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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면에 형님들 너무많아 노쇠정당으로 취급받아”최병렬대표 인적쇄신 시사

    보수세력의 ‘통렬한 자기반성’을 강조해 온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2일에는 ‘인적 쇄신’을 시사하고 나섰다.직접적인 물갈이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내년 총선 공천의 윤곽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어서 당내 중진들이 적잖이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이날 당직자 이·취임식에서 “보수에 다양한 엉터리가 끼어 부패하고 부도덕한 사람,반민주적인 사람들이 우리와 동거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들에게 이 부분이 부각됐고,결국 20∼30대와 유리됐다.”고 지적했다.“그동안 나이 많은 형님들이 전면에 너무 많이 비치다보니 민주당이 우리를 노쇠정당 취급을 해 왔다.”고 뼈있는 말도 했다. 신임 당직자들과의 티타임에서 강조한 ‘노장청 조화론’에 비춰보면 최 대표의 이 발언은 일단 당내 소장인사 중용의지를 밝힌 정도로 볼 수도 있다.그러나 지난 5월27일 그의 연설을 되짚어보면 의미는 사뭇 무거워진다.대표 경선 선거전이 한창이던 당시 그는 한 연설에서 “냉전적 이념 대결과 북한과의 체제 경쟁이 지속되면서 우리는 보수주의의 우산속에 스며든 기회주의 세력,부정부패 인사,반민주적 인사에까지 피난처를 마련해 주는 우를 범했다.”며 일부 인사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었다.한 측근은 “공천문제까지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로,일단 당사자들에게 철저한 자기반성을 주문하는 1차 경고로 받아들여 달라.”고 주문했다. 당내에서는 다음주 이뤄질 지도위원회 구성을 주목하고 있다.지도위원회는 일종의 대표 자문기구로,20명 정도의 중진들로 구성될 전망이다.통상적인 당무는 운영위원회가 의결하지만 정국운영과 관련한 중요한 사안은 최 대표와 지도위원들이 협의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다른 측근은 “지도위 인선 내용을 통해 최 대표의 정국 구상과 내년 공천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野 ‘중진모임’ 결성 / 3선이상 28명 참여 “黨 중심역 해나갈 것”

    한나라당에 3선 이상 중진급 의원 모임이 생긴다.6선의 양정규 의원 등 중진 28명은 25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 모여 ‘한나라당 중진모임’을 결성한다. ‘모임’은 대개 당내 입지가 좁은 초·재선들의 몫이다.그런데 왜 대표경선의 와중에 느닷없이 중진들이 ‘결사체’를 꾀하고 나섰을까. 중진 모임의 간사를 맡은 김용갑 의원은 23일 ‘중진역할론’을 폈다.“누가 대표가 되든 그를 중심으로 당이 단합해 나갈 수 있도록 중심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그는 “대표경선 과열로 자칫 97년 대선후보 경선 때처럼 경선불복 사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중진들이 나선 것”이라며 “앞으로 모임을 정례화해 당에 직언도 하고 젊은 사람 꾸짖기도 하는 중심역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시선은 엇갈린다.긍정적으로 보는 측도 있지만 일각에선 정치적 배경을 의심한다.“대표주자들이 저마다 당 쇄신과 물갈이를 외치는 데 위협을 느껴 17대 총선 공천 확보를 위한 자기방어 차원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김 의원은 “작은 시각에서 보지 말라.그런 것 초월한 사람들이다.”고 일축했다.그러나 최고위원제 폐지로 대표의 역할이 커진 상황에서 중진 모임은 대표의 ‘시어머니’가 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김 의원도 “대표가 잘못하면 우리 의견을 적극 개진,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 의원은 양정규(회장) 김종하 김진재 이상득 정창화 강창희 하순봉 유흥수 목요상 최돈웅 김영일 신경식 현경대 김기춘 한승수 이재창 함석재 김일윤 이상배 강인섭 신영국 나오연 윤영탁 박헌기 이해구 의원 등이다. 이지운기자 jj@
  • 경선후보 대전 합동연설회 /“당 혁신” 충청표심 잡기

    17일 대전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전·충남·충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당권 주자들은 신당 창당을 둘러싼 민주당의 주먹다짐을 맹렬히 성토하는 한편 당 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2000여명의 선거인단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대통령·민주당 맹공 김덕룡 후보는 “오죽하면 청와대 담장에 벼락이 떨어졌겠느냐.이는 노무현 정권의 실정을 하늘이 심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최병렬 후보도 “닉슨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난 것은 워터게이트라는 사건 때문이라기보다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며,노무현씨도 지난 대선 때 거짓으로 이회창 후보를 공격했던 만큼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강재섭 후보는 “취임 100일 지난 정권이 마치 퇴임 100일을 남겨 둔 정권같다.”면서 “노 대통령은 선거전략에는 상당한 재주를 지녔지만 국정을 운영해야 할 대통령으로서는 재주가 없는 것같다.”고 꼬집었다. ●당 쇄신 한목소리 서청원 후보는 “비록 지난 대선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도 패배했지만 이제부터라도 당을 혁명적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을 유리알처럼 꿰뚫고 있는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덕룡 후보는 “어제 민주당이 싸움질 하는 것을 봤느냐.”면서 “만날 싸움만 하는 데도 어떻게 국민지지도는 우리당보다 높게 나오냐.”고 되물었다. 김형오 후보는 “한나라당이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려 하고 있다.”면서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한나라당을 외면하는 젊은 세대의 표를 끌어 와야 한다.”고 말했다.강재섭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마누라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면서 “당 대표가 되면 연내에 제2창당을 완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전광삼기자 hisam@
  • 지구당위원장 폐지 ‘한목소리’ / 한나라 당권주자들 “물갈이가 우선”

    한나라당 당권주자들은 15일 한결같이 내년 17대 총선에서의 ‘물갈이’를 약속했다. 소장의원들이 중심인 ‘정치개혁 및 당 쇄신을 위한 모임’ 초청 간담회에서다. 이들은 쇄신모임 의원들이 요구한 지구당위원장 폐지 등에 대해서도 비교적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이를 물갈이의 한 방편으로 활용하겠다고 다짐했다.후보들은 “상향식 공천은 이미 누구도 손댈 수 없는 원칙”이라고 입을 모은 뒤 “이 과정에서 공정한 경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한발 더 나아간 의견들을 제시했다. ●지구당위원장직 사퇴 거론 강재섭 의원은 “지구당 제도 자체는 당분간 유지하되,공정한 경쟁을 위해 공천을 즈음해서 지구당위원장을 내놓고 공정한 경쟁에 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김형오 의원은 3개월전 사퇴를,김덕룡 의원은 6개월전 사퇴를 약속했다.김덕룡 의원은 “상향식이 잘못되면 현직들이 승리할 수밖에 없으므로 중앙당에 ‘후보추천위’를 설치,새 사람을 발굴한 뒤 현역들과 대등한 게임을 하도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서청원 의원은아예 “지구당 폐지 켐페인을 실시하라.동참하겠다.”고 쇄신모임에 주문했고,이재오 의원은 김형오 의원과 함께 “향후 지구당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최병렬 의원은 “상향식 추천과 경선을 얼마나 공정하게 하느냐가 핵심이므로 지구당위원장이 사퇴를 하지 않고도 공정한 선거인단을 만들면 된다.”면서 지구당위원장의 기득권 제한 방식을 내놓았다. 중앙당 슬림화 및 정책정당화,당헌.당규에 따른 분권형 대표체제에 대해선 대부분 후보들이 동의했으나 이재오 후보만 중앙당 축소에 반대,눈길을 끌었다. ●‘중국집 논쟁’ 김형오 의원이 “중국집도 바뀌면 간판 먼저 바꾼다.우리도 지도부를 바꿔야 한다.”고 하자,서청원 의원은 “간판 바꿨다고 달라지나.주방장이 바뀌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이재오 의원이 “지붕만 이어놓고 새집이라 할 수 있나.지붕도 서까래도 기둥도 바꿔놓아야 입주자가 들어온다.우리 당은 ‘바꾸겠다.뒤집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뒤로 물러나야 바뀐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지운기자 jj@
  • 한나라당 당권경쟁 “盧 카운터파트는 나”

    한나라당 대표 경선이 11일 후보등록과 함께 14일간의 공식 선거전에 돌입했다.이번 경선은 지난 7년간 이회창 전 총재가 맡아온 당의 간판을 새로 바꾸는 의미가 있다.당권을 거머쥐면 원내 과반인 153석의 거대야당 총수로 노무현 대통령에 맞서 정국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반대로 경선에서 지면 비주류의 나락으로 떨어진다.그런 만큼 6명의 당권주자들로서는 사활을 걸지 않을 수 없다. ●관전포인트 이념의 폭이 넓은 정당답게 당권주자 역시 색깔과 지향점이 다르다.당원들이 어떤 모습의 한나라당을 원하느냐에 따라 대표의 이름이 달라질 듯하다.‘개혁성 강화냐,보수색 정비냐.’ ‘당 쇄신이 먼저냐,여당 견제가 먼저냐.’ 등이 선택의 명제들이다. 후보들의 이념색은 이미 드러나 있다.김덕룡·최병렬 의원이 좌우 양끝에 서고,사이에 이재오·김형오·서청원·강재섭 의원이 포진해 있다.보수색 강화를 원하느냐,보수색 탈피를 원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갈릴 듯하다. 후보들이 제시하는 당의 역점 과제도 선택포인트다.최병렬·강재섭 의원은 여당 견제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고,김덕룡 의원은 당 쇄신이 급하다는 주장이다.서청원 의원은 ‘국정주도론’을 내세워 이들과 궤를 달리한다.내년 17대 총선 승리로 국무총리 지명권을 행사하고 내각을 장악해 국정에 참여하자는 주장으로,나머지 주자들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5년여의 야당 생활을 고달파하는 당심(黨心)을 파고들 것인지,다른 주자들의 주장대로 ‘들러리당을 만들자는 얘기’로 치부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당락의 변수들 24일까지 2주라는 짧은 기간의 선거전이나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이른바 ‘4강’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어서 이들 변수가 당락의 열쇠가 될 수도 있다. 대내적으로는 여론조사가 최대 변수다.선거기간이 짧은 만큼 각종 여론조사에서 특정후보가 앞설 경우 표 쏠림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투표율도 주요변수다.낮을수록 조직력이 앞선 후보가,높을수록 대중적 지명도가 높은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당내에선 대체로 40∼45% 정도의 투표율을 예상하고 있다.40·50대가 전체의 60%쯤 되는 선거인단 연령분포도 하나의 변수로,당의 노쇠화된 분위기가 안정된 후보 선택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거꾸로 당의 활력을 위해 젊은 후보 선택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중반 이후 후보간 우열이 확연해질 경우 후보간 연대라는 돌출변수가 튀어나올 수도 있다.‘반(反)서청원 연대’ ‘강재섭-서청원 연대’ ‘김덕룡-최병렬 연대’ 등의 가설이 나돈다.다만 선거의 속성상 후보 모두 ‘자신으로의 연대’를 주장하고 있어 실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흑색선전,폭로전으로 선거판이 혼탁해지면서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경선이 흐를 가능성도 있다.실제로 당내 의원 7∼8명은 지난 8일 서울 근교에서 여권 신주류측 주변 인사들과 회동,경선 결과에 따라 집단탈당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진경호기자 jade@
  • 경인방송 토론 안팎 / 당권주자들 “젊은 黨” 한목소리

    한나라당 당권주자들은 9일 발표된 당 선거인단의 고령화 현상을 의식한 듯 너도나도 ‘젊은 당’ 만들기에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저녁 열린 iTV(경인방송) 토론에서 김형오(56) 의원은 “당을 ‘노쇠하게’ 만들어 놓고 경선 때만 되면 출마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이래서는 한나라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는다.”고 포문을 열었다.6명의 주자 가운데 최고령인 최병렬(65) 의원은 “인적쇄신은 필요하나,너무 인위적으로,지금 있는 사람을 죄인인 것처럼 해서는 안 된다.”고 각도를 달리 했다. 이에 가장 젊은 강재섭(55) 의원은 “‘내가 무게가 있으니까 당을 맡겠다.’는 식으로는 안 된다.”고 반박한 뒤 “선거연령도 19세로 낮출 수 있다.”고 공격적 자세를 견지했다.늘 ‘노무현 대통령보다 3살밖에 많지 않다.’고 강조해 온 서청원(60) 의원은 “대표가 되면 당쇄신 특별대책위를 만들어 정당의 현대화,디지털화에 힘을 쏟겠다.”며 가세했다. 급기야 강 의원은 “젊은이들이 ‘대∼한민국’ 외칠 때도 엇박자여서 우리 당과 맞지 않았다.”면서“마누라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힘을 줬다.최 의원도 “유학갈 때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워 사이버는 좀 안다.”면서 “석달 안에 당에 팩스를 없애고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로 통신하는 체제를 만들겠다.”고 정면 돌파했다. 이재오(58) 의원은 “원외위원장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도 잘 읽지 않는다.”면서 “천안연수원에서 나이 드신 분들에게 인터넷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이색 제안도 내놨다.김덕룡(62) 의원은 “젊음도 개혁도 말할 자격이 있어야 한다.”며 “호헌과 독재 편에 선 분들이 대표가 되기에 앞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경기자
  • 한나라 당권경쟁 ‘조정국면’

    강재섭 김덕룡 김형오 서청원 이재오 최병렬 의원 등이 나서는 한나라당 대표경선의 판세는 지금 ‘조정기’에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4강2약이니,3강3약이니,2강2중2약이니 각 캠프의 주장도 계속 바뀌는 중이다. ●‘판세 조정중’ 경선 장기화에 따라 초래된 조정과정은 오는 1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한차례쯤 더 겪을 전망이다.후보들은 그간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채 잠행하는 어정쩡한 선거운동을 해왔으나,본격 선거전이 돼 총력전을 펴면 형편이 달라질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TV토론이나 합동연설회 등을 거치면 판세변동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당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 참여론’ ‘대선패배 책임론’ 등이 공중파를 타고 공론화하고,이에 대한 선거인단의 표심이 정해지면 선거 판세가 뒤집힐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이런 점에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고전해온 후보 예상자들은 저마다 약진을 장담하고 있다. 토론회나 연설회에서의 설전도 점차 가열될 전망이다.그간 다른 후보예상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아온 서청원의원이 지난 2일 당 소속 광역의원 초청토론회에서 역공을 개시한 것은 그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이미 불법선거 시비 등으로 후보예상자간의 감정은 상당히 격해져 있는 상태다. 후보간 합종연횡의 가능성이 대표적이다.아직까지는 저마다 자기를 중심으로한 후보단일화 가능성만을 열어 놓고 있지만,단일화의 개연성은 충분하다.이회창 전 총재의 복심(腹心) 논란도 관찰 대상이다.한동안 잦아들었다가 특정인의 독주가 나타나지 않자 최근 다시 불거져 그 파괴력이 주목된다. 이와 맞물려 최근 발족한 ‘쇄신모임’ 등 중간지대에 선 인사들의 움직임도 주요 변수다.이들은 특정인을 지지할 것인지 반대할 것인지,아니면 후보들을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할 것인지 아직은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23만명에 이르는 선거인단의 투표율과 그에 따른 후보자간 유불리는 아직 구체적인 분석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일정 합동연설회는 부산이 출발점이다.광주와 대전 강원 충북 등을 거쳐 선거 전날인 23일 서울서 마지막 결전을 치른다.중간중간 TV토론은 지지율을 갈라놓을 전망이다. 대부분 후보들은 현장에서의 득표전은 대강 마무리하고 토론과 연설회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한나라 당권주자 TV토론 / “강한야당으로 盧정권 견제” “우리 당부터 확 바뀌어야”

    강재섭 김덕룡 김형오 서청원 이재오 최병렬 의원 등 한나라당 당권주자 6명이 29일 밤 MBC-TV ‘100분 토론’에 나란히 출연,첫 방송토론을 가졌다.23만명의 선거인단을 비롯한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토론에서 당권주자들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당 쇄신방안을 역설하고 노무현 정부의 국정운영을 강도높게 비난하며 표심잡기에 부심했다. 특히 상호토론에서 당권주자들은 대선패배 책임론,세대교체론 등을 둘러싸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의 리더십 논란 서청원 최병렬 의원이 “책임있는 야당으로 현 정권을 견제해야 한다.”며 ‘대안세력론’을 주창한 반면 강재섭 김덕룡 위원은 “그전에 우리 당부터 확 바뀌어야 한다.”며 ‘당 쇄신론’을 주장했다.이에 마이너 후보로 분류되는 김형오 이재오 두 의원은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세대교체론’을 내세워 다른 주자들을 압박했다. ●책임론과 자질론 공방 상호토론에서 주자들은 서로 물고 물리는 난전을 펼쳤다. 강재섭 의원은 “보수를 강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실용주의 노선으로 가야 한다.”고 최 의원을 공격했다.이에 최 의원은 “핵심을 모르는 얘기로,우리 당은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보수는 나쁘다는 생각을 버리시라.”고 맞받아쳤다. 강 의원은 이어 서 의원과 ‘국정참여론’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강 의원이 “총선에서 승리,국무총리 지명권을 갖고 내각에 참여해야 한다는 서 의원 주장은 여당에 들러리 서주자는 것”이라고 비난하자 서 의원은 “나라의 안정에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재오 의원은 강재섭 의원에게 “정치검찰의 오명을 남긴 적이 있다.”고 직공을 날렸다.이에 강 의원은 “과거 경력을 들어 인신공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국회의원은 6공때 시작했다.”고 반격했다. ●대선패배 책임 공방 김덕룡 의원은 “야당 대표가 말 바꾸기하면 노 대통령의 말 바꾸기에 대해 책임을 추궁하기 어렵지 않느냐.”고 서 의원의 경선 불출마 선언 번복을 꼬집었다.대선패배 책임론도 함께 제기했다. 최 의원도 “노 대통령의 말 바꾸기를 지적하려면 우리당이 그런논란에 휩싸여선 안된다.”고 가세했다. 이에 서 의원은 “대표로서 대선 패배를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여러 패배 이유가 있겠으나 우리 당이 오만했고,수구적 이미지를 벗지 못한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서청원의원 경선출마 선언 / “총선 승리로 내각 담당해야”

    한나라당 서청원(사진) 전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후원회를 겸한 출정식을 갖고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총선 전 당 쇄신 서 의원은 이날 “내년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이 돼 국무총리와 내각을 담당해야 한다.위태로운 정권에 모든 것을 맡겨놓을 게 아니라 원내 제1당이 내각을 맡아 국정의 절반이라도 이끌어 가야 한다.”면서 ‘거국내각’ 참여의사를 밝혔다.그는 불출마 번복에 대해 “당 대표로서 대선 패배에 대해 다시 한번 사죄한다.”면서 “백의종군하려 했으나 나라 돌아가는 꼴이 이런데 침묵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욕을 먹더라도 총선승리를 위해 당권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다른 주자들의 비판에 대해서는 “‘너도 고생했으니 함께 뛰어 평가를 받자.’고 하는 게 옳으냐 서청원을 욕하는 게 옳으냐.”고 되물었다. 회의장에는 2000여명이 참석,성황을 이뤘다.줄세우기 논란이 있는 가운데서도 50여명의 지구당위원장들이 모습을 드러내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특히 경쟁자인 최병렬 강재섭김형오 이재오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김덕룡 의원은 눈에 띄지 않았다. ●경선 주자들 반응 행사 참석과 별개로 다른 당권주자 진영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일제히 서 의원을 비난하고 나섰다. 김덕룡 의원측은 “말 뒤집기로 한나라당을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당으로 만들려 하느냐.”면서 “패배의 얼굴인 서 의원이 대표가 되면 다음 총선에서의 패배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최병렬 의원측은 “선거 패배의 책임도 지지 않고 약속도 안 지키는 사람에게 어떻게 당의 희망을 찾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강재섭 의원측은 “이번엔 어떤 약속을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꼬집었다. 이재오 의원측은 “정당성과 명분이 없다.”고 깎아 내렸고,김형오 의원측은 “정치불신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지운기자 jj@
  • 野 당권주자 본격 토론전

    22일 합동 정견발표회를 시작으로 한나라당 당권 경쟁이 토론회 국면으로 들어선다.29일 중앙당 선관위가 당사에서 주최하는 토론회와 6월2일 전국시도의회 의원 주최 토론회 등이 준비돼 있다.공식 선거기간인 6월11∼23일에는 사이버 연설,권역별 순회연설·합동연설,토론회 등을 거의 매일 개최할 계획이다.여기에 ‘쇄신 연대’ 등 각 모임도 토론회 개최를 준비 중이다.이 가운데 몇몇 행사는 TV로 중계될 가능성이 높다. 후보들은 저마다 ‘약속’이니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공약을 마련해 놓고 유권자를 파고들 준비를 하고 있다.이 가운데 당의 변화와 개혁은 공통 공약 사항으로,이를 어떻게 차별화하느냐를 놓고 고심 중이다. 강재섭 의원은 ‘당의 간판과 얼굴을 바꾸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그래야만 당이 바뀌었다고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고,그래야 당이 살 수 있다.”는 것을 집중 피력하기로 했다.‘대통령보다 젊은 야당 대표로 강력한 야당을 이끌어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작전이다. 서청원 의원은 21일 후원회를 겸한 경선 출정식을 통해 ‘한나라당 총선 승리를 위한 10대 혁신과제’를 ‘희망 2004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발표한다.서 의원은 누구보다 구체적인 대안과 부문별 프로그램으로 승부를 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최병렬 의원은 정당 개혁 과제를 비롯,‘최병렬의 7가지 약속’을 마련해 놓았다.‘한나라당 4대 개혁과제’를 통해 한나라당이 기득권 수호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는 방안을 내놓겠다는 복안이다.‘강한 리더십’에 변화와 개혁의 이미지를 투영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덕룡 의원은 가장 전투적인 토론회를 준비 중인 것 같다.자신에게 변화와 개혁,통합의 이미지는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드러냄으로써 다른 후보들의 부적격성을 자연스럽게 확인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재오 의원은 야당 체질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대여 투쟁 능력 등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아울러 정치공작 청산 등을 요구하며 민주당과 정권에도 화살을 돌릴 준비를 하고 있다. 김형오 의원은 디지털 정당 운영 방안 등으로 국회 정보통신위원장 출신으로서 자신의 장점을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지역·세대·이념간의 담을 허물 수 있는 ‘밝은 힘의 리더십’을 주창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뉴스 플러스 / 한나라 개혁파 “黨 쇄신운동”

    한나라당의 개혁성향 초·재선 의원 및 원외위원장들이 14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예정된 전당대회를 계기로 전면적인 당 쇄신운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 남경필 공동대표 등 39명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선거,강압적 줄세우기,세몰이,흑색선전,지역감정 자극 등 구태정치를 행하는 후보에 대해 낙선운동을 포함한 강력한 대응 조치를 강구할 것과 특정주자 캠프에 참여하지 않을 것,지구당 선거인단 등에 특정후보 지지를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의원상대 좌담 분석/ 한나라당이 본 정당체제 개편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체로 ‘이념으로 나누는 정당체제 개편’을 긍정 평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이는 이념정당 구조를 겨냥하는 신당 추진세력의 지향점과도 일치하는 것이어서,내년 4월 총선은 과거 어느 때보다 정당간 이념대결 구도가 뚜렷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매일이 여권의 신당 작업과 관련해 한나라당 의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긴급 지상좌담에서 의원들은 “보혁논쟁 그 자체는 바람직하고,이념을 기준으로 정당이 나뉘는 것 역시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그러면서도 당내에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면서 당 전체로는 이념적으로 하나의 지향점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한나라당의 경우 전체적인 당의 색채를 ‘중도보수’로 하되 당내에 보수진영과 개혁그룹이 공존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다만 일부 보수의원들은 “자기 이념에 맞는 정당에서 활동해야 한다.”며 개혁파 그룹의 탈당을 주장,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당내 소장개혁파의 핵심인 김영춘 의원은 “우리 당은 중도지향의 보수가 돼야 하며 이를 위해 진보진영의 합리적 주장을 수렴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당내 일부 개혁파 의원들을 겨냥한 탈당압력에 대해서는 “충정 어린 비판을 견디지 못해 나가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발했다.반면 보수진영의 김기춘 의원은 “당의 이념과 배치되면 함께 하기 어렵지 않으냐.”며 개혁그룹의 자진탈당을 주장,일부 개혁그룹 인사에 대한 당내 보수진영의 거부감을 단적으로 내보였다.그러나 장광근 의원은 “실험정당이 아닌 수권정당을 목표로 하는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은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을 공유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혁의 공존을 강조했다. 여권의 신당작업에 대해서는 ‘주도권 다툼’이나 ‘총선용’이라는 부정적 견해가 우세했다.장광근 의원은 “내년 총선용일 뿐 그 이상도,이하도 아니다.”고 했고,김기춘 의원은 “신·구파간 헤게모니 쟁탈전 성격이 짙은 만큼 이념 성향에 따른 창당논의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좌담내용을 종합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념상의 다양성에도 불구,전체적으로 중도보수 정당을 지향하는 것으로 정리된다.다만 그 ‘농도’는 다음달 누가 새 대표에 오르느냐에 따라 달라질 듯하다. 한나라당은 진보진영의 대선 승리에도 불구,중도보수정당이 국민들에게 지지를 얻어낼 정치토양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보고 있다.관건은 보수색과 관계없이 정책대안과 당 운영방식 등에 있어서 얼마나 개혁적 요소를 담아내느냐에 있다.당내에서는 두 차례의 대선 패배에도 불구,전면적인 당 쇄신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새 대표의 과제인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당권주자]최병렬 의원

    “인적청산이 개혁입니까? 이제는 그렇게 인위적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또 그렇게 되지도 않습니다.개방형 상향식 공천제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까.이제 대표가 전권을 쥐고 누구를 쳐내고 누구를 공천할 수도 없습니다.인적쇄신은 제도속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한나라당 최병렬 의원은 6일 “당 대표가 돼 제도의 틀 속에서 어떻게 당을 바꿔내는지 지켜보라.”며 의욕을 보였다.그는 국회중심 정당,디지털 정당,정책정당에 대한 방안들도 제시했다.먼저 당내 보혁 논쟁 등 일련의 정치상황부터 말을 풀어갔다. ●공천제등에 의한 개혁 착수 “지금 우리 정치권은 이념 분화 과정으로 돌입하는 중입니다.여권에서 신당 창당으로 인위적인 판을 짜려 하지만,이는 몇 차례의 선거와 공천과정을 통해서 가능합니다.그 구체적인 도구는 정책이 돼야 합니다.” 그는 현재 인력구조로는 의원 개개인이나 정당이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발·유지해나갈 수 없다고 단언했다.그러다 보니 약점이나 잡아 상대를 공격하는 정치행태가 횡행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최소한 100명의 전문인력에다 이들을 지원할 100명의 추가인력을 정당별로 확보한 뒤 국회에 배치하고,정당과 국회의원의 정책 개발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와 함께 정당은 정강정책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재벌·노사·교육·대북문제·한-미관계 등 사회 현안에 대해 정당의 입장이 분명하게 제시돼야 합니다.그래야 의원들이 자연스럽게 떠나고 모이면서 이념 성향대로 재집결이 가능합니다.국민들은 나라의 형편에 따라 정당을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명분과 지명도 앞선다 당내 경선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면 자신이 있다.”고만 했다.그러면서도 “지지하는 지구당위원장 확보도 뒤지지 않고,일반 대의원 사이에서도 지명도나 인지도가 높아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그는 서청원 대표의 불출마 번복을 겨냥한 듯,“우리 정치에서 명분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지나고 보면 명분이 그 결과를 좌우했다.”고 상기시켰다. 최 의원은 여권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당내 경선 등에 미칠 영향은 그다지 크게 보지 않았다.그는 “한나라당이 긍정적인 변화만 가능하다면 신당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면서 “한나라당이 강력한 리더십을 중심으로 정체성을 확고하게,중도 우파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는 상대적인 것”이라고 전제한 뒤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 하고,국민에게 기대감을 주면 신당이 탄력을 받겠지만,지금 경제는 어렵고 안보는 두렵고 사회는 갈등·분열·대립이 노골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대통령은 말만 잘 하면서 원칙없이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이지운기자 ■최병렬 캠프 사람들 최병렬 의원은 서울 및 수도권과 부산·경남에서 지지도가 높다.서울 강남에서 4선을 지냈고,경남 산청 출생으로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까닭이다. 하지만 캠프에서는 “지지분포가 전국적으로 가장 고른 후보”라고 강조한다.서울 박주천,부산 허태열,인천 이윤성,울산 최병국,경기 이해구 의원과 강원 함종한,충남 유한열,대전 이재환 위원장 등이 그를 돕고 있다는 설명이다.당내 기획통으로 공인받은 윤여준 의원 등도 합류했다. 한 참모는 “‘줄세우기’라는 정치구태에서 최대한 벗어나 선거를 치러보겠다.”면서 “지지하는 지구당위원장을 가급적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세(勢)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지만,일반 대의원의 지지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 의원측은 지난 16대 대선후보 당내 경선에서 전국적으로 평균 18%대의 지지율을 얻은 점에 기대하고 있다.특히 이회창 전 총재를 상대로 얻은 것이어서 결속도나 적극성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이는 지난 경선에서 ‘창심(昌心) 논란’을 통해 당선된 일부 최고위원의 득표력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 애써 태연한 한나라 / “포말정당에 식상” 깎아내려

    한나라당은 여권발(發) 신당론에 애써 태연해하면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표정이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29일 “당명을 천오백년당으로 할지는 모르지만 권력의 향배에 따라 생성·소멸하는 포말정당에 국민은 식상하다.”고 한껏 폄훼했다.이상배 정책위의장도 “경제가 어려운데 총선용 당권투쟁에만 몰두하는,집권당이기를 포기한 집단”이라고 몰아세웠고 이규택 총무는 “노무현 정당”이라고 깎아내렸다. 김 총장은 “우리 당 무슨 세력을 영입 운운하는데 그런 어리석은 의원은 없다.”고 집안단속을 했다. 박종희 대변인도 민주당 이상수 총장의 ‘한나라당 접촉’ 발언에 대해 “콩가루 정당이 호박에 줄 그어 수박을 만들든 말든 관심 없다.”면서 “한나라당을 끌어들이지 말라.”는 경고를 보냈다. 민주당 신장개업에 ‘초대’된 수도권 소장·개혁파들도 일단은 ‘남의 집 부부싸움’으로 보며,아직 꺼지지 않은 당 개조라는 불씨를 키워보기로 했다. 이날 당쇄신 서명작업에 착수한 남경필 미래연대 대표는 “의원들은 늘 ‘접촉’하기 마련”이라면서 “지금 하나의 세력으로 움직일 소장파 그룹은 없다고 본다.”고 접촉설을 일축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고양 덕양갑 유시민씨 당선

    24일 서울 양천을 등 3개 지역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오경훈(양천을)·홍문종(경기 의정부) 후보와 개혁국민정당 유시민(경기 고양덕양갑)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관련기사 6면 민주당이 의원직을 갖고 있던 이들 3개 지역 가운데 한나라당이 2곳에서 승리한 반면 민주당은 완패했다.그러나 민주당이 사실상 연합공천한 뒤 신주류가 적극 지원한 개혁당 유시민 후보가 당선되고 오경훈 후보 등 한나라당의 개혁적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유권자들의 개혁에 대한 기대가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선거기간 내내 신·구주류간 갈등으로 내홍을 겪었던 민주당은 선거패배 책임론과 함께 신당창당 불가피론이 힘을 얻을 것으로 점쳐져 내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 움직임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반면 한나라당은 재·보선에서 선전함으로써 당 지도부와 중진들이 당 쇄신 및 대선패배 책임론을 앞세운 소장·개혁파 의원들의 압박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국민들이 불안정한 정권에 경고를 보내고안정세력인 한나라당에 뜨거운 지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확인했다.더욱 분발하라는 채찍을 준 것으로 알고 정치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역·기초의원을 포함,전국 32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이번 재·보선의 평균투표율은 29.5%로,지난 1965년 이후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던 지난해 8·8재보선 때보다 0.1% 포인트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인 서울 양천을과 경기 의정부,고양 덕양갑 3곳의 평균 투표율은 26.0%로 국회의원 재·보선 사상 최저투표율을 기록했다.이에 따라 총 유권자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유권자들이 참여한 선거에서 당선된 의원들의 주민 대표성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진경호기자 jade@
  • ‘당 개조론’ 들고나온 DR/ “보선 결과따라 정계 영향”

    정계개편 시나리오 때마다 한 축으로 거론되는 한나라당 김덕룡(사진) 의원이 16일 ‘당 개조론’을 들고 나왔다.그는 “지금은 때가 아니다.당의 단합과 쇄신을 논할 때고,당 개조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항간에 나도는 ‘탈당설’과 관련,“내게 탈당을 말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있나.명분론에 치우친 YS를 설득해 3당 합당을 시킨 것도 나다.한나라당은 나와 조순,이회창이 만든 당이다.지금 나밖에 남지 않았다.”고 일축했다.그러면서도 “당이 이대로 가다 총선에서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결론이 설 때 뭔가 움직임이 있을 수는 있지만,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당 대표 경선과 관련,“지구당에서 투표하면 위원장 감시하에 이뤄져 줄세우기와 타락선거가 된다.”면서 “당 선관위가 구성되면 전국 16개 시도별로 순회투표·유세 방식으로 바꾸도록 요청하고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대표가 되면 당을 확 바꿔 놓을 구상이 많으며 노무현 대통령이 거론한 이원집정부제를 비롯,헌법개정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4·24 재보선은 이기든 지든 향후 정국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만약 진다면 특히 수도권에서는 한나라당이 이래서는 도저히 안 된다는 공감대가 크게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 재보선 판세·전망/“꼭 승리해야” 초반부터 열기

    4·24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전이 시작됐다.후보등록 첫날인 8일 후보들은 대부분 등록을 마치고 16일간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정국안정이냐,무능정권 심판이냐 선거를 치를 곳은 세 자리에 불과하나 정치적 의미는 내년 17대 총선에 못지않다는 지적이다.이번 선거는 출범한 지 한달 남짓 되는 노무현 참여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유권자들의 첫 평가나 다름없다.민주당이 이길 경우,참여정부가 표방하는 변화와 개혁 등 국정운용이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된다.무능한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한나라당으로서도 승리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더욱 더 공고히 할 수 있다. 또 이번 선거결과는 개혁 등 당의 진로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두 당의 당내 세력구도 재편의 촉매제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한나라당은 보수·개혁세력간 갈등과 노·소장파간 이견이 해소될지,아니면 더 확대될지 주목되고 있다.개혁국민정당과의 선거공조를 선언한 민주당도 질 경우,신·구주류간 갈등이 더욱 더 심화되면서 당 쇄신론보다는 분당 및 신당 창당론이거세게 일 전망이다. ●서로 승리 장담 재·보선 지역구 3곳은 모두 여당인 민주당이 의석을 갖고 있었다.민주당으로서는 모두 석권해야 한다는 부담이 적지 않다.반면 한나라당은 2석만 건져도 승리한다는 분위기다. 서울 양천을은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하는 곳이다.한나라당 오경훈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김영배 전 의원에게 3600여표 차로 패배한 좌절감을 딛고 일찍부터 표밭다지기에 나선 상태다.김 전 의원과의 재격돌이라면 백전백승이라는 분위기나 민주당이 이 지역에서 구청장을 지낸 양재호 후보를 내세우자 긴장하는 분위기다.양 후보는 전날 정대철 대표의 법률특보로 임명되는 등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경기 고양 덕양갑은 한나라당 이국헌 후보가 지명도를 바탕으로 보수안정세력을 집중공략 중이나 유시민 개혁당 후보가 우세하다는 분석이다.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일조한 유 후보를 지지,후보를 내지 않았다.민주당 지도부의 이같은 결정에 반발,독자출마설이 나돌던 안형호씨는 출마를 접었다.하나로국민연합의 문기수,민주노동당 강명용,사회민주당 김기준 후보도 출사표를 던졌다. 의정부에서는 한나라당 홍문종 후보와 민주당 강성종 후보가 서로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개혁당 허인규 후보가 민주당과의 선거공조라는 중앙당 방침과 관계없이 출마해 변수가 될 듯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돌아온 昌/대구방문싸고 갖가지 해석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는 5일 기자들과 만나 “정치에 관심이 없다.”면서 정치와 무관함을 거듭 강조했다.최측근들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이날 오전 귀국한 그는 매우 조심하는 모습이었다.인천공항에도 마중객은 거의 없었다. 이 전 총재는 입국하자마자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대구를 방문,지하철참사 희생자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한 뒤 서울로 돌아왔다.양휘부·이병기·이종구·이흥주씨 등 전 특보들만이 그를 수행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얼마나 머물 예정인가. 가능한 한 빨리 나가야겠다.오래 있으면 자꾸 여러 추측들을 하니까.(며칠 뒤 출국에는 부인 한인옥씨도 동반한다고 한다.) ●4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난 전혀 모른다.관심도 없다.나는 이제 정치를 떠난 사람이다. ●당 쇄신안을 어떻게 보나. 우리 당이 잘 되고 발전하기를 바란다.하지만 현재 당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하고 또 내가 강요할 일도 아니다. ●혹시 (노무현)대통령이 회동을 제의하면 응할 뜻이 있나. 그것도 정치문제 아닌가.나에게 묻지 말아달라. 이지운기자 jj@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⑥ 국회.정댕 개혁

    1948년 제헌국회부터 2000년 15대 국회까지 법률안 가결 건수를 보면 정부가 제출안 법안은 총 5169건(52.9%)인 반면,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은 4594건(47.1%)으로 정부 제출 법안보다 적다.더구나 같은 기간 정부가 제출한 법안의 가결 비율은 76.9%인데 반해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의 가결 비율은 45.6%에 불과했다. ●저조한 의원 입법 국회가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가 모여서 법을 만드는 곳이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지경이다.작년 2월 한 보도에 따르면 1년간(2000년 6월∼2001년 5월) 한국 의원 1인당 의안 발의 건수가 1.96건인데 반해 미국 연방의원(2001년 1월∼12월)은 11.2건으로 우리 국회의원들의 ‘입법 생산성’은 미국의 5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회의 비생산성으로 인해 국민들의 국회와 국회의원에 대한 불신과 불만족은 제어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 KSDC 조사 결과,일반 국민들은 자신들의 지역구 국회의원에 62.1%가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매우 불만족 17.4%+약간 불만족 44.7%). 왜 한국 국회는 선진국에 비해 생산성이 현격히 낮은가. 그 이유는 한국 정당이 그동안 1인 지배체제에 의해 비민주적으로 운영되었고,정당이 비대해지면서 의원들이 자율성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즉 정당이 의정활동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거수기’ 의원을 양산해왔기 때문이다. KSDC 조사 결과,의원들이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사항으로 ‘당 지도부의 운영체제 개혁’을 꼽은 응답자가 42.5%로 가장 많았다.다음으로 ‘당 지도부의 공천권 독점방지’가 21.2%였고,‘당론에 따른 줄서기투표 방지’ 10.7%,‘당 지도부의 국고보조금 독점사용 금지’ 10.6% 등으로 조사됐다. ●국민의 국회감시 보장해야 ‘국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생산적인 국회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가장 많은 47.3%가 ‘국민의 국회 감시기능 강화’를 지적했다. 다음으로 ‘당적을 마구 이동하는 철새정치인 방지장치 마련’ 17.9%,‘대통령과 당 지도부로부터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 12.8%,‘국회의 대 행정부 견제기능 강화’ 9.1% 등으로 나타났다. 현행 국회법에 의하면 위원회의 결정에 의해서만 국정감사 등 국회 활동에 대해 외부인사가 참관할 수 있다.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모든 활동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철저한 감사를 받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계수조정 소위원회 등 국회 소위원회의 회의록도 국민들에게 기록,공개해야 한다. 현재는 참여연대의 의정감시센터 등 시민단체들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일부 감시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법적 제약으로 인해 활발하지는 못한 실정이다. 정보공개법 및 국회 청원제도 등을 강화해 시민단체들이 국민의 편에 서서 중립적으로 국회를 철저히 감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회의장 권한 강화 또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모든 국회 운영은 여야 합의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도록 돼 있다.국회의장은 조정자의 역할만을 담당할 뿐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장이 당적을 이탈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의정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국회법을개정한 만큼 이에 부합하는 강화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특히 여야간 당파적 대립으로 인한 파행국회를 방지하기 위해 국회의장이 독자적으로 판단,국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미국 의회의 경우,의장이 우리의 법사위원회 같은 규칙위원회(rule committee)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고 입법과정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생산적인 국회를 수립하기 위해 중요한 사항은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와 대 행정부 견제 기능의 강화이다.행정부를 효율적으로 견제하기 위해서는 국회가 행정부와 비교해 대등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현재 우리 국회에는 연구·분석기능이 전무하다. 따라서 한국 국회가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회 ‘입법 싱크탱크’의 설립이 시급하다.여야를 초월해 국회를 위해서만 일할 수 있는 ‘의정연구원’과 같은 국회판 KDI를 조속히 설립해야 한다. ●국회 전문연구 기능강화 미국 의회의 경우 다양한 입법 전문지원 기구를 갖고 있다.우선 약 700명 정도의 연구직원들로 구성된 ‘의회조사국(Congressional Research Center)’이 매년 65만건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의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또한 ‘의회예산처(Congressional Budget Office)’가 약 2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연방정부의 예산편성 및 심의를 돕고 있다. 우리 국회의 경우 정부가 기획예산처를 통해 일방적으로 편성한 100조원이 넘는 예산안을 하루 이틀에 몇 명의 의원들이 심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미국은 예산관련 3대 상임위(예산위원회,세입위원회,세출위원회)가 일반 상임위원회로 기능하고 있는 반면,우리는 예산결산위원회가 특별위원회 형식으로 전문기구의 보좌 없이 50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수박겉핥기 식으로 예산을 심의·결산하고 있다.국회법을 개정해 예산위원회와 결산위원회를 분리하고 이를 일반 상임위원회로 전환해 내실 있는 예결산 심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한편 미국 의회는 우리의 감사원과 같은 ‘일반회계국(General Accounting Office)’이 있어 약 3200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정부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하고 있다.우리의 경우 감사원을 국회에 예속시키는 것은 헌법 개정 사항이므로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이에 따라 현행 법제도 하에서는 국회의 행정부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조치로 감사원에 대한 ‘국회감사요청제도’의 도입이 필요한데 최근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돼 다행스러운 일이다.국회가 특정 사안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면 감사원은 이에 성실히 응하고,보고의무를 지도록 하는 제도이다. ★정당위기 및 원인 현대 정치는 한마디로 ‘대의 민주주의’로 특징지을 수 있다.국민들이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대표자를 선출해 국정 운영을 담당하게 한다.대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국가에서 대통령과 의회는 국민 대표의 두 축이다.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 정책을 집행하고,의회는 국민과 지역의 대표자들이 모여 법을 만드는 기능을 담당한다. 한편 정당이란 국민이 선출한 대표기관이 아니라 같은 이념과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자발적인 임의 결사체이다.정당의 목적은 공직 후보를 내서 당의 이념과 정책을 실현시키는 데있다.그런데 한국 정당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의원들이 진심으로 국민을 대표하고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기능을 하지 못했다.정당이 오히려 국민의 약속을 지키는 장소인 국회의 발목을 잡는 역할만을 해 왔다. 당이 선출한 후보자와 유권자들은 다양한 약속을 하는데 정당은 후보자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도록 도와주는 기능 대신 소위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당과 지도부의 지시를 강요해 왔다.정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다.국민의 대표기관이 아닌 정당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와 의원들을 지배함으로써 국민의 정치불신과 정치냉소주의를 극대화시킨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헌법이 정당의 활동을 보호해 주고 있다.헌법 제8조에 ‘정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정당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보조해 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국가의 정당 보호 및 보조의 전제 조건은 ‘정당의 목적,조직,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하며,국민의 정치적의사 형성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조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정당은 그동안 1인 지배체제에 의해 비민주적으로 운영돼 왔고 이러한 제왕적 정당구조는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조장해 온 측면이 강하다.대통령은 정당을 통해 국회를 지배했고,정당도 소위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의원들을 지배했다.한국 의회·정당정치의 위기는 바로 여기에 기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당·국회개혁의 핵심은 정당의 순기능 회복과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이다.즉 의회정치와 정당정치를 정상화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대한 정당구조 혁신 ▲제왕적 지배체제 청산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 확대 ▲생산적 의회개혁이 필수다. ★정상화 방안 정당개혁의 목표를 권력투쟁이 아니라 민주주의 활성화와 정당정치 정상화에 두어야 한다.선거에서 패배했다고 마지못해 하는 개혁은 진정한 개혁이 아니다.정치인 위주의 개혁이 아니라 국민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입장에서,그리고 한국정치를 정상화시킨다는 입장에서 정당개혁의 문제점을 다뤄야 한다. 정당개혁은 특정 정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야가 동반개혁을 해야 한다.예를 들어 ▲국회의원 후보선출을 위한 경선의 동시 시행 ▲지구당위원장 폐지 ▲철새정치인 방지 ▲당 정책위의 국회이전 등을 여야간 합의로 도출하고 이를 법적으로 제도화시켜야 한다. 정당 및 국회개혁,나아가 정치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혁에 대한 종합 청사진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과거처럼 각종 정치관계법을 개별적으로 검토해서 개혁안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 정치개혁의 핵심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권력구조,선거법,정당법,국회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련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새 정부 출범 직후 국회 내에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를 만들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개혁안을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국회에 정치개혁특위가 있고,여야 각각 정개특위가 활동하고 있으며,정권인수위에도 정치개혁연구실이 있다.한마디로 정치개혁안이 백가쟁명식이다. 대화와 타협에 의한 진정한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정부가 독자적인 정치개혁안을 제안,주도하는 모습보다는 국회의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에서 여야 당사자뿐 아니라 학계,법조계,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합의된 개혁안을 여야가 조건 없이 수용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정당개혁 방향 이념정당에서 인중(引衆)정당(catch-all party)으로 전환돼야 한다.근대에는 이념을 축으로 정당체계가 구축됐지만 현대에는 정당의 틀 속에 이념이 녹아드는 인중정당을 지향한다.어떤 정책은 정당간 합의를 할 수 있고,어떤 정책은 견해를 달리할 수 있으며,한 정당 내에서도 다양한 정책적 입장을 견지하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것이 현대 정당의 특징이다. 미국 정당의 경우,민주당과 공화당의 양당 구도 속에서 민주당 내에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이 공존하고 있다.공화당도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이 함께한다. 따라서 특정 정책에 대해서 민주당내 보수적인 성향의 의원이 공화당과 협조해 법안을 통과시키는 이른바 ‘보수연합’ 형태가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1998년에는 보수연합이 하원에서 8번 투표해 95% 승리했으며 상원에서는 3번 투표해 100% 승리했다.다시 말해 여야 간의 교차투표(cross-voting)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의료보험의 문제를 살펴보자.어떤 정당은 다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는 것을 지지하고 다른 정당은 소수의 부유층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길 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정책문제에 대한 정당 간의 차이는 이념이라는 거창한 용어보다는 정책 선호라는 가치중립적인 용어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모든 것을 이념으로 뒤집어 씌우면 합리적인 대화나 타협의 민주주의 장치가 훼손될 수 있다.한국 상황에서 유럽식으로 좌·우 이념대립이 첨예하게 표출되는 보혁구도를 상정하는 것은 무리다.한국은 분단 상황에서 이념적 스펙트럼이 적었다.이념적 다원주의가 아니라 일원주의가 지배해온 사회이다. 따라서 보혁구도라는 표현을 쓸 때도 조심해야 한다.한국에서 보혁구도 논쟁은 자칫 색깔론을 야기시키고 불필요한 사회혼란 및 분열을 가져온다.왜냐하면보혁구도라는 용어 속에는 이념대립적인 요소가 강하게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이념적 대립이 뚜렷하게 정당이 재편된다면 과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당 운영방식 간부 중심의 정당에서 당원 및 서포터 중심의 대중정당으로 전환돼야 한다.지구당위원장 또는 지구당 간부들의 동원 및 기획에 의해 형성된 허수 당원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당비를 내고 정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진성당원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이를 위해 공천제도의 변화 및 지구당 운영체제의 개혁이 필수적이다. 이번 KSDC 조사 결과,이름만 당원인 허수 당원을 자발적으로 당비를 내는 ‘진짜 당원’으로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로 ‘당원들의 공직후보 선거참여 확대’가 꼽혔다.가장 많은 31.7%가 응답했다.‘지구당의 공동운영’은 24.3%,‘지구당은 존속하되 지구당 위원장직 폐지’ 19.2%,‘지구당 폐지’ 16.0%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비선거 기간에도 지구당 위원회(local committee)는 존재해 민원수렴,후보충원,선거기금 모집 등의 기능을 담당하지만 지구당 위원장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다.한편 캐나다의 경우,선거가 없는 기간에는 중앙당 사무국과 전국 집행조직 이외의 모든 조직이 해체된다. 비선거 기간에 당과의 연락이나 의사소통은 지구당 조직이 아니라 전국조직이나 원내정당 조직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이는 원외 정당조직이 선거가 없는 기간에도 계속 기능할 경우,지역구에서 선출된 의원이 지역구 주민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정파를 대표하기 쉽고 여야 원외조직 간의 대립과 갈등을 야기시켜 궁극적으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어렵게 할 수 있는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 정당정치에서 지구당의 존재는 제왕적 지구당위원장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고비용과 허수 당원을 양산시키는 주범이 되어 왔다.지구당 제도를 폐지하고 당원 및 경선 관리를 시·도지부가 맡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과도기적으로 지구당은 존속시키되 지구당 위원장직은 폐지하고 지구당은 연락사무소 정도로 축소시키는 것도 방법이다.정치권 일부에서는 지구당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는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지구당내 파벌정치 등 부정적인 효과를 더 많이 유발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노무현 정부의 핵심과제 중 하나가 지방분권이다.중앙과 지방이 수평적인 입장에서 기능하는 지방분권의 시대 정신에 맞게 중앙당의 규모를 축소하고,중앙당의 권한을 시·도지부에 대폭적으로 이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도지부는 지구당 또는 지구당 위원장직이 폐지될 경우,선거구의 당원과 공직후보 선출을 관리하는 기능을 담당한다.현재 여야 정당에서 지역구 당원은 지구당위원장만이 관리함으로써 지구당이 위원장의 사조직으로 전락하고 일반 국민의 정치참여를 막는 역기능만을 해왔다.중앙당을 축소하고 지구당을 폐지할 경우 한국 정치의 고비용 주범을 개선하는 효과도 낳는다. ★정당체제 개편 원내중심 정당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보스 중심의 정당에서 의원 중심의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의미한다.이를 위해 당 대표의 제왕적 권한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당의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고 의원들의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특히 당의 정책위 기능을 국회로 이전하고 국회 상임위원회 운영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중앙당의 슬림화(살빼기)를 유도하면서 정책 중심의 국회를 구축해야 한다. 미국 연방하원의 경우,1996년 19개 상임위 및 1개 특별위원회의 스태프는 모두 1367명으로 1개 상임위당 평균 68명에 이르고 있다.더구나 위원회 정책 보좌진은 각 정당에서 임명하고 있다.하원규칙에 의해 3분의2는 다수당에서,3분의1은 소수당에서 임명하고 이들은 자신이 속한 정당의 상임위원을 보좌한다. 2000년 조사에서 한국 국회의 상임위원회 인력은 215명으로 위원회당 평균 6명 정도의 입법지원 전문위원을 갖고 있다.게다가 이들은 모두 공무원 신분으로 국회 사무총장의 지휘를 받고 있다. 대통령제를 채택하면서 원내중심 정당의 정형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정당구조를 살펴보면,선거 기간에는 원외정당 조직인 선거위원회와 전국위원회가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비선거 시기에는 원내총무단 등 원내정당 조직이 당의 실질적인 기구로 활동한다.더구나 우리나라와 같이 고비용의 전당대회를 열어 대의원들이 대표 및 최고위원 같은 지도체제를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원내총무가 당의 대표로 기능하게 된다. ★의원후보 선출방식 과거 한국 정당에서 공천은 형식적으로는 지구당 대의원 대회를 통해 선출하게 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당 지도부(당 총재)에 의해 결정되었다. 민주당은 지난해 1월7일 당무회의를 열어 당 쇄신안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확정했다.이날 회의에서 확정된 ‘당쇄신을 위한 제도개선안’에는 국민 선거인단이 대선후보 예비선거에 참여하는 ‘국민참여 경선제’를 비롯해 당권·대권분리 및 국회의원 등 각종 선출직 공직후보의 상향식 공천,총재직 폐지 등 획기적인 내용을 담았다. 한나라당도 지난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국회의원 공천에 지구당 대회 경선방식을 도입하여 지구당이 인구 1000명당 1명 비율로 각각 선거인단(최소 150명)을 구성,자유 경선을 통해 총선 후보자를 선출하는 ‘상향식’으로 전환토록 했다. KSDC 조사 결과,바람직한 국회의원 후보공천 방식에 대해서 압도적인 다수(65.2%)가 ‘당원뿐만 아니라 지역구 주민들도 참여해 선출하는 방식’을 선호했고 ‘공천은 정당 자체 문제이므로 현행대로 당 지도부에 맡기는 방식’에 대해서는 7.3%만이 선호했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에서 후보 선출시 채택됐던 국민참여 경선제가 국회의원 공천에서도 적용돼야 한다.국회의원 공천을 위한 선거인단의 50%는 최소한 일반 국민들이 참여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또한 일반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인터넷에 의한 당원 가입을 허용하고,인터넷 투표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해 볼 만하다. ★기획 취지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수평사회를 만들자’란 연중 기획의 첫 시리즈로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를 마련해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보도하고 있습니다.이번 여섯번째 주제는 ‘국회와 정당개혁’입니다.국회의 위상강화와 생산적 국회 및 정당을 만들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무엇이 필요한지 국민들의 선호도를 알아보고 이에 대한 대한매일-KSDC 자문교수팀의 분석을 실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KSDC는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만20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전화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번 기획물의 대표 집필은 숙명여대 정치학과 이남영(李南永·50·KSDC 소장) 교수와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金亨俊·45·KSDC 부소장) 교수가 맡았습니다.
  • 한나라 개혁파 ‘新5적 청산’ 암시

    한나라당의 개혁파 모임인 ‘국민속으로’의 한 소장 의원이 24일 당내 시급히 청산돼야 할 구시대적 인물로 최소한 5명의 실명을 대며 사퇴를 종용할 것이라고 밝혀,주춤했던 쇄신파들의 공세가 거세질 전망이다. 이 소장 의원은 공작정치나 부정부패에 연루된 전력이 있는 특정지역 출신 인사,구 민정계 중진,극우 보수파들 가운데 대표적 인물을 한 명씩 골라 이른바 ‘신(新) 5적(敵)’으로 지목할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움직임의 배후에 당권장악 등 모종의 정치적 의도가 있는지는 분명히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인터넷 살생부 파문에 이어 당내 신·구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단초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문제를 제기한 이 초선 의원은 오는 29일 당·정치개혁 특위의 광주와 대구지역 토론회 때 직접 5명 의원을 거명하며 “‘스스로 물러가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할 것”이라면서 “제도를 바꾸는 것도 좋지만 역시 사람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는 한 당내 쇄신은 요원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로운 대안 인물을 당장 내세우기에는 당권경쟁으로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조심스럽다.이 의원은 “그동안 당내 개혁파가 당의 여러 색깔을 대변하는 구색 갖추기로 장식품에 머물렀다.”면서 앞으로 개혁을 주도하기 위해 일단 5명 정도를 상징적으로 몰아내는 데 최대한 동조 의원들을 끌어 모으겠다고 전했다. 박정경기자 o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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