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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인 앞에서 딸 성추행하던 인면수심 남자

    부인 앞에서 딸 성추행하던 인면수심 남자

    부인과 애인이 보는 앞에서 10대 초반의 딸을 성추행하던 인면수심 남자가 수갑을 찼다. 아르헨티나 지방 산 후안에서 부인, 애인, 12살 딸과 함께 목욕을 하던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남자를 고발한 건 다름 아닌 남자의 엄마였다. 엄마는 며느리, 손녀, 애인 등 세 여자와 함께 욕실에 있던 아들을 발견하고 경찰을 불렀다. 남자는 부인과 애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딸을 성추행하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주택에는 남자와 부인, 엄마가 다른 남자의 자식 등 17명이 살고 있었다. 욕실에 변기가 없을 정도로 주거환경은 열악했다. 이런 곳에 대가족이 살면서 남자는 이상한 누드문화를 만들었다. 부인과 딸들을 누드로 생활하게 하고 남녀가 함께 목욕을 하곤 했다. 특히 12살 딸은 부인에 애인까지 거느린 아버지의 성노리개였다. 경찰 관계자는 “남자가 딸을 성추행하고 관계까지 갖는 사실을 부인과 남자의 애인이 알고 있었지만 전혀 말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자는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3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경상남도 거제시 바다를 마주 보고 있는 언덕 위 작은 집 한 채. 이곳은 이옥순·변영수 부부의 작은 보금자리다. 식구 많은 집이 부러웠던 옥순씨는 결혼 후 8남매 대가족의 엄마가 됐다. 아이들의 등하교를 책임지는 행복한 운전기사 아빠 영수씨와 무슨 일이든 사람 좋게 웃어 넘기는 무한 긍정의 소유자 엄마 옥순씨를 만나 본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KBS2 밤 9시 55분) 마루와 재희의 관계에 대해 모두 알게 된 은기. 마루가 재희에게 복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을 알고는 충격에 빠진다. 재희는 자신의 친오빠인 재식의 전화를 받고 불안해 하고, 재식은 자신을 찾아온 마루에게 마루의 몫까지 재희에게 복수해주겠다고 한다. ●일일연속극 그대 없인 못살아(MBC 밤 8시 15분) 현태는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평소 볼 수 없는 모습에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지은의 아버지는 현태네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상도를 자신의 회사로 끌어들이려고 한다. 한편 현태 어머니는 납골당에 안치된 여성이 자신의 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또다시 친딸을 찾기 시작한다. ●김종욱 찾기(SBS 오전 10시 30분) 기준은 2대8의 가르마에 호리호리한 체형,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고지식한 성격의 소유자다. 지나치게 강한 책임감과 융통성 제로에 가까운 업무 능력 덕에 회사에서 잘린 기준은 우연한 기회에 기발한 창업 아이템을 찾아 낸다. 바로 아직까지 첫사랑을 잊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첫사랑을 찾아 주는 일이다. ●선생님이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5분) ‘아이들을 신뢰할 때 교실은 행복해진다’의 주인공은 익산 이리초등학교 5학년 2반 박근아 선생님. 박 선생님 반 아이들이 지켜야 할 규칙은 무려 20가지.아이들은 학교의 본질인 배움은 잊은 채 상벌제에 매달려 포인트에만 집중한다. 규칙의 감옥이었던 교실이 치유의 현장으로 변해가는 따뜻한 기적을 만날 수 있다. ●내셔널 트레져(OBS 오후 1시 40분) 미국 건국 초기 대통령들이 숨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어마어마한 보물을 3대째 찾고 있는 집안의 후손 벤저민. 보물을 찾아 나선 벤저민은 자료를 수집하던 중 미 독립선언문과 화폐에 결정적인 단서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게 벤저민은 국립 문서보관소에 전시돼 있는 독립선언문을 동료 라일리와 함께 훔쳐 낸다.
  • 터키(TURKEY)-바이블보다 오래된 터키 이야기

    터키(TURKEY)-바이블보다 오래된 터키 이야기

    바이블보다 오래된 터키 이야기 이름도 생소한 터키의 말라티아Malatya와 샨르우르파 Sanliurfa에 다녀왔다. 태어나 처음 가본 지역들은 신생의 시간으로 충만했고, 낯선 지명만큼이나 생경한 풍경으로 가득했다. 태초의 자연과 신비로운 유적이 새로 태어난 시간 속에서 뒤채였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02-336-3030 유프라테스 강변의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유프라테스 강가에 살포시 자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메소포타미아문명을 배출한 강에 저녁노을이 고여 흥덩흥덩 넘칠 것만 같았다. 강안의 풍경은 평화로웠고, 강바람은 선들선들했다. 살구 도시의 건강 밥상 터키 동남부에 위치한 말라티아의 6월 말 날씨는 무더웠다. 낮 기온이 32도로 높았으나 대기는 건조했다. 그늘에 몸을 숨기면 금세 열기가 가라앉았다. 물기가 사라진 공기에서는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고, 바싹 메마른 땅에서는 누런 흙먼지가 풀썩풀썩 일었다. 그렇다고 해서 황량한 풍경과는 거리가 멀었다. 도처에 과실수들이 즐비했고, 군데군데 수풀이 우거졌다. 말라티아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이 도시가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무엇인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살구였다. 시市 관계자들이 한국에서 온 미디어와 여행사 관계자들을 위해 내건 플래카드에는 ‘살구의 도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말라티아는 전세계 말린 살구의 80%가 생산되는 곳이다. 살구 이외에 오디와 체리도 유명하다. 말라티아에 머문 3박 4일 내내 과일의 향기가 진동했다. 예실유르트Yesilyurt의 한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대접받았다. 예실유르트의 ‘예실’은 녹색을 뜻한다고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식당은 연한 녹음에 싸여 있었다. 대여섯 가지의 빵, 서너 가지의 치즈, 올리브와 각종 채소, 살구 잼과 직접 벌치기를 해서 얻은 꿀, 호박튀김, 살구와 체리 등이 식탁에 올랐다. 한눈에도 재료의 싱싱함이 느껴졌다. 이만한 건강 밥상이 또 있을까 싶었다. 누군가 터키 동부 지방 사람들은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는다고 귀띔했다.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성대한 아침상이었다. 먼 길 달려온 손님을 위해 아침부터 이렇게 많은 음식을 준비했나 싶었지만 다른 상차림을 엿보아도 2인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양과 종류 모두 푸짐했다. 말라티아의 옛 시가지인 에스키 말라티아를 찾았다. 1637년에 지어져 대상들의 숙소로 쓰였던 케르반사라이Kervansaray가 흥미로웠다. 여기서 대상은 ‘大商’이 아니라 ‘隊商’이다. 즉 장사를 크게 하는 상인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막이나 초원과 같이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지방에서 낙타나 말에 짐을 싣고 떼를 지어 먼 곳으로 다니면서 특산물을 교역하는 상인 집단을 의미한다. 실크로드를 오가던 대상이 사라진 오늘날 케르반사라이의 역할도 바뀌었다. 소박한 예술이 숨쉬는 공방으로 변모한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곳은 에브루Ebru 작업실이었다. 터키 전통의 에브루는 마블링 기법의 일종이다. 물이 담긴 네모난 철판 위에 유성물감을 떨어뜨리고 송곳처럼 생긴 도구로 모양을 만든 다음, 종이를 물 위에 덮으면 물감이 묻어난다. 물과 기름과 종이의 상호작용에 전문가의 손길이 보태어지니 어느 틈에 꽃 한 송이가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케르반사라이에서 나와 바탈가지Battalgazi 골목을 걸었다. 바탈가지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공공 미술의 거리였다. 투박하지만 개성 있는 작품들이 살림집의 담벼락을 장식하고 있었다. 조붓한 골목길과 예스런 집들보다 더 마음 밭에 밟혀드는 것은 동네 주민들과 아이들의 얼굴이었다. 스카프로 멋을 낸 여인들은 수줍은 듯 두 뺨에 홍조가 떠올랐으며, 천둥벌거숭이 같은 꼬맹이들은 함께 사진을 찍자며 들까불었다. 아이들의 청량한 웃음소리가 비스듬한 오후 햇살에 실려 나붓거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말라티아 시내에서 차로 30~40분을 달려 만날 수 있는 레벤트 협곡은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흡사 미국의 그랜드캐니언과 터키 카파도키아의 기암괴석을 합쳐 놓은 듯한 모습이다 2 다렌데의 소문주바바 사원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신도 3 레벤트 협곡의 동굴 집 4 토흐마 강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식당 수크르 쿠르트씨의 동굴 집 내부는 조붓했다. 살림에 필요한 가재도구들이 집주인의 검박한 생활을 말해 주는 듯했다. 오랜 세월 대대의 어른들이 살았던 집은 그 자체로 생활사 박물관이라 이를 만했다. 1,000년을 살아온 동굴 집 케르반사라이와 바탈가지, 그리고 기원전 3000년부터 기원전 1600년까지 7개 시대 문명의 흔적이 켜켜이 아로새겨진 아슬란테페Aslantepe 유적지를 돌아본 날 저녁식사를 한 장소는 유프라테스Euphrates 강변의 레스토랑이었다. 메인 요리인 송어 구이가 나올 무렵, 태양은 이미 고도를 한참이나 낮춰 거의 마지막 불꽃을 사르고 있었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석양에 강과 하늘이 불콰해졌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로 일컬어지는 유프라테스 강의 면모는 평범했다. 도드라진 특징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유프라테스는 풍경의 강이 아니라 의미의 강이었다. 말라티아가 간직한 풍경의 절창은 시내에서 차로 30~40분 떨어져 있는 레벤트Levent 협곡이었다. 직각에 가까운 바위 절벽은 아찔했고, 귀부로 다듬은 듯한 바위기둥은 기기묘묘했다. 지금이야 가장 높은 지점이 해발 1,400m에 이르지만 6,500만년 전 협곡은 바다였다. 어느 순간 거대한 융기 현상이 일어났고 길고 긴 세월 동안 풍화와 침식작용을 겪으며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됐다. 현지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레벤트 협곡에는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포인트가 28개나 있다. ‘지질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레벤트 협곡의 안쪽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트레킹을 해야 한다. 28km와 48km의 두 가지 코스가 있다. 그런데 협곡을 찾았을 때 한쪽에서는 전망대 공사가 한창이었다. 번지점프대를 필두로 각종 레포츠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라고 했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방편일 것이었다. 하지만 자연을 꼭 이런 식으로 소비해야 하는 것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자연을 어디에나 있는 인공 시설에 의지해 감상해야 하는 것일까. 앞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편의 시설 확충을 검토하게 될 것이고, 고육지책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늘지 않는다면 시설물은 흉물로 남을 수도 있다. ‘Let it be’는 위대한 자연 앞에서 가장 절절한 문장이다. 레벤트 협곡 일대에는 9,500년 전부터 사람이 거주했다. 자연 동굴은 물론이고 인공 동굴을 만들어 집, 창고, 무덤, 교회 등으로 이용했다고 전해진다.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요즘도 동굴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퀴추크퀴르네 마을의 수크르 쿠르트씨가 그 주인공이다. 1949년생인 그는 대가족을 거느리고 있다. 자식만 19명이다. “조상 대대로 1,000년 이상 동굴에서 살았다”고 전한 쿠르트씨는 현재 말라티아 시내에 거처를 따로 마련해두고 있다. 자식들 교육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동굴은 주로 여름철에 이용하고, 겨울에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들른다. 동굴 집에 전기가 들어온 것은 1985년의 일이었다. 당시 마을 촌장이었던 쿠르트씨가 말라티아가 고향인 수상에게 편지를 보내 동굴 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했던 것이 주효했다. 그전까지는 동굴 내부의 천연 냉장고에 물건을 보관했다. 자신의 동굴 집 내력을 담담하게 밝히는 할아버지의 얼굴은 갑작스런 이방인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파문이 일지 않는 강물처럼 고요해 보였다. 그의 일상도 그의 얼굴만큼이나 평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 말라티아와 아드야만 주의 경계에 위치한 넴루트 산. 산 정상의 서쪽 테라스에 안티오코스 1세의 조각상이 있다 2 넴루트 산 유적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기념엽서들 3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있는 레벤트 협곡 4 숯불에 구워 먹는 닭고기와 토마토 5 다렌데의 토흐마 강을 따라 만들어진 트레킹 코스 넴루트 산 정상의 주인은 콤마게네 왕국의 통치자 안티오코스 1세의 명을 받들어 조성된 돌무덤과 조각상들이었다. 스스로를 신이라 믿으며 영원불멸을 꿈꿨던 왕의 과대망상은 지진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신의 영역을 넘봤던 왕 레벤트 협곡을 떠나 다렌데Darende의 토흐마Tohma 협곡을 방문했다. 래프팅과 트레킹의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석회질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색깔이 뿌연 강 주변으로 야외 식당과 음식을 직접 해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눈에 자주 띄었다. 그들은 숯을 피우고 부채질을 해가며 닭고기와 토마토를 구워냈다. 맛있는 냄새가 계곡을 지배했다. 군침을 흘리며 지켜보고 서 있으려니 사람 좋은 인상의 한 사내가 고기 한 점을 맛보라며 권했다. 올해 들어 먹어 본 숯불구이 중 단연 최고의 맛이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사람들이 대형 고무보트를 실은 차량을 타고 강의 상류로 나아갔다. 안전모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노를 손에 쥐었다. 탑승이 완료되자 이내 보트가 출발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직접 래프팅에 참가하지는 못했다. 다시 차를 타고 하류로 내려와 ‘피니시라인’ 부근에서 보트의 귀환을 기다렸다. 나중에 래프팅을 경험한 이들에게 전해 들으니 생각보다 물살이 빨라 흥미진진했다고 한다. 트레킹 코스는 대략 1.3km에 달했다.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웅장한 절벽을 벽면으로 삼은 야외 수영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협곡의 생김새에 순응하며 조성된 트레일은 신비한 풍경화를 거듭거듭 만나게 해주었다. 바위에 쪼그려 앉은 중년의 사내는 계곡물에 낚싯대를 드리운 채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트레킹이 끝나는 지점에서 차를 타고 5분가량 이동했다. 40m 높이의 균프나르 폭포를 앞에 두고 미리 주문해 놓은 닭고기 요리를 음미했다. 단단한 바위산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물줄기를 바라보자니 자연의 신비가 새삼스러웠다. 말라티아에 작별 인사를 고하기 전, 도심의 재래시장에 잠시 들렀다. 말라티아의 재래시장에는 요즘 우리나라의 전통시장에서도 사라져 가거나 이미 사라진 풍경들이 여전히 자리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대장간이었다. 벌겋게 달궈진 쇠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선 사내들이 번갈아 망치질을 해댔다. 땅, 땅, 대장간의 망치 소리가 저잣거리에 울려 퍼졌다. 말라티아에서 가장 맛있다는 케밥 식당도 이곳 시장에 자리했다. 말라티아는 넴루트Nemrut 산 여행을 위한 거점 도시이기도 하다. 말라티아에서 차로 3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넴루트 산 정상 아래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세찬 바람이 불어왔다. 강풍을 뚫고 해발 2,150m의 정상에 오르니 50m 높이의 돌무덤과 거대한 조각상들이 시야를 막아섰다. 넴루트 산의 유적은 콤마게네 왕국의 통치자 안티오코스 1세에 의해 조성됐다. 신이 되고자 했던 그는 신들과 악수하는 자신의 조각상을 비롯해 대표적인 신들인 아폴론·제우스·헤라클레스 등의 조각상과 사자 및 독수리의 조각상을 세웠다. 자신이 건설한 능과 조각상이 결코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던 안티오코스 1세의 호언장담은 지진에 의해 물거품이 됐다. 조각상의 머리 부분은 몸통에서 떨어져 내렸고, 조각상이 앉아 있던 의자는 무너져 내렸다. 신의 영역을 넘본 인간의 욕망은 한낱 부질없는 꿈에 불과했다. 1 샨르우르파의 할페티 마을. 대형 댐의 건설로 마을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겼다 2 아브라함이 15년간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하란 3 아브라함 탄생 동굴과 메블리드 이 할릴 자미 4 도넛 모양의 빵에 깨를 듬뿍 뿌린 시미트를 머리에 이고 어딘가를 향해 가는 행상들. 터키 사람들이 특히 아침 식사로 즐겨 먹는다 샨르우르파 곳곳에서 아브라함과 관련된 이야기들과 마주쳤다. 그가 태어났다는 동굴을 비롯해 화형을 당하기 직전,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전설을 품은 연못, 그리고 그를 흠모했던 여인이 투신했다는 연못 등에는 관광객들과 순례자들이 끊임없이 모여들었다. 도시에 새겨진 아브라함의 흔적들 넴루트 산에서 내려와 샨르우르파를 향해 길을 재촉했다. 자정이 가까워서야 호텔의 문을 열어젖힐 수 있었다. 이튿날 본격적인 도시 탐험에 나섰다. 아브라함과 관련된 장소들이 주요 볼거리인 샨르우르파는 말라티아에 비해 종교적인 색채가 훨씬 진했다. 아브라함이 태어나 자랐다는 동굴은 남자와 여자가 들어가는 출입문이 각기 달랐다. 내부에는 간단한 수도 시설이 갖춰져 있었는데, 사람들은 여기서 나오는 물을 성수로 여기는 듯했다. 동굴의 안쪽은 유리를 통해서만 들여다보게 돼 있었다. 아브라함 탄생 동굴에서 나와 조금 걸어가니 직사각형 모양의 ‘성스러운 연못’이 나왔다. 연못에는 이런 전설이 내려온다. 아브라함이 지역에 만연한 우상숭배를 비난하자 격노한 지배자는 그를 화형에 처한다. 불길이 아브라함을 덮치려는 절체절명의 순간, 불은 돌연 연못으로 변하고 화형에 쓰인 장작은 물고기로 바뀌었다. 한낮의 연못에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노닐었고, 연못 주변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몇몇 사람들이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었다. 한 아이는 바닥에 엎드린 채 연못의 물을 얼굴에 끼얹었다. 신성한 연못의 기운을 받으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더위를 식히려는 것인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었다. 성스러운 연못 남쪽에 또 다른 연못이 자리했다. 님로트 왕의 딸인 젤리하가 평소 연모하던 아브라함이 화형을 당하게 되자 슬픔을 이기지 못해 몸을 던졌다는 곳이다. 공주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구하는 기적을 끝내 보지 못했다. 슬픈 전설을 안고 있는 연못은 아름다웠다. 호수 주변을 푸른 수목이 호위했고, 햇살이 호면에서 자글거렸다.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룻배를 타고 연못을 유람했다. 아이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샨르우르파에서 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하란Harran은 아브라함이 15년 동안 머물렀던 곳이자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가 정착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이 아내가 될 라헬을 만나 사랑을 속삭이던 장소인 야곱의 샘도 이곳에 있다. 하란에서는 원추형 지붕의 흙집이 눈에 띄었다. 지붕 모양 때문에 천장의 공간이 넓어져 여름에는 태양열을 분산시키고 겨울에는 온기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흙집에는 사막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혜가 숨어 있었다. 샨르우르파 일정의 마지막은 외곽의 괴벡리테페Gobeklitepe가 장식했다. 괴벡리테페는 어수선했다. 1963년부터 시작된 발굴 작업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까닭이었다. 육중한 석회암 기둥과 그 위에 돋을새김된 동물들이 앞선 문명의 위엄을 웅변하는 듯했다. 1만2,000년 전에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전을 지탱했던 돌기둥 중 가장 큰 것은 높이가 무려 5.5m에 달한다. 어떠한 도구도 없었던 그 옛날, 수레나 짐을 나르는 동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 어떻게 거석을 운반하고 다듬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인간의 머리로 풀어낼 수 없는 역사의 비밀 앞에 돌연 마음이 숙연해졌다. 선뜻한 바람이 목덜미를 훑고 지나갔다. ▶travie info 항공편 터키항공(www.turkisharilines.com)이 매일 인천~이스탄불 구간의 직항 편을 운영한다. 비행시간 약 10시간 50분. 이스탄불에서 말라티아와 샨르우르파까지는 국내선으로 각각 1시간 20분,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화폐 터키의 화폐단위는 리라. 1리라는 약 640원이다. 날씨 터키는 한반도 면적의 3.5배에 달한다. 각 지방마다 기후가 다르지만 대체로 사계절이 뚜렷한 편이다. 여름은 고온 건조하고 겨울은 우기로 비가 많이 내린다. 샨르우르파는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드물다. 바람이 많이 부는 넴루트 산을 오를 때는 한여름에도 긴팔 옷이나 얇은 점퍼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쇼핑 말라티아는 살구, 체리 등의 과일이 풍성하다. 말린 살구는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좋다. 샨르우르파는 고추의 집산지다. 대부분의 음식에 고추를 곁들인다. 호텔 말라티아의 숙소 중에는 아네몬 호텔(www.anemonhotels.com)이 깔끔하다. 말라티아 공항에서 20km, 말라티아 시내로부터는 6km 떨어져 있다. 샨르우르파에서는 힐튼 가든 인(hiltongardeninn3.hilton.com)을 추천할 만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102세 김아기 할머니의 건강 비결

    102세 김아기 할머니의 건강 비결

    올해로 102번째 생일을 맞이한 김아기 할머니. 어느덧 한 세기가 넘는 세월을 살아온 할머니의 곁에는 40년 동안 극진한 효성으로 마음을 다해온 아들과 며느리가 있다. EBS 11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되는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에서는 백수를 넘기며 건강하게 장수하고 있는 김아기 할머니와 가족들의 건강 비법을 알아본다. 한평생 농사일을 하며 홀로 5남매를 키워낸 김아기 할머니. 근면과 부지런함을 미덕으로 알고 백세가 넘은 지금도 마당에 난 잡초 하나 가만 보지 못하고 척척 뽑아낸다. 그 곁엔 할머니의 손발이 되어주며, 반찬 하나까지도 살뜰히 챙기는 며느리와 무뚝뚝해 보이지만 효심 깊은 넷째 아들이 함께 살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고부갈등도 이 집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넉넉한 마음으로 며느리를 품어온 할머니와 그런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게 가장 큰 자랑이자 행복이라는 며느리. 때론 엄마와 딸처럼, 때론 친구처럼 지낸 40년의 시간, 두 사람은 어느새 거울처럼 닮아있다. 고령의 나이로 힘에 부쳐 쉴 때도 되었건만 평생을 부지런히 살아왔던 습관 탓인지 아직도 집안 구석구석은 할머니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세 가족의 식사시간에는 넉넉한 전라도 인심만큼이나 푸짐하게 차려낸 밥상에 할머니만을 위한 배려가 듬뿍 담겨있다. 입맛에 맞춰 차려낸 반찬들과 덜 맵게 담근 김치, 매 끼니마다 누룽지를 끓여내는 수고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언제나 할머니를 보살피며 곁을 지켜온 식구들의 극진한 정성이 김아기 할머니와 그 가족들에겐 가장 큰 장수 비결이라고 한다. 1대 할머니부터 4대 증손자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정을 쌓고 마음을 나누는 대가족. 마음으로 의지하며 부모 자식 간의 사랑과 정이 넘치는 할머니의 102세 생신잔치, 그 특별한 하루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커버스토리-혼외출생 1만명 시대] 다큐멘터리 영화 ‘미쓰마마’ 출연 김현진·최형숙씨와 유쾌한 수다

    [커버스토리-혼외출생 1만명 시대] 다큐멘터리 영화 ‘미쓰마마’ 출연 김현진·최형숙씨와 유쾌한 수다

    “그런 놈들 북한으로 보내 버려야 돼. 정신교육에 그만한 데가 없다니까.” 양육 미혼모들을 다룬 백연아 감독의 다큐멘터리 ‘미쓰마마’에 나오는 네살짜리 아들을 키우는 장지영(31)씨가 ‘비정한 아빠’에게 던지는 뒷담화다. 혼외출생 1만명 시대, 무책임한 남자와의 사랑 없는 결혼 대신 아이와 자신의 삶을 선택한 ‘미쓰마마’들을 만났다. 최형숙(41)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준서(7)의 엄마다. “미혼이 아니라 모(母)가 중요하다.”는 최씨는 자기소개를 부탁하는 질문에 아들 이름부터 입에 올린다. 이들에게 엄마라는 이름은 낙인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결혼하지 않은 엄마를 이상하게 여긴다. TV 속 미혼모들의 삶이 늘 모자이크 뒤에 가려져 있다는 게 그 증거다. 그러나 엄마라는 게 부끄럽지 않은 최씨는 ‘생얼’을 드러내는 데 인색하지 않다. “어두운 시사프로그램 대신 버라이어티쇼에 나가고 싶다.”고 농담처럼 말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출산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다. 최씨는 오랫동안 연애하던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준서를 임신했다. 임신 사실은 헤어진 뒤에야 알았다. 처음엔 낙태를 고민했다. 못할 짓이다 싶어 낳았지만 가족들은 입양을 강요했다. 마지못해 준서를 시설에 보냈다. 밤새 울다 다음 날 아이를 찾으러 다시 시설에 갔다. 갑작스러운 임신이었지만 억지로 결혼하고 싶지는 않았다. 최씨는 “결혼은 의무가 아니라 가치관이라고 생각한다. 그 가치관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개인의 몫”이라고 했다. 최씨는 미혼보다는 비혼(非婚·결혼할 의지가 없음)에 가깝다. 결혼을 선택하지 않아 생긴 장점도 있다. 최씨에게는 눈치 볼 시댁이 없다. 무조건적인 희생과 집안일을 강요하는 남편도 없다. 최씨는 “월급만 가져다주고 아빠 노릇 다했다고 생각하는 남편이 무슨 의미냐.”고 되묻는다. 혼외출생을 보는 일반적인 인식은 양면성을 띄고 있다. 통계청이 2009년 발표한 전국 결혼 및 출산 동향 조사에 따르면 혼전임신을 했을 경우 미혼남성(20~44세)의 21.5%, 미혼여성(20~44세)의 16.6%가 ‘반드시 낳아야 한다’고 답했고, 미혼남성 56.6%, 미혼여성 60.7%는 ‘가능하면 낳아야 한다’고 답했다. 젊은 남녀 모두 혼전임신이라도 출산은 필요하다고 여긴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항목에서는 미혼남성의 36.4%, 미혼여성의 36.5%만이 찬성(전적으로 찬성+대체로 찬성)했다. 이미 생긴 아이는 낳는 게 좋지만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는 출산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 인식이 많음을 보여 준다. ●“칙칙한 시사프로 대신 버라이어티쇼 나가고 싶다” 백 감독은 이에 대해 “가부장적 편견과 모순의 집결체가 미혼모에 대한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최씨는 과거 미혼모라는 사실을 수군대는 회사가 싫어, 입사 사흘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네살짜리 딸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 김현진(29)씨는 “미혼모라면 무조건 문란하고 부도덕하다고 여기는 게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장지영(31)씨가 “드라마에 나오는 미혼모는 왜 항상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 구제받지? 혼자 애 키우면서 살아가면 안 되나?”라고 불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 사회에서 미혼모는 여전히 구제와 손가락질의 대상이다. 또 다른 미혼모 원미현(가명·35)씨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했지만 종교적 신념 때문에 지운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냉정하게 낙태수술 예약을 잡더라.”고 8년 전 일을 회상했다. 원씨는 두 번이나 병원을 찾았지만 차마 수술대에 오르지 못했고 현재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이 친부는 ‘혼인신고를 하면 죽여버리겠다.’는 통보를 마지막으로 연락을 끊었다. 원씨는 “당당한 싱글맘으로 살려해도 ‘사생아’라고 손가락질 받는 아이를 보며 울 때가 많았다.”고 했다. 이처럼 현실 속의 양육은 오롯이 여성들 몫이다. 통계청이 5년에 한 번씩 발표하는 총가구조사에 따르면 2010년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미혼여성은 16만 6609가구로 혼자 아이를 키우는 미혼남성 1만 8118가구에 비해 크게 앞섰다. 미혼여성이 13만 3234가구, 미혼남성이 9218가구였던 2005년 조사보다 ‘싱글대디’의 비율이 크게 증가하긴 했지만 차이는 압도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식이 사회규범적 의식과 현실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이미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남성들은 ‘나는 낙태하라고 했는데 네가 좋아서 낳은 거니까 책임지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결혼하지 않더라도 양육비를 지원하게 하는 등 법적 책임을 강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미정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사회적으로 양육의 1차적 책임이 어머니에게 있다는 보이지 않는 규범이 강하다.”면서 “모유 수유 등의 측면에서 남자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혼외출생에 대한 편견은 미혼모 자신에게 그치지 않는다. 미혼모의 부모와 자녀도 똑같은 편견에 시달린다. 김씨는 “부도덕한 미혼모를 만든 부모도 똑같다고 여기는 문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씨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최씨의 아버지도 처음에는 “연을 끊자.”고 했다. 경상도 출신인 최씨의 아버지는 다음 날 변기통을 부여잡고 남몰래 펑펑 울었다. 김씨는 “솔직히 엄마는 평생 내가 미혼모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지만 그래도 미우나 고우나 함께해 주는 건 가족”이라고 덧붙였다. 최씨도 “출산을 반대하던 오빠가 지금은 ‘내가 왜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미혼모부터 검색해 보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엄마, 엄마는 왜 거북이처럼 느리게 일해?” 여권이 신장됐다고 하지만 미혼모들이 사회인으로 홀로 서기를 하기란 여전히 벅찬 게 현실이다. 정부는 가족관계법·한부모가족지원법 등에 따라 혼외출생자들을 지원하고는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하면 양육 미혼모의 54.7%는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라 기초생활수급비를 지원받고 있다. 자녀가 18개월 미만일 경우 월평균 63만원을, 36개월 이상은 32만원을 받는다. 그러나 취업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 미혼모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신, 출산과 관계없이 직장생활을 지속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퇴사 등 불이익을 겪는다. 2009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미혼모의 95%가 ‘임신 이후 직장을 그만두었다.’고 답했다. 이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혼모라는 이유로 채용에서의 불이익도 크다고 적었다. 여성가족부는 ‘미혼임산부 및 미혼모에 대한 직장에서의 차별금지’를 추진 중이다. 비양육 미혼부에게 양육비를 청구하는 법안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최씨는 미혼모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단체인 한국미혼모가족협회에서 대외정책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씨는 비슷한 처지의 양육 미혼모들이 함께 만든 사회적 기업 ‘용감한 컵케이크’에서 제빵 일을 돕다 얼마 전 그만뒀다. 최씨는 직장 탓에 집에 늦게 돌아오는 날도 많다. 준서는 그런 엄마를 두고 “왜 안 놀아주느냐.”며 울먹인다. 사회적 지원이 부실한 상황에서 미혼모가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다큐멘터리 속에서 울먹이던 준서는 “엄마는 왜 거북이처럼 느리게 일하냐.”고 묻는다. “빨리 일 끝내고 와서 놀아달라.”며 보채는 것이다.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는 것밖에는 도리가 없다. 김씨는 용감한 컵케이크를 떠나 독립을 준비하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에 창업 지원 자금을 신청했다 지난 4일 탈락의 고배를 마신 김씨는 “혼자 설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신감이 좀 떨어지긴 했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물론 포기하지는 않는다. 김씨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입을 수 있는 커플룩을 판매하는 의류 매장을 운영할 생각에 밤잠을 설친다. 양육 미혼모뿐만 아니라 사실혼이나 동거관계에 있는 신가족들도 결혼을 기준으로 짜여진 사회 제도 속에서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사실혼·동거 관계 역시 각종 사회보장제도를 비롯, 세제혜택과 상속 등 경제적인 부분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 신혼부부 특별청약을 실시하는 보금자리주택은 혼인신고를 한 가족에게만 청약자격이 주어진다. 공공임대주택의 경우도 다자녀가구, 3세대 가구 등 대가족에게 우선권을 준다. 사실혼 관계라 해도 연말정산 소득공제에서도 부양가족에 대한 인적공제가 전혀 제공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편견과 차별로 엄격하게 대하기보다는 생활과 양육에 필요한 지원을 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편입시키는 한편 다양한 가족 형태를 아우를 수 있는 제도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삼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장은 “정부나 기성세대들은 ‘그렇게까지 지원해야 하나.’고 되묻는다.”면서 “조장할 필요는 없지만 사회변화의 산물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하고 보호할 법·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럽과 북미 선진국은 혼외출생, 이혼, 비혼(非婚) 등 아이를 혼자 키우는 사람이 많아지자 이들을 다양한 가족의 형태로 받아들여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 프랑스는 혼외출생이 절반 이상으로 늘어나자 2006년부터 법적부부의 출산과 혼외출산을 구별하는 규정을 폐지했다. 자녀를 양육하는 자체로 가족수당, 양육수당을 받고 출산·육아휴직 등의 혜택을 차별 없이 받는다. 변화순 팸라이프가정연구소 소장은 “프랑스는 정식부부보다 혼외출생에 대한 지원·혜택이 더 잘돼 있다.”면서 “그래서 결혼보다 동거가 급증하는 부작용이 초래됐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아동부양비와 양육수당, 교육유지수당 등 다양한 형태의 보조금과 바우처를 제공하고 있다. 미혼모들에게 주택·건강·부모교육·고용훈련 등을 제공하는 슈어스타트(Sure Start)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독일도 최저생계비·부모수당을 지급하며 모성보호법 등에 근거해 10대 미혼모의 교육권까지 철저히 보장하고 있다. 조은지·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4일 TV 하이라이트]

    ●세상사는 이야기(KBS1 밤 11시 40분) 경남 양산시에는 망절이라는 희귀 성을 가진 가족이 버섯농사를 짓고 있다. 집안의 제일 어르신인 망절일랑 할아버지는 양산의 농사꾼들 사이에서 농사박사로 불리고 있으며, 일흔이 넘은 연세에도 농사에 대한 열정이 젊은이들 못지않다. 또한 한국과 일본 농부들의 농사교류를 13년째 이어오고 있는 민간 농사외교관이기도 한데…. ●맛있는 퀴즈쇼! 행운의 식탁(KBS2 오후 5시 30분) 캡사이신이 풍부한 청양 풋고추, 비타민이 풍부한 꼭지 사과,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보령 쌀까지. 영양이 풍부한 상품들로 가족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가져본다. 프로그램에서는 몸에 좋은 우리 먹거리들을 소개하며, 퀴즈 당첨자 중 일부를 뽑아 우수제품을 선물한다. ●스탠바이(MBC 밤 7시 45분) 기우의 고백에 혼란스러워하던 수현은 기우 앞에서 일부러 석진과 다정한 장면을 연출하려 애쓴다. 하지만 기우는 신경쓰지 않는 눈치고, 정작 석진의 맘만 들뜬다. 한편 진행의 말이라면 미자가 껌뻑 죽는다는 사실을 아는 정우와 준금은 진행에게 미자를 설득해 공동명의로 되어 있는 땅을 팔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아침연속극 너라서 좋아(SBS 오전 8시 30분) 수빈(윤지민)은 지환(이재황)에게 자신을 설득할 만한 이유가 아니면 절대로 이혼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환은 자신의 결심은 변하지 않는다며 계속해서 이혼을 요구한다. 한편 진주(윤해영)는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 자신의 남편 명한(박현권)에게 기획서를 만들어 보라고 제안한다. ●장수 가족 건강의 비밀(EBS 밤 10시 50분) 경북 상주시의 어느 마을에는 1대 정학봉 할아버지부터 4대 정웅혁, 정일혁 군까지. 총 아홉 식구가 모인 대가족이 살고 있다. 100년이 넘는 세월 이 가족은 7대에 걸쳐 전통옹기의 맥을 이어왔다. 프로그램에서는 아흔을 앞둔 연세에도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1대 정학봉, 이은하 부부와 가족들의 건강 비법을 알아본다. ●가족(OBS 밤 11시 5분) 전북 군산에서 배로 10분 거리에 있는 아름다운 섬마을 신시도. 이곳을 주름잡고 있는 세 여자가 있다. 바로 82세 친정엄마 이정순씨, 56세 최점례씨, 33세 며느리 송혜란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남편과 아들이 꽃게잡이 배에 오르면 세 여자는 식당에서 각종 꽃게 요리를 만들어 손님을 맞이한다. 4대가 모여 사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 대가족 에자라씨 집 ‘아침기상 작전’

    대가족 에자라씨 집 ‘아침기상 작전’

    30일 밤 0시 5분 EBS ‘다문화 휴먼 다큐 가족’은 리사 에자라씨 가족을 조명한다. 에자라씨는 12년 전 남편 장학선씨를 따라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이사왔다. 지금은 비닐하우스에서 깻잎 농사로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깻잎 말고도 다른 여러 농작물을 키우기 때문에 관리하는 데 하루가 부족하다. 여기다 시어머니, 남편, 시동생, 동서에다 3명의 딸과 2명의 조카까지. 10명이라는 대가족의 살림까지 책임져야 한다. 남들보다 몇 배는 더 바쁜 하루지만 그만큼 더 행복하다는 에자라씨 가족 이야기다. 하루의 시작부터가 다르다. 가족들을 깨워야 하는데 여기에 작전이 필요하다. 원준이는 이 집의 말썽꾸러기. 이 녀석을 깨우는 데는 단어 하나면 된다. ‘돈까스’. 이 말은 마법의 주문처럼 원준이를 벌떡 일어나게 해 고양이 세수로 대충 물만 묻히고 밥상 앞에 원준이를 앉힌다. 누나들에게 제일 좋아하는 음식 돈까스를 뺏길까 봐 그러는 것이다. 대가족이 한데 어울려 살아가다 보니 개성 가득한 사람들 사이에서 별의별 일들이 다 일어난다. 에자라씨에게 가장 믿음직한 원군은 둘째 딸 민자. 말수는 적지만 누구보다 속정이 깊어 엄마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알아서 엄마 일을 돕고 맡은 일들도 척척 해낸다. 그런데 민자에게도 위기가 왔다. 아버지는 경기 여주에서 열리는 한국농업경영인 전국대회에 가봐야 하는데 에자라씨는 남아야 한다. 깻잎은 때를 놓치면 누렇게 뜨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엄마에게 가장 깊숙이 의존했던 민자가 그만 울음을 터뜨린다. 엄마 없이 아빠와 함께하는 세 딸의 1박 2일 이야기도 담았다. 결국, 민자를 위로하기 위해 가족은 나들이를 계획했다. 5일장이 열리는 전통시장을 찾아 먹고 보고 즐기는 시간을 마련한 것. 가족 나들이의 마지막 코스는 노래방. 에자라씨가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아빠가 특별히 마련한 시간이다. 오래간만에 노래방을 찾은 가족은 모처럼만의 유쾌한 시간을 보낸다. 시어머니 김영해씨는 이런 며느리가 여간 대견한 게 아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9남매 나이 합산 818년…기네스 오른 장수가문 화제

    이탈리아에 사는 9남매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합산 나이를 가진 최고령 남매로 기네스에 등재됐다. 이탈리아 사르디니아에 살고 있는 멜리스가 남매의 나이를 합산하면 무려 818년. 현지 언론은 “기네스가 7년에 걸친 조사 끝에 멜리스가를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합산 나이를 가진 남매로 공인하고 기록을 등재했다.”고 보도했다. 기네스에 따르면 2012년 6월1일 현재 멜리스가 남매의 나이를 합산하면 정확히 818년 205일이었다. 페르다스데포구 출신인 멜리스가는 장수집안이다. 자식 9명, 손자 24명, 증손자 25명, 현손 3명 등 대가족을 이룬 최고어른이자 큰언니 콘솔라타는 22일로 105번째 생일을 맞았다. 둘째 클라우디아도 올해 99세지만 혼자서 성당 미사에 참석할 정도로 건강하다. 셋째 마리아(97), 넷째이자 장남인 안토니오(93), 다섯째 콘세타(91), 여섯째 아돌포(89), 일곱째 비탈리오(86), 여덟째 비탈리아(81), 막내(78) 등이 장수계보를 잇고 있다. 일곱째 비탈리오는 고향 페르다스데포구의 한 식당에서 현역으로 일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흥미로운 건 사르디니아에 사는 노인 중 유난히 장수가 많다는 점. 현지 언론은 “사르디니아에 사는 노인 중 100세 이상이 인구 10만 명당 22명으로 이탈리아 평균 8명을 훨씬 웃돈다.”며 장수의 도시가 또 다시 새로운 기록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메디컬 팁] ‘5대 가족찾기 캠페인’ 신청 접수

    ‘5대 가족찾기 캠페인’ 신청 접수 한국노바티스(대표 에릭 반 오펜스)는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가족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5대 가족찾기 캠페인’을 벌인다. ‘대대손손 건강하고 행복하게’를 주제로 한 캠페인은 보건복지부가 후원한다. 캠페인을 통해 찾는 ‘5대 가족’은 최연장 세대를 기준으로 아래 5세대까지 수직구조(부모 중심)로, 세대당 1명 이상 생존한 가족이면 된다. 캠페인 홈페이지(www.5gfamily.co.kr) 또는 콜센터(1661-5514)를 통해 9월 16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확인된 5대 가족에는 순금메달과 기념패를 준다. 대학생 10명에게 ‘파마톤 장학금’ 한국베링거인겔하임(대표이사 더크 밴 니커크)과 서울장학재단은 최근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대회의실에서 파마톤 G115 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10명의 대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이들 가운데 리더십캠프에서 최종 1인으로 선정된 이재범(25·국민대 신소재공학부3)씨 등 전원에게는 해외대학 탐방지원금이 시상됐다. 이 장학금은 종합영양제 파마톤에 함유된 표준화된 인삼성분인 G115에 착안하여 글로벌 인재를 발굴해 해외 유명대학 탐방 기회를 제공한다. 수험생 위한 식단·운동 프로그램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뉴트리라이트는 대입 수험생들을 위해 ‘D-Day 포커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수험생이나 직장인들의 목표달성을 돕기 위해 영양 및 식단관리, 운동을 종합적으로 제안하는 솔루션으로, 5종의 건강기능식품과 일별 식단표, 주별 운동계획 등을 제공한다. 뉴트리라이트는 또 프로모션 기간인 7월 24일∼8월 15일 중에 수험생 건강과 관련된 온라인 퀴즈이벤트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뉴트리라이트 홈페이지(www.nutrilite.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돌발성 통증치료제 국내 도입 계약 ㈜대웅제약(대표 이종욱)은 다케다제약과 암환자의 돌발성 통증치료제 ‘인스타닐’(성분명:펜타닐)의 국내 도입계약을 체결했다. 돌발성 통증이란 일반적인 치료로 조절 가능한 수준을 넘는 일시적 통증으로, 암 환자의 30∼80%에서 나타난다. 인스타닐은 2009년 EU로부터 암환자의 돌발성 통증 치료제로 허가된 최초의 비강 분무형 펜타닐 제제이다.
  • [피플 인 포커스] 佛 최연소 당선자 FN 마리옹 르펜

    17일(현지시간) 끝난 프랑스 총선은 극우정당 국민전선(FN)에 희비를 동시에 안겼다. 지난 4월 대선에서 18%를 득표해 3위에 올랐던 마린 르펜(44) 대표는 근소한 표차로 패한 반면 그녀의 조카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22)은 프랑스 의정 사상 최연소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국민전선 창설자 장마리 르펜(84) 전 대표의 손녀이자 마린 르펜의 언니의 딸인 마리옹은 남동부 카르팡트라 지역구에 출마해 1차 투표에서 3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결선에서 49%를 얻어 승리했다. 카르팡트라 지역구는 국민전선이 유일하게 지방의원을 보유한 곳이지만 1990년 신나치 우익들이 이 지역 유대인 묘지를 훼손하는 사건에 극우전선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파리 근교 부자 동네인 생클루에서 태어나 할아버지를 비롯한 대가족들과 생활해온 마리옹은 현재 파리 2대학 공법학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18세 때 국민전선의 정식 당원으로 정당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도 등 지방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이민자 입국 제한, 치안 강화, 보호무역주의 등 그녀가 주장하는 공약들은 국민전선의 주장과 대부분 일치하지만 겸손한 태도와 밝은 표정으로 유권자들에게 호감을 얻고 있다는 평이다. 마리옹은 당선 확정 직후 “국가 지도자들이 우리 얘기를 주의 깊게 듣는다면 왜 프랑스 젊은이들이 극우전선을 지지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의회에서 프랑스 국권과 프랑스인들의 권리 강화를 대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반이민, 반유로를 내세운 국민전선은 이번 총선에서 마리옹 등 2명의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1988년 이후 24년 만에 의회 재진출의 숙원을 풀었다. 국민전선은 장마리 르펜이 1972년 설립해 수십년 동안 당을 장악한 뒤 딸 마린에게 대표직을 물려준 데 이어 손녀까지 당을 대표하는 정치 스타로 발돋움하면서 3대 대물림의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결혼뒤 분가 않고 부모곁에 ‘찰싹’ ‘스크럼 가족’ 는다

    결혼뒤 분가 않고 부모곁에 ‘찰싹’ ‘스크럼 가족’ 는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맞벌이 주부 안모(31)씨는 2010년 아이를 낳으면서 친정으로 들어갔다. 맞벌이를 하는 상황에서 육아를 감당하기 힘든 데다 전셋값도 너무 올라 경제적인 필요에 따른 결정이다. “부모님이 별로 달가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끝까지 버틸 생각”이라는 게 안씨의 솔직한 속내다. 1~2인 가구 즉, 전자(電子·Electron)가족의 증가세가 뚜렷한 상황 속에서 취업난과 전·월세가의 급등세가 지속됨에 따라 결혼하고도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마디로 “경제적 실리를 챙길 수 있는데 눈칫밥이 대수냐.”는 태도다. 대가족제가 다소 변형돼 2000년대 초반부터 일본에서 등장한 이른바 ‘스크럼(Scrum)가족’ 유형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의 자료를 토대로 부모와 생활하는 기혼자 가구를 분석한 결과, 2000년 13만 8609가구에서 2001년 14만 2270가구, 2002년 14만 5411가구, 2003년 14만 8467가구, 2004년 15만 1804가구로 꾸준히 증가, 지난해의 경우, 16만 652가구에 달했다. 11년 만에 15.9%인 2만 2043가구가 늘어났다. 스크럼 가족의 확산은 경제적 이유가 크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직장인 조모(36)씨는 “전셋값 때문에 본가로 들어갈 작정”이라면서 “경제적인 문제 해결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며 부모님을 설득하고 있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부모가 고학력에다 재산이 많을수록 스크럼 가족의 구성이 비교적 활발했다. 지난해 60세 이상 인구 가운데 자녀와 함께 사는 비율은 ▲초졸 이하 45.9% ▲중졸 48.8% ▲고졸 49.7% ▲대졸 이상은 54.7%로 나타났다. 초졸 이하의 부모는 40.7%가 자녀로부터 생활비 지원을 받았지만 대졸 이상은 11.0%만 도움을 받았다. ‘스크럼 가족’처럼 한 지붕 아래가 아닌 이웃에 자녀를 두고 사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경제적 여유를 가진 부모들은 “가까운 곳에서 살면 좋겠다.”는 입장인 반면 퇴직으로 소득이 준 부모들은 “상부상조라 좋다.”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자영업자 강모(63)씨는 “자녀라지만 며느리와 함께 살면 불편하다.”면서 “그냥 옆 동네에 사는 게 제일 좋다.”는 의견을 밝혔다. 충북 괴산에서 거주하는 정모(59·여)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서로 힘이 되고 있다.”면서 “가족은 원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사회적 필요에 의한 동거인 만큼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다.”면서 “그러나 과거 미풍양속에 따른 아름다운 가족 문화가 다시 꽃핀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동현·배경헌기자 moses@seoul.co.kr [용어 클릭] ●스크럼 가족 가족 구성원들끼리 어깨동무하듯, 경제적으로 서로 돕는 새로운 가족의 유형. 직업도 갖지 않고 독신으로 부모에 얹혀 사는 ‘파라사이트(Parasite·기생)족’과 달리 경제적으로 부모와 공생관계를 이룬다. 부모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것은 아니다.
  • 2035년 3집당 1곳 ‘1인가구’

    2035년에는 총가구의 3분의1이 1인 가구, 3분의1이 2인 가구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75세 이상 가구 중 1인 가구가 2010년 48만 4000가구에서 2035년 210만 5000가구로 4.3배 증가, 고독한 노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 가구 추계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올해 25.3%로 처음 2인 가구(25.2%)를 추월한다. 1, 2인 가구 비중은 계속 증가해 2035년에는 전체 가구의 34.3%가 1인 가구, 34.0%가 2인 가구가 될 전망이다. 특히 1인 가구가 65세 이상 가구 중에서는 38.0%, 75세 이상 가구 중에서는 51.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1, 2인 가구의 증가는 미혼과 저출산, 고령화 등의 복합적 결과다. 결혼하지 않거나 결혼해도 부부만 사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사별 이후 혼자 사는 노인도 늘고 있어서다. 문제는 빠른 고령화 속도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우리나라 고령층에서 1인 가구 비중이 일본(32.3%)보다 높게 나타날 전망”이라며 “빠른 고령화 속도가 가구 추계에도 짙게 드리워져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6년 20%를 넘어 초고령화사회다. 현재는 22%다. 우리나라는 지금과 같은 출산율이 지속될 경우 2026년에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한다. 1, 2인 가구의 증가로 가구원 수는 2.71명에서 2035년 2.17명으로 줄어든다. 2010년에는 2인 가구가 가장 많고 1인 가구, 4인 가구, 3인 가구 순이었으나 2035년에는 1인 가구가 가장 많고 2인 가구, 3인 가구, 4인 가구 순으로 바뀐다. 가구원 수가 4인 이상인 가구는 총가구의 12.2%에 불과, 대가족이 낯선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오뚝이 아빠와 열 식구의 희망찾기

    오뚝이 아빠와 열 식구의 희망찾기

    치킨 집에서 배달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이진호(30)씨. 어린시절 외할머니 손에 자란 진호씨는 아버지를 잃은 뒤 방황을 거듭하다 중학교를 중퇴했다. 사고로 귀를 다쳐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할 수 있는 것은 배달일 정도였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왔다. 한 살 어린 아내 순주씨를 만나 가정도 꾸렸다. 혼자 사는 외로움이 싫었던 터라 장모와 손위 처남을 함께 모시고, 아이도 셋이나 낳았다. 그런데 넷째가 쌍둥이로 태어나고 4개월 전에는 고향집에 계신 어머니까지 함께 살게 되면서 작은 집에 식구가 열이 됐다. 환희(7)와 수림(6), 술희(5), 세 살짜리 쌍둥이 은철·은재까지 다섯 아이가 뛰노는 집안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순주씨와 처남이 아이들을 돌보지만 역부족이다. 그나마 아이들이 서로를 아끼고 챙기는 모습은 부부에게 위안을 준다. 처남은 내성적인 데다 군 제대 후 대인기피증이 생겨 사회생활이 어려운 지경이었다. 그러던 그에게 조금씩 변화를 가져다 준 건 이 아이들이다. 조카들을 돌보면서 생활력을 찾아가려는 의지를 보였고, 진호씨가 일하는 식당 전단지를 나눠 주는 일도 도우며 사회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은 어머니가 걱정이다. 지적 장애가 있는 어머니는 북적거리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쓰러지기 일쑤였다. 할 수 없이 집 근처 요양원에 모셨지만,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시설이라 진호씨 어머니가 이용하기 힘든 상황이다. 행복을 찾는 진호씨에게 현실은 암담하기만 하다. 눈길에 오토바이가 미끄러져도 오뚝이처럼 일어나야 한다. 팍팍한 일상 속에서도 늘 꿈꾸던 대가족의 행복을 기대하는 진호씨에게 과연 희망의 빛이 비춰 줄까. ‘오뚝이 아빠’ 진호씨와 열 식구의 희망찾기를 16일 밤 11시 40분 KBS1 ‘현장르포 동행’에서 함께 따라가 본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길섶에서] 3녀 1남/이도운 논설위원

    딸, 딸, 딸, 아들. 토요일 낮 백화점 식당에서 옆자리에 앉은 가족을 바라봤다. 딸 셋에 아들 하나, 단란한 집안이었다. 아들이 가장 어렸다. 네 살쯤 되어 보였다. 딸들은 그 위로 한두 살 터울 같았다. 아들을 낳으려다가 딸 셋을 낳은 것이 아닐까 싶다. 네 아이 모두 밝고 건강해 보였다. 아이 넷이 한 줄로 앉아 젓가락으로 탕수육과 짜장면을 먹는 모습이 귀여웠다. 아이들 맞은편에 앉은 부모를 바라봤다. 40대로 보이는 부부는 선하고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아이들이 주는 즐거움이 크겠지만, 이만큼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생각해 봤다. 우리 부부는 딸 하나 키우는 데도 정신이 없는데. 생각은 생각을 낳고, 상상은 상상으로 이어졌다. 잠시 뒤 옆자리에 부부 한 쌍이 더 들어왔다. 차를 세우고 오느라 늦었다고 한다. 네 아이 가운데 둘은 이들의 자녀였던 것이다. 이유 없이 실망스럽고 아쉬웠다. 대가족 보기가 왜 이렇게 힘든 것인지. 하긴 요즘 같은 세상엔 아이 둘 낳아 키우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시사기획 창(KBS1 밤 10시) 임신하면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 대체 어느 시절 얘기일까 싶지만, 바로 저출산의 위협에 직면해 있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취재진은 임신으로 인해 직장생활에 고통을 겪었다는 여성들을 만났다. 왜 이들이 이처럼 참담한 현실에 놓여야 하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해법을 모색해 본다. ●복희누나(KBS2 오전 9시) 은주는 아파트로 찾아온 병만에게 금주가 묵는 호텔을 알려 준다. 금주는 병만을 따라 덕천으로 자포자기한 상태로 내려오고, 영표는 복희와 함께 백구의 사무실을 찾는다. 백구에게만은 편하다 못해 왠지 함부로 구는 듯한 복희가 의아하다. 한편 사무실 앞에서 뜻밖에 영표는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던 대성주조 정 부장을 만나게 된다. ●일일연속극 오늘만 같아라(MBC 밤 8시 15분) 상엽에게 효진과 만날 수 없다고 말한 뒤, 집으로 돌아온 해준(김승수)은 지완과의 대화에서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깨닫는다. 지완은 춘복의 주유소에서 다정하게 대화 중인 미호와 경식의 모습에 질투를 느낀다. 한편 유미 어머니의 전화를 받은 해준은 유미와 다시 한 번 얘기하고자 자리를 마련한다. ●태양의 신부(SBS 오전 8시 30분) 자체 내부 사업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박 변호사의 조언에 효원 LK 그룹 홈타운 프로젝트를 연담 건설과 연계시키자는 의견을 낸다. 진혁은 고민 끝에 강로를 향한 복수보다는 효원을 먼저 돕기로 결정한다. 한편 공동대표 이사 대표권 제한 규정서를 알게 된 효원은 인숙에게 아트홀 또는 KDH컴퍼니 한 곳의 대표만 결정하라고 … ●하나뿐인 지구(EBS 밤 11시 20분) 검은머리물떼새. 이들은 머리와 등은 검고 배는 흰색으로 멀리서 보고 있노라면 마치 턱시도를 차려입은 신사처럼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한정된 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검은머리물떼새. 약 11종의 검은머리물떼새 중 동북아종은 겨울이 되면,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한반도로 이동해 겨울을 난다는데…. ●가족(OBS 밤 11시 5분) 김두석 할아버지의 방 안은 총 28명의 대가족 사진과 6남매를 시집, 장가 보낸 사진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한쪽에 쌓여 있는 두꺼운 노트들은 현재 30권쯤 남아있는데 모두 할아버지의 역사와 추억이 담긴 일기이다. 마흔 살부터 써 내려온 일기에는 농사일이며, 당시 물가와 소일거리들과 가족의 소소한 일상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 [24일 TV 하이라이트]

    ●즐거운 책 읽기(KBS1 오전 11시) ‘심청전’은 효녀 심청이 아버지를 위해 공양미 300석에 인당수의 제물이 되는 내용이다. 심청은 용왕에 의해 구출돼 왕후의 자리에까지 올라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불교와 도교, 유교 사상의 혼합적인 요소가 보이는 ‘심청전’. 작품에 드러난 효의 의미, 그리고 당시 사회적 분위기 등을 통해 ‘심청전’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해 본다. ●호루라기(KBS2 밤 8시 55분) 쓰레기집에 사는 모자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서둘러 도착한 동네. 문제의 집 근처에 이르자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가 코를 찔렀다. 마당에 가득 쌓여 있는 기저귀와 유아용품 쓰레기들, 여기저기 널린 음식에는 구더기까지 기어 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결코 열리지 않는 대문. 과연 이 집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MBC 밤 7시 45분) 내상은 구치소에 갇히고 만다. 그 모습에 가족들은 모두 넋을 잃은 듯 아무 말이 없다. 하지만 역시 엄마는 강했다. 유선은 기운을 잃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하고, 빚쟁이들과도 정정당당하게 마주한다. 한편 지나 고등학교에서는 교가를 새로 만들기로 결정한다. 그 임무는 음악 선생 윤건과 국어 선생 하선에게 주어진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밤 8시 50분) 최고령 90세 할머니부터 이제 막 돌이 지난 아이까지. 연령대부터 거주지, 직업까지 다양한 가족들이 있다. 가족모임이라고 하기엔 엄청난 인원인 만큼 모임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1988년부터 시작된 가족모임, ‘부모사랑 효(孝) 이종사촌 모임’ 등 그 어느 날보다 따뜻했던 264명 대가족의 1박 2일을 대공개한다. ●EBS 다큐 프라임(EBS 밤 9시 50분) 선생님이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고, 성장을 위한 디딤돌로 인정했을 때 변화는 시작되었다. 첫 수업이 있던 날, 교실 속 선생님의 모습은 너무나 나약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선생님은 어느 누구보다 에너지 넘치는 수업을 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는데…. ●검색녀(OBS 밤 11시 10분) 핫이슈 속의 연예인과 20~30대 여성의 심리를 알아보는 쌍방향 토크쇼 ‘검색녀’. 이번 주는 방송인 김나영과 김새롬이 출연하여 과거 사진을 공개한다. 김나영은 데뷔 전 춘천의 고소영 ‘춘고’로, 김새롬은 경기 성남의 전지현 ‘성전’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동네에서 이름 좀 날렸다는 그녀들의 수다를 함께 들어본다.
  • 100세 생일선물로 男스트리퍼 요구한 괴짜 할머니

    100세 생일선물로 男스트리퍼 요구한 괴짜 할머니

    영국의 한 ‘괴짜’ 할머니가 장난삼아 100세 생일선물로 황당한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미러 등 외신은 “생일선물로 남성 스트리퍼를 요구한 100세 할머니가 실제로 소원을 성취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밍엄의 클레어 오미스턴은 지난 1일 100세 생일을 맞아 대가족이 모인 파티에서 하얀 제복을 입고 멋진 춤을 선보인 건장한 남성 스트리퍼의 멋진 몸매를 감상했다. 클레어의 딸 마거릿은 지난 6월 모친 클레어에게 100세 생일선물로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고 몇 가지 황당한 제안을 받았다. 당시 가족들은 이 괴짜 할머니가 여왕으로부터 생일축하 카드나 멋진 클래식음악 등을 말하리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더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 할머니의 첫 번째 소원은 달나라 여행이었고 다음 소원은 남성 스트리퍼의 몸매 감상이었다. 이에 가족들은 두 번째 소원을 들어주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마거릿은 당시 상황에 대해 “그 소원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클레어)는 유머 감각이 좀 짓궂다.”면서 “(그 말을 듣고) 의자에서 거의 떨어질 뻔했다.”고 회상했다. 사진=버밍엄 메일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길섶에서] 군부모/임태순 논설위원

    육군 신병훈련소로 면회를 간 어머니는 아이스박스 두 개에 육수와 얼음을 채워 아들이 평소 좋아하는 냉면을 해먹였단다. 아들과 데면데면하던 아버지도 이야기꽃을 피웠다. 군대가 가족 간 재결합의 장이 되고 있다. 서로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던 가족들이 서로의 부재를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군에서도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 부모들과 소통을 한다. 지휘관이 매주 한번씩 부대소식을 전하고 Q&A난을 통해 궁금증을 알려준다. 아들 소식이 궁금한 어머니들의 눈과 귀는 부대 홈페이지로 쏠린다. 부대 움직임을 통해 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고 토론방에서 정보를 교환한다. 군에 대한 주문도 한다. 대한민국의 막강 ‘군부모’들이다. 아들의 안위가 최우선인 만큼 연대감, 결속감은 최고다.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러다 보니 군 지휘관들도 병사들을 무사히 부모품에 돌려보내는 것이 최대의 목표가 됐다. ‘소는 누가 키우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군부모들의 귀엔 와 닿지 않는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커버스토리-한가위] 2인가구 24.3% 1인가구 23.9% 한국 ‘원자가족’ 시대

    [커버스토리-한가위] 2인가구 24.3% 1인가구 23.9% 한국 ‘원자가족’ 시대

    최근 30년간 인구주택총조사를 분석해 보면 1세대로 구성된 가구는 점점 늘어나는 반면 부모 자식 등이 함께 사는 2세대 이상 가구는 급감하는 등 가구가 점차 분화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대가족에서 핵가족 사회로 넘어가는 길목인 1980년에는 5인이상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10년 뒤인 1990년에는 ‘부모와 자녀 2명’ 등으로 대표되는 4인 가구(29.5%)가 대세였고 이 같은 흐름은 2005년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2010년 조사 결과 이제는 2인 가구(24.3%)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가구 유형이 됐다.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3.9%로 30년 전(4.8%)에 비해 약 5배로 늘어났다. 1~2인 가구를 합치면 30년 전 5인이상 가구 비율(49.9%)과 비슷한 48.2%에 달한다. 30년 전에는 부모와 자녀 내외 혹은 미혼의 자녀가 함께 살았다면 지금은 결혼 전부터 독립하고 결혼 후에도 따로 산다는 얘기다. 실제로 1980년 1세대로 이뤄진 가구는 전체의 8.3%였지만 지난해에는 17.5%로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2세대 가구는 68.5%에서 51.3%로 줄어들었다. ‘부부+자녀’ 형태는 감소하고 이혼 혹은 사별 그리고 ‘기러기 가족’ 등의 출현으로 ‘부+미혼자녀’, ‘모+미혼자녀’ 가구가 증가한 것도 2인 가구가 늘어난 원인 중 하나다. 이 같은 흐름으로 가구당 평균 가구원수는 1980년 4.62명에서 2010년 2.69명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평균 가구원이 줄어드는 또 다른 중요한 배경은 바로 고령화다. 1980년에는 대도시로 갈수록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에 특별시와 광역시의 평균 가구원이 전국 평균보다 적었다. 하지만 2010년에는 30년 전과는 반대로 도지역의 평균 가구원이 전국 평균에 못 미친다. 지역별로 보면 16개 시·도 가운데 2인 이하 가구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60.3%)이며 적은 곳은 경기(41.9%)이다. 1인 가구 중 19.2%는 70세 이상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가구수가 단독주택 가구수를 추월했지만 1인 가구는 주로 단독주택(59.4%)에서 살고 있다. 특히 20세 미만에서는 단독주택 거주 비율이 75.2%로 평균보다 훨씬 높다. 1인 가구의 혼인형태를 보면 남녀 간 차이가 난다. 남성 1인 가구의 57.7%는 미혼이지만 여성은 45.7%가 사별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우리는 못말리는 과속스캔들 가족”

     15세 아빠와 14세 엄마, 그리고 29세 할아버지와 30세 할머니. 대물림되는 ‘과속 스캔들’로 무려 6대가 한 집에 살게 된 가족이 영국에서 탄생해 주목받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에 따르면 영국 사우스웨일스에 사는 청년 솀 데이비스(29)는 이미 자녀 2명과 손녀 1명을 둔 할아버지다. 14세 때 첫 딸을 얻어 아버지가 된 데이비스는 지난달 중학생 딸 티아(14)가 득녀를 하면서 영국에서 가장 어린 할아버지로 기록됐다.  현재 무직인 데이비스는 “딸이 임신 사실을 알렸을 때 큰 충격을 받아 딸에게 소리를 지르며 다그쳤었다.”면서 “딸이 나와 같은 실수를 할 줄은 몰랐다.”고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티아는 지난해 한 살 많은 남자 친구 조던 윌리엄스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졌고 15세 생일을 몇 주 앞두고 딸 에바 그레이스를 낳았다. 0.9㎏로 연약하게 태어난 아기는 현재 인큐베이터에서 특별 관리를 받으며 입원해 있는 상태다.  데이비스는 “딸이 너무 일찍 아기를 갖게 됐다는 점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건강하게 아이를 낳아 정말 기쁘다.”면서 딸이 공부를 포기하지 않도록 손녀에 대한 양육을 자신이 책임질 것이라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로써 데이비스의 가정은 이번에 태어난 손녀과 92세 고조모 메이블을 포함해 총 6대가 함께 사는 보기 드문 형태를 갖추게 됐다. 티나가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딸의 생모와 결별한 데이비스는 현재 다른 여성과 재혼한 상태로, 9개월 전 아들을 얻어 현재 10명 넘는 대가족을 이뤘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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