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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최고위원회의 발언록 “”개혁·쇄신없인 안된다””

    10·25 재보선 참패 다음날인 26일 국회 총재실에서 열린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그동안의 수차례 ‘민심이반의 사전경고’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데 대한 자성의 시간이었다.참석자들은 선거에서 드러난 국민의 뜻을 수용하고,새로 개혁의 방향을 정리,실천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다음은 최고위원들의 발언록 요지. [박상천(朴相千) 위원] 결국 경제와 민생에 대한 불만이 나타난 것이다.경고를 받아들이고 국정쇄신을 통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준비해야 한다. [정대철(鄭大哲) 위원] 위로부터 평당원들까지 변해야 국민들이 신뢰한다.“국정쇄신을 하라”는 마지막 경고로 알고,환골탈태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이다. [이인제(李仁濟) 위원] 지난 4년간 국가경영과정에서 있었던 일,미흡하게 대처했거나 부족한 부분에 대한 민심의 준엄한 표출로 본다. [김원기(金元基) 위원] 선거전략이나 언론과의 관계 등이잘못된 것을 이번 결과의 원인인 것처럼 얘기해서는 안된다.근본적인 문제가 쌓이고 쌓인 결과다. [김중권(金重權) 위원]공식라인이 과연 가동되고 있는지묻고 싶다.분파가 왜 이렇게 많은가.자기 말을 줄이고,자기생각을 뒤로 하자.말이나 분파행동은 도움이 안된다. [정동영(鄭東泳) 위원] 여러차례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해왔지만,정직한 얘기가 아니었다.봉합하고 호도하려는유혹에서 벗어나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노무현(盧武鉉) 위원] 이러저러한 안을 놓고 논란을 벌이다가 적당히 무마하는 식이라면 안하느니 못하다.책임을 묻는 등 서로 비난하고 설왕설래로 치고 받으면,대책에서 더욱 멀어지고 앙금만 남는다. [김근태(金槿泰) 위원] 지금은 행동하고 결단이 있어야 할때다.민심이 명백히 이반하고 있는데,겸허하고 아프게 수용하겠다는 말만으로는 수습불능의 위기를 맞을 것이다. [한화갑(韓和甲) 위원] ‘여당이 달라졌구나’를 보여줘야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당이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의견을 종합해서 앞으로의 방향을 검토할 기구가 필요하다. [한광옥(韓光玉) 대표] 상황에 대한 인식에는 공감대가 이뤄졌다.위기상황을 직시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대안을 마련해서 당의 총의를 모아 가시화되도록 하겠다. 홍원상기자 wshong@
  • 한나라 3곳 모두 승리

    서울 동대문을과 구로을,강원 강릉 등 3개 지역에서 25일실시된 재·보선 개표 결과 당초 예상을 깨고 한나라당 후보들이 3곳 모두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서울 구로을에서는 개표율 97.56%를 보인 이날 오후 11시 현재 한나라당 이승철(李承哲)후보가 2만7,068표를 득표해 2만3,411표를 얻은 민주당 김한길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 동대문을에서는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후보가 2만980표를 얻어 1만9,070표를 얻은 민주당 허인회(許仁會)후보를누르고 당선됐다. 강원 강릉에서는 1만7,906표를 얻은 최돈웅(崔燉雄)후보가 1만4,400표를 얻은 최욱철(崔旭澈)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민주당 김문기 후보는 5,084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전체 국회의원의석수 273석 가운데 과반수에서 한석 모자라는 136석을차지하게 됐다. 당초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던 이날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함에 따라 여권은 향후 정국 운영 과정에서 심각한 부담을 안게 됐고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기본적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당내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 인책론과 인적 쇄신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한나라당은 종래 열세 지역이던 구로을을 포함,서울지역에서 우세를 보임에 따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당내위상과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당내 비주류와 일부 개혁파의 목소리는 단기적으로 주춤해질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26일 각각 지도부 회의와 의원총회를 소집,향후 정국운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kpark@
  • 여야 재보선 전야 표정 “”할수있는 건 다 했다””

    여야는 투표를 하루 앞둔 24일 재·보선 지역에 당력을 쏟아부었다.후보들도 저마다 밤새 부정감시반을 가동,상대방의 흑색선전과 금품살포를 차단하는 데 진력했다.그러나 이번 재·보선은 중앙당이 당력을 집중하는 바람에 유례없는혼탁·과열선거라는 오명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날 민주당 분위기는 밝지 않았다.서울 동대문을,구로을에서 여야 후보가 예측불허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다 최근 야당이 잇따라 폭로한 의혹과 경찰의 한나라당제주도지부에 대한 압수수색,법원의 영장기각 등이 막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광옥(韓光玉)대표는 기자들에게 “폭력이 구로지역에서발생했고,흑색선전이 자행되고 있다는 데 대해 유감”이라며 “하지만 우리 당은 법을 지켜 공정한 선거를 해왔고,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정세균(丁世均)기조위원장도 당무회의에서 “서울지역 두 곳은 백중세”라면서 “당무위원들은 오늘 하루만큼은 재보선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실제로 한 대표,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김옥두(金玉斗)·김태홍(金泰弘)의원 등당내 계파와 당직에 관계없이 수십명의 의원들이 거리유세에 참여,한 표를 호소했다. 동대문을 허인회(許仁會)후보는 선거 초반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후보를 여유있게 앞섰으나 막판에 무섭게 추격을당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여론조사기관과실시 시기마다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 서울 구로을은 김명섭(金明燮)사무총장 폭행사건이 호재로 작용,분위기가 반전됐다는 평이다. 강릉은 정치 초년병인 민주당 김문기 후보가 인지도와 조직면에서 앞선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후보를 상대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나라당] 이날 밤늦게까지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주요 당직자와 소속 의원들이 재·보선 지역에 투입돼 총력전을 벌였다.특히 서울 구로을과 동대문을의 선거 결과가투표율에 따라 엇갈릴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야당 지지층의투표 참여 호소와 막판 불법선거 감시운동에 전력을 기울였다. 당 지도부는 이날 “투표율에 따라서는 3곳 모두 승산이있다”며선거구 골목골목에서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이 총재도 이를 감안,총재단회의에서 “여당의 ‘표도둑질’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권자를 투표장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현 정권을 단죄할수 있는 길은 오로지 유권자들이 표를 통해 심판하는 것”이라며 “기권하지 말고 투표장에 나가 한나라당에 한 표를던져 달라”고 호소했다. 지도부는 또 여당의 탈·불법 선거운동을 차단하기 위해이날 밤 사무처 요원과 의원 보좌진까지 총동원하는 등 불법선거감시단의 인력을 두배로 늘려 철야 활동을 펼쳤다.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는 동대문을 선거구의 여당 후보 쪽으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한 유권자의 양심선언도 이뤄졌다. 박찬구 홍원상기자 ckpark@. ■10·25 재보선이후 정국. 10·25 재·보선의 부작용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서울동대문을,구로을, 강원 강릉시 등 3개 지역 선거임에도 선거운동기간 내내 여야가 중앙당차원의 ‘진흙탕 싸움’을전개해 왔기 때문이다.당연히 남은 정기국회 일정과 향후여야관계도 당분간 긴장국면이 이어질 것 같다. 여야가 이처럼 재·보선에 당력을 집중, 이전투구를 벌인것은 선거결과에 따라 각 당 수뇌부의 입지와 내년 지방선거,대통령선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란데 이론이 없다. 특히 선거결과에 따라 여야의 향후 행보는 적지않게 영향을 받을 것이 틀림없다.민주당이 서울 두 곳을 모두 이기면여권은 야당의 무차별적 의혹공세에 대한 국민의 심판으로규정,앞으로 국민 직접상대 정치로 정국을 정면돌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총재 등 당 지도부에 대한인책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비주류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주춤했던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과 자민련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간의 연대 움직임으로 대표되는 정치질서 재편 움직임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와는 반대로 한나라당이 서울 두곳을 포함, 강릉까지 모두 석권할 경우 야당의 정국 주도권이 더욱 강화돼 이 총재의 대세론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반면 여권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약화되면서 또 한차례 당정쇄신론이 일고,대선 후보 조기 가시화론이 급격히 공론화될가능성이 점쳐진다. 서울 선거에서 1승1패가 될 경우 여야는 남은 정기국회를주무대로 이전처럼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립과 정쟁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춘규기자 taein@
  • 재보선 하루 앞으로/ 막판 유세 黨간판 총출동

    10·25 재·보선을 이틀 앞둔 23일 여야는 서울 동대문을과 구로을에서 당 지도부와 간판 연사들이 총출동,총력전을 펼쳤다.선거 분위기는 갈수록 혼탁해지는 양상이었다.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한화갑(韓和甲)·이인제(李仁濟)·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간판스타들을 내세워 막판 표심잡기에 주력했다.특히 최근 발생한제주지방경찰청 정보유출사건과 구로을 지역 폭행사건과관련,야당을 맹렬히 비난했다.함승희(咸承熙)·김민석(金民錫)·송영길(宋永吉)·이재정(李在禎) 의원 등 개혁성향의 의원을 대거 동원,당의 개혁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한광옥 대표는 이날 지원연설에서 “언어폭력에 이어 우리당 사무총장이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며 “무차별한 정치테러를 막는 것은 스텔스기도 경찰도 아니고,위대한 유권자의 힘뿐”이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정동영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의 ‘경찰 프락치사건’은 재·보선을 겨냥한 정치적 목적에서 나온 것”이라며 “야당의 실체없는 의혹부풀리기와 정권흔들기를 유권자들이 심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구로을 김한길·동대문을 허인회(許仁會) 후보는 “나라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진짜 필요한 일꾼을 뽑아달라”며최근 불거진 폭로공방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는 데주력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당사가 텅 빌 정도로 총재단, 주요당직자 대부분을 현장에 내보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도이날 2시간 이상을 걸었다. 오후에 홍준표(洪準杓) 후보의손을 잡고 동대문 골목을 40여분간 누빈 데 이어 저녁에는이승철(李承哲) 후보와 함께 1시간30여분간 구로3∼6동까지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돌며 한 표를 호소했다. 정당연설회에는 하순봉(河舜鳳)·강재섭(姜在涉)·박근혜(朴槿惠) 부총재,김덕룡(金德龍)·홍사덕(洪思德)·손학규(孫鶴圭) 의원 등 10여명이 연단에 섰다.특히 인기가 있는박근혜 부총재는 동대문에서 연설을 마치고 1시간 뒤에 구로을에 나타났다. 얼마전 입당한 김용환(金龍煥)·강창희(姜昌熙) 의원도 유권자들에게 선보였다. 이 총재는 연설에서 제주도지부 경찰난입사건을 강력히비판했다.“이 정권을 심판하고 야당에 힘을 몰아줘야 한다”며 지지를 당부했다.또한 ‘한나라당 테러당했다.심야야당당사 난입 민주주의 폭거’란 제목의 당보 호외를 뿌리며 사건의 효과를 극대화했다.구로을에서는 “민주당 김한길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성동에 공천신청을 했다”며‘철새 후보’임을 부각하려 애썼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黨力 왜 재보선에 쏠리나. 10월25일 재·보궐선거가 야당의 폭로공세와 경찰의 야당사무실 압수수색, 야당 당원들의 여당 사무총장 폭행 논란등으로 얼룩지면서 극심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온 나라를 뒤흔들 정도로 중앙당이 총동원되는 양상은 예상보다 훨씬 심하다는 게 중론이다.도대체 여야는이번 선거에 왜 이토록 사생결단식으로 임하는 것일까. 정치권에서는 여야 지도부가 ‘이번 선거에서 완패해서는절대 안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데서 이같은 사태가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여당이든 야당이든 비교적중립적 민심을 반영하는 서울지역 2개 재선거에서 한 석도건지지 못할 경우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심각한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이 패할 경우 한달반 전 출범,이제 겨우 착근(着根)한 한광옥(韓光玉) 대표 체제가 다시 흔들릴 수도 있다. 특히 ‘반(反) 한광옥’ 진영인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의 경우 전보다 훨씬 강한 톤으로 인적 쇄신과 동교동계해체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경우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가세하는 전면적인 정풍(整風)운동으로 번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사태까지 이른다면,지도부 개편은 물론,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차기 대선후보 조기가시화를 주장하고 나오는 등 여권 권력구도 개편 논란으로까지 이어질 공산이크다. 한나라당도 사정은 비슷하다.요즘처럼 여권에 악재가 겹치고,국회가 여소야대인 ‘야당에 유리한’ 상황에서 완패할 경우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게 뻔하다. 특히‘이용호(李容湖) 게이트’ 관련 여권인사의 실명거론 등선거종반에 시도한 핵폭탄급 폭로공세에도 불구하고 패배한다면 당직개편 논란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여야 거국내각 제의

    10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국정쇄신 차원에서거국 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됐다. 한나라당 이상배(李相培) 의원은 “지금 이 나라는 지역갈등과 이념대립,행정부재 등으로 난국에 봉착했다”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국정을 바로 잡기 위해 대통령은 당 총재직을 사임한 뒤 현 내각을 총 사퇴시키고 거국 중립내각을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 의원은 “대통령은 중립내각을 구성,정권 재창출에 연연해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내년 대선에서 공정한 선거 관리자 역할을 하는 데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안택수(安澤秀) 의원도 “대통령은 당적을 버리고현 내각을 총사퇴시켜 거국 중립내각을 구성한 뒤 정부부처는 물론 산하기관과 단체에 이르기까지 특정지역 출신의 핵심요직 독점사태를 철폐하는 인사탕평책을 실시, 국력의 총화를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주당 강성구(姜成求) 의원은 경제분야에 국한된 거국내각 구성을 촉구했다.강 의원은 “미국의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87년공화당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뒤 부시 행정부,민주당 클린턴 행정부,다시 공화당의 부시 행정부에 이르기까지미국경제를 책임지고 있다”며 경제정책의 지속적인 안정과신뢰에 초점을 맞췄다. 박찬구기자 ckpark@
  • 김근태 최고 “대선前 정계개편 여지 적다”

    민주당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은 9일 인터넷신문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통령선거와 관련,민주당과한나라당 후보의 대결일 가능성이 높으며 정계개편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그는 “정계개편이 정치적으로기득권에 안주하면서 지역적으로 영남을 기반으로 한 신당이나 민주당 일부와 한나라당 일부가 밖으로 나와 신당을만드는 것이라면 내년 대선구도에서 큰 의미있는 역할을할 수 없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동교동계는 스스로 해체선언을 해야 하고,빅3(총리,청와대비서실장,민주당 대표)를 교체하는 등 당·정·청 쇄신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특히 최근 짜여진 ‘빅3의 교체가 가능한가’라는질문에 자신이 인사권자가 아니기 때문에 적절치 않은 언급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국민들에게 다시 하자’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고,인재는 구하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고 방법론까지 제시했다. 나아가 동교동계 해체와 빅3 교체가 안될 경우 “(여권내부에서)권력투쟁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춘규기자
  • 野 “인적 청산” 與 “법적 대응”

    추석 연휴동안 한차례 숨을 고른 여야가 열띤 공방을 재개했다.한나라당이 여권내 실력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국정쇄신을 위한 인적 물갈이를 요구하자 민주당은 근거없는정치 공세에 법적 책임을 묻는 등 정면 대응하기로 했다. [민주당] 야당이 ‘이용호(李容湖) 사건’ 등과 관련해 본회의나 상임위 등에서 공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적극적방어태세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는 “야당과 일부 언론의무책임한 의혹 부풀리기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성토가쏟아졌다. 이에 따라 흑색선전 근절 대책위원회(위원장 鄭東泳 최고위원)란 기구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일부 언론의 ‘민주당 때리기’가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고 보고,언론중재위 제소나 민·형사상 소송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히 대처하기로 했다.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일부 조간신문이 10월 중순부터가판(저녁에 미리 찍는 다음 날짜 신문)을 내지 않겠다고하는데, 이렇게 되면 사실과 다른 의혹 보도를 정정할 기회가 없어진다”며 “따라서 언론보도와 관련한 법률적 대응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공세를 퍼붓는 등 ‘맞불작전’을 병행하고 있다. 전 대변인은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의원의 노량진수산시장 외압 인수의혹과 정재문(鄭在文)의원이 연루된 ‘북풍(北風)사건’과 관련,당내 진상조사위원회 활동과 국회대정부질문을 통해 정치적·법적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특히 차기 대권주자로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맞서고 있는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풍사건과 관련,“김양일씨의 증언과 물증 제시로이 총재가 북한을 활용해 대통령이 되려 했다는 움직일 수없는 증거가 제시된 셈”이라며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정치적으로 사건의 성격을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은 야당의 ‘이용호 사건’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경제와 민생을 외면하고 오직 정쟁만을일삼아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당 지도부는 이날 ‘이용호(李容湖)게이트’를둘러싼 논란의 초점을 여권 핵심부에 맞추고 강도 높은 공세를 펼쳤다.대변인단은 오전에만 4건의 논평을 통해 ‘이용호 게이트’를 ‘권력형 부정비리’와 ‘전도된 지역 패거리 의식’이 결합된 망국병으로 규정하고,대대적인 국정쇄신을 촉구했다.대통령의 당적 이탈과 일부 여권 실세의교체도 요구했다. 국정운영의 난맥상을 집중 부각시켜 다음주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 질문과 상임위 활동 등으로 대여 공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논평에서 “정권 전체가 부패의고름으로 차 있는 중병 상태”라며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대수술을 집도하고,당 총재직을 버려 국정에만 전념하는 시스템의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권 대변인은 이어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인물들,즉 박지원(朴智元)청와대 수석과 임동원(林東源)특보,국방장관,검찰 수뇌부 등을 교체하고 ‘인(人)의 장막’을 과감히 거둬야한다”며 여권 핵심을 겨냥했다. 그는 “대통령 주변에 분명히 자리잡고 있는 이념상 문제있는 인물들도 척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도 “‘김형윤-이용호-이형택’ 삼각 커넥션의실체와 여운환·허옥석 등과의 연계고리 및 배후에 도사린몸통의 실체를 밝혀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측근인사 사정설도 공식 제기했다. 핵심측근이나 언론국조특위 위원,권력형비리 진상조사특위위원,정형근(鄭亨根)의원 등 대여 저격수들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장 부대변인은 “현 정권이 ‘이용호 게이트’국면의 물타기를 위해 총재 측근인사 등을 상대로 집중적인 사정작업에 착수했다는 소문에 주목한다”고 미리 방어벽을 쌓았다. 한 주요 당직자는 “올들어 총재 측근 친인척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계좌추적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여권이 구체적 사례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kpark@
  • 김근태·정대철최고 당무복귀

    지난달 11일 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를 인준한 당무회의 이후 당내 각종 회의에 불참했던 김근태(金槿泰)·정대철(鄭大哲)최고위원이 4일부터 당무에 복귀한다고 3일 밝혔다. 김·정 두 위원은 이날 오후 기자실을 찾아와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이 있고 10·25 재·보궐선거도 앞두고 있는 만큼 당에 복귀해 그동안 당 밖에서 주장했던 국정·당정쇄신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최근 들어 조세형(趙世衡)상임고문,김원기(金元基)·장을병(張乙炳)최고위원,조순형(趙舜衡)의원 등을 10여차례 만나 이같이 행동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특히 ‘동교동계 해체’를 주장해온 김 최고위원은 “장외에서 당정쇄신 등을 합의,관철하려 했지만 좌절됐다”면서“당무에 복귀해 (국정·당정쇄신 관철에 매진하다 보면)적절한 시기에 실질적인 다수가 주류가 되고 주도하는 힘이되리라 믿는다”며 당정쇄신을 위한 당내 투쟁을 지속해 나갈 뜻임을 분명히 했다.이어 “정권교체는 동교동계 몇 사람에 의해 이뤄진 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의해 달성됐다”면서 “소외된 다수를 활용하는 인재풀을 가동함으로써국정·당정쇄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동교동계 중심의 당 운영을 거듭 비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설] 民心 읽는 집권당으로

    민주당 당무회의가 어제 당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지명한 한광옥(韓光玉)대표 최고위원을 인준함으로써 내정단계에서부터 제기된 당내 반발을 일단락짓게 된 것은 다행이다.신임 대표가 금명 당총재의 재가를 받아 당 4역 등에대한 후속 인사를 마무리지으면 당은 새로운 체제로 전열을가다듬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대표 인준에 앞서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 등이 당내특정 계파의 공식 해체를 요구하면서 당 총재가 지명한 대표에 대해 사퇴를 주장한 것은 과거 집권당에서는 좀처럼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그러나 크게 보면 당 운영과 관련하여 당내 반대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표명되고,국정 운영과 관련하여 권력 핵심 그룹의 과도한 개입 등을 비판하는 것 등은 다양성을 특징으로 하는 민주 정당에서는얼마든지 가능한 일로 봐야 한다.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이 두 번씩이나 당 대표로 진출하는것은 민주당의 독자성이나 자주성 함양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그러나 이번 경우는 당내 대권 경쟁에서 한걸음 비켜 서 있으면서도 당을 장악,공정하게 경쟁을 관리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하는불가피성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민주 정당이 군대 조직처럼일사불란하게 상명하복(上命下服)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집권당이 당직을 싸고 내분을 일으키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투영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한 신임 대표는 집권당의 대표로서 지금 시중에 돌아가는민심을 제대로 읽고,이를 국정 운영에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2여 공조체제’의 와해로 정치 구도가‘여소야대’로 바뀐 어려운 상황에서 정기 국회의 국정 감사가 이미 시작됐고,지난 6개월간 중단됐던 남북 당국간 대화가 재개되고 있다.비록 소수당이라 할지라도 집권당으로서 정국을 책임있게 운영하고,임기 종반기에 접어드는 대통령의 원만한 국정 수행을 뒷받침해야 한다.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의 유임 결정 이후 최근 일련의 여권 운영이 국정쇄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희망과는 거리가 있다는 저변의 기류를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될 것이다. 당 총재의 위임을 받아 당무를 집행하는 당 대표로서 폭넓은 리더십을 발휘하고,당의 구심력을 회복해야 한다.당의의사 결정이 일선 당원,대의윈,지구당위원장,당소속 국회의원 등 아래로부터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더욱이 내년지방선거,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당은 민심 수렴의 실핏줄 같은 창구가 돼야 할 것이다.금명 단행될 후속 당직 인선은당의 단합을 꾀하고 인물 선정도 거당적인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집권 소수당이 정국 운영의 에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당부터 새로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 한광옥대표 문답/ 개혁-화합에 노력 다른 목소리 경청

    민주당 한광옥(韓光玉)신임대표는 10일 당무위원회의에서인준안이 처리된 뒤 “국정개혁과 당내 화합을 위해 열심히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8시20분쯤 당사로 나와 집무실에서 당무회의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는동안 기자들과 만나 향후 당 운영방향에 대한 소회와 각오를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소장파 의원들이 한 대표의 취임을 반대했는데.:내가 이당을 위해 30년간 일했다.국회의원도 다른 당이 아닌 이 당에서만 네 차례 했다.나처럼 (이 당에서)오래 한 사람이 드물 것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께서 불러 1년10개월 동안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외도한 것밖에 없는데 외부인사라고보는 것은 옳지 않다. ■당내 개혁파들은 대표를 당정쇄신의 대상이라고 했는데.:나만큼 민주화운동에 전력투구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비서실장으로서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렸다는 비판도 있다.:정말 말도 안된다.대통령을 너무 모르는 얘기다.대통령께서 (참모들이)가린다고 해서 가려질 분인가.나보다 더 열심히 신문이나 TV뉴스를 보며 정국 현안과민심을 꼼꼼히챙긴다. ■소장파들과 대화에 나설 생각인가.:물론이다.다 안고 가겠다.좋은 목소리든 나쁜 목소리든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설득할 것은 설득할 필요가 있다.다양한 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을 생동력 있게 만드는 에너지로 볼 수 있다. ■어떤 방향으로 당을 운영할 계획인가.:개혁과 화합의 원칙으로 당을 이끌 생각이다.개혁을 위해서는 반드시 화합이필요하다. 한 대표는 11대때 서울 관악구에서 민한당 공천으로 당선됐으나 82년 국회에서 5·17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김 대통령의 석방을 강도 높게 요구한 게 인연이 돼 동교동 캠프에 뒤늦게 합류했다.지난 97년 15대 대선 당시 ‘DJP 후보단일화’ 협상의 주역으로 활약,DJP 공동정권 수립의 기틀을 마련한 4선의 중진.정권교체 이후 1기 노사정위원장으로노사정 대타협을 이끌어 냈다. 이종락기자 jrlee@
  • 순항 쉽지 않은 ‘한광옥號’

    ■민주 새체제 출범과 과제. 출범 단계에서부터 일대 홍역을 치른 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 체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본연의 과제에다 ‘당 화합’이라는 쉽지 않은 숙제를 안고 10일 출범했다. ‘한광옥 호(號)’는 따라서 당분간 대야 관계 복원이란숙제를 미루고 당내 소장 및 개혁 중진의원들과 일부 최고위원들을 껴안고 다독거리는 작업에 주력할 것 같다.실제한 대표 입성에 대한 반발파들은 여전히 쇄신 요구를 접지않은 채 시선이 냉랭하다. 특히 한 대표 체제 출범과 이한동(李漢東)총리 유임과정에서 더욱 싸늘하게 식어버린 민심을 수습하는 것은 한 대표가 풀어야 할 난제 중의 난제다.출범을 전후해 한 대표 체제가 직면한 안팎의 여건이 어느 때보다 험난하다는 얘기다. 한 대표는 당내 불만 수습의 일차적 조치로 11일께로 예상되는 후속 당직인선을 충분히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래도 인재의 적재적소 원칙만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그는 또 최근 한화갑(韓和甲)·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측이 극심한 대립을 보였고,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도 계파쇄신 요구를 접지 않고 있어 대선주자 진영 상호간 갈등과 의심의 시선을 잠재우는 게 급선무다.특히 자신이 동교동계구파의 지원을 업고 이인제 위원을 지원할 것이란 의구심도불식시켜야 할 과제다. 길게 보아 한 대표 자신이 ‘대권 꿈’을 조금이라도 비칠경우 여권은 격렬한 권력 투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한 대표는 대권경쟁 가도의 공정성 유지와 경선 등에서의 불편부당을 다짐하는 데 ‘일단’ 주력할 것 같다. 이와 함께 ‘신 여소야대’ 정국의 조성으로 한나라당이제1당이 된 상황에서 대야관계 복원을 위해 한 대표가 특유의 조정력과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향후 정국순항의관건이다. 이춘규기자 taein@. ■대표 인준 당무회의 안팎. 한광옥(韓光玉) 대표 지명자의 인준문제를 논의한 민주당의 10일 당무회의가 진통 끝에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날 토론 과정에서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은 청와대 비서실에 직격탄을 날렸다.그는 시중 여론을 전달하는형식을 빌려 일부 수석비서관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지적했다.이는 이상주(李相周)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과정에 특정 수석이 개입했음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향후 당·청간갈등이 재연할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 의장은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미 힘이 없다고 한다.청와대의 힘이 이미 비공식화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면서“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이번 일을 초래한청와대 수석비서진을 (전면)교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이어 “국민적 여망은 당·정·청이 일신되는 것이었는데 이번 개편을 통해 정과 청은 별 말이 안나오는데 당만 곤욕을치르고 있다.이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무회의는 위원들간 격론으로 간간이 고성이 회의장 밖으로 흘러나오는 등 냉랭한 분위기 속에 2시간30여분동안 진행됐다. 먼저 조순형(趙舜衡) 위원은 “이번 당정개편은 당원과 국민의 기대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대통령에게 재고를 요청해야 한다”며 인준처리 연기를 요구했다.신기남(辛基南)·천정배(千正培)위원 등이 이에 가세,최고위원회에서의 재논의를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당내 이견이 있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동교동계 ‘핵심’인 김옥두(金玉斗) 위원도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차질을 초래한다”며 인준안 통과를 강력히 요구했다.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이를 받아 만장일치로 인준처리를하려고 하자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이 제지에 나섰다.이에 김 대표가 인준연기에 찬성하는 위원의 거수를 요구하자김 위원을 비롯, 정동영(鄭東泳)·정대철(鄭大哲)·조순형·신기남·천정배 위원 등 6명이 손을 들었다.그러나 김경재(金景梓) 위원이 연기의견이 소수임을 지적,철회를 요구하자 김 최고위원은 “당무회의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퇴장했다. 이종락 홍원상기자 jrlee@
  • 한광옥대표 인준 상반된 행보

    민주당내 대표적인 개혁성향 중진으로 분류되는 김근태(金槿泰)·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이 ‘한광옥(韓光玉)대표 임명 반대 파동’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지난해하반기 이후 빚어진 몇 차례의 정풍(整風)파문에서 앞서길꺼렸던 김 위원이 이번에는 사실상 사태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12월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 퇴진 발언 이후반(反) 동교동계의 선봉역으로 각인돼온 정 위원은 ‘튀는행동’을 자제해 눈길을 끌었다. ■반발하는 김근태 최고위원:김근태 위원은 10일 당무회의에서 한 대표 인준안이 통과된 직후 기자실을 찾아 “나는여전히 이번 인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사태가 불거진 지난 7일 이후 나흘 연속 기자회견을 강행한 셈인데,그의 작심한 표정은 조금도 풀리지 않았다.이는 지난 6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면담한 이후 “당정쇄신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맡기자”며 대통령의 입장을옹호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당의 한 관계자는 “대권을 노리는 김 위원의 경우,김 대통령이 갈수록 비주류보다는 동교동계 위주로 친정체제를강화하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생각을 굳히고,차라리 대립각을 세워 반(反) 동교동계의 민심을 끌어모으는 전략으로 돌아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숨죽인 정동영 최고위원:이날 당무회의에서 한 대표 인준안 통과 연기 여부를 놓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을 때 정 위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거수(擧手)투표’에서는 대표 임명 거부에 해당하는 인준안 연기에 찬성하는의미에서 조용히 손을 들었다. 이같은 정 위원의 조심스러운 태도는 한 대표와의 각별한개인적 인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한 대표와 정 위원은 전주 북중 선후배사이로,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왔기 때문에 정색을 하고 대표 임명을 거부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 위원은 사사건건 당의 주류인 동교동계와 대립하는 것처럼 비쳐질 때 득보다 실이 크다는 정치적 계산을했을 법도 하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국정안정에 힘 모을 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한동(李漢東)총리가 현직 잔류를 선언함에 따라 한광옥(韓光玉)청와대 비서실장을 민주당대표로 내정하고 7일 통일부, 건교부,노동부 등 5개 부처의장관을 교체하는 등 부분개각을 단행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개각을 통해 집권 후반기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개혁과제를 완수하고 남북관계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힘과 동시에,자민련 출신 각료들을 전원 퇴진시킴으로써 DJP공조붕괴 이후 혼선을 보이고있는 정국구도를 확실하게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이 이한동 총리의 잔류를 설득한 데에는 몇가지이유가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보수 성향의 이 총리를 잔류시킴으로써 자민련과의 공조파기로 동요하는 일부 보수세력을 안심시킬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또 국정감사와 예산안등 국정 주요 사안을 다루게 될 정기국회가 열려있는 마당에 내각의 연속성이 중요할 수도 있다.게다가 김 대통령은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리를 새로 지명해서 인준을 받는 부담을 보태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이 총리는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기로 결심한 배경과 관련해서 2001년도 정부 업무의 마무리와 정기국회를 통한 정부업무계획과 예산안을 확정해야 할 중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또 당보다는 국가와 국민이 우선해야 하며 국가에 대한무한봉사가 공직자의 도리라고도 했다.그러나 지난 2∼3일동안 이 총리가 보인 오락가락한 행태는 그것대로 지적을받아야 할 것이다.뿐만 아니라 자민련이 총재직을 사임하고당원으로 남아 있겠다는 이 총리를 제명하고 총리 해임건의안을 거론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고,한나라당 또한 정치인의 도덕성을 들먹이며 이 총리를 비난하고 있다.정기국회가 원만히 운영될 수 있을지 우려되지만 어차피 넘어야할 산이다. 김 대통령이 한광옥 비서실장을 민주당 대표로 내정한 것은 대선 주자가 아닌 ‘관리형 대표’를 통해 경선구도를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한 실장은 그동안야당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앞으로 야당과 긴밀한협의를 통해 국정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김 대통령의 의지가담겨 있다고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 실장의 당 대표 내정에 대해 일부 초선의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하지만 지금은 집권여당이 내분을 일으킬 한가한 시점이아니다. 김 대통령은 국정의 연속성과 안정을 우선하면서도이번 개각을 통해 내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려 노력했다. 국정 전반의 분위기를 일대 쇄신해야 할 시점이다. 뿐만 아니라 여야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다.집권 민주당은 일사불란한 자세로 내각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국정안정에 힘을 모아야 한다.
  • 9·7 개각/ 한광옥대표 민주 분위기

    새 대표를 맞게 된 민주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신임 한광옥(韓光玉)대표 임명에 대해 일부 소장파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고,여기에 당내 일부가 심정적 동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하는 명분이 뚜렷치 않다는 지적이 있는 데다,임명권자인 대통령의 고유권한에 도전해선 안된다는 반론도만만치 않아 반발기류는 확산되지는 않고 내연하는 양상이다. ■반발기류 안팎:지난 5월말 당정쇄신을 주장했던 초선의원11명은 7일 회견을 갖고 “당이 대통령 측근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중 김성호(金成鎬)·이호웅(李浩雄)·정범구(鄭範九)의원 등 3명은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왔다. 하지만 이들의 기세가 얼마만큼 파괴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대다수 소장파는 신중한 자세이기 때문이다.실제 이날기자회견에 동석했던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개인의 탈당이라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말리는 자세를 취했다. 5월말 쇄신운동에 동참했던 정동영(鄭東泳)·천정배(千正培)·신기남(辛基南)·추미애(秋美愛)·정동채(鄭東采)의원등 재선급도 기자회견을 갖고 “쇄신을 바라는 민심을 외면한 채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사람들은 당원과 국민앞에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지만,“당에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여 수위조절에 애쓰는 모습이었다. 대표 임명을 놓고 경합을 벌였던 한화갑(韓和甲)·김원기(金元基)·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 등도 ‘불만 속 수긍’이었다. ■비판론 대두:한편에선 “당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자의적 판단으로 탈당 운운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론도 나온다.동교동계 한 의원은 “탈당하려면 해라.어차피 여소야대가 됐으니,몇명 나간다고 크게 문제될 것없다”고 일축했다.정치적 배후를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당의 한 관계자는 김성호·이호웅 의원 등이 각각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전·현직 비서실장이란 점을 들어 “순수하게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비서실장 인선 반전 거듭

    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이 6일 민주당의 새 대표로 내정됨에 따라 여권내 이른바 ‘빅 3’중 하나인 신임비서실장 자리에 대한 하마평이 이날 밤 무성했다. 특히 이한동(李漢東) 총리가 유임되고,한 실장이 당 대표로 수평이동하면서 여권내 팽배한 쇄신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당내 소장·개혁파의 반발하는 바람에 비서실장에는 새로운 얼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기류였다. 하지만 초저녁 동교동계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과 박지원(朴智元) 정책기획수석으로 압축되는 것 같던 비서실장후보군은 밤이 깊어지면서 남궁 수석쪽으로 좁혀져 가는분위기였다.급기야는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남궁 수석 유력설을 유포하는 단계까지 갔다.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민주당이 들썩거렸다.당은 물론이거니와 당과 대통령의 연결통로인 비서실장도 ‘동교동계’ 일색이면 당의 탄력성이급격히 떨어진다는 우려가 강력 제기됐다. 당연히 조승형(趙昇衡) 전 대법관의 이름도 나오는 등 심야까지 반전에반전을 거듭하면서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종락기자 jrlee@
  • 새대표 민주당 진로/ 대선주자·소장파 행보 촉각

    한광옥(韓光玉) 대표 체제가 들어섬으로써 민주당은 김중권(金重權) 대표 때보다 강한 응집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한 대표의 경우 대권주자가 아닌 데다,‘색깔’면에서도 전통적인 민주당의 분위기와 부합되기 때문에 구성원들로부터 보다 강한 자발적 협조를 끌어들일 만하다. 여권의 실권을 쥐고 있는 동교동계 구파와 가깝다는 점에서 당과 청와대,당과 행정부 간의 불협화음도 줄어들면서여당이 한층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한 대표와 대권주자간 친소관계에 조금씩 차이가있다는 점과,소장파들이 한때 한 대표를 쇄신 대상으로 지목했었다는 측면에서는 분란의 소지도 엿보인다. [대권구도] 무엇보다 한 대표는 관리형 대표이기 때문에당 운영에 있어 유력 대권주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할 수 있다.김중권 전 대표의 경우,본인이 대권에 뜻이 있었기 때문에 경쟁자들의 견제를 많이 받았고,그 만큼 당의단합을 어렵게 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한 대표의 경우 대선경쟁의 ‘심판관’이란 점이오히려 대선주자들을 더 피곤하게 할수도 있다.대권주자들은 한 대표가 누구와 더 친한지,누구에게 더 기우는지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특히 한 대표가 당에 별다른 인연이 없는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동교동계 구파와 가깝다는 점에서 당장 누구누구가 유리하고 누구누구가 불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상황이다. 현 상황에서는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수혜자’일것이란 관측이 많은 편이다.동교동계 구파가 이 위원과 가깝다는 관측에서다.실제 이 위원과 한 대표가 6일 시내 모처에서 비밀리에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동교동계 신파로 분류되면서 구파의 견제를 받고 있는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만일 한 대표와 한 위원 간의 대립이 첨예화할 경우당내에 심각한 파워게임이 불거질 소지는 충분히 있다. 이와 함께 김중권 전 대표도 최근 ‘10월 구로을 재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한 대표와 정면 대립하는 등 불편한관계다. [소장파와의 관계] 과거 쇄신을 요구했던 소장파들이 한대표에게 어떤 자세를 취할 지 주목된다.한 초선의원은한 대표의 내정 소식을 듣고 “결국 우려할 만한 상황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결정에 정면으로 반박하기는 힘들 것이란 점에서 즉각적 반발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우세하다.한 재선 의원은 “일단 전체적인 당정개편의 틀을 보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당대표·비서실장 교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4일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해임안 가결에 따른 책임을 지고 모든 국무위원과 청와대수석, 민주당 당직자들이 일괄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이르면 6일쯤 당 대표와 청와대 비서실장을 교체하는 조각수준의 대규모 당정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대통령으로부터 총리직을 계속 맡아줄 것을 권유받아온 이한동(李漢東) 총리는 이날 오후 지역구인 경기도 포천에 내려가기 전 수락할 뜻을 청와대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총리는 자민련 총재직 사퇴서도 전격 제출,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김중권(金重權) 민주당 대표와 한광옥(韓光玉)대통령 비서실장은 교체쪽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보이며,이들 ‘빅3’에 대한 인사는 5일 오후 먼저 단행될 가능성도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현재 당과 내각,청와대 비서실에 대한 큰 폭의 개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빅3’를 먼저 임명한 뒤 이들의 건의를받아 순차적으로 당정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이에 앞서 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은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정례 국무회의를 마친 뒤 일괄사표를제출했다. 국무위원들의 사표는 오후 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을 통해 김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정·청 일대 개편을 통한 국정의 쇄신과 개혁등을 당 총재인 김 대통령에게 건의한 뒤 김중권 대표와4명의 지명직 최고위원,당직자들의 일괄사표를 전달했다. 한광옥 비서실장과 박지원(朴智元) 정책기획·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들도 오전 수석회의를마친 뒤 대통령의 재신임을 받기 위해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상황이 갑작스럽게 전개돼 시간이 필요하지만 국정운영에 공백이 있어서도 안되고 정기국회가 개회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가능한 빠른시일내 대통령이 결심을 할 것”이라며 “임 통일장관 후임도 개각 때 함께 임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민주당, ‘小與’ 걱정과… 기대와…

    ‘소여(小與)’로 입지가 바뀐 4일 민주당의 기류는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분위기였다. ‘이제 자민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뭐든지 내 색깔대로할 수 있게 됐다’며 2여 공조파기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으나,‘국회에서 판판이 야당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걱정이 마음 한구석을 짓누를 만하다. 그래도 이날 당 워크숍에 참석한 의원들 개개인의 표정에는 비관보다는 낙관이 더 강하게 배어 있었다.그 이유를배기운(裵奇雲)의원은 “그 동안 색깔이 다른 자민련과 한살림을 하느라 너무 고생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은 한술 더떠 “내년엔 선거가있으므로,올 정기국회만 고생하면 된다. 크게 걱정할 것은없다”는 말로 비관론을 일축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기대감은 우선적으로 당정 개편의 질과양에 쏠리고 있다.정범구(鄭範九)의원 등 대다수의 의원들이 “전면적인 당정쇄신을 통해 개혁적 인물을 전면에 배치해야 한다”며 자기 색깔을 분명히 하자는 의견을 밝혔다.추미애(秋美愛)의원은 나아가 “우리 색깔을 되찾으면,중산층과 서민 등 우리의 전통적 지지층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당 대표 등 구체적인 ‘자리’ 문제에 가서는 각자의 이해관계 탓인지 견해가 엇갈렸다. 대야 전략과 관련해서는 “여소야대가 된 만큼,야당과의대화를 복원하고,국민여론을 최우선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당장 영수회담을 해야 한다는 주장부터정무장관직을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쏟아졌다. 그러나 자민련과의 관계설정은 아직 정리가 되지 않은 모습이었다.이날 워크숍에서 박상천(朴相千)최고위원이 “JP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야 하며,자민련의 교섭단체 완화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하자,김경재(金景梓)·신기남(辛基南)의원 등이 “지도부가 자민련과 협조하라는 것은혼란스러울 뿐이다”라고 강하게 반발한 것이 단적인 예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금명 대폭 당정개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일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해임건의안이 가결되고,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등 자민련소속 각료들과 김중권(金重權) 대표 등 민주당 당직자들이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조만간 총리와 당 대표 경질을 포함한 조각(組閣) 수준의 당정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공동정부를 운영해온 자민련이공조를 파기한 만큼 새 틀을 짜야 될 상황”이라고 지적한뒤 “대폭이 될 것”이라고 말해 대폭 개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대통령은 이미 임 장관 해임안이 가결될 것에 대비,지난 주부터 개각과 당직개편에 따른 인선작업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은 당정개편에 앞서 4일로 예정된 국무회의 참석 등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과천청사에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로 옮겨 이 총리 주재로 열릴 예정인데,이 총리를 비롯한 전 국무위원들이 일괄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청와대 수석비서관들도 모두 사표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임 장관은 4일 이 총리를 통해 김 대통령에게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어서 대통령의 결심 여하에 따라 여권 수뇌부전면 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김중권 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도 4일중 당 총재인김대중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임 장관은 이날 해임안 통과와 관련,“현재로서는 할 말이없다”면서 “4일 사퇴서를 제출한 뒤 소회를 밝히겠다”고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표결이 끝난뒤 “현 국무위원을 임명제청한 총리로서 그 신의를 다해야 할 책무가 있어 표결에불참했다”면서 “금명간 사태 진전을 봐가면서 정치·도의적으로 가장 올바른 길을 선택할 것”이라며 사실상 사의표명 뜻을 밝혔다고 김덕봉(金德奉) 총리 공보수석이 전했다. 또 자민련 소속인 정우택(鄭宇澤) 해양수산·김용채(金鎔采) 건설교통·한갑수(韓甲洙) 농림부장관도 이날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다시 목청 높이는 김대표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29일 청와대 참모진을 거듭비판하고,이에 청와대가 우회적으로 반격,‘김중권 파문’여진이 여권의 총체적 혼조를 가중시키고 있다.급기야는 여권내 중도파들이 적극 중재에 나서는 등 파문 봉합도 모색되기 시작됐다. [날 세운 김 대표] 김 대표는 이날 아침 자택에서 자신이 당정 쇄신 건의를 했다고 확인해주면서 “내 충정을 청와대 일부 비서관이 구로을 재선거 출마 욕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왜곡하고 있다.대표 취임 3개월이 지나며 나를 흔들어대는 세력이 있었다”며 당출신 청와대 참모와 당내 일부 세력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명분전·장기전에도 대비하는 모습이었다.구로을 재선거 출마에 대해 “내가 얘기한 적은 없고,앞으로도출마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당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발언이 보도되자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을 통해반발성 추가행동이 아님을 극구 해명했다.그렇다고 해도 김대표가 이날 그 동안 있었던 대표 흔들기에 대한 불만을 토로,추가행동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특히 김 대표측과청와대 비서실측은 당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김 대표에게 구로을 출마를 권고했다는 설에 대해서도 엇갈리는 진술을 했다.양측간 갈등이 완전 수습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걸릴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냉랭한 청와대] 김 대표의 연이은 공세에 대해 드러내진 않았지만 못마땅해 했다.다만 김 대통령이 당·청간 힘겨루기양상을 우려하는 점을 의식,자극적인 언사나 반응은 가급적삼가려 노력했다.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은 “김 대표가 당을 추스려 화합차원으로 잘 끌고 나갈 것”이라며 파문 차단에 진력했다.그러나 뼈있는 비유법으로 김 대표 공세에 반격했다.즉 비서진은 ‘스태프’와 ‘라인’ 두 가지 기능이 있으며 스태프(청와대)는 보좌기능,라인(당)은 집행기능을 담당한다고 비유했다.그러면서 “거듭 말하지만 우리(청와대비서진)가 스태프기능의 본분에서 일탈된 부분은 크게 없었다”면서 “스태프는 라인과 접속되는 부분이 전혀 없어야 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그 개념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춘규기자 taein@. ■민주 세력판도 변화 조짐.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당무 거부’ 파문으로 여권내 세력판도에 변화가 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결국 시간이 갈수록 김 대표측의 세력이 약화될 것이며,이에 따라 동교동계 구파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인 것 같다. 한 최고위원은 29일 “김 대표는 이번 파문으로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면서 “연말까지는 대표직을 유지할지 모르지만,실질적인 영향력은 날아간 셈”이라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김 대통령이 김 대표의 당정개편 요구를일축하면서 그 시기를 정기국회 이후로 미룬 것은 사실상 동교동계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따라서 동교동계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무거부 파문 이후 당내 다수가 김 대표에 대한 지원사격은 커녕,잔뜩 몸을 사리고 있는 점도 김 대표를 힙겹게 하고 있다. 김 대표와 매일 얼굴을 맞대는 당3역 등 주요 당직자들조차‘관망세’를 보이는탓에 김 대표만 홀로 청와대 일각과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김 대표의 당내 기반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증거로도볼 수 있다.현재 당내에서 김 대표와 비교적 친분이 두터운인맥은 크게 옛 여권 출신과 과거 청와대나 당에서 같이 근무했던 인사,고려대 출신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이중에서 김 대표 사람으로 꼽을 수 있는 사람은 2∼3명에 불과하며,그나마도 ‘계보’로 보긴 힘들다는 관측이우세하다. 한 의원은 “평소 친분이 있는 것과 결정적인 시기에 정치적 생사를 같이 하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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