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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쇄신논의 종착역은 ‘박근혜 대표’?

    한나라 쇄신논의 종착역은 ‘박근혜 대표’?

    한나라당의 쇄신 논의가 돌고 돌아 결국 ‘박근혜’로 되돌아갔다.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은 8일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화합형 대표 추대론’을 당 지도부에 보고했다. 원 위원장이 제시한 방안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자는 것이다. ‘박근혜 대표 추대’가 핵심이다. 박희태 대표와 쇄신특위·소장파는 ‘박 대표 추대’ 성사를 조건으로 6월 말까지 시한부 휴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친이·친박의 기류는 싸늘하다. 시간은 벌었지만 쇄신론의 향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박희태 대표 “양측 설득땐 전폭 수용” 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화합형 대표 추대론’을 보고받은 뒤 “정치 일정을 포함해 ‘화합 전당대회’를 위한 쇄신안을 빠른 시간내에 최고위원회로 가져오면 전폭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를 대표로 추대할 수 있도록 쇄신특위가 친이·친박을 모두 설득해 오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신상발언을 통해 “제가 반대하는 것은 ‘반쪽짜리 전대’, ‘분열의 전대’이며 대화합을 위해 직(職)을 걸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에 대해 친이·친박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친박 쪽의 이정현 의원은 “화합형 대표 추대론은 근본 해결책이 못 된다.”면서 “조기전대나 지도부 사퇴도 본질이 아니다. 당·정·청이 원칙과 신뢰의 정치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 쪽에서는 박 전 대표가 섣불리 ‘소방수’로 나섰다가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 등의 결과에 따라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친이계 김성태 의원은 “화합형 대표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풀어야 할 문제”라면서 “박 대표의 제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시간벌기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조기전대 성명파 7인도 연판장 중단 조기 전대론을 밀어붙이던 쇄신·소장파들은 6월 말까지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쇄신특위도 활동을 재개하며 6월 말까지 쇄신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민본21은 이날 두 차례 회의 끝에“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시한부 사퇴론’을 조건부로 수용한다.”면서 “단 그 시한은 6월 말까지여야 한다.”고 밝혔다. 간사인 김성식 의원은 “‘화합적 전당대회’의 관건은 우선적으로 대통령이 박 전 대표와 국정 동반자 관계를 확립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친박 이정현의원 쇄신위원 사의 당초 민본21은 지도부가 이날까지 총사퇴와 조기전대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농성과 연판장 서명 등 행동 계획을 구체화하려고 했다. 이같은 방침도 6월 말까지 보류됐다. 정두언·김용태 의원 등 조기전대 성명파 7인도 이날 연판장을 돌리던 중 일단 중단했다. 그러나 이날 열린 긴급 쇄신위 회의에서는 친박 쪽의 이정현 의원이 친이 쪽 정태근 의원이 자신의 발언을 저지한 데 대해 항의하며 쇄신위원직 사의를 표해 논란이 일기도 해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사면초가 대검 중수부 ☞매연 심한 낡은 경유차 내년 수도권 못 다닌다 ☞[관가 포커스]“호화결혼식 자제하세요” ☞6월 모의고사 후 고3 수험 전략 “영역별 성적 고려 목표대학 정해야” ☞유럽의회에 당당히 발 들여놓는 스웨덴 ‘해적당’
  • 쇄신 속내는 ‘밥그릇 챙기기’

    “결국 자기들 판으로 끌고 가겠다는 것 아니냐.” 한나라당에서 쇄신론이 거세게 불지만 정작 쇄신파 내부에서조차 각 그룹의 이해관계에 따라 셈법이 다르다. 이에 당내에서는 “쇄신파가 제 밥그릇 챙기기에 더 열중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쇄신파 내부에서도 정두언 의원·친이 직계그룹, 이재오 그룹, 원희룡·남경필 그룹 등 3개 그룹이 각자의 이해관계로 인해 서로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모양새다. ●“이재오 정계 복귀 위한 사전 포석” 정두언·친이 직계그룹은 8일 “친이재오계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정치 복귀를 노린다.”고 의심한다. 안상수 원내대표에 이어 장광근 사무총장,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 등 이재오 전 최고위원 쪽이 요직을 장악한 것은, 이 전 최고위원이 조기 전대를 통해 당무에 복귀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것이다. ●“여권 이상득계 인사 밀어내기” 이재오 그룹 역시 정두언·친이 직계그룹을 향해 “청와대·정부에 포진한 이상득계 인사를 밀어내고 자신들이 권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전 최고위원이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복귀 대신 당권 도전으로 선회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원조 소장파’인 원희룡·남경필 의원은 쇄신파와 지도부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다. 쇄신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 의원이 자신을 임명한 박희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에 박 대표 쪽은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다. 반면 쇄신파는 “원 위원장이 더 강하게 나가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원 위원장의 어정쩡한 태도도 정치적 입지를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 위원장을 지원하는 남 의원은 조기 전대가 열리면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도 가세… 입지 강화 노려 정몽준 최고위원도 가세했다. 그는 ‘선도 사퇴’ 가능성까지 흘리며 “박근혜 전 대표가 참여하지 않아도 조기 전대를 열자.”고 밝혔다. 당 입지가 취약한 정 최고위원이 쇄신파 쪽에 서면서 비(非)박근혜 진영의 대표선수로 자리잡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전대를 열면 정 최고위원이 다시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해 보인다. 정 최고위원도 당 지도부로서 4·29 재·보선 참패의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6월 국회 열긴 여나

    6월 국회 열긴 여나

    6월 임시국회가 오리무중이다. 6월 첫 주에 열렸어야 했지만, 7일 현재 의사일정을 위한 협상마저 예정된 게 없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집안싸움’이 날로 격해지고 있고, 민주당은 ‘장외 정치’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서로에게 ‘요구 조건’만 던져 놓은 상태다. ●임시국회 개회일 엇갈린 셈법 민주당의 요구는 다섯 가지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법무부장관·대검 중수부장 파면 등 수사 관련자 책임규명, 국회 국정조사 실시, 국회 검찰제도개선특위 구성, 천신일 특검법 발의 등이다. 한나라당은 ‘상임위만이라도 열자.’고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를 당장 열지 않더라도 상임위부터 열어 민생법안을 다뤄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9일부터 다른 정당과 함께 상임위를 열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이날 오후 긴급 의총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6월 국회를 즉각 개회하자.”고 주장했다. 정치적 요구에는 늘 에누리용이 들어있기 마련이다. 민주당은 국회 검찰제도개선특위 구성, 천신일 특검법을 특히 중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일단 상임위의 문이라도 열어 놓으면 국회 공전의 책임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어차피 ‘조문 정국’의 여파로 이른바 ‘속도전’을 밀어붙이기는 부담스럽다. 민주당은 이같은 줄다리기 정국을 주도해 나갈 방안으로 ‘거리 정치’를 준비 중이다. 오는 10일 야4당 및 시민사회단체가 공동 주관하는 ‘6월 항쟁 계승 및 민주주의 회복 국민대회’에 참여한다. 동시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를 지내는 7월10일까지 추모 촛불 문화제를 이어갈 생각이다. 국회가 열리면 열리는 대로, 외부의 에너지를 동력 삼아 미디어관련법·비정규직보호법 등 쟁점 법안의 통과를 막겠다는 것이다. ●‘거리정치’ 이슈 줄줄이 대기 정세균 대표는 지난 4일 의원 연찬회에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 직접 접촉하고 교감·소통하겠다.”면서 “‘정세균 체제’에서는 장내·장외가 따로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주부터 금속노조 및 화물연대의 파업과 6·10항쟁 22주년 기념집회 등 민감한 정치·사회 일정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이에 부담을 느낀 여권이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6월 정국이 긴장도가 지나쳐 탄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나라당의 ‘집안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져 정치 상황을 조율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靑 “쇄신안 나온 뒤 당·청 회동”

    여권의 ‘뜨거운 감자’인 쇄신론에 대한 논의가 주도 세력 없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키’를 쥐고 있는 청와대는 지난주 말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전체 의원들의 만찬 회동을 오는 10일쯤으로 계획했으나, 7일 돌연 “한나라당의 쇄신안이 나온 뒤 만찬이 이뤄져야 한다.”며 공을 다시 한나라당으로 넘겼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당에서 쇄신안이 결정된 이후에 당·청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진정성이 있다면 쇄신안을 안 받을 이유가 없다. 다만 (이 대통령은) 권력투쟁 양상으로 번지면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전했다. 당이 쇄신에 대한 정리된 입장도 없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의원들이 논의를 해봤자 분란만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청와대도 쇄신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없는 상황에서 만찬을 가져봐야 특별히 내놓을 것도 없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입장 선회가 ‘시간 벌기용’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희태 대표는 조기 전당대회 주장에 “현실도 좀 생각해야 한다.”면서 “화합책이 선순위”라며 반대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박 대표는 이날 박순자 최고위원의 큰딸 결혼식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전대를 하면 화합이 아닌 분열의 전대가 될 것”이라면서 “(반대파 쪽에서) 현실적으로 전대를 안 하려고 하는데 (쇄신파들도) 할 수 있는 방안을 갖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 쪽은 조기 전대는 당장 힘들지만 ‘10월 전대론’을 그 대안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쇄신파가 요구하는 7~8월 전대와 친박 진영에서 생각하는 내년 1~2월 전대 사이의 절충안인 셈이다. 대표실의 한 관계자는 “추석 직후에서 10월 재·보선 전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로 10월 재·보선을 치르는 것도 한 방법”이라면서 “친박 진영과 쇄신파도 한번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쇄신파는 청와대가 입장을 선회한 배경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일단 8일까지 당 지도부가 사퇴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9일부터 행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 돌리기와 당사 및 국회에서 천막농성, 청와대 및 당 지도부에 대한 공개질의서 발송 등 다각도의 행동을 검토하고 있다. 쇄신파인 김용태 의원은 “현 정권이 자멸하지 않으려면 뼈를 깎는 쇄신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정치적 노숙자’가 될 각오를 하고 끝까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연찬회이후 여·야-청와대 기류

    ■ 계파 갈등 한나라당 ‘자중지란’ 한나라당이 풀어야 할 문제는 날로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일 의원 연찬회는 가뜩이나 쉽지 않았던 문제를 난해한 고차방정식으로 만드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 지도부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는 뱉기도, 삼키기도 어렵게 됐다. 맨 앞에서 치고 나갔던 친이 직계 소장파 의원들은 그나마 슬그머니 깃발을 내리면 된다. 그러나 당 공식기구인 쇄신특위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이 5일 “당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거부하면 특위 활동을 즉시 종료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것은 이런 복잡한 상황을 잘 드러낸다. 원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변화를 위해 모든 것을 건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천명했다. 개혁·쇄신파들은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는 등 본격적인 정풍운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희태 대표는 “지금 우리 당이 승부처를 맞이한 만큼 장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얼마나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 바둑이 아마 5단인데 그에 걸맞은 장고를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무슨 묘수가 있겠느냐.”는 반응도 나온다. 청와대가 이날 박 대표의 건의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다음주중 소속 의원들과 만찬을 갖기로 한데 대해서도 당의 한 관계자는 “내부 의견도 정리가 안 됐는데, 대통령을 만났다가 그래도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어쩌느냐.”고 우려했다. 박 대표도 “근본적인 문제를 잘 알지 않느냐.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당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며 ‘다음 한 수’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원천적인 화해 없이는 안 된다. 그걸 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로 되돌아간다. 분위기 조성에 실패한 쇄신파는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김성식 의원은 “숫자는 중요한 게 아니다.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면서 “행동으로 쇄신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對與압박 민주당 ‘사기충천’ 민주당은 의원 워크숍 이후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같은 시간 진행된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초청 강사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조기전당대회 등을 둘러싼 계파간 이견만 확인했다는 소식에 “우리가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자평했다. 민주당은 워크숍이 새롭게 단합하는 계기가 됐다고 여기면서 대여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워크숍을 통해 다음 주부터 임시국회를 할 수 있는 준비를 다 갖췄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거기에 비해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는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8일 국회를 열자고 정치공세를 폈지만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누구도 6월 국회를 걱정하지 않았다.”면서 “국회를 열기 위한 아무런 준비와 노력, 의지도 없이 오로지 내부 집안싸움만 하더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한나라당이 국회에 임할 준비가 하나도 안 돼 있으니 오히려 우리가 더 빨리 개회를 요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6월 국회에 대비한 민주당의 의지도 더욱 결연해졌다. 당 내부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수사 책임자 파면, 인적 쇄신 등 국회 개회의 5대 조건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집권 여당의 위치가 상당히 애매하다.”면서 “한나라당이 민심을 대통령에게 전달할 위치에 있다.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으면 여야가 원내대표 회담을 통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자.”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이 대통령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날 대검에 고발했다. 특별 당비 30억원을 비롯해 이 대통령의 대선자금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다. 방송법 등 미디어관련법, 금산분리완화 관련법 등 쟁점법안을 저지하겠다는 기존 방침에도 변화가 없다. 정세균 대표는 “‘정세균 체제’에서는 장외·장내가 따로 없다. 오전에 장외로 갔다가 오후엔 장내로 돌아올 수 있다.”며 강력한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변치않는 恒心” 김무성 “권력은 나눠야”

    침묵하던 박근혜 전 대표가 변치 않는 ‘항심(恒心)’을 강조했다. 쇄신 문제로 불거진 ‘박근혜 책임론’과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과의 불화설이란 고민을 안고 있는 가운데 던진 화두여서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5일 친박계 복당 인사가 주축이 된 여의포럼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창립 1주년 기념 토론회 인사말에서 “거창하게 시작하는 것은 흔하고 쉬운 일이지만, 꾸준히 이어지게 하는 일은 어렵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여의포럼이 이처럼 변치 않는 항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든든하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당 화합 및 쇄신과 관련해서도 박 전 대표가 ‘일관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전했다. 친박계 의원은 전날 연찬회에서도 일제히 “사태의 본질은 조기 전당대회가 아니라 바로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친이계가 화합의 책임을 거론하며 박 전 대표를 몰아세우고 있지만, 이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박 전 대표를 국정 동반자로 삼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게 모든 문제의 출발점이란 것이다. 하지만 ‘친박 원내대표 추대’ 문제로 소원해진 김무성 의원과의 관계 개선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는 박 전 대표가 모임 회원인 김 의원과 이날 행사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불화설을 일축하는 모양새가 연출될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시종 어색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박 전 대표와 김 의원은 나란히 앉도록 배려됐으나 박 전 대표는 “오랜만이에요. 많이들 오셨네요.”라며 형식적인 두 세 마디 말만 건넸다. 김 의원도 “네.”라고 짧게 답했다. 특히 김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강조,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김 의원은 “영웅의 시대는 지나갔다. 얼마나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는지, 그 시스템에 능력있는 사람이 얼마나 참여하는지가 국민의 선택 기준이다.”면서 “권력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것은 대통령 등 지도자가 새겨들을 일”이라고 말해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겼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쇄신 요구’ 당·청 갈등 접점 찾나

    청와대는 5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한나라당에서 불거지고 있는 국정쇄신 요구와 관련, “겸허한 자세로 귀를 열고 듣고 있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청와대가 여당의 ‘변화’ 목소리를 외면하는 게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에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소속 의원 전원의 면담을 요구한 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다음주 중 만찬을 갖기로 했다. 이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조기전대론(친이 직계 및 이재오계), 주도적 전대론(박희태 대표 및 개혁그룹), 조기 전대 반대론(친박계) 등을 놓고 극심한 계파 및 파벌 갈등을 빚는 한나라당에 수습책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쇄신 요구에 귀를 닫고 있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면서 “겸허한 자세로 여러 의견을 경청하고 있고, 이는 이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철학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으로, 항상 스스로 변화하고 개혁해야 한다는 것인데 왜 그걸 거부하겠느냐.”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 요구하는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국면전환을 위해 ‘정치쇼’로 인사개편을 하지 않는다는 게 일관된 철학”이라면서 “진정성이 있고 의미있는 변화와 쇄신에 귀를 닫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식 해명과는 달리 청와대 내부에선 전날 한나라당 연찬회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이 지배적이다. 한 핵심 참모는 “역대 여야의 정풍·쇄신 운동 가운데 성공한 사례는 모두 자기희생이 있었다.”면서 “쇄신을 요구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희생의 각오와 대안을 갖춰야 하는데 최근 여야를 막론하고 전면에 나선 일부 정치인들이 그런 정신을 갖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핵심 참모는 “지금은 물러나라는 얘기만 있지 쇄신의 정확한 논리와 줄거리가 없는 상태”라면서 “자꾸 계파싸움으로 번지는데 도대체 뭘 하자는 건지 주제도 불분명하고, 누가 얘기하는 건지 주체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나라당 내 쇄신파의 움직임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당청간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점쳐지는 대목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나라당 쇄신 격론… 靑도 도마에

    한나라당 쇄신 격론… 靑도 도마에

    한나라당은 4일 지도부 퇴진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 당 쇄신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은 내지 못했으며 계파 갈등은 더욱 증폭됐다. 이날 경기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 마련된 국회의원 연찬회에는 소속 의원 170명 가운데 140여명이 참석했다. 비공개 자유토론이 시작되면서 물밑에 잠겨 있던 계파간 이해관계가 여과 없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 체제 유지세력이 조기전대 반대” 친이 직계인 정태근 의원은 “지금은 ‘천막정신’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며, 박희태 대표 사퇴가 국민에게 우리를 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이라며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쇄신특위를 지원해온 남경필 의원은 “지도부 사퇴와 조기 전대 요구가 결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복귀를 위한 것은 아니다.”면서 “쇄신 논의가 그렇게 변질돼선 안 된다. 불 나서 빌딩이 타는데 불 꺼지면 보험금을 누가 더 많이 받느냐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가세했다. 권택기 의원은 “나는 이명박 정권의 졸개인데 그 졸개가 쇄신을 들고 나왔다.”면서 “대통령이 쇄신요구를 수용하는 용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당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로 나가야 한다.”며 조기 전대 개최를 거듭 요구했다. 정두언 의원은 연찬회가 끝난 뒤 “조기전대를 반대하는 세력은 현 체제 유지를 바라는 비주류와 청와대, 당 지도부”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본질적 책임”, 박 전 대표 불참 친박 진영은 직접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거론하며 ‘본질적인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정현 의원은 “조기 전대는 국민의 관심사가 아니며 사태의 본질은 대통령인 동시에 대통령의 정책기조”라고 반박했다. 이성헌 의원도 “민심이반의 원인은 당 지도부가 아니라 청와대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벤트로 상황을 돌파하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불참했다. 조기 전대와 인적 쇄신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주류 내부에서도 나왔다. 친이계 김영우 의원은 “사람도, 국정기조도 모두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일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인적 쇄신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주류 안에서도 비교적 계파색이 엷은 의원들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조기 전대를 하면 당이 완전히 갈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토론이 진행되면서 ‘인사’를 통한 당의 쇄신 작업은 점차 동력을 잃어갔다. 이에 대한 청와대의 부정적 기류가 전달되면서 친이 직계들이 더 이상 나서지 못한 것도 한 이유다. 연찬회를 마치고 박 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1차적으로 5일 최고위를 소집할 것이며 의원들과 대통령간의 대화 시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연찬회를 마치고 ▲민생정치 강화 ▲모든 현안의 국회내 논의 ▲정부의 북핵도발 효과대처 촉구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지운 김지훈기자 jj@seoul.co.kr
  • [사설] 이상득 2선 후퇴 진정성 지켜보겠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어제 사실상 정치 2선 후퇴를 선언했다. 현직 대통령의 친형으로서 ‘만사형통(萬事兄通)’이란 말을 만들어냈던 그였다. 본인에게는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여권의 막후실세로서 국민적 시각이 곱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비리의혹으로 사법처리된 것과 대비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아 왔다. 앞으로 그가 약속한 대로 당무와 정무에 일절 관여하지 않을지, 그 진정성을 지켜볼 일이다. 이 전 부의장은 “내가 마치 (당을) 조종하고 있다는 말들이 많지만 근거없는 얘기가 너무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제까지 조심해 왔는데도 온갖 설(說)에 휘말리는 현실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때문에 이번에 이 전 부의장이 2선 후퇴 의사를 밝혔음에도 실제로 구설수가 줄지는 미지수다. 2선 후퇴에 따르는 가시적 조치는 최고·중진 연석회의 등 당 공식회의에 참석을 자제하겠다는 정도일 뿐이다. 이 전 부의장의 영향력을 이용하려는 주변 세력은 건재하며, 얼마나 이를 악물고 그들을 물리칠 수 있느냐는 오로지 그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지금 한나라당내에서는 당·정·청 면모 일신을 포함한 쇄신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다. 여권내 권력다툼의 기미까지 엿보인다. 전체 교수 숫자에 비하면 비중이 작기는 하지만 교수들의 시국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각계에서 나오는 쇄신 요구를 묵살하고 가기엔 사태가 엄중하다. 이 전 부의장의 2선 후퇴 선언 역시 쇄신 요구에 답하는 일환일 것이다. 임시방편으로 내놓은 언급이어서는 안 되며, 경제·외교 분야에서도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용히 활동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전 부의장의 2선 후퇴를 넘어 국정 전반을 쇄신하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민심을 빨리 수습하기를 바란다.
  • [국정 쇄신 물꼬트나] MB 귀는 열되 입은…

    [국정 쇄신 물꼬트나] MB 귀는 열되 입은…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를 마무리한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제주에서 돌아오자마자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한나라당 쇄신특별위원회가 박희태 대표 사퇴와 조각 수준의 개각 등을 통한 국정 전면 쇄신을 촉구하면서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를 건의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와 북핵 정국을 타파할 대책도 찾아야 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선 최근 심각하게 돌아가는 북핵정국에 대한 논의가 주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회의 이후에는 외교안보, 정무, 민정수석실 등으로부터 별도로 최근 현안에 대해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북한의 잇단 무력시위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에 따른 민심 동요와 관련, “이런 때일수록 정부가 중심을 잡고 일해야 한다.”며 “최근 안보상황도 엄중한 만큼 국민을 바라보고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공직자의 자세”라며 수석비서관들을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관심을 모았던 한나라당 쇄신위 요구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민심 수습 방안을 놓고 최근 야당은 물론 여당인 한나라당 내부에서 제기되는 대대적인 인적쇄신 요구에 우회적으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한나라당 쇄신특위와 친이계 소장파가 당·정·청 전면 개편을 촉구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당은 여론수렴의 창구이고 민심과 접촉하는 접점이다. 이런저런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이런저런 의견을 잘 듣고 있다.”며 “청와대 입장에서는 결정을 내릴 때 생각하고 또 숙고하며 신중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으나 현재로서는 인적쇄신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현재 청와대는 경청하고 숙고하는 모드”라며 “국정운영의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곳인 만큼 한 번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대처해야지,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세청장이 장기 공석 중인 데다 임채진 검찰총장이 두 차례나 사의를 공식 표명해 인사 수요가 발생한 만큼 조만간 권력기관장인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임명과 함께 개각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현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4개월로 접어들어 일부 장관과 수석비서관에 대한 인사요인이 있다는 점에서 개각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점차 힘을 얻는 형국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나라당 지지율 민주당에 추월당해

    한나라당 당원 상당수가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과 ‘부유층 중심’의 정책 추진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의 활동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당원은 60%를 넘었으며,절반은 내각·청와대 참모·한나라당 지도부의 전면 개편을 주장했다.또 자체 조사에서마저도 한나라당이 4년만에 민주당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한나라당 쇄신위원회(위원장 원희룡)는 4일 여의도연구소가 책임 당원 6400여명을 대상으로 ARS 전화조사를 한 결과를 분석한 ‘여론조사 결과보고서’를 공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당 활동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당원은 35.6%에 그친데 비해 부정적인 평가는 62.1%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내 계파갈등이 심하다는 주장에는 76.3%가 ‘공감’했다.당원들이 당 화합을 해치는 주요 원인이 계파갈등이라고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당내 불화합의 원인으로는 ‘포용하지 못 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53.2%를 차지했고 ‘협조하지 않는 박근혜 전 대표’라고 답한 당원은 15.7%,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양쪽의 측근’이라고 답한 당원은 27.5%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53.4%가 긍정평가를 내렸지만, 부정적인 평가도 43.3%에 달했다.특히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방식’ 질문에는 70.4%가 ‘공감’한데 비해 29.5%만이 ‘공감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또 ‘부유층 중심 정책추진’ 설문엔 63.3%가 ‘공감’, 36.7%는 ‘공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고, ‘청와대와 정부인사의 편파성’에 대해선 71.5%가 ‘공감’,28.5%가 ‘공감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대답도 절반에 육박했다.당원들은 ‘대통령의 사과 유무’라는 질문에 ‘사과할 필요없다’는 응답이 50%였지만, ‘정치보복은 아니지만 도의적인 사과를 할 필요있다’는 응답은 35.6%, ‘정치보복에 대해 사과할 필요있다’는 응답이 11.0%로 총 46.6%가 대통령의 사과를 주장했다.  특히 당원 상당수가 여권의 전면 쇄신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설문에 참여한 당원의 50.0%가 인적쇄신 정도에 대해 ‘내각·청와대 참모·당 지도부가 모두 개편해야 한다’고 답했다.’내각과 청와대 참모 개편’을 주장한 당원은 35.6%, ‘국무총리와 장관 등 내각 개편’에는 11%가 공감했다.  쇄신위는 이날 일반인 여론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일반인 여론조사에서는 여권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당원들보다 더 높았다.조사 결과 국정운영에 대해 ‘부정’이라는 평가가 64.3%, ‘긍정’은 31.5%인 것으로 밝혀졌다.당 활동 평가에서는 74.3%가 ‘부정’,20.7%가 ‘긍정’이라고 답했다.또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방식’에는 68.4%, ‘부유층 중심 정책 추진’에는 70.2%, ‘청와대와 정부 인사의 편파성’에 대해선 66.3%가 공감했다.  지지 정당을 묻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23.0%를 차지해 한나라당(21.1)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위는 민주노동당(6.9%)이 차지했으며 친박연대(5.5%) 자유선진당 (3.0%)이 뒤를 이었다.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지지율이 앞선 것은 지난 2005년 ‘4·30 재보선’ 이후 4년만이다.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앞서기도 했지만 한나라당 자체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더 눈길을 끌었다.  일반인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지난 2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표본크기 1000명)를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해 전화 면접조사를 한 것으로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이다.당 쇄신위는 여의도연구소의 당원 설문조사의 오차 범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단절과 반목의 정치풍토 끊자] ④ 정치권 과제 좌담

    [단절과 반목의 정치풍토 끊자] ④ 정치권 과제 좌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쇄신과 통합이 화두가 되고 있다.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권 전반에서 소통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이 제왕적 권력을 지닌 상황에서 정치권이 이를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남긴 과제를 정치권에서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서울신문은 지난 2일 본사 편집국에서 구본영 부국장의 사회로 김민전 경희대 교양학부 교수,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좌담회를 가졌다. 1 추모정국 민심 평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민심을 총체적으로 정리한다면. -김부겸 의원(이하 김 의원) 국민 감정을 미안함과 원망스러움으로 나눌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과 극단적 선택으로 인해 국민이 희망을 잃게 된 데에 대한 원망스러움이다. 국민은 “현 정부가 해도 너무 했던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검찰은 정당하다고 항변했지만 매일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사람을 궁지에 몰아넣고 생채기낸 부분이 분명히 있다. 모든 권력을 가진 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서민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사회적 강자의 편만 들었다. 이번에 500만 조문객이 밀려든 것은 또 다른 형태의 국민의 적극적 의사표현이다. 대통령에 보내는 마지막 호소이자 경고다. 소통이든 화합이든 다시 생각해 달라는 경고의 메시지다. -나경원 의원(이하 나 의원) 국민 모두 안타깝고 애석하다는 생각이 많다. 여권으로서는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국민의 마음이 갑자기 돌아선 것에는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분들이 이명박 정부나 여권에 만족하지 못한 부분이 상당수 있다는 점이 반영돼 있다. 여권에도 반성의 기회가 될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서는 정부여당에 1차적 책임이 있다고 본다. 과잉수사나 보복수사를 떠나 국민에게 그렇게 비쳐진 것 자체가 책임질 일이다. -김민전 교수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민심은 개인적인 안타까움이 무엇보다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국민의 기대수준이 점점 높아졌는데 이명박 정부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국민 반감이 표출된 측면도 분명히 있다. 최근 이명박 정부 들어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하고 정책도 ‘있는 사람들’ 중심으로 가는 것 같다는 우려가 많았다. 또한 실업률이 높고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개인적 어려움을 이 기회에 같이 아파한 부분도 있다. ‘말없는 다수’라고도 볼 수 있다. 국민 개개인이 마음 속에 뭔가가 잘못되고 있다고 느끼면서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다가 이번 기회를 계기로 밖으로 한꺼번에 표출시킨 것이다. -김형준 교수 미안함과 분노, 성찰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현 정부에 대한 분노, 노 전 대통령이 지키려고 했던 가치의 재발견에 대한 성찰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한편으로는 한국 정치 문화에 ‘소용돌이 정치’와 ‘온정주의’가 내포됐다고 볼 수도 있다. 2 국민통합의 길 →국민 통합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나 의원 정치권에서는 이번 일을 당리당략적으로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 사실 야당도 노 전 대통령 서거 이전에 ‘박연차 리스트’에 관련됐다고 하자 노 전 대통령과 차별화하면서 선을 그으려고 했다. 그런데 정국이 바뀌자 야당이 정치적 이해를 따지는 것처럼 보인다. 여당도 마찬가지로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대통령 5년 단임제의 한계를 비롯해 개헌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가 여러가지 있다. -김 의원 우선 대통령이 진심 어린 사과를 하셨으면 좋겠다. 국정 전반 상황과 노 전 대통령 문제에 대해 국민 마음을 다독여야 한다. 법무부 장관 등 관계자들의 책임도 추궁해야 한다.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야당은 전직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점을 감안해 더 겸손해져야 한다. 추모 열기를 정치적 유산으로 여기는 못난 행동은 하지 않아야겠다. 오히려 여당에 호소하고 설득해 법적·제도적 틀을 바꿔야 한다. -김형준 교수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정치권과 언론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가 ‘용서·소통·화합’이다. 가장 최상의 통합은 피해자가 관용을 베푸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여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진보의 가치를 배격하지 말아야 한다. 여권에서 끊임없이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진보정권 10년을 무능과 부패의 역사로 보는데 그런 속에서 통합은 어렵다. 역사는 항상 발전을 향해 간다. 지난 정부에서 잘된 것이 있으면 현 정부에서 인정하고 수용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끝까지 배제와 배격의 정치를 하고 있다. -김민전 교수 역대 정부가 보여주는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과도한 차별화’다. 이전 정부는 모두 잘못한 것이라고 치부하다 보니 진행돼 오던 정책 수단을 제한시켜 더 폭넓게 나아갈 수 있는 것을 방해한다. 대북정책도 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일단 터를 닦아놓은 대규모 국책사업 등 중요한 공공정책들이 다음 정부로 넘어가면 중단된다. 다른 사업을 추진하며 재원과 국가 에너지를 낭비한다.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시기를 세가지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시기에는 국민의 지지와 기대가 매우 높다. 이때 대통령은 자기 당 만들기에 나선다. 여기에 국민이 실망하면서 민심 이반이 나타나고 이때 야당을 비롯해 반대 세력에 의해 대선불복 현상이 나타난다. 노 전 대통령 때 탄핵정국과 이명박 정부의 촛불정국과 같은 상황이 그렇다. 2기에 들어선 대통령들은 다른 세력에 대한 불신이 강해진다. 대선 불복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중도진영을 더욱 불신하고 자기 세력만 챙겨 좌경화 또는 우경화로 나간다. 이 상태로 3기에 들어가면 민심 이반으로 지지율이 더 낮아지고 여당은 갈등과 분열을 경험한다. 이러한 불행의 첫 단추가 대통령의 자기당 만들기에서 시작된다. 대통령이 여당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보면 민심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김형준 교수 18대 국회 들어 ‘속도전, 입법전쟁, 전투’ 같은 호전적 용어가 남발되고 있다. 여기에는 여당인 한나라당의 책임이 크다. 전투를 하면서 무슨 통합이 있겠나. 6월 임시국회부터는 각 원내대표가 이런 단어를 쓰면 안 된다. 정치는 화합과 통합이다. 통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을 가진 세력이 중요한 정보를 야당에 줘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여당이 독점할 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특정 계파가 독점하고 있다. 당연히 갈등요소가 생길 수밖에 없다. 대통령 역시 야당과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 이 대통령이 후보시절 “이념 과잉을 넘어 실용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이념 과잉으로 가고 있다. -김 의원 6월 국회부터 여당이 미디어관련법을 비롯해 갈등을 유발할 요소가 있는 무리한 법안을 거둬들였으면 한다. 야당도 추모열기를 이용할 게 아니라 노무현의 가치인 민주주의, 인권, 남북평화 문제에 관한 대안을 내놓고 국민과 여당을 설득하는 성숙한 자세로 가야 한다. 고인의 죽음을 국민 통합의 징표가 되도록 하자. -나 의원 대통령이나 정부는 좀더 국민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통령이 정치에 대해 배제하는 부분이 있다. 정치를 배제한다는 것은 역시 소통을 멀리하는 것이다. 결국 각 주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당과의 관계에서도 정부가 여당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고 야당과 정책 브리핑 제도 등을 도입해 야당이 스스로 협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정 법안을 떠나 법안을 추진할 때 국민에게 널리 의견을 구해보고 야당과도 미리 소통해보도록 노력해야 한다. 야당도 이제는 정책적 문제로 여당과 논의하는 틀을 가져야 한다. 국회가 이념적으로 싸울 게 아니라 정책적으로 논의하고 어떤 것이 국민에게 좋은 것인지 평가받도록 전환해야 한다. 3 대통령 권한 견제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견제하기 위한 제도는 -김 의원 제도개선을 얘기하기 전에 문제제기하겠다.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적은 맞다. 그러나 그 정도로 수습하기에는 500만 추모 열기가 너무 뜨거웠다. 본질적 원인은 대통령이 국정 전체를 바라보는 데 착오가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국정운영 기조와 소통방식을 모두 바꾸고 국민 설득에 나서야 한다. 먼저 국민에게 겸손하게 사과한 뒤 제도 개선으로 넘어가면 국민이 동의할 것이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지 않은 채 덮어두면 더욱 커지기만 할 것이다. -김형준 교수 국회 중심으로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은 당정분리를 통해 열린우리당을 무력화시켰고 이 대통령은 당을 통해 국회를 지배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입법부가 행정부를 견제할 부분이 무너지고 있다. 여당이 입법부의 일원으로 행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공천제도를 개선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현재 정당이 국회 상임위 중심이 아닌 당정협의회 등 원외 비대조직 중심으로 움직이다보니 국회의원이 무력화됐다. 의원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순히 국회법과 정당법을 바꾼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강도 높은 쇄신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한나라당 쇄신특위는 아주 중요한 책무를 지니고 있다. -김민전 교수 대통령의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공천제도의 민주화가 매우 중요하다. 공천제도가 개정되지 않으면 국회의원은 대통령의 거수기가 될 수밖에 없다.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의 임기를 맞추면 대통령이 국회의원 선거에 개입하기 어려워져 공천제도가 어느 정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개헌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현재의 헌법 구조는 1987년 민주화 이후 개정된 것이지만, 실질적인 민주주의의 이상을 다 녹여내지 못했다. ‘민주화 2기’에 맞는 형태를 반영할 수 있는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 -나 의원 검찰 내부의 개혁도 필요하다. 검찰총장이 직접 지휘하는 대검 중수부를 폐지하면 정치보복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국회가 대통령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는 말에 공감한다. 한나라당의 경우 대통령의 거수기보다는 계파의 거수기로 전락하고 있어 상당히 우려된다. 국회의원이 독립된 입법부로서 권한을 가지려면 상임위 중심의 국회, 원내중심의 정당 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공천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전제조건도 포함된다. 4 정치문화 개선 →정치 문화는 어떻게 개선돼야 하나. -나 의원 우리 정치문화를 보면 안 싸워야 될 것을 놓고 싸우는 게 많다. 정책적으로 충분히 타협될 수 있는 것도 이념화하고 정쟁화한다. 원내 중심의 정당이 되고 국회의원 개개인의 입법기관 역할이 보장된다면 자연스럽게 타협하는 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가 형성된 이후에야 제도 개선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개헌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김형준 교수 역대 대통령이 크게 착각하는 것들이 있다. 첫 번째는 견제받는 것을 발목잡기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의회 정치가 강하고 능동적으로 운영되는 이유는 행정부가 입법부의 견제를 건강한 국회를 만들기 위한 예방적 차원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역대 대통령 모두 ‘마이웨이’식으로 고독한 결단가의 역할을 자처하는 것이다. 지금은 사람들이 자기의 가치를 몰라주지만 민심은 시간이 지나면 변한다고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하는 일을 모두 옳다고 밀어붙이게 돼 민심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국회와 정당의 정상화가 가장 시급하다. 원외가 당 대표로 있는 체제를 빨리 없애야 한다. 원외 대표가 비대해진 중앙당을 좌지우지하고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곧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당이 무력화된다는 의미다. 당의 운영 체제를 원내 중심으로 다지고 의원들이 자율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통령을 엄격하게 견제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김민전 교수 정당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큰 이슈에 따라서 여기저기 휘둘리는 모습도 보인다. 어떻게 하면 정당을 더 건강하게 제도화시킬지를 함께 고민해 봐야 한다. 국고 보조금을 분기별로 나눠주지 않고 선거 당시 얻은 득표율에 따라 준다든지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김 의원 결국 서로가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인식에 동의해야 한다. 현재 한나라당이 대통령 권력과 의회권력, 지방자치 권력까지 독점하고 과잉질주하고 있지만 국민이나 민심이 옛날처럼 순응하고 따라가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부끄럽지만 노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이 줬던 과반의 힘을 열린우리당이 제대로 국민 편에서 발휘해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렇게 무서운 민심 앞에서 국회가 국민 공동체를 위해 할 일이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공존하고 상생해야 한다. 민주당은 소수 야당이기 때문에 지금은 격렬하게 주장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상황을 풀 힘은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있다. -김형준 교수 우리는 너무 다름만 얘기하고 같음은 얘기하지 않는다. 우리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가치에 대한 논의가 없다. 진보는 항상 진보만 얘기하고 보수는 보수만 고집한다. 다름보다는 같음을 좀 더 많이 얘기해야 할 시점이다. 정리 이재연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형님 공백’ 이재오가 메우나

    ‘형님 공백’ 이재오가 메우나

    ■ ‘이상득 2선 퇴진’ 당 역학구도는한나라당은 현재 친이 직계가 열차의 ‘화차칸’을 맡은 양상이다. 쇄신과 관련, ‘초강경’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어느새 당의 공식 논의기구인 쇄신특위보다 한참 앞서 달려나갔다. 쇄신특위가 계파간 이견차로 우물쭈물할 때, 친이 직계는 지도부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했다. 정두언·권택기·김용태·정태근 의원 등 7명이다. 3일 이상득 의원의 2선 후퇴 선언은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이 의원의 2선 후퇴는 한나라당에 대대적인 지각 변동을 불러올 전망이다. 그간 당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작지 않았던 만큼 힘의 공백이 어떻게 메워지느냐가 관심사다. ●청와대서 일부 직접통치 효과도 이날 당의 많은 이들은 멀어져 가는 이 의원의 화면 위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오버랩시켰다. 최근 원내대표 경선 과정부터 사무총장 등의 인선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영향력이 재확인된 터다. “결국 전면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쏟아졌다. 당의 한 인사는 “그동안은 대리 통치로 ‘보이지 않는 손’이 문제가 됐는데 또 ‘관리형’이 들어서겠느냐.”면서 “‘실세’가 ‘실질’에 맞는 모습으로 당을 추스리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복귀 통로로는 조기전대가 거론된다. 한편에서는 힘의 빈 공간 상당부분에 청와대가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른바 친이 직계를 통한 영향력 확대로 일정 정도 ‘직접 통치’의 효과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수시로 직접 통화를 할 수 있어, 별도의 메신저가 필요없는 장점이 있다.”고 한 인사는 전했다. 한나라당내 힘의 전선은 현재 이 지점에서 형성돼 있다.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사퇴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새벽에 천둥번개가 무섭게 치더니 지금은 조용하다.”며 특유의 선문답식 화법으로 대응했다. 박 대표 주변에서는 “떼밀리지는 않겠다.”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박 대표가 버텨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기 전대에 반대하는 박 대표의 1차 저지선이 무너지면, 다음은 박근혜 전 대표의 친박 진영이다. 일단 당 대표와 지도부가 사퇴하면 조기전대는 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친박 쪽의 선택은 좁아진다. ‘대결에 나서느냐 마느냐.’이다. 결론은 내부 의사보다는 여론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친이의 노림수다. ●오늘 당쇄신 의원연찬회 주목 당 전반적으로는 “일단 4일 열리는 의원 연찬회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당의 한 인사는 “쇄신의 공이 어디로 어떻게 튈지, 서로의 속내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친이 권력다툼에 실리 없고 시기상조”

    “무엇이든 상관없다. 그러나 조기전당대회만은 안 된다.” 한나라당 친박계는 친이계 일부의 조기전대 주장에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쇄신이란 명분에 동참하면서도 친이계 내부의 권력 싸움에 휘말리지 않아야 한다는 이중의 고민이 엿보인다. 박희태 대표의 사퇴에도 반대한다. 현상 유지가 최선의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당내 여론이 조기전대 쪽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데 만전을 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친박계는 왜 조기 전대에 반대할까. 해답은 간단하다. 박근혜 전 대표든 그 대리인이든 전대에 나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친이계 내부의 헤게모니 싸움에서 친박계가 자칫 실리도 챙기지 못하고 들러리 역할에 머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당 쇄신의 논란 속에서 계파 이익을 우선시하겠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박근혜 전 대표 아직은 준비 안 돼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도 친박계 의원들은 전날 쇄신특위 토론에 이어 거듭 조기전대 반대론을 폈다. 4선의 이경재 의원은 “4·29 재·보선 참패에 따른 쇄신안으로 조기전대론이 다시 나오는데 이는 책임 소재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하는 주장이다. 다른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다.”면서 “이미 원내대표 등 당의 핵심 진용이 갖춰진 만큼 조기 전대는 불필요하게 복잡한 상황만 만든다.”고 주장했다. 송광호 최고위원은 “인적쇄신을 잘못하면 인기영합적인 정당이 된다.”면서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고 거들었다. ●“얼굴 바꾼다고 국민 점수 딸 수 있나” 4선의 이해봉 의원은 “당내 화합과 통합을 이뤄갈 것이냐, 청와대와 조율은 누가 할 것이냐 등 현실적인 대안을 놓고 쇄신안을 검토해야지 현실적인 대안 검토도 없이 무작정 얼굴만 바꾼다고 국민에게 점수를 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친박 쪽은 친이 쪽이 조기전대를 밀어붙인다면 당이 시끄러워질 것이란 으름장도 불사한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민심이탈 사태의 책임을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에게 똑같이 지우려는 시각 자체가 오류”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 관심사는 조기전대나 대표의 얼굴이 아니다.”면서 “조기전대 쪽으로 관심을 돌려 대통령의 책임을 면할 수 있도록 하고 국정을 쇄신할 기회를 박탈하려는 것은 쇄신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이에 친이계인 권택기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나설 수 없다면 조기전대에는 그 대리인이라도 내놓아야 한다.”면서 “박 전 대표도 당 쇄신과 화합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압박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국정 쇄신 물꼬트나] 與 ‘쇄신兄通’으로 이어질까

    [국정 쇄신 물꼬트나] 與 ‘쇄신兄通’으로 이어질까

    ‘형님’의 2선 후퇴 선언은 여권의 전면적인 쇄신요구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판단 끝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형님’의 용퇴로 여권의 인적 쇄신도 어느 정도 물꼬를 틀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그동안 ‘만사형(兄)통’, ‘막후 실력자’, ‘보이지 않는 손’으로 불리며 논란의 중심에 서온 것에 대해 적잖은 부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 의원의 입지가 좁아진 것도 결심을 하게 된 이유로 꼽힌다. 지난 4·29 재·보선에서 자신의 최측근인 정종복 전 의원이 낙선한 데 이어 원내대표 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형님 용퇴론’이 제기됐다. 소장그룹과 쇄신파가 전면적인 쇄신을 요구하며 사실상 이 의원의 용퇴를 요구한 것도 그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켰다. 이 의원이 3일 “그동안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해왔지만 내가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말들이 많았다.”면서 “너무 고통스럽다.”고 한 것도 깊은 고심의 흔적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의원은 “대통령과는 상의하지 않았다.”면서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대통령과 정치 문제를 놓고 상의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측근은 “한달 전부터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면서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대통령 친·인척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보고 용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의 결심은 함께 원로그룹을 형성해 온 박희태 대표의 거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쇄신파의 사퇴 요구에 “여론에 떼밀려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혀 왔지만 이 의원의 용퇴로 계속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친이 직계의 한 의원은 “쇄신 논의가 유야무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사즉생의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 여권의 대대적인 쇄신에 불을 지피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소장그룹과 쇄신파는 당 쇄신에 이어 청와대와 정부의 쇄신도 요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여권의 쇄신 폭이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청와대가 전면적인 쇄신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고 친박 진영이 조기 전당대회 반대와 ‘박희태 사퇴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쇄신의 분수령은 4일 열리는 의원 연찬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쇄신파 의원은 “연찬회에서 조기 전대 개최는 물론이고 전당대회의 내용과 형식까지도 모두 꺼내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조각수준 개각’ 청와대에 건의키로

    ‘조각수준 개각’ 청와대에 건의키로

    한나라당 쇄신특위가 2일 ‘끝장 토론’을 갖고 내각과 청와대에 대대적인 개편을 요구했다. 당 지도부 책임론도 제기했다. 앞서 정두언·임해규·차명진·권택기·김용태·정태근·조문환 의원 등 친이계 소장파 7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전면 쇄신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 체제로는 내부에 팽배한 패배주의를 물리칠 수도, 연이어 다가오는 그 어떤 심판도 이겨낼 수 없다.”며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다. 하지만 당의 공식 기구인 쇄신특위는 조기 전대 개최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 계파간 첨예한 이해관계가 충돌한 때문이다. 다만 국정쇄신을 위해 ‘조각 수준의 개각’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의견을 모았다. 청와대에 조만간 이를 건의하기로 했다. 원희룡 위원장은 토론회 직후 “정부와 청와대의 대대적인 인사쇄신이 필요하다.”면서 “민심이반에 대한 반성과 쇄신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주는 차원에서 당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쇄신위의 활동 종료가 불가피하다.”고도 했다. 조기 전대에 대해 그는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과 방법에 따라 달라질 문제”라면서 “예를 들면 지도부 전원이 사퇴하면 조기전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조기전당대회 문제 놓고 계파 갈등 분출 이날 ‘끝장 토론’에서는 조기전대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조기전대보다 국정 쇄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대통령과 정부에 쇄신을 요구하려면 당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조기전대 개최를 주장했다. 그는 “일부에서 ‘조기 전대를 열어봐야 친이·친박 대리인만 나오고 박희태 대표나 물갈이될 뿐’이라고들 하지만 지도부가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변화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박계의 한 의원은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삼각 축을 동시에 쇄신해야 한다.”면서 “논의가 전당대회로만 흘러가면 대통령과 정부 등 우선적인 개혁 대상이 유야무야 넘어간다.”고 맞섰다. 한 친이계 의원은 회의 직후 “조기전대에 따른 계파간 이해 문제가 논의의 주류가 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 친이계 한 의원은 “현 지도부는 개혁 의제를 이끌어 나갈 동력이 없다. 더욱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지도부에 포진해 당 개혁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친이계 의원은 “청와대 얘기만 듣고 오는 일방통행식의 형식적 소통이 될지 대통령을 설득시킬 수 있는 실질적 소통이 될지는, 대통령과 만나는 당의 파트너가 누구인지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지도부 교체 문제는 당·청 소통과도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사퇴 필요성에는 중론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쇄신특위 대변인인 김선동 의원은 “사퇴 문제는 기본적으로 당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기전대를 요구하는 쇄신파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불투명하다. 조기 전대는 최고위원회의 추인 사항이다. 청와대와 박 대표 등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여권 핵심은 대검 중수부 해체, 대통령 담화문 발표 등 쇄신특위의 건의 사항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야당의 정부책임론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친이계 의원은 “쇄신특위가 야당처럼 청와대를 향해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월권 행위”라고 선을 그었다. 주현진 김지훈기자 jhj@seoul.co.kr
  • 이상득 “당무 관여 않겠다” …사실상 2선 후퇴

    이상득 “당무 관여 않겠다” …사실상 2선 후퇴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3일 “앞으로 당무에 관여하지 않고 정치 현안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2선 후퇴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요즘 나를 둘러싸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솔직히 말하자면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8대 총선때 부터 국회의원 출마 여부를 놓고 많이 고민했다.”며 “자의든 타의든 대통령 친인척으로서 한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내 부덕의 소치”라고 말하면서도 “대부분은 근거없는 소문”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는 내가 유일하게 당무에 참여하는 최고·중진연석회의도 참가하지 않고 지역구인 포항과 소속 상임위원회인 외교통상통일위원회,회장을 맡고 있는 한일 의원연맹에만 충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어 “나는 어떤 경우든 대통령 친인척으로서 심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 화합에 동참하되 나는 경제·외교·안보에만 전념하겠다.”고 마무리했다.  발언을 마친 이 의원은 이어진 안상수 원내대표와 박순자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나자 회의 도중 자리를 떠났다.그가 일어서자 박희태 대표 등 참석자들은 잠시 회의를 중단하고 배웅했다.  이 의원의 발언은 당 쇄신특위가 제기한 지도부 책임론과 인적쇄신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쇄신특위는 2일 기자회견에서 당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이상득 의원 2선 후퇴론’에 “현실적 지도부와 내용적 지도부가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동의하면서 인적쇄신의 화살이 실제로 이 의원을 겨냥한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이 의원은 그간 당·청 관계,당내 인사의 막후 조정역을 해왔다는 의혹을 여러 번 받아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민심 역풍 막아라”… 한나라 또 쇄신 격랑

    한나라당에 또다시 쇄신 격랑이 일고 있다.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민심 수습책으로 일부 소장파와 당 쇄신특별위원회가 ‘박희태 지도부’ 교체 등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당내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적 쇄신론’은 계파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쇄신특위는 1일 여의도 당사에서 5차 전체회의를 열고 “청와대와 정부의 전면적인 인적 쇄신과 국민에 대한 위로와 화합의 내용을 담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김선동 특위 대변인은 회의 직후 “지도부 사퇴와 함께 대표대행 체제 및 조기전당 대회 개최 문제 등을 충분히 논의했다.”면서 “쇄신위가 2일 끝장토론을 통해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그는 “지금은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사즉생의 각오가 필요하다는 점에 모두가 공감했다.”면서 “쇄신위원 대부분이 지도부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데 원칙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특위는 검찰의 피의사실 브리핑 관행을 없애고 권력형 비리 관련 수사기구를 전면 재검토할 것도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대검 중수부 폐지와 상설특검제 도입, 권력 핵심부 견제를 위한 ‘제3의 감찰기구’ 설치 등을 논의하기 위해 관계 당국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논의체를 구성하자고 당에 건의키로 했다.김 대변인은 “17대 국회에서 다뤘던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 등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위는 2일 국정쇄신 방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4일 열리는 의원 연찬회에서 주요 사안으로 제기할 예정이다. 개혁성향 초선 모임인 ‘민본 21’도 이날 긴급 오찬모임을 갖고 박 대표의 용퇴와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을 요구했다.지난달 29일에는 원희룡 쇄신특위원장과 남경필·권영세·정두언 의원 등이 박희태 대표를 만나 “민심을 수습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열기 위해 사퇴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인적 쇄신론’이 박 대표를 향해 정조준하는 분위기다. 특히 소장그룹이 ‘인적 쇄신론’을 주도해 친이 내부의 계파 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 그동안 이상득 의원을 중심으로 당을 장악하던 신주류와 갈등을 보여온 소장그룹이 이번엔 ‘박희태 사퇴’를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인적 쇄신론이 주류의 내전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박 대표측은 “마치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한 여권의 위기가 박 대표만의 책임인 것처럼 끌고가려는 것”이라며 “박 대표를 희생양으로 만드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박 대표가 무작정 여론에 떼밀려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청와대는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쇄신론에 대한) 거부는 아니다.”라면서 “지금은 내부 단합을 위해 힘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이후]정국 난기류… 여야 움직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끝나자마자 여의도가 급류에 휩싸이고 있다. 민주당은 31일 ‘서거 책임론’에 따른 요구사항을 공식 제시하며 여권을 강도높게 압박했다. 이에 한나라당도 침묵을 깨고 ‘여야 3당 청와대 회동’과 ‘국회내 대화’ 카드로 힘겨루기에 나섰다. ●민주 “노무현 정신 이어가겠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법무부 장관·검찰총장·대검 중앙수사부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노 전 대통령과 그 주변의 피의사실을 일방적으로 공표한 수사 관계자들은 당 차원에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진상규명을 위해 검찰 수사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면서 “‘천신일 특검법’을 관철시켜 현 정권 관련 의혹도 반드시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개혁을 위한 제도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또 현 정부 정책 기조의 전면적 전환과 인적쇄신을 주장하며, 6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 관련법 등 ‘MB악법’을 철회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여권에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한 셈이다. 8일 열릴 예정인 6월 국회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특히 정 대표는 회견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민주개혁진영이 한자리에 모였다.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겠다.”면서 “모두가 하나돼서 계승 작업과 추모 사업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전 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친노세력에 대해서도 “당내 의견을 모으면서 그분들과 대화를 통해 차분하게 한발씩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與 사무총장 장광근·여연소장 진수희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열기가 ‘제2의 촛불사태’로 번질까 전전긍긍하면서도 민주당의 공세에는 “국회로 들어가 대화로 풀자.”고 제동을 걸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 평상으로 돌아가 모든 문제는 국회에서 토론과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국회내 상임위에서 대화와 타협, 토론을 거쳐 모든 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에 ‘대통령 및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회담’을 건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안 원내대표는 정 대표의 ‘MB악법 철회’ 요구에 “뭐가 ‘MB악법’이냐.”면서 “ 미디어 관련법은 이미 3당 원내대표들이 약속한 것으로, 그 약속은 민주당이 존중해 주리라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북핵 문제가 굉장한 위기이지만, 위기를 위기로 보지 않는 게 더 위기”라면서 조문정국에서 한발 비켜서려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르면 1일 사무총장에 3선의 친이명박계 장광근 의원을, 여의도 연구소장에 이재오 전 의원의 핵심 측근인 진수희 의원을 각각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분위기를 정비해 6월 국회의 입법 전략 등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민주는 혁신기구 가동

    민주당이 당내 전반의 쇄신을 위해 다음달 중으로 혁신기구를 가동키로 했다. 4·29 재·보선 이후 불거진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을 희석시키려는 의지도 담겨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22일 제주 서귀포 한 호텔에서 1박2일 일정의 워크숍을 마무리하며 혁신기구 출범 등을 포함한 당 운영계획과 6월 임시국회 대응 전략을 가다듬었다. 새로 꾸려질 혁신기구는 ‘뉴 민주당 플랜’의 세부 실천 계획인, 이른바 ‘액션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당 운영 전략을 재정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새 혁신기구는, 필요하다면 지도부를 비판하는 내용도 담고 국민과 당원의 요구를 반영해 구체적인 액션 프로그램을 만들게 될 것”이라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이나 취약지역 후보 발굴 문제 등 민주당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짚고 반성하는 일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실제 변화하고 쇄신하는 모습이 담길 것”이라며 한나라당 쇄신특위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4·29 재·보선 공천이나 ‘뉴 민주당 플랜’ 초안 발표 등에서 불거졌던 비판과 반목을 방치하면 당내 분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는 자성이 혁신기구를 마련하는 단초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특히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과 비정규직법, 금산분리 완화법 등 ‘MB악법’을 저지하기 위해 6월 국회의 일정을 협상하는 단계에서부터 강력 대응키로 했다. 또 해당 상임위별로 대안을 내놓아 여당 의원들을 설득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신영철 대법관 사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관련 의혹, 경찰의 도심 집회 불허 방침, 남북관계 경색 등 정국 현안에 철저하게 대응하며 대여 공세의 수위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서귀포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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