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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가 포커스] 조달청 차장의 ‘씁쓸한 퇴진’

    지난 7일 오후 정부대전청사 2층 대강당은 조달청 공무원들로 북적였다. 갑작스러운 염재현 차장(1급)의 퇴임식이 있어서다. 지난달 10일 장수만 청장 부임 후 대전청사 차장 중 가장 먼저 용퇴 의사를 밝힌 지 한 달 만에 마련된 자리다. 이 자리에서 염 차장은 “아무리 힘들어도 공무원은 공무원”이라며 “(공무원은)다른 사람을 위해 존재하고,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항상 고민해야 한다.”는 말로 28년 공직생활을 정리했다.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고 선배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자리를 뜨는 이가 없었다. 퇴임식에 참석한 조달 공무원들은 아쉬워했다. 감사원에 대해 원성이 터져 나왔고 “영혼이 필요없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왔다. 염 차장은 지난해 8월 구매사업본부장 재직 당시 감사원의 특별감사를 받으면서 공직생활에 오점을 남겼다. 감사원은 레미콘·아스콘 조달구매의 문제를 지적했다. 단체수의계약이 폐지됐음에도 조합을 참여시킨 것에 대해 대가성 및 특정업체 결탁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개시 통보를 한 것. 때문에 그의 명예 퇴직은 불허됐다. 게다가 감사 6개월이 지나도록 처분이 내려지지 않자, 후임 인사 지연 등 부담을 느껴 사직(명퇴금 포기)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감사원의 최대 치적인 단체수의계약 폐지에 반하지만 비리가 아닌 물품의 특성과 당시 상황을 고려한 집행기관의 정책 운용에 대해 징계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의도된 감사’,‘지나친 실적주의’,‘괘씸죄’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감사원이 당시의 상황과 물품의 특수성을 잘 알면서도 원칙의 잣대를 고수한 것과 장기간 처분을 미룬 것에 대해 후배들은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존경받는 선배의 씁쓸한 퇴진을 보면서 ‘실용’과 ‘원칙’ 사이에서 이들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학원 ‘거침없는 로비’

    입시학원들이 24시간 교습 허용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학원 강사에 의해 고3 학력평가 시험문제가 유출됐다는 의혹마저 일자 학원에게 곱지 않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사설학원과 학교간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근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경찰은 지난 12일 실시된 전국연합학력평가시험의 수리영역 45문제 가운데 19문제가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서울 송파경찰서는 16일 서울 대치동 S학원 강사 A씨를 불러 시험문제를 학력평가 출제위원들로부터 미리 빼냈는지를 조사했다. 경찰은 A씨와 현직교사 신분인 학력평가 출제위원 10명간에 대가성 거래가 있었는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경찰은 A씨로부터 출제위원 한 명과 오랜 지인 사이라는 진술 등을 확보했다.A씨는 “출제위원들이 내가 만든 문제집을 베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문제가 똑같다는 것은 인정한 셈이어서 A씨와 출제위원간의 대질심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자유교원조합은 “출제교사와 학원의 결탁이 확인되면 해당자 형사처벌은 물론 학원은 문을 닫아야 하며, 유사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비리 가중처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과 김포외고 입시문제 유출사건 등으로 미뤄 학교 교사와 사설학원간의 거래에 의한 시험문제 유출이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들간의 연계고리를 차단하는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육계에서는 서울시의회의 24시간 학원교습 허용도 사설학원들의 ‘로비전’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교원단체 관계자는 “상임위 소속 개별 위원들을 상대로 학원 쪽에서 강력한 로비를 펼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4시간 학원교습을 허용을 추진한 정연희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장이 학원 이사장 출신이고, 한 의원은 학원교재 판매 전력이 있다는 점 때문에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참교육학부모회는 “24시간 학원교습 허용은 시의회가 학원측과 야합한 것으로, 청소년들에 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김성수 이경주기자 sskim@seoul.co.kr
  • “박철언, 비자금 1000억대 관리”

    “박철언, 비자금 1000억대 관리”

    박철언 전 정무장관의 ‘숨어 있는 돈(비자금)’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수백억원에 이어 6일 1000억원대가 또 드러났다. 연일 터져 나오는 막대한 돈 규모는 끝이 어디인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 전 장관의 지난 5일 긴급 해명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차명계좌 100여개… 10여명이 운용” 박 전 장관이 횡령 혐의로 고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호규(58·전 보좌관)씨는 6일 20년 넘게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김씨는 “박 전 장관이 청와대 정책보좌관 겸 국회의원이던 1988∼89년 선거때면 대기업들이 60억∼70억원씩 싸들고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88∼89년은 금융실명제 시행 전이며 당시 1000만원,500만원씩 쪼개 가명 또는 차명으로 계좌를 만들어 본인과 가족 이름으로 세탁한 뒤 500만원씩 007가방 2개에 나눠 박 전 장관에게 갖다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자금 관리인은 최소 10여명, 가·차명계좌는 100여개에 이른다.”면서 “서울 H대 무용과 K교수와 전직 은행 지점장 서모씨 등 소송 당사자 외에 법무사 김모씨, 박 전 장관의 비서 출신 강모·이모씨, 미술거래상 장모(여)씨, 가수 출신 연예인 장모(여)씨 등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씩 차명계좌를 운용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차명 계좌를 모두 합치면 자금 규모는 1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며 “박 전 장관이 부인하면 통장과 수표 사본, 도장, 괴자금 인출 날짜, 전달한 날짜가 적힌 메모 등을 검찰과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적법한 돈 늘리기 위해 불법에 의지? 지난 5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박 전 장관의 해명에 석연치 않은 점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뇌물성이나 대가성이 없는 돈을 늘리기 위해 불법 차명계좌를 이용한 것이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또 박 전 장관은 친구인 전 S은행 지점장에게 이에 대한 화살을 돌리고 있지만 법조계 출신인 박 전 장관이 차명계좌 이용 사실을 알고도 법을 어겨 왔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그가 밝힌 ‘선친이 물려준 종자돈’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선친이 물려준 돈과 알뜰하게 모은 돈이 종자돈이 되었다고 주장하지만 지금은 이 돈들이 섞여 성격별로 돈을 걸러낼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박 전 장관은 K교수에 대해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 은행 심부름만 시켰다.”고 밝혔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사설] 삼성 ‘떡값 검사’ 철저히 수사해야

    이른바 ‘떡값검사’들의 명단이 어제 추가로 공개됐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 등이 검찰 재직시 삼성으로부터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임채진 검찰총장, 이종백 전 국가청렴위원장, 이귀남 대검중수부장도 거명된 바 있다. 당사자들은 하나같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떡값 의혹이 제기된 이들은 모두 검찰 요직을 지낸 인물들이다. 특히 이 민정수석과 김 국정원장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의 핵심 인사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사람들이라 떡값의혹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진실규명이 먼저다. 그런 다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마녀사냥식으로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조준웅 특검은 철저히 수사하고 당사자들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취임 전 BBK 특검의 조사를 받은 터이다. 대통령까지 예외를 두지 않는 마당에 검사 출신이라고 봐 줘서는 안 된다. 수사에 있어 예단은 금물이다. 법과 절차를 따라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통상 금품수수 사건을 수사할 때 계좌추적은 기본이다. 삼성측과 당사자들의 해명만 듣고 어물쩍 넘어가면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삼성과 검찰 사이에 일종의 커넥션이 있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지난해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에다 삼성관련 X파일 사건에서도 몇몇 검사들의 이름이 나왔다. 돈은 주는 측도 의심스럽지만 받는 사람이 더 나쁘다. 형법도 받는 측을 훨씬 가혹하게 처벌하고 있다. 하물며 청렴성을 요구받는 검사들이 돈을 받았다면 ‘대가성’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검찰의 반성 및 자정노력이 진정 필요한 때다. 중이 제 머리는 못 깎는다고 했다. 검찰이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조준웅 특검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소방 법령 어디에도 ‘문화재’ 지침 없어

    문화재가 소방 관련 법령에서 철저히 배제돼 있어 숭례문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문화재청 찾아라. 파괴할까요 말까요. 기왓장 뜯으니 안에 또 기왓장” 등 다급한 대화만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의 김영수 서장은 17일 “수사를 진행하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법령 미비”라면서 “소방법령에 문화재가 명시돼 있지 않은 만큼 소방관들의 현장 훈련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괴할까요 말까요”… 현장교신 우왕좌왕 실제로 소방기본법, 소방시설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등 소방 관련 법률과 시행령에는 ‘문화재’라는 단어가 한마디도 등장하지 않는다. 건물은 면적과 층수 등에 따라 방화(防火) 관리자를 따로 둬 화재를 막도록 규정돼 있고 건물의 소유자·관리자·점유자의 의무도 명시돼 있지만 문화재는 그 대상에 속하지 않는다. 문화재보호법에도 문화재에 불을 지른 이에 대한 처벌은 형법을 참고하라고 짧게 언급돼 있을 뿐이다. 이처럼 문화재에 관한 소방 법령이 없고, 구체화된 지침도 없었기 때문에 화재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불에 타는 숭례문을 보며 안절부절못했다. 김 서장은 “장비와 대원들이 모두 현장에 제 시간에 도착했으나 ‘국보 1호’라는 부담을 느꼈고 지침이 없었기 때문에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전교신 내용에는 ‘문화재청 관계자 찾아라.’,‘파괴할까요 말까요.’ 등 다급한 말이 여러 차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왓장을 뜯어냈는데 그 안에 석회가 있고 또 기왓장이 있다.’고 하는 등의 말을 주고받았다.”면서 “법령이 없기 때문에 훈련도 부실했고 숭례문의 구조 자체를 몰랐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중구청·KT텔레캅 경비 계약 대가성 조사 한편 경찰은 중구청과 KT텔레캅이 숭례문 경비용역을 계약하면서 탈법적인 거래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계좌추적까지 하지는 않았지만 향응 제공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중구청이 KT텔레캅은 물론 이전의 에스원과도 ‘방화에 대해서는 업체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약정을 체결한 사실을 확인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학원 간 게 죄냐… 소송 불사”

    경기도교육청이 해당자 불합격 처리와 재시험 결정으로 김포외고 사태의 진화에 나섰지만 불합격 처리의 날벼락을 맞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강력 반발로 파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교육청은 16일 김포외고 등 3개 학교 합격자 가운데 유출된 문제지를 본 54명과 지난달 30일 실시된 일반전형 시험에서 떨어진 학생들은 다음달 20일 이전에 실시되는 재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대책을 내놨다. ●유인물 안본 학생 선의의 피해 논란 대책발표에 앞서 김진춘 교육감은 “행정관리·감독기관으로서 교육을 통해 희망과 감동을 드려야 함에도 물의를 일으키고 실망을 시켜 죄송하다.”며 국민들에게 사과를 했다. 이날 내놓은 대책도 사회적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이번에 불합격 처리되는 54명은 김포외고 합격자 가운데 J학원 소속의 47명, 개별적으로 문제를 받은 교복업체 대리점주인 박모(42)씨의 자녀 1명, 명지외고와 안양외고 합격자 가운데 J학원생 6명(명지외고 4명, 안양외고 2명) 등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종합대책이 민원의 소지가 그나마 가장 적고 문제유출 사건의 당사자인 J학원에 대한 징계의 성격과 함께 불합격자들의 불만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J학원 출신 합격생 47명 가운데 버스에 타지 않은 학생, 버스에 탔으나 유인물을 보지 않은 학생 등을 가려내기 어려워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학생부모 등 50여명은 도교육청을 방문해 거세게 항의했다. 목동 J학원에 다니던 딸이 김포외고에 합격한 ‘합격자 학부모 모임’ 김인자(40·여) 대표는 “아이들이 버스에 타기는 했지만, 공모를 한 게 아니며 예상문제라며 나눠주니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나눠준 문제지를 봤을 뿐”이라면서 “문제지를 나눠준 교사가 징계를 받아야지, 왜 아이들이 피해를 봐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대표는 “합격취소금지가처분 신청을 하고 목동 J학원과 김포외고, 경기도교육청을 상대로 민·형사상 및 행정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J학원생들은 “유인물을 받았으나 자세히 보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유인물이 배포된 버스가 아닌 승용차편으로 김포외고에 도착했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다. 황인철 도교육청 부교육감은 이날 “시험당일 아침 버스를 탄 학생이 누구인지를 가리기 위해선 학생들을 상대로 일일이 확인을 해야 하는데, 이는 사실관계 여부를 분명히 할 수 없는 데다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문제유츌 교사 계좌에 1000만원 입금돼한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입시 문제를 사전 유출한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 이모(51·체포영장 발부) 교사의 계좌에 시험 1주일 전 1000여만원대의 뭉칫돈이 입금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지난달 23일 이씨의 계좌에 의심스러운 자금거래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이씨가 직접 입금한 것으로 문제 유출에 대한 대가성 금품인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달아난 교사 이씨가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재직한 M외고에서도 학생 10여명의 부정 입학에 관여했으나 재단 측이 이씨와 당시 교장, 교감의 사표로 사건을 마무리했다는 제보를 입수해 수사 중이어서 파문은 계속될 전망이다.수원 김병철·서울 임일영기자 kbchul@seoul.co.kr
  • [전군표 국세청장 구속] 6000만원 성격 명확한 규명이 관건

    [전군표 국세청장 구속] 6000만원 성격 명확한 규명이 관건

    법원이 6일 전군표(53) 국세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 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과 함께 이른바 ‘빅4’로 일컬어지는 국세청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뇌물수수의 최종 진위는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국세청 개청 이래 처음으로 현역 청장이 비리혐의로 구속됐다는 오명을 안게 됐다. 피내사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하는 국세청장의 사표를 받지 않은 정권의 도덕성은 물론 우리나라 최고 세정기관의 권위와 신뢰도 땅바닥에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전 청장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두하면서 “법원이 현명하게 판단하리라 믿는다.”면서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를 한결같이 부인했지만 결국 법원은 검찰의 손을 들어주었다. ●“대가성이냐 업무 추진비냐” 검찰과 전 청장측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정상곤(53) 전 부산국세청장이 전 청장에게 전달한 ‘6000만원’의 성격을 놓고 치열한 법리공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부산지법 고영태 판사는 “제출된 자료에 의하면 피의사실이 충분히 소명됐다.”며 검찰이 적시한 혐의를 인정했다. 이어 “현직 국세청장이라는 피의자의 지위가 지휘계통에 있는 주요 참고인들의 진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 등 여러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이유를 밝혔다. 고 부장판사는 전날 영장 서류가 법원으로 넘어오자마자 기록검토에 들어가는 등 영장발부에 숙고를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도 현직 국세청장에 대한 첫 영장발부라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정상곤 전 부산국세청장의 진술이 일관되고, 전 청장이 이병대(55) 현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시켜 상납 진술을 번복하도록 회유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점이 영장발부에 결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판사는 “제출된 관련자료를 충분히 검토했으며, 영장실질심사 때 혐의에 대한 검찰측의 주장과 전 청장측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으며 양심과 원칙에 따라 결정했다.”고 말했다. ●“몸통이냐 깃털이냐” 전 청장의 구속이 이번 수사의 종착역이 아니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우선 전 청장이 받은 6000만원의 성격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이 관건이다. 아울러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로부터 정 전 청장이 받은 1억원 중 전 청장에게 주고 남은 4000만원의 행방도 찾아야 한다. 특히 전 청장에게 전해진 6000만원 중에 김씨의 돈이 섞였는지 여부도 수사대상이다. 전 청장이 김씨의 세무조사 무마에 처음부터 개입됐을 것이라는 의혹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정 전 청장은 뇌물의 ‘중간전달자’에 불과하며 전 청장 역시 먹이사슬의 ‘마지막 포식자’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전 청장은 자신의 뇌물수수설이 나오자 “거대한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또 “복잡한 김상진은 어디 가고 전군표만 남았느냐.”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자신의 뒤에 숨은 ‘몸통’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삼성 비자금 의혹 2차 폭로] 법적처벌 가능성은

    삼성그룹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49) 변호사가 삼성의 비자금 등과 관련해 폭로한 주된 내용은 ▲2002년 불법대선자금 출처는 회사 비자금 ▲본인명의 차명계좌에 50억원 입금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매각 사건 수사·재판의 증거·증언 조작 ▲판·검사 등에게 뇌물 제공 등이다. 검찰은 2004년과 그 다음해 수사에서 불법 대선자금 출처에 대해 “그룹이 관리하던 이 회장의 개인 돈”이라고 규정했다. 참여연대 등은 “재수사를 해야 한다. 일사부재리 원칙에 저촉되지도 않고 증거를 조작했다면 재심사유가 된다.”고 말한다. 당시 수사를 뒤흔들 만한 내용이 아니라는 얘기도 있다. 다만 비자금 조성은 새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매각 수사와 관련,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은 “김 변호사의 고백이 검찰 수사에 중요한 단서와 증거가 될 것이고, 대법원 상고 사건에서도 중요한 심리 자료가 될 수 있다.”면서 “위증한 증인들에 대해선 별도로 위증죄 처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에서의 위증은 공범이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처벌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판·검사 등에 대한 떡값에 대해서는 김 변호사가 직접 전달했다고 고백함에 따라 관리 대상자들에 대해 처벌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적지않다. 다만 대가성 여부가 주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전군표 국세청장 사전영장 청구

    전군표(53) 국세청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현직 국세청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기는 전 청장이 처음이다. 전 청장에 대한 ‘상납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5일 “전 청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구속 여부는 6일 있을 예정인 법원의 구속전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결정된다. 전 청장은 지난 2일 검찰 소환조사에서 정상곤(53·구속) 전 부산국세청장으로부터 받은 6000만원은 ‘관행적인 업무 협조비’라며 혐의 내용을 부인,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측과의 열띤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부하 직원으로부터 받은 돈은 인사청탁 명목이든, 관행적이든 대가성으로 봐야 한다.”며 혐의 적용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구속영장에 대한 심리는 부산지법 고영태 영장전담 판사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오후 구속영장 청구와 함께 전 청장의 신병 확보를 위해 법원으로부터 구인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전 청장은 정 전 청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명목으로 지난해 8월과 9월 각각 1000만원,10월 2000만원,11월 1000만원, 그리고 본청 부동산납세관리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인 올해 1월 1만 달러 등 모두 6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전 청장은 또 이병대(55) 부산국세청장에게 지시, 이 청장이 지난 8월말과 9월 중순 등 두차례에 걸쳐 정 전 청장을 면회하고 이 자리에서 “남자답게 가슴에 안고 가라.”는 등의 말로 상납 진술을 회유시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를 증거인멸 시도로 보고 영장 내용에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로 첨부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정 전 청장이 돈을 건넬 당시 정황을 뒷받침하는 진술 외에 전 청장 친·인척의 금융계좌 내역,1만 달러 환전 명세표 등 증거물도 함께 제출했다. 정동민 부산지검 2차장 검사는 영장 청구 후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영장 내용에 포함된 모든 부분을 고려해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현직 국세청장에 대해 영장을 청구해 마음이 착잡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또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덧붙인 뒤 “(전 청장에게) 적용한 뇌물수수 혐의는 포괄적인 의미(인사 청탁과 업무 협조비)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 청장은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직후인 이 날 오후 6시5분쯤 퇴근하면서 “(거취에 대한 입장에는) 지금까지와 변함이 없다.”면서 “귀결이 될 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될 것”이라며 당장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전 청장은 이날 오전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심사(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면서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강원식 서울 김균미기자 jhkim@seoul.co.kr
  • 전군표청장 영장 5일 청구

    전군표(53) 국세청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오는 5일 청구될 전망이다. 적용 혐의는 뇌물 수수가 유력하지만 증거인멸 혐의는 유동적이다. 따라서 전 청장에 대한 사법처리 결정은 다음 주로 미뤄졌다. 부산지검 정동민 2차장 검사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전 청장의 영장청구와 사법처리가 다음 주로 늦춰진 이유는 두 가지”라고 설명했다. 정 차장검사는 “첫째는 변호인측의 요청에 의해 국세청 직원 5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하기로 했으며, 또 검사장을 비롯한 간부들과 수사팀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완벽한 처리 방안을 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전 청장의 자진 사퇴 결정 시간을 주기 위해 사법처리를 늦춘 것이란 견해와 관련,“검찰이 압력을 넣는 것으로 비쳐진다. 절차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며 이를 부인했다. 이와 관련, 검찰 수사팀은 전 청장의 진술과 그동안 확보한 자료 및 증거 등을 토대로 혐의 입증을 위한 검토 및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전 청장에게 1억원을 건네고 허위 서류로 수백억원을 대출 받은(사기·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건설업자 김상진(42)씨는 2일 부산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정 전 청장에게 준 1억원은 대가성 있는 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부산 김정한 강원식기자 jhkim@seoul.co.kr
  • [전군표 국세청장 검찰 출두] 업무추진 보조비라도 뇌물죄

    1일 검찰에 소환된 전군표(53) 국세청장이 정상곤(53) 전 부산지방국세청장한테서 돈을 받았고, 이 돈이 지방청장이 국세청장의 부족한 업무추진비를 보조해 주는 성격이어도 형사처벌이 가능할까. 특수부장 출신의 한 검찰 간부는 “업무추진비 보조를 위해 돈이 넘어갔어도 뇌물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세청장의 업무추진비가 적어 지방청장들이 십시일반 자신들의 예산을 보내줬어도 정상적인 회계 처리 절차를 거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전 청장이 음성적으로 직접 돈을 받았고, 또 그 직책이 지방청장들의 인사권을 관장하는 자리라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대가성을 인정할 수 있어 포괄적 뇌물죄로 처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고법의 한 판사는 “음성적으로 돈을 받았고 어디에 쓰였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면 인사권을 가진 상급자에 대한 뇌물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향응 파문’ 의원들 법정가나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일부 국회의원들의 ‘국감 향응’ 파문과 관련, 대전지역 시민단체들과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법세상’을 운영하는 박경식씨 등은 29일 연루 의원과 피감 기관을 각각 대전지검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대전지역 고발인은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박정현 상임집행위원장과 금홍섭 공동집행위원장, 대전여민회 채계순 성매매여성인권지원상담소장이다. 피고발자는 한나라당 임인배·김태환 의원과 국민중심당 류근찬 의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대덕특구지원본부 등이다. 박씨 등이 고발한 이는 임 의원과 김 의원, 피감 기관장 7명이다. 시민단체들은 고발장에서 “국정 감사는 대의기관으로서 국민을 대신해 피감 기관을 감사하는 자리로 대가성을 물론 어떤 형태의 접대 행위가 이뤄져서는 안 되는 자리”라며 “국회의원이 국감 과정에서 직무와 관련해 피감 기관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고 성 접대까지 받았다면 이는 명백한 뇌물 행위이며 성매매방지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박씨 등은 “해당 의원들과 피감 기관장들에게 형법상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뇌물죄 등을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전지검은 이날 김준규 대전지검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수사 방향 등을 논의했다. 대전 이천열·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檢, 김석원 前회장 비자금 추가 포착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범죄수익 은닉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19일 김 전 회장의 자택에서 발견된 60억원대 괴자금 외의 또 다른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쌍용양회와 특혜성 거래를 하도록 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방의 레미콘 회사 등 업체 3∼4개와 아들 김지용씨와 측근들이 운영하는 업체들이 올린 수익의 일부를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비자금 조성 여부와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최근 쌍용양회의 위장 계열사와 아들 명의의 회사 등을 압수수색했고 이 업체들의 관계자들을 대거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사자들이 해명을 하기 전이라 규모는 정확히 밝힐 순 없지만 압수수색을 집행한 3개 회사에서 60억원대 괴자금 외의 비자금이 추가로 발견됐다.”면서 “김 전 회장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의 아들을 소환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의 부인인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은 괴자금 출처와 관련, 검찰 조사에서 “친척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돈”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은 한꺼번에 들어온 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액수가 많아 박 관장의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신정아씨가 내정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변양균씨의 진술을 확보했던 검찰은 전날 소환된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한테서 변씨와 직접 통화한 부분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였다.그러나 한 전 이사장은 변씨한테서 외압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변씨의 신씨 비호 의혹과 관련, 이날 동국대 예산팀 관계자를 소환해 2005년 신씨의 동국대 교원임용과 교육부의 동국대 예산지원의 대가성 여부를 조사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檢 “김석원 前회장 차명기업 3~4개 운영”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범죄수익 은닉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17일 김 전 회장이 3∼4개 회사를 차명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정황을 잡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대표이사가 다른 사람으로 등록된 이들 회사로부터 김 전 회장에게 횡령 자금이 흘러든 것으로 보고 돈의 흐름을 추적해 실소유주가 김 전 회장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김 전 회장이 쌍용양회와 지방의 한 레미콘 회사 간의 특혜성 거래를 통해 거액의 자금을 마련했고 이 가운데 일부를 비자금으로 빼돌린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이들 회사의 실소유주가 김 전 회장인지 확인하기 위해 김 전 회장의 변호사를 통해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부탁으로 직접 신씨와 직접 만나 후원금을 논의했는지를 밝히기 위해 당시 자리에 동석한 홍보부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 총재의 제3자 뇌물공여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변씨는 직접 김 총재에게 전화해 신씨를 보낼 테니 도와달라고 말한 것을 시인했다.”면서 “따라서 김 총재가 대가성 뇌물을 준 것인지 여부를 집중 조사한다.”고 밝혔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그녀들의 입맞춤

    서울 서부지검은 5일 신정아씨가 기업체 전시회 후원금과 조형물 리베이트 등 성곡미술관 공금을 해외계좌로 빼돌렸다는 의혹과 관련, 횡령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해외계좌를 확보해 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또 신씨와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이 조형물 리베이트 횡령과 관련해 입 맞추기를 하는 등 공모 가능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검찰, 조형물 리베이트 등 해외계좌 유입 수사 검찰은 신씨의 알선으로 그림을 구입한 한 기업체 관계자로부터 “신씨가 그림값을 해외계좌로 부쳐달라고 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신씨 해외계좌의 정확한 액수와 용처를 조사하고 있다.검찰은 미국 A은행 계좌와 신용카드를 보유한 신씨가 해외계좌에 탈법적으로 모은 거액이 은닉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해당국과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하는 한편, 신씨에게 계좌 내역 제출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가지고 있는 국내외 계좌는 모두 확보했다.”면서 “빼돌려진 미술관 공금이 해외계좌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씨가 해외계좌에 1000만∼2000만원 가량의 돈이 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훨씬 더 많은 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신씨, 박 관장과 리베이트 횡령 공모 신씨와 두 차례에 걸쳐 조형물 리베이트 계약을 맺었던 조각가 임모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씨와 만나 리베이트 비율을 정했으며, 리베이트는 성곡미술관 재단 통장으로 보냈다.”고 밝혔다.신씨가 박 관장의 허가 아래 리베이트 계약을 해온 셈이다. 앞서 검찰은 신씨는 박 관장에게 ‘검찰 조사에서 같은 내용의 진술을 하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진술 내용을 미리 짜맞춘 사실이 확인되면 신씨에게는 증거인멸 혐의도 추가된다. 검찰은 동국대 예산부서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을 직접 만나 신씨의 교원임용을 청탁한 뒤 대가성으로 지원된 국고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동국대가 신씨를 임용한 2005년부터 교육부 예산이 급증한 사실에 주목하고 당시 기획예산처장관이었던 변씨가 신씨 임용의 대가로 동국대에 특혜를 준 정황이 있는지 캐고 있다.●문화부·과천시, 보광사에 7억 9500만원 지원 한편 검찰은 변 전 실장이 신도로 등록된 경기도 과천시 보광사에 2004년부터 7억 9500만원의 예산이 문화관광부와 과천시로부터 지원된 사실을 밝혀내고 여인국 과천시장을 소환해 변 전 실장의 예산지원 압력 여부를 조사 중이다.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박문순 관장 수십억 괴자금, 쌍용 비자금? 신씨 상납금?

    박문순 관장 수십억 괴자금, 쌍용 비자금? 신씨 상납금?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의 집에서 발견된 수십억원의 괴자금 출처와 이 돈이 신씨가 받은 대기업의 미술관 후원금이나 조형물 리베이트 등과 연루돼 있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 서부지검은 3일 박 관장을 이례적으로 예고 없이 긴급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당초 동국대 관계자만 소환할 예정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박 관장 소환에 대해 “조형물 리베이트 건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불렀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관장 집에서 발견된 40억∼60억원으로 추정되는 괴자금이 박 관장의 남편인 김석원 쌍용그룹 전 명예회장의 비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박 관장이 신씨에게 1800만원 상당의 목걸이를 선물해줄만큼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 착안, 이 뭉칫돈이 신씨와 연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확인 중이다. 지금까지 신씨의 횡령·배임 혐의와 관련돼 검찰에서 확인된 자금은 성곡미술관으로 들어간 기업 후원금 2억 4000여만원과 조형물 알선 대가로 맏은 리베이트 금액 2억 1000만원이다. ●검찰, 김 前명예회장 사면 의혹에 함구 검찰은 변씨가 신씨의 부탁을 받고 김 명예회장의 사면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함구했다. 김 명예회장은 2004년 회사 재산 310억원을 빼돌려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뒤 항소를 포기했으며, 올 2월 노무현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사면 때 사면·복권됐다.1심 때 김 명예회장은 변씨의 고교 동기이자 현재 변호인인 김영진 변호사를 소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관장·신씨 ‘2000만원´ 진술 엇갈려 이와 관련해 박 관장은 신씨에게 남편의 사면 대가로 ‘경희궁의 아침’ 오피스텔 보증금 2000만원을 줬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씨가 횡령 혐의를 박 관장에게 떠넘기려 하자 박 관장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씨는 “대기업 후원금과 조형물 리베이트를 박 관장에게 전달하고 대가로 1800만원짜리 목걸이와 오피스텔 전세금 2000만원을 받았다.”며 박 관장을 횡령 혐의 몸통으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2000만원은 김 명예회장이 사면되기 한 달전인 올 1월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박 관장은 “목걸이는 대가성 없는 선물이며,2000만원도 리베이트와는 상관없다.”며 횡령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등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김 명예회장은 현재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스카우트재단 업무를 위해 지난달 유럽으로 출국했다. 검찰은 김 명예회장이 국내에 돌아오는 대로 괴자금 등에 대해 조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정윤재 계좌서 1억외 또 입금 확인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와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1일 정씨의 금융계좌에 전세금으로 빌렸다는 1억원 외에도 적지 않은 돈이 또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 돈의 성격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정씨 주변 인물의 집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과 계좌추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정씨가 1억원을 빌린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자신이 국무총리 민정비서관으로 재직할 때 받은 돈이며, 차용증이 없고 이자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점 등에 주목하고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정씨는 “2005년 11월 서울 종로구 옥인동에 전셋집을 얻으면서 전세금 1억 6000만원 가운데 1억원이 부족해 선배 J모(48)씨로부터 빌린 뒤 아직 갚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또 1억원과 별개로 입금된 돈이 불법 정치자금이 아닌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8일 정씨가 간부로 활동했던 부산 사상구 모 사회복지기관에 대한 압수수색 논란과 관련,“정식으로 영장을 발부받은 정당한 수사 행위이고, 학생 수업을 감안해 조용히 진행했다.”고 밝혔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檢, 성곡미술관·동국대 압수수색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의 구속영장 청구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서울 서부지검은 28일 성곡미술관의 세무자료와 전시자료를 제출받아 신씨의 횡령 혐의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이 확보한 자료는 신씨가 계약직으로 입사한 2002년 4월부터 학예연구실장으로 승진하기 전인 2004년 12월까지의 것으로 신씨가 학예연구실장으로 전권을 휘두르던 때와 견줘 미술관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성곡미술관 조형연구소의 세무자료도 확보했다. 조형연구소는 조형물을 설치하려는 빌딩 주인과 작가를 연결해 주고 리베이트를 받는 미술관의 수익사업기관이다. 구본민 서부지검 차장검사는 “신씨의 횡령 혐의를 뒷받침하기 위한 과정이다. 조형연구소 자료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곳을 통해 받은 리베이트 가운데 일부를 신씨가 착복한 혐의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 차장은 이어 “(영장청구 시기가) 늦춰진 것은 추가로 확인할 내용이 있기 때문이며 반드시 청구한다. 일부에서 무기한 연기 운운하는 것은 추측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성곡미술관과 같은 건물에 있는 박문순 관장 자택, 동국대 재단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했다. 앞서 오전에는 변양균씨를 여덟 번째 소환해 신씨의 기업 후원금 유치에 개입했는지와 흥덕사·보광사에 대한 국고지원 과정에 직권을 남용했는지, 이 과정에서 대가성 돈을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신씨가 변씨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대기업에 후원금을 요구한 사실을 밝혀내고 정확한 경위를 수사 중이다. 하지만 구 차장검사는 “신씨가 대우건설 등에 5억원을 요구하고, 변 전 실장이 나중에 4억원을 깎아줘 1억원의 후원금을 유치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전통사찰이지만 문화재가 없어 특별교부금 지원대상이 아닌 보광사가 과천시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 과정에 변씨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찰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한편 신씨는 이날 강동가톨릭 병원에서 퇴원해 서울 종로구 내수동의 ‘경희궁의 아침’ 오피스텔로 옮겼다. 임일영 이경주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신씨 영장 왜 늦어지나

    신씨 영장 왜 늦어지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을 캐고 있는 검찰 수사가 막판 진땀을 빼고 있다. 당초 27일 신씨를 구속시키려 영장을 청구하려 했지만 혐의점을 딱 부러지게 확인하지 못한데다 이미 신씨의 영장이 기각된 전례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검찰 수사가 벽에 부딪힌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이날 검찰에 소환돼 성곡미술관 대기업 후원금 횡령 혐의와 관련해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과 대질신문을 마친 신씨는 검찰 수사를 비웃듯 ‘미소’를 지어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구속영장 재청구를 앞두고 신씨의 횡령 혐의 입증에 주력했던 검찰이 느닷없이 신씨를 일찍 돌려보내고 신씨가 보인 미소가 어떤 의미인지 등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미소지은 신정아, 벽에 부딪힌 횡령 혐의 7번째 검찰에 소환된 신씨는 이날 오전 9시50분쯤 검찰에 출석한 뒤 오후 2시40분쯤 웃음을 머금고 전일보다 한결 가벼운 모습으로 청사를 나왔다. 참고인으로 나온 박 관장은 신씨보다 더 오랜 시간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신씨에 대한 첫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신씨 명의의 계좌로 흘러들어간 기업 후원금의 총액을 계산하고 구체적 전용 용도를 추적하면서 신씨를 압박했다. 하지만 신씨가 박 관장을 횡령의 몸통으로 지목하고, 자신은 ‘심부름꾼’에 불과하다고 밝혀 검찰의 수사가 한때 혼선을 빚었다. 신씨가 상납의 증거로 제시한 1300만원 짜리 목걸이에 대해서도 박 관장이 “대가성 없는 선물이며 오피스텔 전세금 2000만원을 지원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예고된 난관… 검찰수사 어떻게 되나 신씨의 영장 재청구가 늦춰진 것은 검찰의 전술적 패착이라는 지적이 높다. 공금 횡령에 대해 처음부터 신씨의 단독 범행에만 초점을 맞춰 수사하다보니 박 관장의 계좌 추적 등 신씨의 주장을 반박할 증거를 찾아내는데 소홀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검찰 관계자는 “(박 관장의 계좌추적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수사 주체인 서부지검과 대검 사이에 영장 청구를 둘러싼 이견이 생긴 게 아니냐는 기류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신씨와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영장이 잇따라 기각되는 등 최근 법원이 ‘형사정책적 고려’보다는 피해자의 방어권을 우선하는 점을 감안해 영장 재청구를 늦추는 쪽으로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관계자도 신씨에 대한 영장 청구와 관련한 대검과 서부지검의 갈등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변씨 추석뒤 영장청구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21일 변씨를 상대로 울산시 울주 흥덕사에 회주인 영배 스님의 부탁을 받고 10억원의 특별교부세 지원을 행정자치부에 요청한 경위와 대가성이 있었는지를 집중 캐물었다. 검찰은 변씨가 혐의를 일부 시인하고 있어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 추석 연휴가 끝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은행계좌 추적을 통해 신씨가 성곡미술관에 입금된 대기업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를 일부 확인, 이를 추궁했다. 신씨는 박사학위 논문 표절 외에는 전면 부인했으나 검찰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신씨의 학력 위조와 관련해 검찰은 신씨 자택에서 압수수색한 컴퓨터에서 예일대 옛 총장 서명이 담긴 그림파일을 발견했다. 검찰은 변씨와 신씨를 동시 소환했으나 대질신문은 하지 않고 이날 밤 돌려보냈다. 한편 영배 스님은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이사장 취임 뒤인 지난 3월 변씨에게 흥덕사 특별교부세와 동국대 산학지원이 가능한지 물어봤고, 특별교부세 지원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대가성 청탁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씨는 동국대 100주년 기념 백서 관계로 처음 만났다. 편집 용역비 명목으로 500만원을 준 게 전부”라면서 “신씨와 변씨가 아는 사이라는 것은 흥덕사 미술관 건립 자문을 구하면서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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