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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경선으로 본 민주 대선주자 명암

    예비경선으로 본 민주 대선주자 명암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선전의 승패가 가려지면서 당내 대선 주자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예비경선은 계파 대리전, 지역 각축전, 신(新)·구(舊) 대결의 전초전 성격이 짙었다. 범야권 대선 주자라면 하나같이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이다. 비록 당 중앙위원들의 선택이라 민심은 헤아릴 수 없었다 할지라도 어렴풋하게나마 잠룡들의 희비 곡선이 그려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꽃놀이패를 쥔 형국이다. 친노(親盧)의 선전, 영남 기반 구축, 새로운 정치의 효과를 골고루 누렸다. 당 핵심 관계자는 27일 “친노의 힘과 능력을 보여 줬고, 부산 출마 선언이 영남 세를 확산시키는 데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당내 주자들에 견줘 비교적 새로운 인물이라 세대 교체 의미가 큰 당 지도부가 들어설 경우 반사 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손학규 전 대표는 본전을 잃지 않은 정도다. 김부겸·이인영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면서 당내 지분을 통해 대선 주자로 나갈 수 있을 만큼의 힘을 얻었다. 전국정당화(김부겸)의 기치를 올렸다 하더라도 박지원·이강래 후보가 동반 입성한 데서 짐작할 수 있듯 전통적 지지층(호남)과 옛 혁신과 통합(수도권) 세력의 화학적 결합이 아직은 요원하다. 통합의 성과를 ‘손학규 몫’으로 단정 짓기엔 이르다는 뜻이다. 정세균 전 최고위원은 부가 소득까지 챙겼다. 전방위로 지원했던 한명숙 후보가 선두권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의 결집에도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한 후보가 대표에 올라 대세론을 지켰다고 하더라도 공을 차지하긴 어렵다. 자력 기반이 없어서다. 대선 가도를 독자적으로 종주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은 적지 않은 손해를 입었다. 공들여 지원했던 이종걸 후보가 고배를 마셨다. 이 후보의 경쟁력은 차치하고라도 일단 현 중앙위원 구도하에서 불신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 외곽에서 또 다른 출구를 찾을 것이라는 예측이 뒤따른다. 통합진보당과 더 단단한 관계를 맺으려 할 수 있다. 대선 주자들의 명암은 다음 달 15일 결승에서 다시 한번 뒤바뀔 수 있다. ‘대세론(안정) 대 세대교체론(변화)’ 구도만 하더라도 자체 변수가 꿈틀댄다. 국민경선제로 치러지는 결승전은 당심을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대세론의 함정을 예고한다. ‘호남 당권, 비호남 대권’이라는 공식이 유효하다면, 영남 출신 인사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전국정당화가 되더라도 호남 기반의 대선 주자들이 오히려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여기에 새 지도부의 쇄신이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쇄신에 밀리면 통합 무드를 이어 가고 있는 야권에 다시 ‘안풍’(安風)이 불지 말라는 법도 없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 26세 최연소 비대위원 이준석씨

    與 26세 최연소 비대위원 이준석씨

    26세의 최연소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은 거침이 없었다. 솔직하고 당돌했다. 구김살 없이 당차게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을 쇄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7일 비대위원 인선이 발표된 당 안팎에서 화제가 된 인물은 단연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였다. 20대로 유일하게 나이 지긋한 비대위원 명단에 포함된 이유도 있지만 약관(弱冠)을 갓 넘긴 파릇한 청년이 과연 침몰 위기의 거대 정당을 되살릴 일원이 될 수 있을지 의구심도 피어 올랐다. 이씨는 27일 오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첫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얼굴이 이미 알려진 다른 외부 비대위원들과 달리 첫 등장을 기자들도 알아채지 못했다. 줄무늬 셔츠에 청바지, 코트 차림의 동안 청년을 같이 입장한 의원들의 보좌관으로 잠시 착각한 탓이다. 이씨는 시종일관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회의 시작 전 수십명의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 공세를 받자 언뜻 상기된 듯한 기색을 보였다. 이 모습을 당연직 비대위원인 황우여 원내대표가 자신의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기도 했다. 박근혜 위원장 역시 취재진이 몰리는 그를 흐뭇하게 웃으며 바라봤다. 이 위원은 군복무 경력, 비대위원직 수락 이유 등 언론의 질문 공세에 거침없이 대답했다. “병역특례요원으로 3년간 한 기업에서 근무했다.”면서 “회사 이름은 인터넷을 쳐 보시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함께 일하는 대학생들에게 비상대책위 얘기를 꺼내니 ‘한나라당이 비상이냐, 나라가 비상이냐’고 묻더라.”면서 “‘한나라당이 찾는 것이라면 보내줄 수 없고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어찌 말리겠느냐’고 해서 오게 됐다.”고 답하는 솔직함을 보였다. 회의 시작과 동시에 그의 신세대다운 면모가 드러났다. 태블릿 PC를 꺼내들고 발언을 경청하는 모습은 메모지에 기록하는 당 소속 의원들과 대조를 이뤘다. 회의가 끝난 뒤 이 위원은 단독 브리핑을 갖고 한나라당의 가장 큰 문제를 “소통 부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통은 인위적으로 얻어지는 게 아니고 정책과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 얻는 것인데 한나라당이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분석을 곁들였다. 전형적인 ‘엄친아’ 이미지인 그가 20대의 대표성을 갖고 당 쇄신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엔 담담하면서도 소신을 잃지 않았다. 그는 “‘엄마친구아들’(엄친아)은 복합적 의미인데 그럴 만한 길을 걸어왔는지 의문이 든다.”고 겸손해하면서 “제 위치에 놓이면 살면서 (그런 지적이) 따라다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일을 못하면 ‘넌 (수재인데) 왜 그러니’란 말을 듣지만 결국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해야 된다. 오늘 아침에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봤다. 담담하게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안철수 교수와 비슷한 이미지라는 지적에 대해선 “겉으로 드러나는 스펙만 갖고 같은 프레임으로 묶는 것은 억지시도다.”라고 일축했다. 한편으론 “안 교수는 기업가 정신을 역설하기 위해 많이 돌아다니셨고 저는 한국에서 척박한 교육을 일구기 위해 그랬다.”라는 말로 차이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제 사업이 아직 성공하지 않아 벤처보다 교육, 복지 쪽으로 더 많이 이야기할 것 같다.”고 계획을 말했다. ‘자신을 대한민국 20대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20대를 평가절하할 생각이 없고 20대를 나 하나로 대변한다면 굉장히 오만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열풍이 일고 있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도 “꽤 들어 봤다.”면서 “대한민국을 살아가면서 대화하려면 안 들어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견 타당한 부분도 있고 비약이나 놀이의 요소도 있지만 의혹들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기회가 된다면 정치를 해 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실 20살 때는 해 보고 싶었다.”면서 “그런데 그 뒤로는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회사에 집중했고 오늘도 당장 회사로 돌아간다.”고 답했다. 다른 문답에서도 신세대다운 사고가 묻어났다. 투표엔 빠짐없이 참여했지만 기초지자체장, 광역단체장을 다르게 뽑을 정도로 당 색깔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여자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 질문 마시라고 오늘 다섯 번 얘기했다. 너무 민감한 질문”이라고 비껴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2070 구원투수’ 비대위 외부인사 면면

    ‘2070 구원투수’ 비대위 외부인사 면면

    27일 열린 한나라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당의 ‘구원투수’인 10명의 비상대책위원이 선임됐다. 20대부터 70대까지, 정치인부터 벤처기업인·사회활동가까지 세대·분야를 망라하는 진용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공식적으로 처음 마주했다. 가장 ‘깜짝 인사’로 꼽히는 이준석(26) 클라세스튜디오 대표다. 그의 비대위원 선임은 한나라당의 쇄신 의지를 가장 단적으로 대변한다. ●벤처신화 조현정, 안철수 대항마? 아동권리 전문가인 성균관대 이양희(55) 교수는 2대에 걸친 박 위원장과의 인연이 눈길을 끈다. 이 교수는 “박 대표를 한번도 만나 본 적이 없는 사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부친인 7선 의원 출신 이철승 신민당 전 총재와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한국 정치사에서 대표적 애증의 관계였다. 1960~70년대 야당 거물이었던 이 전 총재는 5·16 군사쿠데타 이후 정치정화법에 묶여 미국에서 7년간 망명생활을 했다. 이 교수의 기용으로 비대위는 세대 간 정치갈등을 넘은 ‘화합’을 상징하는 면모도 갖게 됐다. 이 교수는 아동·양육 복지 지원 등 정책 쇄신의 밑그림을 그릴 인물로 평가된다. 이 교수는 망명자의 딸로 초등학교에 입학, 난민 신분으로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아동인권 문제에 자연히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아동·젊은이의 삶의 질과 불평등을 개선할 책임을 지게 됐다.”면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어젠다를 모든 정책 논의의 중심에 둬야 한다고 생각해 동참했다.”고 말했다. 조현정(54) 비트컴퓨터 대표는 1983년 벤처기업 의료정보전문 소프트웨어 업체를 설립해 28년째 이어온 전문가다. 벤처 1세대의 산증인, 벤처계의 성공 신화로 불린다. 2000년부터 조현정 재단을 설립해 올해까지 16억여원의 장학금도 지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항마로 한나라당이 영입한 인물로 읽힌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정치에 관심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비대위원 인선 때도 끝까지 고사하는 바람에 인선 발표가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 대표는 “비대위원으로서 ‘정치인’이 아닌 ‘구조조정 기술자’가 되겠다.”면서 “보수를 바꾸기 위해 앞으로 좋은 일자리 만들기, 창업하기 좋은 생태계, 과학기술인을 힘나게 하기 위한 정책과 인물이 선정되는 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동성 국가경영전략 세계 권위자 조동성(62)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가 경영전략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이달 초 박 위원장이 세계적 석학인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와 면담할 때 배석할 정도로 박 위원장과도 친분이 있다. 한나라당 비대위의 좌장 격인 김종인(71)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4선의 관록과 개혁 성향을 겸비해 일찍부터 비대위원에 거명됐다. 그는 “한나라당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고 하는데 지금까지 체제로는 불가능하며 창조적 파괴를 하지 않고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상돈(60) 중앙대 법학과 교수는 한나라당보다 더 보수적인 인사로 평가받지만 이 정권 초기부터 운하반대교수모임 공동대표를 맡으며 이명박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한나라당이 제대로 크지 않으면 한국 정치의 큰 축이 무너지기에 쇄신을 꼭 해야 한다.”고 비대위 참여 일성을 밝혔다. 당내에선 ‘민본21’ 소속의 대표적 쇄신파인 초선 김세연(39)·주광덕(51) 의원이 참여한다. 당연직인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당 정책 방향의 중심을 잡는 조타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朴의 비대위 첫 회의 “디도스 의혹 최구식 탈당하라”

    朴의 비대위 첫 회의 “디도스 의혹 최구식 탈당하라”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선언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27일 당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 10명을 선임하고 공식 출범했다. ‘박근혜 비대위’는 박 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원 11명 중 6명을 외부인사로 수혈해 ‘당보다 국민이 우선’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현 정부의 경제정책과 4대강 사업을 강하게 비판해온 인사들을 발탁해 이명박 정부와의 정책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오후 여의도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 비대위는 국민적 의혹을 사고 있는 중앙선관위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 파문과 관련, 주모자 공모씨를 비서로 뒀던 최구식 의원에 대해 자진 탈당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검찰 수사 결과 발표와는 별도로 ‘검찰 수사 국민검증위’를 설치해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철저히 검증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또 기득권 포기 차원에서 국회의원이 회기 중에는 검찰 출석을 회피할 수 있도록 법으로 보장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불체포특권을 명시한 현행법은 그대로 두되 한나라당 의원들 스스로 회기에 관계없이 검찰 수사에 응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비공개회의에서 “비위에 대해서는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강도 높은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나라당은 오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박 위원장이 제출한 비대위원 선임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박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분들을 어렵게 모셨다.”며 비대위원 10명을 소개한 뒤 “어떻게 하면 당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실천에 옮겨야 할 때”라며 당 쇄신 의지를 밝혔다.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비대위원의 면면에는 세대를 넘나드는 개혁·중도 성향이자, 한나라당에 비판적 태도를 보였던 인물까지도 폭넓게 포진했다. 70대 노(老)정치인부터 20대 벤처기업인까지 아우르는 비대위 구성으로 세대 갈등을 해소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특히 현 정부의 복지·분배 정책을 강하게 질책해온 김종인(71)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4대강 사업의 대표적인 반대론자 이상돈(60) 중앙대 법대 교수를 비대위원으로 영입한 것은 현 정부와의 정책 차별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정치권과는 무관한 20대 벤처사업가 이준석(26) 클라세스튜디오 대표의 발탁은 박 위원장이 염두에 둔 비대위의 쇄신방향이 이른바 젊은 층과의 소통을 포함한 획기적 쇄신에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이들과 함께 ‘기업 경영전략의 대가’로 일컬어지는 조동성(62) 서울대 경영대 교수, 아동인권 전문가인 이양희(55)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국내 벤처기업 1세대를 대표하는 조현정(54) 비트컴퓨터 대표 등도 비대위원으로 참여해 한나라당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게 된다. 당내에서도 쇄신 성향이 강한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 외에 쇄신파 초선인 김세연, 주광덕 의원이 비대위원으로 선임됐다. 황영철 비대위 대변인은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 “한나라당이 나름대로 (현 정부와) 선을 긋고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며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갖고 건전한 비판을 해 온 분들이 한나라당에 들어옴으로써 정책·인적 쇄신에서 MB(이명박) 정권과의 차별화는 숙명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소득·법인세 최고세율 유지…과표는 500억→200억 확대

    여야는 27일 소득세·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그동안 논란이 됐던 ‘부자 증세’(버핏세)가 사실상 무산됐다. 대신 여야는 내년 4월 총선에서 공약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오전 조세소위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초 정부는 소득세 최고세율(8800만원 이상)을 현행 35%에서 33%로 2% 포인트 낮추는 안을 제시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1억 5000만원 초과할 경우 과표를 신설해 40%의 세율을 적용할 것을 요구했으며, 한나라당에서도 쇄신파를 중심으로 동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나 이날 조세소위에서는 정부의 ‘부자 감세’안을 철회하는 수준에서 절충이 이뤄졌다. 유일호 한나라당 의원은 “감세 철회를 넘어 곧장 증세하는 것은 조세 정책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과표 구간을 어떻게 조정하느냐도 어려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과표 구간 신설 또는 조정 문제가 내년 총선에서 여야 간 쟁점 공약으로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법인세에 대해서도 정부는 과표 500억원 초과 기업에 대해 현행 법인세 최고세율인 22%를 유지하되, 과표 2억~500억원 기업에 대해서만 20%로 인하하자는 입장이었다. 반면 야당은 2억~500억원 기업은 22% 유지, 500억원 초과 기업은 25%로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었다. 조세소위에서는 법인세 최고세율 적용 과표를 ‘500억원 초과’에서 ‘200억원 초과’로 확대하기로 했다. ‘부분 증세’가 된 셈이다. 조세소위를 통과한 세법개정안은 기재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를 거쳐 오는 30일 열리는 본회의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된다. 한편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법인세 최고세율 적용구간이 당초 정부 안보다 확대된 데 대해 “이 구간에 외국인 투자기업이 많이 있는데 일정 부분 정부안을 양보했다.”며 “200억~500억원 과표구간에 속한 기업들에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장세훈·전경하기자 shjang@seoul.co.kr
  • 윤곽 드러나는 한나라 비대위

    윤곽 드러나는 한나라 비대위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로 예정된 상임전국위원회를 앞두고 비상대책위원 인선에 막판까지 부심했다. 신중함을 견지하는 박 위원장의 인사 스타일의 전형을 보였다. 박 위원장이 끝까지 철통 보안을 유지하려고 하면서 26일 발표 여부를 놓고 당에서는 혼선을 빚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쯤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상돈 중앙대 교수 등 비대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일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인사는 박 위원장 취임 이후 초반부터 영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인물들이다. ●金, 안철수와도 교분 두터워 박정희 대통령 시절 경제사회개발 5개년 계획 입안에 실무위원으로 참여했던 김 전 수석은 ‘박근혜 정책’, 특히 박 위원장의 경제정책 기조와 복지정책의 방향을 가늠케 해 주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의료보험제도 도입을 주도한 인물이고, 독일 유학파(뮌스터대 경제학 박사)로서 유럽의 사회복지 분야에 조예가 깊다. 아울러 재벌 개혁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등 개혁 성향을 지니고 있어 여야나 정권, 당파에 관계없이 정치권 전반의 신뢰가 두텁다. 김 전 수석은 현재도 민주통합당 우윤근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고 전당대회 예비경선에 출마했던 우제창 의원의 멘토단장이기도 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도 교분이 두터워 지난 서울시장 선거 전에는 그와 출마 여부를 깊이 있게 논의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李, ‘사학법 반대’ 합리적 보수 이 교수는 박 위원장이 야당 대표이던 2004년 사학법 논란 당시 보수학자로서 앞장서서 폐지를 반대하는 논거를 펼치면서 박 위원장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반면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4대강 사업 등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합리적 보수학자로 평가됐다. 이 교수는 “지금 집권여당은 와해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민주·법치·정부의 역할을 진정한 보수의 시각에서 다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쇄신파 김세연, 비대위원 유력 현역 의원 중에서 비대위원으로 유력하게 꼽히는 김세연 의원은 지역구인 부산 금정구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낸 고 김진재 의원의 아들이다. 차분한 성격이면서도 쇄신파로서 비교적 강한 목소리를 내며 소신을 보여온 점에서 당내에서도 신망이 두터웠다. 실제로 박 위원장에게 “김 의원 같은 인사들을 가까이 둬야 한다.”는 조언을 한 의원들도 있었다. ●비대위원 발표 싸고 혼란 한편 이 같은 내용의 인선안을 발표하는 문제로 당에서는 혼란을 겪었다. 당 대변인으로 내정된 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15분쯤 “박 위원장이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지금까지 준비된 부분을 이야기하겠다’고 했다.”면서 “황 원내대표가 인선내용을 받아서 어떤 방식이든 비대위원 명단이 오픈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후 내내 박 위원장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고 황 원내대표는 오후 3시 30분쯤 “(황 의원이 전달한 게) 박 위원장의 뜻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 “내가 당무에 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기 때문에 나에게 연락이 와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비대위원 명단은 이날까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오후 5시쯤 황 원내대표와 황 의원에게 “상임전국위는 전국에서 위원들이 다 올라오기 때문에 미리 알려진 인선안을 내놓는 것보다는 회의 석상에서 명단을 내놓는 것이 그 분들에 대한 예의”라면서 “비대위원들도 미리 언론에 알려지기보다는 임명절차를 완료한 뒤에 공개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김경희·김영춘 경쟁구도 ‘눈길’

    김경희·김영춘 경쟁구도 ‘눈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그의 후계자인 김정은 체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부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9월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쇄신 인사를 단행하면서 후계 구축을 위한 인적 구성 윤곽은 어느 정도 잡혔었지만 최근 국가장의위원회 구성 및 평양 금수산기념궁전 참배 행렬 등을 들여다보면 ‘김정은의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이들은 김정은이 이른바 ‘유훈통치’ 이후 제대로 실적을 내지 못할 경우 주도권 다툼을 벌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현재는 김정은을 중심으로 단결하고 있다. 김 위원장 사망이 발표된 지 하루 뒤인 지난 20일 김정은이 처음으로 금수산기념궁전에 참배했을 때 함께 등장한 당과 군, 국가기구 지도부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 최영림 내각총리, 리영호 총참모장, 김경희 정치국 위원,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전병호 국방위원회 위원,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 김기남 당 비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30여명이다. 이들 가운데는 강석주 내각부총리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최룡해 당 비서 등도 포함돼 있다. 이들의 특징은 당과 군, 국가기구 등에 하나 이상씩의 직책을 갖고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또 20일에 이어 23일 김정은이 금수산기념궁전을 다시 찾았을 때도 어김없이 그와 함께 줄을 서 참배하고 조문단을 맞이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또 24일 대성산혁명열사릉에 있는 김 위원장 생모 김정숙 동상에 화환을 진정하는 행사에도 참석했다. 김정은 우상화를 위해 김정숙 우상화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눈에 띄는 사람들은 20일과 23일, 24일 모두 서열 10위 권으로 나타난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다. 그는 지난 9월 당 대표자회에서 별다른 직책을 받지 못해 김 위원장 눈 밖에 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29번째로 이름을 올린 데다가, 참배 행사에 모두 나타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정치국 위원 겸 경공업부장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고모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의 역학관계도 눈길을 끈다. 김경희는 국가장의위원회 서열 15위에다가 20일과 23일 참배에서 4번째 이름을 올려 김영춘(국가장의위원회 서열 5번째, 참배 5번째)과 경쟁구도를 보였다. 이들에 비해 장성택은 국가장의위원회에서 20번째를 기록했고, 참배 서열도 14~15번째에 그쳐 뒤처진 것처럼 보였으나 23일 참배에서 대장 군복을 입고 등장, 당과 군을 동시에 장악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이들과 함께 강석주·김양건·김영일 등 대외관계에 주로 관여해 온 인물들도 어김없이 김정은 옆에서 자리를 지켰고, 최룡해·문경덕·주규창·우동측 등 지난해 9월 당 대표자회에서 당의 주요 직책을 차지하면서 새롭게 부상했던 인사들도 얼굴을 다시 보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장성택·김경희 등 소위 친족그룹 외에도 김정은 시대를 이끌어 갈 새 지도부 인사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이 당과 군, 국가기구 등에서 어떤 역할을 해 나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이인영·박용진 예선통과 ‘세대교체 파워’

    이인영·박용진 예선통과 ‘세대교체 파워’

    민주통합당은 26일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열고 한명숙, 문성근, 박지원, 이인영, 김부겸, 박영선, 이강래, 박용진, 이학영 등 본선 진출자 9명을 확정했다. 경선에서 드러난 표심은 세대와 지역을 적절히 분배했다. 우선 ‘대세론과 세대 교체론(새로운 정치)’의 균형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한명숙 후보와 문성근 후보가 예상대로 본선 관문을 뚫었다. 대세론이 흔들리지 않았다. 두 후보는 선두권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는 정견 발표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항마는 한명숙”이라고 강조하며 일찌감치 본선을 겨냥한 듯 대여(對與) 적임자론을 부각시켰다. 문 후보도 “당과 시민을 통합하는 대표가 되겠다.”며 통합의 주역임을 내세웠다. 한 후보는 시민통합당 측 중앙위원 300명 가운데 적어도 50여명(이해찬 전 총리 측 시민주권)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는 세대 교체의 신호탄이 됐다. 김부겸, 이인영, 박영선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면서 대세론에 균열을 낸 것이다. 김 후보는 19대 총선 대구 출마를 무기로, 이 후보는 ‘젊은 정당’으로, 박 후보는 ‘정봉주법’으로 새로운 리더십을 호소했다. 지역적 안배도 적절히 이뤄졌다. 영남(문성근, 김부겸 후보)과 호남(박지원, 이강래 후보)의 분배가 조화를 이뤘다. 특히 이 후보의 예선 통과는 호남의 불안감이 투영된 결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합 과정에서 박지원 후보가 반통합 세력으로 몰렸고, 시민사회와 친노가 결집하는 상황에서 박지원 후보 이외에 호남 측 인사가 입성해야 한다는 지역의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박용진 후보의 선전이 눈에 띈다. 박 후보는 민주당 내 뚜렷한 지지기반도 없었던데다 최연소 후보(40세)였기 때문이다. 세대 교체론 이외에도 향후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를 고려한 전략적 지지로 보인다. 박 후보는 민주노동당 대변인에 진보신당 부대표를 역임했다. 박 후보가 정견 발표에서 “진보정치 세력과 연대하고 통합하겠다는 민주통합당이 박용진이라는 진보적 카드를 버린다면 누가 그 말을 믿겠나.”라고 강조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반면, 옛 혁신과 통합의 지도부였던 김기식 후보는 복합적 이유(박영선 후보의 막판 등장, 집토끼 단속 실패 등)로 결승선 앞에서 주저앉았다. 이종걸 후보의 탈락은 당내 세력 지형의 재편은 물론 대권주자의 명운을 사전 짐작케 한다. 이 후보는 정동영 전 최고위원의 집중 후원을 받았다. ‘민주희망 2012’(옛 쇄신연대)의 대표 격으로 출마했다. 종합하면 정 전 최고위원 중심의 세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 전 최고위원 측은 한명숙 후보와 문성근 후보도 지원했다. 결과만 놓고 세 위축을 거론하는 건 과도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신기남 후보는 정세균 전 최고위원 등 친노의 지원을 받았지만 고배를 마셨다. 본선 경쟁력에 대한 중앙위원들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예비경선에는 총선거인 762명 가운데 729명이 참여해 95.7%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옛 민주당 출신은 6명, 시민통합당 출신은 3명 등 모두 9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려냈다. 이들은 다음 달 15일 치러지는 본선에 대비해 28일부터 지역순회, TV토론 등 선거전에 재돌입할 예정이다. 강주리·한세원기자 jurik@seoul.co.kr
  • [월요 포커스] 한나라 ‘서울 물갈이’ 50% 넘어서나

    [월요 포커스] 한나라 ‘서울 물갈이’ 50% 넘어서나

    한나라당 서울지역 의원들의 ‘자연 물갈이’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공천 작업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현역의원이 빠진 ‘주인 없는 지역구’가 10곳에 이른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과 달리 수도권 민심은 최악의 상황이어서 지레 겁을 먹고 불출마하는 의원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 차원에서 서울에 집중된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하면 한나라당의 서울 물갈이 비율이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서울 48개 지역구 가운데 40석을 휩쓸었다. 그러나 25일 현재 현역의원이 자의 또는 타의로 내년 총선에서 출마할 수 없게 된 지역구가 10곳에 이른다. 18대 총선 당선자 대비 물갈이 비율이 이미 25%에 이른 셈이다. 17대 때 한나라당 서울지역 의석은 15석에 불과했고, 이중 5명만이 18대 공천에서 탈락해 당시 물갈이 비율은 33.3%에 머물렀다. 서울 노원구갑과 강남구을은 현경병 전 의원과 공성진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성북구을은 김효재 전 의원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들어가면서 의원직을 사퇴했다. 김 수석은 19대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포구을 출신이었던 강용석 의원은 여대생 성희롱 사건으로 출당됐다. 쇄신파였던 정태근(성북구갑)·김성식(관악구갑) 의원은 재창당을 주장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했다. 박진(종로구), 원희룡(양천구갑), 홍정욱(노원구병)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동구갑 김충환 의원은 배우자가 선거법을 위반해 해당 지역구에 출마할 수 없다. 10명 외에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거나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의원도 있다. 유·무죄와는 별개로 공천 과정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 장광근(동대문구갑)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도 의원직 상실형(벌금 700만원)을 받았다. 이성헌(서대문구갑) 의원은 부산저축은행이 투자한 시행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소환이 임박했다. 문제는 향후에 닥칠 ‘인위적 물갈이’다. 서울의 한 의원은 “정태근·김성식·홍정욱 의원 등 정작 필요한 인재는 떠나고, 물러나야 할 이들은 그럴 뜻이 없어 보인다.”면서 “현 정권에서 핵심 역할을 한 친이계 의원과 물의를 빚어 당 이미지에 먹칠한 이들은 퇴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특히 관건이다. 수도권에서 지지기반이 약한 박 위원장은 총선은 물론 대선을 위해서라도 서울의 인적 쇄신을 꾀해야 한다. 그러나 서울은 친이계 밀집지역이다. 섣부른 물갈이는 ‘공천 학살’로 보일 수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강남·서초·송파 등에만 ‘새 피’가 몰리고, 다른 지역은 대안이 없어 현역 의원들이 그대로 출마하면 최악의 선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이르면 26일 발표 ‘朴의 비대위원’은

    이르면 26일 발표 ‘朴의 비대위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르면 26일 비대위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대위원 명단은 막판까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26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바 없다.”고 25일 말했고, 박 위원장의 측근들 모두 “모른다.”로 일관하며 함구했다. 다만 한나라당의 변화 움직임을 보여 줄 만한 비대위가 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큰 틀의 모양새는 잡혀가고 있다. 10명 안팎으로 구성될 비대위에는 박 위원장을 비롯해 당연직으로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현역 의원 2~3명 정도가 더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현역 의원 가운데에서는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쇄신파 권영진·홍정욱 의원 등이 주로 오르내렸다. 무엇보다 ‘박근혜 비대위’의 쇄신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5~6명으로 예상되는 외부 인사들의 면면이 될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19일 비대위원장 수락연설을 통해 비대위 구성과 관련, “그동안 우리 당과 어떤 관계에 있었든 가리지 않고 우리 사회의 상식을 대변하는 분들,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을 위해 일하신 분들이라면 삼고초려해서라도 모셔 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기자들과 만나 “당의 변화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사회에서 신망 받는 분들,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과 소신을 피력하신 분들도 연락을 드리고 말씀을 나누며 모시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박 위원장의 구상대로라면 정치·경제·복지·교육 등 분야별 ‘현장형’ 전문가가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개혁적인 성향으로 여야를 아우르며 친분을 유지해 온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초반부터 거론됐고 여러 명의 정치·경제 전문가들의 이름이 오고 갔지만 역시 안갯속이다. 박 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 속한 교수진들의 경우 박 위원장의 정책구상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주로 하기 때문에 비대위원 선임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한편 박 위원장은 지난 주말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비대위원장으로서의 활동 방향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비대위원으로 참여하거나 당을 위해 역할을 맡는 것 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나라 박진 의원도 “총선 불출마”

    한나라 박진 의원도 “총선 불출마”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에서만 내리 세 번 당선된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23일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의원은 김형오·이상득·원희룡·현기환·장제원·홍정욱 의원 등 모두 7명으로 늘었다. 불출마 사유는 서로 다르지만 이들의 불출마 선언이 쇄신풍에 휩싸인 한나라당 다선·고령 의원들의 용퇴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의원은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한나라당은 지금 백척간두의 위기를 맞아 버리지 않고는 바꿀 수 없다.”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당을 살리기 위해 저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치를 위해 희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출마 계기를 묻는 질문에 “당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 ‘정치 1번지’ 종로를 대표하는 저부터 책임과 반성, 희생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두에 서서 국민 앞에 뼈를 깎는 반성과 근본 쇄신을 통해 환골탈태해야 등을 돌린 민심을 회복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각각 석·박사 학위를 받은 정통 엘리트로, 국제 및 외교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여권에서는 ‘차세대 대통령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1월 대법원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아 비록 의원직은 유지할 수 있게 됐지만 정치 이력에 크나큰 오점을 남겼다. 당내에서도 정치적 변곡점이 형성될 때마다 결단력을 보여 주지 못하면서 다른 정치인들과의 ‘동지적 결합’에 실패했고, 급기야 지난 7·4 전당대회에서 7명 중 6위에 머물러야 했다. 박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종로는 내년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등 두 명의 대통령을 만들어 낼 만큼 정치적 의미가 큰 곳이어서 차기 또는 차차기를 노리는 잠룡들이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에선 이미 정세균 최고위원이 ‘호남 기득권’을 포기한 채 종로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한나라당으로서도 정 최고위원에 맞설 만한 카드를 내놓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 당 일각에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의 종로 출마설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현기환·장제원 의원도 “총선 불출마”

    현기환·장제원 의원도 “총선 불출마”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부산 사하구갑)과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이 20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 한동안 잠잠했던 ‘불출마 러시’에 다시 기름을 부었다. 이들 두 의원의 용퇴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의원은 이상득·원희룡·홍정욱 의원 등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초선인 현·장 두 의원의 불출마는 각각 친박(친박근혜)계와 친이(친이재오)계 의원으로는 처음인 데다 텃밭인 부산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후 당내 중진의원들의 불출마를 이끌어 내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상한 각오로 환골탈태하지 않고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제가 가진 기득권을 내려 놓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재선하고픈 마음이 있지만 영남 초선의원인 제가 먼저 내려놔야만 한나라당이 비워지고 쇄신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사전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장 의원도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총선의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쇄신의 도덕적 기준을 가혹하리만큼 엄하게 세워야 국민의 신뢰를 돌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제 자신 기꺼이 쇄신 대상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근 산악회 회원에게 돈 봉투를 건넨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 당한 장 의원은 “선관위가 당사자에게 단 한번의 소명 기회도 주지 않고 특정인의 진술만 듣고 검찰에 고발한 뒤 언론에 보도자료를 뿌렸다. 한마디로 사실무근이며, 반드시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들 의원의 불출마가 지역과 계파를 초월해 다른 의원들의 자발적 용퇴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그들의 거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당내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당선 가능성이 높은 영남지역 다선·고령 의원 5~6명은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용퇴해야 한다는 이른바 ‘영남권 물갈이론’이 불거진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친박계 초선인 현 의원이 몸을 내던지면서 영남권 다선·고령 의원들의 거취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았다.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쇄신 대상들은 나 몰라라 하는데 아까운 초선들만 총대를 메고 있다.”면서 “자발적 용퇴가 아니라면 공천을 통해 물갈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개탄했다. 영남권의 다른 초선의원도 “현 의원의 결단으로 이전과는 상황이 확 달라졌다.”면서 “박 비대위원장이 대대적인 당 쇄신을 통해 활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중진들이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자발적 용퇴론에 기름을 부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박근혜 비대위’ 첫날부터 안보 시험대에

    ‘박근혜 비대위’ 첫날부터 안보 시험대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비상 시국에서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제14차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구성 및 ‘대선 출마자의 대선 1년 6개월 전 당직 사퇴’ 예외 규정에 관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참석 전국위원 527명이 만장일치로 박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박 위원장은 당장 ‘한반도 평화 관리’라는 중차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박 위원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에 약식으로 치러지다시피 한 전국위원회 직후 국가비상대책회의를 곧바로 소집했다. 그는 2006년 10월 당시 대선 지지도 1위를 달리다 북한의 핵실험 발표 이후 당내 경쟁자였던 이명박 후보에게 역전된 만큼 이번에는 안보위기 관리능력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국민만 바라보는 새 정치 시작해야”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을 국회 당 대표실로 불러 청와대와 정부가 수집한 김정일 사망 관련 정보를 자세히 들었으며, 향후 대책을 숙의했다. 앞서 열린 국가비상대책회의에서 박 위원장 등 참석자들은 “당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 0.1%의 허점도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하며, 안정적인 남북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주변국 및 동맹국 간 공조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수락연설을 통해 정책·인적쇄신 구상의 얼개를 드러냈다. 연설에서 그는 “국민만 바라보는 새로운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며 ▲중산층 복원과 불평등 구조의 혁파 등 민생 챙기기 ▲외연 확대를 통한 획기적 인적 쇄신 ▲‘디도스 사태’에 대한 적극적 대처 등을 약속했다. ●“쇄신 위해 누구와도 함께 가야” 민생 문제와 관련해 박 위원장은 “정치를 위한 정치라는 구시대 정치의 폐습을 혁파하고 국민만 바라보는 새로운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야 정쟁 때문에 잠자는 민생법안과 예산을 챙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위원장이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양극화가 심화했다. 무너진 중산층을 복원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현 정부의 성장위주 경제정책에서 전환해 성장의 성과가 중산층과 서민들에게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정책 차별화에도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 박 위원장은 ‘외연 확대’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쇄신을 위해 누구와도 함께 가야 한다. 사회 상식을 대변하는 분들을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비대위에 모시는 분들로부터 시작해 외연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진보·중도 인사가 비대위에 포함될지에 대해서도 “영입되는 분들을 보면 대개 방향을 보실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편 박 위원장은 디도스 사태에 대해 “헌법기관에 대한 공격이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철저한 수사와 관계자 엄벌을 촉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디도스·MB 측근비리 다 묻혀”… 국내 정치 ‘개점휴업’

    “디도스·MB 측근비리 다 묻혀”… 국내 정치 ‘개점휴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예기치 못한 사망 소식은 정치권을 충격과 혼돈 속에 빠뜨렸다. 당장 2012년 총선·대선 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기존 국내 변수에 남북문제라는 외생변수가 더해지면서 여야의 주도권 다툼이 불가피해 보인다.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여야의 행보는 물론 대선주자의 안보 리더십도 조기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안철수 신드롬’으로 기성 정치권이 이미 존립 위기에 처한 가운데 ‘김정일 변수’까지 새롭게 등장하면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갯속 정국’이 펼쳐질 것 같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전열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여야가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하는 것도 예측 불가능한 상황 때문이다. 김종욱 동국대 연구교수는 “국내 정치 이슈는 뒤편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안보 불안 심리를 다독이는 위기관리 리더십이 요구된다. 통상 대형 외교안보 이슈는 여권과 보수 진영에 유리한 환경으로 조성되게 마련이다. 박왕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대표는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대통령 측근 비리 문제 등 정권 위기 요인이 순식간에 가라앉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수권을 쥐고 있는 대통령을 흔들 수 없기 때문에 여권의 정국 주도권이 탄력을 받게 된다. 하지만 야권과 진보 진영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외교안보 이슈를 진보적 해법으로 접근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조문 등 해법을 둘러싸고 진보 진영 내부의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통합진보당에 견줘 민주통합당은 중도층과 호남의 반응을 고려해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권주자들도 속내가 복잡해졌다. 김 국방위원장의 사망은 총선·대선 이슈를 ‘민생’ ‘복지’ ‘쇄신’에서 ‘안보’ ‘평화’ ‘통일’로 급속하게 이동시킬 게 분명하다. 때문에 한반도 평화 방안과 위기관리 능력을 요구받게 된다. 박 대표는 “야권보다는 여권에, 여성보다는 남성에, 신인보다는 기성 정치인에게 유리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17대 대선을 1년 앞둔 지난 2006년 가을 무렵, 북핵 위기가 터지면서 내내 선두를 달리던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 후보에게 1위를 내줬던 예도 있다. 한 정치 전문가는 “사회 전반이 대립·분열 국면으로 치닫게 되면 정치권도 첨예하게 대립한다.”면서 “민감한 외교 안보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말 실수를 하거나 국민 정서와 어긋난 대응을 할 경우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구혜영·이창구기자 koohy@seoul.co.kr
  • 박근혜 쇄신 첫 카드는 ‘디도스 정면돌파’

    박근혜 쇄신 첫 카드는 ‘디도스 정면돌파’

    19일 출범하는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향배를 점쳐 볼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로 중앙선관위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에 대한 대응 수위가 떠올랐다. 검찰 수사를 통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이 사건에 대해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이다. 박 전 대표로서는 현 정부에 대한 차별화와 한나라당의 쇄신 의지를 처음으로 국민들에게 내보일 시험지인 셈이다. 한나라당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제14차 당 전국위원회를 열어 박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하고 본격적인 쇄신 작업에 돌입한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가다듬은 당 쇄신 구상을 밝힐 예정으로, 어떤 형태로든 디도스 사건에 대한 입장도 내놓을 전망이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18일 “박근혜 비대위 출범 당일인 19일 또는 머지않은 시기에 디도스 문제가 중요하게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작부터 서둘러 디도스 문제를 털고 가지 않으면 내년 총선까지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 친박 핵심 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에 앞서 공천비리 의혹이 일자 당이 먼저 나서 해당 의원들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던 사례에 비춰보면 박 전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추상 같은 단호함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처 수위가 국민 기대에 못 미치면 ‘뜨뜻미지근한 자세를 보이다 사퇴한 홍준표 전 대표와 뭐가 다르냐.’는 비판에 부딪힐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디도스 사건에 대해 ‘박근혜식 해법’ 또는 사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의 원칙주의 성향상 말로만 하는 사과가 아니라 책임 있는 행동이 수반되리라는 것이다.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상황 전개에 따라선 선제적인 국정조사나 특검 제안이 나올 수도 있다. 한 친박 중진의원은 “청와대 연루설 등 의혹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당도 내막을 정확히 모르는 일 아니냐.”면서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대처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이런 제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윗선 개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정당 해산 사유에 해당한다는 위기의식도 반영돼 있다. 전 특임장관인 이재오 의원도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세상에 상식이라는 게 있는데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가는 것을 국민들 보고 믿어주세요(라고) 한다. 디도스 사건이 그렇다.”고 일침을 놓았다. 다른 친박 중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에 취임하면 새로 구성되는 당 지도부 인사들과 공식 채널을 통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그러면서도 “당이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뭐든지 해서 진상을 밝히겠다’는 자세로 나올 것임은 틀림없다.”고 전망했다. 당 안팎에선 사태의 진원지인 최구식 의원이 지역구 활동을 이유로 피해 있기만 할 게 아니라 탈당 등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무르익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당명개정/임태순 논설위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애송하는 김춘수의 시 ‘꽃’의 한 구절이다. 물체나 사람에 이름이 없으면 존재한다고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하나의 몸짓’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이름이 붙으면 비로소 존재에 생명력이 불어넣어지고 유의미한 존재가 돼 ‘꽃’이 된다. 이름이 부여돼야 정체성을 갖게 되는 만큼 이름은 중요하다. 동양에서는 이름이 그 사람의 운명과 길흉화복을 결정짓는다 하여 성명의 음양, 횟수, 음운 등을 분석하여 신중하게 이름을 지었다. 어렸을 때와 성인이 됐을 때의 이름이 다르고 어른이 돼서 자(字), 호(號)를 갖는 것도 호칭을 통해 자아를 구현·실현하려는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우리 정치를 이끌어온 주요 정당들은 수많은 이름을 갖고 명멸해 왔다. 미국이나 영국이 민주·공화, 보수·노동당 등으로 큰 변화 없이 고착화된 구조를 이루어온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큰 틀에서는 양당구조였지만 정당의 부침은 심했다. 독재, 쿠데타 등 정치적 격변도 원인이지만 정당이 이념이나 정책 중심이 아니라 특정인에 의해 유지·운영돼 왔기 때문이다. 자유당, 공화당,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국민회의, 열린우리당 등 주요 정당들이 모두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대통령을 배출했으나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자 모두 간판을 내렸다. 민주정치를 구현해야 할 정당이 1인 지배구조였다는 것은 아이러니라 할 수 있다. 최근 기존 정당들이 안철수 바람 등으로 변신에 내몰리고 있다. 진통 끝에 야당 통합을 이룬 민주당은 지난주 당명을 민주통합당으로 개명, 새출발을 했다. 반면 국정 난맥,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공격사건 등으로 만신창이가 된 한나라당은 쇄신파로부터 개명 요구를 받고 있지만 당명 변경은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간 상태다. 당의 이름을 바꾸는 것은 상징성은 크지만 어쩌면 환골탈태, 쇄신의 가장 간편하고 쉬운 방법일 수 있다. 자신의 과오를 당명 변경을 통해 지우려는 편의주의적인 발상도 엿보인다. 오명(汚名)을 씻기 위해 철저히 반성하고 하나하나 진정성 있게 고쳐 나가면 더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다. 정치적 기득권을 과감히 내던지고 당 운영을 민주적으로 하는 등 소프트웨어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면 국민들도 다시 관심을 보일 것이다. 쉬운 길보다는 힘든 길을 가야 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박근혜 비대위 외부인사 중심 ‘파격’ 예고

    한나라당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을 하루 앞둔 18일 쇄신의 신호탄이 될 비대위 구성 문제를 놓고 ‘묘수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초점은 당내 인사보다 외부 인사에 맞춰지는 등 ‘파격 구성’을 예고한다. 최대 14명까지 둘 수 있는 비대위원은 비대위원장이 임명한다. 상임전국위 의결이라는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사실상 전권을 쥐게 된다. 우선 당내 인사로는 ‘현직 최고위원’에게 관심이 쏠린다. 비대위가 설치되면 최고위는 즉시 해산되나 박 전 대표가 현직 최고위원 전부 또는 일부를 비대위원으로 재기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고위원 9명 중 선출직 5명(홍준표·유승민·나경원·원희룡·남경필)은 이미 사퇴했고, 당연직(황우여·이주영)·지명직(김장수·홍문표) 4명만 남아 있다. 박 전 대표가 정책 쇄신을 강조하는 만큼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비대위원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명직의 경우 계파 색채가 분명하다는 점이 남은 변수로 꼽힌다. 당을 새롭게 탈바꿈시키려면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내년 총선 출마 희망자 등도 비대위원 인선 과정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당내 인사들의 비대위 참여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격이 될 수 있다. 이는 비대위가 외부 인사 중심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로도 작용한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관계자는 “비대위원으로는 외부 인사가 최소 절반 이상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당 개혁과 국민 통합을 이끌 인물, 연령·계층별 민심을 전달할 인물, 복지·고용·서민정책 변화를 주도할 전문가 등이 영입 대상으로 꼽힌다.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외부 인사들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인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국회의원 활동 당시 ‘독설가’로 유명했던 함승희 전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두 사람 모두 박 전 대표와 가깝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 박영식 전 연세대 총장,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 등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러한 하마평 자체가 결과보다는 과정과 원칙을 중시하는 ‘박근혜식 인사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히려 ‘유명 인사’보다는 ‘흙 속 진주’ 찾기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당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임명된 이후 인선 문제를 다루겠다는 게 원칙으로 안다.”면서 “박 전 대표가 추천을 요청하지도 않았고, 당에서 먼저 추천하지도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 비대위’ 면모 어떻게 될까

    ‘박근혜 비대위’ 면모 어떻게 될까

    다음 주 ‘박근혜(얼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출범을 알리는 첫 단추가 될 인선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대위는 소통형, 당직은 실무형 인선이 각각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6일 비대위원 인선 기준과 관련, “(박 전 대표가) 이렇다 할 언급은 없었다.”고 전제하면서도 “원칙은 소통과 다양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꼽았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 주변에서는 당내외 인사가 비대위원으로 각각 절반씩 참여하는 방안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요구해 온 ‘비상국민회의’ 구성 방식과도 맥이 닿아 있다. 특히 외부 인사 중에서는 정치·이념적 색채가 강한 인사보다는 계층·연령별 대표성을 갖춘 인사가 ‘영입 1순위’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한나라당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20~40대를 대변해 줄 인사를 찾아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때문에 비대위 출범과 동시에 인선을 완료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영입 작업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비대위에 참여할 외부 인사들의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당내 인사들이 비대위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19대 총선 불출마라는 ‘자기 희생’을 보여준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원희룡 전 최고위원, 홍정욱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반대로 차기 대권을 놓고 박 전 대표와 경쟁 관계에 있는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김 지사 등이 비대위원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친박(친박근혜)계 윤상현 의원은 “대선주자들의 비대위 참여는 계파 나눠먹기와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원칙적으로 위원장을 포함해 최대 15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가 9명인 점을 감안하면 9~15명 사이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당직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비대위가 당 쇄신의 방향을 결정하는 ‘선장’이라면 이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는 ‘조타수’가 당직자들이기 때문이다. 현재 당 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 세 자리는 홍준표 전 대표와 함께 물러나면서 공석이 됐다. 정두언 의원이 한 달여 전 사퇴한 여의도연구소장도 빈자리로 남아 있다. 박 전 대표는 인치(人治)보다 시스템을 중시하는 만큼 물갈이 인사보다는 채워 넣기 방식이, 거물급 인사를 앉히기보다는 실무형 인사를 중용하는 형태가 유력해 보인다. 비대위와 당직 인선 문제에서 남은 변수는 친박계다. 박 전 대표 입장에서는 탕평 인사를 내세우면서 친박계만 일방적으로 배제하거나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다. 당내 최대 세력을 지닌 친박계가 비대위와 당직 참여를 전면 거부할 경우 ‘인재풀’이 협소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친박계 핵심 의원을 중심으로 박 전 대표에게 정치적 부담을 덜어 주는 동시에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는 차원에서 ‘계파 해체’ 선언과는 별개로 ‘백의종군 선언’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야권 ‘민주통합당’ 출범

    야권 ‘민주통합당’ 출범

    정치권이 2012년 총선을 앞둔 총력 체제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은 16일 야권 통합 정당인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을 출범시키며 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한나라당도 19일 박근혜 전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외부 인사 영입과 당직 인선 작업에 착수하는 등 쇄신 움직임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여야가 전열 정비를 서두르면서 19대 총선을 향한 세력 대결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은 이날 국회에서 통합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고 새로운 야권 통합 정당인 민주통합당에 합류하기로 했다. 민주통합당은 수임기관 합동회의 의결 이후 이날 중앙선관위에 정당 등록을 마쳤다. 이에 따라 야권은 민주통합당과 진보 진영의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새정치진보연대가 합당한 통합진보당의 양자 구도로 재편됐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야권 통합 정당은 정당사 최초로 기존 정당과 시민사회 세력, 노동계가 결합한 정당”이라면서 “민주진보 진영이 하나로 결집해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이룩하자.”고 당부했다. 민주통합당의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내년 1월 15일 열리며 후보가 9명 이상이면 오는 26일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Weekend inside] 한나라당 쇄신파의 ‘분화’

    [Weekend inside] 한나라당 쇄신파의 ‘분화’

    “쇄신파? 본디 그런 것은 없었다.” 한나라당의 한 재선 의원은 16일 “소위 쇄신파라고 불리는 이들은 무엇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이 되기 위해서 늘 쇄신을 외쳤다.”고 비판했다. 쇄신파에 의해 옹립되고, 쇄신파에 의해 밀려난 홍준표 전 대표도 사퇴 직전 “아버지 잘 만나 금배지를 단 ‘온실 속 화초’들이 쇄신파인 척하는데, 그들이 대체 사회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속내 제각각… 정치세력화 안돼 집권 4년 동안 한나라당에서 목소리가 가장 컸던 세력은 친이(친이명박)계도, 친박(친박근혜)계도 아닌 쇄신파였다. 그들은 개혁을 부르짖었고, 코너에 몰린 지도부를 허물기도 했다. 하지만 제각각 정치적 야망과 속한 계파가 달라 주체적인 정치세력으로 자라나지 못했다. 특히 ‘3일 천하’에 그쳤던 최근의 재창당 논란을 끝으로 쇄신파는 소멸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쇄신파는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당을 해체하고 새로 만드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재창당’을 밀어붙였다. 이에 친박계가 13일 의총에서 조직적으로 ‘재창당 불가’를 외치자 김성식·정태근 의원이 탈당으로 맞섰다. 당황한 박근혜 전 대표는 14일 쇄신파 7명과 전격 회동했고, 재창당을 주장하던 이들은 “재창당이라는 형식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며 박 전 대표와 협조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개혁성향의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소속 의원은 탈당한 두 명을 빼고는 전원 새로운 친박계를 형성할 전망이다. 박 전 대표가 4년 내내 대립각을 세웠던 친이계를 중용하기도, 자신에게 맹목적인 충성심을 보였던 친박계를 발탁하기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이 대거 중용될 수 있다. 함께 탈당을 고민했지만, 탈당한 두 의원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두 사람만 외롭게 됐다.”는 동정심도 나오지만 “어차피 예정했던 ‘기획탈당’ 아니었느냐.”는 비판도 있다. 쇄신파의 분화와 소멸은 예고된 것이기도 했다. 정치적 가치나 철학으로 뭉쳤다기보다는 구심점 없이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했기 때문이다. 정권 창출의 일등 공신이었던 정두언·정태근 의원은 친이계의 모태인 안국포럼 출신이면서도 이명박 정부 초반부터 쇄신을 요구하며 주류세력과 각을 세워 왔다. 친박계와 연대해 신주류로 부상했지만, 끝내 박 전 대표 체제를 인정하지 않고 한 명은 탈당했고, 한 명은 반박(反朴)으로 남았다. ●정태근·김성식 의원 결국 탈당 ‘원조 쇄신파’로 불리는 원희룡·남경필 의원도 궤적이 달랐다. 원 의원은 친이계로 돌아서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지낸 뒤 친이·친박과 모두 대립각을 세우며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반면 남 의원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중립지대에 있다가 이번에 박 전 대표 쪽으로 발을 옮겼다. 중립을 견지하며 개혁을 주장했던 김성식·권영진 의원도 가는 길이 다르다. 김 의원은 정책 혁신을 주도하다가 결국 탈당했다. 맨 먼저 신당 창당을 주장했고 오래전 탈당을 예고하며 당 밖으로 한발을 빼놓았던 권 의원은 막판 박 전 대표가 손을 내밀자 발을 거둬들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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