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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원칙」에 합의… 창당까진 험로/3자회동과 야권통합 전망

    ◎지도체제ㆍ지분 배분등의 난제 산적/평민당선 재야업고 「흡수통합」속셈 평민당의 김대중총재,민주당의 이기택총재,재야 통추회의의 김관석목사 등 야권 3정파의 대표가 20일 범야민주세력 통합원칙에 합의한 것은 야권통합이라는 장정에 앞서 확고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다른 각도로 해석하면 이날 3자가 내세운 통합의 명분이 국민수권정당창당을 바라는 국민적 여망이었던만큼 앞으로는 어떠한 이유로도 통합을 회피하거나 지체할 수 없도록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대국민결의라고 할 수 있다. 이날의 총론적 합의에 따라 통합단일야당의 탄생시기와 형태등 각론적인 사항들은 금명간 구성키로 한 각정파대표 5명씩의 15인통합추진위의 논의과정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가장 중요한 당대표선출방법 및 지도체제문제,그리고 각지구당조직책 및 대의원의 선출방법등 지분문제가 통합추진위의 주요논의 대상이다. 표면적으로 각정파는 지엽적인 쟁점사항에 대한 최종결론은 유보시키고 가능한 최단시간내에 통합을 성사시키자는 입장이다.자칫하면 「사퇴정국」의 여파로 한층 고조된 야권통합이라는 대세를 자충수로 인해 흐트러 뜨리거나 「공작정치」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계산때문이다. 또 각 정파가 느끼는 부담감도 그만큼 크다. 평민당이 결코 기득권 유지에 연연하지 않겠다거나 민주당도 지난번 평민당과의 통합협상에서 내세운 당대표 경선문제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것도 본격화된 통합움직임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사전 배려로 여겨지고 있다. 재야의 통추회의에서 평민ㆍ민주당간의 중재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단순히 통합협상에서의 주도권쟁취를 노린 제스처로 치부하기는 성급하다고 할 만큼 겉으로 나타나는 기본자세가 진지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통합의 당위성에 대한 절박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통합성사를 낙관하기에는 각정파,특히 평민ㆍ민주당의 속사정이 너무나 복잡하다. 민주당에 있어서는 김대중총재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ㆍ거부감과 통합후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불투명등이 통합작업의 걸림돌로 우선 손꼽을 수 있다. 지난번 평민당과의 통합협상이 결렬된 이유도 민주당내에 김총재 2선후퇴 주장의 목소리가 높았고 아직도 이같은 분위기는 상존하고 있다. 민주당은 의원직총사퇴가 야권통합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명분에 밀려 3자통합 결의를 천명했지만 우선적으로는 대여공동투쟁에 주력하고 지역적ㆍ정서적인 통합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는 자세다. 여기에는 자신들이 지금껏 가꾸어온 정치적 위상을 통합이라는 회오리에 파묻어 버릴 수만은 없다는 계산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민주당은 의원직 사퇴파동 역시 자신들에 의해 주도됐다는 점을 극구 강조하고 있다.극단적으로 이번에 통합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평민당에 비해 손해볼 것은 없다는 인식도 팽배해 있다. 이같은 배경에서 민주당은 이기택총재에게는 대외적 명분축적 입장에서 통합에 대해 적극적이고 원칙적인 주장을 펴도록 하고 그대신 5인실무협상대표들은 종전 평민당과의 협상에서 내세운 당대당 통합과 동일지분요구 등의 주장을 펴 실리를 챙기도록 하는 「역할분담식」의 대처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평민당은 사퇴정국의 분위기에 편승해 통합논의의 주도권을 잡고 평민당중심의 흡수통합을 성취시키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통합선언을 통해 일단 통합을 먼저 성사키기고 구체적인 통합당의 내부모습은 차후에 논의하자는 것이 평민당의 작전이다. 김대중총재가 지난 18일 외신기자들과의 회견에서 통합선언후 평민ㆍ민주ㆍ재야 3자가 수임기구를 결성해 통합절차를 마무리짓자는 선 통합론을 주장한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감의 폭이 넓은 재야를 중간에 내세워 통합협상국면을 유리하게 이끌고 이에 편승해 김총재의 2선후퇴주장마저 불식시키겠다는 계산도 평민당지도부 심중에 자리잡고 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재야의 통추회의는 「민주연합파」로 분류되는 이부영씨등과 종교대표등 각기 다른 색채의 인물들로 구성돼 있어 결정적인 순간에 한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취약점으로 통합협상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는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초 이번 통합논의에 앞서 통추회의 자체적으로 단일중재안을 내려는 방침이 취소된 것도 내부적인 시각차가 결정적인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각정파사정을 놓고 볼때 앞으로 통합협상의 성공여부는 평민ㆍ민주양당이 기존의 당리당략적 이해를 완전히 탈피해 절충점을 찾을 수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이날 3자회담에서의 결의가 지닌 정치적 구속력때문에 각 정파는 앞으로 웬만큼의 상황변화에도 협상테이블에서 쉽게 갈라 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평민ㆍ민주양당사이에 여전히 내연하고 있는 갈등과 불신의 골은 결국 평민당이 의도하는 흡수통합론과 김총재의 거취문제를 겨냥한 민주당의 「세대교체론」을 재현시킬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이 경우 각 정파대표의 통합원칙결의는 대여투쟁을 위한 범야권연대선언수준에 그치고 통합논의 자체가 무산될 공산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 “사퇴파문”… 여야의 대응 전략

    ◎“얽힌정국 풀기”… 부산한 막후채널/지자제 야 요구 수용,유화 모색 민자/강공책 견지… 여론향배에 관심 평민 야권의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경공세로 하한정국이 경색된 가운데 여권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묘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권은 표면적으로는 야권의 행보를 당분간 관망하면서 대여공세 강도와 속셈을 측정한 뒤 대응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나 수면아래서는 여야 의원간의 개별접촉을 활발히하는 한편 고위급 막후 채널도 가동하는등 분주한 움직임이다. ○…민자당은 대여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평민당과의 협상에 있어서는 지자제 등 현안타결에 그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등 상당한 「양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유화대응 전략을 모색중. 지난 14일 평민당측이 의원직 사퇴를 결의했을 때만 하더라도 소야인 민주당의 고삐에 끌려 의원직 사퇴를 행동화하지 않으리라고 낙관하던 민자당이 16일이후 적극대응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평민당측의 공세가 의외로 강력한데다 임시국회에서 평민당측의 실력저지보다 민자당측의 법안일방처리가 더 호된 여론의 질책을 받게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민자당 스스로 법안강행처리의 명분으로 삼은 집권여당의 책임론이 야권이 기도하고 있는 파국을 방지하는 데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민자당은 이에따라 김영삼대표최고위원과 김대중평민당총재와의 회담을 평민당측이 정면으로 거부한 이면에는 김총재가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청와대측을 생각하고 있다고 판단,17일 강영훈총리를 수행하기 위해 출국하려던 김윤환정무1장관의 출국을 연기시켜 청와대와 평민당을 잇는 메신저 역할을 담당토록 했던 것으로 이해된다. 김장관은 이미 지난 13일 동교동을 방문,지자제 정당추천제도입 등 현안에 대한 김대중총재의 의중과 복안에 대해 깊숙이 읽고 있기 때문에 당장 평민당측과 직접 대화에 나서기 보다는 여유를 갖고 절충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평민당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는 23일이후에나 직접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그동안에는 김장관과 과거 평민당측 파트너였던 김원기 전총무와의 접촉등 막후접촉을 추진,평민당측의 전의를 일단 하향조정하면서 민자당측이 지불해야 할 「비용」을 측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절차를 거쳐 평민당측과 어느 정도 공통분모가 형성되면 최대현안인 지자제선거법의 정당추천문제와 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 등 정치성 법안 보따리를 한데 협상테이블에 올려 최종 담판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장관이 이같은 역할을 담당할 경우 막후협상에서 완전히 소외될 수밖에 없는 김대표를 비롯,김동영총무등 민자당내 민주계측의 반발이 여권내 새로운 갈등요인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권,특히 평민당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의원직 사퇴서 파문으로 불붙은 대여 강공드라이브를 상당 기간 계속할 기세이다. 평민당 김대중총재는 17일 당의 제헌절 기념행사에서 ▲13대 국회해산및 조기총선 실시 ▲지자제 실시 ▲지난 임시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된 악법철회라는 3가지 여야협상을 위한 선행조건을 내걸고 이 조건들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일체의대화를 거부하고 옥내외집회등 장외투쟁에 몰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영배총무도 이날 『당 소속의원들이 김총재에게 의원직 사퇴서를 일괄 제출한 뒤 김윤환정무1장관등 여권의 대화채널로부터 이떠한 대화제의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총무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여권의 근본적인 태도변화가 없는 한 당분간 대화제의가 와도 응하지 않겠다』고까지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평민당지도부의 대여협상에 대한 소극적 내지 부정적 자세는 공식대화의 거부를 의미하는 것이지 막후접촉의 필요성까지 배제하는 것이 아님은 분명한 것 같다. 이는 이번 「사퇴정국」이 김총재 자신의 이니셔티브라기 보다는 민주당의 김정길ㆍ이철ㆍ노무현의원 및 평민당의 이해찬의원등 소장파들에 의해 주도됐다는 점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다시말해 지난 13일 선 사퇴파 4명이 전격적으로 의원직 사퇴서를 국회에 제출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평민당과 김총재로서는 대여전면전까지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사실이 역설적으로 대여협상의 필요성을 제고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대여전면전을 멀잖아 예상되는 여권의 내각제 개헌추진기도때까지 유보하고 막후채널을 통해 지자제등에서의 「출구」가 열린다면 평민당은 이를 대여 대화재개의 명분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본다면 평민당은 21일 보라매공원 옥외집회,23일 의원직 사퇴서 국회제출 등 잇단 강공으로 여권을 흔들고 여론의 향배를 지켜보면서 역설적으로 막후협상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 과정에서 평민당이 「가투」등 보다 과격한 장외투쟁의 기회를 엿보겠지만 여론의 부담등 역기능을 감안한다면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평민당이 내건 3가지 대여협상 선결조건이 하나같이 안정을 바라는 중산층의 기대를 깨고 「국민」의 이름을 빌려 전면전을 벌이기에는 명분이 약하기 때문이다. 우선 날치기통과 시비등 일그러진 의정상에 대해 국민의 일반적인 시각은 실상이야 어떻든 「양비론」으로 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평민당이 사활을 걸고 금과옥조처럼 관철을 고집하고 있는 지자제의 정당추천에 대해서도 국민의 관심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이다. 또 완전한 야권통합이 안된 시점에서의 무모한 강경 장외투쟁은 평민당의 기존 지지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자칫 중산층 등의 거부반응을 증폭시키는 자충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평민 총사퇴 선언의 저변과 향후 정국 전망

    ◎“지자제 관철ㆍ내각제 저지” 배수진/파행책임 떠 넘겨 「면죄부」 얻기/결행여부 관심… 여,수용 안할 듯/“선전포고용” “협상용” 엇갈린 관측도 평민당의 입장에서 의원직 사퇴 결의는 거여에 맞서기 위한 최후의 카드와 다름없다. 따라서 평민당 속속의원 전원이 14일 의총에서 사퇴서를 작성해 김대중총재에게 제출한 것은 더이상 원내 투쟁이라는 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여당에 대항할 수 없다는 상황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는 또 장외투쟁이라는 대여 선전포고와도 같다. 평민당 의총이 채택한 결의문에서도 이같은 강경입장은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평민당의원들은 『오늘 본회의 날치기 불법처리를 끝으로 13대 국회가 사실상 조종을 울렸고 의회민주주의는 처절하게 말살됐다』고 주장했다. 결의문은 또 『13대 국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민의를 묻는 총선거 및 지자제 선거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주목할 점은 총사퇴 결행에 따른 수습처방으로서 「국회해산에 이은 조기총선」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이는 3당 통합이후 평민당이 여권에 대해줄기차게 촉구해 온 사항이다. 따라서 평민당이 당론으로 이를 공식화 했을 때부터 의원직 총사퇴라는 카드는 이미 예고됐었다. 현재 관심의 초점은 과연 사퇴서 처리를 위임받은 김대중총재가 이를 국회에 제출할 것이냐는 점에 집중되고 있다. 또 결행한다면 시기가 언제쯤 될 것이며 민자당측이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에대한 전망은 평민당이 지금까지 「국회해산,총선실시」를 주장해오면서도 의원직 총사퇴에 대한 언급조차 회피해 온 배경을 살펴보아야 분석이 가능할 것 같다. 3당 통합이후 평민당이 가장 갈구해온 사항은 지자제실시 문제였다. 하루아침에 소야로 전락해 버린 평민당의 입지회복은 선거바람을 통해 회생시킬 수밖에 없고 결과에 따라서는 차기 대권탈취도 가능하다는 것이 평민당 지도부의 일관된 집념이었다. 이에 맞물려 여권쪽에서 수시로 부침하고 있는 내각제 개헌문제도 평민당이 촉각을 곤두세워온 핵심사항이었다. 지자제 관철과 내각제 개헌저지야말로 평민당의 장래위상을 판가름하는 양대 과제로 인식해온 것이다. 의원직 총사퇴는 이같은 양대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정적인 시기에 활용하겠다는 것이 평민당지도부의 입장이었다. 그동안의 당내 모임에서 상당수 강경파들이 총사퇴 주장을 수없이 개진해 왔는데도 공식적으로는 전혀 언급조차 안했던 것도 그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한 장기전략에 따른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평민당 의원들의 사퇴서 작성은 양대과제중 지자제문제에 있어 더이상 여권의 태도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도부가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유추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상 김총재가 지자제문제에 대해 일말의 기대를 가졌던 청와대회담에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상임위에 상정조차 못하는 좌절감을 뼈저리게 느껴야만 했던 것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김총재가 조만간 국회에 평민당의원들의 일괄 사퇴서를 제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불의 상반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조기결행 가능성을 내세우는 쪽은 평민당이 정치전반에 대한 불신여론을 여당쪽에 떠넘기기 위해 사퇴제출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야당으로서는 할일을 다했다는 면죄부를 얻어 내려 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김총재의 입장에서는 가장 확실한 배경중의 하나였던 광주가 무기력하다고 할 정도로 임시국회에서 통과된데 대한 질책을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해소시킬 필요를 절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총재는 이번 국회파행과 관련해 여권에 대한 비판여론이 비등하고 있다고 판단,사퇴서제출의 충격파를 추가로 여권에 가함으로써 지자제문제등에 대한 대폭 양보를 얻어내려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와는 달리 김총재와 평민당의 입장에서는 확실한 장래보장이 없는 현재의 상황에서 쉽사리 의원직 총사퇴라는 최후의 카드를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 오히려 유력하다. 막상 사퇴서를 제출하더라도 민자당이 응하지 않아 흐지부지될 경우 앞으로 여권의 내각제개헌 움직임이 구체화되는등 지금보다 더욱 급박한 상황을 맞을 경우 이를 다시 활용하기에는 명분도 약하고 효과도 반감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평민당 당직자들은 여권과의 조만간 대화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심한 거부감을 보이면서도 『사퇴서 제출은 이번 주말의 국정보고대회에나 가능할 것 같다』는 등의 말로 조기결행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오는 27ㆍ28일에는 평민당의 전당대회가 잡혀있어 부총재 경선문제등으로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번 주말을 고비로 사퇴서 제출문제가 뒷전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따라서 평민당 의총이 사퇴서 제출을 결의만 하고 처리를 김총재에게 일임한 것 자체가 역설적으로 대여협상의 강력한 의지를 표시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이같은 분석에는 금명간 열릴 것이 확실시되는 김총재와 민주당 이기택총재의 회담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여겨진다. 민주당측은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사퇴서를 제출하자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총재회담에서 사퇴문제에 대한 확실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명분ㆍ현실에 뒤엉켜 희박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 싱 인 총리 사표/여선 수리 거부

    【뉴델리 AFP 연합 특약】 비시와나트 프라탑 싱 인도총리(58)가 14일 사임했다고 집권 자나타당의 자이팔 레디대변인이 밝혔다. 레디대변인은 『싱총리가 출범 7개월째를 맞는 5개당 연립내각의 총리직을 사임했다』고 말하고 싱총리가 자나타당 SㆍR 보마이당수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도집권 자나타달(인민그룹)당지도부는 14일 비슈와나트 프라탑 싱 총리의 사퇴서 수리를 거부했다. 라파야 봄마이 자나타달 당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이날 상오 제출된 싱총리의 사퇴서 수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싱총리는 갑작스런 사임은 부총리 데빌 잘의 아들이자 북부 하르야나주의 수석장관으로 지난 5월 불명예퇴진했던 프라카시 차우탈라가 지난 10일 복귀한데 항의하는 각료 3명이 사임하자 이루어진 것이다.
  • 사퇴파문… 각당의 입장

    ◎공식반응 자제,여론향방에 관심 민자/“개별행동 못마땅”… 동조없어 안도 평민/일단 동감을 표명,오늘 당론 결정 민주 ○…민자당은 이날 평민·민주당 소속 일부의원들의 의원직사퇴서를 제출한 것에 공식반응을 자제하는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내심 이번 사태가 국회파행 운영과 관련,「국회 무용론」의 여론을 환기시키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 민자당측은 그러나 이번 사퇴서 제출파동이 민주당소장의원들의 주동에 의한 것인 만큼 평민당측이 이를 따라갈 수도 안따라갈 수도 없어 고민케 하는등 민자당보다는 평민당측에 더 곤혹스런 상황을 만들었다고 판단. 김윤환정무1장관은 이날 『그동안 조기총선을 주장해온 평민당측의 정국 구상에 도움이 되는 면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김대중 평민당총재가 민주당소장의원들을 따라가는 태도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관측. 다른 고위당직자는 『이번 사퇴움직임에 평민당내 수도권지역 야권통합파가 동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이에따라 김대중총재의 영향력이 점점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 김동영총무는 『국민의 대표자로 선출된 의원이 당리당략에 의해 사퇴서를 내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여권이 사퇴서를 처리치 않는등 이번 사퇴파동을 아예 무시하겠다는 태도를 견지. 박희태대변인도 『사퇴서제출이 체중이 실린 행동인지 알아봐야겠다』고 말해 사퇴서제출이 진짜 사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쇼」를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출. ○…평민당은 사퇴서제출 소식이 전해지자 충격적이라는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해찬의원을 겨냥,『충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조직인으로서 사전에 당과 협의를 하지 않고 개별행동을 한 것은 유감』이라고 못마땅하다는 반응. 평민당 지도부는 특히 사퇴서제출 의원들이 야권통합을 꾸준히 주창해 온 의원들이라는 점을 중시,당내 「야권통합 서명파」 의원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으나 사퇴논의에 참여했던 이상수의원이 당의 결정에 따를 의사임을 시사하고 있는데다 일부 서명파의원들도 사퇴서제출 행위에 대해 비판적인 의사를 표명함에따라 일단 안도하는 모습. 평민당 일각에서는 김대중총재가 지자제관철이 무산될 경우 전면투쟁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김총재가 투쟁의 마지막 단계에서 사용할 생각이던 의원직 총사퇴라는 마지막 카드의 효과와 명분이 이들 의원들의 사퇴서 제출로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게된 현실이 지도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것으로 분석. 김원기문교체육위원장은 『임시국회가 열린 후 가진 지난 의원총회에서 가장 온건하다고 할 수 있는 의원마저도 의원직사퇴를 주장할만큼 대다수 의견이 사퇴서제출쪽으로 모아졌으나 국민들의 맡겨준 의무가 있느니만큼 최후까지 노력하고 사퇴문제는 지도부에 맡기기로 결정했었다』면서 이해찬의원의 독자행동에 섭섭함을 표시. 이날 일부 평민당의원들은 사퇴서제출 의원들을 겨냥,『나이 많은 의원들까지 밤을 새워 투쟁하고 있는데 무슨 기회주의적 작태냐』 『전투는 하지 않고 전리품만 챙기려 한다』는 등의 말로 원색적으로 비난. ○…민주당의 이기택총재는 12일 밤 늦게 서울 북아현동 자택에서 김정길의원으로부터 사퇴의사를 전해듣고 사전에 당지도부와 아무런 협의도 없었던 점을 나무랐으나 김의원은 『의원직 총사퇴는 이미 당론으로 결정된 사실』이라며 이해를 구했다는 후문. 13일 상오 소집된 간부회의에서 김정길·노무현의원 등이 사퇴의사를 공식선언하고 퇴장하자 이기택총재와 장석화·허탁의원도 동반사퇴키로 의견을 모으고 곧 바로 사퇴서를 작성했으나 이번 사퇴파동에서 낌새를 느끼지 못하고 소외된 것으로 알려진 김광일의원은 『3사람이 마음대로 사퇴결정을 했는데 우리가 무턱대고 따라가야 하나』며 사퇴파들의 독자행동에 불만을 표시. 박찬종부총재는 『당론이 집약되지 않을 경우 행동통일을 유도하기 위해 개별적으로라도 사퇴서를 내겠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당론으로 정해 모양좋게 같이 내자』며 14일 정무회의를 소집,당론을 모으자고 제의. 이날 상오 11시쯤 기자들의 사퇴서 제출시기에 대해 일체의 응답을 하지 않고 서울시내 「모처」로 잠적한 이총재는 낮 12시경 박영식부대변인을 기자실에 보내 『13대 국회는 시대적 사명인민주개혁이 거여의 횡포로 실종되고 있는 마당에 국회의원직 수행이 무의미하다는 데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 『14일 긴급 정무회의에서 입장을 표명한 후 사퇴서를 제출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고 심경을 정리.〈이목희기자〉
  • 야 소장파 사퇴선언의 저변

    ◎“거여견제”·“야권 물갈이” 동시 겨냥/「파행국회」 틈타 선명성 경쟁/양당 구도속 「민주」 입지 확장도 계산 민주당 김정길·이철·노무현의원과 평민당 이해찬의원 등이 13일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전격적으로 의원직 사퇴서를 국회에 제출함으로써 13대 국회 후반기 정가에 충격파를 일으키고 있다. 이들의 사퇴에 이어 민주당 이기택총재를 비롯한 의원 전원이 14일 상오 긴급 정무회의를 열어 동조사퇴를 결의할 분위기여서 사퇴파문은 당분간 야권전체로 확산될 조짐이다. 이들의 사퇴배경은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 거여와 김대중총재등 평민당 지도부를 동시에 겨냥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우선 이들 소장파의원 4명의 사퇴서제출은 거여의 힘에 대한 「옥쇄작전」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들 4의원이 의원직 사퇴 성명서에서 『의원직을 사퇴함으로써 국군조직법과 방송관계법등 각종 악법을 강행통과시키고 있는 민자당 정권의 횡포에 온몸으로 항거한다』라든가 『13대 국회를 즉각 해산하고 총선거를 다시 해야한다』고 주장한것은 바로 이같은 표면적인 이유를 대변하고 있다. 물론 13대 국회 해산­조기총선 주장은 야권내에서 새로운 얘기도 아니기 때문에 이들이 사퇴서를 낸 시기가 거여의 강행처리와 평민당의 극한 실력저지가 맞서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증폭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보면 이들의 사퇴는 그동안 조기총선 주장을 펴면서도 실제 결행에는 옮기지 못하고 있는 평민당에 앞서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의 젊은 세대들이 선수를 친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의 의원직 사퇴가 만일 의외로 국민적 호응을 얻을 경우 평민당도 결국 이에 동조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럴 경우 평민당 김대중총재의 야권내 지도성과 대표성이 결정적인 흠집을 입어 김총재 2선후퇴등 세대교체론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5년 한일 국교정상화협정 비준에 반대해 의원직을 사퇴한 윤보선·김재광의원 등 7명이 그 이후 야권의 선명성 경쟁에서 기선을 제압한 전례가 이번의 이들의 사퇴결행의 준거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시 말해 이번 사퇴파문의 이면에는 야권내 선명성 경쟁이 깔려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이럴 경우 평민당 김대중총재가 그동안 3당합당 저지를 주장하면서도 원내 강경투쟁에 주력해 여야 1 대 1 구도로 정국양상이 좁혀지자 입지가 약해진 민주당의원들의 계산된 행동으로 분석할 수 있다. 즉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내각제개헌 정국에서 민자당과 평민당의 극한 대결을 앞두고 이들 소장파의원들이 미리 승부수를 띄웠다고 보는 것이다. 이같은 돌발사태에 대해 민자·평민 양당은 우선은 사퇴파문의 확산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주조를 이루고 있다. 민자당내 민정·공화계 등 내각제개헌에 적극적인 계파에서는 이같은 파문이 야권내 연쇄반응을 야기할 경우 13대 국회 후반기와 향후 정국구도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달갑지 않은 변수일 뿐만 아니라 민주계에서도 계파의원들의 동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특히 평민당 주류의 입장에서는 당소속 이해찬의원의 독자적 행동이 궁극적으로 김대중총재의 당내 카리스마를 훼손시킨다는 점에서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이다. 김총재등 당지도부와 호남출신의원들은 물론 이재근상공위원장등 이의원과 그동안 야권통합 서명에서 호흡을 같이했던 의원들조차 『아직은 독자적 의원직사퇴로 전면적 대여 투쟁을 벌일 적기가 아니다』라며 현시점에서 동반사퇴를 고려할 의사가 없음을 피력하고 있다. 다만 이상수의원을 비롯,정대철·노승환·김종완의원 등 서울 지역구 의원들의 동조여부가 관심사이나 현재로선 이들의 동반사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이번 사퇴파문은 대체로 다음 3가지 정도의 파장을 보이며 확산 또는 수렴될 공산이 가장 크다. 가장 가능성의 큰 경우가 사퇴파동이 단기적으로 민주당 전체로 비화되면서 평민당이 이에 동조하지 않는 양상이다. 국회법 제1백28조를 보면 의원직사직은 회기중에는 토론없이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고 폐회중에는 의장의 허가를 얻도록 돼 있다. 즉 민자당이 표결에 응할 리 만무한데다 이번 임시국회후 이들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을 경우 지난해 노무현의원의 사퇴파동때처럼 「깜짝쇼」 수준의 정치적 해프닝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김총재등 평민당 지도부로서는 과거 5공시절 6·29 전야처럼 국민적 저항 열기가 없는 한 섣불리 전면적인 장외투쟁에 뛰어들 수 없다는 점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3당통합이후 개혁의지의 부분적 후퇴등에 실망한 여론도 적지 않지만 현시점에서 「민주­반민주」 구도로 전면적인 대여투쟁을 벌일 경우 거여에 대한 반사적 지지가 평민당으로 쏠릴 것으로는 김총재 자신도 믿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대치는 적지만 이번의 「옥쇄작전」에 우호적인 재야의 압력에 김총재와 평민당이 동조할 경우 그리고 이번 임시국회가 여의 강행처리와 야의 실력저지가 맞서 일그러진 모습으로 끝날 경우 「한여름 정국」이 강경장외대치국면으로 치달을 소지도 있다. 또 이번 국회에서 방송법·국군조직법 등이 여당의 일방처리로 종결된다 하더라도 여야막후 접촉을 통해 지자제등 보다 큰 쟁점에 대해 어떤 「출구」가 마련된다면 김총재가 이번 사퇴파문을 기화로 평민당 의원들의 일괄사퇴서를 무기로 활용해 평민당안의 관철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평민당은 지금보다는 「장외」에 좀 더 체중을 실은 형태로 「원내외 병행투쟁」을 구사하는 정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구본영기자〉 ◎관련국회법과 사례/개회중엔 토론없이 의결로 ○…현행 국회법상 의원의 사퇴는 본인이 서명·날인한 사직서를 의장에게 제출해 국회가 개회중일 경우 찬반토론없이 의결로 허가되고 폐회중일 경우 의장이 직접 허가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또 국회의원 선거법에는 지역구의원에 결원이 생길시 의장이 이 사실을 중앙선관위에 통보한 뒤 90일이내에 보궐선거를 실시하도록 규정. ○…의정사상 의원직을 사퇴한 사람을 보면 우선 6대때인 65년 7월 민중당고문이었던 윤보선의원이 한일 국교정상화와 관련,탈당계를 제출함으로써 당시 헌법에 의해 의원직을 자동 상실. 또 10대 국회에서는 79년 10월13일 신민당 고재청의원등 66명이 김영삼총재의 의원직 제명에 항의,의원직 총사퇴서를 제출했으나 국회 본회의 의결로 사퇴서가 반려된 유일한 사례가 있다. 13대들어서는 지난해 12월29일 민정당의 정호용의원이 「광주사태」의 책임을 진다며 의원직을 비롯한 모든 공직에서 탈퇴를 선언. 13일 사퇴서를 제출한 민주당 노무현의원은 지난해 3월20일 의회기능 무력에 대한 회의를 이유로 사퇴서를 제출,당시 정가에 파문을 일으켰으나 14일만에 사퇴철회서를 제출해 스스로 번복했던 전력의 소유자. 국회의 의결로 사퇴를 허가한 예는 7대의 기세풍·신용남의원,9대의 김옥선의원,11대의 이우재의원 등 3건이 있으며 사직서를 제출한 의원이 철회한 경우는 노의원외에 10대때 이택돈의원이 있다.〈박정현기자〉
  • 고르바초프 당권투쟁서 승리/소 서기장직 재선 안팎

    ◎당정분리 진일보… 권력중심 정부로/“정치국원 직선” 보수파 제안 부결시켜/「민주집중제 유지」 개혁파서 양보할듯 개막초 보수ㆍ개혁세력간의 노선 갈등으로 험로를 예고하던 28차 소련 공산당 대회는 고르바초프가 서기장직에 재선출됨으로써 일단 그를 중심으로한 개혁지도부의 승리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서기장 선출 하루 전인 9일 당대회에서 현 지도부가 제출한 당지도부 개편안이 통과되면서 고르바초프의 서기장 재선출은 사실상 예상이 되었었다. 이 개편안은 당서기장 직을 존속시키기로 하는 한편 12명 정원인 기존의 정치국을 최고 23명선으로 확대 개편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크렘린 권력의 핵이었던 당정치국은 당서기장,신설되는 부서기장 및 15개 연방공화국당 제1서기들이 당연직으로 들어가고 그외 당중앙위서 선출하는 무임소 정치국원 약간명이 추가돼 인적구성면에서 과거와 큰변화를 겪게 되었다. 당초 새 당규약안에 포함돼 있던 당의장 신설안은 표결에서 3천6백47대 4백57로 부결되었다. 확대 개편되는 정치국의선출직 구성방법을 싸고 보수파들이 당대회 직선을 주장했으나 87표차로 부결됐다. 이번 당대회 결정사항을 현지도부의 승리로 풀이할 수 있는 근거는 그동안 당의 실질적 권력기반이던 정치국의 지위가 크게 퇴색됐다는 점을 우선 지적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정치국은 서기장을 비롯해 연방 최고회의의장 등 당과 정부의 고위직을 겸직하는 소련내 실질적인 최고권력자들이 포진된 최고 의사결정 기구였다. 새정치국의 과반수 이상을 공화국 당 제1서기로 채우기로 한 것은 정치국의 위상을 당대표기구로 분명히 한정시킨다는 뜻을 담고 있다. 따라서 이는 고르바초프가 꾸준히 추진해온 당과 정부기구간 권한분리작업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대회개막 전까지 고르바초프는 권한이 1인에게 과도하게 집중돼있다는 이유로 급진ㆍ보수양세력으로부터 서기장직의 사임을 종용받았고 그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당의장과 당 제1서기로 지도부를 2원화 시킨다는 안이었다. 따라서 서기장직을 존속시키기로 한 것은 당권장악면에서 고르바초프가 다시한번 승리한 것으로풀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2백50명으로 구성될 새 당중앙위와 당중앙위서 뽑을 선출직 정치국원들의 성향 그리고,실질적으로 당무를 책임질것으로 보이는 부서기장을 어느 파의 인물이 맡을 것이냐에 따라 이번 지도부 개편의 성격이 보다 분명히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평가되는 현지도부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소련의 개혁 템포는 보다 신중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리가초프를 중심으로 한 보수파는 이번 당대회를 개혁과정에서 약화된 당을 재건할 마지막 기회로 간주하고 일대반격을 감행한다는 방침이었다. 대회개막초 가열됐던 보혁논쟁이 이를 뒷받침 한다. 당지도부개편안이 고르바초프의 뜻대로 큰마찰없이 관철된 것은 보수세력의 패배라는 측면보다 이들 보수세력에게 수긍가능한 반대급부가 보장됐을 것이란 추리를 가능케한다. 다시 말하면 당권을 고르바초프가 계속 장악하는 대신 당의 위신유지,나아가 앞으로 개혁일정을 보다 신중하게 추진한다는 합의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11일 폐막일에앞서 채택될 새당강령에서는 하급당원에 대한 당지도부의 영향력을 보장하는 이른바 「민주집중제」원칙의 고수와 함께 국가보안위(KGB),군 및 내무행정에 대한 당의 통제권 등 기존의 당의 권한이 상당부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국가정책은 지난 3월 신설된 16인 「대통령자문위」를 중심으로 추진해 나가돼 당도 나름대로 새로운 출발이 가능하게 됐다는 뜻이다. 그럴 경우 『당과 페레스트로이카를 따로 떼서 생각할 수 없다』는 보수파들의 목소리가 앞으로 개혁 일정 전반에 어떤 식으로든 반영될 것이다. 조직ㆍ인물,소련이 처한 현재 사정 등을 감안할때 보수세력은 어차피 고르바초프와 맞서 싸워 이기기는 힘든 실정이다. 현 지도부 역시 당원 1천9백만의 소련 공산당을 개혁과정에서 계속 뒷전으로 돌려 힘든 이념논쟁을 계속하기 보다는 타협의 길을 모색하려했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 경우 보다 과감한 개혁을 요구하는 급진세력들의 주장,생활개선을 요구하며 폭발 일보전에 이른 일반시민들의 불만 등은 여전히 문제로 남는다. 이런 의미에서고르바초프의 이번 승리는 「제한적」인 승리라 할 수 있다.
  • 고르바초프 당 서기장 재선

    ◎“지도부 곧 대개편”… 반대파 제거 시사/소 28차 당대회 【모스크바 외신 종합 연합 특약】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겸 당서기장이 10일(현지 시각) 실시된 당서기장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재선됐다. 이날 고르바초프는 시베리아 탄광지역 출신의 아발리아니와 「상징적」인 경쟁을 한 뒤 3천4백11 대 5백1로 예상대로 무난히 당선됐다.〈관련기사4면〉 한편 이 두 후보이외에 야코블레프정치국원,셰바르드나제외무,바카딘내무,올레그 도보프 아르메니아공화국 공산당 제2서기,올레그 시수예프 쿠이비셰프시관리,스톨야로프 공군사관학교 교관 등이 후보지명을 받았으나 모두 사퇴했었다. 아발리아니는 지난해 광부들의 파업때 파업위원장을 맡았었으며 브레즈네프 전서기장의 사퇴를 주장,그루지야에서 시베리아로 추방당했었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10분간의 후보수락연설을 통해 『당서기장에 재선되면 당지도부와 중앙위를 대폭 변화시킬 것』이라면서 『당은 변화해야 하며 인민들을 분열시키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페레스트로이카에 강한 불만을 품은 고위직 인사들에 대해 관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반대파에 대한 제거를 암시했으나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다. 고르바초프는 이어 『따라서 이들은 예의를 갖추고 있으면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르바초프는 이에 앞서 당대회 8일째를 맞아 1시간동안 연설하는 가운데 집권 5년간의 실수를 인정하는 한편 보수파들을 공격했다. 그는 『전통주의자(보수파)들이 공화국과 시를 통치하던 시절은 영원히 사라졌으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르바초프는 『독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당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개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독재를 하려는 것은 미친 생각이며 시계의 추를 뒤로 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이 명령과 지휘를 하는 과거상황으로 가려는 것을 원하는 자들이 있다면 이것은 커다란 실수』라면서 『약간의 예외는 있지만 페레스트로이카에 대한 정치노선을 당대회는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민자 국회대책 의총 속기록

    ◎“「의정 파괴」 묵과 못할 일… 제명 불가피”/“정치는 푸는 것… 감정적 처리 재고를” 민자당은 9일 상오 국회에서 의총을 열고 지난 7일 문공위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2시간여 동안 격앙된 분위기속에 진행된 이날 의총에서는 폭력을 휘두른 평민당의 김영진의원을 중징계ㆍ사법처리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지배적이었으나 민주계를 중심으로 「의원직 제명은 재고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이날 의총 발언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동영총무=그동안 온갖 수모를 참으며 국회운영에 협조해준 데 감사드린다. 평민당은 국리민복은 안중에도 없이 당리당략 차원에서 폭력을 행사했다. 국회에서의 토론과 대화풍토 정착을 위해서도 의사당 폭력은 묵과할 수 없으며 김영진의원을 제명처리해야 한다. 앞으로 총무직을 걸고 할 일은 하겠다. ◇이민섭의원(문공위원장)=동료가 의사당에서 피를 흘리는 사태가 일어난 만큼 야당상대로 더이상 협의할 상황이 아니다. 의정사상 유래없는 폭거에 강력대응해야 한다는 의지표명을 위해최고의 중징계를 결의해 달라. ◇홍희표의원=부상한 최재욱의원을 오는 아침 문병갔는데 정말 이것이 국회인가,이 나라에 의회민주주의는 있는가라는 처절한 느낌이 들었다. 평민당을 이끄는 김대중총재의 지령에 의해 하수인인 김의원이 폭력을 휘둘렀다는 점에서 함께 국회에 동참하는 것이 부끄럽다. 국회법이 규정한 최고중징계 즉 제명처리할 것을 동의한다. 이는 결코 정치협상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총무단은 그직을 걸고 반드시 제명을 관철시켜야 한다. 또 우리 당 전체의원 이름으로 형사고발토록 하자. ◇유수호의원=스스로 법률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법을 무시한 것은 의회민주주의의 파괴를 넘어 국회 전체에 대한 모독이다. 이런 파괴행위에 대해서는 국회체통을 위해서라도 가장 강력한 중징계가 있어야 한다. 평민당측이 「실력저지조」를 만들었다면 우리는 「실력방어조」를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 의장이나 상임위원장도 경위권을 발동,강력 대응해야 한다. ◇유한열의원=나도 문공위 현장에서 폭력사태를 지켜봤다. 보사위원장이평민당의원에 의해 넥타이를 움켜쥔 상태로 끌려 갈 때도 봤는데 우리 당 소속의원들은 방관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이럴 때일수록 동료의식과 일체감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 ◇김총무=폭력을 국회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원 모두가 의견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 당직자회의에서 평민당 김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전 의원의 이름으로 제명결의안을 제출하고 이와함께 형사고발도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도 채택해 달라. ◇황낙주의원=엄청난 사태가 날수록 감정적 처리를 해서는 안된다. 제명결의를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겠는가를 생각해 보자. ◇신상우의원=이래 가지고서야 국회가 되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폭넓은 아량과 새로운 정치를 창조한다는 의미에서 참아왔다. 이제껏 폭력도 많았고 징계도 많았지만 의원에 대한 극형에 해당하는 제명은 피해왔다. 또 당직자회의 결정에 무조건 한 목소리로 따라야 한다는 것도 문제가 있다. 정치는 풀어야지 융통성없이 몰아가선 안된다. 중징계 결의는 하되 그 처리는 당지도부에 위임키로 조정하자. ◇이치호의원=당내에서 활발한 의견개진이 있어야 하며 그것이 당내분으로 비쳐지는 것은 잘못이다. 또 3당합당이 다수결원칙만 추구하고 대화를 포기한 것이 아니므로 그동안 유연성있게 대처해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원칙을 양보해선 안된다. 원칙을 양보하면 김영진의원 사태같은 것이 발생한다. ◇김영삼대표최고위원=우리 민자당은 국민을 위해 국가를 책임있게 경영할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 민자당이 잘못되면 나라도 잘못된다. 모두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남은 7일 회기동안 반드시 처리해야 될 법안과 추경은 통과시켜야 한다. 물론 필요하면 수정ㆍ보완할 수 있다. 국회내 폭력행위는 참으로 개탄스럽다. 어떤 이유라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이는 의회 파괴행위이다. 우리 스스로가 국회를 지켜야 한다. 남은 회기중 이런 막중한 책무를 이행해 나가는 데 전력을 기울여 달라.
  • 알바니아 “탈출자” 급증/서독대사관등에 2천여명 몰려

    ◎당국,외국공관 봉쇄 해제… 민주화개혁 조짐/당중앙위 소집… 지도부 개편 가능성 【파리 로이터 연합】 해외로 탈출하려는 알바니아인들이 비자를 얻기위해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의 외국대사관에 쇄도해 약 2천명이 각국 대사관에 진을 치고 대기중이며 이같은 이주희망대열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파리의 서방 외교소식통들이 6일 말했다. 이 소식통들은 티라나의 서독대사관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약 1천5백명이 대사관에 머물러 있으며 프랑스대사관에 2백30명,체코와 폴란드ㆍ헝가리대사관 등에 2백명 정도가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또 해외이주 희망자들에 대한 여권발급 방침을 밝힌 알바니아정부가 이주희망자들의 외국대사관 출입봉쇄를 해제해 아무런 제재도 가하지 않고 있으며 시가지 경계에 나선 경찰들이 오히려 이들에게 길안내를 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티라나의 외국대사관 지구에 대한 알바니아경찰의 봉쇄가 해제된 것은 「새로운 자유화 방침의 시작」일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서독과 프랑스ㆍ이탈리아대사가 알바니아 당국에 외국 이주희망자들의 안전출국 보장을 촉구하는 EC의 요구를 이날 늦게 알바니아측에 서면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시노 데르비치 이탈리아주재 알바니아대사는 알바니아 집권공산당의 정책결정기구인 중앙위가 이날 회의를 소집,당지도부를 개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당중앙위 회의 개최일정이 이번 알바니아사태 이전에 정해졌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5일 한 유럽 고위외교관은 지난 1일부터 촉발된 소요사태로 약20명에서 5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 “2년내 개혁성과 없으면 소 지도부 전면 퇴진할 것”/고르바초프

    ◎당대회 4일째… 경제사회분야 실무회의 【모스크바 로이터 UPI 연합】 개막 4일째를 맞고 있는 소련 공산당대회는 5일 7개 실무그룹으로 나누어 경제ㆍ사회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크렘린궁과 당중앙위원회 건물등에서 비공개회의를 벌였다. 관영 타스통신은 이날 회의에서는 사회경제문제,농업문제,민족문제,국제정책문제,대중정치조직문제,당혁신방안문제,이념문제에 관한 실무팀이 구성돼 비공개 토론을 벌였다고 밝혔는데 소련 당대회에서 실무팀이 구성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산당 지도부는 이들 실무그룹들이 6일 공개회의 재개에 앞서 이날 보혁 양파간의 어떤 합의안 도출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날 경제문제 실무회의는 니콜라이 리슈코프 총리가 주재했으며 농업문제 실무회의는 보수파의 거두 이고르 리가초프가 주재했다. 보혁세력간의 대립을 무마하기 위해 중도입장을 취하고 있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겸 당서기장은 이에 앞서 4일 향후 2년내에 현재의 경제개혁이 국민들의 생활을 향상시키지 못한다면 자신을 포함한 당지도부가 전면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치문화의 「현주소」/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13대국회 후반기 상임위 재배정 문제로 평민당내 불협화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이른바 인기상위에서 탈락한 의원들의 푸념은 여야 어느 쪽에서도 나오고 있지만 평민당내의 불만은 당고위층에 대한 신상비난으로까지 이어지는등 위험수위에 이른 느낌이다. 평민당의 유준상ㆍ송현섭ㆍ김득수ㆍ최봉구ㆍ김길곤 의원 등은 3일 상오 상위명단이 공개되자 김영배 총무등 지도부에 격렬히 불만을 터트렸다. 유준상 전경과위원장은 자신이 문공위 소속으로 발표되자 『정치경력 10년인 나를 이렇게 무시할 수 있느냐』고 김총무에게 항의하다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최고 인기 상위로 불리는 재무위에서 탈락한 최봉구의원은 『어제밤에는 명단에 들어 있었는데 아침에 빠진 것을 보니 밤새 누군가에게 당했다』고 털어놓아 재무ㆍ건설ㆍ내무 등 소위 인기상위를 둘러싼 당내로비가 만만치 않았음을 시사했다. 물론 그 정도의 불만표시는 차라리 애교에 가까웠다. 『이게 사당이냐 공당이냐』『탈당도 고려하겠다』는 등 당지도부를 직접화법으로 겨냥한 원색적인 불만도 터져 나왔다. 사태가 이에 이르자 평민당지도부는 이날 하오 늦게 5명을 자리바꿈하는 곤욕을 겪었지만 불만은 여전히 내연하는 느낌이다. 어쨌든 상위재배정을 둘러싼 이같은 잡음은 우리네 정치문화의 현주소를 가늠케 하는 것 같아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이같은 불협화음은 결국 소속의원들의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당지도부의 인사무원칙과 소신없이 실리를 좇아 인기상위로 몰리는 의원들의 무정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평민당이 이번 상위재배정 전에 받은 희망상임위가 재무ㆍ건설ㆍ내무ㆍ농수산위 등에만 집중됐고 나머지 상임위는 모두 미달사태를 빚은 경우나 민자당이 지난 6월 의원세미나에서 희망상위선정을 받았을 때 건설ㆍ재무위에만 몰려 여타 상임위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한 사례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 해준다. 정가주변에서 나돌고 있는 소문처럼 지역구의 민원해결이나 지역성 사업을 추진하기위해 인기상위로 몰리고 당지도부에 대한 금전적인 충성도에 따라 상위가 배정된다면 공당과 선량이라는 이름에 스스로 먹칠을하는 것이 아닐까. 실리는 없더라도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노동위를 고수한 이상수의원,법사위를 선택한 박상천의원,농수산위를 희망한 김영진의원의 경우는 이때문에 산뜻한 느낌을 준다.
  • 「붉은 광장」선 시민들 반공시위/소 28차 당대회 이모저모

    ◎“2류국 전락위기”고르비,개혁 촉구/급진파,탈당 연기… 보수파도 의장직 도전 자제 ○신형투표기 설치 ○…소련 전국에서 4천6백83명의 대의원이 참가,불참자가 26명에 불과한 가운데 2일 개막된 소련공산당 제28차 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크렘린궁 회의장에는 투표기가 설치돼 과거 대회와는 크게 변모된 모습. 즉 과거 수십년간 기계적 거수기역할에 머물러왔던 대의원들이 이제는 남의 눈을 의식치 않고 자신의 양심에 따른 표결을 할 수 있게된 것. 이 신형 투표기를 이용한 첫번째 표결에서는 당이 인민에게 책임을 지는 구조도입문제를 회의일정에 포함시키자는 제안에 대해 3천4백17명의 대의원들이 반대,찬성자 1천여명을 누름으로써 보수파들이 승리. ○“공산당을 법정에” ○…당대회 개막과 때를 같이해 크렘린궁이 위치하고 있는 모스크바 붉은 광장 한편에는 3백여명의 시민이 모여 공산당 반대시위를 전개. 「인민에 대한 범죄혐의로 공산당을 법정에 세우자」는 등의 반공산당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던 이들 시위대는 대의원들을 태운 검정색 볼가승용차 대열이 광장을 통과할때마다 야유를 보내는 모습. 이에 경찰이 개입해 군중들을 차량 행렬로부터 강제로 격리시켰으나 체포자가 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당통제권 장악 애써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일 개막된 소련공산당 제28차 당대회에서 자신에 대한 사임요구를 물리치고 자신의 개혁정책을 강력히 비호하는 등 이번 당대회의 통제권을 장악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이번 당대회에 불참하고 공산당에서 탈당하기로 계획하고 있던 소련공산당내 급진세력인 민주강령운동측은 이같은 계획을 연기했다고 밝혔으며 2주전까지만해도 고르바초프를 축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던 보수파들도 고르바초프에 대적하기 위한 후보를 내세우지 않을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날 당대회가 개막된지 9분쯤 뒤에 북서부 시베리아지방의 마가단 출신 광부인 블라디미르 블루도프라는 대의원이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실패한 책임을 지고 정치국과 당중앙위원회 멤버 전원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음에도 불구,이날 상오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진전사항은 고르바초프의 연설이 아닌 그의 당대회 통제능력인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는 정치국 및 당중앙위의 퇴진 요구안에 대해 자신의 연설이 끝난뒤 이 문제를 검토하자고 제의했으며 4천6백83명의 대의원들은 이를 지지함으로써 위기를 넘겼다. 공산당내 강경파인 이반K 폴로즈코프 신임 러시아공화국 공산당 제1서기는 대회장밖 로비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은 고르바초프에 맞서 중앙당서기장직 경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탄광부들은 당지도부가 생활조건 향상에 실패한데 항의하기 위해 이번 당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오는 11일에 당일 총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위협하는 한편,당지도부의 대거 축출,당자산의 국유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당관료제 격렬 비난 ○…고르바초프는 이날 연설에서 소련정부의 많은 공무원들이 그들의 권력과 특권을 보호하는데만 연연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소련정부 및 공산당의 방대한 관료제도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자신들은 사회주의로부터 스탈린주의 색채를 제거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동구권의 강경공산정권의 붕괴를 비호하고 『소련이 급격히 2류 강대국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급진적 개혁은 필수적인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구체적 제안을 거의 내놓지 않았으나 공산당원들에게 ▲고급두뇌 및 인력의 해외유출 중단 ▲외국자본의 유입을 위한 정부의 농기계 생산독점 종식 법안의 통과 ▲소련화폐에 세계시장에서의 태환성을 조속히 부여할 것 ▲느슨한 기초에서라도 국가를 보전할 수 있는 소연방내 15개 공화국들을 연합시키는 새로운 조약에 관한 협상을 벌일 것 등을 당부했다.
  • “진통하는 크렘린”… 당대회의 향방

    ◎소 개혁ㆍ공산당 장래 가름할 중대 전기/혁신ㆍ보수 협공… 고르비 위상 “시험대”로 2일 개막된 소련공산당 제28차 전당대회는 소련공산당의 장래는 물론 현재 추진중인 개혁정책의 앞날을 가름할 일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페레스트로이카(개혁)의 기반을 한층 더 공고히 한다는 의도하에 당초 91년초에 예정된 당대회 일정을 앞당겨 개최키로 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를 통해 당중앙위를 비롯,당지도부내 잔존 보수세력을 견제할 장치를 보완,앞으로 경제 사회 제분야에서 개혁정책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정치국원 예고르 리가초프를 중심으로 한 보수세력은 이번 당대회를 반격의 마지막 기회로 간주,일전불사의 태세를 보이고 있어 보혁간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것같다. 6월에 열린 러시아 공산당대회는 이들 보수세력의 존재가 여전히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정통 마르크시스트를 자처하는 이반 폴로츠코프를 당제1서기로 선출하는 외에 대회 전반적인 분위기도 페레스트로이카에 대한 비난 일색이었다 보리스 옐친을 앞세운 급진개혁파들 또한 보다 과감한 개혁을 요구하며 독자 당강령제출의사를 밝히고 있고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분당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표면적으로 고르바초프는 보수ㆍ급진 양세력으로부터 협공을 당하는 양상이다. 두 세력 모두 현재 권력이 1인에게 너무 집중돼 있다며 고르바초프에게 대통령직만 갖고 당서기장직은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대회의 일차적인 관심은 고르바초프의 거취문제이다. 하지만 프라우다지에 공표된 당규약안대로 당의 권력구조가 당의장,제1서기로 분리되더라도 고르바초프가 실질적 대표자리인 당의장을 맡을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당대회 개막을 며칠 앞두고 열린 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보수파들이 고르바초프가 제출한 강령초안을 순순히 채택한 것은 이들이 조직적인 반발을 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임을 짐작케 한다. 서기장이든 당의장이 되든 당의 최고지도자는 당대회 대의원들이 직접 선출케 돼 있다. 4천6백83명의 대의원들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을 인물로 고르바초프외에는 내세우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페레스트로이카 추진과정에서 당의 권력기반은 크게 약화됐지만 군과 비밀경찰 KGB등은 여전히 당의 통제하에 있다. 지금 당을 포기하면 페레스트로이카는 끝장이라는 생각을 현 지도부는 하고 있다. 급진개혁파들은 자신들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민주강령」세력을 중심으로 새 당을 만들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현 지도부와 함께 보수세력 견제에 뜻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가 제시한 당강령초안은 레닌이래 유지돼 온 당의 정신에 근본적인 변화를 담고 있다. 민주집중제 폐지,당관료직의 명실상부한 경선제 채택,당정책의 과오시인 등은 기본적으로 급진 개혁파들의 주장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그동안 실질적인 최고 정책결정기구였던 당정치국을 폐지하고 대신 간부회로 개편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당의 권력기반을 거의 무너뜨리는 조치이다. 따라서 개혁세력들이 별도의 당강령 제시등 독자행동을 하더라도 이번 대회서 분당등의 과격행동을 취할 것 같지는 않다. 페레스트로이카에 따른 지위격하로 위상의 변화를 겪었지만 당원 1천9백만명에 달하는 공산당은 여전히 소련내 최대 정치세력이다. 보수세력들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그동안 실추된 권위를 회복하려 하고 있다. 이들의 시도가 당권장악까지 발전하지 못하고 고르바초프의 의도대로 대회가 끝나더라도 혁신세력들과의 갈등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층 더 깊어질 것 같다.
  • 소 당대회 예정대로 개최/중앙위 전체회의 「7월2일 개막」합의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를 갖고 제28차 당대회를 당초 계획대로 내달 2일 개최키로 결정하는 한편,당대회에 제출할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겸 당서기장의 보고서를 승인한 뒤 곧바로 폐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예상했던 대로 돌출된 개혁파들의 당대회 연기 요구를 거부하고 고르바초프의 보고서를 승인했으나 당구조 개편 문제등과 관련한 일부 「제안」이 추가됐으며 채택을 둘러싼 표결에서 일부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날 회의는 약 3시간30분 동안에 걸쳐 의제 심의를 마친뒤 폐회됐다. 루돌프 야노프스키 당중앙 회계검사위 위원은 회의장을 나오며 기자들에게 당대회는 2일 소집돼 약 10일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날 회의에서 당지도부의 조직개편에 관련한 새로운 당규가 만장일치로 승인됐음도 아울러 전해주었다.
  • 내각제개헌 “당위와 부당” 평행선 대립

    ◎“미래지향적 정치구도 위해 불가피” 여/“기득권세력의 장기집권 음모” 반격 야 국회 대정부질문 일정 첫날인 25일의 정치분야 질문에서는 민자당출범이후 정치권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내각제개헌의 당위성 여부를 놓고 여야의 날카로운 공방이 전개돼 관심을 끌었다. 김용채의원을 질문자로 내세운 민자당은 인물이나 권력이 아니라 제도와 정책이 지배하는 선진민주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내각책임제 개헌이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는 내각제당위론을 공론화한 반면,평민·민주당 등 야권은 김원기·김정길의원 등을 통해 내각제개헌은 집권당의 「장기집권 야욕」및 「기득권 세력의 자기 이익보호를 위한 음모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반격,내각제의 부당성을 역설했다. 김용채의원은 『21세기의 한국과 통일된 조국을 내다볼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정치구도와 헌정체제의 모색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국민화합및 사회통합의 구현,지역감정 해소,남북통일에 대비할 수 있는 체제정비 등을 위해서는 내각제의 모색이 당연한 것』이라고주장. 김의원은 특히 야당의 이원집정부제 음모설 주장과 관련,『이원집정부제및 영구집권음모 주장등은 터무니없는 발상』이라면서 『미국을 제외한 세계의 모든 선진국들이 내각제를 통해 국가번영을 이루고 있고 대통령제 아래에서 보다는 민의가 보다 예민하고 충실하게 반영되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도 이 제도의 선택을 고려할 때』라고 거듭 강조. 이에대해 평민당의 김원기의원은 『대통령직선제를 수용한 6·29선언에 존립근거를 둔 현정권은 내각책임제 개헌을 논의할 자격이 없다』며 내각제 개헌논의 부당성을 제기하고 『현재의 국회의원 어느 누구도 지난 총선때 13대 국회에서 내각제개헌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없는 만큼 국회에서 이를 거론하는 것도 정치도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역설. 김의원은 정부여당의 내각제개헌의 배경을 ▲현재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특정지역의 특정세력내부에 차기대통령후보로 내세울 만한 마땅한 인물이 없고 ▲돈과 권력을 장악한 현집권세력이 안심하고 권력을 장악하는 방안가운데 내각제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때문이라고 분석. 민주당의 김정길의원은 『제6공화국의 헌법은 제헌헌법이후 9차례개헌중 유일하게 국민의 민주화 열기를 받아들인 헌법』이라고 전제,『현시점에서 내각제개헌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비도덕적이고 반역사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공박. 한편 이날 국회에서의 여야공방과 관련,민자당 수뇌부들은 김용채의원의 내각제 발언을 두고 당의 공식입장을 주장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정치적 소신을 밝힌 것이라고 다소 의미를 축소,아직까지 본격적인 개헌논쟁에 나서지 않을 뜻을 거듭 천명. 박태준최고위원은 이와관련,『개헌문제는 정치권밖에서 먼저 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정치인이 자신의 개인적 소신을 밝히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당지도부와 공식적인 상의는 없었고 JP(김종필최고위원)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공화계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 그러나 박희태대변인은 『국회의원은 당원이나 개개인이 헌법기관이라는 의미를 잘 조화시켜 유추하면 될 것』이라고 부연,당의 공식입장을국회를 통해 에드벌룬을 띄운 것임을 강력 시사.〈최태환기자〉
  • 민주당 창당의 의미와 전당대회 이모저모

    ◎“정치권의 새 변수”… 제2야당호 출범/“비호남권 야당”… 양당체제속 세 확장 관심/총재경선 후유증… 계파단합이 숙제 민주당이 15일 창당전당대회를 갖고 출범,정치권의 제2야당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민주당의 창당은 3당 통합에 합류를 거부한 구 통일민주당 인사들과 일부 무소속의원들이 지난 2월27일 창당발기인대회를 가진 뒤 1백8일만에 이뤄진 것으로 현역의원 8명의 미니정당이지만 지금까지의 민자ㆍ평민 양당체제에서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지난 4ㆍ3보궐선거의 승리를 바탕으로 70대8의 의석비율 열세에도 불구하고 당대당 통합조건을 내세워 평민당을 몰아세우는 등 현역의원 8명이상의 힘을 발휘해왔다. 그러나 이날 민주당이 어려운 창당과정을 거쳐 정식출범함으로써 야권통합의 실현가능성은 일단 희박해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16일 민자ㆍ평민의 총재회담이후 더욱 굳어질 양당체제의 틈바구니에서 현역의원 8명이라는 현실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입지는 상당히 위축될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비호남권 유일 야당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제3당의 역할수행여부에 따라 구 통일민주당의 역할을 대행해나갈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그동안의 창당과정에서 보듯이 과거 야당과는 다른 모습을 띠었는데 특히 집단지도체제와 총재경선에서 새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민주당은 과거 야당이 단일지도체제나 형식적인 집단지도체제를 택했었다면 총재와 부총재간 합의제를 채택,사당화를 막았으며 총재경선에 초선까지 등장,3명이 당권경쟁을 벌였다. 민주당은 인물난 해소라는 당면현안외에도 경선과정에서 총재후보간의 치열한 득표전으로 인한 계파형성과 심각한 감정대립의 후유증을 시급히 해소하고 단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부총재선출 막판까지 혼전/창당대회 이모저모 ○…이날 상오 9시 서울 잠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창당대회는 농악대가 대회장을 들어서는 것과 함께 폭죽 20여개를 터뜨리는 것으로 시작해 8시간동안 축제분위기 속에서 진행. 이날 창당대회는 우루과이ㆍ아랍에미리트ㆍ스리랑카대사를 비롯한 외교사절 10여명과 평민당의 유준상의원,민연추의 이우재공동대표,전민련 박영모공동의장 등 야권인사들이 참석했으며 박준규국회의장,강영훈국무총리,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김대중 평민당총재,김윤환정무장관 등이 화환을 보내 창당을 축하. 당헌ㆍ당규와 정강정책 등을 채택한 뒤 하오 1시20분쯤 시작된 총재후보 정견발표에서 이기택ㆍ박찬종ㆍ김광일후보는 모두 야권통합과 체질개선을 내세우며 제한시간 20분을 채우지 않고 짧은 연설. 한시간여 동안의 투ㆍ개표가 끝난 뒤 명화섭 전당대회의장이 『이기택후보가 총투표자 7백54명중 5백7표를 얻어 당선되었음을 선포한다』고 말하자 이 후보지지자들이 일제히 환호와 박수. ○…대회는 이어 부총재선출을 놓고 박찬종ㆍ김현규ㆍ조순형부위원장을 부총재로 추대하자는 주장과 김현규ㆍ이철ㆍ홍사덕후보를 경선을 통해 선출하자는 주장이 맞서 2시간 가까이 진통. 이총재는 당선이 선포된 뒤 곧바로 정회를 요구하고 당지도부회의를 열어 부총재 경선문제를 논의했으나 박ㆍ김 두 총재후보는 『부총재후보로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철후보는 『창당의 주역인 부위원장이 나서지 않는 이상 나는 부총재가 될 수 없다』고 후보를 사퇴,논란끝에 김현규ㆍ홍사덕 두 호보만 부총재로 인준하고 나머지 3명의 부총재는 차후 정무회의서 선임키로 위임.
  • 상위장 3석 평민 배정/민자 방침 국회법 개정합의 전제

    민자당은 국회법개정에 야당이 합의하는 것을 전제로 평민당에 일부 국회상임위원장을 할애할 방침이다. 김동영원내총무는 13일 『평민당에 상임위원장을 할애하지 않겠다는 종전방침을 바꿔 의석비율로 일부 상위장을 할애할 수 있다는 입장을 김영배 평민당총무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민자당의 방침변경은 지난 12일 하오 열린 당지도부 7인 회의에서 상임위원장의 사회거부권을 제한하는 국회법개정을 전제로 한다면 건전한 여야 동반자관계 성립을 위해 일부 상임위원장을 야당측에 할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따른 것이다. 김 민자총무는 『야당이 상임위원장을 맡아 특정사안에 대한 사회를 거부할 경우 예산처리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사회거부권을 제한하는 국회법개정을 김 평민총무에게 요구했다』고 말하고 『예컨대 「위원장이 이유없이 사회를 24시간이상 거부할 경우 다수당 간사가 사회를 맡는다」는 규정을 국회법에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총무는 야당에 상임위원장을 할애할 경우 3석정도가 될 것이나어떤 상위가 대상인지에 대해서는 결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
  • 소 급진개혁파 목소리 더 커질듯/옐친 러시아공 대통령당선의 여파

    ◎고르비체제 도전… 보수파와 마찰 불가피/“주권확대” 강력요구땐 「연방」재편 가속화 급진개혁파의 대표격인 보리스 옐친이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에 선출됨으로써 집권 5년째를 맞은 고르바초프체제는 「개혁세력으로부터의 도전」이라는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되었다. 옐친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현고르바초프정권의 개혁의지가 미흡하다며 더 과감한 개혁을 요구해 왔다. 그런 그가 소연방 전체 인구의 50%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공화국의 수반에 오름으로써 정치 경제 등 여러 면에서 앞으로 그의 목소리는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관심의 핵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러시아공화국의 주권확대문제이다. 최고회의의장 선거운동기간중 옐친은 연방당국과 러시아공화국간의 관계재정립을 요구,러시아공화국헌법이 연방헌법에 우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러시아공화국은 소련영토의 4분의 3,에너지전체생산의 80%를 차지하는 소련최대 공화국으로 앞으로 본격적인 주권확대요구가 이곳에서 제기될 경우 여타 공화국에도 연쇄파급효과를 미쳐 소연방의 재편을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옐친은 지난 24일 크렘린당국이 고심끝에 내놓은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경제개혁안에 대해서도 개혁 조치의 미흡을 이유로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옐친은 단계적인 시장화가 아니라 일반기업에 더많은 자율권을 부여하는 급진적인 시장개혁을 즉각 실시하자는 입장이다. 이번의 경제개혁안 발표직후 물가폭등을 우려한 시민들의 사재기소동으로 벌써부터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크렘린당국이 과연 옐친식의 급진개혁요구를 어떻게 수용할지 관심거리이다. 정치개혁분야에서도 옐친은 공산당의 지배와 사회 각분야에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는 관료세력들의 제거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어 잔여 보수세력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 같다. 이번 최고회의의장선출과정서도 드러났듯이 이런식의 개혁요구가 수구세력들의 단결을 초래,자칫 군부ㆍ관료ㆍ당조직의 「수구대연합」 대 급진개혁세력간의 대결상태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옐친은 공산당의 일당지배체제를 실질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다당제의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인민대회대의원 3백여명으로 구성된 「지역간 그룹」은 현재 옐친의 주도아래 정당으로 출범할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옐친의 정치일선 복귀로 이 「지역간 그룹」의 정당출범시기 또한 앞당겨질 공산이 크다. 소련의 핵심현안인 민족문제에 대해서도 옐친은 크렘린당국과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크렘린은 리투아니아공화국등 발트해 3개 공화국의 연방탈퇴요구에 절대 불가입장을 고수하는데 반해 옐친을 중심으로 하는 세력들은 이들의 독립을 궁극적으로는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각 공화국주민들이 진정한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한 전체 소련국민들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는 논리이다. 따라서 그의 존재는 여타 공화국의 분리독립운동에 새로운 힘을 더해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옐친 자신은 부인하고 있지만 러시아공화국의 주권확대요구가 연방탈퇴 수준으로 발전될 가능성 또한 배제키 어렵다. 고르바초프는 옐친 등이 요구하는 러시아공화국 주권확대가 연방와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벌써부터 경고하고 있다. 옐친의 러시아공화국 대통령당선으로 고르바초프는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의 의지자체에 도덕적 손상을 입은 셈이 됐다. 고르바초프가 자신의 페이스대로 통제가능한 개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아니면 급진개혁세력들의 요구대로 보다 과감한 개혁쪽으로 방향을 바꿀지 관심거리다. 옐친은 1931년 우랄지방에서 출생,81년 당중앙위 정위원에 선출됐고 85년 모스크바시당 제1서기로 정치국후보위원에 올랐다. 그후 87년 당중앙위서 당지도부를 정면비난했다가 정치국에서 축출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3월 인민대표회의 대의원선거때 모스크바시에서 89%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대의원으로 선출됨으로써 4년여만에 화려한 정치적 재기를 이루었다.
  • “잠복성 불씨로” 야권통합 논의/평민 통추위,「절충안」유보의 안팎

    ◎「통합추진」 무력화ㆍ「재야」카드 내세워 무마 속셈도/재야대표선정 어려움… 민주당수용여부도 불투명 24일 열린 평민당의 중도민주세력통합추진위가 당내 서명파의원들이 제시한 「선합당ㆍ대표경선 후조직책인선」을 골자로 한 야권통합 절충안을 별도 소위를 구성해 연구ㆍ검토한뒤 재론키로 한데 따라 이 문제를 둘러싼 평민당의 서명파동은 당분간 잠복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그렇다고 현재의 평민당내 분위기로 볼때 절충안을 당 주류쪽에서 받아들일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이날 회의에서 절충안이 현행 정당법 등에 저촉돼 수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다수의견으로 제기됐던 점으로 미루어 소위에서의 연구ㆍ검토과정 역시 절충안의 부적절성을 체계화시키는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잇다. 서명파들 역시 당에서 절충안을 수용할 것으로는 거의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이들은 다만 김대중총재가 지난 22일 소속의원과 당무지도위원 연석회의에서 말한 29일 청와대회담 이후의 「야권통합을 위한 중대복안」이 공개될 때까지 집단행동을 유보할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복안의 내용이 종전의 입장에서 별달리 진전된 것이 없다고 판단되면 서명운동을 재개,확산시키겠다는 자세이다. 따라서 관심은 김총재가 생각하고 있는 중대복안이 과연 어떻게 짜여질지에 대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평민당안팎에서는 평민당지도부가 야권통합은 평민ㆍ민주(가칭)양당의 통합추진을 우선시하겠다는 종전의 입장을 바꿔 최근에는 재야를 포함시킨 3자통합방식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김총재도 지난 22일의 연석회의에서 『재야에서도 조직을 만들어 통합에 참여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3자통합의 동시추진 의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따라서 김총재의 「중대복안」은 지금까지 평민ㆍ민주양당의 통합논의를 사실상 백지화시키고 재야를 포함시킨 새로운 통합협상을 제의하는 내용이 주조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 평민당이 24일 범재야 성격의 「국민연합」이 제의한 평민ㆍ민주ㆍ재야 3자간 비상시국대책회의 결성에 3∼5명의 대표를 보내기로 한 것도 그동안의 움직임과 연관시켜볼 때주목되는 대목이다. 김총재가 재야라는 새로운 카드를 내놓은 것은 「사실상의 김총재 2선퇴진」을 주장하는 민주당에 비해서는 재야쪽이 훨씬 교감의 폭이 넓다는 인식에 바탕을 둔 것이다. 물론 재야내에서도 반동교동성향의 인물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재야의 현재 상황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만큼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어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비판적 지지론자」들의 적절한 엄호만 있다면 야권통합문제에 있어 평민당이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고 계산했으리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측 관계자들이 재야를 통합협상에 끌어들이려는 평민당측의 움직임에 대해 「물타기식 통합방안」이라고 반박하는 것도 3자통합방안을 민주당 견제를 위한 「맞불작전」으로 해석한데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재야를 통합협상의 한 구성원으로 끌어들인다면 그 대표성을 누구에게 부여하겠느냐는 점이다. 전민련이나 민연추같은 재야의 공식조직들은 각각의 정파적 성격과 내부이견으로 재야의 대표로 내세우는데는무리가 있다. 따라서 김총재는 지난번 언급한 재야의 야권통합을 위한 공식기구를 염두에 두었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또 통합방식은 지난번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수정안으로 제시했던 대로 지분문제를 무시하고 통합을 위한 수임기구를 평민ㆍ민주ㆍ재야출신 동수로 구성해 인물위주로 조직책을 선정한뒤 당대표를 경선하는 방안을 제시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여기에는 김총재가 「중대복안」이라고 했던 만큼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서도 설사 조건부가 될망정 언급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측이 김총재의 「중대복안」에 대해 순순히 응할는지 여부는 매우 불투명하다. 민주당측의 반응이 평민당내 서명파들의 움직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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