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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우성 측 “이지아-서태지 이혼소송, 사실이 아니길 바랄뿐”

    정우성 측 “이지아-서태지 이혼소송, 사실이 아니길 바랄뿐”

    [스포츠서울] “사실이 아니길 바랄뿐이다. 알았다면 만남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수 서태지와 배우 이지아가 부부관계였고 현재 위자료 및 재산분할청구소송이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21일 스포츠서울이 보도한뒤 이지아와 연인 관계인 정우성은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정우성의 소속사 토러스필름 관계자는 “기사를 접하고 너무 당황스러웠다”면서 “이지아와 관련된 충격적인 사실에 대해 들은 바도 없고, 전혀 몰랐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어 “아직 (정우성)본인에게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사실을 알았으면 만남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사실이 아니길 바랄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정우성과 이지아는 올 초 SBS드라마 ‘아테나 : 전쟁의 여신’에 함께 출연하면서 호감을 갖게 됐고 드라마 종영 후 함께 프랑스 여행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열애 사실이 공개됐다. 지난달 20일 정우성이 팬미팅에서 “말이 통하는 친구가 생겼다”며 열애를 인정하고 공개 데이트를 하던 터라 정우성은 말로 할 수 없는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서울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스포츠서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스포츠서울에 있습니다.
  • [서태지·이지아 위자료 소송] “97년 美서 비밀 결혼… 아이는 없다”

    [서태지·이지아 위자료 소송] “97년 美서 비밀 결혼… 아이는 없다”

    가수 서태지(39·본명 정현철)와 배우 이지아(33·본명 김지아)가 50억원대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을 벌이고 있다. 21일 이지아는 서태지를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위자료 및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1990년대 음악계를 뒤흔들었던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이혼설은 물론 그가 결혼을 했다는 보도 자체가 팬들에게는 충격적이다. 더구나 상대가 배우 정우성과 열애 중인 이지아였기 때문에 파장은 더 커졌다. 이지아는 이날 밤 소속사 키이스트를 통해 “서태지와 위자료 및 재산분할 등에 관한 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그동안 이지아는 원만한 관계 정리를 원했으나 서로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면서 “재산분할청구소송의 소멸 시효 기간이 다 돼 더 이상 협의가 힘들 것으로 판단해 지난 1월 19일 소송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소송을 내면서도 두 사람 사이의 의견 차이가 현재와 같이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하고 사태가 확대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던 탓에 현재 몹시 당황하고 있으며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아는 “상대방이 상당한 유명인이었기 때문에 데뷔 후 개인사를 숨길 수밖에 없었다.”면서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말씀드릴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 모든 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하며 저 스스로도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고 말했다고 소속사는 전했다. 그는 “어린 나이였지만 진심으로 사랑했었고 마지막까지 원만하게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모습 보여드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지아는 1993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같은 해 로스앤젤레스 한인 공연에서 지인을 통해 서태지를 처음 만났다. 이후 이지아는 미국에 머물고 서태지는 연예 활동 등으로 한국에 머무르며 서로 편지와 전화로 연락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서태지는 1996년 초 은퇴 후 미국으로 건너갔고 이지아가 언어 및 현지 적응을 위한 도움을 주며 더욱 가까워졌다. 1997년 미국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후 애틀랜타와 애리조나에서 결혼 생활을 했다. 소속사는 “2000년 6월 서태지가 컴백하자 이지아는 혼자 지내다가 2006년 단독으로 이혼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2009년 이혼의 효력이 발효됐다.”면서 “이혼사유는 일반인에 비해 평범하지 않은 상대방의 직업과 생활 방식, 성격 차이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이어 “자녀가 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며,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이혼 소송이 아님을 정확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지아는 2004년 말 잠시 한국에 왔을 때 우연히 한 휴대전화 광고에 출연하면서 연예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2005년 초 미국 생활을 정리하면서 한국으로 건너와 ‘태왕사신기’로 데뷔했다. 1992년 ‘난 알아요’를 통해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서태지는 대중문화의 지형도를 뒤바꿔 놓으면서 ‘문화대통령’으로 우뚝 섰지만 1996년 1월 돌연 은퇴했다. 이후 미국 LA로 떠나 2000년 공식 귀국 전까지 현지에 머물렀다. 그 사이 서태지는 미국과 일본, 한국 등을 조심스럽게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지아의 연인 정우성은 서태지·이지아의 이혼 소식에 패닉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성은 지난달 이지아와 프랑스 파리에서의 데이트 사진이 포착됐고, 데뷔 후 처음으로 연예계 공식 커플이 됐다. 정우성의 소속사인 토러스필름의 김연학 대표는 “우성씨가 무척 당황해하고 있다.”면서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민영기자 kimje@seoul.co.kr
  • ‘나이들면 주책-기억력 감퇴’ 이유 알고보니…

    ‘나이들면 주책-기억력 감퇴’ 이유 알고보니…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기억력 감퇴나 집중력 저하가 단순히 뇌 기능의 저하가 아니라 머릿속에 너무 많은 기억을 담아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캐나다 몬트리올 콘코디아 대학 연구팀이 실험심리학 저널에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과거 정보를 머릿속에서 지우는 데 더 어려움을 느끼는데 이것이 ‘작동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작동 기억은 우리가 무엇을 행할 때마다 사용하는 단기 기억으로 장기 기억과 대비된다. 연구팀은 첫 번째 실험에서 평균 연령 23세의 저연령층과 67세의 고연령층의 두 그룹에게 여러 개의 문장을 제시하고 각각의 문장이 말이 되는지와 마지막 단어가 무엇이었는지를 답하게 했다. 결과는 저연령층이 고연령층보다 높은 성적을 나타냈다. 이에 연구팀은 고연령층의 기억을 방해하는 요소가 무엇이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두 번째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동물 사진 8개를 연속으로 보여주고 순서를 기억하게 한 뒤, 수십 장의 동물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전에 기억했던 동물을 순서대로 선택하게 하는 검사를 반복했다. 그 결과 고연령층은 방금 본 그림을 기억에서 지우지 못해 검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을 이끈 머빈 블레어 박사는 “고연령자들은 기억의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이것이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이런 현상은 밤을 꼬박 지새우고 난 젊은이들에게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억력 감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한데 외국어나 악기를 배우는 것이 도움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흔히 ‘나이가 들면 주책’이라고 하는 현상에 대한 원인도 밝혀졌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억제력이 떨어져 당황스러운 생각을 머릿속에만 묶어두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말하면 “무엇이든 노골적으로 함부로 말하는 노인들은 무례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마음대로 움직이는 혀를 붙잡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데일리 메일은 기억력 감퇴에 대한 대책으로 “잠을 푹 자라.” “명상이나 요가를 해라.”, “외국어나 악기를 배워라.”, “퍼즐을 해라.”, “운동해라.”, “사람들과 어울려라.” 등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사진=데일리 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길섶에서] 보이스 피싱/박홍기 논설위원

    휴대전화 벨이 울린다. ‘000-000’ 번호가 찍혀 있다. 굵직한 목소리의 남성이 “○○은행입니다. 어제 ○○백화점에서 구입한 198만원어치 상품의 결제가 오늘 이뤄졌습니다.”라고 하지 않는가. 상당히 구체적이다. 다시 말해 달라고 하자 녹음기를 틀어놓은 듯 같은 말을 반복한다. 순간 당황했다. “백화점에 간 적이 없다.”고 하자 “신용카드를 잃어버린 적이 없으신지요. 아니면 누군가 신용카드를 위조해 쓰고 있나 봅니다. 신고해 드리겠습니다.”라며 한술 더 뜨는 게 아닌가. 하도 사무적으로 말하는 통에 “잠깐만요.”하고 카드를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이어지는 말, “카드 번호를…” ‘보이스 피싱’ 너무나 그럴싸해 낚아채이기 직전까지 갔던 것 같다. “연락처를 달라.”고 하니 태연하게 “12번 김○○을 찾아달라.”고 말한다. 연결될 턱이 없다. 남의 일로만 여겼던 보이스 피싱에 잠시나마 자연스럽게 걸려들었다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낚였다면, 끔찍하다. 헛똑똑이가 따로 있나 싶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서태지, 이지아 충격의 55억 이혼소송

    서태지, 이지아 충격의 55억 이혼소송

    가수 서태지(39·본명 정현철)와 배우 이지아(33·본명 김지아)의 이름으로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서태지와 이지아가 서울가정법원에서 위자료 및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자료 및 재산분할소송은 사실혼 관계이거나 법적으로 부부인 상태에서 이혼 소송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즉 서태지와 이지아는 적어도 사실혼 관계였거나 법적으로 부부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1990년대 음악계를 뒤흔들었던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이혼설은 물론이지만, 그가 결혼을 했다는 보도 자체가 팬들에게는 충격적이다. 더군다나 상대가 정우성과의 열애 중인 배우 이지아이기 때문에 파장은 더 커졌다. 관련 사실을 보도한 인터넷 사이트와 각종 소셜네트워크(SNS) 를 중심으로 하루 종일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와관련 이지아의 소속사인 ‘키이스트’(대표 배용준) 관계자는 “이지아와 20일 낮까지만 해도 일 문제 때문에 통화를 했으나 보도 이후부터 통화가 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속계약 이후 한 번도 서태지와의 결혼 문제 등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면서 “이지아와 통화가 돼 확인이 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서태지의 소속사인 서태지컴퍼니 측은 일체 함구를 하고 있다. 두 사람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은 지난 18일 서울가정법원에서 있었던 2차 공판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확산됐다. 법원관계자에 따르면 이지아는 지난 1월 19일 서태지를 상대로 위자료 및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양측은 법정대리인을 통해 3월 14일과 4월 18일 두 차례 공판을 마친 상태다. 양측에 각각 4명, 3명의 변호사가 배당되는 등 가정법원 송사로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서울가정법원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정현철과 김지아 명의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이 진행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지아가 서태지에게 위자료 5억원, 재산분할 50억원을 각각 요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법원의 한 관계자는 “서면상으로는 정현철과 김지아를 당사자로 하는 소송이 있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 연예인 서태지와 이지아 본인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톱스타의 묘한 분위기는 이전에도 감지된 바 있다. 이지아가 지난 2009년 3월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서태지 콘서트에 참석한 것. 하지만 이들의 결혼과 이혼 소송이 오랜동안 공개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개인신상을 철저히 비밀로 하는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했기 때분이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공인’이란 미명아래 철저하게 대중에게 노출된 것과는 다른 경우다. 1992년 ‘난 알아요’를 통해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서태지는 대중문화의 지형도를 뒤바꿔놓으면서 ‘문화대통령’으로 우뚝 섰지만 1996년 1월 돌연 은퇴했다. 이후 미국 LA로 떠나 2000년 공식 귀국 전까지 현지에 머물렀다. 그사이 서태지는 미국과 일본, 한국 등을 조심스럽게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둘의 만남이 이뤄진 시점도 미국과 일본 등에 머무르던 1990년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서태지는 가요계에 복귀한 이후에도 언론과의 접촉이나 방송 출연을 피한 채 콘서트와 온라인을 통한 앨범 발매 등 신비주의 행보를 이어왔다. 이지아 역시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떠난 이후 미국과 일본 등에서 상당 기간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에도 나이와 학력 등 기초적인 신상정보에 대해서도 설(說)들이 난무할 만큼 베일에 가려 있었다. 지난 3월초 SBS의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에 함께 출연했던 정우성과 열애보도가 잇따르자 연인관계를 인정한 바 있다. 한편 이지아의 연인으로 알려진 정우성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지아와 서태지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 사실은 우리도 몰랐다.”면서 “정우성이 알고 있는지의 여부는 확인된 것이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이민영기자 kimje@seoul.co.kr
  • [농협 이대론 안된다] (상) 신뢰회복이 우선이다

    [농협 이대론 안된다] (상) 신뢰회복이 우선이다

    농협이 올해 내건 슬로건은 ‘50년을 넘어 다함께 미래로’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아 내건 것이다. 올해 초 신용과 유통을 분리하는 농협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다. 농협은 1150개의 지점과 1만 8000여명의 직원, 2000만명의 고객을 자랑한다. 이런 거대 공룡 농협이 금융계와 유통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거듭날 수 있을 호기에 전산망 마비 사태를 맞았다.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농협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농협이 환골탈태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서울신문은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구조적인 문제점과 대안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20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서 정종순 농협 IT분사장은 ‘2008년에 홈페이지 게시판 해킹을 당해 돈으로 무마한 적이 있느냐.’는 한나라당 강석호 의원의 질문에 “과거 해킹을 당한 사실이 있었다.”면서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합의로 끝낸 것으로 안다. 문제가 많다.”고 대답했다. 해킹은 물론이고 해커와 합의한 사실이 처음 공개된 것이다. 농협은 전산망 마비 이틀 뒤인 지난 14일 첫 브리핑을 가졌다. 그들은 “전산 장애 명령을 촉발시킨 노트북이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 결과 농협의 이런 설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농협은 “당황해서 잘못 말했다.”며 군색한 변명을 늘어놨다. 이후에도 농협의 거짓말은 그칠 줄 몰랐다. 전산망 복구 시점을 수차례 공언했지만 번번이 허언으로 끝났다. 농협은 “몇 시까지 복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농협의 설명을 믿고 농협을 찾은 고객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원장 손실은 없다.”던 농협의 설명은 얼마 가지 않아 원장 손실로 확인됐다. 전산 장애에 따른 연체 거래로 인해 불이익을 보지 않도록 하겠다던 농협의 약속도 말짱 도루묵이었다. 20일 발송된 농협카드 이용 고객의 계좌에 연체 대금이 합해져 발송된 건수는 2만 3000건으로 파악됐다. 또 농협은 전산 시스템 비밀번호를 허술하게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래희망연대 김혜성 의원실에 따르면 ‘전산업무처리지침’에 따라 3개월에 한번씩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하지만 농협은 시스템 계정 15개의 비밀번호를 최장 6년 9개월간 변경하지 않았다. 특히 수백 개의 전산망 비밀번호를 ‘1’또는 ‘0000’처럼 단순 숫자로 설정해 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1월 12일 농협에 발송한 검사결과 현지 조치사항 통보 결과에서 나타났다. 금감원은 문제들에 대한 시정 조치를 요구했지만 농협은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이다. 전산망 마비 사태를 수습하는 농협의 자세는 거짓말과 변명의 연속이다. 검찰은 현재 외부 해킹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농협 측은 사고 직후 내부 소행에 무게를 두는 설명을 계속했다. 이런 탓에 국민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일부에서는 농협이 자신들의 방화벽이 뚫렸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은 문책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한다. 농협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태 해결을 진두지휘해야 할 최원병 회장은 “비상임이어서 책임질 일이 없다.”거나 “나도 기자들처럼 당했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리더십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신용과 유통의 분리를 앞두고 농협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 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즉 사업구조 개선을 앞두고 불만세력이 저지른 게 아니냐는 것이다. 농협이 협동조합을 모태로 프랑스 1위 금융그룹이 된 크레디아그리콜(CA)처럼 성장하려면 고객과 국민의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다. 지금부터라도 잘못을 인정하면서 고객들의 이해를 구하는 게 도리다. 박성재 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은 “한번의 사고로 농협의 금융 역량을 폄훼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농협과 같은 협동조합의 경우 전문경영인 체제가 구축되고 조합원의 정치적 간섭이 줄어들어야 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경두·홍희경·허백윤기자 golders@seoul.co.kr
  • 수험가에 때아닌 모욕죄 소송 공포

     최근 다음 카페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http://cafe.daum.net/9glade) 등 공무원 시험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모욕죄 공포’가 퍼지고 있다. 서울 노량진 학원가의 유명 강사 김모씨가 인터넷에 자신을 비방하는 게시물과 댓글을 쓴 네티즌을 무더기로 고소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피고인 대부분이 악성 댓글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합의금을 노린 변호사의 과잉 영업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김씨는 “이 계열에서 유명하다 보니 경쟁 학원 또는 강사들이 사람을 고용해 나를 음해하는 글을 쓰는 일이 많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면서 “때마침 수임료 없이 무료로 소송을 맡아주겠다는 변호사를 소개받아 고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송은 수험생 사이에서 잘 알려진 책의 저자이기도 한 최모 변호사가 맡았다. 최 변호사는 김씨 대리인 자격으로 2006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인터넷 카페 등에서 김씨에 대한 비난 글을 쓴 네티즌 63명을 모욕죄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이 가운데 9명은 신원 불명으로, 4명은 합의를 봐 고소를 취하했다. 20일 현재 50명의 네티즌이 경찰 조사를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다.  최 변호사는 “돈OO(이름) 발로 쓴 OOO(수험서) 오타는 의도된 것” “수강생 건드렸다가 수업시간에 뺨 처맞은 ×× 아니냐?” “여러 가지로 본다면 김 강사 인간성은 ×××임” 등의 게시물과 댓글 등은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험생들이 가장 많은 정보를 나누는 곳이 인터넷 수험 카페이기 때문에 이 공간을 활용한 근거 없는 비방은 강사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이라면서 “피고소인들이 쓴 글은 모두 정당한 비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신문과 연락이 닿은 수험생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2009년 3월 수험생 카페에 “돈OO, 괜히 돈OO가 아닙니다.”라는 한 줄의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로 피소된 수험생 고모(35)씨는 “심각한 욕설을 쓰지도 않았고, 그 강사가 쓴 책 초판에 오·탈자가 많았는데 개정판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는 등의 모습을 보여 돈만 밝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변호사는 합의금으로 300만원을 요구했고, ‘합의를 보지 않으면 별도의 민사소송도 제기할 것이며 더 큰 액수의 위자료를 물게 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형법 311조에 따르면 공연히 사람을 모욕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강의력으로 김 강사를 칭찬하는 글이 있다는 것에서 참...대단합니다.” “이론강의를 정 강사 강의도 들어보고 김 강사 강의도 들어봤는데 김 강사의 강의가 좋긴 하지만, 인격적인 면에서 비난의 글들이 많더군요.” “암튼 김 강사는 넘 싫어요~!” 등의 댓글과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히면서 김 강사의 수업을 평가한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 등도 모욕죄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와 관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류제성 변호사는 “개인의 인격적인 가치를 명백히 저해한 표현이라면 벌을 받아야겠지만, 강의와 강사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교환은 보호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집단 소송은 수험생을 상대로 한 변호사의 지나친 영업으로 보인다.”며 “변호사협회 차원의 조사가 필요한, 변호사 윤리에 관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서울, 경기, 부산 등 각 지역의 경찰 사이버수사팀 수사관들도 “고소장이 접수돼 조사는 하고 있지만, 모욕죄는 판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서울의 한 수사관은 “변호사는 넘쳐나는데 일이 없다 보니 무작위로 소송을 남발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판단이 애매한 모욕죄로 소송을 걸면 수험생은 겁을 먹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LH, 황해경제구역 개발사업 포기

    LH, 황해경제구역 개발사업 포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8조원대의 황해경제자유구역내 평택 포승지구와 아산 인주지구 등 2곳의 개발사업을 포기한다. 이로써 LH가 추진하던 경제자유구역중 사업 재조정이 진행된 곳은 모두 5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내 진해 마천지구가 지구지정이 해제됐고, 올해 2월에는 역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내 부산 명동, 진해 가주지구에 대해 사업시행자 변경을 요청해 작업이 진행중이다. 19일 황해경제자유구역청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 18일 2개 지구의 개발사업 시행자 지위 포기를 황해경제청에 공식 통보했다. 포승지구는 지난해부터 사업 포기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인주지구는 예상 밖의 통보라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포승지구는 20㎢, 인주지구는 13㎢로 여의도 면적의 4배에 달한다. 각각 주택 3만가구와 1만 3000가구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단지와 상업시설, 관광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황해경제자유구역 사업은 경기도와 충남도가 함께 시행하는 사업으로, 2008년 4월 구역이 확정돼 같은 해 5월 개발계획 승인과 지정 고시가 이뤄졌다. 모두 5개 지구로 구성됐는데 지난해 7월 당진 송악지구(13㎢)가 이미 중단된 상태다. 이번 LH의 사업 포기로 규모가 작은 화성시 향남 지구(5.3㎢)와 서산시 지곡 지구(3.5㎢)만 남게 됐다. 애초 평택항과 당진항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3단계로 나눠 개발될 계획이었다. 인주지구는 LH 단독 시행으로 사업비가 3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사업비 7조 7000억원 규모의 포승지구는 공동사업으로 LH가 지분의 75%를 보유하고 있다. 경기지방공사와 평택지방공사가 각각 20%, 5%를 갖고 있다. LH가 2009년 5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5조 2600억여원을 분담하기로 했으나 최근 용역결과, 사업성이 크지 않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예컨대 현재 포승지구의 산업단지 분양가는 3.3㎡당 220만원 안팎으로 주변 전곡해양산업단지(187만원)보다 높다. 황해경제청 관계자는 “급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럽다.”면서 “LH에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도 “앞서 지역 국회의원과 경기도시공사, 도 경제투자실 등의 관계자 11명이 모여 (포승지구의) 해결방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포승지구에서 LH가 맡은 기반시설 비용만 5조원이 넘어 경기도와 산하 공사가 대신 사업을 이어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인주지구는 시행자를 충남개발공사나 민간으로 바꾸고, 규모를 줄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지구 지정 뒤 3년 간 재산권 행사를 제한받아온 지역민들은 벌써부터 반발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금까지 행위제한에 따른 평택주민들의 재산권문제가 걸려 있어 누구도 취소를 거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오늘 장애인의 날… 김빛나씨를 통해 본 활동보조 서비스

    오늘 장애인의 날… 김빛나씨를 통해 본 활동보조 서비스

    봄비가 부슬부슬 내린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휠체어를 탄 젊은 여성이 펴든 책을 얼굴에 바짝 갖다 대고 찬찬히 살피고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의 등 뒤에서 마음씨 좋아 보이는 한 중년 여성이 책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음을 알아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김빛나(26·중복장애 1급)씨와 그의 바깥 활동을 돕는 이경선(40)씨다. 이들은 올해로 4년 차를 맞은 장애인 활동 보조 서비스 제도를 통해 만났다. 김씨는 뇌병변장애와 함께 시각장애가 있어 확대기가 없으면 책을 읽을 수 없다. 이씨는 김씨가 책을 고를 때면 일일이 내용을 설명하면서 책 선택을 돕는다. 두 사람은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이날 오전 청와대 행사에 참석했다가 오후 광화문 교보문고를 찾았다. 김씨에게 ‘광화문 나들이’는 늘 있는 일이 아니다. 그의 광화문 나들이길은 생각보다 멀고 어려웠다. 1호선 종로3가역과 광화문역을 거쳐 교보문고까지 왔지만 역에는 김씨가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움직일 수만 있다면 그게 대순가. 리프트를 이용하면 되지.’ 계단 한쪽에 설치된 리프트를 이용하는 번거로움이야 이미 익숙한 김씨였지만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광화문 나들이에 함께 나선 이씨도 “당연히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엘리베이터가 없어 당황스러웠다.”면서 “장애인 활동 보조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일”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대학에서 플루트를 전공했다. 대학에서는 장애인 학생에게 제공되는 특화프로그램 덕분에 하고 싶은 플루트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학교 밖은 달랐다. 졸업 후에 자신을 도울 수 있는 이는 사실상 부모밖에 없었다. 김씨는 “활동 보조 서비스가 없었다면 세상과 단절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현재 서울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활동 보조 서비스를 받는 장애인들을 상담하고 모니터하는 일과 함께 가톨릭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김씨는 “홀로 사는 장애인은 월 최대 180시간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가족이 있으면 서비스 시간에 제한이 따른다.”면서 “서비스 시간 확대와 대상자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매주 월·금요일 김씨의 장애인 상담 현장에 동행한다. 시급 8000원을 받고 하루 8~9시간을 일한다. 이 중 이씨에게 6000원이, 서비스 연계 기관에 2000원이 돌아간다. 4대 보험이 모두 적용되고 1년이 지나면 퇴직연금도 지급되는 엄연한 ‘직장’이다. 이씨는 활동 보조 서비스를 시혜적 성격을 가진 봉사활동이나 장애인의 가사도우미로 바라보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단호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지침에 의해 정해져 있다. 무엇보다 장애인의 활동과 자립을 돕는 제도의 취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직업 활동으로 김씨를 만났지만 활동 보조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삶도 변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이씨는 주로 집 안에서만 지냈다. 삶은 단조로왔다. 하지만 우연히 시작한 장애인 활동 보조 서비스가 이씨의 삶을 바꿔 놓았다. 장애인의 활동을 도우며 자연스럽게 자신도 바깥 활동을 시작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고 작가로도 활약하는 빛나씨의 모습을 보며 나를 되돌아보게 됐다.”면서 “남편도 내 얼굴이 많이 밝아져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2007년 4월 지침 사업으로 시작한 활동 보조 서비스는 오는 10월에 법제화돼 ‘장애인 활동 지원 제도’로 확대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활동 지원 제도 시행 이전에 서비스를 받던 이용자는 별도의 심사 없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면서 “향후 예산 확보를 통해 더 많은 대상자가 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안석기자 ccto@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산수 수려한 경북 봉화의 비나리마을. 심산유곡에 터를 잡고 뚝딱뚝딱 집을 짓는 한 가족이 있다. 먼지를 뒤집어 쓴 채 흙 포대 나르기에 여념 없는 주인공은 부산 출신의 박영운·윤미희씨 부부. 1년 6개월 전, 성공만 좇는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껴 잘나가던 태권도장까지 포기하고 진정한 행복을 위해 비나리를 찾은 그들을 만나본다. ●쥬로링 동물탐정(KBS2 오후 4시 30분) 밍밍과 루루, 카논은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카논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들이 친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미사와 형사들은 힘을 모아 정글남을 저지하고, 아름드리시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 그리고 며칠 뒤 카논과 미사는 새로운 애니멀리언 혁명을 준비하기 위해 잠시 블러드니아로 떠나게 된다. ●일일연속극 남자를 믿었네(MBC 밤 8시 15분) 뜻밖의 장소에서 재회하게 된 경주와 강우는 큰 충격을 받지만 남기 앞에서 애써 태연한 척 헤어진다. 경주는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강우의 오피스텔을 찾지만 강우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경주의 결혼을 축하한다. 한편 현수는 커피숍으로 들어오자마자 경미를 끌어안는 낯선 남자의 등장에 당황하고 만다. ●뽀뽀뽀 아이조아(MBC 오후 4시 10분) 뽀뽀뽀 동산에 오늘 어떤 신나는 일이 있을까. 엄마랑 책놀이터에서는 신비도 즐겁고 엄마도 행복한 집안일 돕기 놀이를 벌인다. 잉글리시 매직 세븐에는 욕심 많은 너구리가 나온다. 너구리가 뜨거운 돌 위에 밤을 올려놓았는데, 밤이 익어갈수록 점점 커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펑’ 터지고 말았다. 너구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60분 부모(EBS 오전 11시) 자기장, 전기력, 부피. 관련 용어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목이 바로 과학이다. 쉽고 재미있게, 또 머리에 쏙 들어오게 공부하는 방법은 없을까. 과학의 달을 맞아 ‘60분 부모’에서는 생활 속에서 과학 원리를 깨우칠 수 있는 다양한 실험법과 해당 실험들이 교과서 어느 단원에서 어떤 방식으로 응용되는지 알아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30초 만에 절도하는 일이 가능할까. 상가 내 가게에서 금품이 사라지는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가게 업주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귀중품들이 사라진 것이다. 현장 주변 폐쇄회로( CC)TV를 파악해 본 결과 범인이 물건을 훔쳐 달아난 시간은 불과 30초 안팎. 범인은 그 수법으로 무려 5년 동안 144회에 걸쳐 2억원 상당의 물품을 훔쳤다는데….
  • “알몸 찍어 보내” 여학생 375명에 동영상 받은 10대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5일 인터넷 카페에서 여학생들을 협박해 휴대전화로 알몸 동영상을 받아낸 P모(18)군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P군은 2008년 3월~지난 1월 초 유명 포털사이트의 친목 카페에서 알게 된 여학생 2500여명을 협박해 이 가운데 375명으로부터 자신의 알몸을 찍은 동영상을 휴대전화로 보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P군은 여학생들과 쪽지를 주고받으며 이름과 학교,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낸 뒤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알몸 동영상을 찍어 보내 봐라.”고 요구했다. 여학생들이 당황해 하자 P군은 “너희 학교에 아는 선배들이 있다.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학교 선배에게 말해 ‘왕따’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협박했다. 피해 여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정말로 왕따를 당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동영상을 찍어보냈다.”고 말했다. P군과 그의 부모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 때문에 충동적으로 일을 저질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찰싹~’ 개 뺨 때리는 아기물개 순간포착

    아기물개에게 뺨을 맞고 어쩔 줄 모르는 개의 순간 포착 사진이 영국 데일리 메일에 보도돼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이 만화 같은 장면은 스코틀랜드 미들로디언의 해변에서 할머니 린 모리스가 촬영한 것.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함께 해변을 산책하다 한 여성이 해변에서 개와 공 던지기 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주인이 바다로 공을 던지자 박서 종(種)인 개는 잽싸게 공을 가지러 바다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런데 공을 물으려는 개의 시선을 끈 것이 있었으니, 바다에 머리를 쫑긋 세우고 물위에 떠있는 아기물개. 공을 제쳐두고 아기물개에 다가와 킁킁 냄새를 맡던 개, 깜짝 놀랐다. 갑자기 아기물개가 앞발로 개의 뺨을 철썩 때린 것. 뺨을 맞은 개는 몹시 당황하더니 결국 공을 남겨두고 주인이 있는 해변으로 돌아갔다. 린 할머니의 사진에는 뺨을 맞고 어쩔 줄 모르는 개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할머니는 “나는 어디를 가든지 카메라를 지니고 다니는데, 이런 장면을 담은 것은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올해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 분석해 보니

    올해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 분석해 보니

    지난 9일 올해 9급 공무원 시험 중 첫 관문인 국가직 필기시험이 전국 164개 시험장에서 진행됐다. 전체 93.3대1이라는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한 이번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영어가 지난해보다 어려웠지만 그 외 과목이 대체로 쉽게 나와 합격선이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공무원 시험 전문 학원들도 아직 예상 합격점수를 분석 중이지만 지난해보다는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험생 절반 “예년 비해 쉬워” 서울신문이 공무원 시험 전문 에듀스파와 인터넷 카페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cafe.daum.net/9glade)과 공동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13일 현재 응답자의 50%인 1584명이 이번 시험이 예년보다 쉬웠다고 대답했다. 이중 39%(1223명)는 ‘다소 쉬웠다’고 답했고 11%(361명)는 ‘매우 쉬웠다’고 답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반면 14%(436명)는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고 ‘매우 어려웠다’를 택한 수험생은 3%(122명)에 불과했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는 응답자 4053명의 53%인 2154명이 영어를 선택, 영어가 올해 필기시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 최선우(26)씨는 “모르거나, 헷갈리는 단어가 많이 나와 매우 당황스러웠다.”면서 “같이 공부한 친구들도 영어 때문에 좌절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두형호 남부행정고시학원 영어 강사는 전반적으로 무난한 수준이었지만 상당수의 수험생이 생활영어와 혼동하기 쉬운 단어 때문에 힘들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상식퀴즈’ 논란을 일으켰던 한국사는 대체로 쉬운 수준을 유지하며 응답자 16%(686명)만이 어려웠다고 답했다. 지난해 한국사는 역사의 큰 맥락보다는 ‘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 관련 법조항’ 문제 등 사소한 상식 수준의 문제가 주를 이루면서 수험생과 학원가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선우빈 한국사 강사는 “사실 지난해 시험도 전체 난도는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일부 문제가 지나치게 지엽적이고, 공무원 시험에서 크게 다루지 않아도 될 부분을 제시해 수험생들을 괴롭혔다.”면서 “올해는 전반적으로 쉽게 나와 시대별 기본개념만 제대로 정리했다면 80점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행정직 기준으로 85점대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어 독해 지문은 짧아져 수험생들은 가장 쉬웠던 과목으로 국어(51%)를 꼽았다. 유두선 국어 강사는 “출제 분야별로 문학 4문제, 독해와 쓰기 5문제, 문법과 어휘 9문제, 한자 2문제 등 전 영역에서 골고루 출제됐으며 난도도 무난했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길어지는 경향을 보이던 독해 지문이 짧게 출제되면서 많은 수험생들이 시간 부담을 덜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진행될 지방직과 서울시는 국가직보다 어렵게 출제되는 편이기 때문에 시험 감각이 어느 정도 오른 지금부터 독해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행정법총론과 행정학개론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반응이다. 두 과목이 어려웠다고 답한 수험생은 각각 9%에 그쳤다. 방성은 행정학 강사는 “정책 창 모형과 정책 옹호연합 모형 문제가 다소 까다로울 수 있었겠지만, 전체적으로 기본개념과 중요내용만 알면 쉽게 풀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6월 23일 합격자를 발표해 8월 30일부터 9월 3일까지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이힐 감독관’ 또 도마에 한편 시험 감독관에 대한 성토는 올해도 이어졌다.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시험을 본 수험생 임모(26)씨는 “여성 감독관이 하이힐을 신고 돌아다녀 또각거리는 소리 때문에 시험에 집중할 수 없었다.”면서 “지난해에도 같은 경우가 있었는데 행안부는 제발 시험 감독관은 운동화나 굽 낮은 구두를 신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하이힐뿐만 아니라 향수를 너무 짙게 뿌리는 것도 규제해야 한다.”면서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수년간 준비한 수험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걸고 소수점 점수의 경쟁을 벌이는 자리인 만큼 감독관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시험장에서 느끼는 불편사항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고, 지방자치단체에 협조공문을 보내 시험 감독관에 대한 사전 교육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길섶에서] 체득의 한계/박홍기 논설위원

    며칠 전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는 여학생을 만났다. 지난달 11일 도쿄에서 동일본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을 겪었단다. 5년째 살면서도 그날처럼 무섭고 겁나고 두려웠던 적은 없었다고 한다. 지진이 다반사로 일어나지만 여느 때와는 달랐다는 것이다. 일본인 친구와 아파트에서 놀다가 라면을 끓이던 중 대지진을 맞았다. 매뉴얼대로 가스를 잠그고 잽싸게 식탁 밑에 몸을 숨겼다. 그런데 친구는 현관으로 달려가더니 문을 열어놓는 게 아닌가. 건물이 흔들려 현관문이 눌리거나 뒤틀어져 열 수 없게 될 경우를 대비해 미리 탈출구를 확보해 두기 위해서란다. 여학생은 고교 때도, 대학에서도 수시로 지진대피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소방서에서 실시하는 훈련 때엔 특수 차량에서 지진의 강도를 직접 체험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큰 지진을 맞닥뜨리니 먼저 당황하게 되더란다. 나름대로 지진 대피에는 익숙해졌다고 여겼는데도. 여학생은 말했다. “ 친구를 보니 몸에 밸 만큼 아직 훈련이 덜 된 것 같아요. 허둥댄 걸 보면.”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최중경, 국회 안 나온 罪

    최중경, 국회 안 나온 罪

    “‘최틀러’라는 별명을 즐기는 것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국회를 무시하면 소신 있는 장관이라는 평가를 받습니까.” “무시한 적 없습니다.”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120여명의 국회의원들이 국무위원석에 혼자 앉아 있는 최 장관을 일제히 응시했다. 회의 안건은 ‘원전 안전 운영 및 고유가 대책 관련 긴급 현안 질문’이었지만, 지난 2월에 이어 4월 임시국회에도 외국 출장을 이유로 대정부 질문에 출석하지 않은 최 장관을 질타하기 위한 자리였다. 장관 1명을 상대로 본회의가 열린 것은 사상 처음이다. 최 장관은 휴식없이 2시간 30분 동안 선 채로 의원들의 질문 공세를 받아야 했다. ●與도 “겸손히 대답해” 호통 민주당 노영민 의원의 질타가 가장 매서웠다. 노 의원은 “국회법대로 국회의장의 승인을 받고 불출석했느냐.”고 질타하자, 최 장관은 “야당 원내대표께서 양해를 안 해주셔서 승인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월에는 전화도 안 하고 나갔잖아.”라고 소리를 질렀다. 노 의원이 “국회를 빼먹고 참가한 클린에너지 장관회의에 몇 개국 장관이나 참여했느냐. 의정서에는 몇 개국이나 서명했나. 미국 장관과 회담을 했다는데, 휴식 시간에 잠깐 대화한 것 아니냐. 귀국 이후에 의장이나 여야 원내대표에게 전화라도 했나.”라고 따졌다. 이에 최 장관은 “23개국 가운데 11개국에서 장관이 나왔고, 나머지는 차관이 나왔다. 서명국은 7개국이다. 이런 본회의가 처음이라 당황해서 귀국 후에도 연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번에는 일부 여당 의원들이 “겸손하게 대답해.”라고 호통을 쳤다. ●“주말쯤 기름값 할인될 것” 한편 최 장관은 유가 인하와 관련해 “SK는 직접 할인하는 방식이라 (바로 소비자 가격이) 100원 할인되지만, 다른 회사는 정유사에서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이 100원 내렸지만 이미 높은 가격으로 받은 재고가 소진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에는 할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유사들의 과점 공급이 유가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초과이익공유제와 관련해 최 장관은 “연초에 대기업들을 불러서 연간 이익 규모를 묻고 일일이 관여해야 하는데 이는 계획경제를 해야 하는 셈”이라면서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실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을 따져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최 장관은 “한국 원전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면서 “(수명이 다한) 고리 1호기도 격납고를 빼고 모든 부품을 교체하기 때문에 새롭게 건설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폐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학생도 후불 교통카드 허용해야”

    “학생도 후불 교통카드 허용해야”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3월 의정모니터 회의에서는 모니터 요원들이 올린 의견 134건 가운데 심사를 거쳐 우수 의견 5건을 선정했다. 제출된 의견을 보면 교통위원회 관련이 4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환경수자원위원회 22건, 보건복지위원회 19건,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교육위원회 각각 11건 순이었다. 우수 의견에는 ‘학생 후불교통카드 도입’과 ‘국가유공자의 집 표지 부착 운동’ ‘고가인 자궁암 예방주사 지원’ ‘지하철 환승 통로에 열차 운행 정보 표지판 설치 확대’등 교통·보건복지 분야 의견이 선정됐다. 이재경(43·서대문구 북가좌 2동)씨는 “얼마 전 딸아이가 버스를 탔다가 교통카드 잔액이 부족해 당황한 나머지 만원짜리를 요금함에 넣어 거스름돈을 받으러 버스 회사까지 찾아가기도 했다.”면서 “학생들도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체크카드를 1인당 1장씩 등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신종섭(61·영등포구 대림동)씨는 “외국은 국가유공자를 최고의 대우와 함께 사회적으로 예우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국가를 위해 살신성인한 분들을 예우하도록 서울시와 자치구 차원에서 조례를 제정해 ‘국가유공자의 집’이라는 표지를 부착하는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치휴(58·서대문구 북가좌2동)씨는 “우리나라 여성들이 자궁암으로 숱하게 생명을 잃고 있지만 병원에서 자궁암 예방주사를 맞으려면 20만원을 웃돌아 대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보건소에서 일괄 구입해 희망하는 여성들에게 무료로 예방 접종해 건강을 지켜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정이(31·마포구 염리동)씨는 “지하철 환승 통로에는 환승하고자 하는 열차의 운행 정보를 제공하는 시설물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환승 구간에서 서두르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며 “특히 환승 통로가 긴 곳에는 지하철 운행 정보를 안내하는 표지판을 설치해 이용객들이 불필요하게 뛰거나 하는 일을 줄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은숙(46·동대문구 용두동)씨는 “새벽에 택시를 탔다가 난폭운전 등으로 두려움에 떨었던 경험이 있는데 도움을 청할 길이 없었다.”며 “택시 안에 긴급 비상벨을 설치하면 승객들이 안심하고 택시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이렇게 달라졌어요 서울시와 산하 기관들은 2월 의정모니터 의견을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시 어린이식품안전팀에서는 “학교 주변의 부정·불량 식품 관리를 철저하게 해 달라.”는 의견에 대해 “학교 주변을 그린푸드존으로 지정해 학부모와 함께 지도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문제점이 지적된 만큼 활동을 보다 강화해 시민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도시철도공사 서비스운영팀에서는 ‘에스컬레이터 두줄 서기 캠페인 활성화’ 의견에 대해 “현재 설치 중인 전 역사 내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구축 사업이 완료된 뒤 에스컬레이터 안전 이용 등에 대한 홍보 동영상을 내보낼 예정”이라고 회신했다. 광진구 도로계획팀은 “자양 4동 방치 건축물로 보행자 안전 사고 우려가 있다.”는 의견에 대해 “위험 시설물로 지정해 정기적인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주관 부서에서 방음벽 설치 등을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 일본 MK택시 수석졸업...현지인들 감탄시킨 ‘쏘나타 택시’ 정태성씨

    일본 MK택시 수석졸업...현지인들 감탄시킨 ‘쏘나타 택시’ 정태성씨

    ‘세계 최고의 기사’가 되겠다는 포부에 비해 택시 모양새는 영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지난 5일 오전 10시쯤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정태성(47·서울 월계동) 씨의 쏘나타 개인택시에 올랐다.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벚꽃축제 개막 사흘을 앞둔 윤중로를 달렸는데 그랬다. 노량진역 근처에서 첫 손님으로 택시에 오른 김진수(34·회사원)씨는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가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말을 걸어줘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정씨가 손님에게 던진 질문은 “지금 온도 괜찮습니까?” “급한 일 있으시면 좀 빨리 갈까요?” 등이었다. 예약 손님에게 다가갈 때 그의 본색(?)이 드러난다. 차에서 내려 왼손으로 뒷문을 열고, 오른손을 뒷문 윗부분에 갖다대 손님의 머리를 보호한다. ‘뭐 이렇게 황송하게까지?’하며 당황하던 손님들도 마음을 다한 친절에 고개를 끄덕인다. 유하나(28·회사원)씨는 “이런 경험은 처음인데 대접받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정말 친절해서 또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택시 안에는 정씨가 직접 만든 33개의 ‘친절 매뉴얼’이 있다. 여러 상황에 맞춘 고객 응대법이 망라돼 있다. 비상약품 키트도 준비돼 있다. 셔츠도 매일 갈아 입고 넥타이와 어울리는지도 꼼꼼히 살핀다. 올해로 15년째 택시 핸들을 잡는 정씨는 여러 모로 남다르다. 1997년부터 법인택시, 2000년부터 개인택시를 했다. 부친은 육사 14기 출신으로 준장까지 지낸 정헌택(2002년 작고) 씨이고 형은 미국 벨연구소를 거쳐 조지아주립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정태철(49)씨다. 이른바 ´좋은 집안´ 출신. 하지만 군부독재 시절, 장군의 아들이란 점을 고민하던 그는 작가의 길을 걷기 위해 명지고 2학년을 중퇴했다. “작가가 되려면 광부, 농부, 원양어선 선원, 택시기사 등 어렵고 힘든 일을 해 봐야한다고 생각했다.” 이삿짐센터, 공장, 홀서빙등 50개가 넘는 일들을 경험한 뒤 1993년부터 2년여 운영하던 광고 사업이 부도를 맞고 친인척들을 빚쟁이로 만들었다. 딸까지 참담하게 잃은 그는 잠실대교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했다. 하지만 난간에서 “아빠”라고 부르는 딸의 환청이 들렸다. 죽을 용기로 세상을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바꿨다. 장사를 해볼까 했지만 자금이 없었다. 그 즈음 어릴 적 꿈이었던 택시기사가 그의 마음에 들어왔다. 택시일을 하겠다고 하자 부인의 만류가 심했다. 주위 시선도 그렇고, 더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보라는 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정씨는 흔들리지 않았다. 비좁은 공간이지만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 경치도 즐기고 일한 만큼 보상받는 것이 좋았다고 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2002년에 부친이 세상을 떠나며 “난 세계 최고의 장군이 될 수 없었지만 넌 세계 최고의 택시기사가 될 수 있다.”는 유언을 남긴 것이 큰 힘이 됐다. 최고가 되려면 최고의 스승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택시 1700여대를 보유한 일본 최대 업체 MK에 들어가 일을 배우겠다고 결심했다. 신입사원 연수를 받고 싶다고 편지를 썼다. 아무 반응이 없었다. 답답해진 정씨는 청와대, 주한 일본대사관, 서울시, 대기업들에 추천서를 써달라는 편지를 보냈고 대기업 두 군데에서 추천해줘 MK의 문을 다시 두드렸으나 여전히 답이 오지 않았다. “자기네 직원이 아니면 연수를 하지 않는 것이 방침이라고 하더군요.” 포기할 즈음, 국내에도 잘 알려진 유봉식(73) MK그룹 회장의 동생인 유태식(72) 부회장이 우리 국회를 찾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지막 기회라고 여긴 그는 무작정 국회 본관으로 달려갔다. 일이 되려고 했는지 유 부회장은 그의 편지를 기억하고 있었다. 며칠 뒤 MK에서 기숙사 비용을 받지 않을 테니 연수에 참가하라는 연락이 왔다. 이제 언어가 걸림돌이었다. 2년여 ‘주운야독’(晝運夜讀)을 이어갔다. 일본인 기사보다 늘 앞장섰다. 이방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일본인들도 그의 열심에 마음을 열었다. 2009년 5월부터 두달의 연수를 끝낸 정씨는 3.0 만점으로 수석 졸업했다. 함께 연수한 일본인 기사 중에 최고 점수가 2.0이었다. MK 최초이자 마지막 외국인 수료생에 축하를 보내던 유 부회장에게 “택시 기사의 친절은 단지 돈 버는 수단이 아니라 존재의 이유”라고 밝히자 유 부회장의 눈가가 붉어졌다. 유 부회장은 김포공항에서 겪은 일을 털어놓았다. 종업원이 컵을 탁~ 하고 성의 없이 내려놓더란 것. 유 부회장의 당부가 이어졌다. “한국의 서비스가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다. 서비스 산업 발전을 위해 고국에 돌아가 열심히 일해 달라.” 정씨의 노력은 예서 멈추지 않았다. 아직도 수동 기어를 고집하는 그는 절약되는 한달 연료비 20만원을 자기계발에 쓰고 있다. 1983년 고졸 검정고시를 거친 그는 일하는 틈틈이 사이버 대학을 다녔고 지난 2월 서울 광운대학 서비스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미지 컨설팅 교육까지 받았는데 그의 멘토 격인 컨설팅 업체 ‘예라고’의 허은아 대표는 “택시 하는 분들이 바쁘기 때문에 결석이 잦을까 걱정했는데 한번도 결석을 안하고 함께 수업을 듣는 이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레크리에이션 강사, 웃음 치료사, 서비스경영 최고관리자 등의 자격증을 땄고 논술 지도사, 독서 지도사 자격증 등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 2009년 8월부터 서비스 관련 강의를 시작했고 진지하면서도 열정적인 솜씨가 소문 나 섭외가 줄을 잇고 있다. 집에 가져가는 돈은 한달에 200만원이 되지 않는다. 강연료를 챙기지만 지방을 오가며 교통비로 거의 다 쓴다. 봉사활동 삼아 많이 하지만 가계에 보탬이 되지 않는 일. 동료들은 업계의 열악한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헛고생을 한다고 비웃는단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 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대목이 많지만 내가 조금 변하면서 택시 서비스가 조금 올라갔으면 좋겠다.” 정씨는 “항공대학, 철도대학은 있지만 택시대학은 없지 않느냐?”고 되묻고 “10년 뒤에 택시대학이 만들어지면 총장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예술계 고교를 다니는 외아들에게 자기 직업을 물려주고 싶어 하는 그는 결혼 19주년 기념일이라며 작은 케이크를 들고 아이처럼 좋아했다. 남들이 우습게 여기는 택시 일을 위해 9년을 준비하고 3년을 갈고 닦은 그는 이미 ‘세계 최고’다. 글 사진 영상콘텐츠부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15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 방영
  • 대형 연 날리다 하늘로 사람이 ‘붕~’ 황당사고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연날리기를 하다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일간지 현대쾌보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장쑤성 화이안시의 한 공원에서 대형 연을 날리다 바람을 이기지 못해 상공으로 사람이 끌려 올라가는 일이 벌어졌다. 이 남성이 당황해 하는 사이 연은 더욱 높은 곳으로 날았고, 남자는 얼레(연을 조종하는 부분) 끝에 매달려 무려 7m 상공까지 치솟았다. 재미삼아 이 장면을 보던 시민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사이, 궈씨는 상공에서 연에 매달려 비명을 질렀다. 당시 궈씨가 날린 연은 길이 20m, 폭 30m의 초대형 연으로, 연 꼬리까지 달려 있어 바람을 강하게 탄 탓에 통제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 연은 주위에서 “너무 커서 날 수 없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했고, 바람을 타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하늘로 날아올랐다. 주위의 도움을 받아 얼레를 조정하던 궈씨는 순식간에 연에 달려 올라갔다. 빨리 손을 놓으라는 구경꾼들의 만류에도 버티다 대롱대롱 매달리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됐다. 결국 사람들이 힘을 모아 줄을 이용해 연줄을 끌어내린 뒤 남성이 안전하게 땅에 내려올 수 있도록 도왔다. 현지 언론의 조사 결과, 원래 이것은 연을 전문으로 만드는 장인이 곧 있을 연날리기 행사에서 쓰기 위해 만든 특수 연으로, 전문가가 조종하기로 되어있었다. 하지만 행사 준비를 돕던 궈씨가 심심풀이로 연에 손을 댔다 이 같은 황당한 사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종신교수’ 놓친 석학의 자살

    ‘종신교수’ 놓친 석학의 자살

    학생들의 잇단 자살에 이어 세계적으로 이름난 교수마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카이스트(KAIST)가 ‘연쇄자살’ 충격에 휩싸였다. 학교 측은 박태관(54) 교수의 자살이 연구비 유용과 관련된 것이어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제도나 분위기와 무관하다고 밝혔으나 끊이지 않는 비극으로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 카이스트에 대한 정부 감사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교수는 10일 발견 당시 자신의 아파트 다용도실 주방 가스배관에 압박붕대로 목을 맨 상태였다. 경찰은 1차 검안결과 새벽 3시쯤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자살 흔적 외 특이한 점이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 교수는 아내 손모(53)씨가 대학원 등에 다니는 자식들 때문에 서울에서 함께 살아야 해 혼자 대전에서 지내면서 주말에만 서울로 올라가거나 가족이 대전으로 내려왔다. 박 교수는 지난 2월 연구인건비를 유용한 혐의가 적발돼 징계 및 검찰고발 통지를 전해 듣고 괴로워했다고 동료 교수들은 전했다. 학생들은 오래전부터 연구를 돕고도 매우 적은 인건비를 받았고, 이는 일부 교수들이 연구인건비를 횡령한 탓이라고 주장해 왔다. 박희경 카이스트 기획처장은 “박 교수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던 중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박 교수는 카이스트 정년보장직 선발 과정을 통과해 감사 적발사항이 없었다면 정년 때까지 교수직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영년직(정년보장직·테뉴어) 심사제도는 최근 학생 자살로 문제가 되고 있는 차등 등록금제, 100% 영어수업 등과 함께 서남표 총장의 개혁정책으로 각광을 받던 제도다. 박희경 기획처장은 “이 정년보장 교수 심사제는 이전에도 있었으나 2006년 서 총장이 부임한 뒤 심사기준이 크게 강화됐다.”고 밝혔다. 서 총장 부임 후 ▲학자의 세계적 영향력 여부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네이처’ 등에 실릴 정도의 논문의 수준과 양 ▲강의 평가 질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처럼 까다로운 심사기준 때문에 교수들은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교수로 채용되면 남녀 차이를 둬 8~10년 사이에 테뉴어 자격을 얻어야 하는데 심사에서 탈락하면 1~3년 안에 재심사를 받아야 하거나 이직해야 한다. 그 전에는 계약직 형태로 있기 때문에 교수들은 이 제도에 불만이 컸고, 스트레스 또한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2007년 9월 테뉴어 심사에서는 신청자 35명 가운데 15명이 탈락하는 등 4년간 정년심사를 받은 카이스트 교수 148명 중 24%가 탈락했다. 카이스트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었다. 이 심사를 통과하면 65세 정년이 보장된다. 숨진 박 교수는 2007년 이를 통과했다. 박 교수의 자살소식이 전해지자 최근 학생자살 사태 수습에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여 왔던 카이스트는 주요 보직교수들이 급히 학교로 나와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나 당황하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특히 박 교수는 탁월한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올해 시무식에서 ‘올해의 카이스트인상’까지 받은 세계적인 학자여서 충격은 한층 더했다. 한 보직교수는 “왜 자꾸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다.”면서 “이제는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됐는지조차 잘 모르겠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2학년 학생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F1] F1 ‘페텔시대’ 호주 이어 말레이시아 대회도 우승

    제바스티안 페텔(24·레드불)을 누가 잡을 수 있을까. 이제 불가능해 보인다. ‘황제’ 칭호를 붙여도 무리가 없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는 누가 뭐래도 페텔이다. 지난달 포뮬러원(F1) 호주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던 페텔이 10일 말레이시아 대회에서도 챔피언 트로피를 들었다. 지난해 역대 최연소 월드 챔피언에 올랐던 페텔이다. 올 시즌엔 시작하자마자 두 대회를 연속 석권했다. 호주 대회에선 2위와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고 이번 대회서도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장기 집권이 예상된다. 페텔은 이날 5542㎞의 서킷 56바퀴를 1시간 37분 39초 832에 돌았다. 2위 젠슨 버튼(맥라렌)과는 3.2초 차이가 났다. 초접전이었다. 버튼이 영리한 레이스를 했다. 경기 초반 힘을 아끼다 중반 이후 승부를 걸었다. 레이스 초반부터 1위로 치고 나갔던 페텔로선 압박이 컸다. 자칫 무너질 수 있었다. 그러나 모두 이겨냈다. 사실 지난해까지 페텔은 기복이 심한 선수였다. 공격적인 운전으로 최고 스피드를 자랑했지만 세밀함과 침착함이 부족했다. 지난 시즌 10차례 폴 포지션(예선 1위로 결선 맨 앞에서 출발하는 것)을 잡아놓고 그 가운데 세번만 우승했던 이유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후미에 버튼이 따라붙어도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흔들림 없이 자기 레이스만 충실히 했다. 페텔은 “진다는 생각은 전혀 안 했다.”고 했다. 자신감이다. 그 자신감엔 충분한 근거가 있다. 지난 시즌 페텔은 5번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올 시즌엔 벌써 두번이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페텔이 몇번 더 우승을 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월드챔피언은 페텔이 기정사실이 된 분위기다. 완연한 ‘페텔 시대’다. 이번 대회 3위는 닉 화이드펠트(르노)가 차지했다. ‘돌아온 황제’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는 여전히 부진했다. 9위에 그쳤다. “올 시즌엔 타이틀을 따겠다.”고 했었지만 이제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하다. 페텔보다 1분 24초 8이나 뒤졌다. 쿠알라룸푸르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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