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검찰청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광명시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관세율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불안감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북한 핵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080
  • 노씨 비리수사­검찰 이모저모

    ◎출두 노재우씨 당황한듯 방향감각 잃고 “허둥”/선경 최 회장 밤샘조사 받아 귀추 주목/동부회장 31시간 신문… 돈 준 총수중 최장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수사착수 23일째인 11일에도 대검찰청을 찾는 기업인들의 발길은 계속됐다. 특히 노 전대통령의 사돈인 선경그룹 최종현 회장이 밤샘 조사를 받아 주목됐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동생 재우씨는 이날 하오8시 정각에 대검청사에 도착한뒤 11층 조사실로 직행. 재우씨는 현관 회전문에 들어서기전에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깐 포즈를 취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예』라고 대답한뒤 이를 지키지 않고 그냥 통과하는등 전격적인 검찰소환 탓인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 재우씨는 또 카메라플래시가 터지고 『형의 돈으로 빌딩을 매입했나』는 등 기자들이 질문이 한꺼번에 쏟아지자 일순간 방향감각을 잃고 제자리걸음을 하는 등 해프닝을 연출. ○…이현우 전청와대 경호실장이 이날 하오 2시쯤 검찰에 4번째 소환돼 4시간여동안 조사를 받은 뒤 하오 6시10분쯤 귀가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이전실장의 역할에 대한 추측이 무성. 필요에 따라 이전실장을 소환하겠다고 밝혔던 검찰은 이날도 3차 소환때 처럼 비밀리에 불러 조사한 뒤 『미진한 부분에 대한 확인 차원의 소환』이라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이날 소환된 최종현 선경회장의 진술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기업인 수사 5일째인 이날 소환대상자 5명 가운데 금호 박성용 회장이 상오 9시 51분쯤 가장 먼저 도착. 이어 대농 박용학 회장이 상오 9시 55분쯤 모습을 나타내 것을 시작으로 1분안팎으로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과 기아 김선홍 회장이 도착,수행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총총걸음으로 11층 조사실로 직행. ○…6공때 제2이동통신 참여 시도,태평양증권(현 선경증권)인수 등과 관련해 특혜를 받았다는 소문이 무성한 선경그룹 최회장도 상오 10시26분쯤 검찰에 출두. 최회장은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출두하라는 요구에 따라 왔다』고 말문을 연 뒤,『항간의 의혹과 노씨의 비자금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그것은 위에서(검찰에서)밝히겠다…』라고만 답변. ○…지난 10일 하오 1시50분 출두했던 동부 김준기 회장이 검찰출두 24시간이 지난 이날 하오 1시50분이 지나도록 계속 조사를 받자,대기중이던 동부측 직원들은 『괘씸죄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 아니냐』며 조마조마한 표정. 김회장은 당초 지난 7일 소환대상자였으나 출두하지 않고 갑자기 강원도로 잠적,이례적으로 출국금지조치를 당했으며 출두시기를 놓고 고민하다 10일 출두했었다. ○…검찰은 일요일인 12일에도 기업인들을 소환하는 등 기업인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 검찰주변에서는 이에 대해 『다음주에 강택민 중국주석이 방한을 하는데다 김영삼 대통령이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는 등 국가적으로 주요행사가 잇따라 있는데다 기업인 소환수사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를 하루 빨리 가라 앉히려는 의도에서 일요일에도 수사를 강행하는 것』이라고 나름대로 예측. ○…이틀밤을 꼬박 새운 검찰조사로 소환 기업인 가운데 최장조사시간을 기록한 노 전대통령의 사돈인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이수사사령탑인 안강민 중수부장과 지연과 학연이 같은 것으로 밝혀져 눈길. 안중수부장과 신회장은 같은 부산출신(41년생)에다 각각 경기고 55회,56회 졸업생으로 고교 1년 선후배 사이라는 것. ○…검찰이 해태그룹 박건배 회장 등 호남에 지역연고를 둔 재벌총수들을 상대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는지 여부를 추궁했다는 소문과 관련,안중수부장은 『(수사팀에게) 사실여부를 알아봤으나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설명.
  • 「노소영 사건」 관련 미 재판부 기록 전달/조세형 의원,검찰에

    새정치국민회의의 조세형·유재건 부총재는 노태우씨의 딸 소영씨가 미국 은행에 19만5천달러를 불법 예치했던 사건과 관련,9일 하오 대검찰청사를 방문해 당시의 사건 내용이 담긴 80여쪽 분량의 미국 재판부 기록 및 공소장 등을 전달했다.
  • 노씨 비리수사­검찰 이모저모

    ◎긴장·여유·짜증… 출두·귀가표정 제각각/회사 임원들 」사법처리 여부」 정보얻기 분주/동부 김 회장 출두 소식에 “검찰 강공 먹혔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과 관련,8일에 이어 9일에도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회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속속 도착하면서 대검찰청사는 연일 긴박감과 긴장감으로 뒤엉켜 「폭풍전야」의 분위기가 계속됐다. ▷소환◁ ○…재벌총수의 무더기소환 사흘째를 맞은 이날 대검찰청사에는 정명예회장을 비롯한 7개 재벌기업총수가 상·하오에 걸쳐 한명씩 차례로 출두하는 진풍경이 연출. 이날 상오10시로 출두가 통보된 재벌총수 5명 가운데 두산 박용곤 회장이 상오9시58분쯤 가장 먼저 도착했고 이어 10시쯤 효성 조석래 회장,10시6분쯤 해태 박건배 회장,10시18분쯤 코오롱 이동찬 회장 등의 순으로 도착했으며 고합 장치혁 회장은 1시간가량 늦은 상오11시쯤 출두. 이들 역시 전날 출두한 삼성 이건희 회장등 5개 재벌총수처럼 굳은 표정으로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대꾸없이 서둘러 청사 11층 조사실로 직행. ○…이날 출두한 재벌총수들은 전날 다른 기업 총수들의 소환모습을 지켜본 탓인지 사진기자들의 촬영에 응하기도 하는등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는 흔적이 역력. 특히 해태그룹 박회장은 현관앞 30m 전에서 하차,수행원들과 함께 걸어오면서 시종 웃는 표정으로 사진촬영에 응하고 10여차례나 마치 인사하는 듯이 고개를 숙이는등 비자금과 관련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표시. ○…관심의 초점이 된 현대그룹 정명예 회장은 이날 예정보다 10분 빠른 하오1시50분쯤 검은색 뉴그랜저승용차를 타고 주치의 및 수행원등 4명과 함께 청사에 도착. 창백한 안색의 정명예회장은 차에서 내린 뒤 다소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사진촬영을 위한 포즈도 취하지 않고서 11층으로 가기 위한 엘리베이터로 직행. 정명예회장은 그러나 현관계단을 오를 때는 힘이 부쳐 수행원의 도움을 받을 정도로 쇠약한 모습. 이 때문에 『정명예회장의 성격상 다른 총수들과는 달리 뭔가 충격적인 발언을 할지도 모른다』는 검찰주변의 기대는 물거품이 될 전망. ○…쌍용그룹 김석원 전회장은 이날 하오3시57분쯤 검은색 소형 코란도지프를 타고 검찰에 출두. 김전회장은 다소 상기된 표정이긴 했으나 사진기자를 위해 현관앞에서 10여초동안 포즈를 취하고,수행원 없이 혼자 나와 다른 재벌총수들과는 대조적인 모습. ▷수사◁ ○…지난 8일 상오9시에 출두한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에 대한 검찰조사가 하룻밤을 새면서 이날 하오 늦게까지 계속되자 검찰이 신회장을 전격구속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대두. 검찰은 이에 대해 『신회장에 대한 사법처리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면서 전격구속설을 일단 부인하면서도 『수사진행속도에 맞춰 귀가시킬 것』이라고 설명,노씨의 사돈인 신회장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 검찰은 그러나 신회장에 대한 수사는 노씨의 비자금이 부동산에 흘러들어갔는지에만 국한되며 동방페레그린 증권등의 자금출처에 대한 조사는 현재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부연. ○…노씨의 비자금파문과 맞물려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오른 대선자금수사에 대해 안강민중수부장은 『현재 벌이고 있는 수사의 일부분』이라고 시인하면서도 정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서인지 『지금은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고 구체적인 설명은 회피. ○…검찰의 소환에 불응한 동부그룹 김준기회장이 10일 상오10시에 검찰에 출두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검찰 관계자는 『결국 검찰의 강공이 먹혀들어간 것』이라고 촌평. 검찰은 지난 3일 한양그룹 배종렬 전회장을 소환했으나 잠적하자 전국에 지명수배를 내린 데 이어 김회장에 대해서도 지난 6일 소환통보를 했으나 아무 연락 없이 출두하지 않자 다음날 바로 출국금지를 시키는등 기업인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견지. ○…현재 검찰의 조사대상에 오른 기업인이 10일 출두하라고 소환통보한 기업인을 포함,모두 22명에 이르자 검찰안팎에서는 당초예상대로 50대기업 모두가 결국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 안중수부장은 조사대상기업인의 수를 묻는 질문에 『기업인의 수를 밝히는 것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반문한 뒤 『우리가 조사를 마친 다음에 헤아려보면 정확한 숫자를 알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브리핑 도중 한동안 폭소. ○…검찰은 한양그룹 배전회장이 잠적하자 중수부 수사팀내에 별도의 「소재수사팀」을 구성,배전회장의 소재를 탐지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 ◎조사 받은뒤 돌연 출국 추측난무­효성 조 회장/서환인사중 “최단시간 조사” 기록­현대 정 명예회장 ▷귀가◁ ○…9일 검찰의 조사를 받은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이 이날 하오 6시40분 도쿄행 대한항공 706편으로 출국해 그 배경을 놓고 추측이 무성. 조회장은 일본에 잠시 머물며 건강진단을 받은 뒤 미국 시카고로 건너가 모교인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자랑스런 동문상」을 받고 다음주중 귀국할 예정이라고 그룹관계자가 전언.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은 출두 3시간50분만인 하오 5시38분쯤 귀가,소환인사중 최단시간에 조사를 끝낸 기록을 작성. 그는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조사실에서 내려와 일체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승용차에 탔다. 이와관련,검찰 주변에서는 『정 명예회장이 14대 대선 출마전에 이미 「처음에는 30억부터 시작해 마지막에는 1백억원을 노태우씨에서 제공했다」고 폭탄발언을 한 것처럼 이날 검찰에서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사실대로 진술,가장 먼저 조사를 마친게 아니겠느냐』고 분석. ○…소환된 재벌총수 가운데 가장 먼저 출두한 두산그룹 박용곤 회장은 하오 8시23분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출두할 때와 마찬가지로 긴장한 표정을 지은채 취재진들의 질문에 아랑곳하지 않고 김용섭 비서실장 등 수행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곧바로 승용차로 귀가. ○…고합그룹 장치혁 회장은 하오 11시 15분 귀가하면서 『밤늦게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라며 대기중이던 취재진들에게 미소를 곁들인 격려성 인사까지 건네,검찰조사를 무난히 끝낸 인상. 대기중이던 고합측 수행직원들도 자정을 넘기지않고 조사가 끝난 것에 안도한 듯 장회장이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나타나자 『수고많으셨습니다』라며 고개숙여 인사. ○…해태 박건배회장,코오롱 이동찬회장,쌍용 김석원전회장 등의 수행직원들은 이날 함께 소환됐던 7명의 회장 가운데 이들 3명의 총수만이자정을 넘기며 조사받자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검찰수사가 길어지는데 긴장하는 모습이 뚜렷.
  • 재벌총수 무더기 검찰 소환… 시민·중소기업 반응

    ◎“이번 기회 정­경유착 고리 끊어야”/“비자금 피해 결국 소비자에” 분개/일부선 “경제 주름살 없게 배려를” 사상 유례없이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 총수들이 무더기로 소환조사를 받은 8일 서초동 대검찰청사 주변에는 밤늦게까지 시민들의 관심과 시선이 모아져 영하의 날씨속에서도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TV 생중계를 통해 삼성,LG,동아,대림 그룹의 총수들이 잇따라 대검청사로 들어서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번 기회에 정경유착의 검은 사슬을 끊을 수 있도록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관련 하도급업체나 중소기업등 업계 일부에서는 『연말 자금난이 심화돼 경제가 위축될 조짐』이라고 우려하며 최소한의 경제적인 배려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연구부장 이철규(30)씨는 『경제 민주화와 정치발전을 가로막는 오랜 폐습을 도려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검찰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위법사실이 드러난 관련자를 빠짐없이 사법처리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조사부장 문은숙(32·여)씨는 『대기업의 정치비자금은 과자 팔고 자동차 팔아 남긴 돈으로 피해자는 결국 일반 소비자들』이라며 분개했다. 동대문시장 의류도매상 김원식(49)씨는 『상도의란 정당한 노력속에 이윤을 얻어 그 일부를 사회에 되돌려주는 것』이라며 『문어발식 확장으로 재래시장을 멍들게 하면서 이권과 특혜를 대가로 비자금을 상납한 재벌은 당연히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중소업체는 경기침체를 우려해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대기업 하도급 업체인 마포구 노고산동 B건설업체 업주 김모씨(55)는 『지난 9월 건설업체 부도율이 2.9%로 5년전인 90년 0.9%에 비해 3배이상 높았다』며 『갈수록 자금경색과 불황이 심해지는 판에 기업총수들의 무더기 소환조사는 자칫 경기침체를 장기화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대우전자 돈암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손선준(40)씨는 『기업가도 잘못된 정치풍토의 피해자인데 돈주고 뺨까지 맞는 것은 다소 억울한 것 아니냐』며 『사채 시장이 동결되고 돈이 흐르지 않아 동네 상인들은 죽을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구로구 시흥동 K금속 업주도 『이 정도에서 대충 「심판」을 마무리하고 정치·경제 위기를 추스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지금대로라면 중소업체들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무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대해 서울대 경제학부 정운찬 교수는 『재벌총수들의 소환 조치는 진실 규명을 위한 검찰수사상 당연한 절차』라며 『짧게 보면 관련기업의 주가가 떨어지고 경제가 위축될 수도 있으나 멀리 보면 비자금을 완전히 근절한다는 의미에서 경제 발전에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삼성·LG·동아 등 회장 검찰소환 이모저모

    ◎이건희 회장 12시간만에 밝은 표정 귀가/총수들 수행원에 둘러싸여 굳은 얼굴 출두 8일은 우리나라의 뿌리깊은 「정·경커넥션」이 심판받는 날이었다. 최고재벌인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그룹회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검찰에 출두,11시간40분동안 자금제공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받은뒤 하오9시40분쯤 돌아갔으며 LG 구자경 명예회장은 7시간40분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회장은 『노씨측에 돈을 건네준 사실이 있느냐』 『건넨 액수가 3백억원이 넘는다는데 사실이냐』는 등의 질문에 가벼운 웃음을 짓는 밝은 표정으로 수행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미국방문중 이날 하오 귀국 즉시 출두한 한일그룹 김중원 회장은 8시간만인 9일 상오50분쯤 돌아갔다. 대림그룹 이준용 회장,동아그룹 최원석 회장 등 2명은 9일 상오까지 철야조사를 통해 비자금관련 여부에 대해 추궁을 받았다. 처음 있는 일이다.게다가 9일에는 두산·해태·코오롱·효성·고합그룹의 총수들도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어서 점입가경이 될 모습이다. 이에 앞서 이날 상오9시55분쯤 동아그룹 최회장이 검은색 그랜저승용차를 타고 맨 먼저 대검찰청에 출두했다. 최회장의 청사안내를 맡은 검찰수사관 2명의 움직임도 기민했다. 이들은 최회장 수행비서 4∼명과 함께 최회장을 청사 11층 조사실로 안내했다. 15분뒤인 상오 10시5분쯤 서울1스 6637호 검은색 벤츠승용차와 그랜저 2대가 청사현관으로 미끌어지듯 들어왔다. 삼성 이회장 차였다. 곧이어 LG 구명예회장도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검은색 그랜저승용차에서 내려 함께 온 수행비서 등 4∼5명의 일행에 에워싸여 청사로 들어갔다. 하오3시에는 대림산업의 이회장도 출두했다. 이들은 청사1층 로비에서 보도진들의 사진촬영을 위해 10여초동안 발걸음을 멈춘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굳은 모습으로 11층 조사실로 직행했다. 취재진들이 『노씨에게 얼마나 줬느냐』 『소감을 밝혀달라』는 등 질문공세를 폈으나 LG의 구명예회장이 『됐어,됐어』라고 말한 것외에는 아무도 다문 입을 열지 않았다.쌀쌀한 날씨만큼이나 매서울 검사들의 신문에 온 신경이 집중된 느낌이었다. 한편 이날 출두예정이었던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은 9일 하오2시 나올 예정이다.
  • 잇단 기업인 소환에 수사팀 대폭 보강/검찰 비자금 수사 이모저모

    ◎“금진호씨에 실명전환 경위만 물었을것”/출두 진로 장진호 회장 보도진과 몸싸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에 연루된 기업회장들에 대한 본격 조사가 시작된 8일 대검찰청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사전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금진호 의원은 이날 낮 12시30분쯤 대검청사에 도착,『모든 것을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짤막하게 말한 뒤 취재진의 사진촬영 요청을 묵살한 채 엘리베이터로 향하다 기자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는 등 봉변. 금의원은 6시간만인 하오 6시45분쯤 귀가하면서 또한번의 봉변을 예상한 듯 사진촬영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했으나 『대우도 같은 조건으로 실명전환을 알선했느냐』는 등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뭔가 말하려다 결국 함구하고 곧바로 승용차에 승차. 이례적으로 짧은 조사시간에 대해 현역의원에 대한 예우를 고려한 검찰이 실명전환 경위 이외에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았다는 추측이 난무. ○…금의원의 귀가시간과 맞물린 하오 6시30분쯤 대검청사에 출두한 진로그룹 장진호 회장도 『노전대통령에게 얼마나 주었나』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공세에 응하지 않고 『그만 들어갑시다』라며 조사실로 직행하려다 이를 막는 보도진들과 청사 로비에서 밀고당기는 해프닝을 연출. 장회장은 당초 이날 상오에 출두해달라는 검찰의 통보에 『바이어 접대문제로 지방출장중』이라며 하오로 시간을 늦췄으나 재차 하오 6시 이후로 연기,조사에 대비한 시간벌기 작전이 아니냐는 빈축. 한편 이날 함께 출두요청을 받은 한일그룹 김중원 회장은 해외에 체류하고 있어 부회장이 검찰에 출두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은 『이날이 아니라도 좋으니 김회장이 반드시 출두해 줄 것을 그룹측에 재차 요구했다』고 강조. ○…이들이 출두하는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상오 9시쯤부터 대검청사에 나와있던 취재진은 점심식사 시간에 금의원이 출두하자 『허를 찔렸다』며 허탈한 표정. 또 일부 소환예정자들이 나타나지 않는데다 출두 예정시간이 여러차례 연기되자 『검찰 수사가 치밀하지 못하다』며 불만을 토로. ○…대검중수부는 지난달 30일부터 노씨 친인척 명의의 부동산및 스위스은행 비밀계좌에 대한 수사를 위해 수사3과를 비자금 수사팀에 합류시킨데 이어 이날부터 서울지검 특수3부를 기업인 수사팀에 투입. 추가 수사팀은 대검 중수2과장으로 있다 지난 인사때 서울지검 특수3부장으로 발령난 김성호 부장검사와 이영렬·홍만표검사 등으로 특히 김부장은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과 이형구 전 노동부장관 수뢰사건의 주임검사로 수사력을 인정받은 베테랑. ○…검찰이 첫 소환대상 기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이 거세게 반발하거나 치열한 로비를 펼쳐 진통을 겪었다는 후문. 지난 6일 검찰의 출두 통보를 받은 기업 대표들은 『다 같은 처지인데 왜 우리가 처음으로 소환되느냐』,『혐의가 짙은 기업으로 오해를 사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는 등 항의를 하며 거부 의사를 보였다는 것.
  • “한번 먹으면 깨나지 않는 약 없나”­노씨

    ◎건강 약화설속 연희동 표정 사법처리를 앞두고 있는 노태우씨의 건강악화설이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비서관들은 노씨가 평소와 같이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기는 하지만 악몽에 시달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식사량도 크게 줄었다고 전하고 있다. 또 평소에도 말이 없는 성격이지만 비자금 파문에 휩싸이면서 가족들과 대화조차 거의 하지 않는 등 말수가 더 적어졌으며,안방과 응접실 소파를 오가며 한숨 속에 혼자 생각에 잠겨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한다. 테니스나 골프·등산은 말할 것도 없고 평소 즐기던 아령이나 자전거 등 실내 운동도 안 한 지 오래다. 노씨 가족은 노씨가 지난 2일 대검찰청 청사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하자 최규완 전 청와대 주치의를 하루에 3차례나 불러 건강을 체크했었다. 박영훈 비서관은 당시 『17시간동안 계속된 검찰 조사로 혈압이 떨어져 주치의를 불렀다』면서 『절대 안정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있었고 혈압상승제를 주사했다』고 말했다. 주치의들은 특히 원래 저혈압 체질인 노씨가 혈압이 더욱 떨어졌는데도 약을 사양하는 등 체념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20여년 동안 노씨 가족의 가정 주치의로 일해온 한의사 한성호(신동화한의원 원장)씨는 7일 상오 연희동을 방문한 뒤 『노전대통령이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양복정장을 하고 맞았지만 응접실에서 마주 앉았을땐 소파에 쓰러질 듯 기댄 채 「약이고 뭐고 다 싫다.한번 먹으면 깨어나지 않는 약 없느냐」고 힘없이 말해 자포자기의 심정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한원장은 노씨의 건강상태와 관련,『고령에다 정신적 충격으로 혈압과 맥박이 각각 60,50으로 정상 수치보다 많이 떨어져 있다』고 밝히고 『무엇보다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건강악화설에 대해 「엄살이 심하다」거나 「재산뿐 아니라 자기 몸도 엄청나게 챙기는 것 같다」는 비아냥도 적지 않다.
  • 정태수 회장 검찰 진술내용 전언/박대근 한보상무 일문일답

    ◎“599억원 연리 8.5%로 빌려”/「수서 뇌물」·돈세탁 제의 인물 말할 수 없다 한보그룹 박대근(41) 홍보담당상무는 6일 하오 『정확한 보도를 위해 정태수 총회장이 검찰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을 그대로 전하겠다』며 대검찰청 기자실로 찾아와 진상을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정회장이 검찰에서 조사받은 내용은. ▲비자금 제공여부,실명전환경위,수서사건 등에 대해서 여러가지 질문을 받았으며 특히 뇌물성 비자금을 주었는지 여부가 중점조사내용이었다. ­정회장은 어떻게 진술했나. ▲「성금이든 다른 어떤 명목이든 노씨에게 돈을 주었느냐」는 검찰의 물음에 정회장은 90년 북경 아시안게임 때 지원금조로 수억원을 낸 것밖에는 단 한푼도 돈을 주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렇다면 수서비리사건 때 드러난 뇌물은 뭔가.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아시안게임 성금은 자발적이었나. ▲당시 대부분의 기업에 대해 성금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 ­노씨의 비자금 5백99억원을 실명전환하게 된 경위는. ▲93년 실명제 실시에 따라 자금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아산만 철강단지 부지매립공사가 자금난을 겪고 있던 때에 거액의 사채를 빌려주겠다는 제의가 들어와 이를 받아들였다.실명전환은 한 차례만 있었다. ­제의를 해온 인물은 누구인가. ▲정회장은 이 인물에 대해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전했으나 나로서는 말할 수 없다.한 사람이라는 사실만 밝히겠다. ­전주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나. ▲기업인에게는 자금이 급하지 전주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조건으로 자금을 빌렸나. ▲연리 8.5%에 5년을 거치한 뒤 한보그룹이 발행하는 어음으로 매달 1백억원씩 상환하기로 했다. ­상당히 좋은 조건인데 별다른 대가를 요구하지 않았나. ▲실명전환 이외에는 없었다. 당시 금융가에 떠돌던 「괴자금 사채」는 대부분 이와 비슷한 조건으로 대출됐다. ­실명전환한 돈의 사용처는. ▲전액을 매립공사비용으로 사용했다. 공식장부에도 기록돼 있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검찰수사 언저리

    ◎재벌소환 본격화… 수사방향 굳힌듯/소환자 선정 “뇌물성·액수와 무관” 강조/「수뢰혐의」 알려지자 연희동측 다시 긴장 노태우씨 비자금조성에 연루된 기업인 및 정치인에 대한 전격 소환수사를 하루 앞둔 6일 대검찰청은 분주한 움직임은 없었으나 관련자료를 정리하는 등 조사에 대비한 사전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검찰은 1차 소환대상기업인 3명의 명단을 밝히면서 『이들 기업은 노씨에게 제공한 비자금의 과다 및 뇌물성 여부 등과 무관하게 수사의 편의상 무작위로 선정했다』고 강조,선정기준에 오해가 없기를 당부. 그러나 검찰주변에서는 『중소기업이 우선 소환될 경우 대기업비호라는 비난이 일 것을 우려,일차적으로 대기업 가운데 소환대상을 선정한 것이 아니냐』고 분석. 특히 검찰은 이들 기업총수가 소환에 응해 7일 당장 출두할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전언. ○오늘 출두 미지수 ○…수서사건과 한양비자금사건기록 검토과정에서 발견된 정태수 한보총회장 및 배종렬 전한양회장 명의의 30개 계좌와 수표 1백90장을다시 추적하기로 한 검찰의 결정과 관련,검찰주변에서는 『당시 사건수사가 결국 축소수사였던 것으로 드러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다시 일기도. 검찰은 이에 대해 『당시의 사건본질과 무관했기 때문에 수사대상에서 제외했을 뿐 결코 외압으로 인한 축소수사는 아니었다』고 해명. ○…검찰은 스위스은행에 노씨 친인척 명의의 비밀계좌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노씨의 직계가족 및 국내외 거주 친인척 21명의 명단을 작성,외무부를 통해 스위스정부에 통보했으나 『스위스은행들의 고객비밀보호관행이 워낙 까다로워 성과를 얻을지는 미지수』라고 자신 없는 모습. ○…안강민 중수부장을 비롯한 중수부의 과장이상 간부가 이날 상오 확대간부회의에 전원참석,1시간가량 자리를 비우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 『수사가 뭔가 매듭지어지는 단계에 돌입한 징조』라는 추측이 무성. 또 그동안 무수하게 거론되던 재벌총수 및 정치인에 대한 소환을 7일부터 본격화하기로 결정한 것도 지난 주말과 휴일을 거치면서 앞으로 수사의 향방에 대해 확고한 방침이 섰음을 입증. ○저녁약속도 취소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번 주는 몹시 바쁠 것 같다』면서 예정된 저녁약속까지 취소하는등 주중에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듯한 분위기를 암시. ○…안중수부장은 이날도 정치권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수사 조기종결설을 의식한 듯 『수사는 아직 초기단계』라며 수사의 완급에 대해 제3자가 왈가왈부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불편한 심경을 표출. ○「조기종결설」 불쾌 ○…노씨비자금 일부의 부동산매입자금 유용 및 수뢰혐의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희동 노씨 집에는 이날 하오2시40분쯤 최석립 전경호실장에 이어 10분쯤 뒤에는 노씨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한영석 전청와대 민정수석이 모처럼 방문,연희동측이 다시 긴장하고 있음을 반증.
  • 정치권,검찰수사 간섭말라(사설)

    노태우씨의 부정축재 수사가 장기화하면서 수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정치권이 당리당략 차원에서 검찰 수사에 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지금 국민들은 전직대통령의 부정축재에 크게 분노하고 있으면서도 그 돈의 일부가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데 대해 실망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국민들은 이번 사건의 실체가 낱낱이 밝혀지고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노씨는 물론 관련 정치인들과 기업인들도 적법절차에 따라 사법조치가 내려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검찰 수사는 최종적으로 비자금의 사용처에 집중되어야 하고 결국 정치권의 부패고리도 철저히 규명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축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일이 중요하며 검찰이 나름대로 성역없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본다.실체파악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누구 누구를 구속하라」,「누구 누구도 조사하라」고 사법기관에 대해 간섭하는 언행은 월권행위가 아닐 수 없으며 결코 진실을 규명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사건을 담당한 안강민대검찰청중수부장이 검찰이 열심히 수사하고 있는데도 정치권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불만을 터트린 것도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나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행태가 실체 규명의 핵심을 흐려놓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수사권도 없는 정치권이 불구속 또는 구속수사 운운해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인상을 주거나,수사내용을 알지도 못하면서 「짜맞추기 수사」라고 매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치권은 수사의 결과를 지켜본뒤 수사의 미진한 점을 지적하고 실체규명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마땅하다.더욱이 수사 기법상 실체규명 후 검찰이 사용처에 대한 수사가 뒤따를 것이 당연한데도 서로들 특정 정당에 대한 선거자금을 수사하라며 이전투구의 헐뜯기 작태를 벌이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국민들의 아픈 가슴을 달래주지는 못할망정 못질을 해서는 정치권 전체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정치권의 자성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 김포공항의 「비자금 태풍」/주병철 사회부 기자(현장)

    ◎관련추정 인사 드나들 때마다 취재전 『언론이 왜 개인적인 여행을 도피성 출국으로 비화시킵니까.저를 「같은 사람」(비자금 조성을 도와준)으로 보지 마세요』『내가 돈을 준 것 같습니까』『전경련회장직 사퇴를 고려한 적이 없습니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이 온 나라를 뒤흔들면서 출·입국 창구인 김포공항에는 때아닌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금방이라도 서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질 듯한 기세다. 비자금과 관련이 있을 듯싶은 전직 각료와 금융계및 재계인사,군고위직 출신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생긴 일이다.이들을 바라보는 일반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고 이들 역시 그런 분위기에 몹시 고심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공항을 빠져나가거나 들어오는 이들은 어김없이 취재진들로부터 노씨의 비자금과 관련된 잇단 질문공세를 받고 한결같이 난감해 하는 표정들이다.더러는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듯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일 하오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 12번 게이트를 통해 귀국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도 마찬가지였다.일찌감치 카메라와 플래시를 둘러맨 기자들이 입국장앞에 포진했다.이회장이 미리 대기해둔 승용차에 오르기까지의 10분동안은 그야말로 질문을 퍼붓는 기자들과 이를 비키게하려는 비서진들과의 몸싸움으로 순간 아수라장이 됐다.『내가 돈을 준 것 같으냐』는 반문으로 대신한 이회장이 공항을 빠져나가면서 한바탕 「취재전쟁」은 싱겁게 끝났다. 그로부터 5시간여뒤인 하오 9시50분.이번에는 선경그룹 최종현 회장이 19번 게이트를 통해 입국했다.상기된 표정으로 공항을 빠져나가는 최회장을 둘러싸고 똑같은 소동이 벌어졌음은 물론이다. 『또 누가 잘못을 저질렀습니까.기자들이 몰려다니는 걸 보니 큰일이 난 모양이죠』미국에서 돌아오는 아들을 기다리던 이헌재씨(58·서울 은평구 불광동)는 『비자금 태풍이 공항까지 불줄은 몰랐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처럼 거의 매일 우리의 얼굴인 김포공항이 그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하루빨리 한 밤에도 불을 밝히고 있는 대검찰청사의 불빛이 국민의 신뢰 속에 꺼져 국제적으로 손색없는김포공항의 어두운 로비가 밝아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번지는 화제들

    ◎“5천억에 자존심 상해 복권 안산다”/콩나물값 깎는 주부모습 /사라져/“모르겠다­기억없다” 새 유행어로/노씨집 주변식당 취재진·경찰 몰려 “호황”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으로 사회 곳곳에서 요행심리와 허탈감,비아냥이 뒤섞인 갖가지 행태가 돌출하는 등 「비자금 신드롬」이 급속이 퍼지고 있다. 은행창구에는 오랫동안 묵혀둔 휴면계좌에 누군가가 거액의 비자금을 숨겨놨을지 모른다는 기대로 잔액을 조회해보는 고객이 줄을 잇는 웃지못할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소설보다 재미있는」 현실정치의 힘겨루기가 펼쳐지면서 순수 소설이 상대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반면 각종 정치예언서적들은 베스트셀러 대열에 끼어 톡톡히 한몫을 보고 있다.특히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다룬 함승희(45)변호사의 수필집 「성역은 없다」가 발행 1주만에 인기소설을 제치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뒤 3주째 잇달아 선두를 지키는 보기 드문 기록을 세우고 있다. 「수천억」이라는 비자금 규모에 질린 탓인지 시장에는 「몇백원」을 깎으려고 실랑이를 벌이는주부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동네 약국에는 놀란 가슴을 달래기 위해 간혹 진정제를 찾는 손님까지 생겨났고 더러는 「분통터지는」 뉴스를 보지 않으려고 저녁 뉴스시간대에 아예 TV를 거버리기도 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대학가와 회사원들 사이에는 『잘 모르겠다』『기억이 안난다』『말할수 없다』『내표 돌리도』라는 말이 새로운 유행어로 등장했다. 두근거림으로 복권을 구입하던 시민들도 당첨금액의 수천배에 해당하는 비자금 규모에 「자존심이 상해」 복권가게를 그냥 지나친다. 또 온 국민이 허탈감에 빠져있는 가운데서도 연희동 노시집 부근과 주변 상인들은 뜻하지 않은 「비자금 특수」로 재비를 보고 있다. 노씨집과 대검찰청에서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취재진과 경비경찰들이 새 단골손님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연희동 노씨집에서 1백m도 채 안떨어진 식당 3,4곳은 노씨집앞에서 10여일도안 밤낮없이 상주하고 있는 취재진 70∼80명이 드나들어 평소보다 50∼1백%가량 매상이 늘었다. 중국음식점 H반점의 경우 하루 10여차례식 노씨집앞 골목길에 취재진이 시킨 음식을 배달하느라 정신이 없다. 또 Y슈퍼도 노씨측이 취재진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사발면과 커피 등을 수시로 대량 구입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대검찰청 주변 음식점도 이곳에 상주하고 있는 취재진 1백여명들로 재비를 보기는 마찬가지다. 노씨집 부근 H식당 주인 황정호(57)씨는 『연희동 개발이 두 전직대통령때문에 늦저지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많다』고 지적하고 『이들이 시민들에게 폐만 끼치는 존재인줄 알았는데 덕을 보는 경우도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 짧은 노출 긴 여운/노주석 사회부 기자(현장)

    ◎검찰출두 노씨 언론공개 40초뿐 노태우 전 대통령이 「피의자반 참고인반」이라는 육법전서에도 없는 묘한 신분으로 서초동 대검청사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한마디를 남긴채 조사실로 향한 노전대통령은 더 할 말이 없는 고개숙인 남자였다. 노전대통령이 불려온 대검청사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직중 통일후를 대비해 잘 지으라며 후한 예산을 배정해 준 곳이다.이 곳에 자신이 조사를 받으러 오리라곤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이날 전세계의 20여개의 유력 외신과 국내취재진 등 3백여명이 노전대통령의 검찰소환을 보기 위해 몰렸다. 국내언론이 전직대통령의 비리혐의 소환이라는 전대미문의 뉴스를 취재하기 위해서라면 외신은 5천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주머니에 챙긴 「인간불가사리」의 모습을 자국국민에게 생생하게 전해 주기 위해 왔을 것이다. 그러나 이날 노전대통령이 소환된 대검찰청 주변에는 조사를 받으러 온 「한」사람(1인)을 위한 조치라곤 믿어지지 않을 만큼 이례적인 일들이 일어났다. 보도진과검찰은 노전대통령의 소환을 앞두고 취재준칙이라는 유례없는 합의문까지 마련하는 소동을 벌였다.소환도중 머리가 찢긴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이나 한 시민에게 뺨을 얻어 맞은 전경환전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 등의 불상사가 재발될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검청사 현관앞과 로비내부 등 2곳에 포토라인이 설치돼 취재 및 사진기자의 접근이 제한된 것은 물론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검찰청사 본관내부로의 외부인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검찰은 한술 더 떠 민원인을 포함,일부 외신기자들과 국내 지방지·잡지사의 기자출입을 청사 정문에서부터 막는 과잉조치를 취해기도 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검찰의 몸조심과 국제적 망신을 방지하기 위한 국내 언론의 묵시적 협조가 낳은 결과였다. 2대의 헬기를 동원한 초유의 방송생중계까지 이어진 언론의 소동에도 불구하고 검찰에 소환된 노전대통령이 국민에게 노출된 시간은 소환때 40초를 포함,1분도 채못된것 같다. 세계적 뉴스거리를 찾아 이곳까지 찾아와 온종일 추운 날씨에 떨었던 한외신기자는 노전대통령이 귀가한 뒤 『오늘 이곳에 불려온 사람이 「전」대통령이 틀림없느냐』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 노태우씨 생애중 가장 길었던 하루/검찰 출두하던날 표정

    ◎부인·아들 배웅 받으며 괴로운 나들이/안 중수부장과 수인사뒤 조사실 직행 8평 남짓한 조그마한 방에서 15시간을,그것도 조사를 받는 처지에서 보낸 1일은 「보통사람」 노태우 전대통령의 생애 가장 길고 곤욕스러웠던 하루였다.애써 담담한 표정을 짓고 2일 새벽 검찰청사를 떠나 연희동 자택으로 돌아간 그의 초췌한 모습에서 이날 하루가 그에게 「얼마나 길었는가」를 읽을 수 있었다. 이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이날 상오 9시24분쯤 서울 2프 2979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편으로 서대문구 연희동 집을 나설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그는 여느 때와 비슷한 상오 6시쯤 잠자리에서 일어났다고 측근들은 전했다.그러나 아침부터 늦가을 날씨답지 않게 기온이 뚝 떨어졌고 바람마저 몹시 차가웠다. 이날 나들이는 지난 19일 민주당 박계동의원이 비자금 3백억원설을 폭로한 이후 13일만이었다. 부인 김옥숙 여사와 아들 재헌씨 부부의 『잘 다녀오라』는 배웅을 뒤로 하고 그는 정확히 21분 뒤인 상오 9시45분쯤 서초동 대검찰청사에 도착했다. 노씨는 차에서 내려 재임중 지은 15층 검찰청사를 감회어린 표정으로 올려다봤다.동시에 노란색 포토라인 양편에 줄지어선 1백여명의 카메라기자들의 플래시가 쉴새없이 터졌다. 그는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서 입구 회전문을 밀고 청사안으로 들어섰다.취재진들의 질문공세가 쏟아지자 그는 들릴듯 말듯하게 『국민들에게 죄송합니다』라는 한마디를 뒤로하고 귀빈용 엘리베이터를 탔다.목소리는 작으면서 약간 떨렸다. 상오 9시50분,중수부장실에 도착한 노씨와 법률자문역을 맡은 김유후 전사정수석은 안강민 중수부장,이정수 수사기획관을 각각 마주보고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안중수부장이 상석을 권했으나 노씨는 끝내 이를 사양했다.중앙의 상석은 주인없는 빈자리로 남았다. 대화는 10여분동안 날씨등을 화제로 어색하게 이어졌다.노씨는 대추차를 절반 정도 마셨으며 애연가로 알려진 안중수부장은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상오 10시 정각,노전대통령은 일행과 헤어져 11층 특수조사실로 향했다.그리고 생애에서 가장 길고,곤욕스러운 조사를 받았다.그는 점심과 저녁식사를 연희동에서 배달된 생선초밥과 죽으로 때웠다.그러나 거의 입에 대지않고 남겼다고 수사관계자들은 전했다. 그의 귀가길의 날씨는 아침보다 더욱 차가왔고 매서웠다.
  • “지금 노씨집은 지옥 그 자체”/노태우씨 비리조사­연희동측 표정

    ◎방문했던 조오현 스님의 전언/형무소 수형자 면회하고 온 기분/모두 인과법칙… 세속에 교훈되길 강원도 양양군 갈현면 진전리 동해안 낙산사.간밤에 내린 늦가을 비때문인지 낙엽이 절마당에 수북했다.낙엽을 보노라면 흔히들 허무감에 사로 잡힌다.지난달 31일 저녁나절 서울에 가서 노태우 전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온 이 절의 회주인 조오현 스님은 어떤 인생의 수상을 느꼈을까.노전대통령이 대검찰청에 출두하는 시간쯤에 스님을 찾았다. 『중이 어디는 못 가겠습니까.극락도 갈 수 있고 지옥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지요.그렇다고 극락과 지옥이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다 마음속에 있는 것입니다.사람이 죄업을 짓고나면 지옥이 곧 바로 마음에 자리잡지요.그래서 무간나락으로 떨이지고….제가 드린 말씀을 연희동 그집과 연관시켜 생각해 보시면 지금 그 집의 분위기가 연상되지 않을까 합니다』 스님은 서울 연희동 노전대통령의 집이 지옥과 같더라는 이야기를 그렇게 돌려 우회적으로 표현했다.31일 하오4시10분 속초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가서 약 1시간을 그집에 머물렀던 스님은 세속에서 평소 그를 알고 지내던 사이는 아니다.죽은 사람을 위해 염불하는 마음으로 찾아보았다는 것이다. 『시골에 사는 중이라 얼마를 챙겼는지를 어찌 알겠습니까만 5천억원이라는 말이 돈다고 그래요.그 5천억원이 사실이라면 그는 이미 5조원어치의 벌을 받은 사람이나 다름 없었습니다.죄 짓고는 못산다는 평범한 말이 진리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낄 정도였으니까요.집이 아무리 좋은 고대광실이면 무얼하고,엄청난 돈을 거머쥐었으면 어떡하겠습니까.그 연희동집 자체가 형무소같은 것을…』 스님은 혼잣말처럼 여운이 감도는 목소리로 수형자를 면회하고 온 기분이라고 했다.세속의 실정법이 어떤 판가름을 내릴지 모르나 부처의 연기법으로 보면 인과응보에 따라 벌써 형을 살고 있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는 이야기다. 『악한 일과 인연을 대면 반드시 악한 과보가 그림자처럼 따라 다닌다(악인악과 여형수형)는 말이 있습니다.온 나라를 분노케한 이번 일도 인과의 법칙에 따라 필연적으로 불거져 나올 수밖에없었지요.그래서 이번 일은 세속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교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천명의 승려가 천년을 두고 부처님의 경전을 설한다고 해서 이번 일처럼 부정한 방법으로부터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예화를 남길 수 없을 것입니다.그 개인(노 전대통령)은 물론 불행한 일이지요』 그의 축재가 국민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그러면서 앞서 한 말과 대비되는 「착한 일과 인연을 대면 착한 과보가 그림자처럼 따라 다닌다」(선인선과,호형수형)는 경귀를 따로 들려주었다.
  • 「수뢰」 입증할 단서찾기 주력/노태우씨 비리­소환조사 초점

    ◎은닉재산 여부·대선자금 내역도 조사/기업인 1백여명 소환… 돈준 경위 규명 노태우 전대통령이 1일 검찰에 소환돼 1차조사를 받으면 비자금조성경위 및 사용처가 대강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부정축재수사◁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없으나 노전대통령이 1천8백억원이 넘는 비자금을 숨겨놓은 행위 등으로 미뤄 숨겨진 재산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검찰은 특히 노전대통령이 가족이나 친인척명의로 부동산투기를 하거나 「이자」가 높은 금융상품에도 눈독을 들였을 것으로 보고 「물증」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인 소환조사◁ 노전대통령의 소환에 이어 재벌도 줄줄이 소환될 전망이다.검찰은 노전대통령측이 밝힌 총 5천억원의 비자금조성경위를 캐고 일부 의혹을 사고 있는 「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소환대상기업 선정작업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검찰이 기업인들을 소환하기로 한 것은 노전대통령측이 제출한 소명자료에 비자금조성내역을 정확히 기술하지 않아 「돈」을 주고받은 당사자에 대한 조사를 통해 「비자금총액」을 꿰맞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뇌물제공여부를 집중조사,노전대통령의 수뢰혐의를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주변에서는 국내 50위권안에 드는 기업의 경우 그룹총수나 비자금조성의 산파역을 하고 있는 그룹기조실장 등이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검찰의 1차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기업으로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한 정태수총회장의 한보그룹을 비롯,「사돈기업」인 선경과 동방유량이 첫손에 꼽힌다.이들 기업외에도 원전·영종도신공항·경부고속전철·율곡사업에 참여한 S·H그룹등 굴지의 재벌과 6공 당시 골프장인가를 무더기로 따낸 골프장업체 대표도 대부분 망라돼 있다.따라서 소환대상기업인은 1백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대선자금 수사◁ 검찰은 이미 그동안의 내사과정을 통해 대선자금을 상당부분 파악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검찰이 어느때보다도 의욕에 차 있음은 물론 김영삼대통령과 안우만법무장관이 대선자금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강조하는 데서도 이같은 심증을 굳히게 한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이 대략 5대3의 비율로 민자당(김영삼 후보)과 민주당(김대중 후보)측에 선거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 지원금은 노전대통령이 퇴임이후 「안전판」을 마련하기 위해 지불한 「보험금」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민주당후보였던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최근 노전대통령측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실토한 바 있다.그러나 정치권뿐만 아니라 일반국민도 김총재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수긍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이 부분에 대한 검찰수사가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민자당의 한 관계자는 『92년 대선때 민자당이 노전대통령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은 4백억원정도』라고 전하고 있다.검찰이 파악한 대선자금 분배비율과 이 관계자의 말을 토대로 김총재가 받은 대선자금을 환산해보면 「2백40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검찰은 대선자금부분에 대해서는 사안의 중대성 때문인지 가급적 언급을 삼가왔으나 이에 대한 김대통령의 거듭된 의지표명으로 힘을 얻은 모습이다. ◎전직 대통령 사상 첫 소환/검찰,보안·예우에 “신경”/호칭 “대통령”… 신문수위 설명듣는 선으로/포토라인 설치… 시위 등 불상사 차단나서 검찰은 31일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방식 및 조사절차등의 수위조절을 마무리하는 등 「역사적인」 조사준비를 완료했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의 법적인 지위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아직 「피의자」자격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하지만 상당한 비리혐의가 입증된 시점에서 단순한 「참고인」으로만 볼 수도 없는 실정이다.조사과정에서의 호칭은 「대통령」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조사를 맡게 될 대검중앙수사부 문영호 부장검사(수사2과장)는 『호칭문제에 연연하지 않겠다.무례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소송법상 참고인·피고인등 여러 호칭 가운데 적절하게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부를 것임을 시사했다. 장소는 중수부 특별조사실 가운데 하나를 쓰게 된다.또 초보단계의 수사인 만큼 이번 조사에서는 노전대통령의 설명을 듣는 수준에서 끝날 것으로 보인다.사전에 치밀한 신문준비를 통해조사시간도 되도록 단축할 움직임이다. 검찰은 그밖에 식사제공방법,조사전 검찰 고위간부실 방문여부 등 세세한 부분까지도 예민하게 검토하는 모습이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그동안 검찰청에 출두한 고위층인사들이 취재진과 실랑이를 벌이는 와중에서 당하곤 하던 「봉변」을 막기 위해 취재진을 상대로 「포토라인」을 설정했다.대검찰청 정문에서 청사현관에 이르는 길 양옆에 출입통제선을 설치하는 한편 현관안에서 취재할 수 있는 기자수를 제한한다는 것이다.그나마 조사진행 도중에는 청사출입을 전면통제할 계획이다. 흥분한 시민이나 학생시위대의 출현 등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서초전철역 등 청사주변의 경비를 강화하도록 경찰에도 요청했다.
  • 외곽 경비·민원인 통제 만전/노태우씨 비리­조사 앞둔 검찰표정

    ◎소환에서 귀가까지 최종점검 끝내 출두전부터 「경호과민」 빈축사기도 노태우 전대통령의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둔 31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사는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노 전대통령 소환에서부터 귀가하기까지의 경비,신문 사항,조사 과정에서의 호칭,식사 문제 등 조사 방법을 놓고 막바지 검토 작업에 들어가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하오 브리핑에서 안강민 중수부장과 이정수 수사기획관은 『아침에 노전대통령 소환사실을 밝힌 뒤에야 소환에 따른 외곽 경비문제,일반 민원인들의 출입통제 문제등 대책 논의에 들어가 시간이 촉박하다』며 브리핑을 빨리 끝내줄 것을 간접 요청. 이수사기획관은 노전대통령의 소환준비를 「행사」라고 표현,검찰이 전직대통령 소환에 임하는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검찰은 또 노전대통령이 상오10시 청사에 도착하면 사무국장과 총무과장이 현관입구에서부터 7층에 있는 중앙수사부장실로 안내,중수부장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곧장 11층 문영호 중수2과장이 조사할 특수조사실로 직행 할 것이라고 설명. ○…안중수부장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정례 기자회견에서 자진 출두가 아닌 소환 조사 형식이 된 배경에 대해서 『자진출두 반,소환 반의 형식이다.소환에 비중을 두지 말라』고 당부. 안부장은 노씨가 피의자 자격인지를 묻자 『고발·고소을 받은 상태나 수사기관이 인지한 상태가 아니라 피의자는 아니다』라면서도 그렇다면 참고인 자격이나는 질문에 대해서는 『글쎄… 참고인도 아니다』고 어정쩡한 입장. ○…검찰은 노전대통령의 소환조사 11시간전인 31일 밤 10시부터 취재기자들마저 검찰청사본관으로의 출입을 전면통제하는등 지나치리 만큼 경호에 신경을 써 빈축을 사기도. 검찰은 직원들을 동원,지하3층 기계실에서부터 15층 중회의실까지 각 층을 돌며 안전이상여부를 최종점검. 특히 청사입구 방호원실 게시판에 「공사 작업시,청사 입·출입시 즉시 보고」라고 적어 놓고 저녁식사를 배달하는 이웃 식당 오토바이 배달원에게까지 『메뉴가 뭐냐.어디로 가느냐』고 꼬치꼬치 캐묻는등 과민 반응. ◎노씨 조사맡은문영호 부장검사/PK출신… 18년 경력 중견검사/“전직대통령 검찰소환은 비극” 전직 대통령을 조사하는 「대임」을 맡게된 대검 중앙수사부 2과장 문영호 부장검사(44)는 『전직 대통령이 검찰의 소환조사까지 받게된 것은 우리 역사에서 참으로 불행하고 비극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노태우 전대통령과 마주 앉아 10시간 이상 신문을 하고 어쩌면 구속영장에 서명을 해야할지도 모를 문검사는 불행한 역사의 현장을 지키게 됐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전직대통령 수사 검사」로서 동료들의 기대와 부러움을 받고 있다. 부산 출신에 부산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한 이른바 PK출신인 문검사는 76년 사법시험 18회에 합격하고 78년 부산지검검사로 출발해 올해로 검사생활 18년째인 중견검사. 85년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로 재직하며 수사 검사로서의 경력을 쌓았던 문검사는 대검연구관·공주지청장·부산지검 총무부장 등으로 주로 지방검찰에서 일했으나 차분하고 날카로운 면이 인정을 받았다. 93년 대검 마약과장에 중용된뒤 마약 수사 국제화 등에 노력을 기울이며 두각을 나타내 요직인 중수부 과장에 발탁됐다. 다음은 문 과장과의 일문일답. ­조사는 얼마동안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가. ▲상오 10시부터 밤 늦게까지 계속될 것이다.(하지만 철야조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 했다) 이번 조사만으로는 충분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재소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조사실은 VIP룸으로 호텔수준에 버금간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대검 중수부의 특별조사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할 뿐 특별한 시설이 있다거나 규모가 큰 것은 아니다. ­수사는 어떤 단계까지 와 있는가. ▲계좌추적 작업이 너무 복잡해 아직도 수사의 초보단계로 보면 된다.한마디로 이 사건은 복잡하게 엉킨 숫자들을 연결해 들어가는 경제사건이다. ­이번 사건에 이원조 전의원등 6공 실세들이 상당수 연루돼 있을 것으로 보는데. ▲수사의 구체적인 진행상황이나 목표 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말할 입장에 있지 않으며 아직 방향이 설정되지 않았다.
  • “노씨 처벌” 시위·서명 확산/시민단체·학생

    ◎“권력형 부패 전면 수사를”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한 시위·집회·성명발표·서명운동 등 국민적 공분 표현이 날로 거세어지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공동대표 손봉호)과 「환경운동연합」(사무총장 최열)등 5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50여명은 30일 상오 11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노태우 전대통령 구속수사 및 대선자금 진상규명 촉구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노씨는 물론 과거 권력자들의 부패에 대해 이번 기회에 철저히 사실을 규명하고 사법처리해야 한다』며 『검찰은 노씨를 즉각 구속수사하는 한편 대통령선거자금 비리 등 5·6공의 권력형부패에 대해서도 전면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또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한국민주청년단체협의회」·「통일맞이 7천만겨레모임」 등 3개 재야단체 회원 10여명은 30일 낮 12시 서울 서대문 네거리 조흥은행 앞에서 5·18 특별법제정 및 비자금 관련자 구속촉구를 위한 서명운동과 선전활동을 했다. 이들은 『현 정권과 노태우 전대통령 사이의 정치적 타협을 경계한다』며 『노씨의 구속과 5·18 학살자 처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켜 양측의 정치적 타협을 사전봉쇄하자는 뜻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이들은 오는 11월3일까지 서명운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하오 2시5분쯤 노씨집 부근 실로암 약국 앞에서는 한국대학원생 대표자협의회(상임의장 장재완) 소속 회원 8명이 『비리주범 노태우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밖에 경실련은 경기·대전·청주·익산·춘천·강릉·전주 등 각 지역 조직별로 이날 시위·집회·서명운동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전북지역 40개 시민·사회단체도 이날 하오 전주시 완산구 동학혁명기념관에서 「5·18 특별법 제정 및 비자금 진상규명을 위한 전북지역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 6공 비자금 파문­검찰수사 이모저모

    ◎이태진씨 “나는 심부름꾼 불과”/계좌추적 전념… 수사 장기화 될듯/“잇단 제보 무조건 조사 고려안해” 6공비자금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24일 이태진 전청와대경호실 경리과장을 끝으로 사건관계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일단 마무리짓고 계좌추적에 전념키로 해 수사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에따라 수사진들이 정상적으로 출·퇴근을 하는 등 긴박한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졌으나 『검찰의 능력이 미치는 범위내의 모든 것을 수사하겠다』며 성역없는 수사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이 사건의 주임검사인 문영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은 『일본의 최대 스캔들이었던 록히드사건이 8개월이나 걸렸다』면서 『이번 비자금사건도 일본사건과 비교,최소한 2개월이상의 시간은 걸리지 않겠느냐』며 사건의 장기화를 시사. 검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 드러난 비자금 4백85억원에 대한 계좌추적결과 너무나 복잡하게 돈세탁이 되어 있어 자금의 출저를 캐내는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새로운 계좌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어려움을 토로. ○…검찰은 국민회의 신기하 의원이 23일 제일은행 석관동지점에 노씨의 비자금가운데 일부가 가명으로 예치되어 있다고 주장한 것을 비롯,잇단 비자금관련 기사나 폭로에 대해 『구체적인 범죄혐의가 없는 상태에서 수사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단호한 입장을 표명. 검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사건을 수사하기에도 바쁜데 일일이 따라다닐 수 없다』면서 『수사과정에서 함승희 변호사가 주장한 동화은행비자금사건이 튀어나온다면 수사를 하겠지만 연결도 안되는 사건에 얽매이지는 않겠다』고 수사방향을 설명. ○…검찰이 전청와대 경호실장 이현우씨와 전경리과장 이태진씨를 차명계좌를 개설한 사문서위조혐의의 공범으로 간주,출국금지를 시킨 조치와 관련,검찰주변에서는 이들이 역시 비자금의 성격이나 실체를 정확하게 밝힐 수 있는 핵심인물이라고 분석. 검찰은 또 이전실장이 『노전대통령이 건네주는 수표를 받아 입금하고 필요하다면 인출했을 뿐이며 실무는 이전과장이 도맡았다』고 말해 비자금의 조성을 노전대통령의 일로 미룬반면 이전과장은 『나는 단지 심부름꾼으로 이전실장의 지시에 따라 돈을 은행에 예치했으며 1백20억8천만원의 인출은 모르는 일』이라고 해 두사람의 발언에 많은 차이가 나고 있음을 중시,대질신문까지 고려하는 듯한 분위기. ○…안강민 중수부장은 이날 이전경리과장의 소환과 관련,『현재로서는 우리가 부를만한 사람은 다 부른셈』이라면서 『나올만한 「등장인물」은 다 나왔다』고 해 앞으로 당분간 소환자는 없을 것임을 시사. 안부장은 이어 『이전과장은 자진출두한 이전실장과는 달리 검찰의 수사에 의해 드러난 인물인 만큼 이전과장에 대한 수사내용을 발표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수사과정에 대한 브리핑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 ○‥그는 또 검찰이 축소수사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6공비자금사건의 수사대상은 검찰의 능력이 미치는 범위내의 모든 것이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검찰의 몫』이라고 거듭 강조.
  • 소환 6명 “침묵”… 전주규명 지연 가능성

    ◎검찰 「3백억 비자금설」 수사 전망/이 전 지점장 「입」 안열어 단서 확보 애로/입금 수표추적 병행… 조기매듭에 자신 신한은행에 예치된 3백억원의 전주를 밝히기 위한 검찰수사가 언제쯤 매듭지어질까. 검찰은 다음주중 수사를 종결한다는 계획아래 21일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혐의로 고발된 이우근 전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 등 6명을 소환,밤샘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결정적인 대목에 이르면 「입」을 서로 짜맞춘듯 굳게 다물고 있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공산도 크다. 하지만 검찰은 이전지점장 등이 「돈세탁」을 했더라도 「수표추적」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이 돈의 전주 및 입금경위를 밝혀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자신하고 있다. 또 「비자금」문제가 나올때 마다 「뜸」을 잔뜩 들이던 정부가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조사 또는 수사의지를 강조하는 데서도 이같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사건의 「요체」는 차명계좌에 예치된 3백억원의 전주를 먼저 밝힌 뒤 과연 그 돈이 민주당 박계동의원이 폭로했던 「노태우 전대통령의 4천억 비자금」가운데 일부냐는 사실을 확인하는데 있다. 그러나 금융권과 검찰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4천억원 비자금설」에 대해서는 그 돈이 누구의 돈이든지간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게 사실이다.박의원이 주장한대로 그렇게 많은 돈이 한 은행(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예치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4천억원을 한꺼번에 인출하는 것 역시 금융권의 생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는 얘기다. 섣부른 판단인지 몰라도 문제의 「3백억원」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과는 무관하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정치권과 금융권에서도 이같은 말들이 심심찮게 흘러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3백억원의 전주만 밝혀지면 향후 수사가닥은 자연스레 잡혀질 것으로 보인다.이 전주가 노전대통령 및 전·현직 고위공직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 「비자금」에 관한 더 이상의 수사는 의미가 없다.이 경우 전주의 자금조성경위 및 탈세 등 범죄혐의유무만 문제될 따름이다. 그러나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혐의로 고발된 이전지점장과 김신섭 수지지점차장,우일종합물류대표 하종욱씨 등 3명은 사법처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이전지점장은 3백억원의 차명계좌가 있다는 내용을 공개하고 김차장은 예금계좌 명의인인 「우일양행」의 서면동의 없이 하씨에게 예금잔액을 조회해줬으며 이러한 사실들을 박의원에게 맨처음 귀띔해준 하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김차장에게 「예금잔고조회표」를 떼어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의 이러한 행위는 『금융기관 종사자는 명의인의 서면요구나 동의를 받지 아니하고는 그 금융거래 내용에 대한 정보 또는 자료를 타인에게 제공하거나 누설해서는 안되며 누구든지 금융기관 종사자에게 그 정보제공을 요구해서는 안된다』는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제4조에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 돼 3년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김무길 은감원 국장 1문1답/“금융거래 내용 요구 하씨 실명제 위반”/예금의뢰 “40대 남자” 밝혀진 것 없다 김무길 은행감독원 검사 6국장은 21일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계동의원이 폭로한 전직 대통령 비자금설과 관련,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자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다음은 김국장과의 일문일답. ­언제 조사했나. ▲20일 하오7시쯤 재정경제원으로부터 실명제 위반부분에 대해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고 곧바로 조사에 착수해 21일 상오5시까지 계속했다. ­3백억원이 입금된 차명계좌도 조사했나. ▲금융부조리나 사고와는 직접 관련이 없기 때문에 조사하지 않았다.현재로서는 조사할 계획도 없다. ­부친의 회사인 우일양행을 인수한 하종욱씨가 우일양행의 잔고증명을 요구한 것을 적법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나. ▲계좌개설 당시 하씨의 부친인 하범수씨가 소유한 우일양행의 사업자번호를 사용했으나 기업명은 (주)우일양행으로 돼 있고 대표자명의는 없었다.우일양행과 (주)우일양행은 별개의 회사이므로 우일양행을 인수한 하종욱씨가 (주)우일양행의 금융거래 내용을 요구한 것은 분명히 실명제를 위반한 것이다. ­그럼 (주)우일양행으로 기업금전신탁에 가입한 계좌가 합의차명 계좌가 아니라 가명계좌란 뜻이냐. ▲좀 더 검토해봐야 알겠지만 가명계좌에 가까운 것으로 본다. ­이우근 전지점장이 예금의뢰인이라고 말한 「40대 초반의 남자」나 전주에 대해 밝혀진 것이 있나. ▲이 전지점장을 조사해 본 결과 모른다는 답변만 들었다. ­통장개설 당시 인감이 하범수씨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 누구인가. ▲밝힐 수 없다. ­김신섭씨가 왜 하종욱씨의 부탁을 받고 금융거래 내용을 빼줬나. ▲두사람은 서소문지점 근무 당시 거래관계로 절친한 사이라고 들었다.하씨가 수지지점에 근무하는 김씨를 찾아와 내년에 종합과세가 시행되면 세금이 부과되는 문제로 부친이 걱정한다고 하자 김씨가 화면조회를 통해 우일양행과 (주)우일양행은 상관 없다는 점을 설명하고 그 증거로 조회내용을 건네줬다고 진술했다.(은감원 관계자는 하씨가 대출문제로 김씨에게 신세를 지고 있었기 때문에 명의를 대여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 이모저모/수색영장 동화은 포함… “수사확대” 추측/명의대여자 소환조사에 한가닥 기대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가 21일 하오 이우근 전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 등 「3백억 차명계좌 예치설」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섬으로써 수사에 활기를 띠고 있다. ○…안중수 부장은 이날 상오 이전지점장 등 관련자들에 대해 조사를 먼저 한 뒤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을 예정이라고 말했으나 하오 수사브리핑에서는 상업은행·동화은행·신한은행 본점 전산부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해 긴박함을 그대로 표출. 특히 압수수색 영장에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4천억원이 들어 있었다」는 상업은행 효자동지점 뿐만 아니라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조사했던 함승희변호사가 제기한 동화은행도 들어 있어 『수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이날 하오1시50분쯤 승용차편으로 대검찰청사 현관에 도착한 이전지점장은 검찰에 출두하기 전 이미 은감원측의 밤샘조사를 받은 탓인지 피로한 기색이 역력. 이전지점장은 『차명계좌에 입금된 돈의 주인을 아느냐.돈을 맡긴 40대 남자는 누구냐』는 질문에 『40대 남자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은감원조사와 마찬가지로 부인. ○…민주당 장기욱 의원은 상오11시쯤 대검찰청 기자실에 들러 『우리당 박의원의 폭로내용은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을 수사하라는 취지였는데 엉뚱하게도 진실을 밝히는데 도움을 준 하종욱씨등이 고발돼 조사를 받는 등 수사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검찰수사를 맹비난. 장의원은 『검찰이 하씨등을 사법처리한다면 이는 분명히 본말이 전도된 것으로 검찰은 즉각 3백억원의 전주가 누구인지와 비자금 총규모,조성과정의 불법이 없었는 지를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흥분. ○…이날 상오부터 대검중수부가 위치한 10∼11층이 모두 폐쇄돼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느낌. 대형사건 수사 때마다 중수부 검사실의 외부인 출입을 통제해온 검찰은 관련자소환이 이날 하오로 임박하자 내부관계자만 출입할 수 있는 특수시정장치의 본격가동에 들어간 것. ○…수사 총사령탑인 안중수부장은 이날 관련자 소환일정만 밝힌 채 이들을 상대로한 조사내용과 방법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는 등크게 몸조심. 안중수부장은 『누구를 상대로 무엇을 어떻게 조사하는 지에 대해서는 수사기법상 보안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구체적인 수사진행상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미리 쐐기. 그는 또 전임 이원성 중수부장(현 대구고검장)이 최락도의원등 수사와 관련,국민회의측에 의해 피의사실 공표혐의로 고발된 사실을 상기시키며 『자꾸 캐물으면 나까지 고발당한다』고 뼈있는 농담. ◎금융권 표정/은감원 “계좌 독자추적 계획없다”/신한은 창립 13년만에 “최대 시련” ○…은행감독원은 당초 비자금설에 대한 규명보다 실명제 위반자에 대한 조사나 처벌이 앞설 경우 「사건축소」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했으나 20일 하오7시쯤 홍재형 부총리가 김용진 은행감독원장에게 실명제 위반부분을 조사토록 지시,갑작스레 조사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은감원은 이에 따라 이미 퇴근한 검사 6국의 직원들을 급히 불러들이는 한편 이우근 전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과 김신섭 수지지점 차장에 대한 조사도 밤12시가돼서야 신병이 확보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편원득 은감원 부원장보는 『박의원이 공개한 잔고증명서가 서소문지점에서 나간 것으로 보고 먼저 서소문지점을 뒤졌으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며 『본점 전산부에서 전산기록을 뒤져보니 수지지점에서 자료를 출력한 것으로 나타나 김차장을 소환했다』고 조사과정을 설명했다. 김원장은 『금융사고나 부조리와 관련된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계좌추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만약 다른 기관의 요청이 있으면 기술적인 자문에는 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명제 위반혐의로 간부 2명이 고발된 신한은행은 창립 13년만에 최대의 시련을 겪게 될 것같다. 영업위축은 물론 지난 90년 이후 5년 연속 은감원의 경영평가에서 최우수은행이었다는 이미지에도 상당한 손상을 줄 것으로 보인다.신한은행은 사건이 표면화된 지난 19일부터 나응찬행장 중심으로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있으나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력한다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응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