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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기능조정안 확정

    * 경제·인적자원부문 총괄·조정기능 강화. 국민의 정부 출범 후 정부는 그동안 두 차례에 걸친 대대적인 정부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정부 운영 시스템을 획기적으로개선하는 등 공직사회에 대변혁을 시도한 것이 1·2차 조직 개편이었다. 이러한 대대적인 혁신에도 불구하고 정부 운영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출됐다.특히 경제 및 인적자원 개발 등 국가 핵심 역량에 대한 총괄·조정 기능이 미흡,국가 경쟁력 약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또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 및 권익 신장을 위한 국가·사회 차원의 정책 및 행정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이에 대한 기능 조정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정부 내에서 3차 조직 개편의 당위성을 들고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1·2차 개편에 이어 다시 개편작업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수밖에 없었다.특히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하겠다는 처음의 취지와도 부합,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들고 나온 것이 정부 기능 조정이었다.조직개편이 아니라 기능을조정한다는 명분을 들고 나온 것이다.민·관 합동으로 정부기능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연구기관에 용역을 의뢰하기도 했다. 여기서 만든 시안을 갖고 공청회를 열어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는 등 차분하게 접근했다. 조직 개편작업에 깊숙이 관여한 정부 고위 관계자도 “조직 전반을 대상으로 새로운 정부조직 개편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미비점을 보완하는 기능 조정일 뿐”이라고 강조했다.다시 말해 국정 운영시스템을 좀더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작동,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하자는 데 기능조정의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정부의 이러한 설명에도 26일 확정한 정부 조직 개편안에 대해 그렇게 좋은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우선 98년 정권 교체 후 해마다 되풀이되는 정부조직 개편에 대해 식상해 있다는 것이다.아무리 미래 지향적인 개편이라고해도 작은 정부를 지향하다가 한꺼번에 두 자리의 ‘부총리’를 두는 것은논리와 명분이 약하다고 학자들은 주장한다.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기능은 직위의 높낮이가 아니라 정책을 펴는 사람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홍성추기자 sch8@. *관련부처 주요기능과 반응. ■재경부. 재정경제부는 부총리로 승격된 데다 국제협력관이 신설돼 명실상부한 경제부처의 ‘좌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반기고 있다.한 관계자는 “부총리 승격으로 경제정책이 그동안 일관성을 잃고 혼선이 있는 것처럼 비쳐져 온 현상들이 사라질 것”이라며 기대했다. 장관 서열 1위라는 위상으로는 경제정책의 총괄·조정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예산과 금융감독기능이 떨어져 나간 데다 자료 요청 협조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재경부가 옛날같지 않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였다.재경부는 부총리 승격으로 각 부처가 독립적으로 추진·시행해온 경제정책들이 경제정책조정회의를 통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있다.특히 남북 경협을 앞두고 경제부처의 정책 조정·총괄의 필요성도 커졌기 때문에 부총리 승격의 의미가 더욱 깊다고 판단하고 있다.재경부는 경제정책조정회의의 기능 강화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경제부총리는 예산권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종이 호랑이’에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부처간 이견이 있을 때 위상만높아진 재경부가 부처를 통제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이 없다는 얘기다.국제협력관(1급)이 신설됨에 따라 재경부의 대외적인 활동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부총리 승격에 대해 재경부 주변에서는 권한이 집중된 재경부의 독주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벌써부터 나온다. 박정현기자 jhpark@. ■교육부. 교육부는 장관의 부총리 승격 및 부처 명칭 개편안에 대해 상당히 반기고있다. 무엇보다 28개 부처·청의 인적자원 개발 업무를 총괄·조정하는 기능을 가졌기 때문이다.실제 교육부의 위상은 한층 높아지는 셈이다.부처의 서열도앞당겨진다. 현재 12개 부처가 참여하는 인적자원개발회의(의장 교육부장관)의 권한도대폭 강화된다.국무회의 전 단계로 개발회의를 의무화,인적 자원 개발에 대한 주요 사안은 반드시 개발회의를 거치도록 규정할 계획이다.개발회의를 정례화하는 데다 인적 자원과관련된 부처·청의 관계자 출석도 요구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된다.즉 예산권 등을 주지 않는 대신 현 제도에 최대한 권한을 줘 활용하겠다는 뜻이다.부총리의 승격과 함께 상당한 구조조정도 뒷따를전망이다.부총리제에 따라 차관보 1명과 함께 ‘인적자원정책국’이 신설된다. 하지만 조직 개편은 현행 범위 안에서 조정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기구를 축소할 수는 있어도 늘릴 수는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우선 1실장·2심의관 체제인 학교정책실을 2국 체제로 바꿔 국장급한 자리를 줄이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이에 따른 각과의 정원은 다소 줄어들가능성이 크다. 교육부는 앞으로 5년 동안 교육자율화정책에 따라 초·중등정책의 경우 단계적으로 시·도교육청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이기우(李基雨)기획관리실장은 “인적 자원 개발은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일관되게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여성특위. ‘여성부냐,청소년가정복지부냐’를 둘러싼 긴 줄다리기가 여성 전담 정책부 신설로 가닥을 잡았다.여권 신장에 대한 급증하는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여성정책을 집중적으로 입안하고 집행할 수 있는 기관이 필수적이라는여성계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셈이다. 앞으로 여성부는 21세기 지식기반시대를 대비한 정보화 교육 등 인적자원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중앙기관 및 지자체에서 여성정책을 수립할 때 사전심의,협의도 의무화하는 등 총괄조정 기능도 대폭 보강한다. 보건복지부,노동부 등 관련 부처에서 이관하는 업무는 가능한 최소화했다. 복지부에서는 여성사회교육,성폭력·가정폭력 피해여성 보호,윤락행위 방지등이 이관되며 노동부에서는 ‘일하는 여성의 집’ 설치 및 운영 전반에 대한 업무를 이양 받는다. 또한 전문가로 구성된 차별개선위원회를 신설해 고용차별,성희롱 등 남녀차별사건 심의,시정 업무를 맡는다. 여성특위가 지난 14일 ‘여성부 추진 기본방안’에서 발표한 150여명 규모의 기구 개편과 국무총리 산하 여성정책위원회 신설 등은 이번 정부기능조정안의 내용에서는 제외됐다. 여성특위는 이번 정부 조정안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주장해온 핵심 사안들이 거의 받아들여졌다”고 상당히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허윤주기자 rara@. *교육부 명칭 변천사. 교육부 명칭이 ‘교육인적자원부’로 바뀐다.지난 90년 12월27일 문교부에서 교육부로 바뀐 뒤 10년 만의 개명이다. 교육부의 전신인 문교부는 지난 48년 7월17일 헌법의 제정·공포와 함께 시작됐다.이에 앞서 45년 8·15 광복 이후 미군정청이 일제의 ‘학무국’을 접수,학교관리 체제를 정비했다. 문교부 첫 직제는 48년 11월4일 제정됐다.비서실·보통교육국·고등교육국·과학교육국·문화국·편수국 등 1실 5국이었다.초대 장관은 안호상(安浩相)씨가 맡았다. 문교부는 82년 3월27일 체육부의 신설로 기구가 축소됐다.체육국제국이 체육부로 옮겨갔다.또 90년 1월3일 문화부가 생기면서 국어 및 한글에 관한 연구기관의 지도 및 감독 기능도 이관됐다. 같은해 12월27일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문교부는 현재의 교육부로 명칭을 바꿨다. 박홍기기자. *정부안 처리일정. 정부가 마련한 정부 기능 조정안은 이달 중으로 당정 협의와법제처 심사에 이어 다음달 4일 국무회의를 거쳐야 정식으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으로구색을 갖출 수 있다.하지만 그동안 여당 및 관련 부처와는 계속 실무협의를 해왔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는 별 문제가 없다. 남은 것은 국회다.경제부총리제 도입과 여성부 신설은 야당도 그동안 필요성을 제기해왔기 때문에 큰 반대는 없으리라는 게 행자부의 예상이다.교육부총리제는 다소 논란이 예상된다. 16대 개원국회는 7월5일로 끝난다.하지만 여야 합의로 연장될 전망이어서행자부의 예상대로라면 이번 임시국회 기간 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하면 공포한 날로부터 효력을 갖는다.바로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제가 도입되고 여성부가 신설되기 때문에 몇몇 부처에서는 인사 요인이 발생한다. 이지운기자 jj@. *총지휘 崔仁基 행자부장관. 정부조직 개편을 사실상 진두지휘해온 최인기(崔仁基)행자부장관은 27일 “이번 기능 조정 목표는 정책 조정시스템의 일부 미비점을 보완하고 기능을보강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정부 기능 조정의 특징은. 한 마디로 21세기 선진 인류국가 도약을 위한 미래지향적이고 경쟁력 있는정부를 구현하는 차원에서 단행했다. ■부총리제를 신설하는 등 직제 개편으로 공무원들의 자리만 더 늘려 주었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직제 개편으로 신규 채용은 없다.단지 자리 이동만 있을 뿐이다.그래서 조직 개편이 아니라 기능 조정이라고 부르고 있다. ■교육부총리제는 공청회에서도 반대가 많았다.부총리로 승격해야만 총괄 조정이 가능한가. 지식 기반사회를 맞아 국가 발전의 핵심 역량인 인적 자원 개발에 대한 종합적인 기획·조정체계가 필요하다.선진국에서도 비슷한 예는 많다.캐나다의인적자원부나 영국의 교육고용부,싱가포르의 인력부가 그 실례다. ■청소년 육성 기능과 보호 기능을 통합하는 문제에 대해 말이 많았다. 마지막까지 이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처음엔 여성부를 여성청소년부로명칭을 바꿔 그 기능을 통합하는 방향이 나왔었다.그러나 여성특위에서 당분간 여성문제에만 전념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해 왔다.또 청소년위원회로 일원화하는 전담 기구를 설치할 경우 차관급 위원회의 지위로서는 관계 부처의관심 저하와 각 부처를 종합 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분간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계속 검토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앞으로 조직 개편이 또 있는가. 지금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당분간 힘들지 않겠나. 홍성추기자
  • 정부기능조정안 확정 의미

    정부조직개편안이 재정경제부와 교육부 장관을 부총리로 승격시키고 ‘여성부’를 단독으로 신설하는 쪽으로 확정되면서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정부기능 조정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번 정부기능조정의 핵심은 운영과정에서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경제·교육분야의 정책 조정시스템의 일부를 보완했다는 데 있다. 조직개편 작업을 주도해온 행정자치부에서도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여건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맞아 국가 발전의 핵심역량인인적자원개발의 강화를 위해 재경부와 교육부에 총괄·조정 기능을 부여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낭비적인 인위적 통합이나 불필요한 조직 확대가 가져올 기구의 ‘공룡화’와 권한 집중을 피해 현재의 골격을 최대한 유지한 상태에서 필요한부분만을 개선하겠다는 정부의 뜻이 담겨있다. 여성부 신설과 관련해서는 당초 조직·인력 부족으로 청소년 기능을 포함한 ‘여성청소년부’ 설치를 검토했었으나 여성의 지위가 현재보다는 현격히높아져야 한다는 여성계 등의 여론을 수용,‘여성부’단독 신설을 결정한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개편안은 개편안 확정까지의 과정에서 행정낭비와 부처 이기주의가 노출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실제로 조직개편안 마련을 위해 지난 2월 설치된 정부기능조정위원회는 한국행정연구원 등 6개 기관의 공동연구와 공청회 등을 거치며 종합안을 만드느라 노력했지만 그 안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위원회는 처음부터 시안을 1·2·3안으로 마련,정부의 입김이 스며들 원인을 제공했다. 기획예산처의 예산기능을 재경부에 이관하는 안을 마련했지만 공정회에 상정조차 못했다. 공청회에선 교육부총리제 신설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많았지만 교육인적자원부로 명칭만 바뀐채 그대로 통과됐다. 문화관광부와 총리실 산하의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청소년 업무의 일원화 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하다 현상 유지후 차후 검토라는 어정쩡한 해답을제시하고 말았다. 이는 결국 당정협의와 임시국회를 거치면서 다시 한번 해당 부처들간의 논란의 소지를 남긴것이나 다름없다. 홍성추기자 sch8@
  • IMT-2000 정치권으로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이 26일 정치무대에 올려졌다.이달말 사업자 선정원칙 발표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관문’에 들어섰다.그러나 예정보다 사흘 늦었다.발표도 다음달 초로 순연될 가능성이 높다. ◆당정 조율은 가닥=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민주당과 정보통신부간 당정회의에서 대체적인 윤곽을 잡았다.당측에서 민주당 정세균(丁世均) 제2정조위원장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의원들이,정통부측에서 김동선(金東善) 차관 등이 참석했다. 당정은 사업계획서 심사방식을 원칙으로 하되 주파수경매제를 가미하기로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출연금 상한제를 폐지하고 ‘준주파수 경매제’로 정리되는 분위기다.김영환(金榮煥)의원은 “출연금을 받는 방식 등 보완방법을 논의했다”고 이를 뒷받침했다. 사업자 수와 관련,정통부는 3∼4개안을 안건으로 올렸다.주로 4개 사업자의문제점에 초점이 맞춰졌다.3개안이 유력함을 시사한다.기술표준 방식은 결론이 유보됐다. ◆멀고먼 국회 관문=이어 열린 국회 과기정위에서는 여야 의원들의충고와우려가 쏟아졌다.사업자 선정원칙 발표는 물론,연말의 최종 사업자 선정까지 험로를 예고했다. 민주당 김희선(金希宣) 의원은 “모든 사업자들이 비동기식(유럽식) 기술방식을 주장하는데 정통부만 동기식(미국식)에 집착하는 것은 퀄컴과 미국의압력때문이 아닌가”라고 따졌다. 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 의원은 “IMT-2000사업을 둘러싼 과열경쟁이 96년 PCS(개인휴대통신) 사업자 선정 때와 비슷해 당시의 실패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야당 눈치도 봐야=한나라당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이통업계 관계자들을불러 정책간담회를 가졌다.특히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직접 독려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정통부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생각하는 등 관심이 각별하다는 후문이다.정통부로서는 ‘시누이’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인사 청문회/ 4대 쟁점

    ①재산문제.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가장 이슈가 된 것은 재산문제다.여야 의원들은 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가 고향인 경기도 포천 일대에 본인 및 배우자 명의로구입한 4만6,000여평의 토지를 놓고 집중추궁했다.김일주(金日柱) 전의원으로부터 사들인 서울 염곡동 자택 매입 경위에 대해서도 따졌다. 여야 의원들은 이 총리서리의 부인이 3자 공동명의로 산 포천 일대의 땅에대한 의혹에 초점을 맞췄다.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은 “부인 명의의 땅이많다”고 지적했고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후보자와 부인이 갖고 있는 농지는 평균 농작지 보유면적인 414평의 100배에 이른다”며 투기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재산문제를 통해 이 총리서리의 ‘도덕성’에 타격을 가한다는 전략 아래 투기의혹과 토지 매입 과정의 불법성을 부각시는 데주력했다.이성헌 의원은 “검사 시절인 74년 연천군 일대의 국유림 12만4,000평에 대한 30년간 조림개발권을 획득하고도 93년 재산신고때 등록하지 않았다”고 몰아붙였다.이병석(李秉錫) 의원은 “66년 판사 재직시 명산리 일대땅 1,200평을 산 것은 농민이 아닌 만큼 농지 매입자격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반면 민주당·자민련 의원들은 ‘해명 기회’를 주려는 인상도 엿보였다.설훈 의원은 “83년 매입한 포천군 신읍리 땅 300평을 동생에게 명의 이전한것은 재산공개를 앞두고 넘겨준 것 아니냐”고 물었다.박종우(朴宗雨) 의원은 “포천지역에 갖고 있던 땅 가격을 올리기 위해 관권을 이용한 적은 없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 총리서리는 “분수림 계약을 한 산림이 마치 불하받은 것처럼 오해를 받고 있지만 나중에 권리를 덕인장학회에 출연했다”면서 “오히려 산림녹화사업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이어 “아내 등 3자 공동 명의로 산 땅은 72년 한 평에 150원 정도로 산 것으로 전부 농지는 아니고 선친에게 상속받은 것도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명산리 땅 구입과 관련,“미국에 있는동생이 지난 65년 아버지에게 1,000달러를 보내 아버지가 나도 모르게 내 이름으로 샀다”며 “고의가 없으니 불법이 아니다”고 답변했다.최광숙기자 bori@. *신고된 李총리서리의 땅. 26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 인사청문회에서는 경기도 포천군 일대에 그가 소유한 땅이 집중공격을 받았다.그는 과연 얼마의 부동산을 소유하고있을까. 지난 5월 국무총리 지명을 받은 뒤 이 총리서리가 국회에 제출한 재산신고에 따르면 이 총리서리는 포천군 일대에 본인과 부인 조남숙(趙南淑) 여사이름으로 모두 13만5,524㎡를 갖고 있다. 이 총리서리 본인은 포천군 군내면 명산리 일대에 대지 9,700㎡와 밭 3,447㎡,논 1만2,327㎡,그리고 임야 1만4,082㎡ 등을 갖고 있다. 이밖에 군내면 직두리의 밭 4,526㎡와 서울 신림동의 임야 1,998㎡ 등도 그의 소유다.공시지가로는 2억8,361만원에 이른다.대부분 지난 76년 부친으로부터 상속을 받은 것으로 재산신고에는 기록돼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병석(李秉錫) 의원은 “명산리 260-1의 농지 1,200평은상속받은 것이 아니라 지난 66년 매입한 것”이라며 불법의혹을 제기했다. 진경호기자. ②말 바꾸기 논란.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는청문회 서두 발언부터 “경위야 어떻든 결과적으로 말을 바꾼 데 대해 의원님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를 하고 들어갔다. 이 총리서리는 그러나 “20년 정치역정 동안 많은 정치적 파란속에 소신을지키며 살아왔으나,험난하고 격동의 정치사에 한 개인이 원칙과 소신을 일관되게 지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불가피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첫 질문자인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이 총리서리는 김종필(金鍾泌) 총리 임명 당시 위헌이라고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까지 제기했던 적이있다”고 지적했다.이에 이 총리서리는 “당시 한나라당 당론에 근거해 헌법소원을 제출한 것으로 기억하나 헌재는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면서 “총리서리는 52년간의 헌정사를 통해 19명이나 임명됐으며 합헌을전제로 한 관행으로 정착돼 왔다”고 말했다. 이 총리서리는 16대 총선 당시 민주당과의 공조불가를 외치다 총리직을 수락한 것을 지적하는 민주당 박종우(朴宗雨)·설훈(薛勳) 의원의 질문에 “4·13총선 결과 국민이공동정부의 출범책임을 물어 자민련을 야당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고민을 거듭하다 국민의 정부를 공동탄생시키고 운영한 역사적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고 보고 총리직을 수락했다”고 답변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독선적인 당으로 변해간 데다 우리의 정당구도를 선진국처럼 보수와 진보 양체제로 발전시켜야겠다는 꿈도 있었고,내각제 실현을 위해 몸을 던져봐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이도운기자. ③국정수행능력.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는 서두 발언을 통해 “40여간 입법·사법·행정 3부에서 귀중한 국정경험을 쌓았다”고 총리로서의 자질과 자격을 내세웠다. 이 총리서리는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 의원이 “총리서리 재직기간 중 의료대란이 일어난 것은 국정 수행과 조정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 아닌가”라고 묻자 “관계부처 장관들과 이 문제를 끊임없이 논의했다”면서 “당정회의에서 나름대로 훌륭한 절충안도 만들었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이 총리서리는 경제에 대해서는문외환이라는 일반의 인식을 불식하는 데도 애를 썼다. 민주당 박종우(朴宗雨) 의원이 “경제를 얼마나 아느냐”고 질문하자 이 총리서리는 “행정학과에 다닐 때부터 경제에 관심이 많아 3·4학년 때 선택과목으로 경제관련 과목을 많이 들었다”고 소개하고 “고등고시를 칠 때도 선택과목으로 경제학을 택해 아주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송훈석(宋勳錫) 의원이 금융경색 해소 방안을 묻자 이 총리서리는 은행과 투신사,종금사 등의 현금흐름을 수치를 들어 설명하고 “금감위가시장원리를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금융기관 대출을 합리적으로 이끌 생각”이라고 준비한 답변을 했다. 이어 이 총리서리는 “청와대와 정부,지방자치단체,여야관계의 중간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통할조정,관리하고 갈등을 사전에 조화시키는 것이 가장중요하다”고 개인적인 ‘총리론’을 피력하면서 “원내총무를 세 번 지내며 갈등해소의 일을 많이 해왔다”고 조정 능력을 내세웠다. 이도운기자 dawn@. ④대북·통일관. 민주당 의원들이 주로 나서 정통보수를 자처하는 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의 대북관과 통일관을 집중 추궁했다.이들은 햇볕정책에 대한 그의 비판적발언을 지적하며 남북공동선언의 ‘자주적 해결’과 통일방안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이 총리서리는 햇볕정책의 기조를 반대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이같은 우려를 씻는 데 진력했다. 민주당 설훈(薛勳)의원은 “지난 98년 외신회견에서 햇볕정책을 재고할 것을 현 정부에 촉구하는 등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며 햇볕정책을 종종 비판해온 이 후보가 과연 대통령을 보좌할 총리직에 적합한지 많은 국민들이 의문을 갖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이 총리서리는 “대북포용정책의 기조 자체를 반대한 적이 없다”면서 “채찍도 들고,당근도 주는 강온 양면시책이 보다 햇볕정책의 실효를 거두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비판적 견해를 밝힌 것”이라고 대답했다. “김정일(金正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민주당 송훈석(宋勳錫)의원의질문에는 “황장엽(黃長燁)씨 저서에 머리가 영리하고 술수에 능한 사람으로 묘사돼 있는데 TV를통해 보니 상당히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의원이 “6·15 남북공동선언의 ‘자주적 해결 원칙’에 대해 일부 보수주의자들이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요구에 빌미를 줬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무지의 결과이거나 정보부족에 따른발언”이라고 평했다. 이 총리서리는 그러나 국가보안법 문제에는 단호한 견해를 피력했다.“북한의 노동당 규약이나 형법이 그대로 있는 한 보안법 폐지는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진경호기자 jade@
  • 의사들 오늘 진료 정상화 할듯

    병·의원이 여야 영수 회담에 따라 집단 폐업 철회에 대한 찬반 투표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에는 대한약사회가 약사법 개정으로 의약분업이 훼손된다면의약분업에 불참하겠다고 선언,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한 의·약계의 집단행동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회원 4만5,000여명은 여야 영수 회담에서 7월 임시국회 중 약사법을 개정키로 함에 따라 25일 오후 3시부터 전국 220개 시·군·구 의사회와 300개 병원 등 520곳에서 집단 폐업 철회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다.폐업철회는 회원 과반수 이상 참석과 참석자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결정된다. 투표는 26일 낮12시까지 실시된다.따라서 투표 결과는 26일 오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의협 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여온 의사협회 및 전공의협의회 소속 의사들은 24일 밤부터 병원으로 속속 복귀해 응급실은 거의 정상을 되찾았다.폐업 철회가 결정돼 동네의원과 대형병원의 전공의와 의과대 교수들이 26일부터 복귀하면 사상 초유의 ‘의료대란’은 1주일 만에 종결된다. 김재정(金在正) 의사협회 회장은이날 투표에 들어가기에 앞서 ‘회원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우리의 요구가 모두 수용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약사법 개정을 약속했고,폐업 투쟁을 통해 의료계의 단결된 힘을 보여줬으며,의보수가 적정화와 의학 교육의 정상화 및 수련제도 지원 등을 확보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신상진(申相珍) 위원장도 “7월 18일까지 약사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부에 책임을 물어 다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약사회(회장 金熙中)는 이날 서울 서초동 약사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원칙이 훼손된 의약분업’에 불참할 것과 약사법 개악 저지운동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약사회는 일단 다음달 1일부터 ‘현 약사법에 따른 의약분업’에는 참여하되 ‘의약분업 비상대책위원회(가칭)’를 설치해 대응하기로 했다. 약사회는 ‘대의원 총회 결의문’을 통해 “다음달 1일 실시될 의약분업은지난해 5월10일 시민단체와 약사회,의협이 합의해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여야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이라면서“약사법이 개악되면 5·10 합의정신과‘원칙’이 다시 회복되는 날까지 악법 불복종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 약사법이 개정되면 정부를 상대로 의약분업을 준비하는데 든 비용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로 했다. 김 약사회장은 “장관이 확인한 원칙을 당정회의가 뒤집고,당정회의가 확인한 것을 다시 여야 총수가 뒤집는다면 누가 정부의 정책을 신뢰하고 따르겠는가”라면서 “시민단체 등 3자가 합의한 혼합판매와 대체조제 등까지 없애야 한다는 식의 의약분업안은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 전영우기자 onekor@
  • 영수회담 대화록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의 지난 24일 청와대 영수회담은 30여분 동안 진지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주진우(朱鎭旴)비서실장,권철현(權哲賢)대변인과 함께 오후 5시 정각 청와대 본관 앞에 도착한 이총재는 한광옥(韓光玉) 청와대비서실장과 남궁진(南宮鎭)정무·박준영(朴晙瑩)공보수석의 영접을 받았다.지난 17일 단독 영수회담을 가진 데 이어 1주일 만에 두 번째 주말회동을 가진 셈이다.다음은 대화록. ◆이총재 토요일 오후에 쉬시는데 미안합니다. ◆김대통령 오히려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올핸 장마로 인한 재해가 없어야 되겠습니다.임진강 범람에 대해서도 지난번 김정일(金正日)위원장과 논의를 했습니다. ◆이총재 의료계가 전면 휴업을 해 국민건강이 걱정입니다.당을 초월해 사명감에서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의약분업은 일단 6개월간 시범실시한 뒤 문제점을 보완해 전면 실시하는 게 바람직합니다.무조건 전면 실시하기보다는 유연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그래야 의료계가 즉각 휴업을 중단하고복귀하는명분이 되고, 정부도 이런 저런 것을 재고하는 기회를 주는 것 아닙니까. ◆김대통령 의료인들이 건강을 볼모로 휴업을 하고 자기 주장을 펴는 행위는용납할 수가 없습니다.어제(23일) 당정협의 후 이한동(李漢東)총리서리가 의약분업을 보완·개선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의약분업은 약의 오·남용으로부터 국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왔던 것이고 약사법은 의사 및 약업계,시민단체 3자가 합의해 국회를 통과한 법입니다.7월1일 전면실시는 움직일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총재 이번 사태는 의료계가 주장해온 의료수가와 의료체계 개선주장에대해 정부가 개혁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성의없이 대처해 의료계의 불만이폭발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나도 의료계가 진료에 복귀해야 한다고 일관되게주장해왔습니다.의약분업 6개월 연기가 정 어렵다면 적어도 약사법 개정을이번 임시국회(7월 임시국회를 의미)에서 처리함으로써 의료계에 정부가 약속을 지킨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김대통령 이번 임시국회에서 약사법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똑같이 생각합니다.정부는 약사회와도 협의를 해야 합니다.당정에 말해서이번 임시국회 회기 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최광숙기자 bori@
  • 의료대란/ 의사·약사회 반응

    ■의사협회/ 병·의원의 집단폐업을 주도하고 있는 의사협회는 23일 오후 TV로 중계된 긴급 고위당정협의 발표를 지켜본 뒤 “정부의 타협안이 이전과변한 게 하나도 없다”며 격앙된 분위기로 폐업을 장기화할 조짐을 보였다. 의협회관 앞 마당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300여명의 전공의들도 강한 어조로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강경 투쟁을 서로 독려했다. 의협의 조상덕 공보이사는 처음에는 “정부와 여당의 개선안을 통해 정부가국내 보건의료 시스템이 안고있는 문제점을 인정했고 의료환경 개선에 대한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곧 농성중이던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경색되면서 강경투쟁으로 입장을 선회했다.사승언(史承諺)의쟁투 대변인은 “중앙위의 결정이어떻게 나든 정부안에 대한 최종 수용판단 주체는 어디까지나 회원들에게 있는 만큼 반드시 회원 투표에 부친 뒤 전체회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을때 이를 받아들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김재정(金在正) 의협회장은 전국대표자대회를 마친 뒤 “정부의안은 투표할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약사회/ 23일 발표된 당정의 의약분업안에 대해 불만스럽지만 의료대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박인춘(朴仁椿·46) 공보이사는 “의사들 달래기식 접근이 의약분업 시행과정에서 또다른 양보를 부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하고 “의료재앙을 피할유일한 길이니 만큼 의사와 약사의 입장을 고려해 문제점을 보완해 나간다면거부할 명분이 별로 없을 것같다”고 말했다.약사회는 당초 예정대로 오는 25일 긴급대의원 총회에서 향후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집행부를 중심으로 한 회원들은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다.특히 “임의조제,대체조제와 관련해 의사협회의 의견을 들어 주기로 했다”는 대목에서는 격앙하는 회원들이 적지 않았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집행부는 보건복지부의 공식입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자료를 요청해 정밀 분석한 뒤 약사회의 공식 입장을 성명서로 발표하기도 했다. 신현창(申鉉昌·52) 사무총장은“문제가 발생할 경우 약사법을 개정하는것은 당연하지만 정부가 사전에 개정을 못박아 두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경운 송한수기자 kkwoon@
  • 의료대란/ 李총리서리 긴급 담화 발표 안팎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서리가 23일 밤 긴급 담화문을 통해 의사들의 현업복귀를 촉구한 것은 정부가 의료진에게 보내는 ‘최후 통첩’의 성격이 강하다. 이총리서리가 발표한 담화문은 보건복지부에서 만들어온 초안을 총리 공보실에서 다듬은 것이다.복지부의 원안은 매우 ‘강경한’ 문구를 담고 있었던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총리실에서 “뜻만 전하면 충분하다”고 판단,문구를 순화시킨 것이다. 이총리는 담화를 통해 “정부가 더이상 양보할 수 없는 만큼 의료계의 요구를 수용했는데도 이를 거부하고 불행한 사태를 끌고가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면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집단폐업에 따른 환자진료의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총리는 또 의료계에 “이제 즉시 진료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의 복귀가 계속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말부터는 정부가 폐업주동자 구속 등 강경한 조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여론의 절대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의료계의 무리한 요구에 굴복하거나끌려다녀서는 안된다는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는 당초 이날 아침 이한동 총리서리와 서영훈(徐英勳) 민주당 대표가참석한 가운데 열린 고위당정회의에 앞서 세가지 대처방안을 준비해뒀다. 그 가운데 첫번째 안이 폐업주동자 전원 구속,병원 세무조사,폐업으로 인한인명사고가 발생한 대학병원의 신입생 모집 중단 등의 강경안이었다. 두번째 안은 약사법 개정을 통한 임의조제와 대체조제 금지,의보수가 인상등 의료계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안이었고,세번째 안은 6개월간의 임의시행기간을 거쳐 2001년 1월부터 전면실시하는 연기안이었다. 4시간 동안의 당정회의에서는 강경론이 주조를 이뤘지만 국가전체의 원만한운영을 위해 의료계의 주장을 대폭 수용한 2안을 선택해 발표했던 것이다. 그러나 결국 의료계가 그마저 거부하자 정부는 어쩔 수 없이 강공책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정부는 의료계가 워낙 ‘가진 것이 많은 집단’인데다 내부적으로도 사정이 복잡해 공권력이 투입되면 ‘투쟁’ 강도가 급격히 약해질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사설] 당정案 수용하라

    정부와 여당이 23일 고위당정회의에서 최종적으로 확정한 의약분업 보완대책의 내용은 의사들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고 장기적으로 의료체계의 개선까지 약속한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의사협회 집행부도 당정의 보완책에대해 일부 수용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으나 만족할 수 없다는 강경파 회원들이많아 집단 폐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는 의료계가 당정의 보완책을 받아들여 집단폐업을 즉각 철회하기를 거듭 촉구한다.응급환자마저 치료받을 길이 없어 목숨을 잃어가고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 헤매는 사태가 더이상 계속되어서는 안된다.정도를 넘어선 의료계의 극한투쟁은 당장 중단되어야한다는 국민의 뜻을 의료계는 받아들여야 할것이다. 의사들의 집단폐업이 4일째를 넘기면서 의료대란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있다. 의과대학 부속병원의 교수들까지 참여하여 응급실 등 비상의료체계조차 마비된 상태이다.응급치료를 받지못해 숨지는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환자들과 온 국민은 고통과 불안에 떨고있다.이런 사태가 더이상 계속되면 어떤결과를 초래할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도대체 무엇을 위한 집단폐업이며 누구를 위한 의권투쟁인가,의료인들에게 다시한번 묻지않을 수 없다. 정부와 여당이 내놓은 최종 보완대책은 의료계가 가장 중점을 두고있는 의료수가를 단계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다짐했다.약사의 임의조제와 대체조제 규제강화 등 진료권보장을 위한 약사법개정을 약속하고,전공의의 처우개선과의과대학 정원동결까지 밝히고 있다.국민이 판단하기에도 이 정도의 보완책이면 의료계의 주요 요구사항은 거의 수용된 것으로 보인다.다만 의약분업을일단 시행한후 보완하겠다는 정부방침만이 ‘보완후 시행’하라는 의료계의요구와 다를 뿐이다.보완후 시행 주장이 국민의 귀중한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면서 집단폐업을 계속할 명분이 과연 될 수 있겠는가. 의약분업의 시행일인 7월1일이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이런 상태로의약분업이 시행된다하더라도 초기에 큰 혼란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집단폐업사태로 정작 의약분업의 시행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준비조차 뒷전으로밀렸기 때문이다.어차피 대대적인 보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의료계는 당정의 최종 보완대책을 받아들여 한시바삐 병원 문을 열어야한다.보완책에 불만이 있다면 협상을통해 해결할 길은 얼마든지 열려있다.의사들은 치료를 받지못해 신음하는 환자들과 국민의 고통을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
  • 병원협회선 진료 재개

    전국병원장들의 모임인 대한병원협회(회장 羅錫燦)는 23일 오후 2시부터 외래진료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의사협회가 폐업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외래진료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병원협회는 “당정협의회가 내놓은 대책에서 병원내 약국을 열게 해달라는자신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향후 의약분업 보완과정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적극 개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의료대란/ 끝내 파국으로 치닫나

    의사협회가 당정이 제시한 대책을 거부함에 따라 이제 집단폐업사태는 의사들의 중단없는 투쟁과 정부의 사태진압이라는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당정은 23일 대책을 내놓으면서 “의사협회가 받아주기를 바란다”는 희망섞인 기대를 비쳤다. 또 이날 오전 당정회의 결과를 전해들은 의협 지도부 관계자는 “약사법을포함한 현행법이 잘못됐다는 점을 당정이 인정한 것은 의미있는 것”이라며반기는 등 타협 가능성이 엿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의협 지도부의 의견과 달리 전공의,일반의들이 “정부의 안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강력 반발하자 의쟁투가 반대입장을 굳히면서 거부분위기로 사실상 돌아섰다. 이어 전국 시·군·구의사회 대표자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당정안을 거부키로 해 이제는 양측의 실력대결만 남았다. 의협의 거부소식이 알려짐에 따라 사태를 관망하던 의대교수 등도 폐업에동참할 것으로 보여 최악의 ‘의료재앙’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의 비상진료대책도 일주일을 넘기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하면 전국각지의 응급환자나 중환자 가운데 사망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현재 국립의료원 등 국공립 병원과 보건소 등에는 신규 환자가 평소보다 2∼3배 더 많이 몰려 비상진료기관의 진료가 한계점에 도달한 상태이다. 특히 이들 기관에서는 의사들이 철야근무 등으로 과로한 상태여서 앞으로 2∼3일 이상 버티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의협의 거부로 최종안을 제시한 정부는 검찰을 동원한 사태 진압 등 마지막수습책이 남아있으나 자칫 잘못하면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 사태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또 설사 폐업중인 의사들을 진압해 병·의원으로 보낸다 하더라도 이들이순순히 진료 및 의약분업에 협조할지는 미지수이다. 이 때문에 막후 접촉을 통한 극적 타협설과 공권력을 동원해 사태를 물리적으로 해결한 뒤 의약분업 실시를 3∼6개월 보류하고 시행에 들어간다는 얘기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의협의 갈데까지 가보자는 강경 투쟁자세와 정부의 어설픈 대응으로 피해를보고 있는 것은 국민들로,의약분업은 시행도 되기 전에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유상덕기자 yo
  • 차흥봉 복지부장관, “집단행동 막을 모든조치 강구”

    국회 보건복지위는 23일 밤 차흥봉(車興奉)복지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의료대란’ 대책이 있는지 집중 추궁했다.여야 의원들은 특히 당정의 ‘의료대란’ 수습안을 의사협회가 거부한 이유와 의료계에 대한 강경대응방침등을 캐물었다. ■의료대란 공방/ 정부측 타협안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공방전이 펼쳐졌다.특히 대체조제 문제가 쟁점이 됐다. 민주당 김명섭(金明燮) 의원은 “정부가 제시한 타협안에 따르면 약사는 이제 90% 이상 대체조제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됐다”면서 “이는 상당히 진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에 한나라당 이원형(李源炯)의원은 “지역의약분업협력회의조차 구성이 안됐는데 쌍방합의가 되면 하겠다는 것은 안하겠다는얘기나 마찬가지”라고 즉각 반박했다. 여야 의원들은 의료대란에 대한 해법에도 시각차이를 드러냈다.민주당 최영희(崔榮熙)의원 등은 “‘선(先)시행 후(後)보완’방침이 국민의 입장에선더 좋은 안”이라고 주장했다.반면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의원 등은 “보완책을 만들어서 완벽하게 시행해야 한다”고맞받았다. 특히 한나라당의원들은 의료계에 대한 사법처리는 “불난 데 기름붓는 격”이라며 정부측이 대화로 문제를 풀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정부측 답변/ 차장관은 “환자 생명을 볼모로 한 어떤 집단행동도 용인하지않겠다”면서 “국가 책무를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의료계에 대한 사법조치 등 강경입장을 밝혔다.이어 “지역의약분업협력회의를 통해 처방약 리스트를 내릴 경우 상호 협의해서 대체조제를 하지 않기로 약사측에서 양보했다”고 설명했다. ■낮 질의/ 앞서 여야의원들은 공단 직영인 일산병원의 파업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였다.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의원은 “2,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은일산병원에서 수련의까지 파업에 나선 것은 내 돈주고 뺨맞는 일”이라고 크게 나무랐다. 여야 의원들은 또 이 병원의 적자운영을 질타하면서 아예 국립병원화하라고부실경영을 꼬집었다. 최광숙 주현진기자 bori@
  • 정부, 醫協간부등 102명 사법처리 방침

    정부는 23일 고위당정회의를 통해 발표한 의약분업 보완책을 의료계가 거부하고 폐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금명간 공권력을 통한 폐업 주동자구속 등 강경대응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는 이날 밤 긴급담화를 통해 “정부로서는 더이상 양보할 수 없을 만큼 의료계의 요구를 수용했는데도 의료계가 불행한집단폐업을 계속 끌고가기로 결정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면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집단폐업에 따른 환자진료의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총리서리는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투쟁은 법 이전에 도덕적으로나윤리적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면서 “이제 즉시 진료에 복귀해 여러분을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들의 부름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차흥봉(車興奉) 복지부장관은 “당정이 제시한 안은 최종안이며 의사들이병·의원에 복귀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모든 방법을 강구하게될 것”이라고말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관계 당국이 폐업주동자 구속,병원 회계에 대한 철저한 세무조사,인명사고를 초래한 폐업 대학병원의 신입생 모집 중단 등의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폐업에 참여한 전국 1만8,000여 병·의원의 개업의 전원을 경찰에소환,의료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이번 폐업을 주도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된 김재정(金在正) 의사협회 회장,신상진(申相珍) 의권쟁취투쟁위원장,김대중(金大中) 대한전공의협회장 등 의료계 지도부 102명에 대해서는 의료법과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이들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에 나서기로 했다. 검찰은 또 교수직 사표를 내고 진료를 중단한 의대교수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여 주동자는 사법처리키로 했다. 이도운 이종락기자 dawn@
  • 醫協, 정부안 강경 거부

    대한의사협회는 23일 정부와 여당이 발표한 의약분업안에 대해 ‘수용불가’ 방침을 정하고 집단폐업 투쟁을 계속하기로 했다.전국 의과대 교수들도이날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응급실과 중환자실 진료마저 마비될 위기에 처하는 등 최악의 ‘의료공황’ 국면을 맞고 있다.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사승언(史承諺·43)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의사협회 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정의 안에 대해 “약사법 개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다는 것이 가장 불만족스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 보완 후 시행’을 계속해서 주장했기 때문에 정부의 ‘선 시행후 보완’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오늘 안이 최종안이라고 믿지 않으며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차흥봉(車興奉) 복지부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오늘안은 진짜 최종안”이랴고 강조하고 “만약 의사들이 병·의원에 복귀하지않으면 법에 따라 모든 방법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오후 1시쯤부터이촌동 협회에서 의원쟁취투쟁위원회와 전국의사협회 대표자 결의대회를 잇따라 열어 당정의 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회의에서 의사협회 집행부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나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소속 젊은 의사들은 반대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협회 김재정(金在正) 회장은 “당정이 발표한 대책을 수용하지 않기로함에 따라 집단 폐업 철회 여부를 전체 회원들의 투표에 부칠 가치도 없으며폐업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집단 폐업 나흘째인 이날 낮 12시 서울대병원 소아임상 제2강의실에서 사퇴식을 갖고 262명의 교수 중 211명이 사퇴서를 냈다. 한편 23일까지 다시 문을 연 의료기관은 전국적으로 920개로 집계됐다.폐업률은 85.4%였으며 서울이 73.9%로 가장 낮았다. 이에 앞서 정부와 여당은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차흥봉 보건복지부장관,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긴급 당정회의를 열어 예정대로 7월1일부터 의약분업을 실시하되 임의조제와대체조제에 대한 의료계의 요구를 부분 수용키로 하는 등의 새로운 안을 발표했다. 당정은 다음달 초 6개월 시한의 ‘의약분업 시행평가단’을 구성,3∼6개월간 의약분업 시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키로 했다. 유상덕 송한수기자 youni@
  • [사설] 대화로 빠른 수습을

    의사들의 집단폐업사태로 환자들의 피해와 고통이 날로 커지고 있다.제때치료를 받지못해 숨지는 인명사고가 속출하고 비상의료체계조차 몰려드는 환자들로 마비될 정도이다.사상최악의 의료대란이 계속되면서 의사로서의 본분이나 최소한의 직업윤리마저 팽개친 의료계의 집단행동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비난의 소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의료대란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국민들에게그나마 사태 수습의 기대를 갖게해주는 것은 정부와 의사협회 대표가 21일폐업 이후 처음으로 대화를 가졌다는 소식이다.처음 만남에서 서로의 입장만확인한 채 아무런 합의는 없었다고 하지만 대책없이 맞부딪쳤던 양측이 일단대화를 했다는 자체가 폐업사태의 조기수습 필요성을 인정하고 타협의 가능성을 보였다고 생각된다. 집단폐업으로 인한 환자들의 피해와 고통이 커지고 국민들의 비난도 높아지자 진료에 복귀하는 병·의원들이 늘고있다는 소식도 반가운 일이다.때맞추어 정부와 여당도 이번 사태의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 당정회의를 갖는다고 하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기대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의료대란은 하루라도 빨리 끝나야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의사들이 당장이라도 병원문을 열어야 한다.의약분업에 대한 의사들의 주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더라도 국민들의 귀중한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한집단폐업은 명분을 잃고 있다.국민건강을 외치며 환자들을 돌보지않는 의료인들의 극단적인 집단행동을 국민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국민건강을 위해 의약분업을 시행해야한다는 원칙은 의료계도 찬성하고있다.그리고 오는 7월1일 의약분업의 시행은 법으로 규정돼있는 사항이다.여러해에 걸친 오랜 논란 끝에 의사들과 약사들의 합의로 입법한 것이다.시행을 연기하려면 법을 고쳐야하며 7월1일 이전의 법개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다.집단행동으로 밀어붙인다고 해결될 일이 결코 아니며 힘에 밀려 타협해서도 안될 일이다.그야말로 국민건강을 위한다면 정부와 의약계,국민 모두가 협력하여 부담과 불편과 손실을 나누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로 의약분업에 대한 의약계의 우려와 의약분업이 안고있는 문제점들이 많이 드러났다.정부와 정치권도 의료계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시행 3개월 후 약사법의 개정 등을 약속하고 있다.의약분업의 문제점에 대한보완을 확실히 보장받는 선에서 의료계가 집단폐업을 철회하는 것이 사태를원만히 수습하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본다.의사들이 병원 문을 열고 정부와의약계가 힘을 모아 의약분업을 제대로 시행해나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진정으로 국민건강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 ‘醫藥政協’ 구성 제도 보완

    정부와 여당은 의사들의 집단 폐업사태와 관련,의사회와 약사회,시민단체,정부,여야 대표가 참여하는 의·약·정 협의회(가칭 보건의료발전특별위원회)를 총리실 산하에 새로이 구성해 의사들이 요구하는 의약분업 보완책을 검토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당정은 23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한동(李漢東)총리서리 주재로 긴급 고위 당정협의회를 소집,의·약·정 협의회 구성 문제를 비롯해 의료대란 대책을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당정협의회에서는 환자들의 피해와 불편을 막기 위해 의사들의 진료 복귀가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뒤 의사들의 요구사항은 의·약·정협의회를 통해 해결해나간다는 원칙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李海瓚)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2일 서영훈(徐英勳)대표와 함께 의사협회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재정(金在正)의사협회장이 “약사들의 임의조제를 허용한 약사법 39조2항을 개정해 의사의 진료권 침해를 막아달라”는 요구를 받고 “약사법에 부적합하고 미비한 부분이 있다면 법을 정비하겠다”고밝혔다. 이 의장은 “약사법 개정을 논의하더라도 진료복귀가 이뤄진 다음에 가능하므로 의사협회 지도부가 진료복귀를 위해 결단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당정은 또 낮은 의료수가로 인해 의사들이 기형적인 보상을 받는 측면도 있다고 보고 의사대우 향상 등 개선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기남(辛基南) 민주당 제3정조위원장은 “낮은 의료수가가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의사들이 폐업을 철회한다면 법을 고치고 국가재정을 투입,이 문제를 해결해나갈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당정협의회에는 보건복지부 기획예산처 법무부 교육부 행자부 등 관련부처장관들과 국무조정실장,민주당 서영훈 대표,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이해찬정책위의장,정균환(鄭均桓) 총무 등이 참석한다. 이번 긴급당정협의회는 자민련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지만 내용상 고위당정회의에 해당하며,김종필(金鍾泌) 전 총리 사퇴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의료대란/ 與野 정책의장 처방

    의·약분업 관련 법을 제정한 당사자로서 의료대란에 대해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정치권이 아직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여야 정책사령탑인 민주당 이해찬(李海瓚),한나라당 목요상(睦堯相)정책위의장으로부터 이번 사태의 문제점과 처방을 들어본다. * 李海瓚 민주당 정책의장. 의사들의 진료 복귀가 최우선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의료대란 사태를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권도 전방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의약분업의 시행 연기는 있을 수 없으며,일관된 원칙을 갖고 이번주내에 어떻게든 매듭을 지어야 한다. 23일이 고비로 보인다.무엇보다 진료 거부로 고귀한 생명이 희생되는 일이늘어나서는 안된다.협상과 제도 보완은 그다음 문제다.23일 오전 총리공관에서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서리 주재로 긴급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의사들의 집단 폐업사태에 따른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이 자리에서는 환자들의피해와 불편을 막기 위해 의사들의 진료 복귀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의사협회와 약사회,정부,여야 대표가 참여하는 의·약·정협의회를구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회의에는 당에서 서영훈(徐英勳)대표와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과 정균환(鄭均桓)원내총무 등 주요 당직자들이 모두 참석해 사태 해결책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의약분업 시행에 다소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의사 대우 향상 등 개선방안에 대해 차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약속할 수 있다.그러나 환자의 생명이 죽어가는 위태로운 현실을 한 시각이라도 좌시할 수 없다. 의사들에게 복귀할 명분을 줘야 한다는 일부 문제 제기도 있지만 이는 복귀할 명분이 있으면 복귀하고,그렇지 않으면 복귀하지 않을 문제가 아니다.의사들의 결단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 睦堯相 한나라당 정책의장. 이제 양쪽 모두 이성을 회복해야 할 때다.의사들도 집단적인 파업을 즉각중단하고 본래의 자리로 복귀해야 한다.국민 건강을 볼모로 한 행위는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이 매우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당사자간 대화 국면을 자체적으로 기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태다.양쪽이 조금씩 양보해 문제를해결해 나갈 수밖에 없다.정치권도 적극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부는 체포영장 발부 등 극단적 조치로 사태를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대신 의·약분업 시행에 소요되는 추가 재정 부담 1조5,000억원의 마련책과아울러 의료보험 체계를 전면 재검토,준비에 만전을 기하면서 대국민 홍보에충실해야 한다. 의료계,약계,정부가 참여하는 ‘의·약·정위원회’를 즉각 구성할 것을 거듭 제안한다.이 위원회에서는 의·약계의 입장을 전향적으로 수용,타협점을찾아야 한다. 이와 함께 의·약분업의 성공적 실시를 위해 의료보험수가,의료전달체계 확립,의보재정 안정화 방안,국가재정 지원문제 등을 전반적으로 다뤄 보완책을마련할 필요가 있다. 여야의 입장을 초월해 의·약·정위원회 활동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의·약분업의 성공적 시행을 위한 토대가 구축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또 우리 당이 이미 제시한 대로 정부는 의·약분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내년 1월까지 6개월간전면 실시를 유보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 여권 당정개편 시기조절

    여권이 개각과 당 체제정비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정부 부처의 전면 개각을늦추는 대신, 민주당 전당대회는 앞당기는 방안이다. 남북 정상회담 전까지만 해도 전면 개각이 7월 초에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그러나 민주당 전당대회 시기가 9월에서 8월로 한달 가량 앞당기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상황이 변했다.개각 시기를 전당대회와 분리하는 것은비능률적이라는 시각에서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여권이 정국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 ‘개각’이라는 카드를 미리 쓸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조기 내각개편의 목소리를 작아지게 만들고 있다. 서영훈(徐英勳)대표는 19일 “정기국회 일정 등을 감안,전당대회를 아무래도 앞당겨야 하지 않는가 생각한다”며 조기 전당대회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당의 한 관계자도 “8월 중순 이후가 적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했다.올 정기국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초당적 지원 태세를 갖추기 위해서는 조기에 당체제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복안이다. ‘조기 전당대회’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국민의 정부후반기’를 이끌 정부 개각은 상대적으로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7월에는 특별한 개각 소재가 없다”고 밝혀 이같은기류를 반영했다.이한동(李漢東)총리서리에 대한 국회 인준은 청문회를 거쳐이달 안에는 이뤄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7월 개각설’을 부인하는 것은 내각개편이 민주당 전당대회와맞물릴 여지가 높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일부 경제각료의 경질이 7월 초 단행되는 것도 배제하기 힘들다. 향후 여권의 당정개편 방향은 남북교류 활성화 지원과 국민의 정부 후반기개혁 완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충성심과 전문성이 우선 고려 대상이다.이에 따라 상당수 당출신 인사들의 입각이 점쳐지고 있다.이러한 원칙은 사무총장 등 당내 인사에서도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강동형기자 yunbin@
  • 통일장관 부총리 격상 검토

    정부와 민주당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으로 급변하는 남북관계에 능동 대처하고 후속조치의 실천을 위해 통일부와 국방부,국가정보원 등 대북 관련부처중심의 정부조직 개편을 적극 검토중이다. 특히 각 부처 후속조치의 조율 기능을 맡게 되는 통일부장관을 부총리로 격상시키고 기존의 통일관계장관회의를 확대 개편해 남북화해협력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19일 “6·15남북공동선언으로 기존의 정부조직 개편구상에 강력한 외생변수가 생겼다”면서 “재경부와 교육부장관의 부총리 격상 외에 남북간 교류·협력을 총괄하는 관계로 역할과 기능이 크게 강화될통일부장관의 부총리 격상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통일부장관이 위원장을 맡는 남북화해협력추진위를 가동해 정부의 후속조치를 총괄토록 할 계획”이라며 “추진위에는 10여개 부처 장관이 참여하고,위원회 밑에 ▲이산가족추진반 ▲경협추진반 ▲사회협력추진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서울답방 준비반 ▲통일방안 연구추진반등 5개반으로 운영되는 기획단을 둘 방침이며,이달말이나 7월초 발족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당정은 또 교류·협력분야 중심으로 통일부 조직을확대하고 국정원과 국방부의 대북관련부서의 기능 재조정도 검토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태기자 jthan@
  • “경찰예산은 사회간접자본”

    “경찰관 보수 등 경찰예산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같은 개념으로 봐야 한다” 새해 예산안 편성을 둘러싸고 정부부처간,당정간 협의가 한창인 가운데 이같은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문제제기는 물론 경찰쪽에서 했다.경찰에 대한 투자는 단순히 경찰관 개개인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는 논리다.범죄와 사고 등으로 인한 막대한 사회적손실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사회적 투자라는 주장이다. 국립경찰대학교 이상안(李相安) 교수는 7일 “경찰보수 및 수당체계를 개선하면 우선 범죄 발생에 따른 사회적 기회비용,즉 ‘범죄 희생비용’을 크게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경찰의 사기가 높아지면 좀더 의욕적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벌여 범죄 희생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올해를 예로들면 17조5,300억원(2005년에는 25조원)으로 추정되는 범죄 희생비용을 15조원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경찰 보수예산의 국부창출효과와 체계 개선’이라는 논문도 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도 “경찰관의 기초생활 보장은 국가발전 및 국부 창출과 연결된다”고 지적했다.경찰의 보수문제를 경찰관 개개인의 처우 개선에초점을 맞추는 시각은 근시안적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경찰은 다른 공무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다.사망 비율이 일반직 공무원은 4.9%인 반면 7.5%나 된다.98년 건강진단에서 정상판정률은 40.7%로 공무원 가운데 가장 낮았다.질환 의심자도 29%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각종 수당과 퇴직금,연금산정의 기준이 되는 경찰관 봉급은 비슷한 직급의 군인보다 10%,공안직보다 5%가 낮으며 200대 민간기업의 60% 수준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들은 이런 점을 들어 보험적 성격의 ‘위험 수당’도 신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인간다운 생활이 보장돼 경찰관의 질이 높아지고,경찰관의 부정부패가 해소되며 서비스 수준도 향상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경찰관 자신이 국민에 대한 청렴,공정,희생의 개혁적 결의를실천할 때 이같은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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