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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MB정부 시절 민간인 사찰 불법 알고도 부실수사”

    “중립 잃은 검찰 견제 위해 공수처 필요” ‘총리실 USB’ 중수부 은닉 가능성에 당시 중수부장 “전혀 사실무근” 반박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와 총리실 주도로 이뤄진 민간인 사찰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정치권력에 대한 소극적 수사였다”고 결론지으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의 근거로 제시했다.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는 28일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당시 검찰이 청와대 관계자가 연루된 수사를 소극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정치적 중립성을 잃은 검찰을 견제하고 국가권력의 불법에 대해 엄정하게 검찰권을 행사하기 위해 공수처가 필요하다는 것이 명백히 확인됐다”며 공수처 설치를 권고했다. 이 사건은 2008년 7월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동영상을 올린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에 대해 불법 사찰을 자행하고, 동작경찰서로 하여금 명예훼손 수사에 착수하도록 압력을 넣은 사건이다. 이후 민간인 사찰 의혹이 불거지면서 세 차례에 걸쳐 검찰 수사가 진행됐지만 청와대 등 윗선의 개입 여부를 규명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 조사단은 명예훼손 수사 당시부터 검찰이 불법사찰 정황을 알았거나 알 수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과거사위는 “검찰이 불법사찰을 인지해 수사하지 않았고, 1차 수사에서 청와대 관련 대포폰 수사도 매우 소극적으로 진행했으며, 2차 수사 때도 청와대 윗선이 가담된 수사에 소극적이었다”고 밝혔다. 나아가 주요 증거품이었던 김경동 당시 행정안전부 주무관의 이동식저장장치(USB)를 당시 대검 중수부장이었던 최재경 변호사가 가져가 수사팀에 반환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과거사위는 “수사 방해 행위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면서 “현재까지도 USB 7개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은닉되거나 부적절하게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감찰 또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최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중수부가 USB를 가져갔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확인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로 개인의 명예를 중대하게 훼손한 허위 보도자료”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최 변호사는 “당시 수사팀으로부터 복수의 USB를 전달받아 대검 과학수사기획관실에 분석을 의뢰했다”며 “절차에 따라 기획관실이 포렌식(증거 분석)한 뒤 수사팀에 자료를 인계한 것으로 알고 있고, 중수부가 그 과정에 관여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과거사위 “MB 민간인 사찰 부실수사” 지적에 최재경 정면 반박

    과거사위 “MB 민간인 사찰 부실수사” 지적에 최재경 정면 반박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이 민간인을 불법 사찰한 사건을 당시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가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자 이 사건을 수사했던 최재경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현 변호사)이 과거사위 발표 내용을 정면 반박했다. 과거사위는 28일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및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사건 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사건은 2008년 7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희화화한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린 김종익씨를 국무총리실 소속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불법 사찰한 사건이다. 이로 인해 KB한마음 대표를 맡고 있었던 김씨는 2008년 결국 회사 대표직을 사임했다. 과거사위는 “청와대와 총리실 비선조직이 민간인 등을 광범위하게 불법사찰 한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검찰은 정치 권력을 향한 수사를 매우 소극적으로 벌였다”면서 1차 수사는 물론 내부 폭로로 촉발된 2차 수사까지도 검찰이 소극적으로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1차 수사에서 공직윤리지원관실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지연돼 증거 인멸의 빌미를 줬다고 판단했다. 과거사위는 또 청와대의 개입 정황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가 대검 중수부에 건네진 뒤 실종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수사 방해 행위에 해당할 여지가 있고, 현재까지도 USB 7개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은닉되거나 부적절하게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최 변호사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과거사위가) 전혀 확인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로 개인의 명예를 중대하게 훼손하는 허위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면서 “과거사위가 발표한 내용은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특히 USB와 관련해서 “당시 수사팀으로부터 복수의 USB를 전달받아 대검 과학수사기획관실에 분석 의뢰를 맡겼다”면서 “절차에 따라 기획관실이 포렌식(증거 분석)한 뒤 수사팀에 자료를 인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중수부는 그 과정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과거사위가 관련 자료를 찾지 못한 것이지, 누군가가 증거물을 은닉했다고 의심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면서 “중요 증거물 수사 과정에서 없어졌다면 정상적인 수사 진행은 불가능하다. 누구도 그에 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채 수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은 조금이라도 검찰 수사 과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맞섰다. 또 당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담당했던 대검 과학수사기획관실 직원 2명의 녹취록도 제출했지만 과거사위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고검 부장검사, 3차례 음주운전…현행범으로 체포

    서울고검 부장검사, 3차례 음주운전…현행범으로 체포

    현직 검사가 음주운전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풀려났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울고검 소속 김모 부장검사(55)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검사는 전날 오후 5시 45분쯤 서초구 서초동 아파트 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채 주차하던 중 다른 차량을 긁고 지나간 혐의를 받는다. 김 검사는 차에서 내린 피해자가 항의하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까지 거부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김 검사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64%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김 검사는 2015년과 2017년에도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전력이 있다. 대검찰청은 형사처벌과 별도로 감찰을 통해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공무원의 범죄 및 비위 처리 지침에 의하면 음주운전으로 세 차례 이상 적발될 경우 해임 또는 파면으로 징계하도록 한다. 한편 지난 23일에도 서울고검 검사가 서초동 중앙지법 앞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앞차와 추돌해 입건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성폭력 피해자에 맞불 무고죄는 일단 막았는데…

    신상 공개·반복 진술 등 2차 피해 여전 법무부 성평등위원회 신설 등 숙제로 지난해 1월 29일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자 법무부는 나흘 뒤인 2월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책위는 지난해 8월까지 6개월간 활동하며 총 6차례에 걸쳐 권고안을 내놨다. 대책위 권고안이 가장 큰 결실을 맺은 것은 성범죄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막는 방향으로 성폭력 수사 매뉴얼이 개정된 것이다. 대책위는 성범죄 피해자들이 수사 과정에서 무고나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되는 경우가 많다며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대검찰청 형사부는 성폭력 사건 수사 종료 시까지 무고 사건 수사를 중단하도록 검찰의 성폭력 수사 매뉴얼을 개정하고, 전국 검찰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배포했다. 또한 사실적시 명예훼손의 경우 정당행위, 정당방위에 해당하는지를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나머지 권고안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법무·검찰은 조직 내 피해자들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대처 매뉴얼도 작업 중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기존의 성범죄 관련 지침에는 개인 신상 공개, 피해사실의 반복 진술, 음해 등 ‘2차 피해’와 관련된 내용이 전혀 없어 각 행동수칙 매뉴얼에 이런 내용을 포함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기관장·피해자의 대처 매뉴얼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 권고 중 핵심으로 꼽히는 성평등정책관과 성평등위원회 신설 등도 여전히 추진 중이다. 이를 포함한 조직 문화개선을 위한 방안은 법무부 기획조정실에서 ‘성평등 조직문화 개선 TF’를 꾸려 검토하고 있다. 다만 성범죄 고충처리를 일원화하거나, 감찰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내용은 장기 과제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보직에 여성을 우선 배치하고 여성 검사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리는 방안도 마찬가지다. 법무부 관계자는 “성평등 전담부서가 마련되면 장기과제도 본격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미투 1년] #미투 1년…잠자는 법안 깨워라

    [미투 1년] #미투 1년…잠자는 법안 깨워라

    성범죄 신고 6년 새 78% 늘어 역대 최고 ‘미투 법안’ 145건 중 통과 법안 35건뿐 남성 중심 국회, 급박한 사회요구 무관심서지현 검사가 지난해 1월 29일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고발하면서 우리 사회에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시작된 지 꼭 1년이 지났다. 고통 속에 침묵을 강요당했던 피해자들이 고발에 나서며 암수범죄(숨은 범죄)였던 성범죄가 속속 드러났다. 하지만 가해자를 단죄하고 피해자의 당당한 신고를 도울 법적·제도적 장치는 여전히 국회에서 공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성범죄 신고 인원(피해자 기준)은 4만 1089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강간, 강제추행, 성폭력처벌특례법 위반 등을 더한 수치다. 2016년 3만 7808명이었던 성범죄 신고는 2년 만에 8.7% 늘었고 2012년과 비교하면 6년 만에 77.7% 폭증했다. 또 지난해 3월 출범한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에도 10개월 동안 상담·신고가 총 2284건 접수됐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형사 고소가 어렵더라도 직장 내 성희롱 문제를 고발하고 싶다는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법·제도의 변화 속도는 굼뜨기만 하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실이 미투 관련 법안 처리 현황을 전수조사해 보니 20대 국회가 발의한 관련법 145건 중 35건(24.1%·부분 통과 포함)만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나머지는 여성가족위원회 등 소관 상임위와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비동의 간음죄’(폭행·협박이 없었어도 의사에 반한 성관계를 강간·강제추행으로 처벌)를 신설하는 형법 개정안은 법사위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성폭력 고발자를 공격하는 수단이 됐던 사실 적시 명예훼손죄를 폐지하는 법안은 “다른 범죄 피해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본회의에 오르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 의원은 “지난해 법안이 워낙 많이 쏟아져 검토할 시간이 부족한 데다 의원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국회 내 페미니스트 보좌진 모임인 ‘국회 페미’는 “법안 대부분이 졸속으로 발의된 것은 물론 소관 상임위에서 제대로 다뤄지지도 않는다”면서 “겨우 상임위를 통과해도 50대 남성 중심의 법사위에서 다시 계류의 늪에 빠진다”고 비판했다. 추지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법이 개정돼도 집행과 해석 등 근본적인 문제가 남는다”면서도 “그동안 입법 미비로 처벌하지 못한 성범죄에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국회는 미투 관련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단독]“성폭행 처벌 못해도 외쳐야 했다”… 동네 체육관의 미투 절규

    [단독]“성폭행 처벌 못해도 외쳐야 했다”… 동네 체육관의 미투 절규

    “관장이 지시 안 따른다며 1년간 폭행” ‘해고 협박’과 함께 성폭행까지 이어져 경찰 “목격자 없어 기소 어렵다” 판단 해당 관장 “폭행·성폭행 사실 아니다” “범죄 특성상 객관적 증거확보 어려워” 수사기관 접수 성폭행 사건 절반 불기소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 선수의 고발로 체육계에 ‘미투’ 바람이 불어닥친 이후 서울신문은 태권도 사범 A(여)씨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함께 일하던 관장에게 1년간 상습 폭행은 물론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법적으로 다퉈 보려 경찰서를 찾았지만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법정에 서 보지도 못했다. 그는 “더이상 태권도를 할 수 없게 되더라도 마지막으로 내 이야기를 알리고 싶다”고 했다. 본인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이름 없는 체육인들이 많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가 겪은 악몽 같은 1년에 대해 들어 봤다. “최근 체육계 미투를 보면서 ‘저 같은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유명하지도 않고, 가해자를 처벌할 증거도 없는 사람들이요.” 2016~2017년 자신이 겪은 일을 털어놓던 A씨는 언론의 문을 두드린 이유를 “억울해서”라고 했다. A씨는 지방의 한 태권도장에서 일할 당시 관장 B씨에게 상습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일을 시작한 직후인 2016년 12월 가벼운 폭행이 시작됐고 4개월쯤 지나자 손바닥으로 뺨이나 머리를 구타하는 등 강도가 세졌다.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 “군대식 말투를 쓰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A씨는 “관장과 사범 관계는 시합하는 선수와 지도자 관계 못지않게 위계적”이라고 말했다.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침묵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관장은 A씨에게 “내 말을 듣지 않으면 태권도계에 발붙이기 어렵고, 사범 생활도 그만둬야 한다”는 말을 곧잘 했다고 한다. A씨는 ‘사범 생활이 힘들다’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지만 폭행 사실은 차마 말하지 못했다. A씨는 “폭언, 폭행하던 관장이 꾹 참는 나를 보고는 어느 날 성관계까지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2017년 3월 수업이 없는 점심 시간 때 일이었다. A씨는 “성관계를 거절하니 ‘너 여기서 나가고 싶냐’며 뺨을 때렸다”면서 “더이상 저항하지 못하자 강제로 성관계했고, 이후 2차례 더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17년 8월 도장을 그만뒀다. 이후 A씨의 삶은 황폐해졌다. 길거리에 태권도복을 입은 아이나 노란 차(태권도장 버스)만 봐도 손이 떨렸다.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도 받았다. 변호사에게 성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놓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사건을 회상하는 게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A씨는 2017년 9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B씨가 상습 폭행과 성폭행 등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가해자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고 싶었다. 하지만 경찰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고, 검찰은 지난해 5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A씨 측 변호인은 “사건을 다시 살펴봐 달라”며 항고와 재정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도장 안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었고, A씨가 폭행이나 성폭행 이후 남긴 SNS나 문자메시지 기록도 없었다”며 “참고인 조사에서도 ‘그랬다고 하더라’는 증언만 일부 있고, 직접 목격한 사람이나 추가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허위 주장을 하는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았지만, 수사의 단초가 될 만한 증거가 없어 기소 의견을 내긴 어려웠다”고 말했다. A씨가 일했던 도장에 아이들을 보냈던 한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관장이 사범을 사무실 안으로 데려가 가끔 때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제가 직접 본 게 아니라 증거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사정이 안타까워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관장 B씨는 A씨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폭행과 성폭행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공개된 공간인 도장 안에서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겠나”라며 “제가 잘못한 것이 있었으면 경찰 수사에서 이미 밝혀졌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금이라도 ‘증언하겠다’는 목격자 나타났으면…”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사기관에 접수돼 처리된 성폭력 범죄 3만 78건 가운데 재판에 넘겨진 경우는 48%(1만 4404건)에 그친다. 전체 사건 중 절반 가까이가 법원 문턱조차 넘지 못하는 것이다. 법무법인 예강의 안주영 변호사는 “성폭력 사건은 범죄 특성상 증거 확보가 어려워 불기소되는 경우가 있다”며 “CCTV와 같은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면 피해자의 진술이 유일한 증거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씨도 참고인들이 진술을 거부하는 바람에 증언 확보에 실패했고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이 검찰에 송치됐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혼자서 증거를 찾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면서 “증거 없이 경찰에 신고하고 조사받다가 불기소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성폭행 이후에는 기억이 조각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경찰 조사 등에서 피해자가 정확하게 논리적으로 설명한다는 게 힘들 수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지금이라도 체육관 내 폭행을 본 목격자 중 누군가 ‘증언하겠다’며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사법농단 사태가 증명” 힘 얻고 있는 법왜곡죄

    재판 거래 의혹 등을 받는 전직 사법부 수장이 헌정 사상 첫 구속 기로에 놓인 가운데, 사법 신뢰를 회복하려면 통렬한 자기 반성 차원에서 ‘법왜곡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판사와 검사가 법을 고의로 왜곡해 적용하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직권남용죄만 가지고 법 왜곡 행위를 처벌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심상정, 직권남용죄 형법에 개정안 추가 최근 법왜곡죄 도입 논의에 방아쇠를 당긴 것은 과거 검찰권 남용 의혹을 조사하는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다. 이 위원회는 지난 17일 ‘정연주 전 KBS 사장 배임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법왜곡죄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대검찰청도 22일 “당연히 검토할 계획이고, 법무부에 입법 건의를 할지 여부 등은 추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법왜곡죄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고 노회찬 의원 등 일부 정치인을 제외하고는 정치권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사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법왜곡죄 도입 필요성이 수면 위로 올라왔고, 지난해 9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처음으로 법왜곡죄 처벌 내용을 담은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관이나 검사가 재판 또는 수사 중인 사건을 처리하면서 어느 한쪽을 유리하게 또는 불리하게 만들면 1년 이상 징역형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법왜곡죄를 규정한 독일 형법(339조)의 조문과 거의 유사하다. 눈에 띄는 점은 직권남용죄를 규정한 형법 123조에 관련 내용을 추가했다는 것이다. 직권남용 적용을 교묘히 피해가려는 법조인의 ‘꼼수’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심 의원실 관계자는 “법왜곡죄가 도입됐다면 사법농단 책임을 분명히 물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법 왜곡 행위 적발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공소시효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별재판부 상설화 등 처벌 시스템 우선” 전문가들도 지금이 법왜곡죄 도입의 적기로 바라본다. 김선택 고려대 교수(법학)는 “사법농단 사태는 사법부가 스스로 법왜곡죄 도입 필요성을 증명한 것”이라면서 “법왜곡죄 도입만으로도 상당한 경고적 효과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보학 경희대 교수(법학)도 “법 왜곡에 따른 국민 기본권 침해가 심각하다”면서 “직권남용으로는 처벌이 어렵기 때문에 법왜곡죄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판사 출신인 서기호 변호사는 “법왜곡죄가 도입돼도 ‘제식구 감싸기’ 문화 등이 팽배한 현실에서 과연 작동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특별재판부 상설화 등 처벌이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검찰 ‘계엄 문건’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강제송환

    검찰 ‘계엄 문건’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강제송환

    검찰이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현천(60) 전 기무사령관의 강제송환 절차에 착수했다. 22일 검찰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양중진 부장검사)는 미국 외교·사법당국에 조 전 사령관에 대한 범죄인인도를 요청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청구서 번역 등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범죄인인도 청구서는 대검찰청과 법무부·외교부를 거쳐 늦어도 이달 안에 미국 사법당국에 접수될 전망이다. 조 전 사령관은 2017년 9월 전역한 뒤 같은해 12월 미국으로 출국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 군·검 합동수사단’은 지난해 조 전 사령관의 자진귀국을 타진했지만 여의치 않자 지난해 9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신병확보를 준비해왔다. 조 전 사령관은 이후 외교부의 여권 반납 통지에도 응하지 않아 여권이 무효화됐다. 수사단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도 조 전 사령관의 수배를 요청했다. 다만 인터폴의 수배 발령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미 당국이 조 전 사령관의 신병을 확보해 범죄인인도 결정을 내리면 실질적인 송환절차가 시작된다. 다만 조 전 사령관이 현지에서 소송 등으로 이의를 제기하면 송환이 길게는 수 년 간 지체될 수 있다. 검찰은 조 전 사령관이 자진귀국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조 전 사령관은 2017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계엄령 문건 작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건에서 조 전 사령관은 계엄령 시행 중 경찰과 국정원, 헌병의 기능과 역할을 총괄하는 합동수사본부장을 맡는 것으로 돼 있다. 계엄문건 수사단은 박 전 대통령과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장준규 전 육군참모총장 등에 대해 조 전 사령관의 소재가 발견될 때까지 참고인 중지 처분을 내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로스쿨 교수가 현직 검사 논문 대필시켜”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가 제자로 하여금 지인 자녀들의 논문 초안을 대필시킨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직 검사가 연루돼 대검찰청에서도 감찰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진수)는 지난 18일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이 성대 로스쿨 교수 A씨, 경기 지역 대학교수 B씨, 현직 검사 C씨 등을 강요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A교수는 자신의 제자에게 지인의 딸 B씨가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초안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나아가 다른 제자에게 지인의 아들인 현직 검사 C씨의 박사학위 예비심사 논문 초안도 수정·보완하도록 지시한 의혹도 있다. 검찰에 재직하며 법학박사 학위과정을 밟고 있는 C씨는 로스쿨 시절 A교수의 제자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현재 학교에 사표를 낸 상태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10년 기다렸는데… 용산 망루 위 불구덩이 못 벗어나”

    “10년 기다렸는데… 용산 망루 위 불구덩이 못 벗어나”

    외압 논란 등 檢진상조사팀 사실상 와해 다른팀 단원 투입… 사건 재배당 가능성 “법무부 의지만 있다면 시한 연장 길 있어” 과거사위·조사단 분리 ‘태생적 한계’ 지적 “몸통 위기 일때 머리가 어떤 역할도 못해”“10년을 기다렸습니다. 조사를 중단한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이 목숨을 잃은 용산참사 사건의 검찰권 남용 의혹 등을 조사하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의 관련 팀이 사실상 와해된 것으로 알려지자 유족들은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정부가 “과거의 잘못을 되돌아보겠다”며 스스로 진상규명을 한다고 해 놓고선 이렇게 허망하게 끝내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20일 경기 남양주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린 ‘용산참사 10주기’ 추모제에서 철거민 희생자 고 이상림씨의 부인 전재숙(75)씨는 “검찰에서 작은 것(진실)이라도 나올까 하고 기다렸는데 검찰은 조사조차 못하고 무산돼 가고 있다”면서 “더 열심히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검찰이 무리한 진압 작전을 벌인 경찰을 기소하지 않은 이유와 수사기록을 공개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조사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족들의 바람대로 검찰 진상 규명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지난해 7월 이후 용산참사 사건을 다뤄 온 대검 진상조사단 조사3팀에는 검사 2명만 남아 있다. 검사 1명은 비상근이라 사실상 1명만 출근한다. 나머지 외부단원 4명(교수, 변호사)은 사퇴했거나 출근을 안 하고 있다. 과거 용산사건 검찰 수사팀이 이번 조사 과정에서 불복 수단으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 등 최근 조사를 끝낸 다른 팀에서 단원을 수혈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사건처럼 사건 재배당을 통해 조사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새로 단원이 투입돼도 걱정은 남아 있다. 세 차례 연장된 활동 시한인 3월 말까지 조사, 심의를 모두 끝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과거사 조사를 서둘러 끝낼 이유는 없다”면서 “법무부가 의지만 있다면 훈령을 개정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용산참사 사건의 진상 규명은 법무부의 손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워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무부는 2017년 12월 과거 인권 침해와 검찰권 남용 의혹 사건의 진상을 규명한다며 검찰 과거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실제 조사를 수행할 기구는 대검 산하에 두기로 했다. 조사단이 수사 기록을 열람하려면 감찰권을 가진 대검 산하에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머리와 몸통이 분리된 이원화된 구조는 조사단(몸통)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과거사위(머리)가 어떤 역할도 할 수 없는 한계를 갖게 했다. 조사 권한 등이 법률이 아닌 훈령에 근거한다는 점도 태생적 한계로 지적됐다. 법조계 관계자는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말 이면에는 ‘알아서 하라’는 무책임이 도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법무부 관계자는 “과거사위가 대검에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아직 통보가 안 왔다”며 “대검이 애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대검 관계자는 “(조사 재개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열린 10주기 추모제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가족, 생존 철거민, 일반 추모객 등 150여명이 참가했다. 생존 철거민 김창수씨는 “함께 망루에 올랐던 우리는 10년 전 불구덩이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시 이명박 정부는 왜 우리를 그 높은 곳으로 내몰았는지,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왜 방해하는지 묻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나주 드들강 살인범, 수감 동료 협박해 벌금형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 피고인이 재판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동료 재소자에게 협박편지를 보냈다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6단독 황성욱 판사는 협박 혐의로 기소된 김모(41)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2017년 11월 A씨에게 ‘나중에 교도소에서 다시 만나면 그 날이 우리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는 취지의 편지를 보내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같은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A씨가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고 여기고 다른 교도소로 이감된 후 A씨에게 협박편지를 보냈다. 그는 ‘생이 마감될 때까지 두려운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한다’, ‘잔여 형기가 남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돌고 돌아 만날 수 있을지 모르는 것이 징역살이라 그 날이 우리 둘 다 마지막 날이 될지도’라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드들강 여고생 살인’은 2001년 2월 전남 나주 드들강에서 여고생이 성폭행을 당한 뒤 물에 잠겨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피해자의 체내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하는 용의자를 찾지 못해 미제로 남았으나 2012년 대검찰청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김씨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03년부터 복역 중이던 김씨는 당시 피해 여고생과 만났으나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고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받았다. 이후 검·경이 2015년 재수사에 들어갔으나 증거를 찾지 못하다가 A씨의 제보로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김씨는 강간 등 살인혐의로 기소돼 사건 발생 16년 만인 2017년 1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같은 해 12월 대법원에서 형을 확정받았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의료안전 법안 일회성 논의는 안 돼… 임 교수의 꿈, 결실 맺어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의료안전 법안 일회성 논의는 안 돼… 임 교수의 꿈, 결실 맺어야”

    지난해 마지막 날 자신이 돌보던 환자에게 목숨을 잃은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의사(성균관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남긴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 이른바 ‘임세원법’으로 불리는 의료 안전 관련 법안이 21개나 발의됐고, 의료계와 정부의 논의와 별도로 국회가 별도의 특별논의기구까지 만들어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고가 나면 그때만 의료 안전의 목소리가 반짝 높아졌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유야무야하던 이전과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 권준수 서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는 “임 교수와 유족이 주는 메시지가 워낙 강렬해서인 듯싶다”며 “이번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임 교수 사건 이후 정부·국회와 접촉하면서 임세원법 만들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는 권 이사장을 서울대병원 사무실에서 만났다.→임 교수 사건 후 이전과 분위기가 다르다. 원인이 뭔가. -임 교수가 평소 의사로서 워낙 훌륭했다. 환자 사랑이 남달랐다고 여러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사고 당시에도 자신보다 다른 사람의 안전을 챙기다가 목숨을 잃었다. 평소 자살예방에 큰 관심을 가졌고, 자살예방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보급해 큰 성과도 거뒀다. 사고 후 임 교수 유족의 태도는 놀라움 그 자체다. 대부분의 사람은 유족들이 가해자에 대한 원망이나 반감을 보일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유족들은 안전한 진료 환경 마련과 함께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유족들은 마치 임 교수의 분신인 양 환자를 우선하는 품격을 보여줬다. 만약 유족들이 다른 사건에서처럼 분노만 표시했다면 파장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을 것이다. 진료 안전 문제도 허술하게 처리됐을 가능성이 크다. →여야가 각기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법안이 쏟아지는 등 국회에서 임세원법 논의가 활발하다. -법안은 여러 개 올라와 있지만, 내용이 대부분 단편적이다. 진료 시 안전실태 조사나 안전장치 설치, 보안요원 배치, 가해자 형사처벌 강화, 치료 강제방안 등을 각기 담고 있다. 이런 내용을 종합적으로 논의해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 보건복지위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활발한 논의를 위해 복지위 산하에 소위를 만들자고 제안했는데 좋은 생각이다. →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가 진료 안전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나. -일반 진료현장에선 예방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신과에선 그렇지 않다. 정신과 진료현장에선 대부분 폭력이 병과 연관돼 있다. 처벌을 강화한다고 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임 교수 사건도 환자가 머리에 폭탄이 심어져 있으니 꺼내달라고 했다고 한다. 예전에 의료진이 자신의 머리에 폭탄을 심었다는 피해망상을 가졌을 수도 있다. 따라서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 조항을 넣더라도 일반 진료와 정신과 진료를 구분하는 게 옳다. →진료실 안전장치 설치 문제는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비용이 가장 큰 문제다. 안전문 설치나 대피공간 마련 등은 모두 공간을 필요로 한다. 도심병원은 공간 비용이 워낙 비싸다. 보안요원 확충도 마찬가지다. 정신과 병동은 간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우리 정신보건법에선 간호사 1명당 13명의 환자를 보도록 하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6명, 일본은 4명이다. 급성 중증환자들이 모여 있는데 간호사 1명이 13명을 감당하기 어렵다. 보호병동 간호사 중 맞아보지 않은 사람 없을 것이다. 나도 2년 전 진료 중 환자의 샤프연필에 목과 이마를 다친 적이 있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로서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감수한다. 다른 의사들도 큰 사고만 아니면 환자를 빨리 치료해야 한다는 욕심에 폭력엔 무감각한 경우도 많다. 보안요원이든 간호사든 인력을 확충하려면 관련 수가를 올리든가 국가 지원을 늘려야 한다. →정신질환자들의 범죄율이 일반인보다 더 낮다는 의견이 있다. -2011년 대검찰청 범죄 분석 자료에 따르면 범죄율이 일반인은 1.2%, 정신질환자 0.08%다. 중범죄도 일반인은 10만명당 68명인데 정신질환자는 36명에 불과하다. 다만 정신질환자의 범죄는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을 뿐이다. 피상적으로 정신질환자들은 폭력적이고 위험하다는 판단은 완전히 잘못된 편견이다. 대부분 정신질환자는 약물로 치료가 잘되고 정상적으로 생활한다. 한데 범죄 발생 시 정신병력만 있으면 너무 쉽게 정신질환 때문이라고 단정하는 경향이 있다. 폭력성만 따진다면 주취 범죄율이 훨씬 높을 것이다. 술은 자의적으로 먹는 만큼 주취범죄는 외려 가중처벌해야 한다. 언론에서도 자살사건을 다룰 때 보도준칙이 있듯 정신질환자 범죄에 대해서도 보도 가이드라인이 있었으면 한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강제입원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나. -현행법상 급성환자의 경우 진료 의사와 보호자 2인 이상의 동의로 보호입원이 가능하다. 입원하면 2주 내 다른 병원 의사로부터 입원 적정성 심사를 받아야 하고, 4주째는 관련 위원회를 열어 심사해 계속 입원할지를 결정한다. 문제는 보호입원 전 과정이 가족과 의사의 판단에 맡겨진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환자가 퇴원했다가 재발하면 가족이나 의사를 향한 적대감이 생겨 폭력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선 전문의와 변호사, 일반인 등으로 구성된 팀이 보호입원 결정을 한다. 공공의료 비율이 90%에 달하는 독일에선 법원이 결정한다. 우리처럼 의사와 보호자에게 맡기는 것은 문제가 크다. 특히 가족은 보호자이면서도 때론 이해 당사자가 될 수 있어 더 그렇다(가족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 강제입원을 악용하는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우리는 해외 사례를 참조해 우리 실정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어 사용하면 된다. →임 교수 사건의 경우 가해자가 퇴원 후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퇴원 뒤 환자관리 문제가 많은 것 같다. -퇴원한 환자가 외래치료 받기를 거부하면 마땅한 방법이 없다. 급성환자는 3주 정도 입원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좋아져 퇴원하는데 재발을 막기 위해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데 안 받아도 파악이 어렵다. 보건복지부가 지역정신건강센터에 등록시켜 관리하지만, 등록 안 하면 그만이다. 등록한 환자들도 센터에서 증상이 만성화된 환자들과 섞여 관리를 받다 보니 불만이 생겨 잘 가지 않게 된다. 결국 퇴원 환자가 지속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병원이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든지, 아니면 센터 기능을 더 강화해 사회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현행 외래치료명령도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면 내릴 수 있지만 보호자 동의가 있어야 하고, 동의해도 본인이 오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결국 법적 강제성이 연결되지 않으면 기능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폭력적인 환자 등에 대해 진료거부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개인적으론 진료거부권 도입에 부정적이다. 비록 폭력적인 사람 일부에 해당되겠지만, 어쨌든 몸이나 마음이 아파서 찾아온 환자 아닌가. 국민도 공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폭력적이어서 정 진료가 어려우면 다른 의사에게 진료를 의뢰하는 등의 방법을 찾는 게 좋을 것 같다. →임세원 교수 사건과 관련해 정부나 정치권에 바람이 있다면. -전 세계적으로 볼 때 통상적으로 국민소득이 4만 달러에 달하면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한 투자가 확 늘어난다. 우린 아직 거기 못 미치지만, 좀 선제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경제 규모는 커졌는데 국민의 삶의 질은 50~60위 아닌가. 어릴 때는 집단 따돌림 문제, 10대엔 입시와 게임중독, 취업 후엔 직업적 우울증 등 우리 국민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정신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민의 정신건강을 관리한다는 마음으로 대통령이 어젠다를 설정했으면 한다. sdragon@seoul.co.kr
  • 檢 공안부→공공수사부, 이름만 바꾸면 달라질까요

    “노동·선거 분리” 개혁위 권고 거부 檢 “대공·선거·노동 전문성 살릴 것” 대공·선거·노동 사건을 담당하는 검찰 공안부가 공공수사부로 바뀐다. 당초 공안부를 개편하며 노동을 업무에서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이름만 변경하는 방안으로 확정됐다. 법무·검찰개혁위원회의 권고안에서 한발 후퇴한 안이다. 17일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검은 공공수사부로 공안부 명칭을 바꾸는 방안을 법무부에 보고했다. 법무부는 이러한 개편 방안을 검토한 뒤, 상반기 중으로 대통령령인 ‘법무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검찰청 사무기구 규정’을 개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6월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는 공안부에서 노동과 선거를 분리하라고 권고했고, 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검토를 지시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공안부 폐지 여론까지 나왔다. 검찰은 공익부로 이름을 변경하는 방안, 노동을 분리하는 방안 등을 두고 논의했지만 내부 반대에 부딪히자 공공수사부로 변경하기로 했다. 공안부의 주요 업무인 대공·선거·노동 사건 중 노동이 90.2%로 가장 많고, 과거 공안의 핵심 업무였던 대공은 0.1%인 점이 고려됐다. 이에 따라 대공, 선거, 노동 등 기존의 공안 기능은 그대로 유지된다. 대검 공안부는 공공수사부로, 간첩 사건을 담당하는 공안1과는 공안수사지원과로, 선거 담당 공안2과는 선거수사지원과, 집회·시위와 노동을 담당하는 공안3과는 노동수사지원과로 바뀐다. 검찰 관계자는 “대공, 선거, 노동 업무를 같은 검사가 다 하는 것이 아니라 각 파트를 병렬식으로 나눠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며 “과거 대공 업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범죄를 다루는 부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직제·인력 개편 없이 이름만 바꾼 것은 과거와 크게 다를 것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공, 선거, 노동 사건의 특성이 다른데 ‘공공수사부´라는 이름으로 묶여져 있는 만큼 전문성을 살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준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은 “공안이라는 부정적 의미를 지닌 용어를 바꾼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노동을 분리하라는 개혁위의 권고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검찰 출신 금태섭 “공수처에 수사권·기소권 다 주면 검찰 개혁과 모순” 

    검찰 출신 금태섭 “공수처에 수사권·기소권 다 주면 검찰 개혁과 모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정부·여당이 주력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해 “새로운 기관을 만들어 그 기관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주는 것은 검찰 개혁과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이어 공수처를 놓고 여당 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금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름이 검찰이라고 붙든 공수처라고 붙든 권력기관이 정치, 사회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대단히 부정적으로 본다”며 “정부에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전부 가진 기관으로 공수처를 설계하고 있는데,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가 검찰개혁의 핵심이고 대통령 공약”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수처 설치가) 글로벌 기준과도 안 맞다”며 “우리는 검찰개혁을 대선주자마다 공약으로 내는데, 미국·영국에선 검찰개혁 문제가 대선이나 총선에서 논의 자체가 안된다”고 말했다. 공수처 설치에 부정적인 금 의원의 발언은 민주당이 최근 공수처 설치 등 사법개혁 드라이브의 재시동을 거는 시점에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금태섭 의원은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검사 생활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불법 정치자금’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 불구속 기소

    ‘불법 정치자금’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 불구속 기소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16일 송인배 전 비서관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송인배 전 비서관의 거주지를 고려해 공소는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 제기됐다. 송인배 전 비서관은 2010년 8월~2017년 5월 충북 충주 시그너스컨트리클럽 골프장 이사로 재직하면서 급여 등의 명목으로 2억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송인배 전 비서관이 경남 양산에서 19~20대 총선에 출마했기 때문에 실제 골프장 임원으로 일하지는 않으면서 급여 명목으로 정치자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됐었다. 이 밖에도 송인배 전 비서관은 ‘드루킹’ 김동원씨 측으로부터 간담회 참석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았지만 검찰은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200만원을) 정치자금으로 볼 수 없다”면서 무혐의 이유를 설명했다. 송인배 전 비서관의 비리 의혹은 ‘드루킹 특검’ 계좌 추적 과정에서 드러났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지난해 8월 활동을 종료하면서 송인배 전 비서관에 대한 별도의 처분 없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인계했고, 이후 대검찰청은 사건을 동부지검에 이관해 수사하도록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검찰 과거사위 “검찰, 신한금융 사태 때 ‘라응찬 봐주기·편파 수사”

    검찰 과거사위 “검찰, 신한금융 사태 때 ‘라응찬 봐주기·편파 수사”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측이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대통령 당선 축하금 명목으로 3억원을 건넸다는 이른바 ‘남산 3억원’ 뇌물 의혹 사건을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봐주기·편파 수사’로 일관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으로부터 ‘남산 3억원’ 뇌물 의혹 사건의 최종 조사결과를 보고받은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는, 검찰이 라 전 회장 측의 무고 정황이 다분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라 전 회장을 혐의없음으로 처분하는 등 편파 수사를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건은 2010년 신한금융그룹 경영권을 놓고 라 전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 당시 신한금융 수뇌부가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을 고소한 뒤로 불거졌다. 수사 중에 라 전 회장 측이 2008년 서울 남산에서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 측에 이 전 대통령 당선 축하금 명목으로 3억원을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과거사위는 “이 사건은 라 전 회장과 이 은행장 측이 신 전 사장을 축출하려는 의도로 기획한 허위고소라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다분했는데도 검찰은 이를 무시한 채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해 신 전 사장을 기소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수사 도중 드러난 ‘남산 3억원’ 의혹 등 ‘정금(政金) 유착’ 진상은 철저히 수사하지 않아 실체적 진실을 밝히지 못했고, 허위고소를 주도한 라 전 회장 측의 형사책임도 묻지 않았다”면서 “공명정대하게 행사해야 할 검찰권을 사적 분쟁의 일방 당사자를 위해 현저히 남용한 사건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과거사위는 거짓 고소를 주도한 신한금융 전·현직 임직원의 조직적 위증 혐의는 물론 ‘남산 3억원’ 뇌물 의혹 사건의 실체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 진상을 명백히 규명하라고 검찰에 권고했다. 이날 과거사위의 권고는 ‘남산 3억원’ 뇌물 의혹 사건과 관련해 최종 조사결과를 담은 세 번째 결정이다. 앞서 과거사위는 지난 11월 신한금융 사태와 관련해 재판 과정에서 위증한 것으로 보이는 라 전 회장, 이 전 행장, 위성호 전 신한금융 부사장 등 신한금융 전·현직 임직원 10명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권고했다. 이어 같은 달 ‘남산 3억원’ 뇌물 의혹 관련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라고 검찰에 권고하기도 했다. 사건의 공소시효가 촉박한 점을 고려해 검찰권 남용 의혹 판단 전에 관련 사건의 수사 권고를 먼저 내렸던 것이다. 한편 검찰은 과거사위가 권고한 ‘남산 3억원’ 뇌물 의혹 및 위증 혐의 등에 관한 수사에 다시 착수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 노만석)는 최근 신 전 사장을 비롯해 당시 3억원 전달에 관여한 사건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해찬 “김태우·신재민은 조직에 적응 못한 사람들”

    이해찬 “김태우·신재민은 조직에 적응 못한 사람들”

    김, 언론플레이… 신, 자기 합리화 특별법 주장 한국당 더 수렁에 빠져 10년간 이어진 보수정권 실험 실패 소상공인법 등이 올 주요 입법과제 유시민 정계 복귀할 생각 별로 없어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3일 불법사찰 의혹과 적자국채 의혹 등을 각각 폭로한 김태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해 “조직에 적응 못한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신년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감찰반원에 대해 “대검찰청 징계위에서 징계가 확정됐고, 여러 가지 조사를 세게 받아야 한다”며 “직분에 맞지 않는 행동 후 자기 방어를 위해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지적했다. 신 전 사무관에 대해선 “비위는 아니지만 공무원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기 때문에, 그만두고 6개월 동안 아무 소리를 안 하다 김태우 건이 터지니 연달아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도 총리, 교육부 장관을 했지만 3, 4년짜리 사무관이 보는 시야하고 고위 공무원 시야는 다를 수밖에 없다”며 “결정은 장관이나 대통령, 최종 결정권자가 하는 것이다. 관점이 다르다고 잘못됐다고 하는 건 공무원 사회에서 좋은 태도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태우·신재민 특별검사법’을 발의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그런 것을 갖고 특별법을 만든다는 것은 한국당이 더 수렁에 빠지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진 기자단 오찬에서 팟캐스트 ‘알릴레오’로 흥행몰이에 성공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 “본인은 별로 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최근 민주당의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에는 “군대까지 다녀왔는데 인센티브는 없고 여성을 오히려 우대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데서 오는 소외감이 작용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어 “당 청년위와 대학생위에 젠더 문제 등에 대해 토론회를 해 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1대 총선에서 청년 의원 확충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당의 공개오디션도 좋은 방식 중 하나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사망으로 치러지는 4·3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와 관련해선 “단일화를 안 하면 그 지역에선 어려울 것”이라며 정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대검 징계위, ‘특감반 비리’ 김태우 수사관 ‘해임’ 결정

    대검 징계위, ‘특감반 비리’ 김태우 수사관 ‘해임’ 결정

    청와대 특별감찰반 재직 중 비위를 저지른 김태우 수사관에게 해임이라는 중징계가 확정됐다. 대검찰청은 11일 보통징계위원회을 열어 김 수사관에 대한 해임을 의결했다. 김 수사관과 함께 골프 접대를 받은 이모 전 특감반원과 박모 전 특감반원에게는 견책 징계가 확정됐다. 앞서 대검 감찰본부는 지난달 27일 김 수사관에 대한 청와대의 징계 요청에 따라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징계위에 요청했다. 김 수사관은 5가지의 혐의로 징계에 회부됐다. 감찰을 통해 얻은 내용을 언론에 제보해 공무상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한 점, 지인인 건설업자 최씨의 뇌물공여 수사에 개입하려 한 점 등이 핵심 징계 사유다. 이밖에도 최씨에게 청와대 특감반에 파견해달라는 인사청탁을 하고, 감찰 대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특혜 임용을 시도한 의혹을 받는다. 또 사업가들과 정보제공자들로부터 골프 접대 등 향응을 받은 혐의도 있다. 특감반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야당이 고발한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 사건을 서울동부지검이 수사 중이다. 청와대가 김 수사관이 청와대 기밀을 유출했다며 고발한 사건은 수원지검에서 수사하고 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는 오늘 김 수사관이 낸 ‘불이익처분 절차 일시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김 수사관은 검찰의 징계 절차를 중단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도 낸 바 있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검 징계위 ‘특감반 비리’ 김태우 수사관 ‘해임’ 의결…수사 영향은?

    대검 징계위 ‘특감반 비리’ 김태우 수사관 ‘해임’ 의결…수사 영향은?

    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활동 당시 비위로 징계 대상에 올랐던 김태우 수사관이 11일 해임됐다.대검찰청 보통징계위원회(위원장 봉욱 대검찰청 차장)는 이날 저녁 정보 제공자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은 김 수사관에 대해 ‘해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함께 징계 대상에 오른 이모·박모 수사관에 대해선 ‘견책’을 의결했다. 앞서 대검 감찰본부는 지난달 27일 감찰 결과 김 수사관에게 주어진 4가지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고 보고 해임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청구했다. 우선 김 수사관은 건설업자 최모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진행 중이던 뇌물수수 사건을 무마하려고 시도했다. 김 수사관 측은 공적서 작성을 위해 경찰청을 방문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대검 감찰본부는 김 수사관이 외부 인사와의 교류제한 및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나아가 최씨를 비롯한 정보제공자들에게 수 차례에 걸쳐 골프 접대 등 향응을 수수하거나, 최씨에게 인사청탁을 한 정황도 감찰 결과 드러났다. 이 외에도 감찰 대상이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5급 사무관에 ‘셀프 인사 청탁’을 하거나, 우윤근 러시아 대사 관련 감찰 내용을 특정 언론에 제공한 점도 징계 사유가 됐다. 김 수사관에 대한 해임이 결정됨에 따라 관련 검찰 수사에도 동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재 청와대 고발 사건은 수원지검 형사1부(부장 김욱준)에서, 자유한국당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을 고발한 사건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에서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김 수사관은 전날인 10일 서울동부지검에 박병철 반부패비서관과 이인걸 특검반장에 대해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문 대통령 “김태우 활동 위법성 여부, 수사 통해 가려질 것”

    문 대통령 “김태우 활동 위법성 여부, 수사 통해 가려질 것”

    최근 논란이 되면서 정치쟁점화된 ‘김태우 검찰 수사관 사건’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사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선일보 기자로부터 두 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평가를 듣고 싶다는 질문을 받았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현재 명칭은 공직감찰반)에 재직하면서 비위 행위가 적발된 김태우 수사관은 청와대가 민간인을 사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청와대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해 현재 피고발인 신분이다. 문 대통령은 “특감반은 민간인을 사찰하는 것이 임무가 아니다. 대통령, 그 다음에 대통령 주변 특수관계자, 그리고 고위공직자들의 권력형 비리를 감시하는 것(이 특감반의 직무)”이라면서 “김태우 행정관의 경우 자신의 행위를 놓고 시비가 불거졌고, 그가 한 감찰 행위가 직무 범위에 벗어났느냐가 현재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그것은 수사를 통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김 수사관의 비위 행위를 둘러싼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검은 김 수사관이 민간 건설업자와 부적절한 골프 회동을 했다는 혐의와, 특감반원으로 일할 당시 감찰한 사안과 내용들을 언론에 제보해 공무상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혐의 등이 모두 부적절한 비위라고 판단해 김 수사관의 소속기관(서울중앙지검) 등에 중징계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다행스럽게도 우리 정부에서는 과거 정부처럼 국민에게 실망을 줄 만한 권력형 비리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감반은 소기의 목적을 잘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재민 전 사무관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청와대가 지난해 KT&G와 서울신문 사장 선임에 개입했고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 발행을 지시했다고 공개 주장해 논란을 샀다.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저는 김동연 전 부총리가 아주 적절하게 그 부분에 대해서 잘 해명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재부에서 다루는 대부분 정책은 종합적인 검토와 조율을 필요로 한다. 어느 한 국(局)이나 과(課)에서 다루거나 결정할 일도 있지만 많은 경우 여러 측면, 그리고 여러 국의 의견을 듣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이 많다”면서 “최근 제기된 이슈들도 국채뿐 아니라 중장기 국가 채무, 거시경제 운영, 다음 해와 그다음 해 예산 편성과 세수 전망, 재정정책 등을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다. 국고국뿐 아니라 거시, 세수, 예산을 담당하는 부서의 의견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정 국 실무자의 시각에서 보는 의견과 고민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만, 보다 넓은 시각에서 전체를 봐야 하는 사람들의 입장도 생각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또 “부처 내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특정 실·국의 의견이 부처의 결정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심지어는 부처의 의견이 모두 정부 전체의 공식 입장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다른 부처, 청와대, 나아가서 당과 국회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보완될 수도, 수용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 정책형성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젊은 공직자가 자신의 판단에 대해서 소신을 가지고, 자부심을 가지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 다음에 그런 젊은 실무자들의 소신 이런 것에 대해서도 귀 기울이는 공직문화 속 소통이 강화돼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그러나 신재민 전 사무관의 문제 제기는 자기가 경험한, 자기가 보는, 좁은 세계 속의 일을 가지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 정책 결정은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한 과정을 통해서, 신재민 전 사무관이 알 수 없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결정 권한은 장관에게 있다. (정책) 결정 권한이 사무관에게 있는데 상부에서 다른 결정을 강요하는 것이라면 압박이라 할 수 있지만, 결정 권한이 장관에게 있는 것이고 장관의 바른 결정을 위해 실무자가 의견을 올리는 것이라면 장관의 결정이 본인의 소신과 달랐다고 해서 그것이 무슨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책의 최종적인 결정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다. 대통령이 최종 결정하라고 대통령을 직접 선거한 것이다. 이런 과정에 대한 부분을 신재민 전 사무관이 잘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그러나 문 대통령은 답변 말미에 신 전 사무관을 향해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신재민 전 사무관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아주 무사해서 다행스럽고, 신재민 전 사무관이 자신이 알고 있는 그 문제를 너무 비장하게, 너무 무거운 일로 생각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라면서 “전체를 놓고 판단한다면 본인의 소신은 소신이고 그 다음에 그 소신을 밝히는 방법도 얼마든지 다른 방법으로, 다른 기회를 통해서 밝힐 수도 있는 것이다. 이제는 다시는 주변을 걱정시키는, 국민들을 걱정시키는 그런 선택을 하지 말기를 간곡히 당부하고 싶다”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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