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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트럼프·시진핑의 치킨게임

    [씨줄날줄] 트럼프·시진핑의 치킨게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7년 4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처음 마주 앉았다. 트럼프는 회담 전 환율 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흘리며 심리전을 펼쳤고 시진핑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이 만남은 미중 대결의 서막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미중 1차 무역전쟁은 2018년 7월, 미국이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됐다. 중국도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에 맞불을 놨다. 기술·안보·외교로 전선이 확대됐지만 미국의 무역적자는 개선되지 않았고 중국 경제도 궤도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았다. 201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회담에서 일시적 휴전이 있었으나 갈등은 심화됐다. 1차 무역전쟁은 승자 없이 끝났다. 트럼프는 10일 전 세계를 상대로 발효한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면서 중국을 콕 집어 중국산 전체 수입품에 125% 관세를 부과했다. 2차 무역전쟁이 발발하면서 전기차, 반도체, 철강 등 글로벌 산업을 뒤흔들며 공급망 위기로 확산 중이다. 트럼프는 외향적이고 즉흥적이다. 협상을 쇼처럼 연출하고 압박으로 굴복을 유도한다. 강한 적을 원하고 상대의 악마화를 통해 자신의 강함을 부각시킨다. 시진핑은 ‘쌍순환’(내수진작, 수출다변화) 전략으로 당과 체제 전체를 동원해 버티고 있다. 이번 치킨게임은 세계 패권을 둘러싼 체제 경쟁의 의미도 있다. 자유주의와 국가주의,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체제의 충돌이다. 트럼프가 ‘미국을 불구로 만드는 적’으로 중국을 지칭한 만큼 장기전이 불가피하다. 누구든 한발만 물러서면 정치적 타격이 엄청나다. 재선의 트럼프는 내년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곧바로 레임덕에 직면하고, 3선의 시진핑은 공산당 일당 체제의 균열을 맞이할 것이다. 둘 모두 ‘핸들을 꺾을 수 없는’ 벼랑 끝 싸움이다. 제3브레이크(국제사회의 중재와 개입) 없이는 세계적 재앙으로 이어질 판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 구제역 탓에… 청도소싸움 관련 업계 ‘휘청’

    지난달 13일 전남 영암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경북 청도소싸움경기장이 이번 주말까지 5주째 문을 걸어 잠글 태세다. 이 때문에 수십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고 싸움소 주인과 관련 종사자, 경기장 주변 상인들도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 구제역 발생으로 4주째 경기를 취소한 청도군과 청도소싸움장 운영주체인 청도공영사업공사는 이번 주말 예정된 15회차(12~13일) 경기의 속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청도소싸움 경기는 갑·을·병 3체급으로 구분, 매 주말(토·일) 이틀 동안 이뤄진다. 청도군 관계자는 “싸움소에 대한 백신 접종이 완료되고 항체가 형성됐으나 축산인 참여 모임·행사 금지가 해제되지 않아 당장은 경기 재개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싸움경기가 중단될 경우 회차당 하루 12경기씩 이틀 동안 24게임이 취소돼 우권 매출손실액은 평균 5억~6억원에 달한다. 지금까지 우권 매출손실액만도 최소 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싸움소 주인의 경우 두 차례 경기에 출전하면 100만~180만씩 받는 출전수당(승리수당 경기당 30만~50만원 추가)도 날아간 상태다. 반면 마리당 한달 사료비만 150만원 정도를 부담한다. 소싸움장 주변 상인들 역시 개점휴업 상태다. 경기장 인근 식당 주인 A씨는 “4주 동안 소싸움 경기가 취소되면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겨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면서 “당국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했다.
  • ‘안전자산’ 선호에 오른 金… 비트코인 “나도야 간다”

    ‘안전자산’ 선호에 오른 金… 비트코인 “나도야 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호관세 유예 방침을 밝힌 가운데, 국내외 금값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도 8만달러 선을 회복하며 ‘디지털 금’으로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079.40달러로 마감하며 전 거래일 대비 2.98%(89.20달러)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 경제 변수가 늘어날수록 금값은 오름세를 보여 왔다. 지난달 14일(현지시간) 국제 금값은 온스당 3000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하는 등 급등세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금 시장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등 다소 주춤했다. 그러다 이번 상호관세 유예 조치가 발표됨에 따라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금값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시장에서는 금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향후 3개월 내 국제 금값이 온스당 3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중국과의 관세 갈등이 계속 격화될 경우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트코인도 가격 반등에 성공했다. 10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6.6% 상승한 8만 1972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금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간 비트코인은 전주 대비 0.44% 하락세를 보였지만, 기간을 한 달로 확대하면 4.40% 상승했다. 경제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도가 낮은 데다가 안전자산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 비트코인을 장기적으로 보유하려는 기조가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 BMW 코리아, 수입차 매출 1위…10년 만에 벤츠 코리아 제쳤다

    BMW 코리아, 수입차 매출 1위…10년 만에 벤츠 코리아 제쳤다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BMW 코리아의 매출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경쟁사인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를 넘어 수입차 1위에 올랐다. 수입차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벤츠의 플래그십 차량 S클래스 판매가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MW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5조 9918억원으로 벤츠(5조 6882억원)보다 3036억원 많았다. 이는 2014년 이후 처음이다. BMW는 2023년 8년 만에 수입차 판매량 1위를 탈환했으나 매출 규모는 여전히 벤츠가 1위였다. BMW의 매출 역전은 대형 세단인 BMW의 7시리즈 판매 확대와 벤츠 S클래스의 판매 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BMW의 지난해 판매량은 각각 7만 3754대, 벤츠는 6만 6400대로 전년 대비 각각 4.7%, 13.4% 감소했다. 판매량 감소로 매출은 모두 줄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 S클래스 판매량은 연간 4678대로 전년(9414대)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BMW 7시리즈 판매량은 같은 기간 3487대에서 4259대로 약 22% 증가했다. 두 차량 모두 대당 2억원 안팎의 가격이다. 다만 벤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75억원으로 BMW(1362억원)보다 213억원 더 많았다. 올해 들어 벤츠는 지난 3월 판매량에서 BMW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벤츠 관계자는 “지난해 벤츠 E클래스는 수입차 판매 차종 1위를 차지했고, 올해는 고성능차 AMG GT 등을 새로 출시하며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 성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 대반전 18시간… 美무역수장도 몰랐던 트럼프의 즉흥 관세 유예

    대반전 18시간… 美무역수장도 몰랐던 트럼프의 즉흥 관세 유예

    공화당 의원들까지 비판의 목소리국채 급락… JP모건 “美경기 침체”트럼프 “사람들 좀 불안해하더라”당국 “큰 그림의 일부” 설명했지만USTR 대표조차 발표 전까지 몰라 전 세계 교역상대국에 ‘관세 폭탄’을 던지고도 요지부동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돌연 ‘관세 90일 유예’로 입장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갑자기 한발 물러섰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이 겁을 먹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날 금융시장 위험 신호와 월가의 반발, 정치권의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언론 분석이 나왔다. 이제서야 ‘너무 멀리 왔다’고 깨달았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저녁부터 이날 오후까지 18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무역 참모들이 다수 공화당 의원, 외국 지도자들과 대화하면서 정책 변경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렇지 않은 듯 플로리다에서 골프를 치며 “세계 최고 시장인 미국에서 돈을 벌려면 높은 기준을 맞추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그의 이런 오만이 중국을 견제하려던 관세전쟁을 ‘미국 대 전 세계’의 싸움으로 바꿔 놨다.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던 공화당 의원들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8일 밤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권과 직접 대화하며 ‘현장 민심’을 체감한 것이 방향 전환의 계기로 작용했다고 WP는 분석했다. 테드 크루즈(텍사스주) 공화당 상원의원은 그에게 “상호관세를 계속 고수하면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에서조차 (중간선거·대선) 승리를 장담하지 못한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내 대표적 친트럼프 인사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 공화당 상원의원 몇 명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관세 문제에 대해 언급했고 일부는 방송 후 트럼프 대통령과 한 시간가량 통화했다. 최근 미 국채 시장 급락세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국채 시장 반응 때문에 상호관세를 유예했냐는 질문에 “어젯밤에 보니까 사람들이 좀 불안해하더라”라고 말했다.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부채를 일으켜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미 채권 시장의 경고 신호를 정확히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 해당 자금이 채권으로 몰려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데, 트럼프발 상호관세 선언 뒤에는 정반대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결정적 시점은 이날 오전 8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경기 침체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순간이었다. 그는 “나는 차분한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서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진정하라”고 올린 뒤 오후 전격적으로 관세 유예를 선언했다.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향 전환을 처음부터 계획된 ‘큰 그림’의 일부로 설명한다. 그러나 이번 관세전쟁이 얼마나 즉흥적이고 무계획적으로 진행되는지 보여 주는 결정적 장면도 포착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을 총괄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조차 ‘90일 유예’를 전혀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날 그리어 대표는 미 연방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2시간 동안 상호관세 부과의 정당성을 역설하며 이번 관세전쟁이 정교한 계획에 맞춰 진행되는 만큼 물러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그런데 청문회 도중 마이크를 잡은 스티븐 호스퍼드(네바다주) 민주당 하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조금 전 소셜미디어(SNS)로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해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며 “자세한 내용이 뭐냐. 얼마나 유예하냐”고 캐물었다. 그리어 대표는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청문회에 온 이후로 대통령과 대화를 못했다”고 얼버무렸다. 그러자 호스퍼드 의원은 “누가 책임자냐. 당신 상사가 전략도 없이 관세를 유예했다”며 “당신은 여기 앉아서 3초 전에 그 사실을 알았다. 우리가 다 봤다”고 호통을 쳤다. 심지어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깜짝 발표가 사실상 ‘시장 조작’이라는 비난이 나왔다. 그는 이날 오전 뉴욕증시 개장 뒤 트루스소셜에 “지금이 매수 적기. DJT”라는 글을 올렸고 오후에 관세 유예를 선언해 증시가 폭등해서다. 리처드 페인터 미네소타대 법학 교수는 “대통령이 시장 조작에 가담했다는 비난에 노출될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 대권 출사표 던진 한동훈… “‘문화 대통령’ 서태지처럼 시대 교체”

    대권 출사표 던진 한동훈… “‘문화 대통령’ 서태지처럼 시대 교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괴물 정권이 탄생해 나라를 망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대권 출사표를 던졌다. 다른 주자들도 속속 출마 대열에 동참하거나 출마를 포기하면서 다음주면 국민의힘의 경선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약 넉 달 만에 국회로 돌아온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분수대 앞에서 “정치 교체, 세대 교체, 시대 교체를 이루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시대 교체의 예시로 가수 서태지를 들며 “기성 평론가에게 혹평을 받고, 로커가 랩과 댄스를 하는 것에 배신감을 느낀다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문화 대통령’이 됐다”고 언급했다. 한 전 대표는 개헌 및 개혁안으로 대통령 4년 중임·양원제, 전국 5대 거점도시 구축 등을 내세웠다. 또 계엄과 탄핵에 대해 “30번의 탄핵 소추와 일방적 법안 처리를 남발한 이재명 민주당의 책임도 대단히 크다”며 당심 구애에 나섰다. 이날 분수대 앞에는 지지자들과 조경태·송석준 의원 등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도 함께했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선언 전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만나 출마선언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개혁신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낸 뒤 탈당한 양향자 의원 역시 국민의힘 경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당초 대선 주자로 분류되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김태흠 충남지사, 박형준 부산시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때 ‘20명 잠룡설’까지 나왔던 보수 주자는 10명 안팎으로 추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1차에서 4명, 2차에서 2명으로 후보를 컷오프(예비경선)하는 경선 방식을 확정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1차 경선에서 여론조사 100%로 4인을 선출한 뒤 2차 경선에서 선거인단 투표 50%와 여론조사 50%로 2인을 선출한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는 다시 선거인단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로 선출되는데, 1차 경선에서 한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면 곧바로 최종 후보자로 결정된다. 모든 경선 조사에는 다른 당 지지자가 경선에 참여해 지지율 낮은 후보를 고의적으로 밀지 못하도록 하는 역선택 방지 장치가 적용된다.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1차 경선, 29일 2차 경선 결과를 각각 발표한 뒤 다음달 3일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 대통령몫 인사권 행사에 트럼프 통화 유출… 韓행보 심상치 않다

    대통령몫 인사권 행사에 트럼프 통화 유출… 韓행보 심상치 않다

    출마 가능성 일축·관리형서 변화논란 뻔한 이완규 헌법재판관 지명‘낙관의 힘’ 정치적 수사 메시지 이어트럼프 통화 ‘대권 도전’ 언급 유출주미대사 회의 공개 등 적극 나서일각 “대권 위한 스토리 만드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무섭게 퍼진 ‘한덕수 대망론’에 스스로 선을 그었다지만 며칠 새 한 대행의 언행은 대망론과 연결돼 각종 해석을 낳고 있다. 특히 ‘관리형 모드’로 소극적 권한 행사를 하던 그가 적극적 권한 행사에 나서며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맞설 보수 진영의 후보로 한 대행 이름이 공개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한 건 지난 7일쯤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기자들과 만나 “당 외부에서 (후보를) 영입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라며 한 대행을 언급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 대행이 총리실 간부들에게 “대선의 ‘ㄷ’ 글자도 꺼내지 말라”며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는 얘기가 알려지면서 한덕수 차출론은 보수 진영 쪽 ‘희망사항’ 정도로 치부됐다. 하지만 이튿날인 8일 한 대행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비롯해 그동안 임명을 보류해 왔던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마용주 대법관 후보자를 임명하면서 그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이완규 법제처장을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야권의 거센 반발을 샀다. 학계에서도 권한대행의 임명 권한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데 적극적으로 권한 행사에 나서며 스스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10일 “논란이 불거진 마 재판관을 임명하고 동시에 보수 색채 재판관 2명을 지명하며 정치적 묘수를 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저녁 한 대행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 간 첫 통화를 하면서 나눈 내용이 언론에 유출되는 이례적인 일도 발생했다. 대선 출마 의향을 묻는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에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에 한 대행에게 심경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뒤늦게 알려진 배경에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에 외교 소식통은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한 ‘아이스 브레이킹’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보도를 근거로 물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상 간 통화에서 다른 나라 대통령이 상대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고 이 사실이 외부로 나온 것엔 ‘의도’가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자칫하면 이런 대화 내용이 미국의 내정간섭으로 비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정치적 화법을 구사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한 대행이 ‘낙관의 힘’, ‘김밥 회의’ 등 감성적 언급을 한 것은 평소 사용하던 관료의 메시지가 아닌 정치인의 발언이라는 평가다. 이날은 미국의 상호관세와 관련해 주미대사·통상교섭본부장과 화상회의를 했다는 내용이 총리실 보도자료를 통해 알려졌다. 한 대행의 행보를 두고 국민의힘 일각에선 “한 대행의 대권을 위한 ‘스토리’ 만들기가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대선까지의 기간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정치적 이벤트를 연출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 관세전쟁 해결할 외교통상 전문가 기대감… 내란 수사 대상·정치 세력 없어 한계

    관세전쟁 해결할 외교통상 전문가 기대감… 내란 수사 대상·정치 세력 없어 한계

    전주 출신엔 “확장성” “텃밭 약세” ‘1강 이재명’ 가장 큰 위협으로 꼽혀국힘 “출마 여부 주중엔 결정해야” 6·3 대선 초기 국민의힘 안팎에서 ‘한덕수 대망론’이 확산되고 있다. 평생을 관료로 살아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대선 주자로서 어떤 장단점을 갖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10일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 요인을 들여다보는 ‘SWOT(스와트) 분석’으로 한 대행을 분석했다. 한 대행의 최대 강점은 경제·외교통상 전문가로, 보수·진보 정권에서 두루 중용됐다는 점이다. 한 대행은 노무현·윤석열 정부에서 총리직을 맡았고 이명박 정부 때는 주미대사를 지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 대행은 경제 전문가이고 행정에도 굉장히 밝다”며 “혼란스러운 정국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관료로 오랜 기간 일한 까닭에 정치 세력이 전무한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부산·경남(PK) 지역구의 한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때 경험했듯이 당에 대한 애정이 확인되지 않은 외부인이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대망론에 올라탔다가 공세를 견디지 못해 중도 포기한 전례를 들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북 전주 출신인 점은 강점이자 약점으로 꼽힌다. 호남 표심을 얻어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층인 대구·경북(TK) 등의 지지가 약해질 수 있어서다. 미국발 ‘관세전쟁’은 기회 요소가 될 수 있다. 통상 전쟁 국면이 한 대행의 전문성을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대행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통화에 대해 “통상외교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한 대행의 대응이 매우 효과적이고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절대 강자가 없는 국민의힘 경선 상황도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당 바깥까지 시야를 넓히면 이번 대선의 ‘1강’으로 평가받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존재가 한 대행에게 큰 위협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한 대행은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수사 대상이라는 위협 요인도 안고 있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지난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 대행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 때문에 한 대행이 출마를 결심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대선 출마 후 승리 시에는 물론이고 의미 있는 결과를 냈을 경우 한 대행에 대한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 대행이 출마를 결심하더라도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14~15일이다.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한 대행이 출마 의사가 있다면) 주중에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 대행이 이번 대선의 거의 유일하게 남은 변수라는 점에서 결심만 한다면 경선이 아니라 ‘추대’ 또는 경선을 거친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 “헛된 꿈 얼른 깨시라” 날 세운 민주… 韓대행 ‘재탄핵 카드’엔 신중

    “헛된 꿈 얼른 깨시라” 날 세운 민주… 韓대행 ‘재탄핵 카드’엔 신중

    ‘한덕수 대망론’이 확산되자 더불어민주당은 “헛된 꿈”이라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비판했다. 당내 일각에선 대통령 추천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을 두고 재탄핵 주장도 나오지만 외려 한 대행의 ‘정치적 체급’만 키워 줄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정책조정회의에서 “항간에 들리는 소문대로 한 총리가 대통령 꿈을 꾸고 있다면 헛된 꿈이니 얼른 꿈 깨시라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또다시 망상에 빠진 헌법 파괴자를 대통령으로 뽑아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거대한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한 총리는 꽃가마 타고 꽃길만 걸었던 사람”이라며 “과연 대선에 출마할 수 있겠느냐”고 견제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이자 그동안 탄핵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정성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결국 탄핵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중진인 정 의원마저 이에 동조의 뜻을 표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 한 대행에 대한 탄핵소추를 단행하면 오히려 민주당이 대선 주자로서 그의 체급을 올려놓는 역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한 원내 관계자는 “민주당의 공격으로 탄핵이 되기 전 총리직에서 물러나 대선 주자로 나서게끔 만들어 주는 걸 원하는 게 아니겠느냐”며 “탄핵 경고와 동시에 법적 조치를 검토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당대표 등을 지냈던 추미애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권한쟁의심판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해야 한다”며 “새 대통령 탄생이 확정된 상태에서 제대로 절차에 따른 심의를 할 수 있는 국회의 권한을 침해했다는 논리를 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한 대행과 인연이 깊은 민주당 관계자들은 한 대행의 태도에 당황스럽다는 반응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사람이 달라진 것 같다”고도 말했다.
  • ‘페이스메이커’ 없는 민주… ‘어대명’ 속 경선 흥행 전략 고심

    ‘페이스메이커’ 없는 민주… ‘어대명’ 속 경선 흥행 전략 고심

    경쟁자 전무… 국힘 최대 20龍 전망일각 “본격적 본선 대비가 효과적”‘안정감·정책’ 강점으로 내세울 듯 6·3 대선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강’ 구도로 시작되면서 민주당의 경선 흥행 고민이 커지고 있다. 당내 일각에선 본선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페이스메이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이 전 대표와 다른 후보 간 체급 차이가 너무 큰 상황이다. 민주당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회는 10일 국회에서 경선 시 당원과 선거인단의 표 가치, 선거인단 자격 기준 등을 놓고 논의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11일 최고위원회의 의결, 13일 중앙위원회 논의를 거쳐 경선 룰을 확정할 방침이다. 당내에선 최대 20룡(龍)이 거론되는 국민의힘과 비교해 민주당은 경선 흥행을 담보할 수 없다는 우려가 계속 나온다. 특히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김경수 전 경남지사, 전재수 민주당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표와 경선을 뛰며 약점을 보완해 줄 적당한 경쟁자가 전무한 상황인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미 이 전 대표의 독주 체제로 굳혀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흥행에 욕심을 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민석 당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지지자들은) 경선 과정에서 각각의 후보가 어떤 진지한 모습, 준비된 면모를 보이는가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이 경선 ‘흥행몰이’ 대신 본선에 집중하며 ‘안정감’과 ‘정책’을 강조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누가 지금 흥행을 기대하겠느냐. 안정적인 후보를 뽑고 본격적으로 대선을 준비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다른 친명(친이재명)계 의원 또한 “대선 주자가 많이 나온다고 경선이 흥행한다는 보장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 뉴욕 증시 24년 만에 최고 폭등… 코스피·코스닥 사이드카 발동

    뉴욕 증시 24년 만에 최고 폭등… 코스피·코스닥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 코로나 이후 최고 상승률8개월 만에 ‘매수 사이드카’ 발동외국인 투자자들, 3307억 순매수나스닥 12.16%·닛케이 9.13% 급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에 신음했던 글로벌 증시가 유예 조치에 환호하며 폭등했다. 뉴욕 증시는 24년 만의 기록적 성장세를 기록했고 한국 증시도 급등에 따른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효력정지) 발동과 함께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시장에서는 ‘병 주고 약 주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고개를 들지만, 일각에서는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섣부른 낙관론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6% 오른 2445.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였던 2020년 3월 24일(+8.6%) 이후 5년 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2300선 붕괴 하루 만에 2400선 위로 튀어올랐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5.97% 상승하며 681.79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코스피와 코스닥의 선물 시장이 급등하며 지난해 8월 6일 이후 8개월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직전 9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코스피 시장에만 10조원이 넘는 매도 폭탄을 안겼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날 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3307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111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증시는 국내 증시보다 더욱 큰 폭으로 반응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폭등했다. 다우 지수와 S&P500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7.87%와 9.52% 급등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16%나 상승하며 닷컴 버블 붕괴 이후 급등했던 2001년 1월 3일(+14.17%)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닛케이 지수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13% 튀어올랐고 대만 자취안 지수도 9.25% 급등했다. 하지만 이날 글로벌 증시의 가파른 반등세에도 낙관은 이르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관세정책이 종료된 것이 아니고 여전히 강도 높은 정책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불확실성에 대비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1500원 돌파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원달러 환율은 상호관세 유예 소식에 일단 진정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7.7원 내린 1456.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전날 100엔당 1020원대를 넘나들었던 원·엔 재정 환율은 992.17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 눈대중 부지·허위 보고까지… 잼버리 준비 모든 게 엉망이었다

    눈대중 부지·허위 보고까지… 잼버리 준비 모든 게 엉망이었다

    전북, 제반 여건 검토 없이 부지 선정조직위 총장엔 국제 행사 무경험자김현숙 전 장관 국무회의 거짓 보고인력 등 보완할 마지막 기회 놓쳐위법·부당 40건… 수습에 176억 투입 2023년 8월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국가적 망신’ 수준의 파행을 빚은 것은 조직위원회와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 대회를 유치한 전북도 등의 준비와 대응이 모든 단계마다 부실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10일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잼버리 추진 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이 적발한 위법·부당 사안은 총 40건에 달한다. 우선 전북도는 잼버리 유치를 위해 2015년 8월 새만금 지구 내 관광·레저용지 1지구를 후보지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제반 여건 검토 없이 ‘눈대중’으로 현장을 둘러본 뒤 침수 위험이 있어 야영지로 부적합한 곳을 후보지로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회를 유치해 놓고도 막상 여가부 등은 국제대회를 진행한 경험이 없는 여가부 국장 출신을 조직위 사무총장으로 앉혔다. 최창행 전 사무총장은 총 1억 6000여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감사원은 조직위가 화장실, 샤워장 등 숙영시설을 비롯해 와이파이 등 통신 시설, 급수 및 조경 시설 등을 지연 또는 부실하게 설치했다고 지적했다. 개막 두 달 전인 2023년 6월까지 화장실 설치가 완료돼야 했지만 참가자 입영 열흘 전까지 완료하겠다는 계약 업체를 우선 협상자로 지정하는가 하면 구체적인 공사 완료 시점도 지정하지 않고 100억원대 화장실·샤워장 계약을 맺었다. 김현숙 전 여가부 장관은 그해 7월 24일 직접 현장에서 준비가 덜 된 상황을 둘러보고도 다음날 국무회의에서 “시설 설치가 완료됐다”고 허위 보고까지 했다. 감사원은 “장관의 허위 보고로 여가부가 타 부처 인력 투입 등 정부 차원의 보완 대책을 마련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까지 놓쳤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전 장관은 감사원 문답 과정에서 “조직위가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거나 담당 직원들의 텔레그램 보고 등을 “몸이 아파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식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미국, 영국 등 주요 참가국 대원들이 이탈하고 온열환자가 속출하는 등 파행이 빚어지며 그해 8월 5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직접 현장에서 화장실 청소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의 진술에 따르면 당시 한 총리가 “화장실 청소가 안 된 곳이 있더라”고 말하자 최 전 사무총장은 “화장실 청소가 제대로 안 된 것이 뭐가 그렇게 대수입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당시 대회 파행으로 참가자들을 숙소로 대피시키고 K팝 콘서트를 여는 등 사태 수습을 위해 쓰인 돈은 176억원에 달한다. 감사원은 이미 퇴직한 김 전 장관과 이기순 전 차관, 최 전 사무총장 등이 공직에 재임용되지 않게 인사자료를 통보하도록 하고, 최 전 사무총장과 여가부 담당 국장 등에 대해선 대검찰청에 수사참고자료를 보냈다.
  • 비단강 따라 흐른 희생…독립의 씨앗이 자라다

    비단강 따라 흐른 희생…독립의 씨앗이 자라다

    美 전킨·드루 선교사 군산에 도착구암동 일대 ‘궁멀’ 호남 선교 기지영명학교는 ‘3·5 만세운동’ 진원지한국 침례교회 역사 강경서 시작 ‘정사각형 기와집’ 강경성결교회병촌성결교회 ‘전우치 나무’ 유명 공주 영명학교의 사애리시 선교사유관순 열사 등 여성 지도자 길러내 시인 이상화 등 제일감리교회 인연 우리에게 근대는 어떻게 왔을까. 제힘으로 열어젖히지 못했다는 콤플렉스를 가진 우리로선 불편한 주제다. 우리의 개화에 일제의 공이 컸다고 신봉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더 민감하다. 기독교에선 달리 본다. 이 땅의 근대 성립에 선교사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다. 그 근거를 찾기 위해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함께 전북 군산, 충남 강경, 공주 등의 기독교 유적지를 차례로 돌아봤다. 지난해 전남 일대 순례에 이은 두 번째 발걸음이다. 여행의 기쁨 중 하나가 발견일 텐데, 기독교 유산 순례는 많은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이끈다는 점에서 꽤 큰 기쁨을 안겨 준다. 왜 군산이고, 강경이고, 공주였을까. 당대의 시선으로 보자. 요즘처럼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는 상상도 못 하던 때다. 당시 고속도로 역할을 했던 것이 내륙에선 강이다. 충남과 전북의 경계를 두루 적시며 흐르는 ‘비단강’ 금강도 그중 하나다. 선교사들 역시 사역의 여정을 위해 당연히 금강을 눈여겨봤다. 꼬박 130년 전인 1895년 3월, 미국인 목사 윌리엄 전킨(한국명 전위렴·1865~1908)과 의사 알렉산드로 D 드루(유대모·1859~1926)가 군산의 금강 변에 뱃머리를 대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들은 인천 제물포에서 배를 타고 열흘이 넘는 항해 끝에 막 도착한 참이다. 1892년에 미국 버지니아항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 하와이, 일본 요코하마, 부산 등을 거쳐 온 여정까지 포함하면 뱃길만 꼬박 3년이다. 군산 하면 대개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떠올린다. 히로쓰 가옥 등 군산 여정에서 들르는 대부분의 명소 역시 이와 연관된 것들이다. 한데 시선을 달리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기독교의 역사와 마주하게 된다. 전킨과 드루 선교사가 맨 처음 발을 디딘 곳은 일제강점기 군산세관 앞이다. 고색창연한 옛 모습 그대로여서 많은 이들이 이 건물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다. 바로 그 자리, 그러니까 사진을 찍는 이가 발 딛고 선 자리가 선교사들이 하선한 자리다. 자그마한 표지판 하나가 전부지만, 바야흐로 군산의 근대가 여기서 문을 열기 시작했다. 선교사들은 인근 수덕산 아래 두 채의 초가를 50달러에 사들여 교회와 진료소로 사용했다. 서종표 군산중동교회 목사에 따르면 “당시 50달러는 엽전으로 한 가마니” 정도 되는 돈이었다. 일제는 선교사들이 수덕산 아래서 군산 민중의 아픈 곳을 긁어주는 게 영 못마땅했다. 그래서 조계지 조성 운운하며 쫓아냈고, 이들이 새로 정착한 곳이 ‘궁멀’, 현재의 구암동 일대다. 여기에 당대의 유산들이 꽤 있다. 군산시에서 3·1운동 사적지로 신경 써 관리하는 곳이다. ‘궁멀’은 호남 최초의 선교 기지다. 선교사들은 교회와 병원 외에 학교를 더했다. 이른바 ‘선교의 삼각 구도’가 비로소 틀을 잡기 시작한 것이다. 수덕산에 꾸린 의료 시설이 진료소 수준이었다면 1899년 세운 야소(예수의 일본말)병원은 규모가 더 컸다. 하지만 일제의 탄압이 본격화되면서 ‘야소’란 표현을 쓰지 못하게 됐고, 결국 구암병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1903년엔 전킨 선교사 부부가 학교를 세우고 영명(永明)이라 이름 지었다. 영명은 ‘영원한 생명의 빛’이란 뜻이다. 영명학교(현 군산제일중·고교)는 한강 이남 최초의 만세운동인 1919년 ‘3·5 만세운동’의 진원지다. 교사와 학생에 이어 주민이 가세하면서 군산의 만세운동은 호남 전체로 번졌다. 우리 독립운동사의 상징과 같은 3·1 만세운동은 하루 열리고 만 집회가 아니다. 경성에서 시작된 민중들의 봉기는 시차를 두고 각 지역으로 퍼졌다. 군산의 경우는 3월 5일이었다. 날짜는 달랐어도, 밑바탕에 깔린 정신은 당연히 3·1운동이다. 군산을 포함한 전국의 만세 운동 진원지를 모두 ‘3·1운동 유적지’라 통칭하는 이유다. 허은철 총신대 역사학과 교수는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와 학교가 독립운동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줬다”고 의미를 평가했다. 그러니까 선교사들의 사역 여정이 독립운동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군산 야구계의 시각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 처음 야구가 도입된 곳도 영명학교다. 공식적인 한국 야구의 역사는 1905년 시작됐다. 미국의 필립 질레트(1872~1938) 선교사가 서울의 황성기독교청년회(YMCA) 회원들에게 야구를 가르친 것이 시초다. 군산 야구계에선 만능 스포츠맨이었던 윌리엄 포드 불(1876~1941) 선교사가 1899년 군산 땅을 밟은 이후 야구가 시작됐을 것이라 본다. 영명학교에 야구부가 조직됐고 톱타자였던 양기준은 호남 최초의 야구인으로 기록됐다. 영명학교가 1903년 개교한 걸 고려하면 질레트 선교사에 앞서 불 선교사가 이 학교 학생들에게 야구를 전해줬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 공식 야구 역사로는 인정받지 못한다 해도 최소한 군산이 2009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V10을 일궈 낸 호남 야구의 발판이었던 건 분명해 보인다. 구암동산 가장 높은 곳, 그러니까 3·1운동 100주년 기념관 뒤에 선교사 묘역이 있다. 전킨 선교사는 군산에서 부인과 어린 세 아들을 잃었다. 그도 장티푸스에 걸려 43세에 목숨을 잃었다. 온 가족이 낯선 타국에서 생을 다한 것이다. 전킨 선교사는 생전 “나는 궁멀 전씨다. 내가 죽으면 궁멀에 묻어 달라”고 당부했다. 전주에서 사망한 그가 군산에 와 묻힌 이유다. 아쉽게도 현재 ‘궁멀’의 묘역은 가묘다. 6·25전쟁 등 혼란의 와중에 묘지가 멸실됐고, 대신 네 쌍의 선교사 부부 고향에서 흙을 가져와 묘소로 추정되는 곳에 안장했다. 유일하게 미국에 묻힌 드루 선교사의 유골은 현지 가족의 동의를 얻어 조만간 이곳으로 이장할 예정이다. 영명학교 후신인 군산제일고 출신으로, 이 일대 기독교 유적지 조성에 발 벗고 나선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는 “전킨 선교사의 유해를 돌보지 못한 건 한국교회 모두의 책임”이라며 “100년 전 이 땅을 찾은 선교사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은 군산과 지척이다. 군산이 작은 어촌이었을 당시 강경은 대구, 평양 등과 함께 조선의 3대 시장으로 꼽힐 만큼 큰 도시였다. 강경에서 눈여겨볼 곳은 옥녀봉 바로 아래 강경침례교회다. 우리나라 침례교회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당시 미국 보스턴의 부유한 가문의 딸이었던 엘라 싱이 어린 나이에 죽음을 앞두고 가장 선교가 덜 된 나라에 자신의 유산을 써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 유지를 받들어 조성한 곳이 강경침례교회다. 초기 교회가 대부분 그렇듯 강경침례교회 역시 남녀 출입구와 앉는 자리를 구분한 기역자 형태다. 한강 이남에서 가장 먼저 생긴 기역자 형태의 집이라고 한다. 옥녀봉 일대에 봉수대, 소설가 박범신의 문학관과 그의 소설 ‘소금’의 무대가 된 ‘소금집’ 등 볼거리가 있다. 옥녀봉 들머리의 강경성결교회는 국내 유일의 정사각형 기와집 교회다. 내부는 당시 유교적 생활 습관에 따라 기역자로 조성됐다. 현재 국가유산청이 해체, 수리 중이어서 관람할 수는 없다. 1933년 세워진 병촌성결교회는 6·25전쟁 당시 교인 66명이 북한군과 그 추종자들에게 목숨을 잃은 곳이다. 충남 지역에선 가장 많은 개신교 순교자이고, 전국적으로는 전남 영광의 염산교회에 이어 두 번째다. 이들을 기리는 기념관이 아름답다. 교회 앞의 은행나무도 볼거리다. 흔히 ‘전우치 나무’라 불린다. 조선시대 기인이자 실존 인물이었던 전우치가 꽂은 지팡이가 자라 은행나무 노거수가 됐다는 이야기가 담겼다. 공주로 넘어간다. 백제의 고도로만 알았던 공주에 뜻밖에 개신교 유적지들이 많다. 대표적인 곳은 영명학교다. 군산의 영명학교와 이름이 같다. 기독교에서 빛은 예수를 상징한다. 그러니 ‘영원한 빛’이란 학교 이름은 결국 예수를 지칭하는 표현이라 봐도 무방하겠다. 바로 이 학교에서 사애리시(史愛理施·1871~1972) 선교사와 만난다. 수많은 여성 우국지사와 지도자를 길러내는 등 이 땅의 근대 여성 교육에 헌신한 미국 여성 선교사다. 특히 독립운동의 상징적 인물 중 한 명인 유관순 열사와의 애틋한 관계로 요즘 주목받고 있다. 사애리시는 앨리스 샤프란 이름을 한국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성인 사는 샤프, 이름인 애리시는 앨리스를 음차했다. 애리시란 한문을 풀면 ‘사랑의 이치를 널리 편다’는 뜻이니, 그의 평생 행적이 이름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 뉴욕의 감리교 선교훈련원에서 선교사 교육을 받았다. 조선에 온 건 1900년이다. 이화학당 등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그는 1903년 같은 캐나다 출신의 선교사 로버트 샤프(1872~1906)와 결혼한다. 그가 샤프라는 성을 갖게 된 건 이때부터다. 한국선교유적연구회 회장인 서만철 전 공주대 총장에 따르면 둘은 뉴욕에서 수련받을 때부터 연인 사이였다고 한다. 그러다 사애리시 선교사가 먼저 조선으로 왔고, 로버트 샤프 선교사도 뒤따라 조선행을 택했다는 것이다. 당시 충남 공주는 개신교의 선교지 협정에 따라 감리교단이 선교 대상지로 삼았던 곳이다. 샤프 선교사가 공주 지역 책임자로 임명되자, 사애리시 부부는 1905년에 아담한 양옥집을 짓고 공주로 이주했다. 이 집이 영명동산에 있는 문화유산 ‘공주 중학동 (구)선교사가옥’이다. 샤프 선교사는 당시 집 양편에 살구나무를 두 그루 심었다. 살구나무(아론의 싹 난 지팡이)는 만나, 석판과 함께 기독교 언약궤 안에 있었다는 세 가지 보물 중 하나다. 성경 요한복음에 나오는 “나는 길(아론의 싹 난 지팡이)이요, 진리(십계명 석판)요, 생명(만나)이니”는 바로 이 세 가지 보물을 일컫는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랑의 매로 살구나무 가지를 쓰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샤프 선교사는 공주 제일감리교회에 부임한 지 채 6개월도 못 돼 소천하고 만다. 남편을 잃은 충격에 미국으로 돌아가 2년가량 안식년을 보낸 사애리시는 1908년 남편이 묻힌 공주로 돌아와 선교활동을 이어 갔다. 이 과정에서 만난 이가 유관순 열사다. 유 열사의 빛나는 자질을 알아본 사애리시는 그를 수양딸로 삼아 공주로 데려왔고, 영명학교에서 2년가량 가르친 뒤 이화학당에 편입시킨다. 유 열사의 인성 형성에 사애리시가 무척 큰 역할을 했을 거라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사애리시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후임자로 파송된 우리암(禹利岩·프랭크 윌리엄스·1883~1962) 선교사도 빼놓을 수 없다. 1906년 공주영명학교를 설립하고 30여년간 교장으로 근무했다. 우리암 선교사 부부는 조선에서 다섯 자녀를 낳았다. 그중 장남 조지 윌리엄스(1907~1994)와 딸 올리브(1909~1917)가 영명동산에 잠들어 있다. 이 사연도 애틋하다. 조지 윌리엄스의 한국 이름은 우광복(禹光福)이다. 조선의 광복을 기원하며 지은 것이다. 서만철 회장은 “이름에 ‘회복할 복’(復) 자 대신 ‘복 복’(福) 자를 쓴 건 일제에 노출되는 것을 막으려는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우광복은 광복 후 미군정에 군의관으로 파견됐다가 당시 군정사령관이던 존 하지의 통역으로 활동했다. 서 회장은 “미군정과 한국인 엘리트 그룹을 연결하는 가교 구실을 했으며 이념 대립이 치열하던 정국에서 우익 주도 흐름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여동생 곁으로 보내 달라는 유언에 따라 그의 유해 일부가 영명동산에 모셔졌다. 이들이 얽혀 만들어 낸 역사는 공주제일감리교회(현 공주기독교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미 감리회 선교사들의 유품과 사진 등 자료가 전시돼 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인 이상화와 서온순, ‘나그네’를 지은 박목월과 유익순이 이 교회에서 혼례를 올렸고 우리나라 스테인드글라스 공예의 선구자인 이남규가 개신교회 내 첫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이 교회 벽면에 조성했다. 유관순 열사의 영명학교 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 사애리시와 함께 생활하며 사용했을 식기 등도 전시됐다.
  • ‘잼버리 실패’ 여가부 “얼음 사지마” “화장실공사 끝났다고 해”…난맥상

    ‘잼버리 실패’ 여가부 “얼음 사지마” “화장실공사 끝났다고 해”…난맥상

    국제적 망신살만 뻗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실패의 배경에는 여성가족부의 안일한 대회 준비와 허위 보고 등이 일부 작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감사원이 발표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추진 실태’ 감사 보고서를 보면, 여가부는 국회와 언론이 준비 부족 및 대책 미흡을 지적했음에도 개선안을 만들지 않았다. 여가부는 잼버리 대회 조직위 준비 상황을 점검·지도·감독하고, 국무회의 등에 준비 상황을 보고하는 역할을 맡았었다. 하지만 여가부는 시설 설치가 지연된다는 보고를 받고도 대책 마련을 검토하지 않았고, 폭염·배수·해충 문제에 ‘대책이 있다’고만 답할 뿐 현장 점검 등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조직 구성원의 역량 부족이나 도덕성 문제 심각했다. 당시 여가부 국장급 공무원 출신인 최창행 조직위 사무총장은 스카우트와 국제행사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부족으로 숙영시설 설치 관리를 제대로 못 했고, 관련 예산이 있는데도 ‘폭염 대비용’ 얼음 구매를 막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잼버리 대원들은 대회 기간 얼음 없는 대회장에서 폭염과 싸워야 했다. 잼버리 대원들에게 원성을 샀던 화장실 부족 문제도 여가부의 안일한 대응에서 비롯됐다고 감사원은 봤다. 대회 개막 한 달 전인 2023년 7월 여가부 직원들은 화장실과 샤워장 배관 및 전기 이음 작업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도, 장관에게 ‘최종 설치가 완료됐다’는 취지로 사실과 다르게 보고했다. 이 때문에 화장실·샤워장 설치가 제대로 안 된 숙영시설에 참가자들이 입영하게 됐고, 열악한 화장실 문제는 대회 기간 내내 국제적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여가부는 관련 시설 설치가 완료됐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감사원은 “여가부는 조직위로부터 화장실과 샤워장 미설치 사실을 보고 받고, 현장점검에서 의료·사무기기 등 시설이 설치 완료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도 국무회의에서 설치가 완료됐다고 허위 보고했다”며 “이는 정부 차원의 보완 대책을 마련할 마지막 기회를 잃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여가부 직원 4명은 ‘세계잼버리 해외 우수사례 조사’라는 명목으로 2018년 말 예산 3100여만원을 들여 영국 런던과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출장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잼버리 준비 업무 담당자는 1명에 불과했고, 방문 기관인 ‘덴마크 여성위기센터’는 세계잼버리와 관련이 없는 곳이었다.
  • 강원 고성 비무장지대서 산불…해 지면서 진화 헬기 철수

    강원 고성 비무장지대서 산불…해 지면서 진화 헬기 철수

    10일 오후 5시 4분쯤 강원 고성군 현내면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산불이 났다. 산림 당국 등은 산림청 헬기 1대와 지자체 임차 헬기 1대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날이 어두워지며 철수했다. 비무장지대에서 산불이 발생해 인력 투입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진화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 ‘소변 못 가려’ 홧김에…부친 살해 50대, 징역 10년

    ‘소변 못 가려’ 홧김에…부친 살해 50대, 징역 10년

    치매를 앓는 80대 가까운 아버지를 홧김에 폭행해 숨지게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아들에게 징역 10년형이 선고됐다. 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 1형사부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1월 1일 오전 1시 6분쯤 충남 서산시의 한 빌라에서 함께 거주하는 아버지(79)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술을 마시고 귀가한 A씨는 아버지 치매 증상이 심해지고 소변 실수가 잦아지는 데 불만을 품고 홧김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 자수했고, 출동한 경찰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재판부는 “존속살해죄는 우리 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반사회적 범죄로 그 비난가능성이 매우 커 엄중한 처벌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다만 15년 이상 부모를 부양했고, 피고인이 범행 직후 스스로 경찰에 신고해 자수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40·50女’ 몰려들었다…이재명 저서 예약 하루만에 ‘베스트셀러’

    ‘40·50女’ 몰려들었다…이재명 저서 예약 하루만에 ‘베스트셀러’

    10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저서가 예약판매 하루만에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서점가에 따르면 이 전 대표의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오마이북)는 전날 예약판매를 시작한 뒤 하루만인 이날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등 3대 온라인 서점에서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예스24의 집계에 따르면 정치에 관심이 많은 40대와 50대 독자들이 전체 예약구매자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40·50대 여성이 각각 26%에 달했으며 40대 남성(12.3%)이 뒤를 이었다. 이 전 대표의 네이버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도 이 전 대표의 저서와 같은 이름의 페이지가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국민이 합니다’는 이 전 대표가 8년만에 내놓는 단독 저서다. 이 전 대표는 책에서 ‘12·3 비상계엄’부터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이르는 4개월간의 ‘막전막후’를 회고했다. 또 지난해 1월 피습 사건과 당 대표직에 대한 소회, 정치에 대한 자신의 철학 등도 풀어냈다. 저서의 제목은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라는 이 전 대표의 경구이자 다짐을 담은 것이라고 출판사는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머리말에서 “우리의 과제는 대한민국의 회복과 성장”이라며 “‘공정 성장’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열어야 한다. 그 길에 나 이재명이 국민의 충직한 도구로 사용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전날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영상에서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를 통한 성장 회복을 강조했다. 또 “국가적 역경이 닥칠 때마다 위기를 더 큰 재도약의 디딤돌로 만들어낸 우리 국민의 역량과 잠재력”이라는 의미의 ‘K-이니셔티브’를 비전으로 내걸고 “세계를 선도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BMW 코리아, 수입차 매출 1위…10년 만에 벤츠 코리아 제쳤다

    BMW 코리아, 수입차 매출 1위…10년 만에 벤츠 코리아 제쳤다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BMW 코리아의 매출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경쟁사인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를 넘어 수입차 1위에 올랐다. 수입차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벤츠의 플래그십 차량 S클래스 판매가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MW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5조 9918억원으로 벤츠(5조 6882억원)보다 3036억원 많았다. 이는 2014년 이후 처음이다. BMW는 2023년 8년 만에 수입차 판매량 1위를 탈환했으나, 매출 규모는 여전히 벤츠가 1위였다. BMW의 매출 역전은 대형 세단인 BMW의 7시리즈 판매 확대와 벤츠 S클래스의 판매 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BMW의 지난해 판매량은 각각 7만 3754대, 벤츠는 6만 6400대로 전년 대비 각각 4.7%, 13.4% 감소했다. 판매량 감소로 매출은 모두 줄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 S클래스 판매량은 연간 4678대로 전년(9414대)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BMW 7시리즈 판매량은 같은 기간 3487대에서 4259대로 약 22% 증가했다. 두 차량 모두 대당 2억원 안팎의 가격이다. 다만 벤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75억원으로 BMW(1362억원)보다 213억원 더 많았다. 올해 들어 벤츠는 3월 판매량에서 BMW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치열한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벤츠 관계자는 “지난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전체적으로 수입차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벤츠 E클래스는 수입차 판매 차종 1위를 차지했고, 올해는 고성능차 AMG GT 등을 새로 출시하며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 성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 ‘건강한 아침식사’ 하루 세 번 먹었더니 ‘설탕 폭탄’

    ‘건강한 아침식사’ 하루 세 번 먹었더니 ‘설탕 폭탄’

    ‘건강한 아침식사’로 여겨지는 시리얼을 먹을 때 1회 섭취량에 따른 영양성분을 확인하고 적정량을 먹는 게 좋다. 탄수화물과 비타민, 섬유질, 칼슘 등 필수 영양소가 균형있게 담겨있다고 하지만 설탕과 칼로리 함량이 높은 정제 곡물인 탓에 영양학적으로 ‘함정’이 있기 때문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시 보건 및 병원 공사(HHC)의 내분비과 전문의인 프리티 키쇼어 박사는 “건강한 시리얼을 고르는 방법은 포장 상자 앞면의 온갖 문구를 무시하고 뒷면의 영양성분을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하다”, “필수 영양소를 균형있게” 등의 홍보성 문구들이 시리얼의 영양학적 특성을 모두 설명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해 12월 약 30년만에 ‘건강한 식품’에 대한 규정을 업데이트하며 시리얼과 요구르트, 바 형태의 과자 등 첨가당이 많은 식품을 건강식품에서 제외한 바 있다. 시리얼이 가진 대표적인 영양학적 함정은 설탕과 같은 첨가당의 함량이 의외로 높다는 것이다. 시리얼의 1회 제공량은 통상 30g인데, 국내에서 판매되는 시리얼의 1회 제공량에 함유된 당류는 일반적으로 7~9g, 초코 등 단맛을 강조한 제품은 11g 안팎에 달하기도 한다. 단백질이나 철분, 아연, 비타민B 등 일부 영양소에서 느껴지는 쓴맛이나 ‘쇠맛’을 낮추기 위해 설탕이 첨가되는 경우가 있다고 키쇼어 박사는 지적했다. 하루 세 번 먹으면 첨가당 적정 섭취량 육박한국영양학회는 하루 섭취하는 첨가당의 양을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장한다. 예를 들어 19~49세 남성은 하루 에너지 섭취량(2600㎉)을 기준으로 65g 이하, 같은 연령대의 여성(하루 에너지 섭취량 2000㎉)은 50g 이하로 섭취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첨가당의 적정 섭취량을 하루 에너지 섭취량의 5%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는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제시한다. 이에 근거해 계산해보면 시리얼을 하루 세 번 먹으면 당류를 총 25g에서 많게는 30g 이상 섭취하게 되는데, 이는 WHO가 권고하는 적정량에 육박하거나 초과한 것이다. 시리얼을 통한 설탕 과다 섭취를 막기 위해 1회 제공량에 당류가 8g 이하인 것을 선택하고, 꿀이나 과일 농축액 등 ‘숨겨진 설탕’이 함유돼있지 않은지도 살펴야 한다고 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강조했다. 시리얼은 대부분 정제 곡물로 만들어지는 탓에 소화되는 과정에서 혈당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이후 빠르게 배가 고프게 돼 점심에 이르러 칼로리를 과다 섭취하게 된다. 마이애미 대학교 당뇨병 연구소의 임상 영양사 매디슨 살링거는 “정제 곡물이 다량 함유된 식단을 오랜 기간 섭취하면 제2형 당뇨병과 비만 등 여러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시리얼 제품들은 식이섬유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지만, 시리얼을 통해 섬유질을 과다 섭취할 경우 복부 팽만감 등의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섬유질이 많은 시리얼을 먹고 싶다면 1회 제공량당 식이섬유가 5g 가량 함유된 제품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시리얼을 통해 영양학적 균형을 찾고 싶다면 통곡물 함량이 높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비타민과 철분, 엽산, 식이섬유 등을 온전히 갖춘 통곡물 제품이 ‘건강한 시리얼’에 가깝다. 또 아침 식사로 시리얼을 먹을 때 계란이나 닭가슴살, 샐러드 등을 곁들이는 것도 좋다.
  • 여친 폭행·살해 뒤 옆에서 잠든… 중국인 징역 25년형 구형

    여친 폭행·살해 뒤 옆에서 잠든… 중국인 징역 25년형 구형

    2년간 교제해온 여자친구를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불법체류 중국인에게 중형이 구형됐다. 검찰은 10일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불법체류 신분 30대 중국인 A씨에 대해 징역 2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체격이 작고 힘이 약한 피해자를 무자비하게 폭행 살해해 죄질이 극히 불량하지만 ‘살해의도가 없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로 일관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중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 22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 30분까지 제주시 연동 한 주택에서 불법체류 중국인 여자친구 30대 B씨를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술에 취한 A씨는 B씨가 다른 남성과 영상통화하는 것을 보고 교제한다고 의심해 무차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B씨가 쇼크 상태로 쓰러져 있는 데도 구호 등 조처를 하지 않고 그 옆에서 잠을 잤고 오후까지 일어나지 않자 한국인 지인을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 B씨 시신을 부검한 결과 뇌출혈 등으로 숨졌으며 몸 곳곳에 멍자국이 있었다. A 씨는 법정에서 살인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피해자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살해의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날 법정에서 “너무 취해 있었고, 우발적·충동적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피해자가 쓰러져 있을 때도 자는 줄 알았다. 피해자를 정말로 좋아하고 사랑했다”고 말했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6월 12일 오전 10시쯤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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