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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비대위 3개월 책 펴내… 孫 “사상 보선땐 재도전”

    李, 비대위 3개월 책 펴내… 孫 “사상 보선땐 재도전”

    4·11 총선에서 이른바 새누리당의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27세 동갑내기 청년 이준석과 손수조는 의미 있는 정치실험의 발자국을 남겼다.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은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쇄신 행보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탰고, 부산 사상에 출마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맞짱’을 뜬 손수조 후보는 비록 패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각인시켰다. 이들이 총선 이후 거취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먼저 이준석 비대위원은 지난 석 달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참여해 활동한 소회를 담은 책을 펴내는 것으로 자신의 정치실험을 결산했다. ‘어린 놈이 정치를?’이라는 제목의 이 책에서 이 위원은 연말 대선의 승자로 ‘박근혜’를 꼽아 눈길을 모았다. “박 위원장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그 근거로 “박 위원장이 가장 뜨거운 이슈인 안보 측면에서 확고한 지지층을 유지하고 있다. 선거 어젠다도 야당과의 복지 체계 경쟁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선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도 출마 선언을 하지 않는 것은 정치 경험의 부재일 것 같다. 안 원장이 정치에 참여하게 된다면 개인보다 시스템에 낙담할 것 같다.”는 촌평을 내놓기도 했다.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대통령 5년 임기가 지난 뒤에는 무엇으로 단일화를 유지할 것이냐.”며 선거 승리만을 위한 정략적 연대를 비판했다. 그는 “연말 대선에서 필요하다면 박 위원장을 도울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기회가 된다면 교육감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정치와 계속해서 인연을 맺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손 후보는 사상구 보궐선거에 재도전할 뜻을 분명히 했다. 낙선 인사차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은 손 후보는 기자와 만나 “사상구에서 지역기반을 많이 다져놓을 것”이라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지면 사상에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문 상임고문이 대선으로 직행할 경우 지역구 의원직을 내려 놓으면 또 한번 노려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대선캠프에서 요청이 오면 기꺼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선거비용 3000만원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1차적으로 다 잘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총 선거비용이 전화요금 빼고 3400여만원 나온 만큼 유권자들에게 처음의 약속은 지켰다.”고 자신했다. 박 위원장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닌 ‘맨발 손수조’에게 가능성만 믿고 공천의 기회를 주신 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재연·이성원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 ‘성추행 의혹’ 김형태에 찬사 보내더니

    박근혜, ‘성추행 의혹’ 김형태에 찬사 보내더니

    김형태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의 ‘제수 성폭행 의혹’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당선자에 대해 했던 발언들이 정치 쟁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선거유세 기간 중 김 후보를 “언론인 출신으로 향후 포항의 변화를 이끌 큰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박 위원장이 경북 포항을 찾은 것은 지난 5일 오후 1시쯤. 죽도시장을 방문해 “포항은 우리나라 중공업의 신화를 일으킨 도시로 우리 산업의 모태와 같다.”면서 “포항을 더 크게 발전시킬 일꾼들이 필요하다. 지역의 새누리당 후보인 이병석, 김형태, 정수성을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 당선자를 가리키며 “포항 발전을 위한 사안을 쪽집게처럼 찾아내 일할 포항의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김 당선자 역시 선거 기간 중 박 위원장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표심 끌어안기에 바빴다. 그는 4일 시내를 돌면서 자신을 “힘 있는 여당 후보”라고 강조한 뒤 “박근혜 비대위원장으로부터 배운 정치를 통해 지역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비대위원 등 다수의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김 당선자에 대한 출당 등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박 비대위원장은 “사실을 확인한 후에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박 위원장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두고 당 내외에서는 빠른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기사회생한 이재오 의원은 16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노선이 다르거나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함께 정치를 할 수 있어도 부패한 전력이 있거나 파렴치한 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주위에 세워두면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박 위원장을 겨냥해 “지도자는 그렇게 하면 우선은 편할지 몰라도 대중으로부터 멀어진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준석 비대위원도 이날 BBS라디오에서 “비대위에서 ‘당선자가 탈당하면 당선이 취소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당이 결정을) 머뭇거렸다.”면서 “국민들이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도 CBS라디오에 출연해 “출당이든, 의원직 사퇴든 새누리당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내에 결단을 내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8일 김 당선자의 제수라고 밝힌 최모씨는 “2002년 5월 김 당선자가 아들의 장학금 문제를 의논하자며 상경을 요청, 오피스텔에서 만났는데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최씨의 남편이자 김 당선자의 동생은 1995년 암으로 사망했으며 최씨는 이후 두 아들과 부산에서 살고 있다. 포항 남·울릉 선거구에 출마했던 무소속 정장식 후보는 지난 10일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김 후보가 조카와 대화한 내용’이라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녹취록에는 김 당선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큰아빠가 술을 먹고 결정적인 실수를 했어. 정말 실수한 것은 인정하는데, 마지막 남녀관계까지는 안 갔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vnt@seoul.co.kr
  • 대선주자 첫 단추 ‘원칙 朴’

    대선주자 첫 단추 ‘원칙 朴’

    여야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면서 대권 경쟁에 불이 붙었다. 16일 리얼미터가 지난 12~13일 전국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양자 구도에서 박 위원장은 47.9%, 안 원장은 44.8%를 각각 기록했다. 리얼미터의 정례 조사에서 박 위원장이 안 원장을 앞지른 것은 처음이다. 일주일 전 조사(4월 2~6일)에서도 박 위원장은 45.3%로, 47.8%를 얻은 안 원장에게 2.5% 포인트 밀렸다. 다자 구도에서는 박 위원장이 42.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안 원장(20.7%),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15.6%),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3.2%) 등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지난 11일 총선 투표 참여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박 위원장은 45.1%를 얻어 35.9%의 안 원장을 제쳤다. 총선을 계기로 박 위원장과 안 원장에 대한 지지율이 뒤바뀐 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판도 자체가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박 위원장 입장에서는 다시 찾아온 주도권을 내줄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다음 달 중순 새로운 당 지도부가 구성될 경우 비대위원장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대선 주자라는 이름표를 전면에 새롭게 내걸어야 한다. ‘대선 주자 박근혜’의 등장을 공식화하는 첫 단추는 그동안 줄곧 강조해 온 ‘원칙의 정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 해답은 논문 표절 의혹과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문대성·김형태 당선자에 대한 처리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직후 두 당선자 처리 문제에 대해 “사실이 확인되면 거기에 따라 당이 (결정)할 테니까 더 되풀이할 필요는 없는 얘기”라고 밝혔다. 황영철 대변인은 또 박 위원장이 회의에서 “대학에 맡기거나 법정 공방으로 가면 결론이 날 것이고, 그에 따라 당규에 따라 조치하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봐주겠다는 뜻이 아니라 앞서 나가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총선에서 어렵사리 얻은 단독 과반 의석을 포기하더라도 쇄신과 개혁 기조를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 행보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정책은 국민과의 약속을 중시하는 박근혜식 쇄신의 요체이기도 하다. 박 위원장이 이날 총선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100% 국민행복 실천본부’를 만들기로 하고,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규탄 결의안과 각종 민생법안 처리 등을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박 위원장이 회의에서 “국민들께서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바로 우리 당과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소요된 비용이 굶주림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의 식량 부족분 6년치를 살 수 있는 금액이라고 한다. 정말 반인권적인 일이다.” 등으로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4·11 총선 이후] 친노·비노 기싸움 진통 끝 ‘3주짜리 문성근 대행체제’로

    [4·11 총선 이후] 친노·비노 기싸움 진통 끝 ‘3주짜리 문성근 대행체제’로

    민주통합당이 진통 끝에 과도기 지도 체제로 ‘문성근 대표대행 체제’를 확정했다. 그러나 단 3주짜리 임시 대표대행이다. 민주당은 15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난 13일 한명숙 대표 사임 후 출범한 문 최고위원의 대표대행 체제를 합의했다. 2개월짜리 단명(短命)의 지도체제 구성을 놓고 문성근 대표대행 체제를 주장하던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지도부 총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주장하던 비노(비노무현) 진영은 결국 ‘3주 대표대행’과 ‘1개월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궁여지책으로 접점을 찾았다. 5월 초에 조기 선출하기로 확정한 차기 원내대표를 비대위 얼굴로 낙점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임시전국대의원대회(임시전대)를 관리하자는 방안이다. ‘합’(合)은 이뤄졌으되 리더십은 계파 간 셈법으로 미분된 셈이다. 오히려 차기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간 치열한 다툼의 노정만 예고해 버렸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당헌·당규에 따라 1·15 전당대회 경선 차점자인 문 대표대행 체제로 가되 이르면 5월 4일 조기 선출하는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며 “이번 주에 원내대표 경선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신임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임시 전당대회는 6월 9일 전후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총선 패배의 연대 책임이 있는 현 지도부가 물러나고 새 비대위로 당을 추슬러야 한다는 ‘재정비론’으로 팽팽히 맞선 구 민주계 등 비노 측의 주장이 반영된 결과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부겸 최고위원 등 대다수는 “당을 수습하는 데도 질서와 절도가 있어야 하는데 오합지졸의 모습을 보이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대표대행으로 가는 게 맞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비노 측의 강경 입장을 꺾지는 못했다. 문 대표대행도 “어려운 때일수록 원칙을 지키자.”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무위에 그쳤다. 민주계 핵심인 박지원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이 두 달이라도 당 전면에 있는 건 쇄신의 모습이 아니다. 현 지도부는 비대위원만 인선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 같은 지도 체제 이전투구의 이면에는 차기 당권 및 대선 정국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친노·비노 간의 기싸움이 기저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노 측은 친노 색깔이 진한 문 대표대행에게 대선 후보 경선을 관리할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임시전대를 맡길 수 없다는 인식이 짙다. 중립적 인사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가 관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12월 대선 체제마저 친노가 독식하도록 놔둘 수 없다는 견제론이 작용하고 있다. 반면 당 주류인 친노계는 한 대표 낙마 후에도 당권을 거머쥔 채 차기 지도부를 대선 지형에 유리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정치적 셈법을 하고 있다. 친노계는 당초 일부 대권주자들에게 대표대행 체제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노 중진 인사는 최근 손학규 전 대표에게 전화해 “다 물러나면 임시 지도부 체제가 걱정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손 전 대표는 “민주당이 반성하고 쇄신하는 진정성을 보이는 게 우선”이라며 “왜 우리 당에 인물이 없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안동환·강주리·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4·11 총선 이후] 새누리 ‘수도권 4050 대표론’ 급부상

    [4·11 총선 이후] 새누리 ‘수도권 4050 대표론’ 급부상

    새누리당이 4·11 총선 이후 새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15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이 ‘수도권 40~50대 대표론’에 무게를 실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이날 당 대표 적임자에 대해 “영남권은 피해야 하고 가급적 서울, 경기 등 수도권으로 올라오면 좋다.”면서 “(40~50대 당대표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기왕 쇄신하는데 사고의 기본적 변화를 해야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전처럼 나이, 선수가 많은 사람을 고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이 4·11 총선에서 수도권 112석 중 43석을 얻은 데 대해서도 “당이 쇄신의 이미지를 더 보여주지 않으면 수도권 표심을 잡기 힘들다.”고 경계했다. 쇄신파를 이끌었던 5선 남경필(경기 수원병) 의원, 4선에 성공한 정병국(경기 여주·양평·가평) 의원, 3선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의원 등이 당 쇄신에 걸맞은 인사로 꼽힌다. 6선에 성공해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강창희(대전 중구) 당선자는 충청 몫 당 대표로도 물망에 올랐다. 친화력을 바탕으로 각종 대야 협상을 주도했던 5선 황우여(인천 연수) 원내대표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원외로는 홍사덕, 김무성 의원 등이 거론된다. ●5선 중진 황우여도 하마평 이와 관련, 황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욕심은 없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자리”라면서도 “아직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직에 대해 “당에서 여러 논의를 거쳐야 하고 지금 같은 시기에 중진들이 서로 나서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대표경선 전당대회 시기도 고민 남 의원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선을 위한 당의 전략적 포석이 마련되면 거기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제가 (하고 싶다고) 나설 상황은 아니다.”면서 “당의 논의과정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당으로선 대표 경선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도 고민이다. 돈 봉투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지 얼마 안 돼 이렇다 할 문제점에 대한 보완 없이 다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는 등의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돈 봉투 사건이 터졌을 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체육관 전당대회’의 한계와 문제점 등이 지적됐으나 선거 등을 앞두고 당은 보완점 등을 마련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당내에서는 ‘국민여론’을 포함시키는 문제를 집중 고려했으나, 민주당의 모바일 투표가 큰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원내대표 대행체제, 전국위원회의 당 대표 선출안 등이 함께 검토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김형태·문대성 털고 가는 게 옳은 거 아닌가

    새누리당 일부 비상대책위원들이 4·11 총선에서 당선된 김형태(경북 포항 남·울릉)씨와 문대성(부산 사하갑)씨에 대해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선거과정에서 김형태 당선자는 제수를 성추행하려 했다는 의혹을, 문대성 당선자는 박사 논문 표절 의혹을 받았다.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16일로 예정된 비대위 회의에서 두 당선자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이준석 비대위원은 “문제가 확인되면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면서 “과반의석을 무너뜨려서라도 국민의 눈 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을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김형태·문대성 당선자는 선기기간 동안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지만, 새누리당은 총선 당일까지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은 문제삼으면서도 두 당선자에 대해서는 눈을 감았던 것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강조해온 원칙과는 거리가 멀다. 비록 늦었지만 일부 비대위원들이 두 당선자의 도덕성을 짚고 넘어가겠다는 것은 옳다고 본다. 김형태·문대성 당선자는 모두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엄격한 사실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상 문제 있는 것으로 결론 날 가능성이 높다. 김형태·문대성 당선자가 지역 주민들의 선택을 받기는 했지만, 그렇더라도 잘못이 확인되면 출당조치를 취하거나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152석이나 차지한 데 도취할 때가 아니다. 새누리당이 과반을 이룬 것은 민주통합당이 제대로 하지 못한 자살골 때문이지, 새누리당이 잘해서 제1당이 된 것은 아니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털 건 털고 가는 게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강조해온 신뢰와 원칙에도 맞다. 국회의원 2명이 더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과반 의석을 확보했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도 아니다. 국민을 무시하는 정당과 정치인에게 표를 줄 국민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4·11 총선 이후] 새누리 지도체제 어떻게

    [4·11 총선 이후] 새누리 지도체제 어떻게

    새누리당이 19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면서 ‘포스트 4·11’ 정국의 새 지도부 면면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올해 치러질 대선을 위해선 당이 하루빨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정상화해 ‘대선주자 박근혜+강력한 당 대표’의 두 바퀴로 굴러가야 한다는 게 당 안팎의 일치된 판단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12일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당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당이 비대위 체제로 운영돼 왔는데 이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 당을 정상체제로 운영하고 바로 민생문제 해결과 공약실천을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당은 정상화의 방식을 고민 중이다. ‘전당대회’가 수순이지만, 지난해 박희태 전 대표의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악몽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다. 또 총선 승리 분위기를 굳이 전당대회 경선 체제로 서둘러 바꿀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다. 핵심 당직자는 “5월 중 새 지도부를 구성하자는 게 박 위원장의 의중이지만 전당대회는 인원 동원, 장소·시간상 비용 등 부담이 적지 않다.”면서 “전국위원회와 여론조사 등으로 대체하는 등의 방식이 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당대회를 소집하기 곤란한 때에는 전국위원회가 이를 대행할 수 있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총선 전 쇄신파들이 원내정당화를 주장하면서 ‘중앙당·당 대표 폐지’를 주장했던 만큼 이들의 의견도 주요 변수다.”라고 말했다. 여러 이유로 빠른 시간내에 정상화가 쉽지 않을 때에는 ‘대행 체제’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원내대표로의 권한 위임은 전례도 많다. 황우여 현 원내대표가 맡을 수도 있고, 19대 당선자들이 먼저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방안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지경부 장관을 지낸 3선의 핵심 측근 최경환 의원, 4선에 성공한 정책위의장 출신 이주영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대선주자로 나설 박 위원장을 대신해 당을 이끌어 갈 새 지도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장은 5선에 오른 황우여(왼쪽·인천 연수) 원내대표, 남경필(가운데·경기 수원병) 의원, 4선 정병국(오른쪽·여주·양평·가평) 의원 등이 거론된다. ‘수도권 , 40~50대 인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탓이다. 7선 정몽준(동작을) 의원은 대권주자의 하나이므로 대표로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6선의 친박(친박근혜) 핵심 강창희(대전 중구) 당선자는 ‘충청권 국회의장’ 쪽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5선 이재오(은평을) 의원은 친이명박계로 운신이 쉽지 않다. 3선 정두언(서대문을) 의원 등도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원외인사는 배제되는 분위기다. 박 대표가 비례대표직을 내던질 것이므로 대선후보와 당대표가 모두 원외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19대 국회는 개원 직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불법사찰 청문회 등 여야 쟁점 사안들이 산적해 있다. 원외 당 대표 체제로는 이를 해결해 나가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새누리는 더 겸손하고 민주는 더 자성하라

    유권자들이 4·11 국회의원 총선을 통해 여야 정치권에 전달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새누리당은 더 겸손하고, 민주통합당은 더 자성하라는 것이다. 올해 초만 해도 이명박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4·11 총선에서 크게 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당의 얼굴로 내세워 정강·정책을 바꾸는 등 쇄신 작업에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이름까지 바꾸고 과거의 병폐들을 해소하려는 작업에 들어갔다. 야당 측에서는 ‘쇼’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지만, 어쨌든 새누리당은 20대 비대위원까지 영입하며 쇄신의 몸부림을 보였다. 유권자들은 그런 새누리당의 모습을 보면서 여당이 겸손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이 이번 총선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패배했고, 20~30대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데도 또다시 실패했다. 아직 해결해야 할 큰 과제가 남겨진 것이다. 그 과제 가운데 많은 부분은 이명박 정부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박근혜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불법사찰방지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힌 것은 새누리당에 남겨진 과제를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때 단독 과반도 가능하다고 기치를 올렸던 민주당은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18대 총선 때보다는 의석을 크게 늘렸지만, 강원도와 충청도 지역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민주당의 패배는 새누리당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자초한 측면이 크다. 명분과 원칙도 없이 선거구도만 고려한 야권 연대, 유권자의 눈높이에 훨씬 못 미친 안이하고 구태의연한 공천 과정,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뒤집는 오만함 등이 민주당을 자멸로 이끈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민주당에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총선 당시 대패했던 수도권에서 승리한 것은 커다란 성과다. 민주당 스스로 얼마나 반성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는가에 따라 연말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새누리당(42.8%)과 자유선진당(3.2%)에 46%의 지지를, 민주당(36.5%)과 진보당(10.3%)에 46.8%의 지지를 나눠줬다. 마치 계산된 듯한, 절묘한 조화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진영과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 세력이 똑같은 조건의 스타트 라인에 서 있다. 이제부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진지하고 치열한 경쟁을 새롭게 시작하기 바란다.
  • [4·11 총선 이후] 새누리 이상돈 “성추문 김형태·표절 문대성 출당 논의 필요”

    4·11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넘는 승리를 거둔 새누리당 내에서 각각 성추문과 논문 표절 논란을 빚은 김형태(포항남구·울릉)·문대성(부산 사하갑) 당선자를 출당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새누리당이 원내 과반의석을 포기하면서까지 두 후보를 출당 조치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월요일에 있을 비대위 회의에서 두 당선자에 대한 논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미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은 상황에서 두 후보에 대한 징계 조치는 출당밖에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앞서 이준석 비대위원도 이날 오후 MBN ‘뉴스 M’에 출연, “성추문 파문이 있었던 분과 논문 표절에 관련해 문제가 있었던 분”을 언급하며, “과반의석을 무너뜨려서라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을 쇄신하겠다.”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문 당선자는 선거과정에서 국민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 의혹에 휩싸였고, 김 당선자는 ‘제수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도덕성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하지만 이상돈 비대위원은 “문 당선자의 경우 국민대에서 논문 표절 심사가 진행되는 만큼 결과를 기다려야 하고, 김 당선자의 경우도 일방적인 주장에 대한 사실 확인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당장 구체적인 조치가 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당내에서는 기대 이상의 승리를 거둔 만큼 과반의석이 무너져도 향후 정국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선거 과정에서 두 후보에 대한 논란에 침묵하던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자마자, 두 후보에 대한 출당을 언급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이 비대위원은 “이미 공천을 한 상황에서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새누리 중진들 엇갈린 운명

    새누리 중진들 엇갈린 운명

    새누리당 중진들의 운명은 확연히 갈렸다. 친이(이명박)계 좌장 이재오 의원은 피 말리는 접전 끝에, 황우여 원내대표는 비교적 여유 있게 상대 후보를 따돌리고 5선 고지에 올랐다. 정몽준 전 대표는 7선 고지를 점령했다. 반면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한 홍사덕 의원과 동대문을에 출마한 홍준표 전 대표는 낙선했다. 이재오 의원은 은평을에서 야권 통합후보로 나선 천호선 진보신당 대변인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은평을은 친이계와 친노(친노무현)계의 대리전으로 관심이 집중됐지만 결과는 친이계의 승리였다. 그의 당선으로 친이계는 명맥을 겨우 유지하게 됐다. 앞서 공천 국면에서 이재오계였던 진수희·장광근·안경률 의원 등이 모두 탈락했고 이 의원은 외로이 생환했다. 숨막히는 접전이었다. 이 의원은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 한번도 천 후보에게 1위를 내준 적 없이 5~14% 포인트 차의 여유 있는 리드를 지켜 왔기 때문에 더 마음을 졸여야 했다. 저격수로 나섰던 ‘노무현의 남자’ 천 후보는 2010년 7·28 재·보궐 선거에 이어 이 의원에게 재도전했지만 이번에도 무릎을 꿇었다. 정몽준 전 대표는 ‘범현대가의 대결’에서 민주통합당 이계안 후보를 꺾고 당 내 최다선(7선)에 올랐다. 그러나 정 전 대표에게 이번 총선의 의미는 단순히 당 내 최다선에 있지 않다. 지난해 출판기념회에서 이미 대권 도전을 시사한 그는 이번 총선 승리로 대권가도를 향해 전력질주할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 전 대표는 이번 총선 승리를 기점으로 비(非)박근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전 대표는 김문수 경기도 지사와 함께 친이(이명박)계, 쇄신파 의원들과 연대해 당내 확고한 대선 주자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독주’를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도 인천 연수구에서 결국 ‘5선’ 도전에 성공했다. 이명박 정부와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 여론이 수도권을 휩쓴 가운데 당당히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것이다. 그는 17대 총선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후폭풍을 딛고 당당히 당선된 바 있다. 이번 승리로 인해 그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졌다. 황 원내대표는 이번에 ‘5선’ 고지를 점령함으로써 당대표와 국회의장의 ‘꿈’을 동시에 꿀 수 있게 됐다. 반면 탈락의 고배를 마신 중진들도 있다. 4·11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던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는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가 ‘희생양’이 됐다. 홍 후보 개인적으로는 현역 최다선 의원(7선) 반열에 오를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렇다고 홍 후보의 정치 생명 자체가 끝났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동안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역할을 해오면서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내 신임이 여전히 두텁다. 홍 후보는 향후 대선 국면에서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후보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뒤 줄곧 박 위원장의 든든한 정치적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홍준표 전 대표도 낙선했다. 지난 17대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였던 민주당 민병두 후보에게 밀려 5선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홍 전 대표의 정치적 역할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장세훈·이재연·황비웅·허백윤기자 stylist@seoul.co.kr
  • 선거의 여왕 박근혜, 원톱으로 승리 이끌어… 대선가도 독주체제로

    선거의 여왕 박근혜, 원톱으로 승리 이끌어… 대선가도 독주체제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역시 선거에 강했다. 현 정부의 임기 말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은 당초 ‘100석 안팎’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탄핵 역풍 속에서 얻어낸 ‘121석’이 승리의 기준선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원톱으로 이끈 이번 선거의 결과 새누리당은 1당의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특히 충청·강원에서의 ‘박근혜 효과’가 돋보였다. 새누리당은 10년 동안 대전에서 1석도 차지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중·동·대덕 등에서 우위를 점했다. 박 위원장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는 충북 보은·옥천·영동을 비롯해 충북·충남 지역에서도 모두 새누리당이 선전했다. 올해 초 당 자체 분석으로 최소 1석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왔던 ‘야도’(野道) 강원은 9곳 모두 새누리당이 차지하게 됐다. 보수 성향의 신당이었던 국민생각이나 범여권 무소속 후보들은 전혀 맥도 못 추었다. 박 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전면에 나서기까지 당에는 온갖 악재가 잇따랐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를 기점으로 디도스 공격 사건,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등 대형 이슈들이 강타했다. 박 위원장에게도 정수장학회 논란 등이 제기되면서 검증을 방불케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위원장은 당의 정강정책은 물론 당명까지 모두 바꿨다. 이번 선거도 원톱으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맡아 총지휘를 했고 박 위원장 자신은 하루에 15~20곳에 달하는 지역구 유세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박 위원장은 무엇보다 ‘변화’와 ‘쇄신’을 내세우는 동시에 ‘약속’을 지키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의 정권 심판론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 투표일을 열흘 남짓 앞두고 불거진 민간인 사찰 의혹 역시 여권에 악재가 분명했지만 박 위원장이 “저도 전·현 정권을 막론하고 사찰을 했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특검을 도입하고 근본 대책을 만들어 불법 사찰을 근절하겠다.”고 외치며 비판의 여론에서 비껴갔다. 박 위원장은 오히려 목소리 톤을 높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등을 두고 야당이 말을 바꿨다며 대야 공세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서울 노원갑의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에도 “우리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투표일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거대 야당의 폭주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박 위원장이 마지막 이틀의 선거운동 기간을 모두 할애할 만큼 공을 들였던 수도권에서 예상치 못했던 저조한 성적표를 거둔 점은 박 위원장에게 비판으로 돌아올 수 있다.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박 위원장 개인으로서도 큰 과제로 남았다. 수도권과 젊은 층의 민심을 돌리기 위한 박 위원장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특히 18대 총선에서는 압승을 거뒀던 서울에서 이번에는 정반대 상황을 겪게 됐다. 이 지역 기반이 우세한 이명박계 등 비(非)박근혜계로부터 한계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총선 이후 대선 정국으로 향하면서 잠재적 경쟁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부산에서 생존했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영향력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박 위원장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파워… 새누리 ‘과반’ 지켰다

    박근혜 파워… 새누리 ‘과반’ 지켰다

    새누리당이 4·11 총선에서 19대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압승했다. 반면 원내 1당 탈환과 여대야소 정국을 노렸던 민주통합당은 128석 안팎의 의석을 얻는 데 그치며 참패했다. 11일 전국 246개 선거구별로 실시된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새누리당은 12일 새벽 1시 현재 전국 개표율 96.7%를 기록한 가운데 127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거나 1위를 달리며 압승을 예약했다. 민주당은 108곳에서 당선 또는 1위를 달리는 데 그쳤다. 총 54석의 비례대표 의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24~25석을, 민주당이 21~22석 정도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돼 새누리당은 원내 과반인 151~152석을, 민주당은 127~128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통합진보당은 지역구 의석 7곳과 비례대표 의석 6석 등 13석을 얻으며 약진했다. 18대 국회 때 18석을 얻었던 자유선진당은 지역구 3석과 비례대표 2석 등 5석 안팎을 얻는 데 그치며 원내 4당으로 내려앉았다. 격전지가 몰린 서울에서는 12일 0시 현재 민주당이 30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거나 당선이 확실시됐다. 새누리당은 16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경기에서는 민주당이 29곳, 새누리당이 21곳, 통합진보당이 2곳을 차지했다. 반면 18대 국회에서 줄곧 야도(野道)로 자리매김된 강원에서는 새누리당이 9곳을 싹쓸이했고, 충청 25개 선거구에선 새누리당이 12곳, 민주당이 10곳, 선진당이 3곳을 차지했다. 부산·경남 지역의 4개 선거구와 호남의 5곳을 제외하면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전통 텃밭인 영·호남을 독식, 과거 17대 국회 이전의 ‘여동야서’(與東野西)형 정치 지형이 복원됐다. 선거 승리가 확정되자 이혜훈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은 “변화와 쇄신을 위한 노력을 뼈를 깎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약속드렸고 그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3개월 동안 많은 노력을 하며 오늘까지 왔다.”면서 “총선 기간에 드린 큰 약속, 작은 약속 가리지 않고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켜서 국민 행복을 꼭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은 총선 패배가 기정 사실이 된 11일 밤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여러 미흡함으로 현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 여론을 충분히 받아 안지 못했다.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의 압승을 거둠에 따라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여권을 압박했던 민주통합당은 당분간 정국 주도권을 쥐고 나가기 어렵게 됐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과 정책 혼선, 그리고 선거 막판의 김용민 후보 막말 파문 등이 패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 패배로 민주당은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혼란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정권심판론의 굴레에서 벗어나 12월 대선을 겨냥한 ‘미래전진론’을 앞세워 19대 국회에서 정국 주도권을 쥐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위기의 당을 구해 내는 차원을 넘어 원내 1당의 지위를 지켜내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해냄에 따라 향후 대선 구도에서 더욱 입지를 굳히게 됐다. 관심을 모은 부산 사상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54.9%를 얻어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44.0%)를 10.9% 포인트 앞서며 당선됐다. 막판까지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새누리당 이재오 후보는 1.1% 포인트 차의 신승을 거뒀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투표에 전체 유권자 4020만 5055명 중 2181만 5420명이 투표장을 찾아 54.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전국 단위 선거 중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던 2008년 18대 총선(46.1%)보다 8.2% 포인트 상승한 것이지만 2004년 17대 총선의 60.6%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與, 예상밖 선전… 대권주자들 손익 ‘복잡한 셈법’

    與, 예상밖 선전… 대권주자들 손익 ‘복잡한 셈법’

    새누리당의 승리로 막을 내린 4·11총선 결과는 사실상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인 ‘박근혜의 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박풍(朴風)의 위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야를 떠나 총선을 통해 박 위원장이 ‘선거의 여왕’으로서의 위력을 재입증, 대권가도를 질주할 것으로 본다. 박 위원장의 위력은 새누리당의 의석수로 입증됐다. 그는 한때 100석 이하까지 예상되던 누란의 당을 당명 개정과 쇄신 작업으로 국민에게 호소, 원내 1당을 일궈냄으로써 당내에서 그의 대권가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없을 것 같다. 박풍이 강원이나 충청에서 맹위를 떨치며 여권의 고토를 회복한 것도 평가되고 있다. 12월 대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고전하긴 했지만, 위기의 당과 이명박 정권의 급한 불을 꺼주는 위력을 보여줬다. 부산에서 보여준 집념도 평가받는다. 부산의 야당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무려 다섯 번이나 부산을 찾아 무력화시켰다. 호남에서 외연을 확대하려 했으나 실패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적지 않은 위기 요소도 감지된다. 부산경남에서 상당수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선전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그리고 김두관 경남지사 등 부산·경남 지역 출신 야권 대선 주자들이 이 지역 여론에 파고들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들이 향후 박 위원장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막말 파문 등 악재 속에 약진한 것도 박 위원장의 대선 전략 수정을 압박할 요인이다. 범야권이 이번 총선에서 전국적인 단일화에 성공, 적지않은 위력을 떨쳤듯이 연말 대선에서도 야권 단일후보가 뜨면 강세가 예상된다. 시간이 흐르면 당내 대선 주자군인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의원이나 범여권 정운찬 전 총리의 도전을 받을 수도 있다. 부산 사상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힘겹게 누르고, 부산·경남 지역에서도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기대에 못 미쳐 당내 대선 주자로서의 선두자리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당장은 책임론이 일거나 주자 교체론은 없겠지만 압도적 위력을 못 보여준 것이 흠이다. 시간이 흐르면 김두관 경남지사의 도전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문 고문은 선거기간 내내 무명의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에 묶여 전국적인 행보를 하지 못한 것도 약점이 될 것 같다. 특히 자신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해 대선국면이 본격화되면 내세울 대표상품이 없는 게 걸린다. 주자 교체론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안철수 원장이 대권 가도에 합류하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 원장이 야권의 대선 주자로 부각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크게 패배하거나, 문재인 고문과 김두관 지사 등의 입지가 약화돼야 하지만 변화가 적다. 그 스스로 투표 촉구에도 불구하고 가시적 성과가 없어 향후 행보에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세종시에서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를 꺾는 저력을 과시, 잠재적 대권주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돈다. 야권의 다크호스로 주목된다. 총선에서 백의종군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당내 대선지형의 변화를 살피며 기회를 엿볼 것 같다. 자신이 야권통합을 이뤄낸 점을 상표로 반전을 노릴 전망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국민대표 가려낼 권리와 책임 유권자에게 있다

    4·11 국회의원 총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다수의 유권자들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18대 총선과 비교하면 이번 총선은 결과를 예측하기 매우 힘든 선거가 되고 있다. 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후폭풍으로 열린우리당이 승리했고,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 실시된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압승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여야가 120~140석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선거전 초반에는 현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분위기와 야권 연대 등으로 민주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여당이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간판을 바꾸는 등 나름대로 쇄신의 모습을 보인 반면 야권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반대 등으로 민심을 잃은 데다, 공천에서도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결국 선거 막판으로 오면서 정책 선거는 온데간데없고, 여야의 이전투구식 네거티브 선거전만이 판을 치는 상황이다. 선거판이 혼탁해지면서 유권자들은 후보 선택에 혼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결국 선거의 결과를 결정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어느 당, 어느 후보가 국민의 대표가 될 만한 자격을 갖췄는지를 가려낼 권리와 의무가 모두 유권자들에게 있는 것이다. 유권자들의 선택은 후보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연구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미 집으로 배달된 선거 공보를 살펴보면 해당 지역구에 어떤 당의 어떤 경력을 가진 후보가 어떤 공약을 갖고 출마했는가를 알 수 있다. 유권자들의 선택은 후보의 당락과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1980년대에 우리나라의 민주화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민주주의를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한번 도달했다고 계속 관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사건, 국무총리실의 불법 민간인 사찰 및 증거 인멸 사건, 국민이 아니라 특정 정치세력의 이해관계에 좌우되는 공천, 막말·거짓말·표절 등 함량미달 후보들의 버티기 등이 모두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례들이다.
  • [서울광장] 그래도 ‘희망’을 뽑자/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그래도 ‘희망’을 뽑자/오병남 논설실장

    4·11 총선이 코앞이다. 연말 대선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선거여서 관심이 높다. 그러나 국민은 썩 내키지가 않는다. 흔쾌히 밀어줄 정당이나 후보가 확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모든 정당이 태산을 옮기고도 남을 기세로 쇄신과 변화를 외쳤지만, 공천 혁명은 없었다. 공식 선거운동은 초반부터 네거티브 전쟁의 조짐이 뚜렷하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인지 국민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온 나라를 들쑤셔 놓았던 여야의 공천은 ‘3월의 광란’으로 부를 만큼 뜨거웠지만, 구태와 코미디가 판치면서 실망만을 남겼다. 새누리당은 ‘박근혜당’으로 변신한 것이 고작이다. 국민의 환골탈태 기대는 ‘늙고 낡은 기득권 정당’의 과거 프레임을 뚫지 못했다. 야당이라고 나을 것은 없다. ‘친노’는 민주통합당을 접수했지만, 대표상품으로 내놓은 국민참여 경선은 동원 경쟁으로 전락했다. 야권연대에 매몰돼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형국을 자초한 것도 딱한 일이다. 국익에는 별 관심 없다는 듯 표만 좇다 스스로 머쓱해졌다. 중도개혁의 넓은 표밭은 제쳐놓고 ‘왼쪽 3%가 당락을 가른다.’는 선거공학에만 매달린 건 안타깝다. 역공의 빌미를 줘 ‘정권 심판’의 파괴력을 스스로 반감시켰으니 말이다. 줏대 있고 사려 깊은 행보를 했더라면 의석은 물론 집권 가능성을 훨씬 높일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여야 모두 외부인을 등장시켜 공정공천을 분식했지만, 결국 하향식 공천의 한계를 되풀이한 셈이다. 낡은 방식 그대로 허둥지둥하다 보니 민주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못했다. 아무리 지역기반이 탄탄해도, 의정활동이 훌륭해도, 전문성이 있어도, 지도부의 낙점 없이는 공천받을 수 없다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국민의 선택보다 지도부의 선택이 사실상 금배지를 가름하는 현실이야말로 정치권 폐해의 원점이나 마찬가지다. 지역일꾼을 뽑는 총선인데 공식 선거전은 초반부터 마치 대선을 치르는 형국이다. 누가 제1당 자리를 차지하느냐, 여소야대냐 여대야소냐에 따라 차기 대권의 향방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당 지지율이 날마다 요동치고, 수도권 선거구 60~70곳에서 지지율 5% 포인트 이내의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 격렬함의 방증이다. 벌써부터 서로 물어뜯으며 바람몰이에 안간힘을 쓰는 것을 보면 국민이 바라는 정책선거는 이번에도 틀린 것 같다. 더구나 국민 입장에서는 여야 정책의 차별성을 가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묻지마식 복지 공약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다 보니 어떤 정책이 어느 당의 것인지조차 헷갈릴 판이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무상급식을 내세워 톡톡히 재미를 본 뒤 생긴 현상이다. ‘판박이 공약’의 내용도 설익고 엉성하다. “여야 모두 경제 공약의 실현가능성, 합리성, 효율성 등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빈약하다.”는 한국경제연구원의 질타는 정곡을 찌른다. 총선과 대선을 치른 이후가 더 걱정되는 이유다. 공천 실망과 선거전의 혼탁함으로 국민은 이미 피곤하지만, 그래도 선거는 좋은 것이다.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를 입법 활동보다는 싸움의 장으로 만든 인물은 기필코 바꿔야 한다. 사실상 막을 내린 18대 국회에는 아직도 정부가 제출한 법안이 405건이나 잠자고 있다지 않은가. 용케도 공천을 따냈지만 부패와 비리, 편법과 네거티브에 전 인물, 국민을 장기판 ‘졸’ 정도로 여기는 인물도 걸러내야 한다. 이들의 빈자리를 서민의 고단함을 덜어 줄 인물, 국익을 위해 당당한 인물, 시대정신과 알찬 정책으로 페어플레이를 펼친 인물, 청렴한 새 인물로 채우는 것이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드는 일이다. 정치 쇄신 요구는 쇳물을 녹일 만큼 뜨겁다. 그러나 ‘꼭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절반을 조금 넘는다. 자가당착이다. ‘청년들의 꿈을 찍자.’는 청년유권자연맹의 호소처럼 남은 선거전에 눈을 부릅뜨고, 한번쯤 공약과 정책을 따져보는 수고를 해야 하지 않을까. 4월 11일 그래도 ‘희망’을 뽑자. obnbkt@seoul.co.kr
  • “총선이후 朴 다시 돕겠다… 대선캠프 참여? 그때 가서”

    “총선이후 朴 다시 돕겠다… 대선캠프 참여? 그때 가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좌장 격이었던 김종인 비대위원이 22일 사퇴했다. 파격적인 등장만큼이나 전격적인 사퇴였다. 자신의 사퇴를 두고 소임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총선 공천 등 쇄신이 이명박 정부와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의 표출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 위원은 박 위원장의 대선 승리를 위해 돕겠다는 뜻을 밝혀 한시적 사퇴임을 암시했다. ●당 쇄신 미진 불만 간접 표출 김 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퇴 의사를 밝히며 “어제 발족한 선대위 체제로 넘어가서 비대위원으로서의 역할은 다 끝나 오늘로서 마감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1일 박 위원장을 만나 “총선 선대위가 출범하면 쉬고 싶다. 선거가 끝난 뒤 다시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김 위원은 “공천위가 출범한 1월 31일 임무가 끝난 것으로 보고 그만두려 했으나 (박 위원장이) 당시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2월 말 사퇴로 미뤘다가 이날까지 시점이 연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공천과정에서 경제민주화 등 당의 쇄신 의지에 대해 누적된 불만을 간접적으로나마 표시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MB노믹스를 상징하는 이만우 고려대 교수를 비례대표로 공천한 데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해 왔다. 그는 “총선을 맞이해 과감하게 인적 쇄신을 했으면 리더십을 확립하고 국민이 보기에도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등장부터가 파격이었다. 지난해 12월 27일 좌초 위기에 처한 옛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 긴급 등판해 다른 외부 비대위원 5명과 함께 박 위원장을 도와 쇄신작업에 착수했다. 그는 첫 일성으로 ‘창조적 파괴’를 주문하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당의 쇄신 의지가 흐트러지는 고비 때마다 사퇴 으름장을 놓으며 개혁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당 정강정책에서 ‘보수’ 단어를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MB정부와 확실한 선을 그을 것을 주문했다. 그의 거침없는 비판에 홍준표 전 대표와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사퇴를 요구하는 등 기존 의원들과 마찰도 빚었다.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이재오 의원을 포함한 1차 공천명단을 최종 확정하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임기 사실상 1월 31일 끝난 것” 김 위원은 박 위원장에 대해선 “비대위를 발족해 당을 평정하고 자기 나름의 목표를 향하는 가두를 확고하게 다졌다는 점에서 성공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12월 대통령 선거에서는 박 위원장이 정권을 창출해야 하며 이를 위해 돕겠다.”고 말해 총선 이후 언제든 박 위원장의 측근에서 대선 승리를 위한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선캠프 참여에 대해선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 미리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막 내린 공천 레이스 국민 고민만 더 늘었다

    4·11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할 여야 각 당의 후보자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22~23일 후보 등록이 끝나면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다. 여야는 일찌감치 ‘쇄신 공천’과 ‘모바일 공천’ 등을 내세우며 정치개혁을 약속했지만 막상 드러난 공천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비리 의혹이 있는 후보를 공천했다가 철회하고, 돌려막기 공천으로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두고 공천을 하면서 친박근혜, 친노무현 인사들에게 공천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새누리당의 지역구 현역의원 교체율은 41%에 이른다. 수치상으로는 역대 가장 큰 폭의 물갈이다. 그러나 공천자 가운데 친박이 42%여서 의미가 퇴색했다. 4년 전 친이명박계에 당한 ‘공천 학살’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민주당도 지역구 공천자 가운데 친노가 45%에 이른다. 민주당은 지역구 의원의 교체율도 27%에 지나지 않았다. 호남에서 중진 의원 몇 명이 물러난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인적 교체가 보이지 않았다. 친박과 친노 중심의 공천은 새로운 인물의 수혈이 어려웠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됐다. 여성과 청년의 정치 참여 확대는 여야 모두의 약속이었지만 공천 결과로 실현되지 못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여성 지역구 후보 공천비율은 각각 6.9%, 9.6%에 머물렀다. 20대와 30대의 지역구 공천 비율은 두 당 모두 1%대에 그쳤다. 여성과 청년의 정치 참여 확대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선거가 끝난 뒤 정치권이 구조적인 해결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여야는 그나마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서 지역구 공천에서 보여주지 못한 다양성과 전문성을 일부 보충했다. 여성, 장애인, 탈북자, 이주민, 과학자, 문화예술인, 체육인 등이 포함됐다. 여야는 어쨌든 우여곡절을 거쳐 국민에게 선택지를 제시했다. 당마다 이념과 정책, 인적 네트워크 등이 다르기 때문에 국민이 100% 만족하는 선택지는 내놓을 수 없다. 결국 남은 것은 유권자들의 선택이다. 여야의 공천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고민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어느 당, 어느 후보가 국가와 지역을 위해 봉사할 일꾼인가를 꼼꼼히 살펴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면 차악의 투표라도 해야 할 것이다.
  • 최다공천 따낸 친박 vs 친노…‘新주류의 전쟁’ 시작됐다

    최다공천 따낸 친박 vs 친노…‘新주류의 전쟁’ 시작됐다

    4·11 총선을 위한 ‘전선 배치’가 19일 사실상 마무리됐다. 새누리당에서는 친이명박계를 대신해 ‘친박근혜계’가 주류로 등장해 최전선에 섰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대거 공천장을 받아든 친노무현 세력이 486 세력 등과 전열을 가다듬고 재무장에 성공,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계를 대체했다. 여야의 주력 부대들이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살아돌아오느냐는 연말 대선 경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여야 공천은 시작부터 삐거덕거리면서 유권자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듣지 못하고 있다. 현역교체, 여성 우선, 청년층 우대 등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공평성 시비가 공천 철회로까지 이어지는 등 저마다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고, 여전히 그 불씨를 안고 있다. ■연령·성별·직업별 2030세대 공천율 여야 모두 고작 1%대 ‘공무원黨’ 새누리 30명… ‘법조黨’ 민주 17명 4·11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공천에서 여성 비율을 높이겠다는 여야의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19일 여야의 지역구 공천을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은 전체 231명의 공천 확정자 가운데 여성 후보가 16명(6.9%), 민주통합당은 209명 중 20명(9.6%)에 그쳤다. 새누리당이 당초 내세웠던 ‘여성 공천 30%’ 목표는 23% 밖에 달성하지 못했고 그나마 15%의 상대적으로 낮은 목표치를 냈던 민주당은 64%의 달성률을 보였다. ●새누리 평균 55.3세… 민주 52.5세 여야 지역구 후보들의 평균 연령은 민주당이 더 낮았다. 새누리당 231명의 평균 연령은 55.3세, 민주당 209명의 평균 연령은 52.5세다. 민주당은 50대(92명, 44.0%)와 40대(79명, 37.8%)가 주를 이루는 반면 새누리당은 50대(127명, 55.0%)와 60대(59명, 25.5%)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30세대 공천율은 현저하게 낮았다. 새누리당이 20대 1명과 30대 2명 등 총 3명(1.3%)을 공천했고 민주당이 30대 4명(1.9%)을 후보로 정하면서 1%대에 불과했다. 새누리당 최연소 후보는 27세 손수조(부산 사상) 후보, 민주당의 최연소 후보는 38세인 김용민(서울 노원갑)·김철용(대구 달서병) 후보다. ●여야 의원·정당인 55% vs 72.2% 여야 후보들의 출신 직업으로는 국회의원 및 정당인이 가장 많았다. 새누리당이 127명(55.0%), 민주당 151명(72.2%)으로 정치인 출신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과거 한나라당에 따라 붙었던 ‘법조당’ 타이틀은 민주당이 가져가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은 법조인 출신 정치 신인들은 무려 17명(8.1%)이다. 새누리당은 9명(3.9%)에 불과하다. 새누리당에서 정치인 다음으로 많은 직업군은 공무원과 지방정치인이다. 각각 30명씩(12.9%)이다. 이어 교수·연구원 등 교육자가 15명(6.5%), 언론인이 7명(3.0%) 등이다. 민주당의 경우 교수 출신이 10명(4.8%)이고 공무원(8명, 3.8%)과 시민사회단체(7명, 3.3%)의 비율이 비슷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현역 교체율 與 현역 물갈이 46.6%… 18대 38.5%보다 높아 민주는 전체 89명중 33명 출마 안해 37.1% 현역 교체율은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보다 높았다. 새누리당의 현역 의원 174명 중 4·11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낙천한 의원은 81명이다. 현역의원 교체율이 46.6%인 셈이다. 민주당은 전체 89명 중 33명(37.1%)이 출마하지 않게 됐다. 지역구 의원의 경우 새누리당은 144명 중 60명(41.7%)의 현역 의원이 교체됐다. 이 가운데 47명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역대 최고치 교체율을 기록했던 4년 전 18대 총선 때의 현역의원 교체율 38.5%보다 높다. 새누리당은 앞서 16대 때 31.0%, 17대 36.4%, 18대 38.5%의 현역 교체율을 기록했었다. ●비례대표 지역구 재선 도전 ‘별따기’ 민주당은 지역구 의원 74명 중 20명(27.0%)이 낙마, 새누리당에 비해 교체율이 14.7% 포인트 낮았다. 여야 모두 비례대표들이 지역구 재선에 도전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30명 가운데 9명만 지역구를 얻어 70.0%(21명)의 탈락률을 보였고, 민주당은 15명 중 안규백(서울 동대문갑)·김상희(경기 부천소사) 의원 등 2명의 비례대표만 지역구를 따냈다. 탈락률이 86.7%로 새누리당보다 더 높았다. 김유정·김진애 의원은 서울 마포갑·을에서 경선까지 진행했으나 패배했다. ●텃밭 중진들도 줄줄이 고배 여야의 텃밭에서 중진 의원들은 고배를 마셔야 했다. 새누리당의 경우 3선 이상 중진의원 39명 중 19명(48.7%)이 신인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김무성(부산 남을) 의원과 당 대표를 지냈던 안상수(경기 의왕과천) 의원, 친박계 박종근(대구 달서갑)·허태열(부산 북강서을)·김성조(경북 구미갑)·김학송(경남 진해) 의원 등이 낙천했다. 민주당에서는 26명 가운데 9명(34.6%)의 중진 의원들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5선의 김영진(광주 서을) 의원을 비롯해 조배숙(전북 익산을)·유선호(전남 장흥강진영암) 의원 등이 경선에서 탈락했다. 특히 호남에서 강봉균·최인기·김재균·신건·조영택 의원 등이 대거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계파 교체 현황 순수 친박 81명 35.1%… 범친박 16명 6.9% 친노, 수도권 53.7% 낙점… PK지역선 21.1% ‘친박(친박근혜) vs 친노(친노무현)’. 이번 4·11 총선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핵심으로 한 친박계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노계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두 계파는 이번 공천에서 4년 전 당내 비주류로 전락하는 설움을 딛고 최다 공천권을 확보, 최대 계파로 올라설 발판을 마련했다. ●친이 공천 53명 22.9%에 그쳐 서울신문이 19일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지역구 공천결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새누리당은 전체 지역구 공천자 231명 가운데 42%인 97명이 친박계 성향으로 분류됐다. 친박 직계 등 순수 친박 후보들은 81명으로 35.1%였지만, 중립 또는 쇄신파이면서도 친박과 가까운 범친박계 후보 16명(6.9%)이 더해진 수치다. 반면 민주당은 한 대표를 비롯해 친노 성향 후보들이 전체 209명 가운데 95명으로 절반(45.5%)에 육박했다. 이 중 수도권 내 친노·486 등 친노 성향 후보들의 비율은 51명으로 과반을 넘긴 53.7%였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이 속한 경남 및 부산, 울산 지역의 친노 후보들의 비율은 지역 공천자 30명 가운데 20명(66.7%)으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최대 계파였던 동교동계 10.5%뿐 이 친박과 친노는 주로 수도권에서 맞닥뜨리게 됐다. 서울 강서갑에서는 친노계를 대표하는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대표가 박 전 대표 대선 당시 특보였던 구상찬 의원과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또 중랑갑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을 했던 서영교 후보와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소속으로 박 전 대표 비서실장을 했었던 김정 의원이 여-여 승부를 펼친다. 한편 이명박 정권의 주류 세력이었던 새누리당 내 친이계는 전체 공천자의 5분의1 수준인 22.9%(53명)에 그쳤다.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최고위원과 가까운 후보들은 8.6%를 차지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이 끌고 있는 동교동계는 공천 탈락에 반발한 후보들의 탈당이 이어지면서 10.5%에 만족해야 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새누리·야권 비례대표 키워드는] ‘국민감동’ 인물 기용 주력

    ‘국민 감동, 경제민주화, 소외계층 배려’ 20일 공개될 새누리당의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공천자를 결정할 ‘키워드’는 이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지역 안배와 후보 검증에 신경쓰느라 지역구 공천에서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을 세심하게 살펴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통해 메우겠다는 복안이다. 새누리당 공천위는 19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장시간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회의 중간에 나오는 공천위원이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집중력 있게 진행됐다. 회의장에 들어갔던 당 관계자는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어 쉽게 결론을 내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귀띰했다. 그만큼 비례대표 선정 과정에서 공천위원들 간에 격론이 오갔다는 얘기다. 공천위는 소외계층을 대변할 인물을 선정하는 작업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땅한 인물을 찾기가 그만큼 어려웠다는 방증이다. 한 공천위원은 “저출산 등 복지 전문가, 농축산업계 전문가 등 소외 계층을 대변할 만한 인물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런 가운데 백수연대 대표인 주덕한 전 청년실업네트워킹센터장이 실업계층 대변 몫으로 비중 있게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몫으로는 국립수사과학연구원(국과수)의 정희선 원장도 거론된다. 정 원장은 2008년 취임 당시 국과수 사상 첫 여성원장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는 국민 감동인물,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인물이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 감동인물과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한 인물은 국민 눈높이에 맞춘 ‘인물쇄신’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경제민주화 실현 인물로는 당 비상대책위원회 정책쇄신분과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던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가 1순위로 꼽힌다. 당초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가 1순위로 거론됐으나, 서초을 지역구 공천자로 선정되면서 안 교수가 부상했다. 국민 감동인물로는 납북자를 기억하는 ‘물망초 배지’ 운동으로 알려진 이미일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신청자 616명 가운데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와 국민배심원단의 심사를 거쳐 50명 안팎으로 압축했고, 20일 국민배심원단의 심의를 거쳐 순번을 매긴 최종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친박 54%·친이 35% ‘무늬만’ 女공천 6.9%

    친박 54%·친이 35% ‘무늬만’ 女공천 6.9%

    18일 마무리된 새누리당의 지역구 공천 명단은 친이(친이명박)계의 한나라당에서 벗어나 친박(친박근혜)계의 위력이 돋보이는 당의 변모를 보여줬다. 공천이 확정된 231명의 후보자 가운데 계파 성향이 뚜렷한 150명을 분석한 결과 친박계가 81명(54.0%)으로 과반을 차지했고 친이계는 53명(35.3%)이었다. 16명의 중립·쇄신파 의원들은 여유롭게 공천권을 따냈다. 친박 중심으로 재편됐지만 친박 중진의원들만큼은 ‘물갈이’를 피할 수 없었다. 4선의 이경재·박종근 의원을 비롯해 최고위원을 지낸 허태열 의원, 김학송 의원이 낙천했다. 김성조 의원은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동관 전 청와대 언론특보가 낙천하면서 대거 탈락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던 청와대 인사들은 의외로 성적이 좋았다. 정진석 전 정무수석은 당초 충남 공주·연기에 신청했다가 ‘정치 2번지’인 서울 중구에 전면 배치됐다. 김희정·박선규 전 대변인도 나란히 공천을 받았다. 박 전 대변인은 공천을 신청했던 양천갑에서 낙마한 뒤 인근 지역구인 영등포갑에 전략 공천됐다. 김연광 전 정무1비서관, 정문헌 전 통일비서관도 각각 본선에서 뛰게 됐다. 박형준 전 사회특보는 부산 수영에서 유재중 의원과 경선을 치르다가 방식을 변경한 데 반발해 불참했다. 친이재오계 인사들은 그러나 쓴잔을 마셔야 했다. 1차 공천에서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공천을 받았으나 그 뒤로는 핵심 측근인 진수희·권택기 의원과 김해진 전 특임차관이 줄줄이 낙천됐다. 친이직계인 조해진·김영우 의원은 공천을 받았지만 수도권의 강승규·백성운 의원은 재선 도전에 실패했다. 반면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은 새누리당 비례대표들보다 훨씬 좋은 성적표를 얻었다. 김정(서울 중랑갑)·김을동(서울 송파병)·노철래(경기 광주)·송영선(경기 남양주갑) 의원 등 전체 8명 가운데 4명이나 지역구 공천을 따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22명 중 지역구 공천이 확정된 의원은 김성동·정옥임·나성린·이정현·배은희·손숙미 의원 등 6명(27.2%)뿐이다. 현역 생존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역 의원이 1명씩만 탈락한 울산과 강원이다. 반면 물갈이가 가장 많이 된 곳은 서울과 대구다. 두 지역의 현역 생존율은 각각 40.0%와 41.7%다. 서울에서는 야당과 무소속 지역구를 제외한 40곳 가운데 16명만 같은 지역구에 다시 출마하게 됐다. 대구에서는 전체 12명 가운데 5명의 현역 의원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대구에서 유일한 친이계였던 주호영 의원도 포함됐다. 인천에서는 새누리당 지역구 10곳 가운데 홍일표·윤상현·황우여·이상권·이학재 의원 등 중립이거나 친박 성향인 경우만 현역 의원이 공천을 받았고, 친이계인 박상은 의원은 경선에서 이겼다. 새누리당은 당초 여성에게 20%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하는 등 여성 공천을 늘리겠다고 했으나 실제 여성의 지역구 공천은 상당히 저조했다. 전체 공천자 가운데 여성은 16명(6.9%)뿐이다. 이 가운데서도 9명은 현역 의원이고, 17대 의원을 지낸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나 시의원을 지낸 박선희 후보도 정치인이다. 따라서 순수한 여성 정치 신인으로 꼽을 인사는 5명에 불과하다. 현역 의원 가운데 여성이 한명도 없었던 대구와 부산에서는 처음 여성 후보들이 나왔다. 새누리당 지역구 후보들의 평균 연령은 55.3세다. 전체 공천 확정자 가운데 50대가 127명(55.0%)이고 이어 60대가 59명(25.5%), 40대가 41명(17.7%)이다. 부산 사상에 공천을 받은 손수조(27) 후보를 비롯해 박선희(안산 상록갑)·문대성(부산 사하갑) 후보 등 20·30후보는 3명에 불과하다. 최고령 후보자는 73세인 제주갑의 현경대 전 의원이다. 직업별로는 231명 가운데 국회의원 및 정당인이 모두 127명(55.0%)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공무원과 지방정치인 출신이 각각 31명(13.4%)과 30명(12.9%)으로 다수를 이뤘다. 과거 한나라당 후보의 다수를 이뤘던 법조인 출신은 현역 의원을 제외하고 9명에 그쳤다. 장세훈·이재연·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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