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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 3400명 죽었는데…“미국인들, 이란 전쟁 잘 몰라” 조사 결과 충격 [핫이슈]

    약 3400명 죽었는데…“미국인들, 이란 전쟁 잘 몰라” 조사 결과 충격 [핫이슈]

    수천 명이 사망한 이란 전쟁에 대해 미국인의 절반은 “조금” 들어봤거나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최근 1021명을 대상으로 한 입소스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이 시작한 이란 전쟁에 대해 미국인 응답자의 44%는 전쟁에 대해 “조금 들어 봤다”고 답했다. 심지어 6%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다른 여론 조사 기관인 갤럽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6명이 가장 우려하는 국내 문제로 이란 전쟁 등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아니라 의료 접근권을 꼽았다. 미국의 유력 국제문제 전문지인 포린폴리시는 20일 “미국인 열 명 중 여섯 명은 대이란 전쟁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서 전쟁에 대한 분노가 크게 표출되지 않는 이유는 국제 정세에 대한 낮은 관심과 상대적으로 적은 경제적 타격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지오폴이 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케냐·나이지리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남반구 6개국 37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란 전쟁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89%에 달했다. “조금 들어봤다”는 사람은 11%에 불과했다. 들어본 적 없다고 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또 10명 중 7명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생활 물가 상승을 “매우 우려한다”고 답했다. 가난한 나라일수록 전쟁 대가 더 많이 치러야남아시아·아프리카·중동 등 남반구 국가에선 약 90%가 이란 전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반면 미국이 시작한 전쟁임에도 미국인은 잘 알지 못하는 이러한 상황은 전쟁의 대가를 가난한 남반구 국가가 더 많이 치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린폴리시는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이고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으로 주식시장이 활황인 데다, 강달러의 혜택 등으로 경제적 여건이 좋은 상황에서 전쟁이 시작됐다”면서 “반면 남반구 국가 대다수는 에너지 순 수입국인 데다 에너지 보조금을 지급할 재정 여력이 부족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파키스탄은 에너지의 80%를 걸프 지역에서 수입한다. 현재 극심한 에너지난을 겪는 파키스탄은 주 4일제를 도입하고 내각 각료에게는 2개월 치 급여 지급도 중단했다. 공무원 절반은 교통비 절감을 위해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학교도 2주간 휴교에 들어갔다. 에너지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방글라데시 사정도 만만치 않다. 방글라데시는 취사용 연료로 쓰이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50% 이상 급등했다. 유가 상승 직격탄까지 이어지면서 주유소 수천 곳에서는 매일 공격 사건이 보고되고 있다. 지난달 말 서부 나라이일 지역에서는 트럭 운전사가 주유소 관리자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사건 당시를 담은 보안 카메라를 보면 트럭 운전사가 주유 거절을 당한 뒤 주유소 관리자가 근무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트럭으로 그를 치어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필리핀은 지난 3월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베트남은 항공 노선 감축을 지시했다. 남수단, 모리셔스 등 전력의 90% 이상을 석유에 의존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계속되는 정전으로 기업 활동마저 마비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하루 12시간씩 전력이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린폴리시는 “통화 가치가 약한 국가일수록 전쟁 비용을 더 많이 치르는 반면 부유한 국가들은 예외 없이 피해를 덜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전쟁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기간이 길어질수록 미국인이 겪을 고통은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전쟁 사망자 약 3400명한편 지난 12일 기준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이란 전쟁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3375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19~40세 청·장년층이 1761명(52.2%)으로 가장 많았고, 41~60세 906명(26.9%), 61세 이상 고령층 223명(6.6%) 순이었다. 미성년자의 피해도 두드러졌다. 1세 미만 영아 7명을 포함해 12세 이하 어린이가 262명(7.7%), 13~18세 청소년이 121명(3.6%)으로 집계됐다. 확인된 희생자 중에는 이란인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시리아·터키·파키스탄·중국·이라크·레바논 국적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中·日, 대만해협서 ‘으르렁’ …항공모함 랴오닝, 보란 듯 통과한 이유 [핫이슈]

    中·日, 대만해협서 ‘으르렁’ …항공모함 랴오닝, 보란 듯 통과한 이유 [핫이슈]

    중국 제1호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면서 역대 긴장 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대만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은 전날 오전 랴오닝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며 관련 사진을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가 촬영해 공개한 이 사진은 흑백으로 전체적인 랴오닝함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랴오닝함의 선체 번호인 ‘16’이라는 숫자와 함께 갑판 위에는 함재기 8대와 헬리콥터 3대가 확인된다. 이에 대해 대만 국방부는 “랴오닝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으며 통과 내내 면밀하고 지속적인 감시를 유지했다”고 간략하게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 국방부는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항공모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지난해 12월 중순 최신형 항모인 푸젠함 이후 4개월 만이다. 이처럼 중국의 항모가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대만을 겨냥한 무력시위와 함께 해상 봉쇄 및 원거리 작전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랴오닝함 전단은 단순히 대만해협을 지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태평양과 남중국해를 잇는 광범위한 항로를 이동하며 제1도련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을 넘나드는 장거리 작전 수행 능력을 지속해 테스트하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 이카즈치는 미국·필리핀이 주도하는 다국적 연합훈련 ‘발리카탄’에 참여하기 위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일본 자위대는 이에 대해 국제법상 ‘항행의 자유’에 기초한 통상적인 이동이라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해외로 군사력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이카즈치함의 통과 당일인 17일은 1895년 청일전쟁 이후 대만이 일본에 할양된 ‘시모노세키 조약’ 체결 131주년이 되는 날이라 중국은 이를 의도적인 도발로 보고 있다. 중국 군사전문가 장쥔서는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자위대가 투입한 장비와 전투 병력은 실질적인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일본이 발리카탄 훈련을 통해 남중국해에서 추가적인 도발을 시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군국주의 부활의 분명한 신호”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소련의 미완성 항모 ‘바리야그’를 가져와 개조해 만든 랴오닝함은 길이 304m, 폭 75m, 만재 배수량 6만~6만 7000톤급의 대형 항모로 증기 터빈을 사용한다. 다만 활주로 끝이 위로 솟아오른 스키점프대 방식을 사용해 함재기의 이륙 중량에 제한이 있어 연료와 무장 탑재량이 적다는 단점이 있다. 중국은 랴오닝함을 통해 얻은 기술로 첫 자체 건조 항모인 산둥함과 전자기식 캐터펄트(EMALS)를 갖춘 푸젠함을 연이어 제작했다.
  • ‘노병’의 화려한 부활…이란서 맹활약 ‘멧돼지’ A-10 공격기 퇴역 연기 [밀리터리+]

    ‘노병’의 화려한 부활…이란서 맹활약 ‘멧돼지’ A-10 공격기 퇴역 연기 [밀리터리+]

    올해 퇴역을 앞뒀던 ‘노병’ 공격기가 이란 전쟁에서의 활약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21일(현지시간) 트로이 마인크 미군 공군장관은 “A-10 공격기의 수명을 2030년까지 연장할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는 국방 산업이 전투기 생산을 늘리는 동안 전투력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쟁에서 이란 선박과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공격에 앞장선 A-10(Thunderbolt II)은 미 공군의 근접항공지원(CAS) 전용 공격기다. 혹멧돼지라는 뜻의 ‘워트호그’(Warthog)라는 별칭이 붙어 있는데, 이는 못생긴 외형과 멧돼지 같은 소리 그리고 강력한 맷집과 공격성 때문이다. 그러나 A-10은 이번 전쟁이 사실상 마지막 임무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1970년대 초반 개발돼 50년 이상 운용된 이 공격기는 현대 전장에 부적합하고 유지비 절감 차원에서 차례대로 퇴역이 예정돼 있었다. A-10은 지상 지원에는 최강이지만, 현대 공중전 환경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큰 덩치 탓에 적의 레이더에 잘 걸리고, 주로 저고도에서 이동하며 최고 속도도 시속 700km에 불과해 적 전투기, 휴대용 미사일, 대공포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가성비 최고의 드론 킬러로 재평가 그러나 이란과의 전쟁에서 A-10은 가성비 최고의 드론 킬러이자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사용하는 소형 고속정의 천적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거대한 크기의 GAU-8 어벤저 30mm 기관포로 무장한 이 공격기는 역설적으로 느린 속도 덕분에 드론을 경제적으로 격추할 수 있으며 저공에서 오랫동안 비행할 수 있어 수많은 고속정을 정밀 타격했다. 특히 최근 이란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가 실종된 미군 F-15E 전투기 탑승자 구조 작전에서 보여준 맹활약은 재평가에 정점을 찍었다. 여기에 A-10의 정치적인 영향력도 무시 못 한다. 로이터 통신은 “A-10의 최대 전력은 애리조나주 데이비스-몬탄 공군 기지에 배치돼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으며, 공군은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직원을 고용하는 기관 중 하나”라면서 “애리조나는 미국 대선 결과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 [열린세상] 개인의 안목이 중요해진 AI 시대

    [열린세상] 개인의 안목이 중요해진 AI 시대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상의 고민 상담은 물론이고 인생의 중요 사항도 인공지능(AI)과 상담한다. 청년들은 이제 속마음을 가장 깊이 털어놓을 수 있는 최고의 친구가 AI라고 말한다. 외로운 중년이나 이야기를 들어 줄 존재가 필요한 노년에게도 AI는 절실한 대화 상대가 되고 있다. AI가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해서 단순히 업무 보조나 지식 제공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일상의 의사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예를 들어 A회사와 B회사에 모두 합격한 청년은 둘 중 어디로 가야 할지를 결정하기 전에 AI에게 물어본다. 심지어 남편과 이혼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 사람과 지금 결혼할 것인가 말 것인가 같은 문제도 AI와 이야기할 수 있다. 현재의 자산 상황에서 지금 아파트를 구매하는 게 나은지 아닌지도 물어볼 수 있다. 이러한 인생의 중대 결정에 대해 AI는 나름대로 중요한 이야기를 전해 줄 수 있고, 우리는 AI의 이야기를 중요하게 참고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AI 고유의 치명적인 문제점이 하나 있다. AI는 본디 사용자의 ‘니즈’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든 거의 ‘무한하게’ 근거를 생성해 내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가령 배우자와 다툰 뒤 지금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AI에게 쏟아내면서 “진짜 이혼해야 되지 않겠어?”라고 묻는다면, AI는 ‘이혼 이유서’를 A4용지 100장 분량으로도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러나 다음날 마음이 바뀌어 AI에게 다시 그 이혼 이유서를 A4용지 200장 분량으로 반박하라고 한다면, 또 역시 그대로 반박해 낼 수 있다. 즉 AI가 하는 작업은 견해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선택된 견해를 합리화하는 일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인생에서 여러 의사 결정을 할 때 AI의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모든 결정의 최종 판단은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 어차피 AI는 이쪽 방향이든 저쪽 방향이든 거의 무한한 근거를 생성해 낼 수 있다. A회사에 갈 이유도 100개 만들어 낼 수 있고 B회사에 갈 이유도 100개 만들어 낼 수 있다. 만약 AI가 B회사보다 A회사에 가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면, 사용자의 취향을 고려해 편향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일 뿐이다. 두 가지 방향에서 모든 데이터와 근거를 최종적으로 종합하고 결정하는 건 결국 ‘나’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AI 시대에야말로 오히려 개인의 가치관, 안목, 판단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해진다. 모두가 여러 의사 결정에서 ‘무한한 근거’를 만들어 내고 찾아내는 AI를 비서로 쓸 수 있다면 그만큼 많은 근거들을 스스로 통합하고, 읽어 내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에게는 더욱 큰 혜택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무리 AI가 많은 데이터를 모아 근거를 마련해 줘도 제대로 독해하지 못하고 무엇이 더 옳은지조차 자신만의 안목으로 판단할 수 없는 사람은 AI에게 더욱 휘둘리며 제자리걸음만 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가치관, 안목, 판단 능력을 길러야 할 필요성은 오히려 더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 같은 프롬프트로도 AI는 100개의 글쓰기 초안을 마련할 수 있다. 그중 하나를 선택해 구체적으로 수정, 보완, 편집하며 글을 자신의 안목에 따라 완성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저작권 측면에서 보더라도 단순 생성된 글이라면 프롬프트 입력자를 저작권자로도 보지 않는다. 인간의 창작적 개입이 있을 때만 저작권자가 되기 때문이다. AI 알고리즘이 만들어 내는 온갖 짧은 영상들만 보거나 주문자의 입맛에 맞는 이야기만 골라서 하는 AI와의 대화만으로는 그런 능력을 기르기 어렵다. 결국 꾸준한 독서와 그에 기반한 성찰적 글쓰기를 이어 가며 생각과 가치관을 다듬어 가야 한다. 모든 게 쉬워지고 효율적으로 보이는 세상일수록 삶을 뿌리부터 지탱하는 힘은 더 깊고 어렵게 쌓아올리는 것들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정지우 변호사·작가
  • [서울광장] 평택을 출마자들의 답이 궁금하다

    [서울광장] 평택을 출마자들의 답이 궁금하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평택을이 주요 관심지가 됐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 진보당의 김재연 대표,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 등 연고 없는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했다. 평택 출신 예비 후보에는 국민의힘 유의동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오세호 전 경기도의원 등이 있다. 필자의 고향은 평택으로 고등학교까지 평택에서 다녔다. 어머니는 지금도 평택에 살고 있다. 평택의 위상이 높아진 듯해 반갑지만 정치적 셈법이 앞서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평택시는 1995년 평택시와 송탄시, 평택군이 합쳐진 도농복합시다. 조 대표의 ‘평택군’ 표기가 비난받을 만한 시간이 흘렀다. 평택을 지역구에는 군사시설, 산업단지와 신도시, 그리고 항만까지 있다. 미군부대 캠프 험프리스는 ‘세계 최대 해외 단일 미군기지’라고 평가받는다. 일제시대 조성된 비행장을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이용하면서 부대가 계속 커졌다. 미군이 붙인 비행장 번호(6)를 따서 ‘K-6’로 불리기도 했다. 용산 미군기지 이전까지 더해져 지금은 여의도 면적의 5.5배다. 주한미군과 가족 등 5만명이 거주한다. 평택 오산공군기지(K-55)와 함께 주한미군의 핵심 시설이다. 오산공군기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기 때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도착했던 곳이다. 조 바이든 전 미 대통령은 이곳에 도착해 바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했다. 진보 정당들이 주장하는 한미동맹의 변화가 평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이의 대응책은 후보들 머릿속에 있는지 궁금하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단지다. 현재 진행 중인 4공장(P4)과 5공장(P5) 건설로 전국에서 노동자 5만명이 몰리면서 건설 현장은 불야성이다. 6공장(P6)도 예정돼 있다. 김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공장 지역인 고덕동의 평균 연령이 33세”라며 “과거 창원이나 울산을 능가하는 진보 정치의 역할과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23일 평택사업장에서 결기대회를 열고 다음달 21일부터 18일간 파업하겠단다.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재원 할당, 연봉의 50%인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이 요구 사항이다. 성과에 대한 보상은 필요하지만 주주 배당금은 물론 한 해 연구개발(R&D) 투자비를 넘는 수십조원의 성과급에 관해서는 우려가 크다. 협력업체에 대한 배려도 보이지 않는다. 김 대표의 1호 공약이 ‘분배의 대전환’이다. “대기업 담장을 넘어 모든 일하는 사람의 땀방울이 정당하게 대우받는 분배의 대전환” 관점에서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파업을 향한 일침이 가장 먼저 나와야 한다. 지역구 최대 사업장의 파업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 표명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 국가의 핵심 자산이 된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평택당진항은 중국 동부 연안의 산업벨트와 가깝다. 평택시와 당진시가 해상 매립지 관할권을 둘러싸고 소송을 했는데, 대법원은 2021년 평택시 손을 들어줬다. 이제는 갈등을 넘어 항만 인프라 확충, 배후 단지 조성, 육상 교통체계 개선 등의 과제를 함께 이뤄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에는 정치가 중요하다. 경기도 끝자락이지만 수도권인 평택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될 수 있었던 것은 2005년 시행된 ‘미군이전평택지원법’ 덕이었다. 이 법은 올해 말 일몰 예정이다. 평택의 빠른 발전 과정에서 농촌 지역과 구도심, 삼성전자가 위치한 고덕 신도시와 원도심 간 차이와 갈등이 커지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평택지원법의 유효 기간을 4년 연장하는 법안, 미군이 떠난 뒤에도 장기 미반환 공여구역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두천·의정부 등도 대상에 포함하는 법안 등이 발의돼 있다. 평택을 출마자라면 한미 안보, 반도체 국가전략, 수도권 팽창과 수도권 내부 불균형 등 국가와 평택의 균형점을 고민해야 한다. 평택은 다른 지자체들처럼 중앙정부의 결정을 직접 실행해 왔다. 그 결정이 지역 주민의 삶에 미칠 영향을 고민하고 개선점을 마련하는 게 정치의 역할이다. 평택을에서 해답을 보고 싶다. 전경하 논설위원
  • [기고] 소년의 생일파티

    [기고] 소년의 생일파티

    모차르트가 태어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도시의 역사를 일상과 연결하고 세대를 이어 보존해 왔다. 여기에 뿌리를 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연간 약 2700억원의 경제 효과를 내며 도시를 부양한다. 베토벤 생가가 있는 독일의 본도 ‘베토벤 시티’를 앞세워 세계적인 문화 도시로 발돋움했다. 이처럼 위대한 인물의 탄생은 도시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가장 선명한 이정표가 된다. 서울 중구는 민족의 성웅인 충무공 이순신을 잉태한 곳이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꽤 많다. 이순신은 지금의 중구 인현동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평생지기인 류성룡을 만났고 전쟁놀이를 하며 호연지기를 키운 땅이 중구다. 그로부터 481년이 지나 중구는 팔색조의 도시가 됐다. 명동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화려한 불빛 한편에 정동의 근대 건축물이 묵직하게 서 있다면 남산 성곽의 고풍과 ‘힙지로 을지로’의 트렌디한 감각이 공존한다. 하지만 다양한 매력에도 불구하고 어느샌가 중구는 대기업과 쇼핑으로 대변되는 상업적 면모만 주목받았다. 정작 도시의 근간이 된 역사적 정체성은 희미해졌다. 이제 중구는 소비하는 도시에서 ‘경험하는 도시’로, 물건을 사는 곳에서 ‘기억을 사는 곳’으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 이를 견인할 동력이 바로 축제다. 축제는 빛바랜 정체성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의식이고 주민들이 도시의 주인임을 확인하는 무대다. 중구의 축제는 무엇보다 ‘참여형 문화제’여야 한다. 매년 정동의 밤을 깨우는 ‘정동야행’이 선구자다. 전국 각지에 퍼진 문화재 야행의 원조이기도 하다. 근대 역사의 파편이 흩어진 정동길과 덕수궁을 거닐며 대한제국의 낭만과 아픔을 동시에 만나는 시간이다. 주민과 정동의 기관들이 함께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의 경험으로 바꿔 놓는다. 지난해 마지막 날 수많은 인파의 발길을 붙잡았던 ‘명동 카운트다운’은 그저 화려하기만 한 쇼가 아니었다. 명동이 상업지의 건조함을 털고 전 세대가 즐기는 세계적 문화 거점으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었다. 오는 25일 열리는 ‘이순신 축제’는 그 정점에 있다. 충무공 탄신일인 4월 28일을 앞둬 축제의 별칭도 ‘이순신 생일파티’다. 발칙하면서도 공감 가는 발상이다. 생일의 주인공은 이순신이지만 무대에서는 주민도 공동 주연이다. 장군과 생일이 같은 어린이들이 파티의 서막을 연다. 재주 넘치는 주민들이 릴레이 공연을 하고 축제 진행을 돕는 자원활동가로 나서 파티에 오는 손님을 맞는다. 점포 밖으로 나선 상인들도 축제의 한 페이지가 된다. 직접 성웅의 생일을 꾸미면서 주민들은 자부심을 느끼고 축제는 독창성을 얻는다. 지금까지 중구가 대한민국의 경제를 움직이던 심장이었다면 이제 도시의 정체성과 주민의 일상을 연결하는 혈관을 함께 갖출 때다. 중구청은 이순신 탄생지로서 도시를 재정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이순신1545’ 도시 브랜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구문화재단도 굿즈 개발 등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주민이 빚어내는 축제는 도시의 진가를 드러낼 것이다. 소비의 중심지를 넘어 문화의 발원지로 거듭나는 중구의 맥박을 축제 현장에서 제대로 느껴보시길 권한다. 화려한 포장 뒤에 숨겨진 중구의 진짜 얼굴을 마주할 기회다. 우선 이번 주말, ‘소년 순신’부터 만나보자. 왕소영 중구문화재단 사장
  • 모노레일 타고 봉황빵 먹고… 국민 핫플 된 ‘청남대의 변신’

    모노레일 타고 봉황빵 먹고… 국민 핫플 된 ‘청남대의 변신’

    옛 대통령 전용 별장인 청남대(청주시 상당구 문의면)가 진정한 국민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충북도의 노력으로 과도한 환경 규제가 풀리면서 그동안 꿈에 그리던 관광 인프라를 속속 확충하고 있어서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청남대 모노레일이 운행을 시작했다. 54억원이 투입된 모노레일은 청남대 옛 장비 창고에서 제1전망대까지 350m 구간에 설치됐다. 단선 왕복형으로 20인승 2대가 운행된다. 그동안 제1전망대를 가려면 20분 이상 계단 645개를 올라가야 했다. 모노레일 운행으로 이제는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누구나 쉽게 제1전망대까지 갈 수 있다. 소요 시간은 7분이다. 20인승 모노레일 2대 운행옛 장비창고~ 1전망대 350m 구간하루 20회 운행… 소요 시간 7분1전망대서 본 대청호 풍경 ‘으뜸’모노레일 운행 시간은 첫 출발 오전 9시 20분, 마지막 출발 오후 5시다. 전망대에 도착한 모노레일은 23분 후 다시 내려온다. 하루 운행 횟수는 20회다. 이용료는 성인 5000원, 만 12세 이하와 65세 이상, 충북도민, 장애인은 3000원이다. 모노레일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도 관계자는 “평일은 오후 3시, 주말은 오후 1시 정도면 탑승권이 매진된다”면서 “한 번에 최대 40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데 안전을 고려해 35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하루 700명이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분들이 주로 많이 이용한다”며 “제1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청호 풍경이 일품이라 인기가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청남대에는 개방 22년 만에 처음으로 카페가 문을 열었다. 이전에는 컵라면과 음료수 등을 파는 매점이 전부였다. 도는 상수원 보호구역에 있는 카페이다 보니 환경오염 차단에 많은 공을 들였다. 카페에서 발생하는 오폐수 처리 시설을 따로 설치하고 친환경 소재 컵과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카페에서 발생하는 모든 쓰레기는 외부 업체가 거둬 간다. 카페가 자리 잡은 곳은 대통령기념관 1층이다. 청남대가 이곳에 카페를 꾸민 것은 다양한 기획 전시가 열리는 문화 공간과 양어장, 메타세쿼이아 나무숲 등과 연계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이기 때문이다. 150㎡ 규모인 카페는 나무 느낌의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 꾸며졌다. 커피, 음료, 케이크, 쿠키 등 간편식을 즐길 수 있다. 봉황빵도 판매한다. 빵 모양이 봉황을 닮거나 봉황 문양이 들어간 것은 아니다. 청남대를 많이 찾는 어르신들이 달지 않은 것을 선호해 속에 아무것도 넣지 않은 빵을 만들었는데 청남대 상징인 봉황을 빵 이름으로 썼다. 개방 22년 만에 카페도 문 열어대통령기념관에 자연친화적 공간다회용기 사용 등 오염 차단 최우선 “먹거리 즐기며 쉴 공간 생겨 좋아”청남대를 찾은 한 관광객은 “부지가 넓어 전체를 둘러보면 체력 소모가 적지 않은데 그동안 쉴 곳이 없어 아쉬웠다”며 “여유롭게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너무 좋다”고 말했다. 카페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2024년 9월 준공한 나라사랑교육문화원도 청남대 변화의 상징 가운데 하나다. 198억원이 투입된 교육문화원은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 면적 4222㎡ 규모로 건립됐다. 지하 1층은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 지상 2층과 3층은 생활관 32실로 꾸며졌다. 총 72명의 교육생이 머물 수 있는 복합 교육 시설이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나라사랑 교육, 자연사랑 교육, 지역사랑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최근 2년간 이뤄진 청남대의 이 같은 변화와 발전은 규제 완화를 위해 도가 흘린 땀의 결과물이다. 도는 이시종 전 지사 때부터 청남대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이 전 지사는 임기 내내 청남대가 품고 있는 대청호 규제가 팔당호 등과 비교해 과도하다며 청남대를 비롯한 대청호 주변 일정 부분에 관광 시설을 허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뒤를 이은 김영환 지사 역시 청남대 규제 완화에 혼신을 다했다. 김 지사는 2024년 6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손 편지까지 쓰며 규제 완화를 호소했다. 그는 손 편지에서 “청남대는 지금 당장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국가정원”이라며 “이 엄청난 국가정원이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온갖 규제로 인해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지사는 환경부(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면담하고 상수원 관리규칙 개정을 위한 충청권 4개 시도 회의도 개최했다. 이런 노력이 더해져 2022년 5월 상수원 관리규칙이 일부 개정됐다.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상수원 보호구역 내에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및 교육원 등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게 개정의 핵심이다. 단 오폐수가 상수원으로 직접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변화 첫 상징 ‘나라사랑교육문화원’충북지사들 규제완화에 직접 뛰어모노레일·교육원 등 설치 근거 마련“문화·관광·교육 모두 가능한 명소”2024년 8월에도 상수원 관리규칙 개정이 이뤄졌다. 이 개정으로 상수원 보호구역 내 150㎡ 이하 건물의 경우 음식점으로 용도 변경이 가능해졌다. 모노레일과 청소년수련원을 설치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 군사 시설 용도 변경도 허용해 청남대 내 기존 건물들을 미술관, 박물관, 교육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도 관계자는 “청남대가 규제 완화의 상징이 되고 있다”며 “규제 완화를 계기로 청남대가 문화, 관광, 교육이 모두 가능한 국민 명소로 다시 한번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3년 영빈관 격으로 조성된 청남대의 전체 면적은 182만 5647㎡다. 조성 당시 ‘봄을 맞이하듯 손님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영춘재’란 이름으로 준공됐다가 1986년 청남대로 개칭됐다. 청남대는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이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등 역대 대통령 5명이 청남대를 이용했다. 1급 국가경호시설로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가 2003년 소유관리권이 충북도로 이양되면서 국민에게 개방됐다.
  • 동작 ‘이팝나무 꽃길’ 따라 소풍 가볼까

    동작 ‘이팝나무 꽃길’ 따라 소풍 가볼까

    서울 동작구는 오는 26일 숭실대학교 정문 일대에서 ‘제10회 이팝나무 꽃 축제’(포스터)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팝나무 꽃 축제는 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축제로 올해로 10번째를 맞았다. 축제는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진행된다. 식전 행사로 은빛어르신합창단 공연으로 시작해 국악 공연과 트로트 무대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본행사에서는 주민참여 가요 공연, 매직 풍선쇼, 숭실대 밴드 공연이 이어진다. 오후 5시 축제 하이라이트 개회식을 시작으로 10주년을 기념하는 ‘이팝 퍼포먼스’와 함께 전자바이올린·팝페라 협연 등이 이어진다. 축제 현장에는 어린이를 위한 ‘에어바운스 놀이터’를 비롯해 레고놀이, 스티커타투, 볼펜꾸미기, 풍선아트, 보드게임 등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먹거리 장터에는 파전·떡볶이·소떡소떡 등 다양한 음식이 준비된다. 박일하 구청장은 “이팝나무 꽃길을 따라 가족과 함께 봄 소풍을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일상에서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中, 서태평양서 日 겨냥 ‘맞불 훈련’

    중국군이 일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에 항의해 일본 쪽에 군함을 보내 서태평양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일본 해상자위대 미사일 호위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이후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20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쉬청화 대변인은 전날 133함 편대가 요코아테 수로를 통과해 서태평양에서 군사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쉬 대변인은 원해 작전 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훈련으로, 연간 계획에 따른 정례 활동이며 특정 국가나 대상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요코아테 수로는 일본 난세이제도와 서태평양을 연결하는 수로로, 중국 해군이 서태평양으로 진출할 때 주로 사용한다. 훈련에 투입된 133함은 052D형 유도미사일 구축함 ‘바오터우함’으로, 방공·대함·대잠 능력을 갖춘 중국 해군의 주력 전력이다. 중국은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틀 전 일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에 대한 보복 성격이 짙다는 게 지배적인 해석이다. 중국 군사 전문가 장쥔서는 “중국 해군의 해상 전투 능력과 국가 주권 및 해양 권익 수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점진적 도발을 억제하고 일본 우익 세력에 경고를 보내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이카즈치는 지난 17일 오전 4시 2분∼오후 5시 50분 대만해협을 통과해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자위대 함정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건 2024년 한 차례, 지난해 두 차례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로,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에서는 처음이다.
  • 원청 교섭 투쟁 중 물류차·조합원 충돌… 1명 숨지고 3명 부상

    원청 교섭 투쟁 중 물류차·조합원 충돌… 1명 숨지고 3명 부상

    경찰 “차량 앞으로 나섰다가 사고”노조 “쓰러진 조합원 밟은 채 운행” 경찰, 20명 규모 전담수사팀 구성 전 조합원 집결 비상 지침에 ‘전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편의점지부의 CU지회 집회 현장에서 물류차와 노조 조합원이 충돌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20일 경찰과 노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2분쯤 경남 진주시 정촌면의 CU BGF로지스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2.5t 탑차가 노조원 4명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50대 노조원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오전 11시 45분쯤 끝내 숨졌다. 나머지 3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CU 화물 노동자들은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을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진주 등 전국 5개 물류센터에서 지난 5일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일감과 운송료를 BGF리테일의 자회사인 BGF로지스와 운송사를 통해 받지만 실제로는 BGF리테일을 거쳐 전달된다며 원청 교섭이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BGF리테일은 편의점 물류가 BGF로지스에서 물류센터, 운송사, 기사로 이어지는 계약 구조로 운영되는 만큼 직접 교섭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측 갈등이 깊어진 상태다. 이날 사고는 파업으로 인해 사측이 대체 투입한 물류차가 진주물류센터를 나오다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조합원 50여명이 집회를 하고 있었고 경찰 4개 중대가 조합원들을 막아서며 차량 출고를 돕고 있었다. 경찰은 물류차 29대 중 1대가 출차하는 과정에서 조합원 40여명이 이를 막으려 차량 앞으로 나섰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노조 측은 “경찰이 연좌 농성을 하던 조합원을 밀어내고 대체 차량을 출차시키는 과정에서 화물차가 쓰러진 조합원을 밟은 채 운행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을 운전한 40대 비조합원 A씨를 긴급체포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노조원이 사망하자 20명으로 구성된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경찰 관계자는 “고의 여부 등에 대한 정확한 부분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고 이후 현장에서는 경찰과 노조가 몸싸움을 벌이며 강하게 대치했다. 오후 1시 33분쯤에는 노조 차량이 경찰 바리케이드를 향해 돌진하면서 경찰관 1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 사고와 관련해 조합원 2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한편, 화물연대본부는 이날 진주물류센터 앞에 전 조합원이 집결하라는 비상지침을 내리고 총력 투쟁에 나섰다.
  • “힘 있는 여당” “조국 온다고” “우리 의동이”… 혼돈의 평택을

    “힘 있는 여당” “조국 온다고” “우리 의동이”… 혼돈의 평택을

    정책 프리미엄 기대에 범여권 지지조국 출마 화제지만 진정성은 의심3선 지낸 유의동에겐 친근감·애정“당 아닌 동네 일꾼 찍겠다” 의견도 “대선 주자나 당대표, 지역 토박이 같은 타이틀은 필요 없어요. 진보든 보수든 진짜 평택만 볼 사람 뽑아줄 겁니다.” 20일 경기 평택 고덕신도시에서 만난 이정수(35)씨는 “경기 평택을이 최소 ‘5파전’이 될 거라는데 반도체 호황 외 인프라는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서울 왕복 4~5시간씩 걸리는 낙후 지역이 너무 많다. 2등 시민이 아니라 꼴등 시민”이라고 꼬집었다. 6·3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도시·농촌·항구·산업 등이 밀집된 ‘대한민국 축소판’ 경기 평택을 민심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험지’라는 평가를 실감케 했다. 이날 만난 시민들 사이에서 ‘핫이슈’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출마 소식과 함께 더불어민주당과의 범여권 연대였다.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낸 국민의힘 소속 유의동 전 의원을 향해서는 “우리 으동이”라며 애정을 나타냈다. 생활밀착형 후보 김재연 진보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를 응원하는 이들도 있었다. 오성면 죽2리 경로당에서는 평택을 후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오순자(84)씨가 “대선 주자급 조국이가 갑자기 평택을 온다네. 의동이랑 한 판 붙나”라고 운을 띄우자 왕언니(별칭·88)가 “야! 평택시를 평택군이라는데 준비가 안 된 거지이”라며 조 대표가 페이스북에 평택시를 ‘평택군’으로 오기한 점을 지적했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을 들며 범여권 후보에게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안중시장에서 화장품 가게를 하는 허영자(48)씨는 “대통령의 정책을 뒷받침할 여당 후보가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키는 게 좋겠다”고 했다. 택시기사 김대현(65)씨는 “이 대통령 지지율이 60%가 넘어서 결국 범여권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조국과 민주당 연대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팽성시장 과일가게에서 만난 이용우(63·팽성민속5일장번영회장)씨는 “우리 동네는 의동이에 대한 애정이 많다”면서도 “당 필요 없다. 내 동네 일꾼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중시장에서 만난 김경수(66)씨는 “젊은 김재연이 열심히 민심을 잘 훑더라”라고 했다. 안정리 통합 경로당에서 만난 한 노인은 “그래도 황교안 총리님 아니가”라고 했고, 국민의힘에서 출사표를 던진 이재영 전 의원에게는 “걔도 잘 하더라”라고 했다. 팽성읍에서 공인중개사를 하는 40대 이나미씨는 “부동산 규제 대책으로 전반적으로 침체 분위기다. 꼭 정부·여당에 힘을 밀어준다고 해서 살기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팽성은 추팔산업단지 영향을 보는데 추가 산업단지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옆에서 얘기를 듣던 50대 고모씨는 “3당 대표들 내려와 있는 것 보면 평택은 관심 없어 보이고 본인 권력을 보고 나오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평택 인프라 발전 의지를 기준으로 삼겠다는 유권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고덕 산업단지에서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서승원(66)씨는 “KTX 경기남부역사 유치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조국이 해주겠다고 해서 눈길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김유진(30)씨는 “육아를 위해 교육·의료 인프라 확충에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는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했다. 택시기사 백승락(57)씨는 “어르신이 많은 만큼 병원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 李대통령 지지율 65.5% 취임 후 최고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3~17일 전국 18세 이상 25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65.5%였다. 직전 조사 대비 3.6%포인트 상승했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해 7월 2주차 조사 결과인 64.6%였다. 부정 평가는 30.0%로 직전 조사 대비 2.8%포인트 하락했다. ‘잘 모름’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5%였다. 리얼미터는 “중동 위기 속 원유 대량 확보 및 코스피 6200선 회복 등 경제·에너지 안보 성과가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인권 발언, 현직 대통령 최초 세월호 12주기 참석 등으로 중도층과 청년층의 지지를 확대했다”라고 분석했다. 긍정 평가는 모든 지역, 모든 연령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인천·경기가 69.9%로 직전 조사 대비 5.2%포인트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보수 성향이 강한 20대가 8.3%포인트 오른 50.1%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지난달 2주차부터 6주 연속 60%대를 기록, 취임 첫 지지도인 58.6%를 매주 경신하며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의 지지도가 취임 직후 고점을 형성한 뒤 우하향하는 추세인 것과 비교하면 이 대통령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50.5%, 국민의힘이 31.4%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1.4%포인트 상승했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응답률은 5.4%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3.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투스카, 회항하라” 6시간 경고… 美, 함포 최소 3발 발사해 압도

    “투스카, 회항하라” 6시간 경고… 美, 함포 최소 3발 발사해 압도

    美함대 추진장치 무력화 후 승선이란 자금줄·물자 조달 차단 의지WP “中서 로켓 원료 물질 실은 듯”‘中에 무언의 압박하려 작전’ 분석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기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19일(현지시간) 이란 선박을 나포하며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맞선 첫 무력 대응으로, 대이란 제재의 실효성을 입증하고 향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군이 이번 전쟁에서 군사력을 동원해 이란 선박을 나포한 것은 처음이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란 화물선 ‘투스카호’는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로 가던 중에 미군의 봉쇄를 위반했다는 경고를 받았다. 회항하라는 미군의 경고가 6시간 동안 계속됐지만, 투스카호는 이를 듣지 않고 빠른 속도로 해역을 이동했다. 이에 미군은 기관실 소개(疏開)를 명령한 뒤 구경 5인치의 MK45 함포를 여러 발 쏴 추진장치를 무력화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소 3발의 함포가 발사됐다”고 전했다. 이후 미 31해병원정대가 투스카호에 승선해 나포 작전을 전개했다. 31해병원정대는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해 있다가 지난달 대이란 해상봉쇄 작전에 동원됐다. 중부사령부는 대이란 해상봉쇄 개시 이후 25척의 상선에 회항 또는 이란 항구로의 복귀를 지시했다고도 부연했다. 투스카호는 미 재무부가 제재 대상 목록에 올린 선박으로 전해졌다. WP는 “투스카호는 미국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물자를 조달했다고 비난해 온 이란 기업이 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박추적 데이터업체 케이플러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투스카호는 중국 남동부 해안 도시 주하이의 가오란항에서 돌아오던 중이었다. WP는 “이 항구는 과염소산나트륨을 포함한 화학물질의 선적 항구로 알려져 있다”며 “과염소산나트륨은 이란 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고체 로켓 연료의 핵심 전구물질”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해상 불법 환적 의혹도 더해졌다. 해양 투명성 단체 시라이트는 투스카호가 불법 환적이 이뤄지는 해역에 장시간 체류한 이력이 있다며 “밀수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투스카호가 중국과 연관된 선박이라는 점에서 이번 나포작전이 중국에 대한 무언의 압박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주고 있다는 말을 들었고, 그(시진핑 국가주석)에게 편지를 써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 화물선 나포, 드론 보복… 美·이란 종전 협상 안갯속

    화물선 나포, 드론 보복… 美·이란 종전 협상 안갯속

    미국이 1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상 봉쇄를 돌파하려던 이란 화물선을 함포 사격 후 나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이란과의 2차 종전 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해상 봉쇄 후 첫 대이란 무력행사가 벌어지면서 종전 논의는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투스카’라는 이름의 이란 화물선이 해상 봉쇄를 뚫으려 했다.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이 오만만에서 해당 선박을 가로막고 정지하라는 정당한 경고를 했으나 응하지 않았다”며 “우리 해군이 기관실에 구멍을 내 멈추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 해병대가 해당 선박을 붙잡았고, 무엇을 선적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 선박은 불법 활동 이력으로 재무부의 제재 목록에 올라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도 투스카호에 함포 사격을 가해 추진장치를 무력화했고, 31해병원정대가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이 무력을 동원한 건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이란은 휴전 협정 위반이라고 반발하며 군사적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란의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미국의 군사 행동을 ‘해적 행위’라고 규탄하고 드론으로 미군 군함에 보복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은 이란의 공격이 실제로 있었는지 입장을 내지 않았다. 미국의 이란 선박 나포는 이란에 압박 수위를 한층 더 높여 합의를 종용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군이 군사력을 동원하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언제든지 뺏어올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란이 군사적 충돌을 불사하며 파키스탄에서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종전 협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 국영매체 IRNA 통신은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회담이 열린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 상황에선 실질적인 협상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의 과도하고 비합리적이며 비현실적인 요구, 잦은 입장 변화, 끊임없는 모순, 휴전 협정 위반으로 간주되는 해상 봉쇄 지속, 위협적 언사 등이 협상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이 압박 수위를 높일수록 이란의 불신도 커지는 모습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회담을 중재하고 있는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에게 “미국이 과거의 전철을 밟아 외교를 배신하려는 사실을 어느 때보다 분명하게 드러냈다”고 불신을 피력했다. 이란은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전쟁 재개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대체 수송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봉쇄할 수 있다고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협상을 밀어붙이다가 또다시 기습적으로 공격을 재개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단이 파키스탄으로 가고 있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이란 협상단의 동향은 이날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양측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휴전이 한 차례 더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파키스탄과 함께 중재국 역할을 하고 있는 튀르키예의 하칸 피단 외무장관은 “내주 휴전이 끝나고 새 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바라는 이는 아무도 없다”며 “휴전이 연장되기를 바라며, 나는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전망을 낙관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거듭 가했다. 그는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합의의 기본 틀이 잡혔다.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 이란, UAE에 드론·미사일 2800기…표적 90%가 민간 인프라, 이유는 [핫이슈]

    이란, UAE에 드론·미사일 2800기…표적 90%가 민간 인프라, 이유는 [핫이슈]

    이란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시작된 뒤 40일 동안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해 2800기 이상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가운데 90% 이상이 민간 인프라를 겨냥했다는 UAE 측 주장이 나왔다. UAE는 이란의 목표가 군사시설 파괴를 넘어 자국의 경제력과 안정, 개방성을 상징하는 ‘번영 모델’ 자체를 흔드는 데 있었다고 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림 알 하시미 UAE 국제협력 담당 국무장관은 이날 ABC 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이란은 UAE의 번영과 관용의 모델을 파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석유 부를 이용해 경제 강국을 만들었지만, 그들은 그 부를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드론, 대리세력에 썼다”며 이란을 강하게 비판했다. 알 하시미 장관은 전쟁 발발 이후 40일 동안 UAE가 2800기 넘는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표적의 90% 이상이 민간 인프라였다고 밝혔다. 군사시설이 아니라 도시 기능과 경제 기반, 생활 인프라를 흔드는 데 공격이 집중됐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란이 UAE를 단순한 전쟁 상대가 아니라 걸프 지역에서 성공한 국가 모델의 상징으로 보고 이를 무너뜨리려 했다고 강조했다. ◆ 군사기지 아닌 도시였다…UAE “이란, 생활기반부터 때렸다” 전쟁 초기만 해도 UAE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은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세에 거리를 두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란의 공격이 이어지고 지역 전체가 전면전 위험에 노출되자 기류가 달라졌다. 전쟁 반대보다 확전 차단과 자국 방어에 더 무게를 싣는 쪽으로 빠르게 기울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걸프 국가들의 불안은 실제 방공 전력 재편 움직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카타르 등이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습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방공 미사일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미국산 무기에만 의존하지 않고 한국산 천궁-II를 비롯한 중거리 요격체계, 저가 요격 수단, 드론 대응 장비를 함께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UAE가 이번에 민간 인프라 타격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단순한 외교 수사라기보다 도시 기능과 경제 기반 방어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신호로 해석된다. 알 하시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이란 정권 교체’ 평가에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인물은 바뀌었을지 몰라도 혁명수비대의 성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지금으로선 그다지 희망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 내부 인선 변화와 별개로 혁명수비대(IRGC)의 강경 노선은 그대로라는 뜻이다. ◆ 협상장 열리기 직전 터졌다…UAE, 이란 ‘민간 표적’ 정조준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다시 평화협상에 나설 예정인 시점에 나와 파장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전날 성과 없이 끝난 1차 협상에 이어 20일 이란 측과 다시 대화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측 참석자 범위를 놓고 백악관 설명이 엇갈리는 등 협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민간 인프라를 초토화하고 “문명 전체를 없앨 수 있다”는 취지의 강경 발언을 내놔 민주당과 인권 전문가들의 비판을 받았다. 반면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날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해 군사적 압박 기조를 재확인했다. 결국 UAE의 이번 메시지는 이란의 공격을 단순한 보복이 아니라 걸프 지역 질서와 경제 모델을 흔들기 위한 전략적 타격으로 규정한 데 의미가 있다. 협상 재개를 앞둔 시점에 UAE가 이란의 공격 양상과 의도를 정면으로 부각하면서, 중동 정세는 다시 군사 충돌과 외교 협상이 뒤엉킨 불안한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 [포착] 함포 쏘고 헬기 레펠…美 해병대, 이란 선박 나포 작전 영상 공개 (영상)

    [포착] 함포 쏘고 헬기 레펠…美 해병대, 이란 선박 나포 작전 영상 공개 (영상)

    미군이 아라비아해에서 이란 국적 상선 투스카호를 나포한 가운데,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군 중부사령부는 해병대원들이 헬리콥터를 타고 투스카호에 접근한 후 강하하는 모습을 담은 작전 영상을 소셜미디어 엑스에 공개했다. 야간에 벌어진 작전을 담은 이 영상에는 투스카호 바로 위를 비행하는 헬기와 밧줄을 타고 상선 컨테이너로 내려가는 해병대원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날 투스카호는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미군은 봉쇄를 위반하고 있다고 경고했으나 6시간 동안 따르지 않았다. 이에 미군은 기관실 소개(疏開)를 명령한 뒤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함의 구경 5인치(127㎜)의 MK45 함포를 여러 발 쏴 추진 장치를 무력화했다. 이어 트리폴리함에서 헬기를 타고 출격한 미군 31해병원정대가 투스카호에 승선해 성공적으로 나포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길이가 약 900피트(약 275m)이고 항공모함만큼 무게가 나가는 투스카라는 이름의 이란 화물선이 우리의 해상봉쇄를 뚫으려 했고 잘 안됐다”면서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가 오만만에서 투스카를 가로막고 정지하라는 정당한 경고를 했으나 이란 선원들이 응하지 않았고 우리의 해군 군함이 기관실에 구멍을 내 멈추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 미 해병대가 그 선박을 잡고 있다. 그 안에 뭐가 있는지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란은 발끈하고 나섰다. 이날 이란 중앙사령부는 미국의 이란 상선 나포를 휴전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보복 방침을 천명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란군이 미군 군함에 무인항공기(UAV) 공격을 감행했다며 이는 자국 선박을 나포한 미국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군은 이란의 군함 타격 주장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 트럼프 “이란 화물선 나포”…美 함포 사격 뒤 이란이 꺼낸 ‘드론 맞불’ [밀리터리+]

    트럼프 “이란 화물선 나포”…美 함포 사격 뒤 이란이 꺼낸 ‘드론 맞불’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곧 협상”을 예고한 날, 미군은 이란 화물선을 함포 사격으로 멈춰 세우고 해병대를 투입해 나포했다. 이란군은 곧바로 이를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미군 군함을 무인기로 타격했다”고 맞받았다. 휴전 종료를 불과 이틀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전 차단전이 벌어지면서 미국과 이란은 다시 정면 충돌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미 해군 구축함 USS 스프루언스는 19일(현지시간) 북아라비아해에서 반다르아바스로 향하던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호를 차단했다. 미군은 이 선박이 대이란 해상봉쇄를 어긴 채 항해를 이어갔다고 판단했다. 미군은 6시간 동안 반복 경고를 보냈고 선박이 끝내 멈추지 않자 기관실 소개를 명령한 뒤 5인치 MK45 함포를 발사해 추진 장치를 무력화했다. 이어 미 해병대 31해병원정대가 승선해 선박을 장악했고 투스카호는 현재 미군 통제 아래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투스카가 우리의 해상봉쇄를 뚫으려 했지만 실패했다”며 “우리 군함이 기관실에 구멍을 내 멈춰 세웠고 지금 미 해병대가 선박을 확보해 내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치를 미국의 대이란 봉쇄 시행 이후 무력이 실제 쓰인 첫 공개 사례로 평가했다. 미국은 앞서 이란 관련 선박 20척 넘게 회항시켰지만, 함포를 쏜 뒤 승선해 억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스카호는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제재 목록에 오른 선박이기도 하다. 미국은 이 점까지 내세우며 이번 작전을 단순 차단이 아니라 제재 선박 통제라고 주장했다. ◆ 美 선박 세우고 해병대 투입…이란 “드론으로 맞받았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A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군 통합지휘부인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미국의 선박 나포를 “무장 해적 행위”이자 휴전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보복을 경고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한발 더 나아가 이란군이 대응 차원에서 미군 군함들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대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군은 이란의 드론 타격 주장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AP도 실제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국 미군의 차단과 함포 사격, 나포는 확인됐지만, 이란의 ‘드론 보복’은 아직 이란 측 주장 단계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 트럼프 협상 낙관했지만…현장에선 충돌 먼저 터졌다 더 눈길을 끈 대목은 시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미국 협상 대표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란과 다시 마주 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인터뷰에서 “하루 이틀 안에”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낙관론까지 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란은 전혀 다른 신호를 내놨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해상봉쇄가 유지되는 한 협상 대표단을 파키스탄에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AP도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협상을 예고했지만, 몇 시간 뒤까지도 이란과 파키스탄 어느 쪽에서도 회담 개최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말했지만, 호르무즈에서는 군사 충돌이 먼저 터진 것이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로이터는 이란이 해협 통제를 다시 강화하면서 선박들이 공격 위협에 노출됐고 그 여파가 국제유가와 금융시장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AP에 따르면 이날 전자거래 초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7.90달러, 브렌트유는 95.64달러까지 뛰었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해상 충돌을 넘어 유가와 협상 흐름을 동시에 흔드는 이유다. 결국 이번 충돌은 미국과 이란이 협상장으로 돌아갈지 다시 확전 수순으로 들어갈지를 가를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봉쇄 위반 선박에 대한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이란은 휴전 파기의 시작이라고 맞서고 있다. 양측이 실제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한 채 군사 대응만 주고받는다면 호르무즈는 다시 중동 전체를 흔드는 화약고가 될 수밖에 없다.
  • AI 로봇 ‘특이점’의 서막… 진짜 시험대는 안방이다[가정용 로봇, 특이점이 온다]

    AI 로봇 ‘특이점’의 서막… 진짜 시험대는 안방이다[가정용 로봇, 특이점이 온다]

    가사노동 위한 손동작 구현 ‘난제’충돌·배터리·사생활 침해 등 한계1X, 月구독료 74만원 홈로봇 출시기계연, 촉각 센서 가진 로봇 개발LG전자 ‘클로이드’ 고도화로 박차산업현장에서 활약하는 휴머노이드가 집 문 앞까지 왔다. ‘홈로봇’(가정용 로봇)이 집안일을 대신할 태세다. 하지만 ‘홈로봇 1가구 1로봇 시대’는 아직 이르다. 산업용 로봇이 독립 공간에서 일한다면, 홈로봇은 가족과 함께하는 만큼 안전하고, 유용하며 가격도 적정해야 한다. 미국은 지능을, 중국은 가격경쟁력을, 일본은 정밀부품을 앞세워 홈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길을 탐색한다. “빈 종이컵과 물이 담긴 종이컵을 집을 때 로봇 손의 힘은 달라야 합니다. 촉각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스스로 판단하도록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김휘수 한국기계연구원 AI로봇연구소 첨단로봇연구센터 책임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이 50주년을 맞은 지난 14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연구원에서 한 연구원이 휴머노이드 ‘카이로스’의 ‘인공 피부’ 역할을 하는 전신 감각 센서를 손으로 누르자, 모니터에는 힘의 크기에 따라 색상이 표시됐다. 힘의 강도가 셌던 엄지손가락 부위는 노란색, 약하게 눌린 새끼손가락 부위는 파란색이었다. 압력 강도는 1024단계로 세분화된다. 카이로스의 전신은 성인 손톱 크기의 소형 센서들로 촘촘히 구성돼 있다. 기계연이 국내 외 연구기관 및 대학 등과 개발 중인 카이로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K-문샷 프로젝트’ 일환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로봇에) 전신 촉각을 부여하면 시각 센서 밖의 사람을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고, 손바닥이나 발바닥 부위에 따라 다른 힘을 줄 수 있어 사람 수준의 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산업용을 넘어 로봇 가정부가 되는 것이 카이로스의 목표다. 기계연은 올해까지 정리, 물체 이동, 보행 기술 등을 확보해 세탁·청소 활용이 가능한 ‘가사관리 전문가 2급’의 기능 구현을 목표로 한다. 휴머노이드 상용화는 속도전에 들어갔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휴머노이드의 누적 설치 대수는 2027년까지 1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홈로봇 분야는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디다. 산업용 로봇은 대체로 정해진 위치에서 반복 작업을 하지만 홈로봇은 집집마다 다른 구조와 문턱, 카펫, 장난감, 사람의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충돌, 화재, 배터리 과열 등도 가정에선 훨씬 위험하다. 서로 다른 모양의 접시를 닦고 돌봄을 수행하려면 뛰어난 손기술이 필요한데, 완벽한 손동작 구현은 로봇 기술의 난제로 꼽힌다. 가정의 모든 것을 감지·기록하며 움직인다는 점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도 고민해야 한다. 아직은 바닥청소, 잔디깎기 등에 국한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홈로봇이 ‘특이점’(인간을 넘어서는 시점)을 넘어서려 도전 중이다. 미국 스타트업 1X 테크놀로지스는 올해 말 가정용 휴머노이드 ‘네오’를 출시한다. 두 발로 걷고 다섯 손가락을 갖춘 네오는 키 167㎝에 무게는 30㎏이다. 최대 68㎏을 들어 올리고 25㎏을 운반할 수 있다. 1X 테크놀로지스의 영상에선 네오가 청소기를 돌리고, 먼지를 터는 동안 집주인인 노부부는 카드 게임을 한다. 네오의 가격은 2만 달러(약 2900만원), 구독형 대여료는 월 499달러(74만원)이지만 1만명 이상이 예약했다. 아직 제한된 가정에 투입해 성능 및 안전성을 검증하는 초기 상용화 단계지만, 완성형 가전 로봇으로 도약하는 과정에 있다. 지난달 미국 로봇 개발사 ‘피규어’가 개발한 ‘피규어 3’는 휴머노이드 중 최초로 백악관에 섰다. 피규어 3는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AI·교육 미래 협력 정상회의’에 입장한 뒤 각국 영부인들에게 11개 언어로 환영사를 건넸다. 일본에서는 불교 경전을 학습한 ‘붓다로이드’가 교토의 사찰인 쇼렌인에 들어갔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사족보행형 산업용 로봇인 ‘스팟’이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탑재해 신발 정리, 분리수거, 세탁물 정리, 반려견 산책 등 각종 집안일을 수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산업용 로봇을 개량해 홈로봇으로 배치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뜻이다. 국내에서 가정용 휴머노이드의 포문을 연 건 LG전자다. 가전 제어를 넘어 고객의 스케줄과 주변 환경을 고려해 가사 작업의 우선순위를 스스로 정하는 AI 홈 로봇 ‘클로이드’를 고도화하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소셜미디어(SNS)에서 “특정 서비스 로봇에서 시작해 가전제품을 로봇 솔루션으로 진화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공간의 수행자’로서 집 전체를 조율하는 로봇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도 올해 안에 1m 크기의 소형 이족보행 로봇인 ‘미니노이드’를 경기 판교의 네이버 1784 사옥으로 출근시킬 예정이다.
  • 中로봇, 하프마라톤 인간 기록 깼다

    中로봇, 하프마라톤 인간 기록 깼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21㎞를 달리는 하프마라톤 코스를 50분 만에 주파해 인간 기록을 추월했다. 19일 외신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 이좡경제기술개발구에서 열린 제2회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스마트폰 제조사인 아너의 로봇 ‘산뎬’이 50분 26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인간이 세운 세계기록인 56분 42초보다 앞선 것이고, 지난해 우승 기록인 2시간 40분 24초보다 3배 이상 빨라진 기록이다. 산뎬은 자율주행 그룹 ‘치톈다셩’의 훈련을 거쳤다. 이번 대회는 오로지 로봇의 자체 다중 센서 시스템에 의지해 달리는 기술을 검증하는 자리였다. 로봇들은 코스를 달리는 동안 자체 시각 카메라와 관성 측정 장치 등에 의지해 스스로 결정에 따라 움직였다. 우승을 차지한 산뎬은 달리면서 폭발적인 힘을 보여 줬다. 우승 기록인 50분 26초는 100m를 14초대에 주파한 것으로, 이를 지켜본 현장의 취재진 사이에서는 탄성이 나왔다. 또 원격 조종 방식으로 참가한 로봇은 ‘48분 19초’로 50분의 벽을 깨기도 했다. 다만 자율주행 방식이 아니면 20%의 시간 가중치를 받게 돼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에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사의 다양한 로봇을 훈련한 기업 80여곳과 연구기관·대학 연구팀 20곳, 해외 참가자를 포함한 105개팀이 자율주행 그룹과 원격 제어 그룹으로 나뉘어 참가했다. 지난해 21대가 참가한 첫 대회에서는 상당수 로봇이 경로를 이탈하거나 넘어지며 한계를 보였지만 이날은 대부분 로봇이 안정적인 동작과 속도를 보이면서 기술의 진보를 증명했다.
  • 꽃과 정원 품에 ‘포옥’… 태안을 글로벌 치유의 도시로

    꽃과 정원 품에 ‘포옥’… 태안을 글로벌 치유의 도시로

    나비정원·특별관 등 바다 배경 행사장40개국에서 180여만명 방문 기대감꽃지해안공원서 한 달간 직접 체험호반그룹 민간 후원으로 든든한 가교 “숲과 정원, 바다를 아우르는 원예 치유를 경험하세요.” 지난 19일 오후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안공원. 25일 개막하는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를 앞두고 현장에는 쉴 새 없이 차들이 드나들었다. 45.7㏊에 달하는 행사장 곳곳에서 박람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 작업자들은 때 이른 무더위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막바지 단장 작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원예 치유’를 주제 삼아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5월 24일까지 30일 동안 꽃지해안공원 일대에서 화려하게 피어난다. ‘자연에서 찾는 건강한 미래 원예·치유’를 모토로 충남도와 태안군이 공동 개최한다. 40개국에서 120개 기업, 182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해안공원에 도착하자마자 바닷바람을 타고 짙은 꽃향기가 밀려왔다. 탁 트인 서해 풍광과 모래, 파도 소리는 지친 마음에 시원한 해방감을 선사했다. 박람회장에 들어서자, 시선을 두는 곳마다 붉은색과 노란색 등 화려한 색채의 향연이 펼쳐졌다. 박람회장 내 작업자들은 형형색색의 꽃을 심으며 물을 주느라 분주했다. 현장에서 만난 직원은 “매일 협력업체 등에서 100여명이 박람회 개막에 맞춰 막바지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박람회장 기반 시설과 전시관 설치 공사는 100% 가까이 완료됐다. 야외정원 조성도 공정률 95%를 넘기며 손님을 맞을 채비를 마쳐가고 있다. 야외정원 한편에서는 보라색과 노란색 꽃으로 장식된 웃는 얼굴 조형물과 정원에 물을 주며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박람회장에 식재된 꽃만 40만주에 이른다. 작업자는 이마의 땀을 닦아내며 “꽃이 개막에 맞춰 만개할 수 있도록 매일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물을 주는 등 관리하고 있다”며 “아름답고 화려한 꽃들의 향연을 기대해도 좋다”고 귀띔했다. 인근 산에서 내려다본 행사장은 나비의 정원, 커다란 돔 형태의 특별관과 거대한 텐트 등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그림처럼 정렬해 있었다. 해변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모래조각’에는 박람회 마스코트 ‘해온이’와 ‘소미’ 등을 빚어낸 모래 조각상이 눈길을 끌었다. 꽃지해안공원을 찾았다가 박람회장까지 미리 들른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기념사진을 남기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박람회 특징은 태안이 보유한 해안·숲·정원·화훼 농업 등의 풍부한 자원에 ‘치유’라는 화두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2002년과 2009년 안면도 꽃박람회를 성공 개최한 태안은 백합·국화·수선화 등으로 유명한 전국 최고 화훼 생산지다. 충남의 250여 화훼 농가 중 70%가 밀집해 있다. 푸른 파도와 황금빛 낙조로 유명한 태안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원예·치유를 중심으로 ‘관광’과 ‘산업’이 융합된 ‘글로벌 웰니스 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람회는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감정분석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관람 코스와 자연 속 치유 경험을 결합해 기존 박람회와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8개 전시·체험관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며 치유를 경험하는 핵심 공간이다. 특별관에서 만난 협력업체 관계자는 “1200㎡ 규모의 미디어아트 전시로 AI 라이브 스케치, 꽃과 교감하는 오디오 인터랙션 등 몰입형 콘텐츠를 제공한다”며 “20대가 넘는 서버와 50여대의 레이저 등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치유농업관에서는 농업자원을 활용해 치유농업 가상현실(VR) 체험, 동물교감 등 치유 프로그램과 정밀 분석 장비를 활용한 맞춤형 치유 진단 서비스를 운영한다. 국제교류관에서는 16개국 정원 문화를 동화적 공간으로 구현해 이색적인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산업관·충남스마트농업관에서는 딸기 재배 시스템, 온실 로봇, 도시형 스마트팜 등 첨단 원예 기술 시연과 관람객 체험 공간으로 구성했다. 어린이 직업 체험 행사인 프로그램인 ‘키자니아 고(GO)’도 운영된다. 박람회장에는 꽃 폭죽이 터지는 듯한 웰컴 존과 AI 피아노 감정 측정과 연계한 테마정원, 해송길, 해변 정원 등이 꾸려진다. 청각 치유를 위해 한국인 최초이자 세계 최초로 데뷔 앨범을 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에 올린 피아니스트 임현정과 오케스트라가 ‘자연과 함께하는 치유 음악 공연’을 펼친다. 현장에서 만난 오진기 조직위 사무총장은 박람회의 주요 콘텐츠에 대해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 오감을 활용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하며 “특별관과 체험 프로그램, 공연 콘텐츠까지 전 영역에서 차별화된 구성을 갖췄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며 진정한 치유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활동해온 조직위 면면은 막강하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가세로 태안군수가 공동위원장이다. 여기에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이 지난해 6월부터 민간위원장으로 위촉돼 공공과 민간의 든든한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 회장은 주요 공공기관, 민간기업과의 협력 관계 구축과 ESG(환경·사회·투명경영) 및 사회공헌 활동 지원을 펼쳐왔다. 충남도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태안을 대한민국 대표 정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16일 직접 행사장을 순회하며 준비 상황 등을 꼼꼼히 살핀 후 “주변 휴양림 및 수목원과도 연계해 태안 일대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원예 치유 관광지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 군수는 수시로 박람회장을 직접 찾아 임시 공영주차장 운영, 교통 통제 대책 등을 중점적으로 챙기고 있다. 그는 “방문객들이 불편 없이 태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연계 사업 보완과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회장도 15일 행사장을 찾아 전시 구역과 관람 동선, 편의시설 등을 살펴보고 운영 전반을 최종 점검했다. 김 회장은 “방문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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