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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보급 문화재 영영 못보나

    지난 2008년 경북 상주에서 발견됐다가 이내 종적을 감춘 국보급 훈민정음 해례본(이하 상주본)은 끝내 세상 빛을 보지 못했다.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과 같은 목판으로 인쇄된 상주본을 절도, 은닉한 피고인을 압박해 1심 선고 전에 내놓게 하려던 공권력의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대구지법 상주지원 형사부(재판장 김기현)는 9일 상주본을 훔쳐 은닉하고 훼손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로 구속기소된 배모(49)씨에게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배씨는 집수리를 하다가 상주본을 발견했다고 주장하지만 상주본과 관련된 대법원 판결과 증언, 검찰이 제출한 증거 등을 종합하면 상주본을 훔친 범죄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상주본은 국보 70호이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기존의 훈민정음 해례본보다 학술적·문화적 가치가 높을 수 있고 금전적인 가치는 산정할 수 없는 귀중한 문화재”라며 “그럼에도 상주본을 낱장으로 분리해 숨겨둔 채 원주인에게 돌려주라는 지난해의 대법원 판결에도 응하지 않은 것은 물론 고서가 이미 훼손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등 범행의 사안이 중하다.”면서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검찰과 배씨 측은 모두 항소할 뜻을 밝혔다. 1심 선고 전까지 배씨가 상주본을 내놓지 않자 검찰과 문화재청은 적잖이 당황해하고 있다. 문화재청의 강신태 사범단속반장은 “이 사건은 결국 대법원까지 넘어가 장기화할 것”이라면서 “3년 6개월 이상 행방을 알 수 없는 상주본의 훼손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상주본의 원주인 조모(67·골동품상)씨는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배씨에게서 상주본을 넘겨받으면 국가기관의 감정과 보상을 거쳐 국가에 넘길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문화재청은 조씨가 상주본을 배씨로부터 회수할 경우에 대비해 문화재 감정을 거쳐 조씨에게 보상하고 국가가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상주본을 국가가 보상할 경우 대략 10억~20억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배씨가 상주본을 내놓지 않는다면 이런 검토는 현재로선 공염불과 같다. 때문에 상주본을 회수할 현실적 방안으로는 조씨와 배씨, 당국 등 당사자 간의 이면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즉 원주인 조씨조차 골동품 가게에 방치돼 있던 고서가 훈민정음 해례본이라는 사실조차 몰랐다가 배씨가 해례본을 훔친 뒤 감정을 해 그 진가를 세상에 알린 만큼 상주본을 내놓으면 형량을 줄여주고 보상금의 일정 부분을 배씨에게도 나눠줘야 한다는 의견이 그것이다. 그러나 “문화재 사범에게 금전적 보상이란 전례를 만들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상주본이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는 우여곡절의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상주 황성기·김상화기자 marry04@seoul.co.kr
  • “여성 3분의 2는 실제 몸무게보다 4kg 줄여 말한다”

    “여성 3분의 2는 실제 몸무게보다 4kg 줄여 말한다”

    여성 3명 중 2명은 자신의 실제 몸무게보다 평균 4kg정도 적게 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많은 여성들이 드레스 사이즈, 브래지어 사이즈, 심지어 신발 사이즈도 ‘거짓말’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결과는 영국의 식품회사인 ‘잇 워터’(Eat Water)가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밝혀졌다. 잇 워터의 빈센트 리는 “많은 여성들이 애인이나 친구 심지어 엄마에게도 자신의 몸무게를 평균 4kg 줄여 말한다.” 며 “또 이같은 선의의 거짓말 때문에 여성 4분의 1은 자신의 실제 몸무게에 대해 혼란스러워해 잘못된 사이즈의 옷을 사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또 “대략 17%의 여성들은 옷이나 브래지어를 산 뒤 사이즈를 감추기 위해 라벨을 잘라버린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여성들이 자신의 몸무게나 사이즈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대해 리는 “여성들은 자신의 실제 몸무게를 알면 당황한다. 몸무게나 몸매는 여성들에게 즉각적인 자신감을 심어주기 때문” 이라며 “몸무게가 자신의 건강함과 섹시함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개인적인 이슈일 뿐”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머리에 속옷 쓴 희한한 은행강도 체포

    머리에 속옷 쓴 희한한 은행강도 체포

    머리에 속옷을 쓴 희한한 은행강도가 붙잡혔다. 특히 강도는 속옷을 얼굴을 숨기기 위해 쓴 것이 아닌 머리에만 둘러썼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오후 12시 경 미국 플로리다 주 먼로 카운티의 한 은행에 남성용 팬티를 머리에 쓴 강도가 들어왔다. 이 강도의 이름은 일라이 에스카렐라(43). 그는 머리에 팬티를 쓴 우스꽝스러운 모양새로 은행원에게 쪽지를 건넸다. 당황한 은행원이 강도에게 “원하는 게 무엇인가?”라고 묻자 강도는 “신경 꺼!”라고 말하고는 그대로 은행을 떠났다. 현장을 벗어난 강도는 그러나 얼마 못가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먼로 카운티 경찰은 “목격자의 신고로 은행 인근에서 강도를 체포했다.” 면서 “그는 히스패닉계로 은행을 털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강도가 왜 이같은 차림새로 은행강도에 나섰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대형어학원 수강료 ‘먹튀’… 수백명 피해

    대형어학원 수강료 ‘먹튀’… 수백명 피해

    대형 프랜차이즈 영어학원인 ‘토스(Toss) 잉글리시’가 파산선고를 받자 일방적으로 직영점 6곳을 문 닫아 학생과 학부모 수백명이 큰 피해를 입었다. 토스 잉글리시 대표이사 등 학원 관계자는 모두 잠적한 상태다. 때문에 학원 강사로 일했던 직원들도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초·중등 영어전문학원으로 문을 연 토스 잉글리시는 ‘모국어 습득원리 학습법’으로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는 공중파 방송의 드라마 제작지원까지 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31일 학원가와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토스 잉글리시는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파산선고를 받자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본사와 전국 직영점의 운영을 중단했다. 파산 절차에 들어간 뒤에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경영난을 알리지 않았다 파산선고 이틀 뒤인 18일 ‘오늘부로 영업이 불가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만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고의 부도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학원 측은 폐업 하루 전까지도 학부모들에게 2월 수강료 납부를 독촉,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한 것처럼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 잉글리시는 2010년 직영점 36곳과 가맹점 87곳 등 모두 123개의 지점을 운영하는 등 크게 번성했으나 최근 경영난 탓에 직영점 6곳, 가맹점 78곳으로 줄었다. 당황한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원과 본사를 찾아갔지만 이미 문은 닫힌 뒤였다. 초등학생 아들이 다녔다는 학부모 이모(44·여)씨는 “한달 12번 중 6번만 수업을 하고 문을 닫아버렸다.”면서 “대형 프랜차이즈 학원이라 믿고 보냈는데 황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 최영경(38·여)씨도 “나중에 아이에게 물어보니 이미 한달 전부터 강사들이 줄줄이 떠났다더라.”고 말했다. 토스 잉글리시는 한달에 24만 8000원의 수강료를 받았다. 또 교재비와 어학기를 30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의무적으로 빌려 쓰도록 했다. 학생들 상당수는 2월 수업료까지 납부한 데다 1월에 받지 못한 강의와 어학기 보증금까지 1인당 약 70만원을 고스란히 떼이게 됐다. 직영점 한 곳당 100명 안팎의 수강생이 등록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피해 규모를 단순 계산하더라도 4억 2000여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토스 잉글리시는 수년 전부터 경영난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에도 자금난 때문에 2주가량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강사 김모(32)씨는 “2009년부터 월급 날짜를 미루거나 일부만 지급하는 사례가 잦았다.”면서 “이 때문에 유령회사 계좌로 수업료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과 강사들은 집단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파산선고가 내려진 상태여서 손해를 보상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파산절차를 맡은 정호일 파산관재인은 “밀린 임금만 45억원에 이르는 등 채무가 많다.”면서 “조세 및 임금채권 변제가 우선이어서 학생들은 보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최지숙기자 sam@seoul.co.kr
  • [현장 톡톡] tvN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

    [현장 톡톡] tvN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

    드라마 시청률의 키(Key)를 쥔 타깃층은 주로 여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최근 들어 제목에 ‘꽃미남’을 앞세운 드라마가 유난히 자주 눈에 띈다. 순정만화 같은 부류의 판타지를 보여 준 ‘꽃미남 라면가게’에 이어 이번엔 ‘닥치고 꽃미남 밴드’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오늘 첫선… 강남 유일 달동네 밴드의 고군분투기 30일 첫선을 보이는 tvN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팀을 제작발표회가 열린 지난 25일 서울 청담동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만났다. 이날 드라마를 이끌어 갈 고등학교 록밴드 ‘안구정화’ 멤버인 성준(권지혁 역), 엘(이현수 역), 이현재(장도일 역), 유민규(김하진 역), 김민석(서경종 역)과 밴드 ‘스트로베리 필즈’의 리더 유승훈 역의 정의철, 여주인공 임수아 역의 조보아는 연신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연출은 영화 ‘꽃미남 연쇄테러사건’의 이권 감독이 맡았다. ‘닥치고 꽃미남 밴드’는 강남 유일의 달동네에 살던 자유분방한 록밴드 ‘안구정화’ 멤버들이 대대적인 학군 개편으로 최고의 학교인 정상고등학교로 강제 전학을 가는 데서 출발한다. 멤버들은 엄청난 빈부 격차와 차별대우를 느끼며 음악에 몰입하고, 온몸으로 세상에 대한 반항심을 표출한다. 그리고 이내 학교의 최고 골칫거리이자 스타로 떠오른다. ●“외모뿐 아니라 연주·연기까지 잡겠다” 제목에 꽃미남을 내세운 것은 물론, 실제로도 출중한 외모를 지닌 배우들이 출연하는 만큼 ‘꽃미남’ 타이틀은 여러모로 주목받았다. 이에 대해 출연진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슈퍼스타K 3’ 출신으로 밴드의 키보디스트 경종을 연기하는 김민석은 “제목을 모르고 오디션을 봤는데 기분은 좋더라.”며 웃었다. 드러머 장도일을 연기하는 그룹 ‘메이트’의 이현재는 “처음에 안구정화가 제목인 줄 알고 당황했는데, 바뀐 제목을 듣고 더 당황했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기타리스트 현수를 연기하는 그룹 인피니트의 엘도 “출연하는 형들이나 누나가 잘생기고 예뻐서 나는 (스스로) 꽃미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외모로는 안 되니까 연기라도 열심히 해서 형들을 따라잡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반면 모델출신 배우 성준은 “제목이 좋다.”면서 “대놓고 꽃미남이라고 하는 게 뭐 잘못됐나.”라고 되레 묻는 등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들은 연기에 대한 욕심도 나타냈다. 카리스마 있는 눈빛과 탁월한 음악 실력으로 밴드를 이끌 리더 권지혁 역의 배우 성준은 “지혁은 반응이 중요한 캐릭터”라면서 “‘나라면 어떻게 반응할까’ 이런 걸 항상 생각하며 반응에 중점을 두고 연기한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전자기타를 쳐 봤다는 엘은 “생각보다 어렵고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형들이 격려를 많이 해줬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조건 연기를 하고 싶다. 이 작품을 통해 연기에 대한 모든 걸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재 또한 “연기자 동료들이라 포즈가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잘하더라.”라면서 “‘아,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란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16부작인 ‘닥치고 꽃미남 밴드’는 30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150분 내내 극에 푹 빠져들 장치 해놨죠”

    “150분 내내 극에 푹 빠져들 장치 해놨죠”

    미국 브로드웨이 최고의 연출진과 한국 배우, 다국적 프로덕션, 그리고 탄탄한 원작이 한데 뭉쳤다. 6월 3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닥터 지바고’가 그 주인공이다. 1958년 발표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닥터 지바고’는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 내전 등 세 가지의 큰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국·호주·미국의 공동 제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한국 공연은 지난해 2월 호주에서 성공적인 초연을 선보인 뒤 두 번째 무대다. ‘닥터 지바고’를 지휘하고 있는 연출가 데스 맥아너프(59)를 공연 개막 2일 전인 지난 25일, 무대 세팅이 한창 진행중인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났다. 맥아너프는 브로드웨이 히트작 ‘저지 보이스’(Jersey Boys), ‘아가씨와 건달들’, ‘드라큘라’, ‘빅 리버’ 등을 연출한 것은 물론, 토니상 최우수 연출상을 세 번이나 받은 브로드웨이 실력파 연출가다. 캐나다의 세계적인 연극 축제인 ‘스트랫포드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의 예술감독도 겸하고 있다. 오는 3월에는 브로드웨이에서 새로운 버전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올린다. 세계적인 무대를 거닐며 최고의 스태프들과 뮤지컬 무대를 만들어온 그이기에 한국에서의 첫 작업 과정이 궁금했다. ●‘러 혁명기 사랑’ 6·25 경험 한국인 공감할 것 그는 “한국 뮤지컬의 역사가 짧은데도 한국 배우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 놀랐다.”면서 “감정적으로 연기하는 표현력은 물론이거니와 노래를 너무 풍부하게 잘 소화해내고 있다. 특히 한국 배우들의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배우들이 30분가량 런스루(run through·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는 것)를 했는데, 보는 내내 그들이 한국인이 아닌 러시아인으로 보였다.”면서 “특히 남자 배우들의 경우 군복무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1막 전쟁신과 2막 문명 전쟁신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맥아너프는 ‘닥터 지바고’ 작품 자체가 러시아 혁명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한국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뮤지컬 시장은 20~30대 젊은 관객들의 힘이 크다고 알고 있다.”면서 “‘닥터 지바고’는 기본적으로 한 남자를 사랑하는 두 명의 여자, 한 여자를 사랑하는 세 남자의 사랑에 역사적 배경이 덧칠된 대서사시이다.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들의 취향에 맞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6·25 전쟁 경험이 있는 한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 장면 자식을 대하는 마음으로 연출했다고 강조하면서도 한국 관객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장면으로 2막의 마지막 신, ‘얼음 궁전’을 꼽았다. “2막 끝 장면입니다. 5명의 주요 인물들이 모두 등장하죠. ‘시간의 끝 자락에서’(On The Edge of Time)라는 노래를 부르는데 기가 막히게 아름답습니다.” 맥아너프는 원작 소설이 워낙 방대한 러시아 혁명기를 담고 있어 2시간 30분가량의 뮤지컬 공연에 압축적으로 내용을 녹이는 데 고민이 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야기 진행에 있어 관객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5~10분 내 무대전환을 수십 번 시도한다.”면서 “제일 중요한 건 작품속 캐릭터와 관객의 공감이다. 2시간 30분 내내 극에 관객이 빠져들 수 있도록 많은 장치를 했다.”고 자신했다. 작품 개막 2주가량 앞두고 주인공 유리 지바고 역을 맡았던 주지훈이 갑작스럽게 하차하고 조승우가 긴급 투입된 것과 관련해서 맥아너프는 “라이브 극장에서 배우 교체는 흔히 있는 일이다. 브로드웨이에서 수년간 무대 연출을 하면서 자주 겪었던 일이라 이번에도 크게 당황하진 않았다.”면서 “3월에 브로드웨이에 오르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도 메인 배우 중 한 명이 목소리에 이상이 생겨 뉴욕으로 돌아가면 ‘닥터 지바고’ 같은 일이 또 발생한다. 연출가의 삶을 살아가면서 이런 일에 놀랍거나 당혹스러워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주연배우 교체 라이브 극장선 흔한 일” 그는 한국 뮤지컬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크게 평가하며 한국관객과의 만남이 설렌다고 말했다. “한국 뮤지컬 시장 역사는 브로드웨이와 비교할 때 굉장히 짧죠. 하지만,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한국 뮤지컬 시장의 높은 수준에 너무 놀랐습니다. 공연 제작 시스템과 배우들의 능력, 관객의 수준 등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상당합니다. 발전가능성이 상당하죠. 영국 웨스트앤드 친구들이 들으면 서운하겠지만, 그들도 뮤지컬 시장이 안정기로 성장하는 데 10~15년가량 걸렸습니다. 한국은 이른 시일 안에 더욱 성장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공연은 6월 3일까지. 7만~13만원. 1588-5212.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내 아내는 최고 영부인감” 공화당 경선 ‘팔불출 경합’

    “부인이 미래 영부인으로서 어떤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나.” 지난 26일(현지시간) 밤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CNN 사회자 울프 블리처가 불쑥 이런 질문을 던지자 4명의 후보들은 순간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예상 질문’의 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보들은 이내 정신을 수습하고 치열한 ‘부인 자랑’에 나섰다. 이들의 ‘팔불출’ 경쟁은 주말 내내 미 여론의 화제가 됐다. ●론 폴 “손주 18명 둔 할머니” 론 폴 하원의원은 76세 최고령 후보답게 “나와 54년째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아내 캐럴은 다섯 아이의 어머니이자 손주 18명의 할머니”라는 말로 기선을 제압했다. 객석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그는 “아내가 ‘론 폴 가족의 요리책’이라는 책을 썼다.”면서 “그것은 나를 돕기 위한 사랑스러운 선거전략”이라고 치켜세웠다. ●롬니 “암 극복한 챔피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부인이 중병을 겪은 사실을 공개하며 ‘뭉클한 칭찬’을 쏟아냈다. 그는 “요리책 저자인 아내는 1997년 유방암과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았지만 그것을 극복한 진정한 챔피언”이라면서 “아내가 영부인이 된다면 투병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깅리치 “세번째 아내 베스트셀러 작가” 롬니의 발언은 다음 차례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머쓱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그는 암투병 중인 아내와 이혼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깅리치는 굴하지 않고 세 번째 부인 칼리스타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았다. 그는 “아내는 베스트셀러 어린이책 작가이자 여러 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등 예술적 재능이 뛰어나다.”면서 “그녀와 백악관에서 지내는 상상을 하면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샌토럼 “낙태 반대 운동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아내 캐런은 1996년 출산 직후 숨진 아들에 대한 책을 저술해 ‘낙태 반대’를 전파함으로써 많은 생명을 구한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샌토럼의 세살배기 딸도 ‘에드워즈 신드롬’이라는 희귀 유전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LG전자 태블릿PC ‘옵티머스 패드 LTE’ 써보니…

    LG전자 태블릿PC ‘옵티머스 패드 LTE’ 써보니…

    LG전자가 국내 시장에 내놓은 첫 태블릿PC인 ‘옵티머스 패드 LTE’(LG유플러스)에 대한 첫인상은 LG전자 재기의 발판이 된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와 외관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전면에 아무런 버튼이 없어 살짝 당황하기도 했지만, 전원이 켜지면서 터치 스크린 내에 홈, 메뉴, 취소 버튼 등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무엇보다 선명한 화질이 인상적이었다. LG가 자랑하는 8.9인치 ‘트루 고화질(HD)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자연에 가까운 색 재현율에 해상도, 선명도 등을 자랑한다는 게 업체의 설명. 실제로 직접 봐도 애플의 ‘아이패드2’보다 디스플레이의 화질이 나아 보였다. 800만 화소의 카메라 역시 다른 태블릿보다 성능이 우수해 사진 촬영이나 영상 통화 시 선명한 해상도를 나타냈다. 외국에 자녀나 가족을 두고 있다면 이 점이 강점으로 느껴질 수 있어 보였다. 32기가바이트(GB)의 내장 메모리를 갖고 있으면서 32GB까지 지원하는 마이크로SD 슬롯을 지원하는 점도 옵티머스패드 LTE만의 특징이다. 최근 차량에 블랙박스 등을 설치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메모리카드인 마이크로SD 이용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차량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블랙박스에서 카드를 꺼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크기가 8.9인치여서 들고 다니기가 수월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다만 아이패드2나 ‘갤럭시탭10.1’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옵티머스패드가 다소 작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안드로이드 3.2 ‘허니콤’ 운영체제(OS) 기반으로 1.5기가헤르츠(㎓)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6800 밀리암페어시(㎃h)의 대용량 배터리도 지원한다. 두께는 9.34㎜, 무게는 479g이다. 다만 88만원이라는 출고가는 비싸 보인다. 아이패드가 프리미엄 태블릿 시장을 독주하는 현실에서 가격을 낮춰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서는 전략을 택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해당 제품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기자 블로그(ryu.blog.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김장훈·황수관·‘자갈치 아줌마’를 추천합니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4월 총선을 겨냥해 추진하고 있는 ‘감동 인물 찾기 프로젝트’가 여론의 호응을 얻는 분위기다. 비대위는 삶의 현장에서 헌신과 봉사로 지역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는 숨은 인물을 찾아 나서겠다는 취지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국민을 대변할 수 있는 ‘감동 인물’이 나타나면 직접 만나본 뒤 4월 총선에 후보로 공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지난 26일 밤 9시부터 감동 인물 찾기 전용 웹사이트(www.bythepeople.or.kr)를 개설해 감동 인물을 추천받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추천이 가능하며, 이메일(bythepeople@hannara.or.kr)과 팩스(02-3786-3240)로도 가능하다. 27일 오후 4시까지 19시간 동안 21명이 추천됐다. 아이디 redhansy는 “감동은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웃음을 안겨주고 기쁨을 준 사람”이라면서 ‘신바람’으로 유명한 황수관(67) 박사를 추천했다. 그는 “20여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건강강연을 하면서 전 국민에게 달갑게 다가서 아프고 슬픈 사람들을 웃음으로 치료한 사람”이라고 황 박사를 소개했다. 가수 김장훈(46)씨를 추천한 아이디 gobacksa는 “중증장애 아동전문병원 설립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한국 전용 광고판을 만들기 위해 꽃배달 서비스 사무실까지 낸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또 아이디 ks336699는 “40년을 한결같이 생선장사를 하면서 자수성가한 한국의 대표적인 영세상인”이라며 ‘자갈치아줌마’ 주순자(62)씨를 추천했다. 이 프로젝트를 준비해 온 비대위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짧은 시간 동안 준비했는데도 초반부터 많은 분들이 추천해 주고 있어서 당황스러운 부분도 있다.”면서 “그분들 가운데 감동 인물을 한 분만 발견해도 그런 부분이 결국 정책에 반영돼 수천만명의 국민들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당 관계자들과 보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희망찾기 시리즈-1탄 보육, 교육편’에서 ‘우리아이 꿈 그리고 미래’ 정책마련 간담회를 열었다. 특히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예고 없이 청중으로 참여, 꼼꼼히 메모를 해 눈길을 모았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곽노현 벌금형…업무복귀] 돌아온 郭… 학생인권조례·고교선택제 폐지 바로 시행될 듯

    [곽노현 벌금형…업무복귀] 돌아온 郭… 학생인권조례·고교선택제 폐지 바로 시행될 듯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19일 4개월 만에 교육감직에 복귀했다. 지난해 9월 21일 구속 기소와 직무정지로 중단됐던 ‘곽노현식 서울 교육정책’이 다시 시작됐다. 시교육청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특히 심한 논란의 와중에 있는 학생인권조례, 고교선택제 등 일부 정책들은 곧바로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곽 교육감은 석방 첫날 출근 대신 강서구 화곡동 자택에서 가족과 휴식을 취했다. 오후 3시쯤 집에 도착한 곽 교육감은 석방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없이 미소만 지었다. 집에서 머무르며 친지들을 만났다. 곽 교육감은 20일 오전 출근해 현안보고를 받는 등 본격적인 업무에 나설 작정이다. 전 직원 조회는 설 연휴 이후로 미뤘다. 시교육청은 이달 초부터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학교폭력근절 TF팀’ 최종 회의 결과를 20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교육감 결재를 위해 발표 일정을 미뤘다. 각 부서는 이날 대부분 업무보고를 위해 예정된 일정까지 미루는 등 분주했다. 지난 4개월 동안 이대영 교육감 권한대행 체제에서 결정된 정책 상당수는 재검토를 거치게 될 전망이다. 곽 교육감은 우선 서울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재의 요구를 철회하고 공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학생인권조례는 곽 교육감의 핵심 공약으로 시의회를 통과하고도 지난 9일 이 권한대행의 재의 요구로 제동이 걸린 상태다. 곽 교육감이 재의를 철회하면 3월 새 학기부터 적용된다. 처벌 강화 쪽으로 마련되는 학교폭력 근절 대책 역시 손질이 불가피하다.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생 인권을 중시하는 곽 교육감이 처벌 일변도의 정책을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이 최종 결정을 3월로 미뤄 놓은 고교선택제 수정도 2월 중 결론이 날 수 있다. 곽 교육감은 사실상 고교선택제를 폐지하는 쪽이었다. 3월 1일 자로 예정된 시교육청의 교장·교감 및 장학관·장학사 등 교육전문직 인사도 관심거리다. 당장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점인 탓에 4개월간의 공백에 따른 조직 장악도 비교적 수월할 전망이다. 측근들의 부상이 점쳐지고 있다. 이 권한대행이 부임 이후 곽 교육감 측근들을 정책 결정 과정에서 배제해 온 만큼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당장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최측근인 이 부교육감과의 관계 설정도 중요한 과제다. 혁신학교 300개 설립, 무상급식 확대 등 곽 교육감의 핵심 정책 계획이 담긴 ‘2011~2014 서울교육발전계획’의 실행도 탄력이 붙게 됐다. 시교육청 내부에서는 곽 교육감의 복귀에 당황하는 빛이 역력하다. 한 장학관은 “곧바로 복귀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교육 자치를 위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정책 변화로 인한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민들이 곽 교육감의 정책을 보고 뽑아 줬기 때문에 당초 계획대로 모두 진행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교원·학부모 단체들은 곽 교육감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퇴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당혹… 감사결과 따라 엄정조치”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이달 말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오면 엄정한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업체인 CNK인터내셔널의 임원 등이 18일 불공정 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외교통상부가 뒤숭숭하다. 특히 이 업체 고문으로 있었던 조중표(전 총리실장) 전 외교부 차관이 검찰에 통보되고, 김은석 에너지자원대사 등도 이 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교부는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 당국자는 “현 정부 정책에 맞춰 외교부가 자원·에너지 외교를 위해 열심히 일해 왔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당혹스럽다.”며 “업체 관련 보도자료를 신중하게 냈어야 했는데 일이 커져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다른 당국자는 “외교부가 계속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고개를 들 수 없다.”며 “금융 당국 조사에 이어 감사원 감사 결과가 하루빨리 발표돼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관계자들에 대한 조치 등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금융 당국과 감사원에 의해 이번 사건에 연루된 외교부 관계자가 확인되면 엄정하게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당국자는 “외교부 쇄신을 위해서라도 감사 결과에 따라 인사조치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출근시간 내 붐비는 지하철에서 ‘아기 출산’

    출근시간 내 붐비는 지하철에서 ‘아기 출산’

    출근시간대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아기가 태어났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아침 미국 뉴저지 해리슨에 사는 라비타 사르카(31)는 남편과 함께 맨해튼으로 가는 지하철에 올랐다. 곧 있을 출산을 앞두고 병원으로 검진을 가던 이들 부부는 출근 시간대 교통체증을 피해 지하철에 승차한 것. 그러나 지하철이 출발한 지 얼마 후에 예상일 보다 빨리 사르카에게 출산 진통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부부가 당황할 새도 없이 아기가 머리를 드러내자 지하철 안은 분만실이 됐고 다른 여성승객의 도움으로 아침 10시 무사히 아기가 태어났다. 이 상황을 목격한 다른 승객들은 부부를 격려했고 한 소녀는 자신의 재킷을 벗어 아이를 덮어주기도 했다. 또 전동차내 상황을 전해들은 기관사도 몇 개의 역을 무정차로 통과해 병원이 있는 33번가 맨해튼역으로 급행 운전했다. 역에 도착한 사르카와 아기는 출동한 응급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엔지니어로 일하는 사르카 부부는 아직 아이의 이름은 정하지 않았으며 특별한 곳에서 태어난 것을 기념해 색다른 이름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관타나모수용소 10년] (1) 그 형극의 땅을 밟다

    [관타나모수용소 10년] (1) 그 형극의 땅을 밟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설치한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 내 수용소가 끊이지 않는 인권침해 논란 속에 지난 11일로 운영 10년째를 맞았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취임 이후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를 추진하고 있지만, 의회의 반대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부터 3박4일간 전 세계 주요 언론사 기자 14명에게 관타나모 현지와 기지 내 법원에서 17~18일 열리는 알카에다 테러범 아브드 알라힘 알나시리에 대한 군사재판 취재를 허용했다. 한국 언론에서는 서울신문 등 2개사가 취재에 참가했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겨울 새벽, 미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 대합실은 묘한 ‘모순’으로 가득차 있었다. 16일 오전 6시 앤드루스 기지에서 관타나모 미군기지 행(行) 항공기에 탑승하는 과정은 여느 출국 공항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탑승수속 창구 앞에 줄을 선 뒤 담당 장병에게 여권을 건네주고 탑승권을 받았다. 순간 당황했다. 돌려받은 여권엔 ‘출국 도장’이 찍혀있지 않았다. 쿠바 땅도 아니고 미국 땅도 아닌, 애매한 정체성의 관타나모 미군기지에 대한 출입국 기록이 여권엔 남지 않는 것이다. 1인당 왕복 항공료 400달러(약 45만원) 짜리 델타항공 전세기에는 취재기자와 알카에다 수감자 재판 참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수감자 변호인, 관타나모 기지 근무 미군 장병 면회객 등 100여명이 탑승했다. 이륙 3시간 만인 정오쯤 “관타나모 권역에 진입했다.”는 기장의 안내방송에 창 밖을 내려다보니 짙은 청록색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관타나모는 고도(孤島)였다. 아무리 활주로에 근접해도 바다에는 그 어떤 부표나 어선도 눈에 띄지 않았다. 활주로 끝 입국장에서 입국 수속이 진행됐다. 입국장 안에는 작은 어린이 놀이방이 있었고 현금인출기도 보였다. 미국 방송이 나오는 TV도 걸려 있었다. 즉석 증명사진을 찍은 뒤 유효기간 3일 짜리 출입증을 교부받았다. 본(本)기지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30분간 배를 타야 했다. 야산과 언덕, 평지가 지형적 조화를 이룬 기지 안에는 군데군데 낮은 황갈색 건물과 풍력 발전기 등이 눈에 띄었다. 조셉 토드 브리슬리 등 공보장교들은 “쿠바군과 미군이 육상과 해상에서 경계를 서며 마주보고 있지만 별다른 충돌이 있었던 적은 없으며, 서로 악수를 하고 인사를 교환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라고 ‘평화적 환경’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안내 장교들은 사진촬영을 엄격히 통제하는 등 ‘보안’에 무척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기자들의 사진기를 걷어가 법원 건물이나 벙커 위치가 촬영된 사진은 가차 없이 삭제해버렸다. 건물 중에는 이중삼중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곳이 적지 않았고, 여기에는 어김없이 ‘사진촬영 금지’, ‘출입금지’ 등의 푯말이 붙어있었다. 현역 군인과 가족, 군납업자 등 6000여명이 거주한다는 시내에 나가봤다. 커다란 쇼핑몰 건물이 있었고 그 안에 대형 마트와 맥도널드·서브웨이 등 패스트푸드점, DVD 대여점,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있었다. 식당이나 마트에서 일하는 점원은 대부분 자메이카 등 인근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이었다. 쿠바가 아니라 미국의 어느 소도시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글 사진 관타나모(쿠바)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땅꼬마’ 아스널 거꾸러뜨리다

    [프리미어리그] ‘땅꼬마’ 아스널 거꾸러뜨리다

    키 165㎝의 ‘땅꼬마’가 옛 명성에 취한 아스널을 거꾸러뜨렸다. 스완지 시티의 공격형 미드필더 네이선 다이어(24)가 16일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아스널을 3-2로 따돌리는 데 앞장섰다. 지난해 K리그 최단신 산토스(제주)와 똑같은 높이다. 하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고 그는 한발 빠른 압박과 날랜 동작으로 로빈 판 페르시, 티에리 앙리와 토마시 로시츠키 등 쟁쟁한 스트라이커들을 투입한 아스널을 상대로 모든 것을 보여줬다. 판 페르시가 전반 5분 시즌 23호골을 터뜨려 끌려가던 상황에서 그의 활약이 시작됐다. 전반 16분. 페널티 지역을 침투하다 ‘마르세유 턴’ 동작을 취했고 그의 민첩한 동작에 놀란 상대 수비수 애런 램지가 발을 걸게 만들었다. 스콧 싱클레어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2분에는 조 앨런의 결정적 패스를 이어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20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 이은 연속골. 그의 득점에 당황한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곧바로 앙리와 로시츠키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고 12분 뒤 시오 월콧이 동점골을 집어넣어 한때 먹히는 듯했다. 하지만 1분도 안 돼 대니 그레이엄이 추가골을 뽑아 거함을 격침시켰다. 그레이엄이 결정적 기회를 잡을 때까지 미드필드에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고 침투 패스를 넣어준 것이 다이어였다. 풀럼에 1-2로 졌던 아스널은 11승3무7패를 기록, 시즌 5위 자리도 위협받게 됐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박주영(27)은 또 벵거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주현진 기자의 타이완은 지금] 외연 넓히는 타이완… 한국 외교 전략은

    “이렇게 큰 행사인 줄 알았더라면….” 지난해 10월 10일 타이완을 방문했다 당황했던 경험을 털어놓던 한국 여당 소속 젊은 국회의원 A의 모습이 생생하다. 한·타이완 의원협회 회장을 대신한 ‘일상적’인 방문이려니 했는데 가보니 중화민국 건국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역대 타이완 최대 행사였다. 마지막까지 타이완의 친구로 남았던 국가를 대표하는 의원으로서의 무지와 무성의를 반성했다고 한다. 비단 A의원만의 얘기가 아니다. 솔직히 우리는 타이완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타이완의 위상은 중국의 굴기에 따라 쇠퇴의 길을 걸었다. 1971년 중국의 가입으로 유엔에서 축출된 것을 시작으로 외교적으로 고립됐고, 영토·정부·국민을 갖춘 명실상부한 국가이지만 중화민국이란 국호도 쓸 수 없다. 우리 정부 고위 인사들이 ‘하나의 중국’ 원칙 때문에 타이완 방문을 자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우리처럼 모두 등을 돌린 건 아니다. 미국은 단교로 방위조약이 실효되자 ‘타이완관계법’을 제정해 맹방 역할을 계속해 오고 있다. 일본은 100주년 건국 기념행사 때 정치인·기업인 70명으로 사절단을 꾸려 보낼 만큼 관계 유지에 공을 들인다. 정·관·학·언론계 할 것 없이 중국으로만 쏠리는 우리와 대조된다. 역사적 관계는 차치하더라도 타이완은 한국의 5대 수출국이며 일본·중국·미국에 이어 4번째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 수가 많다. 중화권 한류 해외 진출의 전진기지이기도 하다.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연임으로 양안경제 밀착에 따른 타이완의 변신이 빨라질 전망이다. 양안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후속 협상과 일본·타이완 간 체결된 투자보장협정 효과까지 가시화되면 한국이 소외될 수 있다. 외교는 국익에 기초한다. 인정이 없다면 국익 차원에서라도 타이완을 대하는 우리의 외교 전략을 돌아볼 때다. jhj@seoul.co.kr
  • 키가 작아 슬픈 강도…170㎝ 여자 입 못막아 잡혀

    중국의 한 강도가 인질을 잡으려다 작은 키 때문에 결국 실패하고 경찰에 붙잡혔다. 복수의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범인 황(黃)씨는 지난 10일 광둥성 선전시의 한 지하통로에서 강도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천(陳)씨를 발견하고 달려가 가방을 낚아채려 했다. 하지만 천씨는 가방을 붙잡고 놓지 않았고, 큰 소리로 “도와주세요!” 등을 외치며 주변에 상황을 알렸다.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황씨는 천씨의 입을 손으로 막으려 했지만, 키가 160㎝인 황씨는 키가 170㎝가 넘는 천씨의 입을 막지 못했다. 손이 닿지 않았던 것. 범행 현장 주위에 있던 경찰은 천씨의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와 곧장 황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며칠 째 황씨를 미행하다 행적을 놓쳐 당황하던 차에 구조를 요청하는 천씨의 목소리를 듣고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키 작은 강도의 비애”, “세상에서 가장 황당하게 잡힌 강도”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커버스토리-대한민국 돈봉투] 촌지 사라지고 찬조금·야자비 ‘불편한 성의’

    [커버스토리-대한민국 돈봉투] 촌지 사라지고 찬조금·야자비 ‘불편한 성의’

    교육계의 뿌리 깊은 악습으로 여겨졌던 촌지 수수 관행이 최근 학교 현장의 자정노력과 단속 강화 등으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교사와 학부모들은 여전히 촌지를 일종의 ‘성의’라고 여겨 거리낌 없이 주고받는 등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촌지 관행을 뿌리 뽑으려면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현직 교사들은 예전과는 크게 달라진 분위기를 전하며 “촌지는 사라진 지 오래”라고 입을 모았다. 20년째 교직에 몸담고 있는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 안모(46·여)씨는 “스승의 날이나 명절 때 화장품 등 선물이나 먹거리를 보내 주는 학부모는 있지만 돈이나 상품권을 주는 관행은 사라졌다.”면서 “요새는 학교 지침상 음료수 한 병도 받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선물이라도 학생을 통해 돌려보내고 확인 문자까지 보낸다.”고 말했다. 각 시·도 교육청들도 ‘촌지 신고 포상금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촌지를 제도적으로 뿌리 뽑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3만원 이상의 금전·선물·향응을 받는 것을 금지하는 현행 공무원 행동강령을 강화해 ‘3만원 미만의 선물이라도 여러 차례 받았다면 이를 합산해 촌지로 판단할 것’이라는 지침을 내놨다. 강원도교육청은 비위 행위가 적발되는 즉시 당사자에 정직 등 중징계를 내리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실시하고 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공정택 서울교육감 비리 사태 이후로 교육계 비리 문제에 대해 많은 대책과 노력이 있었다.”면서 “과거에 비하면 촌지에 대한 학부모, 교사들의 의식이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속과 처벌이 강화되면서 수수 행태가 보다 은밀해졌을 뿐 여전히 촌지 관행이 살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교무실 등 공공 장소에서 노골적으로 주고받는 돈 봉투나 선물 등은 사라졌지만 대신 모바일 상품권이나 고가의 명품 선물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에는 경기도 분당의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학부모 12명으로부터 수차례 현금과 루이비통 가방, 버버리 지갑 등 총 2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받기도 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지난해 1학년 담임을 맡았던 교사 이모(28·여)씨는 “학기 초에 한 학부모가 보내온 선물상자를 열어 보니 50만원 정도 하는 고가의 신발이 들어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학생을 데리러 나온 어머니를 만나 돌려줬지만 그 순간 서로 민망해 무척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손충모 전교조 대변인은 “예전에 비하면 촌지 등 금품수수 관행이 많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고등학교 학부모회의 불법 찬조금, 야간자율학습비 등 금품 제공이 일부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관행이라고 여겨 온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 촌지·향응의 범위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신진호기자 sam@seoul.co.kr
  • “北, 김정일 애도기간 울지않은 주민 처벌”

    북한 당국이 김정일 애도기간 당시 슬픔을 표현하지 않는 주민들에 대해 강도 높은 처벌을 시작했다고 대북전문매체 데일리NK가 보도했다. 데일리NK는 11일 함경북도 소식통과의 통화를 인용해 김정일 추모 총화를 마친 북한 정부가 애도 기간에 조직적인 모임에 불참했거나, 참가해서도 눈치를 봐가며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자에 대해 최소 6개월의 노동단련대 처벌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3대 세습을 비난하는 식의 소문을 유포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교화형에 처하거나, 가족 추방 또는 관리소(정치범수용소) 형벌이 적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북 소식통은 “추모행사 총화로 살벌한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자 주민들은 ‘어린 놈(김정은)이 권력을 잡더니 사람들 다 잡아먹는다’는 분격을 토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류우익 통일부 장관을 맹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선임자의 전철을 밟고 있는 대결척후병’이라는 논평을 통해 류 장관이 지난 9일 남북 경협기업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했던 발언을 거론하며 “괴뢰 통일부 장관 류우익이 공화국의 현실을 왜곡 비하하고 우리를 걸고 들면서 ‘어렵고 당황한 상태’라느니 하며 삿대질을 해댔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지난해 9월 류 장관 취임 이후 북한 매체가 실명을 쓰며 비난한 건 처음이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입국 북한이탈주민이 총 2만 31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수능 D-303] 수험기간 4단계로 나눠 후회없는 대비를

    [수능 D-303] 수험기간 4단계로 나눠 후회없는 대비를

    2012학년도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의 정시 합격자 발표가 나기도 전에 어느새 새학기부터 진짜 수험생이 되는 예비 고3들의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가 시작됐다. 오는 13일이면 올 11월 8일로 예정돼 있는 2013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꼭 300일 앞으로 다가온다. ‘수험생 모드’로 들어선 예비 고3들은 이번 겨울방학을 ‘수능 등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입시전문기관들도 2013학년도 수능 전망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예비 고3을 위한 시기별 맞춤 학습전략을 쏟아내고 있다. 입시전문기관 비타에듀로부터 후회 없는 앞으로의 300일을 위한 공부비법을 들어봤다. 마냥 길 것만 같은 1년이지만 치밀하고 꼼꼼한 사전계획 없이는 쏜살같이 지나가버릴 수 있는 것이 수험생활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예비 고3들에게 시기별 학습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2013학년도 수능까지 남은 앞으로의 300일가량은 ‘목표대학 설정 및 학습계획 수립시기’, ‘실전학습 몰입기’, ‘목표대학 점검 및 집중학습기’, ‘약점 보완 및 파이널 몰입기’ 등 크게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제1시기 ‘목표대학 설정 및 학습계획 수립시기’는 전 학년도의 수능시험이 끝난 직후인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다. 이때부터 예비 고3학생들은 본격적인 수험생의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 특히 대학마다 입시전형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의 성적에 유리한 목표대학을 미리 설정해 두는 것도 바로 이 시기에 해야 할 일이다. 목표 대학을 정했다면 그에 맞는 구체적인 학습전략을 세워야 한다. 학습전략을 세우기 전에는 3월, 6월, 9월 모의고사 등 입시일정을 미리 체크하고 그 일정에 맞춰 시기별 목표 점수 달성 등 학습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또 이 시기는 그동안 취약했던 과목의 기본 원리와 개념을 정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단순히 문제만 풀기보다 수능 전 범위에 걸쳐 기본개념을 짚어주는 것이 좋다. 제2시기는 3~5월에 해당하는 ‘실전학습 몰입기’다. 겨울방학 동안 정리한 기본개념을 바탕으로 심화학습에 몰입해야 할 시기다. 3월에 있는 전국 학력평가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4월말쯤 시작되는 1학기 중간고사도 함께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수험생들이 많지만 수시전형에서 내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보니 소홀히 할 수도 없다. 그러나 중간고사에만 너무 치중하다 보면 1년간의 학습 스케줄을 무너뜨릴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중간고사 기간이 끝나는 대로 수능 준비에 본격적으로 매진해야 한다. 6~8월 ‘목표대학 점검 및 집중학습기’인 제3시기가 되면 벌써 1학기가 다 지나갔다는 생각에 초조해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그러나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여름방학 기간을 최대한 활용하면 6월 모의고사 점수보다 수능점수를 50점 이상 올릴 수 있다. 이 시기는 중상위권 학생들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를 위해 핵심개념을 최종정리하고 수능 기출문제를 통해 서서히 실전감각을 길러야 한다. 6월 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체크하고 오답노트를 활용해 부족한 부분을 줄여가는 것이 좋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시간을 활용해 목표대학의 전형 일정, 방법, 준비사항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에 빠진 내용은 없는지 검토하고 자기소개서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2013학년도 입시에서는 입학사정관 전형이 다른 수시전형보다 약 15일 먼저 실시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논술, 전공적성 시험 등 대학별로 시행하는 대학별 고사 준비도 빠뜨릴 수 없다. 대학별로 시험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준비가 필요하다. 논술을 대비하는 수험생은 자신이 지원할 대학의 논술 기출문제 등을 구해 해당 유형에 맞춰 답안지를 작성해 보는 것이 좋다. 각 대학 홈페이지에는 한 해 입시가 끝나면 논술 모범답안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의 답안과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9~11월은 제4시기인 ‘약점보완 및 파이널 몰입기’다. 각 과목의 주요 개념을 요약 정리하고 실전 문제풀이에 들어가야 한다. 9월 모의고사를 보고 난 뒤 생각보다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슬럼프에 빠지기 쉽지만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 지원은 9월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정시에서 합격권의 대학 범위를 설정한 뒤 비슷하거나 상위에 있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특히 2013학년도 입시에서는 그동안 무제한이었던 수시지원이 연간 6번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꼭 가고 싶은 대학과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 등을 적절히 안배해 지원해야 한다. 수능을 한달여 앞둔 10월이 되면 상위권 학생들은 예상 문제를 많이 풀어 실전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 중위권의 경우 새로운 것을 무리하게 추가하려고 욕심을 내기보다는 취약 단원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위권은 모르는 것이 많다고 포기하지 말고 요점 정리와 핵심 설명을 중심으로 소화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 수험생들은 공통적으로 파이널 테스트 등을 통해 실전 수능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시간분배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능이 끝나면 수능 성적과 내신결과 등을 고려해 진학 대학과 학과를 최종적으로 정해야 한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입시 요강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전형방법과 반영비율 등을 파악해야 한다. 이 시기는 대학별 고사가 있는 대학이 많으므로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대학별 고사는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거나 크게 이슈가 된 시사문제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문 등을 꾸준히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고발(KBS1 밤 7시 30분) 점점 서구화되는 소비자들의 입맛과 더불어 저렴한 가격과 간편함 때문에 패스트푸드가 날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패스트푸드 주요 4개 업체의 연간 매출액은 1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위생에 문제가 있다는 제보가 줄을 잇고 있다. 패스트푸드, 과연 안전하게 믿고 먹을 만한 걸까. ●VJ 특공대(KBS2 밤 9시 55분) 전남 월출산의 작은 계곡에 프로 씨름 선수들이 모여 들었다. 한 달 남짓 남은 설 천하장사 대회를 앞두고, 체력훈련이 한창이다. 알고 보니 이곳에서 훈련하고 천사장사에 등극했다는 선배들의 전설 때문이라고 한다. 경북 상주의 팔음산 자락에 위치한 고시원도 수험생들에게 합격의 명당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오늘만 같아라(MBC 밤 8시 15분) 해준이 옥자와 만나지 않을까 의심해 몰래 옥자의 집을 찾아간 갑분. 그만 옥자의 집 앞에서 미끄러지고 옥자가 그 장면을 목격한다. 춘복은 정심에게 준태에게 비밀로 하고 돈을 빌려줄 테니 식당 사업을 시작해보라고 권한다. 한편 효진의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남자에게 전화를 건 상엽은 해준이 전화를 받자 당황한다. ●세계도시여행(SBS 오후 6시 30분) 시인이자 사진작가인 신현림씨와 딸 서윤이 함께 떠난 동화의 나라 덴마크. 처음 함께 떠나는 여행에 출발부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녀다. 그들이 도착한 코펜하겐은 중세 유럽의 모습을 그대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가장 현대적이면서 가장 고풍스러운 도시, 코펜하겐에서의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들을 공개한다. ●금요극장(EBS 밤 12시 5분) 사고로 죽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시클로를 운전하는 18세의 소년이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소년은 그저 시클로 보이로 통한다. 자전거 바퀴를 수리하는 할아버지, 구두를 닦는 여동생,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는 누나. 이들 세 사람과 함께 도시 빈민구역에 사는 소년은 고달픈 삶 가운데서도 호찌민 시를 누비며 꿈을 키워 가는데…. ●올리브(OBS 밤 11시 10분) 몇 년 전, 췌장암에 걸려 건강을 잃고 우울증까지 겪었던 배연정. 그의 건강을 되찾게 해준 것은 승마라고 한다. 40년간 하루에 세 갑씩 담배를 피웠다는 배일집. 그가 금연에 성공한 비법은 과연 무엇일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개그콤비 배일집과 배연정이 프로그램 ‘올리브’에 출연해 2012년 새해 소망과 건강 유지 비법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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