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청와대서 설연휴/시국수습 구상… 정치권 물갈이 올수도
◎검찰수사뒤 국가기강세우기 과제로
6일 청와대는 조용했다.마치 「폭풍전야」같았다.상오에 열린 수석비서관보고회의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한보사태와 관련,짧은 소회를 털어놓았다.김대통령은 『대통령이 된뒤 호텔에서 식사한다든지,골프를 친다든지,개인적 욕심을 자제하고 역사를 향해 뛰어왔다』고 비감에 젖는 듯 했다.이어 『한보사태를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된다.경제를 살리고 부패를 없애고 인생관과 국가관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의 분위기가 단호하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다.한 고위관계자는 『한보사태를 철저히 처리하겠다는 의지가 가장 굳은 쪽은 야당도,여당도 아니다.바로 김대통령』이라고 말했다.그는 『김대통령은 본인은 물론,직계 가족중에도 한보사건에 연루된 사람이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그럼에도 밑에는 부패고리가 남아있는데 불쾌감을 갖고,진상을 낱낱이 밝히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보사태와 관련,앞으로 국면전개를 두 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는 검찰수사다.「국민이 납득할만한 조치」가 취해지리라고 청와대관계자는 장담한다.결과적으로 정치권 물갈이나 세대교체,대선후보군 압축 효과가 나올수 있으나 여권 핵심이 의도적으로 일을 만들어가는 것 같지는 않다.
둘째는,검찰수사가 끝난뒤 민심수습과 국가기강을 바로잡는 과제가 남아 있다.오는 25일 김대통령은 취임 4주년을 맞는다.청와대측은 검찰수사가 그때까지 결말을 맺기를 기대하고 있다.김대통령이 취임 4주년에 즈음해 국민들에게 입장을 표명하고 새출발을 선언하면 모양이 좋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정치9단」이다.시국수습책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내부실천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김대통령이 신한국당 일각에서 거론되는 당정 면모일신,대선후보 조기가시화를 수용할지는 아직 유동적이다.
김대통령은 7일부터 시작되는 설연휴를 이례적으로 청와대에서 보낸다.김광일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진들도 서울에서 「비상대기」할 예정이다.김대통령의 「설 구상」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