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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강원 지원유세/여야 지도부

    여야는 3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등지에서 지도부의 릴레이식 지역방문과 정당연설회를 갖고 백중·혼전지역에 대한 집중지원유세를 펼쳤다. 신한국당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강원 춘천갑·을,속초 등의 정당연설회에서 『지역주의 붕당정치하에서 내각제는 지역대립과 정국불안을 야기시키며 낡은 정치를 존속시키는 빌미를 주게 된다』고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내각제주장을 반박하고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경제등권론에 대해서도 『시장경제체제와 자유민주주의원리와 다른 내용이라면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이날 서울 마포갑·성동을·동대문을 등과 경기 의정부·동두천·연천 등 10곳에서의 지원유세를 통해 장학로씨 비리사건과 관련,『잘못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강력한 야당이 필요하다』며 견제의석확보를 거듭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중재 선대위공동위원장은 삼척 정당연설회에서 『4·11총선은 썩은 3개의 지역정당과 깨끗한 전국정당인 민주당과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서울과 경기등 수도권유세에서 『국가의무를 다하기 위해 총칼 들고 나라 지킨 사람을 수구세력으로 비판하는 사람들을 이번 선거에서 혼내주어야 한다』면서 『의원내각제를 실현하고 국민소득을 현재 1만달러에서 2000년대초 3만달러로 끌어올리고 부작용 없이 통일을 이룩할 수 있도록 표를 몰아달라』고 당부했다.〈총선취재단〉
  • 서울 광진갑·수원 장안구(4·11총선 표밭현장을 가다:41)

    ◎서울 광진갑/김영춘후보 “세대교체” 외치며 공략/민주 강수임 의원에 무소속 김도현씨도 가세 서울 광진갑은 서울 최대의 격전지중 한 곳.민주당 강수임의원(49)과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인 신한국당 김영춘 위원장(34),국민회의 김상우 위원장(41),자민련 박종철 위원장(52),무소속 김도현씨(53·전 문체부차관) 등이 안개속의 혼전을 벌이고 있다. 휴일인 지난달 31일의 첫 합동연설회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하는 각 후보들은 1일에는 지역순방과 거리유세를 통해 얼굴 알리기와 지지를 호소하기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신한국당 김위원장은 고려대 학생회장으로 84년 민정당사 점거농성을 주도한 학생운동권 출신.1일 새벽에도 여느날과 다름없이 아차산에 운동하러 나온 유권자 2백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통일된 강대국을 만들려면 개혁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이런 일에는 참신하고 젊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젊은 층의 지지를 호소했다.하루종일 지역구의 8개동을 돌며 5백여명의 주민들과 만나는 등 초반 「운동권 출신의 최연소후보」에 대한 거부감을 씻어 승리를 자신했다. 국민회의 김위원장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정치학박사로 지난 대선 때 김대중후보의 외교담당보좌역을 지낸 통일외교전문가.참신한 이미지를 내세워 호남표를 기반으로 밑바닥을 훑고 있다. 민주당 강의원은 이기택 상임고문과 정치노선을 같이해 온 「신의」를 내세우고 초반 주도권을 계속 이어 나간다는 전략.『끝까지 민주당에 남아 전통야당을 지키겠다』는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현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재선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자민련 박위원장은 동국대 교수출신으로 신민주공화당 총재특보와 민자당위원장,국민당사무부총장 등 여야를 두루 거쳤다.전북 익산출신으로 충청표에 호남표 일부,안정희구세력을 더하면 승산이 있다며 부지런히 뛰고 있다. 문체부차관을 지낸 민주계 출신으로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나온 김도현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다크호스로 가속이 붙고 있다.정치규제에 묶였던 13대를 제외하고 11대 이후 4차례 금배지에 도전.광진갑은 강의원의 박빙의 우세속에 신한국당 김위원장과 국민회의 김위원장이 바싹 추격하고 있으며 무소속의 핸디캡에도 불구,김도현씨가 복병인 형국이다.〈황성기 기자〉 ◎수원 장안구/이호정 의원 「이병희 7선」 저지 관심/쟁점없고 후보 9명 난립… 안개속 혼전 수원 장안 수원장안은 최근 신한국당과 자민련이 분석한 자료에서 두당이 모두 승리를 장담하는 지역이다.하지만 9명의 후보가 난립한 이곳의 승부를 쉽게 점칠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합동연설회 등에서도 지역의 뚜렷한 쟁점이 없는 탓인지 선거에 나선 9명의 후보 모두 각자의 정치적 비전등을 제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14대 때 국민당으로 출마,금배지를 단 이호정의원(58)을 내세운 신한국당은 이번에도 6선의 중진 이병희 전 의원(70·자민련)을 누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신한국당 이후보는 최근 합동연설회 등에서 『지난 4년동안 깨끗하고 소신있는 정치를 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하고 『이번에 다시 뽑아주면 썩은 정치,붕당정치를 몰아내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수원·중고교와 서울대 치대 출신의 치과의사인 이후보는 보수적인 지역적 특성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자민련의 이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서울의 대형유통업체를 수원에 유치시켜 재래시장의 상권을 침체에 빠뜨린 장본인이라는 루머 때문에 억울하게 패했다고 분석하고 『이번에는 당당히 심판을 받아 지난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그는 『수원과 평생을 함께해온 사람』이라고 호소하면서 『다시 국회에 보내 준다면 지역을 위한 마지막 봉사로 알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여기에 10,11대 의원을 지낸 민주당의 유용근후보(56)의 추격도 만만찮다.류후보는 『현정권의 집권3년동안 보여온 정치·경제·외교적 실적은 낙제점수』고 비난하고 『이번 선거에서는 정통야당의 맥을 잇는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국회의원직을 떠난뒤 오랫동안 재야에 머물러 그동안의 공백기간을 어떻게 만회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라고 보고 부지런히 뛰고 있다. 또 이종찬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이종철씨(53)가 뒤늦게 국민회의 공천을 받아 얼굴알리기에 분주하고 무소속의 박현호후보(38·전수원시의원),안병철후보(38)등도 30대의 참신성을 무기로 표밭을 공략중이다.〈수원=김병철 기자〉
  • 신한국 “여소야대는 국정혼란만 초래”

    ◎“DJ보고 찍지말고 정책보고 판단을”­국민회의/“TK지역 돌며 자민련바람 차단 주력­민주당/“국민들이 정치걱정… 내각제 개헌해야”­자민련 여야 지도부는 주말인 30일 정당연설회 시작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주말 유세전을 벌였다.신한국당 지도부는 서울을 비롯,아성인 부산과 강원에서 후보들의 선전을 위해 대대적인 「함포사격」을 한 반면,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텃밭인 호남과 충남지역을 누비며 세몰이를 통한 반격을 시도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중앙선대위 의장은 29일 서울 서대문갑 지구당(위원장 이성헌)의 북아현3동 개인연설회를 시작으로 은평갑(강인섭)·구로갑(김기배)·구로을(이신항)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신한국당 지지를 역설했다. 이의장은 은평초등학교에서 열린 은평갑 정당연설회에서 『지역주의와 붕당정치하에서의 여소야대는 사회불안을 유발하는 등 국정혼란만을 초래한다』며 『6공초기 여소야대 시절에도 정치가 오직 정치불안 뿐이어서 오죽하면 3당합당을 해서 정국안정을 이뤘다고 했겠느냐』며 야당의 「견제 안정론」을 비난했다. 그는 특히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여소야대가 돼야 한다는 것은 전혀 맞지 않는 논리』라며 『신한국당은 앞으로 비판과 견제의 기능을 갖춘 새로운 국민정당으로 태어날 것이며 저도 그것을 믿고 입당했다』고 강조한 뒤 『앞으로 이 정부에 대한 비판은 제가 책임지고 하겠다』면서 신한국당 후보의 전폭적 지지를 당부했다. 이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경제 제일주의와 경제등권론을 겨냥,『우리 경제는 자유와 민주의 토대위에 경제활동의 자유를 갖는 자유시장경제 질서체제인데 도대체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 지 모르겠다』며 『중요한 것은 정부가 개혁을 책임지고 완수할 수 있도록 여당에 힘을 몰아줘 안정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의장은 정당연설회에 참석한뒤 김철 대변인 이신항 위원장등과 함께 구로 3공단내 (주)마이크로 세라믹사를 방문,중소기업의 현황과 문제점 등을 청취했다.〈박준석 기자〉 ▷국민회의◁ 첫 텃밭 지원유세에 나선 김대중 총재는 전남 여수를 시작으로 여천·광양·순천·구례와 전북남원·순창·진안·완주·전주등 호남 10개 지역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했다. 김총재는 『국정을 쇄신하고 진정한 안정을 가져오기 위해 여야 사이에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강력한 야당이 필요하다』며 3분의 1이상 의석확보를 위해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김총재는 비가 내리는 데도 불구,많은 유권자가 모인데 고무된 듯 『내가 호남출신이라고 국민회의 후보에 표를 주어서는 안되고 당의 정책과 비전을 보고 판단해 달라』고 주문한 뒤 『그러나 기왕이면 호남출신을 밀어준다는 생각으로 투표해 달라』며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했다. 김총재는 또 『노태우씨로부터 20억원 말고는 한푼 더 받은 게 없다』며 『3분의 1 이상의 의석을 확보,대선자금 청문회를 열게 되면 당당히 나가 진상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전주=양승현 기자〉 ▷민주당◁ 첫 지방유세지로 경주·포항·구미등 전략지역으로 삼고 있는 경북을 택해 영남권의 거점 확보를 위한 세몰이에 나섰다. 영남지역의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하는 이기택 고문은 이날 포항역과 경주역에서열린 연설회에 잇따라 참석,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맹렬히 비난하며 TK(대구·경북)에서의 자민련 바람을 차단하는데 진력했다. 이고문은 『김종필씨가 지난 60년대 공화당 의장 때 일본기업으로부터 6천6백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는 노태우씨의 부정축재 사건 못지 않은 엄청난 비리이자 국제적 수치』라고 비난했다. 이고문은 『이로써 그가 과연 무엇을 위해,누구를 위해 살아온 정치인인지 분명히 드러났다』면서 『김종필씨가 앞으로 더욱 큰 「매국」과 「부정」을 할 수 없도록 이번 총선에서 단호히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홍신 대변인은 서울 양천구 신정사거리 유세에서 『신한국당의 공천장은 수억원의 돈을 주는 약속어음이요,「김대중당」의 공천장은 헌금영수증이며,「김종필당」의 공천장은 부패자격증』이라고 혹평하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진경호 기자〉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충남 당진을 시작으로 서산·홍성·예산·대전등 텃밭에서 세몰이 유세를 갖고 내각제 도입과 여소야대 정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총재는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 정치의 근본인데 지금은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고 있다』며 『이는 법위에 서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대통령제의 폐단 때문』이라며 내각제 도입을 주장했다. 또 『내년에 당선되는 대통령은 임기중 내각제 개헌을 해야 한다』며 『이번 총선은 내년 대선과 내각제 개헌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이번 총선을 대권과 결부해 해석했다. 김총재는 통일론과 관련,『한민족공동체니 3단계 통일론이니 하는 것들은 모두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통일공약을 싸잡아 비난한 뒤 『환상적인 통일론에서 벗어나 경제적 성장을 바탕으로 한 점진적인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반박했다.〈홍성=백문일 기자〉
  • 과기발전 총선공약은 뭔가/채영복(서울광장)

    나라의 선량을 선출하는 4·11 총선이 불과 11일 앞으로 다가왔다.이번 선거는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치러짐으로써 국가의 미래상을 결정하게 되는 매우 중차대한 행사라 할 수 있다. 21세기에 거는 우리 국민의 여망은 우리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고,사회 문화 과학기술 등 각 분야에서 세계의 으뜸을 자랑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여 명실공히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하며,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이룩함으로써 안으로는 복지국가의 건설을 이룩하고 밖으로는 국가경쟁력을 갖춘 세계의 중심국가로 부상하는 일일 것이다.따라서 앞으로의 4년은 이와 같은 역사적 사업을 위한 기반구축의 성패를 가름하게 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 생각한다. 이와 관련하여 현재 우리나라 사회 각 부문별 국제경쟁력의 수준을 살펴 보고자 한다.지난해 스위스의 IMD가 펴낸 세계 여러나라들의 국가경쟁력보고서에 의하면 1993년도 우리나라의 경쟁력 순위는 조사대상 48개국중국내 경제력 부문에서 6위,과학기술 부문에서 15위로 평가되었을 뿐 국제화정도,금융 사회간접자본 부문 등에서는 30위 이하의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화,정부부문,금융,국내경제력,경영,과학기술,국민의 자질,사회간접자본 등 8개 부문의 평가 항목으로 구성된 이 보고서의 평가 결과에 따르면,미국이 국제화,국내경제력,경영,과학기술 등 4개의 항목에서 각각 1위로 나타났고,금융과 사회간접자본 부문에서 2위를 마크,도합 6개 분야에서 2위이상의 평가를 받았다.또한,놀랍게도 싱가포르가 정부부문과 금융 그리고 국민의 자질 등 3개 분야에서 1위로 나타났으며,국제화 정도와 국내경제력 부문에서 각각 2위로 평가받음으로써 2위 이상의 평가를 받은 부문이 모두 5개 분야에 달하였다. 이와 같은 평가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어떻든 아시아의 4마리 용으로 불리던 나라들중 3개국이 하나같이 우리보다 앞서고 있음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선진화를 위해서 서둘러야 할 정치적,사회적 과제들의 우선 순위가 무엇인지 극명하게 눈앞에 나타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4년후면 우리 앞에 전개될 21세기. 이 새로운 세기에 세계 모든 나라들은 서로 앞다투어 패권을 거머쥐고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고,같은 맥락에서 21세기 초에 우리 국민이 기대하고 있는 여망도 바로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회 각 분야에서 세계 으뜸의 수준에 도달함으로써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것이라 생각할 때 이제 우리는 이를 위해 각계 각층의 관련 전문인들을 총동원하고 온 국민의 참여와 창의는 물론,이를 위한 국가의 모든 정치 역량을 결집시켜야 할 때라 믿는다. 그러나 최근의 4·11 총선과 관련한 일련의 정치현상은 몇가지 측면에서 유권자들을,특히 우리 과학기술인들을 매우 실망스럽게 하고 있다.우선 후보의 공천이나 여야의 선거 유세를 위한 정당의 정책공약 등에 선진국 진입이란 국가의 장기적인 비전과 이의 구현을 위한 당면 과제에 얼마만큼 우선 순위를 부여하고 있느냐 하는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각 당이 내건 선거공약을 보면 그 핵심이 이와 같은 국가의 장기적인 비전과 이의 구현을 위한 정책에 있기보다는 눈앞의 표밭만을 의식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특히 다가오는 21세기는 과학기술이 주도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예견이 통념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과학자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직능 대표로서 각 정당별 전국구 공천에 포함됨으로써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통한 선진화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기여할수 있게 되기를 소망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어느 한 정당도 이러한 과학기술인들의 소망을 수용하지 않음으로써 과학기술인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과 좌절을 안겨 주었을 뿐 아니라 과학기술의 국가 우선순위에 대한 회의감마저 갖게 하였을 것으로 생각한다.다만,이와 같은 결과가 이들 정당들의 정당정책 우선순위와는 무관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 지원연설 바쁜 길승흠 전교수(오늘의 인물)

    국민회의 길승흠 지도위원(59)은 정당연설회가 시작되면서 「진면목」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출신이다.같은 대학의 많은 동료교수들이 정치에 진출했지만 시작은 모두들 여당이었다.그러나 그는 야당정치인으로 변신한 첫 케이스다.선거운동 시작후 연일 강도 높은 대정부 공격을 펼치며 연사로서 기대이상의 몫을 해낸다는 평이다. 그의 연설주제는 전공인 정치분야.현정권의 독주와 총선후 정개개편 의혹에 초점을 맞춘후 『국민회의가 이를 막기 위해선 1백석을 확보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기성 정치인의 연설에 비해 「목소리가 약한」 느낌이 없지 않으나 강단에에서처럼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말솜씨가 되레 청중들의 마음속을 깊이 파고든다는 평이다. 길지도위원은 전국구 4번으로 의원직을 이미 예약한 상태.20년간 강단에서 한국정치를 예리하게 비판해 온 그는 현실정치에 뛰어들어 어떤 역량을 발휘할 지는 일단 「총선 지원유세」라는 첫 관문에서 판가름 날 것 같다.〈오일만 기자〉
  • 유세 세몰이 가속/합동연설회 내일부터 시작/4·11총선 D­13

    ◎여­“비리 척결에 야당도 예외 없다”/야­장씨 축재·정치자금 공개 촉구 【부산·부천=박찬구·정승민 기자】 여야와 무소속후보들은 15대 총선전 돌입 3일째인 28일 서울과 수도권,부산,경남북,전남북등 정당연설회나 개인연설회를 일제히 열고 부동표를 공략하는등 득표율을 높이기 위한 유세를 계속했다. 특히 주말인 30일부터는 각 시·도 선관위 주체지역별 후보자활동유세와 더불어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각각 텃밭인 호남과 대전에서 정당연설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여야간 초반 기선제압을 위한 대회전이 예상된다. 신한국당은 이날 인천·안산등 수도권에 유세를 집중,장학노씨 부정축재 사건을 계기로 한 권력핵심부의 자체정화와 쇄신 및 공직자부정 감시기능 강화를 약속하면서 야당의 공천비리를 집중 비난했다. 국민회의등 야권은 장학로씨등 청와대 측근의 비리의혹을 제기하면서 개혁의 문제점과 92년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 문제를 거론하면서 15대국회에서의 청문회개최 공약을 내걸고 견제의석 확보를 위한 지지를 유도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서울 종로와 진주갑·을 정당연설회에서 장학로 전 청와대부속실장의 부정축재사건과 관련,『이번 측근 가신의 부패사건은 붕당정치의 병폐에서 온 불행이자 30년 낡은 정치의 산물』이라며 『야당도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을 뿐 예외일 수 없을 것이며 선제공격을 했다고 해서 면죄부를 받은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은 종로·동대문갑·중랑을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장학로 사건을 교훈으로 삼아 문민 2기 국민정권부터는 그 재량적 인사의 범위를 축소하고 그것도 공개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을 거치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위직 부패는 국기확립의 차원에서 범죄행위를 철저하게 규명하고 중형으로 다스리도록 사법관행을 전환해야 한다』고 엄정한 사법처리를 촉구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서울 광진을,송파병등 수도권 10개 지구당 연설회에서 청와대주변 개혁을 촉구하고,『김대통령은 92년 대선당시 1조원을 사용했으며,이 가운데 3천만원은 노태우씨로부터 받았고 나머지는 이원조·금진호씨가 마련했다』고 주장하면서 대선자금 공개를 거듭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명동 상업은행앞에서 홍성우 선대위공동위원장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거리유세를 열고 총선후 청문회를 개최,김대통령 대선자금과 야당의 두 김총재의 비자금을 낱낱이 밝힐 것임을 강조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경북 성주와 경남 합천 창녕 마산합포에서 잇따라 유세를 갖고 장씨 사건을 거론,『개혁이다 뭐다 하면서 국민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청와대 권력주변의 개혁부터 먼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예술단 대우 80년대말부터 나빠져”/신영희씨가 본 북 예술계

    ◎김정일 직접지도… 안하자 직위·혜택 줄어/「기쁨조」 최고 대우… 신분상승 방편으로 선망 북한의 예술계는 경제난이 심각해진 80년대말부터 침체됐다.대우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북한의 만수대예술단 무용배우였던 신영희씨(35)는 27일 기자회견에서 『70∼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김정일의 직접 지도 아래 있어,높은 사회적 지위에 많은 혜택을 누렸지만 80년대말부터 직접 지도하지 않으면서 지위와 혜택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래도 일반 주민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풍요롭다.전국 단위인 만수단 예술단,보천보 전자악단,왕재산 경음악단 소속은 물론 도단위급 예술단의 무용수들까지도 선망의 대상이다. 김정일이 특별 관리하는 전국단위 예술단은 고급 화장품과 각종 생필품 등을 중앙당의 부부장급 이상으로 수시로 배급받는다.도급 예술단도 명절 때면 각종 선물을 받는다. 지난 85년말 공연된 「5천명 대공연」에 참가한 무용수와 예술인들은 모두 일제 도시바 컬러TV를 한대씩 선물로 받았다.당시 과학자들은 『우리는 춤추고 노래하는 예술인만도 못하단 말인가』라며 자조했다고 한다. 왕재산 경음악단 등 김정일의 기쁨조 소속은 최고 대우를 받는다.해외공연 때문에 외국출장이 가능한 점도 매력이다. 여자 무용수는 얼굴과 몸매가 뛰어나 당정의 고위간부들과 접촉이 많다.하지만 무용관련 대학이나 전문학교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주로 재일교포 출신이나 일반 노동자의 자녀들이다.이들은 신분상승의 방편으로 선망한다.당간부의 자녀들은 거의 없다. 여자 무용수들은 당 간부의 아들이나 당의 일꾼과 결혼할 가능성이 많고,기쁨조의 경우 당정의 고위층 자제와 결혼을 주선해 준다. 지난 85년9월 남북교환 예술공연단원으로 서울을 방문한 신영희씨는 서울 방문 이전 10일동안 전원이 고려호텔에서 합숙하며 행동지침 교육을 받았다.그 내용은 양식 식사법,침구정리법,호텔이용법 등이었다. 북한에 돌아가서 당초 주연급 5∼6명은 「화선입당」이라는 특별입당이 추진되었으나 남측 대표단에 행사내용을 잘못 설명한 북측 행사요원은 훈장 및 공로메달로 격하됐다. 평양에 돌아간뒤 해외 여행 경험이 많은 만수단 예술단원들 조차 『한번만 더 공연했더라면 미치고 말았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실수했을 경우의 비판과 징벌 때문에 극도의 불안을 느끼며 긴장한 상태였기 때문이다.〈박상렬 기자〉
  • 중국 무력시위 끊이지 않는다/예브게니 바자노프(지구촌 칼럼)

    ◎대만 독립 열기 높아질수록 본토 통일열망 비례상승 중국 개혁정치의 원로격인 등소평이 지난 89년 북경에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을 만났을 때다.그는 고르바초프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생애에 나는 네가지 꿈이 있었다.첫째는 미국과 외교관계를 정상화시키는 일이요,두번째는 홍콩을 성공적으로 반환받는 일이며,셋째는 모스크바와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일이고 마지막은 대만을 본토에 귀속시키는 일이다』 등소평은 이어 『세가지 꿈은 이뤄져 이제 한가지만 남았다.대만문제다.내가 살아있는 동안 그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한 바람을 가진 사람은 비단 등소평 뿐만이 아니다.중국인은 「실지」로 생각하는 대만을 중국영토로 귀속시키려는 뿌리깊은 열망을 갖고 있다.이 때문에 중국정부가 대만해협에서 최근 벌이고 있는 일련의 군사훈련이 중국인사이에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독립열기 제어 일환 중국이 이처럼 힘을 과시하는 것은 우선 대만총통선거전에 나타나고 있는 대만의 독립열기를 꺾기 위한 것이다.다른 한편으로는 중국 내부정치상황도 있다.등소평이 정치무대에서 거의 사라진 지금 새지도자 강택민은 중국의 엘리트들에 대해 그의 과단성과 애국주의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또 군부내부로 부터 지지를 더욱 확산시킬 필요도 있다. 그러나 현재 중국이 벌이고 있는 대만해협에서의 작전은 사뭇 제한적이다.중국은 대만정부와의 관계를 악화시킬 의도가 없으며 국민당정부와의 발전되는 경제관계를 해치려는 의도도 없다.중국정부는 내년 반환되는 홍콩주민에게 나쁜 인상을 남기길 원하지도 않는다.중국공산당은 동시에 미국과 일본·대만정부에 동정적인 다른 나라와의 관계도 발전적으로 지속시키길 갈망하고 있다.실제로 중국은 대만과의 관계,대만과 다른나라와의 관계에 대해 융통성을 증명해보였다.대만도 중국으로부터 방해를 받지않고 1백여개국과 발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 “현실인정” 주장 하지만 대만정책에 있어 중국이 아무리 융통성있게 한다하더라도 충분하지는 않다.최근에는 오히려 양국관계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그 과정에서 노출되는 대만 사람들의 감정과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대만정부는 괄목할만한 경제사회발전을 이룩해왔다.대만은 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가장 잘 사는 나라의 하나로,가장 발전되고 안정된 사회가 되어왔다.대만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의 발전모델은 완전히 중국대륙을 압도한다고 보는 것이다.나아가 중국이 발전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만의 경험을 더욱 배워나가는 일이다.이러한 사정을 감안하면 대만의 지도자들이 중국정부와 동등한 지위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만정부는 중국의 지방정부가 되길 원하지 않으며 중국의 중앙정부에 종속되길 원하지도 않는다.대만정부는 현실을 인정해주길 고집한다.즉 한 국민에 두 정부와 국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이다.대만정부는 두개의 한국,과거의 독일과 베트남 예멘처럼 두개의 국가의 예를 자주 든다. 대만정부가 경제·사회분야에서 더욱 성공을 거둔다면 대만지도자들의 위치는 분명히 강화될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또 대만 사회에서의 독립열기도 그만큼 강화될 것이 분명하다.○본토와 유대감 없어 대만주민의 대부분은 실제로 본토에 아무런 뿌리를 갖고 있지 않다.감정적으로도 대만주민은 자신들이 본토 중국의 일부라는 생각을 하지않는다.그들은 본토와의 통일을 갈망하게 하는 아무런 문화적인 유대도 없다. 게다가 중국보다 월등히 높은 생활수준은 대만주민으로 하여금 하나의 중국에서 생활하는 것을 주저하게 한다.중국 내부문제 뿐만 아니라 내년 홍콩반환 때 일어날 피할 수 없는 마찰은 대만주민을 본토와 더욱 멀어지게 할 것이다. 중국과 대만은 건설적이고 절제된 방법으로 서로를 대할 수 있다.하지만 향후 양측 내부의 정치상황 논리가 더욱 개발될수록 대만의 독립적 지위 주장과 중국의 통일야욕을 통제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이는 불행하게도 대만문제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미해결 과제로 계속 남아있을 것임을 말한다.
  • 후보등록 및 선거운동 개시에 부친다(사설)

    ◎21세기 준비하는 선거로 4·11총선 후보등록 및 선거운동이 26일부터 개시된다.여야 각당을 비롯하여 전국 2백53개 선거구에서 앞으로 16일간 본격적인 선거전이 벌어진다.20세기 마지막 국회의원 선거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볼 때다. 21세기를 4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선거는 민족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첫째는 통일한국의 미래를 열고 한국의 21세기 세계중심국가 도약을 견인할 역동적 리더십을 이번 선거에서 얼마나 구축하느냐다.민족통일과 정보화·세계화로 요약되는 새시대를 이에 걸맞는 새 리더십으로 도전할 때 우리에게 돌아올 결실은 더욱 신선하고 값질 것이다.둘째는 개혁,즉 나라의 근간을 건강하게 만드는 「제2건국」의 토대를 얼마나 공고히 하느냐다.방심하면 부서지는게 개혁이다.문민정부 3년간 추진해온 개혁을 정착·지속시킬 정치안정의 토대가 이번에 판가름 나는 것이다. ○새정치 여는 기폭제돼야 지금 우리는 세계와 경쟁하고 세계를 향해 뛰어야 할 시점에 서 있다.이번 선거는 그러한 리더십을 강화하고 국리민복의 에너지를 모으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이번에는 지역할거를 깨는 성숙한 선택을 과시할 차례다.돈 안쓰는 깨끗한 선거,정책대결 하는 생산적 선거를 구현하여 우리 선거문화도 한 차원 높여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기성정치의 한계를 타파하는데 있어 누구보다도 유권자의 56%를 차지하는 20∼30대 젊은이들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바가 크다.신세대 젊은층이 정치적 무관심에 빠지거나 기성세대를 답습한 연고주의 투표행태를 재연한다면 참으로 실망스런 일이 될 것이다.정치인의 세대교체 못지않게 유권자의 세대교체가 가져올 변화는 긍정적이어야 한다. 4·11총선이 새정치를 여는 기폭제가 되려면 우선 후보자들부터 미래지향적 리더십으로 승부를 가리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세계화시대의 리더들은 국경없는 변화의 흐름을 꿰뚫는 통찰력과 조정력,전문성을 갖춰야 한다.후보자들은 그런 자질과 비전을 제시하여 심판을 받아야 한다. 후보자들은 법을 지키는데 앞장 서야 한다.법이 정한대로 선거운동을 하고 법이 금한 인신공격을 해선 안된다.또한 법정선거비용 제한액을 지켜야 한다.선관위가 공고한 평균 8천1백만원의 법정선거비용 제한액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선거법을 지킬수 없는 비현실적인 법이라고 매도하는건 자신의 불법선거운동을 합리화하려는 강변과 다를 바 없다. ○자질과 비전보여 승부를 깨끗한 선거구현엔 정당 원들의 각성이 긴요하다.당원들이 당비는 못낼망정 선거를 대목처럼 여겨 돈이나 챙기려 든다면 정당정치의 발전은 암담 할 뿐이다.당원의 모습은 모범적인 자원봉사자라야 옳다. 정당 지도부의 선거지원 행태도 달라져야 한다.지역감정에 바탕한 득표전략을 주무기로 구사하며 흑색선전과 폭로전으로 한건 하겠다는건 한국정치의 수치다.소득 1만달러시대에 걸맞는 일류정치를 구현해야 한다.세율 인상문제로 정권이 좌우될 만큼 정책대결의 치열성을 높여야 한다.저질 성명전으로 정치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일은 중단해야 마땅하다. 오는 27일이면 총선후보등록이 끝나 그 면면이 드러난다.이젠 유권자들이 후보자 검증에 나설 차례다.누구를 뽑는 것이 바림직한가를 판단하는데는 후보의 정당배경과 자질이 제일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연고주의로 지지정당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 어느 정당이 안정적이며 21세기 국운개척에 적격이냐를 중시해야 한다. ○후보자 검증을 시작할때 국정을 다루는 지도자는 시대정신을 미리 읽고 국가경영비전을 제시할줄 알아야 한다.특히 세계화시대의 국회의원은 높은 식견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야 입법의 자율성을 견지하면서도 국가 에너지를 결집시킬 수 있다.물론 도덕성과 언행일치는 국회의원의 기본 자질로 꼽아야 할 것이다. 탈법·불법선거를 감시·고발하는 일도 유권자의 몫이다.법을 어긴 후보에 대해서는 주권자로서 본때를 보여야 한다.표와 금품을 바꾸는 폐습은 청산되어야 한다.유권자가 스스로 타락하지 않고 높은 시민정신을 발휘할 때 공명선거는 정착될 수 있다.
  • 이등휘 체제의 앞날(총통선거 이후의 양안:1)

    ◎평화속 「안정 개혁」 최대 과제/국민 85% 대만출신… 현상유지 원해/민주화욕구·교통­주택난 해결 시급 대만은 중국의 무력위협속에서도 무사히 총통선거를 치렀다.그러나 이번 선거는 앞으로 양안간 정치·경제적 통합과 대만의 민주화등 국내외적으로 적지않은 과제를 남겨놓고 있다. 아울러 대만해협은 국제 역학관계의 소용돌이속에서 「아시아의 화약고」로 등장할 가능성마저 보여주었다.대만총통선거 이후 양안관계를 시리즈로 엮어본다.〈편집자주〉 이번 대만 총통선거결과는 한마디로 이등휘총통과 45년간 대만을 통치해온 집권 국민당의 압승으로 요약된다.이총통은 중국의 무력위협속에 진행된 선거운동기간중 줄곧 중국으로부터 대만의 주권을 지킬 수 있도록 50%이상의 지지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유권자는 이 주문을 훨씬 웃도는 54%의 지지를 보낸 것이다. 2위를 차지한 야당인 민진당은 지난 89년에야 비로소 활동이 합법화됐다.조직·자금·인물 모든 면에서 어차피 국민당과 대적하기 힘든 위치에 서 있었다. 대만언론은 일제히 이번 선거결과의 첫째 의미를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내세우고 있다.이 말은 지난 10여년간 진행돼온 민주화작업이 맺은 결실이라는 자부심을 담고 있다. 이등휘총통은 오는 5월20일 제9대 대만총통으로 취임하게 된다.하지만 앞으로 그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이번 선거에 담긴 「역사적」인 의미만큼이나 중대하고 어려운 일이다. 지금 대만사회는 처음 맛보는 민주화의 길목에서 복잡미묘한 변화와 갈등을 경험하고 있다.이런 미묘함은 선거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됐다.지금 대만사회를 규정짓는 가장 큰 특징은 「대만독립이냐,본토와의 통일이냐」와 「민주화」 2가지로 요약된다.그런데 유권자는 「대만독립」과 「민주화」를 당론으로 내세운 민진당 대신 「본토와의 통일」「안정된 개혁」을 주장한 국민당을 택한 것이다. 지난 49년 모택동군대에 패배해 대만으로 넘어온 국민당정부는 그 뿌리를 대륙에 두고 있고 본토와의 통일(본토수복)을 공식당론으로 내세우고 있다.거기에다 대만출신이 이미 총인구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총통이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은 대만인의 머리속이 그만큼 미묘하고 이중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즉시 독립을 내세운 민진당의 팽명민후보가 21%의 지지만을 끌어내는 데 그친 게 한가지 반증이다. 중국이 무력시위를 한 목적이 지난해 6월 이총통의 미국방문이래 강화돼온 대만내의 독립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었다면 중국은 이번에 큰 실책을 한 셈이다.무력위협은 대만주민 사이에 안정희구심리를 높여 이총통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분위기를 낳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대만인의 의식속에는 중국의 무력위협이 아니라도 중화민족은 떨어져 살아도 한 형제라는 중화심리가 분명히 자리하고 있다.한 대만정치인은 이 심리의 현실적인 해결책을 『대륙과는 현상태를 유지하되 국제사회에서 지금보다 보다 나은 대접을 받는 것』으로 설명했다. 이를 반영한 것이 바로 이총통의 실용외교노선이다.통일을 내세우면서도 미국도 방문하고 유엔가입도 추진해 주권국가로서의 행세를 하겠다는 것이다.하지만 이 노선의 부작용은 중국의 무력위협으로 나타났다.주민의 이 소화하기 힘든 주문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이총통의 선결과제다. 아울러 지식인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사회전반의 본격적인 민주화개혁,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지고 있는 공해문제,교통란,주택란등 국내문제도 산적해 있다.양안긴장이 진정되면 이 국내문제가 금방 전면으로 부상할 것이다.이번 선거의 역사적 의미만큼이나 지난한 과제가 이총통의 어깨에 얹혀져 있다.〈대북=이기동 특파원〉
  • 이등휘 총통 당선 확실시/오늘 대만 총통선거… 전망과 과제

    ◎지지율 45% 넘어… 무소속 후보단일화도 실패/양안 긴장 해소·민주화 다지기가 새 총통 “숙제” 선거일을 하루 앞둔 22일밤 4명의 총통후보들은 대북시내 중심가에서 일제히 마지막 선거유세를 갖고 10일간의 선거운동을 끝냈다.현재 선거법 규정에 따라 일체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고 있으나 이곳 전문가들은 이등휘 현총통이 거의 45%를 넘는 지지를 받고 있어 당선이 확실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무소속의 진리안 후보와 임양항 후보가 21일밤 후보단일화를 위한 마지막 접촉을 가졌으나 결렬됨으로써 이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한층 더 분명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현지 언론들도 이총통의 당선을 이미 기정사실화한 듯 향후 새 총통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의 첫째 관심은 역시 양안관계의 해결에 있는 것같다.양안문제에 있어 여론의 흐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우 미묘한 변화를 보여 중국의 무력위협 초기 고조됐던 반중국 여론은 눈에 띄게 진정되는 기미다.이와 함께 대만의 절대독립을 주장해온 민진당의 팽명민후보진영은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중국과의 관계에서 힘을 발휘하도록 이총통을 지지해야 한다고 믿으면서도 중국을 너무 자극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는 분위기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이후보 진영도 이를 감지한듯 21일부터 「선거 뒤 중국에 대화를 제의하겠다」「중국에 특사를 파견하겠다」는 등 중국에 대한 유화적 입장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중국의 무력위협은 대만국민들에게 「거인」 중국 앞에서 대만의 위치가 얼마나 위태로운지 또 국제사회에서 자신들의 입장이 얼마나 고독한 것인지 실감시켜 주었다고 할 수 있다.국제사회에서 「하나의 중국」이란 벽을 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실감했을 것이다.새 정부는 이 한계안에서 주권정부로서의 존엄성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답을 내놓아야 한다. 양안관계는 어찌보면 돌출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대만국민들이 당초 이번 선거에 가졌던 가장 큰 기대는 직선총통의 등장으로 민주화의 기초를 확실히 다지자는 것이었다.선거 뒤 양안긴장이 진정되면 가장 큰 이슈는 다시 국민당 장기집권이 가져온 사회전반의 개혁,민주화로 모아질 것이 분명하다.지난해 12월 입법원선거에서 나타났듯이 내치에 관한 한 국민당정부는 그렇게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이총통은 이번 선거에서 「안정속의 개혁」이란 구호 아래 사법·행정·교육·헌정·재정 등 5대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국민당 장기집권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은 상당히 뿌리깊은 편이다. 따라서 새 총통은 대내외적으로 적지않은 과제를 안고 출발하는 셈이다.통일문제에 있어 중국과 본격적 대화를 시작해야 하고 분출하는 국민들의 개혁욕구도 아울러 충족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다.이를 순조롭게 풀어나가지 못하면 안으로는 지난해 겪었던 국민당의 내분이 다시 재현되고 밖으로는 중국의 무력위협이 언제 되풀이될지 모르기 때문이다.〈대북=이기동 특파원〉
  • 신한국당 전북 필승결의대회 안팎

    ◎이회창 의장/완산벌서 “지역당 청산” 역설/“DJ 개인 아인 미래 선택할때”/“지역개발 앞장” 기치… 지지 호소 남단에서 발원한 신한국풍이 「춘향골」남원을 거쳐 「완산벌」전주까지 북상했다.이제 23일 최대 승부처인 서울로의 입성만 남겨 놓았다. 신한국당은 2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당원 8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전북 총선 필승결의대회를 가졌다.「새정치」의 이회창 선대위의장과 황인성고문,전북 공천자 14명 전원이 참석했다.민주계 「개혁전사」김덕룡 의원도 선거구인 서울 서초을에서 원정했다. 신한국당은 불모지 호남에서 「황색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그전만 해도 난공불락의 적지이지만 이제 몇곳에서 「푸른신호」의 조짐이 엿보이기에 그 매달림은 더했다.『전북이 변하고 있다』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내걸린 가운데 단상의 참석자들은 모두 「필승」의 조끼를 입고,이의장은 예향 전주에서 필승의 북을 두드리면서 전의를 불태웠다. 이회창 의장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전북홀로서기」를 외쳤다.그는 격려사에서『우리 정치의 낡은 병폐는 지역주의와 붕당정치에 기초한 3김구도』라며 『전북도민은 김대중씨 개인을 위한 미래와 전북 전체를 위한 미래를 선택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의장은 『세계화 시대에 편가르기로 갈등과 대립을 하면 참으로 큰 일』이라며 『김대중씨를 원하면 그를 찍되 전북을,나라를 위한다면 14명의 후보를 찍어달라』고 역설했다. 김덕룡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도 지역정치에 얽매여 유신,5·6공,3김시대로 역사를 거꾸로 돌려서야 되겠느냐』며 『전북이 살아야 역사가 거꾸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지역정치 타파를 강조했다.이어 『호남은 DJ간판만 달고 나오면 무조건 찍어줬지만 그 사람들이 오직 한사람에게만 충성했지 지역발전을 위해 한게 뭐가 있느냐』고 공격했다. 양창식 전북도지부 위원장은 『눈물을 흘리며 은퇴다 복귀다 변덕이 죽 끓듯 하고,20억원의 부정축재자금을 받고 5·18원흉과 내통하는 당에 전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DJ에 맹공을 퍼부었다. 대회에서는 ▲용담다목적댐,동화댐 수계 광역상수도,새만금 광역권 개발사업 조기 완공 ▲새만금 신항만 ▲호남고속철도 ▲첨단영상 산업단지 ▲금강연안 관광단지 ▲약령시 개설 등 「전북도민에게 드리는 약속」을 발표했다. 한편 이의장은 앞서 남원지구당 필승결의대회(위원장 양창식)에서 『3김정치가 정치판에 악을 당연한 것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3김구도 청산을 강조하고 『지역주의에 얽매이지 말고 인물을 보고 선택하자』고 「인물론」을 역설했다.〈전주·남원=박대출 기자〉
  • 「대만해협 사태」 미­중전문가 시각/에드윈 퓰너(기고)

    ◎“중의 대만공격은 미국안보 위협”/미 경고가 장래 위기로부터 미·아주를 구해 준다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미사일을 쏘고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는 것은 주지하다시피 대만을 흔들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대만이 23일 중국 4천여년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직접선거를 치르는 것에 영향을 주려는 뜻이다.또 등소평시대가 곧 끝날 것을 우려한 중국과 그 차세대지도자들이 대만을 혼쭐내서 명성과 특전과 힘을 얻고자하는 것은 다른 이유들도 있다.그중 하나는 사회 정치 경제 분야에서 대만이 이룬 성취에 중국이 다소간 당황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면 미국은 중국의 이같은 대만 위협에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 지난 수년동안 우리 헤리티지재단은 중국과 대만에 대한 중장기전망을 수립해오고 있다.이 전망은 몇가지 기본사항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그중 세가지가 특히 중요하다. 첫째,미국은 중국과 보다 많이 접촉하고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자유무역,시장개방,의견 및 정보 교환의 증대는 민주화에 일조를 한다.따라서 우리 재단은중국의 인권과 무역문제를 연계시키지 말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또 우리는 중국을 소외시켜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지금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미국이 해야 할 가장 큰 일은 중국을 파트너로서 세계경제에 동참시키는 것이다.그러나 여기에는 모든 나라가 지키는 게임의 룰을 중국 또한 지켜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달려있다.이는 안보와 무역에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 협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는 대만의 외교적 지위가 격상되어야 한다는 점이다.대만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세계무역기구(WTO)등 국제기구에 가입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셋째,중국의 무력과시 행태는 모든 아시아 국가들에게 중대한 문제로 인식돼야 한다. 중국과 대만 간의 상황은 조만간 급변할수 있다.그러나 문제는 미국의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부분이다.함부로 무기를 철거덕거리며 을러대는 중국의 행동은 바로 이런 인식에서 야기된 것이다.현재 미 정부의 정책과 태도를 보면 중국이 아시아에서 미국과 제일 친한 우방중의 하나인 대만을 함부로 위협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미행정부는 대만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중국에 명확히 알려야 한다.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 역시 무력을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뚜렷이 해야 한다.중국이 대만 쪽으로 미사일을 쏘아대고 상륙훈련을 벌이는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가만이 있을 것이 아니라 미국의 의지를 알리기 위해 이 지역에서 해군훈련을 벌이는 것이 당연한 순서다. 79년의 대만관계법에 따르면 미국은 대만에 대한 공격을 「서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자 미국이 우려해야 할 중대한 사건」으로 간주하도록 돼있다.따라서 클린턴대통령은 대만의 권리침해가 미국 안보에 대한 위협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취할 것임을 확인해야 한다.최혜국대우 철회에서 전면적 통상금지에까지 심대한 경제 제재·보복조치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중국에 분명히 해야 한다. 엄중한 경고는 일이 터지기전에 해야한다.일단 일이 터지고 나면 미국과 동아시아국가들은 함께 고통을 겪게 된다.중국의 대만 선제공격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지 않는다해도 우방을 보호하는 미국의 능력이 엄청나게 위협받게 되기 때문에 필요시 전면적 군사개입 의지표명등의 조치가 당장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붕 중국총리는 『2000년까지 대만문제를 완결짓는 일이 중국인민의 급선무』라고 말했다.강택민 국가주석이 참석한 지난해 중앙군사위 정책회의에서는 대만을 재복속시키는 일이 군의 중요한 역할로 강조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정부는 이번 대만문제를 직시해야 한다.아니면 중국은 물론,아시아 전체가 미국을 약하게 볼 것이다. 위기상황이 실제로 발생하기 전에 미국이 중국에 엄하게 따지지 못한다면 앞으로 미국이 대만을 지켜준다고 누가 믿을 것인가.미국정부가 사전에 따금하게 경고하는 일은 장래의 위기로부터 미국과 아시아를 함께 구해준다. ◎조석흔 중 외교협회 상무이사/“「2개 중국 정책」이 양안긴장 초래”/북경의 통일의지 확고… 외무개입하면 사태 악화 대만해협의 최근 정세가 아시아·태평양국가들을비롯한 국제사회에서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대만문제는 중국 국내문제이지만 대다수 국가들은 대만해협 및 아·태지역의 평화·안정에 대한 우려때문에 관심을 갖는다.그러나 확실히 몇몇 국가들은 고의로,공개적으로 대만문제에 개입하고 중국의 평화적 조국통일을 가로막아 왔다. 우선 역사적으로 살펴보자.2차대전뒤 미국의 대규모 군사원조아래 내전을 도발한 국민당정부는 3년만에 괴멸,대만으로 쫓겨갔다.곧이은 한국전쟁을 빌미로 미국 트루먼정부는 7함대를 파견,대만을 보호했으며 「공동방위협정」을 체결,미군을 주둔시켰다.이것은 대만문제가 중국의 장기 내전이 남긴 문제임을 보여준다.미국의 지속적인 중국의 내정간섭및 직접 군대파견을 통한 보호로 대만문제의 최종 해결이 늦춰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70년대이후 중·미관계의 개선,발전에따라 대만문제도 변화됐다.닉슨 대통령의 중국방문뒤 발표된 중·미 상해공동성명과 「8·17성명」및 수교성명등 3개성명(공보)은 두나라 관계의 기본원칙 및 근거가 됐다.중·미수교의 전제는 미·대만사이 외교관계단절및 「공동방위협정」폐기,대만주재 미군의 전면철수였다.미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정부이며,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임을 인정했다.대만에 대한 무기판매를 줄여가다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만문제는 중·미수교와 중·미간 3개 공동성명 체결에도 불구,해결되지 않았다.3개 공동성명의 관철,집행을 둘러싼 곡절·갈등은 끊이지 않고 있고 대만문제는 두나라를 괴롭히고 있다.중국내정에 대한 간섭과의 길고 힘든 투쟁이란 것을 말해준다. 최근 중국정부는 동해및 남해의 공해와 대만해협에서 미사일 발사훈련과 해·공군의 실탄연습을 벌였다.이 훈련은 중국군대의 수준및 작전능력향상을 위한 것이다.또 영토 및 주권보호를 위한 능력,결의를 중국이 갖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이에대해 국제사회와 대만동포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진정한 위험은 외국 지지를 업고 중국분열을 기도하는 자에게 있다.이것은 대만해협긴장의 최대 근원이다. 중국정부는 개혁개방이래 여러차례 「평화통일,1국양제」가 대만문제해결의 변화될수 없는 방침임을 밝혔다.이는 1개 주권국가내 다른 사회제도의 용인을 뜻한다.현재의 정치·법률질서 및 군대 보유도 향후 50년간 허용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양안간 협력을 살펴보면 87년 15억달러이던 교역량이 95년 2백억달러를 넘었고 대만의 대륙투자액도 2백50억달러를 돌파했다.「조국」을 찾는 대만인들 수도 총8백10만명에 이르는등 근년 양안관계는 크게 발전해왔다. 이런 가운데 강택민 주석은 지난해초 양안통일 추진을 위한 8개항의 방안을 제의,1개 중국 전제아래 양안고위층의 회담및 적대상태 종식등을 요구했다.그러나 지난 6월 미국내 반중국세력의 부추김과 클린턴정부의 안배에따라 이등휘의 미국방문등 국제무대에서의 생존공간확보및 2개중국 정책은 노골화됐다.또 오는 23일의 총선을 거쳐 「민선」,「합법」이라는 구실로 중국분열의 여론과 조건을 강화하려하고 있다.이등휘가 계속 이 방향으로 나간다면 중국인민은 이에대한 투쟁을 중지할수 없다.중국정부는 대만이 독립을 선포하거나 외국세력이 대만을 침략 혹은 대만문제에 개입할 경우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수 없다고 밝힌바 있다. 다시 말하자면 이등휘가 대만독립의 길을 고수하거나 외국세력이 공개적으로 분열활동을 지지하고 개입할 경우,대만문제 해결을 위한 무력사용 위험성은 필연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고 대만해협은 더욱 긴장이 높아질수밖에 없다. 최근 미국정부는 두척의 항공모함을 대만해협에 진입,대만정세에 영향을 끼치고 개입하려 하고 있다.이는 중국내정에 간섭하는 것이다.이등휘의 중국분열 및 「대만」독립에대한 공개적 지지로 해협 긴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이는 중·미관계의 심각한 악화와 아·태지역의 불안정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이런 방향으로의 사태진전은 미국 이익에도 맞지 않을 것이다. 현재 대만해협의 긴장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 나갈것인가. 해답은 대만당국자들이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쳐갈 것인가, 다시말해 「1개 중국원칙」으로 돌아올 것인지의 여부에 달려있다. 또 외부세력의 태도 및 행동도 향후 사태진전과 중요한 연관관계를 맺고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 「학교담당 경찰관제」 운영/신한국 민생공약

    ◎미아 「영상수배」 시스템 확대/면파출소 1천3백곳에 순찰차 배치 신한국당은 20일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학교담당 경찰관제를 운영하고 「미아·가출인 영상수배 시스템」을 전국 경찰서에 확대 운영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민생관련 공약을 확정 발표했다. 신한국당은 민생치안 강화를 위해 면단위 이상 파출소 1천3백개소에 112순찰차를 확대 배치하고 파출소 3부제 근무를 통해 경찰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여성경찰 채용을 현재의 1.3% 수준에서 3%로 높일 방침이다. 민원행정의 개선과 관련해서는 「민원행정실명제」를 확대하고 공무원의 업무미숙이나 사무착오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적정 보상해주기로 했다. 신한국당은 또 전자주민카드가 발급되는 98년부터 주민등록등·초본 발급제를 폐지하는등 실생활과 관련한 민원서류를 대폭 감축할 방침이다. 신한국당은 이밖에 그동안 에너지관리공단이 독점해온 보일러 및 압력용기등 열사용기자재의 검사를 당정협의를 거쳐 민간자율관리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박대출 기자〉
  • 여야,취약지 공략 “세몰이”

    ◎“지역정치 타파”·“전·노 비리 규명” 촉구 【청주=박찬구 기자】 15대 총선일이 2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20일 총선필승 결의대회를 갖거나 각종 정당행사를 개최하고 취약지를 공략하는 등 세몰이를 계속했다. 신한국당의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충남 연기와 충북 청주에서 잇달아 열린 충남·북 총선필승 결의대회에서 『정치가 낡은 틀을 벗어나려면 새로운 정치의 물결이 일어나야 한다』면서 『새로운 정치란 우리정치의 병폐인 3김구도정치의 붕당정치·지역정치를 타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은 서울 마포갑등 6개 지구당 필승대회에 참석,『서울이 단순히 지역할거의 재판이라면 희망이 없다』고 말하고 『서울은 3김정치 종식의 견인차가 돼야하며 세대교체의 시발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한국당은 또 충북 청주관광호텔에서 이의장과 김종호 선대위부의장,강삼재 선대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선대위 전체회의를 열고 충청권에 대한 득표전략을 논의했다.대전의 7개 선거구 가운데 중구등 3개이상에서 우세하며 충남(13개)·충북(8개)에서도 각각 5개,6개 이상 지역에서 각각 야당을 압도하고 있다고 보고 경합지역에 당력을 집중 및 지역개발공약을 추가로 제시키로 했다.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는 서울 가양동 임대아파트 방문을 시작으로 경기 남양주시·구리시 당원교육과 젊은층과의 맥주대화등에 참석하며 서민·농민·젊은층 공략에 주력했다. 정희경 선대위공동의장은 강원 동해시 창당대회에 참석,취약지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은 홍성우 선대위위원장,노무현 전 부총재,장기욱 의원,박인제 송파병위원장 등 법조인출신 후보자 18명이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전두환·노태우씨 뇌물 사용처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경기 부천 원미을 등 4개지역 개편대회에 참석,지지를 호소했다.
  • 식수전용댐 19개 건설/당정,중장기 식수대책 마련

    정부와 신한국당은 20일 남부지방의 극심한 식수난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98년까지 소규모 식수전용저수지 19개를 건설하기로 했다. 당정은 최근 긴급식수공급에 관한 당정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중장기 식수공급대책을 확정,21일 「96년 세계 물의 날」에 맞춰 발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별로 입지조사를 실시,그 결과를 토대로 올 하반기까지 장기계획을 수립,추진토록 했다. 또 가뭄상습지역에 대해 내년부터 99년까지 인공강우 실용화방안연구에 착수,99년말 실용화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올해 지상실험 두차례,항공실험 한차례씩 실시키로 했다. 담수로 식수공급이 불가능한 도서 및 연안지역에 대해 안정적인 식수공급을 위해 해수담수화사업을 추진하고,우선 경남 통영시에 20t 및 10t규모 1기,울릉군 독도에 하루 5t규모 1기를 시범적으로 설치할 방침이다.〈박대출 기자〉
  • 4당 대구·대전·수도권 유세 내용

    ◎이회창 의장 “개혁 포기하면 미래 어두울것”/“집권하면 각료의 25% 여성 임명”­국민회의/“전씨 리스트 공개를”­민주/색깔론 제기­자민련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민주당·자민련 등 여야는 19일 대구·대전 및 수도권 일원에서 각각 필승결의대회와 시국강연회·지구당개편대회등을 열고 총선승리를 다짐했다. ▷신한국당◁ ○…이날 상오 대구 시민회관에서 열린 총선필승대회에는 김윤환 대표와 이회창 선대위의장,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이만섭 고문등 지도부가 총출동,지역패권주의·붕당정치 청산 등을 부르짖으며 신한국당 지지를 호소했다. 김대표는 『대구·경북은 이 나라의 근대화와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역사의 주인공이었다』면서 『국민을 통합시키고 희망을 주는 새 정치의 견인차,다시 한번 나라의 안정과 전진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며 이 지역 총선승리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의장은 국민회의와 자민련를 겨냥,붕당정치·지역정치의 폐해를 지적한뒤 『방법상에 문제가 있다고 해 개혁을 포기한다면 나라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라면서 신한국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만섭 고문은 『자민련과 국민회의는 김대중씨가 정치를 그만 두면 없어질 정당』이라고 공격했으며,박위원장은 『다음 정권은 21세기 미래형정당으로 거듭날 신한국당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대구=구본영 기자〉 ○…이어 이날 하오 대전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필승결의대회에서 신한국당 지도부는 자민련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3김정치 구도 청산과 내각제의 불합리성을 역설했다.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역사를 되돌아보면 나라가 어려울 때 그 자리에 충청인이 있었다』면서 『낡은 정치의 틀을 벗고 새 정치를 일으키기 위해 우국충절의 고장인 대전이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은 『돈으로 공천을 주고받는 정당체질에서 내각제를 도입하는 것은 거래의 품목에 각료와 총리자리를 추가하고 부패오염 공화국을 재연시키는 것일 뿐』이라며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재환 대전선대위원장은 『신한국 건설을 눈앞에 두고 우리는 결코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다』면서 『21세기 명운이 걸린 총선에서 힘을 모으자』고 각오를 다졌다.〈대전=박찬구 기자〉 ▷야권◁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안양과 인천에서 열린 「새정치여성대회」와 시국강연회등에 참석,『우리 당이 집권하면 각료의 25%를 여성으로 임명할 것』이라며 김영삼 대통령의 독선을 견제할 수 있도록 국민회의에 3분의 1이상의 의석을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정대철·정희경 선대위공동의장은 『신한국당 내부의 중구난방식 정계개편론은 국민에 대한 일종의 협박』이라고 주장했다.〈안양=오일만 기자〉 ○…민주당의 홍성우 선대위위원장은 하오 강남을지구당(위원장 이재경)개편대회에서 『현정권이 전두환·노태우씨 등에 대한 재판을 놓고 5·6공세력과 정치적 거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고 주장하고 『이른바 「전두환 리스트」를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진경호 기자〉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는 부평을등 인천의 4개 지구당 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변형된 공산주의자와 사회주의자들이각 정당에 들어가 있다』고 색깔론을 제기하고 『이런 세력과 싸워 안정된 사회를 이루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총재는 이날 부평갑(위원장 진영광)등 인천지역 4개 지구당대회와 인천지역 언론인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독도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나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당시 『청구권 외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총재는 또 신한국당 김윤환 대표의 「신보수정당」발언과 관련,『지금은 정계개편을 얘기할 때가 아니지만 총선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논의할 수 있다』고 정계개편을 시사했다.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의원의 정치참여와 관련,『그 사람 의사에 달려 있다』고 말해 영입을 추진중임을 시인했다. 김총재는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를 겨냥,『변형된 공산주의자와 사회주의자들이 지금 각 정당에서 뛰고 있다』고 색깔론을 제기한 뒤 『다른 당은 별별 말장난을 다하고 있지만 우리는 정치·경제·안보·사회 각 분야의 안정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인천=백문일기자〉
  • 「동아시아의 정치개혁 전망」/손주환 본사 사장 영 RIIA 연설

    ◎“한국의 민주개혁 돌이킬수 없는 대세”/일본­「보·혁」서 「보·보」 구도 전환… 정치 불확실성 지속/중국­일당지배·민주 요인 혼재… 체제변혁 어려워 오늘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동아시아의 몇몇 나라들―한국과 일본 중국―은 아시아에서도 가장 다이내믹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나라들이다.이들 나라들은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거듭해온 나라들일뿐아니라 대부분 정치적으로도 변화와 개혁의 소용돌이속에 묻혀있다. 먼저 한국은 경이적인 경제성장과 함께 권위주의체제에서 탈피해 민주화를 실현하고 있는,보기 드문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나라이다.일본은 세계일류의 경제선진국이면서도 아직도 국내정치적 개혁의 높은 파도에 휩싸여 있다.중국은 이른바 「사회주의 시장경제」(Socialist Market Economy)를 지향하는,역사적으로 아주 희귀한 정치·경제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이들 나라에서 진행중인 변화와 개혁 또는 안정의 정치적 실험은 그것의 성공과 실패여부를 떠나서 그 과정 자체만으로도 세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왜냐하면 그자체가 국가발전의 전형에서 보아 보편성과 특수성의 양면을 지니며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한국의 정치개혁◁ 최근 한국의 두 전직대통령이 정치비자금과 과거 쿠데타에 의한 집권혐의로 각각 구속된 사건은 한국 국내는 물론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에 대한 외국의 시각은 대체로 두가지인 것 같다.하나는 일종의 정치보복이라는 부정적인 것이며 다른 하나는 민주개혁의 발전적 귀결이라는 긍정적 견해다. 한마디로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은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30여년에 걸쳐 누적된 권위주의 체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민주주의의 확고한 기반을 닦음으로써 한국을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취한 일련의 민주개혁과정의 결과라 볼 수 있다.김대통령의 개혁비전과 철학 아래 진행중인 한국의 개혁은 사회 전 영역을 망라하는 포괄적이며 총체적이고 다층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군의 정치개입 청산 첫 조치 한국에서 가장 먼저 취해진 개혁조치는 군부의 정치개입 청산이다.61년 쿠데타로 등장한 박정희 정권과그를 이은 전두환·노태우 정권당시 군부는 이들 정권의 버팀목이었으며 또한 수혜자였다.특히 군부내에는 소수의 고급장교로 구성된 사조직이 있었으며 이들은 정권의 철저한 비호속에 군부는 물론 정치를 좌우해왔다.따라서 개혁의 첫 과녁은 이들에게 맞춰졌다.이들을 성공적으로 군에서 축출함으로써 군에 대한 문민통제가 이룩됐다.이 결과 불과 3년 남짓한 지금 군부를 비롯한 한국국민 대다수는 한국에서 더이상 과거처럼 군부가 쿠데타등으로 정치전면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믿지 않게 됐다. 민주화로의 두번째 개혁은 고위공직자들의 재산공개를 통해 부패고리를 끊고 선거비용을 보다 엄격히 통제하도록 선거법을 개정하고 정치자금법을 고쳐 정치자금의 모금한도액과 국고보조금을 늘리는 제도개혁을 단행한 것이다. 세번째는 금융실명제와 토지거래실명제를 통한 경제개혁을 이룬 것이다.금융실명제는 가·차명으로 돈을 숨길 수 있는 은행계좌를 불법화함으로써 비자금이나 깨끗하지 못한 돈의 은닉을 불가능하게 했다.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스캔들도 이 제도에 의해 드러난 것이다.정치자금모금제도가 확립되지 않았던 권위주의시대에 대통령은 통치자금이라는 명목 아래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아 정당운영비와 선거자금으로 사용함으로써 체제를 유지해왔다.금융실명제로 인해 전직대통령들이 재임시 사용하고 남은 이른바 통치자금의 은닉이 더 이상 불가능해지면서 이번 스캔들이 터진 것이다. 토지거래실명제는 부동산투기나 이에따른 불법적인 세금의 포탈등을 근절함으로써 경제정의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넷째는 작고 능률적인 정부를 지향하는 행정개혁을 단행함으로써 선진민주주의국가로 발전하기위한 제도적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이에따라 교육·사법·환경·보건·문화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제도와 관행,규칙들이 개정되거나 보완되는 개혁이 추진되었다. 다섯째는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는 것이다.「역사바로세우기」라는 구호로 상징되는 이 작업은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집권과정과 연결돼있다.즉 지난 79년 12월12일의 실질적인 쿠데타와 80년 5월 광주시위에 대한 유혈진압을 심판하는 것이다.한국사회를 진정한 민주주의로 탈바꿈시키려는 김대통령의 개혁은 위에서 언급한 몇가지 내용만으로도 그 폭과 깊이가 얼마나 넓고 깊은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개혁은 김대통령의 리더십에 의해 주도된 전형적인 「위로부터의 개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따라서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개혁추진방법과 속도를 두고 반발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지금까지는 적어도 커다란 사회적 혼란이나 동요없이 국민적 합의와 성원 아래 개혁이 진행돼왔다고 할 수 있다.그것은 김대통령의 민주적 정통성과 집권 이후 행해온 도덕정치에 대한 국민적 신뢰의 축적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할 수 있다.향후 한국 정치개혁의 성패여부는 과연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냐에 달려있다.판단의 1차 바로미터는 4월11일의 총선과 내년 대통령선거가 될 것이다.그러나 선거의 결과에 상관없이 한국에서의 민주적 개혁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대세이며 이는 한국이 앞으로 후퇴없는 민주발전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본의 정치적 교착상태◁ 일본은 지금 정치적으로 불확실성의 시대에 있다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이는 93년 7월 38년에 걸친 자민당의 일당지배체제가 무너진데 따른 것이다.일본의 변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일본의 정치변화는 다른 선진국에서 보듯 여당과 야당간 정권교체나 단순한 인물교체가 아닌 정치체제 전반에 걸친 구조적 변화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일 사회당 세력 대폭 악화돼 93년 정치적 대격변은 무엇보다 자민당의 장기집권종결과 함께 사회당의 소멸에 가까운 약화로 시작됐다.사회당은 지난 55년 출범 이후 제1야당으로서 자민당정권의 독주를 견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그러나 소련과 동구 붕괴에 따라 탈사회주의 바람이 불면서,가뜩이나 일본자위대와 남한 불인정 등 비현실적 노선을 고집해온 사회당은 국민의 지지를 잃고 있다. 일본정치개혁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일본정치가 자민당과 사회당으로 대변되던 보수·혁신 구도에서 자민당과 자민당을 이탈한 개혁보수세력인 신진당의 2대 보수당이 양립하는 양대 보수세력 대결이라는 새로운 구도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보수 대 보수의 구도는 그 간 얼굴마담에 그쳤던 무라야마 총리(사회당출신)의 사퇴이후 연립제1당인 자민당의 하시모토 류타로 총재가 총리에 오르면서 실질적인 막이 올랐다.제1야당인 신진당에서도 그간 막후에서 역할을 수행하던 실질적인 보스 오자와 이치로가 지난 12월 당수에 취임함으로써 자민당 대 신진당의 양대보수진영의 대결구도가 이루어진 것이다. 앞으로 일본정치는 이들 두 세력의 치열한 다툼에 의해 불확실성을 띠게 될 전망이다.이 과정에서 주시해야 할 몇가지 대목이 있다.첫째는 과연 일본에서 양대 보수세력이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의 관계처럼 체제 내 상호교체세력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하시모토나 오자와 모두 국가중심주의를 부르짖고 있어 차별성이 없다.따라서 이들 두사람 간의 경쟁이 일본 정치개혁의 종착역이 될지는 의문이다.둘째는 일본은 경제대국에 걸맞는 세계 정치·군사적 대국으로 등장할 수 있을까 하는 대목이다.일본이 세계정치무대에서 종속변수로 머무는 한 일본국내의 변화욕구가 분출될 것은 뻔하다.반면 일본의 정치및 군사대국화는 다른 아시아권 국가들과 마찰을 빚는 딜레마를 보이게 될 것이다.셋째,일본은 역사문제로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는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수용하는 풍토가 조성돼있지 못하다.이는 일본 정치세력이 국제화를 지향할 때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이다. ▷중국 공산당의 장래◁ 동아시아의 정치발전 또는 민주화와 관련하여 또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중국정치체제의 향방이다.중국의 정치변화는 북한·베트남등 같은 사회주의국가 뿐아니라 일반 개발도상국의 정치발전과 민주화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따라서 중국정치체제의 장래,보다 구체적으로 중국공산당 일당지배체제의 장래는 커다란 관심사다.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중국의 대내외적 환경과 그 진전 추세로 미루어 볼 때 공산당일당지배체제를 유지하도록하는 요인과 정치적 민주화를 자극하는 요인이 혼재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공산당지배를 존속시키는 요인으로는 중국의 민주시민의식의 결여를 꼽을 수 있다.중국인민들은 오랜 전체주의에 길들여져 있으며 높은 문맹률과 민주주의의 기반이 되는 자율의식,주인의식이 부족하다.또 안정된 민주주의에 적합한 경제기반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개혁개방 이후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나 일부 경제특구를 제외하고는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지역별 계층별 소득격차는 민주주의 실현에 많은 장애를 가져다 줄 것이다. ○중 소수민족 독립운동 우려 아울러 중국지도부는 복수정당제 등 서구식 민주주의가 지역주의와 소수민족 분할독립운동을 자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중국은 티베트 대만 신강 홍콩등 소수민족 및 지역주의 문제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일사분란한 일당지배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게 대체적인 인식이다.이는 인구 90%이상을 점하는 한족민족주의와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중국의 정치적 다원화와 민주화를 촉진시키는 요인도 적지않다.무엇보다도 시장경제체제의 도입을 통한 경제발전이 그것이다.「사회주의적 시장경제」는 필연적으로 중국사회를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다원화시킬 것이며 따라서 일당지배체제는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둘째,범세계적인 민주화추세와 중국의 경제발전으로 인한 국제경제구조와의 연계성이 심화되는 현상은 중국의 국내정치 및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셋째,과학기술발전으로 상대적으로 세계는 축소된 지구촌으로 변하고 있다.지역간 교류가 빈번해지고 체제와 제도간 상호비교가 용이해지면서 과거처럼 문을 닫고 한 이데올로기를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선전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이같은 요인을 종합해 보면 중국이 가까운 장래(4∼5년)에 공산당 일당지배체제를 포기하고 다당제로 표현되는 서구식 민주주의를 도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그러나 이데올로기가 희석되는 반면 민족주의 요소가 강조되며 행정 개혁을 추진하는등 공산당지배양식이 달라질 가능성은 크다.즉,이른바 개발독재형 권위주의체제와 유사한 통치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론◁ 지금 아시아에서 일고 있는 이러한 다이내미즘은 이들 지역에 새로운 희망과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이들 지역은 경제적 번영과 민주주의 확립이라는,또는 경제적 번영과 그것과 조화를 이루는 체제확립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짧은 시일안에 잡아야 하는 매우 벅찬 과제를 안고 있다. 유럽이 수세기에 걸쳐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성취한 결과를 동아시아가 짧은 시일안에 얻기 위해서는 상당정도의 모순과 혼란을 감내하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유럽과 세계선진국들의 앞선 경험이 동아시아의 진로에 좋은 교훈이 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동아시아의 국가들은 나라와 시기별로 차이는 있지만 종국에는 민주주의라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공유하면서 경제성장을 이룩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 상습 가뭄지역 없앤다/용수개발 등 총 14조 투자

    ◎당정 10년계획 마련 신한국당은 18일 수리시설이 없는 농업진흥지역 9만6천㏊에 대한 용수개발을 조기에 완료하는 등 가뭄상습지역에 대한 항구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농어촌용수 10개년 계획」을 마련,올해부터 본격 추진키로 했다. 신한국당은 최근 당정간 협의를 거쳐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이 계획을 추진키로 최종 확정하고 「농어촌용수 10개년 계획」을 위해 오는 2004년까지 총 14조4천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은 가뭄대비 능력이 부족한 15만㏊를 대상으로 보충용수를 개발하며 노후 수리시설 1만4천개소를 개·보수해 시설물의 안전과 물의 손실 방지를 도모할 방침이다. 또 현재 추진중인 대단위 간척사업 8개소도 2004년까지 완공해 5만㏊의 우량농지를 확보할 예정이며 특히 전남·북,경남·북 등 상습가뭄지역에 우선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전국 농어촌지역을 4백64개소의 농어촌용수구역으로 구분,수자원을 효율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특히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는 농어촌마을에 농업 및 생활용수 겸용으로 5천개소의 암반관정을 앞당겨 개발키로 했다.〈구본영 기자〉
  • 통계자료로 본 오늘의 북한/평통,분야별 현황 공개

    ◎식량­생산량 수요의 절반 수준/군사력­정규·예비군 남한의 1.6배/당간부 횡포·생활고 풍자 은어 성행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18일 최근 북한의 분야별 현황 등을 「북한의 오늘」이라는 자료를 통해 공개했다.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식량◁ 북한의 식량수요는 연간 6백50만∼6백70만t에 이르지만,생산량은 90년 4백82만t,91년 4백43만t,92년 4백27만t,93년 3백88만t 등으로 감소해 만성적인 식량부족을 보일 수밖에 없다. 식량배급 기준은 직위에 따라 다르다.특수군인(경보병)과 중노동자는 8백g,노동당과 정부기관의 간부,군인은 7백g,일반노동자와 사무원,대학생은 6백g,고등중학생 5백g,인민학생 4백g,부양가족등 무직자 3백g,유치원 이하 3백∼1백g등이다.당과 정부 간부가 받는 식량은 1백% 흰쌀이다.또 특수군인의 경우 백미와 잡곡이 7대3이며,나머지는 쌀과 잡곡이 2대8이다. 매월 15일 각 직장에서 배급하는 카드로 「전쟁비축미」로 2일분을 뺀 13일분의 식량을 받도록 되어있다.그러나 실제로는 13일분에서도 다시 「절약미」 명목으로 10%가공제되며,평양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그나마도 원활치 않은 실정이다. ▷군사력◁ 북한의 정규군은 1백4만명,예비전력은 6백61만7천명으로 우리의 정규군과 예비군에 비해 각각 1.6배씩 많다.물론 국민총생산(17.8대 1)등 기본적인 경제기반은 우리가 월등히 앞선다.지난해 군사비는 우리가 1백30억달러로 북한의 56억달러보다 많다. ▷화학무기◁ 북한은 60년대부터 독자적으로 신경·수포·질식·혈액작용제등 화학무기를 개발해왔다.현재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화학무기 생산시설은 신의주·만포 등 8개소,연구시설은 흥남등에 3개소,저장시설은 사리원등에 6개소가 있다.화학무기 발사수단은 박격포·야포·방사포등과 미사일·항공기·지뢰 등 다양하게 개발돼 있다.특히 AN―2,IL―28기와 전폭기를 사용한 대규모 살포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은어◁ 당정간부의 횡포를 풍자하고,생활고를 반영하는 은어들이 계속 성행하고 있다. ▲고도=키가 작은 김정일이 굽 높은 구두를 신고 다니는 것을 비꼬는 말. ▲김인백 동무=김일성은 인간 백정이다는 말을 줄인것. ▲다마네기 정책=당국의 정책이 너무 구태의연하여 아무리 벗겨도 내용이 같다는 말. ▲콩사탕=공산당이란 발음을 변형시킨 말.콩사탕 때문에 입맛 버렸다는 말은 공산당 때문에 일생을 잡쳤다는 뜻. ▲무 3형제=무 한가지로 만든 무국 무김치 무찐지 등 3가지 반찬. ▲떼레비 깍쟁이=TV가 있는 집 아이들이 보여주지 않을 때 하는 말. ▲3백%=처녀가 시집가면 직장,가정,남편과의 관계에서 모두 1백%를 해야 한다는 뜻. ▲구들공사=자식을 많이 낳아야 배급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부관계를 많이 해야 한다는데서 생긴 말. ▲공동변소=외국인이나 해외여행자를 상대로 매춘행위를 하는 여성.〈이도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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