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당 쇄신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유튜버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지지율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민자도로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소유자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18
  • 이인영 “공천, 韓라인과 친해야 산다… 책임도 그들이 져야”

    이인영 “공천, 韓라인과 친해야 산다… 책임도 그들이 져야”

    이인영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2일 한명숙 대표를 향해 날선 비판을 던졌다. “특정 세력과 친하면 살고, 친하지 않으면 죽는 공천이 되고 있다. 그들이 다 하고 있으니 책임도 그들이 져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들은 한 대표와 임종석 사무총장,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을 말한다.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의 ‘파업’ 선언에 부랴부랴 당 지도부가 지난 1일 저녁 서울 영등포 메리어트 호텔에서 소집한 최고위원 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2일 새벽 4시까지 8시간 동안 한 대표 등과 공천 내용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잠시 휴식을 갖고 2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서도 그는 한 대표 등과 격론을 이어 갔다. 그러고는 회의가 끝날 무렵 “할 말은 많지만 넘어가겠다.”고 내뱉듯 툭 말을 던지고는 지역구인 서울 구로갑으로 향했다. 그를 뒤쫓아가 구로동의 한 중국집에서 잡탕밥을 앞에 놓고 마주 앉았다. 당내 486세대의 대표주자인 그는 소장파 중진 가운데 언행이 진중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날 기자와 만나서만은 달랐다. 밤을 새워 피곤에 지친 얼굴에서는 울분이 묻어 나왔다.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 그가 “국민들이 민주당 공천을 사무실 공천, 기득권 공천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던 말이 떠올랐다. →당의 공천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나. -빛이 바랬다. 누가 누구랑 친하면 살고, 안 친하면 죽는 공천이 되고 있다. 정체성도, 도덕성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호남 민주계가 배제되고 친노는 부활했다. 이화여대 인맥이 줄줄이 단수·전략 공천되는 등 일일이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물론 이대 인맥 발탁은 여성 정치의 발전 단계에서 한계일 수 있다. 민주당이 오만한 게 아니라 공천 자체가 관성화됐다. 전략적 콘셉트나 창조적 공천이 아니라 관성적·관행적으로 하고 있다. 경고등이 켜졌는데 터닝하지 않는다. 한 대표 라인이 다 하고 있으니 그들이 책임져야 한다. →현 시점에서 총선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나. -4월이 오면 젊음과 패기가 중요하다. 그런데 (공천 명단에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박근혜의 새누리당을 절대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박 비대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 지우기를 잘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이 더 빠르게 더 강하게 쇄신해야 하는 이유다. →임종석 사무총장 등의 공천을 놓고 도덕성 기준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임 사무총장 얘기는 안 물었으면 한다. 아끼는 후배지만…. 어차피 지금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고 그런 상황이다. 민주당이 잘하고 있는 게 없다. 서민·중산층을 위한 정책이 어디 보이나. 공천, 야권연대 다 실종된 상태다.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이 당 지도부와 충돌했다. -공천 심사에 당 지도부가 개입했다고 하면 구체적인 사례를 공개적으로 얘기해야 한다. 공심위가 공천하는 것이다. 강 위원장이 누가 옆에서 (특정 인사를) 넣어라 빼라 찔러 준다고 얘기하면 부끄러운 일이다. 공심위원장이 국민의 눈으로, 국민의 소리를 듣고 공천한다고 했으면 그렇게 하면 되지 왜 지도부에 책임을 떠넘기는가. →야권 연대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야권 연대는 반드시 한다. 정치적 효과나 전술적 측면 등 다 고려하고 시기를 봐야 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시론] 꽃과 정치/김대우 시사평론가

    [시론] 꽃과 정치/김대우 시사평론가

    당당하게 선 화환들에 달린 이름표. 이를 보며 흐뭇해하는 표정들은 예식장 앞이나 출마 후보자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이나 다를 바 없다. 어전에서 머리 조아린 중신들처럼 서열 따라 세우는 줄. 그 순서가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곧 한국 정치다. 주인도, 객도 후일을 위해서 대리 참석한 화환의 직책과 성명을 꼭 입력해 둘 필요가 있다. 당사자는 모르는데 제 돈으로 주문해 앞줄로 모신 실세의 화환이 있는가 하면, 이름 띠를 일일이 풀어서 별실에다 전시해 두는 정성도 보인다. 그런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뿌듯함으로 중독된 정치. 그것도 부족해서 주머니에 꽂아주는 꽃 한 송이. 알량한 그 꽃이 곧 귀하신 신분의 비표(秘標)다. 단상의 정치인들 가슴에 꽃이 안 보이면 그는 그 행사장에 굳이 가지 않았어도 될 존재였다. 박수와 꽃다발에 유독 약한 군상들. 호명 순서가 밀리면 무시당했다고 생각하기에 사회자는 긴장되고 행사는 지루하다. 한정된 시간만 개화하고 어김없이 고개 숙이는 꽃. 뻣뻣한 목에 힘이 빠질 때쯤 퇴장해야 하는 정치판. 계절 따라 꽃이 지듯이 세월 따라 명성도 지나니. 그렇게 꽃과 정치인은 지는 사이클이 같다. ‘살아서 돌아오라’고 주는 출정 길의 꽃다발과 생환을 축하한다고 가슴에 안기는 결전 후의 꽃다발. 조상의 이름과 선산을 팔고, 학력과 경력을 세탁하여 가족을 거리로 내몰고 치른 승전식의 인증 샷, 그 필수 액세서리의 대미가 바로 중앙당 현황판의 ‘당선 확정’ 꽃 한 송이다. 선거는 입문에서 퇴장까지 꽃으로 시작하고 꽃으로 끝나는 셈이다. 알고 보면 꽃이나 정치나 다 바람이 키운 산물로, 꽃이 영원히 사랑받는 것은 긴 시간 숨었다가 잠시 얼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어느 날 한 줄기 바람에 흩날리며 사라지는 꽃의 일생이 무상한 정치 인생과 닮았다. 늘 피어 있는 꽃이 눈길을 끌 수 없듯이 정치도 일상이 되면 관객들이 외면하는 지친 굿판이나 다름없다. 웅크림이 오랠수록 도약은 높고 침묵은 웅변보다 강하고 잠적이 노출보다 심각한 뉴스감인데, 정작 그걸 제대로 알고 활용하는 정치인은 드물다. 소수가 선택되고 다수가 물갈이되며 받는 상처. 검증받으면서 덧나는 숨기고 싶었던 흔적들. 이 모든 것들이 한바탕 바람으로 딱지가 되어 아무는 날까지 생소한 애송이와 노회한 원로들이 벌일 숙명의 땅따먹기. 다들 정치에 발목 잡힌 인연으로 인해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영혼들이다. 한 정당의 환골탈태 과정은 결국 오래 기여해 왔던 낯익은 동지들에 대한 구조조정이니 무대를 내려오면서 어찌 회한과 상처가 없으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는 도종환의 시처럼 흔들리지 않고 하는 정치는 처음부터 불가능하다. 몸을 담은 배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기세등등하게 앞자리에 진열됐던 간판 상품도 어느 순간 재고로 전락하여 뱃전으로 추락한다. 그나마 온전하게 성명을 보전하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도 영광이다. 포토라인에서 ‘기억에 없다’거나 ‘할 말이 없다’로 마무리되는 실세정치의 공식. 언제나 ‘어느 선까지 불 것인가’란 문제만 남는다. “오늘 이후 나는 당신을 알지 못한다. 우린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 그러니 당신도 나를 모른 체하라.”는 비정의 정치. 공천이 칼자루였던 구시대는 가고 그걸 쇄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당위성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이만큼 진행되는 변화도 실은 놀라운데 더 큰 개혁을 요구하는 여론에 눈치 보며 끌려가야 하는 수동의 정치. 그래서 권력은 시장에 넘어간 지 오래다.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강제로 꽃을 피우려 든다면 결국엔…. 갈수록 여의도는 뜨거워지고 상처받은 영혼은 늘어날 것이다. 불판처럼 달아 오르다가 이내 식을 그 혼돈의 현장으로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용감한 신인들. 상처받지 않고 정치하겠다는 것은 가랑이 젖지 않고 맨발로 강을 건너겠다는 것. 시인 엘리엇이 말한 ‘가장 잔인한 달 4월’은 이미 강 건너 언덕에서 기다리고 있다.
  • 친노 “개혁 실종” 舊민주계 “친노 독식”… 희생없이 사생결단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지난 1월 15일 당선 기자회견에서 “친노무현, 반노, 비노 이런 구도는 언론이 만든 분열적 레토릭이다. 이미 화학적 결합을 이뤘다.”고 단언했다.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고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로부터 한달 보름이 흐른 민주당은 극심한 내홍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당 주류로 부상한 친노 및 시민사회계열은 ‘개혁 실종’이라고, 호남 기반의 옛 민주계 세력은 ‘친노 독식’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1일까지 전국 246개 선거구 중 151개 지역에서 단수(99곳) 및 전략(4곳) 공천, 경선(48곳) 채비를 끝냈다. 하지만 공천 중반기를 맞은 민주당 내에서는 ‘총체적 난맥상’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대표가 야심차게 도입한 국민참여 경선제는 불법 동원 논란으로 색이 바랬고, 특정 학맥(이화여대) 중용 의혹과 현역 위주의 기득권 공천, 지지부진한 야권연대는 그의 리더십에 생채기를 더하고 있다. 한 대표는 그동안 인위적 물갈이가 아닌 시스템에 의한 인적쇄신을 공언했다. 그러나 비리 전력자들이 줄줄이 구제되면서 인적쇄신은커녕 공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이나 하느냐는 지적이 팽배하다. 자기 희생을 보이는 당 지도부의 모습도 찾기 어렵다. 임종석 사무총장은 지난달 24일 발표된 2차 공천에서 서울 성동을 후보로 확정됐다. 그는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보좌관과 공동 정범으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친노 직계인 이화영 전 의원도 저축은행 불법자금 수수로 기소됐지만 공천을 거머쥐었다. 29일 3차 발표에서는 제이유그룹의 금품 청탁 사건으로 유죄 선고를 받은 이부영(서울 강동갑) 전 의원이 경선 후보자가 됐고, 역시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유죄가 확정된 신계륜 전 의원도 공천이 유력시되고 있다.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이 이날 “공천 시스템은 복잡한 교통 시스템 같은 것으로 힘 있는 사람의 수신호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없다. 3차 공천 발표까지 현역 탈락자가 전무해 공천 실패 평가가 현실화되고 있다. 민주계(동교동계) 측은 친노의 ‘동교동 죽이기’라며 격앙된 분위기이다. 한 민주계 측 인사는 “저쪽(친노) 비리는 비리가 아니냐. 이쪽 허물만 보고 반개혁 세력으로 모는 사람들과 도저히 당을 같이할 수 없다.”며 독자 출마를 시사했다.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와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등은 ‘민주동우회’라는 무소속 벨트를 만들어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친노 측은 남은 공천에서라도 혁신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친노그룹 좌장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여당보다 공천 혁신을 못했다는 말을 들어서야 되겠느냐.”며 “남은 공천이 전체 공천 혁신을 좌우한다.”고 밝혔다. 공천을 둘러싼 불협화음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해석된다. 이어 “공심위원들이 초심을 지키는 분발을 촉구한다.”며 “당내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외부의 소리를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위 당직자는 “한 대표가 진화에 나섰지만 모두 이기적 입장에서 내 지분만은 지키겠다는 싸움으로 쉽게 풀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어느 국민이 개혁공천의 산고로 보겠느냐.”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새누리, 권역별 현역의원 물갈이 규모 전망

    새누리, 권역별 현역의원 물갈이 규모 전망

    새누리당의 2차 공천자 발표를 사흘 앞둔 1일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서울과 대구에서는 이미 현역 의원 교체율이 50% 안팎에 이르는 등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물갈이 파고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 지역 연고·조직보다 선거 구도·바람의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경우 당 소속 지역구 의원은 모두 34명이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공천권을 당에 위임한 5명(박진·안형환·원희룡·홍정욱·홍준표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29명 중 7~8명이 ‘현역 의원 25% 공천 배제’(25% 컷오프) 원칙에 따라 공천에서 탈락할 전망이다. 탈당(강용석·김성식·정태근 의원)과 의원직 상실(공성진·현경병 의원) 등으로 ‘논외’가 된 5명까지 감안할 경우 지역구 의원 교체율은 이미 50%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전략공천지역 추가 지정이나 도덕성 검증 등으로 탈락자가 늘어날 수 있다. ●인천 ‘극과 극’… 황우여 등 6명 중 절반 탈락 가능성 인천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의 표정은 ‘극과 극’이다. 전체 의원 10명 중 윤상현·이학재·이상권(이상 친박)·홍일표(쇄신) 의원 등 4명은 이미 결격 사유가 없고 경쟁력이 있는 단수 후보로 분류돼 1차 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25% 컷오프 원칙에 따라 박상은·이윤성·조전혁·조진형(이상 친이)·이경재(친박)·황우여(쇄신) 의원 등 6명 중 절반 정도는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있다. 당의 텃밭인 대구는 공천 물갈이의 표적이 되고 있다. 지역구 의원 12명 중 친박계가 10명에 이르는 만큼 ‘자기 희생’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 이미 친박계 4명(박근혜·홍사덕·이해봉·주성영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나머지 8명 중 적어도 2~3명은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된다. 여기에 현재 1곳(달서을)뿐인 전략공천지역이 늘어날 경우 물갈이 폭이 70%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역으로 얘기하면 현역 의원 생존율이 30%에도 못 미치는 3~4명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부산 2명만 공천… 12명중 3분의 1 고배 마셔야 부산 지역 의원 17명 중 3명(김형오·장제원·현기환 의원)은 불출마를, 2명(서병수·김세연 의원)은 공천을 각각 확정지었다. 나머지 김무성·김정훈·안경률·정의화(이상 친이)·박대해·박민식·유기준·유재중·이종혁·이진복·허원제·허태열(이상 친박) 등 12명 중 3분의1이 공천에서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다. 울산도 예측불허 형국이다. 강길부·김기현·안효대·최병국(이상 친이)·정갑윤(친박) 의원 등 5명 중 단수 후보인 김기현 의원 정도만 공천권 확보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령·다선 의원이 많은 데다, 야권연대가 성사될 가능성도 높아 기존 남구갑 외에 다른 지역도 전략공천지역에 추가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곳곳에서 탈당 또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후폭풍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친이계 안상수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지역구(경기 의왕·과천)가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데 대해 “불공정 공천시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주민들이 무소속 출마를 원한다고 하면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종로에 공천 신청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전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천위 - 비대위 갈등 교통정리 나선 朴… “쇄신 이제부터”

    공천위 - 비대위 갈등 교통정리 나선 朴… “쇄신 이제부터”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 공천으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와 공직후보자추천위가 정면 충돌한 28일, 침묵으로 하루를 보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튿날인 29일 이와 관련해 두 마디를 꺼냈다. 민생투어 차원에서 충북 옥천과 청주, 청원을 잇따라 방문한 자리에서다. 먼저 이재오 의원 공천에 대한 언급. 청주대 학생회관에서 충북 총학생회연합회 회장단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여러 논란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잘된 공천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건 공천위원회 결정 사항이라 누가 자의적으로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말이면서, 자신은 공천에 일절 개입하지 않고 있음을 거듭 강조하는 말이다. 전날 이 의원 공천에 반발하며 사퇴까지 시사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이 “박 위원장의 태도가 굉장히 모호하다. 미리 각본 다 짜놓고 회의는 왜 하느냐.”고 거칠게 박 위원장을 비판한데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두 번째 발언은 이 의원 공천에 반발하며 사퇴할 뜻까지 내비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에 대한 언급. ‘김 위원의 사퇴를 만류할 생각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잘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께서 좋은 정강·정책을 만들어도 이를 제대로 실천할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거기에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후보들을 추천하면 잘돼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위원에 대한 존중의 뜻을 담았다. 총선을 앞두고 ‘후보 경쟁력’을 강조하는 정홍원 공천위원장과 ‘개혁공천’을 강조하는 김종인 위원의 충돌을 누그러뜨리는 완충역할을 자임하며 교통정리를 시도한 셈이다. 박 위원장의 두 발언을 정리하면 ‘공천 불개입’이라는 원칙과 ‘인적쇄신’에 대한 의지로 압축된다. 공천 과정에 개입하는 일은 없겠지만, 공천을 통해 인적 쇄신을 이뤄나가겠다는 의지는 변함없다는 얘기다. 관건은 이제부터다. 다음 주부터 후보 경선을 통해 당내 친이·친박 두 진영의 물갈이가 본격화된다. 이재오 의원 공천을 두고 친이 진영은 ‘이 의원만 살리고 나머지 친이 진영은 모두 탈락시키려 하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 종로에 공천을 신청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당이 다른 후보로 전략공천한다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쳐 놓고 있다. 반면 텃밭인 영남권을 중심으로 친박 진영 인사들은 친이계와의 균형을 맞추는 차원에서 대규모 물갈이의 희생양이 되는 게 아니냐는 두려움이 팽배해 있다. 정홍원-김종인 갈등을 진화하고 나섰지만 ‘박근혜의 인적 쇄신’은 이제부터가 시작인 셈이다. 당장 ‘현역 의원 하위 25% 공천 배제’ 원칙에 따른 평가 결과와 2차 공천자 명단 등이 발표되는 이번 주말이 고비다. ‘제2, 제3의 이재오’가 나오느냐, 아니면 반대로 더 이상의 ‘이재오’는 없느냐라는 방향의 차이는 있으나 어느 쪽으로 향하든 당내 갈등은 불가피한 시점에 다다른 셈이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갈등이 첨예화될 경우 비대위 해산과 함께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본격적인 당내 갈등을 앞두고 충북을 찾은 박 위원장은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옥천군 주민,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진입으로 피해를 걱정하는 청원군 재래시장 상인, 일자리를 고민하는 대학생 등을 만났다. 장세훈·청주 황비웅기자 shjang@seoul.co.kr
  • 강철규 “공천심사 전면 중단”… 공심위-지도부 정면 충돌

    강철규 “공천심사 전면 중단”… 공심위-지도부 정면 충돌

    민주통합당이 4·11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당내 세력 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극심한 내홍에 빠졌다.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은 당내 갈등이 증폭되면서 29일 공천심사 결과가 당 지도부에 의해 제동이 걸리는 상황에 놓이자 이날 예정됐던 호남 지역 공천심사를 전면 중단하며 사실상 ‘파업’에 돌입했다. 호남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는 총선 후보 경선 모바일 선거인단 동원 파문에 이어 당 지도부와 공천심사위가 공천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하면서 민주당은 일대 혼란을 맞게 됐다. 당초 공심위는 이날 오전 지역구 30~40여곳에 대한 3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고위원회 의결 과정에서 제동이 걸렸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공심위가 구 민주계를 배제하고 지나치게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배려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인영 최고위원 등은 1, 2차 공천에서 현역 의원이 단 한 명도 탈락하지 않은 데 대해 “국민들은 민주당 공천이 사무실 공천이 되고 있고, 기득권 공천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이런 비판(을 자초한 책임)은 공심위에도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회의에서는 당초 이날 발표하기로 했던 3차 공천심사 결과가 일부 언론에 유출된 데 따른 책임 공방도 오갔다고 한다. 특히 강 위원장이 공천심사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잡아놓은 기자간담회 일정을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취소시키자 크게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회의 직후 국회 당 대표실에선 한명숙 대표와 강 위원장이 고성을 주고받으며 언쟁을 벌였다고 한다. 공심위 간사인 백원우 의원은 “강 위원장이 ‘(내게) 충분한 설명도 없이 기자간담회를 당 지도부가 취소시킨 것은 공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 위원장은 우여곡절 끝에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오후에 진행하려던 호남 지역 공천심사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는 여의도 당사를 떠났다. 백 의원은 강 위원장이 “마음의 평정을 먼저 찾을 필요가 있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공심위와 최고위원회의의 대립 속에 이날 발표하려던 3차 공천안은 결국 당초 계획했던 30여곳에서 23곳으로 대폭 축소돼 발표됐다. 공천이 확정된 단수 후보도 김상희(경기 부천소사) 의원과 유승희(서울 성북갑)·김영주(서울 영등포갑) 전 의원, 차영(서울 양천갑) 전 민주당 대변인, 안귀옥(인천 남을) 한국여성변호사회부회장 등 여성후보 5명에 그쳤다. 김진애·김영환·우제창·이석현·오제세 등 5명의 현역 의원과 노웅래·설훈·신기남·안영근·이계안·이부영·임종인 등 7명의 전 의원이 정치 신인들과 양자대결을 펼치도록 했다. 하지만 이날 3차 공천에서도 현역 의원의 탈락이 없어 ‘물갈이 공천’은 또다시 뒤로 미뤄졌다. 신인을 배려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전·현직 의원의 탈락률이 저조해 ‘공천 쇄신’ 약속은 크게 퇴색했다. 민주당의 공천 갈등은 일단 1일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 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간의 공천심사 과정과 경위 등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저간의 사정을 감안하면 강 위원장은 공천심사 결과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과 견제에 대한 강도 높은 불만의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공천심사의 독립성 보장을 요구하며 당 지도부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질 수도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부진한 물갈이 논란에다 동원 경선 논란에 이어 지도부와 공심위의 갈등까지 맞물리면서 최대의 위기 국면을 맞은 셈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민주, 선거인단 동원 논란 확산… ‘부러진 엄지혁명’

    민주통합당이 광주 동구 자살 사건과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부정선거 의혹, 예비후보들의 재심 요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재 영입을 통한 전략공천과 내달 초부터 시작되는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이른바 ‘쇄신 공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벼르던 민주당은 갑작스럽게 터진 악재로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모바일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 부정 모집 의혹이 광주 동구와 북을, 전남 장성에 이어 전북 김제·완주 선거구로까지 번지자 총선을 앞두고 이대로 추락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초기에 단호히 대처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종을 울리겠다.”고 했지만 문제는 부정 선거 양상이 당이 관리할 수 있는 ‘초기’를 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사 대상 지역을 확대하고 호남지역에 대한 공천 심사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주 동구 선거구에서는 자살 사건 발생 전인 지난달에도 유태명 광주 동구청장과 동장 13명이 박주선 의원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가 관권선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전북 김제·완주 선거구에서는 A예비후보가 미성년자인 학생들을 불법 고용해 선거인단 대리 접수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신고자인 B예비후보는 지난 24일 자신의 선거사무실 앞 공중전화 부스에서 남학생 2명이 민주당 선거인단 대리 접수를 하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매일 오전 A예비후보 측 관계자가 시의원 1명당 2명의 학생들을 엮어줬고, 학생들은 지난 20일부터 시 의원과 함께 배정받은 마을을 찾아가 선거인단 대리 접수를 했다.”고 주장했다. 전남 장성에서도 한 예비후보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대리 접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광주 북을에서는 한 예비후보가 환자들의 진료 기록을 선거인단 대리 접수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락처를 확보한 뒤 전화를 걸어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가 확인되면 선거인단으로 대리 접수를 해주는 식이다. 호남 출신 의원들은 예고됐던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농어촌 지역에는 모바일 기기에 익숙지 않은 노년층이 많기 때문에 모바일을 통해 접수하고 모바일로 투표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이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당은 공천 심사에 불복하며 재심을 요구하는 예비후보들로 자중지란이다. 이날까지 재심을 청구한 예비후보는 40여명이다. 27일에는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박광직(화성을)씨 등 예비후보 11명이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의 원칙도, 기준도 없는 공천 기준은 밀실 공천, 측근 공천, 오물 공천의 대명사가 됐다.”고 주장했다. 또 수도권 지역 공천자들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 몰려가 공정한 공천심사를 요구하며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민주당이 이학영 전 YMCA사무총장을 경기 군포에 전략 공천해 공천에서 탈락하게 된 안규백 의원도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상황을 파악해 보고 최악의 경우 무소속 출마까지 포함해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경기 과천·의왕에 송호창 변호사, 군포에 이학영 전 사무총장, 안산 단원갑에 백혜련 변호사를 각각 전략 공천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민주는 코드 공천” 날 세운 박근혜, “정수장학회 손 떼라” 각 세운 한명숙

    “민주는 코드 공천” 날 세운 박근혜, “정수장학회 손 떼라” 각 세운 한명숙

    여야가 공천 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본격적인 4·11 총선 정국에 접어들자 각 당 대표들의 공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27일에는 새누리당 박근혜(왼쪽)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나서 민주통합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한명숙(오른쪽) 대표는 정수장학회 문제로 박 위원장을 정조준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공천 기준을 놓고 볼 때 야당의 공천은 정체성 공천 또는 코드 공천”이라고 말했다. 전·현직 의원들을 대거 공천한 민주당의 2차 공천명단 발표 결과에 대해 ‘친노(親)의 부활’이 아니냐고 꼬집은 것이다. 박 위원장은 “온갖 흑색선전과 비방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을 혼란에 빠지게 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삶이 어려운 지금 민생을 챙기고 지역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무엇보다도 약속한 것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들을 공천해야 하고 그런 사람들이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거도 없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남을 비방하고 말 바꾸기를 서슴지 않는 사람들은 이번에 뿌리를 뽑아야 우리 정치를 쇄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명숙 대표는 정수장학회 문제를 파고들었다. 박 위원장을 향해 “대권 주자, 나라의 지도자로서 이사장 선임권을 포기하고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최근 법원에서 정수장학회가 강압에 의해 국가에 넘겨진 사실을 인정한 부분을 언급하며 “국민의 재산을 강탈한 것을 가진 사람이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이 줄곧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데 대해 한 대표는 “국민과의 불통”이라면서 “실제적인 운용 면에서는 박 위원장의 대리인을 통해 정수장학회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 위원장이 불통의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과 닮은꼴로 가지 말고 소통의 리더십으로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민주, 주초 호남 심사… ‘물갈이’ 초긴장

    민주, 주초 호남 심사… ‘물갈이’ 초긴장

    주초에 시작될 민주통합당 호남지역 공천심사를 앞두고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공천을 통한 인적 쇄신의 의지를 내보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텃밭인 호남에서의 물갈이가 불가피하지만, 호남에 기반을 둔 전통 민주당 세력과 당의 주류로 부상한 친노(친노무현) 진영 간 역학구도와 맞물려 있어 공천 과정에서 파열음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부산·경남과 수도권 중심으로 두 차례에 걸쳐 단수후보 공천자 94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현역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다. 현역의원 탈락률 0%인 셈이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 공천에는 그 어떤 이변도, 감동도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고 당 지도부의 인적 쇄신 의지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호남 지역 공천에 공천혁명의 성패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31개 지역구 의원 가운데 다선을 지낸 의원이나 비리 연루자 등이 우선적인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앞서 두 차례의 공천에서 열린우리당 출신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공천장을 받은 상황에서 호남지역 현역의원들만 물갈이의 ‘제물’이 될 경우 거센 당내 저항에 부닥칠 공산이 적지 않다. 실제로 이미 당내에서는 친노 중심의 공천에 대한 반발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서울 종로와 금천구 등의 공천 탈락자들은 “공직후보자의 추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약속이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텃밭 물갈이마저 외면한다면 민주통합당의 공천개혁은 물 건너간다며 쇄신을 외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당직자는 “민주당이 자만해 계속 공천혁명을 외면하면 과반수는커녕 제1당 자리도 장담 못 한다.”며 호남 물갈이를 촉구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정치권 쇄신공천 약속 또 헌신짝 되는 건가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다짐했던 ‘쇄신 공천’이 빈말에 그치고 있는 인상이다. 각 당의 공천 진열대마다 참신한 새 상품이 별반 눈에 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영남권 의원들은 선수 늘리기에 연연하는 꼴이다. 더욱이 민주통합당은 2차 공천명단에 비리인사 등 얼룩이 더덕더덕한 인물들을 다수 포함시켜 유권자들이 혀를 차게 했다. 여야는 공천 심사 돌입 전 경쟁적으로 엄격한 공천기준을 공표한 바 있다. 새누리당, 민주당 할 것 없이 도덕성이 주요 잣대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두 번째 발표된 민주당의 공천 명단을 보면 오로지 당선 가능성만 기준으로 삼은 느낌이다. 임종석 사무총장과 이화영 전 의원 등 도덕성 시비를 부를 인물들을 단수후보로 올렸다. 임 총장(서울 성동을)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항소심을 기다리고 있고, 이화영 전 의원(동해·삼척)은 저축은행 불법자금 수수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인물이 아닌가. 더욱이 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선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바꿨다가 최근 돌아온 이용희 의원의 아들인 이재한 후보를 대물림 공천하기까지 했다. 후보 경쟁력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전·현직 의원 43명을 공천해 당내에서조차 ‘도로 열린우리당’이란 비아냥이 나오는 마당에 유권자들이 감동할 리는 만무할 것이다. 아직 뚜껑은 열리지 않았지만, 새누리당의 공천도 싹수가 노래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도덕성이나 참신성보다 당선 가능성을 앞세운 무원칙한 전략공천이 판을 칠 조짐이 보인다는 점에서다. 오죽하면 오늘 1차 공천명단 발표에 앞서 당내에서조차 “먹통의 과정”(정두언 의원)이라며 밀실공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겠는가. 친이는 물론 친박계에서도 참신한 새 인물들을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용퇴하려는 인사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여야의 이런 공천과정은 국민의 눈높이로 참신한 인물을 발굴해 공천혁명을 완수하겠다는 당초 약속과는 한참 동떨어진 양태다. 여야 공히 대선 기여 잠재력이라는 신기루에 홀려 때묻은 기득권 인사들을 잔뜩 껴안고 가려는 형국이다. 각 정당은 총선에서 의석 몇 석 더 건지려다 국민의 신뢰를 잃어 집권 기반을 스스로 갉아먹는 우를 범해선 안 될 것이다.
  • 박근혜 “정수장학회 문제 법대로… 정치쟁점화 말라”

    박근혜 “정수장학회 문제 법대로… 정치쟁점화 말라”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4·11 총선의 격전지가 될 부산을 찾았다. 비대위원장 취임 후 첫 부산 방문은 동남권 신공항 무산,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싸늘하게 식은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였다. 여기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등 ‘낙동강 벨트’ 지역의 친노(親) 인사 공천으로 본격화된 야풍을 조기차단하는 데도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해 일궈낸 10·26 보궐선거의 부산지역 승리를 재현하고 새누리당의 정책 쇄신을 전달하며 문재인 바람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 상임고문이 출마한 사상구는 가지 않았다. 부산시당위원장인 유기준 의원은 “낙동강벨트 선거구에 우리 당 후보가 확정된 것도 아니다.”면서 “박 위원장이 방문해 선거를 조기 과열시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바닥을 훑었다. 동래 우체국 비정규직 집배원 간담회, 부산항만공사(BPA) 방문, 영상예술고 학생들과 학교폭력 간담회 등을 열었다. 여기서 새누리당의 최근 정책쇄신안을 전하고 현장의 서민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했다. 그러면서도 문 상임고문이 연일 정수장학회에 대한 파상공세를 퍼붓는 데 대해서는 분명한 태도를 보였다.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즉석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아무 관계도 없는 저한테 자꾸 누구를 사퇴시키라고 하는 것은 얘기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은 “부산일보 노조가 원하는 것은 장학회의 경영권을 내놓으라는 건데 그것은 이사회하고 이야기할 문제지 제가 나선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하자가 있으면 있는 대로 법적으로 해야지, 정치적으로 얘기를 만들어 풀려고 하는 건 제대로 된 방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정수장학회의 장학금으로 배출된 많은 인재들의 명예나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의 동래우체국 방문 때는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 지부 이호진 지부장 등 10여명이 건물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박 위원장이 최필립 이사장 등 5명의 정수장학회 이사진을 모두 퇴진시키는 게 명실상부한 사회 환원”이라면서 “박 위원장이 이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지역 숙원인 해양수산부 부활에 대해선 “해수부 부활까지 포함해 여러 안을 놓고 적극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면서 “총선보다는 대선에서 검토돼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공항 건설에 대해서는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인프라이지만 국민적 공감대를 이뤄서 모두가 결과를 인정할 수 있는게 중요하다.”면서 20일 방송기자 클럽 토론회 때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현역의원 탈락 ‘0’ 물 먹은 ‘물갈이’?

    현역의원 탈락 ‘0’ 물 먹은 ‘물갈이’?

    현역의원의 힘은 강했다. 민주통합당이 24일 발표한 2차 공천 심사 결과, 현역의원들이 있는 지역구 31곳 가운데 27명이 재공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4곳은 경선지역에 포함됐다. 정치신인을 대거 발굴하겠다고 강조해 온 민주당의 1, 2차 공천 발표자 가운데 현역의원(32명) 탈락자는 아직까지 단 한 명도 없다. 다면평가 등을 통해 현역의원이 불리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다른 전개다. 인적 쇄신 의지가 약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종석·정세균 통과… 486·친노 부활 당 핵심 관계자는 “호남 등 현역의원들이 많은 지역들이 발표가 안 됐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해명했다. ‘호남 물갈이’론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단수 후보자로 선정된 54명 가운데 현역 의원은 27명이며 2008년 18대 총선 공천에서 낙방했던 전직 의원들 16명을 합치면 무려 43명이 전·현직 의원이다. 서울은 14명 전원이 의원 출신이다. 이들은 지역의 단독 신청자였거나 경쟁력에 있어 상대 후보보다 현격한 우위를 보였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민주당은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아내인 인재근(서울 도봉갑) 여사의 전략 지역 공천과 61명의 1, 2차 단수 후보 확정자 명단을 의결했다. 당 관계자는 “2차 복수 후보 지역은 재심 기간인 48시간이 지나면 공천이 최종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총선기획단장인 이미경(서울 은평갑) 의원을 비롯해 최영희 의원을 제외한 당내 공천심사위원 의원 전원이 공천을 보장받았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 유죄를 받았던 임종석(서울 성동을) 사무총장은 “재판 중에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따른다.”는 공심위 심사기준에 따라 공천 관문을 통과했다. 자유선진당으로 당적 변경 논란이 일었던 이상민(대전 유성구) 의원도 합격점을 받았다. ●호남지역 아직 발표안해… 인적쇄신 시험대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과 친노 인사들도 대거 공천권을 따냈다. 조정식(경기 시흥을) 최재성(남양주갑) 백원우(시흥갑) 의원,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이인영(서울 구로갑) 윤호중(경기 구리) 오영식(서울 강북갑) 김현미(고양 일산 서구) 이철우(포천·연천)씨 등이 후보가 됐다. 문희상(의정부갑) 전 국회부의장과 정세균(종로) 전 대표, 유인태(도봉을) 후보 등도 공천을 받았다. 한편 김유정(서울 마포을) 의원은 정청래·정명수 후보와 함께 경선대상자로 분류되자 “여성 지역구 15% 할당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눈물의 기자회견을 연 뒤 재심을 신청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새누리, 베이비부머 챙기기

    새누리당이 베이비붐 세대 대책의 하나로 현재 만 57∼58세인 기업체 정년을 60세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정책위 관계자는 21일 “장기적으로 기업 정년을 65세로 늘릴 계획이며 당장은 만 60세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퇴직 시기를 맞고 있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들이 당장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당 정책위는 이와 함께 치매·중풍 환자에게도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과 전국 100여곳에 ‘베이비붐 세대 일 센터’를 구축하는 방안 등 중·장년층을 겨냥한 공약안을 비상대책위 정책쇄신분과에 보고한 뒤 총선 공약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때문에 서민과 중산층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며 정부의 보금자리 주택 정책과 총부채상환비율(DTI)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황 원내대표는 보금자리 주택 정책에 대해 “보금자리 주택정책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있고 이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왜곡됐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라면서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근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황우여 “보금자리주택·DTI 재검토를” 그는 또 “(주택 구입용 대출 한도를 제한하는) DTI 부분도 어느 정도 수정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면서 “여러 경제적 파급효과 때문에 정치권에서 신중히 하겠지만 DTI 부분은 이대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비리혐의 후보 공천 배제해야”

    “비리혐의 후보 공천 배제해야”

    민주통합당 내 친노무현·시민사회 세력이 공천심사와 관련, 불법·비리 혐의가 있는 후보들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며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문재인 당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등 ‘혁신과 통합’ 출신 인사들은 20일 성명을 내고 “확정 판결이 나지는 않았더라도 법률적으로 다툼의 여지 없이 사실관계가 확인된 때는 공천 배제 원칙이 명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천개혁에 걸맞은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공천을 신청한 일부 후보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총선을 통해 친노와 시민사회 세력을 확대하기 위해 도덕성 강화를 주장한 게 아니냐는 얘기다. 공천심사위는 대법원 확정 판결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후보만 심사 대상에서 배제한다는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 기준으로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임종석 사무총장, ‘청목회’ 사건의 최규식 의원, 교비횡령 혐의의 강성종 의원 등이 구제 대상이 된다. 특히 임 총장을 정조준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한 최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은 박용진 전 시민통합당 지도위원과 유대운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이, 강성종 의원의 의정부을은 임근재 전 김두관 경남지사 정책특별보좌관이 노리고 있다. 백원우 공심위원은 혁통 측 주장에 대해 “모든 상황을 고려하면 공심위가 방향을 잃고 헤매게 된다. 원칙대로 가겠다.”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판치는 ‘리스트’에 살얼음 현역의원

    여야 의원들이 19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각종 ‘리스트’에 떨고 있다. 공천 국면을 맞아 출처 불명의 각종 ‘살생부’가 여의도 정가에 나돌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에게는 돈 봉투 살포 명단, 일명 ‘박희태 리스트’가 나올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19일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검찰의 돈 봉투 수사가 다른 의원들로 확대될 것인지에 대해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공천 신청을 한 현역 의원들이 지목될 경우 그야말로 핵폭탄급 사안이다. 그 의원의 정치적 생명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부산 제일저축은행 로비사건인 ‘유동천 리스트’도 뇌관이다. 구속기소된 유 회장이 돈을 건넨 정·관계 인사들에 대해 입을 열면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은 자칫 살생부 명단에 오를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충북 충주에 공천 신청을 낸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 민주통합당으로 강원 동해·삼척에 출사표를 낸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펄쩍 뛰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인 주광덕 의원은 “정홍원 공천심사위원장이 이미 ‘당의 쇄신에 누가 되지 않고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공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면서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 입장에선 다소 억울한 일이 생겨도 쇄신의 큰 틀에선 ‘어쩔 수 없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말엔 ‘총선 살생부’ 괴담이 당 내에 한바탕 회자되기도 했다. 각종 말실수나 송사로 물의를 빚은 문제 의원 39명의 명단이었다. 한 재선 의원은 “선거 때마다 온갖 리스트가 횡행하지만 일단 그 명단에서 제외된 의원들은 ‘면죄부를 받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반면 인재영입을 맡고 있는 조동성 비대위원이 작성하는 ‘조동성 리스트’에는 서로 이름을 올리려고 비례의원들이 앞을 다퉜다는 후문이다. 민주통합당은 ‘평가 리스트’로 뒤숭숭하다. 현역의원의 상호 다면평가로 이뤄지는 ‘의원 평가 리스트’는 상임위별로 의정활동이 부진한 의원들을 솎아 낸다는 취지이지만, 계파 간 봐주기가 난무할 수 있어 비주류 의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한명숙 리스트’는 인재영입위원장을 겸한 한 대표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촛불 변호사인 송호창 변호사를 비롯해 백혜련·박성수 전 검사, 김인회 인하대 교수, 이면재 변호사, 유재만 변호사 등이 대상으로 모두 전략공천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후보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의 명단은 일명 ‘정체성 리스트’로 불린다. 공천심사과정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책이슈에 관한 입장을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한·미 FTA 협상파에 힘을 실어 줬던 김진표 원내대표가 살생부 목록에 올랐다는 소문도 이 ‘강철규 리스트’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특정인을 겨냥한 공천 배제는 공심위 내부에서도 기피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야권연대 리스트’도 관건이다. 통합진보당 이정희·심상정 공동대표가 각각 출마하는 서울 관악을과 경기 고양 덕양갑 지역에선 민주당 후보들이 떨어져 나갈까 봐 좌불안석이다. 관악을에 공천을 희망하는 민주당 김희철 의원이 야권연대 리스트에 반대하는 대표 인사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20일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단호했다. 4·11 총선을 앞두고 이뤄지고 있는 당 쇄신작업에 대한 의지와 현안에 대한 의견에 한 시간 가까이 할애했다. 그러면서 ‘약속’과 ‘신뢰’를 열 차례 이상 언급했다.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 절박함이 엿보였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는, 박 위원장으로서는 4년여 만에 생중계로 진행된 것이었다. 토론 초반의 질문은 총선 전략에 몰렸다. 이날부터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이 시작되는 등 새누리당이 본격적인 공천 심사 작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구체적인 언급을 최대한 피하고 “원칙과 시스템에 의한 공천”이라는 일관된 답을 내놨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들의 자진 용퇴론이나 친이(친이명박)계에 대한 공천 배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천위)에서 심사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다만 친이계에 대해서는 “당이 추진하는 쇄신방향과 부합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기준”이라면서 “친이니 측근이니 하는 분들도 다 그런 기준에 맞춰 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모두발언에서부터 “과거의 잘못과 완전히 단절하고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 과감한 쇄신을 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원론적인 답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박 위원장은 최근 연일 ‘과거와의 단절’을 강조하고 있다. 형용사가 ‘깨끗한’에서 ‘완전한’으로 바뀌는 등 강도도 세졌다. 이를 두고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와의 관계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고 묻자 박 위원장은 잠시 웃으며 머뭇거렸다. 이어 “현 정부 들어서 경제는 좋아졌지만 국민들의 삶은 그렇지 않았다.”고 답한 뒤 “소통의 문제도 많았고 양극화도 심화됐다. 이런 부분들을 과감히 고쳐나가야 한다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정책이 바꿔져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서도 “과연 그것이 해답이 되었는가.”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최근 더욱 논란을 빚고 있는 이 대통령의 측근 비리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사죄드리고 죄송하게 생각하면서 이제 우리가 확 바꾸자 해서 당의 가장 중요한 정강정책을 완전히 바꿨다.”고 강조했다. 옛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에 이어 자유선진당, 국민생각 등 보수진영의 총선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박 위원장은 “추구하는 가치나 방향이 같다면 얼마든지 같이 갈 수 있다. 그리고 같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법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를 해 봐야 할 상황”이라고 답했다. 박 위원장의 야당에 대한 공세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폐족’(廢族)이라는 단어도 사용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들께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고 한번 추진한 정책은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해 백지화된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두고 “현 정부에서 완전히 폐기한 정책이지만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면서 “지금 약속 드릴 수 있는 것은 저는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것이고 입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전문가들에게 결정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야권에서 탈환을 노리는 부산·경남(PK) 지역 민심을 언급하면서다. 그는 “더 좋은 후보, 더 좋은 정책을 반드시 실천하는 모습으로 그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권 주자로서 대세론에 안주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저는 원래 대세론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국민들을 만나 뵙고 소통을 강화하면서 진심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연대 가능성에도 긍정적인 답을 내놨으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가볍게 웃어 넘겼다.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리더십 문제에 대한 지적을 두고는 “정치인은 국민을 대신해서 아주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스스로 많이 엄격하게 자제해야 되는 임무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근 “권력을 이용해 탈취한 장물”이라고 공격했던 정수장학회에 대해서는 “저는 2005년 이사장직을 그만둬서 그 뒤로는 저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수장학회에서 분명하게 입장표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불신이 악순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모두 노력해야 한다.”면서 “우리로서는 대북정책이 더 진화해야 하고 북한도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북특사 등을 통한 방북 의사를 묻자 박 위원장은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월요 포커스] 여야 공천심사 포인트

    [월요 포커스] 여야 공천심사 포인트

    4·11 총선 승패의 열쇠를 쥔 여야의 후보 공천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르면 주말부터는 공천 신청자가 1명인 지역을 시작으로 여야 간 공천 대진표도 짜여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20일 부산·울산·경남을 시작으로 닷새간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심사를 벌인 뒤 단수후보 신청 지역을 대상으로 조기 공천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13일부터 공천심사를 시작한 민주당도 이번 주 초 1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한다. 명단에는 단수 후보 신청 지역 52곳에 대한 심사 결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화된 여야의 공천 포인트를 짚어 본다. ■ 새누리, 단수후보 조기공천 최대관심 새누리당에서는 현재 친박(박근혜)계와 쇄신파가 다수를 차지하는 단수 후보를 조기 공천할지가 가장 ‘뜨거운 감자’다. 현역 의원이 ‘나홀로’ 신청한 지역은 모두 16곳이다. 이 중 김선동·김호연·서병수·유정복·윤상현·이상권·이학재·이혜훈 의원 등 8명이 친박계, 권영진·김세연·황영철 의원 등 3명은 ‘박근혜 체제’를 뒷받침하는 쇄신파다.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단수 후보 중 결격 사유가 없고 경쟁력이 뛰어난 후보는 조기 공천하기로 했다. 그러나 조기 공천이 ‘친박 특혜’ 논란으로 번질 경우 반대로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당 일각에서는 이들이 영입 인사에게 지역구를 내주고, ‘낙동강 벨트’ 등 야당과의 격전지로 뛰어드는 ‘자기 희생’을 보여 줘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당의 텃밭인 ‘강남 벨트’에 대한 전략 공천의 폭과 수위도 관심사다. 현역 의원 재공천이 특혜라는 시선이 있는 데다 돈 봉투 사건 등으로 민심 흐름에도 ‘빨간불’이 켜져 물갈이 요구가 높기 때문이다. 개혁성·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새롭게 진용을 짜야 한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현재 서울 강남 3구 6개 지역구(송파병 제외)와 강동갑·을, 양천갑, 용산, 경기 성남 분당갑·을 등 12곳이 강남벨트로 분류된다. 이 중 현역 의원이 없는 5곳(강남을, 강동갑, 양천갑, 분당갑·을)에서 전략 공천에 무게가 실린다.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는 나머지 7곳에서도 이른바 ‘파격 공천’이 이뤄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친이(친이명박)계를 상징하는 거물급 인사들의 재공천 여부도 주목된다. 현 정부와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현실 인식, 2008년 18대 총선 당시의 ‘친박계 공천 학살’과 정반대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맞물려 있다. 그 중심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왕의 남자’로 불리는 이재오 의원과 친이계 대선 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나경원 전 의원, 18대 공천 때 당 사무총장이었던 이방호 전 의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민주, 호남 물갈이 대대적? 소폭? 민주통합당 공천 심사의 하이라이트는 이번 주 시작될 호남 물갈이다. 인적 쇄신에 대한 민주당의 기본 방침은 인위적 물갈이 대신 현역 의원에게 정치 신인들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 자연스러운 물갈이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남 지역은 민주당 기득권의 상징 같은 곳이기 때문에 공천개혁 의지를 국민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새누리당이 하위 25%에 대한 인위적 물갈이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이 공천개혁 선명성에서 밀리는 게 아니냐는 위기의식도 확산되고 있다. 18대 총선 당시 무려 6.8대1에 이르던 호남권 평균 경쟁률이 4.01대1로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인 2.9대1을 크게 상회한다는 점도 호남 물갈이론에 힘을 더하고 있다. 특히 현역 의원 교체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광주의 경우 인적 쇄신 압박이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 초선 의원은 “5선의 박상천(전남 고흥·보성) 의원 불출마 선언 이후 호남에서도 다선 의원들이 정치 신인들에게 바통을 넘겨줘야 하지 않느냐는 여론이 많다.”고 전했다.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협상이 어떻게 결론 날지도 관심이다. 양당은 19일까지 사흘간 협상을 벌였지만, 당 지지율에 따라 출마 지역구를 나누는 문제를 놓고 여전히 줄다리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경선이나 전략 공천을 하게 될 지역 결정 논의는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야권연대가 매듭지어져야 민주당의 전략 지역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서울 은평을, 노원갑, 도봉갑 등 야권연대 대상 지역으로 거론되는 곳을 제외하고 공천 심사를 진행 중이다.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가 출마하는 경기 고양 덕양갑도 심사에서 제외됐다. 이 밖에 서울에서는 노원병·성북갑 등이, 울산에서는 남구갑과 북구가, 부산에서는 영도와 해운대기장갑, 경남에서는 사천과 창원을 등이 야권연대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여야 모두 ‘空約 의원’ 공천서 걸러 내라

    여야가 4·11 총선을 앞두고 후보자 공천 작업을 본격화한다. 어제 공천 신청을 마감함으로써 각 당이 예열을 끝낸 공천 심사의 시동이 걸렸다. 그러잖아도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에 달한 시점이다. 주요 정당은 목전의 총선 승리뿐만 아니라 국민의 신뢰 회복을 통해 연말 대선에 대비한다는 비상한 각오로 ‘공천혁명’을 완수하기 바란다. 물론 여야는 그동안 입버릇처럼 ‘클린 공천’을 되뇌어 왔다. 하지만 선거 승리와 참신한 인재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일은 말처럼 쉽지가 않다. 요즘 각 당의 공천 창구마다 후보자의 비전과 도덕성 논의는 뒷전인 채 지명도와 당선 가능성에 대한 셈법만 무성한 게 그 방증이다. 공천 쇄신이 잡음 없이 이뤄지려면 무엇보다 객관적이고 투명한 공천 기준부터 세워야 한다. 지역구 후보자들의 경우 자신의 지역 유권자들에게 제시할 미래 청사진, 즉 공약이 당연히 주요 심사 기준의 하나가 되어야 한다. 각 당의 공천심사위원회(혹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심사 과정에서 후보자 공약의 옥석을 철저히 가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의 정치풍토는 어땠나. 선거철만 되면 개별 출마 희망자들이 온갖 달콤한 공약을 봇물처럼 쏟아냈지만 그때뿐이었다. 공천 과정에서 실현가능한 공약인지 제대로 걸러진 적이 없어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환멸만 부추겼다. 요즘 수원·대구·광주 등 지역구에 군공항을 끼고 있는 여야 의원들이 군공항이전법에 총대를 메고 있는 전후 사정을 보자. 원유철 국방위원장이 “양심상 못하겠다.”며 직권으로 상정을 거부하긴 했다. 하지만, 애당초 군공항 이전이 해당 지역구 의원들만 나선다고 쉽게 될 일이었던가. 대체 부지나 소요 재원을 고려하지 않고 지역민들의 민원을 들어주는 차원에서 덜컥 약속할 사안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민심을 잡기 위한 공약(公約)이 ‘안 되면 말고’ 식의 공약(空約)으로 타락한다면 그 피해는 유권자와 국민이 입게 된다. 지역구 공약도 반드시 국가 차원의 재원 조달 등 실현 가능성이 담보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어제 한국매니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총선공약 이행정보 공개 거부 의원명단이 주목된다. 여야는 공천 심사과정에서 어차피 이행이 안 될 공약을 내거는 후보를 반드시 솎아내야 한다.
  • 민주 한명숙號 출범 한달…선거 앞두고 과제 산적

    민주 한명숙號 출범 한달…선거 앞두고 과제 산적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1·15 전당대회에서 모바일투표와 대의원 투표 모두에서 승리, 즉 민심과 당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당권을 거머쥔 뒤 한 달을 맞았다. 취임 초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등이 합당해 출범한 ‘한명숙호(號)’는 위력적이었다. 당 지지율은 단번에 40% 가까이 치솟아 새누리당을 앞섰다. 4·11 총선 제1당은 당연시됐다. 환호는 짧았다. 인사 파열음이 터졌다. 재판 중인 임종석 사무총장 임명은 오기 인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미경 의원을 총선기획단장에 임명하고 공천심사위원도 동문인 이대 출신들을 다수 임명하며 논란을 불렀다. 486 친노 중심 당직 인선도 뒷말이 무성했다. 소외세력의 불만이 커졌다. 정권탈환을 노리면서도 운동권적 행태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많다. 서울 지역 한 예비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지적할 수는 있다. 그러나 당대표가 직접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 가 FTA 발효 정지 서한을 전달한 것 등은 과격한 인상을 줘 중립적 시민들이 민주당을 등지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지율 급등에 들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측근·권력형 비리 때문에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 여론이 비등, 지지율이 올랐는데 민주당 지지로 착각해 오만한 행보를 반복하며 지지가 식어 가고 있다는 것. 총선 대승이 아니라 자칫 1당 자리도 위험하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지지율에 취해 야권연대 없이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착시 현상으로 연대에 소홀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수백~수천표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에 통합진보당이 후보를 많이 낼 예정인데 연대를 안 하면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할 수 있다는 것. 결국 공멸을 피하기 위해 14일 통합진보당이 제안한 총선 연대에 민주당도 적극 응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다소의 불협화음은 불가피했겠지만 이제부터라도 계파 간 실질적인 화학적 통합을 이뤄 내야 한다. 공천에서 과감한 인적 쇄신을 단행, 감동을 줘야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언론, 계파 간 밀월 기간이 사실상 끝났기 때문에 한 대표는 본격적으로 정치력을 보여 줘야 한다.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 선출안 부결, 석패율제 도입 혼란, 여성 15% 의무 공천 등 정책 현안에 대한 혼선을 되풀이할 여유가 없다. 한 대표가 15일 취임 한 달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당 혁신 구상을 밝힐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박근혜 “말바꾼 세력 못믿어”역공에 한명숙은

    박근혜 “말바꾼 세력 못믿어”역공에 한명숙은

    ■대야 포문 연 박근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위원장직을 맡은 뒤 처음으로 야권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당 쇄신작업에 몰두하겠다며 정치적 현안에 대해 말을 아껴 온 박 위원장이 야당을 향해 내놓은 첫 번째 공세 ‘아이템’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었다. 박 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한·미 FTA는 노무현 정권에서 시작됐고 당시 대통령과 국무총리, 장관이 설득해 왔다.”면서 “‘FTA는 좋은 것이고 하지 않으면 나라의 앞날이 어렵다’며 시위도 제지하면서 추진해 왔고 그걸 이 정부에 와서 마무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입장을 번복한 야권을 향해 “책임을 묻겠다.”는 용어를 쓰며 비판했다. 정면 대응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박 위원장은 한·미 FTA를 거론하며 자신이 가장 중시하는 가치인 ‘원칙과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미 FTA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정치권의 행동이나 말은 책임성과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인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신념을 한층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언은 비대위 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최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를 비롯해 야권에서 한·미 FTA 폐기를 요구하는 데 대해 당에서 대응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오가면서 나왔다. 이어 오후에 열린 전국위원회에서는 박 위원장의 발언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 비대위원장직을 맡은 뒤로 처음 마주하는 전국위원들에게 인사말을 하면서 야권의 한·미 FTA에 대한 입장 번복을 거듭 꼬집었고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4·11 총선을 앞두고 전선을 확대하는 야당에 맞서 한·미 FTA 존폐 문제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최근 여야가 총선용으로 온갖 선심성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여야 간 정체성의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온 터였다. 동시에 새누리당은 총선 전선에서 한·미 FTA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이어 갈 전망이다. 당 일각에서 야당의 계속되는 FTA 폐기 주장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를 감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으로는 잇따라 터지는 악재로 인해 과소평가받는 당의 쇄신작업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으로도 보인다. 박 위원장은 전국위원들에게 “우리의 잘못으로, 나태와 안일로 그런 일(정권 교체 뒤 한·미 FTA 폐기)이 있다면 역사 앞에 큰 죄를 짓게 될 것”이라면서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은 새누리당에 구국의 결단이 돼야 한다.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野 FTA 대응 자제… MB·박근혜 맹공 민주통합당과 한명숙 대표는 일단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입장 변화 공격에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는 않았다. 신경민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한·미 FTA와 같은 중차대한 문제를 날치기 처리한 것을 반성하고 재협상 방법을 찾는 게 상식을 갖춘 정치 지도자”라며 ‘점잖게’ 대응했다.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은 “지금 한·미 FTA 상태가 바림직하다고 보는 건지, 이대로 발효돼 중소기업과 농민들이 피해를 입어도 된다는 건지 박 비대위원장에게 되묻고 싶다.”고 했다. 김현 수석부대변인은 “박 비대위원장은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 선출안 부결과 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입장부터 밝히는 게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언제까지나 점잖게 대응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FTA를 찬성하는 의원들에 대한 낙천 움직임이 있었던 만큼 구체적인 재반격에는 나름의 정리와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박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기 전인 이날 오전 이 대통령, 박 위원장 등을 정조준한 뒤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정권 들어 청와대 수석이 비리로 세 명이나 사퇴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청와대발 권력형 은닉 비리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청와대가 진실을 밝히고 국민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 MB(이명박 대통령) 정부는 그나마 남은 임기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또 조 후보 선출안 부결을 거론하며 박 위원장을 맹비난했다. 한 대표는 “부결의 본질은 새누리당이 민주당과의 약속을 깬 것”이라면서 “박 위원장이 헌법의 가치를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야당 인사 추천권의 ‘견제와 균형’에 대한 법안 취지를 언급하며 “다양한 가치의 반영을 무시한 박 위원장의 폐쇄성이 드러났다. 박 위원장과 새누리당이 색깔론과 다수당의 폭력으로 양심 있는 법조인을 희생시켰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19대 국회에서 조 후보자를 헌법재판관 후보로 재추천하기로 했다. 한 대표가 이 대통령과 박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한 것은 새누리당이 당명을 바꾸고 경제민주화 등 각종 정책들에 대한 ‘좌클릭’으로 민주당의 좁아지는 입지를 우려해 새누리당을 견제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을 이명박 정권과 동일시하며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키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사건 Inside] (1) 믿었던 ‘모델급’ 여친이 회사 사장과…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 속 시신 3구, 누가? 왜?…‘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 (5) “입양한 딸, 남편이 바람핀 뒤 나 몰래?”…‘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범인 “시신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내 애인이 ‘꽃뱀 예림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군대에서 발견된 성병, 범인은 ‘그 아저씨’…‘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최악의 ‘집단 성폭행’…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명문 여대생, 남친 잘못 만나 마약에 성매매까지… [사건 Inside] (12) 부인 시신에 모자씌워 저수지로…사기 결혼이 부른 엽기 살인 [사건 Inside] (13) “나만 믿으면 100만원이 3억원으로”…‘인터넷 교주’ 믿었다 패가망신 [사건 Inside] (14) 독극물 마신 살인범 주유소로 난입해…‘강릉 30대女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글러브 끼고 주먹질에 ‘쵸크’로 반격…엽기 커플의 사랑싸움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의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 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사건 Inside] (19) 40대女, 동거남이 준 술 마셨다가 깨어나보니…나쁜 남자의 진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