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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사개특위안에 ‘재판소원’ 안 들어가… 개별 발의 땐 공론화”

    민주 “사개특위안에 ‘재판소원’ 안 들어가… 개별 발의 땐 공론화”

    더불어민주당이 대법관 증원 등을 골자로 한 사법개혁안을 20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사실상 ‘4심제’라며 논란이 된 재판소원은 일단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다만 개별 의원이 법안을 발의하면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고리로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판소원에 대해서는 굉장히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있다”며 “(재판소원 도입 결정을) 당 지도부에 위임했다는 것도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론으로 발의하지 않고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의 안으로도 발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판소원은 대법원 확정 판결을 헌법재판소에서 추가로 다툴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제도로 사실상 4심제 도입이라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당초 민주당은 사법개혁안에 재판소원을 담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당 안팎의 반대 여론에 부딪히면서 해당 내용은 제외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당내 법률가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사법개혁에 대해 “검찰개혁과는 조금 다른 방식이 될 것”이라며 급진적인 개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재판소원을 사개특위안에 포함시키지 않는 데 대해선 “왜곡이 있지 않을까 하는 논의가 있었다”며 “최대한 공론의 장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법안이 발의된 것을 아우르는 게 좋겠다고 결론이 모아졌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당내 기구인 사개특위를 중심으로 ▲대법관 수 증원(현행 14명에서 26명으로 확대) ▲대법관 추천위원회 구성 다양화 ▲법관 평가제도 개선 ▲하급심 판결문 공개 범위 확대 ▲압수·수색영장 사전 심문제 도입 등을 논의해왔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조 대법원장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못했다며 민주당 주도로 ‘대법원 3차 국감’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을 법사위로부터 못 들었다”며 “법사위로부터 들으면 왜 필요한지 묻고 그때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미애·김현지 방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다수당의 일방적 회의 운영을 바로잡고, 국정감사 직전 보직 변경을 통해 핵심 증인이 출석을 회피하는 관행을 방지한다는 취지다. 나 의원은 이에 대해 “의회민주주의 붕괴를 막는 ‘국회 정상화 패키지법’”이라고 강조했다.
  • 고소·고발 ‘난장판 국감’… 증인들 불러 놓고 정쟁 하세월

    고소·고발 ‘난장판 국감’… 증인들 불러 놓고 정쟁 하세월

    여야가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 초반부터 정책 질의 대신 욕설과 고성, 고소·고발을 남발하면서 ‘난장판 국감’이 됐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진통 끝에 합의해 국감장에 나온 일반증인·참고인들은 무한정 대기하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구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4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장에선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사적으로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두고 충돌하면서 전체 국감이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사이버 레커’ 공갈·협박 피해를 증언하기 위해 오전 10시부터 국감장에 자리한 유튜버 ‘쯔양’은 두 의원의 갈등 상황 탓에 약 7시간 대기 끝에 겨우 발언 기회를 얻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쯔양 질의 시간에도 두 의원의 갈등 관련 내용을 묻기도 했다. 당초 과방위는 구글과 애플의 과도한 인앱결제 수수료를 둘러싼 갑질 논란과 관련해 질의할 계획이었으나 질의 시간이 짧아 심도 깊은 질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마크 리 애플코리아 사장은 14일 증인으로 출석해 수수료 논란에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은 일부 대기업”이라고 짧게 답하는 데 그쳤다. 과방위는 16일 국감도 양측 충돌에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다. AI를 활용한 유튜브 내 유해 광고 문제로 국감장을 찾은 윌슨 화이트 아시아태평양 대외정책 총괄 부사장과 황성혜 구글코리아 부사장 등도 오후 늦게까지 질의도 받지 못한 채 6~7시간 국감장에 발목 잡혀야 했다. 고소·고발과 윤리위원회 징계 요구는 쌓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법사위의 대법원 감사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을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합성한 이른바 ‘조요토미 희대요시’ 피켓을 든 최혁진 무소속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발의했다. 김현지 제1부속실장 등 증인 출석을 두고도 정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실장 출석에 대해 “중대하게 확인돼야 할 의혹이 불거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김 실장의 부속실장 보직 이동이 국감 출석 회피 목적이었다는 것을 자백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추미애·김현지 방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각각 법사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다수당의 일방적 회의 운영을 바로잡고, 국정감사 직전 보직 변경을 통해 핵심 증인이 출석을 회피하는 관행을 방지한다는 취지다.
  • “트럼프는 연회장, 시민은 거리로”…美 뒤흔든 ‘왕은 없다’ 외침

    “트럼프는 연회장, 시민은 거리로”…美 뒤흔든 ‘왕은 없다’ 외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왕은 없다’ 시위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동시에 벌어졌다. 50개 주 2700여 곳에서 700만 명이 거리로 나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제왕적 통치’와 권력 남용에 항의했다. 시민들은 “1776년 이후 왕은 없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외쳤다. 뉴욕·워싱턴 곳곳 메운 인파 “우리는 왕이 없다” 뉴욕, 워싱턴DC, 시카고, 로스앤젤레스(LA), 마이애미 등 주요 도심이 인파로 가득 찼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는 수만 명이 몰렸고 시민들은 “민주주의는 군주제가 아니다”, “헌법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뉴욕 경찰은 “5개 자치구 전역에서 10만 명 이상이 평화롭게 행진했고 체포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워싱턴 의사당 앞에서는 수천 명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따라 행진하며 “1776년 이후 왕은 없다”, “우리의 마지막 왕은 조지였다”를 외쳤다. 시위대는 가족과 함께 참여했고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시민도 많았다. 거리에는 미국 국기 색으로 맞춘 옷차림과 풍선, 행진 악대가 이어졌고 자유의 여신상 복장을 한 참가자들이 “파시즘에 저항하라”는 팻말을 들었다. 상공에는 드론과 헬리콥터가 떠 있었지만 경찰은 개입하지 않았다. “민주주의 끝날까 두렵다”…거리로 나선 시민들 워싱턴DC에서 만난 이라크전 참전 해병대원 션 하워드는 “이번 시위는 내 생애 처음 참여한 집회”라며 “이민자를 재판 없이 구금하고 군대를 도시에 투입하는 행위는 미국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해병대 출신 케빈 브라이스는 “군 복무 시절 지키려던 가치가 모두 위태롭다”며 “평생 공화당원이었지만 지금의 공화당은 더 이상 내가 알던 당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1776년 이후 왕은 없다’ 문구가 새겨진 검은 스웨터를 입고 나왔다. 뉴저지의 마시모 마스콜리(68)는 “무솔리니에 맞서 싸운 저항군의 손자로서 80년 만에 다시 파시즘의 그림자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 단속과 의료 예산 삭감, 관세 강화가 모두 국민을 겨눈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콜로라도 덴버에서는 자유의 여신상 복장을 한 시민이 눈가에 피눈물 분장을 하고 “왕은 없다”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그는 “요즘 사람들은 모두 불안 속에 일한다”며 “이런 상황을 만든 건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과 탐욕”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해변에서는 시민 수백 명이 모여 ‘왕은 없다’ 문구를 인체 퍼포먼스로 만들었다. 한 참가자는 “트럼프가 도시마다 군을 투입한 걸 보고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존 쿠삭 “트럼프와 가면 쓴 요원들, 지옥에나 가라” 시카고 시위에는 배우 존 쿠삭이 등장해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그의 ‘가면 쓴 요원들’은 지옥에나 가라”며 “권위주의로 분열을 조장하고 사람들을 겁박해 권력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쿠삭은 “노동운동의 발상지인 시카고를 파시즘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은 착각”이라며 “이 도시는 그런 독재를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플로리다서 ‘마가’ 후원 행사 시위가 벌어지던 주말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마가’(MAGA) 후원 행사에 참석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가 인크’ 슈퍼팩이 주최한 1인당 100만 달러(약 14억2480만 원) 모금 만찬의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마러라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11번째로 찾은 개인 별장으로, 전국 시위와 맞물려 대비되는 장면을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가자 휴전 중재로 성과를 자평했지만 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대중(對中) 추가 관세로 경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행사를 강행했다. 헌법 흔드는 ‘제왕적 통치’ 논란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의회 승인 예산을 차단하고 일부 연방 부처를 해체했으며 주지사 반대에도 주방위군을 도시에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비판 여론은 이런 조치가 헌법의 권력 분립 원칙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를 재건하려면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다”며 “나를 독재자라 부르는 건 히스테리”라고 반박했다. 정치학자 데이나 피셔는 “이번 시위는 트럼프 행정부의 권력 집중에 대한 헌법적 경고”라며 “‘왕은 없다’ 구호는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시민의 의지를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탐욕과 부패가 민주주의를 잠식했다” 워싱턴 집회 무대에 오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건 한 사람의 탐욕이 아니라 극소수 부유층이 국가를 장악한 구조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 등을 지목하며 “이들은 부를 늘리기 위해 민주주의를 인질로 잡았다”고 비판했다. 과학자 출신 방송인 빌 나이는 “이 정부는 과학의 진보를 억누르고 있다”며 “지식과 연구를 공격하는 건 국가 경쟁력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미국의 힘은 국민에게 있다. 모두 거리로 나와 평화롭게 목소리를 내달라”고 호소했고 힐러리 클린턴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도 지지를 보냈다. 시민단체 네트워크 확산 이번 시위에는 인디비저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무브온, 전미교사연맹(AFT) 등 주요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주최 측은 자원봉사자 수만 명을 대상으로 비폭력 대응 교육을 실시하고 ‘충돌 방지 지침’을 배포했다. ACLU는 “평화적 시위는 가장 미국적인 행동이며 불법도 위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인디비저블의 공동 창립자 리아 그린버그와 에즈라 레빈은 “수백만 명의 시민이 권위주의에 맞서 민주주의가 국민의 것임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전국 어디서든 1시간 이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집회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미국 혐오 집회”…방위군 동원 논란도 공화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번 시위를 “미국 혐오 집회”라고 비난하며 “공산주의자와 반파시즘 단체가 모였다”고 주장했다. 텍사스의 그렉 애보트 주지사와 버지니아의 글렌 영킨 주지사는 시위에 앞서 주방위군을 대기시켰다. 민주당은 “무장 병력을 평화 시위 앞에 세우는 건 왕이 하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워싱턴DC에서는 8월부터 주방위군이 배치돼 있었지만 이날 시위 현장에는 군이 보이지 않았다. 한 시민은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을 적으로 규정하려 한다. 그게 우리가 거리로 나온 이유”라고 말했다. “왕은 없다” 구호, 세계로 확산 영국 런던·독일 베를린·프랑스 파리·스페인 마드리드 등에서도 연대 시위가 이어졌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민주주의는 깔끔하게, 이민단속국은 빼라”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등장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시민들이 “캐나다에 손대지 마라”는 피켓을 들었다. 미국 내에서는 시위가 주말 내내 이어졌고 시민들은 “이것이 민주주의의 모습이다”를 외치며 북소리와 함께 행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왕은 없다’ 운동이 트럼프 정책을 직접 바꾸진 못하겠지만 시민사회가 권력에 맞서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트럼프는 연회장, 시민 700만 명은 거리로…美 전역서 ‘왕은 없다’ 시위 [핫이슈]

    트럼프는 연회장, 시민 700만 명은 거리로…美 전역서 ‘왕은 없다’ 시위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왕은 없다’ 시위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동시에 벌어졌다. 50개 주 2700여 곳에서 700만 명이 거리로 나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제왕적 통치’와 권력 남용에 항의했다. 시민들은 “1776년 이후 왕은 없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외쳤다. 뉴욕·워싱턴 곳곳 메운 인파 “우리는 왕이 없다” 뉴욕, 워싱턴DC, 시카고, 로스앤젤레스(LA), 마이애미 등 주요 도심이 인파로 가득 찼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는 수만 명이 몰렸고 시민들은 “민주주의는 군주제가 아니다”, “헌법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뉴욕 경찰은 “5개 자치구 전역에서 10만 명 이상이 평화롭게 행진했고 체포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워싱턴 의사당 앞에서는 수천 명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따라 행진하며 “1776년 이후 왕은 없다”, “우리의 마지막 왕은 조지였다”를 외쳤다. 시위대는 가족과 함께 참여했고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시민도 많았다. 거리에는 미국 국기 색으로 맞춘 옷차림과 풍선, 행진 악대가 이어졌고 자유의 여신상 복장을 한 참가자들이 “파시즘에 저항하라”는 팻말을 들었다. 상공에는 드론과 헬리콥터가 떠 있었지만 경찰은 개입하지 않았다. “민주주의 끝날까 두렵다”…거리로 나선 시민들 워싱턴DC에서 만난 이라크전 참전 해병대원 션 하워드는 “이번 시위는 내 생애 처음 참여한 집회”라며 “이민자를 재판 없이 구금하고 군대를 도시에 투입하는 행위는 미국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해병대 출신 케빈 브라이스는 “군 복무 시절 지키려던 가치가 모두 위태롭다”며 “평생 공화당원이었지만 지금의 공화당은 더 이상 내가 알던 당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1776년 이후 왕은 없다’ 문구가 새겨진 검은 스웨터를 입고 나왔다. 뉴저지의 마시모 마스콜리(68)는 “무솔리니에 맞서 싸운 저항군의 손자로서 80년 만에 다시 파시즘의 그림자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 단속과 의료 예산 삭감, 관세 강화가 모두 국민을 겨눈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콜로라도 덴버에서는 자유의 여신상 복장을 한 시민이 눈가에 피눈물 분장을 하고 “왕은 없다”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그는 “요즘 사람들은 모두 불안 속에 일한다”며 “이런 상황을 만든 건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과 탐욕”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해변에서는 시민 수백 명이 모여 ‘왕은 없다’ 문구를 인체 퍼포먼스로 만들었다. 한 참가자는 “트럼프가 도시마다 군을 투입한 걸 보고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존 쿠삭 “트럼프와 가면 쓴 요원들, 지옥에나 가라” 시카고 시위에는 배우 존 쿠삭이 등장해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그의 ‘가면 쓴 요원들’은 지옥에나 가라”며 “권위주의로 분열을 조장하고 사람들을 겁박해 권력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쿠삭은 “노동운동의 발상지인 시카고를 파시즘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은 착각”이라며 “이 도시는 그런 독재를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플로리다서 ‘마가’ 후원 행사 시위가 벌어지던 주말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마가’(MAGA) 후원 행사에 참석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가 인크’ 슈퍼팩이 주최한 1인당 100만 달러(약 14억2480만 원) 모금 만찬의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마러라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11번째로 찾은 개인 별장으로, 전국 시위와 맞물려 대비되는 장면을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가자 휴전 중재로 성과를 자평했지만 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대중(對中) 추가 관세로 경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행사를 강행했다. 헌법 흔드는 ‘제왕적 통치’ 논란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의회 승인 예산을 차단하고 일부 연방 부처를 해체했으며 주지사 반대에도 주방위군을 도시에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비판 여론은 이런 조치가 헌법의 권력 분립 원칙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를 재건하려면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다”며 “나를 독재자라 부르는 건 히스테리”라고 반박했다. 정치학자 데이나 피셔는 “이번 시위는 트럼프 행정부의 권력 집중에 대한 헌법적 경고”라며 “‘왕은 없다’ 구호는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시민의 의지를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탐욕과 부패가 민주주의를 잠식했다” 워싱턴 집회 무대에 오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건 한 사람의 탐욕이 아니라 극소수 부유층이 국가를 장악한 구조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 등을 지목하며 “이들은 부를 늘리기 위해 민주주의를 인질로 잡았다”고 비판했다. 과학자 출신 방송인 빌 나이는 “이 정부는 과학의 진보를 억누르고 있다”며 “지식과 연구를 공격하는 건 국가 경쟁력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미국의 힘은 국민에게 있다. 모두 거리로 나와 평화롭게 목소리를 내달라”고 호소했고 힐러리 클린턴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도 지지를 보냈다. 시민단체 네트워크 확산 이번 시위에는 인디비저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무브온, 전미교사연맹(AFT) 등 주요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주최 측은 자원봉사자 수만 명을 대상으로 비폭력 대응 교육을 실시하고 ‘충돌 방지 지침’을 배포했다. ACLU는 “평화적 시위는 가장 미국적인 행동이며 불법도 위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인디비저블의 공동 창립자 리아 그린버그와 에즈라 레빈은 “수백만 명의 시민이 권위주의에 맞서 민주주의가 국민의 것임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전국 어디서든 1시간 이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집회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미국 혐오 집회”…방위군 동원 논란도 공화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번 시위를 “미국 혐오 집회”라고 비난하며 “공산주의자와 반파시즘 단체가 모였다”고 주장했다. 텍사스의 그렉 애보트 주지사와 버지니아의 글렌 영킨 주지사는 시위에 앞서 주방위군을 대기시켰다. 민주당은 “무장 병력을 평화 시위 앞에 세우는 건 왕이 하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워싱턴DC에서는 8월부터 주방위군이 배치돼 있었지만 이날 시위 현장에는 군이 보이지 않았다. 한 시민은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을 적으로 규정하려 한다. 그게 우리가 거리로 나온 이유”라고 말했다. “왕은 없다” 구호, 세계로 확산 영국 런던·독일 베를린·프랑스 파리·스페인 마드리드 등에서도 연대 시위가 이어졌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민주주의는 깔끔하게, 이민단속국은 빼라”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등장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시민들이 “캐나다에 손대지 마라”는 피켓을 들었다. 미국 내에서는 시위가 주말 내내 이어졌고 시민들은 “이것이 민주주의의 모습이다”를 외치며 북소리와 함께 행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왕은 없다’ 운동이 트럼프 정책을 직접 바꾸진 못하겠지만 시민사회가 권력에 맞서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제주항 57년만에 ‘첫 국제 정기화물선’… 제주 해상물류 새 시대 개막

    제주항 57년만에 ‘첫 국제 정기화물선’… 제주 해상물류 새 시대 개막

    제주항에 57년 만에 첫 국제 정기 컨테이너선이 입항했다. 물류비는 62% 절감되고 운송 시간은 최소 2일로 단축돼 제주 기업들의 수출입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제주도는 지난 18일 오후 2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제주~칭다오 정기 컨테이너선 첫 입항식’을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첫 입항 선박 ‘SMC 르자오’호에는 페트칩, 기계장비 등 약 40컨테이너(TEU)의 수입 화물이 실렸으며, 제주에서는 수산물 가공품, 삼다수 등 10TEU 규모의 제품이 중국으로 수출된다. 이번 항로 개설은 1968년 제주항이 무역항으로 지정된 이후 57년 만의 첫 정기 국제항로 개설로, 단순한 노선 신설이 아니다. 제주가 글로벌 해상 물류망에 정식으로 연결된 역사적 이정표를 찍는 순간이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7월 말 항로 개설을 승인하고, 8월 운영선사를 확정한 뒤 10월 초 운항계획 신고 절차를 마치면서 본격 운항에 들어갔다. 오는 22일부터는 매주 수요일 오전 정기적으로 제주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입항식에서 “제주는 천 년 전 탐라시대부터 바다를 통해 세상과 소통해온 해상왕국의 정신을 품은 섬”이라며 “제주~칭다오 항로 개설은 탐라의 DNA를 이어받아 다시 한 번 바다를 길로 만드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자오보 산둥원양해운그룹 동사장도 “이번 항로는 물류뿐 아니라 양 지역의 경제·문화까지 잇는 다리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제주~칭다오 직항 노선 개설로 물류비 절감 효과가 특히 주목된다. 선사 운임 기준(10월 18일 적용)에 따르면, 기존 부산항을 경유할 때 1TEU당 204만 원이던 물류비가 직항 이용 시 77만 원으로 62%(127만원 인하) 절감된다. 운송 시간도 최소 2일 이상 단축돼 신선식품이나 생수 등 빠른 물류가 필요한 산업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간 물동량 2500TEU 기준으로 약 32억 원, 1만TEU 기준 127억 원의 물류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교역 다변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인천항 등 기존 항만을 거치지 않고 중국산 건축자재를 직수입하고, 제주산 생수·화장품을 직수출할 수 있게 됐다. 중소기업도 소규모 화물을 묶어 수출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아진다. 원재료 수입과 완제품 수출이 용이해지면서 제조기업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제주를 생산기지로 활용해 중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려는 기업들에게 물류 경쟁력이 확보된 셈이다. 하역장비 운영, 보세구역 관리, 선박 입출항 지원 등에 추가 인력이 필요해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진다. 도 관계자는 “제주에서 출발해 세계로 향하는 물류의 시대, 이제 막 닻을 올렸다. 향후 추가 노선 개설과 화물량 확대가 이뤄질 경우, 제주항은 동북아 물류의 새로운 거점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기 운항이 안정화되면 제주신항 물류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 “빵 태웠다고 폭행” 헌신적 간호로 찬사받은 남친, 식물인간 만든 가해자였다…中 ‘충격’

    “빵 태웠다고 폭행” 헌신적 간호로 찬사받은 남친, 식물인간 만든 가해자였다…中 ‘충격’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한 중국 여성이 자신을 의식불명 상태로 만든 사람이 다름 아닌 그를 물심양면으로 돌보던 남자친구라는 사실을 폭로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랴오닝성 출신의 린잉잉은 스무살이던 2013년 남자친구 류펑허를 온라인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빠르게 사랑에 빠져 함께 제과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류가 린의 아버지에게 전화해 린이 가게에서 넘어져서 머리를 다쳤다고 말했다. 린은 이후 심각한 뇌 손상을 진단받고 깊은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사들은 린이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류는 “남은 평생을 여자친구와 함께하겠다”고 선언했다. 류는 이후 린을 간호하며 매일 기저귀를 갈아주고 자세를 바꿔주고 마사지도 해줬다. 린의 치료비를 충당하기 위해 거의 20만 위안(약 4000만원)의 빚을 지기도 했다. 당시 그의 사연은 전국적으로 퍼지며 화제를 모았고 “세계에서 가장 헌신적인 남자친구”라는 찬사를 받았다. 약 반 년 후 린은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고 류와 함께 살던 아파트로 돌아갔다. 그러나 류는 린의 부모님이 딸을 방문하는 것을 막기 시작했고 결국 린은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 보살핌을 받게 됐다. 류는 빚을 갚기 위해 일하러 가야 한다며 린과의 연락을 끊었다. 이후 린은 자신의 부상이 사고가 아니라 류 때문에 발생했다고 가족들에게 고백했다. 그는 당시 빵 네 쟁반을 태운 후 류가 밀대로 자신의 머리를 때렸다고 폭로했다. 린은 “넘어지는 것과 귀에서 피가 나는 것을 느끼고 의식을 잃은 것만 기억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린은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난 후에도 류에게 반복적으로 협박을 당했다고 한다. 류는 이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릴 경우 “린의 온 가족을 죽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린은 해당 사건 전에도 류가 여러 차례 자신을 학대했다고 밝혔다. 류는 모바일 게임을 하다 말다툼으로 번지자 린의 휴대전화를 부수고 가슴을 때렸다. 또 린은 류에게 구타를 당해 얼굴에 멍이 들어 가족들에게 이를 숨기기 위해 호텔에 머물러야 했던 적도 있었다. 린은 부모에게 걱정을 끼칠까 두려워 이 모든 사건들을 침묵 속에 묻어두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류는 이듬해 체포됐다. 그는 심문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최선을 다해 보상하려고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류는 고의 상해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또한 린의 가족에게 25만 위안(약 5000만원)의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랴오닝 법원이 이 사건을 공개하면서 가정 폭력에 대한 논의가 촉발됐다. 2024년 중국 전역 여성 연합회에 따르면 중국 내 가정 폭력 비율은 35.7%로 여성 3명 중 1명이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공동체로 잇는다’···2025 안성시 공동체 한마당 ‘가치 또 같이’, 25일 개최

    ‘공동체로 잇는다’···2025 안성시 공동체 한마당 ‘가치 또 같이’, 25일 개최

    안성교~안성천변~안성천~6070 추억의거리 공동체 축제 한마당 경기 안성시는 오는 25일 안성시내 일원(안성교~안성천변~안성천~6070 추억의거리)에서 2025 안성시 공동체 한마당 ‘가치 또 같이’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처음 안성맞춤아트홀에서 개최한 공동체 행사를 더 풍성하고 시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안성천을 따라 안성 구도심에서 추진했다. 관내 공동체들이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과 부스(전시·판매·체험), 문화장이 상시 운영되고, 안성천 메인무대, 천변도로, 6070 추억의거리에서 각종 문화공연 및 이벤트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안성교에서는 평소보다 저렴하게 신선하고 안전한 로컬푸드 농산물 판매장이 서고, 6070 추억의 거리에서는 골목식탁이 열린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안성시 공동체 네트워크가 더욱 단단히 구축되길 바라며, 앞으로 공동체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안성을 구축하겠다.”라고 밝혔다.
  • 곡식 영그는 무렵… 안동소주 맛에 빠지고 향에 취하다

    곡식 영그는 무렵… 안동소주 맛에 빠지고 향에 취하다

    안동, 소주명가 탐방 프로그램 개발술 빚기·안주 페어링·칵테일 등 체험공식 양조장 9곳에 ‘맹개마을’ 포함밀로 만든 ‘밀소주’도 우리술 인정도수 높을수록 맛은 깔끔 향은 정돈전통 음식까지 곁들이면 술상 완성‘우리술’은 사실상 없다고 믿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전통주는 죄다 자취를 감췄다는 게 일반적인 판단이었다. 한데 천년 넘게, 최소 수백년은 족히 이어 온 지혜가 기껏 40여년의 통제에 묻힌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우리술’은 고서 속에, 가문과 지역의 울타리 안에 조용히 살아 숨쉬고 있었다. 사실 ‘우리술’을 현실 세계에서 사라지게 만든 건 우리, 한국인이다. 그 과정을 이해해야 ‘우리술’을 더 깊이 좋아하게 된다. 특히 ‘전통주의 영혼’이라 할 소주의 역사는 밑줄 긋고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곡식이 영글 무렵이면 술도 익는다. 때는 바야흐로 오곡이 무르익은 만추의 계절. ‘술 빚는 고을’ 경북 안동을 찾은 건 그래서 거의 순리에 가깝다. ●불살라 만든 술 ‘소주’ 먼저 소주의 정의부터 내리자. 이 과정이 퍽 드라마틱하다. 소주(燒酒)는 불살라 만든 술이다. 곡물로 빚은 양조주(밑술)를 불살라 그 영혼(spirit)이라 할 알코올만 취한 것이다. 이 과정을 ‘증류’(distill)라 부른다. 반면 한국인과 더불어 세계가 즐겨 마시는 현재의 ‘희석식’ 소주는 ‘우리술’, 소주의 원형이 전혀 아니다. 그 숨 가쁜 이야기는 잠시 뒤에. 이번 안동 여정에서는 사회 흐름에 맞춰 ‘우리술’을 ‘우리 술’로 띄어 쓰지 않기로 한다. ‘우리나라’라는 단어처럼, ‘우리술’도 보통명사화해 보겠다는 노력으로 이해하면 맞을 듯하다. 나라 안 곳곳에서 우리술의 역사를 다시 세우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중 한 곳이 안동이다. 안동에서 우리술이 살아남은 과정은 다소 얄궂다. 보수적이고 봉건적이어서다. 핵심은 ‘봉제사 접빈객’ 문화다. 제사를 받들고 손님을 대접한다는 뜻이다. 반상을 가리지 않고 제사상에는 좋은 음식과 훌륭한 술을 올렸다. 손님 밥상도 마찬가지다. 비록 개다리소반에 내놓을망정 밥상 위에 온기를 담지 않으면 안 됐다. 그때 필요한 게 소주였다. 물론 우리술을 안동에서만 만든 건 아니다. 한데 안동은 우리술을 만들고 소비할 능력과 문화를 고루 갖췄다. 이런 환경을 가진 곳은 많지 않다. 조선 왕조의 관향인 전북 전주 등 일부에 그친다. 일제강점기와 근현대를 거치는 동안 우리술이 몇몇 지역에서만 완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다. 안동의 봉제사 접빈객 문화에 소주 명가 탐방을 곁들인 여행 프로그램이 최근 선보였다. ‘안동 더 다이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 안동소주 명인, 안동시 등이 함께 만든 일종의 시제품이다. 공식 명칭은 ‘2025 K미식 전통주 벨트 사업’, 운용사는 코레일관광개발이다. 기차와 버스를 타고 1박 2일 동안 안동을 돌아본다. 안동소주와 안주 곁들임(페어링)은 물론 퇴계 종택 등 안동에 전해 내려 오는 가양주와 금소마을 전계아(煎鷄兒·현 안동찜닭의 원형) 페어링, 청년 팝업 업체 ‘잔잔’의 안동소주 칵테일 체험, 예천임씨 금양파 종택의 막걸리 빚기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10~11월 사이 4차례 진행 예정이다. 이번 여정 역시 ‘안동 더 다이닝’을 미리 엿보는 것으로 꾸렸다. 안동소주 양조장은 공식적으로 9곳이다. 여기에는 밀소주를 만드는 맹개마을이 포함됐다. 이는 쌀뿐 아니라 밀로 만든 소주도 우리술의 영역에 포함된다는 선언적 의미로 여겨진다. ●우리술 심장 누룩은 ‘죽음의 통근버스’ 양조장은 세 곳을 방문한다. 안동소주의 큰 흐름이 세 줄기로 분화되는 현실에 조응한 것이라 여겨진다. 세 곳의 양조장에선 공통적으로 소주의 역사와 빚는 방법을 배운다. 이게 퍽 재밌다. 비슷한 방식으로 증류해 낸 소주가 뭐 그리 다를까 싶은데, 저마다 특유의 맛과 향을 갈무리한다는 게 흥미롭다. ‘민속주안동소주’는 안동소주의 원형에 가까운 술이다. 오로지 증류주 원액으로만 알코올 도수를 조절한다. 위스키로 보자면 싱글 몰트라 할까. 이 브랜드를 만들고 키운 조옥화 명인은 별세했다. 아들 김연박 명인과 당시로서는 무척이나 보기 드문 ‘이과 여대생’이었던 배경화(안동소주 기능 보유자) 부부가 제조법을 전수해 만들고 있다. 호불호가 갈리는 편인데, 원인은 누룩취라는 독특한 향이다. 발효차인 중국 보이차처럼 발효 과정의 향이 술에 남아 있다. 처음에는 이질적으로 느껴지지만 익숙해지면 그 향에 코가 꿴다. 김 명인에 따르면 술이 본격 출하되기 시작한 1990년 무렵에는 이를 사려는 이들이 ‘오픈런’을 벌였을 정도였다고 한다. 새벽부터 줄을 선 이들을 상대로 국수와 빵 등 먹거리를 파는 이들까지 들어서며 공장 앞이 장사진을 이뤘다는 것이다. ‘명인안동소주’는 반남박씨 가문에서 700년 가까이 이어 왔다는 비전의 술이다. 박재서 명인과 아들 박찬관 명인, 손자 박춘우씨 등 3대가 술을 빚는다. 핵심은 역시 45도 소주다.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알코올 도수를 19도 정도로 낮추거나 변형을 주기도 한다. 호불호가 덜하고 진입 장벽도 상대적으로 낮은 소주로 꼽힌다. 요즘 젊은 세대와 외국인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안동소주 칵테일의 베이스로도 널리 쓰인다. 맹개마을 ‘진맥소주’는 개혁적이면서 개척자적인 술이라 부를 만하다. 안동과 맹개마을을 ‘소주의 떼루아’(땅을 뜻하는 프랑스어. 술의 세계에선 토양, 기후, 인간의 손길 등을 아우르는 복합 개념으로 쓰인다)로 만들겠다는 큰 그림도 넌지시 엿보인다. 진맥소주는 독일에서 번듯한 정보기술(IT) 업체를 운영하던 김선영, 박성호 부부가 ‘유턴’해 만든 브랜드다. 아내가 대표, 남편이 이사다. 이들이 한국에 돌아온 지는 18년 정도 됐고, 소주를 상품으로 내기 시작한 건 몇 해 전부터다. 이들의 가장 큰 파격은 밀소주다. 안동에서 소주의 3요소는 무조건 쌀과 누룩, 물이었다. 그런데 진맥소주는 쌀의 자리를 밀로 대체했다. 근거는 ‘수운잡방’ 등 고서에서 발굴한 ‘진맥소주의 역사’다. 박 이사는 “문헌상 안동의 첫 소주는 1270년 쌀이 아닌 밀로 만든 진맥소주”라고 단언했다. ‘진맥소주’라는 상품명은 여기서 비롯됐다. 이쯤에서 소주 ‘꼬기’(증류 과정을 통칭하는 사투리) 과정을 짚고 가자. 그래야 이해하기가 수월하다. 맹개마을의 박 이사 강연과 책 ‘우리술 익스프레스’(탁재형 지음, EBS북스) 등을 요약하면 이렇다. 안동의 소주 역사는 700년을 훌쩍 넘긴다. 소주 제조법이 건너온 건 원나라 때다. 1200년 말~1300년대 원나라에서 교육받은 고려 충렬왕, 공민왕 등이 몽골 침입기에 임시 수도를 안동에 꾸리면서 소주 제조가 시작됐을 것으로 본다. 우리술의 심장은 밀로 만든 누룩이다. 누룩은 사실 ‘죽음의 통근버스’다. 누룩곰팡이와 효모라는 두 ‘숙련공’을 알코올 제조 공장까지 빠르고 안락하게 모시는 역할을 한다. 누룩곰팡이는 곡물을 당분으로 만드는 당화 전문가, 효모는 이 당분을 먹고 발효시키는 발효 전문가다. 다른 지역에서는 두 숙련공이 한 버스를 타는 일은 별로 없다고 한다. 한데 동아시아, 특히 한반도에서는 둘을 함께 태운단다. 이를 ‘병행복발효’라 부른다. 당화와 발효가 동시에 진행된다는 의미다. 두 숙련공이 절정의 신공을 펼치면 술독 안에 알코올이 들어차기 시작한다. 여기서 역설이 생긴다. 알코올은 지상 최고의 ‘살균 머신’이다. 알코올이 18도에 이르면, 저를 만들어 준 효모를 죽이기 시작한다. 술 단지 안의 참혹한 패러독스다. 이 탓에 세상 어떤 양조주도 18도를 넘길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 ‘주당’ 선조들은 알코올 도수가 높아질수록 맛이 깔끔해지고 향이 정돈된다는 것을 기막히게 체득하고 있었다. 그래서 고안한 방식이 증류다. 양조한 밑술(혹은 전술)을 소줏고리라는 용기에 넣고 불을 때면 끓는다. 물은 100도이지만 알코올은 78도에서 먼저 끓는다. 밑술에서 기화된 알코올은 찬물을 담근 소줏고리 천장에 부딪히며 순정한 알코올로 맺힌다. 넣지도 않은 과일 향(미방)까지 곁들여진다. 이를 용기 밖으로 빼내면 비로소 증류가 완성된다. 순정한 술을 향한 선조들의 관찰과 노력이 그저 감탄스럽다. ●원액 알코올의 2%는 ‘천사의 몫’ 증류가 곧 완성은 아니다. 반드시 숙성을 거쳐 단정해져야 한다. 동양에서는 항아리에, 서양에서는 주로 오크통에 숙성시켰다. 둘 다 숨을 쉬는 용기라는 게 공통점이다. 최근 위스키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오크통에 소주를 숙성시키는 양조장들이 생겼다. 예의 맹개마을도 그렇다. 오크통에 숙성시킨 소주를 맹개마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 비싼 가격에도 15분 만에 완판된다고 한다. 나무는 품은 알코올을 밖으로 내보낸다. 숙성실 공기에는 알코올이 함유돼 있는데, 이를 ‘에인절스 셰어’(천사의 몫)라 부른다. 보통 1년에 1.5% 정도인 스코틀랜드와 달리 안동은 기후 탓에 5~6%에 달한다. 10년이면 원액의 70% 가까이를 ‘천사’에게 바칠 수밖에 없다. 이걸 낮추는 게 저온 숙성인데, 그래도 천사의 몫이 연 2%에 이른다고 한다. 한국은 천사들도 술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여기에 이르는 과정이 최소 11단계다. 병입, 포장, 출고 등까지 포함하면 양조장에 따라 14~15단계를 훌쩍 넘긴다. 우리술이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제 우리술의 명맥이 끊긴 ‘드라마’를 살펴볼 차례다. 전통주의 숨통을 먼저 조인 건 일제다. 목적은 쌀 수탈. 더 많은 쌀을 일본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 일제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 전통주 제조를 막았다. 해방 이후 근현대로 이어지면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나라에는 먹을 게 부족했다. 6·25전쟁과 가난 속에서 쌀은 식량으로 우선시될 수밖에 없었다. 결정타는 1960년대 후반 발효된 양곡관리법이다. 당시 정부는 쌀과 보리로 술 빚는 것을 법으로 막았다. 일제의 탄압 아래서도 근근이 명줄을 잇던 소주는 이 법이 시행되면서 살길이 아예 막혀 버렸다. 이후 쌀 막걸리 대신 밀 막걸리가 우리 입맛을 대체했고, ‘에탄올 덩어리’ 주정을 물로 희석한 현재의 ‘희석식’ 소주가 표준이 됐다. 우리술이 다시 식탁으로 돌아온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무렵이다. 다만 이 과정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려 들면 답이 없는 무저갱으로 빠지고 만다.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 나누고 분리하길 즐기는 정치인들이 또다시 이를 정치 영역으로 끌고 가려 해도, 슬기로운 국민이 단호히 막아 주길 기대한다. ●맛있는 한잔, 맛있는 한입 술상의 완성은 페어링이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에는 문어, 닭고기 등의 육류가 잘 어울린다. 이런 곁들임 음식에 관한 연구와 개발도 활발하다. 그중 한 곳이 금소마을이다. 저 유명한 ‘안동포’ 산지여서 예전에는 ‘안동포 마을’이라 불렸던 곳이다. 옛 건물을 재활용한 마을 안 ‘연화단지 방앗간’에서는 가양주와 전계아 등 옛 음식의 페어링을 체험할 수 있다. 가양주(家釀酒)는 ‘집에서 담근 술’이다. 일제 이전만 해도 나라 전체에 300여종의 가양주가 있었다고 한다. 안동소주는 그중 하나다. 가문마다 술을 담그는 방식도 달랐다. 그 맛은 아마 맏며느리, 종부(宗婦)의 손끝에서 결정되지 않았을까 싶다. 연화단지 방앗간에서 퇴계 가문에 전해 온다는 ‘노송주’, 의성김씨 문중의 ‘온주법’ 레시피로 만들었다는 ‘황금쥬’ 등의 가양주를 배추전 등 토속 음식과 곁들여 맛볼 수 있다. 고택 금곡재에서 안동포 짜기 시연도 진행되는데, 마을 할머니들의 ‘예능 끼’가 어지간한 연예인 뺨칠 만큼 능란하다. ■ 여행수첩 -맹개마을은 사유지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예약하고 들어가야 한다. -‘안동 전통주 칵테일 택시’도 별도 운영된다. 개별 여행객들을 위해 안동 관광택시, 안동관광협회 등과 협업해 만들었다. 31일, 11월 1·7·8일 운영된다. 7시간 탑승을 기준으로 1대당 5만원 할인, 전통주 프로그램 참가비 지원 등의 혜택도 준다. 코레일관광개발(www.korailtravel.com) 참조.
  • 유엔, 5개월 전 동남아 범죄 경고… 대선 겹친 한국 대응 미흡했다

    유엔, 5개월 전 동남아 범죄 경고… 대선 겹친 한국 대응 미흡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엔이 이미 5개월 전에 한국 정부에 긴급 대응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유엔 성명이 나온 시기는 지난 5월로 한국의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이었는데, 이때 정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16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이 기구는 지난 5월 19일 유엔 특별보고관 3명 명의의 공동성명을 내고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 범죄단지 상황에 대해 “다양한 국적의 수십만명이 온라인 사기나 범죄조직 운영에 강제로 동원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국가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피해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하고 예방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긴급, 협동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OHCHR은 당시 문제 해결을 위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미얀마, 캄보디아,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과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논의 내용의 사본을 한국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등과 공유했다고 밝혔다. 당시 성명에는 범죄단지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 행위도 상세히 기록됐다. 유엔 특별보고관들은 성명에서 “인신매매 피해자들은 자유를 박탈당한 채 고문당하고 비인도적 대우를 받으며 심각한 폭력과 학대에 노출됐다”면서 “구타, 전기고문, 독방 감금, 성폭력 등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부 범죄조직이 피해자들을 다른 조직에 팔아넘기거나 이들을 볼모로 삼아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보고관들이 지난 3월 온라인 사기 범죄 관련 당사국인 아세안과 중국 정부에 동남아 지역 범죄단지 내 인권 피해 관련 우려를 표명하고 관련 정보 및 의견 제공을 요청했다”며 “이때 한국과 일본도 참고로 이런 내용을 공유해 온 것으로 한국 측에 대응 및 자료 제출 요구 등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절차 및 공동성명 발표 이전부터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의 사기 범죄에 대한 우려를 갖고 지속적으로 대응해 왔다”고 밝혔다.
  • 57년 만에… 제주~칭다오 바닷길 열렸다

    57년 만에… 제주~칭다오 바닷길 열렸다

    제주와 중국 칭다오를 잇는 첫 국제 컨테이너선 정기항로가 공식 개통됐다. 제주항이 무역항으로 지정된 후 57년 만에 처음 개설된 해상 국제직항로 취항이다. 또한 제주~칭다오 항로는 2008년 5월 제주도와 산둥성의 실무교류도시 체결을 시작으로 17년간 이어진 협력의 결실이다. 제주도는 산둥항만장비그룹이 맞춤 제작한 컨테이너선 ‘SMC 르자오’호가 16일 칭다오 국제크루즈부두에서 취항식과 함께 첫 운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길이 118m, 폭 20.8m로, 712TEU(20피트 표준 컨테이너 712개) 적재 능력을 갖췄으며 연 52회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냉동 콘센트 109개를 보유해 신선식품과 냉장화물 운송에 적합하다. 새 항로는 매주 월요일 칭다오를 출발해 수요일 제주에 도착하고, 토요일 다시 칭다오로 복귀하는 일정으로 운영된다. 첫 항차에는 페트칩, 가구, 기계장비 등 약 40TEU가 제주로 수입된다. 취항식에는 오영훈 지사를 비롯한 제주도와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상공회의소 등 제주 방문단과 린우 산둥성 서기, 정짠릉 칭다오시 서기, 훠고우웬 산둥항구그룹 대표, 류창수 주칭다오대한민국총영사 등 중국 측 주요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오 지사는 축사에서 “대한민국의 변방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제주가 세계로 나아가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제주와 칭다오 항로의 연결은 양 지역의 교류 협력 강화뿐만 아니라 제주가 칭다오항을 통해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새로운 세계화의 계기를 확보한 것으로, 제주가 새롭게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당나라의 역사서인 ‘당서’와 대한민국의 역사서 ‘삼국사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서기 666년 제주 탐라왕국의 사신들이 당 고종 황제가 거행한 태산 봉선제에 참석했던 기록이 남아있다”며 “이는 천년의 항로를 탐라 해상왕국과 당 제국이 함께 운영해왔던 사실을 확인해주는 것으로, 우리는 이 천년의 항로를 21세기에 들어 새롭게 복원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첫 화물선에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먹는 샘물인 제주 삼다수의 페트병 원료인 페트칩이 26개 컨테이너나 선적된다”면서 “이는 삼다수가 한중 협력의 결과로 생산되고 유통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린우 산둥성 서기는 “제주와 산둥은 1200여 년 전 진나라 서복이 동쪽 바다로 건너가 제주도에 도착해 서불과차(徐市過此)라는 비문을 남긴 오랜 교류의 역사가 있다”면서 “고대의 서복이 제주로 향했던 그 마음처럼, 오늘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항해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번 항로 개설로 제주는 기존의 부산항 경유 시보다 운송 기간이 2일 정도 단축되고, 약 62.3%의 물류비 절감 등 제주 수출입 물류 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중국은 페트칩·건축자재·생필품을, 제주는 용암수와 농수축산물 등 청정 특산품을 보다 안정적으로 교역할 수 있게 됐다.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제주산 농수산물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칭다오에서 출발한 컨테이너선의 제주항 첫 입항을 기념하는 입항식은 오는 18일 오후 2시 제주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기존 항로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해수부가 허가를 유보하면서 항로개설이 지연됐으나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8개월 만에 항로개설이 성사됐다.
  • 속옷 거꾸로 입은 채 사망한 BJ…캄보디아에서 무슨 일이

    속옷 거꾸로 입은 채 사망한 BJ…캄보디아에서 무슨 일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가 급증하면서 2년 전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BJ의 사연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3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했던 BJ 아영(본명 변아영)은 2023년 6월 캄보디아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지만, 사건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다. 아프리카TV와 유튜브에서 10년간 활동했던 아영은 숨진 해 3월 “BJ 활동 청산했다. 당분간 일반인으로 살겠다”는 글을 SNS에 올리고 몇 달 뒤 캄보디아로 향했다. 출입국 기록에 따르면 아영은 BJ로 활발히 활동하던 2021년부터 여러 차례 캄보디아를 왕래했지만, 방문 이유에 대해서는 지인들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한 지인은 인터뷰를 통해 “뭐가 있을 테니 갔겠지만 ‘왜 굳이 캄보디아에 갔을까?’ 이런 물음표가 뜨는 게 사실”이라고 의아해했다. 2023년 6월 2일 지인과 함께 캄보디아에 입국한 아영은 나흘 뒤인 6일, 프놈펜 인근 칸달주의 한 마을에서 붉은 천에 싸인 채 웅덩이 속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진술 번복한 중국인 부부…마약 검사는 음성 캄보디아 경찰은 시신을 감싼 천에 묻어있는 지문을 토대로 프놈펜에서 의료소를 운영 중인 중국인 부부 라이 원샤오(30)와 차이 후이쥐안(39)을 시신유기 혐의로 검거했다. 의사 면허가 없는 중국인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아영이 수액과 혈청주사를 맞다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수감 후 말을 바꿔 아영이 마약 과다 복용으로 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영의 마약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일부 외신은 체포된 중국인 부부에게 적용된 혐의를 “고문이 동반된 살인”이라고 보도했다. 맨 처음 시신을 본 이들이 아영이 심하게 구타당한 것 같다고 진술하면서 고문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한 현지 수사관은 “고문도 없었고 목뼈 골절이나 다른 외상도 없었다. 사인은 질식으로 추정했다. 그래서 병원에서의 약 부작용(에 의한 호흡곤란)을 의심한 거다. 마약 검사도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로 시신 장내 미생물이 빠르게 부패하는 과정에서 혈관 모양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목격자들이 이를 폭행 흔적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속옷 없고 하의 거꾸로”…성폭행 의혹도 수사 과정에서 성폭행 의혹도 제기됐다. 아영이 발견 당시 속옷 상의를 입지 않았고, 하의는 거꾸로 입혀져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수사관은 “발견 당시 피해자는 속옷 상의를 입지 않았다. 하의도 거꾸로 입혀 있었다. 보자마자 성폭행이 아닌지 의심했다”고 전했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선 부검이 필요했지만 부검이 사망 40여일 만에 이뤄지면서 유의미한 결과는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아영의 정확한 사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중국인 부부는 살인 혐의로 예심판사에게 송치됐다. 캄보디아에서 검사 역할을 하는 예심판사는 보완 수사를 통해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예심판사의 구속수사 기간은 최대 3년이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사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캄보디아 당국의 미온적 대응 속에 진실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다. 한편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가 잇따르자 정부는 합동대응팀을 현지로 파견했다. 대응팀은 16일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해 현지에서 범죄에 연루된 한국인 60여명의 송환을 우선순위로 대응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16일 0시부터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 ‘여행 금지’를 발령했다. 지난 8월 한국인 대학생이 숨진 채 발견된 캄폿주 보코산 지역과 범죄단체들이 많이 포진한 바벳시, 포이펫시가 ‘여행 금지’ 지역으로 지정됐다. 범죄단체 밀집 지역인 시하누크빌주엔 3단계 ‘출국 권고’가 발령됐다.
  • 노원구, 오감 만족 수변 감성 카페 ‘당현 마루’ 개장

    노원구, 오감 만족 수변 감성 카페 ‘당현 마루’ 개장

    서울 노원구가 당현천의 새로운 랜드마크 ‘당현마루’ 조성을 마치고 다음달 3일 정식 운영을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위치는 서울성서대학교 옆 당현천 바닥분수 광장 주변이다. 이곳은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바닥분수와 함께하는 물놀이, 가을에는 지역 대표 축제 중 하나인 ‘달빛 산책’이 펼쳐져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2023년 ‘수변활력거점 공모사업’ 선정돼 시비를 확보하고 구비를 추가 투입했다. 수변 감성을 자극하는 친수공간을 조성해 당현천의 랜드마크를 만드는 동시에 주민들의 쉼터가 될 수 있다. 수변 전망대는 당현천 물멍은 물론, 불암산의 절경까지 조망이 가능한 위치라 산책 중 쉬어 가기에 적절한 지점이다. 난간부에는 첨단 미디어글라스 설비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미디어아트 연출을 통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필요시 재난, 기상상황 등에 대한 주민 알림판의 역할도 해낼 수 있다. 달빛 브릿지는 당현천을 걸어서 건너는 교량이다. 폭 2.5m, 길이 45.7m의 다리는 일반적인 직선 형태가 아닌 초승달 모양의 반원 형태로 조성되었다. 매년 달빛산책의 무대가 되는 이곳을 상징하는 동시에 조용하고 아름다운 주변 경관과 어울리도록 미적 감각을 자극하는 설계를 반영했다. 걷고 뛰며 지나치는 공간이 머무르는 공간으로 변신하는 핵심 요소로 구는 ‘해피박스’라는 명칭의 공공카페를 추가했다. 또 눈길을 끄는 것은 13석 규모의 라면존이다. 올해 초 중랑천과 당현천의 합류부에 개관한 수변감성쉼터 ‘두물마루’의 폭발적인 인기를 견인한 ‘한강라면’을 당현마루에서도 즐길 수 있게 했다. 구는 시범운영 기간을 거친 후 다음달 개장식을 개최한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되, 동절기인 12월~2월에는 취식 공간 여건을 고려해 단축 운영한다. 당현마루를 포함한 당현천 2㎞ 구간은 17일부터 한 달 동안 ‘노원달빛산책:모두의 달’이 개최된다. 지난해 122만명의 관람객이 찾은 달빛산책에 새로 조성된 당현마루가 커피향과 라면 맛의 감성을 더해 올해는 한층 복합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노원의 여섯 번째 공공카페로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민들을 만족시킬 준비가 됐다”며 “힐링 명소에 감성적인 쉴 공간을 제대로 조성해 더 많이 걷고 더 많이 행복해지는 노원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기억은 살리고, 맥락은 잇고…광주 옛 방직공장터 문화공원 ‘윤곽’

    기억은 살리고, 맥락은 잇고…광주 옛 방직공장터 문화공원 ‘윤곽’

    광주시가 근대 산업화의 역사를 품은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부지에 조성될 문화공원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광주시는 지난 14일 시청 1층 시민홀에서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내 조성하는 문화공원의 지명설계공모 당선작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부지 개발사업자, 지역 문화예술인, 건축인,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근대 산업유산이 깃든 공장터의 새로운 변화를 공유했다. 이번 지명설계공모는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복합단지와 연계한 문화공원(3만5000㎡)의 보존건축물과 녹지공간을 구체화해 지역과 장소를 상징적으로 표현할 디자인을 도출하기 위해 시행됐다. 당선작에는 ㈜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 ㈜건축사사무소 합동원, 전남대학교 이상훈 교수팀이 공동으로 제안한 ‘모두를 위한 도시, 항상 함께하는 공원(City for All, park for Always)’이 최종 선정됐다. 공모에는 국내 최상의 조경·건축 전문가 5개 팀이 참여했으며, 심사위원회는 장소성, 주변 도시와 연계성, 산업유산 활용의 창의성, 시민 참여와 운영의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난 9월26일 당선작을 확정했다. 당선작은 산업유산을 단순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 일상과 도시·문화·경관을 엮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공원으로 재해석했다. 과거의 기억을 살리면서 도시 맥락을 연결하고, 생활문화 공간으로서 높인 점이 높게 평가됐다. 광주시는 올해 말까지 ‘문화공원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부지개발 사업자인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PFV가 시행하는 문화공원1 및 녹지 조성은 2026년 공원조성계획 및 실시설계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광주시가 직접 시행하는 문화공원2의 건축물 리모델링은 타당성 조사 의뢰 등 행정절차를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당선작을 포함한 출품작(총 5건)은 공모전 공식누리집(http://www.ji-cd.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14일부터 20일까지 시청 1층 로비에 전시된다. 유기석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PFV 대표는 “이번 공원은 산업유산과 지역 문화를 잇는 새로운 도시거점이 될 것”이라며 “구도심 활성화와 지속할 수 있는 도시 발전의 중심 기반시설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양숙 문화도시조성과장은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터는 근대 산업화의 역사를 품은 소중한 공간”이라며 “이 곳이 광주의 역사와 문화, 미래를 잇는 문화공원으로 재탄생해 시민이 사랑하는 도심속 명품 공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인니 대통령, 트럼프에 “아들 소개 좀”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인니 대통령, 트럼프에 “아들 소개 좀”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아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이 ‘핫 마이크(hot mic)’에 포착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지구 평화 정상회의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던 중 “에릭(트럼프)을 만날 수 있냐”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릭에게 전화하라고 하겠다. 그는 좋은 아이”라고 답했다. 이 대화는 두 정상이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나눈 사적인 대화가 그대로 녹음되면서 알려졌다. ‘핫 마이크’는 공식 석상에서 마이크가 켜진 상태로 인식하지 못한 채 발언이 외부로 공개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당시 영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에릭이 전화하도록 하겠다. 그렇게 할까?”라고 되묻자, 프라보워 대통령이 “그렇게 해달라”고 답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어 프라보워 대통령은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언급하며 “에릭이나 돈 주니어”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둘 중 한 명이 전화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대화 말미에 프라보워 대통령은 ‘하리’라는 이름을 언급하며 “더 나은 장소를 찾아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 ‘하리’가 인도네시아의 사업가 하리 타노소에디조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오랜 파트너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에서 트럼프그룹이 운영 중인 골프 리조트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부사장과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부동산·골프장 개발 및 가상화폐 관련 사업을 함께 운영 중이다. 이번 대화는 구체적인 사업 논의는 없었지만, 트럼프 일가와의 사업 접촉을 시도한 정황으로 해석된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 [단독 인터뷰] “허위조작정보 유통, 표현의 자유 아냐… 배상액 최대 5배 될 수도”

    [단독 인터뷰] “허위조작정보 유통, 표현의 자유 아냐… 배상액 최대 5배 될 수도”

    언론개혁 아닌 정보통신망법 개정언론만 타깃 아닌 유튜브도 규율 상습·악의적 보도의 범위는 축소 표현의 자유 훼손 우려엔‘사실적시 명예훼손’ 시대 소명 다해‘배상배액제’ 부작용 방지 장치 검토李정부 출범 4개월, 자체 평가는쌍방향 브리핑제로 정보 출처 강화국무회의 생중계, 국정 투명성 높여이 대통령과의 인연은성남시장 시절 ‘파격 정책’ 첫 인터뷰소통 능력 등 노무현 전 대통령 닮아초대 홍보수석으로서 목표는유능하고 꿈을 준 정부로 만들어야합리적 지적에 감사… 더 소통할 것“언론개혁이 아니라 허위조작정보 퇴치라는 프레임으로 봐야 한다.” 이규연(63)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3일 서울신문 9층에서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여론조사에서 50% 이상이 언론의 변화를 희망한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의 초대 홍보수석이 된 그는 정보의 출처를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대통령 대변인실에 쌍방향 브리핑제를 도입했다. 인공지능(AI)이 활성화하는 시대에 한국 언론이 신뢰받으려면 투명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이 수석에게 개혁에 대한 생각을 들어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 정부에서 언론개혁이 진행되고 있다. “언론개혁이란 말을 안 썼으면 좋겠다. 허위조작정보를 퇴출시키는 법이다. 신문, 방송, 유튜브 등에서 허위조작정보에 대한 전반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하는 것은 여야는 물론, 전 세계적이고 보편적인 추세다. 얼마 전에 서해안이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유튜버들의 스트리밍 때문에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조사해서 허위사실이라고 밝힌 일도 있었다. 한여름 피서지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분들의 피해가 막심하다. AI가 만드는 영상이나 사진 등은 더 심각하다. 이런 점을 감안해 이 대통령이 ‘언론만 타깃으로 하지 마라’고 한 뒤로 유튜브 등도 규율할 수 있도록 언론중재법 개정에서 정보통신망법 개정으로 돌아섰다.” -보도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허위조작정보 규율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보도의 위축을 막기 위해 허위조작정보에 대한 범위는 좁고 엄격하게 하고, 배상 액수(징벌적 손해배상)는 강하게 해야 한다고 본다. 대통령이 중과실은 빼자고 한 것은 상습적이고 악의적인 보도의 범위를 엄격하게 축소한 것이다. 언론에 큰 피해를 보신 분이 대통령이다. 배상 액수 등은 더불어민주당에서 구체안을 만들고 있다. 언론시민단체와도 협의해야 한다. 3배에서 최대 5배로 공표될 수 있다.” -정보통신망법으로 규제하면 제3자의 고발로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처벌받는 조항이 있다. “형법 제307조의 1항 사실적시 명예훼손은 시대적 소명을 다하지 않았나 싶다. 형법에서 먼저 논의해야 한다. 민주당 박주민 국회의원이 형법개정안으로 ‘사실적시 명예훼손을 삭제’하는 법안을 내놓았다. 만약 형법이 먼저 개정되면 정보통신망법 제70조 제3자 고발 건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또 과거 방송심의위원회가 적용하던 ‘공정성, 적격성 심의’ 조항도 삭제했으면 좋겠다. 윤석열 정부에서 수많은 고통을 줬던 조항이다.” -배상배액제(징벌적 손해배상안) 도입에 대해 보도를 전략적으로 못 하게 할 것이라며 우려한다. 이른바 ‘전략적 봉쇄소송’ 우려다. “민주당의 노종면 의원 등이 방지 장치를 고민하고 있다.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것은 안 된다고 본다. 표현의 자유를 훼손한다는 걱정이 많고 우려도 있다. 하지만 허위조작정보를 유통하는 자유는 언론의 자유가 아니니 분리해야 한다. 저널리즘의 원칙을 준수하는 일반적인 언론사라면 배액배상제에 걸리지 않을 것이다.” -언론계는 소송을 통해 보도를 전략적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권력자의 손해배상 청구 자격을 제한하자’고 제안한다. “현재는 보편적 법적 테두리에서 만드는 것이라 앞으로 국회가 시민단체와 조금 더 논할 사안으로 본다. 누군가는 빼고, 누군가는 넣고를 정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공인의 범위나 전략적 봉쇄소송이나 허위사실 입증 책임의 전환 등은 국회의 결정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 -악의적 허위조작정보를 어떻게 규정할 것이냐. “고의는 악의랑 다르다. 고의로 악의적 보도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좁혀진다고 볼 수 있다. 사례로 들자면 비상계엄 이후 한 매체가 중국인 부정선거 개입에 대해 보도한 것과 같은 것을 문제 삼을 것이다. 특정 언론들이 정부를 악의적으로 비판하지만 그것이 허위조작정보는 아니다. 의도성은 있지만 저널리즘의 원칙을 준수한다면 팩트를 허위로 조작하지는 않는다.” -입증 책임을 누구에게 지울 것인가도 논란이다. 미국에서는 언론이 아니라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공인이 허위조작임을 입증해야 한다. “일부의 경우는 언론사에도 입증 책임이 있을 수 있다.” -새 정부 출범 4개월이 지났다. 홍보소통수석의 입장에서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무회의 생중계와 대변인실의 쌍방향 브리핑제를 손꼽을 수 있다. 특히 대변인실의 쌍방향 브리핑제는 익명 취재원이 너무 많은 한국 언론 보도의 문제를 개선하려는 시도로 봐 주면 좋겠다. 정보 출처의 책임성을 강화한 것이다. 기사를 보면 ‘정부 관계자는’ 또는 ‘검찰 관계자는’이라면서 책임을 지지 않는 보도가 적지 않다. 그걸로 한 사람을 망가뜨리거나 난도질한다. 쌍방향 브리핑제를 검찰이나 경찰 등 수사기관에서도 한다면 피의사실공표죄 논란도 사라지고 인권침해를 줄이지 않을까 싶다. 기자들 평가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쌍방향 브리핑을 찍는 KTV 영상을 무료로 공개하는데 부가적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진다. 다만 ‘악마의 편집 기술’을 적용해 기자들을 곤란하게 하는 게 아쉽다. 유튜버들의 클릭 장사 때문이다. ‘과도한 영상 편집은 민형사상의 책임이 따를 수 있다’는 안내문을 KTV가 영상에 넣어 환기시키고 있다.” -국무회의 생중계는 어떻게 결정된 것인가. “지난 7월 29일 국무회의 시작 11분 전에 이 대통령이 “홍보수석님 오늘 생중계하면 안 됩니까”라고 요청해서 시작됐다. 국무회의를 생중계하는 것이 처음이라 당황했다. KTV에 생중계로 바꿀 수 있느냐는 등의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국무회의 시작 시각인 10시를 맞출 수 있었다. 그때 체중이 아마도 1kg 정도 빠졌을 것이다. 법안 심의 부분은 민감하니 공개하지 않고 장관과의 토론만 공개한다.” -국무위원들이 토론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나. “대통령이 이른바 ‘약속 대련’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장관들이 준비를 많이 한다.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보여 주려는 노력이지 장관들을 곤란하게 하려는 건 아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통령의 질문은 대안을 찾아내려는 노력이다.” -언론인으로 살다가 정무직 공무원이 됐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다른 세상이다. 언론인으로서는 어떤 사안에서 중립을 지키는 노력이 숙명인데, 대통령실에서는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수용성을 먼저 본다. 홍보수석은 언론인과의 접점이 있으니 정책이 발표되기 전에 기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도 늘 생각한다. 그럴 때 기자일 때의 경험이나 추억을 떠올려 본다. 다른 수석실보다도 홍보수석실은 정무적 판단 51%와 시민적 시각 49%가 공존해야 일할 수가 있다.” -대통령과의 인연을 설명한다면. “첫 번째 인연은 성남시장 시절이었다. 당시 성남시가 무상교복, 공공산후조리원 등 파격적인 정책을 많이 낼 때라서 인터뷰를 했다. 두 번째는 2016~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절로 당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제작할 때다. 광화문 광장에서 어느 정치인보다 가장 먼저 민주주의의 회복을 요구하는 이 시장을 만났다. 세 번째는 2020년 경기지사 시절인데 현장서 코로나 방역을 지휘할 때다. 현장에서 답을 찾아 해결하고 있었다. 튀고 창의적인 현장에 강한 리더라는 인상을 받았다. JTBC 대표 시절에는 섭외로 몇 번 인사를 했었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전과 후의 변화가 있나. “원래도 창의성과 주관이 뚜렷했는데 대통령이 된 후로 소통 능력을 더 발휘하시는 것 같다. 기자 시절 인터뷰한 분 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장 인상 깊은 분인데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토론을 통해서 해법을 찾아내려 한다. 대안을 찾아내기 위해 참모들과 국무위원들과 생산적인 토론을 계속한다. 독특하면서도 장점이다.” -이재명 정부 초대 홍보수석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다. 유능했던 정부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꿈을 준 정부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그런 정부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대통령은 현재의 지지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퇴임 후 지지율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다. 더불어 최근 대통령이 ‘언론이 제대로 지적하면 감사해야 하고 기사를 쓴 언론인들에게 표현하라’고 하셔서 앞으로 기자 등 언론인들과 더 긴밀하게 소통할 예정이다.” -최근 강유정 대변인에서 김남준 대변인을 추가해 공동 대변인 체제를 구성했다. “다른 정부와 비교해 보면 브리핑 분량이 2배가 넘는다. 강 대변인 혼자 담당하기 쉽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옆자리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읽었던 인물이라 대변인실의 기능이 더 좋아질 것이다.” -정부 홍보담당으로서 부처나 여당 등에 요청하거나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업무 매뉴얼도 없고, 인수위도 없었던 상황에서 이 정도로 발을 맞춰서 가는 것은 기적이다. 외부에서 볼 때는 어쩔지 모르겠지만 정부와 당과 대통령실이 같은 방향을 걸어가고 있다. 전열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국회를 존중하라는 대통령의 뜻을 따른다.” ■ 이규연 수석은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1988년 중앙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빈곤 아동의 실태를 조명한 기사로 2005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탐사보도협회 특별상을 받은 한국 탐사저널리즘 1세대다.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JTBC 보도국장, JTBC 보도 담당 대표를 맡았다. 세명대 등에서 저널리즘을 강의했다.
  • 中 “한화오션 제재 시행” 통보…한국, 미·중 전쟁에 제대로 휘말렸다

    中 “한화오션 제재 시행” 통보…한국, 미·중 전쟁에 제대로 휘말렸다

    중국 정부가 한국 조선업체인 한화오션의 미국 내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중국이 한국 기업을 공개적으로 제재 대상에 올린 것은 미·중 관세 전쟁 시작 이후 처음이다. 중국 상무부는 14일(현지시간) 왕원타오 부장(장관)령의 ‘한화오션의 5개 미국 관련 자회사에 대해 반제 조치 결정’을 발표하고 이날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 업체는 한화쉬핑과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이 방문한 바 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 등 다섯 곳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 내 조직·개인이 이들 업체와 거래·협력 등 활동을 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상무부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해사·물류·조선업 분야의 무역법 301조 조사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을 겨냥한 제재에 대해서는 “한화오션의 미국 내 관련 자회사가 미국 정부의 관련 조사 활동을 지원해 중국의 주권, 안전, 발전 이익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 발표 전 한국 측에 사전 통보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제재 목록에 포함된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조선업체인 한화 필리조선소를 비롯한 미국 내 5개 자회사는 중국 기업·개인과 거래나 협력 등의 활동이 금지된다. 한·미 ‘마스가’ 프로젝트에 견제구 날린 중국중국은 이번 조치가 자국 해운업계와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고 국제 해운의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으나 미국이 이날부터 입항세를 징수하는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무역 상대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이유로 대통령이 상대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무역법 301조를 발동했다. 14일부터 중국 기업이 운영하거나 소유한 선박에 순t당 50달러(약 7만 1000원)의 입항 수수료가 부과된다. 이보다 먼저 중국은 ‘해운업계와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고 국제 해운의 공정한 경쟁을 보장’을 이유로 미국 선박에 입항 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 교통운수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미국 선박에 대한 선박특별입항료 부과 시행 조치’에 따르면 미국 기업·단체·개인이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선박, 미국 기업·단체·기업이 직간접적으로 2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 또는 조직이 소유·운영하는 선박, 미국 국기를 게양한 선박, 미국에서 건조된 선박에 수수료가 부과된다. 수수료 비용은 순t당 400위안(약 8만원)으로 책정됐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한국과 미국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있다. 지난 8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조선업 재활성화에 집중하면서 점점 한국과 일본을 자국 방위산업에 통합시키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노골적으로 경계심을 내비쳤었다. 미·중 관세 전쟁 확전, 한국에 불똥 튀었다중국의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재점화하면서 한국이 직간접적 피해국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현실로 만들었다. 중국 정부의 제재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한화오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76%(-6300원) 하락한 10만 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오션은 오후 한때 7.31%(-8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한화는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마스가 프로젝트의 중심으로 떠올랐으나, 중국의 이번 조치로 한·미 간 조선업 협력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과 중국이 ‘강 대 강’을 부딪치면서 관세 전쟁이 확전되는 가운데 양국은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과 더불어 양국 정상회담도 논의 중이다.
  • 한국, 미·중 전쟁에 제대로 휘말렸다…中 “한화오션 제재 시행” 통보 [핫이슈]

    한국, 미·중 전쟁에 제대로 휘말렸다…中 “한화오션 제재 시행” 통보 [핫이슈]

    중국 정부가 한국 조선업체인 한화오션의 미국 내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중국이 한국 기업을 공개적으로 제재 대상에 올린 것은 미·중 관세 전쟁 시작 이후 처음이다. 중국 상무부는 14일(현지시간) 왕원타오 부장(장관)령의 ‘한화오션의 5개 미국 관련 자회사에 대해 반제 조치 결정’을 발표하고 이날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 업체는 한화쉬핑과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이 방문한 바 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 등 다섯 곳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 내 조직·개인이 이들 업체와 거래·협력 등 활동을 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상무부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해사·물류·조선업 분야의 무역법 301조 조사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을 겨냥한 제재에 대해서는 “한화오션의 미국 내 관련 자회사가 미국 정부의 관련 조사 활동을 지원해 중국의 주권, 안전, 발전 이익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 발표 전 한국 측에 사전 통보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제재 목록에 포함된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조선업체인 한화 필리조선소를 비롯한 미국 내 5개 자회사는 중국 기업·개인과 거래나 협력 등의 활동이 금지된다. 한·미 ‘마스가’ 프로젝트에 견제구 날린 중국중국은 이번 조치가 자국 해운업계와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고 국제 해운의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으나 미국이 이날부터 입항세를 징수하는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무역 상대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이유로 대통령이 상대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무역법 301조를 발동했다. 14일부터 중국 기업이 운영하거나 소유한 선박에 순t당 50달러(약 7만 1000원)의 입항 수수료가 부과된다. 이보다 먼저 중국은 ‘해운업계와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고 국제 해운의 공정한 경쟁을 보장’을 이유로 미국 선박에 입항 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 교통운수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미국 선박에 대한 선박특별입항료 부과 시행 조치’에 따르면 미국 기업·단체·개인이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선박, 미국 기업·단체·기업이 직간접적으로 2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 또는 조직이 소유·운영하는 선박, 미국 국기를 게양한 선박, 미국에서 건조된 선박에 수수료가 부과된다. 수수료 비용은 순t당 400위안(약 8만원)으로 책정됐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한국과 미국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있다. 지난 8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조선업 재활성화에 집중하면서 점점 한국과 일본을 자국 방위산업에 통합시키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노골적으로 경계심을 내비쳤었다. 미·중 관세 전쟁 확전, 한국에 불똥 튀었다중국의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재점화하면서 한국이 직간접적 피해국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현실로 만들었다. 중국 정부의 제재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한화오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76%(-6300원) 하락한 10만 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오션은 오후 한때 7.31%(-8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한화는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마스가 프로젝트의 중심으로 떠올랐으나, 중국의 이번 조치로 한·미 간 조선업 협력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과 중국이 ‘강 대 강’을 부딪치면서 관세 전쟁이 확전되는 가운데 양국은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과 더불어 양국 정상회담도 논의 중이다.
  • 다시 돌아가는 인사 시계…예보 사장·새마을금고중앙회장직 곧 공고

    다시 돌아가는 인사 시계…예보 사장·새마을금고중앙회장직 곧 공고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이 철회되면서 금융권 곳곳에서 인사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다. 차기 사장 선임 절차에 착수한 예금보험공사(예보)를 비롯해 금융 공공기관장 인사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조만간 모집공고를 내고 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현 유재훈 사장 임기(11월 10일) 2개월 전인 지난 9월 진작에 구성했지만, 금융당국 조직개편 논란으로 그간 진도를 빼지 못했다. 예보 사장은 그간 그랬듯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출신이 올 가능성이 높다. 기재부와 금융위는 1급 전원, 금융감독원은 부원장보 이상 간부 전원의 사표를 받은 상태인만큼 당국 고위직 인사를 시작으로 금융 공공기관장 선임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현재 한국수출입은행,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서민금융진흥원, 금융결제원 등의 수장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이 정해지지 않았다. 예보 사장은 금융위원장이 임추위가 추천한 복수의 후보 중 최종 후보를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한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직은 김인 현 중앙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올해 1월 새마을금고법이 개정되면서 중앙회장직은 4년 단임제로 바뀌었지만, 소급 적용이 안 돼 김 회장은 연임을 할 수 있다. 김 회장 이외에도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 김경태 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 최천만 전 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의 출마가 거론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4일 공고를 내고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본격화한다. 선거는 12월 17일로, 1267개 금고 이사장이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 모여 직접 투표한다.
  • 대통령실 “캄보디아 여행경보 격상 검토…구금된 63명 송환할 것”

    대통령실 “캄보디아 여행경보 격상 검토…구금된 63명 송환할 것”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의 실종 및 납치·감금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정부가 경찰청과 국가정보원 등이 참여하는 정부 합동 대응팀을 15일 현지에 파견한다. 정부는 또한 캄보디아 주요 범죄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격상도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하기로 했다. 합동 대응팀에는 경찰청과 국정원 등도 참여한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도 대응팀에 참여하며 캄보디아 당국과 구금된 한국인 송환 계획을 협의한다. 현지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고문 사망사건에 대한 공동 조사에도 나서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현재 캄보디아에서 범죄 행위에 연루된 혐의로 당국에 구금된 우리 국민이 63명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인원수는 유동적일 수 있다”며 “다만 중요한 건 구금된 국민들을 전부 다 송환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에서 구금된 사람들 가운데 귀국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경우도 있다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자세한 사항을 다 말씀드리기 어렵겠지만 분명한 것은 국민들을 모두 송환하겠다는 방침은 분명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과 일부 지역에 대해 2.5단계에 해당하는 ‘특별여행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를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캄보디아 당국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동원하고, 주 캄보디아 대사관에 경찰 주재관 증원을 비롯한 대응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경찰청은 아세안(ASEAN) 국가 내에서 발생하는 우리 국민의 납치·감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공조협의체를 주도적으로 출범시켜 합동작전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10월 중 대국민 특별신고 기간을 운영해 피해 사례 누락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 “외부음식 허용” 스타벅스서 ‘떡볶이 파티’? 이젠 안 된다

    “외부음식 허용” 스타벅스서 ‘떡볶이 파티’? 이젠 안 된다

    그간 외부 음식을 반입해 섭취하는 것을 제재하지 않았던 스타벅스가 방침을 바꿔 매장 내에서 외부 음식 취식 전면 금지 조처를 내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전날부터 전국 매장에서 외부 음식 및 음료의 취식을 금지했다.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에 “매장 내에서는 준비된 메뉴를 이용해달라”는 문구와 함께 외부 음식의 취식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을 비치했다. 다만 영유아의 이유식 섭취는 허용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모든 고객이 쾌적한 환경에서 스타벅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외부 음식 및 음료 취식 제한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스타벅스는 냄새가 나지 않는 외부 음식에 한해 취식을 허용해왔다. 커피를 판매하는 곳을 넘어 문화 공간을 제공한다는 스타벅스의 철학에 기반한 방침이었다. 다만 피자나 치킨 등 냄새로 인해 다른 고객 및 매장 운영에 불편을 끼칠 수 있는 음식은 취식을 제한해왔다. 이에 따라 외부에서 구입한 빵이나 샌드위치 등을 가져와 스타벅스에서 주문한 커피와 함께 먹는 고객들이 종종 있었다. 그러나 이를 악용한 일부 고객의 ‘민폐’ 행위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해에는 한 매장에서 고객들이 떡볶이와 김밥을 접시째 들고 와 커피와 함께 먹고 있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와 이같은 행위를 놓고 ‘진상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논쟁이 일었다. 당시 SNS에 올라온 목격담에 따르면 이들은 매장 직원의 주의를 받고서 그릇을 들고 매장 밖으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 마신 음료와 쓰레기는 제대로 치우지 않은 채 자리를 떠 뭇매를 맞았다. 스타벅스를 자주 찾는 고객들 사이에서는 이처럼 외부 음식 취식이 허용된 스타벅스에서 테이블에 음식을 흘리거나 냄새를 풍기는 등의 행위로 불쾌함을 느꼈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또한 외부 음식을 매장에 가져와 음료는 주문하지 않고 음식만 먹은 뒤 떠나는 고객들도 종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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