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가족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상당구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재검토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월계수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화이트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90
  • [가족이 희망이다(6) 해외 사례는] ‘3代살이’ 미국인 280만명… 30년만에 최고

    [가족이 희망이다(6) 해외 사례는] ‘3代살이’ 미국인 280만명… 30년만에 최고

    ‘가족 울타리’만큼 든든한 것은 세상에 다시 없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내몰린 지금, 해외에서도 그 진실은 더 환하게 빛을 발한다. 경제난에 주머니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어쩔 수 없이 가족의 형태가 바뀌기도 한다. 가족관도 조금씩 모양새를 바꾸고 있다. 하지만 시절이 힘들어질수록 더욱 더 공고한 삶의 보루가 돼주는 이름, 그것은 변함없이 ‘가족’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일자리를 잃거나 모기지를 제때 못내 어렵게 마련한 집을 잃고 길바닥이나 싸구려 모텔로 내몰린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경제 위기가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미국에서는 가족들간에 강력사건들이 발생하는 등 가정이 위기를 맞고 있다. ●금전부담 줄고 세대간 유대 강화 내년부터는 경기가 나아진다고는 하지만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어 씀씀이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고 있다. 이처럼 경제상황이 어려워지고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미국에서도 한동안 사라졌던 대가족이 늘고 있다. 대가족 문화가 널리 퍼져 있는 히스패닉계뿐 아니라 백인들 사이에서도 대가족을 이루고 사는 가정들이 증가하고 있다. 부모와 자식 모두 금전적 부담을 덜 수 있고, 세대간 유대가 강화되는 데 만족해하고 있다. 미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360만명이 넘는 부모가 성인이 된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 대비 67%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3대가 함께 모여 사는 미국인들도 280만명이나 돼 30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은 초등학교나 중학교 각종 행사에 가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엄마, 아빠는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온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 집에 사는 경우도 있고, 이웃에 살면서 자주 오가는 경우도 있다. 버지니아주 비엔나에 사는 패티 케이퍼는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삼남매를 둔 가정주부다. 학교 봉사활동에 아이들 뒷바라지로 눈코 뜰새가 없지만 부모님과 여동생이 근처에 살아 도움이 많이 된다고 했다. 그는 “문제가 생기면 상의할 수 있는 가족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 줄 모른다.”고 말했다. ●“근처 사는 부모·여동생이 큰 힘” 부모들은 노년을 외롭지 않게 보내면서 손자들을 돌봐주며 자녀들에게 경제적으로도 도움을 주고 있다. 더욱이 경제상황이 어려울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하버드대 연구소의 니콜라스 레치나스 소장은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침체는 대가족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져왔다.”면서 “많은 경우 문제가 있을 때 도움을 청하는 첫번째 대상은 바로 가족”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는 가정의 모습에 예상치 못한 변화도 가져왔다. 남편이 실직한 뒤 가사노동을 책임지고 부인이 생계를 꾸리는 이른바 ‘워킹 맘, 홈 대드(일하는 엄마, 집안일 하는 아빠)’ 가정도 늘어나고 있다. kmkim@seoul.co.kr
  • [가족이 희망이다(6) 해외 사례는] 日, 부모와 살며 생활비 돕는 ‘스크럼 가족’ 늘어

    [가족이 희망이다(6) 해외 사례는] 日, 부모와 살며 생활비 돕는 ‘스크럼 가족’ 늘어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는 불황 속에 ‘스크럼(scrum)가족’의 경향이 뚜렷하다. 가족 구성원들끼리 서로 경제적으로 돕는 새로운 가족의 유형이다. 특히 직업도 갖지 않고 독신으로 부모에 얹혀 살며 자신만 챙기던 ‘파라사이트족’들이 변신,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그렇다고 부모에게서 완전히 독립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신 파라사이트족’이라고도 불린다. ●비정규직 늘면서 대가족 부활 도쿄 나카노구에 사는 파견사원인 요시다(28)는 “부모님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만큼 매월 3만엔(약 38만원) 정도 생활비로 드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수입으로 혼자 살아가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총무성 통계연구소의 2007년 조사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사는 20∼34세의 미혼자는 1138만명으로 같은 연령대의 46.7%를 차지했다. 또 비정규직 등으로 일하는 비율도 10년전 11.8%에서 15.6%로 높아졌다. 아사바 유키 야마구치현립대 조교수는 “경제 격차의 확대가 부모와 자녀들이 어깨를 거는 스크럼 형태로 가족을 묶어주고 있다.”면서 “대가족으로의 회귀를 이끄는 한 단면”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스기나미구에 사는 평범한 주부인 와시모리(58)는 요즘 생활이 즐겁다. 결혼한 지 2년된 아들(32·회사원)이 자신의 집에서 도보로 20분쯤 걸리는 곳에 정착했기 때문이다. 1주일에 한 번쯤 함께 식사를 하거나 3개월된 손자를 돌봐주고 있다. 와시모리는 “어려울 땐 가족만큼 위안이 되는 소중한 존재가 없다.”고 말했다. 또 “주변에 부모의 집과 멀지 않은 곳이나 같은 아파트 단지 등에 삶터를 마련하는 결혼한 자녀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른바 ‘수정확대가족’이다. 최근 초등·중학생을 둔 가정에서 가족들이 모두 모여 TV를 보는 ‘단란가정’이 늘었다. ●온가족 TV보는 ‘단란가정’ 증가 일본 학부모·교사협의회(PTA)의 조사결과, 초등 5학년생의 집에서 가족이 함께 TV를 보는 비율은 55%로 4년 전에 비해 7%포인트, 중 2학년생의 경우는 47%로 11%포인트나 증가했다. PTA측은 “가족의 단란한 모습이 부활하고 있는 좋은 현상”이라면서 “불황에 부모의 잔업이 감소, 귀가 시간이 빨라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사바 조교수는 “일본은 한국처럼 가족의 유대가 끈끈하지만 자녀들의 독립에 좀더 신경쓰는 성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hkpark@seoul.co.kr
  • [가족이 희망이다] 가정16% “일·학업때문 별거”

    [가족이 희망이다] 가정16% “일·학업때문 별거”

    2009년 5월 한 초등학교. 눈이 깊고 피부가 갈색인 아이들이 눈에 띈다. 선생님이 가족관계에 대해 물어보면 “아빠는 집에 있고 엄마가 돈을 번다.”고 대답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부모가 이혼을 해 한쪽 부모와 사는 아이들도 많다. 30여년 전 “아빠가 돈 벌어오고 엄마는 살림한다.”고 대답하던 초등학교 교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남성가구주10%P↓ 여성은 6%P↑ 1970년대 이후 한국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가족의 모습도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했다. 정부 주도로 국가 발전에 여념이 없던 1970년대엔 가족도 아버지를 정점으로 구성된 위계질서를 따랐다. 1980~90년대에는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면서 아버지의 권위는 점차 빛이 바랬고 가족은 수평적인 공동체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2000년대 들어 ‘기러기아빠’ ‘돌싱’(돌아온 싱글) 등 가족은 점차 다양한 모습으로 해체와 재구성을 거듭하고 있다. 1960~70년대 가정에서 아버지는 하늘이었다. 1975년 당시 남성 가구주의 비율은 87.2%였다. 2008년 현재 77.9%와 비교하면 10%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아버지를 정점으로 한 가족은 위계질서가 분명했다. 어머니는 가족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아했다. 억척스럽게 일해서 자식들을 대학에 보내는 드라마 ‘육남매’의 어머니는 전형적인 어머니상이었다. 조부모, 부모, 자녀로 이어지는 대가족은 점차 핵가족으로 변해갔다. 1962년 인구증가를 막기 위해 ‘둘만 낳아서 잘 기르자.’는 기치를 내세운 가족계획사업이 시작되면서부터다. 이후 출산율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1975년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동안 평균 3.47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1978년에는 2.65명으로 떨어졌다. ●여성 사회참여율 40년새 28% 증가 1980~90년대는 풍요의 시대였다.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서자 가족도 변화의 바람을 타기 시작했다. 집안 살림을 돌보던 여성들이 정장을 입고 하이힐을 신은 채 직장으로 뛰어들었다. 1970년 39.3%에 머물렀던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980년 42.8%를 기록했고 1990년에는 47%에 이르렀다. 사회·경제적 지위를 확보한 여성들은 가부장제의 권위에 도전했다. 평균 시청률 59.6%였던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년)는 보수적인 대발이 아버지(이순재분)와 신세대 며느리(하희라분)가 겪는 세대 갈등을 보여줬다. 1997년 몰아닥친 외환위기는 가족의 지형을 크게 흔들었다. 전 사회적으로 아버지 신드롬이 불었다. 고개 숙인 중년남성을 조명하는 소설이 쏟아졌다. 김정현의 소설 ‘아버지’가 대표적이다. 황혼이혼 급증도 두드러진 사회현상이었다. 1988년 이혼한 여성 중 40대 이상은 15%에 그쳤지만 1998년에는 28%로 크게 늘었다. ●IMF이후 황혼이혼 급증 2000년대 이후 가족의 유형은 다양하게 분화됐다. 부부가 맞벌이하면서 자녀를 갖지 않는 ‘딩크족’(DINK·Double Income, No Kids)의 출현은 새로운 사회현상이었다. 교육문제로 자녀와 아내를 외국으로 떠나보낸 기러기족도 출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분산가족 가구의 36.3%가 학업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다고 답했다. 농촌지역의 노총각들이 필리핀이나 베트남에서 온 동남아시아 여성과 혼인하면서 다문화 가정도 늘고 있다. 이혼한 뒤 활발한 사회활동을 전개하는 돌싱(돌아온 싱글의 준말), 육아와 가사를 전담하는 남성이 증가한 것도 2000년대 들어 나타난 가족의 변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다문화사회의 다양성 더 반영을/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 다문화사회의 다양성 더 반영을/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 교수

    오늘은 어린이 날이다. 새로운 생명을 길러내는 가정·사회·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저출산 경향으로 출산율 증대를 위한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다. 자살과 교통사고는 생존율을 높이는 일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저출산 사회에 새로운 희망으로 등장한 외국인 식구들은 다문화사회를 지향한다. 서울신문은 출산율과 관련해 인구감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해 왔다. ‘2018년 인구감소… 노인빈곤 대책 세워야’(1월21일), 대가족 제도를 통한 해결을 제안한 ‘보육문제 이렇게 해결을’(3월14일), 주명룡 한국은퇴자협회장의 칼럼 ‘저출산 고령화, 정부 대책을 찾습니다’(3월13일), 저출산의 주원인이 출산 기피를 강요하는 기업·사회·국가라고 지적한 문소영 차장의 칼럼 ‘누가 저출산 국가를 만드나?’(3월21일) 등이 주목할 만했다. 그동안 저출산 문제 진단과 함께 해결책이 다수 제안되었지만, 불임으로 인한 출산의 어려움, 미혼모 등의 문제로 인한 낙태, 취학 이후 가중되는 교육 부담에서 오는 출산 기피에 대한 분석이 미흡했다. 임신하려는 부부를 돕는 정책, 낳기만 하면 국가가 길러주는 정책, 교육 기회의 균등을 보장하는 정책 등 장기적인 제도의 마련이 필요하다. 요즘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한 5가지 조건’으로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이해심, 할아버지의 재력, 옌볜 아주머니의 보살핌, 둘째의 희생’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자녀 양육에 있어서 어지간한 뒷받침으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말이다. 첫째의 성공을 위해 항상 양보해야 할 둘째를 출산할 용기는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생존율 또한 출산율만큼 중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청소년·여성·실직 남성·노인 등 사회적 약자의 자살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3월 자살 이상급증, 10·20대가 위험하다’(3월10일)가 이를 다룬 대표적 기사이다.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으로 교통사고, 특히 어린이 교통사고가 있다. ‘어린이 대공원에 교통안전체험관 개관’(3월25일)에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다뤘다. 자살과 교통사고가 생존율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기에 자살과 교통사고의 예방 대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요구된다. 서울신문은 저출산에 대한 대안으로 다문화사회를 제시하면서 집중 조명했다. 단일민족 국가에 근거한 현행 헌법의 개헌을 주장한 ‘개헌 다시 보자, 글로벌시대 포용할 따뜻한 헌법 필요’(1월1일), 다문화사회는 또 다른 품격 있는 문화의 창조라는 방은령 교수의 칼럼 ‘다문화사회와 한국인’(1월31일), 사설 ‘출산율 1.19, 이민수용 고민할 때 됐다’(2월27일), 박현정 이사의 칼럼 ‘다문화 소양을 말한다’(3월2일), 권선필 교수의 칼럼 ‘농촌의 세계화 이젠 도시가 배워야’(3월31일), 각 부처의 공동 대응을 촉구한 김도희 교수의 칼럼 ‘다문화가정의 안정과 통합을 위하여’(4월14일) 등이 돋보였다. 현재 우리 언론의 국제 면은 대체로 1개 면으로 발행되고 있다. 국제 면에서 다루는 기사는 주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요 강대국 중심이며 그 외의 나라는 드문 편이다. 뉴스의 시각 또한 서구 또는 강대국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다문화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만큼 국내 정치 면을 줄여서라도 국제 면의 양을 늘리고 우리 구성원의 다양성을 지면에 반영했으면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 유입인구가 늘고 있는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뉴스를 늘리고 그들의 입장에서 뉴스를 생산하기를 기대한다. 우리도 외국 언론이 자기 마음대로 우리나라를 바라보면 서운해하지 않는가? 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 교수
  • “가슴으로 낳은 자식 밝게 크는 기쁨에 살죠”

    “가슴으로 낳은 자식 밝게 크는 기쁨에 살죠”

    경남 거창군에 사는 주부 이정화(40)씨 가정은 동네에서 ‘흥부네’로 통한다. 자녀가 8명이나 되는 대가족인 데다 부부의 넉넉한 마음까지 ‘흥부’를 꼭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씨의 자녀 중 5명은 입양으로 얻은 아이들이다. 이씨는 보건복지가족부 주최로 다음달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4회 입양의 날’ 기념식에서 입양을 활성화한 공로로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상을 받는다. ●시부모 놀랄까봐 아이 낳은 척 연기도 이씨가 입양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6번이나 유산을 겪고나서부터다. 1990년 결혼한 뒤 5년 동안 이같은 아픔을 겪었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자 이씨는 입양을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다 1995년 첫 아들을 임신한 뒤 2년 터울로 아이 둘을 더 얻었지만 이씨는 입양을 포기하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형제, 자매들이 많으면 외로움이 덜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2001년 처음으로 ‘네번째 자식’인 성수(7)군을 입양한 이씨는 2003년과 2008년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각각 민수(5)군과 효인(1)양을 입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다른 사람에게 입양됐다가 파양(罷養)된 쌍둥이 아인(3)·다인(3)양을 가족으로 맞았다. 아파트에 살다가 지난해 2월에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게 마당이 있는 주택으로 집도 옮겼다. 입양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8년 전 성수군을 데려올 당시 시부모들이 놀랄까 걱정돼 임신한 척하다 아이를 낳은 것처럼 연기를 하기도 했다. 입양특례법이 개정돼 2007년부터 입양아를 데려올 때 해당 기관에 입양비용을 내지 않아도 되도록 개정됐지만 성수와 민수를 입양했던 2000년 초반기만 해도 보육시설에 200만원을 내야 했기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도 만만찮았다. 그러나 가슴으로 낳은 자식들이 밝게 커가는 모습을 보면 ‘또 입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처음부터 이씨의 뜻을 전적으로 응원해줬던 남편 장동환(43·학원강사)씨와 항상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주변 이웃들 모두가 천군만마다. ●아이들 동의 얻어 입양… 우애 깊어 입양된 자녀들은 엄마와 아빠가 자신들을 직접 낳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상처로 여기지 않는다고 한다. 처음부터 아이들의 동의를 얻어 입양했기 때문에 아이들끼리 우애가 깊다고 이씨는 자랑했다. 이씨는 “성수가 친구들에게 입양아라고 놀림당하자 큰아들 진수(15)가 끝까지 쫓아가 ‘성수는 내 동생’이라며 아이들을 혼내준 적이 있다.”며 뿌듯해했다. 현행 입양특례법상 아이를 입양하려면 ▲입양하려는 부모와 입양아의 나이 차이는 60세 미만 ▲입양하려는 부모의 나이는 25세 이상, 독신은 35세 이상 ▲부모가 현격한 장애가 없어야 하고 ▲30대 초반의 부부 기준으로 전세 6000만~7000만원 이상의 집 소유 등의 조건을 갖추면 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LG전자, ‘가정의 달’ 세대별 마케팅 강화

    LG전자, ‘가정의 달’ 세대별 마케팅 강화

    LG전자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다양한 세대별 마케팅을 펼친다.  LG드럼세탁기 ‘트롬(TROMM)’은 올해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기능들을 선별한 기획 모델을 출시, 기존 대비 최대 70만원 할인된 특별가에 판매한다.이번 행사에는 대가족, 맞벌이 부부, 어린 자녀를 둔 고객 등 다양한 고객층을 위한 맞춤형 제품이 대거 포함됐다.  LG전자는 ‘슈즈케어’ 기능을 적용한 세탁 용량 12kg급 ‘F1229WA1’를 기존 170만원대에서 100만원대로 최대 70만원 싼 가격에 판매한다. 또, ‘스피드워시’ 기능을 채용한 15kg급 ‘F1558WC’와 ‘알러지케어’ 기능의 12kg급 ‘F3226WP5’를 각각 60만원대(기존 109만원대) 할인 판매한다.  ‘스피드워시’는 소량 세탁시 최단 29분내 세탁, 헹굼, 탈수까지 완료해 바쁜 맞벌이 부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슈즈케어’는 세탁기 아래 서랍내 저온 열풍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신발 건조, 살균, 탈취까지 모두 가능하다. 자녀들의 운동화 세탁이 잦은 가정에서 매우 유용하다.  이 외에도 ‘슈즈케어’ 기능을 적용한 17kg, 12kg급 모델 구입 고객에게 트롬 곰인형을 증정한다. 트롬 광고를 통해 처음 등장한 트롬 곰인형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있어 여성고객뿐 아니라 자녀들을 위한 감성 마케팅으로 활용키로 했다.  또 LG전자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을 위한 효도선물로 적합한 ‘LG헬스케어’ 제품 구입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의료용 진동기는 기존 판매가 800만원에서 120만원을 할인해 주고, 워커힐호텔 패키지 이용권(50여만원 상당)도 제공한다.  알칼리 이온수기 구입시 15만원 상당의 정관장 홍삼 상품권을 증정하고, 정수기의 경우 6개월 유지관리 비용 상당의 12만원 기프트 카드를 제공한다.  LG전자 HAC(Home Appliance & Air Conditioning) 마케팅팀장 이상규 상무는 “전체 경기가 힘들수록 가정의 소중함이 커지듯 주요 고객층인 여성뿐 아니라 자녀, 부모님 등 다양한 고객층을 배려한 세대별 마케팅을 통해 고객의 만족도와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갈릴레오 종교 재판의 진실은… 지동설이 아니라 ‘원자이론’ 때문?

    갈릴레오 종교 재판의 진실은… 지동설이 아니라 ‘원자이론’ 때문?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말로 유명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종교 재판에 대한 진실은 무엇일까. 흔히 가톨릭 세계관이 뒷받침하는 천동설과, 과학이 지지하는 지동설의 충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명한 과학저술가인 마이클 화이트는 ‘갈릴레오’(김명남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를 통해 갈릴레오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보다 더 위험했던 자신의 과학 이론 때문에 종교 재판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화이트는 지난 400년 동안 바티칸 문서 보관소에 잠들어 있다가 최근 공개된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가설을 제기한다. 갈릴레오가 1624년 펴냈던 ‘시금사’(금의 함량을 분석하는 사람)에서 원자 이론을 언급하며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물질 이론에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라는게 저자의 해석이다. ●바티칸 보관 자료 통해 가설 제기 아리스토텔레스는 물질에는 본질과 형상이라는 이중적인 속성이 있다고 했으나 갈릴레오는 물질이 원자라는 한 가지 구성 요소로 이뤄져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은 평범한 빵과 포도주가 성찬식을 통해 진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환된다는 교리를 정당화하는 근거였다. 때문에 로마 가톨릭이 보기에는 갈릴레오의 원자 이론은 너무나 위험한 것이었다. 하지만 원자 이론을 꼬투리 삼아 갈릴레오를 종교 재판에 세웠을 때 성찬식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것을 우려한 가톨릭은 갈릴레오가 코페르니쿠스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종교 재판에 회부한다. 이후 밀실 재판 과정에서 로마 가톨릭은 ‘지동설에 찬동한 것에 대해 처벌은 하지만 목숨은 살려주겠다. 단 원자 이론 연구와 출판을 하지 말라.’고 제안한다. 그리고 갈릴레오가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현대 천문학·과학·물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탈리아 수학자 갈릴레오의 전기인 이 책은 종교 재판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니다. “100명의 무고한 자들 가운데 죄인이 하나라도 섞여 있다면 나는 모두를 불태우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종교 재판이 횡행하던 시절, 실험 과학을 엄청나게 후퇴시켰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이 교회의 지지로 힘을 갖고 있던 시절을 거친 그의 인생을 흥미진진하게 그린다. 아버지의 지원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던 성장기와 아버지가 숨진 뒤 맏아들로 대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겪었던 어려움, 자유낙하실험을 했던 피사 대학의 궁핍한 시절 등이 생생하게 이어진다. 특히 그가 네덜란드 출신 한스 리퍼셰의 아이디어를 훔쳐 현대식 망원경을 만들고, 그 망원경을 통해 달과 목성의 위성 등을 관찰한 내용을 담은 ‘별들의 소식’을 통해 유럽 전역에서 명성을 얻게 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하지만 이후 갈릴레오는 학문·종교적으로 자유로웠던 베네치아를 떠나 로마 교황에 종속돼 있었던 피렌체로 둥지를 옮기며 교회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겪게 된다. 2만원. ●망원경 만들어 달 관찰 등 인생이야기도 한편 사이언스북스는 ‘하늘을 보는 눈’을 함께 펴냈다. 1609년 11월30일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갈릴레오가 손수 만든 망원경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시작됐던 천문학 혁명을 다룬다. 갈릴레오의 천체 관측 400주년을 맞아 제정된 ‘2009 세계 천문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국제천문연맹이 발간한 공식도서다. 아마추어 천문가인 고베르트 실링과 세계천문의 해 사무국장인 라르스 크리스텐센이 함께 지었다. 천문학의 역사를 200장이 넘는 사진과 68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DVD를 통해 선사한다. 2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남녀 사랑의 열매가 결혼? 그건 200년도 안 됐다

    남녀 사이의 뜨겁고도 순수한 사랑을 전제로 한 결혼은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드라마 속에서나 있을 법한 망상 같기도 하다. 사랑도 있어야겠지만 집안 배경이나 재력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따져 한데 뭉쳤는데도 결합은 오래 가지 못한다. 우리 나라에서도 하루 평균 340쌍이 이혼한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사람들은 유례없는 ‘결혼의 위기’가 찾아 왔다고 호들갑을 떤다. 하지만 스테파니 쿤츠는 ‘진화하는 결혼’(김승욱 옮김, 작가정신 펴냄)에서 “결혼의 위기가 유례없다는 생각조차도 이미 셀 수 없이 많은 전례가 있다.”고 어깃장을 놓는다. 그에 따르면 결혼이 남녀 간의 사랑의 열매로 여겨진 것은 채 200년이 될까말까다. 20세기 초 극작가 버나드 쇼가 결혼을 두고 “가장 폭력적이고 가장 어리석고 가장 기만적인 제도”라고 했을 때 그건 위트있는 레토릭이었다. 하지만 18세기 사람들은 쇼의 말에 아무도 웃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까지도 결혼은 경제적으로는 자원통합, 정치적으로는 동맹이나 평화조약의 의미였다. 쿤츠는 남녀 간의 사랑을 전제한 결혼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나 겨우 시작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사랑 없는 결혼의 시대였던 중세나 고대에도 결혼의 위기는 늘 언급됐었다며 시대마다 다양했던 결혼 양상을 소개한다. 사생아나 혼외정사가 오늘날보다 많았던 시대도 있었다. 또 사망률이 높아 재혼이 빈번했기에 재혼가정도 훨씬 많았고 이혼이 더 잦았던 곳도 있다고 한다. 시대뿐 아니라 지역마다도 결혼에 대한 생각은 각양각색이다. 위기를 운운하는 것도 그렇다. 미국에서는 문란한 성문화 탓에 젊은이들에게 금욕을 강조하는 성교육을 장려하고 순결서약을 요구한다. 하지만 인구 감소가 심각한 일본은 러브호텔 인기가 떨어진 것을 한탄하며 “젊은이들이여, 섹스를 싫어하지 마세요.”라고 외친다. 지은이는 미국 현대가족위원회 및 워싱턴 주립 에버그린대학 등에서 역사와 가족을 가르치며 연구해온 것을 책으로 정리했다. 결혼과 관련된 각종 문헌과 통계자료,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결혼에 대한 대백과사전을 써냈다. 600쪽 남짓에 걸쳐 펼쳐지는 다양한 결혼기원설과 결혼의 유형, 그 해석들을 읽어가다 보면 아름다운결혼에 대한 순진한 환상은 모두 깨진다. 그는 “결혼 제도가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는 생각이 잘못임을 폭로하고 결혼은 끊임없이 변화해 왔음을 설명하는 책을 쓰고자 했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각 시대마다 대표적인 결혼 풍습과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미술 작품이 곳곳에 배치돼 재미를 더한다. 나오는 말에서는 미래의 결혼 양상도 가늠해 본다. 100쪽이 넘는 주석과 용어 색인이 붙어 있다. 2만 5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마이클 잭슨, 英서 입양 추진 중…”남녀구분없이 넷째 원해”

    마이클 잭슨, 英서 입양 추진 중…”남녀구분없이 넷째 원해”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영국에서 아이를 입양할 계획이다. 할리우드 연예 정보 매체는 23일(한국시간) “잭슨이 1년 안에 영국에서 아이를 입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그는 아들 프린스 마이클 주니어, 프린스 마이클 2세와 딸 패리스 마이클 캐더린 등 세 명을 두고 있다. 현재 그는 입양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할리우드 매체는 “잭슨이 현재 컴백 콘서트 일정 때문에 영국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에 입양을 위한 회의를 준비하는 등 마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입양 계획은 대가족을 원하는 잭슨의 소망 때문에 이뤄지게 됐다. 그의 측근은 “잭슨이 지금보다 더 많은 가족을 원한다”며 “남녀 구분없이 또 다른 자식을 만나게 되기를 바라고 있는 중”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의 세 아이도 입양에 적극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측근은 “아들과 딸 모두 동생을 원하고 있다”며 “잭슨 뿐 아니라 자식들 역시 이번 입양으로 가족이 좀 더 화목해질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보육문제 이렇게 해결을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손자, 손녀 키우는 재미로 살았다. 아이들의 재롱을 보며 활기를 얻을 수 있었고, “아이고 내 새끼”하며 아이들을 자식처럼 끔찍이 생각했다. 하지만 이젠 노인들에게 그렇게 예쁘던 재롱도 재롱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종일 아이들에게 치여서 살다보니 노인들에겐 ‘개인생활’이 없어졌다. 자식 부탁이라 못내 들어주지만, 점점 아이 보기가 싫어진다는 노인들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교적 관리가 잘되는 국·공립보육시설의 부족으로 아이 보육과 관련된 가정 내 마찰이 늘어난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국·공립보육시설은 1769곳으로, 1만 4127곳에 이르는 민간보육시설의 12.5%에 지나지 않는다. 민간보육시설은 열악하고 못미더워서 못 맡기고, 국·공립시설은 없어서 못 맡기니 결국 부모들이 모든 것을 떠맡게 되는 것이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최재성 교수는 “보육 서비스는 나라에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니 정부는 국·공립보육시설 확충에 적극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보육시설에서 한두 살짜리 유아는 선호하지 않는다.”면서 “유아들을 위한 보육시설을 더 짓고, 나이별로 보육서비스 비용도 차별화해 금전적인 불균형도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인들에게 보육 교육을 시키고 비용을 지원해 줘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키우도록 하자는 주장도 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혈연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아이도 가족이 키워야 안심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고려대 사회복지학과 황명진 교수는 “노인에게 보육서비스 교육을 실시해 보육도우미로서 아이를 기를 수 있도록 전문성을 길러줘야 한다.”면서 “아이들은 한시도 눈을 떼서는 안 되는 환자와도 같기 때문에 가족이 키워야 애정을 갖고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처럼 ‘양부모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정서에는 맞지 않다.”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현실적인 지원을 해 그들이 부담을 덜고 양육에만 힘쓰면 가정도 화목해진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이준영 교수는 과거처럼 대가족제도를 선호하는 가정이 늘고 있는 미국의 예를 들어 새로운 보육정책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부모와 따로 살면, 집세도 2배, 생활비도 2배”라면서 “미국처럼 다시 대가족화 되면 양육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육부담 때문에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출산 장려운동에 쓸 예산을 보육비 절감을 위해 쓰면 저출산 문제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5080] 손자 보육 둘러싼 애환 그리고 보람

    [5080] 손자 보육 둘러싼 애환 그리고 보람

    출산율 저하를 부르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가 보육 문제다. 특히 맞벌이 가정에서 보육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출산을 할 수 없다. 탁아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젊은 부부가 의지할 곳은 부모밖에 없다. 그러나 이제 자식들 결혼시켜 놓고 느긋하게 여생을 보내려 하는 노부모에게 아무리 귀여운 손자라도 아이 양육은 짐이 아닐 수 없다 노동부가 근래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직장 여성의 70.9%가 부모에게 아이를 맡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육시설에 보낸다.’는 응답은 15.3%, ‘가사 대리인에게 맡긴다.’는 응답은 9.4%였다. ‘휴직해 직접 키운다.’는 응답은 4.0%에 불과했다. 노인이 손자를 키우는 모습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 된 것이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가속화될수록 비례해서 늘어나는 것이 노인들의 양육 부담이다. ●“친손녀 키우다가 며느리 눈치볼 생각하면 끔찍” 노인이 아이를 돌보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특히 완전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0~3세 영·유아를 돌볼 때 노인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체력이 떨어지고 거동조차 불편한 노인들은 아이를 다루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부모와 자식간에 아이 양육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손자를 맡아 키우지 않겠다고 의사 표현을 하는 노부모들도 있다. 경기도 이천에 사는 김점숙(62·여)씨는 얼마전 손녀를 키워주는 문제로 며느리와 말다툼을 벌였다. 김씨는 외손녀를 6년째 돌보고 있다. 맞벌이 하는 딸을 모른 척할 수 없어 태어날 때부터 자진해서 맡았다. 최근에는 허리디스크가 심해져 외손녀 키우기가 힘에 부치지만 김씨가 아니면 외손녀를 봐줄 사람이 없다. 지난해부터는 며느리가 친손자도 맡아주길 기대하는 눈치를 보였다. 하지만 그는 “나는 더 이상 못 키운다.”고 딱 잘라 선언해버렸다. 외손녀를 키우면서 몸이 힘든 것은 둘째치고 스트레스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외손녀가 조금만 버릇없게 행동해도 ‘할머니가 키워서 애가 건방지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며느리가 서운해할 것을 알지만 친손녀까지 맡다가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할 것 같아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외손녀도 이렇게 신경쓰이는데 친손녀 키우다가 며느리 눈치볼 것을 생각하면 미래가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화장품 방문판매업을 하는 이보정(59·여·경기 수원시)씨는 세 딸의 딸들을 모두 키워주느라 몸이 남아나질 않는다. 젊었을 때부터 활동적이고 바깥 일을 좋아했던 이씨는 방문판매원으로 20년 넘게 활동했지만 손녀들을 돌봐주기 시작하면서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얼마 전에는 아예 집에 들어앉았다. 1년에 두 번인 동창 모임, 한 달에 한 번 있는 동료 모임에도 나가지 못한다. 그는 “말 안 듣는 손녀들과 하루종일 지내려면 죽을 맛”이라고 했다. ●“자신들만 살겠다고 내 고생은 모른 척하는 딸들” 세 딸 모두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이라 각각 100만원씩 모두 300만원을 받고 있지만 이씨는 차라리 화장품을 팔면서 스스로 벌어 썼던 때가 좋았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고등학교 교장으로 있다가 은퇴한 남편과도 언성을 높일 때가 많다. 지난해 추석 때 더 이상 손녀를 키우지 못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딸들은 들은 체도 안 했다.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활발했던 그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 이씨는 “자신들만 살겠다고 내 고생은 모른 척하는 딸들이 밉다.”면서 “얼마전 둘째딸이 자식을 또 놓을까 고민 중이란 말에 내가 또 짐을 맡게 될까봐 버럭 화를 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손자를 맡는 데 거부감을 느낀다. 맞벌이하는 자식과 며느리, 사위 보기가 안쓰러워 어쩔 수 없이 떠맡는다. 강선화(67·여·서울 양천구)씨는 처가살이를 하는 사위와 맞벌이 하는 딸이 안쓰러워 지난해부터 2살된 손녀를 돌보겠다고 말했다. 없는 형편에 가사도우미를 둘 처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강씨는 “처가살이 하는 사위 보기도 민망하고 해서 신경쓸 것 없이 그냥 나에게 맡기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손자 키운다고 용돈을 주는 집안이 많은데 그것을 바라고 키우는 노인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 요양원에 가기 싫어 어쩔 수 없이 손자를 돌본다는 노인도 있다. 노년에 힘없이 가족의 틀 밖으로 밀려날까봐 조바심을 내는 노인들이다. 최상훈(72·서울 강동구)씨는 “가끔씩 깜빡깜빡할 때면 내가 치매요양원에 보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등허리가 서늘해진다.”면서 “어떻게 될지 몰라 몸이 안 좋아도 일단 손자를 맡아 키우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주말과 저녁시간만큼은 너희들이 돌봐라” 반면 어쩔 수 없이 손자를 키워도 시간을 잘 배분해 당당하게 자신의 여가시간을 누리는 노인도 있다. 박영환(78·대구 달서구)씨는 부인과 논의해 일주일 중 주말과 저녁시간만큼은 반드시 자식들이 직접 손자를 돌보도록 했다. 아들과 며느리는 때때로 주말까지 손자를 맡기고 부부동반 여행을 가려고 하지만 박씨는 “주말만큼은 내줄 수 없다.”며 강력히 주장했다. 힘든 일을 하는 것은 알지만 노부부의 여가시간까지 모두 희생하면서 손자를 봐줄 수는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주중에는 일을 한다고 하니 아이를 돌봐주지만 주말까지 희생하는 것은 너무 무리한 요구”라면서 “자식들도 쉬고 싶겠지만 내 인생까지 모두 내 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흔한 사례는 아니지만 손자를 돌보면서 갈등이 오히려 봉합되는 경우도 있다. 김용수(62·경남 양산시)씨는 “5년 전까지만 해도 멀리 떨어져 살면서 연락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아들을 원망했지만 손자를 맡은 뒤에는 자주 찾아와 오히려 즐겁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아들은바쁘다는 핑계로 1년에 한두 번 내려올까 말까했다. 그러나 김씨가 손자를 맡은 뒤로는 주말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내려온다. 그는 “손자를 키우기가 쉽지 않지만 재롱 보는 재미도 있고 가족모임도 자주 갖게 돼서 그리 서운하지는 않다.”면서 “우리 세대가 경험했던 대가족 느낌이 나는 것 같아 주말이면 가끔씩 들뜨기도 한다.”며 웃었다. 정현용 이민영기자 junghy77@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공기 좋고 경치 좋고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시골마을, 가평 연하리. 동네 젊은이라곤 방글라데시에서 온 리타와 6살 난 재광이뿐. 두 모자의 일거수일투족이 동네 어르신들에겐 최대 관심사일 수밖에 없는데…. 4대가족의 큰며느리, 방글라데시에서 온 리타와 꼬마 재광이를 소개한다. ●아내와 여자(KBS2 오전 9시) 만중은 지방 병원의 스카우트 제의를 자경에게 알린다. 자경은 정들었던 모든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게 못내 속상하지만 남편을 위한 결정을 내린다. 태환이 제 잘못이라고 하는데도 원우와 선자는 연하의 이혼 결정을 연하 탓으로만 돌리며 몰아세우고, 연하는 선자의 병을 걱정해 이혼을 재고하겠다고 한다. ●사랑해, 울지마(MBC 오후 8시15분) 신혼집으로 구해 놓은 빈 아파트에서 미수와 영민은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음악까지 준비한 영민은 미수와 자연스럽게 춤을 춘다. 한편, 가게에서 퇴근하던 길에 미선은 전 남편으로 인해 예전부터 시달림을 받았던 사채업자와 마주친다. 함께 있던 파블로는 미선을 적극 보호하려 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25분) 쓰레기집을 방불케 하는 열악한 가정환경. 몇 년 묵은 쓰레기와 곰팡이가 뒤범벅인 방안에 11살 첫째부터 3살 막내까지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거친 5남매가 있다. 무시무시한 발길질, 분노가 폭발했다하면 인정사정 없이 뺨때리기 등 전주의 무법자 통제불능 5남매,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공부의 달인(EBS 오후 10시40분) 공부를 위한 고3생활을 다짐한 공부의 달인 조준희. 어차피 치러야 할 대학입시라면 후회 없이 고3을 보내고 싶다는 준희군. 어떤 방법으로 공부했을까? 비록 늦게 시작한 공부지만, 최상위권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을 통해 공부의 달인을 꿈꾸는 모든 학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세계보건기구가 흡연으로 인해 올 한 해 500만 명이 숨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가운데, 지난해 영국 정부는 극장, 회사, 펍, 레스토랑 등 실내에서 흡연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또한 담뱃값을 올리고, 담배 광고를 제한하며, TV에서 금연 캠페인을 벌이는 등의 정책도 펼치고 있다.
  • 지구 최대 습지 야생동물 먹이사슬 조명

    지구 최대 습지 야생동물 먹이사슬 조명

    모든 강은 바다로 흐른다. 하지만 오카방고 강은 바다로 흐르지 못한다. 바다로 가기 전에 사막의 더운 바람이 강물을 증발시키기 때문이다. 바다로 가지 못하는 강은 늪지를 이뤘다. 바로 세계 최대의 내륙 습지 오카방고 삼각주다. KBS 1TV는 3일부터 공사창립특집 자연다큐멘터리 3부작 ‘야생의 오카방고’(연출 박복용)를 방송한다. 오카방고는 아프리카 남부에 있는 늪으로, 건기가 되면 주변 사막과 초원에 있는 동물들이 생명의 물을 찾아 이곳으로 몰려든다. 제작진은 오카방고에 보존돼 있는 원시 생태계의 모습과 함께, 이곳에 몰려든 동물들의 숙명을 건 대결을 카메라에 담았다. 3일 오후 10시 방송하는 1편 ‘늪의 지배자’는 오카방고로 모여든 버펄로 무리와 사자의 대결을 그렸다. 오카방고에 서식하는 2000여마리의 사자들 중 한 무리인 카카니카. 20마리 가까운 대가족인 카카니카는 생존을 위해 작은 동물이 아닌 커다란 버펄로를 노린다. 제작진은 이와 함께 카카니카의 코끼리 사냥 모습도 취재했다. 4일 방송하는 2편 ‘야생의 포효’는 오카방고에 서식하는 다양한 야생동물들의 생존경쟁을 담았다. 초원의 들개 리카온은 무리를 이뤄 임팔라 영양의 뒤를 쫓고, 물을 싫어하는 임팔라 영양은 살기 위해 물 속으로 뛰어든다. 표범은 하이에나의 공격에 새끼를 잃고, 하마는 죽은 가족이 사자에게 먹히지 않도록 불침번을 선다. 11일 방송하는 3편 ‘생명의 천국을 가다’는 총 120일에 걸친 프로그램 제작기다. 촬영기간 내내 제작진은 사자, 하이에나 등 야생동물에 노출돼 있었다. 습지를 건너다 차량이 늪에 빠지기도 했고, 그렇게 사자에 둘러싸인 채 차를 수리하기도 했다. 포효 소리에 잠을 못 잔 날도 부지기수다. 제작진의 고난과 열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촬영은 2008년 6월부터 3차례 걸쳐 현지에서 이뤄졌다. 제작진은 야생동물의 생생한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다양한 특수촬영기법을 도입했다. 헬기 진동을 줄여주는 ‘헬리김블’ 장비로 고화질의 항공촬영을 찍었다. 또 초고속카메라를 이용, 동물들의 극적인 질주 장면도 포착해냈다. 박복용 프로듀서는 “오카방고는 원시지구의 초기 모습을 간직한 유일한 곳”이라면서 “서구의 아프리카가 아닌 지구촌의 아프리카를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그는 또 “이를 계기로 우리도 인류의 공간으로서 아프리카를 향유하고 보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5080] 당신이 갑자기 죽는다면… 생각해보셨나요?

    [5080] 당신이 갑자기 죽는다면… 생각해보셨나요?

    인간에게 ‘죽음’보다 두려운 것이 있을까? 세상 삶에 난관이 많다지만, 죽으면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하기에 우리에게 죽음보다 넘기 힘든 고비는 없을 법하다. 특히 노인 앞에서는 죽음에 대한 말을 꺼내는 것조차 ‘터부’시된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안락사 논쟁을 계기로 죽음의 의미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의 실버타운에 거주하는 김수영(가명·75)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미리 준비하라고 알리고 다닌다. 자칭타칭 ‘죽음 전도사’다. 그는 노인대학에 다니면서 생경하기만 했던 ‘리빙윌(living will)’을 우연히 알게 됐다. 리빙윌이란 살아있을 때 존엄한 죽음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명기해두는 ‘생전유서’다. 김씨는 “리빙윌을 미리 써두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김씨에게 따가운 눈총을 보내거나 ‘저승사자’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웰빙(well-being)이 있다면 웰다잉(well-dying)도 있다. 국립암센터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해 10월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4.6%가 호스피스 치료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조사 때의 57.4%보다 무려 3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그만큼 사람답게 죽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죽음을 준비하는’ 강의 듣고 생각 바꿔 서울 강남구에 사는 한진영(가명·71·여)씨는 상조회사 전문가에게 의뢰해 장례 의전 절차를 미리 알아보고 있다. 한씨는 최근 ‘죽음을 준비하는 학교’라는 강의를 듣고 죽음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죽음을 이제는 새로운 출발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불교 신자인 그는 신앙심이 깊어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경험이 많았지만 처음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가족이라고는 미국에 가 있는 아들 내외가 전부였기에 어느 날 혼자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그러다 죽음을 준비하는 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노망 들었느냐.’는 핀잔만 돌아왔다. 그는 “미국에서는 50세만 넘으면 죽음을 준비한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얘기만 꺼내도 손사래를 친다.”면서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생각만 하면 삶에 대한 의지도 생기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국내에 죽음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기관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교육받기를 원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거 대가족 사회에서는 염을 끝낸 시신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자연스럽게 죽음을 일상으로 받아들였지만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된 뒤 죽음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었다. 미디어에서 나오는 죽음은 온통 부정적인 의미뿐이기 때문에 죽음은 두려운 존재라는 점만 확대생산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량참사를 보면서 ‘자신의 일이 아닌 것처럼’ 무덤덤하게 죽음을 받아들일 뿐이다. 자신의 죽음이 TV에서 비춰지는 비참한 죽음이 아닌 편안한 죽음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지만 방법을 잘 모르는 노인이 많다. 웰다잉 전문가 교육기관인 사회복지법인 각당복지재단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 홍양희 회장은 “요즘 리빙윌 교육을 해보면 노인 100명 중 80명이 스스럼없이 생전 유서를 작성한다.”면서 “죽음에 대한 교육을 받고 싶어 하지만 인터넷을 모르는 노인세대가 찾아갈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인생의 끝이 죽음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려야 한다.”면서 “잘 죽는 법을 생각해둬야 잘 사는 법을 생각하게 되고 건강하게 살다가 의미 있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잘 죽는 법 알아야 잘 사는 법도 알게 돼 미리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죽음은 절망스럽고 두렵다. 죽음을 앞둔 사람의 심리 상태는 일반적으로 절망과 두려움, 부정, 분노, 슬픔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아무런 준비 없이도 죽음을 받아들이고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희망을 표현하거나 마음의 여유를 갖는 이는 드물다. 노인 전문가인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박상철(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 소장은 “90세가 넘어가면 죽음을 대체로 겸허하게 받아들이지만 60, 70대는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쉽게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의 K대병원에 입원한 김성환(가명·67)씨는 대장암 말기 환자다. 이미 폐와 간에 암세포가 퍼져 6개월을 생존하기도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 더 이상 손쓸 길이 없어 퇴원해야 하지만 그에게 죽음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다. 그는 “막상 죽는다고 생각하니 밥을 훔쳐 먹으면서 궁핍하게 지낸 어린 시절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힘들게 살아왔는데 70까지도 살아보지 못하고 죽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억울하다.”고 말하곤 눈물을 훔쳤다. 많은 말기암 환자들이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만 막상 죽음을 받아들여야 할 시기가 오면 삶의 끝자락을 붙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충주에서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서울로 모시고 온 이영호(가명·37)씨는 “아버지에게 말기암 판정을 받으셨다고 말씀드리기가 어려워 차일피일 미뤘는데 어떻게 본인이 알아보시곤 통곡을 하셨다.”면서 “암 때문에 죽을 수 없다고 강력하게 말씀하셔서 서울에 있는 큰 병원은 모조리 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죽음학 가르치는 학교 단 한곳도 없어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노인들과 옥신각신하는 의사들도 입장이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곧이곧대로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의사가 말기암 판정을 내리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 중 하나다. 한 대학병원 종양내과 전문의는 “노인에게 직접 말기암이어서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가 주먹을 맞은 적이 있다.”면서 “‘어떻게 당신이 나에게 이럴 수 있냐.’며 노인의 친척들까지 지팡이를 휘둘러 혼난 경험이 생생하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젊을 때부터 죽음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죽음을 부정하거나 죽음에 대해 분노한다고 말한다. 죽음 준비는 노인만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죽음은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죽음 준비는 삶의 시간이 제한되어 있음에 유념하면서 지금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을 다시 돌아보고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하라는 명령과 같다. 이런 의미에서 죽음 준비 교육은 자살예방 교육과 일맥상통한다. 죽음학 전문가인 한림대 생사학연구소 오진탁 소장은 “최근 노인과 젊은 층의 자살이 많은 것은 죽음에 대해 철저하게 교육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사람들은 죽음이 다른 삶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삶과 죽음 모두 불행으로 치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강의차 전국의 의과대학을 두루 다녀봤지만 죽음학을 가르쳐주는 곳은 단 1곳도 없었다.”면서 “죽음학 전문가를 양성하고 우리 사회에 웰다잉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의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인터넷 사이트 유명인사들 유언장 공개 인터넷상에 유언장을 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사이트들이 있다. ‘my will’도 그런 곳 중의 하나다. 이곳에서는 유명인사들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너희 네 형제는 태어나면서부터 엄마의 힘 안 빌리고 스스로 잘 성장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고맙다.(중략) 화장해서 재를 엄마가 아끼는 정원의 주목 밑에 뿌려라.(중략) 나의 기일에는 재래식 제사는 지내지 말아라. 너희가 편한 곳에서 각기 내 사진을 내 놓고 회상하든가, 아니면 그 기회에 다 같이 모여서 식사를 하든가 해라.(소설가 한말숙) -부탁컨대 의식이 없으면 살릴 생각 말고 죽을 때나마 품위 있게 죽을 수 있게 도와주게. 장례식은 따로 없고 합동으로 하게 될 것 같다. 장기 기증이 끝나면 가까운 의대 해부 실습용으로 가야 하기 때문일세. 그러니 누구에게도 알릴 것 없다. 모두들 바쁜데 불편 끼치지 않도록 해주게.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 -나무(딸), 바다(아들)에게 아무런 유산을 남기지 않느냐고? 아마도 빚 갚으면 남는 것이 없을 것이니 이 점 아무 걱정없고 다만 네(필자 자신) 그림 몇 점씩을 기념으로 줄까 생각해 보았는데 이 또한 부질없다고 생각해서 그만두기로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식들에게는 무엇인가 미련이 있는 모양인데 네가 평소에 한 말 ‘인생은 축적이니만큼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면 된다.’는 그들도 모두 가슴에 담고 있으니 염려말라.(화가 임옥상) 정현용 박건형 류지영기자 junghy77@seoul.co.kr
  • 세계 경제위기에 사회안전망 뚫려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노인과 장애인, 서민 등 사회적 약자의 삶이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 의료보험, 연금 등 각국의 사회안전망이 허술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여력은 갈수록 약해져 앞으론 더욱 심각하다.미국은 전국민 대상 공적의료보험이 없다. 무보험자가 전체 인구의 16%대인 5000만명에 가깝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안전망도 개혁·개방 이후 크게 약해졌다. 도시지역은 물론 농촌지역 주민의 의료보험 가입률이 극히 낮다.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사회안전망이 탄탄했던 일본도 안전망이 붕괴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무려 180%로 선진국 중 최악이라 재정여력도 취약하다. 근로자 전체의 가입의무가 있는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인구는 10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앙·지방정부의 재정악화로 노인 등 공적부조가 축소됐다.후발국들도 마찬가지다. 산업화로 대가족이 급격히 감소해 가족이 노인이나 환자를 부양하는 전통이 무너지고 있다. 한국도 노인복지가 문제화되고 있지만 최근 수년간 안전망이 정비돼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었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30%대 초반으로 재정이 탄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정사정 악화로 사회안전망 확충은 우선순위서 밀려날 것으로 우려된다.이처럼 사회안전망에 구멍이 생기고 있지만 해법 마련은 묘연하다. 각국에서 해고사태가 속출, 사회안전망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인구는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일자리 축소로 청년실업자 문제는 세계적인 과제로 떠올랐다.더욱이 지금의 경제위기가 끝나도 세계 최대 소비국인 미국의 개인소비가 예전처럼 부활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 독일, 중국 등 수출입국으로 국부를 불려온 나라들은 당분간 성장의 원동력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회안전망 확충도 어려워진다. 따라서 구시대적 대증요법은 상황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국민의 삶을 보장하는 신시대적 안전망 구상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때다. taein@seoul.co.kr
  • [2008년 진 별들] 박경리·이청준 대작 남기고 흙과 천국으로

    [2008년 진 별들] 박경리·이청준 대작 남기고 흙과 천국으로

    ●국내 무자년 올 한 해는 국내외 인사들의 부음이 끊이지 않았다. 국내에선 한국문학계의 두 큰 별이 졌다.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82) 선생이 5월5일 한 줌 흙으로 돌아갔다.선생은 1969년 현대문학에 ‘토지’를 연재하기 시작해 94년 8월까지 원고지 4만장 분량을 탈고,한국 현대 문학사에 금자탑을 세웠다.굴곡진 한국 현대사 속에 새겨진 개인의 일생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짚어냈다.폐암 진단 후에도 치료를 거부한 채 원주 토지기념관에서 기거했다.유해는 고향 통영 앞바다가 보이는 미륵산 기슭에 묻혔다. 4·19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이청준(69)은 7월31일 역시 폐암으로 타계했다.소설 ‘서편제’와 ‘이어도’에서 토속신앙과 전통문화를 탁월하게 묘사했다.실화가 바탕인 대표작 ‘당신들의 천국’은 소록도 한센인 병원에 부임한 원장과 원생들 사이 갈등과 화해를 통해 자유,구원의 상관관계를 그렸다.생전에 25권 전집이 발간된 흔치 않은 작가이기도 했다.박경리와 이청준,두 작가에게는 문화예술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국악계의 큰어른 성경린은 3월5일 97세를 일기로 영면했다.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지휘보유자로 1986년부터 국립국악원 사범으로 재직해 온 궁중음악계의 산 증인이었다.31년 이왕직 아악부원 양성소를 졸업한 뒤 61년 국립국악원장을 지냈다.이왕직 아악부원 양성소 후신인 국립 국악고등학교 교장직도 역임했다.후학을 위해 2000년엔 관재국악상 기금으로 1억 7000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대중문화계는 스캔들성 궂긴 소식이 이어졌다.톱탤런트 최진실(40)이 10월2일 스스로 생을 마감해 연예계는 물론 온나라가 발칵 뒤집혔다.최씨가 탤런트 안재환 자살 및 사채업 괴담의 악플에 시달렸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성론이 일었다.그는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란 CF광고 멘트로 연예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뒤 20년 넘게 꾸준히 톱스타의 자리를 지켰다.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가난한 어린시절,매니저의 죽음,야구선수 조성민과의 이혼 등 불행의 연속이었다.사후에도 아이들 양육권과 유산상속을 놓고 조씨와 가족들간 분쟁이 이어졌다.그의 죽음으로 사이버 모욕죄 입법이 추진되기도 했다.앞서 탤런트 안재환(36)은 9월8일 서울 노원구 주택가 골목 승합차 안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지난해 11월 개그우먼 정선희와 결혼한 새신랑이자 서글서글한 이미지로 사랑받던 터라 그의 죽음은 의문부호였다.수사 결과 40억원의 사채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이로 인해 고리사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고,타살설 및 정선희씨의 방송진행 중단 등 후유증이 이어졌다. 해양법학계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독도 전문가인 박춘호(78) 국제해양법 재판관은 11월12일 작고했다.서울대 정치학과 재학 때 한·일 어업분쟁을 보고 해양법 연구에 발을 들였다.1996년 우리에겐 불모지나 다름없던 유엔 사법기구 고위직에 한국인으로 처음 진출했다.독일 함부르크에 설립된 국제해양법재판소 초대 재판관으로 당선됐고 2005년 9년 재선에 성공했다. 재계에서는 동성제약 창업주 이선규 회장이 84세를 일기로 영면했다(3월17일).이 회장은 한국 제약산업 1세대로 ‘정로환’ 등 토종 브랜드를 히트시킨 주인공이다. 주요 기업의 안주인들도 잇달아 타계했다.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이자 구본무 회장의 모친인 하정임(85)씨가 1월9일 타계했다.여든이 넘도록 제사상을 직접 차리며 살림을 꾸렸다.두산가(家)는 9월16일 정신적 지주 명계춘(95)씨를 잃었다.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부인이자 18살에 30명이 넘는 대가족의 맏며느리로 들어가 장남 용곤(두산 명예회장),2남 용오(성지건설 회장),3남 용성(두산 회장) 등 6남1녀를 키워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친 김홍조(97)옹은 9월 말일 세상을 떴다.생전 멸치어장으로 큰 돈을 벌어 아들의 정치인생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다.정계에선 그의 멸치선물을 받아보지 못했으면 정치인이 아니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돌았을 정도다. 인촌 김성수 선생의 손자이자 동아일보 회장을 지낸 김병관(74)씨도 2월25일 타계했다.89년부터 동아일보 사장 겸 발행인을 맡으며 동아일보를 이끌었다.서울신문 사장 출신인 원로 언론인 장기봉(81)씨도 8월28일 유명을 달리했다.65년 신아일보를 창간했지만 80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으로 종간을 맞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이 밖에 소설가 홍성원(71·5월1일),조선왕조 마지막 무동 김천흥(98·8월18일)옹,정진숙(96·8월22일) 을유문화사 회장,춘향가 예능보유자인 오정숙(73·7월7일) 명창,중문학 개척자이자 독립투사였던 차주환 (88·12월2일)박사,탤런트 박광정(46·12월15일) 등이 우리 곁을 떠났다. ●해외 해외에선 ‘러시아의 양심’ 솔제니친(89)이 8월3일 심장마비로 타계했다.옛소련 반체제 작가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수용소 생활을 토대로 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와 ‘암병동’ 등의 작품으로 70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그러나 73년 옛 소련의 인권탄압을 기록한 ‘수용소 군도´ 를 내놓으면서 반역죄로 강제추방당했다.그는 16년 만인 90년에야 러시아 시민권을 회복했다.조국에 돌아간 뒤에도 서방 물질주의를 비판하며 조국 부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지난해 6월 러시아는 그에게 예술가들의 최고 명예로 꼽히는 국가공로상을 수여했다. 32년간 철권통치를 펼치다 88년 반정부 시위로 물러난 수하르토(1월27일)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86세로 숨졌다.한때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했지만 국제투명성기구는 ‘20세기 가장 부패한 정치인’으로 그를 지목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의 ‘딥 스로트’(Deep throat·익명의 제보자)였던 윌리엄 마크 펠트 전 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은 12월18일 95세로 사망했다.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영원한 반항아였던 배우 폴 뉴먼(83)이 9월27일 암으로 숨졌다.‘상처뿐인 영광’으로 스타덤에 오른 뒤 58년 마틴 리트 감독의 ‘길고 긴 여름날’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85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컬러 오브 머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는 등 아카데미상 후보에 10회나 올랐다.감독으로 나서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 ‘유리동물원’을 연출하기도 했다.지난해 6월 그의 은퇴의 변은 “기억력과 자신감,창의력이 점점 퇴화되고 있어 연기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벤허’와 ‘십계’로 유명한 미국 영화배우 찰턴 헤스턴(4월5일)은 84세를 일기로 숨졌다. 53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뉴질랜드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88)경은 1월11일 세상을 떠났다.53년 5월29일 네팔인 세르파 텐징 노르게이와 함께 에베레스트에 최초로 오른 후 20세기 가장 위대한 탐험가 중 한 사람으로 꼽혔다. ‘문명의 충돌’ 저자인 새뮤얼 헌팅턴(81) 하버드대 교수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타계했다.고인은 “이념은 가고 문명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면서 서구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아시아 유교문화권의 충돌을 예견한 석학이다.비교정치,민주주의 분야에서 제3의 물결 등 17권의 저서,90여편의 논문를 발표했다.그러나 그의 서구중심적 시각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프랑스의 세계적 디자이너 이브생 로랑(71·6월1일)도 하늘나라로 떠났다.그는 여성 패션에 최초로 바지정장을 도입해 여성에게 자유를 입힌 패션혁명가였다.가브리엘 샤넬,크리스티앙 디오르를 이은 상업화 세대 전 마지막 오트 쿠튀리에(고급맞춤복 디자이너)다.이브생 로랑은 “블랙에는 하나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색상이 존재한다.”고 한 블랙예찬론자이기도 했다. 정리 이재연기자 osacl@seou.co.kr
  •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농촌총각선보기 행사에서 아무 성과도 없이 돌아온 대식은 우연히 길에서 지갑을 줍는데,그 지갑의 주인이 어린 시절 함께 놀던 병원집의 외동딸 아리다.아리는 보험설계사를 하고 있다고 하자 대식은 아리를 위해 동네 사람들에게 보험을 팔고,아리를 마을로 초대하며 흥분된 나날을 보낸다. ●소비자 고발(KBS2 오후 11시5분) 해외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무분별한 선호로 백화점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들은 더욱 고가에 팔리고 있다.하지만 해외 유명 브랜드란 판매원들의 말 속에 소비자들이 오인할 수 있는 요소는 없을까?프랑스와 이탈리아 현지 취재를 통해 백화점 해외 브랜드의 비밀,그 실체를 알아본다. ●사랑해, 울지마(MBC 오후 8시15분) 영민과 서영은 결혼 후 신접살림을 현재 서영이 살고 있는 빌라에서 하기로 한다.미수는 형부 병원비를 내라고 선뜻 내준 카드로 모텔비까지 결제한 것을 알게 되자 화가 나고,현금까지 인출한 사실에 격분한다.한편,현우는 영민에게 달려가 안 좋은 인상을 남겼던 미수의 얘기를 꺼내며 두둔한다. ●바람의 화원(SBS 오후 9시55분) 홍도와 윤복은 두꺼운 종이의 비밀을 풀기 위해 종이공장으로 간다.한 어르신으로부터 종이의 재질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윤복은 옛날에 아버지 서징이 자신에게 압착기를 돌리며 설명해 주던 걸 기억해 내고 그 종이를 물에 집어넣는다.물에 종이가 풀리고, 숨겨진 얼굴이 떠오르자 윤복은 깜짝 놀란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맞벌이 부부인 엄마 아빠와 함께 사는 33개월 한결이.한결이는 집보다는 가까운 외갓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대부분이다.한결이는 대가족 뒷바라지에 바쁜 외할머니와 단 둘이만 지내와서인지,‘엄마’는 물론 할 줄 아는 말이 없다.아직 말문이 터지지 않은 한결이의 언어발달과 앞으로의 양육법에 대해 알아본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미국 월가의 금융위기는 이제 전세계의 실물경기 침체라는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국내 상장기업들의 3·4분기 순이익도 59%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경기불황으로 일자리도 감소하고 있고 소비 또한 얼어붙고 있다.현명한 해법은 과연 무엇인지,경제계 원로학자인 조순 전 한국은행 총재와 함께한다.
  • 아빠도 뿔났다

    아빠도 뿔났다

    TV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가 어마어마한 시청률을 올린 채 지난 9월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를 본 많은 사람들이 갖게 된 생각 하나가 있다. ‘아빠는 그럼 뭐야? 오히려 아빠가 더 뿔이 날 지경이 아닌가?’ 그렇다. 아빠도 뿔났다. 김수현 작가가 은근히 노린 점도 이것일는지 모른다. 김 작가라면 충분히 그걸 계산에 넣었을 것이다. 이 드라마에는 아빠들이 여러 명 등장한다. 우선 제일 나이가 많은 아빠로 이순재 할아버지가 있고, 백일섭, 김용건, 김정현, 그리고 류진 등이 있다. 그렇다면 아빠들은 뿔이 나지 않을 만큼 만족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것인가? 극 중 할아버지 역을 맡았던 이순재 씨를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정홍택(이하 정): 축하합니다. TV 드라마에서 키스신을 한 최고령자가 되셨더군요. 이순재(이하 이): 허허허, 그런가요? 그거 제가 아이디어 낸 겁니다. 처음엔 대본에 없었는데 노인들도 연애하는 내용을 집어넣자고 김수현 작가하고 연출자에게 제안했죠. 요즘 노인 인구가 많아졌잖아요. 65세 이상이 500만 명이라는데 그분들에게 힘을 드려야죠. 내 생각에는 이런 연애 장면을 본 많은 노인들이 자기관리를 할 것입니다. 노인들이 연애를 하면 집안에서 투정이 없어진답니다. 물론 불륜 말고 혼자 사는 노인들 이야기죠. 정: <엄마가 뿔났다>라는 드라마가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이: 리얼리티(Reality)가 아닐까요? 어느 집에서나 있을 수 있는 스토리 전개, 대가족의 모습에 대한 시청자들의 부러움 등이죠. 자칫하면 무관심해질 수 있는 일상에서 서로 낄낄거리며 부딪치며 사는 재미, 그리고 이른바 스킨쉽 같은 것을 느끼는 점이 김수현 작가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페이소스가 있는 상황 전개가 시종 지켜지는 것 말입니다. 온기가 느껴지는. 정: 드라마에서 보면 아빠들도 뿔날 일들이 많은데 거의 화를 내지 않더군요. 이: 제목이 <엄마가 뿔났다>인데 아빠까지 뿔내면 복잡해지지 않을까요? 허허허. 그렇지만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아빠들이 뿔날 일이 많이 있는 것을 시청자들이 느낄 겁니다. 정: 제일 연세 많은 아빠, 즉 할아버지 역을 하면서 화날 일이 많던데요. 강부자 씨가 술 마시고 엉엉 운다든지 미국 간 막내아들 김상중이 이혼을 한다든지. 이: 그럼요, 많았죠. 그러나 화내는 대신 연애하는 것으로 풀었잖아요. 허허허. 그런데 지금 강부자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에 또 느낀 거지만 그녀는 정말로 몸을 던져서 연기를 했어요. 진짜 연기 잘하는 배우예요. 장미희도 오랜만에 좋은 역할을 맡았고. 다들 잘했습니다. 정: 드라마도 드라마지만 요즘 세상에 아빠들이 뿔날 일이 너무 많지 않습니까? 이: 그래요, 그래요. 아빠들, 또는 남편들이 뿔날 일들이 많아요. 주도권이 남편한테서 부인에게로 이전이 되었거든요. 통장 주도권이 여인들, 엄마들에게로 가 있습니다. 자연히 남자들이 왜소해집니다. 그리고 잠재해 있던 여자들의 권리가 표출되게 되죠. 학교에서도 보면 우먼파워가 강합니다. 여권상승입니다. 내가 늘 보는 것이지만 골프장 주변에 있는 고급스럽고 비싼 식당에 가면 여자 분들이 더 많아요. 이거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현실이 그렇다는 것이죠. 정: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사사건건 아빠들이 뿔낼 수도 없고. 이: 편하게 살아야지요. 하지만 정말로 뿔날 때는 뿔내야죠. 화날 때 화를 안 내고 살 수만 있다면 좋은 일이죠. 하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입니까? 어떤 때 보면 아빠들이 불쌍할 때가 많아요. 드라마에서 일어나는 것들 좀 보십시오. 아빠들, 그러니까 남자들이 완전히 기죽어서 살고 있잖아요? 문제는 인간의 가치관, 가족의 가치관 등이 중요하게 다뤄져야 합니다. 정: 진짜, 말이 나왔으니까 얘긴데 이순재 씨는 거의 대부분 카리스마가 강한 아버지 역을 많이 했는데, 요즘 드라마에서 남자들이 기를 피지 못하는 모습으로 비치는 걸 보면 어때요? 이: 딱하죠. 그거 왜 그런 줄 아세요? 모두 다 그런 거는 아니지만, 드라마 작가들이 편모 슬하에서 자란 사람들이 많아요. 이상한 일이죠. 우연한 일이겠지만, 사실 그래요. 그러다 보니까, 아버지의 마음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아버지가 어떤 위치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슬플 때가 언제인지, 기쁠 때는 또 언제인지, 그런 것들을 섬세하게 알고 있지를 못한듯 해요. 이를테면 아버지라는 자리에 대한 편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 면이 어느 정도 드라마에 반영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정: 이 선생은 가정에서 뿔날 일이 없나요? 이: 나라고 왜 없겠어요. 많이 있겠죠. 하지만 나는 집에서 별로 뿔낼 일 없이 살려고 노력합니다. 아내(최희정 씨)가 한국무용을 했는데 나한테 시집오느라고 꿈을 접었죠. 정: 그럼 부인께서 뿔이 나시겠네요? 이: 웬걸요. 잘 안 내요. 화나는 일이야 많겠죠. 촬영한다고, 녹화한다고 허구헌날 늦게 들어오고, 좋기만 하겠어요? 정: 정치할 때 부인께서 고생 좀 하셨겠네요. 이: 했죠. 집사람이 고생 많았어요. 사실 나는 정치를 하려고 마음먹지는 않았습니다. 하려고 했으면 일찌감치 했지, 그렇게 늦게 합니까? 13대 국회의원 선거(1988년)에서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갑자기 서울 중랑갑에 출마를 해서 실패를 했죠. 700표 차로 떨어졌습니다. 너무 시간이 짧았거든요. 4년 뒤 14대 선거에 다시 출마해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이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출마를 안 했습니다. 한 번 했으면 되지 뭘 자꾸 합니까.” 정: 정치를 하면서 뿔날 일이 많았나요? 이: 아이구, 많다 뿐입니까? 하지만 ‘정치는 제대로만 하면 예술이다’라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예술적으로 하면 얼마나 좋습니까? 그리고 대통령이나 권력층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권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야말로 개인적인 이익을 생각하면 안됩니다. 현직에 있을 때 국가를 위해서 큰일도 못한 사람들이 고향 집을 크게 만들고, 이것저것 꾸미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정: 정치는 이제 다시 안 합니까? 이: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직업이 배우니까 연기로 봉사해야죠. 정: 자녀들이 있을 텐데 아빠로서 뿔날 때는? 이: 아들하고 딸이 있어요. 근데 딸이 결혼을 해서 남매를 낳는 바람에 내가 외할아버지가 되었죠. 아이들 때문에 화날 일이 있으면 나는 화를 냅니다. 그러나 운이 좋아서 그런지 아이들 때문에 뿔날 일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정: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는? 이: 11월 초에 시작되는 MBC-TV 일일 연속극 <사랑해, 울지마>에 나갑니다. 박정란 작, 김사현 연출입니다. 지금 한창 연습 중이죠. 이순재 씨와의 인터뷰는 여기서 끝났다. 그는 노인들이 주인공이 되어 얘기를 이끌어 가는 드라마를 하고 싶다고 했다. 신구 씨, 최불암 씨 등과 함께 연기를 하면서 뿔날 때는 뿔을 내고, 낄낄거리고 웃기도 하는 그런 드라마를 하고 싶다고 했다. 할아버지이면서 아버지이기도 한 역할을 재미있게 엮어나가고 싶다는 것이다. ‘아빠가 뿔났다’가 아닌 ‘아빠가 신났다’를 만들고 싶은 듯하다. 뿔날 때 제대로 한 번 뿔을 내보지도 못하는 ‘아버지’의 위치는 어디일까. 영국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는 아들이 진 빚을 갚아 주느라고 쩔쩔 매다가 “내가 왜 아버지가 되었는고?” 하고 한탄을 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딸을 시집보내 놓고 허전함을 못 이겨서 계속 편지를 보낸 아버지가 있다. “이 집은 언제나 너의 집이니 아무 때나 집에 오렴”이라는 편지를 보낸 아버지는 영국의 왕 ‘조지 6세’이고, 시집간 딸은 바로 오늘날의 ‘엘리자베스 여왕’이다. 글 정홍택 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 이사장 월간 <삶과꿈> 2008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17년동안 재두루미 돌보며 모습 담았죠”

    “17년 동안 재두루미를 돌보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지난달 28일부터 경남 창원시 용지호수 람사르 문화존에서 ‘학 사진전’을 열고 있는 윤순영(54)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2일 “전시 사진에서는 재두루미의 모성과 그들만의 목욕탕, 구애 활동, 경계 태세, 이·착륙 모습 등 재두루미의 비밀스러운 생활양식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고 전시회의 의미를 소개했다. 그가 전시한 사진 80점에는 경기 김포의 한강 하구에서 재두루미 7마리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120마리란 대가족을 이룬 지금까지 17년간의 땀과 노력이 배어 있다. 윤 이사장이 학의 사랑에 빠진 것은 1992년이다. 이때 김포시 북변동 홍도평야에서 천연기념물 제203호 재두루미 7마리를 직접 만났다. 윤 이사장은 “198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김포시 하성면 시암리 습지에 2000여마리의 재두루미가 월동했다.”면서 “개발 등의 영향으로 재두루미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방치하다간 영영 볼 수 없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보호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글로벌 시대] 주거공간에 담아낸 우리의 소명/알란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 관장

    [글로벌 시대] 주거공간에 담아낸 우리의 소명/알란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 관장

    요즘 부동산 문제로 근심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부동산 가격이 거품은 아닐까, 집값이 계속 오르는 통에 결국 내 집 장만을 못하면 어쩌나 근심에 밤을 지새운다. 인구대비 주택 소유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는 평등주의와 어울리지 않는 주택 소유자와 비소유자의 이분법적 구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 40년간 고밀도의 주택 공급으로 서울 인구가 10배 이상 증가했다. 도시 경계의 확장은 불가능하기에 서울의 토지 부족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20~30층, 심지어는 70층까지 최대한 위로 쌓아 올리는 것뿐이었다. 실로 상자 모양의 아파트가 줄지어 있는 점이 다른 해외 도시와 비교되는 서울의 특색 중 하나다. 그러나 아파트의 수명은 매우 짧다. 한 친구는 평균 10년 정도가 지나면 건물을 부순다고도 했다. 집을 통해 얻는 기쁨이나 안위, 아파트 건설 비용, 재료, 자원 등에 견준다면 투자 대비 만족 면에서 끔찍한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디자인, 건축 기술, 건물과 인간의 관계 등의 진보가 급속히 일어나 10년이면 구조에 식상함을 느낀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재건축이 리모델링보다 비용면에서 낫다고 말하는 건축가도 있다. 그러나 이는 시공업체의 이익을 앞당겨 준다. 동일한 면적에 많은 수의 가구를 채워넣는 초고층 아파트 역시 건설회사의 이윤을 늘리는 한 방법이다. 건축은 가장 고귀한 소명 중 하나이거나, 그래야 한다. 세계적 명성의 영국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는 최근 열린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K) 연례회의에서 인류 발전 속 도시의 역할에 대해 연설하며, 디자인하는 사람들의 어깨 위에 막중한 책임이 놓여있음을 강조했다. 디자인과 위대한 건축은 한순간을 위한 것이 아니다.10년마다 건물을 헐어버릴 생각이 아니라면, 다음 세대들의 삶과 일, 여가를 안겨줄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세계의 위대한 도시들은 그 목적에 따라 미적 건축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는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이다. 현재 아파트는 서울 시민의 주된 삶의 방식으로서, 보증된 자산가치로서의 자부심과 안락함을 주며, 하나의 상품처럼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유사한 규격과 위치 기준에 따라 가치 판단이 쉽기 때문이다. 다른 문화에서는 단조롭고 개성 부족으로 보이지만, 동등한 집단행동을 중시하는 한국시민에게는 유익하다. 그러나 아파트 문화는 일시적 유행이 아닐까. 한국에서 아파트 문화는 3대를 거쳐왔을 뿐이다. 도시화 이전에는 마당있는 단층 주택이 보편적이었다. 발코니, 세상을 내다보기 위한 창문, 경비원, 엘리베이터도 없었다.3대가 대가족형태를 유지하며 다수의 여성이 가사를 분담했다. 이전의 삶의 방식 대신 구조화된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게 된 한국인들은 도시화 과정에서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의 범죄, 사회 문제, 사회 붕괴 등의 위험을 안고 있었으나, 사회적 결속력을 바탕으로 이겨냈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이 자리잡지 않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동시에 지향 가치와 삶의 방식은 세대에 따라 변화함을 기억해야 한다. 아파트 문화가 늘 바람직한 표준은 아닐 것이다. 100년 후 훨씬 세계화된 미래 서울시민들은 20세기와 21세기 초를 대표할 만한 빌딩이 왜 그리 적은지 궁금해 할 것이 틀림없다. 또 사라져버린 서울의 역사, 인간가치, 다양성, 자연·경관과 건축의 조화를 보호하고 장려하는 것에 왜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는지 물을 것이다. 단조롭고 흉측한 구조물들은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획일적인 사각형 상자를 만들어내는 일은 없어야 한다. 동시에 각자의 상상력을 활용하고 변화를 지향하는 우리가 되자. 알란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 관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