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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품 받은 특검·의원·검사·언론인… 뇌물의 ‘ㄴ’도 못 찾은 경찰

    금품 받은 특검·의원·검사·언론인… 뇌물의 ‘ㄴ’도 못 찾은 경찰

    박영수 특검 등 명품구입·차량 기록 남아금품 제공과 각 인사 직무 ‘연관 없음’ 판단일부 정치인 ‘가액 부족’으로 입건도 안 돼 건국대 옵티머스 투자 횡령·배임 무혐의현직 검사 개입 의혹도 대가성 발견 못 해현직 검사와 언론인이 가짜 수산업자 김모(43·구속)씨에게 슈퍼카, 골프채, 명품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당사자들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지만 경찰은 구매 내역이 찍힌 영수증과 차량 출입 기록 등의 증거로 볼 때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런 금품이 대가성이 있는 뇌물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9일 김씨에게 금품을 받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 6명과 김씨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 박 전 특검은 김씨에게 지난해 12월 포르쉐를 빌렸다. 박 전 특검은 3개월 뒤 대여료 250만원을 지급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박 전 특검이 금품을 받은 후 지체 없이 반환해야 할 청탁금지법상 의무를 위반했다고 봤다. 박 전 특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찰의 사건 처리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모 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는 김씨에게 현금이 담긴 명품 지갑과 자녀의 학원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부장검사는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지갑 구매 내역과 학원비 입금 내역 등을 통해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김씨가 이 전 부장검사에게 줬다고 진술한 수입 명품 시계는 전달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리됐다.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김씨에게 중고 골프채(아이언) 한 개만 빌렸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골프채 판매처 등을 확인해 그가 새 골프채 풀세트를 받았다고 파악했다. 엄성섭 TV조선 앵커는 김씨로부터 고급 수입차를 무상으로 대여받고, 경북 포항 고급 풀빌라에서 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김씨에게 대학원 등록금 일부를 대납받은 종합편성채널 A기자와 고가 차량을 무상 대여받은 중앙일간지 전 논설위원 B씨도 검찰에 넘겨졌다. 다만 경찰은 금품 제공에 대가성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동부지검은 지난 5월 건국대가 옵티머스 펀드에 120억원을 투자하면서 제기된 사립학교법 위반 및 횡령·배임 의혹을 무혐의 처분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부장검사가 이 과정에 개입했다고 의심한다. 그는 지난해 8월 건국대 전 이사장 등과 골프 회동을 갖는 등 친분을 쌓았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자들의 통화 내역 등을 살펴본 결과 대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적절한 금품을 받은 공직자들이 처벌을 피하는 법령의 한계도 드러났다. 배모 전 포항남부경찰서장은 김씨에게 수산물과 명품 벨트를 받았지만 금액이 청탁금지법상 기준에 미치지 못해 송치되지 않았다. 청탁금지법은 1회 100만원, 연간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수수한 공무원 등만 처벌한다. 지인에게 수산물을 보내 달라고 김씨를 통해 부탁하고, 지난 설 연휴 전 대게와 한우 세트를 받은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도 입건되지 않았다. 국회의원 시절 김씨에게 수산물을 받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역시 가액 부족으로 입건 전 조사 대상에도 오르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고급 수입차를 받은 김무성 전 의원에 대해선 입건 전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형사3부(부장 서정식)에 배당했다.
  • ‘가짜 수산업자’ 사건 박영수 등 7명 송치…영수증·렌터카 출입 ‘들통’

    ‘가짜 수산업자’ 사건 박영수 등 7명 송치…영수증·렌터카 출입 ‘들통’

    고급 대게 받은 정치인들 “금액 적어” 입건 피해대가성 없어 뇌물 혐의 미적용…“옵티머스도 무관”경찰이 자칭 ‘수산업자’ 김모(43·구속)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이모 검사 등을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금품을 받은 당사자들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골프채 등 구매 내역과 김씨가 이들에게 내준 렌터카의 차량 출입 기록 등 증거로 볼 때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9일 김씨로부터 수산물과 고급 수입차를 받은 박 전 특검과 이모 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TV조선 앵커 등 김씨를 포함한 7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산업자 전방위적 금품 살포…누가 뭘 받았나? 앞서 경찰은 116억대 사기 혐의로 구속된 김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4월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박 전 특검은 김씨로부터 지난해 12월 포르쉐를 빌리고 3개월 뒤 대여료 250만원을 지급했다. 박 전 특검은 정상적으로 대여료를 반납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청탁금지법상 금품을 받으면 지체없이 반환해야 할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박 전 특검이 250만원을 반환한 객관적 증거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체없이 반환하지 못할 특별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이모 검사는 김씨에게 현금이 담긴 명품 지갑을 받고 자녀의 학원비를 대납받은 혐의 등으로 송치가 결정됐다. 이 검사가 김씨에게 받은 금액은 약 2000여만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 검사는 경찰 수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지갑 판매처와 학원비 입금내역 등을 통해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이밖에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김씨로부터 골프채를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다. 엄성섭 전 TV조선 앵커는 김씨에게 고급 차량을 무상으로 대여하고, 경북 포항에 위치한 고급 풀빌라에서 접대를 받았다. 엄 앵커는 당시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당사자와 당시 자리에 참석한 여성들이 모두 의혹을 부인하면서 경찰은 성접대 의혹은 확인하지 못했다.이밖에 김씨에게 대학원 등록금 일부를 대납받은 종합편성채널 기자 정모씨와 고가의 차량을 무상으로 대여받은 중앙일간지 전 논설위원 이모씨도 송치가 결정됐다. 이씨는 두 차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가액이 확인되지 않는 물품은 청탁금지법의 가액 산정 기준을 따랐다”며 “공인되는 기관에 감정을 의뢰해 감정가를 토대로 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이들이 받은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다. 배기환 전 포항남부경찰서장은 김씨에게 수산물과 명품벨트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수사 결과 금품의 가액이 청탁금지법상 기준에 미치지 못해 불송치를 결정했다. 청탁금지법상 공직자가 1회 100만원, 연간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수수하면 처벌을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과태료 부과 대상으로 감찰에 통보해 절차대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호영은 불입건, 김무성은 계속 조사 경찰은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도 가액이 적다는 이유로 입건하지 않기로 했다. 주 의원은 지인에게 수산물을 갖다주라고 김씨에게 부탁하고, 지난 설 연휴 전 대게와 한우 세트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벤츠 등 고급 차량을 받았던 김무성 전 의원은 친형과의 채무 관계가 얽혀 있어 입건 전 조사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 김 전 의원과 관계된 인사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의 친형은 김씨에게 오징어 사업 투자금으로 86억원을 줬다가 돌려받지 못했다. 이 금액에는 김 전 의원의 자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전 의원은 투자금에 대한 담보 성격으로 차량을 받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찾지 못한 휴대전화, 입 다문 수산업자…한계 드러낸 수사 다만 경찰은 이 검사의 직무관련성 여부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이 검사가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의 펀드 투자 관련 횡령·배임 의혹을 검찰이 무혐의 처분하는 데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해 왔다. 이 검사는 지난해 해당 대학교수를 지낸 언론인 출신 송모씨 등과 골프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동부지검은 지난 5월 대학 이사장 A씨 등을 모두 혐의없음 처분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 관계자의 대화 내용과 동부지검 이첩 시기 등 사건 처리 절차를 살펴본 결과 댓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검사는 경찰 수사 직전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바꾸고, 경찰의 포렌식에도 협조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월 이 검사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지만 끝내 이전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는 찾지 못했다. 이 검사는 바꾼 휴대전화도 초기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이 검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형법상 증거인멸죄는 타인의 죄에 대해 인멸을 하면 성립되지만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가 인정이 안 된다”며 “일정한 주거와 도주의 우려 등을 고려해 영장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현재 구치소에 수감된 김씨도 지난 4월 구두진술을 한 이후 입을 다물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경찰의 옥중 수사에도 진술을 거부했다. 김씨는 최초 이 검사에게 명품 시계를 전달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관련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수사 과정에서 논란도 발생했다. 강력범죄수사대 A경위는 김씨의 비서에게 변호사와의 대화 녹음을 넘기라고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강압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A경위는 지난 7월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심의담당관실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처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성남FC 의혹’ 이재명 불송치…경찰 “증거 불충분”

    ‘성남FC 의혹’ 이재명 불송치…경찰 “증거 불충분”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으로 프로축구 성남FC 구단주였을 때 네이버 등 기업으로부터 성남FC 광고비 명목으로 돈을 내도록 강요한 혐의에 대해 경찰이 7일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다. 경기지사 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친형 강제입원 사건 등과 함께 고발된 지 3년 3개월 만이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제3자 뇌물제공 혐의로 수사해온 이 지사를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처분했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성남FC에 두산, 네이버 등 기업들에게 광고비 등으로 160억여 원을 내도록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그는 경기지사 선거를 앞둔 지난 2018년 6월 바른미래당으로부터 이러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당시 바른미래당은 “성남FC는 두산건설 42억원, 네이버 40억원, 농협 36억원 분당차병원 33억원 등 관내 6개 기업으로부터 광고비 등으로 돈을 지원받았고, 이를 전후해 두산이 방치 상태로 보유하고 있던 분당 정자동의 병원 용지가 사옥을 지을 수 있게 용도 변경됐고, 네이버는 제2 사옥 건축허가를 받아 대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바른미래당은 이른바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사건 등도 함께 고발했다. 경찰은 공소시효가 6개월에 불과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연관된 친형 강제입원 사건 등 나머지 사건들을 먼저 처리하고 성남FC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처리를 미뤄왔다. 그러던 지난해 10월 이 지사가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 확정 선고를 받았고 이때부터 경찰은 본격적인 성남FC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6월에는 경찰이 이 지사를 소환하자 이 지사가 “경찰이 선거에 영향을 주려고 언론에 흘려 의혹 부풀리기에 나섰다”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이 지사에 대해 서면조사를 했고 지난 7월 26일 이 지사 측으로부터 답변서를 받았다. 이 지사는 답변서를 통해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서면질의답변서와 그동안 수사한 사안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불송치 결정했다”며 “피고발인(이 지사)과 성남FC, 기업들 등 3자 사이에 뇌물죄가 되는지 면밀히 수사했지만,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 광주시장 수행비서 알선수재 혐의 적용

    이용섭 광주시장 수행비서들의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금품 수수에 대가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3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이 시장의 수행비서 A씨와 B씨 등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이들은 2018년 지방선거 직후 민간 업자로부터 광주세계김치축제 대행업체로 선정되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고급 승용차와 오피스텔 등을 제공받은 혐의다. 이들에게 부탁한 해당 업체는 실제로 2018년 광주세계김치축제 대행사로 선정됐다. 당초 경찰은 이들의 금전적 이득이 업무 연관성이나 대가성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아 보다 가벼운 죄목인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관련자 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한 경찰은 이들이 받은 금품에 대가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보고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선수재죄는 공무원의 직무에 속한 사항을 알선해 금품을 받는 일종의 뇌물죄로 징역 5년 이하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이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신청한 구속영장은 증거 보강 등의 이유로 반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보강 조사를 하는 한편 업체가 선정되는 과정에 ‘윗선’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특히, 당시 주무국장이 한 차례 협상이 결렬된 이 업체에 대해 재협상을 하도록 지시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이러한 지시가 수행비서의 금품수수와 관련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이 결렬됐더라도 10일 이내에 조정할 수 있다고 정한 광주시 예규가 마련돼 있었던 만큼 절차적 하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 김연창 전 대구경제부시장 항소심 징역 5년

    김연창 전 대구경제부시장 항소심 징역 5년

    대구고법 형사2부(양영희 부장판사)는 18일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연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피고인과 검사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김 전 부시장은 1심에서 징역 5년에 벌금 1억1000만원, 추징금 1억900여만원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김 전 부시장은 재임 중 대구시가 추진한 연료전지 사업과 관련해 한 풍력발전업체 관계자에게서 업무 편의와 관련한 청탁과 함께 1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자기 동서를 연료전지 사업 관련 특수목적법인 직원으로 취업시키고, 2016년 유럽 여행 경비를 업체 관계자가 대납하도록 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대구시 연료전지 사업을 총괄하는 지위에 있으면서 연료전지발전사업과 관련해 긍정적인 의견을 제출하고 사업자에게서 돈을 받은 것으로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이 인정돼 1심이 선고한 형은 정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공직선거법 위헌 결정 받은 김삼호 광주 광산구청장, 항소심서 법리다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삼호 광주 광산구청장의 항소심 공판이 핵심 쟁점에 대한 ‘위헌’ 결정 이후 2년 6개월 만에 재개된다. 12일 광산구에 따르면 김 구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공판기일이 이날 오후 5시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다. 김 청장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산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재임 시절 당내 경선에서 공단 직원을 당원으로 모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광산구청장에 당선됐으나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징역 1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 구청장은 현행 공직선거법이 지방공기업 직원의 정치 운동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며 항소심 재판부에 위헌법률 심판 제청을 신청했다. 재판부가 이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김 구청장 항소심 공판은 헌법재판소의 위헌 여부 결정 이후로 미뤄졌다. 헌재는 공직선거법 해당 조항이 과잉금지원칙에 위배된다고 판단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번에 재개되는 항소심에서 김 구청장과 검찰은 숙주나물 등의 대가성 여부를 두고 법리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김 구청장은 당시 공단 직원 150여 명에게 400만원 상당의 숙주나물 등을 제공한 혐의다.
  • 수산업자 금품수수 의혹 TV조선 기자 경찰 소환(종합)

    수산업자 금품수수 의혹 TV조선 기자 경찰 소환(종합)

    자칭 수산업자 김모(43·구속)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종합편성채널 기자가 경찰에 소환돼 10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5일 TV조선 기자 정모씨를 오전 10시부터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정씨는 서울 소재 모 사립대 대학원에 다니면서 김씨로부터 학비 등을 지원받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오후 8시 40분쯤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을 피해 건물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최근 연이어 김씨에게 금품을 받은 인물들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1일 이모 검사에 이어 13일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17일 엄성섭 TV조선 앵커와 전 포항 남부경찰서장 배모 총경 등을 소환해 금품의 대가성 여부를 확인했다. 전날에는 김씨로부터 외제차를 받은 혐의를 받는 이모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불러 조사했다. 현재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입건된 인물은 김씨를 포함해 총 8명이다. 경찰은 이 검사와 이 전 위원 등 피의자를 상대로 압수수색도 벌였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포르쉐 렌터카를 제공받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게도 조만간 출석 통보를 할 방침이다.
  • 수산업자 금품수수 의혹 TV조선 기자 경찰 소환

    수산업자 금품수수 의혹 TV조선 기자 경찰 소환

    자칭 수산업자 김모(43·구속)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종합편성채널 기자가 경찰에 소환됐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5일 TV조선 기자 정모씨를 오전 10시부터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정씨는 서울 소재 모 사립대 대학원에 다니면서 김씨로부터 학비 등을 지원받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연이어 김씨에게 금품을 받은 인물들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1일 이모 검사에 이어 13일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17일 엄성섭 TV조선 앵커와 전 포항 남부경찰서장 배모 총경 등을 소환해 금품의 대가성 여부를 확인했다. 전날에는 김씨로부터 외제차를 받은 혐의를 받는 이모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불러 조사했다. 현재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입건된 인물은 김씨를 포함해 총 8명이다. 경찰은 이 검사와 이 전 위원 등 피의자를 상대로 압수수색도 벌였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포르쉐 렌터카를 제공받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게도 조만간 출석 통보를 할 방침이다.
  • [씨줄날줄] 청탁금지법과 특검/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청탁금지법과 특검/전경하 논설위원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2012년 ‘공직 사회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제정안을 만들 때 들었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막는 부정 청탁 관행을 근절하고, 공직자가 금품·향응 등을 직무 관련성 또는 대가성 없이 받아도 처벌할 수 있고, 공직자의 직무수행과 관련한 사익 추구를 금지하기 위해서. 공직자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원칙들이었다. 하지만 잘못된 관행에 익숙했던 사회 전체는 적응하기 힘들었고 ‘김영란법’은 종종 집중 성토 대상이 됐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가 동일인에게 1회에 100만원 또는 매 회계연도에 300만원을 넘는 금품 등을 받지 못하도록 돼 있다. 사교·의례 등에 제공되는 식사·경조사비 한도는 시행령에 규정돼 있다. 모법(母法)을 고치려면 국회 통과에 시간이 걸리고, 논의 과정에서 엉뚱하게 바뀌기도 하지만 시행령은 정부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탁금지법 제정 당시 한도는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이었다. ‘선물 한도액이 내수에 영향을 준다’, ‘경조사비 한도가 내야 할 돈으로 여겨진다’ 등의 지적이 나오면서 2018년 경조사비 한도가 5만원으로 줄었다. 선물은 5만원이 유지됐지만 농축수산물은 10만원까지 가능해졌다. 지난해 추석과 올 설에는 20만원으로 높아졌다. 이에 명절에 한해 20만원으로 정하자는 법안들이 발의돼 있다. 권익위는 지난 16일 가짜 수산업자로부터 포르쉐와 수산물 등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청탁금지법 대상이라고 유권해석을 했다. 박 전 특검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특검은 공무 수탁 사인이지 ‘법률에 의해 공무원으로 인정된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벌칙 조항에 따른 유권해석은 법무부 권한으로, 권익위에는 법령 유권해석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도 했다. 권익위는 어제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올 6월 말까지 2만 4129건을 유권해석했다”고 자료를 냈다. 박 전 특검은 앞서 포르쉐 렌트비 250만원을 줬다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검사는 공익을 대표해 검찰권을 행사하는 국가기관이다. 검사 앞에 ‘특별’이 붙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연루된 ‘국정 농단 의혹사건 수사 특별검사팀’이라 더욱 공적인 기관으로 여겨진다. 특검은 박 전 특검의 말처럼 “일반 검사가 담당하기에 부적절한 의혹 사건에 대해 비공무원인 변호사 중에서 임명된다”. 하지만 특검이 된 변호사들은 판·검사 출신이다. 일반 검사보다 법조 경력이 더 풍부하고,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인물을 임명하는 자리다. 그러면 법이 인정하는 공직자 이전에 스스로가 공직자라고 여겨야 하지 않나.
  • 청탁금지법 비웃는 특권 의식 연줄 문화가 낳은 모럴해저드

    청탁금지법 비웃는 특권 의식 연줄 문화가 낳은 모럴해저드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 사슬을 끊기 위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청탁금지법)이 2016년 9월 처음 시행된 뒤 이제 곧 만 5년을 맞는다. 입법 과정에서부터 현실성이 떨어지는 데다 소상공인에게 막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막상 시행되고 보니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공직자가 아닌 시민들부터 선물을 주고받거나 식사를 할 때 조심하도록 만들었고 우리 사회가 전보다 청렴해졌다는 인식이 국민의 머릿속에 자리잡게 했다.하지만 최근 ‘자칭 수산업자’ 김모(43·구속)씨 사건에서 드러난 전방위 금품 살포 행위를 보면 정작 사회 지도층은 여전히 고급 접대에 젖어 청탁금지법 시행 전의 관행을 잊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다.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접대를 받은 유력 인사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언론과 정계, 기업의 비리와 커넥션을 그린 영화 ‘내부자들’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거미줄 네트워크의 탄생 사건은 김씨가 ‘한몫’ 챙기기 위해 사기를 계획하면서 시작됐다. 김씨는 2016년 사기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중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감방 동기’ 월간지 기자 출신 송모씨에게 접근했다. 재력을 과시해 송씨의 신뢰를 얻은 그는 출소 뒤 송 전 기자의 소개로 김무성 전 의원과 접촉하게 된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형에게 “사업을 해 보라”며 김씨를 소개했다. 이후 날개를 단 김씨는 자신의 무대인 것처럼 여러 거물급 인사들을 만나게 된다. 김 전 의원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에게 김씨를 소개했다. 이후 이 전 위원의 주선으로 홍준표 의원과 식사자리를 갖고 친분을 쌓았으며 홍 의원의 사무실도 드나들었다. 또 송씨는 2018년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게 김씨를 소개했다. 박 전 특검은 수사팀에 같이 근무했던 이모 검사와 그를 연결해 줬다. 박 전 특검은 이 검사에게 “아는 동생인데 돈이 많고 망나니다. 잘 케어해라”, “사고 치고 다닐 수 있으니까 형처럼 따듯하게 보살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학계 인사들과도 친분을 쌓았다. 서울 모 사립대 겸임교수를 지낸 송씨는 해당 학교의 교수들에게도 김씨를 소개해 줬다. 김씨는 이렇게 형성된 인맥을 정성 들여 관리했다. 이들과 골프 모임을 다니고 경북 포항 구룡포에 있는 한 고급 풀빌라 펜션을 빌려 수차례 접대했다. 유력 인사들에게는 고급 펜션을, 자신의 직원들에게는 일반 펜션을 잡아 주면서 나름대로 ‘차별화’를 했다. 정치계 인사들과 언론인들에게 과메기와 대게 등 수산물을 선물하고 고급 외제차를 무상 제공했다. 김씨는 이렇게 쌓은 친분을 사기 행각에 이용했다. 오징어 매매 투자를 한다는 명목으로 김 전 의원의 형과 대학 교수 등에게 116억원의 투자금을 챙겨 구속됐다. 그러던 중 김씨의 로비 행각에 대한 제보가 있었고 경찰이 이를 들여다보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안심하고 받으세요”… 응집력 강한 ‘엘리트 집단’ 경각심 없어 유력 인사들이 거미줄처럼 얽힌 부패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지난해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 검사들과 그들의 부인들에게도 금품을 지급했다. 또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2016년 3~9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박모 변호사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 준 대가로 세 차례에 걸쳐 4000만원을 받은 김형준 전 부장검사에 대해 재수사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처럼 사회 지도층의 견고한 네트워크는 여전히 깨질 줄 모르고 있다.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과정에서는 흔히 금품이 오갈 뿐만 아니라 학연과 지연, 혈연 등 모든 연줄이 총동원된다. 인맥을 통해 서로의 비위를 눈감아 주면서 각자 원하는 것을 어려움 없이 얻는 구조다. 이들은 견고한 인맥을 방패막으로 내세우면서 자신들은 청탁금지법에서 예외가 될 수 있다는 듯한 의식을 버리지 못한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 특유의 ‘연줄 문화’가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으면서 뇌물이나 부정부패에 대한 관행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른바 ‘엘리트 집단’ 등 응집력이 강한 집단일수록 문제될 위험이 없을 것이라 여기고 동질성과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주고받기’가 성행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러한 행동이 적발되더라도 죄의식이 부족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게 더 큰 문제다. 이 전 위원은 지난 13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서 ‘여권 공작설’을 제기했다. 이 전 위원의 발언으로 사건은 정치권의 공방으로 번지면서 문제의 본질이 가려지고 있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금품을 주지 않으면 부탁이나 청탁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심리나 사회적 인식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누구나 받는 건데 나만 재수 없이 걸렸다, 정치적으로 상대방이 나를 무고했다’는 생각이 상위 계층으로 갈수록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속도 내는 경찰… ‘뇌물죄’ 확대 관심 현재 경찰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이들은 김씨를 포함해 총 7명이다. 김씨에게 금품을 받은 인물들은 이 검사와 배모 총경, 엄성섭 TV조선 앵커와 일간지 기자 등 언론인 3명이다. 경찰은 지난주 이 검사를 시작으로 이 전 위원과 배 총경, 엄 앵커를 연이어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이 전 위원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김씨로부터 받은 금품의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은 나머지 의혹 당사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수사도 정식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16일 박 전 특검을 공직자로 볼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발표했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박 전 특검은 지난해 12월 김씨로부터 포르쉐 렌터카와 수산물 등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박 전 특검이 차량을 받은 지 3개월 뒤에야 현금 250만원을 대여비로 김씨에게 돌려준 이유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이 검사와 박 전 특검이 받은 금품이 대가성이 입증돼 뇌물죄로 확대되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를 담당하게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부적절한 주고받기 근절하려면… “청탁금지법 처벌 강화 를” 해당 사건을 계기로 비슷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청탁금지법의 처벌 수위가 높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행 청탁금지법은 언론인과 교사, 공직자 등이 1회 100만원을 초과하거나 한 회계연도에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서울신문이 대법원 판결서 인터넷 열람 시스템을 통해 2016년 9월 법 시행 이후 이 법을 위반한 혐의로만 유죄가 인정된 26건(39명)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34명)의 경우 선고유예를 포함한 벌금형이 선고됐다. 징역형 선고는 5명에 그쳤다. 직업별로는 공무원 17명, 기자 10명, 교직원 7명 등이 처벌받았다. 김 교수는 “청탁금지법의 처벌이 미약하기 때문에 ‘걸려도 힘 쎈 사람 옆에 있으면 잘 넘어갈 수 있다’는 학습효과가 반복되고 있다”며 “네트워크를 이용해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막기 위해 공적 제도가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신뢰도를 높이고, 교육 등을 통해 문화적 관행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 5년간 유죄 39명 중 34명 ‘벌금형’… 부정부패에 너그러운 청탁금지법

    5년간 유죄 39명 중 34명 ‘벌금형’… 부정부패에 너그러운 청탁금지법

    돈 돌려줬거나 자진 신고 등 고려해 ‘벌금’공무원 17명·기자 10명·교직원 7명 처벌 노골적 금품 요구·액수 큰 5명만 징역형가짜 수산업자 연루자들 처벌 여부 관심“동장님, 4급 승진 축하드립니다. 저녁 한 번 같이하시죠.” 제주도청 공무원 김모(61)씨는 2018년 4월 수년간 알고 지낸 사업가 전모(62)씨와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전씨는 김씨에게 ‘승진 축하비’라며 현금 100만원을 건넸다. 1인당 30만원 상당의 밥값과 술값도 모두 전씨의 법인카드로 긁었다. 알고 보니 전씨는 다른 사업가 이모(62)씨와 짜고 김씨가 총괄하는 공업단지 이전사업에서 추후 편의를 제공받을 목적으로 김씨에게 접근한 것이었다. 전씨 일당은 뇌물공여죄로 기소된 반면 김씨는 애초 특정한 청탁을 받진 않았기 때문에 뇌물수수죄 대신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김씨가 문제를 인식한 직후 이들에게 돈을 모두 돌려주었고 자진 신고를 한 점을 고려해 지난해 2월 벌금 100만원형에 대한 선고유예 결정을 내렸다. 최근 ‘가짜 수산업자 금품 사건’을 계기로 관심이 높아진 청탁금지법과 관련해 15일 서울신문이 대법원 판결서 인터넷 열람 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2016년 9월 법 시행 이후 이 법을 위반한 혐의로만 유죄가 인정된 사건은 모두 26건(39명)이다. 대부분(34명)의 경우 선고유예를 포함한 벌금형이 선고됐고, 나머지 5명만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직업별로는 공무원 17명, 기자 10명, 교직원 7명이 처벌받았다. 6급 공무원인 검찰주사 A씨는 2016년 12월 지인으로부터 “경찰서에서 고소당한 사건의 진행 상황을 알아봐 달라”는 부탁과 함께 200만원을 받았다. 이후 실제로 그 사건을 조회하거나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다만 ‘공직자는 대가성과 무관하게 1회 100만원이 넘는 금품을 수수하면 안 된다’는 청탁금지법에 따라 지난해 10월 벌금 500만원이 선고됐다. 현금 대신 골프비·술값을 대납해 법을 위반하는 사례도 있다.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 역시 현금보다는 렌터카 대여료, 골프채 및 음식 선물 등의 로비 행위가 문제가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소속 2급 공무원 B씨는 입찰사업 참여업체로부터 120만원 상당의 태국 4박 5일 골프 패키지 여행비를 제공받아 지난 5월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유관업체에 450만원 상당의 술값을 대신 내게 한 하수사업소 공무원은 벌금 500만원형, 사회복지재단의 임직원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무상 참여해 240만원의 이득을 본 언론사 기자와 경찰은 각각 벌금형 300만원형이 선고 유예됐다. 적극적으로 금품을 요구하거나 액수가 큰 경우 징역형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징역 10개월의 실형이 선고된 방송사 직원 C씨가 대표적이다. 스튜디오 카메라 업무를 하는 C씨는 지인에게 민원을 듣고 “방송에 내보내려면 1억원이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했다. 결국 5차례에 걸쳐 총 6500만원을 받았고, 사내 영향력을 이용해 실제로 자사 기자가 관련 내용을 보도하도록 하기도 했다. 휘하 직원이 특별승진하자 “인사할 곳이 많다”며 금품을 요구한 해경 경비정장 D씨는 현금 750만원과 110만원어치 상품권을 받은 혐의로 징역 4개월,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 권익위 ‘박영수 신분’ 오늘 결론… ‘공직자’ 판단 땐 정식수사

    권익위 ‘박영수 신분’ 오늘 결론… ‘공직자’ 판단 땐 정식수사

    자칭 수산업자 김모(43·구속)씨로부터 고급 수입차를 제공받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공직자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가 16일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박 전 특검을 청탁금지법 적용이 가능한 공직자로 본다는 유권해석이 나오면 박 전 특검의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권익위 관계자는 15일 “내부 검토 결과와 외부 자문위원들의 평가, 박 전 특검 측이 제시한 의견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16일쯤 유권 해석 결과를 경찰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초 경찰의 유권해석 의뢰를 받은 권익위는 박 전 특검이 공직자에 해당한다는 쪽에 의견을 모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13일 박 전 특검이 자신의 신분이 공직자가 아닌 ‘공무수탁 사인(私人)’이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추후 법 해석상 다툼의 소지가 있는지 등의 여부를 추가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가 길어지면서 권익위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익위가 박 전 특검을 공직자로 판단한다면 경찰은 박 전 특검을 입건하는 등 정식 수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박 전 특검이 김씨에게 빌린 포르쉐 파나메라4를 금품 수수 행위로 볼 수 있는지, 박 전 특검이 3개월이 지나서야 250만원의 비용을 현금으로 김씨에게 돌려준 것이 적절한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수사 과정에서 대가성이 있는 뇌물 혐의가 확인되면 박 전 특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특검을 검사로 판단할 것이냐에 대해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추가적인 법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 입 다문 수산업자, 박영수 공직자 해석 공방…경찰 혐의입증 난항

    입 다문 수산업자, 박영수 공직자 해석 공방…경찰 혐의입증 난항

    자칭 수산업자 김모(43·구속)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현직 검사와 언론인 등 6명에 대해 경찰이 연일 피의자들을 소환하며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김씨가 수사 접견을 일체 거부하고 주요 피의자의 휴대전화 암호 해제를 하지 못하면서 경찰이 혐의 입증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3일 청탁금지법 위한 혐의를 받는 이모 검사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 검사가 김씨로부터 받은 명품 시계와 고급 수산물 등의 대가성을 입증하기 위해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실시하고 있지만 휴대전화 잠금을 풀지 못해 아직 애를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사에 비협조적인 이 검사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은 김씨에게 고급 스포츠카를 제공받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아직 입건조차 하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주 국민권익위원회에 박 전 특검이 공직자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해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권익위는 당초 이날 박 전 특검의 신분에 대해 결론을 내릴 계획이었지만, 박 전 특검이 지난 13일 갑작스럽게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추가 검토에 들어가며 일정이 미뤄졌다. 박 특검은 의견서에서 자신의 신분이 공직자가 아닌 ‘공무수탁 사인(私人)’이라고 주장했다. 전방위적 로비 활동을 벌인 김씨가 입을 굳게 다문 점도 경찰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씨는 경찰의 ‘억압적 태도’를 문제삼으며 접견을 거부하고 있다. 뇌물 사건 특성상 당사자의 구체적 진술이나 확실한 물증이 없다면 입증이 어렵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현재 경찰은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전날 소환 조사를 받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경찰 수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날리기 위한 여권의 ‘공작’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엄성섭 TV조선 앵커 등을 향후 줄줄이 소환할 예정이지만 이들도 수사에 협조적일 가능성은 작은 상황으로 풀이된다.
  • 이동훈 “與, 윤석열 치려고 공작”

    이동훈 “與, 윤석열 치려고 공작”

    “여권 인사 ‘尹 공격 도우면 무마’ 회유중고 골프채만 빌려… 경찰 정치적 의도”경찰 “법에 정해진 절차대로 수사” 반박이준석 “국민의힘 차원 진상 규명 착수”자칭 수산업자 김모(43·구속)씨로부터 골프채 등을 받은 혐의로 입건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경찰의 수사 배경에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노린 여권의 공작이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13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전 논설위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이 전 위원이 김씨에게 받은 금품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위원은 8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해당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여권, 정권의 사람이 찾아와 ‘Y(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칭)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 주겠다’고 말했다”며 “경찰과도 조율됐다는 식으로 얘기했지만 나는 ‘안 하겠다, 못 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은 이어 “이후 (금품수수 의혹 대상으로) 제 얼굴과 이름이 언론에 도배됐다”며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하던 날(지난달 29일)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공작이다”고 덧붙였다. 이 전 위원은 경찰 수사도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윤 전 총장의 대변인으로 간 뒤 경찰은 이 사건을 부풀리고 확대했다”며 “사건 입건만으로 경찰이 언론플레이를 한 것은 유례없는 인권유린”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법에 정해진 절차대로 수사를 진행해 왔고, 앞으로도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전 위원은 자신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역시 부정했다. 그는 “지난해 8월 15일 골프 모임 때 김씨 소유의 캘러웨이 중고 골프채를 빌려 사용했다”며 “이후 저희 집 창고에 아이언 세트만 보관됐다. 풀세트를 선물로 받은 바 없다”고 했다. 청탁금지법에 어긋나는 1회 10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바 없다는 주장이다. 김무성 전 의원, 주호영 의원, 홍준표 의원 등 야권 인사가 다수 언급된 이번 사건을 경찰이 표적 수사한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정치권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정권을 도우면 없던 일로 해 주겠다고 회유를 했다니… 충격적인 사안”이라며 당 차원의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징어 투자 명목으로 김씨에게 속아 100억원대 돈을 떼인 김 전 의원의 형과 전직 언론인 송모씨 등 피해자 5명은 김씨를 엄벌해 달라고 법원에 촉구하기로 했다. 피해자들은 탄원서에서 “파렴치한 사기 사건을 자행한 김씨에게 법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최고형을 선고해 대한민국에 법이 살아 있음을 보여 주시길 청원드린다”고 호소했다.
  • 권익위 “박영수 前특검 공직자” 무게… 청탁금지법 적용하나

    권익위 “박영수 前특검 공직자” 무게… 청탁금지법 적용하나

    일명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로부터 포르쉐를 빌려 탄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 내부 검토 결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청탁금지법) 적용이 가능하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면서 박 전 특검에 대한 사법 처리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이 지난주 박 전 특검의 신분이 ‘공직자’인지 권익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데 대해 권익위는 이번 주 안에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권익위 내부에서는 박 전 특검을 공직자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박 전 특검 측은 ‘특검은 공무수탁사인’이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권익위는 당초 이날까지 외부 자문을 취합해 14일 결론을 낼 계획이었으나, 박 전 특검 측이 이날 오후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다시 검토에 들어갔다.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청탁을 받고 직무를 수행한 공직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박 전 특검은 지난해 12월 김씨로부터 이틀간 빌려 탄 포르쉐 차량의 렌트비 250만원을 갚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씨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올 3월에서야 돈을 건넨 사실이 알려져 박 전 특검이 문제 될 것을 우려해 뒤늦게 렌트비를 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권익위가 박 전 특검을 공직자로 판단할 경우 경찰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전 특검의 직권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제한된 만큼 뇌물죄의 요건인 대가성이 입증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대가성이 입증되더라도 공수처법의 적용을 받는 ‘검사’ 신분으로 볼 것인지는 또다시 공수처의 유권해석을 거쳐야 한다. 검찰의 한 중간간부는 “공수처법에 직접 명시돼 있지 않은 특별검사가 법 적용 대상이 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김씨로부터 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의혹을 받는 현직 검사 A씨는 공수처법의 적용을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에 연루된 검사의 고위공직자 범죄 혐의가 발견되면 공수처로 사건을 이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검찰 중간간부는 “대가성이 있었는지 수사로 어느 정도 밝혀져야 공수처로 이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 [서울광장] 예상 벗어나지 않는 政·權·言 민낯/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예상 벗어나지 않는 政·權·言 민낯/박홍환 논설위원

    자칭 수산업자 김모씨에게서 슈퍼카 포르셰를 빌려 탄 박영수 특별검사가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했다. 그는 김씨에게 국정농단 특검팀에 참여했던 후배 이모 부장검사를 소개해 줬고, 이 부장검사는 김씨에게서 고급시계 등을 선물받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김씨는 감옥에서 알게 된 언론인 송모씨 등을 통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등 유력 정치인들도 소개받았는데 박 원장에게는 명절 때 대게 등 고급 수산물을 선물했다고 한다. 이번 수산업자 로비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힘깨나 쓴다는 지도층 인사들의 부끄러운 민낯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영화 대사를 인용하자면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부나방 같은 브로커, 로비스트, 사기꾼들의 인맥 관리 마수는 어김없이 유력 정치인이나 권력기관 구성원들, 언론인들에게 뻗쳤는데, 이번에도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김씨의 선물 공세를 받아들였다. 김씨의 리스트에는 27명이나 되는 유력 인사들이 적혀 있다고 한다.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첫눈에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봤다.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았다”고 했는데, 대부분의 인사는 김씨가 건네는 고가의 물건을 아무런 죄의식이나 문제의식 없이 받아 챙겼다. 김씨가 아무런 조건 없이 그저 선의에서 지도층 인사들에게 선물을 뿌렸을 것이라고 믿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당사자들은 한결같이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세상에 공짜 선물이라니, 소가 웃을 일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김씨는 자신이 선물 등으로 관리한 인사들이 진짜 중요한 시점에 일종의 보험이자 네트워크처럼 방패막이로 작동할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2015년 극단적 선택을 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역시 15년간 매년 500명 넘는 인사들에게 꽃게, 전복, 난, 와인 등 선물을 뿌렸고, 그 내막을 리스트로 작성해 보존한 사실이 드러났었다. 선물 리스트에는 청와대 인사들과 장차관 등 정부 고위직, 그리고 권력 실세의 이름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고 알려졌다. 팩트에 기반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익현이라는 이름의 ‘반달’(민간인도, 조폭도 아닌, 그 중간쯤 위치에 있는 사람)이 권력 실세 등을 상대로 한 로비 장부를 가리키며 ‘10억원짜리’라고 단언하는데,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맨 처음 연상된 장면이었다. 실제 이번에도 예상은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고도성장을 구가하며 올림픽을 치러 낸 1980~90년대와 대망의 2000년대를 거쳐 반칙과 불공정을 용납하지 않는 MZ세대가 주역으로 떠오르는 지금까지 어찌 이렇게 매번 똑같은 장면이 재연되는지 기가 찰 노릇이다. 이른바 ‘스폰서 문화’는 그 자체가 커다란 사회문제화됐을 때 반짝 사라지기는 듯하다가도 어김없이 되살아나곤 했다. 우리 사회 맨 윗단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유력 정치인, 검사, 경찰, 언론인, 대학 재단 이사장 등이 김씨를 정점으로 연결돼 있는 구조는 악취가 진동하는 ‘부패 공동체’를 연상시킨다. 국민은 그들의 저급한 윤리의식에 또다시 절망과 동시에 분노한다.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는 세계 33위에 그쳤다. 전년 대비 6계단 상승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네트워크처럼 얽혀 있는 ‘부패사슬’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 굳건하게 작동하는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실제 고위공직자 다수가 연줄이나 인맥, 연고를 중시하는 구태의연한 사고에 갇혀 있어 부패 종균(種菌)이 그 틈을 파고들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김씨도 그런 약한 고리를 찾아내 선물 공세로 인맥을 넓혀 나갔을 것이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김씨의 존재는 앞선 수많은 비슷한 사건 주역들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뇌리에서 망각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고 그런 몇 명만 사법 처리의 단상에 오를 테고, 그마저도 몇 년 뒤면 세간의 관심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세대를 거듭하는데도 스폰서 문화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몇 년 후 우리는 또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며 비슷한 사건을 접하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 처리는 중요하다. 더이상 연줄과 스폰의 조합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자면 단순한 청탁금지법 적용으로는 부족하다. MZ세대에게는 반칙과 부패가 사라진 청렴사회를 물려줘야 할 것 아닌가.
  • ‘특활비 상납’ 前국정원장 3명 실형 확정

    ‘특활비 상납’ 前국정원장 3명 실형 확정

    박근혜 정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특수활동비를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가정보원장들의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는 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국고 등 손실) 등 혐의로 기소된 전직 국정원장들의 재상고심에서 남 전 원장에게 징역 1년 6개월, 이병기·이병호 전 원장에게 각각 징역 3년, 징역 3년 6개월·자격정지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들과 공모해 청와대에 돈을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에 대해서도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앞서 검찰은 남 전 원장 등이 재임 시절 국정원장에게 배정된 특수활동비 중 각각 6억원, 8억원, 21억원을 박 전 대통령에게 지원했다면서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재판과정에서 상납 자금의 성격을 두고 재판부의 판결이 엇갈렸다. 검찰은 국정원장들이 상납한 자금을 뇌물로 판단했지만, 1심은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없어 뇌물로 볼 수 없다며 국고 손실 혐의와 횡령죄 등만 인정했다. 하지만 2심은 “국정원장은 회계관계직원이 아닌 만큼 국고손실 조항도 적용할 수 없다”며 횡령죄만 적용, 피고인들의 형량도 1심보다 줄였다. 그러나 대법원은 국정원장들이 관련 법에서 정하는 회계관계직원에 해당한다며 국고 손실 혐의를 인정해야 한다며 원심을 파기,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내려보냈다. 이에 파기환송심은 대법원 판단 취지를 따라 국고손실과 일부 뇌물 혐의를 인정해 이병기·이병호 전 원장에게 원심보다 늘어난 징역 3년과 징역 3년 6개월·자격정지 2년을 각각 선고했다. 다만 남 전 원장에게는 원심보다 줄어든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 朴에 ‘특활비 상납’ 전직 국정원장 3명 실형 확정

    朴에 ‘특활비 상납’ 전직 국정원장 3명 실형 확정

    남재준 징역 1년 6개월이병기 징역 3년·이병호 3년 6개월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에 특수활동비를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가정보원장들의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국고 등 손실) 등 혐의로 기소된 전직 국정원장들의 재상고심에서 남 전 원장에게 징역 1년 6개월, 이병기·이병호 전 원장에게 각각 징역 3년, 징역 3년6개월·자격정지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들과 공모해 청와대에 돈을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에 대해서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전직 국정원장들은 재임 시절 국정원장 앞으로 배정된 특수활동비 중 각각 6억원, 8억원, 21억원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지원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돈을 뇌물로 판단했지만, 1심은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없어 뇌물은 아니라며 국고를 손실한 혐의 등만 인정해 남 전 원장에게 징역 3년, 이병기·이병호 전 원장에게는 각각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항소심에서는 “국정원장은 회계 관계직원이라고 볼 수 없으므로 회계 관계직원에 대해 가중처벌하는 국고손실 조항도 적용할 수 없다”며 횡령죄만 적용했다. 이에 남 전 원장에게 징역 2년, 이병기·이병호 전 원장에게는 각각 징역 2년 6개월이 선고됐다. 하지만 대법원은 국정원장들이 관련 법에서 정하는 회계 관계직원에 해당한다며 국고 손실 혐의를 인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이병호 전 원장 시절인 2016년 9월에 전달된 2억원은 직무관련성 등이 인정돼 뇌물로 봐야 한다며 원심을 깨고 사건을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은 대법원 판단에 따라 국고손실과 일부 뇌물 혐의를 인정해 이병기·이병호 전 원장에게 원심보다 늘어난 징역 3년과 징역 3년 6개월·자격정지 2년을 각각 선고했다. 다만 남 전 원장에게는 원심보다 줄어든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남 전 원장이 이 전 기조실장에게 지시해 민간 기업이 특정 보수단체를 지원하도록 강요한 것과 관련해 피해자에게 위협적 언동을 하지 않았고, 지원 금액과 기간의 상당 부분이 국정원장에서 퇴임한 이후였다는 것 등을 고려해 양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법원도 재상고심에서 “원심판단에 법리 오해의 위법이 있다는 피고인들의 상고이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원심을 확정했다.
  • ‘가짜 수산업자’ 김씨 “금품 전달 사실 아냐…만난 분들께 죄송”

    ‘가짜 수산업자’ 김씨 “금품 전달 사실 아냐…만난 분들께 죄송”

    현직 검사와 총경급 경찰관, 전·현직 언론인 등에게 청탁금지법에서 금지하는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짜 수산업자’ 김모(43·구속 기소)씨가 변호인을 통해 “금품 제공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금품 수수자로 지목된 인물들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했다. 김씨의 법률 대리인인 이모 변호사는 지난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씨는 그동안 만났던 유력 인사들과 친분을 쌓기 위한 방법으로 해당 인사들에게 독도새우, 전복, 오징어, 과메기, 대게 등을 선물로 보낸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면서도 “명품시계와 고급 외제차, 골프채 등을 제공한 사실은 없다는 것이 김씨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2016년 6월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돼 그해 11월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김씨는 2017년 12월 30일 특별사면으로 형 집행이 종료된 이후 마땅한 직업이 없어 사업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큰 사업을 할 만한 인맥이 없어 교도소 수감 당시 알고 지낸 언론인 송모씨를 통해 정치인들과 만났다. 김씨는 정치인들에게 자신을 수산업자라고 소개하며 대게, 전복 등 고가의 수산물을 선물로 보내 친분을 쌓았다. 김씨는 현재 110억원대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씨를 정치인들에게 소개한 송씨도 김씨의 사기로 약 17억원을 잃었다. 김씨는 경찰 조사 때부터 사기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현재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서는 금품 제공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이 변호사는 “김씨는 유력 인사들에게 청탁금지법에서 금지한 금품을 제공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라면서 “경찰은 김씨가 검찰에 송치되기 전날 면담 때 금품 제공 사실을 진술했다고 주장하지만 김씨는 ‘준 적이 있다’는 진술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할 말이 있다”면서 누구에게 어떤 금품을 전달했는지 모두 진술했다는 입장이다. 현행 청탁금지법은 공직자 등이 직무 관련 여부와 관계없이 1회에 100만원 또는 한 회계연도(1월 1일~12월 31일)에 300만원을 넘는 금품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또 직무와 관련하여 대가성 여부를 불문하고 1회에 100만원 또는 한 회계연도에 300만원 이하의 금품을 받는 것도 금지 대상이다. 제공자도 처벌 대상이다. 다만 사교·의례 등의 목적으로 제공되는 3만원 이하의 음식물, 5만~10만원 선물 등은 수수 금지 금품이 아니다. 김씨는 현재 여러 사람이 자신과 만난 일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일에 대해 “죄송하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김씨는 현재 자신이 만난 사람들이 형사입건되고 부정한 청탁을 받았다는 의심을 받는 일로 미안해하고 있다”면서 “유력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 박영수 “포르쉐 렌트비 줬다”… 靑은 “수산업자 특사와 무관”

    박영수 “포르쉐 렌트비 줬다”… 靑은 “수산업자 특사와 무관”

    朴특검 “이틀간 빌린 비용 250만원 전달 두세 번 식사하고 명절 대게·과메기 받아” “청탁금지법보다 뇌물죄 적용을” 지적도홍준표 “같이 식사했던 金, 정상인 아닌 듯”현직 부장검사와 경찰 간부, 언론인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수산업자 김모(43·수감 중)씨 수사가 박영수 특별검사 연루 의혹까지 더해지며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박 특검은 5일 포르쉐 차량 무상 제공 의혹은 전면 반박하면서도 김씨와 식사를 하고 수산물 등 선물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박 특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제 처에게 차를 구입해 주기 위해 여러 차종을 검토하던 중 김씨가 이모 변호사를 통해 자신이 운영하는 렌터카 회사 차량의 시승을 권유했다”면서 “이틀 뒤 차량을 반납했고, 렌트비 250만원은 이 변호사를 통해 김씨에게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박 특검은 이어 “3년 전 전직 언론인 송모씨를 통해 포항에서 수산업을 하는 청년 사업가로 (김씨를) 소개받았다”면서 “그 후 2∼3회 만나 식사를 했지만 사업에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명절에 3∼4차례 대게와 과메기를 선물로 받았으나 문제 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도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 특검은 실제 지난 2월 김씨로부터 고가의 포르쉐 파나메라4 차량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이를 두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중심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검은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인 공무원에 해당한다”면서 “(지불한 비용이) 통상 수준에서 많이 벗어난다면 (이용한 차량을) 뇌물로 볼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렌터카 업계에서는 박 특검의 해명이 맞다면 렌트 비용이 적은 건 아니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신용에 문제가 없다면 300만~400만원대에 파나메라4를 한 달 정도 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해당 수사의 초점이 청탁금지법보다 무거운 뇌물죄 혐의 쪽으로 맞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이미 입건된 이모 부장검사를 상대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상 ‘고위공직자 범죄’에 속하지 않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고 있고, 이에 공수처로 사건을 넘기지 않고 있다. 양홍석(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이 부장검사 문제는 대가성 여부에 대한 판단을 해 뇌물죄 수사로 해야 하는데 청탁금지법으로 우선 걸어 놓고 별건으로 수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입건된 이 부장검사, 배모 전 포항 남부경찰서장,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TV조선 앵커 등 4명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수산업자 김씨는 경찰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김씨가 2017년 12월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경위가 사건의 핵심이라는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의 주장과 관련해 “청와대와는 관련성이 없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특사 당시 형 집행률이 81%로 사면 기준에 부합됐고, 벌금형 2회 이외에 특별한 범죄 전력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수산업자 김씨와 2년 전 식사를 함께한 사실이 있다고 회고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년 전 김씨를 이 전 논설위원 소개로 만났다며 “처음 만나 자기가 포르쉐, 벤틀리 등 차가 다섯 대나 있다고 스마트폰 사진을 보여 줄 때 나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봤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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