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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1999, 면회’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1999, 면회’

    1999년 겨울, 승준과 상원은 이등병 민욱을 면회하러 강원도 철원으로 떠난다. 재수생 승준이는 아버지의 차를 끌고 나왔고, 대학생 상원은 승준으로부터 졸업 후 벌어진 일들에 관해 알게 된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절친한 친구였던 셋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벌써 소원한 사이가 되어버렸다. 민욱의 딱한 형편과 여자 친구 이야기를 뒤늦게 전해 들은 상원은 살짝 서운한 눈치다. 그래도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는 즐겁고 가슴 설레게 하는 무엇이 있기 마련. 오랜만에 재회한 탓에 흐르던 어색한 기운은 곧 가시고, 그들은 어느새 잘 웃고 잘 싸우던 시절로 되돌아간다. ‘1999, 면회’는 스무 살의 첫해를 다르게 출발한 세 친구가 어느 추운 겨울날에 함께 보낸 1박 2일을 다룬 영화다. 김태곤 감독이 두 번째로 연출한 장편영화다. 그를 생각하면 미안한 사건이 하나 있다. 이태 전, 나는 그의 데뷔작 ‘독’을 상영하는 곳에 갔다가 영화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출발 지점에 섰던 감독에게 왜 그렇게 독한 말을 했을까, 나는 이따금 후회하곤 했다. 그가 다음으로 연출한 작품은 옴니버스 영화 ‘환상극장’ 가운데 ‘천만’이다. 관객의 배려 없는 태도 탓에 당황하는 감독을 비춘 영화였고, 나는 또 미안했다. 그래도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 소리 내 웃은 나는 김태곤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기로 했다. ‘1999, 면회’는 소년의 미소를 지닌 김태곤을 닮은 영화다. 그는 직접 겪은 일에서 비롯된 영화라고 밝혔다. 대학생 시절 노트에 적어 둔 시나리오가 십여년이 지나 영화로 완성된 것이다. 1970년대의 청춘엔 ‘바보들의 행진’이 있다. 1980년대의 청춘엔 ‘고래사냥’이 있다. 그렇다면, 1990년대 혹은 2000년대의 청춘엔 무슨 영화가 있을까. 딱히 떠오르는 영화는 없다. 살기 어렵다고 징징거리는 청춘을 다룬 영화가 몇 편 떠오르기는 하지만, 그 시절 청춘의 싱그러운 기운을 품은 영화는 생각나지 않는다. ‘1999, 면회’는, 1990년대에 청춘을 보낸 사람들에게 뒤늦게나마 주어진 선물 같은 작품이다. 세 친구는 아직 철부지의 딱지를 완전히 떼지 못한 스무 살 나이. 영화는 갓 어른이 된 그들의 성장통을 삽입하는 걸 잊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불안, 마음대로 안 되는 현실, 첫사랑의 아픔’은 시린 겨울날보다 더 혹독하게 그들을 몰아세운다. 그래서 한바탕 웃음이 뒤로 가면서 어쩔 수 없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바뀌지만, 그것은 쭈뼛대는 투정이라기보다 청년기의 솔직한 정서다. 이런 유의 드라마는 자칫 재연이나 회고 투로 빠질 위험성이 크다. ‘1999, 면회’는 그런 함정을 가뿐히 넘어선 작품이다. 푸릇한 출발점을 잘 포착한 만큼 미지의 도착점을 잘 지향한 덕분이다. 인물과 섬세하고 사려 깊게 소통했기에 가능한 결과다. 빤한 표준처럼 보이던 세 젊은이는 각자의 주머니에 든 사연을 때론 말로 때론 표정으로 드러내며 생생한 인물로 화한다. 초반에는 뻣뻣하고 무심했던 상원의 하룻밤 여정을 손가락 몇 개로 표현한 부분은 놀라움으로 떨게 한다. 그런 순간들을 모아 얻은 힘으로 20대를 통과했다는 사실을 나는 잊고 있었다. 그것을 다시 기억하게 해준 영화가 참 고맙다. 마지막으로, 자기 길을 잘 찾아가는 감독에게 박수를 보낸다. 21일 개봉. 영화평론가
  • 이성보 권익위원장 유임?

    이성보 권익위원장 유임?

    새 정부 출범을 눈앞에 두고 대부분 부처가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갔지만, 국민권익위원회는 바쁘다. 권익위 관계자는 18일 “취임 두 달 남짓 된 이성보 위원장이 대외적으로 권익위 위상을 각인시키고 싶어하는 의지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내부에서는 “이 위원장이 정권 막바지에도 업무에 부단한 애착을 보이는 사실을 미뤄 유임 언질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 위원장이 부임한 것은 지난해 12월 11일. 김영란 전 위원장이 남편 강지원 변호사의 대선 출마로 자진사퇴하자 후임으로 왔다. 현 정권 종료를 코앞에 두고 ‘막차’를 탄 이 위원장은 당시 예상 밖의 카드였다.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대법관 제청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가 뜻밖에 행정가로 옷을 갈아입었던 것. 이 위원장은 권익위 업무의 대외홍보에 이만저만 신경 쓰는 게 아니다. 한 과장은 “(위원장이) 보도자료까지 미리 꼼꼼히 챙기는 통에 솔직히 한동안은 당황스러웠다”면서 “하지만 빠른 시간 내 조직업무를 파악하려는 애착으로 받아들여져 지금은 다들 적응이 됐다”고 귀띔했다.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을 책임자가 언론을 보고 뒤늦게 알아서는 안 될 것”이라는 게 이 위원장의 취임 일성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다른 관계자는 “대법관 후보로 거론됐던 법조인이 두세 달 임기를 채우러 왔을 리도 없고, 조직의 안정과 행정 효율을 위해서라도 명분 없는 수장 교체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 사람들 화제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 사람들 화제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는데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사람을 만난다면 기분이 어떨까? 소위 ‘도플갱어’(분신)라 불리는 세 쌍의 남녀가 미국 C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사이드 에디션’에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마치 쌍둥이 인 것 처럼 서로 빼닮아 한눈에 구분이 가지 않는 이들은 놀랍게도 완전한 남남이다. 방송에 출연한 이들은 각각 프란체스코와 조시(사진 중앙·남자), 쟈스민과 매티(사진 뒤 오른쪽), OJ 스미스와 크리스탈(사진 뒤 왼쪽). 특히 이중 쟈스민과 매티는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에, 프란체스코와 조시도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다.   쟈스민과 매티는 “학교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우리가 쌍둥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헤어스타일까지 같았다.” 며 황당해했다. 프란체스코와 조시도 “우리는 생긴 것은 물론 안경도 비슷한 것을 써서 회사 복도에서 만나는 상사가 혼동할 정도” 라며 웃었다. OJ 스미스는 옷가게에 갔다가 크리스탈을 우연히 만났다. OJ 스미스는 “가게에서 옷을 고르고 있는데 저쪽에서 내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면서 “처음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오 마이 갓’(oh my God)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얼마나 닮았는지 남자친구가 혼동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방송에 출연해 여러 에피소드를 털어놓은 이들은 “처음에는 신기하고 당황했지만 지금은 절친한 친구가 됐다.” 면서 “직접 만나기 전까지 나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 수목극 전성시대, 전쟁시대

    지상파 TV 수목드라마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례적으로 1, 2회를 연속 편성하고 특선 영화로 맞대응하는 등 방송사 간 신경전이 도를 넘어섰다. 수목극 시장이 이렇게 전례 없는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은 통상 방송사들이 밤 10시 미니시리즈로 가장 트렌디하고 경쟁력 있는 작품을 내보내는 데다 특히 이번에는 오랜만에 컴백한 배우, 감독들의 대형 드라마가 많아 자존심 경쟁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에는 인터넷 다운로드가 늘어나 ‘본방 사수’를 하는 시청자들을 초반에 확보하기 위한 신경전이 더 치열해졌다. 방송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KBS ‘아이리스 2’와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의 대결에서는 ‘아이리스 2’의 시청률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면서 앞서 나갔다. 14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아이리스2’는 전국 기준 14.4%, SBS ‘그 겨울’ 1부는 11.3%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수목극 정상을 지키던 MBC ‘7급 공무원’은 지난주보다 1.6%포인트 하락하며 2위를 차지했다.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1, 2회를 연속 방송하는 파격적인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 ‘그 겨울’의 2부는 12. 8%를 차지했고, 동시간대에 KBS가 방송한 영화 ‘고지전’은 4.5%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이날 SBS ‘짝’과 KBS ‘추적 60분’은 모두 결방됐다. 하지만 시청률이 1~3%포인트의 초박빙 승부여서 당분간 혼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리스 2’는 13일 첫방송에서 170억원을 쏟아부은 블록버스터답게 화끈한 액션과 자동차 추격 장면에다 주인공들의 극적인 사연을 강조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시청률 조사업체 TNms에 따르면 ‘아이리스 2’ 첫 회의 주 시청자는 남성 40대(10.5%), 여성 40대(12.3%), 여성 30대(10.1%)로 전작 ‘아이리스’의 주 시청자 층이 여성 40대(24.6%), 여성 30대(23.5%), 여성 50대(22.3%)였던 것과 달리 40대 남성의 시청률이 높았다. 조인성의 군 제대후 첫 복귀작으로 주목받은 ‘그 겨울’은 주인공 오수(조인성)가 시각장애인 상속녀 오영(송혜교)의 오빠로 속이고 집에 들어가는 내용이 전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두 주인공에 대한 클로즈업샷을 자주 활용해 몰입도를 높였다. 반면 ‘7급 공무원’은 그동안 코미디 분량을 줄이고 주인공들의 삼각 관계가 본격화되면서 멜로 라인에 시동을 걸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에 제작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이리스 2’의 제작을 맡은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이창세 부사장은 “‘아이리스2’는 일찌감치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를 표방했고 그에 대한 기대감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면서 “SBS가 밤 10시 드라마를 72분씩 방송하는 ‘72분 룰’이 있는데도 5~10분 뒤에 2회를 연속 방송하는 다소 변칙적인 편성으로 과열 경쟁을 부추긴 것은 아쉽다”라고 말했다. 간발의 차이로 1위를 놓친 ‘7급 공무원’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7급 공무원’을 담당하고 있는 MBC 박홍균 CP는 “2회를 연속 방송하는 것은 기발한 아이디어일 수도 있지만 지나친 과열 양상으로 장기적으로 드라마 제작 환경이 더욱 가혹해질 수 있어 걱정된다”면서 “한참 방영 중인 드라마의 제작진으로서 당황스럽지만 작품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매회를 첫회처럼 만든다는 자세로 제작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10대와 성관계’ 숨기려 암환자 행세한 30대女

    ‘10대와 성관계’ 숨기려 암환자 행세한 30대女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감추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를 암환자라고 속인 간 큰 여성이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 CBS 등 현지 언론의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사는 제니퍼 뎀세이(35)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16세 소녀의 사진을 올린 뒤 10대 소년들에게 접근해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그녀는 최근 14세, 16세 소년들에게 온라인에서 가짜 신분으로 접근한 뒤 실제로 만나 관계를 맺었다가 소년의 부모가 이를 알고 신고하면서 꼬리를 잡혔다. 뎀세이는 초기 진술에서 “나는 지난 5년 간 암을 앓아왔다. 가족과 이웃들도 모두 알고 있다.”면서 “항암치료 등으로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미성년자를 유혹할 수 없었다.”고 변명했다. 실제로 그녀는 수 년 간 항암치료 때문에 머리가 빠진 것처럼 짧은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며 가발을 써 왔으며, 몸에 특수 장치를 부착해 자신이 환자임을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그녀는 암에 걸리지 않았으며, 10대와 관계를 맺은 뒤 임신했다고 속여 소년과 가족을 당황하게 한 사실까지 밝혔다. 경찰 측은 “현재 뎀세이는 16세와의 성관계는 인정하지만 14세와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고 주장한다.”면서 “이들 소년 외에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여 사진을 공개하고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논평 자제한 두 그룹 속마음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형 이맹희씨가 벌인 상속 소송이 이 회장의 ‘완승’으로 결론 나자 삼성 측은 애써 담담해했다. 경제민주화로 가뜩이나 재벌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때여서 내심 소송 결과에 만족하면서도 드러내 놓고 반색하는 모습을 자제하는 모양새다. 삼성그룹과 CJ그룹은 소송 얘기가 나올 때마다 말을 아꼈다. 경제 불황으로 서민의 삶은 쪼그라드는데 4조원대라는 거액을 두고 벌인 다툼이 자칫 국민 정서에 영향을 줄까 우려해서다. 판결이 나온 뒤에도 두 그룹은 공식 입장도 내지 않았다. 삼성측은 “사실적으로나 법리적으로나 당초 소송거리가 아니었다”며 “당연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만 말했다. 한 재계 관계자의 말처럼 “100대0으로 이겨” 놓고도 대놓고 내색하지는 않지만 이번 판결로 회장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 대해 관계자들은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CJ 경영진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하게 돌아가 승소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조금씩 낮추고는 있었지만 항소의 여지조차 없을 정도로 완패를 예상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CJ 측은 “그룹과 무관한 일”이라며 겉으로는 태연한 척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그분(이맹희) 개인적인 송사인데 그룹이 무슨 얘기를 할 게 있느냐”며 “항소 여부에 대해서도 법무법인 화우 측에서 판결문을 검토한 뒤 의뢰인과 상의 후 결정할 사항”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뚝심 있게 원칙을 지키는 경영인 배중호 대표. 누룩과 전통술 연구로 유명한 배상면 회장의 3남매 중 맏이다. 국순당을 설립해 건강에 좋은 술이라는 콘셉트의 백세주를 히트시키면서 이름을 알렸다. 세계 30여개국이 출품한 ‘2012 브라질 세계식품박람회’에서 ‘혁신제품상’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룬 배 대표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대왕의 꿈(KBS1 토요일 밤 9시 40분) 덕만이 백제와의 화친 파기를 선언하고, 김유신은 백제 화친파로 몰려 위기에 처한다. 세월이 흘러 백제 의자왕자가 국왕으로 즉위하고, 당항성을 되찾기 위해 대대적인 공격을 준비한다. 한편 법민은 연화를 만나지만, 연화가 신라 조정의 실세가 된 비담의 비호 아래 기녀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내 딸 서영이(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이혼수속을 마치고 법정을 나선 우재와 서영은 함께 식사를 하며 서로에게 담담한 작별을 고한다. 호정은 상우와 만난 자리에서 불안한 상상에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호정의 속마음을 알고 맘이 아픈 상우는 오해를 풀어준다. ■아들 녀석들(MBC 토요일 밤 8시 40분) 현기와 인옥은 행복한 신혼 생활을 시작하고, 정숙은 내심 시집살이를 시킬 생각으로 인옥에게 집안 살림을 시킨다. 한편 신혼 여행지에서 인옥은 태주를 만나게 되고, 인옥은 당황스러워한다. 승기는 미림의 곁에 있는 석진의 모습을 보며 질투를 느낀다. ■KBS 스페셜(KBS1 일요일 밤 8시) 2012년 ‘10억원 뇌물 김광준 검사 사건’이 터지자 검찰은 그간 경찰이 8개월이나 해온 수사를 단 하루 만에 특임검사를 임명해 사건을 가져갔다. 부장급 검사 여럿이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받는 세무서장 비리 사건도 검찰은 경찰의 관련 압수수색 영장을 6차례나 기각하며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사게 되는데…. ■아빠! 어디가?(MBC 일요일 오후 4시 55분) 아내 없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대한민국 보통 아빠들의 소외된 자리를 채우기 위해 아빠가 된 다섯 남자들이 나선다. 두번의 여행을 통해 어느새 서로 가까워진 다섯 아빠와 아이들. 세 번째 여정에서는 이들에게 조금 더 특별한 여행이 시작된다.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5분) 날카로운 발톱, 칼날 같은 부리, 심장을 꿰뚫는 듯한 참매의 눈에 한 소녀가 사랑에 빠졌다. 6살 때부터 아버지와 산행을 다녔다. 16살이 된 소녀는 참매의 용감함과 카리스마에 가슴이 두근거려 아버지의 친구로, 또 매사냥의 수제자로 겨울 산을 동행한다.
  • “빛 좋은 개살구” “예산 쪼개져 지원 약화 우려”

    ‘속 빈 강정’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중소기업청의 기능 확대를 놓고 중소기업청은 ‘당황스러움’, 중소기업계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실물경제, 특히 중소기업 활성화 정책을 뒷받침할 지렛대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 조직 개편의 최대 관심 부처 중 하나였던 중소기업청은 지식경제부로부터 중견기업 정책과 지역 특화 기능을 이관받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계는 중소기업 지원이 13개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각각 추진되면서 야기된 중복 지원을 차단하고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기대해 왔다. 개편안이 당초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중소기업이 중견기업-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고 열악한 환경의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를 마련했다는 의미를 둘 수 있다. 그러나 이관된 기능을 뒷받침할 예산이나 권한 등의 지원 수단이 없다 보니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중소기업에 돌아갈 예산 등이 분산되면서 오히려 지원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심각하다. 중견기업의 경우 해외 진출 지원이 필요하지만 예산이 전혀 없고 ‘피터팬 증후군’을 해소하기 위한 세제·공정 거래 등의 제약 사항에 대한 개선도 시급하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사다리 구축을 위해 코트라(KOTRA)와 산업단지 등의 기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역 특화 발전 기획 기능도 미흡하다. 규제 발굴 조직인 ‘기획단’ 이관이 아니라 지방중소기업청을 중심으로 지역 중소기업 지원 기관 간 협력,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지역 특화 산업을 대표하는 지역테크노파크(TP)의 이관이 우선 거론된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뿌리산업이자 중소기업인 주물과 단조 등 3D 산업 업무를 중소기업청에 넘기지 않고 지경부가 부품 소재 산업으로 쥐고 있는 것도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점원에게 두들겨 맞고 눈물 흘리는 ‘불쌍한 강도’

    점원에게 두들겨 맞고 눈물 흘리는 ‘불쌍한 강도’

    편의점의 돈을 노리고 들어온 강도가 점원에게 두들겨 맞고는 오히려 위로받은 모습이 CCTV 카메라에 포착됐다. ’세계에서 가장 불쌍한 강도’라는 제목이 붙은 이 사건은 최근 독일 올덴부르크에 위치한 한 주유소 내 편의점에서 발생했다. 강도가 들어온 것은 인적이 드문 늦은 밤. 모자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강도는 날카로운 칼을 들이대며 편의점 점원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겁없는 점원의 대응은 놀라웠다. 잠시의 실랑이가 벌어진 후 점원은 비상 버튼을 누른 후 옆방에 있던 야구 방망이를 집어들고 싸움을 시작했다. 강도 역시 칼로 위협하며 공격에 나섰으나 점원의 야구 방망이에 ‘신나게’ 두들겨 맞고는 그만 칼도 떨어뜨리고 말았다. 황당한 순간은 이때 벌어졌다. 전의를 상실한 강도가 갑자기 점원을 안고는 엉엉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것. 다소 당황한(?) 점원도 싸움을 멈추고 강도를 계속 껴안고 토닥여 주는 마치 코미디 영화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강도가 “집에 부인과 아이들이 있다. 나 좀 그냥 보내달라.” 며 눈물을 계속 떨구자 점원은 강도에게 화장지를 건네주기도 했다. 그러나 눈물의 애원과는 달리 강도는 몇 분 후 도착한 경찰에게 체포됐다. 한편의 안타까운 강도의 사연은 그러나 경찰 조사 후 뒤집어졌다. 현지 경찰은 “강도에게 부인과 아이는 없다.” 면서 “마약을 사기위해 돈을 강탈하다 체포된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서초, 세 집에 한 명은 응급처치요원

    서초, 세 집에 한 명은 응급처치요원

    서초구에 사는 유형달(55)씨는 며칠 전 배드민턴 클럽에서 운동을 하던 중 갑자기 급성심근경색(심장마비)으로 쓰러졌다. 심장이 멎어 촉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유씨를 살려낸 건 구청 공무원 김진범(49·서초구청 세무1과)씨였다. 평소 구청에서 응급처치 교육을 받았던 김씨는 당황하지 않고 유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유씨는 이 응급처치와 119구급대의 구조 덕분에 별 문제 없이 건강을 회복하게 됐다. 서초구에는 세 집 건너 한 명씩 응급처치 요원이 있다. 24일 구에 따르면 지역에 사는 총 16만 8988가구 주민 중 심폐소생술을 포함한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주민은 5만 1610명에 달한다. 구가 2008년부터 주민들의 응급처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실시한 ‘1가구 1인 응급처치 요원 양성’ 사업의 성과다. 구는 지난 5년간 주민들을 대상으로 총 544회의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했다. 구는 매월 넷째 주 목요일 보건소 건강키움터에서 주민들을 위한 응급처치 교실을 상설 운영하고 있다. 또 ‘찾아가는 응급처치 교육’을 시행해 초중고 교과과정에서부터 체계적으로 이를 교육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는 지난 한 해 동안 30개 학교를 찾아 9718명의 학생들에게 교육을 실시했다. 또 보육교사, 공익근무요원, 예비교사, 구청 대학생 아르바이트 등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해 다양한 분야의 응급처치 요원을 양성하는 데 힘썼다. 올해는 사업을 더욱 확대해 학생 1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예비 할머니 교실, 청소년 건강 체험 교실, 유방암 자조모임 등의 보건사업과도 연계해 심폐소생술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문화부 “일부 업무 통째 빼앗길 판” 흥분, 방통위 “공직 보폭 넓어졌다” 내심 반겨

    정부 조직개편 후속안이 발표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새롭게 출범하는 미래창조과학부가 디지털콘텐츠(문화부), 방송·통신 융합정책과 방송콘텐츠(방통위) 등의 업무를 떼어 가면서 실제로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천양지차이기 때문이다. 23일 문화부는 겉으론 웃지만, 내상이 만만찮고, 방통위는 겉으론 울상이지만 속으론 쾌재를 부르는 모양새다. 일단 문화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던 국정홍보와 체육기능을 문화부에서 분리하자는 논의에서 벗어난 덕분에 “선방했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당장 ‘디지털콘텐츠산업과’와 ‘방송영상광고과’의 업무와 인력을 통째로 내놓아야 할 판”이라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문화부가 당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방송 등 콘텐츠 진흥 관련 기능을 전반적으로 모두 관장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또 지난해 2월 미디어렙법 도입과 함께 방통위에 빼앗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도 되찾지 못했다. 따라서 디지털콘텐츠와 방송, 영상광고를 주로 다뤄온 문화콘텐츠산업실과 미디어정책국은 앞으로 큰 폭으로 축소될 운명을 맞았다. 문화부는 2008년 옛 정보통신부 해체에 따라 디지털콘텐츠 업무를 넘겨받아 문화부 내 문화기술(CT)·전략소프트웨어 인력을 투입, 역점사업으로 키워 왔다. 3차원(3D) 기술사업과 스마트콘텐츠형 산업융합프로젝트 등이다. 이번에 디지털콘텐츠 부문을 이관한다는 것은 전통적인 문화부 소관이었던 영상, 공연, 전시, 출판 중 IT 기술로 연관된 디지털 융·복합 사업을 상당히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예산만 한 해 470억원 수준이고, 관련한 산하기관들도 한두 개가 아니다. 여기에 이번에 넘겨야 할 방송분야(독립제작사) 관련 콘텐츠 진흥 업무 예산 800억원을 넣으면, 전체 예산 가운데 1300억원이 잘려나가게 된다. 반면 방통위는 공무원 대다수가 이번 조직개편을 반기고 있다. 외부에는 “여야 협상 때까지 조직 사수를 위해 버티겠다”고 했지만 내부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우선 정보통신부 출신의 방통위 관료들은 흩어졌던 정보통신기술(ICT) 인력이 미래창조과학부로 모이고, 본부인력만 1000명 가까운 공룡 부처로 거듭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5년 전 정보통신부와 같은 막강한 권력이 주어진다. 방송위 출신들도 “손해 볼 것 없다”는 판단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우정산업본부를 가져오는 만큼 지역 우체국장 등 옮겨갈 자리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저작권 공포… “CNN·미드 강의 어쩌나”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자사의 기사, 칼럼을 무단으로 교재에 활용했다며 서울 강남의 유명 어학원을 고소한 사건을 계기로 영어 학원가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3일 “D학원 송모(46) 대표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했고 조만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코노미스트 측은 “D어학원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우리의 기사, 칼럼 54건을 허락 없이 사용해 100억~1600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발췌 기사 아래 문제를 덧붙인 교재를 만들어 최대 2만원에 팔았다”며 D학원을 고소했다. 자사의 콘텐츠가 포함된 D학원 교재, 연매출을 적시한 학원 대표 송씨의 언론 인터뷰 등도 증거 자료로 함께 냈다. 외국 매체가 저작권 위반을 문제 삼아 사법기관에 고소한 것은 처음이다. 학원가는 소송 소식에 당황해하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영어학원은 미국의 뉴스, 드라마, 영화, 잡지 등을 교재로 활용해 강의한다. CNN·AP·블룸버그 등을 통해 최신 뉴스를 접하고 디 오피스, 위기의 주부들, 콜드 케이스 등의 미국 드라마를 보며 실용 회화를 익히는 식이다. 영어는 기본이고 시사 정보와 재미까지 얻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그러나 이런 강좌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저작권법에 걸릴 소지가 있어 어학원들은 소송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만간 주요 학원장들이 모여 관련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A어학원 관계자는 “관행처럼 하던 일인데 소송에 걸렸다니 매우 당황스럽다”면서 “수사 결과를 보고 움직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B어학원 강사는 “CNN 뉴스의 스크립트를 복사해 나눠 주면서 수업하는데 이것도 저작권 위반이 되는지 떨린다. 관련 소송이 잇따를까 봐 학원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귀띔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깔깔깔]

    ●멀구의 습관 멀구는 화장실에 갔다 오면 항상 손을 씻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멀구가 화장실을 갔다 와서 손을 씻지 않고 나오는 게 아닌가. 이에 병팔이가 궁금해서 물었다. “어이~ 멀구! 오늘은 왜 손도 안 씻어?” “응. 오늘은 화장실에 휴지가 있더라고.” ●멀구의 글짓기 국어 선생님은 학생들과 함께 소래포구를 다녀온 뒤 숙제를 내주었다. ‘새우’라는 절지동물을 주제로 짧은 글을 써 오는 것이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새우잠을 잔다.’ 그러나 멀구의 글은 선생님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수정같이 맑은 그녀와 밤을 새우고 싶다.”
  • 이번엔 글씨체… 대학들 ‘저작권 홍역’

    수업용 저작물 복사 문제로 소송에 휘말린 대학들이 이번에는 홈페이지에 사용하는 글씨체(폰트)의 저작권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 360여개 대학 홍보 관계자로 구성된 한국대학홍보협의회는 23~25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세미나에서 글씨체 저작권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윤디자인연구소, 산돌커뮤니케이션 등 폰트 제작업체들은 최근 각 대학에 ‘저작권료를 내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폰트 업체들은 대학들이 인터넷 홈페이지와 통합이미지(UI), 인쇄물에 자신들이 공들여 만든 글씨체를 무단 사용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양대, 한양사이버대, 한양여대는 지난해 10월 윤디자인연구소와 폰트 사용권 계약을 했다. 건국대와 동국대, 동신대, 전남대 등도 최근 정식으로 사용권을 얻었다. 폰트 사용료가 컴퓨터 1대당 100만원 수준이어서 전산 업무나 홈페이지 구축 등 관련 부서에서만 최소화해 사용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폰트 업체가 법무법인을 끼고 ‘무단으로 글씨를 사용해 저작권을 훼손했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해 당황스러웠다”면서 “그동안 쓴 것에 대한 손해배상까지 청구한 상태라 법률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학교 관계자는 “사익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도 아닌데 너무 깐깐하게 저작권을 따지니 아쉽다”면서 “저작권 업체들의 지나친 횡포에 대해서는 정부에 대책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올 예능 힐링 바람 더 세게, 더 따뜻하게

    올 예능 힐링 바람 더 세게, 더 따뜻하게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세 명의 40대 남자가 강원도 산골에 모여 삶의 어려움을 털어놓고(SBS ‘땡큐’), 아이들은 연예인·아나운서·운동선수 아빠와 함께 산골 오지에 들어가 1박2일을 보내며(MBC ‘아빠 어디가’), 유명 개그맨들은 ‘디지털 디톡스’를 체험한다(KBS ‘인간의 조건’). 새해 벽두부터 TV 예능프로그램에 ‘힐링’ 바람이 거세다. 떠들썩한 신변잡기식 수다 대신 스튜디오를 벗어난 한적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진솔한 대화와 체험은 빠듯한 삶에 지친 시청자들의 마음을 오롯이 치유하고 있다. 20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문명의 이기를 끊고 자연과 인간을 존중하며 자신에 대한 성찰로 이끄는 이 같은 힐링프로그램들은 올해 방송가의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SBS의 ‘힐링캠프’가 주도한 힐링 분위기는 올해 초 SBS의 파일럿 프로그램인 ‘땡큐’의 방영으로 다시 불이 붙었다. 땡큐는 야구선수 박찬호, 배우 차인표, 종교인 혜민 스님 등 각자 다른 삶을 살아온 40대 남성 세 명의 삶을 통해 인생 이모작을 꿈꾸는 중장년층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강원도 산골의 한 펜션에서 박찬호는 은퇴 이후의 ‘멘붕’을 솔직히 털어놨고, 혜민 스님은 출가 뒤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연민을 소개했다. 이들 세 남자의 진정성이 묻어난 대화는 한강다리 중 자살률 1위라는 마포대교 난간에 글귀로 담겨 ‘생명 살리기’ 캠페인에 활용되고 있다. 예능 부진의 늪에 빠진 MBC도 가족 간 힐링을 들고 나왔다. MBC가 ‘나는 가수다2’의 후속으로 선보인 ‘아빠 어디가’에는 성동일, 김성주, 송종국 등 유명인 아빠와 자녀들이 1박2일간 산골 오지에서 보내는 체험이 다큐 형식으로 담겼다. 아이들은 푸세식 화장실과 코를 찌르는 메주냄새, 부뚜막 밥짓기에 당황하지만 이내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감싸안는다. 아빠들은 아이와 교감하는 법에 서툴렀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잔잔한 웃음을 안긴다. KBS 역시 ‘인간의 조건’이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대열에 동참했다. 모든 모바일·전자기기의 사용을 줄이고 삶의 여유를 되찾자는 ‘디지털 디톡스’ 운동과 연관된 프로그램에는 김준현, 김준호, 양상국, 허경환 등 유명 개그맨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스마트폰, 인터넷, 텔레비전의 이용을 금지당한 채 일주일간 일상을 보냈다. 볼펜으로 전화번호를 직접 기록하고, 공중전화로 상대방의 안부를 물으며, TV 보기 대신 책읽기에 몰두한다. 출연자들은 결국 아날로그 감성을 되찾는 데 성공한다. 이런 가운데 연예인들의 고백과 폭로, 신변잡기식 수다로 채워지던 토크쇼는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MBC ‘무릎팍도사’는 강호동 복귀 1년 만에 방송이 재개됐지만 시청률 6%대로 동시간대 꼴찌라는 굴욕을 당했다. KBS ‘승승장구’와 MBC ‘놀러와’는 아예 문을 닫았고 SBS ‘강심장’은 진행자를 바꿔 다음달 시즌2로 재편될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주폭 경찰’… 당직날 술 마시고 피의자 때려 전치 2주

    충북지방경찰청은 술을 마시고 호송 피의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옥천경찰서 강모(41) 경사를 독직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함께 당직근무를 섰던 A 경장(31)과 지휘라인에 있는 강력팀장, 수사과장 등도 대기발령조치됐다. 강 경사는 지난 18일 새벽 무전취식으로 체포된 피의자 전모(40)씨를 유치장이 있는 영동경찰서로 호송하는 과정에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충북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강 경사는 전씨가 호송 중 차 문을 열려고 해 이를 제압하기 위해 어깨와 얼굴 부위를 손바닥으로 쳤을 뿐이라며 폭행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조사결과 전씨의 진술을 토대로 볼 때 폭행사실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호송차에 타자마자 강 경사가 ‘안경을 벗으라’고 하더니 주먹과 손바닥으로 10여차례 얼굴과 뒤통수를 마구 때렸다. 너무 당황해 빨리 이 순간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그래서 조사를 잘 받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강 경사의 폭행으로 잇몸이 터지는 등 전치 2주의 진단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경찰서로 전씨를 다시 데려온 강 경사는 조사를 마친 뒤 사무실 냉장고에서 캔맥주 한 통을 꺼내 전씨와 나눠 마셨다. 강 경사는 당직 근무 중인 17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6시간 동안 근무지를 이탈, 대전에서 동료들과 술을 마셨던 것으로 경찰 감찰결과 드러났다. 술을 마시던 강 경사는 “피의자를 유치장이 있는 영동경찰서로 이송하자”는 A 경장의 휴대전화를 받고 옥천경찰서로 돌아왔다. 강 경사는 돌아오면서 캔맥주 3병을 사와 사무실 냉장고에 넣었다.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전씨는 이튿날 “호송차 안에서 술을 마신 경찰관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언론에 폭로하면서 강 경사의 사무실 내 음주 사실까지 추가로 드러났다. 전씨는 지난 18일 자정쯤 옥천군 한 술집에서 17만원 상당의 술을 마신 뒤 술값을 내지 않아 주인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었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영화 프리뷰] ‘더 헌트’ 전염병 같은 마녀사냥… 성폭행범으로 몰린 남자

    [영화 프리뷰] ‘더 헌트’ 전염병 같은 마녀사냥… 성폭행범으로 몰린 남자

    유치원 교사 루카스는 이혼을 하고 고향에 내려온다. 퇴근하면 친구들과 어울려 술도 한잔하고, 유치원 동료와 연애도 시작한다. 무엇보다 아들 마커스를 데려와 함께 살 날만을 고대한다. 어느 날 친구 테오의 딸 클라라가 유치원 원장에게 거짓말을 던지면서 악몽이 시작된다. “루카스 선생님이 싫어요. 선생님은 고추가 있어요. 뻣뻣하게 서 있었어요.” 원장은 클라라의 말을 철석같이 믿는다. 루카스가 성폭력을 휘둘렀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다른 유치원생 몇몇도 루카스에게 당했다고 진술한다. 학부모들은 모두 루카스의 친구들. 하지만 그의 결백을 믿어 주지 않는다. 토마스 빈테르베르 감독의 ‘더 헌트’는 어처구니없게 누명을 쓴 사내가 공동체의 광기 어린 폭력에 맞서 외로운 싸움을 벌이는 과정을 다뤘다. 시작은 정말 미약하다. 유치원 선생님을 좋아하던 소녀가 장난처럼 입술을 맞춘다. 선생님은 ‘입술 뽀뽀는 아빠, 엄마하고만 하는 것’이라고 타이른다. 하지만 웬걸. 사랑(?)이 증오로 변하는 건 순식간이다. 소녀의 거짓말은 전염병처럼 온 마을로 퍼진다. 하루 전만 해도 절친처럼 굴더니 자신의 아이들이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자 생면부지의 타인보다 더 무섭다. 경찰에서 무혐의 처리를 받지만, 이미 어린이 성폭행범이란 낙인이 찍혔다. 상점에서 출입을 금지당하고, 유리창으로 돌덩어리가 날아든다. 마녀사냥이나 집단 히스테리, 개인에 대한 집단의 폭력은 인류 역사를 통해 끊임없이 반복됐다. 학교 내 왕따 문제와 연애인의 잇단 자살을 부추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익명성에 기댄 악성 댓글 또한 마녀사냥의 21세기 버전이다. “‘더 헌트’는 우리가 살고 있는 거대한 세계를 하나의 작은 마을로 축소한 것”이란 감독의 설명도 궤를 같이한다. 10여년 전 덴마크의 저명한 아동학자와 빈테르베르 감독의 만남에서 비롯된 ‘더 헌트’는 완벽한 시나리오와 최고의 배우가 만나면서 관객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감독은 영화를 지켜보는 우리 또한 루카스에게 돌을 던지는 그들 중 하나는 아닌지를 묻고 있다. ‘더 헌트’로 지난해 제65회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마스 미켈센의 연기는 발군이다. 당황하고 억울한 마음에서 출발해 분노로 폭발하고, 끝내 용서하기까지 루카스의 심리 변화를 차곡차곡 덧칠해 나간다. ‘007 카지노로얄’(2006)의 악당 르시프로 각인된 날카롭고 강인한 이미지와는 또 달랐다. 1995년 테크놀로지에 경도된 상업영화의 위기를 경고하면서 라르스 본 트리에르 감독과 함께 ‘도그마 95 선언문’을 발표했던 빈테르베르의 연출력도 한껏 물이 올랐다. 본 트리에르 감독이 최근 들어 ‘안티크라이스트’(2009), ‘멜랑콜리아’(2011) 등 난해하고 논쟁적인 영화들을 쏟아낸 반면 빈테르베르는 현실 사회의 운동가로 돌아온 느낌이다. 24일 개봉.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재정부 환영… 지경부 안도… 외교부 날벼락… 복지부 당황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재정부 환영… 지경부 안도… 외교부 날벼락… 복지부 당황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5일 내놓은 정부 조직 개편안에 대해 각 부처 공무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소속 부처의 기능 축소 폭이 예상보다 좁아 안도의 한숨을 쉬는 공무원들이 있는가 하면 소속 부처가 핵심 기능을 떼어 주게 돼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일부 부처에선 “날벼락을 맞았다”며 당황스러워하는 반응도 나온다. 외교통상부는 아닌 밤중에 날벼락을 맞았다는 분위기다. 외교부는 인수위가 차기 정부 조직 개편을 통해 통상 교섭 기능을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장관과 1·2차관들도 이번 정부 조직 개편안에 대해 까막눈 신세였다는 것이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시대에 통상 교섭은 각국의 양자 및 다자적 정무적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교부에 잔류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며 “국내 산업을 주관하는 부처가 국제적 통상 교섭을 같이 한다는 건 논리적 허구”라며 비판적 인식을 드러냈다.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며 통상 교섭의 기술과 노하우를 키웠는데 기능을 쪼개는 건 큰 문제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농림축산부로 바뀌는 농림수산식품부는 초상집 분위기다. 해양수산부 신설로 수산 분야가 떨어져 나가는 데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승격되면서 식품이라는 이름도 빼앗기게 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리 부 입장에서는 최악”이라며 당혹스러워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인수위가 결정한 것이니 따를 수밖에 없다”며 말을 아꼈다. 농식품부는 현재 3개 실 중 하나인 수산실이 빠져나감에 따라 조직의 3분의1이 떨어져 나가 기능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무총리실 산하로 들어가면서 식품위생법이 국무총리실 소관 법이 됨에 따라 식품 업무를 다룰 때 아무래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역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불량식품 척결을 강조하면서 식품 안전 업무가 강화될 것은 예상했지만 식약청의 승격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당장 복지부 내 식품정책과와 의약품정책과를 복지부에서 분리해 식약처로 보내야 하는지가 관건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책 수립 업무도 식약처가 담당하는 게 맞겠지만 식약청과는 별개로 하고 있는 업무도 있어 어떤 업무를 복지부에 남길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식약청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매 정권 때마다 식품 안전 업무를 두고 농식품부와 경쟁을 벌여 오면서 식약청은 식품의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안전 관리를 하는 기관임을 내세워 왔다. 지식경제부에선 안도의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동안 중소기업부와 정보통신부 부활론이 힘을 얻으면서 ‘부처’로서의 위상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새 정부의 조직 개편에서 지경부의 구 과학기술부 업무영역과 국가 연구 개발(R&D) 예산의 조정·배분권만 내어주게 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그동안 에너지와 무역만 남으면 부처로서의 기능을 잃지 않을까 불안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제 조직의 안정을 찾고 새 정부 정책에 맞춰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부활과 관련해 국토해양부의 반응은 엇갈렸다. 과거 해수부 공무원들은 국토부가 부처 차원에서 조직 축소를 꺼렸기 때문에 드러내놓고 반기지는 못했다. 그러나 속으로는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해양 담당 고위 공무원은 “5년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며 “이제는 각 부처로 분산된 해양수산 기능을 떼어 오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건설교통 공무원들은 “해수부가 국토부로 통합된 5년 동안 플러스 효과가 더 많았다”며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해운 물류, 항만 정책은 건설·교통업무와 연계될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여수엑스포의 경우 국토부가 교통 인프라 등을 적극 지원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직원들은 부처 명칭 변경 발표가 나오자 한결같이 뜨악한 표정이었다. 단순히 행안부가 안행부로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라 안전 관리 총괄 기능을 강화한다는 간단한 설명이 뒤따르자 향후 개편될 부처 내 조직 변화를 예상하는 모습이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당초 예상대로 부처 개편이 이뤄졌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부처가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로 나뉘면서 대학 지원이나 기초연구 등 권한을 놓고 한 집안 내의 동상이몽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과학기술 쪽 공무원들은 정보통신기술(ICT)이 미래부 내에 포함된 데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미래부 편입이 확실시되던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측은 구체적인 기능 이관 계획 없이 ‘폐지’라는 단어로만 언급되자 당혹스러워했다. 국과위 관계자는 “미래부의 핵심 기능이 연구 개발(R&D) 예산 배분, 조정이라고 해서 역할 확대를 기대했는데 지금으로서는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경제부총리 신설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부총리가 신설되면 재정부의 조정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반겼다. 반면 이번에 조직 확대를 예상했던 금융위원회는 현행 유지로 결정되자 못내 아쉬운 기색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조직 개편이 최소화된다고 해서 크게 기대는 안 했지만 그래도 섭섭함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처 종합·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셔틀콕 미래, 체력·주니어 육성에 달렸다”

    강인한 체력과 주니어 육성이 대한민국 ‘셔틀콕’의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 배드민턴은 지난 13일 막을 내린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에서 모처럼 2종목 우승의 성과를 냈다. 남자복식에서 지난해 런던올림픽 이후 고작 3개월 손발을 맞춘 고성현(김천시청)-이용대(삼성전기)가 세계 1위이자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덴마크)을 누르고 정상에 다시 섰다. 더욱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방수현이 금메달을 딴 이후 불모지나 다름없던 여자 단식에서 성지현(한국체대)이 왕시시안(중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신백철(김천시청)-엄혜원(한국체대)의 혼합복식과 런던올림픽 ‘고의패배’ 당사자인 정경은(인삼공사)-김하나(삼성전기)의 여자복식은 덴마크와 중국의 높은 벽에 가로막혔다. 남자단식은 16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강인한 체력과 주니어 육성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고성현-이용대가 역전승을 거뒀지만 여전히 콤비네이션이 맞지 않고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는 것. 라켓 싸움에서 밀리는 상황에서 체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중국과 인도네시아·덴마크 등으로부터 정상을 지켜내기 힘들다는 얘기다. 성지현에 대해서도 “네트 앞에서의 플레이가 크게 향상됐다. 중국 선수도 당황했을 정도”라면서도 “두 번째 게임 듀스에서 잡혔다면 역전패를 당할 가능성이 컸다”고 덧붙였다. 성지현은 경기 뒤 “체력이 바닥나 마지막 게임에서 뛸 힘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여자복식과 관련해 “현재 징계 중인 정경은-김하나를 간판으로 키우겠다. 역시 체력이 문제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한 뒤 “신승찬-이소희를 집중 육성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주니어 대표인 둘은 신장과 파워에서 성인 못지않아 잔 기술과 세련됨을 보강하면 좋은 재목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혼복에 대해선 ”신백철 파트너로 엄혜원이 부족한 게 많다. 현재 김하나로 교체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단식에 대해선 “어린 꿈나무를 중심으로 10년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中서 1800년 전 ‘미스터리 조각상’ 발견, 정체는?

    중국에서 기이한 외형의 동물 조각상이 발굴돼 정체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이나데일리, 신화망 등 현지 언론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서 발굴한 이 동물상은 길이 3m, 폭 1.2m, 높이 1.7m이며 무게는 무려 8.5t으로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외형은 뿔이 없는 코뿔소와 비슷하지만 고고학자나 동물학자들은 아직 정확한 정체를 밝히지 못한 상황이다. 본래 이 동물상은 1973년 11월 최초 발굴됐으나, 당시 청두시 유물관리소 및 고고학자들은 더 나은 환경에서 이를 출토하고 연구하기 위해 다시 매장했다. 전문가들은 39년 만에 다시 세상의 빛을 본 이 동물상은 진한(秦漢)시대에 만들어 졌으며, 그 역사가 최소 1793년 이상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발굴 현장에는 여러 고고학자들이 있었지만, 이 조각상이 세상으로 나오자마자 미스터리한 외형에 당황해 했다. 사자, 코뿔소, 돼지 등 다양한 동물을 합쳐 놓은 듯한 모습 때문이다. 일부 고고학자들은 쓰촨이 중국 내 자이언트 판다 자연서식지 3곳 중 한곳이라는 점에서 2000년 전 고대 자이언트 판다를 본 따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지만, 현생 판다와는 외형과 크기가 상당히 달라 정체를 밝혀내는 데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쓰촨성 청두는 중국 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역사의 중심이 된 주요 도시 중 하나로, 이번 출토품은 청두에서 발굴한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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