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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국내 단체, 北지시로 간첩행위… 통일부도 대응심리전 준비해 놔야”

    尹 “국내 단체, 北지시로 간첩행위… 통일부도 대응심리전 준비해 놔야”

    5일 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국정과제점검회의는 150여분에 걸쳐 모두 생중계된 지난해 12월 1차 회의와 달리 비공개로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1차 회의에서는 개혁 과제와 민생 현안, 지역균형발전 등이 다뤄지며 일반 국민 패널들이 관계 부처 장관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기도 했지만, 이번엔 다소 민감한 외교·안보 문제가 논의돼 이렇게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안의 특성상 일반 국민보다는 전문가들에게 좀더 많은 발언권이 주어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취임 후 있었던 외교·안보 성과를 설명하는 한편 인권과 자유 등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외교를 펼쳐 온 배경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자유, 인권, 법의 지배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하는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해 왔다”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은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생존과 국익뿐 아니라 우리의 헌법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와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정과 외교는 같은 것이다. 동전의 양면이다”라며 “그래서 철학과 원칙이 동일하고, 우리 국민과 또 우리의 상대국에 똑같은 공정한 기회와 예측 가능성을 주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와 함께 “외교·안보가 민생과 직결된다”고 밝힌 것은 현 정부의 ‘가치외교’가 국익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 실상을 확실하게 알리는 것이 국가안보를 지키는 일”이라며 북한 인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 실상이 정확히 알려져야 국제사회도 우리와 연대해서 북한이 평화를 깨려는 시도를 억제하려 할 것”이라고 했고, 이어 “최근 수사 결과를 보면 국내 단체들이 북한의 통일전선부 산하 기관들의 지시를 받아서 간첩 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북한의 통일 업무를 하는 곳에서 그런 일을 한다면 우리 통일부도 국민들이 거기에 넘어가지 않도록 대응 심리전 같은 것들을 잘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이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북한 인권 침해자에 대해 언젠가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축적하겠다”며 “올해 안에 ‘신통일 미래구상’을 발표하겠다”고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도발과 관련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가 먼저 공격을 받았을 때는 싸워서 이길 수 있도록 우리 군이 확고한 대적관과 군기를 확립하고, 효과적인 실전훈련으로써 역량을 극대화해야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날 국민 패널에는 국가보훈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과 탈북자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 전문가그룹과 일반 방청객 등 100여명이 함께했다. 전문가그룹은 외교·통일·국방·보훈 등 이날 회의 세부 주제에 따라 결정됐으며, 일반 패널 중에는 현역 군인과 탈북민 등도 포함됐다. 최 연구위원의 “미래 세대를 위해 어떤 한일 관계를 물려줄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발언에 윤 대통령은 “국민과 국익을 최우선한다는 동일한 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해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외 관계에서 정부나 정치권이 갈등을 부추겨 국내 정치에 활용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윤 대통령이 강조한 당정 협의 강화 기조에 따라 국민의힘에서 김기현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김태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 ‘학폭 가해 기록’ 대입 정시 반영… 취업 때까지 보관 검토

    ‘학폭 가해 기록’ 대입 정시 반영… 취업 때까지 보관 검토

    국민의힘과 정부가 5일 학교폭력 가해 기록을 대입 정시에도 확대 반영하기로 했다. 학폭 가해 기록 보존 기간을 취업 때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가해자 처벌 강화 조치가 법적 다툼을 늘리고 교육적 해결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관련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고 학폭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책은 ▲가해 학생 엄정 조치 ▲피해 학생 우선 보호 ▲교사의 교육적 해결 ▲학교의 근본적 변화 등 네 가지 방향에 초점을 맞춘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학폭 엄정 대응을 위해 학교생활기록부의 중대한 가해 기록 보존 기간을 더 연장하고 기록을 정시까지 확대 반영하기로 했다”며 “학폭에 대한 경각심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당정은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부 기록 보존 기간을 늘리는 것은 책임을 무겁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보존 기간을 취업 때까지 늘리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피해 학생을 우선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제도 미비점을 개선하고 1대1 전담 제도를 통해 피해 학생 맞춤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교권 강화를 포함해 학교의 대응력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당은 학폭 예방과 대책 법률, 행정심판법 등 관련 입법을 조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박 정책위의장은 “의원들이 소송 남발 등의 부작용을 우려해 경각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가해자의 소송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고 전했다. 가해자가 시간을 끌기 위해 행정 소송을 남발할 경우 이에 부담을 주기 위해 소송 기록을 남기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것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대책을 통해 학폭 땐 반드시 상응하는 조치가 뒤따른다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잡도록 가해 학생에게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학폭 근절 대책은 총리 주재의 학폭 대책위원회를 개최한 뒤 이달 중순쯤 발표된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엄벌주의의 부작용과 실효성을 우려한다. 학폭위 처분을 학생부에 기재하기 시작한 2012년 수준인 5~10년으로 재연장할 경우 취업 때까지 ‘꼬리표’가 붙을 수 있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반성 없이 학교폭력을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학생에게는 엄벌이 필요하지만 교육적 해결도 필요한데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이 빠져 있다”며 “처벌이 강화되고 소송이 늘면 학교는 반성과 진심 어린 사과에 집중하기보다 절차적 흠결을 없애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가해자의 법적 대응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교육부가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가해자의 행정심판 처리 건수는 2011년 0건에서 2012년 175건으로 급증한 뒤 2021년 682건을 기록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보존 기간 확대와 정시 반영은 불복 절차의 확대로 이어진다”며 “이중처벌 논란, 소년법과의 형평성 문제, 학교 내 다른 징계와 학폭 간 형평성에 대한 해법이 교육부 방안에 담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 학폭 기록 보존, 취업 때까지?…학교 현장 우려는

    학폭 기록 보존, 취업 때까지?…학교 현장 우려는

    국민의힘과 정부가 5일 학교폭력(학폭) 가해 기록을 대입 정시에도 확대 반영하기로 했다. 또 학폭 가해 기록 보존 기간을 취업 때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가해자 처벌 강화 조치가 법적 다툼을 늘리고 교육적 해결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관련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고 학폭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책은 ▲가해 학생 엄정 조치 ▲피해 학생 우선 보호 ▲교사의 교육적 해결 ▲학교의 근본적 변화 등 네 가지 방향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학폭 엄정 대응을 위해 학교생활기록부의 중대한 학교 폭력 가해 기록 보존 기간을 더 연장하고 기록을 정시까지 확대 반영하기로 했다”며 “학폭에 대한 경각심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당정은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부 기록 보존 기간을 늘리는 것은 책임을 무겁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보존 기간을 취업 때까지 늘리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피해 학생을 우선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제도 미비점을 1대1 전담 제도를 통해서 피해 학생 맞춤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교권 강화를 포함해 학교의 대응력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당은 학폭 예방과 대책 법률, 행정심판법 등 관련 입법을 조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박 의장은 “의원들이 소송 남발 등의 부작용을 우려해 경각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가해자의 소송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고 전했다. 가해자가 시간을 끌기 위해 행정 소송을 남발할 경우 이에 대한 부담을 주기 위해 소송 기록을 남기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것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대책을 통해 학폭 땐 반드시 상응하는 조치가 뒤따른다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 잡도록 가해 학생에게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학폭 근절 대책은 총리 주재의 학폭 대책위원회를 개최한 뒤 이달 중순쯤 발표된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엄벌주의의 부작용과 실효성을 우려한다. 학폭위 처분을 학생부에 기재하기 시작한 2012년 수준인 5~10년으로 재연장할 경우, 취업 때까지 ‘꼬리표’가 붙을 수 있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반성 없이 학교 폭력을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학생에게는 엄벌이 필요하지만 교육적 해결도 필요한데 이 부분에 대한 대책에 빠져 있다”며 “처벌이 강화되고 소송이 늘면 학교는 반성과 진심 어린 사과에 집중하기보다 절차적 흠결을 없애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가해자의 법적 대응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교육부가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가해자의 행정심판 처리 건수는 2011년 0건에서 2012년 175건으로 급증한 뒤 2021년 682건을 기록했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보존 기간 확대와 정시 반영은 불복 절차의 확대로 이어진다”며 “이중처벌 논란, 소년법과의 형평성 문제, 학교 내 다른 징계와 학폭 간 형평성에 대한 해법이 교육부 방안에 담겨야 한다”고 했다.
  • 당정, 중증응급의료센터 60곳으로 확대하기로

    당정, 중증응급의료센터 60곳으로 확대하기로

    대구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건’ 방지 대책중증응급의료센터 기능 개편·근무 여건 개선도 국민의힘과 정부가 5일 전국 어디서나 한 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중증응급의료센터를 현재 40곳에서 60곳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최근 대구에서 발생한 10대 청소년의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소아·응급·비대면 의료 대책 당·정 협의회’를 열고 응급실 표류 사건 관련 정책을 논의했다. 당정은 중증응급의료센터를 60곳으로 확충하고, 수술과 입원 등 최종 치료가 가능하도록 기능을 개편하기로 했다. 중증응급분야 건강보험 수가 인상, 야간 휴일당직비 지원, 적정 근로시간 보장 등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한 구급대 출동, 응급실 진료까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수용을 거부할 수 없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지역별 응급상황실을 구성해 지원하는 내용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응급환자가 구급차를 타고 병원을 찾다가 골든 타임을 놓치고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돼선 안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당정은 엄정한 진상 조사를 통해 다시는 재발하지 않게 상응하는 조치와 제도 개선을 마련하기로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당정은 소아·청소년과 폐업 증가에 따른 진료 대란 대책도 논의했다. 중증 소아의 경우 행위별 수가제도 외에 사후보상제도를 실시하거나 소아 중증 응급수가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코로나19 기간 한시적으로 허용되다 조만간 종료되는 비대면 진료에 대해서는 다시 차단하면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의료법 개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응급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보장돼야 진정한 의료 선진국”이라며 “당정은 응급실 표류 사고의 근본 원인을 짚어보고 소아, 분만, 수술 등 기본적 의료 체계 강화를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정책위의장도 “대구의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건은 안이한 대처가 빚은 인재”라며 “지역 간 의료 격차가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응급 의료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당정 “학폭 가해 기록, 정시까지 반영…취업까지 보존 검토”

    당정 “학폭 가해 기록, 정시까지 반영…취업까지 보존 검토”

    총리 주재 학폭 대책위원회서 최종 확정 발표“가해자에 반드시 불이익…엄정하게 조치” 국민의힘과 정부가 5일 학교폭력 종합 대책으로 학폭 가해 기록을 대입 수시에서 정시까지 확대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학폭 가해 기록 보존 기간을 취업 때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관련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고 학폭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책은 ▲가해 학생 엄정 조치 ▲피해 학생 우선 보호 ▲교사의 교육적 해결 ▲학교의 근본적 변화 등 네가지 방향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학교폭력 엄정 대응을 위해서 학교 생활 기록부의 중대한 학교 폭력 가해 기록 보존 기간을 더 연장하고 현재 전형과 관련해서 반영하고 있는 기록을 정시까지 확대 반영하기로 했다”며 “학폭에 대한 경각심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데 당정은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부 기록 보존기간을 늘리는 것은 책임을 무겁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보존 기간을 취업시까지 늘리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총리 주재의 학폭 대책위원회를 개최해서 최종 확정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의장은 “피해 학생을 우선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제도 미비점을 1대 1 전담 제도를 통해서 피해 학생 맞춤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데도 인식을 같이 했다”며 “학폭 책임 인식을 제공하고 인성, 체육, 예술 교육 등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데도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당은 학폭 예방 및 대책 법률, 행정심판법 등 관련 입법을 조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학교 폭력 건수는 2016년까지 해당 2만여건을 유지하다가 2017년 3만 1240건, 2018년 3만 2632건, 2019년 3만 1130건 등 급증했다. 모두발언에서 참석자들은 가해자에게 반드시 불이익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학폭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학폭 가해자들에게는 어떤 방식이든 반드시 불이익 따른다는 기본원칙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태규 의원도 “무엇보다 피해자보호 우선주의 확립하고 가해자는 반드시 상응하는 불이익 대가 치른단 점 어려서부터 가르쳐줘야 한다”고 했다. 이주호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2월 말 윤석열 대통령은 새학기 앞두고 교육부가 지방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학폭 근절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번 대책을 통해 학폭시 반드시 상응하는 조치가 뒤따른단 인식이 확고히 자리잡도록 가해 학생에 대해 더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학폭 기록, 대입 정시도 반영…취업시까지 보존도 검토”

    “학폭 기록, 대입 정시도 반영…취업시까지 보존도 검토”

    국민의힘과 정부는 5일 학교폭력 종합 대책으로 학폭 가해 기록을 대입 수시에서 정시로까지 확대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학폭 가해 기록 보존 기간을 취업 때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한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관련 당정협의회’를 한 뒤 브리핑에서 “학폭에 대한 경각심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데 당정 인식을 같이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학교폭력 대책 방향성은 크게 ▲가해학생 엄정 조치 ▲피해학생 우선 보호 ▲교사의 교육적 해결 ▲학교의 근본적 변화 등 네 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입체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현행 2년인 학교생활기록부의 중대한 학폭 가해 기록 보존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또 피해학생을 우선 보호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미비한 부분 개선하고, 1대1 전담제도 등을 통해 피해학생 맞춤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 했다. 그러면서 학교의 교육적 노력을 촉진해 근본 변화가 가능하도록 교권을 확대하고 보호하며, 구성원의 학폭 책임 인식을 제고하고 인성·체육·예술·교육 활성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급증하는 학폭 건수 줄이기 위한 특단 대책 필요” 당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고 2017년을 기점으로 급증하고 있는 학폭 건수를 획기적으로 줄여나가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초기 단계부터 피해 학생이 불안하지 않도록 가해자와 즉시분리 조치를 실효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학폭 예방 차원에서 교육프로그램을 더 강화하고, 학생기록부 가해 기록을 끝까지 연장하고 남겨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소송 남발 등 부작용을 막고 경각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소송 기록까지도 남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억울한 가해자를 남기지 않도록 해야한단 지적도 있었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학폭 예방 및 대책 법률, 행정심판법, 관련 입법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박 의장은 협의 직후 브리핑에서 “학생부 기록 보존기간 강화는 학교폭력이 대입 전형에 미치게 해 그 책임을 무겁게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학교폭력 기록을 취업 시까지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학창시절 학교폭력 가해기록이 취업까지 영향을 미치게 해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에 따라 보존기간을 취업 시까지 늘리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기됐다”고 밝혔다. 당정은 이날 협의회에서 논의한 내용을 담아 총리 주재 학폭대책위원회를 개최해 학폭 근절 종합 대책을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 SRT, 창원·여수·포항도 달린다

    SRT, 창원·여수·포항도 달린다

    올해 9월부터 수서고속철(SRT)을 타고 여수 밤바다를 보러 갈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4일 철도산업위원회를 열고 당정 협의를 거쳐 SRT 운행을 올해 9월부터 경부·호남고속선에서 경전선(창원·진주), 전라선(순천·여수), 동해선(포항)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SRT 운행 확대는 남부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다. 현재 창원, 진주, 여수, 포항 등 남부지역 주민 일부는 열차로 수서역에 가려면 익산이나 동대구에서 환승하거나 서울역까지 이동한 후에 강남지역으로 1시간 내외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SRT 운행이 확대되면 약 380만명 이상의 지역 주민이 혜택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SR은 선로용량, 차량, 지역 간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경전선·전라선·동해선에 하루 4회씩, 왕복 2회 동시 운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도권에서 일과를 소화할 수 있도록 아침·저녁에 한 번씩 왕복할 예정이다. 투입 차량은 정비 효율을 높여 기존 차량을 추가 투입한다. 또 수요가 많은 수서~오송 구간은 두 열차를 붙여서 운행하다가 익산, 동대구 등 지점으로 갈라지는 복합열차를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현재 선로용량이 포화 상태인 평택~오송 구간의 지하에 상·하행 복선을 추가하는 2복선화 사업이 2027년 완료돼 SRT 차량 14편성을 추가 도입하면 열차 증편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서대전역은 이번 운행지역 확대 계획에서 빠졌다. 서대전역은 최근 KTX 운행 횟수가 대폭 줄어 SRT 경유를 요청해 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반선인 서대전역을 거치면 왕복 2회 운행을 유지하기 어려워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후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SR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SRT 확대 운행에 대한 사업계획을 수립해 노선 면허를 신청하면 철도사업법 등 관계 법령에 따라 철도사업자의 자격 적격성, 사업계획 적정성, 철도교통 안전성 등을 검토해 노선 면허를 발급한다는 계획이다.
  • 24시간 뛰는 ‘총선 상황실장’…민심으로 巨野와 협상할 것

    24시간 뛰는 ‘총선 상황실장’…민심으로 巨野와 협상할 것

    지난 대선 상황실장 등 경험 풍부정책 정당 강조 중도층 이끌 것尹 국정과제·3대 개혁 뒷받침상임위 당정 협의 정례화 추진 국민의힘 ‘차기 원내사령탑’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팽팽한 구도가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물밑에서 조용히 선거 준비를 해 온 윤재옥 의원은 4일 김학용 의원과 국회 소통관에서 나란히 기자회견을 하고 공식 출마 선언을 마쳤다. 서울신문은 지난 3일 김 의원에 이어 윤 의원에게도 출마의 변을 물었다.“지난 대선 때 상황실장을 맡아 야전침대를 펴고 숙식하며 24시간 선거에 매진한 경험이 있다. 원내대표 자리 또한 ‘총선 상황실장’의 자세로 임하겠다.” 윤 의원은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로 “총선 결과는 여당과 정부가 이뤄 내는 성과, 그리고 그에 대한 평가에 좌우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 전략에 대해선 “거대 야당을 협상테이블로 불러내고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길은 ‘민심’을 얻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모든 원내 전략을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수립하겠다”고 공약했다. 다음은 윤 의원과의 일문일답. -여당 원내대표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야당에 밀리지 않고 제대로 협상할 수 있어야 함은 당연하고, 원내를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각 상임위 간사와 당 전문위원들과 긴밀히 소통해 전략상 판단 착오가 없도록 꼼꼼히 챙기고 디테일을 놓쳐 난감한 상황을 초래하는 경우가 없게 하겠다. 늘 날 선 협상 테이블에 올라야 했던 20대 국회 원내수석부대표 때의 경험이 이런 역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여야 협치는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가. “협상의 기본은 역지사지와 균형이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결과를 가져 가려는 태도는 오히려 갈등을 키운다. 전쟁이 아닌 정치를 하자고 야당에 호소하겠다. 구체적으로 여야 민생입법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국회 입법 시스템을 점검하는 한편 여야 원내대표 회담의 정례화를 추진하겠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 전략은. “대선 승리 후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소야대의 불균형 속에서 국정과제와 개혁과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먼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와 3대 개혁을 확실히 뒷받침해 정책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애쓰겠다.” -중도층 공략 전략은 어떻게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미래에 대한 담론을 주도하고 정책 의제를 설정해 민생을 챙기는 정책 정당의 면모를 강조해야 한다. 극렬 지지층의 목소리만 듣는 거대 야당에 대응해 정치의 질을 높이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국민의힘이 앞장서는 모습을 통해 중도층 지지를 끌어오겠다.” -원내대표가 돼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안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와 3대 개혁을 확실히 뒷받침하고 민심대로 원내 전략을 수립해 총선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 먼저 상임위원회 간사단 회의를 활성화하고, 상임위 당정 협의를 정례화하겠다. 또 원내 대변인은 정책 위주 소통에 전념하게 하겠다.” ■윤재옥(62) ▲경남 합천, 경찰대 1기 ▲19·20·21대 국회의원 ▲21대 국회 정무위원장·외통위원장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윤석열 캠프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겸 상황실장
  • 국회로 돌아온 양곡법… 민주 “곧바로 재의 추진”

    국회로 돌아온 양곡법… 민주 “곧바로 재의 추진”

    野 “尹 거부권 발동은 헌법 유린”與 “농민 어렵게 할 농가파탄법”재적의원 과반 출석·3분의2 찬성재의결 본회의서 가결 어려울 듯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국회로 돌아와 법안 그대로 재의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곧바로 재의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김진표 국회의장도 재의 절차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국회법에 따라 재석 의원 과반 출석에 3분의2의 찬성이 필요한 만큼 본회의에서 가결될 가능성은 작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국회법에 따라 재표결에 임할 것”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독선적인 통치행위와 여당이 얼마나 용산의 ‘출장소’, ‘거수기’인지를 국민, 농민과 지켜볼 것”이라고 여당에 경고했다. 국민의힘이 115석을 가진 만큼 본회의에서 민주당과 소수 야당이 공조해도 가결이 불가능해 실질적 소득은 없지만,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을 키워 가겠다는 전략이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민생 법안을 놓고 대통령이 민주화 시대 이후 최초로 거부한 일”이라면서 “국회 입법권을 부정하고 헌법을 유린한 행위이고, 대통령의 독선적이고 오만한 국정운영이 거부권 행사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통령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등 장외투쟁 수위도 끌어올렸다. 전날 신정훈·이원택 의원이 국회 본청 앞에서 삭발했고, 릴레이 삭발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양곡관리법을 대체할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의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시장격리 효과를 낼 만한 다른 법안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거부권 행사의 정당성을 부각하고, 추가 거부권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기현 대표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밀어붙이려는 ‘양곡관리법’은 궁극적으로 농민들을 더욱 어렵게 할 ‘농가파탄법’”이라며 “‘농업 경쟁력 저하’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 명약관화한 법안에 대해, 대통령이 헌법에 보장된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6일 당정 협의를 열어 쌀값 안정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농심’ 달래기에 나설 예정이다.
  • 양곡법 거부한 정부 “소비보다 5% 넘게 남는 쌀, 정부 의무매입시 최대 16% 더 남아”

    양곡법 거부한 정부 “소비보다 5% 넘게 남는 쌀, 정부 의무매입시 최대 16% 더 남아”

    “지금도 남는 쌀 더 지어 쌀값 하락”“남아도는 쌀 보관료 점점 늘어2030년 1조 4000억원 혈세 투입”한우·우유 등 다른 농가 형평성 논란尹 “40개 농업인 단체 전면 재의 요구”민주 “농민 배신한 정황근 사퇴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국무회의에서 식생활의 변화로 쌀 소비가 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과잉 생산된 쌀을 정부가 전량 의무매입하도록 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재의요구(거부권 행사)하기로 의결했다. 주무부처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양곡법 개정안에 대해 “국가적 이익에 반해 큰 피해가 예상되는 부당한 법률안”이라면서 “현재도 남는 쌀이 해마다 5.6% 수준인데 (정부가) 사주면 최소 6%에서 최대 16%까지 늘어나게 돼 매년 초과생산량 전부를 시장 격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2030년이면 남아도는 쌀 보관비로 1조 4000억원의 혈세가 들어가야 한다”면서 “(정부가 사줘서 떨어지지 않길 바라는) 쌀값은 오히려 떨어지고, 쌀 재배농가 소득도 감소할 것”이라고 개정안의 부작용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정 “국가적 이익에 반해 큰 피해 예상”민주 쌀 의무매입 기준 3→3~5% 조정에“매년 5.6% 쌀 남아…차이 없고 결과 동일” 정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의 첫 거부권 행사를 언급한 뒤 “농업계, 언론,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 수렴과 당정 간의 협의 등을 종합 판단한 결과, ‘남는 쌀 전량 강제 매수법’에 대해 재의 요구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양곡법 개정안 재의요구 배경을 설명했다. 정 장관은 법 시행으로 인한 부작용과 관련, “지금도 남는 쌀을 더 많이 남게 만들고, 이를 사는데 들어가는 국민 혈세는 해마다 증가해 2030년 1조 4000억원대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정 장관은 민주당이 정부의 반대에 ‘의무’적으로 남는 쌀을 사주는 규정은 그대로 두되, 양곡법 개정안의 시장격리 기준을 다음 연도 수요의 3%에서 3~5% 초과할 경우로 완화해 초과 생산량 전부를 격리하도록 수정한 데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정 장관은 “시장격리 기준을 3%로 하든 3~5%로 하든 차이가 없고 결과는 동일하다”면서 “현재도 남는 쌀이 매년 5.6% 수준이고, 강제매입을 시행하면 최소 6%에서 최대 16%(평균 11.3%)까지 늘어나게 돼 해마다 초과생산량 전부를 시장격리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식량안보에도 부정적“농가들, 수입 의존 밀·콩 대신 계속 쌀 생산 머물게 될 것“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양곡법 개정안 효과분석에서 쌀 소비량은 지난해 5만 4400t에서 2030년 4만 5400t까지 계속 줄어드는 반면 쌀 초과공급량은 지난해 24만 8000t에서 올해 19만 5000t으로 반짝 줄었다가 다시 증가해 2030년 63만 8000t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쌀 가격도 지난해 17만 6515원에서 올해 80㎏당 18만 7560원으로 잠깐 올랐다가 2030년에는 지난해보다 더 낮은 17만 2678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민주당은 시장격리 기준이 바뀐 만큼 결과치도 달라져야 한다며 한덕수 국무총리가 농경연의 잘못된 수치를 인용했다고 비난했지만 정 장관은 ‘의무 매입’ 조건이 여전한 살아 있는 상황에서 시장격리 기준 역시 현재 쌀 초과량보다 낮은 수준이라 연구의 결과가 달라질 게 없다고 반박했다.정 장관은 식량안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쌀은 이미 충분한 양을 정부가 비축하고 있고, 남아서 문제”라면서 “농업인들이 계속 쌀 생산에 머무르게 해 정작 수입에 의존하는 밀과 콩 등 주요 식량작물의 국내 생산을 늘리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쌀 재배는 98%가 기계화돼 있어 다른 작물에 비해 생산이 매우 쉬운 작물로 알려져 있다. 이어 “‘남는 쌀 전량 강제 매수법’은 농업·농촌과 국가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사안임에도 입법과정에서 실질적인 협의와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고 다른 품목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국회 통과를 전후로 많은 농업인단체에서 이 법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尹 “전형적인 포퓰리즘 법안”“남는 쌀 강제 매수법 매우 유감” 앞서 윤 대통령도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양곡법 개정안에 대해 “전형적인 포퓰리즘 법안이자 남는 쌀 강제 매수법”이라면서 “그간 정부는 이번 법안의 부작용에 대해 국회에 지속적으로 설명해 왔지만 제대로 된 토론 없이 국회에서 일방적으로 통과시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법안 처리 이후 40개 농업인 단체가 양곡법 개정안의 전면 재논의를 요구했다”면서 “시장의 쌀 소비량과 관계없이 남는 쌀을 정부가 막대한 혈세를 들여 모두 사들여야 한다는, 남는 쌀 강제 매수법으로 전문가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렇게 쌀 생산이 과잉되면 오히려 궁극적으로 쌀 시장 가격을 떨어뜨리고 농가 소득을 더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한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농식품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는 쌀 수급을 안정시키고 농가 소득 향상과 농업 발전에 관한 방안을 조속히 만들라”고 당부했다. 정 장관은 오는 6일 민당정 협의회를 열어 관련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런 정 장관을 겨냥해 잘못된 농경연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윤 대통령에게 양곡법 개정안을 왜곡 보고하고 거부권을 건의했다며 “농민을 배신한 정 장관은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통령실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양곡법 개정안에 대해 ‘쌀값 정상화법’이라며 “쌀값이 폭락할 때를 대비해 농민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다음 절차는…野, 재의 추진·대체법안 검토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다음 절차는…野, 재의 추진·대체법안 검토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국회로 돌아와 법안 그대로 재의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곧바로 재의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김진표 국회의장도 재의 절차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국회법에 따라 재석 의원 과반 출석에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한 만큼 본회의에서 가결될 가능성은 작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국회법에 따라 재표결에 임할 것”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독선적인 통치행위와 여당이 얼마나 용산의 ‘출장소’, ‘거수기’인지를 국민, 농민과 지켜볼 것”이라고 여당에 경고했다. 국민의힘이 115석을 가진 만큼 본회의에서 민주당과 소수 야당이 공조해도 가결이 불가능해 실질적 소득은 없지만,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을 키워가겠다는 전략이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민생 법안을 놓고 대통령이 민주화 시대 이후 최초로 거부한 일”이라면서 “국회 입법권을 부정하고 헌법을 유린한 행위이고, 대통령의 독선적이고 오만한 국정운영이 거부권 행사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이 정권은 끝났다”며 “이제 국민이 대통령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차례”라고 썼다. 민주당은 이날 대통령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등 장외투쟁 수위도 끌어올렸다. 전날 신정훈·이원이 국회 본청 앞에서 삭발했고, 릴레이 삭발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도 거론된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양곡관리법을 대체할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의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시장격리 효과를 낼 만한 다른 법안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반면 국민의힘은 거부권 행사의 정당성을 부각하고, 추가 거부권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기현 대표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밀어붙이려는 ‘양곡관리법’은 궁극적으로 농민들을 더욱 어렵게 할 ‘농가파탄법’”이라며 “‘농업 경쟁력 저하’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 명약관화한 법안에 대해, 대통령이 헌법에 보장된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추가 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민주당의 입법) 절차와 법안 내용을 봐서 국민에게 주는 부담과 폐단이 많다면 계속해서 그런 걸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6일 당정 협의를 열어 쌀값 안정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농심’ 달래기에 나설 예정이다.
  • 윤재옥 “야전침대 펴고 숙식하던 자세로...민심으로 巨野와 협상할 것”

    윤재옥 “야전침대 펴고 숙식하던 자세로...민심으로 巨野와 협상할 것”

    국민의힘 ‘차기 원내사령탑’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팽팽한 구도가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물밑에서 조용히 선거 준비를 해온 윤재옥 의원은 4일 김학용 의원과 국회 소통관에서 나란히 기자회견을 하고 공식 출마 선언을 마쳤다. 서울신문은 지난 3일 김 의원에 이어 윤 의원에게도 출마의 변을 물었다.“지난 대선 때 상황실장을 맡아 야전침대를 펴고 숙식하며 24시간 선거에 매진한 경험이 있다. 원내대표 자리 또한 ‘총선 상황실장’의 자세로 임하겠다.” 윤 의원은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로 “총선결과는 여당인 국민의힘과 정부가 이뤄내는 성과 그리고 그에 대한 평가에 좌우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 전략을 묻는 말엔 “거대야당을 협상테이블로 불러내고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길은 ‘민심’을 얻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모든 원내전략을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수립하겠다”고 공약했다. 인터뷰는 출마 선언이 끝난 뒤 국회 의원회관에서 약 30분간 진행됐다. 다음은 윤 의원과의 일문일답. -여당 원내대표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충분한 협상 경험을 가지고 야당과 밀리지 않고 제대로 협상할 수 있어야 함은 당연하고 원내를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각 상임위 간사와 당 전문위원들과 긴밀히 소통해 전략상 판단 착오가 없도록 꼼꼼히 챙기고 디테일을 놓쳐 난감한 상황을 초래하는 경우가 없게 하겠다. 늘 날 선 협상 테이블에 올라야 했던 20대 국회 원내수석부대표 때의 경험이 이런 역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여야협치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협상의 기본은 역지사지와 밸런스(균형)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결과를 가져가려는 태도는 오히려 갈등을 키운다. 여야 일방적인 이익을 떠나서 정치의 질을 높이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전쟁이 아닌 정치를 하자고 야당에 호소하겠다. 구체적으로 여야 민생입법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국회 입법 시스템을 점검하는 한편 여야 원내대표 회담의 정례화를 추진하겠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 전략은 무엇인가. “대선 승리 후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소야대의 불균형 속에서 국정과제와 개혁과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회가 입법을 통해 이를 뒷받침해야 하지만 지금 국회는 거대 야당의 폭주로 사실상 혼수상태다. 가장 먼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와 3대 개혁을 확실히 뒷받침해 정책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애쓰겠다.” -중도층 공략 전략은 어떻게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담론을 주도하고 정책 의제를 설정해 민생을 챙기는 정책 정당의 면모를 강조해야 한다. 원내 전략 또한 이에 맞춰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야 한다. 극렬 지지층의 목소리만 듣는 거대 야당에 대응해 정치의 질을 높이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국민의힘이 앞장서는 모습을 통해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오겠다.” -원내대표가 돼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공약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와 3대 개혁을 확실히 뒷받침하고 민심대로 원내 전략을 수립해 총선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 먼저 상임위원회 간사단 회의를 활성화하고, 상임위 당정 협의를 정례화하겠다. 또 원내 대변인은 정책 위주 소통에 전념하게 하겠다.”
  • 윤 대통령, 양곡관리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양곡관리법 A to Z’

    윤 대통령, 양곡관리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양곡관리법 A to Z’

    윤석열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법률안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 이로써 지난해 8월부터 반년 넘게 논의되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다시 국회로 돌아가게 됐다. 4일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제386호 안건인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 재의요구안’을 심의·의결하고 낮에 재가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12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농가 소득을 높이려는 농정 목표에도 반하고 농업인과 농촌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법안”이라면서 “시장의 쌀 소비량과 관계없이 남는 쌀을 정부가 막대한 혈세를 들여 모두 사들여야 한다는, 남는 쌀 강제 매수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법안 처리 후 40개 농업인 단체가 양곡법 개정안의 전면 재논의를 요구했다. 관계부처와 여당도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고 검토해서 제게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했다”라며 거부권 행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의결은 지난해 5월 취임한 윤 대통령의 ‘1호 거부권’으로 기록됐다. 대통령 재의요구권은 2016년 5월 박근혜 대통령 시절 국회 상임위원회의 상시 청문회 개최를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 행사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헌법 제53조에 따르면 대통령의 재의요구로 국회로 돌아간 법안은 다시 의결되려면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민주당이 정의당과 야권 성향 무소속 의원을 모두 끌어모아도 재의결 조건을 충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맞아 해당 법안의 내용과 관련한 그간의 논의를 정리했다. 갈등의 시작…‘쌀값 45년 만에 역대 최대 폭락’ 양곡관리법 개정안 논의가 본격화한 것은 지난해 쌀값 하락이 가속페달을 밟으면서부터다. 지난해 8월 15일 쌀 20㎏ 기준 산지 쌀값은 4만 2522원으로 전년 수확기 5만 3535원보다 20.6%나 하락했다. 1977년 정부가 관련 통계를 조사한 이래 45년 만에 최대 폭락을 보였다. 쌀값 하락의 원인으론 쌀 수급불균형이 꼽힌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계속해서 줄었지만 쌀 생산량 감소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쌀 생산 확대가 정점에 달했던 1988년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122㎏이었지만 2021년에 56.7㎏으로 반 이상 감소했다. 같은 시기 쌀 재배면적은 126만여㏊에서 73만여㏊로 42% 줄었지만, 생산량은 605만t에서 388만t으로 약 35% 감소했다. 쌀 생산량도 줄었지만 1인당 쌀 소비량과 재배면적의 감소 폭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병충해나 태풍과 같은 큰 재해가 없어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 넘게 증가해 쌀값 하락에 속도를 더했다.쌀값이 하락할 때 정부가 내놓는 대표적인 대응책은 시장 격리다. 시장 격리란 농민이 생산한 쌀의 일정량을 정부가 사들여 시장 유통량을 줄이는 것이다. 시장에 풀리는 쌀의 양을 줄여 가격 하락을 막고 농가소득을 보장해준다. 현행 양곡관리법에 따르면 정부는 매년 10월 15일까지 ‘수급안정 대책’을 수립하고 초과 생산량이 생산량의 3% 이상이거나, 쌀값이 전년보다 5% 이상 하락한 경우 시장 격리를 할 수 있다. 다만 강제성이 없어서 정부의 판단에 따라 초과 물량에 대한 매입 여부가 결정된다. 여기에 정부는 최소 100t 단위로 예상가격보다 낮게 입찰한 농민의 쌀을 순서대로 우선 매입하는 ‘역공매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쌀을 매입하고 있다. 농민이 초과 생산한 쌀을 팔기 위해선 가격을 최대한 낮게 책정해야만 하는 셈이다. 정부는 이 방식으로 지난해 네 차례(2월 14만여t, 5월 12만여t, 8월 10만여t, 9월 45만여t)에 걸쳐 시장격리를 발동했다. 정부의 ‘의무매입’ 조항 추가 놓고 여야 갈등 촉발野 ‘농가수익 보장, 식량안보 확충’ 與 ‘재정부담, 수급 불균형 고착화’ 쌀값 폭락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여당의 미곡 매입량 확대가 쌀값을 안정하기 부족한 미봉책이라고 지적하며 정부의 쌀 시장 격리 제도를 법적으로 의무화하겠다고 나섰다. 민주당 민생우선실천단은 쌀값정상화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쌀값 안정과 쌀 농가 이익 보호, 국가의 식량안보를 확립한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8~9월 두 차례에 걸쳐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두 개정안의 공통점은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가 초과 생산물을 ‘매입할 수 있다’에서 ‘매입한다’로 바꿔 자동으로 시장격리 조치에 나서도록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이다.우선 민주당 쌀값정상화TF 팀장을 맡은 신정훈 의원은 지난해 8월 ▲정부의 시장격리를 의무화하고 ▲쌀 시장 격리 시 역공매 최저가 입찰 방식을 시장가로 바꾸고 ▲문재인 정부 때 시행된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을 재개하여 농림부 장관이 관련 시책을 수립·추진해 선제적으로 벼 재배농가에 경영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가 담긴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이하 신정훈안). 뒤이어 지난해 9월 같은 당 이원택 의원도 ▲정부의 쌀 시장격리 조치를 의무화하고 ▲ 정부의 시장격리 조치 발동 기준을 완화하고 ▲당해 수확기 쌀값이 최근 3년 평균보다 낮을 때 둘의 차액에서 일부를 농가에 지급하는 방안이 담긴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에 정부와 여당은 ▲정부의 재정 부담 확대 ▲타작물 재배와의 형평성 문제 ▲농업경쟁력 저하 ▲쌀 수급 불균형 심화를 이유로 민주당 개정안에 반대했다. 국민의 쌀 소비량이 주는 가운데 정부가 초과 생산된 쌀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면 농가들은 쉬운 벼농사를 고집할 것이고, 쌀 생산이 더욱 늘어나 매입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정부·여당은 양곡관리법을 개정하는 대신 ‘전략작물직불제’를 신규 도입·추진해 가루쌀·밀·콩 및 조사료 재배를 확대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또한 국민의힘과 농림축산식품부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통과로 2030년까지 8년간 365만t의 쌀이 초과 생산돼 총 1조 85억원의 쌀 보관 비용이 추가될 것이라는 내용의 농림부 자체 조사 자료를 인용하며 양곡관리법 개정안 반대에 무게를 실었다. 민주당 단독 표결 vs 정부·여당, 재의요구권 맞불 지난해 12월 28일 민주당의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여야의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야당 단독 표결로 법사위를 거치지 않고 본회의로 넘어갔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값이 전년 대비 5% 이상 하락하거나 쌀 수요 대비 초과생산량이 3% 이상일 때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하는 내용으로, 올해 1월 30일 여당이 집단 퇴장한 가운데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 부의가 결정됐다. 이에 반발한 여당은 야당이 본회의에서 단독으로 개정안을 통과할 경우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2월 27일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여야 사이에 신경전이 격화하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여야가 합의할 것을 요구하며 개정안 표결 일정을 3월 임시국회로 미뤘다.김진표 의장은 기존 민주당이 발의했던 시장격리 조치 발동 기준 내용을 보다 완화한 내용으로 ‘초과 생산량 3~5% 이상, 가격 5~8% 이상 하락’이라는 1차 중재안과 이보다 더 기준을 완화한 ‘초과 생산량 9% 이상, 가격 15% 이상 하락’의 2차 중재안도 제시했다. 김 의장의 두 중재안에 대해 여당은 정부의 의무 매입 규정이 있는 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종전의 입장을 유지했다. 여야 간 합의를 도출하기 어렵게 되자 결국 민주당은 신정훈안에 김 의장의 1차 중재안을 추가하여 법안 수정안을 제출해 3월 23일 본회의에 상정하여 가결 처리했다.이날 처리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초과 생산량이 3~5%이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하락할 때 정부 초과 생산량 매입 의무화 ▲쌀 시장격리 시 역공매 최저가 입찰 방식을 시장가로 변경 ▲문재인 정부 때 시행된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을 재개하여 농림부 장관이 관련 시책을 수립·추진해 선제적으로 벼 재배 농가에 경영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를 담고 있다.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공식적으로 건의했다. 29일 한 총리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당정협의를 한 결과, 이번 법안의 폐해를 국민들께 알리고 국회에 재의 요구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라며 “이런 결정은 국익과 농민을 위하고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한 결단이라는 점을 국회와 농업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해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차마 실패가 예정된 길로 갈 수 없다”라며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한계로 쌀 수급불균형, 농업경쟁력 및 식량 안보 약화 등을 언급했다. 또 2011년 태국의 가격개입 정책을 농산물 수급에 대한 과도한 국가개입의 실패를 사례로 들며 “시장 원리를 거스르는 ‘포퓰리즘 정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총리의 건의로부터 엿새만인 이달 4일,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거부권을 발동했다. 대통령 거부권 행사 이후민주당, 재의결 추진 vs 국민의힘, 거부권 정당성 홍보 4일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재가 이후 민주당은 법안 재의결 추진에 나서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재의 요구에 대해 “당과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당연히 헌법과 법률에 따른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한 민주당 원내 고위 관계자도 “법 절차에 따라 재투표에 들어가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겠느냐”라며 “국회의장과 협의해 다시 표결에 부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거부권 행사의 정당성을 부각하며 대야 여론전을 강화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소야대 상황에서 이런 무리한 법을 막을 방법은 재의요구권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의 입법) 절차와 법안 내용을 봐서 국민에게 주는 부담과 폐단이 많다면 계속해서 그런 걸 검토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오는 6일 당정 협의를 통해 쌀값 안정과 관련한 후속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 ‘양곡법 거부권’에…與 “당연한 권한” 野 “정권 끝났다”

    ‘양곡법 거부권’에…與 “당연한 권한” 野 “정권 끝났다”

    여야, 양곡법 거부권 행사 놓고 충돌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 관련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옹호했고, 야당은 “이 정권은 끝났다”며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농업 경쟁력 저하’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게 명약관화한 법안에 대해 대통령이 헌법에 보장된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이려는 ‘양곡관리법’은 궁극적으로 농민들을 더욱 어렵게 할 ‘농가파탄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탄핵을 거론하는 데 대해 “‘탄핵 위협’ 중독에 빠진 민주당의 금단증상이 도를 넘고 있다”면서 “가히 입만 ‘뻥긋’하면 ‘탄핵’이다. 민주당 의원들의 머릿속엔 ‘탄핵’ 두 글자만 들어 있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목적과 절차에서 모두 실패한 악법”이라며 “대통령 거부권 행사는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양곡관리법이 그렇게 좋은 개정안이라면 민주당은 과반의석을 차지하고도 왜 문재인 정권 때 통과시키지 않았는가”라며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우리 농업의 미래를 파괴하는 ‘오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농해수위 위원들, 전국농어민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쌀값 정상화법’을 거부하여 국민의 뜻을 무시한 윤 대통령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쌀값 정상화법은 정부가 적극적인 쌀 생산 조정을 통해 남는 쌀이 없게 하려는 ‘남는 쌀 방지법’이고, 쌀값 폭락 경우를 대비해 농민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법률안 거부권 행사,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7년만 이어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쌀 생산 조정의 효과를 축소해 여당 의원조차 의구심을 표명한 농촌경제연구원의 분석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윤 대통령에게 왜곡 보고를 했고 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다”며 “농민을 배신한 정 장관은 이 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이 정권은 끝났다”며 “이제 국민이 대통령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차례다”라고 적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지난달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再議)를 요구했다.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이른바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5월 국회 상임위의 상시 청문회를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후 7년 만이다. 공은 앞서 개정안 처리를 주도했던 민주당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당장 민주당은 재의결 추진에 나서는 분위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재의 요구에 대해 “당과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당연히 헌법과 법률에 따른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법안 재의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중론 헌법 53조에 따르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이 다시 의결되려면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의석 구조상 민주당이 정의당과 야권 성향 무소속 의원을 모두 끌어모아도 가결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여당인 국민의힘(115석)이 ‘집단 부결’에 나서면 개정안 재통과를 자력으로 막을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대체 입법’을 시도할 경우 추가 거부권 행사 건의 가능성도 내비쳤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입법) 절차와 법안 내용을 봐서 국민에게 주는 부담과 폐단이 많다면 계속해서 그런 걸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6일 당정협의를 통해 쌀값 안정과 관련한 후속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행여 돌아설지 모를 ‘농촌 민심’ 달래기 일환으로 보인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지난달 23일 본회의에서 재석 266명 중 찬성 169명, 반대 90명, 기권 7명으로 가결됐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 수요 대비 초과 생산량이 3~5%이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하락할 때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전량 매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 9월부터 SRT 수서역서 창원·여수·포항 간다…하루 2회 왕복

    9월부터 SRT 수서역서 창원·여수·포항 간다…하루 2회 왕복

    올해 9월부터 수서고속철(SRT)을 타고 여수 밤바다를 보러 갈 수 있게 된다. 정부는 SRT 운행지역을 창원·진주, 순천·여수, 포항 등으로 확대해 380만명 지역 주민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4일 국토교통부는 최근 철도산업위원회를 열고 당정 협의를 거쳐 SRT 운행을 올해 9월부터 경부·호남고속선에서 경전선(창원·진주), 전라선(순천·여수), 동해선(포항)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SRT 운행 확대는 남부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다. 현재 창원, 진주, 여수, 포항 등 남부지역 주민 일부는 열차로 수서역에 가려면 익산이나 동대구에서 환승하거나, 서울역까지 이동한 후에 강남지역으로 1시간 내외 이동해 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SRT 운행 확대 계획이 실시되면 약 380만명 이상의 지역 주민이 수혜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SR은 선로용량, 차량, 지역 간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경전선·전라선·동해선에 하루 4회씩, 왕복 2회 동시 운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도권에서 일과를 소화할 수 있도록 아침·저녁에 한 번씩 왕복할 예정이다. 투입 차량은 정비 효율을 높여 기존 차량을 추가 투입하고, 수요가 많은 수서~오송 구간은 붙여서 운행하다가 익산, 동대구 지점에서 갈라지는 복합열차를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현재 선로용량이 포화 상태인 평택~오송 구간의 지하에 상·하행 복선을 추가하는 2복선화 사업이 2027년 완료돼 SRT 차량 14편성을 추가 도입하면 열차 증편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다만 서대전역은 이번 운행지역 확대 계획에서 빠졌다. 서대전역은 KTX 운행 횟수가 대폭 줄어 SRT 경유를 요청해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반선인 서대전역을 거치면 왕복 2회 운행을 유지하기 어려워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후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SR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SRT 확대 운행에 대한 사업계획을 수립해 노선 면허를 신청하면, 철도사업법 등 관계 법령에 따라 철도사업자의 자격 적격성, 사업계획 적정성, 철도교통 안전성 등을 검토해 노선 면허를 발급할 계획이다. 이윤상 국토부 철도국장은 “앞으로도 고속철도 및 준고속철도 신설 사업 등을 통해 국가철도망 구축을 적극 추진해 나가면서 전국 각 지역에서 많은 국민이 고속철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열차 운행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사설] 전기·가스, 요금 동결보다 과소비 줄이기 힘써야

    [사설] 전기·가스, 요금 동결보다 과소비 줄이기 힘써야

    당정이 올 2분기 전기·가스 요금 인상 결정을 잠정 보류했다. 물가 영향과 국제 에너지 가격 추이 파악을 이유로 내세웠으나 이들 요금을 올리는 데 따른 민생 고통 가중과 이에 따른 민심 악화를 우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당정의 고충은 이해된다. 그러나 현 요금 수준으로는 원가도 벌충 못하는 상황이다. 한전은 지난해 영업 적자가 32조 6000억원인데 올해도 12조 6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전기를 팔아 발전 원가의 70%만 회수하는 구조다. 나머지 30%는 회사채를 발행해 메우고 있다. 이로 인해 하루 이자만 38억원이 빠져나간다. 가스공사는 상황이 더 열악하다. 원가 회수율이 62%로 지난달 말 현재 12조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엄청난 적자 때문에 한전과 가스공사 측은 각각 올해 전기요금은 ㎾h당 51.6원, 가스요금은 MJ(메가줄)당 10.4원을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에너지 요금 인상 결정을 미루면 국민들에게 더 큰 부담만 지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물가 안정과 민생은 정부나 국회가 가장 우선해야 할 분야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요금 인상 필요성이 분명한 상황에서 여론 수렴 등을 이유로 인상을 결정하지 못하는 건 결과적으로 소탐대실이 될 공산이 크다. 탈원전 비난 여론을 의식해 문재인 정부가 전기요금을 5년 내내 묶는 바람에 지금의 사달이 난 건 분명하다. 그러나 그 책임을 지난 정부에 돌리고만 있어선 전기·가스요금 폭탄은 해결되지 않는다. 점진적 인상이 불가피하다. 인상폭을 작게 하더라도 2분기 중 인상이 필요해 보인다. 정부는 인상의 불가피성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범국가 차원의 에너지 소비 줄이기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는 게 정도다. 요금 인상과 별개로 한전과 가스공사의 고강도 자구 노력은 기본이다.
  • “정치적 요금 조정”비판에… ‘독립기구 전력·가스委’ 급부상

    “정치적 요금 조정”비판에… ‘독립기구 전력·가스委’ 급부상

    3월 말 예정됐던 전기요금 인상 결정이 당정협의회에 의해 보류되면서 “정치적 전기요금 조정”이란 비판이 커지자 전기·가스요금 결정을 정치적 입김에서 벗어나 수행할 수 있는 독립적인 위원회가 필요하다는 대안이 3일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나 최저임금위원회처럼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전력·가스위원회’(가칭)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에너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물가 관리를 신경 쓰는 기획재정부와 여당의 통제를 받느라 전기요금 조정을 적시에 할 수 없다는 비판에서 이 같은 주장이 대두됐다. 2021년 하반기 이후 몇 년을 전기요금 인상 없이 공기업 적자와 한전채 발행으로 버텨 나간 끝에 지난해 말 현재 37조 2000억원 규모의 한전채 발행 물량이 쌓였고, 한국가스공사 미수금은 8조 6000억원에 이르게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출범 당시 국정과제로 내건 ▲원가 기반 요금체계와 ▲전기위원회 전문성·독립성 강화의 실행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주무부처인 산업부 장관의 의견은 번번이 밀려나고 차기 총선 등에서 민심(표)에 신경 써야 하는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늑장 인상을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라고 비판하고도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미국, 프랑스, 독일 등 대부분의 선진국처럼 우리나라도 정치적 외압에서 자유로운 독립적인 전기·가스위원회를 운영해야 한다”면서 “당정협의회에서 사실상 당이 요금을 결정해 전기위에 안건을 올리는 구조는 후진적”이라고 비판했다. 박호정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현 체제로는 한계가 있어 요금과 규제 정책의 독립성을 담보하기 위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독립적 전기위와 수요와 공급에 맞게 시장 메커니즘이 작동한다고 해서 전기요금이 유럽처럼 폭등하는 구조가 아닌 만큼 겁먹고 기존의 경직된 구조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실제 미국은 주별로 공익사업위원회(PUC), 영국은 가스·전력시장위원회(GEMA), 프랑스는 에너지규제위원회(CRE), 독일은 연방네트워크기구(BNetza), 일본은 전기·가스시장감독위원회(EGC)에서 모두 독립적으로 전기·가스요금을 결정하고 있다. 재작년까지 시장 컨트롤 권한을 내려놓는 데 반대했던 산업부 내부에서도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에 독립된 전기·가스위원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업부는 최근 독립적 전기위 출범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 서울 5개 대학, 現고2부터 ‘정시 학폭 감점’

    서울 5개 대학, 現고2부터 ‘정시 학폭 감점’

    정부가 학교폭력(학폭) 가해 기록을 대입 정시 전형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고려대와 성균관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이 2025학년도 정시 모집부터 학폭 처분을 반영하기로 했다. 학폭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최대한 빨리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재학생과 졸업생·자퇴생 간 형평성 문제와 감점 기준 같은 난제도 많다. 교육부는 5일 당정 협의를 거쳐 이달 중순쯤 학폭 근절 대책을 발표한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려대와 성균관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등은 2025학년도 대입부터 학폭 처분을 정시 전형에 반영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 대학들은 현재 수능 위주의 정시 모집에서 학폭 기록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연세대와 한양대, 이화여대, 홍익대도 정시 반영을 확정하고 적용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관계자는 “2024학년도 전형 변경은 사전 예고제 대상인지 논의가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2025학년도부터 가능하다”며 “교육부 대책이 나오면 대학마다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교협이 지난달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3학년도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학폭 기록을 반영한 대학은 129곳 중 111곳(86%)이었다. 수능 위주의 정시 모집에서는 감리교신학대, 서울대, 진주교대, 홍익대(미술계열) 등 4곳(3%)이었다. 대학들은 서울대처럼 학폭위 처분에 따라 감점하거나 학교생활기록부 서류평가를 정시에서 반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A대학 입학처장은 “학폭 처분이 1호부터 9호까지 있는데 이를 똑같이 반영할 순 없다”며 “처분이 강할수록 영향이 크고 약하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위주 전형에 서류 평가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 대상이다. B대학 관계자는 “수능 100% 전형 중 일정 비율을 학생부에 할당하는 방식이 가능하리라 본다”며 “정시는 0.1점으로도 당락이 갈릴 수 있어서 학폭 기록이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재학생과 졸업생·자퇴생 간 형평성 논란이다. 졸업 후 학폭 기록이 삭제되는 졸업생이나 자퇴생, 검정고시 출신 응시자보다 재학생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명확한 기준이 없을 경우 대학을 상대로 학생들의 소송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감점 기준 마련도 쉽지 않다. 대학들은 학생 선발의 자유를 갖는데, 학폭 처분에 따른 감점 정도가 학교마다 다르면 교육 현장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 C대학 입학처장은 “같은 처분이라도 대학마다 다르게 감점하면 학생도 혼란스럽고 대학도 서로 눈치를 볼 것”이라며 “정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학폭 대책의 주요 내용은 5일 당정 협의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천홍 교육부 대변인은 “당정 협의에서 관련 내용이 상당 부분 알려질 것”이라며 “학폭 근절 대책은 오는 14일 정순신 변호사 관련 국회 청문회 이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 文정부 포퓰리즘이라더니… “정치적 전기요금 조정” 비판에 ‘독립기구 전기위’ 대안 급부상

    文정부 포퓰리즘이라더니… “정치적 전기요금 조정” 비판에 ‘독립기구 전기위’ 대안 급부상

    주무부처 산업부·한전 요청 묵살 여전한전 적자 33조·가스공사 미수금 9조 尹 국정과제에 전기위 독립성 강화 명시현실은 여당·기재부가 사실상 결정 권한산업부 ‘전기위 독립성 강화’ 연구용역선진국, 별도 위원회서 에너지요금 결정 2분기 전기요금 인상 결정이 당정협의회에 의해 보류되면서 “정치적 전기요금 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기·가스요금을 정치적 입김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력·가스위원회’(가칭)가 필요하다는 대안이 3일 급부상하고 있다. 에너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물가안정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와 여당의 통제 아래 사실상 전기요금 조정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에서 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나 최저임금위원회처럼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원가기반 요금체계’ 尹국정과제 포함현실은 원가 70%…전기 쓸수록 적자 2021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지만 탈원전 정책 속에 ‘5년간 전기요금 인상이 없다’고 못 박은 이전 정부에서 한국전력공사는 전기요금 인상 없이 적자와 한전채로 방어하며 전력을 공급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미수금으로 버텼다. 유럽의 전기요금이 2~5배를 뛰는 동안 요금을 동결하며 시장 시그널을 제대로 주지 못한 결과는 지난해 서너차례 인상으로 인한 전기료 폭탄, 난방비 폭탄이라는 국민 부담으로 돌아왔다. 한전의 적자 규모는 지난해 말까지 32조 6000원, 한전채는 37조원을 넘어섰고,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8조 6000억원에서 이번 요금 인상 지연으로 13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출범 당시 국정과제로 내건 ▲원가기반 요금체계와 ▲전기위원회 전문성, 독립성 강화의 실행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주무부처인 산업부 장관의 의견은 번번이 밀려나고 차기 총선 등에 민심(표)에 신경써야 하는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늑장 인상을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라고 비판하고도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독립적 전기·가스위원회(가칭) 필요”미·영·프·독·일 모두 별도 독립위원회서 전기·가스 요금 결정…정치 개입 배제 유승훈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 프랑스, 독일 등 대부분의 선진국들처럼 우리나라도 정치적 개입에서 자유로운 독립적 전기가스위원회를 운영해야 한다”면서 “당정협의회에서 사실상 당이 요금을 결정해 전기위원회에 안건을 올리는 구조는 후진적”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미국은 주별로 공익사업위원회(PUC), 영국은 가스·전력시장위원회(GEMA), 프랑스는 에너지규제위원회(CRE), 독일은 연방네트워크기구(BNetza), 일본은 전기·가스시장감독위원회(EGC)에서 모두 독립적으로 전기·가스요금을 결정하고 있다. 전기·가스·수도·교통 요금까지 결정하는 미국 PUC는 직원수만 1400명이 넘는다. 영국의 가스·전력시장위의 경우 직원수가 1300명에 이르며 분쟁조정과 전기·가스 요금 결정까지 모두 위원회가 관장하고 있다. 유 교수는 “선진국들은 모두 전기·가스 요금을 같이 보고 결정하는 별도의 규제위원회를 두고 있지만 한국은 전기·가스 요금을 따로 보고 전기위원회는 가스요금을 아예 다룰 수 없으니 종합적 접근이 안 되고 칸막이만 있다”면서 “가스위원회는 아예 없어서 요금이나 갈등 조정이 전혀 안 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선진국들은 독립된 위원회의 전문가 위원들이 요금을 결정하기 때문에 정치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면서 “반면 우리는 당정협의가 끝나야 전기위 안건으로 올라오니 어떻게 할 수가 없고 전기위 사무국 직원은 6~7명에 회계사도 없어 원가 검증도 못 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시장 관리 권한 놓는데 주저했던 산업부마저 “독립적 전기위 필요” 재작년까지 시장 컨트롤 권한을 놓는데 반대했던 산업부 내부에서도 점점 외압과 규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 독립된 전기·가스위원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업부는 현재 독립적 전기위 출범을 위한 연구용역까지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까지 물가안정을 내세운 기재부를 상대로 7월 냉방 시즌과 선거 등 갈수록 요금 인상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언급하며 2분기 적정 에너지 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했던 산업부 공무원들은 잇단 인상 지연에 무력감에 답답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현재 산업부 산하의 전기위는 대통령이 위원장을 선임하고 있지만 사실상 형식적 최종 통과 승인 단계 기구로 전락한 상태다. 이 때문에 최저임금위처럼 찬성, 반대 등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전문가 집단들과 정부가 함께 참여해 격렬한 토론을 거친 뒤 최종안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호정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촘촘히 얽혀 있어 변화시 순발력 있게 대응하고 시장에 시그널을 줘 작동이 돼야 하는데 현 체제로는 한계가 있어 요금과 규제 정책의 독립성을 담보하기 위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독립적 전기위원회와 수요와 공급에 맞게 시장 메커니즘이 작동한다고 해서 전기요금이 유럽처럼 폭등하는 구조가 아닌 만큼 겁 먹고 기존 경직성을 가진 구조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 [데스크 시각] 파격 저출산 대책이 나오려면/김경두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파격 저출산 대책이 나오려면/김경두 사회부장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겪었을 거다. 쌈박한 아이디어라도 “돈 많이 들어간다”,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는 순간 삭제되는 걸 말이다. 말단 사원이야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질러도 된다. 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재원을 고려하지 않는 아이디어 제안은 책임감이 없거나 무능함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 재원 마련은 일종의 ‘허들’이자 실현 가능성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어느 기업이든 재무 파트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최고경영자(CEO)는 가성비가 좋지 않더라도 쌈박한 아이디어가 묻히지 않도록 임직원과의 소통에 애쓴다. 그 토대인 수평적 조직 체계도 정비한다. 위기를 맞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 더 그렇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가 최근 올해 1차 회의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내놓았다. 기존 200개가 넘는 백화점식 정책을 이리저리 따져 보고 효과적인 정책 중심으로 다시 추렸다. 다자녀 가구의 기준을 3명에서 2명으로 낮추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의 연령을 만 8세에서 12세로 올린다. 난임 시술비의 소득 기준도 완화하기로 했다. 기존 정책에서 딱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대통령이 주문한 특단의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이 정도의 대책으로 수십 년째 우하향을 그리는 출산율 그래프가 반등할 수 있을까. 결혼과 출산 적령기에 있는 MZ세대에 감동을 줄 수 있을까. 누구보다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난임 부부에겐 좀더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았으면 어땠을까. 무상급식을 반대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조차 소득 기준과 횟수에 상관없이 난임 시술비를 지원한다는데 아쉬울 수밖에 없다. 저고위는 천문학적인 재원 마련에 고민이 컸을 거다. 재원 투입 대비 효율성이 정책 결정의 주요 기준이 됐다. 다만 수요자의 마음을 훔치는 정책은 접근 방식이 달라야 한다. 지난 16년간 280조원을 투입하고도 오히려 출산율이 악화된 건 찔끔찔끔 주며 가짓수만 늘린 정책 탓도 있다. 때론 합리적으로 보이는 ‘가성비 정책’이 수요자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이게 다인가.” 이번 대책에 대한 MZ세대의 목소리다. 저고위는 위원장(대통령)과 부위원장, 상임위원, 정부위원 7명, 민간위원 15명 등 모두 25명으로 이뤄져 있다. 정부위원은 기획재정부·교육부·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장관이다. 민간위원엔 복지·주택·건축·의료·고용·노동 전공의 50대 교수나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태생적으로 머릿속에서 예산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조합이다. 저고위 사무처 각 과에서 올라오는 각종 아이디어나 정책들도 재원 마련 압박에 ‘순삭’될까 우려스럽다. 전체 위원 중 청년 분야를 맡는 이는 2명으로 전공이 건강과 주거복지다. 정책의 적절성 여부를 떠나 나경원 전 부위원장이 파격 출산 정책으로 ‘빚 탕감’을 내비쳤지만 돌팔매를 맞았다. 당정대가 ‘정부 정책 기조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저격하는데, 어느 누가 파격 대책을 내놓겠는가.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뜨뜻미지근한 정책이 나올 수밖에. 지난 16년간 해 온 게 이런 식이었다. 그 결과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명이 나온 거다. 과격한 방법일 수 있다. 구조적으로 불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비상시국임을 자각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결코 나올 수 없었다. 파격 아이디어의 장이라도 열리려면 ‘곳간지기’를 저고위 본위원회와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빼면 어떨까. 재원 규모를 따져 가며 대책을 만들 게 아니라 우선 대책을 정한 뒤 필요한 재원을 조달해야 한다. 국가재정 파탄에 직면한 일본의 저출산 대책이 적극성만큼은 우리보다 나아 보인다. 이대로 간다면 ‘끓는 물 속 개구리’ 신세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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