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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자 「개혁후퇴론」에 경고/김 대통령 “개혁불변” 강조의 함축

    ◎인사권 용훼한 여권을 겨냥/당정개편·시국수습 가늠자 김영삼 대통령이 8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변화와 개혁 불변」을 강조한 것은 크게 두가지 의미를 지닌 것으로 해석된다.하나는 개혁추진의 후퇴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것이다.또 하나는 대통령이 국정을 이끄는 핵심 권한인 인사권을 중구난방 용훼하지 말라는 여권 내부를 향한 경고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김대통령은 지방선거이후 여권 일각에서 『대통령의 개혁때문에 선거에 졌다』는 소리가 나온 것을 크게 불쾌해하고 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개혁의 추진방법,절차는 바꿀 수 있어도 개혁의 당위성 자체가 훼손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또다시 공무원 부정이 연루되어 있는 것에도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역시 지속적 부정부패 척결만이 「신한국」을 보장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다짐케 하는 대목인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광복50주년의 8·15 광복절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던 대사면·복권의 방향이 바뀔 가능성도 비쳐지고 있다.정치적 이유로 원칙없이 사면복권을 단행한다면 과거의 비리로 사정 대상이 됐던 인사들이 마치 「정치적 희생양」이었던 것처럼 비쳐질 소지도 있다고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적했다.아직 시간이 남았으므로 충분한 토의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요청된다는 것이다. 청와대측은 또 민자당의 일부 의원들이 당직개편을 넘어 내각,심지어 청와대참모진의 진퇴까지 거론하는데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미 민자당 의원들을 포함,각계 인사들을 광범하게 접촉하면서 시국수습방안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당정개편도 그 방안의 성격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 『대통령만 빼고 모두 바꿔야 한다』,『누구는 반드시 바꿔야 한다』,『당대표를 경선하고 부총재직을 신설한다』는등 인사권자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이 나오는 것은 누가 봐도 심각한 상황이다.심지어 당정개편의 시기와 폭,인선기준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는데 어이가 없다는게 청와대쪽의 반응이다. 지방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한다는 김대통령의 자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밝혔다.당정개편을 포함,일련의 시국수습책이 검토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서릿발 개혁」보다 「따뜻한 개혁」이 우선 순위에 올 수도 있다.하지만 분명한 것은 조만간 최종결심을 하게될 김대통령이 변화와 개혁의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 민자 정책정당으로 대전환/중산층에 다양한 재테크방안등 제시

    ◎당,곧 김 대통령에 보고 방침 민자당은 7일 6·27 지방선거를 계기로 흐트러진 민심을 바로 잡기 위해 지금까지의 소모적인 양상의 정당운영 방식에서 탈피,국민생활과 직결되는 정책정당으로의 대전환을 시도할 방침이다. 민자당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정책정당으로의 모색」이란 보고서를 만들어 곧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이같은 의지를 천명하기 위해 구 여권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사면·복권조치와 함께 김대통령이 직접 국민대화합 선언을 하도록 건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앞으로는 당정협의를 통해 확정되는 각종 정책 가운데 외교·통일정책등을 제외하고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정책은 모두 당에서 주관 발표,정책정당으로의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책결정과정에 당정협의를 의무화하고 정부측과의 고위 및 부처간 당정협의를 정례화하는 한편 필요하면 수시로 정부측과 협의해 나가는 체제를 갖춰 나갈 방침이다. 민자당은 이와 함께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참패원인이 무엇보다 중산층및 공무원,군 등 안정희구 계층의 이반에 있었다는 판단 아래 이들에 대한 비전과 시혜적인 정책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가운데 중산층에 대해 토지 및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라 재산증식의 기회가 상당부분 차단된 점을 감안,도시거주민들에 한해 농어촌 주택 구입때 1가구 2주택 중과세에서 면제해주는 등 다양한 「재테크」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공무원에게는 공무수행과정에서의 사소한 잘못은 일체 불문에 부치고 특히 군에 대해서는 컴퓨터를 포함한 각종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기록을 학력에 포함할 수 있도록 「학점은행제」를 도입하는 등 군 복무기간으로 인한 공백기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또 정책정당으로 정착하기 위해 민자당의 정책에 대한 이행여부 및 추진상황을 야당측과 비교 분석,국민들에게 그 내용을 정례적으로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자민련의 허와 실(「6·27」이후 정국:7)

    ◎“제3당” 자신감 불구 안팎에 난제 산적/신민과 통합후 부실조직정비시급/교섭단체로서 안정의석 확보 과제 자민련의 조부영 사무총장은 최근 사석에서 『6·27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자 유난히 오라는데도 많고 인사를 건네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농담삼아 털어 놓았다.지난 2월 JP(김종필 총재)와 함께 민자당을 탈당할 때는 물론 선거전이 한창일 때도 『신생정당 사무총장보다는 그래도 집권당 정책조정실장을 그냥하는 것이 낫지 않았느냐』면서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고 측은해 하던 눈길을 이제는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자민련의 정치적 위상을 판가름한 결정적 분수령이 됐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충청권은 우리 것」이라는 호언과는 달리 내심 「충남과 대전을 차지하면 정치적 재기에 성공하는 셈」이라던 당초의 기대를 뛰어 넘어 충청권을 석권한 것은 물론 강원도마저 품안에 넣었다.여기에 대구와 경·남북에서도 제2의 정치세력으로 떠올랐다. 지방선거에서 약진한 자민련의 자신감은 제176회 임시국회를 계기로 중앙정치 무대로 그대로 옮겨진 듯한 느낌이다.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을 간신히 턱걸이 해 21석에 불과하지만 지방선거의 승리는 자민련을 의석 이상의 비중으로 평가받게 만들었다.여기에 김종필 총재의 7일 국회 대표연설은 『국민들로 하여금 자민련을 명실상부한 제3당으로 인식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는 자평이다. 자민련의 앞날은 그러나 이처럼 승리감에만 도취되어 있기에는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곳곳에 쌓여 있다. 안으로는 무엇보다 신민당과의 통합으로 부실해진 당 조직을 정비하는 일이 시급하다.지구당정비는 정당법상 통합 3개월이 되는 오는 8월31일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현재 신민당출신 지구당위원장은 1백11명,자민련출신은 68명이다.이 가운데 20곳은 중복된다.자민련은 이번 선거에서 제대로 뛴 사람은 이 가운데 30%도 안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최소한 현 지구당위원장의 50%는 덜어 내야 한다는 것이 강경파들의 주장이다.되도록이면 위원장자리를 비워놓고 정계개편과 신진기예 영입에 대비해야 한다는 논리다.급작스런 정비과정에서 어려움이 따를 것이 불을 보듯 훤하다. 또 교섭단체로서 안정적인 의석확보도 난제다.현재 충청권및 경기·강원도의 일부의원들을 상대로 교섭이 진행되고는 있다고 하나 성사된다 해도 당장은 소수에 그칠 전망이다. 당 밖으로는 정치적 입지확보의 어려움이 꼽힌다.야권공조를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어차피 JP와 DJ(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사이의 협력을 앞세운 경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JP는 국회 연설에서도 내각제 개헌의 당위성을 주장했지만 DJ가 내각제 문제를 호의적으로 언급한 이후 『현실적으로 당장은 실현되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한발 빼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 JP는 또 국회연설에서 『국가적 차원에서 정부에 협력할 것은 분명히 가려서 협력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결국 「야권공조」는 「정부에 대한 협력」과 같은 차원에서 민자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철저한 「캐스팅 보트」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자민련은 결국 내년 총선 이전에 있을지도 모르는 정계개편에서의 「몸불리기」를 꿈꾸며 당분간 정치적 줄타기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필 총재 국회연설/요지 역사적인 6·27 지방선거가 끝났다.이제 승자와 패자의 소승적 양극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야당이 먼저 변해야 한다.지방정부를 수탁한 수권야당으로서 여기에 상응한 무한한 책임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국가경영에 참여하는 책임 있는 야당으로서 협력과 경쟁의 정치를 하겠다. 지방선거의 중간평가는 현정부를 곤경에 몰아넣으려는 권력투쟁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현정부가 후기 2년반의 국정을 보다 좋게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국민의 질책이 되어야 한다. 정부는 지방정부를 중앙정부의 틀에 묶으려는 생각을 처음부터 말아야 하며 먼 앞날을 내다보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국가의 통합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지역별로 특성이 있고 균형있는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방정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중앙의 권한과 업무를 합리적으로,단계적으로 지방에 이양해야 하고 지방재정의 수입원에 대한 대책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 김영삼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와 우리 정치가 지니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회민주주의를 구현하고 그 제도적 수단으로 의원내각제를 실시해야한다.6·27 지방선거의 진정한 의의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독재국가가 아닌 이상 국가의 의사결정은 대통령 한사람이 아니라 국민의 뜻을 받들어 민의의 본산인 국회에서 해야 한다. 현정부는 출범 초반에 보였던 이념적 혼돈의 연장선상에서 아직도 방향감각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경수로 협상과 대북 쌀 지원,쌀 수송선의 인공기 게양등이 그것이다.구걸하다시피 하는 남북정상회담은 별로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터무니 없는 감상적 민족주의,환상적 통일론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우리당은 정부 이상으로 크나 큰 책임을 통감한다. 이번에는 종합대책이다,재발방지다하면서 민심수습 차원의 졸속이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
  • 위성방송/3개방송에 우선 배정/신문부수 공조결과 내년6월 발표

    ◎당정회의/CATV 수신료 부가세 한시면제 정부와 민자당은 7일 다음달 8일 발사되는 무궁화호 위성방송과 관련,KBS와 MBC,SBS등에 우선 배정해 시범방송을 거친뒤 12개 전 채널을 단계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오인환 공보처장관과 민자당의 신경식 국회문화체육공보위원장,김기도 제2정조위원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이달중 사업계획을 최종 확정키로 했다. 신문발행부수공사제도(ABC)와 관련,당정은 발행부수 공사방식이 개정되고 「인증위원회」가 구성되는등 기반이 조성됐다는 판단아래,내년 6월 서울서 열리는 세계광고대회 전에 1차 공사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또 현재 케이블 TV 월수신료(1만8천7백원)에 포함된 1천7백원의 부가가치세를 앞으로 3∼5년동안 한시적으로 면제키로 했다. 이밖에 지역 민방의 추가 허가문제는 당초 계획대로 96년까지 도청 소재지와 거점도시 중심으로 확대하고 97년 이후에는 주요 중소도시로 대상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 청와대 비서진 재신임/어제 일괄사의/김 대통령,“심기일전” 당부

    ◎한승수 실장 밝혀/“7월중 당정개편 없을것” 김영삼대통령은 6일 4대 지방선거결과와 관련,일괄사의를 표명한 청와대 비서진에 대해 재신임을 표명했다. 한승수 청와대비서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나를 비롯,수석비서관 전원이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김대통령에게 구두로 전달했다』고 말하고 『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심기일전해 일을 더욱 잘 하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한실장은 또 『임시국회 및 김대통령의 이번 달말 미국방문 일정을 감안할때 7월중에는 정부와 민자당의 개편은 없을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충분한 구상을 한 후에야 (당정개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실장은 『당정개편이 8월이후로 늦어지면 그 폭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시기와 폭은 상관관계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규모로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실장은 이어 『앞으로는 일반 서민에게 혜택이 가는 사회개혁,생활개혁이 중점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술품 양도세 부과/당정,무기연기 결정

    정부와 민자당은 6일 서화와 골동품등 미술품에 대해 내년 1월1일부터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려던 방침을 무기연기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주돈식 문화체육부장관과 신경식 국회문화공보체육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문화체육관련 당정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하고 이를 위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소득세법의 해당조항을 개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 개혁,의료·복지 등 사회분야 중점/한승수 비서실장 일문일답

    ◎남북관계 발전속도 주의깊게 보길 한승수 청와대비서실장은 6일 출입기자들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청와대 참모진이 익명을 전제로 하지 않고 기자들을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다음은 한실장과의 일문일답. ­청와대비서실 개편은. ▲김영삼 대통령께서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부덕의 소치」라고까지 말씀하신데 대해 수석비서관 모두는 전적으로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느끼고 대통령에게 글로 사표를 쓰기보다는 사의를 표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김대통령은 이를 전해듣고 『심기일전해 열심히 일하라』고 말씀하셨다. ­민자당에서는 당정개편과 관련된 여러 얘기가 있던데. ▲당은 사무총장이 새로 임명돼 어느 정도 분위기가 잡히지 않았느냐.임시국회가 15일 끝나면 22일부터는 대통령의 미국방문 일정이 있다.당정개편문제에 있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전에는 힘든 것 아니냐. ­8월이후로 당정개편이 늦어지면 폭이 커지는 것 아니냐. ▲늦거나 빨라진다고 폭이 바뀌는 것은 아닐 것이다.적절 시점에 적절 규모로 할 것으로 본다.그러나 (8월에) 있을지 없을지조차 나는 모른다. ­앞으로의 개혁방향은. ▲사회정책 분야의 개혁이 중점 추진될 것이다.아프기만한 개혁이 아니라 의료·복지 등 생활의 질을 높여 일반 서민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개혁이 이루질 것이다. ­대통령 미국방문 혹은 8·15때 화합조치 등 정국수습방안이 나오나. ▲남북문제 관련 얘기,그리고 사면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남북관계는 그 발전속도를 주의깊게 봐야 할 것이다.그러나 미국 가서는 남북문제 등을 거론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 응급의료 법령 정비/당정,종합체계 구축

    정부와 민자당은 6일 긴급재난 발생때 응급환자를 전문병원으로 신속히 옮기고 사망 및 부상자를 가족들이 조속히 확인할 수 있도록 긴급 종합응급의료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 김일성 사후 1년(북한의 오늘:상)

    ◎대외외교문서에 아직도 김일성이름/핵심요직 공석… 비정상 체제 계속 유지/최근 김정일에 수령 호칭… 우상화 박차 『죽은 김일성의 망령은 아직 북한땅을 떠나지 않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김일성 사망 1주기를 맞는 북한의 현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반세기동안 한반도 북반부에서 무소불위의 철권을 휘두르던 김일성이 사망한지 8일로 만 1년이다. 그러나 그가 죽기전까지 보유했던 핵심요직들은 여전히 공석으로 남아있는 등 북한체제의 비정상적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당우위사회인 북한의 최고권력직인 당총비서와 대외적으로 북한을 대표하는 국가주석직이 생전에 후계자로 지명한 아들 김정일에게 공식적으로는 「세습」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북한당국은 전선전매체를 총동원해 김정일에 대한 주민들이 충성을 독려하는 기묘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방송이나 신문들은 김일성의 혁명유업계승을 내세워 김정일의 공식 1인자 등극을 위한 정지작업에 온통 매달려 있는 듯한 형국이다. 이를테면 평양방송은 최근 김정일에 대해「위대한 수령」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다른 매체들도 『인민들에게 필승의 신념과 희망을 안겨준 절세의 위인이며 강철의 영장』이라는 등 김정일 우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외국에 보내는 공식 외교문서에 죽은 김일성의 이름이 버젓이 사용되는 괴이한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북한이 파견하는 주재국대사들의 신임장에는 김일성주석의 이름 옆에 이종옥·박성철등 부주석들이 서명하고 있다는 첩보가 이를 말해준다. 때문에 김정일의 권력승계 문제에 관해 북한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물론 현재로선 김정일의 권력장악에 이상이 없고,권력승계도 시간문제일 뿐 이라는 것이 다수설이다.김일성 생전에 이미 20여년간 「미래의 수령」으로 북한주민을 세뇌시켜온 마당에 당총비서등의 승계절차는 어차피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북한당국이 러시아의료진에 의해 방부처리가 완료된 김일성의 시신을 그의 집무실이었던 금수산의사당(일명 주석궁)에 영구보존,1주기에 맞춰 8일 공식공개할 것이라는 러시아 주간지 「모스코프스키에 노보스치」의 최근 보도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김일성의 미라를 금수의사당에서 이름을 바꾼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시킨뒤 단계적인 승계절차를 밟아갈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부 북한전문가들은 김일성 1주기 이후 7∼8월 사이에 북측이 최고인민회의와 당중앙위 전원회의를 차례로 열어 김정일의 1인자 「등극」을 공식화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김영삼대통령도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회견에서 『김정일이 시기는 알수 없으나 주석직에 취임할 것은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일성 만한 카리스마도,군부 장악력도 없는 김정일이 승계는 한동안 지연되어 북한체제의 혼미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완전 불식되지는 않고 있다.특히 김의 건강이상설도 아직 꼬리를 물고 있다. 심지어 김이 전권을 장악하는 1인지배체제가 실현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즉 북한체제의 기득권 세력들이 공멸을 맞기 위해 김을 일단 당총비서에 옹립하되 중요 정책은 당정치국 핵심인사들의 합의에의해 결정하는 이른바 「당적지배체제」가 등장할 것이라는 추론이다. ◎김정일 권력승계와 그이후/민족통일연 분석/애도끝나 10월10일까진 세습할듯/서방국가와 경제교류 가속화 전망 8일 김일성 사망 1주기를 맞아 김정일의 주석직승계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김정일의 권력승계 시점이 이제는 다가오지 않았느냐는 것이다.이렇게 보는 것은 북한이 지금까지 「애도기간」이라는 명분을 들어 그들의 권력승계지연을 설명해왔기 때문이다. 6일 통일원산하 민족통일연구원(원장 이병용)은 김의 권력승계가 7월8일이후 늦어도 10월10일까지 이뤄질 것이며 승계이후 대외정책은 김일성식 사회주의체제의 공고화와 동시에 서방국가와의 관계개선을 적극 추구해나갈 것이라는「김일성 사후1주기 북한정세동향과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민족통일연구원이 권력승계시점을 그렇게 보는 것은 8일을 기점으로 그들이 소위 말하는 「애도기간」이 종결됐기 때문이다.금수산의사당에 김일성 시신을 영구보존한다는 결정을 최근 발표한 것도 이와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또 하나는 지난달 11일 콸라룸푸르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경수로협상을 타결진데 이어 북·미연락사무소 개설이 이 시기안에 이뤄져 미국과의 실질적인 관계개선을 바라보게 됐기 때문이다.말하자면 지금까지 북한이 공식권력승계를 지연시켜온 여러 요인들이 소멸되는 시점이 이시기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공식승계시점과 관련,북한은 일단 김일성사후 북한체제의 생존을 위한 대외적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안감힘을 써왔다.대일수교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고 북한체제에 대한 미국의 안전보장을 강도높게 제기하고 있는가 하면 「무역제일주의」를 내세워 나진·선봉등 자유무역지대에 대한 외국인 투자유치를 적극 도모하는 것은 바로 김정일의 「리더십만들기」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김정일의 권력승계는 당총비서와 국가주석직 모두에 취임할 것이며 우선 당총비서직에 먼저 들어설 것으로 민족통일연구원은 보고 있다.현재 북한주민에 보급되고 있는 「축하의 노래」를 보면 가사1절은 김정일의 노동당 총비서 취임을,2절은국가주석 취임을 「과거형」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김정일이 권력을 그대로 승계하면 김은 북·미 경수로협상 타결을 내세워 서방과의 경제교류확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란 점은 쉽게 예상된다.특히 지난 미국과의 경수로협상이 지연되면서 주춤해 온 외국의 투자유치는 나진·선봉지대를 중심으로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추측된다. 또 지난 1월에 이어 미국의 대북한 무역규제 완화조치가 추가로 행해질 것이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미국과의 정치·경제적 접근을 가속화 시킬 것도 자명한 일이라고 연구원은 보고 있다.여기에 쌀협상을 매개로 이뤄진 일본과의 수교협상재개를 최대한 활용,일본으로부터 전후배상금원조에 매달리며 경제활성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북한은 개방의 확대가 가져올 예상외의 파장을 주시,사상교육을 강화해 「집안단속」에도 주력할 거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대남정책은 여전히 「더딘 걸음」이 되지않겠느냐는 것이 이 연구원의 전망이다.지금까지 북한은 「김정일승계작업」을 해오는 동안 철저히한국배제전략에 몰두해왔고 이는 그들의 체제누수와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다만 북한은 관계개선을 이루려는 서방국가를 의식,한국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제협력은 「빠른걸음」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 여권의 시국수습책(「6·27」이후 정국:6)

    ◎8·15 대사면·남북관계 전환책 강구/「민심 되돌릴 카드」 찾기 여론수렴 부산/당정 새진용 구축… 분위기 쇄신 도모 여권은 뼈아픈 결단을 내렸다.중앙정치와는 무관하다고만 주장해온 입장에서 벗어나 지방선거 패배를 과감히 인정하고 거기에 담긴 채찍의 메시지를 수용하기로 한 것이다.그러나 막상 마땅한 후속조치가 찾아지지 않는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방선거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여권의 당면목표를 『삼풍백화점 붕괴 같은 대형사고의 재발을 막고 돌아선 민심을 다독거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압축해 설명했다. 『말이 쉽지 실천은 어렵다』고 고위관계자 스스로도 실토했다.방법론이 중구난방으로 제기되고 있다. 정부·여당이 곤혹스러운 일을 당했을 때 분위기를 바꾸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당정개편이다.여권의 핵심진용을 정비하자는 주장이 민자당을 중심으로 거세게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청와대의 기류는 다르다.사람을 바꾼다고 문제가 풀린다면 이론이 있을 수 없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비서관은 『당장 민자당 당직자,그리고 총리 이하 장관 전원을 교체한다 해서 민심이 수습되겠느냐.또 내년 총선 승리가 보장되겠느냐』고 반문했다.큰 틀에서 본질적 문제 해법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여진이 언제까지 갈지 예측하기 힘든 것도 『서두르지 말자』는 신중론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미 정국수습을 위한 여론수렴작업에 착수했다.외빈접견 외의 일정은 대부분 취소하거나 보류시켰다.대신 민자당 중진의원을 비롯,각계 인사와의 비공식만남을 늘리면서 폭넓게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지난 3일 김윤환 민자당총장과 오찬을 한 것을 시작으로 4일 이한동 국회부의장을 청와대로 불렀다.5일에는 황낙주 국회의장과 장시간 전화통화를 했다. 김대통령의 정국수습구상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시기는 8월15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임시국회회기,삼풍사고 마무리,그리고 김대통령의 7월말 방미일정을 감안한 것이다. 8월 들어 여름집무실 청남대에서의 「구상」이 예년과 달리 범상치 않을 전망이다. 김대통령이 구상이 펼쳐질 날로는 금년이 광복50주년을 맞는 해라는 점에서 8월15일이 주목된다.또 8월25일은 김대통령의 임기가 꼭 절반에 이르는 날이어서 중요한 조치의 날이 될 가능성이 있다. 8·15에 사상 최대규모의 사면복권이 계획되고 있다는 것은 정부당국자들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새정부 들어 숙정된 5·6공 인사 다수가 정치적·사법적 사면복권이 되리라는 전망이다.만델라 남아공대통령의 「흑백대화합정책」이 상기되기도 한다. 8·15에는 또 남북한관계에 획기적 제안이 나오거나 회담이 이뤄질 수도 있다.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주목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7월15일부터 북경에서 열리는 2차 남북쌀회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법개혁·교육개혁을 마무리짓는 일도 있다.이제까지는 법조인을,또 공무원 나아가 국민을 개혁의 대상처럼 느끼게 만든 것에서 탈피,모두가 주체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모종의 흔쾌한 조치의 구상도 가다듬고 있다. 정가의 관심이집중되고 있는 당정개편의 시기와 폭은 김대통령의 의중에 달렸을 뿐 그 누구도 쉽사리 점치기 힘들다. 상식선에서는 김대통령의 집권 2기가 시작되는 8월말이 당정의 면모일신의 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집권 후반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정부와 청와대인사중 총선출마희망자를 당으로 빼주는 시점도 8월말∼9월초가 적절하다. 현재 거론되는 개편론은 주로 민자당측 희망의 성격이 짙다.특히 김윤환총장은 나름대로 개편안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과 김대통령의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민자당의 몇몇 인사는 김대중·김종필씨의 지역득표력을 인정하고 현실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힌다.화해를 겨냥하는 견해다.지역별로 5인정도의 부총재를 임명해 총선의 지휘책임자로 맡기는 방안도 거론된다. 지역할거 배제를 위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회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도 하나의 검토대상이 될 전망이다.
  • 국민 공감대바탕 국정 이끌듯/김 대통령 6·27민의 수용의 함축

    ◎개혁추진과정 공개… 여론 적극 수렴/구여권 등용 확대… 「정치적 복권」 검토 5일의 청와대비서실은 매우 침울했다.김영삼 대통령은 이날 민자당 의원들을 불러 조찬을 하면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내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언제나 당당했던 김대통령에게는 하기 힘든,그리고 잘 어울리지 않는 발언이었다.참모들의 마음이 편할 리 없다. 『김대통령이 그 정도까지 얘기를 했다면 무언가 대단한 결심을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무엇인가 「중요한 조치」가 있을것으로 점쳤다.이날 조찬에서도 김대통령은 『위기일 때 기회 역시 있는 것』이라고 말해 정국 타개를 위한 복안이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한 수석비서관은 『김대통령의 오늘 말씀에 모든 것이 언급되어 있다.거기에 사족을 붙이지 말고 그대로의 뜻을 새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대통령의 조찬발언은 앞으로의 정국 전개와 관련,중요한 시사를 하고있다.김대통령은 이날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패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지방선거전이나선거직후 『지방선거는 중앙정치 차원에서 승패를 따질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해온 것과는 차이가 있다.논리적으로는 타당한 언급인데도 다수 국민,특히 정치권이 선거결과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현실을 무시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김대통령은 또 선거결과에 대한 궁극적 책임을 자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특정집단이나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모두가 책임을 공유하고 큰 틀에서 난국을 헤쳐나갈 의지를 보인 것이다. 김대통령은 「민심이 상당부분 여권에 등을 돌렸다」「책임은 공유해야 한다」는 상황인식에 따라 정국수습책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조찬 대화에서 그 방향도 제시되었다.『변화와 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국민과 함께하는 개혁을 하겠다』는 게 요지다. 김대통령의 언급은 『국정기조는 유지하되 운영방법은 다소 바꿀 수 있다』는 쪽으로 풀이된다.많은 국민들이 불안을 느끼지 않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개혁추진 과정을 지금보다 공개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여론을 수렴하는 방안이 있을수 있다.5·6공 인사의 등용폭 확대,혹은 정치적 사면복권 조치등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서는 8·15를 전후해 정국분위기를 바꾸는 조치를 취하는 방법도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세대교체」「지역할거주의 타파」는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그러나 세대교체를 통해 지역할거주의를 극복한다는 김대통령의 결심은 확고한 것으로 전해진다.한 관계자는 『세대교체는 김대통령이 이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단계』라고 예고했다.세대교체문제가 향후 김대통령의 정국타개책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자의원·당직자 청와대 조찬 대화록/민심이반 심각 인식… 새출발 각오필요­당직자들/내 부덕의 소치… 선거결과 겸허히 수용­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5일 상오 청와대에서 민자당 소속 의원 및 당무위원들과 함께 조찬을 하면서 정국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다음은 이날 대화록 요지. ▲이세기 서울시지부장=지방선거에서 민심이 이반된 현상이 있었고 그 틈사이로 지역감정이 스며들었다고 생각한다.호남에서는 DJ바람,충청에서는 JP바람이 불었고 서울에서는 두바람이 맞바람이 돼 돌풍을 일으켰다.우리는 이 바람을 너무 과소평가했다.통합선거법을 지키다보니 조직을 충분히 가동하기 어려웠다.결과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고 새로 시작하는 입장에서 출발해야 한다.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건의한다. ▲서정화 인천시지부장=인천시장선거에서 이기기는 했지만 분위기는 반드시 그렇지 않다.그 이유는 민심의 이반이고 지지기반인 중산층의 지지를 잃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어려울 때일수록 결속해야 한다.당의 의견을 들어달라. ▲정시채 전남도지부장=당정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야 한다.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김대통령=삼풍백화점사고에 대해 처참한 심정이다.돈이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악덕배가 있어서는 안되겠다.처음부터 모래,골재 할 것 없이 부실한 공사였다.정부는 이들을 살인죄로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의 심정을 이해한다.정부가 이러한 사건과 관련,중형을 내리는 법개정안을 곧 제출할 예정이다.이번 국회에서 통과시켜주기 바란다.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삼풍사고를 잊지 말자.부정·부실공사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당초 이번 지방선거에서 너무 이겨도 안되고 너무 져도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졌다.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이것은 국민의 뜻이고 하늘의 뜻이다.민심이 천심이라고 하지 않는가.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그래야만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수 있다.국민이 민자당에 무서운 채찍을 보냈다고 생각한다.나는 대통령이자 당총재로서 내 부덕의 소치다. 나는 평소 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편이고 듣기 싫은 소리도 듣고 있다.청와대 참모진 중에 듣기싫은 소리,직언하는 사람이 있다.당만 하더라도 이춘구 대표로부터 듣기싫은 소리를 자주 듣는 편이다.내게 바른 말이 안들어간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휴일이면 많은 사람에게 전화해 그들의 얘기를 듣기도 한다.때로는 전혀 모르는 사람하고도 얘기한다.앞으로 국민의 소리를 더 귀담아 듣도록 하겠다. 나자신 과거에 절망적인 상황을 많이 겪었다.어떤 때는 사람들이 『김영삼이 다 죽었다』고 하는 상황도 있었지만 나는 한번도 좌절하거나 절망한 적이 없다.반드시 쟁취하겠다는 투지만 있으면 전화위복을 만들 수 있다. 앞으로 변화와 개혁은 계속 추진할 것이다.결코 후퇴하지 않을 것이다.변화없이 국민에게 꿈을 줄 수 있겠는가.잘못된 것을 고치는 개혁없이 진보가 있을 수 없다.다만 앞으로 개혁은 국민과함께 하는 개혁을 하겠다.어느 누가 뭐래도 단호하게 이 방향으로 나가겠다. 8월25일이면 임기가 절반이 지나는데 이제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내가 한 일에 대해 국민이 알아주지 않아도 좋다.남북문제만 하더라도 지금 우리에게 한반도의 평화 이상 중요한 것이 없다.나라의 평화와 안전을 위하고 국민들이 다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민자당이 단합해서 집권당으로서 책임있는 행동을 해주기 바란다.이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단합하기 바란다.위기는 기회로 통한다는 말을 믿고 모두 용기와 자신감을 갖기 바란다.
  • 전화위복 계기삼아 새 출발을(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여당의 참패로 나타난 지방선거결과를 『국민의 뜻,하늘의 뜻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그것이 자신의 부덕한 소치라는 말도 덧붙였다.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자책하고 자성하는 자세이며 올바른 현실인식으로 평가된다.그런 바탕에서 당정의 쇄신을 통해 민심의 조속한 수습과 국정의 새로운 출발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면서 우리는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주목한다. 사실관계로 따져본다면 이번 지방선거결과는 지역할거주의와 민심 이반이라는 두가지 요인때문에 민자당에 패배를 안겨주었다고 볼 수 있다.그 어느쪽이든 국정을 주도해온 정부여당의 책임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대통령이 여당의 선거책임자였던 사무총장을 바꾸고 민자당 당무회의가 뼈아픈 자기반성의 모습을 보인 것도 국정주도의 무한책임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강조할 것은 어떤 가시적인 조치보다도 당정간,내부의 단합과 책임있는 행동,그리고 풍토의 쇄신이 중요하다는 점이다.정부나 민자당이나 평소에 무사안일과 냉소주의,이기주의와 인기경쟁에 빠져 미리 힘을 모으지 못하고 사후에 서로를 탓하는 자세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가 어렵다.여당이 평소에 직언을 하지못하고 위만 쳐다보거나 원망하는 구태의연한 의식이 있다면 국정주도의 책임과 능력을 의심받게 된다. 개혁과 변화의 방향은 의연한 자세로 일관성을 견지해야할 것이다.공명선거의 전통수립을 비롯한 개혁의 성과에 대한 자부심도 가질 필요가 있다.다만 국정운영의 스타일이 교만하고 거칠다는 비판을 수용하여 국민과 야당을 설득하고 화합을 다지는 세련된 모습을 보여야할 것이다. 정부여당이 선거와 붕괴참사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산적한 국정현안을 안정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그중에서도 지역할거구도의 타파는 시급한 과제다.민심이반은 민자당의 불행이지만 지역분할과 지역감정의 구조화는 국가적 불행이라는 점에서 정치의 세대교체와 선거제도의 개선등 근본대책을 찾아야한다.
  • “국민 뜻 수용… 신뢰회복 진력”(인터뷰)

    ◎김윤환 신임 민자사무총장/민심이탈 원인 분석… 당정책 반영/개혁·안정 동시 추구 “분위기 쇄신” 『민심이 왜 민자당에서 떠났는지를 잘 분석해 정책적으로 조율해 나가겠습니다』 새정부 출범 이후 민정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4일 민자당의 「자금」과 「조직」을 떠맡은 김윤환 신임사무총장은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신뢰받는 정당이 되도록 진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91년에 이어 다시 사무총장이 된 소감은. ▲어깨가 무겁다.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개혁과 변화가 아니라 개혁과 안정이 동시에 추구되는 정치를 과감히 추진해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겠다. ­청와대로부터 언제 연락받았나. ▲오늘 아침에 받았다. ­그동안의 개혁에서의 문제점은. ▲앞으로 처방을 마련할 것이다.당분위기 쇄신책도 생각해 보겠다. ­이춘구 대표,김윤환 사무총장 체제가 어색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대표와 같이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지금은 당력을 모을 시기다. ­후속당직 개편은. ▲당분간 없을 것이다. ­이 체제가 내년 총선까지 갈것으로 생각하나. ▲여러분들이 판단할 일이다. ­그동안 주장해 온 「신주체론」과 이번 당직개편은 어떤 관계가 있나. ▲이번 개편이 그런 쪽이 아니냐. ­부총재제도 도입문제는. ▲전혀 논의된 바 없다.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문제나 선거법 개정문제는. ▲임시국회에서 선거구 획정문제를 처리했으면 좋겠지만 정기국회까지 갈 것같다.선거법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정됐으니 여야간 협의를 통해 개정문제를 논의하겠다. ­그동안 당운영 과정에서 소외된 인사들의 추스르는 방안은. ▲서운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합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영삼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나. ▲대통령도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이 뭔지 이제는 알고 있다.정치를 달리 주도하지 않겠는가. ▷프로필◁ 김신임총장은 하주(빈배)라는 아호에 걸맞게 특유의 포용력과 친화력으로 주변에 사람이 많다.6척이 넘는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눈매가 돋보인다.언론인 출신의 4선의원으로 6공에 이어 문민정부의 출범과정에서 고난도의 정치력을 발휘하며 「킹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수행.문민정부 출범 이후 「TK대망론」을 내세우며 한동안 활동을 자제하다 지난해 12월 정무장관으로 발탁된 뒤 「신주체론」을 역설하면서 민자당내 소외그룹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부인 이절자씨(54)와 2녀 ◎김영구 신임 정무장관/“대통령에 민의 굴절없이 전달”/당내 가교역할… 야와도 협조체제 유지 『당과 정부의 언로가 보다 활성화되고 대통령에게 민의가 굴절없이 전달되도록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4일 정무1장관에 전격기용된 김영구의원은 『사무총장과 원내총무를 지낸 경험을 살려 어려운 시국을 풀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3당 체제의 재현으로 대야관계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국회와 정부,당과 정부간 가교 역할은 물론 야당과의 협조관계에도 최선을 다해 원활한 국정이 펼쳐지도록 하겠다.유사 이래 선거에서 여당이 이런 매를 맞은 적이 없다.뼈를 깎는 자기성찰의 자세로 정신을 똑바로 차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당과 정부에서 특히 어떤 역할에 주력할 것인가. ▲당내에 여러 회의체와 기구가 있으나 그동안 솔직히 요식행위에 그친 감이 있다.토론을 보다 활성화하고 직선적인 얘기들을 전달할 수 있도록 총재인 대통령을 보좌하겠다.민의가 여과 없이 전달되도록 나도 직언하겠다. ­총장에 이어 정무1장관도 민정계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당의 패인중에 계파라는 말을 극복하지 못한 것도 들어 있다.이젠 정말 그런 말은 없어져야 한다.계파만 따지다 내년 총선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프로필◁ 3공 시절 옛공화당 당료로 정계에 입문,11대 때 민정당 전국구의원으로 원내에 진출한 김장관은 전국구 두번,지역구 두번을 거친 4선의원.민자당 사무총장과 원내총무,국회 재무위원장등 화려한 자리를 거치면서 추진력을 평가받았다.검은 얼굴,건장한 체구로 별명은 「흑선풍」.호방한 성격에 두주불사형으로 이한동국회부의장과 가깝다.부인 오경자씨(55)와 1남2녀. ◎김덕룡 전총장 퇴임의 변/책임질 사람이 떠나는건 당연/6·27선거는 새정치 향한 산고 민자당의 김덕룡 전사무총장은4일 자신의 퇴진이 발표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론을 수렴하고 심기일전해서 새출발을 한다면 국민이 우리당에 다시 한번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김윤환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당을 맡아서 직접 운영한 경험과 리더십이 있기 때문에 위기관리를 잘 해낼 수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사의를 표명한 이유는. ▲엄청난 결과가 나왔는데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떠날 사람은 떠나는 것이 총재와 당을 위해서 옳은 일이다.그래서 대통령을 만나뵙고 직접 말씀을 드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어느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었다.혁명적인 정치관계법을 제정한 이후 국민과 당원들의 의식이나 행동이 부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고 어려운 일이었다. ­총장 취임 당시 대통령의 세대교체구상과 연관짓기도 했는데. ▲대통령이 말하는 세대교체는 특정인을 상정한 것이 아니다.일종의 정치적 철학이자 소신이고 시대적 흐름을 말한것이다. ­이번 인사를 개혁의 후퇴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개혁을 추진하는 자세와 방법을 좀 더 검토하자는 것이다.
  • 「지방선거」 파장 당내동요 조기 차단/민자 당정개편의 저변

    ◎긴급 화합처방… 흐트러진 전열 정비/민정계 트로이카 배치… “결속 다지기” 4일 전격 단행된 당정개편은 「6·27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최소한으로 물은 조치로 풀이된다.아울러 민정계를 중심으로한 당내 동요를 사전에 차단,당의 흐트러진 전열을 정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대통령은 지방선거직후 『이번 선거결과는 지역감정에 따른 것으로 당정 인사가 책임질 일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김대통령은 그같은 견해를 바탕으로 한 「지방선거 종료 특별담화」발표를 준비했다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취소하기도 했다. 청와대의 한 수석비서관은 『김대통령의 생각이 지금도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다만 접근방법이 바뀌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김대통령이 지방선거에 이어 삼풍사고로 민자당 내부가 크게 동요할 조짐을 보이자 「긴급처방」을 쓰기로 했다는 것이다.아직 삼풍사건이 수습되지 않았고 총장 한사람을 바꾼다 해서 민심이 수습되는 것도 아니다.그러나 소폭이나마 당정개편을 앞당겨 한 것은 무엇보다 민자당의 안정과 화합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이다. 이렇듯 문책인사가 소폭으로 결론지어졌음에도 그것이 갖는 의미는 가볍지 않다.우선 「김윤환총장」이 갖는 무게가 느껴진다.한 수석비서관은 『하주(김총장의 아호)가 살신성인의 자세로 다시 총장직을 맡아준 것은 감동적』이라고까지 말했다. 김총장은 새정부들어 계속 당대표 물망에 올랐었다.더 중요한 것은 그가 「정치적 이벤트」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그가 총장이 된 이상 지금까지와는 달리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면서 무언가 「작품」을 만들려 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과정에서 민주계 실세들과 조화를 이룰지 여부가 민자당 체제 안정의 관건인 셈이다. 특히 김대통령은 김총장에게 당 쇄신안을 만들어보라는 지침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총장의 여권의 위상에 대한 인식은 청와대쪽보다 훨씬 심각한 편이다. 현재와 같은 체제와 전략으로는 내년 총선에서의 안정의석 확보는 물론 97년 대선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김총장이 조만간 민심수습을 명분으로 당정의 면모일신을 포함한 정국 타개책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김총장은 최근들어 「신주체론」과 함께 내각제개헌,중대선거구제 전환 등을 거론하면서 정치권의 시선을 끌어왔다.소외된 민정계를 대표하는 몸짓도 엿보였다. 때문에 김총장에게 당살림을 맡긴 것은 무엇보다 민정계 및 대구·경북(TK)배려로 해석 할 수 있다.실제로 이날 당정개편으로 민자당 대표와 당3역,정무1장관등 핵심 요직이 전부 민정계에게 할애됐다.새정부들어 다른 당직은 모두 민정계에 넘겨주면서도 총장직만은 고수해온 민주계가 철저히 당직에서 배제된 형국이다. 김영구 정무1장관은 이한동 국회부의장과 가까운 인사다.그의 발탁은 지방선거 결과가 지극히 나쁜 서울 지역 의원들의 사기진작과 함께 이부의장에 대한 배려로 이해된다. 이춘구대표,김윤환총장,그리고 이한동부의장등 민정계 세 중진에게 일정한 역할을 주면서 당의 결속과 안정 임무를 부여한 셈이다. 이들 트로이카체제가 제대로 굴러간다면 당 일각에서 거론되는 「복수 부총재제 도입」의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총장 경질 맞은 민자 표정/“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사람 교체보다 당운영변화가 중요” 민자당 관계자들은 4일 김덕룡 전사무총장이 전격 경질되자 예견됐던 일로 받아 들이면서도 『이렇게 갑자기 바뀔 줄은 몰랐다』며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무거운 분위기속에 시작된 고위당직자회의에는 이춘구대표를 비롯,신·구 사무총장,정재철 전당대회의장,이승윤 정책위의장,현경대 원내총무등이 참석했으며 뒤늦게 김영구정무1장관내정자가 합석했다. 이대표는 이어 예정보다 15분쯤 늦게 열린 당무회의에서 『그동안 김덕룡총장이 어려운 시기에 당을 챙기느라 많이 고생했다』고 당직개편 사실을 공표한 뒤 『며칠전부터 총재께 수차례 사퇴를 간곡히 요청,사표가 수리됐다』고 설명했다. 김전총장은 『선거대책본부장인 나의 부덕으로 선거에 패배,자괴의 심정때문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면서 『이렇게 자리를 떠나게 돼 개인적으로는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심정』이라고 소회를 피력했다. 김윤환 신임총장은 『지방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당이 앞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짤막하게 인사했다.김영구 정무1장관도 당정·국회와 정부간의 충실한 가교역을 다짐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김덕룡 전총장등에게 선거때의 노고를 위로하러 들렀다가 당직개편 사실을 전해들은 민주계의 박희부의원은 『이 상황에서 이 길밖에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그러나 우리는 이보다 더 어려운 일도 많이 겪었다』고 말했다.민주계로서는 유일하게 핵심당직자로 남게 된 김원환 조직위원장은 『사람의 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제도와 당운영을 바꾸는데 보다 중점을 둬야 한다』고 보다 근본처방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 여 야 「6·27」결과 자성론

    ◎민자/김 총장,여권최초로 “참패했다” 시인/정책모임서도 「지지층 이반」 지적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이 3일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참패」라는 표현을 썼다.이날 상오 열린 중앙당 월례조례에서다. 이같은 공개적인 패배시인은 여권인사로서는 처음이다.『선거결과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지방선거는 어디까지나 지방선거일 뿐』이라는 여권 핵심부의 반응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여권 핵심부는 『이번 선거가 공명선거 정착의 첫 작품』이라는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김총장은 다르다.선거 사령탑으로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 따른 책임감을 절감하는 탓이다.선거과정에서 「차세대주자」의 한사람으로 부각되면서 당 안팎으로부터의 따가운 시선이 책임감의 무게를 배가시키고 있다. 민자당으로서는 이번 선거결과가 내년 총선,내후년의 대선을 앞두고 「적색신호」가 아닐 수 없다.조속히 비상조치를 강구해야 하는 궁지에 몰린 것은 분명하다.따라서 김총장의 이날 발언에는 패배를 솔직히 인정하고 「새출발」하자는 수습의의지가 담겨 있다고 풀이된다. 그는 패배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로 『민자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와 신뢰가 멀어졌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아울러 『개혁추진에 자만했으며 국민들의 소리를 겸허하게 수렴하지 못했다』고 자성의 말을 덧붙였다. 이날 아침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1세기 정책연구원」(이사장 김윤환 정무1장관) 모임에서도 자성의 소리가 나왔다.이 자리에서 건국대의 최한수교수는 민자당의 패인을 여러각도로 분석하면서 ▲지지계층 이반 ▲문민정부의 독선적 이미지 ▲정책목표 설정 및 추진력에 대한 불신 등을 지적해 주목됐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바람 때문만이 아니라 오늘 자고 나면 내일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데 대한 국민들의 불안한 심정이 반민자표로 이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총장을 포함한 민자당 내부의 자성론이 인책,즉 당의 지도체제 개편으로 이어질지 아직 속단할 수는 없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 대대적인 당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유추해 볼 때 지도체제 개편문제는 당분간은 아니더라도 어차피 거쳐야 할 과정으로 대부분 인식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9월 정기국회전 당정개편설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와 관련,3일 분위기 쇄신을 위한 여러 방안이 핵심부에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는 대표직제를 폐지하고 부총재제도를 신설,계파를 초월해 중진 실세급 인사들을 포진시키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되고 있다. ◎민주/노무현씨,DJ행보 비판론 제기/JP와의 연대움직임에도 반발 6·27지방선거결과를 승리로 규정하고 있는 민주당내에서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철저한 지역분할구도로 끝을 맺은 이번 선거가 결코 민주당의 승리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부산시장선거에서 패배한 노무현 부총재는 3일 열린 총재단회의에서 승리의 기쁨에 도취해 있는 당 지도부에 자숙을 요구하고 나섰다.선거기간 동안 김대중 이사장의 「지역등권론」을 강력히 비난했던 그는 지역분할구도로 끝을 맺은 이번 선거결과가 『결코 민주당에 이롭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민주당의 성과를 열거한 정책위의 선거분석보고서에 대해서는 『한국정치의 진로와 사회발전에 끼칠 영향을 간과한 우물안 개구리식 분석』이라고 통박했다. 노부총재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국이 갈갈이 찢어져 지방발전에 엄청난 부담이 생겼다』며 김이사장을 원망했다.나아가 『이같은 구도는 김이사장의 집권 가능성의 측면에서도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노부총재는 특히 김이사장과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연대움직임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역사속으로 사라져야 할 5·16주체세력과의 제휴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난하면서 당의 공식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동교동계의 권노갑 부총재는 즉각 반박성명을 내고 『노부총재가 민자당의 이춘구 대표나 김덕룡 총장과 같은 견해를 밝힌 것은 우군을 공격하고 적군에 투항하는 것』이라며 『승패를 떠나 그의 정치적 한계를 드러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박지원 대변인도사견임을 전제로 『승리 자체를 부인할 수는 없으며 어쨌든 선거결과는 국민들이 지역등권론에 손을 든 것』이라고 반박하며 노부총재의 「찬물 끼얹기」를 비판했다. 하지만 개혁모임의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몇몇 소장의원들도 노부총재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어 이같은 목소리는 일과성으로 그치지 않고 당내 역학구도 문제와 맞물려 증폭될 전망이다.특히 「신개혁노선」을 내세워 「3김구도」에 맞서는 독자세력화를 꾀하고 있는 이부영부총재 역시 내심 노부총재와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상태여서 시선을 모은다.
  • 3당구도 전망(「6·27」이후 정국:4)

    ◎정국주도권 잡기 “긴장의 연속” 예고/세대교체 공세속 당내 물갈이 박차­여/DJ·JP,「실체인정」 압박작전 펼듯­야 6·27지방선거는 3당구도를 또다른 특징으로 남겼다.자민련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바탕으로 민자·민주양당의 틈새에 끼어든 것이다.특히 이같은 정립구도는 「신3김시대」로도 불린다.그만큼 지역 나눠먹기가 뚜렷했고 그 배경에는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김종필 자민련총재등 이른바 3김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3당구도하의 정국기상도는 「맑음」보다 「흐림」이 우세하다.당장 5일 시작되는 임시국회가 바로미터가 될 것 같다.민주당과 자민련등 야권은 지방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정국주도권을 위한 「공격」을 강화할 것이고 민자당은 민자당대로 「수비」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외무부문서변조사건,선거사범처리문제등 뜨거운 쟁점만도 한두가지가 아니다.여기에다 국회의원선거구 획정문제와 최근 고개들고 있는 선거구제 개편문제까지 겹쳐지면 정국은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일 수밖에없다. 민자당은 이번 선거에서 확연히 드러난 반민자정서를 추스리는데 초점을 맞출 것 같다.김덕룡 사무총장은 3일 여권 고위인사로는 처음으로 「민자당의 참패」를 인정했다.당초 민자당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으로 지방자치의 본질이 훼손됐다고 판단,6·27지방선거의 정치적 의미부여에 인색했다.당정개편도 없다고 공언한 민자당이었다.그러나 삼풍백화점붕괴사건이 터진 이후 민자당지도부의 분위기는 달라지기 시작했고 민심수습 차원의 대폭적인 당정개편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당정개편이 이뤄지더라도 민자당의 정국운영기조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집권초반의 개혁 기조를 더욱 옥죄어 나갈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바로 이것은 김대통령의 뜻이기도 하다.특히 김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정치적으로 부활한 DJ와 JP를 겨냥해 세대교체를 거듭 강조할 것이 분명하다.김대통령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두사람을 결코 자신의 카운터파트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자세다.이들과의 화해는 향후 정국운영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게 뻔하다는 생각에서다.같은 맥락에서 민정계를 대거 중용하는 「전폭적인 제휴」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이런 기조아래 김대통령은 민자당 지구당위원장들의 물갈이에도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지역할거주의 타파와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15대 총선에서 한판승부를 걸겠다는 뜻이 배어 있다.그러나 이것은 정국긴장의 최대 요인이 될 수 있고 3당구도 변화의 주요 인자일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 반면 DJ와 JP는 3당구도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의한 엄연한 현실인만큼 자기들을 분명한 실체로 인정해달라는 시그널을 김대통령에게 보낼 것으로 보인다.특히 김이사장은 김대통령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과 JP와의 연대를 동전의 양면으로 활용할 것같다.즉 비판도 구애의 변형된 모습이라는 것이다.또 DJ는 정치일선에 복귀하지 않고 일단 호남권 지구당위원장들의 물갈이를 통해 세대교체의 예봉을 피할 것으로 관측된다.나아가 단순한 관리인이 아니라 나름의 대권도전 이미지를 바탕으로 「DJ이후」를 노릴 수 있는 인물에게민주당의 당권을 맡길 공산도 크다.물론 충성심의 담보가 전제조건이다.이기택 총재가 배제된 가운데 이종찬·정대철 고문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JP도 DJ와 우호관계를 유지하면서 김대통령에 대한 압박작전을 구사할 것 같다.내각제개헌을 겨냥한 세확대도 그의 관심거리다.민자당 내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충청권과 강원,대구·경북등지의 민정계 의원들이 대상이다.특히 그는 3당구도아래서 캐스팅보트 역을 자처할 가능성이 크다.이런 점에서 DJ와 JP는 서로 김대통령의 호감을 사기 위한 오월동주의 연대는 가능하겠지만 동지적 연대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하나 민정계의 이탈가능성과 함께 민주당 이기택총재와 이부영·노무현 부총재등 「반DJ인사」들의 대오이탈도 3당구도 변화의 중요변수가 될 소지는 있다.이미 노부총재는 3일 「새로운 정치세력」을 역설하며 DJ를 강도높게 비판,자신의 정치적 선택을 어느정도 예고했다.선거구제 개편도 3당구도의 무시못할 변수가 되리라는 전망이 많다.
  • 「재난관리청」 신설 추진/당정/대형사고 구조·복구·예방 종합관리

    정부와 민자당은 2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같은 대형 재난의 구조·구난·복구는 물론 예방을 효율적·종합적으로 할 수 있도록 종합관리기능을 가진 「재난관리청」(가칭)을 신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당정은 또 지방자치단체의 재정·행정 능력으로는 수습이 어려운 대형사고에 중앙정부가 직접 개입해 통제·지원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재해특별지역」을 선포할 수 있게 하는 한편 전시대비 위주로 돼 있는 내무부 민방위관리본부를 재해대비 체계로 재편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당정은 5일 여의도 민자당사에서 당정협의를 갖고 이같은 사항을 포함한 「재해관리 종합대책」을 확정,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예정인 「인위재난관리법」에 반영시킬 방침이다. 민자당의 한 고위정책관계자는 『삼풍사건을 계기로 종합적인 재해대책 체계 마련등 근본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 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재난관리청 신설이 어려울 때는 중앙에 재난관리 최고정책 심의기구로 재난관리협의회를 정례화하고 재난 발생시 구성되는 재난 총괄기구에 관련부처 및 자치단체에 대한 직원 파견 및 행정·재정적 요구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 민주/「6·27승리」 국정 운영에 부담감

    ◎「삼풍」 관련 추궁보다 재발방지 촉구 6·27지방선거이후 국정을 대하는 야권의 자세가 사뭇 달라지는 모습이다.스스로 자평했던 지방선거에서의 「승리」가 일정부분 국정운영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으로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야권의 자세변화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다. 민주당의 박지원 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모든 국가시설물에 대한 철저한 안전점검을 약속한다』고 밝혔다.책임규명과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은 쏙 빠졌다.큰 일만 터지면 정부여당을 난타하기 일쑤이던 그전과 달리 지방행정에 대한 책임의식이 묻어 나왔다.한광옥 부총재를 단장으로 한 사고진상조사단의 활동도 책임추궁 못지않게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는 데 모아지고 있다. 자민련의 안성열 대변인도 「타성」대로 정부관계자의 책임을 성토했다가 김종필 총재로부터 『지금은 책임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는 질책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물론 5일 임시국회가 열리면 대정부공세 역시 강화될 것으로 여겨지지만 일단 야권의 신중한 자세는 지방자치선거가 가져온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야권이 이처럼 조심스럽게 대응하는 데는 무엇보다 이번 사고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짙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서울을 비롯한 8개 광역단체의 지방행정을 직접 주도하게 됨으로써 이제 수권정당으로서의 자질을 심판받는 처지에 놓였다.그리고 그 첫 심판대가 될 내년 4월의 총선은 불과 9개월 앞으로 다가와 있는 실정이다.이 짧은 기간안에 국정관리능력을 검증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장 야권의 현실은 이 시험기간을 무사히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안팎의 지적이다.제1야당인 민주당조차 원만한 당정협의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당헌에 중앙당과 민선단체장의 협조를 위해 「지방정책협의회」를 구성하도록 규정해 놓았지만 구체적인 운영절차등이 마련되지 않아 유명무실한 상태다.더욱이 정책개발능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 역시 각 지구당에 정책실장을 두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 크게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방단체에 대한 간섭을 철저히 배격한다는 방침이지만 일부 단체장들의인사전횡등의 「불상사」를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서울의 25개 구청가운데 23개를 장악한 선거결과도 기쁨을 넘어 부담이 되고 있는 눈치다.「바람 잘날 없는 가지많은 나무」가 된 꼴이기 때문이다.이와 관련,민주당의 김근태부총재는 『정책대안 없이 비난으로 일관하던 야권의 체질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자체진단하고 『그러나 이를 위한 당의 준비는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 지방자치에 대한 우려들(임춘웅칼럼)

    한국의 정치현실을 접하다 보면 우리의 오늘과 미래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이번 「6·27」지방선거의 결과도 그런 것중의 하나다. 지방색이 철저히 지배하고만 선거였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딘 지방자치제 자체에 의문을 갖게 됐다.이런 정치상황에서 지방자치가 과연 제대로 될것이냐 하는 것에서 부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정치적으로 다른 색깔일때 행정이 제대로 운용될 것인가 하는 물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지금 이런 의문들에 누구도 자신있게 대답하긴 어려울 것이다.경험도 없고 시작하는 마당이다.한세대전 잠깐 지방자치란 것을 해보았고 지난 4년간 지방의회 경험을 갖긴 했으나 그것으로 경험이 충분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미지의 제도에 대한 불안이 있다. 우리는 또 대단히 권위주의적인 사회구조속에서 살아왔다.유교적 관습도 그렇고 그동안의 정치체제도 그러했다.자치와 자율에 대한 확신이 없다.일사분란한 체제에 익숙해있는 것이다. 야당출신의 장이 된 자치단체와 중앙정부와의 관계랄지,지방자치제의 여러 문제들을 염려하는 것은 나쁠게 없다.항상 대비하고 만일의 경우를 상정해두는 것은 안하는 것보다는 좋은 일인 것이다.그러나 우려가 지나치면 일을 공연히 뒤틀어 놓을 수도 있다. 이런때 이웃 일본의 경우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일본의 지방자치 역사는 메이지(명치)시대(1890년)로 거슬러 올라간다.벌써 1백여년의 역사다.종전후인 1946년 현대적인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된 때부터만 따져도 반세기가 된다.우리의 지방자치는 출발이 오히려 너무 늦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야당이 지방정부를 장악했을 상황도 70년대 도쿄의 경우를 돌아볼 필요가있다.문제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자민당정부에 사회당 출신의 미노베(미농부) 도지사가 공존했다.일본도 도쿄도 다 무사했다.현재도 도쿄도의 지사는 무소속 출신이다.미국의 경우는 민주당연방정부에 공화당지사주가 18개에 이르지만 그것으로 문제가 되진 않는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에 분쟁이 생기면 헌법이 조정하고 재단할 것이다.국회에서 지방자치법을 고쳐 문제점을시정해 나가도 될 것이다.우리의 우려는 경험이 없는데서 오는 기우일 가능성이 크다. 선거의 결과가 지나치게 지방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지방자치의 의미와 그 중요성이 훼손돼서는 안된다.사회과학원의 김경원 박사는 『선거는 아직 지방화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나 선거의 결과는 지방자치를 가능케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다.지방자치가 점차 뿌리를 내리게 되면 지방선거도 그만큼 중앙정치의 압박에서 자유롭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선거전의 어떤 병폐도 자치제의 중요성을 희석하거나 퇴색시켜서는 안될 것이다.자치는 민주주의의 뿌리이고 본질인 것이다.
  • 자치단체 파행행정땐 교부금에 제동/내무부의 지방자치시대 대응방안

    ◎국가 위임사무 이행명령권 적극 활용/재해시설 관리 부실땐 직접 안전 조치 요즘 내무부는 「지방자치단체에 두는 국가 공무원의 배치에 관한 법률」의 시행령 개정안을 확정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기초 자치단체의 부단체장의 직급을 놓고 서울시는 물론 정치권으로부터 압력이 오기 때문이다. 내무부는 부단체장의 직급을 상주 인구 규모에 따라 15만명 이하,15만∼50만명,50만명 이상으로 나누어 인구 규모에 따라 4급(서기관)에서 2급(이사관)으로 임용키로 방침을 정했다. 서울시가 즉각 반발했다.상업지역으로 인구가 50만명 이하인 종로구와 중구의 부구청장이 3급(부이사관)이 되므로 다른 곳의 2급과 균형을 잃는다는 것이 이유다.따라서 수도에는 특례를 인정,모두 2급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내무부는 서울에 특례를 인정할 경우 광역시는 광역시대로,도는 도청소재지대로 각각 특례를 주장,직급 인플레가 확산된다는 이유로 서울시의 요구를 거부했고 이어 곧바로 정치권에서 「요구수용」 청탁이 쇄도했다. 이는 민선 단체장이들어서기 이전의 사례로,정치권의 입김에 흔들릴 수 있는 지방행정의 단면이다.더구나 민선 단체장은 정당의 공천으로 출마했고 선거운동에서도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다.내무 행정은 정치 바람을 타게끔 돼 있다. 7월에 취임하는 광역단체장은,정무직으로 부단체장과 6명의 비서진을 둘 수 있다.일부 정당에서는 민선 단체장과 이른바 당정협의를 정례화한다는 주장도 들린다. 민선 단체장 이후 예상되는 지방행정의 난맥상은 여러가지다.벌률에 명시된 행정행위 이외에 관행으로 이뤄지던 「방침」을 자치단체에서 거부할 경우 중앙부처는 대응하기가 어렵다. 예컨대 매월 첫째 토요일 정례적으로 시행하는 「전 국토의 청결운동」이 겉돌 수 있고 정책결정의 기초자료 보고체계가 제대로 이뤄질지도 의문이다.해마다 4차례 정도 열리던 전국 시·도지사 회의도 기대난이다.예산편성 지침도 제대로 이행될지 걱정이다. 단속행정의 효율성도 떨어진다.심야영업을 단속하라지만 단체장이 관광산업 발전을 이유로 외면할 경우 통제수단이 없다.그린벨트 훼손에 대한단속도 고개를 가로저으면 그 뿐이다.투표로 뽑힌 단체장은 그만큼 힘이 있기 때문이다. 장마철에 대비한 「재해 취약시설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 해서 공무원을 징계할 수도 없다.징계권은 단체장이 지녔으므로 중앙정부의 징계요구를 거부하면 그만이다.인사권까지 모두 단체장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내무부는 사문화됐던 지방자치법의 「위법·부당한 명령·처분의 시정명령권」과 「직무이행 명령권」이 되살아나게 됐다고 설명한다. 지방자치의 바이블인 지방자치법 1백57조는 자치단체의 위법·부당한 행정행위에 대해 중앙의 관계부처 장관은 시정을 명령할 수 있도록 했다.또 지방행정의 48%에 이르는 국가 위임사무의 경우 이행명령을 내릴 수 있고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중앙부처는 대집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린벨트의 불법 건축물을 단속하지 않을 경우 건설교통부는 직접 단속에 나서게 되고 재해 취약시설 관리가 부실할 때 내무부는 직접 나서 안전조치를 취하게 된다. 내무부의 감사권도 자치단체의 파행을 견제할 수 있다.서울시를 감사할 경우 미리 국무총리의 조정을 거쳐야 하지만 나머지 단체는 내무부가 자체 판단으로 감사할 수 있다. 중앙부처의 경제권도 중앙과 지방행정이 통합을 이루는데 고리가 된다.각종 개발사업에 지원되는 보조금과 양여금,연간 5천억원에 이르는 특별교부금을 따내려면 중앙과 긴밀한 협조가 선행돼야 한다. 더구나 자치단체의 주요한 재원 조달방안인 지방채를 발행하려면 내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건실한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하나의 국가라는 틀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국정의 양대 축인 세계화와 지방화를 위해서는 중앙 정부와 자치단체가 수평적인 관계로 위상을 재정립,협조와 호응으로 국가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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