체적인 고문 정황을 설명했지만, 검찰은 이 사실을 믿지 않았다. 이들은 재판에서도 일관되게 경찰의 가혹행위에 대해 진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듬해 8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두 사람은 당시 변호를 맡았던 문재인 대통령(당시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과 함께 항소와 상소를 이어 갔지만 재판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1993년 4월 대법원은 이들에 대해 무기징역 선고를 확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해 “변호사 시절 겪었던 사건 중 가장 한이 되는 사건”이라고 회고했다. 시각장애 1급이던 장씨가 밤에 온통 돌밭이던 범행 장소에서 피해 남성과 쫓고 쫓는 식의 범행을 저질렀을 리 만무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두 사람은 모범수로 복역하다 2003년 광복절 기념 특사로 20년이 감형돼 2013년 출소했다. 이후 누명을 벗기 위해 서울행정법원 등에 세 차례나 행정심판을 요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그러다 2017년 5월 최씨와 장씨는 재심 전문 변호사인 박준영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재심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산하 대검 진상조사단도 재심에 힘을 실었다. ●강압수사 피해자 된 빈곤층·청소년 형사공판 재심 사건 중에는 낙동강변 살인 사건과 마찬가지로 장애인이나 빈곤층, 가출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가 수사기관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한 사례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영화로 널리 알려진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2000)의 범인으로 지목됐던 최모씨도 당시 19세 청소년이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택시기사가 승객에게 피살되는 현장을 목격한 최씨는 경찰의 구타와 고문 끝에 허위 자백을 하게 됐고 1심에서 징역 15년형, 2심에서 감형을 위해 범행을 시인하면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사건 발생 3년 후 진범이 체포됐지만 최씨는 만기 출소를 하고도 5년이 지난 2015년 6월에야 재심 개시 결정을 받게 됐다. 검찰의 항고에도 최씨는 이듬해 무죄 판결을 받았고, 진범은 2017년 1심에서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삼례 나라슈퍼 사건’(1999)도 마찬가지다. 전북 완주군 삼례읍의 나라슈퍼에 3인조 강도가 침입해 자고 있던 유모(당시 77세) 할머니를 살해한 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던 3명 중 1명은 정신지체 장애가 있었고, 2명은 당시 청소년이었다. 세 사람은 2015년 3월 재심을 청구했고 이듬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수원 노숙소녀 살인 사건’(2007)의 범인으로 지목됐다가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두 사람은 지적장애를 갖고 있었다. 앞서 언급된 주요 재심 사건들을 맡았던 박 변호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처럼 힘 있는 사람들은 조사 후 조서 열람을 수십 시간씩 하지만 사회적 약자는 자신을 충분히 방어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최근 맡게 된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1988)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모씨 사건에서도 이러한 특징을 찾아낼 수 있다고 봤다. 당시 경찰이 소아마비 장애인인 윤씨를 불법적으로 체포, 감금해 구타와 가혹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윤씨는 진범임을 인정하는 이춘재의 자백 이후인 지난해 11월 13일 법원에 정식으로 재심을 요청했다. ●재심 요건·절차 개선 두고 의견 분분 그러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모두가 재심의 기회를 얻는 것은 아니다. 재심 절차는 2단계 심사로 이뤄지는데, 우선 재심을 해야 할 이유를 심사해 그 사건을 다시 심판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재심 개시 절차’가 있다. 여기서 재심 개시 결정이 내려져야만 사건을 다시 심판하는 ‘재심 심판 절차’가 진행된다. 화성 8차 사건 윤씨의 경우 재심 개시 절차가 진행 중이고, 최씨와 장씨는 재심 개시 결정이 내려져 재심 심판 절차를 앞둔 것이다. 대개는 재심 개시 절차에서 ‘기각’되는 경우가 많다. 대법원 ‘2019 사법연감’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1심 형사공판에서 재심 청구를 기각 결정한 비율은 평균 64.9%였다. 2015년 56.9%에 그쳤던 기각률은 2018년 70.3%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68.4%로 소폭 하락했다. 항소심의 재심 청구 기각률도 지난 5년간 평균 66.6%로 1심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상고심의 경우엔 98%로 하급심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법조계에서는 높은 기각률의 원인으로 ‘명백한 증거가 새로 발견돼야 한다’는 등의 엄격한 재심 요건과 절차를 꼽는다. 표창원 의원은 해당 조항을 완화하는 내용이 담긴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해당 개정안에는 법원이 청구일로부터 1년 이내에 재심 여부를 결정하고, 재심 개시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재항고를 6개월 이내에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재심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데 3년이 걸린 사건도 있었다”며 “청구인을 고려하면 더욱 신속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박 변호사는 “재심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의 업무 부담을 고려하지 않고 재심 청구 사건의 결정 기간을 제한하면 재심 청구인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檢 직접수사 부서 대폭 줄인다…이르면 주중 직제 개편 급물살

    檢 직접수사 부서 대폭 줄인다…이르면 주중 직제 개편 급물살

    반부패부·공공수사부 등 축소 유력 검토 靑수사팀 사실상 해체 수순… 논란 증폭“이성윤, 좌천 간부 조롱 문자” “사실 무근”검찰 고위 간부 인사 이후에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거세게 압박하는 모양새다. 총장이 별도 수사 조직을 꾸리지 못하도록 특별 지시를 내린 데 이어 ‘직접수사 축소’를 강조하며 검찰 직제 개편도 예고했다. 윤 총장의 손발을 꽁꽁 묶어 수사에 관여할 수 있는 범위를 대폭 줄이고 검찰의 힘을 확 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르면 이번 주중 직접수사 부서를 대폭 줄이는 내용의 검찰 직제 개편안을 발표한다. 서울중앙지검의 반부패수사부(옛 특수부)를 4개에서 2개로 줄이고 공공수사부(옛 공안부)도 3개에서 2개로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수익환수부, 공정거래조사부, 조세범죄조사부와 서울남부지검에 설치된 증권범죄합동수사단도 폐지가 유력하다.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이 같은 방안을 포함, 전국 검찰청의 직접수사 부서 45개 가운데 41개를 폐지하는 방침을 정했지만 대검찰청의 반대에 부딪혀 추진을 미뤘다. 추 장관은 직제 개편을 시행하고 설 전에 있을 중간 간부 및 평검사 인사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직제 개편은 국무회의에서 의결하면 곧바로 시행 가능하다. 추 장관은 지난 10일 “검찰의 직접수사를 축소하는 것이 흔들림 없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인사 등을 향한 수사가 한창인 지금 수사 부서를 통폐합하고 축소한다는 것은 사실상 수사팀을 해체하는 수순이어서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축소가 유력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에서는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가 진행됐고, 공공수사부에서는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하지만 13일부터는 이번 인사로 교체된 지휘부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배용원 대검 공공수사부장이 각각 기존 수사팀의 보고를 받게 된다. 관련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차장·부장검사들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검사 인사 규정에 따라 이들의 필수 보직 기간은 1년이다. 이들은 지난해 7월 보임됐지만 검찰청 기구 개편이나 직제 변경 등이 있을 땐 보직 기간과 관계없이 인사를 낼 수 있다. 한편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된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이 최근 검찰 인사에서 좌천된 고위 간부들에게 조롱과 독설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인사 대상 검찰 고위 간부 여러 명에게 이 국장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자를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주 의원의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직접수사 부서 대폭 줄인다…이르면 주중 직제 개편 급물살

    檢 직접수사 부서 대폭 줄인다…이르면 주중 직제 개편 급물살

    반부패부·공공수사부 등 축소 유력 검토 靑수사팀 사실상 해체 수순…논란 증폭 검찰 고위 간부 인사 이후에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거세게 압박하는 모양새다. 총장이 별도 수사 조직을 꾸리지 못하도록 특별 지시를 내린 데 이어 ‘직접수사 축소’를 강조하며 검찰 직제 개편도 예고했다. 윤 총장의 손발을 꽁꽁 묶어 수사에 관여할 수 있는 범위를 대폭 줄이고 검찰의 힘을 확 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르면 이번 주중 직접수사 부서를 대폭 줄이는 내용의 검찰 직제 개편안을 발표한다. 서울중앙지검의 반부패수사부(옛 특수부)를 4개에서 2개로 줄이고 공공수사부(옛 공안부)도 3개에서 2개로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수익환수부, 공정거래조사부, 조세범죄조사부와 서울남부지검에 설치된 증권범죄합동수사단도 폐지가 유력하다.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이 같은 방안을 포함, 전국 검찰청의 직접수사 부서 45개 가운데 41개를 폐지하는 방침을 정했지만 대검찰청의 반대에 부딪혀 추진을 미뤘다. 추 장관은 직제 개편을 시행하고 설 전에 있을 중간 간부 및 평검사 인사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직제 개편은 국무회의에서 의결하면 곧바로 시행 가능하다.  추 장관은 지난 10일 “검찰의 직접수사를 축소하는 것이 흔들림 없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인사 등을 향한 수사가 한창인 지금 수사 부서를 통폐합하고 축소한다는 것은 사실상 수사팀을 해체하는 수순이어서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축소가 유력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에서는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가 진행됐고, 공공수사부에서는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하지만 13일부터는 이번 인사로 교체된 지휘부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배용원 대검 공공수사부장이 각각 기존 수사팀의 보고를 받게 된다.  관련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차장·부장검사들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검사 인사 규정에 따라 이들의 필수 보직 기간은 1년이다. 이들은 지난해 7월 보임됐지만 검찰청 기구 개편이나 직제 변경 등이 있을 땐 보직 기간과 관계없이 인사를 낼 수 있다.  한편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된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이 최근 검찰 인사에서 좌천된 고위 간부들에게 조롱과 독설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인사 대상 검찰 고위 간부 여러 명에게 이 국장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자를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주 의원의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채동욱과 같은 듯 다른 尹… ‘인사안 미제출’ 징계 쉽지 않을 듯

    채동욱과 같은 듯 다른 尹… ‘인사안 미제출’ 징계 쉽지 않을 듯

    선행돼야 하는 감찰 착수도 여의치 않고 직무 태만 등 징계 사유 여부 논란 많아 경질도 부담… “추미애·尹 확전 자제” 지적 당시 황교안, 감찰 지시하자 채동욱 사의 채동욱 ‘도덕적’ vs 尹 ‘정무적’ 문제 차이 법조계 “정부, 檢 중립성 중요 인식해야” 현직 부장판사 “檢인사, 헌법정신 배치”지난 8일 단행된 검찰 고위직 인사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당정청의 공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인사 당일 윤 총장이 인사 관련 의견 개진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튿날 “저의 ‘명’을 ‘거역’했다”며 날 서린 비판을 날렸고, 이낙연 국무총리는 추 장관에게 “필요한 대응을 실행하라”고 지시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검찰의 항명을 그대로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강경론을 거들고 나섰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총장이 정부 여당에 둘러싸여 난타전의 대상이 된 최근의 모습은 흡사 ‘7년 전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례와 닮은꼴’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채 전 총장은 2013년 4월 취임하자마자 정권과의 불화에 시달렸다. 검찰은 경찰이 국정원 댓글 사건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자 그해 4월 서울중앙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이후 검찰은 5월 말 원세훈 전 원장에게 국정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집권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 개입이 사실로 드러나면 정부의 정당성 자체가 치명타를 입는 상황이었다. 이에 청와대와 여권을 대변한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은 ‘선거법 위반 적용 및 영장청구 불가’라며 제동을 걸었다. 결국 검찰은 영장은 청구하지 않는 대신 원 전 원장에게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6월 11일 재판에 넘겼다. 이런 와중에 그해 9월 6일 ‘채 전 총장에게 혼외 아들이 있다’는 보도가 조선일보에 실렸다. 채 전 총장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황 전 장관은 일주일 뒤 감찰본부에 진상규명을 지시했다. 채 전 총장은 이에 반발해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다. 법무부는 이후 “의혹이 사실이라고 의심하기에 충분한 진술과 자료를 확보했다. 다만 혼외자라고 확정할 수는 없다”고 발표했다. 청와대는 채 전 총장의 사표를 수리했고, 그는 9월 30일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취임 180일 만이었다. 공교롭게도 윤 총장은 당시 국정원 댓글 수사의 팀장을 맡았고, 이후 한직을 맴돌아야 했다. 현 정부가 ‘조국 사태’ 이후 청와대를 향한 수사를 계속한 윤 총장에게 ‘항명’이라는 혐의를 덧씌운 만큼 윤 총장에 대한 징계 등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추 장관이 지난 9일 국회에서 법무부 관계자에게 ‘(윤 총장에 대한) 징계 관련 법령을 찾아 놓길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모습까지 포착된 상태다. 추 장관이 윤 총장을 징계하려면 감찰이 선행돼야 한다. 관련법상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은 절반 이상이 외부 위원으로 구성되는 감찰위원회의 자문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위원장과 부위원장도 공직자가 아닌 인사가 맡게 돼 정부 의도대로 감찰 결과가 나오라는 보장이 없다. 감찰 대상인지도 모호해 착수도 쉽지 않다. 감찰을 통해 비위사실이 확인되면 검사징계법에 따라 해임, 면직, 정직 등 처분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인사 의견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점이 직무태만 등 징계 사유에 해당하는지도 논란이 많다. 감찰이나 징계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현행 검찰청법상 검찰총장의 임기는 2년으로 정해져 있다. 윤 총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 한 내년 7월까지 임기가 보장된다. 청와대가 석연찮은 이유로 그 전에 윤 총장의 옷을 벗기면 직권남용에 해당할 수도 있다. 당정청이 윤 총장을 압박하고 있어도 윤 총장의 거취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검찰 내부의 친정부 인사들 사이에서도 “양쪽(추 장관 및 윤 총장)이 더는 확전을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까닭이다. 채 전 총장과 윤 총장 간의 차이점도 있다. 채 전 총장은 혼외자라는 ‘도덕적’ 문제가 제기됐고, 윤 총장은 일종의 ‘정무적’ 문제가 제기됐다는 점이다. 그러나 혼외자 문제는 법원 판결 등으로 확정된 사실이 아닌 데다 일종의 범죄 행위를 저지른 것도 아니다. 애초 감찰이나 징계 대상이 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윤 총장 사례 역시 징계가 쉽지 않다. 법무부가 전례와 달리 검찰 인사 명단을 대검찰청에 전달하지 않은 데다 그 과정에서도 ‘주겠다, 안 주겠다’는 식으로 여러 차례 말을 바꾸는 등 ‘의견 미제출’을 방조한 측면도 강하기 때문이다. 김한규 전 서울변호사회 회장은 “법원과 같은 독립기관이 아닌 검찰은 정부의 민주적 통제를 받아야 한다”면서도 “관련 법(검찰청법)을 통해 인사 때 수장(검찰총장)의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는 조항을 갖춘 공직은 검찰이 유일하다. 그만큼 검찰의 중립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정부 역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진(51·사법연수원 25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의 고위직 인사를 ‘정권 비리 관련 수사팀 해체’라고 규정하고 “헌법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해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김 부장판사는 2014년 9월 법원 내부 게시판에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무죄 판결을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라고 비판했다가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좌천 검찰간부 조롱”했다던 이성윤 문자 내용 “도와주신 덕분에…”

    “좌천 검찰간부 조롱”했다던 이성윤 문자 내용 “도와주신 덕분에…”

    검찰 내 ‘친문’(친문재인)으로 꼽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최근 좌천된 검찰 간부들에게 조롱과 독설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법무부가 사실무근이라며 문자 메시지 전문을 공개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 인사담당 검찰국장으로서, 인사대상이 됐던 검찰 고위간부 여러 명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자를 발송한 장본인”이라며 이성윤 지검장을 지목했다. 이성윤 지검장은 인사 직전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냈다. 주광덕 의원은 “문자 내용의 첫 부분에는 약을 올리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고, 중간에는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들어가 있고, 문자의 마지막 부분에는 ‘주님이 함께하길 바란다’는, 도저히 정상적으로 이해하기 불가한,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하면서도 문자 메시지 전문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에 법무부는 “검찰국장(이성윤)은 이번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전후해 인사 대상이 됐던 여러 간부에게 ‘약을 올리거나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없다”면서 “이와 다른 취지의 보도와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법무부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 전문을 보면 “존경하는 ○○님!”으로 시작해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인사말이 담겼다. 또 “○○님께서 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라면서 “정말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라고 돼 있다. 이어 “늦은 시간입니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 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라면서 “늘 감사합니다 ○○님”으로 문자 인사를 마무리했다. 법무부는 “(이성윤 지검장이) 인사 발표 전날 대검찰청의 모 간부와 전화 통화를 마친 뒤 문자를 보냈다“면서 ”개인 간에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유출되고 심지어 왜곡돼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의 직무수행에 대한 정치적 공격 소재로 사용되는 사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23기)인 이성윤 검찰국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이번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학(경희대 법대) 후배인 이성윤 국장은 2018년 대검 반부패부장, 지난해 검찰국장, 올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되면서 이른바 ‘검찰 빅4’ 보직 중 3곳을 거치게 되면서 검찰 내 ‘친문 인사 심기’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법서라] 직접 수사 제한에 징계까지…손발 묶인 채 조여오는 ‘윤석열의 시간’

    [법서라] 직접 수사 제한에 징계까지…손발 묶인 채 조여오는 ‘윤석열의 시간’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단행한 검찰 고위간부 인사의 여파가 큽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손발을 묶는 인사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실현된 이유도 있지만 그 과정과 결과가 예상보다도 훨씬 이례적으로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핵심 간부들을 전면 교체하는 것을 넘어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윤 총장이 ‘항명’을 했다며 에워싸고 더욱 벼랑 끝으로 몰고 있고, 윤 총장은 꿈쩍하지 않으며 버티는 모양새입니다. “지휘감독권한의 적절한 행사를 위해 징계 관련 법령을 찾으라” 10일 추 장관이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조두현 장관 정책보좌관에게 문자를 보내는 모습이 보도되며 화제가 됐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간부인사 과정에서 의견을 밝히지 않은 윤 총장을 향해 유감을 표시하며 추 장관에게 “필요한 대응을 검토하고 실행하라”고 지시한 지 3시간 남짓 만에 이 같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총장에 대한 징계가 가능한지를 알아보라고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 윤 총장에 대한 감찰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실제로 징계가 이뤄진다면 윤 총장이 추 장관의 인사 협의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을 검사징계법에 따른 직무상 의무위반으로 문제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13년 9월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에 대해 감찰을 지시한 일이 있었습니다. 국가정보원 댓글사건을 지휘하던 채 전 총장은 결국 사퇴를 했죠. 다선 의원의 당대표까지 지낸 정치인인 추 장관이 국회 본회의장의 맨 뒷자리에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그대로 노출되도록 하면서 이토록 민감한 대화를 나눈 것을 두고 윤 총장에게 대놓고 경고를 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추 장관은 이날 윤 총장에게 “직제에 없는 수사조직을 별도로 만들 때 시급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만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아 설치하라”는 지시도 했습니다. 세월호 특별수사단 같은 특별수사팀을 꾸리려면 먼저 장관에게 보고하라는 것인데요. 법무부는 직접 수사를 줄이는 등 검찰개혁 방안을 이행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검찰총장의 수사 재량권을 제한하려는 목적이 아니냐고 풀이되고 있습니다. 특히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이나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사건 등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팀 지휘부가 전면 교체돼 윤 총장이 특별수사팀을 꾸리는 방식으로 수사를 계속할 수 있다는 방안이 거론되던 상황이었습니다. 정작 윤 총장 측에선 청와대 수사를 위한 특별수사팀은 고려도 하지 않고 있었다고 하는데 어쨌든 앞으로 총장이 직접 수사에 관여할 권한이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10일 추 장관과 윤 총장은 각각 인사대상이 된 간부 32명을 만났습니다. 윤 총장의 핵심 참모진으로 교체 대상이 된 대검 간부들과 새로 대검과 법무부를 채울 간부들이 오후 4시 30분 법무부에서 추 장관을, 오후 5시 30분엔 대검에서 윤 총장을 각각 접견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추 장관과 윤 총장 모두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그 내용은 달랐습니다. 추 장관은 “인권 보호에 소홀함이 없도록 유념해 달라”면서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우선 강조했고, “검찰의 직접 수사를 축소하는 것이 흔들림 없는 방향”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추 장관은 앞서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나눈 대화에서 “수술칼을 여러 번 찔러서 병의 원인을 도려내는 것이 명의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윤 총장이 지휘한 수사가 인권을 뒤로한 채 마구잡이식으로 수사를 한다는 비판으로 읽혔습니다. 추 장관은 이날 또 간부들에게 “편파수사, 과잉수사, 늑장수사 등 부적절한 관행을 개선하고 공평하고 정의롭게 검찰권을 행사함으로써 국민에게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추 장관과에 인사를 마친 간부들은 곧바로 서울 서초동에 있는 대검 청사로 이동했습니다. 전출 대상이 된 ‘윤석열 사단’의 대검 간부들은 작은 버스를 함께 타고 이동했고, 새로 대검과 법무부에 자리하게 된 간부들은 각자 따로 차를 타고 모였습니다. 윤 총장은 접견에서 특히 “일선 검사장(지검장)께서는 중요 사건은 검사장이 책임진다, 내가 직접 책임진다는 그런 자세로 철저하게 지휘, 감독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진행 중인 중요사건에 수사, 공판의 연속성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했습니다. 수사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야 한다는 의지를 새로 바뀔 간부들에게도 거듭 강조하며 엄정한 수사를 강조한 것입니다. 윤 총장은 인사에 대한 의견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이날 오전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에서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옛 균형발전비서관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청와대와 또 한 번 신경전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청와대 연풍문 등에서 압수수색 영장과 수사상 필요한 증거목록을 청와대에 제시한 뒤 자료 임의제출 방식으로 압수수색을 하려 했는데, 이를 두고 청와대에서 압수자료를 특정하지 않고 ‘범죄자료 일체’로 기재해 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면서 ‘보여주기식 수사’를 했다고 강한 유감을 표시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다시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과 함께 상세한 목록을 추가로 받아 자료제출을 요청했는데도 제출하지 못했다”면서 “현행 법상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는 책임자의 승낙 없이는 압수 또는 수색을 할 수 없지만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승낙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최근 검찰 인사와 윤 총장의 상황을 두고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장관과 추 장관의 과거 발언들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2013년 10월 박근혜 정부에서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팀장이던 윤 총장을 좌천시킨 것을 두고 ‘찍어내기’라고 비판을 했기 때문입니다. 조 전 장관은 2013년 10월 22일 ‘언론이 권은희(국회의원,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윤석열 두 사람의 행동을 놓고 ‘항명 대 소신’으로 프레임을 잡아 물을 타려 하는구나. 상관의 불법부당행위를 따르지 않는 것은 ‘항명’이 아니라 ‘의무’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앞서 10월 18일에는 ‘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장관의 의중은 명백히 드러났다.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검사는 어떻게든 자른다는 것. 무엇을 겁내는지 새삼 알겠구나’고 했고,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10월 25일엔 ‘윤석열은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 안희정과 묵묵한 후원자 강금원을 구속했지만 아무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에서 똑같이 하니 바로 도끼질을 당했다’며 거듭 보복성 인사를 비판했죠. 그리고 윤 총장을 향해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 사표내면 안 됩니다’라고 강조도 했습니다. 이제 13일부터 윤 총장은 새로운 간부들과 일을 하게 됩니다. 설 전으로 예상되는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항명’ 논란에 감찰 및 징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앞으로 윤 총장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모입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추미애, ‘징계법령 찾아’ 보좌관에 문자…윤석열 겨냥했나

    추미애, ‘징계법령 찾아’ 보좌관에 문자…윤석열 겨냥했나

    秋, 국회 본회의장서 문자 보내다 언론에 포착秋 “檢, 별도 수사팀 구성 때 사전승인 받아라”이르면 다음주 규칙·규정 개정…승인 의무화인사로 흩어진 尹수사팀 재조합 차단 해석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문자 메시지를 자신의 보좌관에게 보낸 사실이 10일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사실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추 장관이 조두현 정책보좌관에게 ‘지휘감독권한의 적절한 행사를 위해 징계 관련 법령을 찾아놓길 바랍니다’라고 지시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이 우연히 언론에 포착되면서 알려졌다. 추 장관은 전날 이낙연 국무총리로부터 검찰 고위간부 인사와 관련해 필요한 대응을 검토하고 실행하라는 지시를 받자 3시간여 뒤 정책보좌관에게 이런 문자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바로 직전 문자에는 대상이 불분명하지만 ‘그냥 둘 수 없다’고 적은 내용도 있다. 이는 검찰 고위간부 인사와 관련해 먼저 의견을 내라는 추 장관의 요구에 윤 총장이 불응한 게 징계 사유에 해당하는지 따져보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여권과 추 장관은 윤 총장의 태도를 ‘항명’으로 규정하며 비판 강도를 높였다.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인사 과정에서 발생한 검찰의 항명은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검사장급 인사는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 총장이 ‘제3의 장소에 구체적 안을 갖고 오라’고 했다는 추 장관의 전날 주장을 거론하며 “장관 고유 업무를 침해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윤 총장을 비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윤 총장을 지목해 “항명이 아닌 순명해야 한다. 그것이 공직자의 사명”이라고 당부했다. 검찰총장 임기는 2년으로 법에 보장돼 있어 본인이 사퇴하거나 징계를 받지 않으면 해임되지 않는다.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을 징계하려면 법무부 내 감찰관실을 통한 감찰 지시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검찰 결과 비위 내용이 확인되면 검사징계법상 해임 등이 가능한데, 법무부 장관이 징계를 청구한다.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검토한다면 검사징계법 제2조에 규정된 ‘직무상 의무 위반’ 조항을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이를 징계 사유로 볼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지만, 윤 총장을 향해 “명을 거역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추 장관의 태도에 비춰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추 장관이 실제로 감찰을 지시한다면 윤 총장의 거취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윤 총장은 현재 진행 중인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절대 사퇴할 일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 추 장관도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크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앞서 정권에 부담이 됐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지휘했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경우 2013년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이 혼외자 의혹과 관련해 감찰을 지시하자 사퇴했다.추 장관은 이날 검찰이 직제에 없는 수사조직을 따로 만들 때 사전 승인을 받으라며 대검찰청에 특별지시도 내렸다. 직접 수사 축소 등 검찰개혁 방안을 이행하기 위한 차원이라지만, 총장의 수사 재량권을 제한하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법무부는 이날 “추 장관이 비직제 수사조직(수사단·수사팀 등 명칭 불문)은 시급하고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법무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아 설치할 것을 대검에 특별히 지시했다”고 밝혔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 여권과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들이 이번 인사로 곳곳에 흩어지면서 이들을 다시 별도 수사팀에 모아 수사를 이어갈 가능성을 추 장관이 사전 차단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어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는 이르면 다음 주 대통령령인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과 법무부령인 ‘검찰근무규칙’을 개정해 특별수사팀 등 비직제 수사조직 설치를 금지하되 예외적으로 꾸릴 경우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하는 조항을 포함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검찰의 직접수사 부서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이 담긴 직제개편안도 곧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 4곳 중 2곳, 공공수사부(옛 공안부) 3곳 중 1곳, 조세범죄조사부 등 인지 부서를 대폭 없앨 것으로 보인다.법무부는 이르면 다음 주로 예상되는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 인사 전 조직 개편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폐지되는 인지 부서의 지휘 라인 등 검사들 역시 인사 대상이 되는데 청와대 겨냥 수사라인 검사들을 포함해 인사 대상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지난 8일 추 장관이 전격으로 발표한 대검검사급(검사장) 고위간부 인사로 대검의 수사 지휘라인은 13일부터 교체된다. 윤 총장과 손발을 맞춰 왔던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과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 등은 이날 다른 자리로 보직 변경 신고식을 마쳤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추미애, ‘좌천 인사 논란’ 檢간부들에 “편파·과잉수사 개선해야”

    추미애, ‘좌천 인사 논란’ 檢간부들에 “편파·과잉수사 개선해야”

    “檢개혁 시대 요구…차질 없이 완벽히 해야”좌천성 발령 난 대검 참모진들 신고식 참석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최근 검찰 간부 인사에서 ‘좌천’ 논란이 인 검찰 인사대상자들을 앞에 두고 “편파수사, 과잉수사, 늑장수사 등 부적절한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검찰개혁이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추 장관은 10일 법무부 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검찰 고위 간부 보직변경 신고식에서 인사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지난 8일 인사에서 핵심 요직으로 발령 난 이성윤(58·사법연수원 23기) 법무부 검찰국장, 조남관(55·24기) 서울동부지검장 등이 나왔다. 또 ‘좌천성 발령’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반부패강력부장, 박찬호(54·26기) 공공수사부장, 이원석(51·27기)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 대검 참모진들도 신고식을 위해 참석했다.추 장관은 신고식에서 “우리 사회에 ‘법치’가 확고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면서 “검찰은 편파 수사, 과잉수사 등 부적절한 관행을 개선하고 공평하고 정의롭게 검찰권을 행사해 국민에게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검찰 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이자 국민의 염원”이라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도 완벽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장관은 인권 보호, 민생범죄 대응, 법치주의 정착, 검찰 개혁을 위해 힘써 달라고도 당부했다. 추 장관은 “인권은 시대와 이념을 초월하는 인류 보편의 가치이자 현 정부 법무행정의 핵심 과제”라면서 “검찰은 인권 보호기관으로서 본연의 임무와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형사·공판부 검사들이 부족한 만큼 직접 수사 부서를 축소하는 것이 흔들림 없는 방향”이라면서 “민생범죄에 대한 대응에 검찰의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촉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입 연 윤석열 “중요사건 연속성 차질 없어야…국민 보며 일하라”

    입 연 윤석열 “중요사건 연속성 차질 없어야…국민 보며 일하라”

    추미애 인사 관련 어떤 비판도 안해“공정한 총선 관리” 원론적 당부만공수처 입법에도 “잘 정착되게 만전 기해야”靑 비서관실 압수수색 등 수사압박은 계속수사권 조정안 통과시 尹 사퇴설 돌기도시민단체, ‘의견 거부’ 尹 직무유기 고발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진행 중인 중요사건 수사, 공판의 연속성에 차질이 없도록 해주시길 부탁한다”면서 “국민을 바라보며 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대검 중회의실에서 열린 검사장 전출입 신고식에서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국민이 늘 검찰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국민을 바라보며 일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총장은 자신과 손발을 맞춰왔던 검찰 간부들이 지방과 한직으로 사실상 ‘좌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을 의식한 듯 “검사가 부임하는 임지는 중요하지 않은 곳이 한 군데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출입 인사 대상이 된 검찰 고위간부 31명이 참석했다. 윤 총장이 대검 참모진이 모두 교체되는 대규모 인사가 지난 8일 발표된 이후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윤 총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간부 인사와 관련해 ‘명 거역’ 등 거친 발언을 쏟아낸 데 대해서도 추 장관을 비판하거나 인사 내용을 지적하는 발언은 일절 하지 않았다. 대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사건 등 중요사건의 연속성을 강조하면서 4·15 총선과 관련해 “공정한 총선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 주시길 부탁한다”며 원론적인 당부를 했다. 윤 총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검찰 개혁 입법과 관련해서도 절제된 표현을 썼다. 그는 “공수처 관련 법안 등이 오는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변화되는 형사 관련 법률들이 잘 정착이 되고 국민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된다”며 간부들의 관심을 부탁했다.윤 총장과 대검 간부들은 이번 인사에 대해 별다른 언급 없이 수사를 흔들림 없이 이어간다는 뜻만 간접적으로 밝혔다. 윤 총장은 여권에서 ‘항명 논란’으로 사실상 거취 표명을 압박받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인사 이후 이틀 연속 대통령 직속위원회(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청와대 자치비서관실(옛 균형발전비서관실)을 압수수색하는 강수를 뒀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청와대 여민관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자치발전비서관실의 전신인 균형발전비서관실이 송철호(71) 울산시장의 공공병원 등 공약과 관련해 생산한 자료 등을 압수수색했다.다만 청와대 연풍문에서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과 수사상 필요한 증거 목록을 청와대 측에 제시한 뒤 자료를 임의제출받는 방식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윤 총장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14일쯤 사표를 던질 것이란 풍문이 이날 정보지 등을 통해 돌았지만 윤 총장은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단체는 이러한 윤 총장에 대해 추 장관이 검찰 간부 인사와 관련된 의견 개진을 하라고 했음에도 거부했다는 이유로 직무유기로 이날 오후 경찰청에 고발했다. ‘적폐청산 국민참여연대’는 “추 장관은 검사의 인사권과 함께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직무를 정상 수행했으나 윤 총장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상관인 추 장관과 검사 임면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권에 반기를 드는 위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검찰 덕성 문제로 변화 강요받아” 여성 2호 검사장 사표

    “검찰 덕성 문제로 변화 강요받아” 여성 2호 검사장 사표

    ‘여성 2호 검사장’ 이영주 사법연수원 부원장(53·사법연수원 22기)이 10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찰 고위간부 인사 이후 첫 사표다. 이 부원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구성원들에게 사의를 전했다. 이 부원장은 “이번 인사가 아니라 6개월 전의 인사 후에 검찰을 떠날 때가 되었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검찰 상황과 관련해 “큰 변화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도 혼란스러워 보인다”고 평하며 “검찰 구성원이 열정을 갖고 헌신적으로 일했음에도 국민 신뢰를 얻지 못하고 변화를 강요받게 된 근본적 원인이 우리가 종종 잃어버린 공정성 때문이고, 이는 재능이 아니라 덕성의 영역에서 생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선배 여검사로서 후배 여검사들을 향한 응원의 말도 함께 남겼다. 이 부원장은 “지금은 여성검사의 수가 비교할 수 없이 늘었지만, 조직 속에서 개개인이 느끼는 어려움은 저희 때보다 줄어든 것이 없을 것”이라며 “후배 여성검사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드리거나 제대로 모범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 반성하며 그럼에도 분투를 기대하고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춘천지검장 시절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 부원장은 “아마 기록이 영구보존으로 분류가 되지 않을까 싶고, 관심이 있으시면 그 수사기록을 한 번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법무부 인사와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지금 가진 생각을 사적인 이해관계를 떠나서 직시하면 근저에 그 원인이 보이고 해결책이 떠오를 것이고, 이는 표면적인 생각이 다른 분들과도 통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는 말만을 남겼다. 서울 혜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 부원장은 법무부 여성정책담당관, 대검찰청 형사2과장,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장, 수원지검 형사1부장, 춘천지검 차장검사, 부천지청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 춘천지검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7월 인사 당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에서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번 인사에서 다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전보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또 칼 빼든 추미애 “별도 檢수사조직 만들때 승인받아라”

    또 칼 빼든 추미애 “별도 檢수사조직 만들때 승인받아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검찰이 직제에 없는 수사조직을 별도로 만들 때 사전 승인을 받으라고 대검찰청에 지시했다. 법무부는 직접 수사 축소 등 검찰개혁 방안을 이행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 권한을 대폭 축소하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윤석열 총장이 인사 의견 개진 요구에 응하지 않은 데 대해 징계가 가능한지도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추 장관이 비직제 수사조직은 시급하고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아 설치할 것을 대검에 특별히 지시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국민의 인권 보호를 위해 검찰의 직접 수사가 축소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국 전 장관 때인 지난해 10월에는 전국의 반부패수사부(옛 특별수사부)를 줄이는 내용 등이 담긴 개혁안을 발표하기도 했다.법무부는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상 검찰청 하부 조직이 아닌 별도로 비직제 수사조직(수사단·수사팀 등 명칭 불문)을 설치·운영해서는 안 된다”며 “예외적으로 시급하고 불가피하게 설치하는 경우에도 인사·조직 등 검찰 사무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앞으로 이런 내용을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및 ‘검찰근무규칙’ 개정 때 포함할 계획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앞으로 그렇게 해나가겠다는 방침이고 소급해 적용하지는 않는다”며 “기존에 존재하는 비직제 수사조직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대검은 ‘세월호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 안산지청장)을 별도로 꾸려 운영하고 있다.한편 추 장관이 지난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법무부 정책보좌관에게 징계 관련 법령을 찾아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장면이 포착됐다. 추 장관은 이번 검찰 인사에서 수차례 요구한 의견개진을 윤 총장이 거부함으로써 법무부 장관의 명을 어겼다고 판단해 징계 여부와 수위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윤석열 검찰 ‘항명’ 압박에도 청와대 수사 가속화

    윤석열 검찰 ‘항명’ 압박에도 청와대 수사 가속화

    윤석열 검찰총장이 본인의 손발을 잘라내는 대검 참모진에 대한 ‘물갈이 인사’ 이후에도 청와대를 압수수색하는 등 오히려 수사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윤 총장을 비롯한 검찰은 이번 인사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살아있는 권력’을 겨냥한 수사 의지를 흔들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옛 균형발전비서관실)을 압수수색 중이다. 검찰이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이번 정부 들어 3번째다. 검찰은 자치발전비서관실의 전신인 균형발전비서관실이 송철호(71) 울산시장의 공공병원 건립 사업 등 공약과 관련해 생산한 자료를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 시장이 2017년 12월 균형발전위원회 고문으로 위촉된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여권 핵심 인사들인 균형발전위원들이 송 시장의 공약 설계를 함께 논의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송 시장은 청와대를 비롯한 친문 세력의 비호 속에 경찰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비리 수사에 힘입어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직에 당선됐다는 의혹을 사고 잇다. 송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오랜 세월 변호사로 일한 친한 친구 사이다. 이처럼 청와대와 여권을 겨냥한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검찰 행보는 정치권에서 윤 총장의 ‘항명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법무부가 지난 8일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발표를 앞두고 윤 총장이 ‘인사안을 받아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 추미애 장관과의 면담에 불응하고 인사 관련 의견 개진도 하지 않은 데 대해 추 장관은 “명을 거역한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윤 총장은 검사장급 이상 간부 인사가 발표된 8일에도 대검 참모진을 소집해 함께한 저녁 자리에서 “모두 할 일을 했다”며 수사 정당성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대검 간부는 “수사 지휘부가 교체됐다고 수사 방향이 달라지진 않는다”며 “수사를 대충 덮을 경우 시간이 지난 뒤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검사들이 다 학습한 만큼 이미 나온 것을 덮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청와대 압수수색은 오는 13일자 고위 간부 인사의 시행에 따른 수사 지휘부 교체를 앞두고 혐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새 지휘부가 업무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사정 등을 감안하면 수사 강도나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장에 부임하게 되는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졸업한 경희대 법대를 나온 후배로 검찰 내 대표적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만큼 윤 총장과 손발을 맞추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총장이 이날 오후 예정된 검사장 전출입 신고식에서 이번 인사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추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해 ‘내 명을 거역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꼭 왕조시대같이 명을 거역했다는 표현은 지나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법무부 장관이 검찰을 지휘할 수는 있지만 명령하고 복종하는 관계는 아니지 않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검찰 고위급 인사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이면 거의 모두 충격적일 것”이라며 “수사라인을 좌천성 승진이나 좌천시킨 것은 조금 무리가 아니었나”라고 평가했다. 윤 총장이 사표를 낼 가능성에 대해서는 “버텨야 되고, 버티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검찰,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 압수수색…울산 선거개입 의혹 자료 확보

    검찰,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 압수수색…울산 선거개입 의혹 자료 확보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0일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옛 균형발전비서관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8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난 직후 검찰은 더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날 오전 10시쯤 청와대 여민관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균형발전비서관실이 송철호(71) 울산시장의 선거공약과 관련해 생산한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청와대 연풍문에서 압수수색 영장과 수사상 필요한 증거 목록을 청와대 측에 제시한 뒤 자료 임의제출 방식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장환석(59) 전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이 송 시장의 선거공약 설계를 도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장 전 행정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장 전 행정관은 2017년 10월 송 시장의 측근인 정몽주(54) 울산시 정무특보,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등과 선거 공약을 논의한 자리에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의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사무실도 압수수색해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고문단 활동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달 장 전 행정관을 소환해 송 시장의 핵심 공약이었던 공공병원 건립 사업이 2018년 지방선거에 활용됐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단행된 뒤에도 검찰이 잇따라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은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 전에 충분히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지난 8일 단행된 간부인사로 오는 13일부터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과 박찬호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 등 수사 지휘라인이 전면 바뀔 예정이고 후속인사를 통해 수사팀 구성도 대거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포토] ‘마지막 점심 식사는 함께’

    [포토] ‘마지막 점심 식사는 함께’

    윤석열 검찰총장(왼쪽부터), 강남일 차장,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 이원석 기조부장 등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구내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1.10 뉴스1
  • 한국당, 청와대 앞에서 ‘추미애 검찰 학살’ 규탄 기자회견

    한국당, 청와대 앞에서 ‘추미애 검찰 학살’ 규탄 기자회견

    ‘추미애 직권남용’ 혐의로 9일 檢에 고발“秋 뒤에 숨어 ‘학살’ 인사 설계자 밝혀내야”법사위 개최 여부는 與 반대로 개최 불투명황교안, 부·울·경 민생행보…표밭 다지기자유한국당이 10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고위급 인사와 관련해 ‘검찰 학살’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한국당은 전날 의원들에게 “모든 의원은 청와대 앞 규탄 기자회견에 반드시 참석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규탄 기자회견은 지난 8일 법무부가 청와대 관련 수사 지휘부를 대거 교체하는 검찰 고위급 인사를 단행한 데 따른 것이다. 전날 한국당은 추 장관이 검사의 임명과 보직 절차에서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도록 한 검찰청법 34조 1항을 정면으로 위반했다며 그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대검에 고발한 상태다.한국당은 보도자료에서 “추 장관은 직권을 남용해 현 정권의 주요 관계자들이 연루된 중대 범죄를 수사 중인 검사들을 대거 좌천시키는 인사를 일방적으로 단행해 직권남용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어 추 장관의 인사 의도에 대해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 수사하는 검찰을 무력화하고 현 정부에 우호적 인사들을 검찰 요직에 앉혀 청와대 인사들이 관여한 각종 범죄를 은폐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이러한 폭거가 추 장관 혼자만의 생각으로 자행됐을 리 만무하다”면서 “검찰은 법무부와 청와대 간 공모 내지 의사연락 여부까지 철저히 수사해 추 장관 뒤에 숨어 ‘학살’에 가까운 인사를 설계하고 지휘한 자들이 누구인지도 명명백백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국당은 또 이날 추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법사위 개의를 위한 간사협의에 응하지 않고 있어 실제로 회의가 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한편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부산·울산·경남(PK)의 낙동강 벨트를 찾아 밑바닥 민심을 다지고 민생 행보에 나선다. 황 대표는 이날 창원과 부산에서 각각 열리는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와 부산시당 신년인사회에 잇달아 참석해 4·15 총선에서의 보수 결집을 호소한다. 또 부산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영남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지난 2일 대구시당·경북도당 신년인사회를 시작으로, 9일 강원도당 신년인사회 등 전국을 돌며 총선을 겨냥한 사전 표밭 관리를 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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