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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개발 예산 확보전 치열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새해 예산 심의가 진행중인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지역개발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지역 출신 국회의원 등 인맥을 동원,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시·도마다 요구가 정부안에 전액 반영된 예산은 국회 심의에서 현상유지,미흡한 예산은 증액,미반영 예산은 다소라도 반영시키기 위해 애 쓰고 있다. [전북도] 유종근지사 등 도 간부들은 19일부터 예산결산위원과 지역출신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에 나섰고,예산안 조정 소위원회가 열리는 29일부터는 정무부지사와 기획관리실장이 국회에 상주할 예정이다.55건의 현안사업추진 예산으로 요청한 2조5,013억원중 52건 1조8,466억원이 정부안에 반영됐다.새만금 간척사업 예산등을 증액시킬 방침이다. [부산시] 지난주 예결위원들에게 관련 자료를 제출했고,안상영 부산시장 등간부들은 다음주중 국회를 방문,예산편성 설명회를 갖고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정부 예산 편성 때 빠진 부산의 현안사업인 남항대교 건설비,부산컨벤션센터 건립비,부산신항만 배후도로 사업비 등 633억원이국회심의에서 반영되도록 호소하고 있다. [대전시] 총 4,683억원의 국비지원을 신청했으나 절반 수준인 2,200억원만지원약속을 받은 상태여서 대전컨벤션센터 건립사업비중 설계비 100억원 등6개 현안사업 위주로 국비 추가 확보에 노력하기로 했다. [광주시] 정부에 요청한 44건 8,656억원의 예산이 각 부처에서 기획예산처로넘어가면서 37건 5,069억원이 줄고, 기획예산처가 국회로 보내면서 28건 3,681억원이 삭감되자 국회 심의 과정에서 증액반영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전남도] 도내 현안사업 107건 추진에 필요한 예산 3조5,871억원을 확보하기위해 허경만 지사가 중앙부처 간부와 국회의원들에게 5차례 서한을 발송했고 당정협의회도 9차례 연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지역구 의원들을 전원 초청해 현안사업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경북도] 최제동 기획실장 등 도 간부 3명이 지난 16일 국회와 기획예산처를방문, 안동 국학진흥원 건립 등 현안사업을 설명하고 적극 지원을 요청했다. 조만간 이의근 지사가 예결위원과 중앙부처를 방문한다. [서울시]올 정부예산책정 때 버스구조조정 사업비나 지하철관련 사업비,교부세 및 양여세 지급 등 현안에서 서울시의 입장이 거의 반영돼 느긋한 입장이다. 전국종합 shlim@
  • 연말장세 배당이익을 노려라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수익률이 새로운 투자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배당투자란 기업이 주주들에게 당기 경영실적에 따라 되돌려 주는 배당이익을 겨냥해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이다.특히 올해는 많은 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순익을 낼 것으로 보여 어느 때보다 배당수익이 종목선택의 중요한 잣대로 떠오르고 있다.연말 장(場)이 모두 끝나기 전에 배당금과 연말 종가를 미리 알수는 없지만,지난해 배당률과 현재의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배당수익률을 대략 예측할 수 있다. ■배당투자 포인트 서울증권 법인영업팀 유병덕(庾炳德) 팀장은 최근 2년간일정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순이익 흑자가 예상되는 업종을 주목하라고 권고했다.견실한 재무구조로 주가급락 가능성이 적은 종목도 배당투자 유망 대상으로 꼽았다.따라서 거래증권사에서 투자회사의 예상수익과 전반기 실적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기업의 과거 배당률을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올들어 큰 이익을 냈다고 해서 과거 배당에 인색했던 기업이 갑자기 배당을 늘린다는 보장이 없다. 반면 배당을 많이 해온 기업은 수익이 적더라도 주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과거와 비슷한 배당률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있다. ■어떤 기업이 유망하나 서울증권은 올해 가장 높은 배당수익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쌍용정유를 들었다.지난해 수준의 배당이 이뤄진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쌍용정유 보통주의 지난 12일 종가는 주당 2만8,500원.지난해 배당률(배당금÷액면가)은 50%(2,500원)였다.주가가 이 수준을 연말까지 유지하고 올해도 지난해 정도의 배정을 할 경우 배당수익률은 9.43%였다.지금 쌍용정유보통주를 사면 연말까지 9.16% 안팎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은행정기예금 이자가 연 8%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익이다. 이어 한일철강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8.72%로 높았다.이 회사의 지난해 배당률은 30%였다.다음으론 동원산업 6.99%,극동유화 6.47%,한진중공업과 한솔화학 각각 5.59%,동성화학 5.39%,퍼시스 5.08%,대림통상 4.83% 순이었다. 서울증권측은 기업실적에 따라 배당정도와 연말 종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실제 배당수익률은 예상 수익률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당수익률 주당 배당금이 주가의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는 지표.배당금을 연말 종가로 나눠 구한다.이를테면 연말 종가가 2만원이고 주당 배당금이 1,000원이면 배당수익률은 5%(1,000원÷2만원×100)가 된다.반면 배당률은액면가를 기준으로 배당금이 얼마인지를 알아 볼 때 쓰인다.배당률이 아무리높더라도 주가가 비싸면 실제 투자수익은 미미해지게 된다. 박건승기자 ksp@
  • 신당 ‘우먼파워’ 깃발

    여권의 신당추진위 여성위원회는 18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장영신(張英信)추진위 공동대표와 한명숙(韓明淑)여성위원장 등 여성 추진위원 및 예비 창당준비위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당여성정치선언문’을 발표했다.장대표는 인사말에서 “여성위원회가 신당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해 신당이 과거 어느 정당보다 ‘여성의 역할’을 중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여성위원장은 선언문에서 “신당은 남성 독점의 붕당정치를 청산하고 여성과 함께 가는 정치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진정한 정치개혁을 실현하기 위해 신당의 여성들은 여성의 정치참여 50%를 향해 쉬지 않고 경주할 것이며,첫 단계로 여성비례대표의 30% 할당제를 관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가난하고 소외된 여성들을 위한 생활정치를 실현하고 지역주의 근절과 남녀평등사회 구현을 위해 주력할 것”이라는 약속도 했다. 여성위원회는 이날 경기도 성남의 여성벤처기업 타운을 방문,여성 벤처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업경영상의 애로사항을 들었다.또 서울 신림동에 있는 서울인력은행에서 취업을 준비중인 여성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등 여성층지지확보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여성위원회는 이와 함께 창당준비위원으로여성계 인사들을 대거 영입한다는 방침에 따라 여성계 주요인사 678명을 준비위원으로 내정했다. 여성창당준비위원으로는 직능단체에서 편정옥 한국여성농업인중앙회장,이명호 여성한의사회 부회장,김복수 한국여성건축가협회장 등이 확정됐다.기업계에서는 이봉순 대성메디컬대표이사,이은령 사이버누리대표,정계에서는 신영순 전 의원이 포함됐다. 시민단체쪽에서는 김수옥 부산여성단체협의회장,윤순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공동대표,체육계에서는 국가대표 탁구선수 출신인 이애리사 용인대교수,국가대표 배구선수 출신인 김화복 이화여대강사,학계에서는 노숙령 중앙대교수가 영입됐다.386세대로는 서영교 전 이대총학생회장,미스코리아 출신의 이혜원씨,동시통역사 송지은씨를 비롯해 관세사,변호사,변리사 등 전문직 여성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주현진기자 jhj@
  • [특별기고] 진실위원회를 만들자

    “그 사건은 제발 들추지 마세요 DJ,정치보복 생각나요 DJ,국민에게 도움도안 되는 사건을…” 한 텔레비전 방송의 사이버 해설가 나잘난 박사는 검찰의 ‘서경원 사건’재수사를 이런 노래로 비꼬았다.아무래도 모를 일이다.김대중 정부가 언론을 탄압하는 독재정권이기 때문에 자연인이 아닌 사이버 인간을 내세워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일까.아니면 방송이 이렇게도 말이 안 되는 주장을 마음대로해도 좋을 만큼 언론의 자유가 꽃핀 것일까. 우선 사실관계를 보자.도대체 누가 ‘그 사건을 들추어’ 냈는가.한나라당정형근의원이다.그는 DJ가 야당 총재 시절 서경원의원의 비밀 방북 사실을알면서도 신고하지 않음으로써 국가보안법상 불고지죄를 범했고,서의원이 북에서 받은 돈인 줄 알면서도 미화 1만 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그래서 노태우 대통령에게 싹싹 빌어서 겨우 용서를 받았다고도 했다. 그럼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만히 있으면 정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된다.그게 싫으면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그런데 야당과 일부 언론인들은 이것을 ‘정치보복’이라고 비난한다.어떻게 하라는 말인가.김대중 대통령은야당과 전임자에게서 연일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그런 정도로 강력한 권력을 가진 대통령도 정의원이 던진 덫에는 속절없이 걸려든다.색깔론의마법은 이토록 강력하다.평범한 시민이 걸려들면 인생이 여지없이 끝장나고만다.무서운 일이다. 그러면 ‘국익론’과 ‘정치보복론’은 타당한가? 이미 알려진 것처럼 서경원 씨는 안기부와 검찰에서 고문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DJ에게 1만 달러를주었다는 허위진술을 했다고 말한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진상이 밝혀지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89년 당국의 수사결과 발표 시점에서 서씨의 자백 말고는 정의원의 주장을뒷받침할 만한 아무런 증거도 없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불고지죄로 함께 감옥살이를 해야 했던 서의원의 보좌관 방양균씨가 일찍이 고문 사실을 폭로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다.가해자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폭로함으로써 이근안씨와 한 팀을 이루어 반인륜적 고문범죄를 자행한 대공수사관들을 법정에 세운 것은터무니없는 간첩 혐의를 썼던 납북 어부 김성학 씨였다.김대중 정부는 이근안씨의 예기치 못한 자수와 정형근 의원의 색깔론 공세로 군사독재 정권 시대의 고문범죄를 둘러싼 의혹이 터져 나오기까지 사실상 아무 일도 한 것이없다.부총재를 포함하여 집권당의 요직에 있는 인물들 가운데 고문 피해자가 한둘이 아닌데도 정부는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세우는 일을 외면한 것이다. 한심한 일이다. ‘서경원 사건’의 재수사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독선과 오만과 무지의 산물이다.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고문은 가장 기본적인권인 신체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는 헌법 파괴행위다.헌법적 기본질서를 수호하는 것보다 더 큰 국익이 무엇이며 자유민주주의 기본가치를 짓밟는 일을 묵인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국익이 도대체 어디 있는가.‘서경원사건’이 그나마 재수사의 행운을 누리게 된 것은 대통령이 관련된 사건이기 때문이다.평범한 시민과 학생들에게 고문을 가했던 수많은 ‘아직이름이밝혀지지 않은 범죄자들’이 지금도 멀쩡하게 거리를 활보하면서 공권력을행사하거나 국가의 연금을 타먹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지난 시대의 모든 고문의혹을 밝히기 위한 한국판 ‘진실위원회’를 만드는 일에 나서야 한다.이것은 정치보복과는 아무 관련도 없다.그리고 한나라당은 ‘반독재 민주화투쟁’에 앞서 스스로를 돌아보아야할 것이다.반인륜적 고문범죄와 관련된 혐의를 받는 사람을 감싸고 그러한범죄의 근거가 되었던 국가보안법을 그대로 지키려는 정당과 민주화 투쟁은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柳 時 敏 시사평론가·성공회대 겸임교수
  • [대한 광장] 세계 야당의 보편적 성격

    요즈음 우리 사회는 정치경제 운영기술 측면에서 커다란 난관에 직면해 있다.다시말하면 문명국 구성원으로서 생존에너지 생산·분배능력과 평화와 질서유지 능력을 시험받고 있는 것이다.이웃 대국들의 통치사상과 물리적 지배력에 의존,종속적 성격의 평화와 질서유지에 길들여져온 탓인지 모르겠으나개인도 민족도 공동체적 중심을 잃고 제각기 부르짖으며 허둥대는 모습이 미래를 가늠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이 사회에 사는 모두가 공동체 공동으로 갖추어야 할 사회복지적 생활조건들은 무엇이고,누구나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할 책무는 무엇이며,대립하는 상대방의 사고와 행동에 권장할 만한 장점은 무엇이고 나의 욕망과 행동에 고쳐가야할 단점은 무엇인지 하는 등 협동적 이성능력이나 인내와 실천노력은없이 저마다 상대방 꺾기에만 필생의 자존심을 걸고 진흙밭의 개싸움 하듯하고 있는 모습이 우리사회 정치·경제판의 현실이다. 개인과 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는 과거에 의해,과거를 통해서 결정된다.개인과 공동체가 겪고 습득하게 되는 일체의 경험과지식이 모두 지나간 역사 속에서 활동한 개인과 집단에 의하여 이루어졌고 그 경험과 지식에 의해 앞으로 지향하는 바 목적과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라 의지를 세워 기획하고 생산·창조·실천해 나가기 때문이다. 하나의 사회집단을 관리·경영해가는 정치사상이나 정책 입안기술 및 운영방법 역시 적어도 최근 수백년 동안의 인류사회 경험에서 모방의 근거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서양의 경우 중세 천년의 사상적 암흑시대를 벗어나 인간중심 사상의 회복기였던 르네상스시기나 종교개혁의 시련을 겪는 과정에서 대립,충돌하는 인간들끼리 용서·화해와 통솔관리방법을 모색하게 되었고 그것이 정치사상의연구로 나타나게 되었다. 그후 정치·경제사상의 본질적 탐구노력은,인간 집단간 충돌의 원인을 단순히 신앙이나 사상의 대립에만 두지않고 그 신앙과 사상을 다르게 품도록 만든 물질경제적 수탈과 피탈이라는 지배욕과 자주성의 대립에 있음을 알아냈고 이런 사실을 알아내는 순간부터 각성된 세력과 수구세력 간의 싸움은 더욱더 치열해졌다. 아무튼 사상·신앙의 싸움이었든,물질경제적 욕망의 다툼이었든 인간끼리의 싸움에는 다행스럽게도 차츰 경기규칙이 만들어져서 보다 이성적으로 욕구의 경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이렇게 정치의 경쟁수단으로 찾아낸 귀중한발명품의 하나가 바로 ‘정당’이라는 존재였다.물론 정당이라는 소집단 존재는 사회적으로나 법적으로 정당성을 얻기도 하고 미처 얻지 못하기도 하며,여론의 찬양을 받거나 또는 구박을 받고 지배세력의 탄압을 받아 강제로 소멸되기도 하는 흥망성쇠의 운명을 지닌 생명체이다. 정당과 정당정치는 이제 주권재민과 여론정치를 주창하는 모든 인간사회에서 참된 자주·평등·민주주의를 실현시키고 질서와 평화를 지향하는 어느개인이나 집단들도 활용·지원하는 정치생활의 가장 요긴한 수단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정당이라는 정치수단은 칼과 같아서 용도에 따라서는 엄청난 차이가 생겨난다.한 사회의 민주적 구성원의 대다수인 서민 근로대중의 복리증진과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힘쓰는 유용한 정당이 될 수도 있고 서민대중을 수탈해 괴롭히는 소유계층의 편에서 계속 불평등한 상태나 관계를 유지토록 노력하는 반민주적 방해정당이 될 수도 있다. 지난 수백년간의 정당의 역사를 보면 이기적인 통치배들은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대로 정당을 조종하여 서민대중을 피탈의 고통 속에서 헤매게 하였지만 억강부약의 이성적 원칙과 판단에 따른 정당운영자들은 서민대중을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려고 노력한 것으로 드러났다.절대왕정을 타도하고 이러한 해방노력에 성공한 경우든 아니든,민주개혁에 성공했든 못했든,다소 보수적이면서 집권 경험이 있었든 없었든,만년 야당에만 머물러 있었든 아니든 간에 근로서민대중의 자주성과 평등성을 보장해주기 위해 지배세력의 부당성에 맞서온 것이 인류사회 야당의 대체적인 속성이었던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朴智東 광주대교수·언론학]
  • 대한생명 매각 3-4년 유보

    정부는 적자상태인 국가재정을 오는 2004년까지 균형재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재정 건전화를 위한 특별조치법’ 을 제정할 방침이다.서울은행 해외매각은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또 대한생명은 3∼4년 뒤에 매각하기로 했다.정부는 11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적자상태인 국가재정을 오는 2004년까지 균형재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재정 건전화를 위한 특별조치법’ 제정문제를 협의했다. 이에 앞서 강 장관과 진념(陳稔) 기획예산처 장관은 국민회의 임채정(林采正),자민련 차수명(車秀明) 정책위의장과 당정회의를 갖고 세계잉여금을 재정적자 축소와 국가채무 상환에 사용하고 예산증가율은 경제성장률 이하로유지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특별법을 의원입법 형태로 제정,정기국회에 상정키로 합의했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정부가 잠정적으로 보유한 서울은행 주식은 원칙적으로 해외매각을 통해 처분하겠다”고 밝혔다.해외매각에 앞서우선 외국의 선진금융기관을 경영하던 경험이 있는 최고경영자(CEO)나 위탁경영기관을 선정해 서울은행의 경영을 맡기기로 했다.위탁경영기관이 희망하면 서울은행 지분의 10∼20%를 넘기는 전략적인 제휴를 한 뒤 필요할 경우정부지분을 추가로 더 넘기는 콜옵션을 주기로 했다. 금감위는 “정부는 당초 대한생명에 공적자금을 투입한 뒤 마땅한 원매자가 나타나면 매각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이었으나 경영정상화가 돼야 제값을 받을 수 있는데다 새로운 경영진에게 충분한 기회를 줘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매각논의를 3∼4년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대한생명을 포함한 신동아그룹의 21계열사 중 대한생명과 신동아화재,대생기업 등 3개사만 남기고 나머지 18개사는 모두 매각하거나 정리할 방침이다. 이상일 곽태헌기자 tiger@
  • 김중권실장 이례적 외교행사 참석

    김중권(金重權) 대통령비서실장이 다음달 19∼21일 사흘 동안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포르투칼령 마카오의 중국 반환식에 참석한다.관례대로라면 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부장관이 참석해야 하지만 홍장관의 다른 일정 때문에 김실장이 대신 간다. 하지만 김실장의 마카오 방문이 눈길을 끄는 것은 다른 이유에서다.청와대비서실 개편과의 연관성 때문이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실장을 비롯,김한길 정책기획수석과 김정길(金正吉) 정무수석 등 일부 수석과 비서관들의 출마가 확실해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때문에 개편 시기와 범위를 놓고 여러 관측들이 난무하고 있다.‘정기국회폐회 직후 김 정무수석부터 단계적 개편’에서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를 포함한 대규모 당정 개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석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임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유력자에 대한 하마평마저 조심스레나돌고 있을 정도다. 따라서 김실장의 방문은 당정개편 시기가 1월초가 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범위도 단계적이 아닌 일괄 개편으로 정리되고 있음을 뜻한다.김총리도 최근 “1월초 당으로 돌아가 명예총재로 남을 것”이라고 밝혀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도 “청와대 수석들이 연말에 당으로 돌아가 특별히 맡을 일이 없다”고 말해 신당의 모습과 선거법이 정리된 뒤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이 관계자는 또 “비서실의 역할변화도 후임 수석들이 하는 게 옳다”고 말해 개편과 함께 청와대 비서실 기능도 일부 조정될 것임을시사했다. 김실장의 마카오 방문은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서도 서서히 정치의 계절이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이벤트라는 해석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IMF사범’ 연말 사면·복권

    국민회의는 새천년을 맞아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부득이하게 경제적으로 범법자가 된 사람들을 대폭 사면·복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IMF체제 이후 생겨난 부도기업주 등, 파렴치범을 제외한 경제사범과어려운 생활형편으로 인한 생계형 사범 등에 대해 ‘대규모 밀레니엄 사면·복권’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 주재로 당8역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따라 우선 기업활동과 관련된 신용불량자 13만여명이 1차로 구제받을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여당은 적색거래자로 분류된 개인 230만명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함께 부정부패와 관계없는 공무원에 대한 징계기록 삭제과 함께 운전면허취소자들에 대한 면허재발급,그리고 경미한 도로교통법 및 향군법 위반사범 등에 대한 일반사면 방안도 강구하고 있어 총 수혜자는 500만명에 달할것으로 추산된다. 고의 부도를 내지 않은 부도사범 가운데구속 수감됐거나 수배중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석방과 함께 수배해제 등의 조치를 하는 것도 정부측과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측이 검토중인 ‘밀레니엄 사면·복권안’규모가 워낙 방대해 정부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다소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이영일대변인은 “IMF체제이후 불가피한 경제상황에서 부도 등이 발생,신용불량자로 분류돼 은행거래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당정협의를 거쳐 이들에 대한 법적 구제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대변인은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사항으로,현재로서는 경제사범에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파악하기 힘들어 당에서 미리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대변인은 또 “사면대상은 주로 IMF 한파 적응과정에서 나타난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자 등 경미한 경제사범”이라면서 “IMF체제 이전 경제사범까지범위를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
  • 김대통령“자치경찰제 내년 시행”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0일 “내년부터 지방자치경찰제를 실시하고,2001년부터는 교육의 지방자치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 총재인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의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서 열린 국민회의 소속 ‘시장·군수·구청장 정책세미나’ 에서 김옥두(金玉斗)총재비서실장이 대독한 총재 축하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정부는 중앙권한과 사무의 대폭적인 지방이양을 과감히 추진하고,지방재정 확충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지방이 역할과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가는 데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치경찰제와 관련,당정은 내년 총선 이후 경찰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합의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관계자는 “자치경찰제 실시를 위해서는 대전과 광주지방경찰청 신설,예산부담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지역간 갈등과 대립은 국력을 흐트러뜨리고,국가발전을저해하는 망국의 사슬”이라고 지적한 뒤 “이 사슬을 끊어내야만 우리에게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밖에 “중앙과 지방이 합심 협력해 국정개혁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마무리,중앙에서 추진하는 개혁이 지방의 일선행정과 주민의 실생활에까지 스며들고 뿌리내릴 수 있도록 자치단체가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승현 박정현기자 jhpark@
  • 金총리·김용환의원 ‘텃밭 챙기기’ 경쟁

    김종필(金鍾泌·JP)총리와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의원이 10일 충청권의‘심장’인 대전에서 ‘세(勢)경쟁’을 벌였다.김 총리는 오전 10시 대전EXPO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전 테크노마트 개막식에 참석했으며 김 의원은 저녁 6시30분 충남대 경영대학원 초청특강에 모습을 드러냈다. JP는 지난달 16일과 17일 각각 대전과 천안을 방문한 데 이어 12일에는 충남 아산에서 열리는 공업용수도 준공식에도 참석한다.김 의원도 오는 15일충북대에서 강연이 예정돼 있다.최근 미묘한 갈등 양상을 보이는 두 사람이본격적인 ‘텃밭 챙기기’경쟁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벤처신당’ 창당 의사를 시사한 김 의원으로서는 “그래도 JP…”로 갈가능성이 높은 충청권 민심잡기에 주력해야 하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이날 특강에서도 “변해야 할 때 변하지 않으면 패망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지금은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통감한다”고밝혀 독자 신당 창당시기만 저울질하고 있음을 거듭 확인했다.(독자 신당에) 진취적 사고를 갖는 건전보수세력과오피니언 리더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는 점도 밝혔다. 김 의원은 JP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내각제 약속 파기로 신의와 약속의 도덕률은 파괴됐다”면서 “봉건주의식 분할 구도의 모태(母胎)가 되고 있는 1인 지배체제의 붕당정치를 혁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JP와 김 의원의 갈등관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당내 충청권 의원들은 이날 행사 참석 여부를 놓고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상당수 충청권 의원들은 양쪽 행사에 모두 불참하는 쪽을 택했다.반면 대전 출신 의원들은 강창희(姜昌熙)의원을 제외하고는 양쪽 행사에 모두 참석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당정,청소년 관련업무 일원화 검토

    인천 호프집 화재 참사사건을 계기로 정부 18개 부처로 흩어져 있는 청소년관련 업무가 일원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국무총리실과 교육부 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청소년 관련 업무는 기능과 성격에 따라 현재 18개 부처로 분산된 결과 효율적인 정책추진및 대책마련이 어렵다.각 부처의 필요에 따라 청소년 관련 정책을 내놓고 있으나 정부차원의 총괄적인 청사진은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인천 호프집 화재가 발생한 직후 여당과 행정자치·교육·산업자원·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정회의에서 ‘교육부에 청소년 업무를 총괄적으로 관장하는 실 또는 국을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특히 청소년 교육을 일차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교육부는 이날 이같은 안을 강력하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의원과 자민련 김의재(金義在)의원은 각각 지난달 18일과 지난 2일 국정감사 및 대정부 질의를 통해 “청소년업무를교육부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청소년업무의 일원화 부처로 교육부가 거론되는 것은 청소년(9∼18세)층의95%가 초·중·고교생이기 때문이다.교육기관이 책임감을 갖고 초·중·고교생의 학교교육과 병행해 생활지도를 하면 보다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청소년 생활지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94년 이후 담당인력은 계속 줄어들었다”면서 “현재의 전담연구사 1명으로는 국회나 국무총리실 등 상급 기관의 요구사항을 뒤치다꺼리 하기에도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교육부의 학생생활지도 담당 부서는 91년∼94년 12월 생활지도담당관실에담당 장학관과 장학관 각 1명,연구관과 연구사 각 2명 등 모두 6명이었으나94년 말 생활지도장학관제가 폐지되면서 2명으로 줄었다가 지난 5월 기구 축소와 함께 다시 1명으로 줄었다. 일본의 경우 문부성의 청소년교육과가 청소년 선도와 학교교육을 연계한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이만섭대행 일문일답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5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전날 부산집회에서 제기한 ‘색깔론’과 관련,“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사과하지않으면 야당을 의회정치의 동반자로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회견문 요지와 일문일답. ■회견문 4일 한나라당의 부산집회는 국군최고 통수권자를 빨치산으로 규정,나라의국기를 부정하고 헌정을 파괴한 국가에 대한 적대행위이다.나라를 망친 당답게 나라는 안중에 없고 지역감정을 유발하면서까지 추악한 공작정치를 드러낸 것이다.우리당은 한나라당의 반국가적이고 반의회적인 태도를 도저히 국민과 함께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매카시적 수법으로 모독한 부산발언과,국회를 포기한 헌정파괴 행위,지역감정을 유발한 망언등에 대해 국민앞에 사죄하라.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처하겠다는 뜻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야당이 ‘공산당이 쓰는 선동수법’,‘빨치산 수법’등으로 비유해 말할 수 있나. 나라의 기본을 흔드는 것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가겠다는 말이다. ■어떤 수단인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다.하지만 정치적·법적,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문제를 바로 세우겠다. 이총재가 정식 사죄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과 국정을 어떻게 논의하겠나. 사죄하고,정형근의원을 출당조치 하거나 국회배제 결의를 하지 않는 한 건전한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정부측에서도 다룰 문제가있을 것이다.당정간 협의해 적절한 대처방법을 마련할 것이다. ■더 이상 국정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은 대통령을 빨치산 등으로 몰고,지역감정을 유발하는 내용을 말한 데 소름이끼친다.‘부산이 똘똘 뭉쳐 언론탄압 분쇄하자’,‘부산파괴 중단하고 실업대책 강구하라’,이것이 도대체 무슨 얘기인가.잘못한 것을 솔직히 사죄해야한다.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사과 안하면 단독국회 하나 국회의원이 국회를 내버리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다.기다릴 때까지기다리다가 여당만이라도 하라는 국민적 동의가 나오면 국민을 위해 단독으로 국회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 의원에 대한 사법대응은 계속 논의하겠다. 이지운기자 jj@
  • 與, 鄭의원 처리 어떻게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여권에게는 ‘눈엣가시’다.지난 97년 대선 때부터 ‘폭로정치’의 중심에는 항상 정의원이 있었다.때문에 여권 지도부는 “‘언론 문건’파문을 계기로 정의원을 어떤 형식으로든 ‘처리’해야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여권내 강경기류는 4일 정의원의 부산집회 발언 이후 더욱 고조되고 있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이 5일 기자회견문에 “정의원의 의원직을 즉각 박탈하라”는 내용을 포함시키려 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여권은 정의원의 거취를 직접 언급하는 대신 한나라당이 자발적으로,납득할 만한 수준의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알아서 출당이나 정의원의 ‘국회 배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국회법에는 의원직 박탈과 관련,‘30명 이상의 연서로 자격심사를 의장에게 청구하고 의장은 윤리특위에 이를 회부하며 심사를 마친 뒤 본회의에 넘기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에 의해 제명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여권 지도부는 그러나한나라당이 이를 거부하고 정의원이 검찰소환에 계속 불응하면 정의원에 대한 고발 등 사법처리 수순에 들어갈 방침이다.“국회본회의에 체포동의안을 상정해서라도 정의원의 ‘폭로정치’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와관련,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총재뿐 아니라 대통령으로서 위치도 있기 때문에 정부쪽과 당정 협의를 통해 정의원의 고발문제를 적절히 처리할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정의원을 고발할뜻을 내비쳤다.자민련 이양희(李良熙) 대변인도 “21세기를 앞둔 시점에 ‘빨치산’ 망발을 일삼은 정의원은 퇴출돼야 한다”고 가세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당정, 소방법등 개정키로

    앞으로 주점·당구장 등 다중(多衆)이용시설에는 계단과 복도에 반드시 불연자재를 써야 한다. 정부와 국민회의는 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대형 화재피해를 예방하기 위한당정회의를 갖고 이같이 건축법 시행령과 소방법 등을 개정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국민회의 임채정(林采正)정책위의장과 김기재(金杞載)행자·김덕중(金德中)교육·차흥봉(車興奉)복지·이건춘(李建春)건교장관 등이 참석했다. 당정은 다중 이용시설의 경우 불연재 사용 의무화 대상에 기존 벽체와 천장 외에 계단과 복도를 추가하기로 했다.불법 영업업소를 적발하면 영업정지등 처분내용을 출입문에 게시하고 단전·단수·간판철거 및 출입문 폐쇄,봉인조치 등을 취하도록 했다. 당정은 또 무허가영업,변태·퇴폐영업 신고에 대한 보상금을 2만∼10만원에서 5만∼2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청소년을 유흥접객원으로 고용하면 업소허가취소 및 폐쇄조치 등 제재를 강화키로 했다. 국민회의측은 주점 등에 드나들며 술을 마시는 학생들에게는 사회봉사명령이나 명단통보 등 규제강화 필요성을제기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파행 국회’ 대책 - 與 ‘단독국회’ 수순밟기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이 격노했다.4일 당무회의에서 일부언론보도에 거센 불만을 터뜨렸다.‘여권 단독국회 강행’이라는 내용을 보고 화가 났다.몹시 흥분한 어조로 15분 남짓동안 성토를 쏟아냈다. 이대행은 “일부 신문에서 여당이 단독국회를 할 것처럼 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두 가지 전제조건을 얘기했는데도 이를 무시했다는 설명이다.그 둘은 ‘한나라당이 안돌아오면’과 ‘국민의 동의를 얻어’라고 거듭 강조했다.이대행의 이런 언급은 단독국회 강행방침을 부인한 것이 아니다.역으로 해석하면 두 전제조건이 충족되면 단독국회를 열겠다는 의미가 된다.“대부분의 일간지 제목을 보면 ‘국회 행방불명’이라고 되어 있는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한 부분도 이를 뒷받침한다. 여권은 파행국회를 더이상 방치하지 않기로 방향을 정했다.단독국회가 되느냐,합의국회가 되느냐 여부는 한나라당에 달려 있다는 자세다.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부산 장외집회에 나선 한나라당측을 성토했다.“말하는 국회 때는 안에 들어오고,일하는 국회 때는 밖에 나간다”고 비난했다.그리고는 “주말까지 기다린다.다음주부터 모든 상임위를정상 가동하겠다”고 이번주가 ‘마지노선’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국민회의는 중선거구제 및 비례대표제를 근간으로 한 선거법 개정안을 단독처리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시사했다.박총무가 “야당이 들어오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한 대목은 이를 염두에 둔 언급으로 풀이된다.박총무는 “한나라당이 오래 끌지는 못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한나라당의 장외투쟁과 관련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한나라당이 이른바‘김대중정권 언론말살음모’를 주장하면서 현 정부 언론정책 전체를 국정조사하자는 데는 응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어디까지나 ‘언론 문건’ 국정조사라는 것이다. 이런 기조아래 단독국회를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갔다.새해 예산안 국회 심의를 준비하는 예산당정회의를 이날 오후에 시작했다.박총무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21세기 첫해 예산’이라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이달말까지 정치개혁 입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방침도 확인했다.다음달 초 새해 예산안 처리방침도 마찬가지다.다음주에는 두 차례 연기한 국회정치개혁특위의 선거법 공청회를 반드시 열기로 했다.안동선(安東善)특위위원장은 당무회의에서 “자민련과의 단일안을 국회에 제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고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대한시론] 민주주의와 달구지 이야기

    요사이 전개되는 정가의 모습을 보노라면 새삼 민주주의가 정말 어렵다는생각을 금할 수 없다.얼마전 지방에서 개최된 학회모임에 갔다가 그 지방 중소기업인과 저녁을 함께 한 일이 있다.그분의 말이 민주주의가 뭐길래 이토록 국민을 불안하게 하느냐고 했다.그 분의 말대로 최근 정치가 돌아가는 양상을 지켜보는 대다수 국민은 극히 불안해 하고 있다. 저녁 9시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찜찜한 생각으로 잠을 청했다가 다음날 아침 조간신문을 펴본 국민의 마음은 더욱 공허해진다.어딘지 모르게 국정을책임진 정부와 여당 그리고 야당이 나라 살림을 위태롭게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국정 전반에 걸쳐 단합된 생동감이 없으며 새로운 천년을 향한 국민적 비전도 분명치 않다.뚜렷한 희망도 그리고 하고자 하는 의욕도 없이 출근해 보면 뭔가 시원스레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이 중소기업인의 독백이다. 지금 우리는 최초로 민주주의의 시련에 빠져 있다.김영삼 정부가 민주주의의 이행단계였다면,김대중 정부는 민주주의의 공고화단계에 있다.민주주의이행단계에서 국정을 운영한 김영삼 정부는 나름대로 ‘민주화의 환희’ 속에서 국민적 지지와 성원을 받았다.여기에는 막연하나마 민주화에 대한 거국적 희망과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공고화단계에서 국정을 책임 진 김대중 정부에 와서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거의 모든 민주주의 공고화단계가 그러하듯이,민주화에기대했던 신비성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망으로 나타나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즉 민주화가 되면 만사가 쾌청하리라고믿었던 신비감이 깨지면서 국민적 실망이 민주주의를 불신하게 되는 상황에이른 것이다. 예일대 J.린츠 교수는 그의 저서 ‘민주화의 이론과 사례’에서 이를 ‘민주화의 탈신비성 딜레마’라고 했다.‘국민의 정부’도 이러한 딜레마로부터 예외가 될 수 없다.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가 공고화되는 단계에 있으며 이 단계는 개혁이 동반하는 정계의 전환기적 혼돈과 갈등으로 기대보다는 실망으로 가득하다.구시대의 여당이 야당이 되고,한때의 야당이 여당이 되어 모두가 여야의 정치와역할을 공부하며 실습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성과 감성이 엇갈리고 공생적 윈윈게임을 배우면서 실수도 범하기 마련이다.이를 지켜보는 대다수 국민은 민주화라는 것이 고작 정쟁이나하는 것인가 하는 환멸을 느낄 것이나,이는 민주화가 넘어야 하는 피치 못할 고비가 되고 있다.민주주의의 신비성이 벗겨지면서 그 신비에 가려있던 갖가지 모순과 비리 및 이상과 허상이 드러나기 때문이다.우리의 민주주의는이제서야 생산적인 “비판과 반대의 정치”를 공부하면서 끌고 밀며 당기는수레바퀴를 움직이려 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대명사는 지지와 성원의 정치가 아니라 반대와 불협화음의 정치라고 한다.때문에 민주주의는 다양한 이익단체와 각종 시민단체 그리고 대칭적 정치단체를 요구하며 따라서 정당정치를 필수조건으로 하고 있다.그러나이 모든 정(正)과 반(反)은 갈등과 협상과정을 거쳐 합(合)에 이르게 됨으로써 수레바퀴가 굴러가게 마련이다.아니 수레바퀴 보다는 차라리 달구지 이야기를 생각하며 민주주의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민주주의’라고 하는 달구지를 굴러가게 해야 한다.달구지가 굴러가게 하려면 앞에서 소를 끄는 사람도 있어야 하며 뒤에서 미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지금 우리는 민주주의라고 하는 짐을 가득 싣고 울퉁불퉁한 진흙길을 가고 있다.정부와 여당이 앞에서 소를 끌고 가는 동안 야당은 뒤에서 달구지를 밀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목적지를 정하고 이를 향해 가장 안전한 길을 택하여 적절한 속도로 소를 몰아야 할 것이다.야당은 뒤에서 달구지를 밀면서 이리 가라저리 가라 또는 천천히 혹은 좀더 빨리 가라는 훈수를 두게 마련이다.여기서 소를 끄는 여당과 달구지를 미는 야당이 정쟁으로 마주서면 민주화라는 달구지는 한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선거철을 앞둔 국민의 선택은 과연 누가 잘하고 있는가를 가려서 소를 모는사람과 달구지를 미는 사람 중에서 어느 한쪽을 성원할 것이다. [金裕南 단국대교수 한국정치학회장]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41)‘민중교육’지 사건

    1985년 8월 5일-당정 회합에서 학원 안정법을 제정,8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킬 목적으로 분위기를 잡아가며 공청회 등 여론형성을 고조시켜 나가기 시작했다.바로 여름 방학 기간이었다.텔리비전은 ‘민중교육,당신의 자녀를 노린다’란 제목으로 이 무크지가 용공 계급투쟁 시각으로 교육을 분석하며,88올림픽 개최를 비방하고 자본주의 체제를 부정한다고 몰아세웠다. 집권층의 각본대로 였다면 이내 학원안정법은 국회에 통과되고 ‘민중교육’은 사라져야 했을텐데 역사는 그 반대로 학원안정법은 강력한 반발로 8월17일 유보조처 되었고,이 교육 민주화 운동은 전교조 운동으로 이어져 민중교육의 시대를 열어 주었다. ‘민중교육’지 사건 초기의 지나친 정부 개입과 모략 선전은 도리어 다수국민들로 하여금 반감을 유도하는 결과를 낳아 야당과 학계·문화예술계 등은 물론이고 대한교육연합회까지도 당국의 조처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학원안정법의 유보와는 상관없이 ‘민중교육’지 관련 교사들에 대한 탄압은 강화되어 시인 김진경은 구속,1년형을,시인 윤재철은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고광헌·심성보·이철국(여의도 고교)·이순권(경기기계공고)·홍선웅(미림여고)·심임섭(중랑중)·박경현(월계중)·유도혁과 강병철(논산 쎈뽈 여고)·송대헌(영풍 부석고)·김종만(시흥 도창국교)·민변순(충북 영동중 교장) 등은 모두 해직 당했다. 주로 문학인이 주축이 되었던 이 사건의 또 다른 한 희생자는 작가 송기원(실천문학 주간)이었다.이미 1980년 5월 광주항쟁 사건에 연루되어 투옥 경력이 있던 송기원은 성내운 교수의 무명산악회에 따라 강원도 홍천에 갔다가 8월12일 귀가한 즉시 낯선 사람들의 방문을 받았다.통상 당하던 일이라 그는기관원들임을 직감하고는 아내를 향해 “여보,부엌에서 칼 좀 가져와.이놈들,불법으로 주거 침입한 강도들이야.모두 찔러 죽여버리겠어”라고 오기를 부리자,일행 중 하나가 무표정하게 “송선생.식구들 있는데서 망신 당하고 싶소?”라고 점잖게 응대해 왔다.다혈질에다 기관원 방문에는 이골이 난 그는“어어,인제 공갈까지 치고 있어?”라고 다그쳤으나 상대는 이미 영장까지제시하는 치밀성을 보여 결국 연행에 응했다고 ‘이 땅의 교육 현실에 대한고발’이란 글에서 밝히고 있다. 뒤집어 씌우기 수사에도 이골이 난 작가 송기원은 바로 ‘민중교육’지의 기획부터 제목까지가 자신이 주관했다고 우겨 교사들의 피해를 줄이고자 했으나 결과는 그 반대였다. 발행인인 그에게 수사기관은 김진경·윤재철 등의 글이 ‘북괴’의 선전 선동 활동에 동조하여 이를 이롭게 할 목적임을 사전에 알았다고 시인하라는것이었다. 대체 ‘민중교육’의 주장은 무엇이었을까.“1946년 조선교육 심의회는 ‘홍익인간’을 교육이념으로 채택하였다.백낙준은 뒤에 이 말을 영어로 Maximum Service to Humanity(인류에 대한 최상의 봉사)라 번역한 바 있는데,이것은 민족이 분단될 위기에 놓인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식 보편주의의 표현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었다”고 김진경은 우리교육의 기본이념을 비판하면서 ‘국민교육헌장’ 심의위원 명단을 밝히는 등 시사적인 쟁점까지 구체적으로분석해 주었다.윤재철은 초중등 교사가최고 호봉에 오르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1982년 기준으로 30년(중등)과 35년(초등)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10∼13년(미국),14년(영국),25년(대만)등 주요 국가는 평균 15∼20년임을 밝히면서 국내 다른 업종보다 훨씬 긴 시간을 요구한다는 교사의 권익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불법 도·감청 관련 범죄 재정신청 대상에 포함

    불법 도·감청 관련 범죄가 재정신청 대상에 포함된다. 정부와 여당은 1일 통신비밀보호법 관련 당정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재정신청이란 검찰이 피고소·고발인을 부당하게 기소하지 않았을 때 고소·고발인이 이에 불복,법원에 재판회부를 요구하는 제도이다.통신비밀보호관련 범죄가 재정신청 대상에 포함되면 일반인의 불법 도·감청 피해 구제의길이 크게 확대된다. 당정은 전기통신사업법의 ‘정보제공’ 관련 규정을 통신비밀보호법에 흡수,불법 정보제공 관련자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처하는 처벌규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매년 1월과 7월에 정부의 감청 관련 통계를 공개하고,수사기관이나 통신업체 종사자의 ‘비밀준수 의무규정’을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에 두기로 했다. 당정은 그러나 긴급감청 사전신청제와 관련,수사보안상 문제가 많다는 정부측 의견과 반드시 필요하다는 당의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법사위 심의과정에서 조율키로 했다. 이지운기자 jj@
  • [언론 문건 파문]

    국정조사 전략 *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언론대책 괴문서’의 작성자와 전달자가 드러남으로써 새로운국면으로 접어든 이 사건에서 주도권을 쥐었다고 판단하고 있다.‘옷로비사건’과 ‘파업유도사건’청문회 등으로 내내 수세에 몰렸던 정국구도를 전환할 수 있는 호기로 보고 있다.“향후 야당이 펼칠 파상적인 정치공세를 조기에 차단하는 계기가 됐다”며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여기는 시각도 있다. 국민회의는 이같은 판단아래 정공(正攻)을 택했다.29일 아침 고위당직자회의를 마친 뒤 “야당의 주장대로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에게 공격의 초점을 집중시키기로했다.아무런 근거없이 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기자의 말을 부풀려 ‘언론말살론’을 확대재생산한 그의 부도덕성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회창(李會昌)총재 역시 진실을 알고도 이를 호도했다고 여기고 있다.이기자가 지난 28일 낮 한나라당 이회창총재를 찾아가 모든 진실을 밝히고 정국진정을 부탁했는데도 뒤이어 열린 의총이더욱 강경 분위기에서 진행된 점을중시하고 있다. 증인채택 문제 등 국정조사를 정치공방의 장으로 변질시킬 수 있는 요소는사전에 제거하겠다는 방침이다. 야당이 ‘청와대 보고설’을 주장하며 사안의 본질과는 무관한 이종찬(李鍾贊)부총재,이강래(李康來)전정무수석 등을 증인으로 하자는 요구는 받아들일수 없다는 생각이다.두사람은 피해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반면 내심 국조특위 위원을 바라고 있는 정의원은 반드시 증인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생각이다.정의원은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이며 특히 정의원이 27일본회의장에서 터뜨린 ‘괴문서2탄’의 출처가 반드시 규명돼야 국민의혹 해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자민련으로부터의 다각적 지원도 기대된다.자민련도 이날 논평을 내고 “기자가 작성하고 기자가 전달한 것을 대통령 보고문서로 침소봉대(針小棒大)한 정의원이 사건의 진원지”라고 규정했다. 이지운기자 jj@ *'한나라당' 한나라당은‘언론 문건’의 제보자가 밝혀진 이상,문건의 작성경위와 이용상황을 밝히는 데 당력을 모을 방침이다.또 여당의 국정조사 수용을 ‘지극히 당연한 처사’라고 평가하면서 이를 계기로 현정부의 언론개입 의혹을 집중 부각시킬 움직임이다. 특히 문건작성의 총책임자로 지목한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를 향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29일 “이 사건은 이종찬커넥션에 의해 자행된 언론파괴 말살공작”이라며 “문기자는 이종찬 커넥션의 일원”이라고 몰아붙였다. 당은 이날 총재단·주요단연석회의와 의원총회를 연이어 열고 향후 대응방안을 강구했다.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작성자와 전달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건의 작성이유와 활용여부를 가리는 것이 이번 국정조사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속의원 70여명과 당원 등 1,000여명은 이날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언론말살 공작 규탄대회’를 열고 현정부의 언론탄압을 비난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언론탄압 문건을 알고 있었고 이를 일사불란하게 집행했는가 하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현 정권에 뼈아픈타격과 채찍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정형근(鄭亨根)의원은 국정조사 증인채택 문제와 관련,“질의자로 나설 수도 있다”면서 “여야가 합의로 나를 증인으로 채택하면 상황을 봐가면서 출석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당이 이날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이영일(李榮一)대변인,조홍규(趙洪奎)·장영달(張永達)의원을 서울지검에 고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핵심 당직자들의 얼굴엔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겉으론 강경대응을천명하고 있지만 자신이 없어 보인다.한 당직자는 “솔직히 앞으로 어떻게대응해야 할 지 고민”이라며 “지금 단계에서는 이같은 방법 외에는 없는것 아니냐”고 반문했다.이와 함께 당내 일각에서 “이런 방법밖에 없느냐”고 이총재의 지도노선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박준석기자 pjs@ *총무회담·본회의 표정 여야는 29일 열린 총무회담에서 ‘언론 문건’을 다루기 위한 국정조사에전격 합의했다.오후 국회 본회의에서는 여야가 서로 야유를 퍼부으며 신경전을 폈다. ●총무회담-오전 여권의 국정조사 수용방침이 알려지면서 전날까지 공전을거듭하던 여야 총무회담은 급진전됐다.여야는 각각 당내에 ‘대책위원회’를구성하는 등 국정조사에 만반의 준비를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증인채택에 상당한 의견차를 보였다.여당은 문건을 폭로한 한나라당정형근(鄭亨根)의원과 이회창(李會昌)총재도 제보자를 만난 만큼 증인으로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반면 야당은 이 문건이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에 의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김대통령과 이부총재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맞섰다. ●본회의-공방 오후에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회의 추미애(秋美愛)의원이 문건폭로자인 한나라당 정형근의원에 대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자 장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격렬한 항의가 계속되자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이 나섰지만 소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추의원의 발언이 끝난 뒤에도 한나라당 의원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박의장은 “정치적 발언을 하고싶은 사람은 따로 하라”면서 “속기록을 보고 적절하지 않은 용어는 빼겠다”고 야당 의원들을 달랬다.결국 소란은 여야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각당의 입장을 밝힌 끝에 수습됐다. 박준석기자 *국정조사 방법·절차 국정조사는 국회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로 국회의장에게 조사요구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된다.조사요구서의 본회의 보고후 의장은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하여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조사를 상임위에 맡길 수도있다. 특별위원회는 조사의 목적,사안의 범위,필요한 기간,소요경비 등을 기재한조사계획서를 본회의에 제출한다.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본회의의 승인을 얻게 되면 국정조사에 착수하게 된다.이 절차까지 통상 10일 정도가 걸린다. 특위는 정당별 의석비율에 따라 위원을 선정한다.여야는 협의를 통해 조사기간,증인 및 참고인 선정,신문일정을 결정해야 한다.조사의 공개여부,TV생중계 문제도 여야간 실무협상을 통해 미리 확정해야 한다.국정조사는 공개로하는 것이 원칙이나,위원회의의결로 비공개로 진행할 수도 있다. 이번 ‘언론대책 문건’사건의 경우,조사기간은 대략 7∼10일 정도가 걸릴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이번 사안의 성격상 특위의 구성과 증인선정 단계에서부터 여야간 치열한 정치공방으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이강래(李康來) 전 정무수석,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문일현(文日鉉)중앙일보 기자,이도준(李到俊)평화방송 기자 등은 증인 혹은 참고인 채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감청 사후통보제 도입

    정부와 국민회의는 25일 감청사실을 사후에 감청대상자에게 통보해주는‘감청사실 당사자 통보제도’를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국민통신보호대책위원장과 남궁 석(南宮 晳)정통부장관,김경한(金慶漢)법무차관,김광식(金光植)경찰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신비밀보호 당정회의를 갖고 이같이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 당정은 감청 사후통보제도의 전면적인 도입은 어렵지만,기소와 재판의 증거로 ‘감청’이 이용될 경우에 한해 감청사실을 대상자에게 통보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당정은 또 국가기관이 보유한 모든 감청설비에 대해 정보통신장관의 인·허가를 받도록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현재 150종 안팎인 감청대상 범죄를 ▲국가안보 ▲조직폭력 ▲민생치안 ▲마약 ▲뇌물범죄 등 5개 주요범죄에 국한해 축소한다는 원칙에도의견을 모았으며,지난해 당정간 합의한 대로 긴급감청 사후영장 발부시한을현행 48시간에서 36시간으로 단축한다는 원칙도 확인했다. 그러나 ‘긴급감청 사전통보제’의 경우 수사현실상 힘들다는 정부측의 반대에 따라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정부는 대신 긴급감청이 법원의 영장발부전 단시간내에 끝날 경우에도 감청 종료후 7일 이내에 법원에 감청 사실을의무적으로 알리는 ‘사후통보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영환(金榮煥) 의원은 “국민들의 인권침해와 통신비밀보장을 위해 통신비밀보호법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반드시 개정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유민기자 rm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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