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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법 위반’ 엄태준 이천시장에 벌금 100만원 구형

    ‘선거법 위반’ 엄태준 이천시장에 벌금 100만원 구형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엄태준 이천시장에게 벌금 100만원이 구형됐다. 검찰은 10일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부(부장판사 최호식)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엄 시장에게 벌금 100만원을 구형했다. 엄 시장은 6·13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1월 4일 한 중식당에서 정당 지역위원회 당직자 12명에게 17만4000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해 9월 14일 불구속기소 됐다. 엄 시장 측은 “엄 시장이 당시 민주당 이천시 지역위원장이었고 참석자들은 모두 지역 당원들이었다”며 “당원 간 갈등을 해소하고 단결을 위해 가진 자리였을 뿐 선거운동과 무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엄 시장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31일 열릴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남북 연락창구 통해 인편으로 첫 전달…김여정·김영철-서훈 메신저 역할 무게

    구체 경로 안 밝혀… 판문점서 접촉 가능성 “조만간 답신 보낼 것”… 특사·핫라인 거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보내온 친서가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우리 측에 전달됐는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을 공식 방문한 북한 고위급 인사가 공개적으로 전달한 형식이 아니라 청와대가 돌연 공개했기 때문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남북 사이 여러 소통 창구가 있다”며 “(북측이) 그중 한 창구, 통로를 통해 전달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달 방법이나 장소 등 구체적인 경로는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인편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지만 구체적 방식은 모른다”고 했다. 다만 “사람이 오간 적은 없다”고 밝혔다. 북측 인사가 서울로 와서 친서를 전달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북측 인사가 극비리에 서울에 온 게 아니라면 개성공동연락사무소나 판문점을 통해 인편으로 친서가 전달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런데 휴일에는 개성공동연락사무소에 당직자만 근무하는 만큼 북측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고 남측 인사가 판문점에 가서 직접 수령했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남북 간 연락 창구를 통해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내온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특사단이 직접 친서를 들고 왔다. 최고지도자의 친서이니 만큼 인편으로 격식을 갖춰 전달해 온 것이다. 그랬던 친서를 상시 연락 창구를 통해 주고받았다면 그 자체로 큰 변화인 셈이다. 남북 정상이 자주 만나면서 상시 연락 창구를 통해 실무적으로 친서를 주고받는 단계로까지 남북관계가 발전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다만 판문점 같은 연락 창구를 통하더라도 최고지도자의 친서이니 만큼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고위급을 통해 친서를 전달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영철 부장은 지난 6월에도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었다. 북에서 김여정이나 김영철 급의 인사가 나왔다면 우리 측에서도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직접 수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도 조만간 답신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측처럼 비공개 인편으로 보낼 것인가, 특사를 파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간 연락창구 통해 첫 金친서 전달…김여정·김영철 판문점서 보냈을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보내온 친서가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우리 측에 전달됐는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을 공식 방문한 북한 고위급 인사가 공개적으로 전달한 형식이 아니라 청와대가 돌연 공개했기 때문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남북 사이 여러 소통 창구가 있다”며 “(북측이) 그중 한 창구, 통로를 통해 전달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달 방법이나 장소 등 구체적인 경로는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인편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지만 구체적 방식은 모른다”고 했다. 다만 “사람이 오간 적은 없다”고 밝혔다. 북측 인사가 서울로 와서 친서를 전달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북측 인사가 극비리에 서울에 온 게 아니라면 개성공동연락사무소나 판문점을 통해 인편으로 친서가 전달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런데 휴일에는 개성공동연락사무소에 당직자만 근무하는 만큼 북측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고 남측 인사가 판문점에 가서 직접 수령했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남북 간 연락 창구를 통해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내온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특사단이 직접 친서를 들고 왔다. 최고지도자의 친서이니 만큼 인편으로 격식을 갖춰 전달해 온 것이다. 그랬던 친서를 상시 연락 창구를 통해 주고받았다면 그 자체로 큰 변화인 셈이다. 남북 정상이 자주 만나면서 상시 연락 창구를 통해 실무적으로 친서를 주고받는 단계로까지 남북관계가 발전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다만 판문점 같은 연락 창구를 통하더라도 최고지도자의 친서이니 만큼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고위급을 통해 친서를 전달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영철 부장은 지난 6월에도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었다. 북에서 김여정이나 김영철 급의 인사가 나왔다면 우리 측에서도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직접 수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란 금색 인장이 찍힌 붉은색 봉투에 A4 용지 2장 분량의 친서가 들었다. 친서 앞머리에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 각하’라고 깍듯하게 존칭을 썼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도 조만간 답신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측처럼 비공개 인편으로 보낼 것인가, 특사를 파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장애인단체 “이해찬, 오해가 아니라 정확한 장애인 비하”

    장애인단체 “이해찬, 오해가 아니라 정확한 장애인 비하”

    전국 장애인단체들이 모여 결성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민주당의 모든 국회의원과 당직자들이 장애인 인권 교육을 받을 것을 요구했다. 30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전장연은 “이해찬 대표의 발언은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장애인을) ‘정확하게 비하한 것’”이라면서 “이 발언은 전국장애인위원 발대식 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정당의 장애인 인권 감수성과 역할을 고려하면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프다”고 유감을 드러냈다. 지난 28일 이해찬 대표는 민주당 내 장애인위원회 행사에서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 말하다가 곧바로 “제가 말을 잘못했다”고 수정했다. 전장연은 이에 대해서 “현장에서 즉각 사과했기에 애교로 넘기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해찬 대표가 “정치권에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그런 정신장애인이 많이 있다. 그 사람들까지 우리가 포용하기는 좀 쉽지 (않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는 “장애인을 정확하게 비하한 것”이라고 전장연은 지적했다. 이해찬 대표의 공식 사과문에 대해서도 전장연은 “사과문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변명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전장연은 “이해찬 대표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추천하는 장애인 인권강사에게 장애인 인권교육을 제대로 받겠다는 재발 방지 입장과 함께 사과문도 다시 발표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의 모든 국회의원과 당직자, 전국장애인위원회 위원도 해당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장연은 이해찬 대표의 사과와 당 구성원에 대한 인권 교육 요구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지난 29일 민주당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문의 수신자는 이해찬 대표로 적시됐다. 전장연은 아울러 장애인 등급제 폐지에 필요한 정책과 예산 등에 대한 논의를 위해 이해찬 대표와의 면담도 요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남경찰청, 살인 피의자 유치장 사망 감찰 조사

    전남경찰청이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돼 있던 살인 피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 감찰을 벌이고 있다. 28일 오전 해남경찰서에 있던 김모(59)씨가 유치장 내 화장실에서 자신이 입고 있던 의류에 부착된 조임끈으로 목이 조여 숨진채 발견됐다. 김씨는 해남 간척지 공사장에서 사체로 발견된 장모(58)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의 시신은 지난 18일 오후 2시 23분쯤 해남군 산이면 간척지 인근 골프장 건설 현장에서 땅 파기 작업 도중 발견됐다. 목에 노끈이 묶인 채 1m 깊이 땅 속에 묻혀 있었다. 지난 27일 낮 12시쯤 광주에서 검거된 김씨는 당일 조사를 받은 후 오후 8시 30분쯤 해남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강력 부인했던 김씨는 10시간이 지난 오전 6시 21쯤 유치장 내 화장실에서 의류에 부착된 조임끈으로 목이 조여 쓰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긴급후송됐다. 병원에 도착하기 이전에 사망한 것으로 오전 6시 45분 의사가 최종 확인했다. 경찰은 유치장에 입감하면서 점퍼 하단에 들어있던 끈을 회수하지 않고, 김씨가 오전 4시 57분쯤 화장실로 들어가 오전 5시 3분까지 움직임이 없어 센서등이 꺼졌는데 뒤늦게 발견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치장 CC-TV 확인결과 당직자가 졸면서 근무를 소홀히 한 부분이 밝혀졌다. 전남청 관계자는 “당시 근무자 2명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하고, 추가로 업무 과실 등을 파악해 엄중 조치할 예정이다”며 “향후 유치장 내 사고 예방을 위해 근무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정보위원장 자리 들고 한국당 간 이학재

    정보위원장 자리 들고 한국당 간 이학재

    이학재 “당직 변경으로 사퇴 사례 없다” 철새 복당 행보에 한국당 일부도 못마땅이학재 의원이 18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바른미래당 몫 상임위원장인 국회 정보위원장 자리를 내놓지 않자 바른미래당이 거세게 항의하고 나섰다. 이 의원이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오자 기다리고 있던 바른미래당 당직자 5명은 “정보위원장을 사퇴하고 가라”, “한국당은 장물아비인가”라고 소리치며 항의했고 몸싸움이 격렬하게 벌어지면서 이 의원은 다급히 바로 옆 기자실로 피신했다. 봉변을 당한 이 의원은 20여분 뒤 국회 방호원들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건물을 빠져나갔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보위원장 자리는 원 구성 협상을 통해 바른미래당이 확보했고 당이 이 의원에게 잠시 임무를 맡겨 행사하는 자리”라며 “이 의원이 가지고 있는 자리는 반납하는 게 도리”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이 정보위원장직을 내놓지 않으면 바른미래당이 보유한 상임위원장은 졸지에 1개로 줄어든다. 반면 원내 2당인 한국당의 상임위원장은 하루아침에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8개로 늘어난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의 행태가 정치도의에 어긋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때 자신이 몸담았던 당을 떠나는 데 대한 일말의 미안한 마음도 없이 그나마 얼마 되지 않는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갖고 나오는 것은 너무 ‘비양심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이 의원은 “최근 단 한 차례도 당직 변경으로 위원장직을 사퇴한 사례가 없다”며 버텼다. 더욱이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철새 행보’에 대해서는 일말의 반성도 내놓지 않아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심지어 한국당 일각에서도 이 의원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김태흠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이 의원은) 한때 박근혜 대선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측근 중 측근이었는데 매몰차게 당을 떠날 때의 모습과 발언이 (떠오른다)”며 “온갖 수모 속에 당에 남은 사람은 잘리고(당협위원장 배제) 침 뱉고 집 나간 사람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돌아와도 되는가”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아수라장’ 이학재 탈당에 “한국당 장물아비” 나온 이유

    ‘아수라장’ 이학재 탈당에 “한국당 장물아비” 나온 이유

    국회 정보위원장인 3선의 이학재 의원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탈당과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한 직후 기자회견장 앞은 몸싸움과 고성·욕설이 난무하며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학재 의원이 바른미래당에서 맡고 있던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유지한 채 한국당에 복당하겠다고 하자 바른미래당 측 인사들이 몰려와 기습 시위를 벌이면서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오늘 한국당에 입당한다. 앞으로 보수 통합에 매진하겠다”며 한국당 복당을 공개 선언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기 위해 기자회견장 밖으로 나오다가, 바른미래당 측 당직자들과 지지자들의 거센 항의에 맞닥뜨렸다. 대기하고 있던 바른미래당 측 인사 10여명은 “바른미래당의 정보위원장직을 사퇴하고 가라”는 구호를 외치는 한편,“한국당은 장물아비인가. 창피한 줄 알아야지”, “친박(친박근혜) 철새네, 왜 도망을 가”, “국회의원 자격 없다”고 소리치며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인파에 떠밀리며 몸싸움이 날 뻔한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가기도 했다. 이 의원이 다급하게 기자실로 피신한 후에도 바른미래당 측 인사들은 출입문을 막고 기다렸다. 결국 이 의원은 20분간 기자실에 머무르며 질의응답을 한 뒤, 국회 안전상황실 방호원들의 도움을 받아 국회 건물을 간신히 빠져나갔다. 이 의원은 기자들에게 “그동안 보수재건을 한다고 2년여간 나름대로 활동을 했는데 저도 많이 부족했고, 한편으로는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본 민심은 ‘보수가 통합해서 믿음직스럽고 힘 있는 세력이 돼서 문재인정부를 견제하고 대안 정당이 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여 졌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논란이 되는 정보위원장직 유지에 대해서는 “최근 당적변경과 관련된 여러 경우가 있었지만 단 한 차례도 당적변경으로 인해 상임위원장직을 내려놓으라든가, 사퇴했다든가 한 사례가 없었다”며 “국회 관례대로 하는 게 맞다”고 위원장직 유지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전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지만 ‘이부자리’까지 들고 가는 법은 없다”며 정보위원장직을 반납하라고 공개 요구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에 대해서도 “유독 문제를 제기하시는 당 대표님의 입장이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국회에 선례가 없는 주장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상임위원장은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 전원의 투표로 결정된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의 전신인 국민의당에서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났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바른미래당은 정보위원장직을 반납하지 않은 채 탈당한 이 의원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김정화 대변인은 ‘이학재 의원 탈당 관련 단평’이라며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라는 시를 띄우고, “본래 자기 것이 아닌 것은 놓고 가라”라고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서울포토] ‘이학재는 정보위원장직 내려놔라!’

    [서울포토] ‘이학재는 정보위원장직 내려놔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 입당을 밝힌 이학재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및 입당 기자회견 후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의 거친 항의를 받고 있다.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은 이학재 의원이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내려놓지 않고 자유한국당으로 간다며 비난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서울포토]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에게 거친 항의 받는 이학재 의원

    [서울포토]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에게 거친 항의 받는 이학재 의원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 입당을 밝힌 이학재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및 입당 기자회견 후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의 거친 항의를 받고 있다.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은 이학재 의원이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내려놓지 않고 자유한국당으로 간다며 비난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당장 충격 있겠지만…새 국회 문화 만들어질 것”

    “당장 충격 있겠지만…새 국회 문화 만들어질 것”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지도부 가운데 유일하게 특수활동비 폐지를 앞장서 주장했다. 자신의 기득권을 먼저 내려놓아야 했기에 쉬운 일은 아니었다. 김 원내대표는 2일 국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특활비 폐지로 당장은 충격이 있겠지만 이 과정을 극복하고 나면 새로운 국회 문화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국회 특활비가 대폭 감축된지 100일이 지났다. 소감은. -특활비 없이 생활하려니 조금 빠듯하기도 하지만 바른미래당이 앞장서서 국회 개혁을 주도했다는 점은 뿌듯하다. →특활비 폐지에 동참한 이유는. -지난 7월 참여연대의 문제제기로 과거 국회 특활비가 공개됐는데 그걸 보고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하다가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회의원이 국민 혈세를 특활비로 사용하는 건 누가 봐도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고, 과감하게 포기 선언을 했다. →동료 의원들의 원성을 샀을 것 같은데. -매달 나오던 특활비 액수가 적지 않았던 만큼 ‘폐지는 너무했다’는 말을 아직도 듣는다. 나도 어떤 경우에는 ‘아 이럴 땐 특활비가 있으면 참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동료 의원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단 지금 당장은 충격이 있지만 이 과정을 극복하고 나면 특활비가 없는 것을 전제로 한 새로운 국회 문화가 형성될 것이라 믿는다. →직접 특활비를 받은 적이 있나. -지난 6월 25일 원내대표로 취임했고 7월 1일에 매달 나오는 2500만원 중 1000만원을 한 번 나눠 받았다. →어떻게 처리했나. -1000만원 중 700만원 정도를 당직자들에게 분배했다. 그런데 7월 6일 특활비 폐지를 당론으로 정한 뒤 이후 나오는 특활비부터는 수령을 거부했다. 기존에 받은 1000만원도 사비로 충당해 모두 반환했다. 속은 좀 쓰렸지만 특활비 폐지를 선언한 상황에서 양심상 앞서 사용한 특활비를 모른 척할 순 없었다. →교섭단체에 바른미래당이 없고 거대 양당만 있었다면 특활비가 대폭 감축됐을까. -이번 특활비 폐지는 다당 구도가 만들어 낸 결과라고 본다. 만약 과거처럼 거대양당 구도였다면 ‘좋은 게 좋은 거지’라며 그냥 넘어갔을 것이다. 제3당이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제1, 2당을 압박한 건 다당제의 올바른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사례가 축적되고 반복될 때 우리 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라진 금일봉 정치…“긴 회의 잡히면 미리 도시락 싸오죠”

    사라진 금일봉 정치…“긴 회의 잡히면 미리 도시락 싸오죠”

    정당 몫 없어져 원내대표들 입지 축소 국감 때 돈봉투 실종 “빈손이냐” 농담도지난 8월 16일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이 여론에 밀려 외교·안보·통상 등 최소한의 영역을 제외한 모든 국회 특수활동비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100여일이 지났다. 특활비 자체가 영수증 없이 사용된 ‘깜깜이 돈’이었던 만큼 겉으로 드러난 효과를 찾긴 쉽지 않지만 국회 내부에서는 잔잔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활비는 크게 교섭단체와 상임위원장 그리고 의장단 몫으로 구분된다. 이 중 정당으로 들어가는 교섭단체와 상임위원장 몫이 사라지며 국회 특활비는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62억원이었던 특활비는 내년에 1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특활비 대폭 감축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각 정당 원내대표의 ‘금일봉 정치’가 거의 사라졌다는 것이다. 올해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매달 약 5000만원,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500만원 정도를 특활비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으로 된 특활비를 다시 봉투에 담아 당직자나 상임위원에게 전달하던 관례가 하루아침에 사라지자 일각에서는 원내대표의 힘이 약해졌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교섭단체 지도부인 한 의원은 “예전에는 국정감사 때 원내대표가 각 상임위를 돌면서 금일봉을 전달하는 게 관례였는데 올해 국감부터는 이런 게 완전히 사라졌다”며 “일부 짓궂은 의원은 인사 온 원내대표에게 ‘빈손으로 왔느냐’며 농담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원내대표가 상당히 곤혹스러워하더라”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원·내외 인사가 허울뿐인 당직을 맡지 않으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과거에는 당직을 맡으면 원내대표로부터 매달 일정 금액을 활동비 명목으로 받았지만 이제는 ‘밥값’도 없이 업무만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 야당 관계자는 “당에서 만든 태스크포스(TF)에만 참여해도 수고비 정도는 꾸준히 제공됐는데 이제는 ‘무료봉사’를 부탁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인재들이 당에 들어오려 하지 않는다”며 “원내인 국회의원도 굳이 국회까지 와서 골치 아픈 회의에 참석하기보단 지역구에서 민심 다지기에 주력하고 싶어 한다”고 토로했다. 윗물이라고 할 수 있는 원내대표 특활비가 마르면서 국회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당 내부 회의, 상임위 회의 등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는 금일봉과 함께 반드시 회식이 따라붙었는데 이제는 저녁 모임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상임위 소위원회 회의가 길어질 것을 대비해 도시락을 싸오는 사람들도 생겨났다고 한다. 사소한 일이지만 국회의원과 보좌진, 전문위원,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감 시즌에 회의장에 제공되는 과자나 떡 등 주전부리 양도 눈에 띄게 줄었다.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 주머니가 가벼워지니 이를 충당하는 것조차 버거운 일이 된 셈이다. 정당 지도부가 군부대나 특정 단체를 찾아가는 외부 행사도 뜸해졌다. 일반적으로 정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군부대를 방문하면 해당 부대원 전원에게 특식을 제공하거나 금일봉을 주는 식으로 사기 진작을 도모하는데 이 금액은 거의 특활비로 처리된다. 한 국회 관계자는 “당이나 상임위 운영비로 빠지는 돈을 제외하면 상당 부분이 외부 일정 시 각 단체나 기관에 격려차 제공하는 금일봉”이라며 “군부대에 방문하고도 아무 선물을 주지 않으면 소위 모양이 빠지기 때문에 애초에 관련 일정을 줄이는 편이 낫다”고 했다. 일부 의원은 특활비를 받으면 주요 상임위 보좌진에게 별도의 수고비를 주기도 했는데 이런 돈도 사라졌다고 한다. 한 의원실 보좌관은 “예전에는 모시는 의원이 상임위를 겸임하면 해당 보좌관에게도 약 20만원 정도가 나왔다”며 “큰돈은 아니라서 생활과는 상관없지만 보너스가 줄어든 기분이 들어 아쉬운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특활비가 없어진 자리를 서서히 업무추진비가 대체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업무추진비는 사용처를 증빙해야 하기 때문에 특활비보다 투명하지만, 사용 내역 검증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악용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사무처는 내년 1월부터 국회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공개하기로 했다. 여론은 일부 남은 국회 특활비도 마저 없애고 투명한 업무추진비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안전도시’ 일등구 중랑구

    서울 중랑구가 서울시 주관 2018년 안전한 도시 만들기 평가에서 3년 연속 안전한 도시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안전한 도시 만들기는 효율적 재난관리를 통해 재난이나 사고 발생 시 대응체계 마련, 선제적 재난안전 관리체계 구축, 지역주민 중심의 안전문화 활동을 평가한다. 중랑구는 4개 항목 15개 세부 지표 중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 역량 강화, 지역안전지수 향상, 시민안전교육, 보행이 안전한 거리 조성 등 9개 지표에서 최고점을 획득했다. 구는 이번 수상으로 4700만원의 재정지원을 받게 된다. 특히 풍수해·폭염 등 자연재해를 대비한 관련 시설 점검, 안전보안관·자율방재단을 비롯한 민간단체와의 합동 캠페인·홍보·점검 활동 등 안전문화 확대를 위한 활동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재난대비 상시 훈련 시행, 당직자를 대상으로 재난대비 상황전파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한 점도 큰 점수를 얻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안전을 위한 준비에는 과함이 없다. 평상시에도 민간과 협력해 재난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며 “구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도시 중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민주평화당, “연동형 비례대표제 민주당 압박”…국회 천막당사 설치

    민주평화당, “연동형 비례대표제 민주당 압박”…국회 천막당사 설치

    민주평화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롯한 선거제도 개혁을 압박하기 위해 다음달 3일부터 국회 본청 앞에 천막당사를 설치하기로 했다. 민주평화당 관계자는 30일 “예산안과 선거제도 개혁을 동시에 처리하자고 다른 야당을 설득할 것”이라며 “특히 천막당사를 설치해 더불어민주당 압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은 국회 본청 계단 앞에 설치되는 천막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한편 원외위원장 및 당직자 등을 중심으로 국회 앞과 광화문광장에서 1인 혹은 5인 이내 시위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또 민주평화당은 다음달 2일 광주를 시작으로 전주, 서울 등 전국을 돌며 선거제도 개혁 관철을 위한 강연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권역별 비례대표제 틀 내에서 연동형 비레대표제를 수용한다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혔다”며 “국민 요구를 무시하고 당장의 난국을 모면하기 위한 불 끄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장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찬성의 뜻을 밝혔고 문재인 대통령도 출국 전 선거구제 개편을 꼭 이뤄야 한다고 했다”며 “이제 민주당의 결단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계산기만 두드리다 새로운 기득권 집단이 돼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즉각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한 선거제도 개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은 이날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전략 TF(태스크포스)’ 2차 회의 결과 야3당과 선거제도 개혁 관철을 위해서 예산안과 선거제도 개혁은 동시에 처리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과 공조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野3당 “대통령이 나서라” 연동형 비례대표제 촉구… 文 “선거제 개편 꼭 해야”

    野3당 “대통령이 나서라” 연동형 비례대표제 촉구… 文 “선거제 개편 꼭 해야”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군소 야3당이 28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라고 요구하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의원정수를 늘리는 데 대해 국민 여론이 부정적이라는 점을 내비치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야3당이 연동형 비례대표를 명분으로 여론에 역행하는 의원정수 확대를 추진하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야3당 대표와 당직자 등 100여명은 이날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촉구대회’를 열고 “거대 양당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즉각 도입하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지금 피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문 대통령은 이해찬 대표부터 불러 ‘노무현의 제자’라면 그 비원을 이루라고 설득하고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집권정당이 대통령의 공약을 뒤집고 대통령의 처지를 궁색하게 만드는 길로 갈 것인가”라고 압박했다. 반면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선거제 개편을 이번에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제가 (문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환송하기 위해) 공항에 나갔는데 대통령의 의지가 강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솔직히 1당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지만, 저희는 손해를 볼 각오를 이미 하고 있다”며 야3당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기존 당론에서 후퇴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의원정수를 늘리는 문제를 우선 정리해야 한다”며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한국당이 1명도 늘릴 수 없다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문 대통령의 선거제 개혁 의지와는 별개로 청와대는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은 국회에서 논의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선전문구 대신 과학기술·인재양성 구호… 평양은 변화의 중심”

    “선전문구 대신 과학기술·인재양성 구호… 평양은 변화의 중심”

    한반도 평화와 서울·평양 교류 협력 위한 지자체 역할은 지난달 4~6일 민관방북단 160명이 10·4선언 11주년 행사를 위해 평양을 찾았다. 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과 김정일(1942~2011) 국방위원장이 2007년 10·4선언에 합의한 후 남북 공동으로 기념행사를 갖긴 처음이다. 방북단엔 서울 자치구 중 이창우 동작·박성수 송파·오승록 노원구청장도 동참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묶였다. 이들은 평양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왔을까. 서울신문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의 한 한식당에서 송한수 사회2부장 사회로 좌담을 갖고 이들의 방북 소회를 들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 방문한 이 구청장과 오 구청장은 평양의 확 달라진 모습에, 첫 방문인 박 구청장은 평양시민들의 밝은 모습에 깜짝 놀랐다며 맞장구를 쳤다. 세 구청장은 2시간 넘게 한반도 평화 정착, 서울·평양 교류협력 관련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등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결론으로 이번에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남북 사이에 ‘불가역적 역사’를 만들어야 하며 여기에 한몫을 하겠다는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정리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이번 방북이 여러모로 뜻깊을 것 같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이하 오) 11년 만에 목격한 평양 거리는 굉장히 많이 변해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고층건물이 새로 들어섰다고 한다. 대동강 쑥섬에 있는 과학기술전당은 2년 만에 지었다고 들었다. 예비타당성조사부터 기본설계, 실시설계 등을 거쳐야 하는 우리로선 상상할 수 없는 속도전이다. 아파트 외벽이 회색에서 다양한 색깔로 바뀐 것도 눈에 띄었다. 평양 시민들 표정도 자유로워져서 예전만큼 통제가 심하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이하 이) 순안공항에서 평양으로 들어가는 데까진 30~40년 전 우리 농경사회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시내에 들어서니 11년 만에 도시가 이렇게 천지개벽할 수 있나 싶었다. 북측 안내인에게 그 얘길 했더니 ‘그렇지요? 우리도 마음먹으면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더라. 11년 전엔 우리와 얘기하는 걸 꺼린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엔 표정도 밝아지고 스스럼없이 농담도 하는 게 느껴졌다. 그때나 지금이나 남쪽 정치 상황을 우리보다도 더 잘 꿰고 있는 건 다르지 않았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이하 박) 방북 며칠 전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물론이고 부산 지역 현안까지도 알고 있었다. 자신감과 자부심이 표정에 드러났다. 사실 나는 개성과 금강산만 가봤고 평양 방문은 처음이었다. 가기 전에는 선입견이랄까, 뭔가 어둡고 낙후됐을 것 같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막상 평양 시민들을 만나 보니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 달랐다. 15년 전 개성공단에서 본 이북 사람들은 (체격적으로) 마르고 어두운 옷만 주로 입어서 한눈에 봐도 이북 사람인 줄 알 수 있었는데 평양 시민들만 봐서는 얼굴에 살도 붙고 옷도 밝아져서 구별이 쉽지 않았다. -이 만찬장에서 나이가 굉장히 많이 들어 보이는 북측 인사와 옆자리에 앉았는데, 소개 인사를 나누고 보니 비슷한 연배였다. 이분은 내가 40대 초반인 줄 알았다면서 과거 베이징에서 겪었던 얘길 해 줬다. 국제회의가 열린 호텔에서 걸어가는데 뒤쪽에 있던 남쪽 여성 2명이 자기들끼리 ‘진짜 키 작고 빼짝 말랐다. 먹을 게 정말 없나 봐’ 하는 얘기를 하는데 심한 모욕감을 느껴서 싸울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동안 너무 고통을 받았고 먹을 것도 부족했다. 인정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라는 얘기를 했다. -오 2007년엔 평양 곳곳에 ‘미제 책동에 맞서자’는 선전문구가 참 많았다. 이번에 차를 타고 평양 시내를 다니면서 선전문구를 유심히 살펴봤는데 미제란 말은 거의 못 본 것 같고, 김일성·김정일 표현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는 구호가 있었는데 기억에 많이 남는다. CNN이나 BBC 같은 외신에선 지금도 미사일이라든가 군사행렬, 반미구호만 자료화면에 나오지만 지금 평양 모습과는 괴리가 컸다. -박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는 구호도 인상적이었다. 과학기술과 인재양성을 통해 세계 속에서 우뚝 서겠다는, 그러면서도 중심을 잡겠다는 의지를 함축했다. 우리도 그렇지만 표어 하나 정하는데도 참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겉모습뿐 아니라 사상 측면에서도 국제사회에 뛰어들어 바꿔 나가겠다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변화가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측이 보여 준 대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공연에서도 나타났다. 과거엔 제국주의에 맞선 혁명을 강조하는 식이었다면 이번엔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 -오 자연사박물관에 가 봤는데 전시품 수준은 남쪽보다 떨어졌지만 종교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 그런지 전시 내용이나 구성은 훨씬 자유롭고 다채로웠다. 대집단체조도 정말 감동적이었다. 북측 관계자들이 경제발전 수준은 떨어진다고 인정하지만 문화예술 수준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절대 하지 않는데, 과연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서울시나 자치구 차원에서 북측과 어떻게 협력할지 각자 구상이 있을 것 같다. -오 평양직할시에는 18개 구역과 2개 군이 있다. 사실 이번 평양 방문에서 평양의 한 구역, 혹은 군과 자매결연이라든가 교류협력을 제안하려고 준비를 했다. 평양을 방문해서 얘길 나눠 보니 일단은 서울과 평양이 전체적인 교류를 시작해 물꼬를 트면 거기에 발맞춰 서울시 자치구와 평양시 구역을 연결시키도록 협력의 실마리를 만들어 가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치구 차원에서 정치나 경제교류를 하는 건 맞지 않겠지만 문화, 체육, 의료 분야 교류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나 싶다. 가령 노원구 합창단이나 보건소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박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교류협력을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 자매결연을 통한 상호방문, 체육문화교류가 대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혹시라도 노파심에서 얘기한다면, 남북 화해협력 시대가 열렸다는 기대감 때문에 너도나도 중구난방으로 어수선하게 되면 안 된다고 본다. 통일부를 비롯한 중앙정부에서 적절하게 관리하고 지원도 곁들여서 체계적이고 질서 정연하게 교류를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 -이 중앙정부가 지자체 교류협력을 관리하는 방식보다는, 상호 보완하며 교류협력을 심화시키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앙정부는 중앙정부로서 할 일이 있는 법이고, 지자체는 중앙정부에서 다 할 수 없는 빈틈을 보완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국제정세 영향을 덜 받는 지자체가 더 교류협력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어렵게 여기지 말고) 이런 방식은 어떨까. 휴전선(군사분계선·MDL) 기준으로 (지도상으로 보아) 남북을 접어서 서로 연결되는 지역끼리 교류협력을 해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우리 동작구는 대동강 정남쪽에 자리를 잡은 평양 낙랑구역과 자연스럽게 교류협력을 하게 된다. -박 이번 방북단에 동행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2007년에도 방북한 것을 비롯해 북측과 계속 교류를 해 왔다고 한다. 그 관계를 바탕으로 산림녹화, 경제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적으로 진척시키고 있다. 평양에서 이 부지사가 자신감을 갖고 다양한 교류협력사업을 얘기하는데 ‘저게 다 될까’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긴가민가’했는데 북측에서 얼마 전 대표단이 경기도를 방문했다. 북측은 시간을 오래 두고 꾸준히 쌓아 온 신뢰관계를 중시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한마디로 ‘관계’, 중국어로는 ‘관시’가 필요하다. -오 중앙정부만 바라본다거나, 북·미 관계가 풀릴 때까지 기다린다는 식으로는 남북 간 교류협력은 부지하세월일 수밖에 없다. 중앙정부가 항공모함이라면 자치구는 구축함이다. 국제 정세에 영향을 받지 않는 틈새에서 적극적이고 신속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박 풍부한 체육기반시설을 갖춘 송파구는 한성백제 500년 도읍지이기도 하다. 이런 특성을 잘 살리면 북한 지자체와 교류할 끈을 만들 수 있다. 지자체마다 특성을 살려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하지 못하는 다양한 교류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북측 사람들과 자주 만나야 신뢰가 형성되고 인식이 바뀐다. 일반 시민들이 평양을 자유롭게 다녀올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경제개발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평양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는지. -오 평양에서 만난 북측 관계자들이 ‘이제 남북, 북·미 관계만 제대로 풀리고 경제발전에 집중한다면 10년 안에 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얘기를 하나같이 했다. -이 확실히 자신감이 높아졌다. 북한엔 사실 희토류를 비롯해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교육을 잘 받은 우수한 노동력도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다. 핵무기 개발에 투입했던 인력과 자원을 경제에 쏟아부을 수 있다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앞으로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걸림돌이 있다면. -오 북쪽에서 통일을 바라는 열기는 남쪽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진심으로 통일으로 바라는 게 느껴진다. 그런데 과연 우리에겐 그만한 준비가 돼 있을까. 평소 통일에 대해 얼마나 깊이 고민을 했을까 반성을 하게 됐다. 우리는 아직도 북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선입견만 가진 채 ‘사람’이 살지 않는 곳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있다. 많은 서울시민들이 평양을 가보고 싶어 하는데 대부분 단순한 호기심에 머물러 있다. 이런 마음으로 북측을 만나면 이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우리도 평양으로 올라갈 준비, 통일에 대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이 사실 남북 관계라는 게 온갖 걸림돌을 조금씩 뚫고 나가는 과정의 연속이다. (내가 청와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이던) 2007년 정상회담만 해도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처음엔 8월에 열기로 했는데 당시 청와대에서 그걸 보고하는 자리에 있었다. 드디어 노 전 대통령이 한반도에 새 역사를 만드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북측에서 수해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연기하자고 통보했다. 당시 ‘정상회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언론보도가 숱하게 쏟아졌는데, 사람 마음이란 게 그런 얘길 자꾸 듣다 보니 나조차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청와대 의전담당 행정관으로 일했던) 오 구청장이 노 전 대통령 부부가 직접 (군사분계선 남쪽 30m 지점에서 하차한 뒤) 분계선을 넘어 같은 거리를 걸어서 방북하도록 기획해 상도 받았던 게 떠오른다. -오 사실 남북 정상회담 기간에도 아슬아슬한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평양 방문 첫날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못 만나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대화했는데 거의 벽을 보고 얘기하는 느낌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막막해했다. 둘째 날 오전 회의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는데 그때도 분위기가 썩 좋진 않았다. 점심으로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으면서 노 전 대통령이 ‘상대방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얘길 했다. 나는 그게 김 위원장에게 던진 메시지였다고 본다. 오후 때부터 급속도로 합의돼 한시름 덜었다. -박 북측으로선 성장의 역설을 극복하면서 경제발전과 체제 안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목표다.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발전이 너무 잘 되다 보면 체제 안정에 장애요소가 될 수도 있다. 우리도 그걸 이해해 주고 인내심을 갖고 개혁·개방과 체제 안정을 돕고 견인해 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주체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함께 풀어 가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 열정이 있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대내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교류를 계속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거기에서 지자체 역할이 중요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어떻게 평가하나. -박 당장 평가하기엔 이르다. 향후 5년, 10년 뒤 북한 모습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김 위원장의 지도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북한이 개혁·개방을 통해 인민들 삶의 수준이 높아진다면 입증될 것 같다. -오 김 위원장 시대 이후 확 바뀐 평양 모습은 김 위원장의 개혁적인 의지와 지도력을 보여 주는 걸로 평가한다. 4·27 판문점 3차 남북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대접하는 동선을 보면 11년 전과 확연히 달랐다. 순안공항에서 평양으로 오면서 카퍼레이드를 한 것을 비롯해 거의 모든 일정을 문 대통령과 함께했다. 문 대통령이 능라도 대집단체조 때 평양시민들을 상대로 연설을 할 것이라곤 전혀 생각조차 못했다. 김 위원장이 결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김 위원장 시대를 맞아 북한이 달라진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주제로 북측 인사와 얘길 해봤다. 북측에선 혹시라도 신변에 위험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한다. 나는 ‘물론 반대하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서울까지 귀한 걸음을 한 손님을 최선을 다해 대접할 것’이라고 대답해 줬다. →세 구청장은 남북 교류에 큰 의지를 갖고 있다. 중앙정부와 서울시에 바라는 점을 밝힌다면. -이 남북교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중앙정부가 틀어쥐려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자체 교류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 교류에 제한을 두지 말아야 한다. 서울시와 관련해선, 남북 사이에 지방행정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서울시가 주도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함께 남북 교류를 고민하고 협력할 수 있는 협의체를 만들면 어떨까 싶다. 아울러 서울시가 남북 교류협력에 대비한 기금을 설치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했는데 고민해 보겠다고 하더라. -박 아까도 얘기했지만 어느 정도는 중앙정부와 서울시, 자치구가 상호 조율을 하면서 남북 교류를 해나가는 게 필요하다. 서울시는 서울시 나름대로 차근차근 교류 협력을 해나가는 게 필요하다. 자치구에서도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함께할 것이다. 송파구는 남북교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조례도 제정했다. -오 결국 서울시가 맏형 구실을 해야 한다. 협의체를 만들자는 제안은 시의적절하다. 미리 공부하고 미리 틀도 갖춰야 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연세대 부총학생회장과 국회 비서관을 거쳐 2003년 2월~2008년 2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의전담당 행정관으로 일했다. 비(非)외교관 출신으로 대통령 해외순방 행사를 총괄한 것은 처음이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방북 당시 노란색 군사분계선에 직접 발을 내딛는 행사를 기획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2010년부터 서울시의원으로 일하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현장·주민 중심 행정으로 ‘소확행’을 실천하고 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 20대이던 1997년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 당직자로 정계에 뛰어들었다.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했다. 2003년 3월~2008년 5월 청와대 선임행정관,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내며 정치·행정 경험을 두루 갖췄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연소(당시 44세) 당선자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재선에 성공했다. 보육과 교육에 집중 투자해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동작’을 일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성수 송파구청장 올해 지방선거 때 18년 만에 민주당 출신 송파구청장에 당선돼 ‘보수 텃밭’이란 고정관념을 깼다. 정도(正道)를 걸으며 옳다고 믿는 건 소신껏 밀어붙인다. 송파를 대한민국 지자체 성공 모델로 만들어 ‘서울을 이끄는 송파’를 넘어 세계적인 도시로 격상시키는 게 목표다. 검사(사법시험 33회) 출신으로 20년 공직생활을 통해 행정력과 정치력을 겸비했다는 말을 듣는다. 2005년 9월~2008년 2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행정관,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 [시론] 우리 회사 양진호들/박점규 ‘직장갑질 119’ 운영위원

    [시론] 우리 회사 양진호들/박점규 ‘직장갑질 119’ 운영위원

    ‘음란물 황제’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이 지난 9일 구속됐다. 경찰은 회사 조직을 동원해 몰래카메라·리벤지 포르노 등 불법 음란물을 유통한 혐의는 정보통신망법 및 성폭력처벌법으로, 퇴직한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는 폭행죄로 기소했다. 그런데 양진호가 직장 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직원에게 생닭을 활로 쏘게 하고, 생마늘을 먹이고, 머리 염색을 시킨 행위에는 근로기준법이 아닌 형법상 강요죄를 적용했다. 이례적으로 직장 갑질 행위를 기소했지만,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사건에서 보듯이 유죄를 끌어내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얼마 전 직장갑질 119에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직원이 보낸 장문의 편지가 도착했다. 장애아동 폭행, 성폭행, 성희롱, 감금 등 충격적인 제보였다.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의 직원들과 장애인들은 이사장실을 백악관이라고 불렀다. 이사장이 백악관에 나타나면 시설의 생활인은 안마를 해야 했다. 관청의 감사를 저지하고자 직원과 생활인들은 날마다 집회에 동원됐고, 공무집행을 방해해야 했다. 때만 되면 강제로 기부금도 뜯어 갔다. 이사장 아들, 조카, 손자, 아들 친구는 시설과 관련 회사의 요직을 맡았다. 직원과 생활인은 원하지 않는 해외여행을 가야 했고, 이때마다 이사장 가족이 운영하는 여행사에 비싼 비용을 냈다. 폭행, 폭언, 인권유린은 장애인과 사회복지사를 가리지 않았다. 이사장 친인척들의 감시와 통제는 군대보다 더했다. 직원들은 동산원 이사장이 ‘사회복지 업계의 양진호’였다고 말했다. 직장갑질 119 출범 1년 동안 쏟아진 2만 2810건의 제보 안에 양진호·조현민이 있었다. 함께 출장을 간 부하 직원이 말을 끊었다고 소주병과 의자로 머리를 내려쳐 뇌진탕으로 입원하게 한 상사는 지역 농협의 소장이었다. 학원 지점장들에게 실적이 미흡하고 보고가 늦어진다는 이유로 벌금을 내게 하고, 집합시켜 원산폭격을 시킨 상사는 유명 학원그룹의 사장이었다. 현직 경찰관들에게 개인 헬스 트레이너와 마사지를 시킨 상사는 경찰 고위 간부였다. 간호사들에게 선정적 장기 자랑을 시키고, 직원들에게 1년에 5회 이상 마라톤 대회에 나가게 하고, 직원들에게 김장 1만 포기를 담그게 하고, 신입 사원 연수에서 좌우로 굴러 얼차려를 줬다. 교통법규를 위반했다고 개 목걸이를 걸고 교육을 하고, 자녀 결혼식에 직원들을 동원해 주차 안내를 하게 하고, 물건을 집어던지며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을 매일같이 퍼붓는 회사와 직장 상사들. 그런데 이들 중 농협 소장만 근로기준법 8조 폭행금지(5년 이하 징역)가 아닌 형법상 폭행죄로 재판을 받고 있다. 강요죄로 처벌받은 사례는 전혀 없다. 여럿이 있는 곳에서 당해도 명예훼손, 모욕죄 처벌이 쉽지 않다. 정신과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지만, 산재 처리가 쉽지 않다. 직장갑질 119 제보 중 임금체불이 25%로 1위, 잡무 지시가 15%로 2위, 괴롭힘이 13%로 3위, 징계·해고가 8%로 4위였다. 직장 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잡무 지시와 괴롭힘이 28%로 가장 많은데, 근로기준법에는 처벌 조항이 없다. 직장갑질 119는 직장인들의 생생한 제보를 바탕으로 직장갑질 측정지표 68개 항목을 만들었다.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평균 갑질지수가 35.0점으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직장인들은 회사나 상사가 “부하 직원을 무시하거나 비아냥거리는 말을 한다”(42.0점)거나 “상사가 업무를 지시하면서 위협적인 말이나 폭언을 한다”(35.3점)고 토로했다. 회사에서 원하지 않는 회식문화(음주, 노래방 등)를 강요(40.2점)하고, 신입이나 직급이 낮은 직원에게 회사 행사 때 원치 않는 장기 자랑 등을 시키고 있었다(37.8점). 여야 합의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양진호 방지법’(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제정된다면 어떨까. 가해자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어 반쪽짜리 법안이지만, 업무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산재 신청을 할 수 있고(산업안전보건법), 신고했다는 이유로 보복하면 3년 이하 징역으로 처벌받는다(근로기준법). 직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괴롭히는 행위가 위법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 갑질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그런데 ‘양진호 방지법’을 막는 국회의원이 있다. 자유한국당 이완영, 장제원 의원이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보좌관들, 정당 당직자들에게 직장갑질 지표 조사를 하면 몇 점이 나올지 궁금하다.
  • 김상곤, “딸 둘 숙명여고 나왔지만 명문치대 안 다녀” 반박

    김상곤, “딸 둘 숙명여고 나왔지만 명문치대 안 다녀” 반박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SNS 루머 언급김 전 부총리, “가짜뉴스” 반박김상곤 전 부총리가 자신의 딸이 서울 숙명여고 졸업 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명문대 치대에 진학했다는 일각의 소문에 대해 “가짜뉴스”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 전 부총리는 16일 입장자료를 내고 “해명해야할 일인지 오래 망설였다”면서 “공당에서 공식 문제제기 하는 사태에 이르러 사실관계를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문제유출 혐의로 구속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이 과거 김 전 부총리 딸의 담임을 맡았었으며 당시 학종으로 뽑는 서울 명문 사립대 치과대학에 합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입시부정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떠도는 루머를 언급한 것이다. 김 전 부총리는 “(세 딸 중) 둘째와 셋째가 숙명여고에 다녔지만 최근 구속된 교무부장을 담임으로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두 딸은 ‘명문 사립 치대’와는 전혀 무관한 대학과 전공을 택해 공부했고 제 여식들이 숙명여고를 졸업한 1998년과 2000년의 입시 제도는 최근과는 많이 다른 때였다”며 “결론적으로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이고 나쁜 뉴스”라고 지적했다. 명문 치대에 다닌 적이 없는데다 학생부종합전형(도입 당시 ‘입학사정관제’)이 2008학년도에 도입된 만큼 딸들이 학종전형 등을 통해 명문대에 입학했다는 주장은 거짓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전 부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상에서 떠도는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공당 지도부인 고위 당직자가 최소한의 사실 확인조차 거치지 않고 공개석상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에 놀라움과 함께 심각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 건 외에도 온라인에서 저와 제 여식과 관련된 얼토당토않은 가짜뉴스들이 범람하면서 가족이 큰 상처를 받고 있다”며 “즉각 멈추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가짜뉴스는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고 개인과 가정의 사생활을 파괴한다.민주주의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나쁜 행위”라며 “신뢰와 존중의 건강한 교육공동체를 간절하게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무총장은 발언이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지자 2시간여 만에 사과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SNS상 의혹에 대해 당에 여러 제보가 들어왔고 S이와 같은 의혹들이 있음을 확인하고 공개석상에서 문제제기를 했던 것”이라며 “하지만 사실관계에 소솔했음을 솔직히 인정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기부행위 위반’ 엄태준 이천시장 “선거운동과 무관”…첫 공판 열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당직자들에게 음식물을 제공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엄태준 이천시장은 15일 선거운동을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부(최호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엄 시장은 변호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엄 시장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당시 민주당 이천 지역위원장이었고 참석자들은 모두 지역 당원들이었다”며 “당원 간 갈등을 해소하고 단결을 위해 가진 자리였을 뿐 선거운동과 무관했다. 참석자들 진술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호인은 “공소사실은 인정한다.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는 점을 참작해 시장으로서 봉사하고 헌신할 기회를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엄 시장은 6·13 지방선거를 앞둔 올해 1월 4일 이천의 한 중식당에서 정당 지역위원회 당직자 12명에게 17만4천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엄 시장이 이번 선거와 관련된 다른 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며 다음 재판을 6·13 지방선거와 관련된 선거법 위반 사건 공소시효 만료일(12월 13일) 이후 열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따라서 재판부는 이에 따라 다음 재판을 12월 13일로 잡았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음주 운전’ 이용주 고개만 숙이고 넘어가나

    오늘 ‘당원 자격 정지’ 수준 징계 예상 ‘동료 감싸기’ 국회 윤리위 징계도 의문 손학규 “젊을 때 음주운전” 발언 사과 민주평화당이 7일 당기윤리심판원 회의에서 최근 음주운전으로 경찰 단속에 적발된 이용주 의원에 대한 징계를 최종 결정하기로 하면서 소속 의원이 14명에 불과한 평화당이 당내 자체 징계로 이 의원을 제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철우 당기윤리심판원장은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인 징계 수위는 논의되거나 결정된 게 없다”며 “7일 회의 때 경우에 따라서는 최종적으로 다수결로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평화당 당규상 소속 의원에게 내릴 수 있는 징계는 당적을 박탈하는 제명과 1개월 이상 2년 이하의 당원자격 정지, 당직자격 정지, 서면 또는 구두의 경고 등이다. 소속 의원의 당적을 박탈하는 제명은 의원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평화당 의원들이 과연 ‘제 살 깎기’라는 용단을 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평화당 관계자는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도 아닌데 제명까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며 “당원자격 정지 수준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겠는가”라고 예상했다. 제명 다음의 중징계는 당원자격 정지다. 당원자격이 정지되면 피선거권이 박탈돼 공천을 받지 못할 수 있다. 문제는 정지 기간이다. 다음 총선이 2020년 4월에 있는 만큼 1년 6개월 이상의 당원자격 정지를 받게 되면 이 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된다. 반면 6개월이나 1년의 당원자격 정지를 받으면 다음 총선 공천을 받을 수 있게 돼 징계가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여론의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음주운전에 대한 여론의 수준은 이처럼 높아졌음에도 정치권의 인식은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진 윤창호씨 친구들과의 면담에서 “나도 젊었을 땐 음주운전을 좀 했었다”고 말했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던 데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공개 사과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오는 15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의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할 방침이지만, 동료 의원을 징계하는 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지는 의문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의원님, 국감스타도 좋지만… 보좌관 52시간 근무제 지키셨나요?

    의원님, 국감스타도 좋지만… 보좌관 52시간 근무제 지키셨나요?

    국감기간 정당들 회의시간 앞당겨 시작 국회 공무원 등 300명 초과 근무 악순환 해당 의원 인지도 상승 위해 고강도 업무 수당없이 근무… “하루 3시간밖에 못 자”지난 7월 1일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자 국회와 각 정당도 회의 시간을 조정하는 등 동참에 나섰으나, 국정감사가 시작되자 52시간 근무 시스템이 다시 무너지고 있다. 공무원인 국회 사무처와 의원실 보좌진, 그리고 근로자가 300명을 넘지 않는 정당 당직자는 법적으로 52시간 근무제 적용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입법부로서 근로기준법을 개정한 취지를 살리기 위해 자율적으로 회의 시간을 조정했었다. 특히 여야 각 당은 52시간 근무제 시행 직후 일제히 회의 시간을 뒤로 미뤘다. 정당 회의는 보통 오전 9시에 시작됐는데 당직자들은 회의 준비를 위해 훨씬 이른 시간에 출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정의당 같은 경우 9시 회의를 10시로 변경했고,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은 30분 늦춘 9시 30분에 회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국정감사가 시작되면서 회의 시간은 다시 앞당겨졌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와 국감 대책회의를 겸한 정책조정회의를 8시 30분에 실시하고 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국정감사 회의가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만큼 당 회의를 당겨서 진행하고 국감 이후에는 다시 늦출 예정”이라며 “이전에는 사전회의를 7시 30분쯤 했기 때문에 (과거와 비교하면) 특별히 문제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바른미래당도 8시 30분으로 회의 시간을 당겼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각각 9시와 9시 30분에 회의를 연다. 야권 당직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정감사는 국회가 매년 하는 일이지만 그 준비를 단기간에 하려다 보니 ‘노동시간’이 아닌 ‘수면시간’이 문제가 될 정도”라며 “하루 3~4시간밖에 못 자는 경우가 많아 이 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과로를 한다”고 토로했다. 소수정당 관계자는 “당이 작다 보니 재정상황도 좋지 않아 상황에 따라 야근 수당을 받을 때도 있고 받지 못할 때도 있다”며 “대체휴일을 주는 것도 아닌데 수당도 없이 일을 하다 보면 힘이 빠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했다. 국회의원들은 국정감사를 통해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기간 보좌진들은 고강도 업무에 시달린다. 국정감사 질의서 준비부터 각종 소품 제작까지 처리하다 보면 국회에서 밤을 새우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최근 한국당의 한 의원이 국정감사에 길이 13.5m의 대형 두루마리를 가져왔는데 해당 의원실 보좌진들이 이걸 만들기 위해 며칠 밤을 새웠다고 하더라”며 “당시 여당 의원들의 반발에 두루마리는 금방 철수됐는데 보좌진들은 얼마나 허무했을까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 밝혔다. 이승협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사회에는 아직도 ‘오래 일하는 것이 일을 잘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며 “국회에서조차도 아직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받아들지 못하고 있다 보니 연장 근로시간의 한도를 넘어서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야당 의원은 “개인적으로 국정감사를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감시의 기능은 평소에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인데 오히려 국정감사가 여야 의원들의 개인기 자랑이나 정쟁 유발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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