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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대화정치 ‘탐색’

    16대 총선 투표 결과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정치권이 사실상의 양당구도로 재편됨에 따라 양당간에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물밑 신경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17석 확보에 그친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20석) 달성을 위한 자구 노력과 더불어 다른 정파와의 공조모색 움직임도 6월 국회 원구성 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총선 이후의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소폭의 당정개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나라당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 복원을 위해 여야 총재회담에 적극성을 보여 주목된다. 이와 관련,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오는 17일 선거후유증을 극복하고 국민대화합과 국정안정,공기업 민영화 등 경제개혁을 이룩해 나가겠다는 취지의대국민담화를 발표한다. 김대통령은 원만한 국정 운영과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생산적 복지 정책을추진하는 데 야당의 협조가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야당과 국정파트너로서 대화하고 협력해 나갈 것임을 강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은 대야관계에 대해 “남북정상회담·경제회생 등과 관련해 필요할 때 언제라도 자연스레 만나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혀 여야 총재회담을 추진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은 총선결과와 관련,논평을 내고 “지역장벽이두텁게 작용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정부는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겸허하고 적극적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총선 결과를 각각 ‘대약진’과 ‘승리’로 평가,주목된다. 민주당은 15대 때의 지역구 66석보다 30석 많은 96석을 얻었지만 한나라당은 121석에서 112석으로 9석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지역구 전체의석 축소(253→227)를 감안하더라도 민주당은 37석,한나라당은 3석이 각각 늘었다는것이다. 전국정당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설명에 덧붙여 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 가운데 8명이 영남 출신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여권은 이에 따라 과반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시도하지 않을 방침이다.여권의 고위관계자는 “당초 민주당의 목표는 100석이었으며 실제 얻은 지역구 의석은 96석으로 큰 격차가 없다”고 민주당의 ‘선전’을 강조하면서 “괜히 인위적으로 사람 빼오고 합당하고 공조틀을 만들다 보면 야당을 긴장시켜 구심력만 단단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가 끝난 만큼여야는 승패를 떠나 서로 협력해 선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하루빨리 민생으로달려가야 한다”면서 “김대중 대통령과 여당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큰 정치를 펼친다면 흔쾌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혀 일단 대화와 타협의 정치에 무게를 뒀다. 이총재는 특히 여야 영수회담 개최와 관련,“정말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만날 것”이라면서 “산불과 구제역 파동 등 국가적 재난에 대해 여야가 힘을합쳐 대처해야 하며 남북정상회담 문제도 여야간 입장차를 떠나 머리를 맞대고 진솔한 대처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총재는 여권의 인위적 정계개편 시도에 대해서는 강력히 저항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승현 한종태기자 yangbak@
  • 4·13 票心/ 청와대 분위기

    16대 총선결과 민주당이 원내 제1당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정가의 관심은여당의 안정의석 마련을 위한 정계개편과 당정개편을 단행할지에 쏠리고 있다.과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어떤 수순을 밟을까에 촉각이 곤두세워져있는 형국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매우 담담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오랜 풍상을 겪은 정치인으로서 딱히 언급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청와대는 원내 제1당 확보가 목표였지만,그렇다고 패했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서울과 수도권에서 폭넓은 지지를 얻고 충청권과 강원·제주에서 약진을 기록,전국정당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도 “아쉬움이 있으나 15대 국회 의석수와 비교하면 선전”이라면서 “15대때 이보다 더 적은 의석수를 갖고도 해왔는 데,순항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통한 안정의석 확보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얘기로 들린다. 앞으로 남은 임기 3년 동안 정치·경제 개혁의 가속화,남북정상회담을 통한 대북 포용정책의 추진,부정부패 척결 등의 국정과제를 일관되게 추진할 수있는 바탕은 마련되어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인식이다.남궁수석도 “인위적으로 의원을 빼오고,합당을 추진하다보면 야당을 긴장시켜 구심력만 단단하게 만드는 불필요한 일이 될 것”이라며 “민생과 국정개혁을 목표로 나아가는 데 협조를 구하는 일이 어렵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호남지역 무소속 당선자의 영입 추진 가능성에 대해 “당명에 따른 절차와 정리할 일이있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기류에는 여전히 자민련을 우군(友軍)으로 보는 시각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이는 또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정책목표를 갖고 야당의 협력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렇게 볼 때 당장 당정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박준영(朴晙瑩)대변인도 “당정개편 등 인사를 국면전환용으로 보는 분석은 옳지 않다”면서“당장 그럴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당정의 전체적인 기류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16대 원구성과 9월 전당대회 등은 김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구상과 얽혀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보완적인 당정개편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당 정책위의 보강과 국회상임위원장 인선 등의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남궁수석도 이에 대한 필요성은 인정한다. 이렇게 볼 때 당분간 김대통령은 ‘구상과 축적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양승현기자 yangbak@
  • 16대 국회의원 뽑던날/ 투·개표현장

    16대 총선일인 13일 밤 전국의 유권자들은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라며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개표상황을 밤새 지켜봤다.유권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전국 1만7,380개 투표소에서 마음 속에 새겨둔 후보에게 귀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서울 중구 민주당 정대철(鄭大哲)후보 운동원들은 오후 6시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 정 후보가 한나라당 박성범(朴成範)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소식을 들은 당원들은 속속 선거본부상황실로 몰려정 후보에게 미리 축하 인사를 하기도 했다. ◆서울 종로에서 민주당 중진 이종찬(李鍾贊)후보와 경합을 벌인 한나라당정인봉(鄭寅鳳)후보 사무실은 개표결과 정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 나가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정 후보는 “11년째 종로에서 무료 법률상담을 해왔고,네번째 출마로 동정표를 많이 얻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접전지의 하나로 알려진 서울 노원갑 자민련 백남치(白南治·56)후보측은개표결과 경합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민주·한나라 후보와의 표 차가 커지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전 서울 도봉구 방학3동 동사무소에 마련된 제3투표소에서는 1900년생인 이승동(李昇東·100)옹이 아들 이희욱씨(78·전 홍익대 교수)의 도움을 받아 2층에서 투표했다.이옹은 “광복 이후 단 한차례도 선거에 빠져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5∼6년 전부터 함께 살고 있다는 아들 이씨는 “아버님이 ‘투표는 꼭 해야 한다’며 유권자로서의 책임의식을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남한에 온 탈북자 윤명찬씨(50·전 북한 국가종합체육단 축구단장)도 서울 양천구 신정7동 은정초등학교 제5투표소에서 투표했다.윤씨는 “북한에서는 투표의 의미를 전혀 몰랐다”면서 “내 한 표가 나라를 잘 되게하고 사람들을 잘 살게 하는 데 기여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영구 귀국한 권희로(權禧老·72)씨도 오전 10시30분쯤 부산시 연제구 거제1동 거학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처음으로 신성한 주권을 행사했다. 귀국을 도왔던 박삼중(朴三中)스님과 함께 투표를 한 권씨는 “태어나서 처음 하는 투표라 신중하게 택했다”면서 “호적을 되찾고 우리 말을 배우는등 나름대로 한국인이 되고자 했는데 투표까지 하고 보니 진짜 한국인이 된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전국종합
  • [외언내언] 김정일 위원장

    오는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마주 앉게 될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 대한 인물평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분단사상 55년 만에 최초로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된 배경에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겸 국방위원장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긍정적 인식과 우호적인 평가가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대통령은 김위원장이 북한체제의 실질적 통치자라는 현실인식에 기초해 그와의 정상회담을 계속 추진해왔다. 지난달 28일 독일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은 북한에서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94년의 제네바 핵합의를 지키고 있으며 미사일 발사실험 유보를 결정했다.나는 그가 실용주의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은 김위원장이 판단력과 식견 등을 갖춘 지도자라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64년 북한 최고의 대학인 김일성(金日成)종합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73년 당중앙위원회 비서,74년 당정치국위원이 되면서 ‘당중앙’으로 불리는 북한 권력의 실세로 부상했다.또 80년 노동당 6차당대회를 통해 북한 권력의 실질적인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김위원장이 북한 권력반열에 진출한 이후 ‘80년대 속도창조운동’ 등 속도전 방식의 동원형 부흥운동은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음악과 영화를 비롯한문화예술 분야에서 기여한 업적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엄밀하게 보면 과거 남북 냉전체제 아래서 김정일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고 고의로 비하된 경우도 적지 않다.김위원장은 7세이던 49년 생모인 김정숙(金正淑)이 사망한 뒤 계모 밑에서 자라는 바람에 성격이 난폭하다는 평판을들어왔다.또 즉흥적이며 인정이 없다는 비판도 들었다.특히 군(軍)에 대한카리스마가 약해 정치적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도 들어왔다.이같은 김위원장에 대한 인물평 때문에 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김위원장의 리더십과정치기반이 조기에 붕괴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김위원장은 김주석 사망 이후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는 노련한 정치력을 과시했다. 핵(核)과 식량문제를 위기론으로 연결시켜 자신의 영향력이취약했던 노동당을 장악했으며 이어 군권(軍權)도 손에 넣고 막후통치를강화하는 정치적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고난의 행군’과 ‘강성대국 건설’이라는 국정지표를 통해 주민들의 불만과 체제동요를 극복하는 통치력을 보이기도 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김정일위원장의 정치적 자질이나 대남인식과는 관계없이 그는 2,300만 북한주민들을 통치하는 최고통치자라는 점이다.오는 6월 그가 북한 최고권력자로서 김대중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 평화공존의 역사적 새 장(章)을 여는 성과를 이끌어내 주기를 기대하는 바다. 張淸洙 논설위원csj@
  • 남북 정상회담 성사되기까지

    남북 정상회담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일관되게 추진해온 ‘햇볕정책’의 산물이다.김 대통령은 지난 98년 2월25일 취임식에서 남북 기본합의서 이행을 위한 특사교환을 제의한 이래 줄기차게 남북 당국자간의 대화 필요성을강조해왔다. 정부의 일관된 정책에 북한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98년 4월11일 중국베이징에서 남북 당국자회담이 개최된 이래 공식·비공식적 접촉이 늘어갔다. 그 과정에서 연평해전과 잠수정 침투 등 크고 작은 긴장상황이 조성됐지만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소몰이 방북,금강산관광 등을 통해 북한 변화의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됐다.또 양측 당국간에 어느 정도 신뢰도 쌓여갔다. 이런 배경에서 3월10일 유럽을 순방중이던 김 대통령은 베를린선언을 발표한다.북한도 전 세계적 지지를 얻은 베를린선언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다.평양에서도 “서울을 거치지 않고서는 국제사회로 나가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됐다.이후로 정상회담을 전제로 한 양측의 물밑 접촉이 활발해지고특사 회담이 합의됐다. 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김 대통령은 3월15일 박지원 장관을 관저로 불러 북한과의 협상을 위한 특사역할을 맡겼다.박 장관은 “문화부장관은 적임이 아니다”며 사양했다.그러나 김 대통령은 “박재규 통일부장관 등이 직접나서면 노출될 우려가 있다”면서 “협상이 결렬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박 장관에게 특사를 맡겼다. 북한도 이번 협상의 중요성을 감안해 남북관계 전문가이면서도 일단 당정에서 한 걸음 물러서 있는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을 내세웠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양측의 통치권자가 임명한 특사 자격으로서 만난 것이다. 3월17일 중국 상하이에서 박 장관과 송 부위원장이 처음 만나게 된다.이후베이징에서 몇차례 비밀회담이 이어졌다.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가 대체로파악됐다. 우리측은 3월22일 베이징에서 최종입장을 통보했다.더 이상의 접촉은 하지않겠으니 북한의 입장이 결정되면 연락하라는 것이었다. 드디어 지난 7일 북한측으로부터 연락이 왔다.이에 따라 8일 4시부터 베이징에서 박·송 회담이 재개됐다.얘기는 잘 풀려나갔다.북한측이적극적이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과 송 부위원장이 합의문을 만들었고 10일 오전 10시에양측이 동시에 발표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오후 7시25분(한국시간 8시25분)합의문에 서명하고 기념촬영까지 했다. 이도운기자 dawn@
  • 美 UC버클리大 ‘21세기 북한체제’ 세미나

    미 UC버클리대 동아시아연구소 한국학연구센터(소장 이홍영교수)는 8일 ‘21세기 북한 체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현 북한체제의 실상과 전망을 진단했다.저명한 한반도 전문가인 로버트 A.스칼라피노 UC버클리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북한은 현재 김정일(金正日) 당총비서가 당정을 확고히장악하고 “현대 기술사회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견해를 피력했다.다음은 주요 발표 요지. [로스앤젤레스 연합] ◆로버트 스칼라피노(UC버클리대 명예교수). 김정일 당총비서가 정권유지에 자신감이 생긴듯 최고인민회의에 예산 발표권을 부여하는등 제도화 및 법제화를 꾀하고 있다.남북간 정치적 화해가 성사되기에는아직 거리가 있으나 경제 문화 스포츠 교류는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반도 주변 열강은 모두 북한에 대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지 않기를바라고 있다.현재 북한의 내부붕괴 조짐은 없으며 지배 주체가 군부에서 민간인으로 바뀔 전망은 당분간 없다. ◆북한의 대외경제협력 확대(브래들리 뱁슨 세계은행 수석고문)북한은 국제사회와 관계개선으로 21세기를 시작하고 있다.이탈리아가 지난 1월 서방선진 7개국(G7)중 처음으로 북한과 수교한 후 스웨덴,프랑스,영국등 많은 유럽국가와 호주,캐나다,필리핀 등 환태평양 국가들의 방문과 회담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긍정적인 대북 관계 정상화 논의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남북관계개선을 위한 베를린 선언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이런 움직임들은 북한 지도층이 수십년간의 고립후 북한을 국제사회에 통합시키기로 결정했음을 시사한다. 북한 정부는 앞으로 대외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다음 3가지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 첫째 외국인 투자자와 무역 파트너를 유치하기 위해 환율제도와 금융시스템,대외부채,법률문제,관리와 노동관행 등 각종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 특히 도로 전력 상하수도 통신은 민간투자를 유치하는 데 필수적인 사회기간시설이다. 김대중대통령이 베를린 선언을 통해 정부당국간 차원에서 북한의 사회간접자본확충 의지를 표명한 것은 매우 의미있다. 둘째 개발원조국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배워야한다.북한이 정부개발원조(ODA)를 얻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에 가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가입하려면 국제금융기관들의 대주주격인 미국과 일본의 지지를 얻어야하고 이를 위해선 전제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한다. 셋째 확대된 대외경제활동의 결과를 잘 관리해야 한다.정책결정과정에서의내분과 미숙함은 투자자들과 원조국의 불만을 사고 북한 철수를 야기할 수있다.수익의 정당한 배분과 부패근절,외국인 접촉 증가에 따른 ‘문화오염’과 국내정쟁 문제에 대한 유연한 대처 등도 요구된다. ◆북한의 농업위기(히더 스미스 호주국립대 교수)북한 농업위기의 가장 큰요인은 80년대말 구 소련 붕괴 등 사회주의 블록 해체로 농업에 대한 투입량(input)이 급감한 것이다.사회주의 무역 파트너 상실로 관개와 농업화학공장,전력공급 등에 필요한 석유,비료,기계부품 수입이 감소함으로써 북한의 농업운영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또 집단농장체재의 실패로 기술개발이 이뤄지지 못하고 생산잠재력을 억제시킨 것도 농업위기를초래한 주 원인이다. 물론 북한 당국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몇년간 계속된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도 위기의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이는 2차적인 것에 불과하다. 북한이 외국이나 국제구호단체들로부터 비료와 기름을 대규모로 무상 원조받는 것은 식량난과 에너지난을 임시로 완화할 수는 있으나 기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북한이 장기적으로 식량안보를 이룩하려면 경제구조를 비교우위 관점에서 조정하고 국제시장과 상호교류를 증진시켜야 한다.
  • 총선 격전지/ 대전 유성구

    “글쎄 자민련 시세가 많이 떨어졌다고 하던데….그래도 대전에서는 다 밀어줘야지”(60세·남성) “15대때 대전에서 전부 뽑아줬지만 해준게 뭐 있나요.유성에서는 민주당후보가 구청장 하면서 사실 일을 많이 했지요”(37세·택시기사) 7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 앞 만남의 광장.자민련 유성지구당(위원장 李昌燮)정당연설회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하지만대전지역 기류가 15대때와는 완연히 달라졌다는 점은 공통적으로 인정했다. 대전에서 어느 한 당의 독식은 어려운게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 결과 유성은 구청장을 지낸 민주당 송석찬(宋錫贊)후보가 줄곧 수위를 달리고 있어 이같은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졌다.사실 유성은대전의 다른 지역과는 정서 자체가 다를 수 밖에 없다.외지인이 많고 10만 200명의 유권자 중 대덕연구단지 종사원이 1만 8,000여명이다.농촌인구는 4%에 불과하고 관광·서비스 관련 업종이 70%를 넘는다. 송후보측은 이같은 지역 특성상 이른바 ‘JP바람’은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고단언하고 있다.유성 초·중·고교를 졸업한 토박이로 지역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을 들어 압승을 자신하고 있다.95년,98년 국민회의 후보로서는 유일하게 충청권에서 유성구청장에 연속 당선된 것도 결코 ‘이변’이 아니라는주장이다. 송후보는 “학교급식 문제 등 구청장 시절 이뤄냈던 여러 가지 공적을 인정받는 것 같다”면서 “전 계층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기 때문에 역전은 있을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다만 다른 후보들의 집중견제를 받는데다 최근잇따라 열린 지역 시민단체 토론회에 모두 불참,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 약점이다. 이에 맞선 현역의원인 한나라당 조영재(趙永載)후보측은 유성은 ‘야당정서’가 강하다고 주장한다.유성은 지금부터 IMF가 시작된다는 말이 돌 정도로경기가 나쁘다고 지적하면서 이것이 바로 ‘야당돌풍’을 예고하는 징후라고 기대하고 있다.조후보는 특별한 지역 이슈가 없는 만큼 고속도로를 확장하는 등 초선의원으로서 펼친 4년동안의 의정활동 결과로 평가를 받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자민련공천에서 탈락,한나라당으로 옮긴 전력이 아픈 대목이다.조후보는 “야당정서가 강한 곳이라 ‘자민련은 이미 불꺼졌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면서 “자민련 공천을 받았다면 오히려 떨어졌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자민련 이창섭 후보는 SBS앵커로 활동한 대중성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이후보측은 최근 자체 조사 결과,민주당 송후보와 2강구도가 형성됐다고 내세우고 있다.그동안 얼굴 알리기에 주력한 만큼 ‘인물론’으로 맞서면 결코 뒤질게 없다는 생각이다.송후보는 이미 얻을수 있는 최고의 지지율을 얻었고이후보측은 쫓아가는 처지인 만큼 이제는 ‘역전’만 남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보는 “막판 JP바람까지 가세하면 5%이상은 득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승리를 장담한다. 민주노동당 이성우(李成雨)후보는 전국과학기술노조 위원장으로 대덕연구단지 연구원들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당선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평가다. 유성 김성수기자 sskim@
  • 납세·병역·구제역 공방

    여야는 3일 경합지역이 몰려 있는 수도권과 충청지역에서 정당연설회 등을갖고 유세대결을 펼쳤다.유세에서는 이미 공개된 후보들의 병역·재산·납세 문제와 함께 구제역 발생,총선연대의 낙선운동 대상자 발표도 주요 이슈가됐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충남 홍성의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를 방문,“축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수출길이 막힌 축산농가를 위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인천지역 지원유세에 나선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은 “수십억원의 재산이 있으나 세금 한 푼 안내고,부자지간에 군에 안간 사람이 제일 많으며,전과가 공개되면 파렴치한 후보가 가장 많을 정당이 한나라당”이라고 비난했다.이어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은 선거가 끝나면 정권퇴진운동을 벌여 정치가 혼란해질 것”이라고 ‘안정론’을 펴며 여당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천안 등 충남·북 10개 지구당 정당연설회에서 “대통령과 총리,장관은 선거에서 손을 떼고구제역이 국가적 재앙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온힘을 써야 할 것”이라며 “향후 대책마련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은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과기록 공개를 늦추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앞으로 발표될 전과기록에서 고의적인 누락·조작이 발생한다면 대단히 심각한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충남 보령·서천(위원장 李肯珪)지구당정당연설회에서 이긍규후보와 맞붙는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위원장을 ‘배반자’로 규정하고 이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민국당 조순(趙淳)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서울 양천갑·을,구로을 정당연설회에 참석,“야당 대안으로 민국당을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4·13총선 D-10/ 공식 선거전 첫 휴일..지도부 움직임

    *민주당 - 한나라 맹공 수도권 대세잡기. 공식선거전이 시작된 후 맞는 첫 휴일인 2일 민주당 지도부는 ‘안보강화속의 대북관계 개선’과 ‘한나라당의 병역비리 의혹’ 등 두가지를 화두로삼았다.서영훈(徐英勳)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제난으로 북한이 혼란해지면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된다”면서 “북한과의 화해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경제협력이 전제되어야 하고,이러한 기조를 추구하는 민주당이 제1당이 되어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반(反)포용정책론’을 적극 반박했다. 특히 “여러 채널을 통해 상당한 합의에 접근한 남북정상회담이 올해 안에개최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산가족상봉 문제가 정상회담 이전부터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는 등 남북관계를 구체적으로 전망,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은 ‘참전·제대군인 우대기본법’제정과 참전군인 지원을 위한 예산2,600여억원을 확보하는 내용의 총선공약도 발표했다.장태완(張泰玩)재향군인복지기획단장은 “병역비리가 많은 한나라당은 국가안보와 재향군인복지에대해 할말이 없는 당”이라며 한나라당 후보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집중 부각시켰다.이에 앞서 가진 조남풍(趙南豊) 전 1군사령관의 입당식에서도 군장성들의 연이은 입당을 강조하면서 ‘통일’에 이어 ‘안보 이미지’까지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은 용인을 등 경기지역 유세에서 ‘중산·서민층을 위한 당은 민주당밖에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특히 평소 지방유세에전력하던 이만섭(李萬燮)상임고문과 이재정(李在禎)당정책위의장도 동대문을등 서울로 지원무대를 옮김으로써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지역의 대세장악에 총력을 기울였다. 주현진기자 jhj@.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안정론’과 한나라당의 ‘견제론’을 조목조목 비판했다.“여당이 다수의석을 얻어야 정국이 안정이 된다는 등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지난 2년간 정치행태로봐서 견제론을 운위할 자격이 없다”고 폄하했다. 대신 거중역할을 하는 자민련에 힘을 모아줘야 한다는 ‘신안정론’을 강조했다.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중부정권 창출이 필요하다는 점도 거듭 밝혔다. 이총재는 전날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을 만나 나눈 대화를 소개하면서 “전전대통령은 ‘지역감정을 완화시키려면 정권을 쥐고 있는 대통령이 잘해야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이총재는 이어 동작갑·을,평택갑,안양 만안정당연설회를 돌며 수도권 부동층 표심(票心)잡기에 주력했다.그는 여권의‘북한특수(特需)’ 거론과 관련,“중동에는 오일달러가 있었지만,북한은 일방적으로 돈들어갈 일만 있고 벌어들일 달러는 없다”고 공격했다.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경기 하남,용인갑,오산·화성,충북 청원 정당연설회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그는 “민주당이 과반수 의석을 넘으면 세상은더욱 어지러워진다” “나라를 망친 한나라당의 이회창(李會昌)씨는 석고대죄해야할 사람”이라며 민주-한나라 양당에 맹공을 퍼부었다. 김성수기자 sskim@. *민국당 - 후보신상 4대의혹 정화 촉구. 2일 당지도부를 모두 동원하고 초반열세 만회를 위한 중반 총력전에 돌입했다. 조순(趙淳)대표는 긴급회견을 갖고 재산·납세·병역·전과 등 4대 부문에대한 현정권의 ‘정화 조치’를 촉구했다.최근 총선정국을 강타한 ‘납세·병역 의혹’이 상대적으로 민국당 후보들의 지지율을 높이고 있다고 판단,‘반(反)DJ·반 이회창(李會昌)정서’를 겨냥한 파상공세에 나섰다. 조대표는 “아버지와 아들 모두가 병역 미필자인 ‘신(神)의 부자(父子)’들이 30명이 넘는 경악스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본인및 가족중 병역기피 ▲납세기피 ▲재산축적 의혹 ▲반사회적·비도덕적 경력 등을 ‘4대 후보사퇴 기준’으로 규정,해당 후보들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두 아들의 병역 기피의혹을 사고있는 한나라당 이회창총재를 ‘병역비리의 상징’이라고 몰아치면서 전국구 후보사퇴 및 정계은퇴 등을 포함하는 ‘응분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외에도 민국당은 각계 인사 4만명에게 편지를 보내 창당 취지와 이념 등을 소개하면서 적극적인 후원을 당부할 방침이다.20대 유권자들의 참여를 호소하는 장기표(張琪杓)선대위원장의대학방문 일정도 짜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한나라당 - 관권·금권선거와 전면전 선포.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일 기자회견에서 ‘관권·금권선거와 전면전’을 선포하며 여권에 대한 공세를 폈다.이총재가 여권에 요구한 것은 두갈래다.첫째는 남북관계를 선거에 이용하지 말 것과,총선 후보 신상검증을 객관적으로하자는 것이다. 이총재의 이같은 강수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자체분석 때문이다.후보 신상공개가 이슈화되면서 수도권 경합지역에서의 부동층이 여당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는데 따른 ‘위기감’이 작용했다. 한나라당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총선후 북한특수(特需)’ 언급이 ‘선거용 관권선거의 극치’라고 주장했다.이총재는 “김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베를린 선언을 내놓더니 남북관계를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이 무슨 돈이 있어 우리 기업에 대규모 특수를 가져다 준다는 것인지 김대통령의 분별력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세환(朴世煥) 선대위 국방안보위원장도 “북한판 중동특수 발언은 DJ판신(新)북풍”이라면서 “북한에만 이로운 DJ판 제2의 금강산 특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최근 납세·병역공방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조만간 공개될 후보 전과기록에 대해서도 미리 관권선거로쐐기를 박았다.이총재는 “후보자 신상공개를 야당후보 흠집내기에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면 이를 ‘신종 관권선거 운동’으로 규정하고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후보자의 신상정보 공개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여야,언론계,법조계,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병역·납세·전과합동검증반’을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이성무씨 ‘조선시대 당쟁사’

    박정희 전대통령은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시절에 쓴 ‘국가와 혁명과 나’라는 책에서 조선시대의 당파싸움(당쟁)을 두고 “세계에서도 드물 만큼 소아병적이고 추잡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는 “말(言)로는 머리를 가고 행실은 끄트머리를 가면서,거기다가 시비와 패거리라면 창자를 움켜쥐고 달려들었던” 조선조 양반정치 세력의 타도를 ‘혁명’의 명분으로 내걸었다.즉조선조 양반정치-한민당-자유당-민주당 계열로 이어지는 봉건정치 세력을 애국적 엘리트로 물갈이한 것이 바로 5·16이라고 자찬한 것이다. 박정희의 당쟁에 대한 이같은 역사인식은 올바른 것일까.결론부터 말해 ‘당쟁망국론’‘양반망국론’등은 모두 일제 어용학자들이 식민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주장들로,박정희는 일제교육 탓에 역사인식이 왜곡돼 있던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이성무 국사편찬위원장(63)이 출간한 ‘조선시대 당쟁사 1·2’(동방미디어 펴냄)는 조선중기 이후의 당쟁사를 통사식으로 엮은 것으로 그동안국사학계에서 이룩한 연구를 집대성한 것이다.특히이 책은 일제시대 이래형성된 당쟁사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고 동시에 당쟁이 조선시대 정치형태의 하나였음을 강조하고 있다.다시말해 저자는 당쟁이 우리민족의 분열적·고질적인 민족성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식민시대 관학자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조선시대 문치주의에 입각한 사림(士林)정치의 한 형태가 당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또 “당쟁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싸움을 위한 싸움’만은 아니었다”며 그동안 부정적인 측면에 가려왔던 당쟁의 긍정적인 측면을 거론하고 있다.조선시대의 당쟁은 문치주의에서 파생된 권력투쟁의 한 형태로서나름대로 의리와 원칙이 있었고,게임의 룰이 있었다는 것이다.특히 정치에서의 명분과 도덕성 강조 및 부정부패에 대한 상호견제 등은 오늘날 정당·정파간의 싸움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그러나 저자는 문치주의의 만연으로 인한 국방력 저하,장기간 지속된 파벌형성,소모적인 정쟁으로 인한 국력낭비와 비효율 등 당쟁의 부정적 요인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 당쟁사가 이처럼 왜곡된 것은 일제시대 일본인 관학자들로부터다.일제의 해외 식민지 교육에 깊이 관여했던 시데하라 히로시는 1907년 출간한 ‘한국정쟁지’에서 당쟁의 원인을 “개인간의 감정대립에서 생긴 것”이라고 말했으며 조선경제사를 연구한 가와이 히로다미는 “경제생활의 곤란·사회제도의문란에서 생겨났다”고 주장했다.가와이의 견해는 호소이 하지메에게 계승됐는데 호소이는 한국인의 선천적 ‘민족성’에서 당쟁의 원인을 찾았다. 당쟁이 한민족의 민족성에서 기인했다는 주장은 미지나 쇼에이·시카다 히로시에 이르러 한층 심화되었다.한국 고대사에 밝았던 미지나는 ‘지리적 결정론’에 근거를 둔 한국사의 반도적 성격론을 주장하였다.이는 민족성론에의거한 당파성론의 극치인 셈이다.시카다는 “파벌성이 조선민족의 특성”이라고 보았다. 한편 조선후기 당쟁에 대한 국내 실학자들의 시선 역시 곱지 않다.“관직수는 적은데 차지하려는 사람이 많은 탓”(이익),“문벌의 폐해와 주론자의여론조작 때문”(유수원),“서원(書院)때문”(박제형)등이다. 그러나 광복후에는 당쟁을 ‘중앙집권적 문치주의의 부산물’로 평가하기시작하면서 당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정착되고 있다.이태진은 ‘당쟁’이란 용어 대신 ‘붕당정치’로 고쳐써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당쟁의 긍정적인측면도 강조한 바 있다. 일반대중용으로 출간된 이 책은 조선시대 당쟁의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고사림·세도정치,탕평책 등에 대해 체계적인 설명으로 답하고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안양천변 45㎞에 벚꽃길 조성

    과거 비만 오면 범람,인적·물적 피해를 가져올 뿐아니라 하천오염의 대명사였던 안양천이 자연이 살아숨쉬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들어 철새가 대거 도래하는 등 도시 하천으로는 보기 드물게 생명력을회복한데 이어 오는 2002년까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벚꽃길이 조성돼 지역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2일 서울 구로구에 따르면 안양천을 끼고 있는 11개 기초자치단체로 구성된안양천 수질개선대책협의회는 지난달 24일 구로구청에서 실무협의회를 갖고총연장 45㎞에 이르는 안양천변에 벚꽃길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 협의회에는 서울의 구로·금천·양천·강서·영등포·동작·관악구와 경기도 안양·의왕·군포·광명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로구가 올해 3.5㎞ 구간에 500여 그루를 심는 등 각 자치단체별로 오는 2002년까지 안양천 주천과 지천의 뚝방길에 5∼6년생 왕벚꽃을 집중적으로 심게 된다. 현재 안양천변에 무질서하게 심어져 오히려 주변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을받는 단풍나무·은행나무·개나리·철쭉 등은 연차적으로 모두왕벚꽃으로교체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벚꽃길을 따라 자치단체별로 자연학습장을 조성하고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해 주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 방침이다. 한편 안양천 구일역∼안양교 사이에는 지난해부터 쇠오리·흰뺨검둥오리·흰죽지 등 겨울철새 3종이 날아들어 서식하고 있다. 시베리아 캄차카반도에서 중국·북한을 거쳐 도래한 이 철새들은 안양천의수초와 열매,무척추동물,곤충류 등을 먹고 사는 것으로 확인돼 안양천 물맑히기 사업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구 관계자는 “벚꽃길 조성사업이 끝나면 안양천 100리는 계절별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연출하는 명소로 새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천은 주천의 길이가 32.2㎞로 경기도 의왕시 고천동에서 발원,경기 남서부 및 서울 서부지역을 지나며 지류로는 왕곡·오전·당정·산본·학의·삼성·목감·개화·도림천 등이 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쩡칭훙 中공산당조직부장 오늘 내한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쩡칭훙(曾慶紅·61)중국공산당 정치국 후보위원 겸 당 중앙조직부장이 1일부터 4일까지 정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쩡 위원은 방한 중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를 예방해 고위 당정 인사간의 교류 등 양국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김 대통령 예방때 장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쩡 위원은 후진타오(胡錦濤)국가부주석,원자바오(溫家寶)부총리와 함께 중국의 제4세대 핵심 3인방으로 꼽힌다. 이도운기자 dawn@
  • 안중근의사 순국의 현장

    *뤼순감옥의 안중근과 신채호. 안중근의사 순국일인 3월 26일 중국 요령성 뤼순시 향양가 139호 원호방에자리한 뤼순감옥은 90년전 동양천지를 진동한 의사(義士)의 죽음을 아는지모르는지 이날따라 많은 중국인 참관자들로 하루종일 붐볐다. 봄기운 완연한 따사한 햇살아래 사위가 붉은 벽돌 담벽으로 둘러싸인 고색창연한 뤼순감옥은 일제에 저항한 수많은 중국애국자들의 수난의 장소지만지금은 역사관광지가 되고있다. 워낙 큰사건 큰인물이라 안의사가 순국한 날까지 갇혀있던 ‘특설감방’은의사가 5개월동안 머물면서 사용했던 지필묵과 몇가지 유품이 전시되고 벽에는 휘호 두점이 걸려있었다. 의사 순국 90주년을 맞아 ‘여순순국선열기념재단’(이사장 박보희)간부들이 안의사의 흔적이 깃든 감방에서 간소한 추념식을 갖고 서울에서 만들어온안내판 현판식을 거행했다. 뤼순감옥은 중국정부가 국가지정 중요 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관리하고 있다. 공식 명칭은 ‘여순일아감옥구지(旅順日俄監獄舊址)진열관’이다. 50여만명의 중국 항일정치범과 사상범그리고 일부 한국독립운동가가 이곳에서옥살이를 하고 상당수는 처형되거나 옥사했다. 일제는 ‘국사범’또는 ‘회유’의 차원에서 일반 재소자의 감방이 아닌 간수사무실 바로 옆에 특별감방을 만들어 안의사를 수감했다. 이것을 근년에복원하여 요즘 ‘특별관리’하고 있다. 중국정부도 안의사의 인격과 거사를높이 평가하여 외국인 중에는 유일하게 ‘안의사감방’을 보존·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신채호선생도 이곳에서 옥사 뤼순감옥은 뤼순시의 역사와 함께 제국주의 침탈의 고난의 사력(史歷)을 간직한 곳이다. 원래 러시아제국이 1902년 동북3성을 장악하고 저항하는 양민들을 수감하고자 신식감옥을 신축한 것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제가 확장공사를 하여 1907년에는 감방 253칸, 중벌수형자용 독감방4칸 등 2천여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감옥을 만든것이 오늘에 이른다. 우리가 뤼순감옥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안의사의 순국과 함께 신채호선생이 이곳에서 8년 옥고끝에 옥사당한 사유때문이다. 단재는 안의사가 순국한지 18년이 지난 1928년 5월 대만 기륭항에서 일본 수상서원에게 체포되어 이곳에 수감되었다. 대련(大連)법정에서 10년형의 선고를 받고 뤼순감옥으로 압송되어 복역한 것이다. 단재는 죄수번호 411번으로 붉은 수의를 입고한많은 옥살이를 이곳에서 다시 시작했다. 이른바 위채(爲채)사건으로 그와함께 수감된 임병문은 26세로 재판과정에 고문으로 숨지고 이지영 ·이종원도 이곳에서 옥고를 치렀다. 감옥살이 8년만에 단재는 건강이 심히 악화되었다. 형무소측의 병보석 출감회유에도 친일파에게 몸을 맡길 수 없다는 대의를 내세워 단호히 거절하다가 1936년 2월 18일 파란만장한 생애를 접었다. 옥사한 것이다. 유해는 곡절끝에 충북 청원군 향리에 모셔졌다. 애국자들의 혼령 깃든 곳 뤼순감옥 수인묘지 어딘가에 묻혀있을 안의사의 유해는 순국 90주년이 지난지금까지도 찾을 길이 막막하다. 1986년 7월 북한에서 유해발굴단이 수인묘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다. 신채호선생이 8년동안 옥고를 치룬 감방은 위치가 어디쯤인지 아무런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일제가 쫓겨가면서 모든 자료를 불사른 때문이다. 다행이 진열관의 낡은 서류철에서 찾은 뤼순감옥에 입감할 때 찍은 퇴색한 한장의 사진이 그나마 ‘존재증명’이랄까. 옛날 고구려와 발해의 고토인 뤼순의 언덕받이에 자리한 감방에서 남다른애국심과 역사의식이 투철했던 안의사와 단재 선생 그리고 무명지사들, 그들은 누구를 위해 이역에서 몸을 불살랐을까. 안의사의 유해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현지에서 새삼 절감했다. 중국측의 태도도 아직은 미지수다. 그렇지만 더 늦기전에 남북이 협력하여 중국정부를 설득해서라도 반드시 유해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단재 선생이 옥고를 치룬 감방의 위치라도 알아야 한다. 역사의 정의를 위해서. 뤼순에서. kimsu@. *인근 거주 중국인 증언. “안중근(安重根)의사의 유해는 뤼순감옥에서 동쪽방향으로 500∼600m 지점에 있습니다, 최근 일본전문가들이 발견한 지도에 나온 뤼순감옥 동남쪽 300m 지점에서 동북쪽으로 200~300m 더 가야 합니다” . 중국인 탄충쿠이(潭忠魁·79)씨는 “안의사께선 순국당시여순 고등법원에서 동북쪽 방향으로 800m 지점에 묻히셨다”고 증언했다. 안의사의 순국추모식이 열렸던 지난 26일.기자는 뤼순감옥 부근에 살고있는탄 노인을 만나 그의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그는 일제(日帝)때부터 뤼순감옥 주변 마을인 위엔바오지에(元寶街) 56호에 살아온 이곳 토박이.그 역시안의사의 순국을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감옥 관계자,당시 지역 노인,일본인관계자들로부터 안 의사의 묘지 위치를 여러차례 확인해 지금까지 기억하고있다고 밝혔다. □45년 당시 상황은. 일제가 패망하고 일본군이 철수하면서 감옥과 일반 묘지에 대한 파괴행위는없었다.다만 일본인 납골당과 군인 묘지는 폭파시키고 떠났다.한국인과 중국인 수감자들의 유해는 파괴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다.안의사의 유해도 마찬가지다. □이후 훼손됐을 가능성은. 일제 패망직후 소련군이 진주해 점령했지만 훼손 행위는 없었다.1970년이후이 지역의 개발이 가속화됐지만 유해가 묻혀있는 지역은 포함돼지 않았다. □안중근 의사에 대해 특별히 기억하는 이유는. 다렌(大連)의 일본학교를 졸업한뒤 지난 1942년부터 조선은행에서 일하면서 많은 조선사람들과 접촉하며 친분을 쌓으면서 안중근을 존경해 왔다.일본패망전에 일본인들로부터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묘소와 관련한 다른 정보는. 지난 85년 판우충(潘茂忠)뤼순감옥 전시관 연구원은 안의사의 묘지를 표시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당시 미국에 있던 안중근 의사의 손자들이 감옥전시관에 전달해온 자료였다.판 연구원의 일본어 선생인 나는 안의사의 유해에 대한 많은 토론을 나눌 수 있었다. □안의사 유해발굴에 대한 북한의 관심은. 지난 86년 북한의 당정(黨政)대표단이 방문,안의사의 유해의 위치를 확인한적이 있다. 판 연구원은 안의사의 묘지 표시도를 근거로 북측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유해발굴에 북측도 높은 관심을 밝혔었다. 뤼순 김삼웅 주필@kdaily.com. *뤼순감옥은 어떤곳. 한민족의 비통과 투쟁의 숨결이 담긴 뤼순(旅順)감옥.50여년의 풍상속에서도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뤼순시 외곽 위안바오방(元寶房)지역에서 지난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민족의 스승인 단재 신채호(申采浩)선생과 안중근 의사가 의로운 삶을 마감한 곳이기도 하다. 총 면적 22만6,000㎡.감옥주위에는 높이 4m ,둘레 725m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회색 벽돌건물은 러시아가 지은 것이고 붉은 벽돌건물은 일제가건축했다.감방수는 253칸.한 칸이 가로 5.6,폭 2.7m였다.일제말기 감독원만120명 가량됐다. 각종 고문도구와 고문실,햇볕이 통하지 않는 암실 등도 발견됐다.교수형을 집행하는 곳도 그대로 남아있다. 1939년부터 일제에 의해 ‘여순 형무소’라고 불렸다. 제정러시아가 얼지않는 항구를 찾아 남하정책에 박차를 가하던 19세기말부터의 역사를 담고 있다. 1898년 3월 차르 황제의 러시아제국이 다롄(大連)과 뤼순(旅順)을 조차한뒤 이곳에 관동주(關東州)총독부를 설치했다.그뒤 1902년 식민지배를 위한감옥을 건설한다. 러·일전쟁이후 이곳을 점령한 일제는 러시아가 지어놓은 85칸의 감옥을 257칸으로 늘리고 ‘관동도감부 감옥서’(關東都督府 監獄署)라고 불렀다.그뒤1920년에는 관동청 감옥(關東廳 監獄)으로,1926년에는 ‘關東廳 형무소’ 로,1934년 ‘관동 형무소’로 개칭한다.일제의 식민지배가 강화될수록 형무소가 커지고 수형자에 대한 탄압도 강화됐다.
  • 동강댐 백지화 찬반 교차 네티즌 “선거용” 비판도

    지난 21일 민주당과 건설교통부에서 발표한 ‘동강댐 건설 백지화’에 대해네티즌의 찬반이 교차하고 있다. ‘동강댐 건설 백지화’에 대하 환경부나 환경단체 등은 환영하는 분위기다.특히 환경단체들은 조속한 시일 안에 당정 협의를 거쳐 동강댐 건설 계획을완전히 백지화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KSD200이라는 네티즌은 심지어 “2004년 물 부족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는동강댐 건설이 꼭 필요하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지도 않고 당선을 위해 옳고그름을 무시해도 되는 것이냐”는 주장을 펴 나갔다. 한편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는 이들은 찬반을 떠나 나라의 정책이 선거논리에 따라 뒤집혔다는 데에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 영월 동강댐건설 백지화

    민주당은 21일 그동안 찬반 논란이 계속된 영월동강댐 건설에 반대 입장을확정하고,16대 총선전에 당정협의를 거쳐 댐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원길(金元吉)선대위 정책위원장은 “댐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는 대신 동강을 생태 관광지로 개발하고 환경보전을 위해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환경·관광전문가,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동강 관리대책위원회’의 구성을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동강댐 건설 반대 이유에 대해 “홍수예방과 물부족 대비는 산림녹화를 통한 녹색댐 건설,하수시설 개선,기존 댐의 연계운영을 통한 저수량 증대,물 절약운동 등을 통해 가능하기 때문에 댐건설은 불필요한 것으로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민주당은 기존 댐의 평상시 수위를 현재보다 낮춰 홍수조절 용량을 늘리고 댐 정상에 홍수방지벽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와함께 동강 지역을 ▲방문자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 절대보전지역 ▲생태적 수용력 한도내에서만 관광객 출입을 허용하는 생태관광지역 ▲캠핑 등자연친화적레저활동과 주차장 등 일부 편의시설을 수용하는 제한이용지역등 3개 지역으로 구분해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국무총리실 수질개선기획단과 건설교통부는 민주당의 영월댐 백지화선언과 관련,공동조사단의 보고서가 나오는대로 당정협의를 거쳐 정부의 입장을 확정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성태 이지운기자 sungt@
  • 포커스 투데이/ 세네갈 대통령당선자 압둘라예 와데

    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래 장기 집권해온 사회당을 무너뜨리고 40년만의 첫 정권교체를 이룬 압둘라예 와데(Abdoulaye Wade·74) 세네갈 대통령당선자는 세네갈 정당정치의 개척자로 꼽힌다.74년 야당인 세네갈 민주당을창당,아프리카에 다당제 정치의 포문을 연 그는 78년 첫 대선 출마 이래 4전5기 끝에 대권 꿈을 이뤘다. 30년 야당 경력이 말해주듯 그는 타협과 협상에 능한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두차례나 집권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했고 95∼98년엔 압두 디우프 현대통령 내각에서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독실한 회교도이자 자유주의자이면서 필요에 따라 좌파와의 연횡도 주저하지 않는 이같은 성향 때문에 그는 때때로기회주의자로 비판받아왔다. 그러나 이는 결국 그의 정치생명 강화에 기여,필생의 정적인 디우프를 꺾고권력의 정점에 오르는 동력이 됐다. 55년 프랑스에서 법대를 졸업한 그는 세네갈의 다카르대학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강의했고 법정변호사로도 일했다.의회 입성 이후에는 만연한 부패,연고주의 등 집권당의 폐해를 비판,수차례 투옥되기도 했다.이번 대선유세에서도그는 획기적 공약보다는 장기독재의 폐해를 집중공략,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을 사로잡았다.지난달 실시된 1차투표에서 10%차로 디우프를 제치고 수위에 오르자 중도탈락자 6명중 5명이 와데 지지로 돌아선 것도 이같은 변화에의 욕구를 반영한다는 분석. 지지자들은 그의 당선이 확정되면 머리를 빡빡 민 채 대통령궁 앞에 나체로도열,세네갈이 신생아처럼 새로 태어났음을 상징하는 의식을 치르기로 해관심을 끌기도 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4·13총선 D-29] 정당 공약개발 어떻게

    정당의 공약(또는 정책)은 의논 단계에서부터 발표,추진과정에 이르기까지여야가 크게 다르다.정부와의 긴밀한 협조가 가능한 여당은 모든 단계마다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으며,야당은 상대적으로 여러가지 제약이 따르게 마련이다. 공약은 대개 민원이나 사회적 요구에 의해 비롯된다.여기서 나온 아이디어는 어느 정당이든 기본적으로 정책위원회를 거쳐 구체화된다.정책위에는 각분야의 전문가인 전문위원들이 있으며 당3역 가운데 한사람인 정책위의장이총 책임자이다. 공약 마련에 있어 여당이 야당에 비해 유리한 점 가운데 하나는 이런 아이디어를 행정부처와의 실무당정협의를 통해 다듬고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무자간 협의를 거치면서 실현 가능성을 점검할 수 있고 부처간 협력을 끌어낼 수 있다.예산 확보와 실행시기 등을 조정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해서 구체화된 공약은 해당부처 장관과 정책위의장간의 당정회의를통해 최종 결정된다.이따금 국회에서 야당의 견제를 받기는 하지만,이렇게결정된 여당의 공약은 행정 주체인 정부가 수행을 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사회 각 분야를 25개로 나눠 전문위원을 두고 있는 민주당이지난해 기획예산처 등 6개 부처에서 1∼2급 공무원을 특별채용, 실장으로 기용한 것도 좀더 원활한 당정 협조를 위해서다. 야당은 이런 협의과정을 거치기 어려운 애로점이 있다.물론 자체 브레인 그룹이나 외부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협의를 한다. 야당의 공약이 빛을 보기 어려운 점은 무엇보다 실현 통로가 한정돼있다는현실 때문이다.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국회활동으로 한정돼있다.대표적으로는 입법활동이 꼽힌다.특정 법률을 만들거나 개정하는 방식이다.또 하나는 상임위활동을 통해서다.법안소위 등을 통해 야당의 목소리를내는 식이다.국정감사에서 해당 부처 장관이나 실무자들에게 필요한 정책을알리며 이를 시행하게 하는 것도 애용되는 방법이다. 이지운기자 jj
  • 민주당 주부 인터넷교육 200만명으로 확대

    민주당은 9일 주부들의 인터넷 정보화수준 향상을 위해 현재 100만명인 주부인터넷 교육대상을 200만명으로 확대하기 위해 당정간 협의에 착수키로 했다. 민주당은 인터넷 사용자가 1,000만명을 돌파한 21세기를 맞아 여성의 정보화 능력 배양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정부가 교육비의 일부를 보조해 진행중인 주부 인터넷 교육대상을 이같이 확대키로 했다. 민주당 여성위 관계자는“현재 정부지원을 받는 인터넷 교육을 수강하기 위해 주부들이 2∼3개월씩 기다리는 불편이 사라질 수 있다”면서 “인터넷 교육을 받은 주부들을 각종 ‘정보도우미’로 활용하는 방안도 당정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성폭력 처벌 ‘친고죄’ 폐지 추진

    민주당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성폭력에 대해 피해자가 고소를해야만 처벌이 가능한 ‘친고죄’의 폐지를 추진키로 했다. 민주당은 16대 국회가 구성되면 정부 또는 의원발의로 법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친고죄가 폐지되면 여성피해자의 고소가 없이도 제3자의 고발이나 수사기관의 인지만으로 가해자에 대해 처벌을 할 수 있다.또 피해자와 가해자의 합의여부에 관계없이 처벌된다. 신낙균(申樂均)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은 이와 관련,“친고죄 폐지안은 보건복지부와 당정협의를 거쳐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학습지도사와 보험설계사 등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를마련하고 산전·산후 휴가를 현행 2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20개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정책 공약에 따르면 여성부를 신설하고,중앙부처 차관급과 지방자치단체 부단체장에 여성 임용을 늘리며 5·6급 승진시 여성비율을 20%로 확대하기로했다. 또 자녀 양육에 대한 사회비용 확대를 위해 국·공립 보육시설에서 야간과휴일에 영아나 장애인을 전담 보육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전국초·중·고교에 학교급식 전면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400만명에 달하는 초등학교 학생의 학습준비물에 대한 소요경비를 국고에서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여성 농민을 위한 농가 도우미제를 확대 실시하고,각 시·군·구에 치매관련 노인 복지시설 1개소 이상씩을 설립해 나가기로 했다. 민주당은 앞으로도 여성의 공직진출 확대 등 30개 정책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이지운기자 jj@
  • 민국당 1차공천 77명 발표

    민주국민당은 지난 3일 오는 4·13 총선에 출마할 1차 공천자 7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조순(趙淳)대표는 서울 종로에 출마한다.당초 경북 칠곡 공천자로 발표된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은 민주당 후보인 장영철(張永喆)의원과의개인적 친분관계 때문에 이번주초 대구중이나 북을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다음은 공천자 명단. ◇서울 ▲광진갑 김종대(金鐘大·60·목사)▲동대문을 최종근(崔鍾根·53·전시의원)▲성북갑 강상호(姜相昊·45·기업인)▲노원갑 정창인(鄭昌仁·51·교수)▲노원을 이동섭(李銅燮·44·기업인)▲은평갑 남요원(南堯元·36·기업인)▲서대문을 정병훈(鄭炳勳·51·교육원장)▲양천갑 김동수(金東洙·52·전한국펩시콜라사장)▲양천을 김용신(金容新·50·정당인)▲강서을 안광양(安光洋·56·기업인)▲구로갑 김기선(金基先·46·정당인)▲구로을 김상태(金相泰·40·정당인)▲영등포갑 권기균(權奇鈞·43·공학박사)▲동작을송종섭(宋宗燮·39·변호사)▲관악갑 진진형(陳瑨炯·66·전구청장)▲관악을이지문(李智文·사회운동가)▲강남을도재영(都載榮·62·기업인) ◇부산 ▲중·동 박찬종(朴燦鍾·61·전의원)▲서 김광일(金光一·61·전청와대비서실장)▲영도 김용원(金龍元·45·변호사)▲부산진갑 김양수(金洋秀·40·기업인)▲부산진을 이철희(李哲熙·49·약사)▲북·강서을 문정수(文正秀·61·전부산시장)▲사하갑 최광(崔洸·53·전보건복지장관)▲연제 이기택(李基澤·63·전의원)▲수영 신종관(辛宗官·61·전구청장)▲사상 신상우(辛相佑·62·의원)◇대구 ▲동 서훈(徐勳·58·의원)▲서 서중현(徐重鉉·49·사회운동가)▲수성을 이진무(李鎭茂·57·전대구부시장)◇인천 ▲중·동·옹진 장동학(張東學·49·기업인)▲부평갑 조창용(趙昌容·41·사회운동가)▲계양이병현(李炳賢·정당인)▲서·강화갑 이영우(李榮雨·43·전청와대비서관)◇대전 ▲동 송재호(宋宰浩·60·사업가)▲서을 김태룡(金泰龍·56·전의원)◇울산 ▲중 유송근(劉松根·45·교수)▲남 한만우(韓萬愚·52·변호사)▲북서동우(徐東祐·53·기업인)▲울주 신기섭(辛基燮·49·전한나라당정책전문위원)◇경기 ▲수원팔달손민(孫敏·58·교수)▲성남중원 정완립(鄭完立·44·연구소장)▲안양만안 강대신(姜大信·35·사업가)▲안양동안 신하철(申河澈·66·전의원)▲부천오정 안기희(安基熙·61·전한나라당정책전문위원)▲안산갑 윤문원(尹文遠·47·연구소장)▲안산을 김선필(金善弼·46·기업인)▲구리 박수천(朴洙天·44·시민운동가)▲남양주 이용휘(李龍徽·55·기업인)▲광주 곽인식(郭寅植·62·출판인)▲파주 표대성(表大成·40·기업인)▲양평·가평 신현석(申鉉奭·42·사업가)▲용인갑 김종국(金鍾國·40·변호사)▲김포 김동식(40·파리대박사)◇강원 ▲춘천 한승수(韓昇洙·64·의원)▲강릉 심재엽(沈在曄·54·전정무부지사)▲영월·평창 이득헌(李得憲·54·전한국노총사무차장)◇충북 ▲청주상당 윤석조(尹錫祚·60·기업가)▲청주흥덕정기호(鄭璣浩·59·전의원)◇충남 ▲공주·연기 박희부(朴熙富·62·전의원)◇전북 ▲김제 윤길만(尹吉滿·55·교수)▲무주·진안·장수 백완승(白完勝·45·여성운동가)◇전남 ▲해남·진도 곽봉근(郭鳳根·55·정당인)▲무안·신안김재철(金在喆·56·정당인)◇경북 ▲포항북 허화평(許和平·62·전의원)▲구미 김윤환(金潤煥·69·의원)▲문경·예천 최주영(崔周永·60·정당인)◇경남 ▲창원을 심태회(沈泰會·53·전교육위원)▲통영·고성 이청수(李淸洙·59·전KBS논설실장)▲사천 유홍재(兪洪在·51·전언론인)▲거제 김한표(金漢杓·46·전거제서장)▲의령·함안 김영덕(金榮德·47·변호사)▲양산 김정희(金正熙·40·교수)▲남해·하동 남명우(南明佑·47·연구소장)▲산청·합천 이현출(李鉉出·37·정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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