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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현진, 이준석 면전서 혁신위 정면 반발…“자잘한 사조직 오해 받겠다”

    배현진, 이준석 면전서 혁신위 정면 반발…“자잘한 사조직 오해 받겠다”

    李 “공천개혁 할 수 있단 거지 한다는 건 아냐”앞서 이준석·권성동, 친윤모임 ‘민들레’ 비판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띄운 당 혁신위원회에 대해 면전에서 정면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공천개혁 의제를 혁신위에 상의 없이 반영했다는게 논란의 불씨가 됐다. 이 대표는 친윤석열(친윤)계 의원 모임으로 불리는 ‘민들레’(가칭) 결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었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배 위원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혁신위가 자잘한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어느 국회의원이 참여하겠다고 나서겠느냐”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최고위에서 혁신위 출범을 결정할 때는 거론되지 않았던 ‘공천 개혁’ 의제를 이 대표가 상의 없이 추후에 끼워 넣었다는 것이 배 위원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공천개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위원이 언급한 ‘자잘한 사조직’은 이 대표가 친윤계를 주축으로 한 의원모임 ‘민들레’(가칭)를 지칭할 때 쓴 단어다. 이 대표가 당내 계파 갈등 가능성을 이유로 ‘민들레’ 출범에 부정적 뉘앙스로 언급한 말을 그대로 돌려준 셈이다.이준석 “굉장히 줄 잘 서시는 분들,당 체계 무너뜨리려다 문제 생겨”장제원 “민들레가 사조직? 수용 못해” 이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친윤 모임인 ‘민들레’에 대해 “당정청(당정대· 당·정부·대통령실) 간 연결 기능을 누가 부여했나”라면서 “당정청 연계 기능을 담당하는 공조직은 구성돼 있는데, 그것에 해당하지 않는 비슷한 기능을 하는 조직은 사조직”이라고 밝혔다. 민들레 모임이 당과 정부,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직격한 것이다. 앞서 대표적인 친윤계로서 민들레에 참여하는 장제원 의원은 언론에 “민들레가 사조직이라는 지적을 수용할 수 없다”, “민들레 모임이 당 분열을 일으킨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본인이 이해가 안 된다는데 어떻게 하겠나. 저는 왜 그런 지적이 나오는지 이해가 가는데”라면서 “당정청 간 공식 통로로서의 연결 기능을 누가 부여했으며 그 부분은 ‘정’(정부)이라고 할 수 있는 총리와 상의가 된 것인지. 상의가 됐다면 야당 공격을 유발할 수 있고, 상의가 되지 않았다면 해당 집단의 희망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간 오찬 주제와 대해서도 “보수정당이 탄핵까지 이르며 고생한 원인은 결국 대통령에게 가까워지려는 사람들과 거기에서 배제된 사람 간의 갈등이 컸다”면서 “지난 대선 경선과 이후 과정에서도 그런 게 당내 갈등의 씨앗이 되지 않았나. 굉장히 줄을 잘 서시는 분들이 당의 체계를 무너뜨리려 하다 결국 문제가 생기지 않나. 그런 부분을 다 이야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민들레 모임이 자칫 계파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이날 오찬에서도 거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이준석, ‘민들레’에 “세 과시…사조직 가동할 상황 아냐”권성동 “의도있다면 앞장서서 막겠다” 이 대표는 9일에도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이미 공식적 경로로 당정대(당, 정부, 대통령실) 협의체가 가동되는 상황에서 따로 사조직을 구성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이 대표는 “사조직을 구성하기로 했으면 그 취지에 맞게 친목을 다지면 되는 것”이라면서 “세 과시하듯이 총리, 장관 등의 이름을 들먹이며 이야기하는 것은 애초에 정부에 대해 부당한 압박을 가하는 것이고, 국민들께서 좋게 볼 이유가 하나도 없는 모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모임에 대해 언론인들도 ‘친윤 모임’이라는 이름조차 붙이지 말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친박(친박근혜), 진박(진짜 친박) 논란을 통해 정권을 잃어버린 우리 지지자와 국민들께 상당한 상처를 주는 발언”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권성동 원내대표도 ‘민들레’ 결정 논의와 관련해 “자칫 잘못하면 오해받을 수 있으니 발족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단순한 공부모임은 장려해야 하지만 일단 당의 공식 당정협의체가 있는데 별도로 국민의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의원모임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세과시용 사조직’이라고 공개 비판한 데 대해서는 “꼭 그런 것은 아닌데”라면서도 “자칫 잘못하면 계파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방해가 된다고 본다. 과거 박근혜·이명박 정부 때도 이런 모임이 있었는데 결국 당의 분열로 이어져서 정권연장 실패로 이어진 예가 많고 당의 몰락으로 가게 된 예가 많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해당 모임에 대해 “공부모임을 넘어선 것처럼 비쳐진다”면서 “이건 자칫하면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기에 이 부분은 만약 그런 의도가 있었다면, 있는 모임이라면 제가 원내대표로서 앞장서서 막겠다”고 강조했다.이준석, 지선 승리 하루 만에최재형 혁신위원장 임명… 쇄신 속도‘윤핵관’ 견제용 시선… 정진석과 설전 이 대표는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지 하루 만인 지난 2일 최재형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패한 후 쇄신 방안을 논의하고 있던 더불어민주당보다 혁신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에서다. 혁신위는 ‘전방위 개혁’을 표방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공천제도 개혁을 주된 의제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공천 개혁이 2024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의 입김 차단 등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견제용이라는 시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친윤 맏형’ 격인 정진석 의원이 나서서 이 대표와 거친 설전을 벌였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는 얘기”, “뭐 눈엔 뭐만 보인다”라면서 ‘입김설’을 강하게 질타하는 등 공천 개혁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친윤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공천 개혁에 숨은 의도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분위기라 당분간 파열음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루나 테라 사태’ 재발 방지 위한 5대 거래소 자율규약 나왔다

    ‘루나 테라 사태’ 재발 방지 위한 5대 거래소 자율규약 나왔다

    국내 주요 5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가 ‘루나 폭락 사태’와 같은 긴급 상황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공동협의체를 출범시킨다. 신규 암호화폐 상장 시 ‘폰지성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여부를 확인하는 등 공동평가 항목을 정하고, 암호화폐 가격의 급격한 변동이 있을 시 투자주의를 알리는 ‘가상자산 경보제’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주요 5대 거래소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 간담회 ‘가상자산 시장의 공정성 회복과 투자자 보호’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자율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들 거래소는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고 향후 자율 개선 방안을 이행, 개선하고자 주기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 공동협의체는 루나 폭락 같은 암호화폐 이상 징후 발생 시 핫라인을 통해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24시간 이내 공동 대응한다. 특히 루나 상장 폐지와 출금 가능 일정이 거래소별로 달라 투자자 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에 따라 입출금 정책과 관련, 거래소 간 합의된 정보를 투자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이번 루나 사태 때 거래소 간 공동 대응 방안 필요성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번 자율 개선안은 주요 거래소가 책임감을 갖고 논의한 결과”라고 밝혔다. 상장 심사 기준도 오는 10월 공통으로 마련한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신규 상장을 할 때 폰지성 사기 여부 등을 필수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상장 대상 암호화폐의 자금세탁 악용 가능성, 발행 재단과 거래소 간 특수관계 여부 등도 확인하는 등 암호화페 거래소의 책임이 커졌다. 거래가 유지되는 단계에서도 거래 지원 중인 암호화폐에 대해 주기적 평가를 한다. 특히 9월 ‘가상자산 경보제’를 도입해 유통량이나 가격에 급격한 변동이 있거나 특정 계정의 거래 비중이 높아 시장질서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는 암호화폐에 대해 투자주의 경보를 발령한다. 경보 발생 종목은 거래창에 표기한 뒤 해당 종목에 대한 프로그램 자동 매매도 차단할 예정이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이 같은 자율 개선 방안을 발표한 것은 루나 사태를 계기로 암호화폐 투자자 보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는 윤석열 정부 첫 금융 당국 수장인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이 모두 참석해 주목받았다. 취임 후 첫 공식 대외행사에 나선 이 원장은 “암호화폐 확산이 금융 시스템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감독 강화를 예고했다. 검찰에서 자본시장법 적용 여부 등을 확인코자 루나의 증권성을 살펴보고 있는 데 대해서도 이 원장은 “그 부분도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국내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55조 2000억원으로 일평균 거래 규모가 11조 3000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비중이 작고 투자 위험성이 높은 비주류, 단독상장 코인 비중이 크다.
  • 조기 사퇴설 선 그은 이준석 “이제 제대로 자기정치 하겠다”

    조기 사퇴설 선 그은 이준석 “이제 제대로 자기정치 하겠다”

    헌정 사상 첫 30대, 0선 당수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년을 맞아 당대표 흔들기에 대해 지적하고 개혁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 동안 저에게 주어졌던 역할은 이미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는 선거 승리를 위한 정치를 했다. 제 선거가 아니었다. 이루고 싶은 세상,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과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더 많이 투영하겠다”면서 “과정은 민주적으로 진행될 것이지만 제 의견의 색채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조기 사퇴설’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임기 내내 태도와 싸가지론에 대해서 지적을 많이 받았다면서 “메시지를 강하게 하라면서 누구도 화나게 하지 말라고 한다. 불가능에 도전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에 비유하기도 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치 선배’ 표현을 사용하며 이 대표와 맞붙었던 정진석 의원을 겨냥한 듯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개혁 방안으로 시스템 공천, 당원 민주주의 플랫폼 구축, 7월 이후 더 강한 서진 정책 시행, 강성 보수 이별, 탈권위 보수 어젠다화(化) 등을 언급했다. 한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이 불참하기로 밝힌 친윤(친윤석열) 모임 ‘민들레’에 대해서는 “어떤 개연성에서 (민들레가) 고위 당정대를 대체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으나 정치적으로 안 좋아 비판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당 주도로 총리나 장관이 강연하도록 하는 것은 상하관계 설정이나 불화 양산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계파 세몰이” “순수한 모임” 골병든 정치[INTO]

    “계파 세몰이” “순수한 모임” 골병든 정치[INTO]

    12일 강원 고성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의원 정책연구 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워크숍을 열었다. 회원인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했다. 그런데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계파 갈등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결과적으로 오전엔 계파 갈등을 경고하고 오후엔 자신이 속한 계파 모임에 참석한 셈이다. 우 위원장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이기도 하다. 민주당에는 우 위원장처럼 여러 모임에 중복 가입된 의원이 꽤 있다.  민주당에 비해 모임 숫자는 적지만 국민의힘도 계파 성격의 모임이 횡행했다. 지난 주말 친윤(친윤석열) 모임 ‘민들레’ 출범을 두고 갈등을 겪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선진국민연대’ 소속이었다.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외곽조직으로 출범한 선진국민연대에서 권 원내대표는 선진국민강원연대 대표를, 장 의원은 교육문화위원장을 맡았다. 그때는 친이(친이명박)였고 지금은 친윤(친윤석열)인 두 의원이 갈등한 것은 그만큼 계파 모임의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선진국민연대는 소속 인사들이 승승장구하고, 각종 인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자 결국 해체했다.  민주당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정세균계 ‘광화문 포럼’이 “계파정치를 자발적으로 해체하자”며 가장 먼저 해산했다. 이낙연계 이병훈 의원도 “계파로 오해될 수 있는 의원 친목 모임을 해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정세균계 이원욱 의원은 지난 11일 ‘처럼회’ 해체를 주장하며 다른 계파를 저격했다. 그러자 처럼회 소속이자 친이재명(친명)계 김남국 의원은 “지금까지 계파정치로 천수를 누렸던 분들이 느닷없이 계파를 해체 선언하느냐”고 힐난했다. 친명계 입장에선 이들의 계파 해체 주장이 결국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을 막기 위한 정략적 술수라고 보는 셈이다. 한국 계파정치의 시작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런 문화를 친이(친이명박)의 ‘함께 내일로‘, 친박(친박근혜)의 ‘국회선진사회연구포럼’, 친문(친문재인)의 ‘민주주의 4.0‘이 답습했다. ‘처럼회’도 대선 경선에서 대부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이후 친명 조직으로 평가받는다. 민주당에서는 총선이 끝나고 새로운 국회의원이 들어올 때마다 회원 영입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민평련과 더좋은미래는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중복으로 가입한 의원이 꽤 있다. 더미래는 20대 국회에서 우원식, 우상호 등 원내 지도부를 연달아 배출하며 관심을 모았다.  보수 정당의 계파는 정권 초기 위력을 떨치다가 정권 후반으로 가면 해체하는 수순을 밟았다. 친이계의 선진국민연대는 실세 단체라는 눈총을 받고 해체했지만 정권 말까지 위력을 떨쳤고, 또 다른 친이계 ‘함께 내일로’는 이재오 당시 특임장관이 재보궐 선거 지침을 전달하며 논란이 일자 해체했다. 친박계의 국회선진사회연구포럼도 탈계파와 정치쇄신 등 새로운 흐름에 반한다는 이유를 들어 자진 해산했다.  정당 내 계파모임은 아무리 좋은 명분을 갖다 붙여도 민주주의 정당정치에 역행하는 구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당 자체가 이념과 노선을 함께하는 정치조직인데, 그 안에서 다시 계파를 나누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과 같은 서구 정치선진국의 정당에서는 한국과 같은 계파 모임을 찾아보기 힘들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솔직히 말해 한국 정당에 있는 무슨무슨 모임들은 결국 총선 공천과 대권 등을 겨냥한 세몰이 정치의 산실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며 “한국 경제는 선진국에 진입했지만 정치는 아직 유치한 유아기적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한국의 정당들에 모임이 난립하는 것은 일본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관측도 있다. 일본 자민당만 하더라도 수많은 파벌이 존재한다. 역사적으로 좀더 깊숙이 들어가서 조선시대 동인과 서인, 남인과 북인, 노론과 소론, 시파와 벽파 등으로 끝없이 분파한 DNA가 이어져 내려온 것 아니냐는 자조적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에서 민들레 출범을 추진한 쪽은 이것을 공부 모임이라고 강조했는데, 설득력이 떨어진다. 공부를 할 거면 당의 모든 의원에게 문호를 개방해 연사를 초청하는 방식으로 하면 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들레 모임이 처음부터 의원 전원에게 공문을 보냈다면 괜한 오해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속셈이야 어떻든 민들레 사태를 계기로 여야 모두에서 ‘계파 해체’ 목소리가 나오는 점은 고무적이다. 차기 당권 주자로 간주되는 민주당 이인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낙연계 모임, 정세균계 모임이 해산했다니 여타의 모임들도 그에 발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름다운 얘기다. 다만 남 얘기하듯 하기보다는 이 의원 스스로 더미래 등 자신이 속한 모임 정치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뒤 제언을 해야 더 진정성 있게 보일 것이다.
  • “계파 세몰이”, “순수한 모임” 골병든 정치[INTO]

    “계파 세몰이”, “순수한 모임” 골병든 정치[INTO]

    12일 강원 고성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의원 정책연구 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워크숍을 열었다. 회원인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했다. 그런데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계파 갈등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결과적으로 오전엔 계파 갈등을 경고하고 오후엔 자신이 속한 계파 모임에 참석한 셈이다. 우 위원장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이기도 하다. 민주당에는 우 위원장처럼 여러 모임에 중복 가입된 의원이 꽤 있다.  민주당에 비해 모임 숫자는 적지만 국민의힘도 계파 성격의 모임이 횡행했다. 지난 주말 친윤(친윤석열) 모임 ‘민들레’ 출범을 두고 갈등을 겪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선진국민연대’ 소속이었다.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외곽조직으로 출범한 선진국민연대에서 권 원내대표는 선진국민강원연대 대표를, 장 의원은 교육문화위원장을 맡았다. 그때는 친이(친이명박)였고 지금은 친윤(친윤석열)인 두 의원이 갈등한 것은 그만큼 계파 모임의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선진국민연대는 소속 인사들이 승승장구하고, 각종 인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자 결국 해체했다.  민주당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정세균계 ‘광화문 포럼’이 “계파정치를 자발적으로 해체하자”며 가장 먼저 해산했다. 이낙연계 이병훈 의원도 “계파로 오해될 수 있는 의원 친목 모임을 해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정세균계 이원욱 의원은 지난 11일 ‘처럼회’ 해체를 주장하며 다른 계파를 저격했다. 그러자 처럼회 소속이자 친이재명(친명)계 김남국 의원은 “지금까지 계파정치로 천수를 누렸던 분들이 느닷없이 계파를 해체 선언하느냐”고 힐난했다. 친명계 입장에선 이들의 계파 해체 주장이 결국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을 막기 위한 정략적 술수라고 보는 셈이다. 한국 계파정치의 시작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런 문화를 친이(친이명박)의 ‘함께 내일로‘, 친박(친박근혜)의 ‘국회선진사회연구포럼’, 친문(친문재인)의 ‘민주주의 4.0‘이 답습했다. ‘처럼회’도 대선 경선에서 대부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이후 친명 조직으로 평가받는다. 민주당에서는 총선이 끝나고 새로운 국회의원이 들어올 때마다 회원 영입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민평련과 더좋은미래는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중복으로 가입한 의원이 꽤 있다. 더미래는 20대 국회에서 우원식, 우상호 등 원내 지도부를 연달아 배출하며 관심을 모았다.  보수 정당의 계파는 정권 초기 위력을 떨치다가 정권 후반으로 가면 해체하는 수순을 밟았다. 친이계의 선진국민연대는 실세 단체라는 눈총을 받고 해체했지만 정권 말까지 위력을 떨쳤고, 또 다른 친이계 ‘함께 내일로’는 이재오 당시 특임장관이 재보궐 선거 지침을 전달하며 논란이 일자 해체했다. 친박계의 국회선진사회연구포럼도 탈계파와 정치쇄신 등 새로운 흐름에 반한다는 이유를 들어 자진 해산했다.  정당 내 계파모임은 아무리 좋은 명분을 갖다 붙여도 민주주의 정당정치에 역행하는 구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당 자체가 이념과 노선을 함께하는 정치조직인데, 그 안에서 다시 계파를 나누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과 같은 서구 정치선진국의 정당에서는 한국과 같은 계파 모임을 찾아보기 힘들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솔직히 말해 한국 정당에 있는 무슨무슨 모임들은 결국 총선 공천과 대권 등을 겨냥한 세몰이 정치의 산실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며 “한국 경제는 선진국에 진입했지만 정치는 아직 유치한 유아기적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한국의 정당들에 모임이 난립하는 것은 일본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관측도 있다. 일본 자민당만 하더라도 수많은 파벌이 존재한다. 역사적으로 좀더 깊숙이 들어가서 조선시대 동인과 서인, 남인과 북인, 노론과 소론, 시파와 벽파 등으로 끝없이 분파한 DNA가 이어져 내려온 것 아니냐는 자조적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에서 민들레 출범을 추진한 쪽은 이것을 공부 모임이라고 강조했는데, 설득력이 떨어진다. 공부를 할 거면 당의 모든 의원에게 문호를 개방해 연사를 초청하는 방식으로 하면 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들레 모임이 처음부터 의원 전원에게 공문을 보냈다면 괜한 오해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속셈이야 어떻든 민들레 사태를 계기로 여야 모두에서 ‘계파 해체’ 목소리가 나오는 점은 고무적이다. 차기 당권 주자로 간주되는 민주당 이인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낙연계 모임, 정세균계 모임이 해산했다니 여타의 모임들도 그에 발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름다운 얘기다. 다만 남 얘기하듯 하기보다는 이 의원 스스로 더미래 등 자신이 속한 모임 정치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뒤 제언을 해야 더 진정성 있게 보일 것이다.
  • 논란의 ‘루나2’도 폭락… 13일 ‘거래소 공정성 개선방안’ 어떤 내용 담길까

    논란의 ‘루나2’도 폭락… 13일 ‘거래소 공정성 개선방안’ 어떤 내용 담길까

    대규모 투자자 피해를 초래한 ‘루나 사태’의 대안으로 등장한 ‘루나2.0’(LUNA)도 열흘 만에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오는 13일 루나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당국과 정치권, 업계가 한자리에 모이기로 예정된 가운데, 업계가 어떤 자정안을 꺼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12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17.8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루나2.0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가격이 약 85.7% 하락한 2.55달러에 거래 중이다. 루나2.0은 지난 9일 오전 9시 신저가인 1.96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루나 2.0 가격 폭락으로 투자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의 최고경영자(CEO) 권도형 대표는 주요 소통 창구였던 자신의 트위터를 비공개로 바꿨다가 하루 만인 지난 10일 다시 공개 전환했다. 권 대표는 “잘못된 정보와 거짓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언론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루나사태 수습을 위한 루나 2.0 발행이 일종의 ‘폭탄 돌리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암호화폐업계 관계자는 “루나사태 피해 보상책의 일환으로 루나 2.0을 에어드랍(무상지원) 하면서 기존 루나를 많이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루나 2.0도 다량으로 보유하게 되는 구조”라면서 “고래들이 루나 2.0을 매도해 차익실현을 할수록 가격이 하락해 신규투자자들은 피해를 보기 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도 개선방안 마련에 나섰다. 국내 5대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는 오는 13일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가상자산특별위원회가 ‘가상자산 시장의 공정성 회복과 투자자 보호’를 주제로 개최하는 당정 간담회에 참석해 공정성 회복을 위한 거래소 운영 개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도 첫 공식 대외 행보로 간담회에 참석한다. 앞서 5대 거래소는 공동 협의체를 구성하고 루나 사태와 같은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공동 대처 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루나 가격 폭락이 이어지면서 거래소별로 거래 중단 및 상장 폐지 시기 등이 저마다 달라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던데다, 법적인 근거 등이 미비해 이날 간담회에서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협의체 구성 및 향후 논의 방향 등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장제원, 친윤 ‘민들레’ 불참 선언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장제원, 친윤 ‘민들레’ 불참 선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친윤(親尹)계 의원들의 모임이라는 의심을 받아온 ‘민들레’(민심 들어 볼래) 모임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내 일각의 ‘친윤 세력화’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준석 대표는 물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그룹의 맏형 격인 권성동 원내대표마저 모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장제원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 장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어 브라더 이즈 어 브라더(A brother is a brother)”,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다”라고 썼다. 이어 “권성동 원내대표와의 갈등설이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에서 성동이형과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장 의원은 “저는 권 대표의 진정성을 믿는다”며 “제가 의원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라면, 저는 의원모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의원들 간의 건강한 토론과 교류와 소통을 위한 다양한 모임들이 활성화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전날 “확인해보니 ‘민들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부모임이라고 들었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공식 당정협의체와 달리 운영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모임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의도가 있는 모임이라면 원내대표로서 앞장서서 막겠다”고 말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의 발언에 윤핵관들 사이가 벌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이준석 대표 등은 민들레 모임을 집중 비판하며 견제 움직임을 보였다.
  • 이준석 “민들레는 사조직…윤 대통령에 언급조차 안 해”

    이준석 “민들레는 사조직…윤 대통령에 언급조차 안 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최근 계파 갈등의 도화선이 된 친윤(친윤석열)계 모임 ‘민들레’에 대해 “당정청 간 연결 기능을 누가 부여했나”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당정청 연계 기능을 담당하는 공조직은 구성돼 있는데, 그것에 해당하지 않는 비슷한 기능을 하는 조직은 사조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오찬에서 당내 계파 갈등 현안에 대해 언급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실제 이야기를 꺼내진 않았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에게 자잘한 사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정도로 심각한 자리가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민들레 관련) 여러 경로로 소통한 의원들이 있었고 우선 지켜볼 생각이며 민들레 구성원들도 (당내) 역할에 대해 고민이 있으신 것 같다”며 “그에 대해 평가하는 발언을 지금 또 쏟아내긴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 지켜보겠다”고 했다. 민들레 측 역시 당 안팎에서 사조직이란 비판이 일자, 순수한 공부 모임이라는 점을 강조한 만큼 향후 참여 인사들 면면과 운영 방향을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척점에 있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이날 SNS에 ‘소이부답’(웃을 뿐 답하지 않는다)이라고 적힌 사진을 올린 것을 두고선 “(소이부답은) 행동으로 하는 것이지, (SNS에) 올렸다고 소이부답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날 이 대표가 정 부의장에 대해 “당권 주자가 아니다”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반응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올린 것을 두고 정면으로 응수한 것이다. 한편 또 다른 윤핵관 중 한 명인 권성동 원내대표도 민들레에 관해 부정적 입장을 전하며 모임을 중단하도록 공개 요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에 오해받을 수 있는 모임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의도가 있는 모임이라면 원내대표로서 앞장서서 막겠다”고 말했다.
  • 이복현 금감원장 등판에 떨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우리가 설마 1순위인가”

    이복현 금감원장 등판에 떨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우리가 설마 1순위인가”

    검찰 출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첫 공식 대외 행보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점검을 위한 당정 간담회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이복현 호’의 첫 칼날이 코인 시장을 향하는 것은 아닌지 숨죽이며 지켜보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13일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가상자산특별위원회가 주최하는 ‘가상자산 시장의 공정성 회복과 투자자 보호’ 2차 당정 간담회에 참석한다. 지난 7일 취임한 이 원장이 참석하는 첫 공식 대외 행사이다. 1차 간담회에는 당시 금감원장인 정은보 전 원장이 참석하지 않았다. 2차 간담회에 금감원장이 직접 참석하는 데는 그만큼 이 원장의 암호화폐에 대한 불법, 불공정 거래에 대한 척결 의지를 보여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루나 사태’로 국내에서만 30만 명에 가까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큰 상황이다. 이에 이 원장이 취임 후 첫 금융감독 대상으로 암호화폐 업계를 정조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원장은 취임 이튿날인 지난 8일 취임 금감원 출입기자실을 방문해 금감원의 업무 범위 확대와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 “최근 가상자산 등 새로 늘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관리 감독 이슈들이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며 “지나친 조직 팽창은 관리하되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금융위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해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금융 감독 강화를 염두한 발언 아니냐는 해석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에서 루나·테라 폭락 사태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양석조 서울남부지검장은 이 원장과 검찰 내에서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는 특수통이다. 2016∼2017년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 때 같은 팀에서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바도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 사건과 관련해서 양 기관이 손발을 맞출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면서 “첫 타자가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많았는데, 암호화폐 업계가 되는 것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우리가 이 원장 취임후 금감원 감독 대상 1순위가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당장 오는 2차 당정 간담회에 참석한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이날 간담회에는 업비트, 빗썸, 코빗 등 3대 거래소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코인원과 고팍스 대표들은 현재 미국 출장 중이라 불참한다. 거래소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상장 기준, 공시 강화 등의 자율규약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다만, 상장 기준 등에 있어서 업비트 외에 다른 거래소들의 반대가 커 합의된 자율규약안을 보고하는 데 난항이 예상된다.
  • 권성동, 친윤 의원 모임 반대…“의도있다면 앞장서서 막겠다”

    권성동, 친윤 의원 모임 반대…“의도있다면 앞장서서 막겠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당내 ‘친윤’(친윤석열) 의원들 중심의 의원모임 ‘민들레’(가칭) 결성 논의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놨다. 대표적인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권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자칫 잘못하면 오해받을 수 있으니 발족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제원 의원 등 해당 모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여러 의원들과 통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단순한 공부모임은 장려해야 한다”면서도 “일단 당의 공식 당정협의체가 있는데 별도로 국민의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의원모임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칫 잘못하면 계파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방해가 된다고 본다”며 “과거 박근혜·이명박 정부 때도 이런 모임이 있었는데 결국 당의 분열로 이어져서 정권연장 실패로 이어지고 당의 몰락으로 가게 된 예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건 자칫하면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만약에 그런 의도가 있었다고 한다면, 원내대표로서 앞장서서 막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해당 의원 모임의 의도가 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확인해 보니 순수한 공부 모임 그다음에 오픈 플랫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부 모임이라고 들었다”며 “그런데 여하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게 공식적인 당정협의체와 별도로 운영되는 것처럼 비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이렇게 보도가 됐고 자칫 잘못하면 오해받을 수 있으니까 (15일에) 발족은 안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은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이렇게 보도가 됐고 자칫 잘못하면 오해받을 수 있으니까 (15일에) 발족은 안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은 전달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에도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결론적으로 계파 비쳐질 수 있거나 또 다른 당정협의체로 오해 살 소지가 있는 의원 모임은 지양하는 게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아울러 전날 윤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MB) 특별사면에 대해 보다 선명한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당연히 국민통합과 (이미 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은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KBS라디오에서 밝혔다.  8·15 광복절 특사 전망에 관해서는 “지금은 전혀 사면을 준비하거나 기준이나 원칙을 정하는 시기가 아니다. 최소한 7월 15일 정도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면서도 “역대 모든 정부의 1년차 8·15 때는 대대적 사면이 있었다”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을 사면 대상에 포함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아직 구체적 대상으로 검토가 시작 안 되어서 지금 언급하는 것 자체는 너무 빠르다”고 했다.  또 권 원내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사이 공개 설전이 지속되는 상황과 관련해 “당 지도부에서 싸우는 모습으로 비쳐서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 [나와, 현장] 연금, 용감하거나 비겁한 개혁/손지은 정치부 기자

    [나와, 현장] 연금, 용감하거나 비겁한 개혁/손지은 정치부 기자

    박근혜 정부의 성과를 그래도 하나만 꼽자면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이다. 국가가 돈을 쓰는 게 아까워 죽겠다는 사람들은 저강도 개혁이라 비판하지만, 이해당사자와 전문가, 여야와 정부가 꼬박 18개월을 매달려 해낸 대업이다. 2000년 이후 대부분의 연금 개혁을 밀실에서 진행한 것과도 질적으로 다르다. 여야는 국회 공무원연금개혁특위와 사회적 대타협 기구를 함께 운영했다. 국회라는 공론장에서 노조와 시민단체, 전문가, 정부, 여야가 머리를 맞댔고 추후 실무기구까지 설치해 대타협을 이뤘다. 정당 출입 기자들이 무식해 못 견디겠다며 정론관으로 달려온 여당 특위 위원장의 충당부채와 소득대체율에 대한 즉석 특강도 계속됐다. 대타협 결과 7%이던 보험료율을 5년간 9%로 올리고, 연금지급률을 1.9%에서 1.7%(2035년까지)로 낮췄다. 처음으로 하후상박의 소득재분배 장치를 마련했고, 수급자에게 고통을 분담했다. 60년간 총재정부담금 333조원을 절감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은 공무원연금 개혁과 함께 국민연금의 명목소득대체율을 50%까지 올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새정치연합 대표로 노후 빈곤 해소를 위한 공적 연금 강화를 앞장서 주장한 당사자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내 공적 연금 개혁에 손을 대지 않았다. 왜 노후 빈곤 해소를 위한 개혁에 나서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다. 다시 정권이 바뀌었고 윤석열 대통령은 첫 국회 연설에서 “지속 가능한 복지제도를 구현하고 빈틈없는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려면 연금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가 곧 공적연금 전반을 개혁하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다고 한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개혁에 나설 준비가 됐는지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연금 개혁은 대선 TV토론회 중 “누가 대통령이 돼도 개혁하겠다고 공동선언하는 게 어떤가”라는 질문에 “이 자리에서 약속하죠. 안 할 수 없으니까”라고 답했다고 할 수 있는 대업은 아니다. 대선 공약으로 준비한 바도 없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다루지 않아 벌써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은 2015년 고통스러운 과정을 견뎌냈다. 당정청 갈등으로 원내사령탑을 잃었어도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114석으로 170석의 민주당을 상대해야 한다. 159석 새누리당과 국민의힘 앞에 닥칠 고통은 비교불가다. 개혁은 용감해야 한다. 세대와 직역의 비겁한 갈라치기나 연금 고갈 공포 조장으로는 국민의 동의를 받을 수 없다. 군인·사학연금을 빼놓는다면 그것 또한 용감한 개혁은 아니다.
  • ‘당정대 공부 모임→당 모임’ 축소했지만… 위세 키우는 친윤그룹

    ‘당정대 공부 모임→당 모임’ 축소했지만… 위세 키우는 친윤그룹

    국민의힘 내 일부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이 정부, 대통령실과 함께 ‘당정대 공부 모임’을 추진하다가 다른 친윤 의원들의 우려와 반대에 부닥치면서 규모를 축소해 ‘당 공부 모임’을 발족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당정대(당정청) 모임은 역대 정권에서 한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실제로 발족됐다면 큰 파장을 불러왔을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인 취지와 달리 정권 핵심 세력이 똘똘 뭉쳐 세를 과시하는 한편 ‘당정대 협의회’ 등 기존 공식 기구를 무력화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친윤 일각에서 당정대 모임 발족에 제동을 건 것은 이 같은 부작용에 따른 여론의 역풍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당 공부 모임이라 하더라도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이 중심이라는 점에서 위력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9일 국민의힘 의원들에 따르면 소속 의원 30여명이 이달 중 공부 모임을 발족한다. 모임 이름은 가칭 ‘민들레’로, ‘민심 들어볼래(레)’의 약칭이다. 널리 퍼지는 민들레 씨앗처럼 곳곳에서 민심을 파악해 본다는 의미라고 한다. 장관 및 차관, 대통령실 수석, 정치 원로, 교수 등을 초청해 주 1회 모여 국정 현안과 정책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집권여당 의원으로서 정부와 대통령실 정책의 방향을 이해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라며 “정치적 의사결정에 도움을 받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철규·이용호 의원실이 공문을 돌린 결과 현재까지 3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대부분이 친윤 그룹 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소속됐던 의원들이다.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대표 격인 3선 장제원 의원을 필두로 초재선 의원이 합류했다. 김정재·송석준·이용호·이철규·박수영·배현진 의원이 운영진을 맡는다. 인수위와 당선인 참모로 활동한 이양수·정희용·이용 의원과 이주환·이인선·박대수·서정숙·윤주경·윤창현·정경희·조명희 의원도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모임은 개방형 플랫폼 형태로 운영되는 만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 의원은 “당초 장제원 의원이 주도해 당정대 모임을 추진했다”고 말했으나 장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초재선 의원들이 주도했고 나는 참여만 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의원 공부 모임은 당초 ‘당정대 소통 플랫폼’으로 추진됐지만, 친윤 고위 관계자가 우려를 표명하면서 공부 모임으로 바뀌었다. 이 관계자는 “괜히 당내 또 다른 당으로 비칠 수 있어서 용납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당정 협의를 촉진하기 위한 모임이라면 이미 공식적 경로로 당정대 협의체가 가동되는 상황”이라며 “사조직을 따로 구성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 과시하듯 총리, 장관 이름 들먹이며 얘기하는 것을 국민께서 좋게 볼 이유가 하나도 없는 모임”이라고 지적했다. 모임 소속 의원들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 의원은 “당정대 플랫폼은 너무 거창하다”며 “대통령실과 정부 관계자의 고견을 듣겠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수석과 장관을 초청해 의견을 듣는 의원 공부 모임이라고 들었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정 현안을 공부하는 자리”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새로 출범하는 공부 모임을 두고 사실상 ‘윤석열당’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속 의원 대부분이 친윤 그룹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 차기 당권과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尹 ‘반도체 특명’ 이틀 만에… 5개 부처 뭉치고 與특위 떴다

    尹 ‘반도체 특명’ 이틀 만에… 5개 부처 뭉치고 與특위 떴다

    韓총리 “첨단산업 인재 양성 노력수도권·지방 비슷한 숫자로 증원”與 “덩어리 규제 해소 적극 모색”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한 규제 철폐를 주문하며 국무위원들을 질책한 지 이틀 만인 9일 당정이 화답에 나섰다. 5개 부처가 ‘원 팀’이 된 인재 양성과 여당 내 특별위원회 설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경제부총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까지 5개 부처가 한 팀이 돼서 첨단산업 인재 양성에 관한 방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강조한 것을 언급하며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 산업에 우리 정부의 정책적 노력을 최대한 집중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과거의 경쟁 제한, 집중적 재원 투입 같은 정책을 떠나서 인재 양성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첨단 산업 육성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수도권과 지방에 비슷한 숫자의 증원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구체적인 숫자는 관계 부처 간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인재 양성에 대한 확고하고 구체적이고 계속 유지가 되는 제도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당내에 반도체산업지원특별위원회(가칭)를 설치해 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먹거리 산업 지원책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14일 의원총회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초청해 반도체 특강을 듣는 등 ‘열공 모드’에 동참한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도체산업지원특위를 설치해 반도체 등 4차 산업혁명의 발전을 저해하는 덩어리 규제를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는 자율주행과 AI(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부품으로 장기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며 “민간 노력으로 이룬 반도체 분야 성과가 빛을 발하도록 앞장서 기반을 닦고 지속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위는 ‘덩어리 규제’ 해소책으로 비메모리 분야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지원책을 비롯해 윤 대통령이 강조한 반도체 인력 교육, 일자리 창출을 위한 관련학과 정원 확대 등 입법 과제도 다룬다. 윤 대통령은 7일 국무회의에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인력 양성이)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 때문에 힘들다”고 난색을 표하자 “혁신을 수행하지 않으면 교육부가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반도체에 국가 미래가 달렸는데 규제 타령이냐’는 취지로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 “엘리트 팬덤정치, 민주당 망쳐… 국민의힘, 尹팬덤 함정 피해야”

    “엘리트 팬덤정치, 민주당 망쳐… 국민의힘, 尹팬덤 함정 피해야”

    많은 이들이 팬덤정치가 문제라고 말한다. 직접민주주의와 참여민주주의를 내세워 팬덤정치를 두둔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옹호와 반감이 극명하게 대립하는 팬덤정치를 두고 박상훈 박사는 “팬덤정치가 강해질수록 정치가 무너진다”고 단언했다.정당정치 연구자이자 정치발전소 학교장으로 활동하는 박 박사는 8일 더불어민주당의 강점이자 한계가 된 팬덤정치에 대해 “사인화된 권위 자원의 축적을 지향하는 특정 정치 엘리트의 지지 동원 정치”라면서 “휘발성과 가변성이 높은 팬덤정치 탓에 수혜자가 곧 피해자로 전락하는 악순환의 정치가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열린우리당 이후 더불어민주당까지 야당을 지배해 온 핵심 상식인 ‘3김정치 청산’과 ‘참여민주주의 확대’를 겨냥해 “잘못 꿴 첫 단추”라고 했다. 많은 이들에게 정치개혁으로 평가받는 것들이 박 박사가 보기엔 오히려 팬덤정치를 초래한 선무당 사람 잡기와 다름없다. 많은 이들이 3김정치를 팬덤정치의 뿌리로 생각하지만 그는 오히려 “3김은 팬덤을 가졌지만 기본적으로 정당주의자이자 의회주의자들이었다. 세력 연합을 정치의 상수로 생각했던 정치 전통을 세웠다. 3김정치는 적극적인 재평가가 필요하다”면서 “오히려 3김 청산론의 부정적 유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박사는 “정당이나 의회 대신 ‘민심’이라는 실체 없는 구호에 입각한 국민경선과 여론조사로 당직과 공직을 뽑는 제도를 도입하게 한 것이 팬덤정치를 낳은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정당 안에서 성장하고 육성하는 게 아니라 당 밖에서 강경 지지층만 동원하면 공론장을 장악할 수 있는 길을 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 정치인의 이익에 복무하는 팬덤정치가 아니라 제대로 된 튼튼한 정당을 통한 정치를 모색해야 한다”면서 “현재 한국 민주주의가 추구해야 할 첫째 과제는 제대로 된 정당 만들기”라고 강조했다. 여당이 된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윤석열 대통령도 팬덤정치의 함정에 빠진다면 국민의힘은 정당으로서 자기 기반을 만들지 못하고 대통령의 부속 기관에 그칠 수 있다”면서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과 의견이 다른 집단을 공격하는 행동은 구분할 수 있어야 자립적인 보수 정당으로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당정청 아닌 ‘당정대 협의회’ 열었다

    당정청 아닌 ‘당정대 협의회’ 열었다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8일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회의를 열고 북한 도발 관련 안보 상황을 점검했다. 이 회의의 명칭은 ‘당정대 협의회’였다. 당정대라는 말이 사용된 건 처음으로, 이날 회의실 벽에 걸린 백드롭에 ‘당정대 협의회’로 표기돼 있었다. 문재인 정부 때까지는 여당과 정부, 청와대를 통칭해 ‘당정청’이라 불렀지만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됨에 따라 ‘대통령실’의 첫 글자인 ‘대’를 가져와서 ‘당정대’라는 임시 명칭을 만든 것이다. 현재 대통령 집무실 새 이름에 대한 대국민 선호도 조사가 진행 중인데, 새 이름이 정해지면 당정대라는 호칭이 다시 바뀔 수 있다.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더이상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정권에서는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해도 미사일이라고 부르지 못했다. 미상 발사체라는 해괴한 말로 북한을 비호하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번에 우리 군은 당당히 대응했다”고 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해 갈 것”이라고 했다. 신인호 국가안보실 2차장은 “회의만 하고 아무런 실질적 조치를 하지 않았던 전 정부와 다른 조치를 취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 권성동 “MB 사면 필요”… 尹은 즉답 피해

    권성동 “MB 사면 필요”… 尹은 즉답 피해

    이명박(81) 전 대통령이 형집행정지를 신청하자 여권에서 사면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MB 사면론’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면 가능성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은 8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이 전 대통령의 사면 가능성에 대해 “거기에 대해서는 지금 언급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사면론에 거리를 둔 것이다. 반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가안보 관련 당정대 협의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통합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위신을 좀 세우는 차원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필요성을 여러 차례 밝혔고, 당선인 시절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려고 했으나 무산됐다. 윤 대통령이 이날 MB 사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당분간 국민 여론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사 단행 시점으로 유력한 8·15 광복절까지 시간도 남아 있다.
  • 박상훈 박사 “팬덤정치가 민주당을 망친다”

    박상훈 박사 “팬덤정치가 민주당을 망친다”

     의견이 다르다 싶으면 지지하는 정당 소속 의원한테도 문자폭탄과 좌표찍기, ‘18원 후원금’이 난무하는 게 더불어민주당의 현주소다. 어떤 이들은 강경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팬덤정치를 민주당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반면, 강경 지지층들은 당원들의 직접참여민주주의이자 당내 민주주의라고 반박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은 8일 인터뷰에서 “팬덤정치가 강해질수록 정치가 무너진다”고 단언했다. “팬덤정치는 특정 정치인의 이익을 위해 동원되는 정치인 동시에, 어제의 문자폭탄 가해자가 오늘은 문자폭탄 피해자가 되는 악순환의 정치를 초래한다”고 했다. 그는 “다원주의 없이는 민주주의도 없다. 지지자를 직접 동원하는 게 아니라 매개된 동원으로 가야 한다. 정치와 시민이 직접 결합하면 정치는 사나워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문자폭탄이니 좌표찍기가 한국 정치의 고질적 폐단이 돼 버렸다.  “1938년 독일 나치 정권이 유대인들이 운영하는 가게 수 만 곳을 파괴한 일이 일어났다. 박살 난 유리창 파편이 반짝거리며 거리를 메웠다고 해서 ‘수정의 밤’ 사건이라고 한다. 누군가 유대인 상점에 ‘좌표’를 찍으면 그 상점은 법의 보호에서 벗어나 약탈과 방화 표적이 됐다. 그 비극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문자폭탄이나 좌표찍기는 사사로이 폭력을 휘두른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론 다를 게 없다. 전체주의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최근 한국 상황은 전체주의를 걱정하게 한다.” -팬덤정치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팬덤정치는 ‘사인화된 권위자원 축적을 지향하는 특정 정치 엘리트가 강성 지지층을 동원하는 정치’라고 할 수 있다. 개별 정치인의 개성에 의존하기 때문에 정당 혹은 정당의 가치보다는 대중들의 직접적인 에너지를 원동력으로 삼는다. 결국 제도화된 공식 정치과정 바깥에 있는 열성 지지자들의 압력에 정치가 좌지우지 된다.  팬덤정치는 지지자의 행동이 개인적 헌신에서 발원하고, 휘발성과 가변성이 높다. 한때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는 수단으로 문자폭탄을 이용하던 정치인들이 어느 순간 문자폭탄 피해자로 전락하는 것에서 보듯, 팬덤정치는 악순환의 정치라고 할 수 있다.”  -민주정치는 여론의 지지를 양분으로 삼는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팬덤은 필요악 아닐까.  “사실 팬덤은 민주정치의 본질이다. 정당정치와 병행하면 긍정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은 팬덤이 정당정치를 위협하는 지경이 됐다. 팬덤정치는 유권자들의 직접행동과 참여민주주의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모두가 균등하게 참여하는 게 아니라 열정적 소수의 목소리에 좌우될 뿐이다.  어떤 국회의원이 문자폭탄을 1만 건 받았다고 해서 그것이 곧 당원이나 시민들의 의견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참여라는 이름으로 특정집단이 공론장을 독점해 버리는 꼴이다. 팬덤은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팬덤정치는 특정 정치집단의 이익을 위해 조직되고 동원된다.”  -팬덤정치가 강화되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조차 강경파와 토론하는 것 자체를 기피하게 됐다.  “장 자크 루소가 말했듯이, 좋은 정치가 좋은 시민을 만들고 사나운 정치가 사나운 시민을 만든다. 팬덤정치는 말이 거친 정치인을 승자로 만든다. 팬덤정치는 극단적 권력투쟁만 자극하는 정치이고, 정치를 없애는 정치다. 그 결과 무례한 소수가 공론장을 지배하고, 무례한 대중에게 정치를 함부로 대할 야심과 용기를 갖게 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자기 의견을 일방적으로 SNS에 알리는 대신 차라리 비판언론의 질문을 주기적으로 받으라고 권하고 싶다.”  -팬덤정치 과잉이 ‘정치의 빈곤’을 초래하는 이유는.  “팬덤정치는 정당정치를 파괴한다. 무엇보다, 당내 다원주의를 무너뜨린다. 정당 안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토론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정당은 죽은 정당이다. 이 모든 것의 귀결은 승자가 되는 게 곧 선이 되는 정치, ‘우리 편 주의’다. 안타깝게도 정당정치가 팬덤정치에 휘둘리면서 가장 큰 부정적 결과는 정당 지도자가 만들어질 환경을 없앴다는 데 있다. 이런 속에서 두드러지는 게 청년정치, 여성정치, 지역정치 등 작은 단위에만 주목하는 정치다.”  -팬덤정치가 정치 양극화로 이어지면서 여야 대립도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여야가 공익을 두고 합리적으로 경쟁해야 하는데, 서로 등진 채 지지자만 쳐다보면서 아첨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 팬덤정치가 위험한 건 정치인이 감당해야 할 책임을 지지자가 떠맡고, 이념화된 개혁-반개혁주의와 ‘새 인물’을 발탁하고 버리는 양상을 되풀이 하기 때문이다. 이는 책임정치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팬덤 정치의 또다른 문제는 정치가 너무 급변하게 된다는 데 있다.  사회를 통합하고 안정시키는 게 정치의 기능인데, 정치가 급변침을 되풀이하다 보면 사회의 안정성을 위협하게 된다. 선거를 한 번씩 할 때마다 혁명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의석구조가 완전히 뒤집히는 건 취약한 민주주의, ‘정치의 빈곤’을 반영한다.”  -2018년 쓴 ‘청와대정부’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정당을 건너뛰고 국민여론과 직접 소통하는 현상을 비판했다. ‘청와대정부’ 역시 팬덤정치와 맞닿아 있다고 보나.  “문재인 행정부는 ‘일하는 청와대’라는 이름으로 내각과 국회를 약화시키고 청와대가 전권을 휘둘렀다. ‘청와대 라이브’나 ‘국민청원’은 내각과 국회를 건너뛰어 직접 여론을 동원하려 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였다. 왜 그렇게 됐을까. 문재인 행정부가 ‘친문’이라는 팬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정치를 했기 때문이다.  정치적 논란이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 역시 팬덤정치의 한 양상이었다. 팬덤정치는 청와대에 모든 권력과 의사결정이 집중되는 ‘청와대정부’를 초래한다.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게 다른 게 아니다. 모든 의사결정이 청와대로 집중되고 대통령 공약사항이 국회를 지배하게 되면서 정치가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의 갈등, 즉 모든 것을 ‘대통령 게임’으로 바꿔 버리는 게 핵심이다.”  -팬덤정치의 뿌리를 ‘3김정치’에서 찾는 의견도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 김대중·김영삼·김종필 등 이른바 3김은 강력한 팬덤을 거느렸지만 기본적으로 정당주의자이자 의회주의자였다. 이들은 세력연합을 정치의 상수로 생각했던 정치 전통을 세웠다. 평화적 정권교체와 군부독재 종식이라는 흔치 않은 성취가 가능했던 건 3김정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걸 생각한다면 3김정치는 오히려 한국 민주화에 이바지했다. 적극적인 재평가가 필요하다. 나는 오히려 ‘3김청산론’의 부정적 유산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3김정치 청산론을 비판하는 이유는.  “3김정치를 청산한다면서 정당이나 국회 대신 ‘민심’이나 ‘정치개혁’이라는 실체 없는 구호에 입각한 국민경선과 여론조사로 당직과 공직을 선발하도록 한 게 팬덤 정치를 낳은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정당 안에서 성장하고 육성하는 게 아니라 강성 지지자 1만명 정도만 동원하면 정치를 장악할 수 있는 길을 활짝 열어 버렸다.  정당에서 훈련시키고 육성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충성심도 없고 소속감도 없는 인사들을 ‘외부인재’니 ‘참신한 새 얼굴’이라며 영입한 결과 정당정치 토대가 더 약해졌다. 선거 때마다 물갈이를 엄청나게 하는데도 고령화 국회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잘 따져봐야 한다. 외국에서 30~40대 총리를 배출하는 게 부럽다면 그들이 정당에서 20년 가까이 훈련을 거쳤다는 걸 눈여겨 봐야 한다.”  -참여민주주의와 국민참여경선은 민주당에선 정치개혁의 성과로 생각하는데.  “민주당에선 참여민주주의, 직접민주주의를 금과옥조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민주주의를 잘못 이해한 결과라고 본다. 그게 바로 민주당이 팬덤정치 수렁에 빠지게 된 근원이기도 하다. 정당을 중심으로 한 현대 대의제 민주주의야말로 약자들의 이익을 평등하게 대변할 수 있는 최고의 직접 민주주의다.”  -참여민주주의나 직접민주주의를 강조하는 건 과거 경험했던 학생운동이라는 틀로만 정치를 바라보는 것도 영향을 미치지 않나 싶다.  “민주당은 운동과 정치를 혼동하는 잘못에서 벗어나야 한다. 민주당은 운동과 참여를 중시하지만 정작 그 결과로 나타나는 건 그들이 터부시하는 신자유주의다. 정치에서 지나치게 개방과 참여를 강조하는 건 신자유주의 세계관과 연결돼 있다. 외부참여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건 책임성 약화를 초래하고, 다른 한편으론 권력자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도 없다.“  -민주당이 확신시킨 참여경선 역시 잘못된 방향이라고 보나.  “팬덤정치와 경선이 만나 갈등만 격해진다. 지금처럼 격렬하게 당내경선을 해서는 갈등을 줄이는 게 불가능하다. 여론조사나 국민경선이 아니라 당원과 대의원이 중심이 된 의사결정 방식으로 가야 한다. 지구당을 부활시키고 지구당을 튼튼하게 하는 게 정당정치의 토대를 튼튼하게 하는 길이다. 현행법에서 200명 이상 상근활동가를 금지한다거나 지구당을 못 만들 게 한다거나 하는 조항이 오히려 정당의 근간을 약화시킨다. 풀뿌리 정치의 근간이 지구당인데 정치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뿌리를 뽑아버렸다.”  -팬덤정치라는 측면에서 보면 국민의힘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지지자 동원 정치는 물론 국힘도 있다. 하지만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과 의견이 다른 집단을 공격하는 행동은 구분해야 한다. 지금의 팬덤정치는 민주당의 문제다.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같은 당 안에서조차 서로를 극단적으로 혐오하고 공격하려는 열정을 멈추지 못하는 것이 팬덤정치의 핵심이다.  다만 국힘은 지금 시점에선 자립적인 보수정당으로 발전하기 힘들어 보인다. 내부에서 대통령 후보도 배출하지 못하고 국힘이 지향하는 이념이나 정체성도 없다.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이익집단의 결속체에 더 가깝다. 대통령에 의존하는 정치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윤석열 대통령도 팬덤정치의 함정에 빠진다면 국힘은 정당으로서 자기 기반을 만들지 못하고 대통령의 부속 기관에 그칠 것이다. 그것이 한계에 부딪힐 때쯤 한국 정치는 다시 악순환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 음주단속 피하려다 제과점 유리문 들이받은 50대 운전자 입건

    음주단속 피하려다 제과점 유리문 들이받은 50대 운전자 입건

    50대 SUV 운전자가 음주단속을 피하려다가 제과점 매장 유리문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군포 당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급하게 우회전을 하다가 한 상가 제과점 매장으로 돌진해 유리문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 국정운영 주도권 쥔 尹정부… 연금·노동·교육개혁 드라이브 건다

    국정운영 주도권 쥔 尹정부… 연금·노동·교육개혁 드라이브 건다

    국민의힘이 1일 정권 출범 22일 만에 치러진 8회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완승을 거둔 것으로 방송 3사 출구조사와 중반 개표 결과 나타났다. 0.73% 포인트 차이의 근소한 대선 승리로 거대 야당의 견제에 시달리던 윤석열 정부로서는 정국 주도권의 명분을 부여받은 셈이 됐다. 정부와 여당은 이번 승리를 발판 삼아 연금·노동·교육 개혁과 기업규제 철폐 등 주요 국정 어젠다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 강경론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강력한 정책 추진의 동력을 얻게 됐다. 청와대 개방과 집무실 이전 논란 등으로 야당의 비판을 받았지만, 대선 승리에 이은 지방선거 압승으로 여론의 지지가 대통령에게 기울었음이 확인된 셈이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지방선거 승리의 최대 수혜자는 윤 대통령”이라며 “윤 대통령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이 주요 정책에서 목소리를 크게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친윤계의 당 장악력이 확고해지면서 ‘윤석열당’으로의 재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회는 여전히 여소야대라는 게 문제다. 지방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압도적 의석수를 무기로 대여 강경론을 유지할 경우 지방선거 승리에 고무된 국민의힘의 강경론과 충돌하면서 극한 대립이 펼쳐질 수도 있다. 최전선은 국회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 등 상임위 배분과 의장단 선출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방 권력까지 뺏긴 민주당이 의회 권력만큼은 놓을 수 없다며 되레 결집할 수 있다”면서 향후 여야 관계가 녹록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새로 바뀔 지도부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협치를 위해 법사위원장 등을 양보할 수도 있지만, 강경파가 득세하면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이번 선거 승리에도 불구하고 차기 총선까지 2년이나 남았다는 점에서 정계개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권이 여소야대 극복을 위해 선거 승리 여론을 무기로 야당을 흔드는 시나리오다. 실제 민주당은 2018년 자유한국당 수준의 참패를 당하면서 거센 후폭풍에 직면하게 됐다. 대선 패배 후 당을 이끈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불거질 수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2일 비공개 비대위 후 총사퇴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 생환에 성공했지만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한 책임론도 거론될 수 있다. 국회 입성에 성공한 이 위원장은 차기 총선 공천권을 거머쥐기 위해 당권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된다. 8월 열리는 전당대회는 친명과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비대위가 총사퇴하면 전당대회가 한 달 정도 앞당겨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이후 합종연횡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권을 쥐지 못한 세력이 총선을 앞두고 분당, 재창당 등 살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국민의힘 내부적으로 이준석 대표는 어쨌든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 승리도 이끌면서 승장(勝將)이 됐다. 이 대표의 임기는 1년가량 남았다. 다만 성상납 의혹 관련 징계 절차에 돌입한 윤리위 결과에 이 대표의 거취가 연계돼 있다는 것이 당내 전망이다. 결과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 국정운영 주도권 쥔 尹정부… 연금·노동·교육개혁 드라이브 건다

    국정운영 주도권 쥔 尹정부… 연금·노동·교육개혁 드라이브 건다

    국민의힘이 1일 정권 출범 22일 만에 치러진 8회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완승을 거둔 것으로 방송 3사 출구조사와 초반 개표 결과 나타났다. 0.73% 포인트 차이의 근소한 대선 승리로 거대 야당의 견제에 시달리던 윤석열 정부로서는 정국 주도권의 명분을 부여받은 셈이 됐다. 정부와 여당은 이번 승리를 발판 삼아 연금·노동·교육 개혁 등 주요 국정 어젠다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 강경론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강력한 정책 추진의 동력을 얻게 됐다. 청와대 개방과 집무실 이전 논란 등으로 야당의 비판을 받았지만, 대선 승리에 이은 지방선거 압승으로 여론의 지지가 대통령에게 기울었음이 확인된 셈이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지방선거 승리의 최대 수혜자는 윤 대통령”이라며 “윤 대통령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이 주요 정책에서 목소리를 크게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경기 분당갑을 차지하는 등 승리했지만 여당과의 의석 수가 워낙 차이가 크기 때문에 여소야대의 한계를 벗어나진 못했다. 지방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압도적 의석수를 무기로 대여 강경론을 유지할 경우 지방선거 승리에 고무된 국민의힘의 강경론과 충돌하면서 극한 대립이 펼쳐질 수도 있다. 최전선은 국회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 등 상임위 배분과 의장단 선출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방 권력까지 뺏긴 민주당이 의회 권력만큼은 놓을 수 없다며 되레 결집할 수 있다”면서 향후 여야 관계가 녹록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새로 바뀔 지도부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협치를 위해 법사위원장 등을 양보할 수도 있지만, 강경파가 득세하면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이번 선거 승리에도 불구하고 차기 총선까지 2년이나 남았다는 점에서 정계개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권이 여소야대 극복을 위해 선거 승리 여론을 무기로 야당을 흔드는 시나리오다.실제 민주당은 2018년 자유한국당 수준의 참패를 당하면서 거센 후폭풍에 직면하게 됐다. 대선 패배 후 당을 이끈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불거질 수 있다. 민주당은 2일 비공개 비대위를 열고 당 수습 방향을 논의한다. 생환에 성공했지만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한 책임론도 거론될 수 있다. 국회 입성에 성공한 이 위원장은 차기 총선 공천권을 거머쥐기 위해 당권에 도전하는 것이 확실시된다. 8월 열리는 전당대회는 친명과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윤호중 비대위가 총사퇴할 경우 전당대회가 한 달 정도 앞당겨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이후 합종연횡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권을 쥐지 못한 세력이 총선을 앞두고 분당, 재창당 등 살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내부적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어쨌든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 승리도 이끌면서 승장(勝將)이 됐다. 이 대표의 임기는 1년가량 남았다. 다만 성매매 의혹 관련 징계 절차에 돌입한 윤리위 결과에 이 대표의 거취가 연계돼 있다는 것이 당내 전망이다. 결과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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