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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 “위안화 평가절하 불가”/전인대 폐막

    ◎주용기 총리 “천안문 사태 재평가 않을 것” 【베이징=정종석 특파원】 주룽지(주용기) 중국 신임 총리는 19일 위안화 평가절하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주 총리는 이날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차회의 폐막뒤 가진 총리 취임후 첫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화 환율안정이 중국 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의 번영과 안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위안화는 “평가절하될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89년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요구시위 유혈진압사태와 관련,“이 문제에 관한한 당전체가 한 마음이며” 최근 몇년간 다양한 당정회의에서 내려진 결론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21세기 거대 중국’ 체제 완성/제9기 전인대 결산

    ◎강택민측근 당정군 장악… 개혁 가속화 될듯/호금도 부주석 발탁… 5년후 후계구도 가시화 【베이징=정종석 특파원】 중국 장쩌민(강택민)주석의 친정(친정) 및 후계체제가 최종 마무리 됐다. 중국은 18일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차회의 6차전체대회를 열고 주룽지(주용기)총리 임명에 따른 후속 국무원 인선을 단행,당·정·군의 고위급 인사개편을 모두 끝냈다. 이날 국무원 인사개편에서는 리란칭(이람청) 부총리가 새 상무부총리로 승진하고 10년간 중국의 외교사령탑을 맡아온 첸지천(전기침)과 상하이방(상해방)의 대표주자인 우방궈(오방국)부총리의 유임,원자바오(온가보)당정치국원의 새 부총리발탁 등 4명의 부총리단을 선임했다.부장급은 첸지천 외교부장후임에 장주석과 같은 장수(강소)성 출신인 탕자쉬엔(당가선)부부장을 승진기용하고,군부 실력자인 츠하오톈(지호전)국방부장은 유임시켰다. 국가안전부장에는 쉬용웨(허영약)가 발탁돼 눈길을 끝었는데 아는 국가안전문제에 대한 장주석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공산당 개편에 이어 이번 전인대의 국회와 행정부직 개편에도 장주석 친위세력들이 대거 포진했다.당초 장쩌민­리펑(이붕)­주룽지의 3두체제에 50대의 차세대 기수인 후진타오(호금도)가 새 국가부주석에 임명됨으로써 장주석을 중심으로 이들 네사람이 견제와 균형을 이루며 5년동안 중국을 이끌어가게 됐다.특히 후의 부상은 5년후 21세기초를 위한 ‘세자책봉’ 의미가 강해 어느 시점에는 장-후 양두체제로 권력구도가 압축될 공산이 커졌다. 보름동안의 회기를 마치고 19일 폐막하는 이번 전인대에서는 정부기구축소 등 각종 개혁조치를 인준했다.국가지도부는 장주석이 지명한 리펑 상무위원장 전인대 표결때 사실상 부표(반대·기권 326표)가 전체의 11%나 나오는 등 표심(표심)의 배경을 예의 주목한다.중국은 현재 대량실업과 치안불안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높다.만약 경제·행정개혁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장주석과 주총리 등 개혁파에 대한 보수파의 반발이 어느 때보다도 크게 우려되고 있다. ◎떠오르는 제4세대 지도자/‘천안문’때 조자양측근으로 실권/신임 부총리 온가보 【베이징=정종석 특파원】 이번 9기 전인대를 통해 유일하게 새 국무원부총리로 발탁된 원자바오(온가보)당중앙정치국위원 겸 서기처서기는 국가부주석으로 선출된 후진타오(호금도)와 함께 혁명후 제4세대 최고지도자의 한사람으로꼽힌다.지금까지 주로 당의 업무에 주력했던 이들은 새로이 국무·정부부문의 고위직에 오름으로써 장쩌민(강택민)­주룽지(주용기)체제 이후의 후계그룹으로 각광받고 있다.42년 천진태생인 원은 89년 6월 천안문사태로 실각한 자오쯔양(조자양)이총서기로 있을 때 그의 비서실장 격인 중공중앙판공실주임을 지냈고 이 여파로 물러나 실권 없는 자리를 전전했다.그러나 당시 자오의 계파와 일정한 거리를 두었고 ‘예리하고 온화,신중하며 열심히 일하고 사람들을 쉽게 사귀는’ 장점 때문에 지난해 제15기 당대회(15전대)에서 정치국원으로 승진한데이어 부총리에 기용됐다.베이징지질학원 광산학과에서 지질측량과 광산탐사를 전공했으며 깐수(감숙)성 지질국에서 일하던 82년 지질광산부장 순따광(손대광)에게 논리정연한브리핑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줘 중앙으로 발탁되는 행운을 잡았다. ◎정통외교관 출신의 지일파/아주담당부 부장 지내 남북관계 정통/새 외교부장 당가선 18일 선출된 탕자쉬안(당가선) 신임 중국 외교부장(60)은 지난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비서의 망명사건을 깔끔하게 처리한 실무 책임자로 널리 알려진 인물.바로 전 남북한·일본 등 아주담당 부부장(차관)으로당시 첸치천(전기침) 외교부장을 보필해 왔다.베이징(북경)대 일본어과를 졸업한 탕 신임 외교부장은 73년 외교부에 첫발을 내디딘지 25년만에 최고 사령탑에 올랐다.주일 중국대사관 2등 및 1등서기관을 거쳐 공사를 역임하는 등 일본에서만 6년동안 근무한 일본통이다.그는 외교부 아주사 부사장과 외교부장 조리(비서관)을 거친뒤 아주담당 부부장으로 재직,남북한 사정에도 밝다. 한·중수교 이후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93년부터 아주담당 부부장을 맡아 뛰어난 국제정세 분석력과 협상력으로 대남북한 외교업무를 무리없이 수행,일찌감치 차기외교부장으로 ‘낙점’됐다.
  • 양도세 대폭 인하 추진/여권

    ◎전용 25.7평 이하 주택 우선 폐지 여권은 최근 침체 상황에 빠진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토지와 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대폭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주택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폐지하고 취득시 자금출처조사를 면제해 주는 방안도 검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대신 1가구 2주택 이상 소유자에 대해서는 재산세를 현재보다 중과세하고 종합토지세의 과표를 현실화하는 등 부동산 보유에 대한 과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당정은 이같은 방향으로 부동산 관련 세제를 전면 개편,4월 임시국회에서 입법화를 추진키로 했다.
  • 강­주­호 중국 신 3두시대/호금도 부주석 선출 의미

    ◎최연소 발탁… 부주석 위상 강화/당·정 양날개로 후계자 본격 부상 【베이징=정종석 특파원】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단상 중앙에는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주룽지(주용기) 국무원 총리내정자,왼쪽에 새롭게 국가부주석에 선출된 후진타오(호금도) 공산당정치국 상무위원이 나란히 앉았다.불과 열흘 전 전인대 개막시 차오스(교석) 전 전인대상무위원장이 앉았던 왼쪽 자리를 후진타오가 차지한 것이다. 이날 자리배치는 중국의 권력핵심축이 장(강)­주­후(호) 체제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비록 리펑(이붕)전인대상무위원장이 남아 있지만 장주석이 이미 당·정·군의 실권을 장악한 채 주와 후를 두수레바퀴로 삼아 ‘새로운 행마’에 들어간 것이다.사실상 ‘신 3두마차 시대’가 시작된 셈이다. 이날 후의 국가부주석 선출은 특히 21세기 중국의 후계구도 가시화라는 점에서 각별하다.현재 72세인 장이 56세의 후를 부주석에 발탁함으로써 공산당혁명 후 제3세대가 제4세대에게 후계자 수업을 시키는 의미가 강한 까닭이다.장주석은 앞으로 2∼3년 내에 국가주석직과 당총서기직을 차세대지도자에게 물려주고 정치2선으로 은퇴할 복안이라고 한다.그래서 후를 국가부주석에 기용,대내외 활동영역을 넓히고 국제적 지명도를 높인다는 것이다.그동안 공산당 일만 해왔던 후에게 정치를 맡겨 당·정 양쪽의 날개를 모두 달아주고 후계자수업을 시키는 셈이다. 국가부주석 자리는 원래 명예직이었으나 중국의 대표적인 ‘50대 기수’인후가 선출됨으로써 위상이 높아졌다.50대 국가부주석의 탄생은 신중국 성립 이후 처음으로 국가지도부가 점차 세대교체의 길로 접어들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문제에 관심을 많이 표시했던 후의 국가부주석 취임은 한중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호금도 부주석은 누구 【베이징=정종석 특파원】 현재 당서열 5위인 후진타오(호금도) 중국공산당정치국 상무위원은 장쩌민(강택민)주석과 함께 당을 이끄는 양두마차의 한 축.자신의 주장을 내세우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화해와 조정의 명수’로 제2의 초우언라이(주은래)로 불린다. 중국의 문호 후스(호적)의 일가친척인 그는 42년12월 샹하이 출생으로 명문 칭화(청화)대학 수리공학과를 졸업했다.정부나 국회보다도 당우위인 중국에서 줄곧 당직만을 맡아온 성골로 유일한 50대의 최연소 상무위원.현재 당서기처서기와 당중앙학교교장을 겸하고 있다.
  • 2여 정책의장 업무보고 배석

    ◎김 대통령 “당이 개혁 중심” 의지 반영 김대중 대통령은 16일부터 26일까지 계속되는 각 부 업무보고 청취에 김원길 국민회의,이태섭 자민련 정책위의장이 배석토록 조치했다.김정책위의장은 15일 “두 여당의 정책위의장이 업무보고에 동참함으로써 각 부처의 현황을 파악하고 정책을 수립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위의장의 배석은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이 “당이 개혁의 중심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여당 정책기능의 사령탑인 정책위의장들의 각 부처에 대한 장악력과 영향력을 높이려는 뜻도 담겨 있다.특히 양당의 정책위의장을 모두 참석시킴으로써 연합 여당의 공조를 공고히 한다는 측면도 있다. 김의장도 “앞으로 당정협의 과정에서는 당이 정부의 정책추진 계획을 추인하는 식의 형식상 당정은 사라질 것”이라며 “정부내에 엄연히 존재하는 비판의 목소리와 정부의 시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당이 적극적으로 담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따라서 여2당 정책위의장의 업무보고 배석은 정부의 정책입안 과정에서 당이 제대로 목소리를 낸다는 의미가 있다.개혁후퇴 가능성에 대해 당이 적극적 견제역할을 해야 한다는 김대통령의 의지도 실려있다.
  • 조 대행 “당이 개혁 기수로”/국민회의 재야 출신 간담회서 설파

    ◎개혁입법 선도 등 당 차원 지원 강조 국민회의 조세형 권한대행은 13일 ‘당 중심의 개혁 기수론’을 설파했다.당내 재야출신 모임인 ‘열린포럼’ 초청 간담회에서다.“신속하고 강력한 개혁에 앞장 서야 한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의지를 전달하면서 기득권 세력의 발호(?)를 겨냥한 이중포석으로 보인다. 조대행은 “일부 재계와 언론 등 기득권 세력이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엄중 경고한뒤 “태생부터 개혁을 지표로 삼은 국민회의가 바로 개혁의 중심 세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국민의 힘을 통해 기득권 세력의 저항과 방해를 돌파해야 한다”는 방법론을 제시,민주적 정당성 확보를 역설했다. 당의 ‘정체성 유지’에도 강한 집념을 보였다.“우리는 기득권이 없는 만큼 비교적 자유롭지만 앞으로 정치적 기득권에 탐닉한 신생 기득권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개혁의 실패가 외부의 반격보다 주로 개혁 주체의 방심과 오염에서 비롯됐다는 역사적 교훈을 의식한 듯했다. 그러나 조대행은 최근 각료 인선에 대해 “이번 내각에 비개혁적세력이 많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일부 당내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대신 “과도기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김대통령의 개혁 의지”라며 당의 적극적인 뒷받침을 당부했다. 이날 조대행이 밝힌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는 곧 정책을 통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문민정부의 개혁 실패가 치밀한 법적 뒷받침없이 진행됐다는 교훈에 따른 것이다.당정협의가 주요 무대가 될 것이란 암시도 했다.“과거 여권처럼 (정책이) 당정 간의 거래가 되는 식은 안된다”며 당의 개혁입법 선도를 강조했다.개혁의 ‘선도역’을 자임한 조대행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 국민회의 8역체제로 분위기 쇄신

    ◎조 대행 청와대보고 뒤 조기 대폭개편론 잠잠/내주 당직인사… 지도체제는 지방선거후 개편 국민회의가 당 10역에서 8역체제로 가닥을 잡았다.조세형 권한대행은 12일 청와대 당무보고를 통해 8역 개편안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최종 재가를 받은 것이다.빠르면 내주 중 당직개편을 단행,‘지방선거 체제’로 변화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당지도부의 골격개편은 지방선거후로 미뤘다.‘조대행 체제’의 현행 골격은 유지하되 소폭의 당직개편을 통해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복안이다.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대대적인 당 개편을 예고하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이번 당직개편의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의 위상강화다.이 두 자리는 여야 정당에서 원내총무와 함께 당3역으로 꼽힐 정도로 우낙 핵심 요직이지만 그 역할이 더 커지게 된 것이다. 새 편제인 당8역은 총재대행과 당3역 및 지방자치위원장,홍보위원장,연수원장,대변인 등을 포함한다.그러나 종전 10역체제의 한축을 이뤘던 정세분석실과 기획조정실은 사무총장실로 흡수됐다. 이에 따라 당무에만 전념했던 사무총장이 정보와 기획력을 한손에 거머쥐게 됐다.사무총장이 행정부의 여느 장관 못지 않은 실세로 부상,범여권 내부의 허리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정책위의장의 경우 기존 인력과 역할을 배가시켜 명실상부한 정책산실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수시로 관련부처 장관과 상임위원장이 배석하는 부처별 당정협의회를 소집할 권한까지 갖게됐다.김대통령도 “개혁 정책의 기수로서 나가야 한다”는 당부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요컨대 이번 당체제정비는 작지만 효율적인 집권여당으로의 체질개선을 겨냥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개편까지는 적지않은 당내 갈등이 있었다는 후문이다.일부에선 “당을 쇄신하기 위해선 대폭적인 체제개편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당총재인 김대통령이 일단 현체제의 골간은 유지하는 선에서 교통정리를 했다.이로써 당체제정비를 둘러싼 국민회의 내부의 불협화음도 일단 가라앉게 됐다.
  • 법정관리기업 인수합병 활성화/여권 법개정 방침

    ◎재산도피 기업주 경영권 박탈 여권은 현재의 화의나 법정관리 제도를 경영도피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부실 기업주의 경영권을 사실상박탈하는 방안을 당정협의를 거쳐 입법화하기로 했다. 여권은 또 법정관리 신청 기업에 대해 외부기관에 의한 자산재평가를 의무화하고 일반인에게 재무제표를 공개토록 요건을 강화,M&A(인수합병)를 활성화할수 있도록 4월 중 회사정리법과 증권거래법,자산재평가법 등 관련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11일 “부실기업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전에 재산을 빼돌리고 가공부채를 늘리는 등 경영도피의 사례가 많다”고 지적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회사 경영권을 잃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의장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기업들에 대해 공정한 재무현황을 확보,법정관리 직전이나 직후에 곧바로 인수합병이 이뤄지도록 여건을 마련하겠다”며 “법정관리 기간에도 인수합병이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철밥통’ 깨지는 중 공무원

    ◎연내 전체인원의 절반 400만명 감원/중·하위직 전직 어려워 실업대란 올듯 【북경=정종석 특파원】 지난 49년 공산당정권 수립이후 ‘종신제 직업(철의자·쇠의자)’에서 생활해온 중국의 관료제가 마침내 된서리를 맞고있다. 10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주용기 총리내정자가 입안한 국무원구조개편안이 압도적으로 통과됨으로써 올해 안에 전체공무원 8백만명 가운데 절반인 4백만명이 쇠의자에서 물러나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행정부 군살빼기’의 개혁돌풍을 실감하지 못하던 중국관료사회는 이제 실업문제가 현실화하자 매우 동요하는 모습이다.젊은 공무원들은 비교적 쉽게 사기업 전직을 검토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하고있으나 고위직들은 마땅한 자리가 없어 걱정이 태산같다. 다른 경우도 있다.같은 하위직이라도 특별한 기술이나 끈이 없어 임업이나 민원업무,노동·문화업무를 맡았던 중하위직 공무원들은 심각한 불안감을 지우지 못한다. 중국이 국가재정에서 봉급을 지불하는 인원은 96년말 현재 3천6백73만명.지난 78년 개혁개방 초기에 비해 무려 82·3%가 증가,전국 재정수입의 약절반이 여기에 들어간다.인구 별로는 국민 30명이 공무원 1명을 먹여살리는 셈이다.그래서 공무원들을 ‘흘재정반(재정밥 먹는 사람)’이라고 꼬집는 말도 생겨났다. 중국의 관료들이 이처럼 혼란에 빠진 것은 어려서부터 평생직장 개념에 익숙해 왔기 때문인 것 같다.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정부와 학교에서 지정하는 직장을 받아 평생동안 걱정없이 생활해왔다. 관료사회도 마찬가지였다.그러나 이제 시장경제하의 자유경쟁체제로 바뀌는 상황에서 변신과 적응이 그만큼 힘든 셈이다.
  • 공무원·교원 정당가입 허용/광역의원 3분의1 감축/여 추진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공무원과 교원에 대해 정당가입을 허용하고 법인세의 1%를 정치발전기금으로 조성,각 정당에 정치자금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양당은 10일 상오 정치구조개혁위 전체회의를 열고 정당정치 활성화를 위해 정치활동이 금지돼 있는 공무원과 교원에 대해 정당가입을 허용하되 선거운동에 참여하는 등의 집단적 정치활동은 규제키로 했다.그러나 군인과 경찰,소방 등 특수직 공무원은 공익성을 감안,정당가입을 계속 불허키로 했다. 양당은 또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법인세의 1%를 정치발전기금으로 조성,선관위가 각 정당에 배분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이와 함께 당비제도 활성화를 위해 모금한 당비만큼 국고에서 추가로 정치자금을 정당에 지급하는 매칭펀드제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밖에 양당은 시·군·구별로 3명인 광역의원을 2명으로 줄여 총 974명인 광역의원을 600명 선으로 줄이기로 했다.또 기초의원에 대해서도 정당공천을 실시하고 명함형 소형인쇄물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 김원길 의장 개혁목소리 높인다

    ◎김 대통령 “강하게 나가라” 특별주문/정책통한 일관성있는 개혁 주도할듯 앞으로 국민회의가 ‘개혁의 목소리’를 더욱 높일 것 같다.과거처럼 일회성으로 끝나는 불만 토로가 아닌,정책을 통한 일관성 유지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그동안 정부 각료인선에서 일부 구여권 인사의 중용에 “정권교체의 의미가 희석되는 것 아니냐”는 당내 불만에다 IMF 국난극복을 위한 재벌개혁이 서서히 실종되고 있다는 청와대의 우려가 작용한 탓이다.“YS정권처럼 말로만 외치는 개혁은 있을 수 없다”는 지도부의 의지인 셈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7일 당의 청와대 보고에서 감지됐다.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보고를 마치고 배석했던 김원길 정책위의장을 불러 “강하게 나가라”는 주문이 있었다는 후문이다.김의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개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김대통령의 당부를 전했다. 사회의 각 분야를 아우르며 조화와 포용에 나서야 하는 김대통령의 입장을 감안,당이 개혁의 기수로서 대통령의 입지를 강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당의 분위기다. 이런 맥락에서 앞으로 정책위원회와 당정협의회가 개혁의 산실이 될 전망이다.자민련과의 양당 정책협의회를 통해 실질적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부별당정협의회와 고위당직자협의회를 거쳐 최종안을 도출한다는 전략이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구여권처럼 정부가 일방적으로 준비한 정책을 놓고 집권당이 생색을 내는 방식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정책의 주도권을 정부에 넘길 경우 관료의 속성상 개혁은 해보지도 못하고 끝나게 될 것”이라며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정책위 산하에 3개의 정책조정 위원회를 신설하고 전문위원의 수를 30명 선으로 확충,현재의 배로 늘리겠다는 구상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개혁추진과 함께 민생 현안 해결에도 주안점을 두고있다.정책위 산하에 특별소위를 구성,▲물가·교통대책 ▲금융제도 개선 ▲시화호 문제 ▲노동보험개선 ▲항공산업 ▲의료개선 등 각종 민생현안과 국정운영 과제를 연구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 자민련 제몫 찾기 “할말은 한다”

    ◎“지자체 선거 공천 경기도는 절대 양보 못해”/부산시장·경남도지사 후보에도 강한 애착 자민련이 서서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정권의 절반’을 확실히 챙기겠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장·차관급 인사 이후 두드러지고 있는 변화다.국민회의가 검찰·경찰·안기부의 등 요직을 독식한 데 대한 불만의 반영인 것 같기도 하다. 9일 간부회의에서는 ‘절반의 몫’에 대한 주문이 쏟아졌다.먼저 국민회의측과 교통정리가 안된 서울 인천 울산 경기 등 4곳의 시도지사 후보 공천 문제가 논의됐다.김용환 부총재는 “경기도지사 후보를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구일 총장도 “경기도는 양보 불가 입장”이라고 거들었다. 이는 국민회의를 겨냥한 측면이 있다.지난주 국민회의 김충조 사무총장은 “경기도지사는 국민회의의 몫”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김광수 부총재가 “호남에서도 기초단체장 후보 한두명은 자민련이 내자”고 제안한 것도 맥을 같이 한다. 국민회의 몫으로 정리된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 후보에도 애착을 보였다.정상천 부총재가이 문제를 제기하자,박총장은 “인지도,당선 가능성에 따라 재론의 여지가 없지 않다”고 여운을 남겼다.박태준 총재는 “좋은 사람을 영입해 놓고 다시 얘기하자”고 정리했다. 한영수 부총재는 시도지사선거 출마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될 서울 종로,경기 광명,부산 기장 등 3개 지역 후보 공천과 관련,“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짜내 달라”고 주문했다. 공동정권 운영에 대한 요구도 잇따랐다.이태섭 정책위의장은 “여당이 2개인 복잡한 상황에서 당정 협의의 새 틀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철언 부총재는 “우리당도 관계기관 일일정보 보고서를 입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북풍 조작’ 수사 주내 발표

    ◎안기부 간부·한나라 인사 모의 여부 집중 조사 검찰과 안기부 등 사정당국은 ‘북풍 조작’수사 및 자체 감찰을 본격화,우선 안기부가 이번주중 1차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는 내부조사 결과 P모전차장이 J의원 등 한나라당 일부 인사와 접촉,안기부측 정보를 수시로 전달했음을 밝혀낸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 과정에서 북풍조작 모의가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도 윤홍준씨(32·구속)의 김대중 대통령 비방 기자회견을 사주한 혐의로 안기부직원 이재일씨(32·6급)를 구속한데 이어 8일 이씨의 직속상관인 주모씨(5급)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검찰은 특히 이씨 등이 윤씨에 대해 거액의 자금(1억여원)을 지원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들 공작금이 안기부 공적 지휘계통을 밟아 지급됐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실장급 간부직원을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권영해 전 안기부장이 북풍조작을 직접 지시했다는 문건들이 정가에 돌아다님에 따라 그에 대한 내사도 강화하고 있으며 한나라당정형근 의원이 6일 하오 제출한 서면진술서 내용이 미흡하다고 판단,곧 소환장을 다시 보내 검찰 출두를 요청키로 했다. 이종찬 안기부장은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나 “감찰실장에게 북풍사건 전반에 관해 조사하도록 이미 지시,현재 4개반으로 팀을 나눠 조사하고 있다”면서 “조사가 끝나면 검찰과 협의해 발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사정 고위관계자도 “주중 안기부측의 발표후 관련의혹이 있는 안기부 고위간부들에 대한 검찰의 본격 소환조사 등 사법처리 수순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 21세기 초강대국 겨눈 대수술/중 정부기구개편 배경

    ◎11개 부처 없애 29개로… 정부수립후 최대 개혁/당정관료 50% 줄여… 경제관리 효율성에 초점 중국은 6일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차회의 둘째날 회의를 열고 행정부가 제출한 국무원기구개혁방안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라간 국무원 비서장이 보고한 국무원개편안은 행정부의 ‘정예화·간소화(정간)’를 기본방침으로 삼아 현재 모두 40개에 이르는 행정부처를 29개로 대폭 줄이는 내용을 담고있다.이번 개편에 따라 당과 정부의 공식 직책 800여만개 가운데 400여만개를 줄이는 등 신중국 수립후 최대의 개혁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중국지도부는 이처럼 획기적인 국무원개편을 결심하면서 먼저 ‘대도관부(큰 칼이나 도끼를 휘두름)’식 접근방법을 택했다.중요한 사안일수록 일을 과감하게 처리한다는 기본전략이다.이는 공산정권 수립후 그동안 16차례의 개혁에도 불구하고 공룡처럼 거대해진 중국의 관료조직을 혁파하지 않고서는 21세기 초강대국의 야망을 달성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배경에 깔려있다. 개편안을 보면 전체적으로 정부의 국가관리기능과 경제관리기능을 분리한 가운데 경제관리의 효율성 확보에 가장 중점을 두었다.이는 시장경제의 기능에 충실하지 않으면 국제화·개방화시대의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없다는 중국내부의 절실한 필요성을 반영한 것 같다. 중국지도부는 이 개혁이 앞으로 3년안에 완료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정부기구 인원의 재배치는 최대의 난점이다. 현재 국가의 재정에서 봉급을 받는 사람은 약 3천300만명이나 되며 주로 물러나야 할 사람들이 당정기관의 고급 간부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개편안은 특히 차기총리로 내정된 주용기 부총리와 중국공산당의 인사조직 전문가인 호금도 정치국상무위원이 전담해서 입안한 것으로 알려진다.따라서 국무원개편의 성패는 차기 정치실세들의 명운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여권 대대적 개편 착수

    ◎국민회의,내주 당직개편… 당정협 2단계 운영/자민련 총장 박구일 의원 여권은 내각에 이어 새 정부의 고위급 후속인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당 조직과 기구를 쇄신하기 위해 대대적인 개편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국민회의는 빠르면 다음주 당 기구를 확대 개편키로 하고 이에 맞춰 당10역과 시도지부장 등에 대한 당직 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특히 당정협의회와 관련,각료급의 고위당정협의회와 실무차원의 당정협의회 등 두 단계로 운영하되 당·정부·학계 등 3자 연합의 ‘태스크포스(특별전담반)’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자민련은 이날 당직자 전원이 박태준 총재에게 일괄 사퇴서를 제출함에 따라 전면 개편작업에 착수,오는 6일까지 당3역 등 주요 당직 인선을 발표하고 나머지 중하위 당직도 가능한 한 이번주에 매듭짓기로 했다. 과기부장관으로 기용된 강창희 사무총장 후임으로는 박구일 의원을 임명했다. ◎박구일 자민련 총장/호방한 성격의 재선 해병대사령관 출신의 재선의원.14대 국회 때 민자당 전국구로 등원해 14대 대선 하루전 탈당,정가에 파문을 일으킬 만큼 뚝심도 있다.선이 굵고 호방한 성격이 돋보인다는 평.부인 배수자씨(57)와의 사이에 2남1녀 ▲대구·64세 ▲해사12기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자민련 정책위의장 ▲국회 통신과학기술위원장
  • 교석의 실각과 강택민/북경=정종석(특파원 수첩)

    새 봄을 맞는 북경은 지금 시 일원의 경비를 눈에 띄게 강화하는 가운데 각종 단장이 한창이다.5일부터 2주일 동안 5년만의 큰행사인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리기 때문이다. 등소평 사후 지난 해 9월 공산당전국대표대회(전대회)에서 강택민 국가주석 체제를 굳힌 중국 지도부는 이번 대회에서 행정부인 국무원과 국회격인 전인대의 인사개편을 단행하고,행정부 축소를 위한 대대적인 국무원 기구개혁방안을 확정한다.새 정부 및 국회의 출범과 중국판 ‘행정부 구조조정’이 될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인의 관심은 이미 진로가 확정된 이붕 국무원총리(전인대 상무위원장 내정)나 주용기 부총리(총리 내정)보다는 날개가 꺾인 교석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거취에 있는 것 같다. 교는 지난 해 전대회 이전까지 권력서열 2위였다가 강에 의해 돌연 실각했다.등사후 권력투쟁의 희생양인 셈이다.강은 지난 1월 교의 북경자택을 두차례나 찾아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강은 이 자리에서 49년 공산당정권 수립 전 상해에서 함께 지하학생운동을 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교의 도움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한다.강은 당시 두살 위인 교의 지도를 받았다.그뒤에도 교는 계속 승승장구해 강보다 앞서 나갔고 당중앙의 경험에서도 풍부한 인맥과 기반을 쌓았다. 따라서 교는 정치적 경력이나 국가경영 경험에서도 자기보다 한참 아래인 강이 등소평의 그늘 아래서 크다가 등사후 당정군의 삼권을 동시에 잡게된데 대해 반감이 강한 편이다. 그동안 강이 장악하지 못한 곳이 전인대이고 전인대 의장으로서 당의 민주화라는 명분 아래 권한을 최대한 활용,공공연히 강을 견제해 온 자신을 실각시켰다는 것이다. 이번 전인대를 계기로 물러나지만 교가 ‘반 강택민’세력으로 포진할 경우 강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현재의 경제정책이 실패하거나 89년 천안문사태의 역사적 재평가와 관련한 ‘반강’운동이 벌어질 경우 그의 존재 자체가 이미 불안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주석이 자신이 실각시킨 정적의 집을 몸소 찾아가 덕담을 나눈 것은 이러한 점을 십분 인식하기 때문일 것이다.그렇더라도 평소 노선이 같지 않은 사람의 얘기를 많이 듣고 타협해서 적을 만들지 않는다는 강주석의 정적 관리술은 현대를 사는 사람들이 한번쯤 눈여겨 볼 대목이다.
  • 여 ‘정면돌파’ 야 ‘배수의 진’/JP 총리 인준싸고 첨예 대결

    ◎DJ 야 의원 개별 전화 협조 요청/대야 설득·대국민 홍보 병행 돌입 신여권은 ‘JP총리 국회 인준’을 위해 ‘정면돌파’로 가닥을 잡았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은 한때 검토했던 ‘서리체제’유지는 법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백지화하는 대신,적극적인 대여 설득과 대국민 홍보를 병행하는 ‘양면전략’에 돌입했다. 소수여당으로서 국민여론을 ‘방패막이’로 거야 한나라당의 내부 반란표를 유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따른 것이다.‘JP(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인준’에 실패할 경우 국정운영의 고삐를 야당에게 넘겨준다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이에따라 휴일인 22일 양당은 야당에 크로스 보팅(자유투표)를 촉구하면서 기존의 채널을 총동원,설득작업에 돌입했다.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도 이날 야당의원들에 개별적으로 전화를 걸어 JP총리 인준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양당 의원들도 주로 한나라당내 ‘JP 총리’의 심정적 지지자들이 주요 대상으로 ‘각개격파’에 나섰다.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친목모임 ‘화요포럼’의 김윤환 고문 박관용 의원 등을,김원기 고문은 강성인 제정구 김홍신 이부영 의원 등 옛 동지들을 달래고 있다.박상천 총무는 한때 원내사령탑으로 머리를 맞댔던 서청원 사무총장을 통한 우회로를 택했고 한광옥 부총재와 김상현 의원은 한나라당 내 민주계를 집중 공략 중이라는 후문이다. 이와함께 양당은 대국민 홍보논리를 개발,‘국민속으로’ 파고 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즉,‘JP총리 인준’은 ▲대선당시 국민과의 약속 ▲부결시 국정표류 상태 초래 ▲JP총리에 대한 국민적 지지 ▲초대 총리인준에 대한 야당의 협조 관행 ▲한나라당이 시도하려는 ‘백지투표’의 위헌소지 등을 앞세워 부당성 홍보에 전력하고 있는 것이다. 신여권은 야권의 인준거부를 정면돌파할 경우 ‘정계개편’의 유리한 분위기 조성을 기대하는 눈치다.야권의 반란표로 인해 당내 책임론이 비등해질 경우 YS식의 무리한 인위적 정계개편을 피하면서 상당수 의원들을 영입,소수여당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 까닭이다. ◎본회의장 불참·백지투표 등 검토/각 계파 보스 직접 집안단속 나서 한나라당은 당운을 걸고 JP총리 인준안을 부결시킬 방침이다.지도부는 인준안이 가결되는 상황을 생각하기조차 싫어한다. 인준안 가결은 곧 자신들에 대한 인책론과 함께 당이 혼란과 분열의 깊은 수렁에 빠질 수 밖에 없어서다. 조순 총재와 이한동 대표 등 지도부와 김윤환 고문,김덕룡 의원 등 각 계파보스들이 집안단속에 열심인 것도 그런 맥락이다.특히 여권이 ‘당근과 채찍’으로 소속의원들을 회유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처할 생각이다. 맹형규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여권이 각개격파,협박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당을 파괴하려는 의도로 정당정치와 의회정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같은 강경드라이브에는 여권에 심대한 타격을 입혀 당의 울타리를 굳건히 하는 동시에 정국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가 배어 있다.지방선거에도 +α를 기대할 수 있다.따라서 지도부는 JP인준 찬성론자와 선거소송에 계류중인 ‘약점’을지닌 의원들에게 이런 점들을 집중 설명하고 있다.또 국민회의와 자민련 입당 얘기가 나도는 의원들의 명단을 입수,이들과의 개별 접촉을 통해 행동통일을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인준안 부결을 위해 총무단을 중심으로 도상연습도 한창이다.25일의 출석률이 중요하지만 본회의장 불참,투표 보이콧,백지투표 등의 방안을 강구중이다.최종 방안은 본회의 직전 출석률을 감안해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고민도 적지 않다.국정 공백의 따가운 눈총이 대표적이다.대통령만 있고 총리와 각료가 없는 기묘한 상황의 원인제공자로 낙인될 공산이 크다.소속의원들의 행동통일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인준 찬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김종호 박세직 의원 등 6명이다.여기다 김수한 국회의장도 찬성에 투표할 가능성이 있고 심정적으로 인준 찬성에 동의하는 의원도 충청권과 수도권 출신 일부,자민련 출신 입당파 등 2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이 정도 숫자면 인준안 부결은 힘들어진다.백지투표 등의 위헌시비도 상당한 부담이다.때문에 당내 일각에서는 여권이 인준안을 며칠 늦게 상정하고 의원 빼가기를 안하는 조건으로 한나라당이 인준안을 통과시키는 쪽으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 야당세력의 형성(대한민국 50년:8)

    ◎48년 8월 한민당 “이승만정권에 투쟁” 선포/조각 배분 푸대접 받자 초대총리 지명 인준 부결/보수세력에 지나치게 기대 ‘보수야당’ 성격 고착 이승만정권에 대응한 야당세력의 출현은 바로 한국민주당에서 비롯된다. 한민당은 미군정기인 45년 9월16일 좌우대립속에서 지주세력 등 우익측 인사들로 결성된 보수반공연합체 정당으로 출발했다. 중경의 임시정부를 정통정부로 추대하고,여운형을 중심으로 한 건국준비위원회의 인민공화국 타도를 모토로 내걸었다. 한민당은 창당 당시에는 이승만 김구 김규식 등의 임정요인들을 지지하고 이들과 함께 반탁운동을 전개했으나 김구 등 임정세력들과의 노선차이로 결별했다. ○건국까지는 손발 맞춰 그러나 단독정부수립을 주장한 이승만과 한민당은 손발을 맞춰 건국까지 이끈다.이승만과 한민당의 관계는 ‘정약결혼’이라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이승만은 그들의 국내 지지기반이 필요했고 대신 한민당은 이정권에서 권력을 주도하려는 야심이 있었던 것이다.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귀국한 이승만은정약결혼속에서도 내심 ‘친일정당’으로 비판받던 한민당과 계속 제휴하는 것은 자신의 노선까지도 손상받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48년 7월20일 제헌국회에서 내각제를 대통령제로 바꿔 초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승만은 바로 조각작업에 착수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하나씩 드러냈다. 먼저 한민당이 국무총리로 내세운 당위원장 김성수안을 거부하고 조선민주당 부당수였던 이윤영을 총리로 지명,국회인준을 요구했다. 이에 한민당도 기다렸다는듯 즉각 인준을 부결시켰으며,결국 이범석을 총리로 지명해 인준받은 이승만은 김도연에게 재무장관 자리 하나를 주는 것으로 한민당의 조각참여를 제한했다. 한민당은 이 사건을 ‘이승만의 배신’으로 간주하고 자연스럽게 야당의 길로 전향했다.한민당의 이승만에 대한 불만은 48년 8월8일 발표한 성명에 잘 나타나있다. 이 성명은 ‘…본당원으로서 정부에 국무위원으로 입각한 사람은 김도연 1인뿐이어서 극히 빈약하다.본당은 신정부에 대해 시시비비주의로써 임할 것은 물론이거니와…”라고 주장해 이승만정권에 대한 투쟁을 선포한 것이다. 한민당은 본격 야당으로 강화하기 위해 대한국민당의 신익희 세력 등을 규합,민주국민당(민국당)을 창당하기에 이른다. 따라서 한민당은 창당 3년4개월만인 49년 1월26일 자연해체하게 되고 49년 2월10일에는 민국당으로 자리잡게 된다. 민국당은 이어 정부12개부처의 각료중 7명이나 차지해 세를 불려나갔으나 이승만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기 위해서는 내각책임제 개헌밖에 없다고 여겨 이를 서두르기 시작했다. 민국당은 50년 1월 79명의 서명으로 된 내각책임제 개헌안을 국회에 제출했다.50년 3월14일 국회 본회의에서 내각책임제 개헌안이 표결에 부쳐졌으나 부결로 끝났다. ○49년 2월 민국당 창당 하지만 민국당은 동조자를 확보해 계속 이정권에 도전하는 공세를 펴나갔다.민국당 신익희의 국회의장직 진출로 민국당이 반 이승만세력을 한창 규합해 갈 즈음 6·25전쟁이 일어났다. 이로써 국회활동도 중단되고 정쟁은 사그러지는 듯 했으나 이승만측의 정권에 대한 욕심은 굳건했다.전쟁중에도 민국당이 차지한 의회를 거치지 않고 바로 선거를 치르기 위한 직선제 개헌에 불을 붙인 것이다. 그러나 이어 청·장년들을 강제징집·수용해놓고 간부들은 돈을 횡령한 ‘국민방위군사건’과 ‘거창양민학살사건’을 겪으며 정부불신임이 팽배해지면서 내각책임제 개헌안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이는 마침내 이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야당 국회의원들을 마구 잡아들인 ‘부산정치파동’으로 연결돼 반정부 물결이 거세게 일어났다. 당시 문헌들에서 한민당은 흔히 기본적인 자유와 인권의 수호자로,또한 이승만의 독재적인 행정부 권력에 맞서는 의회 특권의 수호자로 묘사돼있다. 그러나 한민당은 사실상 토지와 지방권력등을 대변하는 기관으로 군림했으며 재원의 분배와 부의 통제를 둘러싸고 중앙 행정권력과 투쟁을 벌일 뿐이었다. ○6·25중에도 개헌 추진 미 중앙정보국(CIA)은 당시 한국 국회를 대한민국 내의 ‘민주주의 정신의 터전’이고 흔히 입법부에서의 논의가 정부관리들과 가열된 공방을 야기시켰다고 파악했다. 그런데 이 국회가 ‘서구의회의 전형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며’ 집행부에 대해서는 전혀 효과적인 억제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승만의)‘보나파르티즘’(Bonapartism)에 어떤 장애도 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민당은 민주국민당으로 변신해서도 국가관료의 고위지도부에 계속 참여했다.49년초 도지사,시장,군수등의 명단은 45∼46년 지방관리들의 명단과 놀라울 정도의 연속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한민당이 야당으로 자리매김했으면서도 이승만정권의 정책에는 동조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즉 한민당은 이승만의 보수주의적 반공노선에 동조함으로써 혁신 세력들을 견제할 수 있었던 것이다.그러면서도 자기 지분을 늘리기 위해 6·25전쟁의 소용돌이속에서도 의원내각제 개헌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많은 한계를 드러냈다. 이는 CIA가 50년 당시 대한민국에서 ‘정치적 경쟁’은 ‘보수지도자들 사이에서만 존재했다’고 평가한데서도 알 수 있다. 한민당은 수많은 당명의 교체속에서도 현재까지 한국 야당의 명맥을 이어준 ‘뿌리’로 치부되고 있다.그러나 첫 야당이 보수세력에 지나치게 기댐으로써 지금까지 한국정치에서 야당의 성격을 보수로 규정하게 만드는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야 한민당 관료기구 주도”/49년 미 관리 작성 ‘남한정세 조사’ 보고서 확인 이승만정권시기 관료기구에서 한민당의 주도성과 한계는 1949년 3월 미국관리 맥도널과 로지엘이 직접 대한민국 전역을 여행하며 작성한 ‘남한 정세의 조사’라는 보고서와 미국무부 문서 등 당시 문헌에서 발견할 수 있다. ‘남한 정세의 조사’에 따르면 당시 각 지역의 도지사·시장·군수 등은 1945∼46년 미군정기 지방관리와 거의 일치함을 보여준다.한민당이 이승만정권에 대한 투쟁을 선언했으면서도 관료기구를 주도했던 것이다. 한민당 후신인 민주국민당도 역시 ‘산업가 및 지주들’의 후원을 받는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정당이었다.따라서 이승만정권과 이들 야당세력 사이에는 ‘권력을 향한 경쟁 이외에는 모든 것이 부차적’이었으며 ‘내부 파벌투쟁 또한 강력해 하찮은 자극에도 당을 뛰쳐나가게’ 만들었다.이와 같은 상황에서 한국의 야당은권위주의적 통치권을 획득하려는 노력에 의해 움직여졌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체질적 요소가 이어져 왔다고 볼 수 있다. 미 공문서 기록관리청(NARA) 국무부 일반문서중 50년총선관련자료(Developments concerning the 1950 general election)에 따르면 당시 한국 정당의 정강은 유교체제탓인지 정부에 대해 온정적 시각을 담고 있다고 표현돼있다.게다가 당시 이는 정강자체는 의미없는 것으로 여겨져 부실한 정당정치를 알 수 있다.이들간에 이데올로기의 차이도 권력투쟁에 있어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민국당과 대한국민당 양대정당 사이의 주요한 이슈는 민국당이 행정부에 반대하고 국민당은 지지한다는 차이,그것으로 족했던 것이다.국민당 당수 윤치영도 주한미대사관 관리에게 개인적으로 “우리 당과 민국당의 위치에 큰 차이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민국당은 자유주의를 공언했으나 산업가,지주 등의 지지를 등에 업어 보수정당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 국민회의 ‘차기정권 과제’ 의원세미나 주제발표 요지

    ◎송자 명지대 총장/경제위기 원인과 극복 방안/실용주의적 정치인이 필요한 시대 국민회의는 17일 상오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등 당지도부와 소속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차기 정권의 과제를 모색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이날 세미나에서 송자 명지대 총장과 최장집 고려대 교수는 각각 ‘경제위기 원인과 극복방안’과 ‘역사적 전환기의 집권 여당의 과제’를 주제로 차기정권의 국정운영방향을 제시했다.이들의 강연을 요약한다. 새정부와 국민회의가 향후 5년간 반드시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고 이루겠다는 생각을 말아야 한다.야당이 여당이 된 것은 혁명이 아니라 진화의 과정으로 생각해야 한다.여당아 됐다고 조급히 업적을 쌓으려 하지 말고 자손만대에 물려줄 대한민국의 역사의 터를 잡아놓는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이제 철저하게 실용주의적인 정치인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도그마에 빠진 사람은 더이상 필요하지 않는 시대다.국민회의 의원들이 야당이었을 때 무슨 말을 했는지,무어라 약속했는지는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중요한 것은 미래이기 때문에 미래만을 바라보아야 한다. ○일관된 정책추진이 중요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책의 일관성과 일관된 추진이 필요하다.다른 말로하면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투자자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척도는 예측 가능성이다.따라서 좋은 정책을 펼친다는 이유로 정책을 다시 바꾸는 것보다는 나쁜 정책이라도 일관되게 밀고 가는 것이 좋다. 이제 여당이 된 만큼 타협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타협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모두 잘되기 위해 돕는 것’이다.영국은 블레어총리가 18년 만에 노동당 집권시대를 열었지만 옛 노동당으로 돌아가겠다는 따위의 얘기는 않고 있다.다만 대처전총리의 기반위에서 새정책을 추진하겠다는 하고 있다. 인사는 만사다.장관 하나를 바꾼다고 달라지지 않는다.관료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샌드위치 속의 고기와 야채 가 중요하듯이 공무원내부의 국장이나 과장을 움직이게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된다.여당의원도 미국 등 외국에 가면 장관만 만나지 말고 실무자를 만나서 일을도모해야 한다. ○조급한 업적쌓기는 금물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의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국민들이 정치인을 보고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을 갖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정치인들이나 먼저 잘하지’라는 국민들의 생각을 떨쳐내야 하기 때문이다.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당선후 첫 인터뷰에서 ‘기업천국을 만들겠다”고 말한데 강한 인상을 받았다.21세기는 정치인의 시대가 아니라 경영자의 시대다.경영자들이 종업원에 의한 종업원을 위한 종업원의 정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일할 수있을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장기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대한민국의 교육을 바꿔 놓아야 한다.미국대학의 총장들은 미국대학이 살아있는한 미국은 2등을 하지 않는다고 자부한다.교육도 민영화해야 한다.새것이 안나오는 대학은 그야말로 별볼일 없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전환기 집권 여당의 과제/‘민주적 시장경제’를 개혁 지침으로 김대중 정부는 선거를 통한 건국후 최초의 정권교체로 진정한 국민정부가 수립됨으로써 절차적 수준에서 민주주의를 완성한다는 의미를 갖는다.김대중 정부는 그러나 앞 정권에 비해 경제주권에 있어서 심대한 제약을 받고 있다.다만 이 위기는 새 정부를 위해 커다란 가능성이기도 하다. 한국은 세계화에 순응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세계금융자본이 주도하는 국제주의적 규범과 체제를 그대로 따라서는 안된다.한국적 모델을 발전시켜 한국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김당선자가 제시한 ‘민주적 시장경제’개념을 개혁의 가이드라인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부패 청산·맑은 정치 실현을 ‘민주적 시장경제’는 첫째 정부가 시장원리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시장 경쟁이 생산적일 수 있도록 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허용해야 하며 정부가 시장에서의 약자를 적극 보호해야 한다.아울러 IMF체제에 따른 고통분담에 관해 타협을 해야 한다.노사정협의체제를 통한 사회협약의 창출은 IMF체제하의 한국에서의 새로운 발전모델이라 할 수 있다. 향후 집권여당의 과제는 우선 부패의 청산과 청정정치의 실현이다.다만 정치개혁론이 국회의원수를 줄이는 식의 정치축소론으로연결되어서는 안된다.둘째 절제와 금욕이 요구된다.집권초기의 원칙과 단심을 견지하려는 도덕적 자세가 필요하다.김영삼 정부하의 민주계의 실패,한보사태,김현철 비리사건으로부터 무겁게 배워야 한다. 부패로부터,청탁으로부터,사연으로부터의 자유는 집권엘리트들이 견지해야 할 자세이다.셋째,정책정당으로 변화해야 한다.대통령과 청와대만이 주도하는 개혁이 되지 않아야 한다.넷째,시민사회와의 연계강화를 통해 당의 대중화,개방화가 필요하다.다섯째,정부와 국민,국가와 시민사회간 교량역할을 해야 한다.여섯째,당이 수렴한 여론을 당정이 정책화하고 이를 정부가 집행하며 책임은 당정이 함께 지는 당정관계가 요구된다.일곱째,국민회의와 자민련간 연대 유지 노력이 중요하다. 두 당의 균열은 보수적 기득세력과 야당의 공격으로 지지기반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여덟째,의원 빼가기와 같은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민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국민지지를 창출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아홉째,시민단체 등 비정부기구(NGO)의 정치참여를 확대하는 참여민주주의를 강화해야 한다.열째,하의상달식 의사결정구조,주요공직후보 및 당직의 실질경선,지구당의 기능전환 등 당내 민주주의의 강화가 요구된다. ○세계화속 한국적 대안을 새정부의 개혁노선은 실패할 가능성과 장애요인이 곳곳에 있다.무엇보다 구조적 제약이 크다.새정부는 사실상의 연립정부이며,의회는 보수야당이 압도적 다수를 점하는 여소야대이다.재벌개혁은 성과가 불투명하고 노동이 참여하는 사회협약은 언제 파기될 지 모른다.또 대통령이 너무 많은 권력과 결정의 구심점이 돼 자칫 직무수행에 있어서 과부하의 위험성이 있다.유능한 보좌진들에게 권위를 위임하고 역할을 분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박차(오늘의 북한)

    ◎김정일 지시 따라 연구소 확충·요원양성 총력/미사일분야 상당수준 축적… 하드웨어는 낙후 컴퓨터산업의 하드웨어부문에서 낙후된 북한은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정일은 컴퓨터관련 연구시설 확충과 요원양성을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토록 지시하는 등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이 분야를 챙기고 있는 전해지고 있다. 올들어 활발한 공식활동을 펴고 있는 김정일은 지난 8일 당정고위관계자들을 대동하고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 프로그램 경연 및 전시회’장을 시찰했다.김은 이 자리에서 “과학시대의 요구에 맞게 프로그램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지적하면서 프로그램 기술개발을 위한 과업을 제시했다고 북한 중앙방송은 전했다.그동안 군부대 시찰에만 주력해온 김정일이 컴퓨터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김정일은 지난 96년엔 국가과학원을 시찰하고 해외의 우수한 컴퓨터기술 도입을 역설한 바 있다. 북한의 컴퓨터정보화 산업수준은PC보급과 기술면에서 한국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경제난과 기술수준의 저하로 하드웨어 부문이 낙후된 가운데서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꽤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특히 북한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미사일분야의 소프트웨어는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소프트웨어 분야는 개인의 두뇌와 창의력을 활용할 경우 많은 투자없이도 새 기술과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고 미사일개발에는 여기에 필요한 소프트웨어개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에서 컴퓨터관련 요원을 양성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곳은 지난 86년에 설립된 평양정보센터(보통강 구역)를 비롯,국가과학원과 김책공대·김일성대학 등에 설치된 연구소,평양프로그램강습소(대성구역)및 군부대연구소들이다.평양정보센터의 경우 김책공대와 컴퓨터관련 단과대학을 졸업한 20∼30대의 연구원 1백여명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평양프로그램양성소는 96년 6월에 설립됐으며 각 대학 및 연구소의 연구원들과 각 기관·기업소의 현장 기사들이 강습을 받고 있다. 그동안 북한에서 개발된 소프트웨어는 크게 문서프로그램,경영프로그램,군사용프로그램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이 가운데 문서프로그램과 미사일 관련의 군사용은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이 우리측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김일성대학에서는 한국과 선진국들이 개발해 활용하고 있는 워게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과 비슷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은 자기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의 실용·상용화와 수출에도 힘쓰고 있다.경영프로그램은 평양시 피복총국·남포항 등 주요 기업소 및 기관에 보급하고 있으며 평양정보센터가 개발한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 ‘창덕’과 문자인식 프로그램 ‘인식’을 비롯 지문인식프로그램 등을 일본및 싱가포르 등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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