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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41)‘민중교육’지 사건

    1985년 8월 5일-당정 회합에서 학원 안정법을 제정,8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킬 목적으로 분위기를 잡아가며 공청회 등 여론형성을 고조시켜 나가기 시작했다.바로 여름 방학 기간이었다.텔리비전은 ‘민중교육,당신의 자녀를 노린다’란 제목으로 이 무크지가 용공 계급투쟁 시각으로 교육을 분석하며,88올림픽 개최를 비방하고 자본주의 체제를 부정한다고 몰아세웠다. 집권층의 각본대로 였다면 이내 학원안정법은 국회에 통과되고 ‘민중교육’은 사라져야 했을텐데 역사는 그 반대로 학원안정법은 강력한 반발로 8월17일 유보조처 되었고,이 교육 민주화 운동은 전교조 운동으로 이어져 민중교육의 시대를 열어 주었다. ‘민중교육’지 사건 초기의 지나친 정부 개입과 모략 선전은 도리어 다수국민들로 하여금 반감을 유도하는 결과를 낳아 야당과 학계·문화예술계 등은 물론이고 대한교육연합회까지도 당국의 조처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학원안정법의 유보와는 상관없이 ‘민중교육’지 관련 교사들에 대한 탄압은 강화되어 시인 김진경은 구속,1년형을,시인 윤재철은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고광헌·심성보·이철국(여의도 고교)·이순권(경기기계공고)·홍선웅(미림여고)·심임섭(중랑중)·박경현(월계중)·유도혁과 강병철(논산 쎈뽈 여고)·송대헌(영풍 부석고)·김종만(시흥 도창국교)·민변순(충북 영동중 교장) 등은 모두 해직 당했다. 주로 문학인이 주축이 되었던 이 사건의 또 다른 한 희생자는 작가 송기원(실천문학 주간)이었다.이미 1980년 5월 광주항쟁 사건에 연루되어 투옥 경력이 있던 송기원은 성내운 교수의 무명산악회에 따라 강원도 홍천에 갔다가 8월12일 귀가한 즉시 낯선 사람들의 방문을 받았다.통상 당하던 일이라 그는기관원들임을 직감하고는 아내를 향해 “여보,부엌에서 칼 좀 가져와.이놈들,불법으로 주거 침입한 강도들이야.모두 찔러 죽여버리겠어”라고 오기를 부리자,일행 중 하나가 무표정하게 “송선생.식구들 있는데서 망신 당하고 싶소?”라고 점잖게 응대해 왔다.다혈질에다 기관원 방문에는 이골이 난 그는“어어,인제 공갈까지 치고 있어?”라고 다그쳤으나 상대는 이미 영장까지제시하는 치밀성을 보여 결국 연행에 응했다고 ‘이 땅의 교육 현실에 대한고발’이란 글에서 밝히고 있다. 뒤집어 씌우기 수사에도 이골이 난 작가 송기원은 바로 ‘민중교육’지의 기획부터 제목까지가 자신이 주관했다고 우겨 교사들의 피해를 줄이고자 했으나 결과는 그 반대였다. 발행인인 그에게 수사기관은 김진경·윤재철 등의 글이 ‘북괴’의 선전 선동 활동에 동조하여 이를 이롭게 할 목적임을 사전에 알았다고 시인하라는것이었다. 대체 ‘민중교육’의 주장은 무엇이었을까.“1946년 조선교육 심의회는 ‘홍익인간’을 교육이념으로 채택하였다.백낙준은 뒤에 이 말을 영어로 Maximum Service to Humanity(인류에 대한 최상의 봉사)라 번역한 바 있는데,이것은 민족이 분단될 위기에 놓인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식 보편주의의 표현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었다”고 김진경은 우리교육의 기본이념을 비판하면서 ‘국민교육헌장’ 심의위원 명단을 밝히는 등 시사적인 쟁점까지 구체적으로분석해 주었다.윤재철은 초중등 교사가최고 호봉에 오르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1982년 기준으로 30년(중등)과 35년(초등)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10∼13년(미국),14년(영국),25년(대만)등 주요 국가는 평균 15∼20년임을 밝히면서 국내 다른 업종보다 훨씬 긴 시간을 요구한다는 교사의 권익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불법 도·감청 관련 범죄 재정신청 대상에 포함

    불법 도·감청 관련 범죄가 재정신청 대상에 포함된다. 정부와 여당은 1일 통신비밀보호법 관련 당정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재정신청이란 검찰이 피고소·고발인을 부당하게 기소하지 않았을 때 고소·고발인이 이에 불복,법원에 재판회부를 요구하는 제도이다.통신비밀보호관련 범죄가 재정신청 대상에 포함되면 일반인의 불법 도·감청 피해 구제의길이 크게 확대된다. 당정은 전기통신사업법의 ‘정보제공’ 관련 규정을 통신비밀보호법에 흡수,불법 정보제공 관련자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처하는 처벌규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매년 1월과 7월에 정부의 감청 관련 통계를 공개하고,수사기관이나 통신업체 종사자의 ‘비밀준수 의무규정’을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에 두기로 했다. 당정은 그러나 긴급감청 사전신청제와 관련,수사보안상 문제가 많다는 정부측 의견과 반드시 필요하다는 당의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법사위 심의과정에서 조율키로 했다. 이지운기자 jj@
  • [언론 문건 파문]

    국정조사 전략 *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언론대책 괴문서’의 작성자와 전달자가 드러남으로써 새로운국면으로 접어든 이 사건에서 주도권을 쥐었다고 판단하고 있다.‘옷로비사건’과 ‘파업유도사건’청문회 등으로 내내 수세에 몰렸던 정국구도를 전환할 수 있는 호기로 보고 있다.“향후 야당이 펼칠 파상적인 정치공세를 조기에 차단하는 계기가 됐다”며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여기는 시각도 있다. 국민회의는 이같은 판단아래 정공(正攻)을 택했다.29일 아침 고위당직자회의를 마친 뒤 “야당의 주장대로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에게 공격의 초점을 집중시키기로했다.아무런 근거없이 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기자의 말을 부풀려 ‘언론말살론’을 확대재생산한 그의 부도덕성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회창(李會昌)총재 역시 진실을 알고도 이를 호도했다고 여기고 있다.이기자가 지난 28일 낮 한나라당 이회창총재를 찾아가 모든 진실을 밝히고 정국진정을 부탁했는데도 뒤이어 열린 의총이더욱 강경 분위기에서 진행된 점을중시하고 있다. 증인채택 문제 등 국정조사를 정치공방의 장으로 변질시킬 수 있는 요소는사전에 제거하겠다는 방침이다. 야당이 ‘청와대 보고설’을 주장하며 사안의 본질과는 무관한 이종찬(李鍾贊)부총재,이강래(李康來)전정무수석 등을 증인으로 하자는 요구는 받아들일수 없다는 생각이다.두사람은 피해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반면 내심 국조특위 위원을 바라고 있는 정의원은 반드시 증인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생각이다.정의원은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이며 특히 정의원이 27일본회의장에서 터뜨린 ‘괴문서2탄’의 출처가 반드시 규명돼야 국민의혹 해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자민련으로부터의 다각적 지원도 기대된다.자민련도 이날 논평을 내고 “기자가 작성하고 기자가 전달한 것을 대통령 보고문서로 침소봉대(針小棒大)한 정의원이 사건의 진원지”라고 규정했다. 이지운기자 jj@ *'한나라당' 한나라당은‘언론 문건’의 제보자가 밝혀진 이상,문건의 작성경위와 이용상황을 밝히는 데 당력을 모을 방침이다.또 여당의 국정조사 수용을 ‘지극히 당연한 처사’라고 평가하면서 이를 계기로 현정부의 언론개입 의혹을 집중 부각시킬 움직임이다. 특히 문건작성의 총책임자로 지목한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를 향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29일 “이 사건은 이종찬커넥션에 의해 자행된 언론파괴 말살공작”이라며 “문기자는 이종찬 커넥션의 일원”이라고 몰아붙였다. 당은 이날 총재단·주요단연석회의와 의원총회를 연이어 열고 향후 대응방안을 강구했다.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작성자와 전달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건의 작성이유와 활용여부를 가리는 것이 이번 국정조사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속의원 70여명과 당원 등 1,000여명은 이날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언론말살 공작 규탄대회’를 열고 현정부의 언론탄압을 비난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언론탄압 문건을 알고 있었고 이를 일사불란하게 집행했는가 하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현 정권에 뼈아픈타격과 채찍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정형근(鄭亨根)의원은 국정조사 증인채택 문제와 관련,“질의자로 나설 수도 있다”면서 “여야가 합의로 나를 증인으로 채택하면 상황을 봐가면서 출석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당이 이날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이영일(李榮一)대변인,조홍규(趙洪奎)·장영달(張永達)의원을 서울지검에 고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핵심 당직자들의 얼굴엔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겉으론 강경대응을천명하고 있지만 자신이 없어 보인다.한 당직자는 “솔직히 앞으로 어떻게대응해야 할 지 고민”이라며 “지금 단계에서는 이같은 방법 외에는 없는것 아니냐”고 반문했다.이와 함께 당내 일각에서 “이런 방법밖에 없느냐”고 이총재의 지도노선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박준석기자 pjs@ *총무회담·본회의 표정 여야는 29일 열린 총무회담에서 ‘언론 문건’을 다루기 위한 국정조사에전격 합의했다.오후 국회 본회의에서는 여야가 서로 야유를 퍼부으며 신경전을 폈다. ●총무회담-오전 여권의 국정조사 수용방침이 알려지면서 전날까지 공전을거듭하던 여야 총무회담은 급진전됐다.여야는 각각 당내에 ‘대책위원회’를구성하는 등 국정조사에 만반의 준비를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증인채택에 상당한 의견차를 보였다.여당은 문건을 폭로한 한나라당정형근(鄭亨根)의원과 이회창(李會昌)총재도 제보자를 만난 만큼 증인으로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반면 야당은 이 문건이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에 의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김대통령과 이부총재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맞섰다. ●본회의-공방 오후에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회의 추미애(秋美愛)의원이 문건폭로자인 한나라당 정형근의원에 대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자 장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격렬한 항의가 계속되자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이 나섰지만 소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추의원의 발언이 끝난 뒤에도 한나라당 의원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박의장은 “정치적 발언을 하고싶은 사람은 따로 하라”면서 “속기록을 보고 적절하지 않은 용어는 빼겠다”고 야당 의원들을 달랬다.결국 소란은 여야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각당의 입장을 밝힌 끝에 수습됐다. 박준석기자 *국정조사 방법·절차 국정조사는 국회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로 국회의장에게 조사요구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된다.조사요구서의 본회의 보고후 의장은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하여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조사를 상임위에 맡길 수도있다. 특별위원회는 조사의 목적,사안의 범위,필요한 기간,소요경비 등을 기재한조사계획서를 본회의에 제출한다.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본회의의 승인을 얻게 되면 국정조사에 착수하게 된다.이 절차까지 통상 10일 정도가 걸린다. 특위는 정당별 의석비율에 따라 위원을 선정한다.여야는 협의를 통해 조사기간,증인 및 참고인 선정,신문일정을 결정해야 한다.조사의 공개여부,TV생중계 문제도 여야간 실무협상을 통해 미리 확정해야 한다.국정조사는 공개로하는 것이 원칙이나,위원회의의결로 비공개로 진행할 수도 있다. 이번 ‘언론대책 문건’사건의 경우,조사기간은 대략 7∼10일 정도가 걸릴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이번 사안의 성격상 특위의 구성과 증인선정 단계에서부터 여야간 치열한 정치공방으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이강래(李康來) 전 정무수석,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문일현(文日鉉)중앙일보 기자,이도준(李到俊)평화방송 기자 등은 증인 혹은 참고인 채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감청 사후통보제 도입

    정부와 국민회의는 25일 감청사실을 사후에 감청대상자에게 통보해주는‘감청사실 당사자 통보제도’를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국민통신보호대책위원장과 남궁 석(南宮 晳)정통부장관,김경한(金慶漢)법무차관,김광식(金光植)경찰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신비밀보호 당정회의를 갖고 이같이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 당정은 감청 사후통보제도의 전면적인 도입은 어렵지만,기소와 재판의 증거로 ‘감청’이 이용될 경우에 한해 감청사실을 대상자에게 통보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당정은 또 국가기관이 보유한 모든 감청설비에 대해 정보통신장관의 인·허가를 받도록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현재 150종 안팎인 감청대상 범죄를 ▲국가안보 ▲조직폭력 ▲민생치안 ▲마약 ▲뇌물범죄 등 5개 주요범죄에 국한해 축소한다는 원칙에도의견을 모았으며,지난해 당정간 합의한 대로 긴급감청 사후영장 발부시한을현행 48시간에서 36시간으로 단축한다는 원칙도 확인했다. 그러나 ‘긴급감청 사전통보제’의 경우 수사현실상 힘들다는 정부측의 반대에 따라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정부는 대신 긴급감청이 법원의 영장발부전 단시간내에 끝날 경우에도 감청 종료후 7일 이내에 법원에 감청 사실을의무적으로 알리는 ‘사후통보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영환(金榮煥) 의원은 “국민들의 인권침해와 통신비밀보장을 위해 통신비밀보호법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반드시 개정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유민기자 rm0609@
  • 인권委 조사범위 무제한 확대

    여권은 인권위원회가 조사할 수 있는 인권침해 조사범위를 기존의 8개 사항에서 무제한으로 확대하는 한편 인권위의 조사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인권법 수정안을 내달초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재 수사기관이나 보호시설 직원들의 인권침해에 국한된 인권위의 조사대상이 정부의 전 부처 및 모든 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 행위로 전면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와 국민회의는 최근 당정회의를 열고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인권법을이같은 내용으로 수정,이번 정기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25일 전해졌다. 당정이 마련한 인권법 수정안은 인권위 조사범위를 ‘헌법상 자유권과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정해진 인권에 대한 공권력의 침해행위’로 규정,표현·언론·출판·결사·종교의 자유권 등 헌법상 모든 기본권이공권력에 의해 침해될 경우 이를 조사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인권법안가운데 인권위 조사범위는 수사기관,보호시설 직원의 불법체포·감금,압수·수색 등 수사기관 및 보호시설직원의 8가지 행위에 한해 인권위의 조사가 가능토록 돼 있다. 당정은 또 조사 당사자가 인권위의 자료제출 요구나 출석 등을 거부할 경우,현재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처벌조항을 강화해형사처벌까지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인권위의 위상문제와 관련,정부의 출연금을 받는 민간 독립기구으로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는 한편,인권위 직원들의 신분도 민간인으로 하기로했다. 유민기자 rm0609@
  • 긴급감청 서면신고 법제화

    국민회의는 수사기관이 긴급감청을 할 때 시작단계에서 양식을 갖춘 서류를법원에 신고해 공식기록을 남기도록 통신비밀보호법을 개정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22일 통신보호대책위원회(위원장 趙世衡)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골자로 하는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긴급감청에 대한 사후영장 발부기간도 36시간으로 줄이는한편,36시간내에 긴급감청을 마치더라도 감청중지 내용을 법원에 서면으로통보하도록 했다. 감청기간은 일반범죄는 1개월로 축소하되 여러차례 연장을 할 수 있도록 했다.간첩행위 등 국가안보에 관한 범죄의 감청기간은 3개월로 줄였다. 감청대상 범죄는 현행 130여종에서 국가안보·유괴·마약·강력범죄·조직폭력·가정파괴 등을 제외하고 대폭 축소키로 했다.전기통신사업법 54조에포함된 ‘통화사실확인제도’는 통신비밀보호법으로 옮겨서 절차와 요건을강화토록 했다. 벌칙규정도 강화,기존 5∼7년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던것을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강화했다. 당은 다음주 세부안을 마련,법무부 등과 당정협의를 거친 뒤 개정안을 확정한다. 이지운기자 jj@
  • 통신비밀보호법 여야 법개정안 시각차

    도·감청 시비를 근본적으로 불식시키는 제도적 장치 마련과 관련,여야의기본시각은 같다.기존 통신비밀보호법의 결함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개정안을 마련,이번 정기국회 회기 중 반드시 통과시키려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합의도출이 쉽지는 않다.각론에서 견해차가 크기 때문이다.긴급감청제도의 폐지여부 등 쟁점이 많아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여당 국민회의는 지난해 당정협의를 거쳐 개정안을 제출해놓았지만 새로운안을 마련중이다. 150여종에 달하는 감청대상범죄를 70종으로 축소하고 감청기간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법원 영장없이 실시하는 긴급감청은 48시간내에 법원의 허가를 받지 못하면감청을 중단토록 하던 것을 36시간으로 줄일 방침이다. 국가안보목적의 감청허가기간은 6개월을 그대로 유지하고 일반범죄만 3개월에서 1∼2개월로 줄인다.정보제공건수에 대한 제한조치 신설도 고려중이다. 그러나 정보통신부를 비롯 법무부,국가정보원,국방부 기무사간에 아직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아 최종안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자민련은 공식 당론을 협의하고 있다.긴급감청 허용은 수사목적상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긴급감청시한도 국민회의안과 같다.감청허가기간에 대해서는 일반감청은 1개월 감청후 1개월 연장 허용,국가보안감청은 2개월 감청후 2개월 연장안을 갖고 있다.감청범죄대상은 40개로 제한했다. ?야당 한나라당 법개정안은 감청대상 범죄수를 여당안보다 훨씬 엄격하게규정했다. 안보·마약·강력범죄 등 3대 범죄를 포함,20여종으로 줄일 생각이다.감청허가기간도 대폭 축소했다. 국가안보는 현행 6개월에서 2개월로,일반범죄는 3개월에서 1개월로 각각 단축하도록 했다. 긴급감청제도는 아예 폐지하는 것을 여당측에 요구하기로 했다.감청후 사후통제제도를 신설하고 감청청구서 작성시 감청장소와 방법을 명시토록 했다. 청구서 작성기준도 사안을 중심으로 한 포괄적 감청이 아닌 전화별로 세분화했다. 감청보고서의 국회제출 의무화 등 감청에 대한 통제 및 감시강화도 추진중이다.통화내역 등 단순 정보제공 관련 규정도 기존의 전기통신사업법에서 통신비밀보호법으로이관,감청처럼 엄격한 법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통신비밀보호법과 별도로 카드사용·세금납부·고객정보내역 등 개인 사생활 관련 사항을 보호하는 ‘개인비밀보호법’(가칭)제정도 추진키로 했다. 이지운기자 jj@
  • 金총리·朴총재 앙금 못씻었나

    김종필(金鍾泌·JP)국무총리와 자민련 박태준(朴泰俊·TJ)총재간에 여전히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지난 14일 단독 오찬회동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각자 제 갈길로 가는 듯 비춰진다. JP는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긍규(李肯珪)원내총무의 후원회에 참석,축사를 통해 “입으로는 다들 민주주의를 말하지만 진정한 민주주의는 타협”이라며 “최선이 아니면 차선으로 가야 하는데 우리는 미흡하고 아쉬운점이 많다”고 특유의 선문답식 ‘화두’를 던졌다.타협정치를 두고 여러 해석이 있으나 합당 불가피론을 다시한번 강조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합당론의 발목을 잡고 있는 TJ를 겨냥했다는 해석도 많다. 당초 행사 참석 예정자였던 TJ는 갑작스럽게 불참했다.직전까지 통상적인당무를 보고 있었던 그였기에 “독감이 걸려서…”란 측근의 설명은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아무래도 JP와의 조우를 탐탁지 않게 여긴 행동이라는관측이 설득력이 있다. TJ는 한발 더 나아가 19일 당5역회의를 주재하면서 당 정체성 확립에 무게가 실린 ‘신보수토론회’ 개최 일정을 확정했다.내달 4일 춘천을 시작으로15일 대전,26일 인천 등에서 토론회를 열어 ‘자민련 지키기’에 본격 돌입한다는 것이다.더 이상 JP의 의중에 휘둘리지 않고 당총재직을 적극 활용,자신의 계산대로 밀어붙이려는 생각인 것같다. TJ의 20일 대구 방문도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대구 청년단 포럼 발대식과박철언(朴哲彦)부총재 후원회 참석이 일정의 전부지만 최근의 합당정국과 관련해 많은 시사점을 던질 수도 있다.여하튼 JP와 TJ,두 사람의 껄끄러운 관계로 합당론이 주춤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한종태기자 jthan@
  • 부패행위 고발자 비밀보장…과징금의 10∼15% 보상금

    반부패특별위원회는 19일 윤형섭(尹亨燮) 위원장 주재로 2차 회의를 갖고‘반부패 기본법안’을 심의했다. 이번에 심의한 법안은 국민회의가 제출한 법안에 대한 정부측 수정안으로반부패특위 심의와 당정협의를 거친 뒤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부패기본법’을 제정할 계획이다. 반부패 기본법안은 부패방지기구인 반부패특위가 부정방지 정책 및 제도 개선을 심의,대통령에게 권고할 수 있도록 하고,부패행위 고발자에 대한 비밀을 보장하며 고발에 따라 정부가 얻게되는 과징금 및 몰수금 등 수입의 5∼15%(최고한도 10억원)를 보상금으로 주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법안은 이와함께 부패행위로 공직에서 물러난 사람에 대해서는 10년간 공직재취업을 금지하고 퇴직전 업무와 관련된 기업 및 단체 취업을 5년간 제한하며 시민감사관 및 시민감사청구 제도도 도입토록 했다. 법안은 공무원 행동강령과 처벌규정을 대통령령으로 만들 수 있도록 근거규정을 두었으며,뇌물을 준 사람도 받은 사람과 같은 수준으로 처벌토록 했다. 반부패특위는 앞으로 정부가 마련중인 ‘부패방지 종합대책’을 위한 100대세부 실천과제와 반부패 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 및 홍보계획을 심의하고 각기관의 부패방지 시책 추진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醫保수가 새달 9%인상 약값은 평균30% 인하

    내달부터 의료보험 수가는 평균 9% 인상되고 의료보험 약가는 평균 30.7%인하된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약가 인하 및 수가 조정에 관한 세부내용을 마련,관계부처 및 당정회의를 거쳐 11월에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의료보험 의약품가격을 고시가에서 실거래가로 전환,의료보험등재 의약품가격을 평균 30.7% 인하한다.복지부는 이렇게 되면 98년 기준으로 연간 9,009억여원의 의료보험 재정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복지부는 이 가운데 7,109억원을 활용,의료보험 수가를 평균 9% 인상해 의료기관의 약가 인하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 주기로 했다.의보수가가 인상된것은 지난해 7월1일 3.5% 인상된 이후 16개월만이다.복지부는 이번 수가조정은 의보 의약품의 가격인하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국민들의 진료비추가부담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복지부는 나머지 절감액 1,900여억원으로 고가의 약제와 진료용 재료를 보험급여로 인정하는 등 의보혜택을 확대하기로 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北군부세력 권력서열 급상승

    최근 북한내 군부 인물들의 권력 서열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조명록이 권력서열 3위를 확고히 굳히는 등 군부위원회 소속 군인사들의 서열이 급격히 치솟고 있다고 밝혔다. 군부인물들의 권력 상승 조짐은 지난 94년 김일성(金日成) 사망 이후부터보이기 시작했으며,특히 지난해 9월 헌법 개정을 통해 국방위원회를 ‘전반적 국방관리기관’으로 기능을 강화한 이후에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권력서열 기준은 당정치국원→국방위원회 위원→당정치국 후보위원→당비서 순으로 바뀌었다.종전에는 주로 노동당내 직책을 기준으로 당정치국원(1∼13위)→당정치국 후보위원(14∼23위)→당비서(24∼29위) 순이었다. 국방위 제1부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김정일(金正日)의 핵심측근으로 떠오른조명록은 지난 4월 군 창건일을 계기로 박성철(朴成哲)·김영주(金英柱)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명예 부위원장 등 원로들을 제치고 3위로 급부상해 군부인물 중에서도 서열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이을설은 5위까지 치고 올라왔고김영춘도 11위로 상승했다. 국정원은 “이처럼 군부 핵심인물들의 서열이 정치국원급으로까지 상승한것은 김정일의 ‘군 중시 사상’이 권력체제에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증거”라고 분석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사설] 핵확산 금지 노력 강화돼야

    미국 상원이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비준안을 부결시킴에 따라 핵무기의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이 큰 어려움에 부딪치게 됐다.앞으로 상당 기간 CTBT의 발효를 어렵게 만들고 핵공포에서 벗어나려는 인류의기대도 실망시키는 충격적인 일이다.그동안 핵확산 방지를 사실상 주도해왔던 미국의 지도력과 명분도 상당히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클린턴대통령의 공식적인 표결 연기요청에도 불구하고 13일 강행된 미 상원의 CTBT 비준안 표결결과는 비준에 필요한 67표에 크게 못미치는 48표의 찬성으로 부결됐다.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의 반대때문이었다.공화당이표면적으로 내세운 반대이유는 CTBT가 북한·이라크 등 이른바 ‘불량국가’의 핵실험을 실질적으로 막을 수 없고 결과적으로 미국의 핵전력 유지능력만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정부에흠집을 내려는 정략적 의도가 더욱 짙었다는 비난도 만만찮다. 공화당이 의도했든 안했든 간에 CTBT비준안의 부결은 클린턴행정부에게 큰타격일 수밖에없다.CTBT를 주도해왔던 클린턴행정부로서는 특히 외교정책의 약화가 불가피할 것이다.부결보다는 표결연기를 꾀했던 클린턴대통령의 마지막 노력도 이런 사태만은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미 상원의 CTBT비준안 부결이 핵무기 확산을 막으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미칠 부정적 파장이다.핵 보유국이나 비핵국가의 차별 없이 모든 국가에 대해 지상·지하·해저등 어떤 종류의 핵실험도 금지토록 한 CTBT는 클린턴행정부의 주도로 지난 96년 유엔 특별총회에서 채택됐다. 기존의 핵 보유국은 인정하면서 새로운 확산을 막으려는 핵확산 방지조약(NPT)의 한계를 넘어 ‘핵공포 없는 세계’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장치로 154개국이 서명하는 호응을 얻었다.그러나 채택된 지 3년이 지나도록 미국·중국·러시아와 북한·이라크·인도·파키스탄등이 비준을 미루어 발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핵공포 없는 세계를 만드는 것은 21세기를 맞는 인류의 공통과제이다.얼마전 오스트리아의 빈에서는 95개국이 국제회의를 갖고 CTBT의 비준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미국의 역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32명도 미국의 비준을 촉구했다.CTBT에 비준하는 것은 초강대국으로서 세계질서와 평화를 주도해가고 있는 미국의 의무이자 도리일 것이다.미국이 앞장서 비준한 뒤 비준을 미루고 있는 다른 나라들을 재촉해야 할 입장이다.대의를 위한 미국 상원의 재심을 촉구한다.아울러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핵확산 금지노력은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 [문명자 회고록] 비화 3공의 실세들 (6)반대자들의 변신

    5·16 직후 워싱턴에 있던 한국학생·지식인·예비역 장성 가운데 5·16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백악관앞에서 연일 ‘5·16 반대시위’를 벌였다.이는 미국정부가 5·16을 인정하지 않도록 압력을 넣기 위한 것이었는데 이 일을 처음 시작한 사람은 5·16후 ‘한국인 정치망명 1호’를 기록한 내 남편 최동현(崔潼鉉)이었다. 5·16 반대시위에 열성적으로 참여한 사람들로는 당시 주미대사였던 장리욱(張利郁·작고)박사,주미대사관 참사관 신병현(申秉鉉)전 부총리,최경록(崔慶祿)·강문봉(姜文奉·작고)·김웅수(金雄洙)장군과 국회의원 양일동(梁一東·작고)씨 등이었다.강영훈(姜英勳)전 국무총리는 5·16직후 시골에 있어시위에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워싱턴으로 온 뒤부터는 이 모임에 항상 참여했다. 5·16 당시 강씨는 육사 교장이었는데 쿠데타세력이 요구한 육사 생도들의5·16지지 시가행진을 거부했다.강씨와 처남 매부간인 김웅수 장군(전6군단장),장면(張勉) 정권에서 육참총장을 지낸 최경록씨도 5·16을 반대했다.당시 2군사령관이던 최씨는 자기밑에부사령관으로 있던 박정희(朴正熙)가 쿠데타를 일으켰으니 하극상 사태를 당한 셈이었다.최씨는 조선일보 등에 “군은 절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글을 발표하는 등 5·16을 반대했다.이 세사람은 5·16이 기정사실화된 후 미국측 배려로 미 국방부 장학생으로 미국에 왔다. 백악관앞 시위에는 워싱턴 조지타운대학에 재학중이던 한국유학생도 많이참여했다.당시 열심이던 학생으로는 오세응(吳世應·전 국회부의장)씨와 한광년이 기억에 남는다.그때 오씨는 워싱턴지역 한국학생회 회장이자 ‘한국인 택시운전사 1호’였다.한광년은 초지일관하지 못하고 70년대 들어 중앙정보부의 공작에 넘어가고 말았다. 5·16 직후 박정희는 민주당 정권이 임명한 주미 대사관 공관원들을 모두해임시켜버리고 그 자리를 온통 자신의 수족들로 채웠다.그가 특히 신경을썼던 주미대사 자리에는 당시 하버드대학 청강생으로 있던 정일권(丁一權)을 ‘미국통’이라고 해서 앉혔다. 정일권이 주미대사로 앉게 되자 백악관앞 5·16 반대시위 참여자 중 여러사람이 입장이 난처하게 되었다.남편 최동현부터 정일권의 하버드시절 그의 영어가정교사를 했던 사람이었다.영어선생과 학생이 데모대장과 진압대장으로만난 셈이었다.또 강문봉 장군은 정일권과 같은 함경도출신으로 현역때부터형님,동생 해온 사이였다.그런 그가 백악관앞에서 반(反) 5·16 시위를 하니 정일권이 닦달할만도 하였다.그때마다 그는 “골프치러 가려고 운동화 신고 나서는데 최경록이가 와 같이 가자고 해서 할 수 없이 따라갔어요”하는 식의 변명으로 모면하곤 했다. 한편 백악관 앞에서 5·16 반대시위를 벌인 사람들의 그후 행적을 살펴보면 여러가지 생각되는 바가 많다.박정희는 이들을 한 사람씩 회유해 한국으로불러들였다.민주당정권때 주미대사관 경제담당 참사관으로 있던 신병현씨는5·16이 나자 이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백악관앞 시위에는 그의 부인까지도 참여했던 것으로 기억된다.이후 미국에서 세계은행 이사로 있던 신씨는 그의 후배 김정렴(金正濂)이 박정희의 비서실장이 된 후 회유공작에 넘어가 귀국,청와대 경제특별보좌관을 거쳐한국은행 총재를 지냈다.최경록장군도 “선배님,그러실 것 없이 한국에 와서 손잡고 일합시다”하는 박정희의 간청에 결국 귀국해 주영대사,교통부장관 등을 지냈다. ‘백악관앞 시위동지’들 중 가장 부끄럽게 처신한 사람은 강영훈이라 하겠다.강영훈도 초기에는 깨끗하고 꿋꿋하게 살았다.그의 부인은 미장원에서 일했는데 독한 파마액때문에 손가락이 모두 헐 지경이었다.그런 생활고 때문이었던지 70년대 들어 강씨는 결국 중앙정보부의 돈으로 ‘한국문제연구소’라는 것을 설립,미국 언론계·학계에 친박정희세력을 심는 역할을 담당했다. 백악관 앞 시위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5·16을 반대한다고 떠들던 사람들의 행적도 기억해둘 만하다.장면 정권하에서 민주당 원내총무를 지낸 이석기(李錫基·작고)씨와 나중에 야당 당수를 지낸 이철승(李哲承)씨가 그들이다. 이석기는 주미대사관 국정감사를 위해 워싱턴에 왔다가 5·16소식을 듣고는장리욱 대사 방에 달려와서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붙이고 “대사님,미군을 동원시켜야 합니다”하면서 열을 올렸다.그런데 5·16이 기정사실화되고 미 CIA부장 매쿤의 초청으로 당시 김종필(金鍾泌·현 국무총리) 중앙정보부장이처음 미국에 왔을 때의 일이다. 주미 대사관 중앙정보부 공사 김동환의 집에서 김종필 부장 환영파티가 열려 다른 특파원들과 함께 갔더니 뜻밖에도 이석기와 이철승씨의 모습이 보였다.나는 이석기에게 대뜸 물었다.“이의원,와이셔츠 걷어붙이고 미군 동원시키라던 분이 웬일이세요? 번지수를 잘못 알고 오신 것 아닙니까?” 이석기는 당황한 표정으로 변명했다.“김 부장하고 나는 한 고향 출신이라 옛날부터잘 아는 사이입니다.게다가 김 부장의 춘부장도 제가 잘 알고,김 부장의 형님도 내가 은행에 취직시킨 처지라 먼길 오셨는데 몰라라 할 수도 없고….” 뒷날 김종필이 정계에 진출할때 이석기는 자신의 지역구인 부여를 주고 자신은 서울로 옮겨갔다.그 점에선 이철승도 마찬가지다.그토록 열렬히 5·16을 반대한다던 그가 왜 그자리에 왔었겠는가.정리 정운현기자 jwh59@kdaily. com
  • 의보통합 연기 배경·전망

    정부와 여당이 지난 9일 당정회의를 열고 직장,지역,공무원 등 3대 의료보험 통합을 6개월 연기하기로 한 것은 발표문에서 밝혔듯이 ‘통합에 따른 부작용을 가급적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다시 한번 이해 당사사들의 의견을 조율해 통합에 따른 문제점을 극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표면적인 이유는 한국노총 등 관련단체들의 반대 운동에 따른 것이다.한국노총,직장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봉급자 보험료 과잉부담 저지 및 사회보험 개혁 범국민대책회의’는 지난달 27일 514만명이 서명한 ‘의료보험 통합 2년 유예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일부 직장의보 조합도 통합에 따른 구조조정을 우려,관련 자료의 제출을 거부하는 등 조직적으로 반대운동을 벌여왔다. 하지만 의보통합을 지지해온 경실련,민주노총,국민건강권 확보를 위한 범국민연대(건강연대) 등 사회개혁 지지세력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당장 건강연대는 의보통합 연기방침에 대한 규탄성명을 발표하고 오는 12일 전국 동시다발로 의보통합연기음모 분쇄를 위한 노동자·농민·시민 결의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당정은 통합 시기를 2000년 1월에서 7월 이후로 늦추겠다고 했으나 그리 설득력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6개월이라는 한시 기간을 통해 그동안 드러난부작용을 치유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이번에 의보통합이 연기됨으로써 의료보험,고용보험 등 4대 사회보험의 통합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태순기자 stslim@
  • 黨政, 醫保통합 6개월 연기

    정부와 여당은 내년 1월1일부터 3대 의료보험을 통합하려던 계획을 6개월정도 연기하기로 했다. 당정은 지난 9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종필(金鍾泌)총리 주재로 회의를열어 직장·지역·공무원 등 3대 의료보험 통합을 내년 7월1일 이후로 연장하도록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정은 의료보험이 통합되더라도 재정 운영을 2년동안 각각 분리 운용하고,지역의료보험 가입자에게는 보험료를 차등부과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연기방침은 직장인 의보조합과 한국노총이 보험료 인상 등을 이유로 통합에 반대하고,전산망 연결과 자영업자 소득자료 파악 등 준비작업이 늦어지고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대출기자 dcpark@
  • ‘중앙 사태’ 관련 움직임

    여권이 ‘중앙일보 사태’를 놓고 총력 대응으로 전환했다.대변인단을 총동원하는 물량공세를 폈다.‘입’들은 6일 하루 동안 무려 6건의 반박자료를냈다.중앙일보와 한나라당측의 ‘언론탄압 시비’에 논리로 맞섰다.전면전도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날 국민회의 당8역회의에서는 ‘강공원칙’이 세워졌다.참석 당직자들은한나라당측이 이날 국회에서 ‘언론탄압 저지결의대회’를 열자 발끈했다.한나라당을 ‘탈세비호당’으로 규정했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이 가장 바빴다.먼저 중앙일보에 보내는 6개항의 공개질의서를 냈다.서두에서 “홍석현(洪錫炫)사장 구속 이후 중앙일보의 갖가지 행태는 언론의 정도(正道)를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측은 답변서를 통해 “공개질의서는 언론탄압에 대해 쏟아지는 비난을 무마하고 여론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에서 급조된 흔적이 역력하다”고 반박했다.특히 ‘이회창 대통령-홍석현 국무총리’ 밀약설 부분에 대해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으며 중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에도 7개항의 공개질의서를 보냈다.이대변인은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중앙일보의 입장을 온 몸으로 옹호하고 나선 것은 대선 때 중앙일보의지지에 대한 보은이 아닌가”라고 공격했다. 이대변인은 보광그룹,한진그룹,통일그룹 등에 대한 탈루세금 추징문제도 논평으로 정당성을 제기했다. 부대변인단도 거들었다.박홍엽(朴洪燁)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정권에서는 보도에 성역이 존재했다. 대표적 사례가 김현철(金賢哲)씨에 의해 자행된 국정농단 관련보도였다”라며 “국민의 정부에서는 보도지침도 없고 보도에 성역이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한나라당 이총재가 이날 지방순회에 나서자 “국정감사는 안하십니까”라는 논평으로 지원 사격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도 중앙일보 사태의 본질이 훼손되고 있다며 차단에나섰다.그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탈세로 언론자유와는 무관한 것”이라고지적하고 “언론의 자유가 언론 종사자의 자유인가”라고 반문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국세청 國監 표정

    국회 재경위의 6일 국세청 국감에서는 보광그룹 세무조사가 쟁점으로 떠올랐다.현 정국의 핫이슈인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사장 구속사태가 바로 보광 세무조사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보광 세무조사는 현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써온 중앙일보에 대해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한 반면 국민회의측은 “야당이사건의 본질을 호도,중앙일보와 정부 사이에서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속셈”이라고 맞받아쳤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안정남(安正男) 국세청장이 보광 세무조사 발표 직전 청와대에 사전보고한 사실을 정치적 개입의 증거라면서 집중공략했다.안청장은 “김중권(金重權) 비서실장을 만나 보고한 것은 사실이지만 세무조사는 누구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 국세청의 독자적 판단에 의거,실시했다”고강조했다.또 한나라당 나오연(羅午淵)의원 등은 “검찰 영장의 홍사장 탈세액수가 국세청 발표때보다 크게 줄었다”며 “국세청이 과장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안청장은 “차액 16억원에 대해서는 검찰이 앞으로 추가 입증할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와함께 한나라당 박명환(朴明煥)의원 등이 보광을 세무조사한 근거를 묻자 안청장은 “홍사장이 결손업체인 보광의 사주임에도 불구,중앙일보를 인수해 세무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국민회의 박정훈(朴正勳)의원은 “보광이 삼성에서 분리할 때 제기됐던 삼성측의 보광 부동산 고가매입 등도 더 조사해야 한다”며 반격했다.같은 당정세균(丁世均)의원도 “이번 사건은 과거 외화 밀반출 혐의로 구속된 모 일간지 사주 김모 회장의 경우와 비슷한데 그 때는 언론탄압이라는 주장이 나오지 않았다”며 거들었다. [추승호기자]
  • [국무회의]

    4일 중앙청사에서 열린 올해 39회 국무회의에서는 어느 때보다 활발한 토론이 전개됐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현안에 대해 해당부처 장관들에게 일문일답식으로 질문을 던졌다.또 ‘중형고급주택’이라는 개념을 새로 도입한지방세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장관들간에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김 대통령은 김순규(金順珪) 문화관광부차관에게 “반년이 지났는데왜 해결되지 않고 있느냐”며 경주관광공사의 경북관광공사로의 전환이 늦어지는 이유를 묻고 별도의 예산지원 계획서를 보내도록 지시했다. 또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장관등에게는 국민연금 납부비율과 소득신고액,직장의보와 지역의보 통합 현황,남북협력기금에 따른 경수로 공사 지연 이유,착공시기 등을 꼬치꼬치 따져 물어 장관들이 답변을 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이에 앞서 김기재(金杞載)행정자치부장관은 지방세법 개정안을 상정하면서“전용면적 50∼74평형 아파트 가운데 실거래 가격 6억원이상,건평 80∼100평,대지 150∼200평인 일반주택을 중형고급주택으로 정해 취득세를 일반과세의2배로 중과하겠다”고 밝히고 “이는 호화·사치 풍조를 억제하고 국세와지방세간 과세형평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정길(金正吉)법무부장관은 “갑자기 취득세를 두배로 올리면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느냐”며 제동을 걸었다.이건춘(李建春)건설교통부장관도 “취득세 쪽을 중과세할 것이 아니라 보유과세를 강화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자민련 출신인 정상천(鄭相千)해양수산부장관도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는이유를 들며 “고위당정회의에 회부해 좀더 신중하게 결정하자”고 거들었다. 이쯤되자 김기재(金杞載)장관은“경제정책조정회의 등에서도 조정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다소 무리가 있음을 시인했다.그러나“지방세법개정안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나서 일단 법안처리를 일주일 유보하는 것으로 토론을 정리했다. 이도운기자 dawn@ *중과세는 형평과세 최소조치 개혁입법 정치논리 훼손안돼 중형고급주택의 취득세를 일반과세의 2배로중과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행정자치부의 지방세법 개정안이 4일 국무회의에서 보류되자 시민단체들은“개혁의지의 후퇴”라며 반발했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빈부격차를 줄이고 과세형평을 기하려는 정부의 개혁입법이 정치적 논리로 훼손되고 있다”며 조속한 지방세법 개정을 촉구했다. 위평량(魏枰良) 경실련 정책부실장은 “빈부간 조세형평을 위해서는 중형고급주택의 취득세 뿐 아니라 보유세도 중과해야 한다”며 “행자부의 지방세법 개정안은 공평과세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데도 이를 보류한 것은 조세개혁의 후퇴”라고 비난했다.위실장은 “몇몇 장관들이 국민들의 불안을 걱정했으나 이는 잘사는 극소수의 국민만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내년 총선을앞두고 정부와 정치권의 공평과세 의지가 퇴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일표(洪一杓) 참여연대 정책실 간사도 “지방세법 개정안이 유보된 것은총선을 앞두고 조세개혁을 견제하려는 분위기가 정부와 정치권에 확산되고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 피터 솝코 슬로바키아대사

    피터 솝코 주한 슬로바키아대사는 3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슬로바키아는 국내산업의 개방과 자유로운 통상정책을 통해 외국인 투자를 유치,산업의 구조개혁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정부가 추진중인 금융기관과 일부 전략적 공기업의 민명화는 한국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유망분야”라며 투자를 촉구했다. ■독립국가로서 정치 경제적 전환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올해가 7년째다.체제 전환과정은 국민의 심성이나 정당정치의 성격에 변화를 요구했다.정치체제의 민주화가 정당들의 목표다.이를 위해 지난 5월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를 실시해 루돌프 슈스터 대통령을 선출했다.경제분야의 이행은 쉽지 않았다.현재 점진적 구조개혁이 진행중이다.시급한 것은 중요 기업의 활성화와 통화 및 금융분야 안정의 유지,그리고 외국인 투자유치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슬로바키아는 중부유럽 국가중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이 좋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이유가 뭔가.슬로바키아는 지하자원도 별로 없고 경제규모는 크지 않지만 야금,공작기계,화학,제약,목제가공,인쇄산업 등 특정분야 기술은 매우 앞선 나라다.이들 산업이 경제개발의 기초요인으로서 이행작업의 성공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다.슬로바키아는 이같은 국내산업을 세계화 과정에개방하고 있다.더욱이 낮은 관세와 지역통상협정은 중요한 메리트다.외국인투자가들은 공기업 민영화에 참여,구조개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투자분야에서의 상호협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금융기관 및 장거리통신,발전,석유 및 가스산업의 일부 전략적 국영기업의 민영화다.한국 기업의 투자를 기대한다.슬로바키아 국민들은 한국이 금융위기를 탈출하고 민주주의를 향상시키는 점을 유심히지켜보고 있다. ■슬로바키아와 한국의 관계를 평가하자면.양국관계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우호적’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다.슬로바키아 공화국은 93년 독립 당시부터 전세계 민주국가들과의 정치·경제적 관계 발전 및 심화를 선언했다. 양국은 93년 1월 1일 외교관계를 맺었다.한국은 체고슬로바키아연방공화국해체 이후 슬로바키아 공화국을 승인한 첫번째 국가들에 속해있다. ■현재 시급한 외교적 현안이 있나.올해 활동 목표는 상호 경제협력과 교역비중을 한국 경제의 침체이전 수준까지 높이는 것이다.지난 6월 루보미르 포가쉬 부총리와 다른 정부 관료 및 의원들이 한국을 방문했고 9월에는 한국무역협회가 조직한 대규모 통상사절단이 슬로바키아를 찾았다.오는 11월에는슬로바키아 상공회의소 의장이 이끄는 기업 대표단의 방문을 예상하고 있다. ■남북 동시 수교국의 외교관으로서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보고 있나.슬로바키아는 유엔평화유지활동에 항상 참여하는 등 국제적 평화 및 안전의 제고를 매우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나라다.때문에 한국의 평화적 활동과 북한과의관계개선에 있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접근법,한반도 통일로 가는 제네바 4자 회담을 분명히 지지한다.아울러 북미 회담중 북한이 취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동결하겠다고 한 최근의 성명도 환영한다. ■주한 대사로서 최우선 관심사는.무엇보다 양국의 정치 경제적,다극적 협력을 증진하고 우호관계 및 교류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그러나 문화,교육,과학,관광,스포츠 등도 양국을 함께묶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스키장,동굴,박물관등 슬로바키아의 문화 관광자원은 매우 풍부하다.한국인들은 전통과 유산에 대한 이해심이 깊다는 점을 알고 있다.이들 분야에서의 협력은 성공적이고 효과적일 것으로 확신한다. 박희준기자 pnb@
  • 올 정기국회 통과 관심집중

    5년을 끌어온 통합방송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전망이 밝아졌다.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이 지난 29일 국회 문화관광위 국정감사에서 “방송위원회가 정책권을 갖는 것은 위헌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이 기구를 대통령 또는 총리 직속기구로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에 방송법이 지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권에 대한 여당과의 의견접근이 이루어진 만큼 여야합의만 이루어지면 방송법은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관련부처와 협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선 정부가 정책권을 갖되 그렇지 않은 사항은 방송위원회에 권한을 넘기는 쪽으로 의견접근을 보았다는 것이다. 이날 박장관은 방송법 표류의 주범으로 지목당해온 지난 8월9일의 당정협의에 대해 이례적으로 해명하기도 했다.이 자리에서 박장관은 ‘정부가 방송정책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 당론과 틈이 벌어지자 김중권 청와대 비서실장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방송법이 보류됐다는 것이다. 이날 국감에서는 국민회의 신기남의원이 “15대 국회내에 반드시 통과”를장담하자 같은 당 최재승의원이 “이번 정기국회에서”라고 못박고 나서는등 어느 때보다 여당의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방송사나 관련 업계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편이다.자민련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감에서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 않아 여야협상이 잘 풀려나갈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최대의 피해자로 지목되어온 위성방송 사업자들은 반색하면서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박장관의 발언으로 걸림돌이 제거된 것은 사실이지만 언제 돌변할 지 모르는 정치권 상황 때문에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관광부는 1일 케이블TV 채널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당초 부도가났거나 적자를 본 업체들에게 부분적으로 홈쇼핑 채널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특혜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전면보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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