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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종=지킬 박사는 잊어라. 이젠 조로다/국내 초연 뮤지컬 ‘조로’ 주연 조승우 인터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이하 ‘지킬?’)는 배우 조승우를 빼면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흥행에 있어 그의 힘이 컸다. 2004년 초연 때부터 그는 신들린 듯한 연기를 보여줬다. 2010년 군 제대 이후 그가 선택한 복귀작 또한 ‘지킬?’이었다. 그런 조승우가 ‘지킬 박사’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리고 ‘쾌걸 조로’로 변신했다.  오는 11월 4일부터 이듬해 1월 15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뮤지컬전용관에서 공연 예정인 뮤지컬 ‘조로’의 주인공을 맡은 것. ‘조로’는 2008년 7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개릭시어터에서 개막해 8개월 만에 31만명을 불러모은 화제작이다. 존스턴 매컬리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귀족 신분을 숨긴 채 서민 편에 서서 악당들을 응징하는 조로의 모험담이다. 국내 초연이다.  조승우는 총 95회 공연 중 30여회에 출연한다. 11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조로’ 제작발표회에서 조승우를 만나봤다.  ?신작을 맡은 소감은.  -개인적으로 너무 흥분된다. 앞서 데이비드 스완 감독님이 뛰어들어오셨는데 저도 그렇게 뛰고 싶을 정도로 기쁘다. 연말에 좋은 작품 보여드리겠다. ‘조로’는 꼭 한번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공연이다.  ?‘지킬?’이 워낙 성공해 차기작 선택에 고민이 컸을 것 같은데 ‘조로’를 선택한 이유는.  -‘조로’의 프로덕션 매니저인 재키형이 제가 군대 가기 전부터 꼭 함께 하자고 꼬셨다. 하하. ‘조로’ 오리지널 공연팀의 주연배우들 친필 사인까지 가져와 ‘꼭 너가 해야한다’라고 해 넘어갔다. 무게감 있는 쇼 뮤지컬에 한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Z’라는 영문자를 좋아한다. 군대 가서 명찰에 제 성을 영어로 ‘Cho’가 아닌 ‘Zo’라고 새겼을 정도다. 조로와 인연이 있는 것 같다. 하하. 연출가인 데이비드 스완을 100% 신뢰하는 것도 (작품 선택의) 한 이유다(스완 감독은 ‘지킬?’의 연출가이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 안 하면 삐진다(웃음).  ?연인 ‘루이사’ 역의 조정은씨와는 고교(계원예고) 동창이다. 오랜 친구와 러브신도 연기해야 하는데?.  -조정은씨는 10년 지기다. ‘조로’에서 ‘라몬’ 역할을 맡은 최재웅씨도 고등학교 친구다. 고등학교 때부터 뮤지컬 하겠다고 학교에서 살다시피했던 친구들이 다 모였다. 저도 처음에는 러브신이 고민됐는데 ‘지킬?’ 때도 그렇고 연기니까 괜찮을 것 같다.(조정은은 ‘지킬?’에서 지킬 박사의 약혼자인 ‘엠마’역을 맡아 조승우와 호흡을 맞춘 적 있다.)  ?주로 시대극 뮤지컬을 많이 하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개인적으로 낭만적인 걸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옛날 이야기들, 옛날 시대를 다룬 작품에 가슴이 설렌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로 가보고 싶다.  ?조승우가 생각하는 ‘조로’는 어떤 인물인가.  -처음부터 무슨 구상을 하고 그림을 그린 채 접근하면 오히려 좋지 않다. 데이비드 스완 감독과 ‘지킬?’ 초연을 해본 결과, 서로 의견을 나누며 함께 만들어가는 게 최상의 결과를 낳는 것 같다.  ?영화 ‘퍼펙트게임’도 촬영 중인데 연습은 언제 하나.  -안 그래도 부산에서 촬영하다가 어제 새벽에 서올 올라왔다. 8월 말에 촬영이 끝날 예정이어서 뮤지컬 연습에는 아무 지장 없다.  ?‘조로’와 조승우 사이에 비슷한 점이 있다고 보나.  -10년쯤 전에 뮤지컬 ‘명성황후’에 출연했는데 당시 음악감독이었던 박칼린 선생님이 ‘승우는 나중에 조로 역할 하면 잘 어울리겠다’라고 한 적이 있다. 남자들은 슈퍼맨이나 배트맨 등 영웅담을 보면 가슴 뛰는 게 있다. 물론 제 모습에 그런 정의로움이 있는 지는?. 하하. 때로는 너무 정의감이 불타 다른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지하철 매너손글 사과에 격려 글…훈훈한 인터넷

    지하철 매너손글 사과에 격려 글…훈훈한 인터넷

    지하철 매너손글 사과문이 게재됐다. 지난 8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올라온 지하철 매너손글 사과문은 지하철 매너손 논란을 불러 일으킨 글에 대한 사과를 담고 있다. 지하철 매너손글 사과문을 올린 이 여성은 ‘다시 한 번 사죄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자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지하철 매너손글이) 남성 비하의 의미가 있다는 분들이 많으신데 정말 남성 비하의 의도로 올린 글은 아닙니다”라고 해명하며 “다른 분들이 어떻게 느낄지 생각 안 하고 그냥 제가 느낀 감정만을 올린 데 대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지금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워 어떻게 죄송하다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짧게라도 정식으로 사죄의 글을 올려야 할 것 같았다”며 “이렇게 사회적으로 파장이 클 줄은 몰랐으며 앞으로 더욱 조심하겠다”고 덧붙였다. 지하철 매너손글 사과에 네티즌들은 “사과까지 할 일 아닌데”, “악플에 고생이 심했나보구나”, “여성의 입장에선 당연한 말인데 무서워 마세요” 등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자본주의 탐욕에 사로잡힌 하류 인생들

    ‘일장환몽’(一場幻夢)이다. 현실 세태와 묘하게 뒤엉킨 판타지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전형화시킨 인물들은 자본주의가 뿜어대는 욕망의 찌꺼기를 받아들이며 그것으로 자본주의를 지탱시키는 이들이다. 인간의 깔끔한 삶은 오물을 처리하는 하수구를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듯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감추려 한다. 자본주의 역시 탐욕이 뒤엉켜 풍기는 악취와 추함을 애써 외면한다. 작가는 우리 사회의 모순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동물 사회와 차별성이 없는 약육강식의 공간으로 묘사함으로써 오히려 현실 그 자체와 일정한 거리를 두게 한다. 신장현의 두 번째 장편소설 ‘돼지 감자들’(삶이보이는창 펴냄)은 한국의 자본주의가 축약된 서울 강남을 배경 삼아 자본주의가 축약된 서울 한복판의 만화경을 담아냈다. ‘두섭’은 카드 채권추심업자다. 신용카드로 뒤틀린 욕망을 우선 충족한 이들을 협박하고 갈취하는 일이나 하는 주제다. 한데 입만 열면 ‘신용사회의 파국’이라며 언죽번죽 떠들어댄다. ‘잉걸’은 장기 밀매 브로커다. 그 또한 라이선스는 없지만 병원의 코디네이터와 마찬가지라고 자위하며 산다. 또 다른 인물 ‘영아’는 피라미드 판매업자, ‘울프’는 퇴폐 마사지 기술을 앞세워 강남의 부유한 여인의 등을 치는 사기꾼이자 전직 폭력배다. 여기에 한때 몸을 팔았으나, ‘엉뚱하게’ 개과천선해 순수한 장기 기증으로 잉걸을 당황하게 만드는 여인 ‘오해란’이 등장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무지 승자가 될 수 없는 인간들이 승자가 되기 위해 벌이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싸움이다. 소설은 피해자에 대한 값싼 동정은 없다. 가해자에 대한 도덕적 비판도 없다. 처음부터 피해와 가해의 주체는 서로 얽혀 있을 뿐 구분되지 않는다. 결국 모두가 피해자인 탓이다. 신장현은 6년 전 펴낸 단편소설집 ‘강남개그’를 통해 이미 강남의 추악한 세태를 조롱하듯 냉소하면서도 통렬히 비판한 바 있다. 작품은 인간 사회의 야만성을 육식 문화로 비유한다. 채권추심업자들은 독종 근성이 나약해질 때면 고기를 먹는다. 반면 악어는 육식을 포기하고, 동물원 호랑이는 플라타너스 나무껍질을 씹어 먹으며, 토끼들은 쓰레기통을 뒤져 닭다리를 뜯어먹는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리얼리즘과 핍진함을 벗어던지면서 오히려 모순의 지점을 명확히 짚어내고 있다. 신장현은 판타지가 오히려 현실을 구현해내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와 기대가 뒤섞인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리얼 프로그램 운전중 PD와 카메라맨 치어

    리얼 프로그램 운전중 PD와 카메라맨 치어

    네덜란드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네덜란드 최악의 운전자’ 출연자가 방송 녹화중 진행자와 카메라맨을 차로 치는 아찔한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최악의 운전자’(The worst driver)는 2002년 영국에서 시작된 리얼리티 쇼로 최악의 운전자들이 출연하여 운전 강습 받는 과정을 보여주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미국,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등 각국버전이 방송되고 있다. 네덜란드 버전인 BNN채널의 ‘네덜란드 최악의 운전자’의 출연자인 핌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앞자리에 교관과 뒷좌석에 친구를 태우고는 ‘고속 중에 브레이크 잡는 법’을 테스트 받는 중이었다. 출발을 한 핌은 속도가 올라가고 주행 중에 콘을 치면서 극도로 당황했다. 핌은 급정거를 할 포인트에서 그만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핸들을 우측으로 틀었다. 도로를 벗어난 자동차는 순식간에 촬영을 하던 카메라맨과 방송진행자인 루벤 니콜라이를 치고 나갔다. 방송에는 진행자가 차에 치여 차위로 넘어가는 장면도 공개됐다. 차안에서는 에어백이 터지고 출연자들은 비명을 질렀다. 핌은 그 와중에 핸들에서 손을 떼고는 눈을 가렸다. 차에서 내려 쓰러진 진행자와 카메라맨에게 다가간 핌은 놀라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다행히 진행자인 니콜라이와 카메라맨은 큰 중상은 아니었다. 병원에 입원한 니콜라이는 “어깨와 발에 약간의 고통이 있을 뿐” 이라며 “누구나 살다보면 이런 충격적인 일을 경험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병원에서 퇴원한 니콜라이는 프로그램 마지막 에피소드에 출연해 시청자를 안심시켰다. 물론 이런 대형방송사고를 낸 핌은 ‘네덜란드 최악의 운전자’로 당당히(?) 1등을 했고, 그의 운전면허증은 취소됐다. 사진=BNN ‘네덜란드 최악의 운전자’ 방송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금융개혁 TF 說 說 說

    금융감독 체제의 전반적인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민관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의 활동을 두고 안팎에서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가 저축은행 사태로 대대적인 개혁의지를 표방하며 출범시킨 TF가 용두사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최근 김홍범 경상대 교수가 위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민간위원과 정부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민간위원들은 저축은행 사태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의 정책 실패 여부도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정부는 정부기관인 금융위까지 개혁대상으로 논의하는 데 있어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다. 앞서 TF안이 확정됐다는 보도들도 간헐적으로 나오면서 TF 내에서 “처음부터 정해진 정부안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불신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부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총리실 관계자는 “지금까지 회의 과정에서 민간위원들이 어떤 불만이나 문제도 제기한 적이 없다.”면서 “영향을 미치려는 세력들이 있는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육동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은 5일 예고 없이 총리실 기자실에 내려와 브리핑을 통해 “금융감독 체제와 관련된 문제들은 시간을 갖고 검토하기로 했고, 이에 대해 이달 중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위원들 역시 일련의 보도들에 대해 적잖이 당황하는 분위기다. 한 민간위원은 “어차피 TF가 갑론을박하는 것이지 정부와 민간이 대립하거나 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저축은행 사태 원인을 정책실패로 볼 것인지 등을 두고 한두 가지 시각 차이가 있었는데, 다양한 의견이 충분히 보고서에 반영됐고 소수의견도 보고서에 실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처럼 TF 구성원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각종 설이 난무하는 데 대해 당초 활동기한 연장 등으로 정부가 빌미를 준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홍지민·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수비 전멸’ 속타는 부산

    골키퍼가 없는 상주상무만 당황스러운 게 아니다. 주전 수비수 4명이 모두 승부조작에 연루돼 경기에 나설 수 없는 부산도 속이 탄다. 최근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돼 검찰에 소환되거나 자진신고한 부산 소속 선수는 4명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가 수비수들이다. 사실 이들은 원래 주전이 아니었다. 시즌 초 부산 안익수 감독은 이요한과 외국인 선수 이안에게 중앙 수비를 맡기는 포백 수비를 내세웠다. 하지만 이요한이 잔부상에 시달리는 동시에 이안의 한국 적응이 늦어지면서 쉽게 골을 허용했고, 순위도 바닥으로 추락했다. 그래서 안 감독은 4월 들어 ‘승부조작 4인방’을 중용한 스리백 수비로 전환했다. 이들이 주전으로 나선 뒤 부산은 13경기 연속 무패행진(FA컵 포함)을 달리며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겉보기에는 양동현, 한상운, 임상협 등 공격수들의 활약이 빛났지만, 경험을 앞세워 노련한 수비벽을 구축한 ‘4인방’이 무패가도의 보이지 않는 버팀목이었다. 이 중 한 명은 공격 가담 능력도 탁월해 곧잘 골까지 터트렸고, 다른 한 명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주간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들이 한꺼번에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으니 부산은 속이 탈 수밖에 없다. 팀을 이끄는 안 감독은 오죽할까. 선수 시절 중앙 수비수였던 안 감독은 “선수 등록 기간이 끝나지 않았으니, 나라도 이름을 올리고 뛰어야 할 판”이라고 답답한 상황을 표현했다. 상주는 60만 대군 가운데 한 때 K리그 수원에서 골키퍼로 뛰었던 권기보 상병을 찾아내는 쾌거(?)라도 거뒀지만, 중앙 수비수 기근에 시달리는 K리그의 특성상 부산은 새 선수 영입도 여의치 않다. 그래도 경기는 계속되고, 질 수는 없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부산은 중앙 수비수 백업 요원인 추성호와 이안을 중심에 두고 중앙 수비가 가능한 베테랑 김한윤과 박종우, 유호준 등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포지션 변화로 현재의 난국을 헤쳐나간다는 각오다. 부산의 다음 경기는 6일 홈에서 열리는 러시앤캐시컵 수원과의 4강전.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부산은 최근 3연승을 기록했고, 올 시즌 홈 경기에서는 7승4무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또 수원을 상대로는 K리그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둬 2006년 6월부터 15경기째(5무10패) 계속된 수원전 연속 무승 수모를 5년 만에 씻어내 자신감을 더한 상태다. 부산은 이런 상승세를 몰아 2004년 8월 이후 수원과의 13차례 홈경기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5무8패) ‘안방 징크스’마저 털어내겠다는 기세다. 울산에서는 울산과 경남FC의 또 다른 4강전이 열린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평범한 뚱뚱男, 모델 선발 투표 1위 화제

    평범한 뚱뚱男, 모델 선발 투표 1위 화제

    영국 브랜드 모델을 뽑는 온라인 투표에서 일반적인 모델과는 조금은(?) 다른 외모의 한 남성이 1위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언론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이 화제의 남성은 벨파스트 출신의 컴퓨터 기술자 롤랜드 번스(24). 그는 영국 브랜드인 넥스트(Next)가 주최한 ‘2011 넥스트 모델’에 지원했다. 그의 지원 사진은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뚱뚱한 편으로 잘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순수함이 느껴진다. 번즈의 지원 사진을 발견한 네티즌들은 온라인 투표가 진행된 한 달 동안 번스를 톱모델로 만들자는 ‘인터넷 운동’을 벌였다. 페이스북에는 그의 응원그룹이 결성됐고, 트위터에는 그를 투표하라는 트윗이 번져나갔다. 외모주의가 강한 모델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네티즌들의 놀이문화와 결합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 결과 지난달 30일 마감된 온라인 투표에서 번스는 6만 6000표를 획득해 당당히 5천명의 후보 중 1위에 올랐다. 2위에 오른 금발의 여성은 불과 89표를 획득해 그의 지지가 얼마나 높았는지 알 수 있다. 번스는 그의 팬 페이지에 “응원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특히 처음 응원그룹을 결성해준 사람에게 특별히 감사를 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1위에 너무 놀라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당황한 모델 운영진. 전혀 예상 밖의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넥스트 측의 대변인은 번스의 우승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대변인은 “온라인 투표에서 1차 선정된 250명 중에 다시 전문가의 심사를 통해서 50명이 선정된다.” 고 말했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2천 파운드 상당의 상품권과 사진촬영의 기회가 주어지며, 전문 모델로 진출할 수 있는 모델 에이전시를 소개 받게 된다. 그를 투표한 네티즌들은 물론 1위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까지 번스의 최종우승을 응원하는 댓글들이 이어지면서 과연 그가 최종 우승도 할 수 있을까 온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넥스트 모델 온라인 투표 발표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삼성·LG전자 이번엔 세탁기 속도경쟁

    삼성·LG전자 이번엔 세탁기 속도경쟁

    올해 들어 3차원(3D) 입체영상 TV, 에어컨, 냉장고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1등 전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는 세탁기 속도를 놓고 경쟁에 나섰다. LG전자는 5일 ‘17분 세탁 기능’을 추가한 드럼세탁기 ‘트롬’ 신제품을 출시했다. 건조 겸용 세탁기로는 업계 최대 세탁용량(17㎏)과 건조용량(9㎏)을 갖춘 이 제품은 기존 ‘스피드 워시’ 코스를 개선해 셔츠 5장에 해당하는 세탁물 1㎏을 최단 시간인 17분 만에 처리할 수 있다. LG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5월 삼성전자의 ‘역습’에 따른 것. 삼성전자는 쾌속 코스를 이용해 세탁부터 헹굼·탈수까지 19분 만에 끝낼 수 있는 19㎏ 대용량 드럼세탁기 ‘버블샷’ 신제품을 선보였다. 2008년 29분 만에 세탁을 마치는 드럼세탁기를 출시하는 등 세탁 시간에서 삼성 등 경쟁 업체를 크게 앞선다고 자부하던 LG전자로서는 삼성의 무서운 도전이 내심 당황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세탁기의 세탁시간은 4㎏을 세탁하는 표준 코스가 2007년 1시간 30분대에서 2008~2010년 50분대, 올해에는 40분대로 줄었다. 세탁물 1㎏을 처리하는 쾌속 코스의 경우 2007년 50분대, 2008년 20분대에 이어 올해는 10분대로 떨어졌다. 이처럼 세탁시간이 급격히 단축된 비결은 양사가 모터 기술을 경쟁적으로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두 회사는 국내 세탁기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세탁기 시장에서 LG전자는 수량 기준 44.6%의 점유율을 기록해 삼성전자(41%)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금액 기준으로도 각각 46%, 44%로 순위는 같았다. 반면 드럼세탁기의 경우 순위가 엇갈렸다. 수량 기준으로는 LG전자가 48.4%로 삼성전자(46.7%)를 누르고 1위에 올랐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48.2%)가 LG전자(48%)를 근소하게나마 꺾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으로 드럼세탁기 1위를 탈환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LG전자는 “금액 기준으로도 사실상 차이가 없으며 나머지 부문에서는 모두 앞섰다.”고 강조하고 있다. 양사 간 점유율 차이가 거의 없음에도 1등 경쟁에 끊임없이 나서는 것은 ‘업계 1위 제품’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마케팅에 나설 경우 얻게 될 영업상 프리미엄 때문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가전제품은 LG전자가 강했지만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가 브랜드 경쟁력을 등에 업고 괄목할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면서 “올해가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분야에서 1등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당나귀+얼룩말 ‘희귀교배’ 새끼 탄생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얼룩말과 당나귀가 교잡(유전적 조성이 다른 두 개체 사이의 교배)해 둘을 반반씩 닮은 희귀한 새끼가 탄생했다. 중국 푸젠성 남동부 샤먼에 있는 하이캉 동물원은 “얼룩말 암컷과 당나귀 수컷이 자연교배해 그 결과로 지난 4일(현지시간) 건강한 ‘덩크라’ 수컷이 태어났다.”고 밝혔다. 얼룩말을 뜻하는 ‘지브라’(Zebra)와 당나귀를 의미하는 ‘덩키’(Donkey)를 합친 ‘덩크라’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는 매우 희귀한 탄생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지난해 미국에서 수컷 얼룩말과 암컷 당나귀가 교잡해 ‘지덩크’가 태어난 바 있지만, 자연교잡을 거의 하지 않는 암컷 얼룩말이 제 몸집보다도 훨씬 더 작은 수컷 당나귀와 사랑을 나누는 일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동물원 사육사는 “둘은 한 우리에 갇히고 얼마 되지 않아서 교잡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물원에서는 물론 중국에서도 유례가 거의 없는 일이라서 우리도 크게 당황했다.”고 난감해 했다. 얼룩말과 당나귀의 ‘희귀한 사랑’으로 태어난 ‘덩크라’는 키 1m에 체중 30kg로 비교적 건강한 상태다. 어미와 아비의 특징을 골고루 가져 다리에 있는 줄무늬는 얼룩말을 그대로 빼닮았으나, 짧은 다리와 둥근 얼굴은 아비의 생김새를 닮았다. 일각에서는 종의 혼란을 부른다며 ‘덩크라’의 탄생을 비난하기도 했으나 많은 이들은 “종을 넘어선 사랑의 아름다운 결과”라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공직사회 해부] 공무원 국외유학 실태

    [공직사회 해부] 공무원 국외유학 실태

    영어권에 편중된 공무 원 유학을 어떻게 다변화할 것인가. 지난 3월 도미니카공화국, 코스타리카, 키르기스스탄, 몽골 등 개발도상국의 장·차관 4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유엔 전자정부평가에서 각종 평가 항목의 1위를 휩쓸고 있는 한국의 선진 행정시스템을 배우기 위해서다. 개발도상국의 실무자급은 장기 유학과정으로 한국을 찾기도 한다. 이는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1970년대부터 우수 공무원을 선발해 유학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의 유학은 그간 ‘골프 유학’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비판의 대상이었다. 공무원 유학,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봤다. 공무원 국외유학의 정식 용어는 국외훈련이다. 국외훈련은 크게 직무훈련과, 흔히 유학이라고 표현하는 학위과정으로 나뉜다. 직무훈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외국의 연방정부 등 국외 정부기관에서 일정기간 근무하거나 전문 연구소에서 연구과제 등을 수행하는 형태다. 공직사회에서 ‘공직생활의 꽃’으로 불리기도 하는 학위과정은 4~7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영국·미국 등 영어권 국가와 일본·중국 등 비영어권 국가 그리고 특수지역으로 나눠 해당 국가의 대학에서 2년간 공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국외훈련의 역사는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선진국의 과학기술을 들여와 국가 발전에 활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박정희 정부는 과학기술처(현 교육과학기술부)에 국비 국외훈련 제도를 도입했고, 1979년 총무처(현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확대 시행했다. 국가 공무원 국외훈련을 총괄하는 행정안전부와 유학을 다녀온 공무원들은 유학에 대한 취재에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지금까지 공무원의 유학은 항상 부정적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공부하면서 적당히 놀다 온다.”, “학교보다 골프장 출석이 더 많다.” 등의 비판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자비로 유학하는 대학원생이나 현지 교민들에게 일부 공무원들은 세금 낭비족으로 비쳐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대다수 유학파 공무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2006년부터 2년간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법제처의 A 과장은 “어느 조직이든 항상 말썽을 일으키는 일부가 조직 전체 이미지를 흐려놓는다.”면서 “유학 온 공무원 대부분은 빠듯한 생활비와 빡빡한 학업 일정에 치여 지낸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유학 당시 골프장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행안부에서 ‘골프를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와 당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미국 유학 경험이 있는 행안부의 B 과장은 “현지 물가와 집값이 매우 비싸서 여유로운 유학 생활은 꿈도 꿀 수 없었다.”며 “당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갔는데 주 정부에서 여성과 아동이 있는 가정에는 일부 생필품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그나마 숨통이 조금 트였다.”고 털어놨다. 행안부는 유학 공무원들에게 대학원 등록금과 체재비 등을 지급하지만, 현지의 학비와 물가에 비해서는 부족한 상황이다. 학비는 미국 대학원 2년 과정을 기준으로 3만 6000달러가 지원 상한으로 정해져 있다. 상위권 대학원에 갈 경우, 1년 등록금은 3만 달러가 넘고, 부족분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행안부는 국외훈련 지원자가 많은 미국과 영국의 경우 교육 전문성을 보장하기 위해 유학 가능 대학을 학과별 국내 평가 40위권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1년 기준 지원 학비 상한선은 2003년 1만 5000달러에서 1만 7000달러로 올랐고, 2005년 1만 8000달러로 인상된 이후 6년째 동결됐다. 매달 지급되는 체재비는 재외공무원 근무수당의 85%로 정해져 있다. 이는 미국 기준으로 2100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매월 220달러의 의료보조비가 나온다. 법제처 A 과장은 “싼 집을 구하느라 노력했는데도 매달 체재비의 절반이 넘는 1200달러를 월세로 냈다.”고 말했다. 행안부의 B 과장은 “지원금이 현지 학비와 물가를 반영하지 못하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유학이라는 혜택까지 누리고 있는 입장에서 이를 올리자고 말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국외훈련 제도는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미국·영국 중심에서 탈피, 비영어권 국가 훈련을 권장하고 있다. 자원외교와 개도국 지원 등을 위해 훈련국가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언어 문제로 여전히 영어권 국가에 편중된 실정이다. 지난해 국외 훈련을 떠난 257명 가운데 60%인 154명이 미국·영국·캐나다·호주 등 영어권 국가를 선택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영어권 국가는 별도의 어학연수비를 지급하지 않지만, 비영어권 국가는 어학연수비를 지원하는 등 비영어권 국가를 권장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카자흐스탄, 아르헨티나,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32개 국가로 훈련 대상국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유학 대상 국가와 대학은 부처 업무 특성에 따라 다양하다. 통일부의 한 사무관은 2009년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통일부 및 대북지원 발전방향 모색’을 주제로 미국 유학을 다녀왔고, 관세청의 한 주무관은 네덜란드에서 유럽연합(EU) 내 수출입 물류 선진사례를 연구하고 돌아왔다. 소방방재청은 독일에서 의용 소방대 운영실태와 활성화 방안 연구를, 기획재정부는 인도에서 한국·인도 경제협력 증진 방안 등을 연구했다. 김하균 행안부 교육훈련과장은 “국민의 세금으로 진행되는 교육인 만큼 연구결과 보고서 검토 및 공개(www.training.go.kr) 등을 통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공무원 국외훈련이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열린세상] 반값 등록금, 반값 문화, 반값 경쟁력/이현청 상명대 총장

    [열린세상] 반값 등록금, 반값 문화, 반값 경쟁력/이현청 상명대 총장

    온 나라가 등록금 논쟁에 휘말린 느낌이다. 논쟁이 어디서 누구로부터 출발하였는가도 중요하지만, 반값 등록금이 가능하다면 재원은 어디서 누가 언제 얼마만큼 조달하느냐가 쟁점이다. 논쟁을 보면서 우리나라 교육문화와 정치문화의 현주소, 그리고 정부와 정당 간의 책임 있는 결정과정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듯하여 마음이 착잡하다. 우선 대학 교육의 사회적 기능이라도 제대로 알고 하는 소리들인지 무조건 반값 등록금이 실현되면 대학의 세계 경쟁력도 제고하고 양질의 대학 교육을 이뤄 낼 수 있다는 것인지, 82%가 넘는 대학의 진학률이 국가·사회적으로 보탬이 되는지, 그리고 어느 나라 어느 민족도 가볍게 여기지 않는 대학 자율성이 담보되는지 고민하고 주장하는지 알 수 없다. 2014년까지 정부에서 총 6조 8000억원을 투자하고 대학들도 1조 5000억원의 장학금을 투입하여 등록금 30%를 인하한다는 합의되지 않은 여당의 발표가 있었다. 그러면 2014년 이후는 어찌할 것인가 묻고 싶다. 물가상승과 감가상각비 등 제반 추가 예산이나 재정 부담은 누가 책임질 것이며 등록금 고지서에 당장 50% 등록금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학생, 학부모들의 요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묻고 싶다.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똑같이 등록금을 낮추는 일이 합리적인지, 향후 물가 인상에 따른 증가요인은 감안했는지 걱정이다. 물론 저렴한 등록금으로 양질의 교육을 하여 취업도 잘 시키고 국제경쟁력도 높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더구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열악한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든 어린 학생들의 아픔과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해서라도 대학을 보내고자 하는 부모의 절박함과 높은 등록금 부담을 왜 모르겠는가.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지 않고 대학을 등록금을 가지고 안위하며 치부하는 집단으로 매도하는 사회 분위기만은 자제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학뿐만이 아니라 어느 기관 어느 조직이든 자율을 침해받는다면 제한된 발전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을 고려해야만 한다. 자율 없이 자유경쟁과 마켓 원리가 성립될 수 없고 이곳저곳에서 간섭받는 기관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는 없다. 대학은 더더구나 더 그렇다. 대학 발전의 관건은 소위 2A라 볼 수 있는 자율(autonomy)과 책무(accountability)를 담보하는 데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100대 대학에 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도 지원은 하는 둥 마는 둥 하면서 통제와 간섭을 하기 때문이다. 어느 국회의원이 “우리나라 바둑이 세계 제일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라고 교육당국자에게 질문하였다고 한다. 교육당국자는 당황하며 답을 제대로 못했다 한다. 그 국회의원은 “간섭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지만 자율은 곧 책무성을 낳고 책무성은 효율성과 함께 경쟁력을 배양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반값 등록금은 할 수만 있다면 반대할 일이 아니지만 우선 할 것은 청년 실업 해소이고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게 하는 일이며 세계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다. 21세기는 두뇌산업의 시대이고 대학교육도 국가경쟁력의 첨병이 되어야 한다. 이웃 중국이 2020년까지 외국유학생 70만명 유치를 목표로 삼고, 일본이 30만명 외국유학생 유치 목표를 갖고 있는 것도 국제 경쟁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반값 등록금의 정치 사회학적 심리의 근간은 평등고등교육주의에서 비롯됐다는 오해의 소지도 이러한 점 때문이다. 이참에 사학진흥법을 제정하여 우리 고등 교육 예산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과 같이 국내총생산(GDP) 1.0%로 확보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대학 또한 철저한 자구노력을 통해 낭비요소를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대학 질서 확립과 구성원들이 새로운 자세로 거듭날 계기로 삼아야 한다. 경제 포퓰리즘의 시각에서 반값 등록금, 반값 문화, 반값 경쟁력의 해법에만 안주해서는 희망이 없다. 자율에 바탕을 둔 대학 경쟁력은 국가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 “멋진 건축은 둘째… 편히 걷는 거리 있어야 도시다”

    “멋진 건축은 둘째… 편히 걷는 거리 있어야 도시다”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보세요. 주인공 캐리의 아이템이 구두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남자 친구 빅이 청혼할 때도 파란 구두를 건네주죠. 멋진 구두 신고 화려한 쇼윈도가 즐비한 거리를 폼나게 걷고 또 걷는다는 것, 그게 바로 뉴욕이고 도시의 본질이라는 겁니다. 지금 서울, 걸어다닐 만합니까?” 지난 30일 이경훈(48) 국민대 건축학부 교수를 서울 정릉3동 국민대 연구실에서 만났다.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푸른숲 펴냄)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내놔서다. 건축 책은 대개 건물과 컨셉트에 대한 얘기를 한다. 이 교수는 전혀 다른 얘기를 꺼냈다. 건물을 얼마나 멋지게 짓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먼저 마음 편하게 걸어다닐 수 있어야 한다는 거다. “도시에 대한 이해가 달라지지 않고서는 독창적인 건축이 나올 수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책에서 ‘길’과 ‘거리’를 구분했는데. -목적지를 향한 단선적 경로가 길이라면, 거리는 사람들이 쏘다니며 구경하고 노는 곳이다. 걷다가 잠깐 단골 가게에 들러 차도 한 잔 마시고, 때로는 마주치기 싫은 사람도 만나게 되는 곳이 거리다. 그런 거리를 가져야 도시라 할 수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은 어떤가. -문제가 있다면서도 정작 내놓는 해결책이란 게 나무 심자는 거다. 차라리 주변 건물 1층에 카페테라스나 상점을 의무적으로 들이도록 하는 건 어떤가. 도시의 광장이라면 그렇게 만들어줘야 한다. 서울시청 앞 광장도 마찬가지다. 공원처럼 늘 잔디를 깔아두는데 차라리 지하 상점들을 지상으로 끄집어낼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상점 같은 것으로 스트리트 월(Street Wall)을 아기자기하게 구성해줘야 한다. 우린 너무 착한 것만 고집한다. →서울에 좋은 거리는 없는 것인가. -하하. 그렇지는 않다. 신사동 가로수길을 봐라. 건물이 아니라 거리가 남향이다. 또 인도가 확실히 확보되어 있고, 이런저런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걸으면서 기웃대기 좋다. 그게 바로 도시의 거리다. 거리는 공적인 공간이 아니라 커뮤니티 공간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다른 곳은 어떤가. 도심 건물은 남향을 고집하니 길은 동서로 놓이게 되고, 그러니 늘 햇볕이 안 든다. 또 온갖 차들이 인도 위에 바퀴를 걸친다. 나무 잔뜩 심고 꼬불꼬불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어봐야 길밖에 볼 게 없는 곳엔 사람들이 안 간다. 똑같은 명품 거리인데 인도가 확보되어 있는 일본 도쿄의 오모테산도 길은 늘 북적대지만, 차가 인도 위에 올라와 있는 청담동 길은 한산하다. →권한이 주어진다면 뭐부터 뜯어고치고 싶은가. -일단 인도 주차를 금지시키겠다. 웰컴시티를 봐라. 건물 잘 지어 놓고 인도에 차를 올려놨다. 청담동 길처럼 걷는 사람을 건물에서 분리해버린 것이다. 그다음으로 합벽을 허용하겠다. 지금은 화재 위험 등으로 건물 간격이 1m 이상 떨어져야 하는데 벽을 붙여야 1층 상점들이 쭉 이어지면서 스트리트 월이 생긴다. 유럽처럼 불길이 넘어가지 못하도록 지붕보다 높은 방화벽을 집 사이에 끼워넣으면 화재 위험은 막을 수 있다. 4대문 안 밀도를 높이는 방법도 있다. 고층 빌딩이 많다지만 서울 지역 평균 건물 높이는 1층도 채 안 된다. 4대문 안에 평균 56층 높이로 건물을 올리면 지금의 서울 시내 건물은 모두 수용할 수 있다. 그렇게 집적시킨 뒤 나머지 지역은 모두 공원녹지를 만드는 거다. →도시에는 도시만의 맛이 있다는 말로 들린다. -자꾸 도시를 악으로 몰아가는데 도시는 사람이 필요해서 만든 것이다. 그런데 나쁘다고 욕하면 되겠나. 도시는 도시답게, 공원은 공원답게 만들면 된다. →남향 아파트에 대한 비판도 인상적이다. -프랑스는 큰길(불러바드)을 중심으로 아파트를 길쭉하니 좁게 짓는다. 아파트가 햇볕, 베란다, 광장, 놀이터를 포기하고 그걸 큰길에 내주는 거다. 그 공간에는 자연스럽게 지역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우리 아파트는 그런 걸 모두 집 안에다 밀어 넣는다. 심지어 요즘은 주차장을 지하에 넣고 지상은 녹지로 만들었다. 지하를 통해 마트와 일터를 오가고, 서로 접할 일도 없으니 주변 상권이 다 죽는다. 그건 죽은 도시다. →주변 환경을 죽이는 대표적 건축물로 예술의전당(서초동)도 자주 거론된다. -예술의전당 비극도 따지고 보면 남향에서 비롯됐다. 지리적으로 북향이 딱 들어맞는 곳인데 남향으로 짓다 보니 광장을 건물 뒤에다 넣었다. 뒤통수에 눈을 단 격이다. 남향 강박 관념은 정말 도시적이지 않다. →건축물에서 주변 환경과 사람이 그래서 중요한 것인가. -생각해 봐라. 우리가 차 타고 열심히 이동하면서 전통문화를 구경하는 곳은 대개가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들이다. 유럽 가서는 지도 들고 열심히 도시를 걸어다닌다. 도심에서 ‘외국인 관광객 탑승 중’이란 푯말을 내건 봉고차를 보면 부끄럽다. 우리가 후진국이라 실토하는 것 같아서다. 역사 문화 도시도 좋고 디자인 도시도 좋지만 가장 기본은 ‘도시’라는 사실을 서울시장이 잊지 않았으면 싶다. →요즘 지역마다 유행처럼 무슨 무슨 도시를 내거는데 일맥상통하는 얘기 같다. -전남 순천이 한 예다. 철새도래지가 있어서 ‘에코 시티’를 내걸었다. 그런데 관광객들이 철새만 보고는 떠나버린다. 관광객은 몰리지만 수입이 안 생긴다. ‘에코’만 있고 ‘시티’가 없어서 그런 거다. →결국 지역 공동체에 대한 고민이다. -그래서 요즘 생각하는 키워드가 ‘린’(隣)이다. 우린 그동안 ‘충’과 ‘효’만 생각했다. 국가와 가족 중간 지대에 있는 공동체적인 무엇이 바로 도시인데, 이에 대한 고민이 없다. 도시를 도시답게 하는 것은 국가도 가정도 아닌 바로 우리 이웃들이 함께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이다. 건축은 그 방식을 담아냈을 때 가장 창조적일 수 있다. →그래도 책 제목이 너무 도발적이다. -책을 쓰게 된 동기는 2009년 5월 한 강연회 때문이다. 서울은 도시가 아니라고 했더니 다들 당황하더라. 솔직히 이런 주장은 건축가들을 위한 변명이기도 하다. 건축가의 한 사람으로서 현장에 나가 보면 ‘녹지를 끌어들인 남향’이란 전제조건이 기계적으로 들러붙는다. 그걸 깨지 못하면 도시적 풍경과 창조적 건축은 불가능하다.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김병만 기습 뽀뽀 김정은 입술상실…”부럽다 이런 인맥”

    김병만 기습 뽀뽀 김정은 입술상실…”부럽다 이런 인맥”

    김병만 기습 뽀뽀에 김정은이 결국 당하고 말았다. 볼 뽀뽀를 해주려던 김정은이 ‘뽀뽀의 달인’ 김병만에게 입술 뽀뽀를 해주고 만 것. 김병만 기습 뽀뽀 김정은 입술상실 사건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KBS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KBS 2TV ‘개그콘서트’ 600회특집 녹화에서 발생했다. 이날 ‘달인’코너에 가수 박상민, 배우 차태현이 차례로 등장하며 김병만이 ‘인맥의 달인’임을 입증했다. 제일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김병만 인맥은 배우 김정은. 김병만 김정은은 지난 2008년 MBC 드라마 ‘종합병원2’에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과 함께 무대에 섰던 류담은 “진짜 친한 사이라면 뽀뽀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다소 짓궂은 주문을 했다. 김병만은 망설이는 김정은에게 “볼에다 뽀뽀 해달라”며 수위를 낮춰 제안했다. 김정은이 어쩔 수 없이 김병만의 볼에 서서히 입술을 갖다 대는 순간 김병만이 김정은을 향해 정면으로 얼굴을 돌려댔다. 결국 김정은의 입술은 김병만의 입술을 피하지 못하고 정확하게 맞대는 입맞춤을 하게 됐다. 김정은은 예상하지 못한 기습 입맞춤에 당황한 반면, 김정은의 입술을 훔친 김병만은 이제 ‘뽀뽀의 달인’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네티즌들은 “둘 사이 친한 것 맡군”, “부럽다 이런 인맥”, “기습 뽀뽀의 달인 등극” 등 김병만을 부러워 했다. 김병만 김정은 깜짝 입맞춤 사건을 담은 ‘개그콘서트’ 600회 특집은 새달 3일 방송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모나코 예비 왕비 ‘세기의 결혼식’ 앞두고 도망 시도

    모나코를 통치하는 알베르(53) 국왕의 약혼녀 샤를렌 위트스톡(33·남아공)이 결혼식을 코앞에 두고 고향으로 도망치려다 붙잡혔다는 주장이 나와 모나코 왕실이 한바탕 소란에 휩싸였다. 모나코는 ‘세기의 결혼’으로 불리는 이번 혼례 준비에 5000만 파운드(약 860억원)를 쏟아부으며 심혈을 기울여 왔다. 위트스톡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편도 항공권을 들고 프랑스 니스 공항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몰래 출국하려다 모나코 왕실 경찰에게 제지 당했다고 프랑스 주간지인 렉스프레스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그는 남편이 될 국왕의 복잡한 사생활에 대한 새로운 ‘비밀’을 듣고 깊은 좌절감에 빠져 도망가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영선수 출신인 위트스톡은 알베르 국왕의 어머니인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와 비교될 만큼 빼어난 외모로 주목 받아 왔다. 그는 경찰 등의 만류로 마지못해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으나 결혼 뒤에도 왕비로서 공식적인 역할은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렉스프레스는 전했다. 모나코 왕실은 국왕의 결혼식을 불과 이틀 앞두고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면서도 왕실 측 변호인은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국왕이 단단히 화가 났다.”며 “이 주간지에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진위 여부를 떠나 이번 보도로 잔치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어질까 봐 우려하는 눈치다. 알베르 국왕과 위트스톡의 결혼식은 30일 록그룹 이글스의 콘서트를 시작으로 사흘 동안 거행될 예정이다. 결혼식에는 유럽 각국의 왕족들을 비롯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모델 나오미 캠벨, 이탈리아의 패션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 데스먼드 투투 대주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우리나라의 피겨 스타 김연아와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등도 알베르 국왕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임을 감안해 결혼식에 참석한다. 보도의 사실 여부를 떠나 보도의 파장이 워낙 커 결혼식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영국의 메일 인터넷판이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CEO 집단퇴진 막아라” 12개 증권사 공동대응

    최근 검찰이 주식워런트증권(ELW),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한 수사로 증권시장을 옥죄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공동대응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ELW 불공정 거래 혐의로 전·현직 대표이사들이 불구속 기소된 12개 증권사들이 중심이다. 12개 증권사 기획담당 임원들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 모여 향후 재판 과정에서의 대응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28일 5개사 대표들이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29일에는 2개사, 30일 5개사 대표들의 릴레이 회의를 거쳐 이른 시간 내에 공동 대응 방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검찰 수사 영향으로 증권사 수수료 수입의 10~20%를 차지하는 ELW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면서 “투자자 보호도 중요하지만 증권사들의 합당한 영업 활동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차원에서 공동대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사상 초유의 증권사 대표이사 집단 퇴진 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것도 공동 대응의 배경이다. 금융기관 임직원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금융 관련 법 등을 위반해 벌금 이상 형을 선고받으면 현직을 상실한다. 기소된 12명 가운데 유진투자증권만 전직이다. 한맥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9월, 대신증권·대우증권·신한금융투자·LIG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KTB투자증권 사장은 내년에 임기가 끝난다. 현대증권·HMC투자증권·이트레이드증권은 2013년, 삼성증권 사장은 2014년까지가 임기다. 관례적으로 이뤄졌던 영업 행위로 대표이사까지 사법처리 대상에 오른 것은 심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공동대응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B증권사 관계자는 “ELW 전용선은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운영해서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검찰이 대표이사들을 기소해 무척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검찰이 불법으로 보고 있는 전용선이 해외에서는 이미 합법적으로 사용되는 점 등을 무죄 근거로 꼽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ELW 건전화 방안에 일반인에게도 계약을 통해 전용선 등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점도 유리한 정황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1~2심에서 유죄가 나온다면 대법원까지 사건을 끌고 간다는 게 증권사들의 복안이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대표이사들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악~내 목!”…버스에 목 낀 女 순간포착

    “악~내 목아!” 그녀에게 잊고 싶은 창피한 기억이겠지만 지켜보는 사람들은 웃음이 날 수 밖에 없는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9일 중국 안후이성에서 미처 버스에서 내리기도 전에 문이 닫혀 목이 문에 낀 한 여성의 사진을 공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하차 중 버스에 목이 낀 여성은 순간적으로 당황해 소리를 질렀으며 버스 기사는 출발하려 했으나 다행히 승객들이 알려 사고는 면했다. 뜻하지 않게 사고를 당한 이 여성은 버스기사에게 별다른 불만도 터뜨리지 못한 채 종종걸음으로 현장을 벗어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부모에 대한 유명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부모에 대한 유명인사들의 회상기

    “어머니께서 불을 끄고 떡을 썰지 않았다면 나는 나의 미숙함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눈물을 감추고 나를 다시 암자로 돌려보낼 때 어머니는 분명 피눈물을 흘리셨을 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 석봉 한호(1543~1605)에게 그의 어머니 백씨 부인에 대해 묻는다면 아마도 이런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율곡 이이(1536~1584)가 조선의 대유학자가 된 배경에는 현모양처의 대명사인 어머니 사임당 신씨(1504~1551)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 분명하다. 흔히 역사에 천재로 이름을 남긴 위인들의 뒤에는 훌륭한 부모가 있다고들 한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1847~1931)은 어머니와 ‘홈스쿨링’을 통해 창의력을 키웠고,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1732~1799)은 자기 업적보다 벚나무를 벤 실수를 고백하자 용서하고 격려한 아버지와의 일화(실제로는 꾸며낸 일이라는 설이 유력)로 더 유명하다. 부모의 영향력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한국축구의 대들보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 피겨여왕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씨의 교육법과 열정은 제2의 박지성·김연아를 키우려는 부모들의 롤모델이자 벤치마킹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예외가 있는 법. 여기 자녀들에게 재능만 물려줬을 뿐 사랑이나 진정한 교육은 주지 않았던 부모들이 있다.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 이번 주의 주인공은 올리버 트위스트처럼 삐뚤어진 어린 시절을 보내야만 했던 불행한 천재들이다. 무자비한 폭력에 시달리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았던 우울한 그들의 내면을 가상의 일기장을 통해 들여다봤다. 어린 시절의 불행이 이들이 남긴 업적의 원동력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인성과 성공,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모든 부모의 꿈, ‘완벽한 교육법’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프로이센 계몽군주 프리드리히 2세 “내 친구도 죽인 매정한 부왕 왕실생활이 동냥보다 비참” ●왕자 시절인 18세(17 32년) 때의 일기 왕가의 숙명을 거부하고 도망치려다 결국 내 손으로 친구를 죽인 꼴이 됐구나. 궁궐 탈출을 끝까지 말렸던 한스(한스 헤르만 폰 카테 소위)는 결국 내 고집 때문에 오늘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말았다.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것 이외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아버지(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한스를 황제의 직권으로 사형시킨 것은 결국 나를 겨냥한 것일 테지. 자식에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단 말인가. 지난 18년은 나에게 혼란의 연속이었다. 아버지는 날 프로이센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고, 어머니(조피 도로테아·하노버 왕조를 창시한 조지 1세의 딸)는 프랑스 왕족이 최고라고 하니 난 규율과 자유 어느 쪽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아버지는 아예 내 수업을 감시하는 대령을 뒀고, 내 스승은 문학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발길질을 당한 후 쫓겨났다. 아버지는 플루트 연주도, 시도 허용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건 권력이 아니라 예술인데 말이다. 왕실에서 사느니 차라리 동냥을 해서 빌어먹고 싶을 정도로 비참하다. 난 결심했다. 다시는 내 속내를 아버지에게 드러내지 않을 테다. 아버지보다는 내가 오래 살 테니 그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이중인격으로 ‘탈주사건’으로 친구 카테 소위가 처형당한 후 프리드리히 2세는 다시는 반항하지 않았다. 철저히 자신을 숨겼고, 아버지에게 복종하는 모습만 보여 신임을 얻었다. 1740년 왕좌에 오른 프리드리히 2세는 금욕적이고 냉철한 정치를 했던 아버지와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정치적·종교적 소수자를 위한 정책을 폈고 노예제 폐지에 앞장섰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불신이 가득했다. 이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서 받은 폭력과 강압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기와 뜻이 다른 사람을 잔인하게 처단했고, 다른 사람의 의견은 철저하게 무시했다. 역사학자들은 그를 ‘어떤 왕보다 더 차가운 내면을 지닌 야누스적인 왕’으로 평가한다. ■美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 “불륜 즐기고 떳떳한 아버지 어엿한 보스턴상류층 일원” ●하버드대에 다니던 2 0세(1937년) 때 이젠 언제 어디서나 여자들과 즐길 수 있게 됐다. 병원에서도 간호사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으니. 아버지가 옳았던 것 같다. 여자는 어디까지나 남자들의 성공에 대한 자만심을 충족시켜 주는 트로피에 불과하다. 위대한 남자라면 두 개의 삶 정도는 가져도 무방한 것 같다. 아버지는 출신(케네디 가문은 본인들이 아일랜드 출신이라는 사실을 밝히길 꺼렸다)을 완벽하게 바꿔놓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고, 결국 보스턴 상류사회에 진입할 수 있었다. 어머니(로즈 케네디)는 지나치게 엄격하지만, 뭐 내가 미래에 이 나라를 이끌어 가려면 예의범절과 자기규율은 엄하게 배울수록 좋겠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포장에 불과한 것 아니겠는가. 다만 최근 들어 상인 출신인 아버지와 나는 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배우와 불륜을 즐기면서도 떳떳한 아버지처럼 행동했다간 분명 내 발목을 잡는 일이 생길 것 같다. 언제나 포장은 필요한 법이지. 나처럼 외견상으로는 완벽한 여성을 만나 결혼하고, 내 생활은 최대한 조용히 만끽하면 된다. 우리 부모님들조차 5년 전부터 각방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가문은 존경받는 신흥 명문가이지 않은가. ●바람기는 대를 이었다. 케네디의 아버지 조지프는 영화계에 투자하면서 여배우 글로리아 스완슨이라는 여배우와 염문을 뿌렸고 케네디가는 겉모습과는 달리 완벽하게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는 추후 메릴린 먼로와 케네디의 스캔들로 대를 이었다. 누구에게나 선망받던 케네디와 재클린 오나시스의 결혼생활 역시 남편의 바람과 아내의 낭비벽으로 점철됐다. 케네디는 아버지처럼 여성에 집착했고 수많은 여성과 스캔들을 일으켰지만 재클린은 자기 시어머니처럼 이를 내색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엄격했던 어머니 로즈 때문에 케네디는 평생 압박감에 시달렸고, 각성제 암페타민과 진통제에 의존했다. ■佛국민가수 에디트 피아프 “사창가서 자란 내 어린시절 어머니가 여덟명이나 생겨” ●집을 떠나던 15세(19 34년) 때 내 인생을 철저히 다시 써야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가 서커스단의 난쟁이 곡예사와 사탕을 팔던 여인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진실을 얘기하면 사람들이 나한테 관심을 가질까. 그래 차라리 빈민촌의 가로등 아래에 버려진 것으로 하자. 경찰관들이 나를 발견했다고 얘기하면 더 극적이겠지. 난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다락방에서 어린 내 음식에 술을 타던 외할머니. 쥐떼가 우글거려서 면역력을 키우려 그랬다지. 어머니를 버렸던 아버지는 날 그곳에서 구한답시고 친할머니에게 버렸고, 난 사창가에서 자라야만 했다. 무려 여덟명의 어머니가 생긴 그 시절은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남자가 날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여자는 무조건 남자의 요구에 따라야 한다. 내가 커온 사창가의 법칙이 그랬으니까. 그러나 아버지의 무지막지한 따귀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다. 내 부모는 나에게 목소리를 줬다. 그 덕분에 난 이제 집을 나가도 살 수 있을 테지. 언젠가 성공한다면 난 엄마보다 훌륭한 어머니가 될 것이고, 아버지보다 훌륭한 남편을 만날 것이다. 어쨌든 난 평범한 여자처럼 살고 싶다.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집을 나간 피아프는 독특한 목소리를 무기로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샹송 가수가 됐다. 하지만 사창가에서 자란 피아프는 평생 남자관계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신을 지배하거나 때리는 남자들에게 매력을 느꼈고, 실제로 “사랑이란 커다란 소동이나 엄청난 거짓말, 번갈아가며 양쪽 뺨에 따귀를 맞는 것과 같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남자친구에게 따귀를 맞아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공연에 오르는 일도 흔했다. 암흑 같은 과거의 그림자는 피아프를 평생 괴롭혔다.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 “어릴적부터 맘대로 하던 나 ‘최고’ 소리 안들으면 못참아” ●산 페르난도대 신입생 시절인 18세(1922년) 때 예술이 생계수단이 될 수 없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식인종 같으니라고. 아버지(돈 살바도르)에게 굽히는 건 오로지 내가 학업을 이어갈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미술교사의 길을 걷도록 하려는 아버지의 계획에는 추호도 관심이 없다. 난 장학금을 받아 로마에 갈 것이고, 거기에서 돌아오면 난 천재가 되어 세상이 우러러볼 것이다. 입학식에 무슨 옷을 입을까. 망토? 금박 지팡이? 너무나 파격적인 내 옷차림에 교수들은 당황하겠지. 난 여섯살에는 요리사가, 일곱살에는 나폴레옹이 되고 싶었고, 그 이후 점점 더 내 야망은 뻗어갔다. 여동생의 머리를 축구공처럼 차버리든, 친구가 타고 있는 자전거를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든 부모는 내가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그렇다. 난 천재다. 1등이었던 형을 대신하는 2등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난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어릴 때부터 뭐든 내 맘대로 해 왔는데, 이제 와서 꿈을 포기하라니 꼭 후회하게 해 줄 것이다. ●과보호 속에 커버린 최고의 이기주의자로 달리의 형을 잃은 부모는 어린 달리를 완벽한 독재자로 키웠다. 무한한 인내심과 자유방임이 유일한 교육철학이었다. 어떤 끔찍한 행동을 하고 버릇없이 굴어도 결코 야단치지 않았다. 부모가 자신을 형의 대신으로 여긴다고 생각한 달리는 오로지 유명해지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 달리는 그림으로 인정받은 후에도 기행을 멈추지 않았다. 1940년부터 1965년까지 달리의 이름은 거의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신문, 라디오, TV에 언급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참 고 서 적 << ▲18인의 천재와 끔찍한 부모들(외르크 치틀라우·강희진/ 미래의 창) ▲살바도르 달리(살바도르 달리·이은진/ 이마고) ▲결코 사라지지 않는 로마 신성로마제국(기쿠치 요시오·이경덕/ 다른세상) ▲죽기전에 꼭 알아야 할 세계역사 1001 DAYS(마이클 우드·박누리/ 마로니에북스) ▲에디트 피아프(실뱅 레네·신이현/ 이마고) ▲케네디 평전(로버트 댈럭·정초능/ 푸른숲) ▲케네디가의 형제들(에드워드 케네디·구계원/ 현암사)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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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S 배터리 폭발

    휴대전화 갤럭시S 배터리가 화재와 함께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이천에 사는 강모(31)씨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6일 새벽 3~4시쯤 침대에 올려 둔 휴대전화 갤럭시S에서 ‘지지직’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었다. 이어 휴대전화 뒤 뚜껑이 열리면서 배터리가 떨어져 나왔으며, 휴대전화가 놓였던 침대 이불 부분이 일부 검게 그을렸다. 강씨는 휴대전화의 배터리가 절반 정도 충전돼 있었고, 충전기와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해 10월께 휴대전화를 구입했다.”며 “휴대전화기에서 지지직 소리와 함께 연기와 불꽃이 튀어 당황하고 놀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배터리를 해체해 분석한 결과 찌그러진 부위에서 상부 음극기재와 배터리 케이스 안쪽이 닿으면서 합선이 발생해 발열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내부 서비스규정에 따라 강씨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검토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기행과 악행, 그가 25년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에 이름 올린 이유…

    기행과 악행, 그가 25년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에 이름 올린 이유…

    “어머니께서 불을 끄고 떡을 썰지 않았다면 나는 나의 미숙함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눈물을 감추고 나를 다시 암자로 돌려보낼 때 어머니는 분명 피눈물을 흘리셨을 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 석봉 한호(1543~1605)에게 그의 어머니 백씨 부인에 대해 묻는다면 아마도 이런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율곡 이이(1536~1584)가 조선의 대유학자가 된 배경에는 현모양처의 대명사인 어머니 사임당 신씨(1504~1551)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 분명하다. 흔히 역사에 천재로 이름을 남긴 위인들의 뒤에는 훌륭한 부모가 있다고들 한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1847~1931)은 어머니와 ‘홈스쿨링’을 통해 창의력을 키웠고,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1732~1799)은 자기 업적보다 벚나무를 벤 실수를 고백하자 용서하고 격려한 아버지와의 일화(실제로는 꾸며낸 일이라는 설이 유력)로 더 유명하다. 부모의 영향력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한국축구의 대들보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 피겨여왕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씨의 교육법과 열정은 제2의 박지성·김연아를 키우려는 부모들의 롤모델이자 벤치마킹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예외가 있는 법. 여기 자녀들에게 재능만 물려줬을 뿐 사랑이나 진정한 교육은 주지 않았던 부모들이 있다.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 이번주의 주인공은 올리버 트위스트처럼 삐뚤어진 어린시절을 보내야만 했던 불행한 천재들이다. 무자비한 폭력에 시달리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았던 우울한 그들의 내면을 가상의 일기장을 통해 들여다봤다. 어린시절의 불행이 이들이 남긴 업적의 원동력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인성과 성공,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모든 부모의 꿈, ‘완벽한 교육법’을 어디에서 찾아야할까. ●프리드리히 2세 (1712~1786/ 프로이센의 계몽전제군주) 왕자 시절인 18세(1732년) 때의 일기 왕가의 숙명을 거부하고 도망치려다 결국 내 손으로 친구를 죽인 꼴이 됐구나. 궁궐 탈출을 끝까지 말렸던 한스(한스 헤르만 폰 카테 소위)는 결국 내 고집 때문에 오늘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말았다.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것 이외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아버지(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한스를 황제의 직권으로 사형시킨 것은 결국 나를 겨냥한 것일 테지. 자식에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단 말인가. 지난 18년은 나에게 혼란의 연속이었다. 아버지는 날 프로이센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고, 어머니(조피 도로테아·하노버 왕조를 창시한 조지 1세의 딸)는 프랑스 왕족이 최고라고 하니 난 규율과 자유 어느 쪽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아버지는 아예 내 수업을 감시하는 대령을 뒀고, 내 스승은 문학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발길질을 당한 후 쫓겨났다. 아버지는 플룻 연주도, 시도 허용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건 권력이 아니라 예술인데 말이다. 왕실에서 사느니 차라리 동냥을 해서 빌어먹고 싶을 정도로 비참하다. 난 결심했다. 다시는 내 속내를 아버지에게 드러내지 않을 테다. 아버지보다는 내가 오래 살 테니 그때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 후] 아버지에 대한 미움은 이중인격 왕을 낳았다 ‘탈주사건’으로 친구 카테 소위가 처형당한 후 프리드리히 2세는 다시는 반항하지 않았다. 철저히 자신을 숨겼고, 아버지에게 복종하는 모습만 보여 신임을 얻었다. 1740년 왕좌에 오른 프리드리히 2세는 금욕적이고 냉철한 정치를 했던 아버지와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정치적, 종교적 소수자를 위한 정책을 폈고 노예제 폐지에 앞장섰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에는 불신이 가득했다. 이는 어린시절 부모에게서 받은 폭력과 강압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기와 뜻이 다른 사람을 잔인하게 처단했고, 다른 사람의 의견은 철저하게 무시했다. 역사학자들은 그를 ‘어떤 왕보다 더 차가운 내면을 지닌 야누스적인 왕’으로 평가한다.   ●존 F. 케네디 (1917~163/ 미국의 35대 대통령) 하버드대에 다니던 20세(1937년) 때의 일기 이젠 언제 어디서나 여자들과 즐길 수 있게 됐다. 병원에서도 간호사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으니. 아버지가 옳았던 것 같다. 여자는 어디까지나 남자들의 성공에 대한 자만심을 충족시켜 주는 트로피에 불과하다. 위대한 남자라면 두 개의 삶 정도는 가져도 무방한 것 같다. 아버지는 출신(케네디 가문은 본인들이 아일랜드 출신이라는 사실을 밝히길 꺼려했다.)을 완벽하게 바꿔놓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고, 결국 보스턴 상류사회에 자리잡을 수 있었다. 어머니(로즈 케네디)는 지나치게 엄격하지만, 뭐 내가 미래에 이 나라를 이끌어가려면 예의범절과 자기규율은 엄하게 배울수록 좋겠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포장에 불과한 것 아니겠는가. 다만 최근 들어 상인 출신인 아버지와 나는 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배우와 불륜을 즐기면서도 떳떳한 아버지처럼 했다간 분명 내 발목을 잡는 일이 생길 것 같다. 언제나 포장은 필요한 법이지. 나처럼 외양상으로는 완벽한 여성을 만나 결혼하고, 내 생활은 최대한 조용히 만끽하면 된다. 우리 부모님들조차 5년 전부터 각방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가문은 존경받는 신흥 명문가이지 않은가. [그 후] 바람기는 대를 물렸다 케네디의 아버지 조셉은 영화계에 투자하면서 여배우 글로리아 스완슨이라는 여배우와 염문을 뿌렸고 케네디가는 겉모습과는 달리 완벽하게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는 추후 마릴린 먼로와 케네디의 스캔들로 대를 이었다. 누구에게나 선망받던 케네디와 재클린 오나시스의 결혼생활 역시 남편의 바람과 아내의 낭비벽으로 점철됐다. 케네디는 아버지처럼 여성에 집착했고 수많은 여성과 스캔들을 일으켰지만 재클린은 자기 시어머니처럼 이를 내색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엄격했던 어머니 로즈 때문에 케네디는 평생 압박감에 시달렸고, 각성제 암페타민과 진통제에 의존했다.   ●에디트 피아프(1915~1963/ 프랑스의 국민가수) 집을 떠나던 15세(1934년) 때의 일기 내 인생을 철저히 다시 써야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가 서커스의 난쟁이 곡예사와 사탕을 팔던 여인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진실을 얘기하면 사람들이 나한테 관심을 가질까. 그래 차라리 빈민촌의 가로등 아래에 버려진 것으로 하자. 경찰관들이 나를 발견했다고 얘기하면 더 극적이겠지. 난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다락방에서 어린 내 음식에 술을 타던 외할머니. 쥐떼가 우글거려서 면역력을 키우려 그랬다지. 어머니를 버렸던 아버지는 날 그곳에서 구한답시고, 친할머니에게 버렸고, 난 사창가에서 자라야만 했다. 무려 여덟명의 어머니가 생긴 그 시절은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남자가 날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여자는 무조건 남자의 요구에 따라야 한다. 내가 커온 사창가의 법칙이 그랬으니까. 그러나 아버지의 무지막지한 따귀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다. 내 부모는 나에게 목소리를 줬다. 그 덕분에 난 이제 집을 나가도 살 수 있을 테지. 언젠가 성공한다면 난 엄마보다 훌륭한 어머니가 될 것이고, 아버지보다 훌륭한 남편을 만날 것이다. 어쨌든 난 평범한 여자처럼 살고 싶다. [그 후]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집을 나간 피아프는 독특한 목소리를 무기로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샹송 가수가 됐다. 성공한 피아프는 늙고 병든 아버지를 다시 찾아 죽을 때까지 생활비를 부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창가에서 자란 피아프는 평생 남자관계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신을 지배하거나 때리는 남자들에게 매력을 느꼈고, 실제로 “사랑이란 커다란 소동이나 엄청난 거짓말, 번갈아가며 양쪽 뺨에 따귀를 맞는 것과 같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남자친구에게 따귀를 맞아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공연에 오르는 일도 흔했다. 암흑 같은 과거의 그림자는 피아프를 평생 괴롭혔고, 1933년 낳은 딸은 어린시절 피아프가 그랬듯 순회공연에 데리고 다녔다. 딸 마르셀은 2살도 되기전 뇌막염으로 숨졌다. ●살바도르 달리(1904~1989/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산 페르난도대 신입생 시절인 18세(1922년) 때의 일기 예술이 생계수단이 될 수 없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식인종 같으니라고. 아버지(돈 살바도르)에게 굽히는 건 오로지 내가 학업을 이어갈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미술교사의 길을 걷도록 하려는 아버지의 계획에는 추호도 관심이 없다. 난 장학금을 받아 로마에 갈 것이고, 거기에서 돌아오면 난 천재가 되어 세상이 우러러볼 것이다. 입학식에 무슨 옷을 입을까. 망토? 금박 지팡이? 너무나 파격적인 내 옷차림에 교수들은 당황하겠지. 난 여섯살에는 요리사가, 일곱살에는 나폴레옹이 되고 싶었고, 그 이후 점점 더 내 야망은 뻗어갔다. 여동생의 머리를 축구공처럼 차버리든, 친구가 타고 있는 자전거를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든 부모는 내가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그렇다. 난 천재다. 1등이었던 형을 대신하는 2등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난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어릴 때부터 뭐든 내 맘대로 해 왔는데, 이제 와서 꿈을 포기하라니 꼭 후회하게 해 줄 것이다. [그 후] 과보호 속에 커버린 최고의 이기주의자가 되다 달리의 형을 잃은 부모는 어린 달리를 완벽한 독재자로 키웠다. 무한한 인내심과 자유방임이 유일한 교육철학었다. 어떤 끔찍한 행동을 하고 버릇 없이 굴어도 결코 야단치지 않았다. 부모가 자신을 형의 대신으로 여긴다고 생각한 달리는 오로지 유명해지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 달리는 그림으로 인정받은 후에도 기행을 멈추지 않았다. 1940년부터 1965년까지 달리의 이름은 거의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신문, 라디오, TV에 언급됐다. [참고문헌]  18인의 천재와 끔찍한 부모들(외르크 치틀라우·강희진/ 미래의 창)  살바도르 달리(살바도르 달리·이은진/ 이마고)  결코 사라지지 않는 로마 신성로마제국(기쿠치 요시오·이경덕/ 다른세상)  죽기전에 꼭 알아야 할 세계역사 1001 DAYS(마이클 우드·박누리/ 마로니에북스)  에디트 피아프(실뱅 레네·신이현/ 이마고)  케네디 평전(로버트 댈럭·정초능/ 푸른숲)  케네디가의 형제들(에드워드 케네디·구계원/ 현암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충치·잇몸병도 없는데 입냄새 심하다면… 코·목 질환 의심해 보세요

    역겨운 입냄새만큼 난감한 것도 없다. 풍기는 사람이나 맡는 사람이나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입냄새는 충치·잇몸병 등 구강질환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 숨은 원인도 있을 수 있다. 바로 코와 목 질환이다. 구강에는 별 문제가 없는데 입냄새가 가시지 않는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이비인후과 질환이 입냄새 유발 입냄새는 칫솔질이나 껌, 가글링 같은 일시적 방법으로도 잘 해소되지 않으므로 원인을 찾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가장 흔한 입냄새의 원인은 충치나 치주염 외에 불량한 구강위생이나 낡은 보철물 등이다. 때문에 이런 질환이나 문제를 가졌다면 치아나 잇몸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구강위생에 문제가 있다면 식사 후 바로 칫솔질을 하되 치아뿐 아니라 잇몸과 혓바닥까지 꼼꼼히 닦는 게 좋다. 보철물이 낡아 문제가 된다면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구강에 별 문제가 없는데도 입냄새가 심하다면 코나 목에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갑자기 생긴 구취는 축농증이나 비염 등 이비인후과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축농증이나 비염은 콧물을 동반하는데, 이 때문에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이런 구호흡은 입안을 건조하게 해 세균이 왕성하게 번식하는 조건을 만들게 되고 자연히 입냄새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런 질환은 콧물이 목을 타고 넘어가는 후비루(喉鼻漏) 증상을 초래하는데, 이 콧물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역한 냄새를 생성하기도 한다. ●편도의 노란 알갱이는 냄새 덩어리 편도결석도 심한 입냄새를 만든다. 편도결석은 편도 분비물과 침, 구강 속 이물질이 섞여 만들어지는 누런 알갱이로, 심한 악취를 유발해 역한 입냄새를 풍기게 한다. 이런 편도결석은 타액의 분비나 기침에 의해 밖으로 튀어나오기도 하는데, 평소 입냄새가 심하고, 침을 삼킬 때 목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이 있다면 편도결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후비루가 있으면 콧물 속 세균 때문에 편도결석이 더 잘 생긴다. ●원인질환 치료 후에도 지속적 관리 입냄새를 없애려면 원인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특히 비염이나 축농증을 방치하면 만성화돼 치료가 어려우므로 초기에 잡는 것이 좋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초기라면 항히스타민제나 혈관수축제, 항생제 등으로 치료하지만 증상이 심할 때는 레이저나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편도결석은 의료용 흡인기로 빨아들여 제거하며, 마취가 필요없는 간단한 시술이다. 편도결석만 제거해도 입냄새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완화책일 뿐이며, 결석을 근본적으로 없애려면 수술로 편도를 제거해야 한다. 입냄새는 원인이 코와 목, 구강의 위생 상태에 있으므로 원인질환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식사 후에는 바른 방법으로 양치질을 하는데 이때 혓바닥을 닦는 것은 물론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의 치석이나 세균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또 입안이 마르지 않도록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래도 입냄새가 문제라면 이비인후과의 ‘구취클리닉’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구취클리닉 주형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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