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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해철 “얼굴에 들인 돈만 수억원” 당당고백

    신해철 “얼굴에 들인 돈만 수억원” 당당고백

    가수 신해철이 남다른 얼굴 관리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박명수ㆍ정형돈ㆍ이지훈이 MC를 맡은 MBC 에브리원 ‘지금은 꽃미남시대’에 출연한 신해철은 “데뷔 당시에는 꽃미남 아이돌 이미지 때문에 진정한 아티스트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본인이 혹시 외모 덕을 많이 봤다고 생각하나?”는 정형돈의 질문에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대답한 것. 당황한 MC들은 신해철에게 “얼굴에 그렇게 자신이 있냐?”고 되물었고 이에 신해철은 “믿는 건 오직 얼굴 뿐”이라는 진담반 농담반 멘트를 던져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신해철은 “얼굴에 들인 돈만 수억(?)”이라고 당당히 고백하며 외모에 대해 꾸준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톡스, 지방필러 등 다양한 시술(?)을 받아봤다.”는 신해철은 “사실 녹화 전날에도 지방분해 주사를 맞고 와 얼굴이 팅팅 부었다. 그래서 지금은 턱라인이 사라졌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MBC 에브리원 ‘지금은 꽃미남시대’는 12일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전직 대통령의 죄/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열린세상] 전직 대통령의 죄/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엄마 대통령할아버지 왜 저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선 모습을 TV로 본 아이들이 물었다. 8살, 6살 때였다. 순간 몹시 당황했던 난 뭐라 대답해야 할지 잘 몰랐다. “ 대통령 할아버지가 잘못을 해서 그래.” “대통령도 잘못을 해? “ 질문이 끊이지 않던 아이들은 특히 대통령이 정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돈을 가졌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때 난 대통령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리고 아이들에게 교육의 근간을 무너뜨린 것이 이들의 가장 큰 죄란 생각을 했다. 요즘 또 한사람의 전직 대통령 때문에 우울하다. 다른 전직대통령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마음이 착잡하다. 그에 대한 실망은 늘 언행에 관한 것이었다. 재임 중이나 퇴임 후 그는 참으로 많은 말을 했으나 대부분 나라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 도덕성 발달에 대한 연구에서 도덕성이 잘 발달된 사람과 그러지 않은 사람들을 비교한 적이 있다. 의외로 이들 부모의 훈육방식에는 차이가 없었는데, 온화하고 자율적인 훈육방식이 체벌이나 통제적인 것보다 효과가 있다는 기존 이론과는 다른 결과였다. 도덕성이 잘 발달된 사람에게서 나타난 특징은 부모의 훈육방식과는 상관없이 부모를 신뢰하고 존경한다는 것이었다. 신뢰하고 존경하는 부모 밑에서 도덕성이 잘 형성되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자식이 신뢰하고 존경하는 부모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해당범주는 단 하나, 생활 속에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부모였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는 부모가 ‘거짓말하지 마라.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마라. 열심히 살아라.’ 가르치면 효과가 컸다. 그러나 불성실하고 정직하지 못한 부모는 아무리 고운 말과 세련된 방식으로 ‘바르게 살라.’고 가르쳐도 소용없었다. 모든 지위에는 그에 맞는 역할이 있다. 부모, 교사, 성직자, 심지어 학생도 해야 할 역할이 따로 있다. 역할을 제대로 할 때 권위와 명예가 산다. 대통령은 한나라의 통치자로서 최고의 권위와 명예를 가진 만큼 누구보다도 높은 도덕성과 능력과 판단력을 요구하게 된다. 공직사회의 청렴을 부르짖던 대통령이 부적절한 돈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몹시 실망스러운 일이다. 자연채무니, 형제 같은 마음으로 주고받았다는 얘기들도 기가 찰 노릇이다. 한술 더 떠 그의 한 참모는 다른 전직대통령에 비해 액수가 적다는 것을 강조하며 생계형비리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인지 심리학자인 피아제는 인간의 도덕적 판단능력이 유아기엔 타율적이고 이성을 판단할 수 있는 단계로 가면 자율적이 된다고 하였다. 유아기엔 행동결과만을 놓고 그 양을 비교하여 잘잘못을 판단한다는 것이다. 백원을 훔친 사람과 천원을 훔친 사람 중 누가 더 나쁘냐고 물으면 어린아동들은 천원을 훔친 사람이 더 나쁘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자율적 판단단계로 가면 훔친 동기나 과정을 고려하고, 또한 액수와 상관없이 훔치는 것은 다 나쁘다는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죄는 어쩜 ‘한나라당 불법자금의 10분의1이 넘으면 처벌을 받겠다.’고 한 예전의 그 말인지도 모른다. 그 후 우리는 잘잘못을 판단하는 데 대단한 혼란을 가져왔고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이러한 기준이 스펀지에 물 스며들듯 새겨지고 말았다. 모두가 유아기적 판단을 하게끔 만들어 놓은 것이다. 지금 언론이나 심지어 검찰도 이런 맥락에서 고민하고 있지 않는가. 이러한 논리가 적용되는 한 우리는 어떤 것도 잘잘못을 가릴 수 없다. 죄를 지은 사람은 자기보다 더 많은 죄를 지은 사람을 가리키며 배짱을 부릴 것이다. 잘못을 한 아이들도 자기보다 더 잘못한 아이들 때문에 반성할 필요를 못 느낄 것이다. 결론적으로 교육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 청와대 웬 IT특보...꿩대신 닭?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IT(정보통신기술) 정책 등을 자문할 IT특보(특별보좌관)를 신설키로 했다.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비서관(꿩) 대신 특보(닭)”이라며 싸늘하기만 하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8일 기자 브리핑에서 “IT 업무를 담당하는 IT 특보를 두기로 결정하고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청와대는 IT 특보와 별개로 실무를 담당할 선임 행정관급 IT전담관도 두기로 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결정은 이 정부 들어 IT정책이 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 행정안전부·지식경제부·교육과학기술부·문화체육관광부 등 5개 부처로 분산돼 미래성장동력인 IT정책을 컨트롤 할 전담기구가 필요하다는 시장 요구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22일 정보통신의 날을 기념, 청와대에서 마련한 IT업계 오찬 간담회에서 “IT전담관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었다. 청와대는 당초 ‘행정관급 전담관’을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비서관급은 돼야 한다.행정관이라면 차라리 안만드니 못하다.”는 여론에 묘수를 찾다가 청와대 조직 개편과 인원 등에 제한이 없는 특보를 두기로 최종 결정했다.현재 IT와 관련해서는 박찬모 과학기술특보가 과학기술과 IT를 아울러 이 대통령에 보고하고 조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신설 IT특보는 보수를 받지 않는 비상임으로 청와대 외부에 사무실을 두고 이 대통령을 만나 자문을 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청와대 관계자와 정부 고위관계자도 “적임자를 찾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빠르면 이달에 특보를 임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결정에 대해 이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노영민 대변인은 서면 현안브리핑을 통해 “우리 IT정책은 이명박 정권 들어 개념도 안 맞는 녹색 저탄소 운운의 토목경제에 밀려 소홀해진 감이 있었다.”며 “정부가 뒤늦게나마 IT산업에 대한 올바른 시각과 의지를 가진것은 참으로 다행”이라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IT산업은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세계시장 공략 무기”라고 강조한 뒤 “정부는 차제에 좀 더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소적이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웬 IT특보냐.당황스럽다.”면서 “특보가 어떤 역할을 할 것 같으냐.”고 되물었다.그는 “공식기구인 비서관 자리가 안되니 특보로 얼버무렸다.”고 목청을 높였다.다른 관계자의 반응도 같았다.그는 “청와대 내부조직을 못건드리니 이같은 안이 나왔다.”면서 “대변인과 홍보기획관의 역할이 비슷해 문제가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말이 아니다.비서관을 둘 자리가 없다는 것은 이유가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그는 “IT비서관 자리 하나 못만드는 것은 집안도 못돌보면서 바깥 일 훈수두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꼬았다.모두가 미래성장분야로 새로운 ‘먹을거리’를 창출해야 하는 IT를 너무 홀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이와 관련, “IT비서관을 두면 좋지만 IT정책을 관장하는 비서관(국정기획수석 산하 방송통신비서관, 경제수석 산하 지식경제비서관) 등과 중첩되고 수석급을 하려면 직제를 고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고민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청와대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IT특보 적임자가 누구인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IT업계에서는 다소 가라앉은 지금의 업계 현실을 잘 알고, 정책적 대안과 업계의 고충 등을 가감없이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오명 건국대 총장,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SK브로드밴드·법무법인 김&장 상임고문) 회장,윤동윤 전 체신부 장관(현 IT리더스포럼 회장),양승택 전 정통부 장관,이기태.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김창곤 전 정통부 차관(LG텔레콤 고문),임주환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등 IT분야를 두루 거친 여러 인물들이 자천으로 거론된다.이 가운데 비중있는 인사들의 경우 역할이 크게 기대되지 않은 이 자리를 자원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하지만 청와대가 밝힌대로 특보 밑에 포럼이란 기구를 둔다면 의외로 젊은층으로 대상자가 내려갈 수도 있다.  ‘한국의 IT 아이콘’으로 언제나 하마평에 거론되는 진 전 장관은 9일 전화통화에서 “지금 맡은 일이 더 중요하다.”고 짧게 말했다.그는 90일 정도 남은 인천세계도시축전의 조직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갖춰 놓은 하드웨어보다는 다양한 콘텐츠가 나오는 소프트웨어쪽으로 정책 방향을 틀어야 하고,어깨가 축 쳐져 있는 IT 종사자들의 원기를 북돋울 수 있는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면서 “이 대통령과 대선때 IT분야 정책을 다룬 인물 중에서 찾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전직 IT 대기업의 CEO는 “ IT는 전 산업의 기반이 됐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등 한곳에만 한정할 것이 아니라 IT분야의 기업을 살려 비 IT기업도 같이 사는 방안을 찾아야 하고,무엇보다 지금은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개는 코로 세상을 본다? 사람보다 1만배 이상 뛰어난 개의 후각능력. 개의 후각세포 수는 무려 2억 2000만개에 달한다. 예민한 후각을 이용해 마약탐지견, 암 탐지견에서 재난 구조견까지. 개들은 우리 주변에서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개들의 다양한 행동. 그 속에 숨겨진 비밀을 공개한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8시30분) 유럽과 아시아를 가르는 카프카스(코카서스) 지역의 중앙에 위치한 그루지야는 자연의 축복을 톡톡히 받은 땅이다. 동서로 길게 해발 4000m의 카프카스 산맥이 지나고, 그 앞으로 푸른 초원과 포도밭이 펼쳐지며 이곳에 풍요를 선사했다. 유럽과 아시아의 교차로, 그루지야로 떠나본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전남 무안의 김종풍 할아버지는 어려서 영양실조로 인한 고열로 청각을 상실하면서 언어능력까지 함께 잃어버리고 말았다. 들리지도 않고, 말하지도 못하는 어둠의 세계. 낳아 키운 자녀들조차 할아버지와 대화를 하려면 큰 노력이 필요할 정도이다. 들리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김종풍 할아버지의 사연을 들어본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폐경. 중년 여성이 겪어야 할 당연한 고통으로 생각하며 대다수의 여성들이 폐경을 우울하고 힘들게 보내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40세 전 가임기 여성에게도 조기 폐경이 나타나고 있다. 폐경으로 오는 갱년기 증후군.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김정은의 초콜릿(SBS 밤 12시10분) 3집 신곡 ‘아이스크림’으로 사랑 받고 있는 윤하와 17집으로 돌아온 대선배 인순이가 ‘김정은의 초콜릿’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 ‘Diva Best 명곡’이라는 주제로 차트 대결을 펼친 두 사람은 각자의 음악인생에 영향을 미친 여성가수들을 뽑고 즉석에서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마련한다. ●2009 외인구단(MBC 오후 10시50분) 유성에 훈련생 테스트를 받으러 간 혜성은 구장 입구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엄지와 동탁을 발견한다. 그 길로 달려가 엄지의 손목을 낚아 채는 혜성. 예상치 못한 혜성과의 재회에 엄지는 놀라움과 감동이 교차한다. 한편 혜성은 유성의 훈련생 입단 제의를 받고도 동탁을 이기고 싶다는 이유로 입단을 거절한다. ●솔약국집 아들들(KBS2 오후 7시55분) 혜림은 혼자서 조용히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수진이는 가사 도우미까지 구하겠다는 혜림에게 화를 내며 이러려고 한국에 왔냐며 따진다. 한편 은지는 스캔들 기사를 핑계삼아 선풍이를 불러낸다. 술 취한 은지를 업고 가다 복실이를 만나자 당황한 선풍은 어쩔 줄 몰라한다.
  • 아프리카를 거머쥔 중국의 야망 그의 러브콜은 ‘빵’만으로 충분했다

    아프리카를 거머쥔 중국의 야망 그의 러브콜은 ‘빵’만으로 충분했다

    “식민지 시절, 프랑스의 시녀였던 아프리카는 해방 후 프랑스의 첩으로 승격하며 둘 사이는 관계 개선이 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프랑스는 점차 부패하고 나태하며 폭력적으로 돼가는 아프리카의 행실에 당황하며, 덜 혼란스럽고 얌전한 아시아에 눈길을 돌렸다. 프랑스가 외도하는 사이 중국이 아프리카에 추파를 던지며 정략결혼을 제안했다. 아프리카는 중국의 한결같은 성의 표시와 경제력,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마음을 빼앗겨 둘 관계에 애정전선이 싹트게 됐다.” ●佛 외도하는 사이 中·阿 정략결혼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의 세르주 미셸 서아프리카 특파원과 스위스 시사주간지 ‘레브도’의 미셸 뵈레 외신부장이 남녀관계에 빗대 그린 프랑스-아프리카-중국의 ‘삼각관계’이다. 우리가 떠올리는 일반적인 아프리카의 이미지는 ‘프랑스의 식민지’, 수많은 부족들의 분쟁, 기아와 부패하고 불안정한 정치 등이다. 미셸과 뵈레는 여기에 ‘중국’이라는 단어를 추가하고, 아프리카를 새로운 식민지로 만들어가고 있는 중국인들의 모습에 주목했다. 각종 통계자료에 따르면 1980~2005년 중국과 아프리카간 양자 무역은 50배가 늘었고, 무역량은 2000년 100억달러에서 2006년 550억달러로 다섯 배 증가했다. 속도는 더욱 빨라져 2008년에 1000억달러를 넘겼다. 중국기업 900개가 이미 아프리카에 진출했고, 50만명의 중국인이 살고 있다(2007년 중국무역보 통계). 확실히 국제관계의 균형을 뒤흔들고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15개국 돌며 中 세력확장 모습담아 이런 중국의 역할은 계속될 것인가. 과연 아프리카에서 서구를 몰아내고, 자리를 꿰차게 될까. 중국은 아프리카의 운명을 손에 거머쥘 수 있을까. 미셸과 뵈레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1년간 알제리, 니제르, 나이지리아, 콩고, 앙골라, 수단 등 아프리카 15개국을 돌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좇아갔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합성어를 제목으로 한 ‘차이나프리카’(파올로 우즈 사진, 이희정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는 그 결과물이다. 저자들은 식민지 경험을 한 아프리카가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에 쉽게 마음을 연 데에는 프랑스와 중국의 태도 차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중국-아프리카 양측의 이해관계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양측 관계는 톈안먼 사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외교적으로 고립될 처지에 놓였던 중국은 아프리카의 도움을 원했고, 자국의 민주화 운동이 두려웠던 아프리카의 정치 엘리트들 역시 중국을 환영했다. 서구 국가들은 인도주의와 인권을 강조하며 훈수를 두려 할 때 중국은 오직 ‘비즈니스’만 하며 경제 발전을 견인해 지도자들의 환심을 샀다. 아직까지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완전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중국의 저질 상품에 대한 불신, ‘중국 근로자들은 모두 죄수’라는 헛소문 등 중국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려는 시도가 끊임없다. ●중국의 경쟁국으로 한국 주시 저자들은 ‘적어도 중국이 성공한 점’은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린 것이라고 판단한다. 중국의 경쟁국으로 한국을 주시한 것이 흥미롭다. 노무현 정부부터 진행한 한국과 아프리카 경쟁 관계를 자세히 소개하면서 “세계 11위의 경제 강국인 ‘조용한 아침의 나라’는 기술과 노하우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면서 아프리카에서 조심조심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자들은 확실한 것은 아프리카에는 자원을 비롯해 분명 ‘뭔가’가 있으며, 아프리카 진출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주장한다. 1만 6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단순 지식형 문제 대폭 줄고 이론·대안·해결책까지 물어

    ■ 외무고시 2차 시험 분석 지난달 27~29일 치러진 외무고시 2차 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들은 문제 유형이 예년에 비해 많이 달랐다고 입을 모았다. 난도가 높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복합적인 지식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돼 당황했다는 것이다. 6일 고시학원가에 따르면, 올 외시 2차 문제는 그동안 학원가 등에서 제시했던 틀에 박힌 답을 묻는 문제보다는 수험생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과거에는 이론에 대해 묻는 문제가 나와도 이미 외워 둔 답을 적으면 됐지만, 올해는 대안과 해결책까지 물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부 수험생들은 “정답이 없는 것 같은 문제가 나왔다.”며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국제정치학에서는 그동안 잘 출제되지 않았던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외교사 문제가 나와 일부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국제법에서는 쇠고기 관련 문제가 출제되기는 했지만, 시사적인 이슈는 아니었다고 수험생들은 전했다. 경제학은 기존과 달리 계산을 요구하기보다는 풀어쓰는 문제가 많았다. 제2외국어는 일부 과목의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어의 경우 번역 문제가 어려웠고, 작문도 해석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지만 불어로 옮겨쓰기는 쉽지 않았다고 수험생들은 전했다. 중국어 역시 예년에 비해 어려웠다는 평이 많았다. 올해 시험을 치른 윤모(27·여)씨는 “논점이 강하게 대비되는 문제보다는 창의적이고 수험생들의 허를 찌르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면서 “시험준비를 많이 한 학생이 오히려 소홀히 다루기 쉬운 부분을 묻는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때문에 고시계 전문가들은 수험서보다는 대학강의를 잘 듣거나 대학교에서 교재로 사용했던 기본서를 충실히 본 수험생이 이번 시험에서 유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 흔히 외시 2차 시험 출제 경향은 몇 달 뒤 치러지는 행시 2차에도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행시 수험생들은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영재 한림법학원 행시과장은 “그동안 고시계에서는 행·외시 문제가 통합논술형으로 바뀌어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아직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번 외시 2차의 경우 통합논술형태를 띠었고, 일부 강사들은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시 2차 합격자는 오는 6월11일 발표될 예정이며, 3차 시험은 6월16일 치러진다. 행시 2차는 6월29일~7월3일 5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우승의 최적기 맞은 NBA 휴스턴 로키츠

    우승의 최적기 맞은 NBA 휴스턴 로키츠

    한국시간으로 어린이 날이었던 지난 5일 NBA(미국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실로 놀라운 사건이 벌어졌다. 그것은 바로 서부 컨퍼런스 5위였던 휴스턴 로키츠가 1위 LA 레이커스에 1차전 승리를 거둔 것이었다. 그것도 원정경기에서 거의 시종일관 리드를 지키면서 얻어낸 승리이기에 휴스턴의 이번 승리는 결코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였다. 그러나 휴스턴이 1차전을 이겼다 해서 시리즈 승리까지 이어지리라 장담을 주지는 못하지만 역대 플레이오프와 올 정규시즌에서 자신들에게 각각 4번의 패배를 안겼던 레이커스의 우승전선에 경종을 울렸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팀의 주축인 야오 밍을 중심으로 공수에서 선수 상호간의 유기적이고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칠줄 아는 휴스턴은 강력한 팀디펜스와 더불어 공격에서도 날카로운 모습을 올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백조로 점점 거듭나고 있는 론 아테스트라든지 연봉에 비해 알짜배기 활약을 펼치는 애론 브룩스, 루이스 스콜라 등도 휴스턴에선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인물들이다. 휴스턴은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당 87.9실점과 44.7%의 필드골 허용률로 특유의 짠물수비를 자랑하고 있고, 팀플레이를 우선시하는 선수들의 협력도 눈여겨 볼만한 점이다. 수비귀신으로 불리우는 섀인 배티에는 2라운드 1차전에서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를 경기내내 힘들게 만들었으며, 고비 때마다 터져준 3점포나 대담하게 골밑을 넘나드는 휴스턴 가드진들의 플레이를 보고 있노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팀내 슈퍼스타였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불구 휴스턴이 이토록 선전을 해준다는 것은 명장 릭 아델만 감독의 용병술도 빼놓을 순 없다. 아델만 감독은 단조로운 전술을 펼친다는 휴스턴의 공격에 혼을 불어넣은 인물인데 18시즌동안 단 1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평범한 팀을 강 팀으로 끌어올리는 대단한 리더쉽을 휴스턴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애초에 레이커스와 휴스턴의 2라운드는 6, 7차전까지 갈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많았고, 창과 방패의 대결로 불리우는 두팀간의 특성상 7차전까지도 갈 확률이 농후하다. 1차전 패배로 얼마없는 머리숱을 매만졌던 레이커스의 필 잭슨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으며, 레이커스 측에서도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자 초조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94-95시즌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의 단꿈을 꾸고 있는 휴스턴은 ‘기적’으로 평가받았던 그당시의 상황을 올시즌에서도 차근차근 재현해가고 있는 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미주 스포츠 통신원 이동희@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뉴스 다큐 시선] 프로야구 2군 리그 소속 경찰청 야구단

    [뉴스 다큐 시선] 프로야구 2군 리그 소속 경찰청 야구단

    야구의 계절이다. 선수들이 겨우내 흘린 땀과 눈물이 감동의 드라마가 되어 관중 앞에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 녹색 그라운드에도 명암(明暗)이 있다. 프로야구 1군과 2군이다. 한껏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1군 선수들과 달리 2군 선수들은 똑같이 땀흘려 운동하면서도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연봉이나 운동환경도 천지차다. 무엇보다 선수들은 “팬들의 사랑이 그립다.”고 입모아 말한다. 지난달 7일 개막한 프로야구 2군 리그에 다녀왔다. 북부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경찰청 야구단의 하루를 지켜봤다. 글 · 사진 · 동영상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1회 초. 경찰청 야구단의 손승락(27) 선발투수가 마운드에 오른다.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조명에 눈앞이 아찔하다. 등 뒤에선 관중들의 환호가 아득하게 들려온다. 공을 쥔 오른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 드디어 첫 투구. 공은 바람을 가르며 포수의 글러브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스트~라이크!” 소리에 눈을 뜬다. 관중의 함성과 열기는 온데간데 없다. 그가 서있는 경기 고양 경찰수련원 야구장 주위엔 병풍처럼 둘러친 산과, 그 주위를 하릴없이 날아다니는 새들뿐이다. 프로야구 2군 북부리그 소속인 경찰청 야구단은 롯데 자이언츠 2군과 경기 중이다. 이곳은 2군 경기장이다. 애초부터 관중의 함성과 열기는 여기에 없었다. ●1군과 2군, 선명한 콘트라스트 프로야구 열기가 대단하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지난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의 쾌거는 지난달 4일 개막한 2009 프로야구로 고스란히 전이됐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1군 얘기다. 1군 리그 개막 직후인 사흘 뒤에 2군 리그도 개막했지만 관심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토록 선명한 콘트라스트(대비)가 또 어디 있을까. 1군 야구가 빛나는 딱 그만큼 2군 야구의 그림자는 어두워진다. 그 어둠을 뚫고 빛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2군 선수들은 말없이 공을 던지고 배트를 휘두른다. 경찰청과 롯데 자이언츠의 2연전 중 마지막 경기가 열렸던 지난달 23일, 경찰청은 전날 롯데를 6대3으로 이겨 북부리그 1위를 꿰찼다. 이날도 이기면 5연승이다. 대개 35~40명 규모인 다른 팀과 달리 경찰청 야구단은 선수가 25명인 ‘미니 야구단’이다. 이 인원으로 현재 리그 1위를 달리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 경찰청 야구단은 누군가 부상을 당하면 그 자리를 메울 백업이 없다. 포수가 외야수로 뛸 때도 있다. “교체 선수가 없으니 5~6월쯤이면 모두 체력이 고갈돼요. 아파도 꾸역꾸역 시합에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게 제일 안쓰럽죠.” 전대영 타격코치의 말이다. 오전 9시. 선수들이 야구장에 나와 몸을 풀고 있다. 1군에선 선수들이 막 기상할 시간이다. 1군과 2군의 경기 시간이 다르다보니 훈련 일정도 다를 수밖에 없다. 오후 6시30분쯤부터 경기를 하는 1군과는 달리 2군에서는 주로 대낮에 경기를 한다. 2군 경기장엔 조명 시설이 없어 그렇다.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며 야외에서 두세 시간씩 야구를 하면 진이 빠진다. 살갗도 금방 까맣게 탄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파견오는 심판들은 2군 경기에서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이날은 시합이 평소보다 한 시간 당겨져서 정오에 시합을 하게 됐다. 오전 11시까지 몸풀기를 끝낸 선수들은 햄버거와 치킨으로 허겁지겁 점심식사를 했다. 식당까지 갈 시간이 없기도 했거니와, 어딜 가나 최고의 대접을 받는 1군 선수들과는 처우가 다르기도 하다. 한 선수가 “1군 이 호텔에 가면 우리는 모텔 가고, 1군이 호텔밥 먹으면 우리는 식당밥 먹는다.”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인다. 선발투수로 나선 손 선수는 2005년 현대 유니콘스(현 히어로즈)에 입단한 뒤 1, 2군을 넘나들었다. 입단 첫해에는 26경기에 등판해 5승 10패(방어율 5.43)를 거두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2006년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은 뒤 2군에서 재활에 전념하다 지난해 2월 경찰청 야구단에 입단했다. 손 선수는 “이곳에서 배운 게 많다. 예전엔 홈런을 맞으면 당황한 기색이 얼굴에 금방 드러났는데 여기서 표정을 감추는 법을 많이 익혔다.”고 자랑했다. 손 선수에게 경찰청 야구단은 이렇듯 부족한 부분을 채워넣는 ‘연마의 장’이다. 그러나 열악한 처우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정오 무렵, 드디어 경기가 시작됐다. 떠들썩하던 양팀 더그아웃에 순간 적막이 흐른다. 1회초 롯데의 공격으로 경기는 시작됐다. 타자들은 위력적인 타구를 서너 개 쳐냈지만 진루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배트 짧게 잡고!”, “좋아, 가는 거야!” 양쪽 코치들의 외침 탓인지 적막강산이던 경찰수련원 야구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한다. 0대0으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는 2회 초 롯데가 한 점을 내면서 긴박하게 돌아갔다. 3회에 침묵하던 경찰청은 4회 말 두 점을 내 역전에 성공했다. 7회 초엔 롯데가 원아웃에 1, 2루 상황을 만들면서 점수를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이때 3루에서 홈으로 달리던 롯데 선수와 경찰청 포수 김기남 선수가 세게 부딪쳤다. 김 선수는 발목을 부여잡고 나뒹굴었다. 어쨌든 롯데는 한 점을 더 내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장엔 긴장감이 가득 차올랐다. 스포츠가 만들어내는 드라마는 1군과 2군을 가리지 않는다. 명승부를 지켜보는 관중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경찰수련장 야구장에는 본부석 바로 옆에 관중석이 20여석가량 마련돼 있다. 2군 경기를 보는 관중은 사회인 리그에서 활동하는 야구동호인 등 주로 마니아층이다. 열성적이기로 유명한 롯데 팬들은 2군 경기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이날은 15명가량의 관중들이 모여 있었다. 백호곤(57·경기 일산)씨는 “집이 근처라 어제 놀러왔다가 경기가 좋아서 또 오게 됐다.”면서 “2군 경기도 중계를 해줬으면 좋겠다. 매스컴에서 관심을 가져주면 2군 경기도 살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같은 시각, 본부석에는 피칭을 마친 롯데 선발투수 허준혁(24) 선수가 들어서고 있다. 1군 경기에서는 팀 담당 기록원이 따로 있어 기록을 전산화하지만 2군에선 쉬는 선수가 직접 기록을 작성한다. 때문에 기록원 양 옆에 각 팀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기록을 작성하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스피드건을 사용해 투수의 공 스피드를 재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허 선수는 2004년 마산 용마고를 졸업하고 입단했다. 그해 야구선수 병역비리가 터지면서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2007년 제대 뒤 2년간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쭉 2군에 머물러 있다. 허 선수는 “1군 가고 싶죠. 2군 경기는 관중도 없고 낮에 하다 보니 지치고….그러니까 다들 잘 해서 1군 가고 싶어하는 거죠. 연봉도 그렇고. 여기선 누가 얼마나 잘 참느냐의 싸움이에요.”라고 말했다. 그가 1군 경기에서 가장 그리워하는 것은 ‘팬들의 환호’다. 경기는 끝났다. 8회 말 조영훈 선수의 2점 홈런을 포함해 3점을 보탠 경찰청이 5대2로 이겼다. 이것으로 5연승. 승리의 기쁨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일 텐데 그들은 호들갑스럽게 손을 번쩍 쳐들거나 기쁨의 함성을 지르거나 얼싸안지 않았다. 어차피 함께 기뻐해 줄 관중이 없다는 체념 때문일까. 그저 서로에게 고개를 조금 끄덕거리고는 감독, 코치진과 둥그렇게 모여 부족한 점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1군 경기장에서 승리를 외치고 싶다” 숙소로 돌아온 선수들이 찾은 곳은 체력단련실이다. 1군은 그날의 경기를 위해 땀을 흘리지만 2군들에겐 더 큰 목표가 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 자신의 땀과 눈물이 언젠가는 보상을 받으리라는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다. 4타수 1안타 1홈런으로 좋은 성적을 낸 조영훈(27) 선수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었다. 조 선수는 “오히려 2군이 더 연습량이 많다. 낮에 경기하면 밤 시간이 다 비는데다 다들 절박하고, (1군으로 올라가야겠다는) 목표가 있으니까 열심히 하게 된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1, 2군을 두루 경험했던 조 선수는 올 11월 제대하고 나면 후배들과 함께 경기장에서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외치는 것이 목표다. “TV에서 1군 경기를 보면 몸이 움찔거릴 때가 있어요. 나도 어서 저기 가야 하는데, 정말로 잘 할 수 있는데…. 어머님이 막내아들 때문에 매일 새벽기도를 나가세요. 저랑 통화할 때마다 ‘잘돼야 한다 아멘.’ 그러시죠. 저도 매번 따라합니다. 아멘, 아멘” ■ 유승안 감독 인터뷰 “선수들이 흘린 땀·노력 묵묵히 지켜봐 주세요” “2군은 기다림이 긴 곳입니다. 팬 여러분이 함께 해줬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11월부터 경찰청 야구단을 이끌고 있는 유승안(53) 감독은 2군 선수들이 묵묵히 흘리는 땀을 봐달라고 했다. 유 감독은 “홈런을 쳐도 신문에 이름 한 줄 안나는데 희망과 보람이 생기겠습니까.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요일 경기는 중계를 해줬는데 그마저 없어졌어요. 아쉬운 일이죠.”라고 허탈해했다. 유 감독이 팀을 이끌면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선수 수급과 교육이다. 현재 25명에 지나지 않는 팀 인원을 다른 팀들과 비슷한 수준인 35~40명 정도로 늘리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선수들의 기량을 100% 발휘하도록 교육시켜 1군에서 당장 주전으로 써도 손색이 없도록 만드는 게 유 감독의 최대 과제다. 그러면서 “프로구단들이 돈이 남아 돌아 2군을 운영하는 건 아니다. 2군 선수들이 체력과 기량을 향상시켜 1군에서 활약하게 하는 선순환을 의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대 초·중반의 어린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면서 가장 아쉬울 때는 자의보다 타의에 의해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 소질은 있는데, 하필이면 그 팀의 스타플레이어와 포지션이 겹쳐 좀처럼 기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가장 안타깝다. 지금은 2군 북부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유 감독은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백업선수가 없어 체력이 고갈되는 6월쯤이 되면 슬슬 뒤처지게 되는 탓이다. 그는 “가족같은 팀워크로 버티고 있지만 부상 선수들이 늘어나면 방법이 없다. 어쨌든 좋은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뉴스다큐 시선] 프로야구 2군 리그 경기장

    야구의 계절이다. 선수들이 겨우내 흘린 땀과 눈물이 감동의 드라마가 되어 관중 앞에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 녹색 그라운드에도 명암(明暗)이 있다. 프로야구 1군과 2군이다. 한껏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1군 선수들과 달리 2군 선수들은 똑같이 땀흘려 운동하면서도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연봉이나 운동환경도 천지차다. 무엇보다 선수들은 “팬들의 사랑이 그립다.”고 입모아 말한다. 지난달 7일 개막한 프로야구 2군 리그에 다녀왔다. 북부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경찰청 야구단의 하루를 지켜봤다. 1회 초. 경찰청 야구단의 손승락(27) 선발투수가 마운드에 오른다.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조명에 눈앞이 아찔하다. 등 뒤에선 관중들의 환호가 아득하게 들려온다. 공을 쥔 오른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 드디어 첫 투구. 공은 바람을 가르며 포수의 글러브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스트~라이크!” 소리에 눈을 뜬다. 관중의 함성과 열기는 온데간데 없다. 그가 서있는 경기 고양 경찰수련원 야구장 주위엔 병풍처럼 둘러친 산과, 그 주위를 하릴없이 날아다니는 새들뿐이다. 프로야구 2군 북부리그 소속인 경찰청 야구단은 롯데 자이언츠 2군과 경기 중이다. 이곳은 2군 경기장이다. 애초부터 관중의 함성과 열기는 여기에 없었다. ●1군과 2군, 선명한 콘트라스트 프로야구 열기가 대단하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지난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의 쾌거는 지난달 4일 개막한 2009 프로야구로 고스란히 전이됐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1군 얘기다. 1군 리그 개막 직후인 사흘 뒤에 2군 리그도 개막했지만 관심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토록 선명한 콘트라스트(대비)가 또 어디 있을까. 1군 야구가 빛나는 딱 그만큼 2군 야구의 그림자는 어두워진다. 그 어둠을 뚫고 빛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2군 선수들은 말없이 공을 던지고 배트를 휘두른다. 경찰청과 롯데 자이언츠의 2연전 중 마지막 경기가 열렸던 지난달 23일, 경찰청은 전날 롯데를 6대3으로 이겨 북부리그 1위를 꿰찼다. 이날도 이기면 5연승이다. 대개 35~40명 규모인 다른 팀과 달리 경찰청 야구단은 선수가 25명인 ‘미니 야구단’이다. 이 인원으로 현재 리그 1위를 달리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 경찰청 야구단은 누군가 부상을 당하면 그 자리를 메울 백업이 없다. 포수가 외야수로 뛸 때도 있다. “교체 선수가 없으니 5~6월쯤이면 모두 체력이 고갈돼요. 아파도 꾸역꾸역 시합에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게 제일 안쓰럽죠.” 전대영 타격코치의 말이다. 오전 9시. 선수들이 야구장에 나와 몸을 풀고 있다. 1군에선 선수들이 막 기상할 시간이다. 1군과 2군의 경기 시간이 다르다보니 훈련 일정도 다를 수밖에 없다. 오후 6시30분쯤부터 경기를 하는 1군과는 달리 2군에서는 주로 대낮에 경기를 한다. 2군 경기장엔 조명 시설이 없어 그렇다.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며 야외에서 두세 시간씩 야구를 하면 진이 빠진다. 살갗도 금방 까맣게 탄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파견오는 심판들은 2군 경기에서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이날은 시합이 평소보다 한 시간 당겨져서 정오에 시합을 하게 됐다. 오전 11시까지 몸풀기를 끝낸 선수들은 햄버거와 치킨으로 허겁지겁 점심식사를 했다. 식당까지 갈 시간이 없기도 했거니와, 어딜 가나 최고의 대접을 받는 1군 선수들과는 처우가 다르기도 하다. 한 선수가 “1군 이 호텔에 가면 우리는 모텔 가고, 1군이 호텔밥 먹으면 우리는 식당밥 먹는다.”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인다. 선발투수로 나선 손 선수는 2005년 현대 유니콘스(현 히어로즈)에 입단한 뒤 1, 2군을 넘나들었다. 입단 첫해에는 26경기에 등판해 5승 10패(방어율 5.43)를 거두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2006년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은 뒤 2군에서 재활에 전념하다 지난해 2월 경찰청 야구단에 입단했다. 손 선수는 “이곳에서 배운 게 많다. 예전엔 홈런을 맞으면 당황한 기색이 얼굴에 금방 드러났는데 여기서 표정을 감추는 법을 많이 익혔다.”고 자랑했다. 손 선수에게 경찰청 야구단은 이렇듯 부족한 부분을 채워넣는 ‘연마의 장’이다. 그러나 열악한 처우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정오 무렵, 드디어 경기가 시작됐다. 떠들썩하던 양팀 더그아웃에 순간 적막이 흐른다. 1회초 롯데의 공격으로 경기는 시작됐다. 타자들은 위력적인 타구를 서너 개 쳐냈지만 진루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배트 짧게 잡고!”, “좋아, 가는 거야!” 양쪽 코치들의 외침 탓인지 적막강산이던 경찰수련원 야구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한다. 0대0으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는 2회 초 롯데가 한 점을 내면서 긴박하게 돌아갔다. 3회에 침묵하던 경찰청은 4회 말 두 점을 내 역전에 성공했다. 7회 초엔 롯데가 원아웃에 1, 2루 상황을 만들면서 점수를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이때 3루에서 홈으로 달리던 롯데 선수와 경찰청 포수 김기남 선수가 세게 부딪쳤다. 김 선수는 발목을 부여잡고 나뒹굴었다. 어쨌든 롯데는 한 점을 더 내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장엔 긴장감이 가득 차올랐다. 스포츠가 만들어내는 드라마는 1군과 2군을 가리지 않는다. 명승부를 지켜보는 관중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경찰수련장 야구장에는 본부석 바로 옆에 관중석이 20여석가량 마련돼 있다. 2군 경기를 보는 관중은 사회인 리그에서 활동하는 야구동호인 등 주로 마니아층이다. 열성적이기로 유명한 롯데 팬들은 2군 경기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이날은 15명가량의 관중들이 모여 있었다. 백호곤(57·경기 일산)씨는 “집이 근처라 어제 놀러왔다가 경기가 좋아서 또 오게 됐다.”면서 “2군 경기도 중계를 해줬으면 좋겠다. 매스컴에서 관심을 가져주면 2군 경기도 살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같은 시각, 본부석에는 피칭을 마친 롯데 선발투수 허준혁(24) 선수가 들어서고 있다. 1군 경기에서는 팀 담당 기록원이 따로 있어 기록을 전산화하지만 2군에선 쉬는 선수가 직접 기록을 작성한다. 때문에 기록원 양 옆에 각 팀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기록을 작성하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스피드건을 사용해 투수의 공 스피드를 재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허 선수는 2004년 마산 용마고를 졸업하고 입단했다. 그해 야구선수 병역비리가 터지면서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2007년 제대 뒤 2년간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쭉 2군에 머물러 있다. 허 선수는 “1군 가고 싶죠. 2군 경기는 관중도 없고 낮에 하다 보니 지치고….그러니까 다들 잘 해서 1군 가고 싶어하는 거죠. 연봉도 그렇고. 여기선 누가 얼마나 잘 참느냐의 싸움이에요.”라고 말했다. 그가 1군 경기에서 가장 그리워하는 것은 ‘팬들의 환호’다. 경기는 끝났다. 8회 말 조영훈 선수의 2점 홈런을 포함해 3점을 보탠 경찰청이 5대2로 이겼다. 이것으로 5연승. 승리의 기쁨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일 텐데 그들은 호들갑스럽게 손을 번쩍 쳐들거나 기쁨의 함성을 지르거나 얼싸안지 않았다. 어차피 함께 기뻐해 줄 관중이 없다는 체념 때문일까. 그저 서로에게 고개를 조금 끄덕거리고는 감독, 코치진과 둥그렇게 모여 부족한 점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1군 경기장에서 승리를 외치고 싶다” 숙소로 돌아온 선수들이 찾은 곳은 체력단련실이다. 1군은 그날의 경기를 위해 땀을 흘리지만 2군들에겐 더 큰 목표가 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 자신의 땀과 눈물이 언젠가는 보상을 받으리라는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다. 4타수 1안타 1홈런으로 좋은 성적을 낸 조영훈(27) 선수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었다. 조 선수는 “오히려 2군이 더 연습량이 많다. 낮에 경기하면 밤 시간이 다 비는데다 다들 절박하고, (1군으로 올라가야겠다는) 목표가 있으니까 열심히 하게 된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1, 2군을 두루 경험했던 조 선수는 올 11월 제대하고 나면 후배들과 함께 경기장에서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외치는 것이 목표다. “TV에서 1군 경기를 보면 몸이 움찔거릴 때가 있어요. 나도 어서 저기 가야 하는데, 정말로 잘 할 수 있는데…. 어머님이 막내아들 때문에 매일 새벽기도를 나가세요. 저랑 통화할 때마다 ‘잘돼야 한다 아멘.’ 그러시죠. 저도 매번 따라합니다. 아멘, 아멘” 글·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6일 TV 하이라이트]

    ●책 읽는 대한민국(KBS1 오후 11시30분) 인지심리, 교육학, 언어학자들은 하나 같이 한살 때부터 혹은 태어나자마자 책을 읽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밀은 생후 8개월부터 12개월 사이 아기의 뇌에 있다. 이 시기 뇌의 밀도는 평생 동안 최대치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아기뇌의 신비, 생후 8개월 뇌의 빅뱅을 소개한다. ●그저 바라 보다가(KBS2 오후 9시55분) 백기자에게 약점을 잡힌 동백은 당황해 어쩔 줄 모르고, 강모는 지수에게 동백과 해외 밀월여행을 떠난 것으로 해서 사건을 무마하려고 한다. 하지만 지수와 개인적인 식사 약속을 잡아주지 않는 것에 화가 난 팀장은 동백의 휴가를 허락하지 않는다. 한편, 백기자는 극동일보 최회장을 찾아가는데….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성웅과 가구박람회에 가기로 한 미선. 제대로 된 데이트를 해본 적 없는 미선은 성웅에게 잘 보이기 위해 종신과 데이트 예행연습을 떠나지만 의외의 난관이 닥친다. 노총각 노처녀가 벌이는 데이트소동. 과연 어떻게 된 걸까? 한편 면접 울렁증이 있는 희진은 면접 전날 희정으로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시티홀(SBS 오후 9시55분) 미래는 밴댕이 아가씨대회 본선진출자들과 함께 합숙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출전자들의 미모며 S라인에 주눅이 든 미래는 갑자기 몸을 틀어 우두둑소리를 내고, 이에 다른 출전자들이 놀란다. 한편 오피스텔로 돌아온 조국은 집에서 밥상을 차리고 있는 고해에게 그동안 바빠서 연락을 못했다고 얘기한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다른 생물을 지켜나가는 아쿠아리스트의 일상을 만나본다. 거대한 수조 속 한 마리의 인어처럼 화려해 보이지만 물속의 그들은 살얼음판을 걷듯 위험천만한 상황의 연속이다. 상어 먹이주기, 수족관 청소, 수질 관리, 취수관 수리 등 아쿠아리움에는 그들의 손길이 안 닿는 곳이 없다. ●클로즈업<우주 강국의 꿈>(YTN 낮 12시35분) 올해는 우주 선진국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는 중요한 한 해이다. 과학기술위성 2호의 발사 시점이 7월 말로 석달도 채 남지 않았고, 우리 땅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위성 발사이기도 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주진 원장과 위성 발사 진행 과정과 그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다.
  • 연령대별 독서교육 어떻게

    연령대별 독서교육 어떻게

    책읽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추상적인 필요성 때문만이 아니다. 당장 눈앞의 입시와 맞닿아 있다. 입학사정관제, 논술고사, 토론·심층면접 등 정답없는 시험이 늘어나면서 결국 해답은 독서에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독서교육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무작정 읽으란다고 읽는 아이들은 없다. 또 하루종일 수업과 학원에 시달리느라 책 읽을 시간 만들기도 쉽지 않다. 한우리독서논술 이언정 선임연구원은 “독서교육에도 연령에 맞는 독서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아이의 흥미와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독서시간을 정해두고 독서방법 노하우를 제시한다면 올바른 독서 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고 했다. 연령대에 맞는 독서 전략을 알아본다. ■ 유아 - ‘엄마의 동화구연’ 흥미 자극 유아들은 5분 이상 집중력을 발휘하는 게 쉽지 않다.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해 집중할 수 있는 책을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무조건 아이가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 내용의 책을 고르자. 또 아이 스스로 선택한 책을 읽어 주는 것도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남들이 좋은 책이라고 해서 혹은 꼭 읽어야 한다고 해서 아이에게 강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오히려 독서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는 일이다. 아이가 책에 거부감을 가지지 않도록 엄마가 중요한 장면에서 동화를 구연하는 방법도 좋다. 혼자 읽게 하다가도 중요한 부분은 따라 읽어주면서 이야기와 그림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필요하다.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엄마와 함께 놀고 대화하는 과정으로 생각하도록 하자. 급하게 독후활동을 강요하는 건 금물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은 뒤에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하자. 함께 그림을 그린 뒤 엄마와 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효과적이다. 딱딱하고 어려운 독후활동을 하면 책에 대한 거부감을 줄 수 있다. 아이가 책을 놀이로 알고,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키울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춘 활동을 하는 게 필요하다. ■ 초등 - 우정 다룬 내용 사회성 길러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는 시간에 대한 개념이 생기고 사건을 순서대로 계열화할 수 있기 때문에 생활 주변의 현실적인 대상에 흥미를 보인다. 따라서 실생활을 바탕으로 상상이 가미된 동화나 친구 사이 우정을 그린 책을 추천하는 게 좋다. 사회성을 기르고 사고력을 넓힐 계기가 된다. 아이의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는 그림이나 사진, 단어에 운율이 있는 형식의 책을 선택하고, 이를 읽는 동안 긍정적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게 필요하다. 또 책을 읽은 후에는 자신의 솔직한 생각과 느낌을 이야기하거나 정보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줘야 한다. 고학년은 분석적이고 비판적인 사고가 발달하는 시기다. 즉 ‘이해력 독서’가 시작된다. 이 선임연구원은 “글을 좀 더 정교하게 읽으며 주제를 발견하고 의견을 덧붙일 수 있는 시기이므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책들을 읽는 게 효과적”이라고 했다. 책을 읽은 후에는 아이의 생각과 느낌을 살려 주는 선에서 다양한 질문하고 답변을 들으면 좋다. 생각을 확장하고, 더 많은 재미난 내용들을 기억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 ■ 중등 - 성장소설 사춘기 불안 해소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다.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한우리독서논술 오용순 선임연구원은 “중학생의 경우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인물을 다룬 성장소설을 통해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사람의 삶을 자신과 비교해보는 경험이 정신적 성숙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시기의 책 읽기와 논술능력은 학습능력 향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시기 편안하게 즐긴 문학 독서는 고등학교 진학 후 수능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 나중에는 꼭 익혀야 하는 필수 지문이지만 이 시기에는 즐거운 소일거리일 뿐이다. 당장 성적에 도움이 안 된다고 무턱대고 독서를 막는 부모는 없어야 한다. 비문학 독서를 읽을 때는 중심내용과 세부사항을 분별하며 읽는 독서방법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연습으로 많은 장르의 읽기자료를 신속하게 얻을 수 있는 신문 읽기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사회를 보는 새로운 안목을 키울 수 있고 깊은 사고력 얻는 데도 도움이 된다. ■ 고등 - 고전·수필·시 입시에도 도움 고등학생은 다소 분량이 많고 심도있는 내용의 책까지 별다른 무리없이 읽어갈 수 있는 시기다. 그러나 당면한 대학 입시 때문에 많은 독서량을 소화하기는 무리다. 각 분야별로 주제를 정해 대표적인 책 한 권을 선정해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슷한 내용의 지문들을 만났을 때 당황하지 않고 응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또 학업 스트레스나 독서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게 고전, 수필, 시 등을 권하는 것도 좋다. 마음의 여유도 찾으면서 학습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도움말 한우리독서논술
  • [글로벌 시대] 변화된 것을 생각하며/정희섭 마크로젠 해외게놈사업본부 이사

    [글로벌 시대] 변화된 것을 생각하며/정희섭 마크로젠 해외게놈사업본부 이사

    십 년 전에 출장으로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적이 있다. 직항이 없어 미국의 뉴욕이나 워싱턴 DC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13시간 정도를 날아가야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할 수 있다. 첫 번째 도착한 공항에서 새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까지를 포함하면 36시간이나 걸리는 실로 긴 여정이다.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거리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나라라고 알려져 있다. 한 반도에서 땅을 파고 계속 내려가면 아르헨티나가 나온다는 말도 있다. 비행기 안에서만 하루 반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웬만큼 체력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도 현지에 도착하면 파김치처럼 몸이 늘어진다. 그런 아르헨티나를 2주일 전에 업무 차 다시 가게 되었다. 중남미 근대 정치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아르헨티나 태생의 혁명가 체 게바라의 이름은 들어 본 적이 있고, 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탱고의 선율은 귀에 낯설지가 않다. 그리고 뮤지컬과 영화로 더 유명한 에비타, 전 세계 축구팬의 살아 있는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와 우리나라의 교역량이나 국제사회에서의 외교 관계를 굳이 논하지 않더라도 조금만 살펴보면 아르헨티나는 우리에게 친숙한 것이 많은 나라다. 한반도의 13배나 되는 광활한 국토면적을 잘 활용하여 목축업과 농업을 크게 발전시켰던 아르헨티나는 1930년대만 해도 세계 4대 부국에 포함될 정도로 영화를 누리던 나라였다. 1910년대에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지하철이 건설되었을 정도였다. 엄청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한없이 잘살 것만 같았던 나라이기도 했다. 물론 추후에 벌어지는 정치적 혼란과 부정부패만 없었다면 아직도 세계 부국의 명단에 그들의 이름을 올리고 있었으리라. 강산이 변할 만큼의 기간 만에 방문한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변한 것이 거의 없었다. 낡아 보이는 공항도 그대로였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십 년 전과 다를 것이 거의 없어 보였다. 지하철을 타러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표정들조차 십 년 전과 조금도 변한 것이 없어 보였다. 지난 십 년간 대한민국이 이루어 놓은 수많은 외형적 변화, 그리고 사회적 변화와 견주어 생각해볼 때, 정말 오래 정체된 사회의 전형을 보는 것같이 느껴졌다. 십 년 전에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에서 소매치기를 당할 뻔한 적이 있었다. 내 등에 토마토 케첩을 몰래 뿌리고, 누군가 갑자기 나타나서 당황하는 나를 도와주는 척하면서 지갑 등을 순식간에 훔쳐가는 수법이었다. 현지 지리를 잘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수법이라고 한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똑같은 일을 당했다. 내 등에 이상한 색깔의 물질이 뿌려지고, 십 년 전의 아찔했던 상황이 떠올랐다. 변화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소매치기 수법조차 변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에 맴돌았다. 이상한 물질에 옷이 더러워져서 속상했지만 아찔한 순간을 잘 모면했다는 안도감을 회복하고 다음 행선지로 길을 이어 갔다. 한 사회가 변화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오래전보다 더 건강한 사회로 변화했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 외형적으로 많이 변해 보이는 우리 사회가 정말 더 건강하게 변할 것일까. 건강한 변화를 이루어 내고 있는 것일까. 십 년 전과 똑같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소매치기 수법과 지난 몇 대를 거치며 절대로 변화하지 않는 대한민국 대통령 일가의 부적절한 행동은 변화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한국과 정반대쪽에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십 년 후 한국은 과연 어떤 건강한 변화를 만들어 내었을까를 생각했다. 그리고 계속되는 위정자들의 부정부패로 정체하거나 몰락한 국가들을 떠올려 본다. 정희섭 마크로젠 해외게놈사업본부 이사
  • 어린이 안전사고 5월에 가장많다

    어린이 안전사고 5월에 가장많다

    가정의 달인 5월에 어린이 안전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119구조·구급대로 이송한 10세 이하 어린이 환자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5월이 전체 환자 3만 1425명 중 10.2%인 3200명으로 조사됐다. 이어 6월에 9.5%(2970명), 12월 9.1%(2875명)로 나타나 소풍 등 야외활동이 많은 5~6월 사이에 어린이 환자 발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어린이 환자의 수는 2006년 1만 121명에서 2007년 1만 458명, 2008년 1만 846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어린이 환자 중 추락·낙상이 51.4%(4786명)로 가장 많았고 교통사고 30.1%(2798명), 사람이나 물체에 부딪친 둔상 11.3%(1053명), 화상 3.2%(304명), 운동 관련 부상 2.1%(195명) 등이었다. 특히 사탕이나 동전을 삼킨 질식도 1.9%(172명)나 됐다. 환자 발생 장소는 가정이 67.6%(2만 1240명)로 가장 높았으며 도로 8.3%(2586명), 공공장소 5.7%(1792명), 주택가 4.2%(1331명), 학교 1.1%(356명) 순이었다. 이기환 본부장은 “야외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해도 보호자들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119에 도움을 요청해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해피선데이(KBS2 오후 5시20분) ‘남자의 자격’ 네번째 미션 ‘육아’. 일곱명의 멤버들이 24시간 동안 세명의 아기들을 키워야 한다. 낯선 환경에 놀란 아기들이 울기 시작하자 육아 경험이 없는 멤버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하며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는데…. 육아상식퀴즈대회에서는 방송인 최은경이 문제를 출제해 멤버들에게 기초 육아 상식을 전달한다.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30분) 통영에서 뱃길로 40분 거리에 있는 사량도는, 상도와 하도 사이를 흐르는 물길이 가늘고 긴 뱀 같은 형세를 이뤄 사량(蛇梁)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봄에 취한 파도가 섬을 에둘러 육지로 향하는 남해의 끝섬, 사량도. 다도해를 품은 봄빛 가득한 사량도 섬 산행을 가수 이동원씨와 함께 한다.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강원도 산골, 새까만 참숯 만들기에 나선 가수 소명과 의학박사 양두병. 초보 일꾼들에겐 고되고 힘든 일이지만 허리가 휘청 비틀거리는 일꾼들에게 선배들의 불호령은 끊이지 않는다. 또 트로트 가수 태진아와 성진우가 봄맞이 식물원 안내 도우미, 나무 가꾸기 일꾼으로 일일 체험에 나선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복숭아꽃이 활짝 핀 곳, 충북 음성군 감곡면 원당2리 어르신들을 만나본다. ‘찾아라, 시니어스타’에서는 연극 ‘손수레’로 관객과 소통하는 실버 연극단을 만나본다. 평균 연령 70세가 넘는 9명의 어르신들로 구성된 ‘손수레’는 어르신들께서 직접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해 남다른 애정이 깃든 작품이다. ●선데이 뉴스 플러스(SBS 오전 7시35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이 함께하는 캠프에 참가하려는 신청자들이 줄을 잇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본다.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마사이 워킹 슈즈의 효과를 분석한다. 또 요즘 고양 국제꽃박람회에 비단벌레 10만마리의 날개를 모아 만든 조형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현장을 함께 가본다. ●SBS스페셜(SBS 오후 11시10분) 사람들은 보통 수행이라 하면 염불, 참선, 기도와 같은 정형화된 구도의 방법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것은 편견 혹은 오해일 수도 있다. 수행자들에게 수행은 그저 일상적인 삶이기 때문이다. 전국 20여 개의 사찰에서 만난 수행자들의 삶. 그들은 무엇을 먹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행하는 것일까?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환경오염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공기 방울을 이용한 친환경 정수 방식인 ‘가압부상조’를 이용해 국민들이 마실 식수를 정수하고 있다. 덕분에 핀란드 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기술은 다른 나라에까지 수출되고 있다.
  • “맨손으로 두방이면 잡는 황소를 정보부 협박에…”

    “전부 그렇게 먼저 보내고 난 후에는…프로레슬링이 지금 인기가 없으니까 큰 죄를 지은 거 같아.참 팬들에게 사랑받았는데….이렇게 모래성같이 싹~ (인기가 사라지니) 내 자신이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 거지.어디 누구한테 가서 하소연할 사람도 없고….” 왕년의 프로레슬러 천규덕(77)씨가 과거를 회상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천씨는 한국 프로레슬러 1세대로 혼자 남아있는 현실에 다시 한 번 회한의 감정을 내뱉었다. 그에게 한국 프로레슬링이 가장 빛나던 시절의 얘기를 듣기 위해 최근 ‘프로레스링 동우회’를 찾았다.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한 건물 5층에 마련된 동우회 사무실.좁은 계단을 오른 뒤 헬스클럽을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는 넓지않은 공간에는 사무를 보는 직원도 번듯한 간판도 없었다.낡은 건물의 한 귀퉁이 옥탑방,한국 프로레슬링의 현 주소를 보는 듯 했다. 한때 전국민을 들썩이게 만들며 링 위를 호령했던 챔피언에게 현재 주어진 자리는 사각의 링이 아닌 쿠션이 푹 꺼진 낡은 소파였다.천씨는 이 곳에서 한국 프로레슬링의 영광과 좌절에 대해 얘기했다. ●일본 방송 보고 기술 배우던 초창기 그는 부산에서 군생활을 하던 중 전파사 TV로 전설적인 레슬러 고 역도산(본명 김신락 1963년 사망) 선수의 시합을 보고선 프로레슬링에 입문(1950년대 후반으로 추정)했다. “1949년도에 육군항공대(현재 공군)에 입대를 한 뒤 부산에 있는 부대로 발령을 받았지.근데 그때만해도 부산 해안가에서는 일본 방송이 잡혔어요.어느날 전파사 TV에 역도산씨가 나오는 거야 그 분이.스타일 보니까 손으로 막 치고 있더라구.나도 이건데(손) 한 번 해보자 해서 다음날 같은 체육관에 있던 고 장영철 선수(2006년 사망)한테 가서 말하면서 시작했어요.우연하게 시작한 거지.” 천씨가 털어놓은 한국 프로레슬링의 초창기는 주먹구구식이었다. “시합을 하려면 링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때는 밑에 매트를 깔고 나무로 된 기둥을 세운 다음에 링을 만들었지.뭐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그냥 TV보고 ‘이렇게 만들면 되지 않을까.’ 했죠.기술도 TV보고 배우고….덩치 큰 사람들이 로프 위에 탁~걸치면 기둥이 무너졌어요.그때는 다 그렇게 했어요.” ●찬란했던 전성기  부산에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천씨는 장영철과 함께 1963년쯤 서울로 진출해 흥행을 거듭하게 된다.그가 회상하는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성기는 너무도 화려했다.지금의 쇠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굉~장했어요.인기가 하늘을 찔렀지.배고프고 밤이면 할 게 없었어.놀거리도 없었지.근데 우리가 이걸 하니까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했겠느냐 말야.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일본 사람들 불러다가 때려눕히니 얼마나 통쾌했겠느냐 이거야.장충체육관에 한 7000~8000명이 들어가는데 그 바깥에 사람들이 더 많았어.표를 못 구해가지고 암표가 막 3~4배씩 뛰고,그래도 표 못 구하면 다방이나 그런데로 몰려가고…TV가 나온(널리 보급된) 뒤에 레슬링하는 날이면 거리에 택시가 없었어요.다 그거 구경한다고 집으로 들어가버려서….” 1965년 중반 일본에서 활동하던 고 김일 선수(2006년 사망)가 귀국해 프로레슬링의 인기를 한층 높이게 된다.그의 박치기 한 방에 일본 선수들이 고꾸라지는 모습에 국민들은 희열을 느꼈다.김일은 전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국민 스타’로 떠오르게 된다.하지만 천씨 등 ‘국내파’는 김일의 등장이 달갑지만은 않았다. “당황스러웠지.우리가 틀을 잡아놓고 나니까 오오키 긴타로(김일의 일본식 이름)라고 들어오니 당황스러운 거죠….일본 이름으로 활동했으니까 한국 사람인 줄도 몰랐고.기분이 안 좋을 수 밖에 없었던 거죠.그래도 내 마 딱 그 사람이 그래도 외국에서 시합 많이 해 봐서 경험은 많을 거 아니냐고 해서 같이 시합을 하게 된 거야.일주일에 하루 이틀 쉬고 계속 시합이 잡혔지.정부가 국제 경기를 한 달에 한 번씩 하라고 하고.” 김일 장영철 천규덕 등의 활약에 한국 프로레슬링은 승승장구한다. ●‘프로레슬링은 쇼’ 사건 “그러다가 레슬링이 쇼다 그 사건이 터져서…참 인기가 그게…한 번 떨어지니까 좀처럼 되살리기 힘들대요.갈수록 사람이 줄고 (팬들로) 꽉 찼던 장충체육관이…” 1965년 11월 27에 터진 ‘장영철 파문’을 얘기하는 천씨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일본 오쿠마 선수가 장 선수한테 새우꺾기(허리를 꺾는 기술)를 했어.원래 로프를 잡으면 놔주는데…움직일 수 없으니까(로프까지 못 가니까) 옆에 있던 한국 선수들한테 올라오라고 (장선수가) 손짓을 해서 집단 폭행을 했다는 거지.홧김에....그것 때문에 선수들이 연행돼서 경찰서로 갔죠.거기서 기자들이 ‘이기 레슬링 짜고 하는 거 아이가.’라고 묻는데 장 선수가 대답을 못 한 거야.취조받고 그러니까 겁도 나고 해서.그러다 보니 다음날 신문 사회면에 대문짝만하게 ‘레슬링이 쇼’라고…난 그때 전주에 시합하러 내려가 있었는데.” 당시 신문 등 관련자료들에는 이 사건에 대해 “장영철이 경찰서에서 ‘프로레슬링에선 사전에 경기 과정과 우승자를 논의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프로레슬링의 규칙 등을 검사가 잘못 이해하고 ‘프로레슬링은 쇼’라는 식으로 발표했다.” 등으로 기록돼있다. 천씨가 기억하는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성기는 여기까지였다.(하지만 이 부분은 다른 자료들과 좀 배치되는 면이 있다.당시 신문기사 등에 따르면 1974년에도 국내에서 김일 선수가 안토니오 이노키와 대결을 벌이는 등 흥행이 잘 됐다고 알려졌다.이후 김일과 장영철 천규덕의 불화가 깊어지고 후진양성이 되지 않는 등 악재가 겹쳐 1970년대 중후반 프로레슬링이 침체된다고 전해진다.) ●잿빛 추억 그리고 하늘색 꿈 “사람이 안 들어오더라구.100명이 줄고 그 다음날이면 100명이 더 줄고….내가 그래서 김일-장영철-나 3자 시합도 주선해보고,미국도 유학갔다 오고 그랬는데도 결국 안 되더라구.한달에 한번 시합하다가 두달에 한번,6개월에 한번….시골로 다니면서 무슨 서커스단도 아니고…이제 나도 나이도 먹고 그냥 주저앉았는데 그러다 김일씨도 혼자서 해보니 안되잖아요.그 때 세 사람이 한 몸이 돼서 화합하고 그랬어야 하는데,그래서 레슬링이 이지경이 된 거죠.” 1985년 링을 떠난 천씨는 선수시절부터 몸을 담았던 영진약품 무역부에서 1989년까지 근무한다.그후 군 동기생의 회사에서 6년간 일을 한다.1998년에는 프로레슬링에 대한 열정으로 원로 선수들과 함께 프로레슬링 동우회를 결성한다. 또 2008년에는 동국대 사회체육대학원 스포츠엔터테인먼트과에서 프로레슬링의 역사를 가르치기도 했다.하지만 학생 수가 적어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강의를 그만두게 된다.현재 국내에서 열리는 프로레슬링 대회는 1년에 다섯번도 채 되지 않는다.선수층도 얇고 무엇보다 ‘젊은 스타’가 수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천씨는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까지 프로레슬링 인기 부활의 불씨를 당길 꿈을 놓지 않고 있다.다른 단체들과 손을 잡고 큰 시합을 열 계획을 구상중이라고 했다. “옛날엔 죽이라 살리라 때리라 이랬는데 이제는 손뼉치고 웃고 즐기는 시대가 됐어.우리 프로레슬링도 그렇게 가야지.팬들은 쇼라는 걸 다 알고 있다 이거야.즐겁게만 해달라는 거지.이게 팬들의 요구사항일 거예요.” 그는 여든이 넘은 지금에도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아침 저녁으로 앉았다 일어나기,아령들기 등으로 5시간씩 단련하고 있다고 했다.언젠가 인기가 다시 되살아나는 날까지 자신과 프로레슬링을 지탱하기 위해. 글 /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사진 ·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맨손으로 두방이면 잡는 황소를 정보부 협박에…”

    “맨손으로 두방이면 잡는 황소를 정보부 협박에…”

    “전부 그렇게 먼저 보내고 난 후에는…프로레슬링이 지금 인기가 없으니까 큰 죄를 지은 거 같아.참 팬들에게 사랑받았는데….이렇게 모래성같이 싹~ (인기가 사라지니) 내 자신이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 거지.어디 누구한테 가서 하소연할 사람도 없고….”  왕년의 프로레슬러 천규덕(77)씨가 과거를 회상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천씨는 한국 프로레슬러 1세대로 혼자 남아있는 현실에 다시 한 번 회한의 감정을 내뱉었다.  그에게 한국 프로레슬링이 가장 빛나던 시절의 얘기를 듣기 위해 최근 ‘프로레스링 동우회’를 찾았다.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한 건물 5층에 마련된 동우회 사무실.좁은 계단을 오른 뒤 헬스클럽을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는 넓지않은 공간에는 사무를 보는 직원도 번듯한 간판도 없었다.낡은 건물의 한 귀퉁이 옥탑방,한국 프로레슬링의 현 주소를 보는 듯 했다.  한때 전국민을 들썩이게 만들며 링 위를 호령했던 챔피언에게 현재 주어진 자리는 사각의 링이 아닌 쿠션이 푹 꺼진 낡은 소파였다.천씨는 이 곳에서 한국 프로레슬링의 영광과 좌절에 대해 얘기했다.  ●일본 방송 보고 기술 배우던 초창기  그는 부산에서 군생활을 하던 중 전파사 TV로 전설적인 레슬러 고 역도산(본명 김신락 1963년 사망) 선수의 시합을 보고선 프로레슬링에 입문(1950년대 후반으로 추정)했다.  “1949년도에 육군항공대(현재 공군)에 입대를 한 뒤 부산에 있는 부대로 발령을 받았지.근데 그때만해도 부산 해안가에서는 일본 방송이 잡혔어요.어느날 전파사 TV에 역도산씨가 나오는 거야 그 분이.스타일 보니까 손으로 막 치고 있더라구.나도 이건데(손) 한 번 해보자 해서 다음날 같은 체육관에 있던 고 장영철 선수(2006년 사망)한테 가서 말하면서 시작했어요.우연하게 시작한 거지.”  천씨가 털어놓은 한국 프로레슬링의 초창기는 주먹구구식이었다.  “시합을 하려면 링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때는 밑에 매트를 깔고 나무로 된 기둥을 세운 다음에 링을 만들었지.뭐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그냥 TV보고 ‘이렇게 만들면 되지 않을까.’ 했죠.기술도 TV보고 배우고….덩치 큰 사람들이 로프 위에 탁~걸치면 기둥이 무너졌어요.그때는 다 그렇게 했어요.” ●찬란했던 전성기  부산에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천씨는 장영철과 함께 1963년쯤 서울로 진출해 흥행을 거듭하게 된다.그가 회상하는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성기는 너무도 화려했다.지금의 쇠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굉~장했어요.인기가 하늘을 찔렀지.배고프고 밤이면 할 게 없었어.놀거리도 없었지.근데 우리가 이걸 하니까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했겠느냐 말야.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일본 사람들 불러다가 때려눕히니 얼마나 통쾌했겠느냐 이거야.장충체육관에 한 7000~8000명이 들어가는데 그 바깥에 사람들이 더 많았어.표를 못 구해가지고 암표가 막 3~4배씩 뛰고,그래도 표 못 구하면 다방이나 그런데로 몰려가고…TV가 나온(널리 보급된) 뒤에 레슬링하는 날이면 거리에 택시가 없었어요.다 그거 구경한다고 집으로 들어가버려서….”  1965년 중반 일본에서 활동하던 고 김일 선수(2006년 사망)가 귀국해 프로레슬링의 인기를 한층 높이게 된다.그의 박치기 한 방에 일본 선수들이 고꾸라지는 모습에 국민들은 희열을 느꼈다.김일은 전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국민 스타’로 떠오르게 된다.하지만 천씨 등 ‘국내파’는 김일의 등장이 달갑지만은 않았다.  “당황스러웠지.우리가 틀을 잡아놓고 나니까 오오키 긴타로(김일의 일본식 이름)라고 들어오니 당황스러운 거죠….일본 이름으로 활동했으니까 한국 사람인 줄도 몰랐고.기분이 안 좋을 수 밖에 없었던 거죠.그래도 내 마 딱 그 사람이 그래도 외국에서 시합 많이 해 봐서 경험은 많을 거 아니냐고 해서 같이 시합을 하게 된 거야.일주일에 하루 이틀 쉬고 계속 시합이 잡혔지.정부가 국제 경기를 한 달에 한 번씩 하라고 하고.”  김일 장영철 천규덕 등의 활약에 한국 프로레슬링은 승승장구한다.  ●‘프로레슬링은 쇼’ 사건  “그러다가 레슬링이 쇼다 그 사건이 터져서…참 인기가 그게…한 번 떨어지니까 좀처럼 되살리기 힘들대요.갈수록 사람이 줄고 (팬들로) 꽉 찼던 장충체육관이…”  1965년 11월 27에 터진 ‘장영철 파문’을 얘기하는 천씨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일본 오쿠마 선수가 장 선수한테 새우꺾기(허리를 꺾는 기술)를 했어.원래 로프를 잡으면 놔주는데…움직일 수 없으니까(로프까지 못 가니까) 옆에 있던 한국 선수들한테 올라오라고 (장선수가) 손짓을 해서 집단 폭행을 했다는 거지.홧김에....그것 때문에 선수들이 연행돼서 경찰서로 갔죠.거기서 기자들이 ‘이기 레슬링 짜고 하는 거 아이가.’라고 묻는데 장 선수가 대답을 못 한 거야.취조받고 그러니까 겁도 나고 해서.그러다 보니 다음날 신문 사회면에 대문짝만하게 ‘레슬링이 쇼’라고…난 그때 전주에 시합하러 내려가 있었는데.”  당시 신문 등 관련자료들에는 이 사건에 대해 “장영철이 경찰서에서 ‘프로레슬링에선 사전에 경기 과정과 우승자를 논의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프로레슬링의 규칙 등을 검사가 잘못 이해하고 ‘프로레슬링은 쇼’라는 식으로 발표했다.” 등으로 기록돼있다.  천씨가 기억하는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성기는 여기까지였다.(하지만 이 부분은 다른 자료들과 좀 배치되는 면이 있다.당시 신문기사 등에 따르면 1974년에도 국내에서 김일 선수가 안토니오 이노키와 대결을 벌이는 등 흥행이 잘 됐다고 알려졌다.이후 김일과 장영철 천규덕의 불화가 깊어지고 후진양성이 되지 않는 등 악재가 겹쳐 1970년대 중후반 프로레슬링이 침체된다고 전해진다.)  ●잿빛 추억 그리고 하늘색 꿈  “사람이 안 들어오더라구.100명이 줄고 그 다음날이면 100명이 더 줄고….내가 그래서 김일-장영철-나 3자 시합도 주선해보고,미국도 유학갔다 오고 그랬는데도 결국 안 되더라구.한달에 한번 시합하다가 두달에 한번,6개월에 한번….시골로 다니면서 무슨 서커스단도 아니고…이제 나도 나이도 먹고 그냥 주저앉았는데 그러다 김일씨도 혼자서 해보니 안되잖아요.그 때 세 사람이 한 몸이 돼서 화합하고 그랬어야 하는데,그래서 레슬링이 이지경이 된 거죠.”  1985년 링을 떠난 천씨는 선수시절부터 몸을 담았던 영진약품 무역부에서 1989년까지 근무한다.그후 군 동기생의 회사에서 6년간 일을 한다.1998년에는 프로레슬링에 대한 열정으로 원로 선수들과 함께 프로레슬링 동우회를 결성한다.  또 2008년에는 동국대 사회체육대학원 스포츠엔터테인먼트과에서 프로레슬링의 역사를 가르치기도 했다.하지만 학생 수가 적어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강의를 그만두게 된다.현재 국내에서 열리는 프로레슬링 대회는 1년에 다섯번도 채 되지 않는다.선수층도 얇고 무엇보다 ‘젊은 스타’가 수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천씨는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까지 프로레슬링 인기 부활의 불씨를 당길 꿈을 놓지 않고 있다.다른 단체들과 손을 잡고 큰 시합을 열 계획을 구상중이라고 했다.  “옛날엔 죽이라 살리라 때리라 이랬는데 이제는 손뼉치고 웃고 즐기는 시대가 됐어.우리 프로레슬링도 그렇게 가야지.팬들은 쇼라는 걸 다 알고 있다 이거야.즐겁게만 해달라는 거지.이게 팬들의 요구사항일 거예요.”  그는 여든이 다된 지금에도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아침 저녁으로 앉았다 일어나기,아령들기 등으로 5시간씩 단련하고 있다고 했다.언젠가 인기가 다시 되살아나는 날까지 자신과 프로레슬링을 지탱하기 위해. 글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사진 동영상 인터넷서울신문 김상인vj bowwow@seoul.co.kr  
  • [깔깔깔]

    ●하이힐과 남편의 회식 남자는 회사 회식에서 한 여직원이 과음을 해서 몸을 못 가누자 차로 집에까지 데려다 주었다. 남편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아내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아내와 다음날 영화를 보러 가다가 아내가 앉아있는 조수석에 하이힐 한짝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남자는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아내가 창밖 저쪽을 바라보는 사이에 창문 밖으로 하이힐을 던져 버렸다. 잠시후 영화관에 도착한 아내가 말했다. “이상하네! 내 신발 한짝 어디 갔지?” ●다이어트 비법 A: “어떻게 그렇게 날씬해질 수 있니? 비결이 뭐지?” B: “간단해. 매끼 식사를 남자들과 같이 했을 뿐이야.”
  • [사설] 국내 상륙 돼지플루 대책 강도 높여라

    멕시코발 돼지인플루엔자 공포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첫 추정환자 1명이 발생했다. 멕시코 여행을 다녀온 이 환자는 현재 정밀 진단중으로, 양성으로 판명될 경우 국내 첫 감염 사례가 된다. 지난 17일 전후로 멕시코 등 위험지역에서 입국한 내국인만 1만여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국내 환자 발생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다. 돼지인플루엔자 국내 상륙이란 새 국면에 들어선 만큼 추가 유입을 막고 감시·감독·치료체계를 보다 원활히 가동해야 한다.정부는 추정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국가재난단계를 현재 1단계인 ‘관심’에서 2단계인 ‘주의’로 한 단계 격상하기로 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추정환자가 이미 생겨난 만큼 한층 강도 높은 전방위 대책이 요구된다. 멕시코에 이어 미국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신종 바이러스의 치명성을 고려해 위험경보를 격상했다. 무엇보다 감염여부의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위험지역 여행자에 대한 추적 조사는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위험지역을 포함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사도 강화해야 한다. 멕시코와 미국산 돼지고기 통관 검역절차를 보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정부는 현재 250만명분의 치료백신 비축분을 500만명분으로 늘리기로 했다. 돼지인플루엔자는 조기에 발견해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로 제때 치료하면 완치 가능성이 크다. 위험 지역을 다녀온 사람 중에 해당 증상을 보이면 당황하지 말고 즉시 신고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경계하되 지나치게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정부가 발표한 국민행동요령만 잘 지켜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차분하게 대처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할 때다.
  • 감사원·언론한테 맞고 환경부 울상

    정부과천청사 환경부의 분위기도 음산하다. 직원들의 표정에서 농담이나 웃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감사원 지적과 언론으로부터 잇따라 잔매를 맞았기 때문이다.최근 환경부는 지방청의 상수원주민 지원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는 감사원 지적과 4대강 정비사업 수질악화 우려 등의 보도로 뒤숭숭하다. 지난주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해서는 부랴부랴 해명자료를 내고 청와대와 총리실에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별도 사정반이 출동해 조사(?)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체 분위기가 험악할 수밖에….환경부 한 간부는 “일련의 일들이 장관 해외출장 중에 터진 일이라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가뜩이나 공직자 기강을 강조하고 있는 마당에 예민한 내용들이 보도돼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만의 장관도 부재중 불거진 불미스러운 일에 불쾌하긴 마찬가지. 간부회의를 통해 직원들의 입조심을 강조했다고. 출입기자를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 문의하면 “왜 하필 그런 걸 질문하느냐.”며 거북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환경부의 한 직원은 “추경예산 확보에 따른 자료 챙기랴 밀린 업무처리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 엉뚱한 일로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 같다.”며 신뢰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진상 강주리기자 jsr@seoul.co.kr
  • 백악관,대통령전용기 맨해튼 저공비행에 사과

     미국 백악관이 대통령 전용기의 뉴욕 상공 저공비행으로 주민들의 대피 소동을 초래한 데 대해 사과했다.  뉴욕 맨해튼 일대 주민들은 27일 아침(이하 현지시간) F-16 전투기 두 대가 호위하는 가운데 민항기 한 대가 일대 상공을 30분 동안이나 저공 비행하자 9·11테러 때의 민항기 이용 테러가 또다시 발생한 것으로 알고 대피했다.그들의 눈에 전투기들은 민항기를 요격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졌던 것.  ☞동영상 보러가기  그러나 사실 이 민항기는 대통령 전용기 가운데 한 대였고 F-16 전투기들은 전용기의 뉴욕 일대 비행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국방부가 띄운 것이었다.  당시 맨해튼의 버라이즌 빌딩에 있었던 케이트 개러티는 인터뷰에서 “오! 맙소사,9·11 테러가 또 일어난 것으로 생각했다.”며 “큰 비행기가 매우 낮게 날면서 정말 맨해튼 건물과 충돌하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맨해튼의 고층건물마다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고 언론사와 경찰서에도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뉴욕증권거래소에도 테러 공포가 확산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이날 오전 불과 10분새 0.7%가 급락하는 등 충격파로 이어졌다.  루이스 칼데라 백악관 파견 국방부 국장은 “뉴욕시와 뉴저지주 정부에 조금 더 적절하게 알리는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우리의 작전 때문에 혼란이 초래된 것은 명백하다.”며 “내가 그 결정에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AP통신은 백악관 파견 국방부 관료가 이토록 분명한 사과 성명을 발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칼데라는 얼마나 당황했던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문제의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는데도 대통령이 탑승한 비행기에만 써야 하는 ‘에어포스원’이란 표현을 사용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연방항공청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10시30분까지 맨해튼과 뉴욕 항구 상공에서 정상적인 훈련 임무를 수행했지만 건물 관리회사나 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돼지 않았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백악관과 국방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국방부가 왜 이번 연습비행을 (9·11 테러가 발생한) 월드트레이드 센터 부근에서 가졌는지 모르겠다.내가 미리 알았더라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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