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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 후] 서울의 ‘국가급’ 정책들과 ‘동행’

    [마감 후] 서울의 ‘국가급’ 정책들과 ‘동행’

    지난달 10일 총선이 끝난 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0석도 확보하지 못한 자당의 현안이나 현 정부의 상황 등에 관해 발언을 최소화했다. 대신 연일 굵직한 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그의 이런 행보는 같은 당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쉬지 않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당내 친윤 정치인들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비판하고 있어 더 부각되고 있다. 한 번 요금 충전으로 30일 동안 대중교통과 따릉이(서울시 공유자전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는 지난해 1월 출시된 뒤 엄청난 인기를 끌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엔 각종 할인혜택으로 무장하고 ‘서울의 교통카드’라는 울타리를 넘어 수도권 생활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을 세계 5위권 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오 시장의 ‘한강 대개조’ 작업은 수변에서 수상으로 확대됐다. 2030년까지 1000만명이 한강의 수상을 이용하는 ‘리버시티’가 탄생한다. 한강 위에 호텔도 들어선다. 한강뿐 아니라 서울 각 지역도 ‘한강 대개조’라는 이름으로 개발계획이 발표되고 있다. 개발과 건설 이외 분야에서도 종종 ‘자치단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그의 정책들은 그야말로 ‘국가급’이다. 현재 여권과 야권은 모두 ‘중도적이고 합리적이며, 도덕적 흠결 없이 정책으로 무장한’ 정치인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양극단으로 치닫는 여야 어느 곳에도 표를 찍기 어려워하는 시민들은 이런 정치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서울시장이 훌륭한 정책들을 추진하는 것이 국민으로서나 서울시민으로서나 반갑다. 그러나 서울시의 보폭이 너무 빠르고 큰 건 아닌지 우려되기도 한다. 예컨대 왜 꼭 서울시가 전 세계 도시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정을 도입해야만 할까. 왜 지자체 최초로 디지털 가상자산 정책의 화두를 제시해야 할까. 지난해 야심 차게 문을 열고 2026년까지 추진 예정이었던 ‘메타버스서울’ 기본 계획 중 3년치가 철회됐다. 당장 시의성이 있고 굵직해서 눈에 띄는 정책들도 국내외 상황이 변하면 언제든 필요가 없어질 수 있다는 걸 보여 줬다. 서울은 화려한 수변도시로 변해 가지만 여전히 ‘동행’을 원하는 약자들은 즐비하다. 서울시가 한강을 건너는 ‘리버버스’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시내버스는 파업을 했다. 여전히 시청 앞엔 장애인, 노동자의 시위가 끊이지 않는다. 오 시장은 임기 초부터 투기를 차단하기 위해 토지거래허가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오세훈표 ‘모아타운’은 어느새 새로운 투기 수단으로 자리잡으며 ‘투기타운’이라는 말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세바시와 함께하는 서울시민 쏘울 자랑회’에서 연단에 선 시민들은 죽음을 생각할 만큼 좌절했던 순간에 ‘고립·은둔 청년 지원 사업’ 같은 서울시의 작은 정책 덕분에 인생을 바꿀 수 있었다고 했다. 약자 중의 약자였던 그들은 이제 다른 약자를 돕고 있다. 객석에 앉은 수백명의 시민이 그들의 이야기에 눈물 찍어내는 걸 볼 수 있었다. 시민이 감동하고 공감하는 정책은 오히려 작은 것들이다. 시도 알아야 한다. 시의 작은 정책이 시민에겐 세상 가장 큰 정책이라는 걸. 김민석 전국부 기자
  • [지방시대] 이번 약속은 믿어도 될까요

    [지방시대] 이번 약속은 믿어도 될까요

    자산운용·농업 관련 공공기관 이전, 농생명 수도 육성, 연기금 특화 제3금융중심지 지정, 지역 간 주요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얼마 전 끝난 22대 총선에서 나온 대표적인 전북 공약이다. 4년 전 21대 총선 공약이기도 하다. 생각해 보니 2년 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한 말이 나왔다. 선거 기간만 되면 각종 장밋빛 공약이 빗발친다. 정당을 불문하고 비슷한 말을 쏟아낸다. 지역별 특화사업과 일자리 문제 해결, 출산 정책 등은 모든 후보 공약집에 빠지지 않았다. 상반된 의견으로 대립하기도 하지만 지역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주는 공통된 단어와 표현은 존재한다. 전북에 무엇이 필요한지 정치권도 분명 알기 때문이다. 공약대로라면 전북은 그야말로 파라다이스가 따로 없다. 이 좋은 정책을 그동안 왜 못했을까. 이런 의문이 생길 정도다. 굳이 수도권으로 떠날 필요도 없다. 단 중요한 전제 조건이 있다. 계획대로 되기만 한다면…. 그렇다면 현실은 어떨까. 전북 주요 현안은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전북은 오랫동안 전국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금융중심지는 고사하고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설은 수년째 끊이지 않는다.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서조차 제외돼 교통 오지로 전락할 위기다. 인구는 급격히 줄었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북 지역에서 총 3만 3319명의 청년 인구(20~39세)가 다른 시도로 떠났다. 매년 8330명이 취업과 교육 등을 이유로 전북을 등진 것이다. 저출산은 국가적 과제라 하더라도 청년층 이탈은 막아야 했다. 정치권의 약속 이행 여부가 아쉽게 느껴진다. 물론 공약 몇 개만으로 전북을 드라마틱하게 변화시킬 수는 없다. 공약을 현실화하기까지 각종 변수도 많다. 뺏고 빼앗기는 지역 간 이해관계, 여야 정쟁으로 비롯한 정치적 이슈, 사업에 필요한 재정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게 산더미다. 그러나 작은 돌멩이가 큰 파도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 공약을 하나씩 지키려는 작은 노력이 쌓이면 언젠가는 지역 발전이라는 물꼬를 틀 수 있지 않을까. 20여일 후 제22대 국회가 개원한다. 당선인들은 “정부의 전북 홀대를 막고 지역발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다. 주민들에게 내건 공약과 지역의 묵은 현안을 확실히 해결하고 추진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선거 기간에도 허리를 숙이고 “공약을 지키겠다”며 도민들의 한 표를 호소했다. 당 차원에서도 후보들 공약을 보증하고 재차 약속했다. 의원들이 발의할 법안과 공약이 실현성 없는 포퓰리즘으로 시작도 못하고 폐기되는 일이 없을 거라고 믿고 싶다. 다음번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에선 과거 공약 돌려막기가 아닌 새로운 약속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설정욱 전국부 기자
  • [세종로의 아침] 이재명 대세론과 남은 3년

    [세종로의 아침] 이재명 대세론과 남은 3년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양자 회담은 사전 조율 과정부터 만남에 이르기까지 지난한 과정을 거쳐 마치 정상회담을 지켜보는 듯했다. 이 대표가 15분간 준비해 왔던 모두 발언을 읽으며 윤 대통령을 압박하자 여당 일각에서는 굴욕적이라고 불만을 표시했지만, 그만큼 4·10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함으로써 국정 운영의 한 축으로 우뚝 서게 된 이 대표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 준다. 같은 날 강성 친명(친이재명) 원외 조직으로 알려진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주최한 총선 평가 간담회에서도 민주당을 장악한 이 대표의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 줬다.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서는 50명이 출마해 31명이 당선됐고, 이 대표를 중심으로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회의장 후보인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정성호·우원식 의원, 원내대표 단독 출마자인 박찬대 전 최고위원이 간담회에 참석해 앞다퉈 축사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의 민주당’, ‘이재명의 국회’가 된 모양새다.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는 분기점이다. 지난해 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비율을 60대1에서 20대1 미만으로 줄였다. 대의원 권한을 대폭 줄이고, 이 대표 지지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의 힘을 키워 준 셈이다. 총선 전에는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친명 체제 구축 아니냐는 거센 반발이 있었지만, 이제 이 대표 연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이 대표가 2016년 4월 20대 총선을 승리로 이끈 뒤 이듬해 대권 재도전에 성공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길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이재명 일극체제’가 대선을 3년이나 앞둔 민주당에 얼마나 득이 될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의 위상은 20여년 전 김대중 대통령 집권 당시 제1야당이던 한나라당을 이끌던 이회창 전 총재를 떠오르게 한다. 이 전 총재는 당내 주류 중진들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2000년 16대 총선에서 제1당을 달성했고,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7차례나 이 전 총재를 만나 대화하고 설득해야 했다. 하지만 이 전 총재는 2002년 대선에서 중도층과 청년층 잡기에 실패해 두 번째 대선 도전에 실패했다. 마찬가지로 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낙연 전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지도 선두 자리를 줄곧 지키며 ‘어대후 이낙연’(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낙연)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이낙연 대세론 장기화는 피로감으로 이어졌고, 여러 실책이 겹쳐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에게 차기 대권 후보 자리를 내주게 된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 심판에 중도 표심이 쏠려 민주당이 승리한 것이나 다음 대선에 윤 대통령은 출마하지 않는다. 민주당이 ‘개딸’로 상징되는 강성 지지층 팬덤의 목소리가 한껏 커진 상태에서 거대 야당의 실력 행사에 몰두한다면 오만으로 비쳐 중도층 여론은 얼마든지 돌아설 수 있다. 여전히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 앞으로 남은 3년은 너무 길다. 지난 2년간의 방탄 정당 이미지를 극복할지도 관건이다. 건전한 비판마저 사라지고 관망하는 이들이 늘어날수록 정치적 다양성의 부족과 민주당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집권을 위해선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바른말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한 것은 새겨들을 만하다. 하종훈 정치부 차장
  • 하마스 “이스라엘案 부정적” 제동 걸린 가자 휴전 낙관론

    하마스 “이스라엘案 부정적” 제동 걸린 가자 휴전 낙관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국제사회 중재로 건네받은 이스라엘과의 휴전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가자전쟁을 향한 낙관론에 제동이 걸렸다. 이스라엘이 ‘조만간’ 개시하겠다고 한 난민촌 라파 침공 작전을 막을 길도 요원해졌다. 하마스 대변인 오사마 함단은 1일(현지시간) 레바논 알마나르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협상 문서에 대한 우리 입장은 부정적”이라는 분위기를 전하면서 “적이 라파 작전을 감행한다면 협상은 중단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최남단인 라파는 팔레스타인인의 유일한 피란처다. 다만 하마스 공보실은 “부정적인 입장이 협상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계속 추진할 의향은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입장이 전해지기 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에서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연이어 만나 “인질들을 귀환시키는 휴전을 지금 당장 해야 한다는 데 결연하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블링컨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라파 지상전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휴전 합의에도 관심이 있지만 하마스를 소탕하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라파 침공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고수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휴전안 요구사항을 일부 완화해 협상이 완전히 깨진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팔레스타인인이 북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전하면서 이는 “협상 장애물이었던 문제의 급격한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귀환길을 하마스가 이동통로로 이용할 수 있어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협상 중인 휴전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입수한 내용을 보면 두 단계 방안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스라엘 인질 20~33명과 인질 1명당 20~4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고, 최대 40일간 교전을 중단한다. 6주간 인질과 수감자 교환 규모를 확대해 가면서 휴전 기간을 최대 1년으로 연장하는 단계도 있다. 한편 가자지구 앞바다에 건설 중인 임시 부두가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가동될 예정이라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이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이곳에 상선이 정박하면 미군이 소형보트로 구호품을 옮겨 유엔 구호 요원들에게 전달한다. 이 부두를 통하면 하루 최대 200만끼의 식량을 공급할 수 있다.
  • 행정기관 민원 전화 통째 녹음… 폭언 땐 공무원이 먼저 끊는다

    행정기관 민원 전화 통째 녹음… 폭언 땐 공무원이 먼저 끊는다

    #. 경북 포항시 공무원 A씨는 영업용 차량 중개인인 민원인으로부터 153회에 걸쳐 반복 민원을 받았다. 민원이 해결되지 않자 민원인은 염산을 뿌렸고, A씨는 심한 화상을 입었다. A씨는 장기간 치료를 해야 했고, 염산 테러 장면을 목격한 동료들도 트라우마센터에서 상담을 받았다. #. 경기 김포시 9급 공무원 B씨는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공사로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받았다. 한 누리꾼이 지역 온라인 카페에 B씨가 공사를 승인했다며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를 공개했고 비난글이 빗발쳤다. 전화 협박 등에 시달리던 B씨는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으로 주민센터 등에 걸려 오는 민원 전화는 모두 녹음된다. 민원인이 욕설과 성희롱 발언을 하면 공무원이 먼저 끊어도 된다. ‘신상털기’(온라인 좌표 찍기)의 원인으로 지목된 홈페이지에 나오는 공무원 개인정보는 최소한만 공개한다. 행정안전부는 2일 이처럼 악성 민원을 위법·공무방해행위로 규정한 ‘악성 민원 방지 및 민원 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공무원이 통화 내용 전체를 녹음하게 된다. 악성 민원에 대한 대응 근거를 남기기 위해서다. 현재는 민원인이 욕을 해도 공무원은 “녹음하겠다”고 먼저 알려야 한다. 박유정 행안부 민원제도과장은 “녹음한다고 말하면 폭언하던 민원인도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말을 멈춘다. 통화를 시작할 때부터 녹음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마련해 올 하반기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민원인이 욕설·성희롱 발언을 하면 공무원이 1차 구두 경고를 한 뒤 전화를 끊을 수 있게 된다. 기관별로 통화 1회당 권장 시간을 정해 민원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시간을 초과하면 전화를 끊을 수 있다. 지금도 매뉴얼에는 ‘30분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이 있지만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박 과장은 “30분보다 권장 시간을 더 짧게 하도록 시행령을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페이지에 나오는 공무원 이름을 가리는 등 개인정보 공개는 최소화한다. 업무 처리에 불만을 품은 민원인들이 공무원 신상을 퍼 나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악성 민원으로 피해를 보면 6일 이내 병가를 쓸 수 있게 하고 악성 민원인은 기관 차원에서 법적 고발 조치한다. 기관 차원의 악성 민원 전담 대응조직도 만든다. 정보공개 청구도 손질한다. 행안부에 따르면 2022년 정보공개 청구 건수 총 180만 2099건 중 32.2%인 57만 9594건을 단 10명이 낸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인이 욕설과 비방을 담아 반복적으로 정보공개를 요구한 것이다. 행안부는 정보공개법에 ‘청구권 남용 금지’ 규정을 신설해 부당한 정보공개 청구를 막을 계획이다. 박중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예산 및 인력 충원이 없으면 민원 전담 대응팀은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별도 인력과 예산을 충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국회도, 尹도 변해야… 불편한 말 마다하지 않겠다”

    “국회도, 尹도 변해야… 불편한 말 마다하지 않겠다”

    4·10 총선에서 거대 양당의 후보를 누르고 정계 입문 12년 만에 처음으로 원내에 입성하는 이준석(39·경기 화성을)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년마다 임기가 갱신되는 공무원을 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변화를 위해 불편한 이야기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과거 당대표를 지냈던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참패한 데 대해서는 “당장 오늘부터 변화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며 당 지도부는 “대통령의 부하가 아니라 거대 정당을 이끄는 대표로서 무한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2대 총선에 대한 전반적인 소회는. “국민의힘 대표로 대선과 지선을 마친 다음에 남은 당대표 임기 1년 동안 보수정당을 완전히 바꾸고 정치 문화를 일신하겠다는 목표로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는데 그걸 막아 세웠던 사람들이 지금에 와 대한민국 양대 정당 중 하나를 무너뜨렸다. 그때 혁신을 이뤄 냈다면 내가 당과 지역구를 바꿔 출마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아성처럼 여겨졌던 경기 화성을에서 내가 당선된 것은 공약과 정책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면 당선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준 것이라고 본다. 다만 개혁신당 현역 의원들이 낙선한 것은 아쉽다. 다음 선거에서는 유권자가 개혁신당이 무엇을 추구하는 당인지 명확히 알고 표를 줄 수 있게 하도록 노력하겠다.” -네 번째 도전 만에 원내에 입성하게 됐는데 목표는. “대한민국에서 ‘의정활동’을 멋지게 해 국민께 인상을 남긴 국회의원으로, 청문회 국면에서 인기를 끌었던 노무현 당시 의원이나 원내대표 연설을 멋지게 했던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떠오른다. 그런 모습이 국회에서 일상이 돼야 한다. 이주영·천하람 당선인 등 개혁신당 의원들이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여야 개혁신당을 뽑아 준 국민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준비하는 1호 법안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올라간 학생들에게 굉장히 많은 자원을 투입해 수학이나 영어 등 한번 뒤처지면 따라오기 어려운 과목에 대해 책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래서 ‘수학 국가교육 책임제’ 같은 것을 실시하고 싶다.” -총선 직후 2026년 지방선거를 다음 목표로 꼽았다. “(지방선거를 잘 치르려면) 콘셉트가 명확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 정치에서 기초의원 정도는 대학생들이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교 총학생회장에 도전하는 느낌으로 지역의 기초의원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걸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조직을 활성화하고 싶고, 이런 콘셉트의 기초의원 전략부터 만들어 나갈 것이다. 개혁신당이 다음 선거에서 선명한 대안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과거 몸담았던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참패했다. “막연하게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으로는 누가 (당대표로) 들어와도 ‘큰 모래주머니’를 달고 가는 것이다. 지금 당대표나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대통령의 부하가 아니라 거대 정당을 이끄는 대표로서 무한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최근 (언론에) 언급되는 분들에게는 그런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아집과 고집 속에서 지금 이대로 가면 엄석대처럼 본인이 세워 놓은 학급의 질서가 처참하게 무너지고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라고 챙겼던 사람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조금이라도 그것을 막아 보려면 당장 오늘부터 변화할 용기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에 대한 생각은. “이 대표가 경제에 대해 굉장히 좀 박한 인식을 하는 것 아닌가. 돈을 풀면 경제가 순환된다는 것은 얼치기 경제학도가 봐도 상당히 위험한 이야기다. 이 대표가 대통령을 노리는 사람이라면 본인이 걸었던 공약이라도 지금 상황에선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용기를 낼 수 있어야 한다.”
  • “개혁과 민생 이끌 책임의장 되겠다”

    “개혁과 민생 이끌 책임의장 되겠다”

    제22대 국회의 전반기 국회의장에 출사표를 던진 우원식(67)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혁과 민생을 책임지는 ‘책임의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서울 노원갑에서 당선돼 5선이 되는 우 의원은 4명의 의장 후보 가운데 자신만 원내대표로서 여야 협상을 해 봤다며 국회가 옳은 방향으로 가도록 이끌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총선에 대한 평가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다. 국민의 삶이 코로나19 때보다 훨씬 나쁘다. 선거에서 이겼다고 기뻐할 때가 아니다. 민생 해결을 위한 책무에 어깨가 무겁다.” -국회의장에 도전한 계기는. “개혁과 민생을 책임지는 국회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관련 법안들을 통과시키는 게 필요하다. 국회의장이 되면 책임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 -문재인 정부 때 원내대표를 지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통해 새로운 정부가 구성돼 사회가 크게 변하는 국면이었다. 당시 여당 원내대표로서 야권의 3개 당과 협의를 했다. 전체 판을 읽고 여야 간의 협의를 잘 이끌어 갈 자신이 있다. 이런 경험을 가진 건 의장 후보 가운데 내가 유일하다.” -‘이것만은 꼭 이루겠다’ 하는 것은. “민생대란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러려면 민주당이 저출생·불공정·불평등의 큰 의제들을 하나씩 추진해야 한다. 22대 국회에서 이런 의제들이 묻히지 않고 현실화하도록 역할을 하겠다.” -개헌은 전임 국회의장들의 오랜 숙제다. “(개헌을 통해) 감사원을 입법부인 국회 산하 기구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감사원이 감사 대상인 행정부와 적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국회의장의 중립 의무에 관한 생각은. “의장은 단순한 국회 사회자가 아니다. 당적이 없다고 무조건 중립적이어야 하는 건 아니다. 국민 입장을 잘 살펴 국회가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최대한 여야 합의를 끌어내되 양당 합의가 안 됐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지는 않겠다.” -입법부가 행정부에 대해 견제와 균형을 이루기 위한 복안은. “행정부가 삼권분립을 훼손하고 있다. 특히 ‘시행령 통치’는 심각한 문제다. 법으로 해결할 문제를 시행령으로 해 버리니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다. 국회가 시행령에 대해 사전심사를 하는 ‘사전심사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의장 후보들이 ‘명심’(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의중)을 내세우는 듯하다. “제 논에 물 대기다. 명심이 아니라 민심의 물꼬를 트기 위해 국회가 무슨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게 우선이다.” -‘윤·이(윤석열 대통령·이재명 대표) 회담’은 어떻게 봤나. “대통령의 태도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 국민이 총선을 통해 회초리를 들었는데 변하지 않으면 정말 사달이 날 것이다. 대통령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우려도 있다. “국민이 이재명 중심의 민주당을 택한 거다. 이 대표가 앞으로 민주당을 어떻게 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이 대표가 사회·경제 개혁가의 면모를 잘 살려 민생을 위한 민주당으로 잘 진화시킬 거라고 믿는다.”
  • 이제야 ‘총선 반성문’ 쓰는 與… “한동훈·대통령실도 따져 묻겠다”

    이제야 ‘총선 반성문’ 쓰는 與… “한동훈·대통령실도 따져 묻겠다”

    국민의힘이 4·10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백서 작성을 위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 대통령실 관계자 등을 심층 면접하기로 했다. 총선을 지휘한 핵심 관계자들에게 패배 원인을 직접 묻겠다는 것이다. 역대 총선에서 ‘쓰나 마나 한 반성문’을 면피용으로 내놓고 20대·21대·22대 총선에서 내리 3연패를 한 만큼 이번 백서는 달라야 한다는 국민의힘 안팎의 거센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총선 백서 태스크포스(TF)는 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다음달 중하순까지 총선 패배 원인 분석과 개혁안 도출 등 주요 과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TF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전당대회에 개혁안을 제시하고, 당 개혁을 위해 어떤 후보가 당의 체질 개선을 잘할 수 있는지를 논하는 담론의 장으로 전당대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TF는 공천, 공약, 조직·홍보, 전략, 여의도연구원, 당정관계·현안 등 6개 평가 소위를 두고 여당 출마 후보 전원과 보좌진, 당직자, 출입 기자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기로 의결했다. 조 의원은 “필요시 공관위원장, 정책위의장, 비대위원장, 여의도연구원장, 대통령실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심층 면접을 통해 다양한 의견과 시각을 담으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필요시’라고 단서를 달았다. 총선 패배 이튿날 곧바로 사퇴한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심층 면접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여당의 한 의원은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도 따지겠다는 것 아니겠느냐. 윤 정부 심판론이 이번 총선의 핵심이었던 만큼 이를 따지지 않으면 백서는 의미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3040 낙선자들이 주축이 된 ‘첫목회’(첫 번째 목요일 공부 모임)도 이날 국회에서 ‘총선 참패와 우리의 대안’이라는 주제의 강연과 토론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특강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인지 부조화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자기가 믿는 세계와 실질 세계가 다른 불일치에 대해서는 자기 객관화로 현실에서 놓친 게 뭔지를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목회도 총선 패배 분석 작업을 진행하는 만큼 추후 당 TF가 내놓는 결과물과 비교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백서 내용이 첫목회의 분석보다 ‘약한 강도’라면 또 하나의 ‘반성문 실패작’이 될 수 있다. 첫목회의 이승환 전 서울 중랑을 후보는 통화에서 “우리 지도부의 백서보다 더불어민주당의 백서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이긴 이유가 우리가 참패한 이유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한편 첫목회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전당대회의 당대표 선출 방식을 현행 당원 100%에서 ‘당원 50%·일반 국민 50%’로 바꾸는 것과 아울러 집단 지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 닻 올린 ‘황우여 비대위’… 송석준, 원내대표 첫 출사표

    닻 올린 ‘황우여 비대위’… 송석준, 원내대표 첫 출사표

    황우여 상임고문이 2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되며 비대위 닻을 올렸다. 공식 출마자가 없어 구인난을 겪었던 원내대표 선거는 송석준(경기 이천을) 의원이 첫 도전장을 내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는 이날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진행한 결과 ‘비대위 설치’ 및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찬성 549명(찬성률 91.8%)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황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섯 번째 당대표로 취임하게 됐다. 오는 6월 말 혹은 7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 임기는 두 달여간으로 짧고 전권을 쥔 혁신형 비대위원장이 아닌 관리형이지만 과제는 적지 않다. 첫 시험대는 비대위원 인선이 될 전망이다. 총선 이후 수도권과 영남권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원내외 및 지역별 인사를 얼마나 적절하게 배합하느냐가 관건이다. 황 위원장은 노·장·청(노년·장년·청년)을 아우르는 7~9명 규모의 비대위를 꾸리겠다는 복안이다. 황 위원장은 이날 원외위원장 임시대표단의 김종혁·오신환·손범규 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원에 원외 당협위원장을 포함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한다. 다만 인선은 오는 9일 원내대표 경선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전당대회의 쟁점인 ‘당원 100% 당 지도부 선출 규정’의 손질 여부도 관건이다. 손 위원장은 통화에서 “(황 위원장이 전당대회 룰 수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집단 지도 체제로의 전환 여부, 당권·대권 분리 규정 손질 여부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흥행을 어떻게 이끄느냐도 비대위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다. 당권 도전을 시사한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나경원 당선인, 안철수 의원 등 ‘스타 주자’를 최대한 띄워 관심을 끌어야 한다. 한편 출마자 공백 사태로 당초 3일에서 9일로 연기된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송 의원이 처음으로 출마를 공식화했다. 송 의원은 “아무리 험하고 고된 길이라 할지라도 제가 가야 할 길이라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철규 의원의 불출마 가능성이 확산한 데 이어 추경호·이종배·성일종 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 중이다.
  • 채 상병 특검법, 巨野 단독 처리

    채 상병 특검법, 巨野 단독 처리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간 첨예한 쟁점 법안인 ‘채 상병 특검법’을 단독 처리했다. 여야가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수정해 처리하기로 합의한 지 하루 만에 강대강 대치로 돌아간 셈이다. 국민의힘은 ‘입법 폭주’라고 비판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는 것은 물론 21대 국회의 남은 기간 중 모든 의사일정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회담 이후 모처럼 조성된 협치 분위기가 사라지고 정국은 급랭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안’(채 상병 특검법)을 표결에 부쳐 재석 의원 168명 중 168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했지만 김웅 의원은 여당에서 유일하게 표결했고 찬성표를 던졌다. 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7월 해병대 채모 상병이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사건을 군이 조사하고 경찰에 이첩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려 특검을 도입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본회의에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고 지난달 3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그간 여야 합의 처리를 주문했지만 민주당이 법안 처리를 압박하면서 결국 이날 본회의에서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이 상정·가결됐으며 곧바로 상정됐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순직 사건을 밝히는 것은 총선 민심이며 이번 민심을 잘 받들어 정치를 하는 것이 국회의 기본적인 의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채 상병 특검법에서 야당이 특검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한 것과 특검 수사 상황을 브리핑할 수 있도록 한 조항 등을 독소 조항으로 규정하고 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라며 반발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민주당의 입법 폭주”라고 비판한 뒤 “입법 과정과 법안 내용을 볼 때 거부권을 건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은 앞으로 21대 국회 마지막까지 모든 국회 의사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고도 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법안의 정부 이송 후 15일 이내에 가능하다. 민주당이 이날 채 상병 특검법 처리를 강행한 데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21대 국회 임기 내인 이달 말(28일) 본회의에서 재의결 시도를 가능케 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재의결 요건이 과반수 출석 및 출석 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이어서 가능성은 적지만, 재의결이 부결돼도 윤 대통령에게는 총선 민의에도 거부권을 남발한다는 부담이 남는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청사에서 “이미 수사 중인 사건임에도 야당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특검을 강행하려는 것은 진상 규명보다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고 비판했다. 정 실장은 “협치 첫 장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민주당이 입법 폭주를 강행한 것은 여야가 힘을 합쳐 민생을 챙기라는 총선 민의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은 그것(거부권)뿐”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이날 본회의에서는 여야가 전날 일부 내용을 수정해 합의한 ‘10·29 이태원참사 피해자 권리 보장과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이태원참사특별법)이 재석 의원 259명에 찬성 256명, 기권 3명으로 가결됐다. 참사가 일어난 지 551일 만으로, 2022년 10월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축제 압사 사고 재조사를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이 골자다. 기권한 3명은 국민의힘 서병수·우신구·김근태 의원이다. 국회는 이날 전세사기 피해자를 ‘선(先)구제 후(後)회수’ 방식으로 지원하는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도 야권의 주도로 본회의에 부의했다. 부의는 안건을 심의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는 의미로 재석 268표 중 찬성 176표, 반대 90표, 무효 2표로 가결됐다. 개정안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이 전세사기 피해 주택의 보증금 반환 채권을 매입해 피해 임차인을 우선 구제해 주고 추후 임대인에게 구상권을 청구해 비용을 보전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국민의힘은 모든 사기 피해자에게 현금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점과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달 말 본회의에서 개정안 상정 여부 투표를 진행한 뒤 처리를 강행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됐다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부의장의 사임 안건도 통과시켰다.
  • 이태원법 협치 하루 만에… 野 ‘채상병 특검법’ 통과, 與는 또 거부권

    이태원법 협치 하루 만에… 野 ‘채상병 특검법’ 통과, 與는 또 거부권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간 첨예한 쟁점 법안인 ‘채 상병 특검법’을 단독 처리했다. 여야가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수정해 처리하기로 합의한 지 하루 만에 강 대 강 대치로 돌아간 셈이다. 국민의힘은 ‘입법 폭주’라고 비판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는 것은 물론 21대 국회의 남은 기간에 모든 의사일정을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회담 이후 모처럼 조성된 협치 분위기는 사라지고, 정국은 급랭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안’(채 상병 특검법)을 표결에 부쳐 재석 의원 168명 중 168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7월 해병대 채모 상병이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사건을 군이 조사하고 경찰에 이첩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려 특검을 도입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본회의에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고, 지난달 3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그간 여야 합의 처리를 주문했지만 민주당이 법안 처리를 압박하면서 결국 이날 본회의에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이 상정·가결됐고, 곧바로 상정됐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순직 사건을 밝히는 것은 총선 민심이고, 이번 민심을 잘 받들어 정치를 하는 것이 국회의 기본적인 의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채 상병 특검법에서 야당이 특검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한 것과 특검 수사 상황을 브리핑할 수 있도록 한 조항 등을 독소조항으로 규정하고, 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라고 반발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민주당의 입법 폭주”라고 비판한 뒤 “입법 과정과 법안 내용을 볼 때 거부권을 건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은 앞으로 21대 국회 마지막까지 모든 국회 의사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고도 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법안의 정부 이송 후 15일 이내에 가능하다. 민주당이 이날 채상병 특검법 처리를 강행한 데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21대 국회 임기 내인 이달 말 본회의에서 재의결 시도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재의결 요건이 과반수 출석 및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어서 가능성은 적지만, 재의결이 부결돼도 윤 대통령에게는 총선 민의에도 거부권을 남발한다는 부담이 남는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청사에서 “이미 수사 중인 사건임에도 야당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특검을 강행하려는 것은 진상 규명보다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고 비판했다. 정 실장은 “협치 첫 장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민주당이 입법 폭주를 강행한 것은 여야가 힘을 합쳐 민생을 챙기라는 총선 민의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은 그것(거부권)뿐”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이날 본회의에서는 여야가 전날 일부 내용을 수정해 합의한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 보장과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이태원참사특별법)이 재석 의원 259명에 찬성 256명, 기권 3명으로 가결됐다. 참사가 일어난 지 551일 만으로, 2022년 10월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축제 압사 사고 재조사를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이 골자다. 기권한 3명은 국민의힘 서병수·우신구·김근태 의원이다. 국회는 이날 전세 사기 피해자를 ‘선(先)구제 후(後)회수’ 방식으로 지원하는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도 야권의 주도로 본회의에 부의했다. 부의는 안건을 심의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는 의미로 재석 268표 중 찬성 176표, 반대 90표, 무효 2표로 가결됐다. 개정안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등이 전세사기 피해 주택의 보증금 반환 채권을 매입해 피해 임차인을 우선 구제해주고, 추후 임대인에게 구상권을 청구해 비용을 보전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국민의힘은 모든 사기 피해자에게 현금 지원을 할 수 없고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본회의로 부의된 법안이 상정되려면 국회의장이 교섭단체 대표와 합의해야 한다. 민주당은 이달 말 본회의에서 개정안 상정 여부 투표를 진행한 뒤 처리를 강행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윤 원내대표는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국회에서의 의사일정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부의장의 사임 안건도 통과시켰다.
  • 대통령실 “채상병특검법, 죽음 이용한 나쁜정치” 거부권 시사

    대통령실 “채상병특검법, 죽음 이용한 나쁜정치” 거부권 시사

    대통령실은 2일 야당이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안’(채상병특검법)을 단독으로 처리한 데 대해 강한 표현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또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혀 특검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의사 일정까지 바꿔 가면서 일방 강행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민주당의 특검법 강행 처리는 채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해서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채상병 특검법을 재석 의원 168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애초 본회의 안건에 없던 채상병 특검법이 야당의 의사일정 변경으로 상정·표결되는 데 항의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다만 김웅 의원만 본회의장에 남아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졌다. 정 실장은 “공수처와 경찰이 이미 본격 수사 중인 사건인데도 야당 측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특검을 강행하려고 하는 것은 진상규명보다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영수회담에 이은 이태원특별법 합의 처리로 여야 협치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은 시점이란 점에서 대통령실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입법 폭주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협치 첫 장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민주당이 입법 폭주를 강행한 것은 여야가 힘을 합쳐 챙기라는 총선 민의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실장은 “사고 원인과 과정 조사, 책임자 처벌은 당연하다”며 “현재 공수처와 경찰에서 철저한 수사를 진행 중이므로 수사당국의 결과를 지켜보고 (그 후에) 특검을 도입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공수처와 경찰이 우선 수사해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특검 도입 등의 절차가 논의되고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공수처는 민주당이 패스트트랙까지 동원해 설치한 기구다. 당연히 수사 결과를 기다려보는 것이 상식이고 정도”라며 “지금까지 13차례 특검이 도입됐지만 여야 합의 없이 이뤄진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일방 처리된 특검법이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리는 사례로 남을 것이란 우려가 큰 만큼 대통령실은 향후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도 채상병특검법이 처리된 후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입법 과정과 법안 내용을 볼 때 거부권을 건의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태원참사특별법을 합의 처리함으로써 협치의 희망을 국민에게 드리고자 노력했지만, 오늘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입법 폭주하고 김진표 국회의장은 입법 폭주에 가담했다”고 비판했다. ‘한 여론조사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하는 국민 여론이 67%로 높았다’는 질문에 윤 원내대표는 “특검에 국민 67%가 찬성한다 하더라도 수사 기관의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을 매번 특검으로 처리할 수 없지 않나. 그러면 수사 기관이 왜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7월 경북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순직한 채상병 사망 사고에 대한 해병대 수사를 정부가 방해하고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를 규명하고자 특검을 도입하는 법안을 지난해 9월 발의했다.
  • 상하이서 승무원끼리 싸우다…비상탈출용 슬라이드 작동

    상하이서 승무원끼리 싸우다…비상탈출용 슬라이드 작동

    중국에서 승무원끼리 다툼을 벌이다가 항공기의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펼쳐지는 일이 벌어졌다. 1일 중국 지안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저녁 중국 시안을 떠나 상하이 푸둥공항에 착륙한 뒤 탑승교로 향하던 중국 동방항공 에어버스 A320 여객기의 비상탈출용 슬라이드가 활주로에서 갑자기 펼쳐졌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들이 탑승해 있던 상태였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여객기 운항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며 불편을 겪었다. 당시 승무원들 간에 충돌이 벌어지면서 비상 슬라이드가 열린 것으로 전해졌는데, 동방항공 측은 사과문을 올리며 법령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여객기 비상 슬라이드를 무단으로 작동할 시 항공기 기종과 슬라이드 손상 정도에 따라 재산훼손죄로 처벌받거나 보상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한 번 부풀어 오른 슬라이드를 복원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슬라이드가 전개될 때 날카로운 물체 등에 찢겨 손상되면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딩츠법률사무소의 후레이 변호사는 “당시 비행기가 여전히 지상으로 이동하고 있었다면 교통 안전을 위협하고 교통에 피해를 입혔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 항공사가 경찰에 신고한 뒤 관련자는 형사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혔다.
  • “택시비 20만원 냈다” 제주서 中관광객 발 동동…경찰 대응은

    “택시비 20만원 냈다” 제주서 中관광객 발 동동…경찰 대응은

    한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도에서 실수로 택시비를 20만원이나 지불한 뒤 경찰의 도움으로 되찾았다. 2일 제주도 자치경찰단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중국인 관광객 A씨는 제주자치경찰단 공항사무소를 찾아 한글로 쓴 쪽지를 경찰관들에게 건넸다. 쪽지에는 “택시비 2만원을 20만원으로 결제, 꼭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혀있었다. A씨는 하루 전인 지난달 13일 밤 11시 30분쯤 제주국제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함덕의 한 호텔로 향한 뒤 택시비로 현금 20만원을 지불했다. 경찰에 따르면 실제 택시요금은 2만 3000원이었다. A씨는 식사를 위해 들른 식당 직원의 도움으로 이같은 민원 내용을 한글로 쪽지에 적었다. 중국어 특채 경찰관이 A씨가 탑승한 택시를 수소문해 기사와 연락이 닿았고, 택시기사는 공항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과다 지불된 금액 17만7000원을 A씨에게 돌려줬다. 당시 택시 기사는 “밤이라 어두워서 1만원짜리를 1000원으로 착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형숙 자치경찰관 공항사무소 팀장은 “외국인 여행객이 제주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힘껏 뛰겠다”며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 윤재옥 “채상병특검법, 대통령 거부권 건의할 수밖에 없다”

    윤재옥 “채상병특검법, 대통령 거부권 건의할 수밖에 없다”

    고(故)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논란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이 “대통령 거부권을 건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여야가 합의한 것을 처리하기 위해 본회의를 열어야 하기 때문에 법안 처리를 위해 개최한 것”이라며 “국회의장이 법안 내용과 관련된 숙의할 시간을 주겠다고 했음에도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본회의장에서 민주당의 입법폭주에 가담하고 의사일정을 독단적으로 운영한데 매우 유감스럽다. 국회 수장으로 입법부 권위를 실추시킨 아주 잘 못된 행위”라고 비판했다. 거부권 건의 시점에 대해서는 “의원들과 상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김웅 의원이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표를 행사한 것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김 의원이 개인적으로 표결에 참여하고 찬성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당의 입장에선 이 법에 대해 의총을 거쳐 정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당의 입장이 정해지면 우리 당 소속 의원들은 당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단독 처리에 국민의힘은 향후 국회 의사일정을 협의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윤 원내대표는 “(남은 국회 의사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며 “물론 새로운 원내대표가 앞으로 의사일정을 협의하겠지만 이런식으로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국회 의사일정이 협의 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경북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순직한 채 상병 사망 사건을 규명하기 위한 ‘채상병특검법’이 이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법안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단독으로 처리됐다. 김웅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안 처리에 반대해 전원 표결에 불참했다.
  • 맨발로 걷다가 사망하기도…50도 육박한 ‘동남아 폭염’

    맨발로 걷다가 사망하기도…50도 육박한 ‘동남아 폭염’

    체감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동남아시아를 덮쳤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엘니뇨 현상(적도 부근의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이 폭염 현상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유엔기상기후기구(WMO)는 2일(한국시간) “지난해 영향을 미친 엘니뇨 현상이 폭염 현상을 더욱 강화했다”며 “아시아가 특히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폭염 피해가 커지면서 휴교 등 대책 마련에 신속히 나섰다. 필리핀 정부는 폭염 속에서 서민의 교통수단인 ‘지프니’ 운전사들이 파업에 들어가자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원격 수업을 했다. 일부 공립학교와 수도 마닐라 일대 일부 지역 학교는 이미 대면 수업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달 24일엔 수도 마닐라가 있는 북부 루손섬에 전력 공급 적색경보가 발령된 바 있다. 다른 동남아시아에서도 이례적인 폭염으로 피해가 속출되고 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의 기온이 각각 40도, 44도까지 오르면서 학교 수천 곳이 대면 수업을 중단했다.살인 더위…태국서 맨발로 걷던 여성 끝내 숨져 지난해에는 폭염에 태국의 한 80대 여성이 2㎞가량을 맨발로 걷다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숨진 여성은 우돈타니 지역에서 맨발로 걸으며 음식값을 구걸해왔던 81세 A씨로 알려졌다. 당시 A씨의 시신 옆에는 셔츠, 지팡이, 두세 벌의 옷이 들어 있는 비닐봉지가 놓여 있었다. 부검 결과, 이틀 전에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살해당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A씨가 맨발로 걸어 다닌 당일 기온은 45도까지 치솟았다. 경찰은 A씨가 고온의 날씨에 맨발로 걷다가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통상 3월부터 5월까지 가장 무덥지만, 지난해부터 엘니뇨 현상으로 폭염이 한층 심해진 것으로 기상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 ‘채상병특검법’ 野 단독 처리 통과…윤재옥 “거부권 건의할 것”

    ‘채상병특검법’ 野 단독 처리 통과…윤재옥 “거부권 건의할 것”

    고(故)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논란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은 안건 상정에 항의하며 본회의장을 퇴장해 표결에 불참했다. 2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채상병특검법(순직 해병 사망사건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은 재석 의원 168명 중 168명 찬성으로 의결됐다. 법안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단독으로 처리됐다. ‘채상병특검법’은 지난해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도중 사망한 채수근 해병대 상병 사건과 관련, 해병대 수사단 수사 과정의 진상 규명을 위해 독립적인 지휘를 갖는 특별검사 임명과 그 직무 등에 관해 필요한 사항을 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통령실을 포함해 국방부, 해병대 사령부 등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를 인지하는 관련자들을 수사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법안을 대표발의한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제안 설명에서 “순직사건을 밝히는 것은 총선민심이기도 하다”라며 “이번 민심을 잘 받들어 정치를 하는 것 그것이 국회의 기본적인 의무이기 때문에 특검법 반드시 우리는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의 단독 처리에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은 “대통령 거부권을 건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여야가 합의한 것을 처리하기 위해 본회의를 열어야 하기 때문에 법안 처리를 위해 개최한 것”이라며 “국회의장이 법안 내용과 관련된 숙의할 시간을 주겠다고 했음에도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본회의장에서 민주당의 입법폭주에 가담하고 의사일정을 독단적으로 운영한데 매우 유감스럽다. 국회 수장으로 입법부 권위를 실추시킨 아주 잘 못된 행위”라고 비판했다. 거부권 건의 시점에 대해서는 “의원들과 상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 김정은 이종사촌 미국서 방산업체 근무, 비밀 취급 거부당해

    김정은 이종사촌 미국서 방산업체 근무, 비밀 취급 거부당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종사촌으로 현재 미국에서 거주 중인 30대 여성의 존재가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은 3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종사촌으로 1998년 미국으로 망명한 고용숙의 딸이 미 국방부 1급 비밀 취급 인가를 신청했다가 거부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이모로 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유학 생활을 할 때 그를 돌봤던 고용숙은 1998년 남편과 아들 둘, 딸 하나 등 세 자녀와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다. 미 국방부 항소처리실은 “신청자(고용숙의 막내딸)와 그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하기 전에 시민이었던 국가의 특정 사실에 대한 행정 통지를 요청했다”며 “참고로 이 국가는 권위주의 국가로 인권이 극도로 열악하며 미국에 적대적이다. 국제 테러를 지원하고, 미국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과 간첩 활동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행정 판사는 이 30대 여성이 수년간 방산업체에서 근무했으며, 2019년쯤부터 뚜렷한 사건 없이 보안 허가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명문 대학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미국 태생의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했으며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가 한 명 이상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이종사촌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기밀에 대한 접근은 불허됐는데, 그 이유로 판사는 보안 허가가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판사는 “(기밀 접근) 신청자는 X 국가(북한)의 시민으로 태어나 사촌, 숙모, 삼촌, 조카 등 가까운 가족 구성원이 X 국가의 독재자”라며 “신청자를 포함한 신청자의 부모와 자녀는 1990년대에 미국으로 이민해 모두 미국 시민이 되었고, 직계 가족 중 누구도 X 국가로 돌아가거나 X 국가에 있는 가족과 연락을 유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신청자의 남편은 미국에 대한 그녀의 충성심을 증언했으며 북한이나 그 독재자와 관련해 지속적인 우려가 없다고 증언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청인은 어머니(고용숙)가 여전히 보복을 두려워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 이종사촌의 미 국방부 보안 허가 신청에 대한 판결문에는 신청자가 탁월한 업무 성과와 강한 도덕성을 입증했지만, 북한과의 연관성 때문에 불허한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14살, 형 김정철이 17살이었을 때 고씨는 외교관이었던 남편과 함께 탈북을 결심했다. 2016년 고씨 부부와 인터뷰한 워싱턴 포스트는 “이 부부는 자신들이 더 이상 정권에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특권적 지위를 잃을까 봐 걱정하며 도망쳤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고씨는 “궁극적 목표는 북한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미국과 북한을 모두 잘 이해하기 때문에 양측의 좋은 협상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번 판결에 따르면 고씨 가족은 그동안 미국에서만 생활한 것으로 보인다. 8년 전 인터뷰에서 고씨는 세탁소를 운영하며, 미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정착 지원금 20만달러를 받아 집을 샀다고 했다. 또 한국 방송에 출연해 북한 김씨 일가의 성형수술 및 외화 자금 절도 등을 고발한 북한 고위급 탈북자 3명을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고소했다고 밝혔다.
  • “이마 찢어져 뼈 보이는데” 구급차 못탄 축구선수…승합차로 병원갔다

    “이마 찢어져 뼈 보이는데” 구급차 못탄 축구선수…승합차로 병원갔다

    K3리그(3부리그)에서 경기 중 부상을 당한 축구선수가 구급차 대신 승합차에 실려 나가는 등 적절한 응급조치를 받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KFA)는 “규정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전남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는 목포FC와 강릉시민축구단의 2024 K3리그 7그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이날 선발 출전한 강릉시민축구단 주장 박선주(32)는 전반 34분 공중볼 경합 중 상대 선수와 머리를 부딪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박선주는 피부 안쪽 머리뼈가 보일 정도로 이마가 깊게 찢어졌고, 뇌진탕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선주는 경기장에서 6분 정도 지혈과 응급치료를 받은 뒤 목포 기독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이송 과정이 문제가 됐다. 뼈가 드러날 정도로 다쳤는데도 구급차가 아닌 별도로 준비된 승합차로 병원에 이송된 것이다. 당시 구단은 구급차 이용을 요청했지만, 경기 감독관은 구급차가 경기장을 이탈할 경우 경기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며 예비용으로 대기하던 일반 승합차 이용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선주는 승합차로 목포 기독병원에 도착한 뒤 봉합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안내를 받고 다시 상급병원인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구단이 직접 빌린 사설 구급차로 도착한 병원에서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박선주의 아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수가 의식을 잃고 뼈가 보일 정도로 다쳤는데 심판이 경기를 중단할 수 없어 구급차를 못 불러준다니”라며 “선수 보호보다 경기가 중요한 건지. 사고 후 2시간이 넘어 병원에 도착했는데 이게 있을 수나 있는 일인가”라고 리그 운영을 비판하기도 했다. K3와 K4의 운영 규정에 따르면 홈경기 개최팀은 경기장 내에 응급 구조 차량 1대와 예비 차량을 반드시 배치해야 한다. 구급차 2대 이상 배치는 의무가 아닌 ‘권장 사항’이다. K3 측 “준비된 예비 차량 이용…치료 안 늦어” 논란이 일자 KFA의 K3 관계자는 뉴스1에 “구급차는 뇌나 심장 등에 문제가 발생한 급박한 상황일 때만 이용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대기 중인 일반 차량으로 병원으로 이동한다”며 “박선주 선수 역시 아무 차를 타고 이동한 게 아니라 그런 상황에 대비해 준비된 예비 차량을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구급차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면 당연히 경기를 중단시키고 구급차를 이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선주 측에서 ‘KFA의 조치가 늦어 두 시간이 걸려서야 병원에 도착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응급치료가 늦은 건 아니다”라며 “선수 측에서 ‘흉터가 남을 수 있다’는 병원의 입장을 듣고 다른 병원을 두세 군데 찾는 과정에서 시간이 늦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KFA 역시 이번 사고에 대한 전체적인 아쉬움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KFA는 “논의를 통해 관련 규정을 보완하는 등 대처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다만 홈 경기 개최 팀들의 예산과 직결되는 문제라 KFA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다. 우선 회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1심 ‘무죄’에 복귀한 두산 이영하…검찰, 항소심서 2년 구형

    1심 ‘무죄’에 복귀한 두산 이영하…검찰, 항소심서 2년 구형

    고교 시절 야구부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27)에게 검찰이 2심에서도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2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2-2부(부장 이현우 임기환 이주현) 심리로 열린 이영하의 특수폭행·강요·공갈 혐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원심 구형과 같은 유죄의 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검찰은 1심에서 이영하에게 징역 2년을 구형한 바 있다. 다만 1심 재판부는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영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사실오인, 법리 오해를 이유로 항소했다. 이영하 변호인은 이날 최후 변론에서 “이 사건은 2021년 전국적으로 이슈가 된 유명 선수 폭력 사태에 편승해 왜곡된 기억을 가진 피해자의 일방적인 진술에 의해 (공소가)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1심에서 전부 무죄 판결을 받았고 항소한 이후에도 검사는 새로운 추가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말했다.이영하는 고교 야구부 후배를 때리거나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노래를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2022년 8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영하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후배 A씨의 신고를 받은 스포츠윤리센터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두산은 피의자 신분인 이영하를 미계약 보류 선수로 구분했고, 2023시즌 정식 계약을 맺지 않았다. 이후 지난해 5월 31일 무죄 판단이 나오자 곧바로 계약을 맺고 복귀 절차를 밟았다. 이영하는 무죄를 선고받은 뒤 서울 잠실구장 두산 베어스 구단 사무실로 이동해 연봉 계약을 마쳤다. 당시 두산 구단은 “이영하와 지난 시즌 연봉(1억 6000만원)에서 4000만원 삭감된 1억 2000만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두산은 그동안 이영하가 받지 못한 2~5월 보수도 지급하기로 했다. 이영하는 지난해 6월 1군에 복귀했다. 한편 재판부는 다음 달 13일 오전 10시 선고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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