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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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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영 ‘잔류’·김근태 ‘입각’ 의미

    원내 과반수 의석 확보로 안정적인 국정운영 기반을 마련한 노무현 대통령의 향후 권력운용 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다.‘당정분리’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 차기 대권주자들을 당과 내각에 적절히 안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같은 구도는 노 대통령의 향후 국정 장악력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일단 유력하다.그러나 당정분리 원칙이 일정 부분 훼손되면서 여권 권력지도가 난해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鄭의장 ‘4세대 정당건설’ 애착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29일 자신의 총리 입각설을 일축했다.공개적으로 이같은 의사를 밝힌 뒤 이를 번복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총리카드’가 배제된 뒤의 정 의장 행보와 관련,“유학이나 대통령 특사 등 현실정치와는 일정 정도 거리를 두는 방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그의 의장직 사퇴 시기는 6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무렵이 될 전망이다. 그는 기간당원들이 적극적으로 당 운영에 참여하는 ‘참여형 정당문화’를 골자로 하는 ‘제4세대 정당건설’에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당분간 당 체제 정비에 매달리다 전당대회를 전후로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이후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입각이 유력시되는 김근태 원내대표의 경우 장관직을 맡는다는 것 자체보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신뢰회복’에 더 의미를 부여하는 기류가 측근들 사이에서 강해 주목된다. 김 원내대표는 과거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등을 거치면서 노 대통령과의 관계가 다소 소원했었다.그러나 이번에 노 대통령이 입각을 적극 권유하자 김 원내대표도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보여주는 노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다.이같은 공감대는 지난 19일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청와대 독대에서 형성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원내대표 경선 3파전 한편 김 원내대표의 입각이 확정된다면 원내대표 경선은 한층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당초 김근태·천정배 양자구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그러나 김 원내대표가 경선에 나오지 않으면 이해찬 의원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는 지난 설악산 당선자 워크숍에서 과음하며 참석자들과 어울려 원내대표 출마의지의 표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김한길 당선자,유시민 의원도 원내대표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정책진단] 재벌 금융사 의결권 축소 ‘신경전’

    재벌계 금융사들이 갖고 있는 계열사 지분의 의결권(현행 30%) 축소를 놓고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공정위는 단계적 축소를 목표로 다음달 3일 당정협의를 갖고 정부안을 확정할 기세다.15%로 내리는 것이 1차적 목표다.반면 재경부는 단계적 축소에는 동의하지만,시기와 축소 폭 등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다. ●고객 자산,재벌이용 안돼 공정위는 기업집단에 총수 중심의 소유지배 시스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융회사의 계열화는 심각한 폐해를 초래할 우려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금융회사의 고객자산이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 및 출자 등에 이용돼 경제력 집중과 불공정 경쟁을 낳는다는 판단에서다. 재벌계 금융사의 계열사 지분 의결권은 그동안 전면 금지해 오다 2002년부터 ▲정관변경 ▲임원 임면 ▲합병 ▲중요한 영업 양·수도 등에 한해 30%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으나,이번에 이를 다시 축소하기로 한 것이다.예컨대 현재는 삼성생명이든,삼성카드든 삼성의 금융계열사가 다른 계열사(삼성전자)에 대해 지분을 30% 이상 갖고 있더라도 30%밖에 행사할 수 없게 돼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기업 집단 계열 금융회사가 사금고 및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이용되는 폐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특히 보험·증권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산업자본의 금융지배가 점차 심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실제 대기업집단의 자산 중 금융회사 비중을 보면 생명보험사는 1998년 42%였다가 2002년에는 52%로 늘었다.손해보험사는 45%에서 56%로,증권사는 44%에서 52%로 각각 증가했다. ●그래도 현실 중시해야 재경부는 국내기업들이 외국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무리한 축소는 적지않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지분확보를 통한 자본이득 확보→고배당을 통한 유보자금 빼먹기→인수·합병 등의 커넥션을 갖고 있는 외국자본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일정분의 의결권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예를 들어 외국자본이 주총의 특별결의를 통해 임원해임 등을 강행하려 할 경우 이를 저지할 수 있는 의결권이 적어도 30%는 돼야 한다는 논리다.다만 앞으로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서는 의결권 축소는 불가피하지만,지금은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재계,위헌적 요소 주장 재계는 공정위의 의결권 축소 추진 자체가 위헌적 요소라고 반발한다.삼성금융연구소 관계자는 “금융·보험사들이 관련 금융법의 주식취득 규정에 따라 합법적으로 확보한 주식의 의결권을 임의대로 축소하려는 것은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금융 계열사를 통한 지배력 확대 우려 등에 대해서는 “기존의 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는 다른 계열사의 지배를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의결권 축소는 외국자본의 적대적 M&A를 조장하는 결과만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우리당 당선자 워크숍 이념논쟁 ‘난상토론’

    “애매한 중도개혁이 아니라 분명한 개혁만이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다.”(송영길 의원) “개혁적 중도주의라고 말했다.”(임채정 의원) 16년 만에 ‘여대(與大)’를 만들면서 ‘의회권력 교체’를 이룬 열린우리당 당선자들간에 뜨거운 이념논쟁이 불 붙었다.26일 오후 강원도 양양의 오색그린야드 호텔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17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다. 임 의원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당 정체성을 ‘민족·민주·평화세력으로 포괄되며 중산층과 서민을 정치적 지지기반으로 하는 개혁적 중도주의 노선’으로 규정했지만,이후 진행된 자유토론에선 ‘이념공방전’으로 변했다. “튀어 보려는 당선자들의 심리가 작동한 측면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이같은 논쟁은 저녁식사 이후 비공개 분임토의에서도 계속됐다.진보·보수 등 다양한 성향의 당선자들이 당의 정체성을 어떤 식으로 도출해낼지 주목된다. ●“정당은 없고 여·야만 있다.” 민변 부회장 출신인 임종인 당선자가 이념논쟁을 제기했다.그는 “선거혁명이 일어났는데 (주제발표 내용에)구체적인 내용이 전혀 없다.”면서 “어느 계층의 이익을 대변할 것인지 분명해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임채정 의원은 답변에서 “중산층과 서민을 중시한다고 해왔고 이는 여전히유효하다.”면서 “계급으로 풀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그러자 송영길 의원이 일어섰다.송 의원은 “여당 때는 특검제 도입을 반대하다가 야당되면 찬성하는 등 우리나라에는 정당은 없고 여·야만 있는 정치를 바꿔야 한다.”면서 “진정한 개혁과 민생은 대립되는 것이 아니다.”며 분명한 당의 정체성 제시를 요구했다.그는 “성장·분배논란도 적절한 분배가 될 때 내수에 기여하고 성장에도 기여한다.”고 ’분배중시론’도 펼쳤다. 유시민 의원은 문제제기에 치중했다.유 의원은 “이념으로 정당을 가르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에 공감한다.그러나 정당이 어떤 가치 지향을 하는지는 중요하다.”며 분명한 노선을 제시할 필요성을 역설했다.그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는 민주노동당을 제외하고는 다른 당에서도 똑같이 주장한다.”면서 “우리당이 어디에 최고 가치를 두는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러면서 “우리당은 중도 자유주의적 정당이고 나는 진보 자유주의자,자유주의적 좌파”라고 밝혔다. 임 의원은 이에 대해 “최고가치란 것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으니 탄력적으로 대응하면 된다.”고 논쟁을 피해갔다. ●“이념이 나쁜 것인가?” 그러자 정청래 당선자가 “자주문제,대미 외교문제와 언론(개혁)문제가 전혀 언급이 없었다.”면서 “이념정당을 지양한다고 했는데 과연 이념이 나쁜 것인가.나는 이념없이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이념 공론화를 요구했다. 임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중도도 이념이라는 것을 먼저 말해둔다.”면서 “자주문제는 어려운 문제고 남북문제는 국내문제이면서도 국제문제로 정치적 현실감에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공방을 자제했다. 열기가 달아오르자 중진인 이미경 당선자가 가세했다.이 당선자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깨끗한 정치 등 수사적 표현은 한나라당도 할 수 있다.”면서 “어떻게 다른지가 나와야 한다.”고 구체적이고 차별화된 정책제시를 주문했다. 이 당선자는 특히 당정협의도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그는 “책임있는 여당얘기를 하는데,민주적이고 개혁적이고 우리당과 정부가 호흡이 맞아야 한다.”면서 “과거처럼 정부가 당정협의에 임한다면 호흡이 안 맞는다는 우려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러면서 “정부에 요구할 것은 미리 만들어야 한다.”며 “부안문제,미군기지 이전문제,이라크 파병 등을 논의할 ‘사회통합위원회’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장선 의원도 중도개혁 노선에 반기를 들었다.“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서 역대정권이 다 그렇게 해왔다.한나라당과 우리당의 차이가 뭐냐.얘기할 게 별로 없지 않으냐.”고 반문한 뒤 “경제정책에 있어서 분명히 차이가 나도록 하는 게 과제”라고 지적했다. ●“경제문제는 유연하게” 한편 자유토론에 앞서 지정토론에 나선 강봉균 의원은 실용주의적 입장을 견지했다.그는 “실용적이고 실천적인 노선을 선택해 60%가 확실히 우리당을 지지하게 하거나 심정적인 지지층까지 포함한 70%를 다음 대선까지 끌고 나갈 것인가가 과제라 본다.”면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에 이론을 제기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지금처럼 일자리를 만드는 것 이상 좋은 것이 없다.”면서 “이런 얘기하면 성장론자 아니냐,근본적 개혁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지난해 구조개혁에 치우쳤기 때문에 경기가 어려워졌다.경제문제는 유연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양 박현갑 박지연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수익모델없이 고속철 개통했나

    고속철도가 제대로 이익을 내면서 정상 운영될지 회의적인 보도가 나오고 있다.개통 한달이 채 안 된 시점에 이런 지적은 성급하다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막대한 국민 부담으로 건설된 고속철인 만큼 당국자들은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고속철 수익성에 우려를 갖게 하는 것은 턱없이 낮은 탑승률 때문이다.개통후 22일간 승객이 많다는 경부선도 66.1%에 그쳤으며 호남선은 37.3%에 불과,예상치인 77%를 크게 밑돌았다.실제 좌석이 텅텅 빈 채 출발하는 열차도 적지 않다고 한다.이에 따라 1일 평균 수입은 21억원으로 예상치 45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당초 철도청은 고속철 개통에 맞춰 경부선과 호남선 등의 기존 열차를 70%선까지 대폭 줄이고 주중 할인제도까지 폐지했다.그런데도 첫달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승객수 부족을 고속철 이용이 보편화될 때까지의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단히 치부해선 안 된다.촘촘히 좌석을 배치한 바람에 우등고속버스 정도의 안락하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비싼 운임인데도 불편한 좌석으로 승객들의 외면을 받은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또 하나 걱정되는 대목은 이런저런 문제가 생길 때마다 가격 인하로 방향을 잡는 당국의 행동이다.기존 열차편을 너무 축소했다는 불평이 나오자 10여일만에 다시 늘리면서 요금을 10% 깎아주었다.역방향 좌석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잇따르는 데 대해 26일 당정은 오는 6월부터 역방향 좌석 운임을 5% 할인해주기로 했다.이런 식으로 가면 고속철 건설 빚 10조 7000억원의 상환과 오는 2007년 흑자 돌입 계획도 달성이 의문시된다.교통당국은 문제점을 분석해 수익모델을 재검토하길 바란다.˝
  •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백지화될듯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관련,정부가 ‘공개 불가’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26일 열린 당정회의에서 열린우리당과 건설교통부는 “공공택지 공급원가는 7월부터 공개하되,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여부는 개발이익환수제와 함께 주택공급제도검토위원회의 검토 및 공청회를 열어 상반기 중 결정한다.”고 합의했다.하지만 이날 발표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는 불가능하다는 정부의 주장을 우리당이 사실상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오락가락 열린우리당은 ‘4·15총선’공약에서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소극적이었다.그러나 지난 21일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하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있는 만큼 집권여당으로서는 공공부문부터 분양원가를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은 당의 입장을 정부측에 전달했고,이르면 오는 7월부터는 분양원가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거대 여당으로 바뀌면서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입장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그러나 26일 열린 당정회의에서는 열린우리당이 한발 물러섰다.건교부의 주장대로 신중히 검토하자는 입장으로 돌아섰다.건교부가 회의 전 내부 조정을 거쳐 ‘원가공개 불가’주장을 강력하게 전달했고,여당이 이를 받아들이는 형식을 취했다.여당으로서 국민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정책을 놓고 오락가락했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정부 ‘신중 검토=공개 불가’ 건교부는 지난 2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공공택지 공급원가는 의무적으로 공개하고,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여부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당시 건교부 고위 관계자는 “‘신중 검토’에 담긴 속뜻을 ‘공개 불가’로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처음부터 내부적으로 시민단체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요구에 사실상 불가 방침을 정했다는 얘기다.이헌재 부총리도 아파트 분양 원가 공개 불가론을 적극 거들고 있다.이 부총리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는 시장경제 원리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공급을 위축시켜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이 부총리도 공개불가론에 가담 정부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꺼리는 것은 택지공급원가만 샅샅이 드러나도 일반적인 건축비(평당 250만원 안팎)를 따져볼때 소비자들이 분양원가의 어림치를 계산할 수 있다는 논리 때문이다.지역마다 사업성이 큰 차이가 있는데다 이미 공급된 아파트 입주자들까지 원가 공개를 요구하는 등 민원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우려가 크다는 것도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주저하는 이유다. 공공택지의 공급원가 공개도 당초 계획보다 4개월 정도 늦추고,이미 공급된 택지에 대해서는 공개 대상에 포함하지 않을 방침이다.그러나 원내에 진출한 민주노동당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공약으로 내세운 데다 시민단체의 공개 요구 또한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상생정치 메신저’ 정무장관 추진

    여권이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기치로 내걸면서 다양한 제도적 개선책을 모색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은 정무장관직 부활,대통령과 주례회동 정례화 등 당·정·청 협조 방안과 함께 대야(對野)관계 정상화를 위한 본격 정지작업에 착수했다. ●“정무장관직 필요해요”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현 정국을 ‘어설픈 여당과 강력한 야당’으로 규정했다.한나라당·민주노동당 등 야권 의석 수가 과반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여권은 과반을 확보하긴 했지만 구성원들이 대부분 정치 새내기들이어서 짜임새가 없다는 것이다. 여야간 대화정치를 효율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때문에 정무장관직을 부활시키자는 주장이 세를 얻고 있다. 정무장관직은 김영삼 정부 시절 홍사덕 정무장관을 끝으로 1998년부터 폐지된 상태다. 4·15총선에서 낙마한 김정길 상임중앙위원은 22일 기자들에게 ‘사견’임을 전제로 정무장관직 부활론에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이 들어오는 등 야당이 과반수에 가깝지 않으냐.”면서 “여야간 협력을 하려면 정무장관 기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정무장관직이 부활될 경우 적임자로는 문희상 대통령 정치특보가 유력하다.이밖에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강철 열린우리당 영입추진단장 이름도 거론된다. 정동영 의장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라면서도 “정부조직법이 개정돼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이었다. 청와대도 정무장관직 부활에 일단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와의 정례회동은? 정무장관직 부활과 함께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여당이 원하는 것은 청와대와의 정례회동이다. 여야간 대화의 정치를 하려면 당·정,당·청간의 긴밀한 협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례회동이 이뤄지는 시점은 대통령의 입당 이후가 될 전망이다.정동영 의장은 “대통령 탄핵문제부터 해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부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덕규 의원은 “지도부뿐만 아니라 의원들도 여야간 활발히 접촉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노무현 대통령이 당·청간 메신저로 지목한 문희상 정치특보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그는 노 대통령이 당정분리 원칙을 재강조한 이후 내각의 열린우리당 인사들의 입각 수준 및 이라크 추가파병 등 각종 현안을 막후에서 조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5월10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그가 어느 쪽을 지원할지도 관심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盧 “黨政 분리”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열린우리당 입당과 관련,“입당하면 주요 당원이지만,당권이 있는 당직은 맡지 않을 것이며 명예직으로 남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 20명과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해 ‘당정분리’ 원칙을 분명히 했다. ●우리당 지도부와 청와대 만찬 노 대통령은 “공천이나 임명직에 관한 문제 등 당의 모든 인사에는 결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국정운영과 관련해 큰 방향과 원칙에 대해서는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으로 당과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당정분리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마무리되는 대로 입당해달라.’는 정동영 의장의 건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차지한 결과에 대해 교만해서도 안 되지만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열린우리당이 용감하게 인당수에 뛰어들었는데 국민들이 용왕이 돼 건져주신 것으로 알고 겸손하면서도 신뢰를 주는 정치를 하자.”고 역설했다.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승리는 대의를 위해 결단했던 대가”라고 말했다.윤태영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에서 분당(分黨)을 하는 어려웠던 과정을 두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임총리제 도입 늦어질듯 노 대통령은 “과반이 넘는다고 해서 이를 내세우기보다는 조정하는 정치에 힘써야 한다.”면서 “모든 것을 협상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자.”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경제살리기와 민생안정을 위한 당정협의를 적극 뒷받침하겠다.”면서 “정책에 관해서는 박봉흠 정책실장이 주도해서 국회와 정당간 정책조율을 하고,당과 청와대간의 정치적 채널은 문희상 상임고문을 통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워크숍에 참석해달라.’는 김원기 고문의 건의를 받고,긍정적으로 답변했다. ‘4·15’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획득했음에도 노 대통령이 당정분리 원칙을 유지할 마음을 굳힘에 따라 당에 총리지명권이나 각료추천권을 주는 책임총리제는 도입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열린우리당 출신들의 입각도 최소화될 가능성이 높다.한편 노 대통령은 지난 9일 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와 만찬을 하면서 “열린우리당이 국회에서 과반을 얻으면 국회 정치는 열린우리당에 맡기고,나는 한나라당을 주로 상대해 정치균형을 잡는 데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김 기자가 이날 열린 자유총연맹 주최 강연을 통해 전했다. ■ 盧·우리당지도부 만찬 대화록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1일 저녁 정동영(鄭東泳)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 하며4.15 총선 결과를 평가하고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다음은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과 박영선(朴映宣) 열린우리당 대변인이전한 내용을 요약,재구성한 것이다. 정 의장 희망의 정치를 할 수 있는 힘을 준 국민께 감사한다. 노 대통령 조심조심 운반해 가도록 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아차 방심하면 금방 뒤집어질 수 있는 것이 정치이고 우리의 처지이므로 조심스럽게 하고,도전할 때 과감하게 도전해 나가는 용기를 함께 가져 국민들에게 신임을 받아 ‘이제됐다’며 안심할 수 있는 정치를 해보자. 이번 선거는 상위의 가치인 대의를 위해 내린 결단의 결과였다.또한 지난 1월전당대회에 동원비를 받지 않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나라당에서 온 ‘독수리 5형제’의 결단도 있었다.이러한 세가지가 열린우리당의오늘의 결과를 만들어낸 근본 배경이었다.이에 대해 교만해서도 안되지만 자부심을가져야 한다.영남에서 의석을 확보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그러나 정당지지도를보면 전국정당 가능성이 있다.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 이번 선거는 탄핵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반영된것이다. 이부영(李富榮) 상임위원 내가 (당선이) 안돼서 섭섭하지만 역사적 대의를 이룬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노 대통령 용감하게 인당수에 뛰어들었는데 국민들이 용왕이 돼서 건져주신것으로 알고 겸손하게 신뢰를 주는 정치를 하자.과반수가 된다고 해서 이를 내세우기 보다는 조정하는 정치에 힘써야 한다.모든 것은 협상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자. 김원기(金元基) 상임고문 여야 의원간 실질적 대화채널이 없는데 이런 대화채널이 복원돼야 한다.서로 만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노 대통령 경제 살리기와 민생안정을 위한 당정협의를 적극 뒷받침하겠다. 정책에 관해선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도해 국회.정당과 정책조율,대화 및 설명하는데 힘쓸 것이고,당과 청와대 사이의 정치적 채널은 문희상(文喜相) 고문을 통해서 이뤄졌으면 좋겠다. 정 의장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마무리되는 대로 입당을 해달라. 노 대통령 그렇게 검토해보자.입당하게 되면 주요 당원이지만,당권이 있는 당직은 맡지 않을 것이며 명예직으로 남겠다.공천이나 임명직 등 모든 인사에관여하지 않겠다.다만 국정운영의 큰 방향 및 원칙과 관련해선 공식.비공식적으로 당과 대화를 하겠다. 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 [뉴스플러스]“기술혁신 中企 총6000억 지원”

    열린우리당은 2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산업자원부 이희범 장관 등과 당정회의를 열고 기업투자 활성화 방안과 실물경제 회복에 대해 논의했다. 당정은 이날 ‘기업의 기(氣)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이를 위해 규제일몰제를 철저하게 시행하는 한편 규제총량제 도입,규제 폐지 공무원 인센티브 강화 등 기업규제 완화책을 검토하기로 했다.당정은 또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 與, 우선처리 50개법안

    원내 과반수를 확보한 열린우리당이 20일 17대 국회 개원과 함께 우선적으로 처리하려는 50여개 법안들을 정리했다.일부 법안은 한나라당도 크게 반대하지 않아 통과 여지가 크지만 여야간 견해차가 큰 경우도 있다. ●불법정치자금은 국고로 환수 먼저 정치권에서 ‘검은 돈’의 고리를 차단하려는 법안들이 포함됐다.불법정치자금 국고환수특별법,돈세탁방지법 등이 해당된다.여야 모두 총선과정에서 ‘금권정치’를 타파하고 깨끗한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거듭 다짐한 터여서 통과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세부적인 견해차를 극복하지 못하면 진통이 불가피하다.예컨대 2000만원 이상 금융거래를 할 때 금융결제원 보고를 의무화하는 열린우리당의 돈세탁방지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보고대상 금융거래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는 것이 야당측의 입장이다. 형사소송법을 개정,500만원 이상 뇌물을 수수한 사람은 반드시 기소하도록 하는 방안은 야당측의 반대에 앞서 당정협의과정에서부터 이견이 예상된다.검찰의 기소독점주의와 어긋나기 때문이다. 국민소환제도는 대부분의 정당들이 총선공약을 내세웠거나 입법화 검토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열린우리당에서는 주민의 10% 또는 3분의1 이상 발의와 투표자의 50% 이상 찬성으로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을 소환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야당 일각에서는 당선일로부터 1년 이내,임기종료 전 1년 이내에는 발의를 제한하는 등 정략적인 남용을 막기 위해 구체적인 보완장치 마련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밖에 공직자윤리법을 개정,1급 이상 고위공무원이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재산증식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공직자 소유 주식 백지신탁제도 도입에는 여야간 의견이 대체로 일치하는 편이다. ●선거연령 인하는 내년 이후에 열린우리당은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을 개정,유권자의 연령을 만 19세로 낮춘다는 방침이다.당초 만 18세로 낮추자는 입장이었으나 한나라당에서 현행 20세 유지를 주장하는 것을 감안,19세로 조정했다.열린우리당 정책위 박경필 수석 전문위원은 “야당이 끝내 반대한다면 내년 이후에 정개특위 등을 열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축적 입장을 내보였다. ●재래시장육성 특별법은 입법가능 재래시장육성 특별법은 열린우리당이 통과에 역점을 두는 법안이다.무분별한 대형할인점의 출점을 제한하는 한편 재래시장상품권 개발 등으로 재래시장을 육성시키자는 게 법안의 골자다.이 법안의 원안 통과는 아니더라도 입법취지는 충분히 반영될 전망이다. 총선 과정에서 각 당에서 내건 공약들이 비슷했기 때문이다.한나라당에서는 ‘재래시장 현대화 5개년계획’을,민주당은 재래시장활성화 방안을 냈었다. 이밖에 교사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개선,우수한 인재가 교직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려는 우수교원확보법,보전가치가 큰 자연자산을 보호하는 국민신탁법률 등도 열린우리당의 우선 통과대상 법안에 포함됐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서민 물가高부터 해결하라

    요즘 주부들의 입에서는 연일 비명이 터져나온다.장바구니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오른 탓이다.1만원을 들고 시장에 가봐야 감자 3개에 사과 2개 반밖에 사지 못한다고 한다.이헌재 경제팀이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 경제의 중심을 잡고 있다고 하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사뭇 다르다.정치권이 총선에 전력투구하는 사이 물가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370만명을 넘어선 신용불량자에 극심한 소비 위축,물가 폭등으로 서민 가계가 파탄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어제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전망치에서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당초 2.8%에서 3.1%로 높였듯이 올해 경제운용의 최대 과제는 물가 불안이다.하지만 정부의 정책 수단도 마땅치 않고,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하고 물가불안을 잠재우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경기를 감안하면 불가능에 가깝다.환율 역시 원화 강세가 그나마 국제 원자재값 급등과 고유가의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 개입에 한계가 있다. 우리는 물가 불안이 대외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하나 정부와 과반수 의석 확보로 명실상부한 여당의 위치에 오른 열린우리당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본다.다시 들썩이기 시작한 부동산 값과 사재기 등 중간상의 농간을 적절히 제어하고 공공요금 인상시기 조절 등 정책 수단을 동원한다면 물가 인상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상황이 이러함에도 여권의 첫 당정협의에서 성장이냐,분배냐 하는 문제로 줄다리기를 했다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 당국자와 정치권 지도자들은 말끝마다 ‘민생 안정’을 외치고 있다.말의 성찬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정파를 초월한 비상대책기구라도 구성해 지혜를 함께 모으기를 제안한다.˝
  • 총선후 첫 당정 정책회의…올해 성장목표 6%로 상향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올 상반기 동안 공공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또 수도권 택지난 해소를 위해 택지지구를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당정은 19일 국회에서 4·15총선 이후 처음으로 재정경제부와 정책협의회를 갖고 서민생활 안정 및 경제회생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근태 원내대표,정세균 정책위의장 등 우리당 의원들과 이헌재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재경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세균 정책위의장은 회의에서 “성장하지 않고는 분배를 못한다.”면서 “정부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5% 초반으로 잡고 있으나 우리당은 최소한 6%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경제적 약자를 돕기 위해서라도 성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성장우선론’을 강조했다. 당정은 이날 회의에서 물가 인상 자제 등 서민 경제정책에서 대체로 공감대를 이뤘다. 하지만 추경예산과 소득세 감면 문제,재벌 개혁 등 민감한 이슈는 살짝 비켜갔다.구체적인 새 법안을 내놓기보다는 경제 전반을 훑어보는 수준이었다.이헌재 경제부총리와 정세균 정책위의장 등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성장우선’에 무게를 뒀다.김근태 원내대표만 ‘개혁’도 강조했을 뿐이다.이 때문에 당정이 ‘경제 성장’과 ‘경제 개혁’을 놓고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였다는 해석도 일부 흘러 나왔다. 김근태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총선이 끝나자마자 재경부를 뵙자고 한 것은 민생을 안정시켜 달라는 국민의 강력한 요구 때문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제 개혁을 통해 사회를 선진화하는 것과 경기를 살리자는 두 가지 상충되는 목표가 절박한 문제”라면서 “근본적으로 경제개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충분히 의견을 나눠 의미 있는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헌재 부총리는 “정치적인 변화 속에서도 우리 경제 주체의 성숙한 대처로 우리 경제가 이 정도로 유지될 수 있었다.”면서 “경제 현안을 먼저 해결해 성장과 고용을 해결한 뒤 중장기적으로는 경제개혁 과제를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회의가 끝난 뒤 열린우리당 정세균 정책위의장은 “별다른 논쟁이나 이견 없이 전체적인 경제 상황을 짚었다.”면서 “17대 국회가 열리면 연기금의 주식투자 활성화를 포함하는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 등 각종 경제·민생관련 법안을 상정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이날 회의는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살펴보는 것일 뿐,추경예산·부유세 문제 등은 다음 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다. 박현갑 박지연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黨政, 경제살리기가 최우선이다

    제17대 총선에서 국회 과반수의 여당이 된 열린우리당과 정부가 어제 첫 정책정례회의를 가졌다.당정회의는 이제 소수여당이 아닌 다수여당과 정부가 정책협의와 추진에 있어서 보조를 맞출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그동안 국회가 정부의 발목을 잡아 국정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여당의 주장이나 정부의 하소연도 그 의미가 퇴색하게 됐다.대신 그 자리에는 정부여당의 책임있는 자세가 자리잡아야 할 것임은 당연하다. 첫 당정회의에서는 국가적 당면과제인 경제회복 방안이 주로 논의됐다고 한다.회의는 경제회생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기보다 정부가 이미 발표한 정책에 대한 협조를 다짐하는 거시적인 차원이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첫술에 배부를 수 없고,첫날부터 경제 전반을 해결할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것도 신뢰가 없다는 점에서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하겠다. 정부와 여당은 그러나 앞으로 계속될 당정협의에서는 무엇보다 경제회생과 민생안정에 국가정책 추진의 최우선을 두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국민들이 먹고 살고 일할 수 있도록 기반을 튼튼히 하지 않고서는 정치나 경제개혁은 공허한 주장이 될 뿐이다.첫 당정회의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그동안 정치가 잘못했지만 경제주체들이 잘 대처해 그나마 이 정도로 유지했다며 개혁보다는 일단 성장쪽에 무게를 뒀다고 한다.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원내대표는 경제개혁과 경기회복이라는 두가지 목표는 상충되는 점이 있다고 언급,정부와의 시각차를 드러냈다.둘다 맞는 얘기지만 선거에서 이긴 시점의 발언들이라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경제를 살리는데 여당의 개혁과 정부의 안정우선 주장은 별개가 아니다.정부와 여당이 당정협의를 통해 정책을 조율해야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여당은 인기없는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국민설득과 통합에 노력하고,정부는 국회의 뒷받침을 받아 정책추진에 탄력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 [정책진단] ‘봇물’ 의원立法 대책마련 착수

    정부가 17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16대 국회에서 봇물을 이뤘던 ‘의원발의 법률안(의원입법)’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16대 국회에서 정부정책과 배치되거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현실성 없는 의원입법이 급증하면서 정부내에서 별도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의원입법의 국회발의시부터 소관 부처를 정해 법안에 정부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정책협의회 등을 통한 입법 설명 등 적극적인 대국회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갈수록 의원입법 비중 늘어나 19일 법제처에 따르면 16대 국회에서 처리된 의원입법은 전체 입법 949건의 42%인 402건에 달한다.그만큼 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특히 의원입법의 비중은 16대 국회 개원 당시인 지난 2000년 전체 입법 136건의 11%인 15건에 지나지 않던 것이 매년 급증,2001년 40%,2002년 44%에 이어 지난해에는 51%로 오히려 정부입법을 넘어섰다.급기야 16대 국회 마지막 해인 올 3월 현재 무려 71%에 이른다. 이처럼 의원입법이 홍수를 이루다 보니 정부정책과 배치되거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비현실적인 법안도 양산하게 됐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최근 의원입법으로 마련된 ‘거창사건등 관련자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안’이 대표적 케이스다. 이 법안은 유사 사건과의 형평성 문제와 국가재정에 큰 부담을 준다는 등의 이유로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달 거부권을 행사했다. 또 소관 부처가 불명확한 의원입법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정부입장을 체계적으로 대변하지 못해 국회 통과 뒤 법안의 소관부처를 정하는데 혼선을 겪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진상규명 등에 관한 특별법’과 ‘노근리사건희생자 심사 및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등은 소관 부처가 불분명해 정부내에서 이견을 겪었다.특히 ‘일제강점하…특별법’은 발의자인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이 당초 제시안보다 축소됐다며 친일행위 범주를 더 넓히는 개정안을 추진키로 해 눈길을 끈다. ●당정회의등 통해 문제점 설명 이에 따라 법제처는 국회 발의시부터 의원입법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함께 소관 부처에 검토의견을 통보하는 한편 조직·예산소요 법안의 경우 행정자치부와 기획예산처에 조기 통보해 정부합동 대응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또 소관이 불명확한 법안은 국무조정실장에게 통보,국무총리 또는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소관 부처를 정하고 상임위 단계에서부터 조직적·체계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그동안 정부입법의 처리협조를 요청하는 자리였던 ‘정책협의회’와 ‘국정설명회’,‘당정회의’ 등을 통해 정부정책 방향과 배치되거나 대규모 재정소요 의원입법의 문제점을 설명할 계획이다.특히 예산상 조치가 뒤따를 수밖에 없는 경우 ‘정부예산당국’의 의견을 듣도록 하는 내용으로 국회법 개정에도 나설 방침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정책진단] 정부 조직개편 탄력 받는다

    열린우리당의 국회 과반의석 확보를 계기로 참여정부가 추진 중인 정부조직개편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또 우리당과 정부 일각에서는 탄핵정국 마무리와 함께 내각 일괄 사퇴 후 장·차관,1∼3급 대규모 물갈이 인사 등 대규모 후속 인사설이 나돌고 있어 공직사회가 긴장하는 모습도 느껴진다. ●당정협의도 한층 강화될 듯 정부는 그동안 일부 부처의 기능 재조정은 물론 ‘하드웨어’까지 변형을 가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해 왔으나 16대 국회가 여소야대인 점을 감안,주요 스케줄을 4·15 총선 후로 미뤘었다. 정부 관계자는 18일 “16대 국회에서는 정부조직법 개정을 위해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 전체를 설득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제는 자신있게 논리를 전개할 수 있어 조직개편작업을 자신감을 갖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당정협의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무총리실이 최근 총선 후 역점 추진 현안에 정부조직개편을 포함시킨 것도 조만간 이 문제의 공론화와 함께 개편작업의 ‘재시동’으로 받아들여진다.이와 관련,행정자치부는 현재 중앙부처 전체를 대상으로 업무 재설계를 위한 정밀진단작업도 벌이고 있다.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조직개편의 폭과 규모,시기 등은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만큼 탄핵정국이 끝나야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처간 업무중복 재조정 정부가 검토중인 조직개편안의 초점은 새로운 환경에 맞도록 외교부와 과기부의 기능과 조직을 재편하고,금융감독과 식품안전 등 부처간 중복되는 업무의 재조정이다.물론 부처업무의 업그레이드를 지향한다.우선 변화의 폭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외교부는 차관을 3명 두는 복수차관제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14개의 보수 등급을 4개로 통합분류하는 방안 등이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복수차관제의 경우 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 등 이질적인 업무가 모여 있는 다른 ‘통합부처’에도 도입될지 주목된다. 과기부도 기초과학기술 전반의 연구·개발사업과 관련해 중·장기적 차원에서 총체적인 재편이 추진된다.장관을 부총리급으로 격상해 과기부에 기획·조정·평가권 등 ‘사령탑’ 기능을 부여하는 것이다.하지만 과기부의 조직개편에는 산업자원부와 교육인적자원부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조율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지난해 ‘카드대란’ 때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던 금융감독원과 금융감독위원회 등 금융감독기관은 카드특감을 통한 감사원의 제도개선안을 토대로 기관 통합 등의 손질이 가해질 전망이다. 관계자는 “탄핵정국속에서도 개편작업을 계속했지만,아직 확정짓지는 못했다.”면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개편안을 빨리 확정하려고 하는데 해당 부처에서는 조금이라도 유리한 방향으로 개편안을 마련하기 위해 버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전문가·시민들이 말하는 ‘17대 국회에 바란다’

    여당의 과반의석 확보로 끝난 17대 총선의 결과에 대해 학계와 시민단체 등의 전문가와 시민들은 16일 “탄핵에 대한 국민적 분노의 결과물”로 풀이하면서도 “그렇다고 투표결과가 노무현 정부 1년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정부·여당이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민주노동당의 약진이 국회가 진정한 정책 경쟁의 장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야당에 대해서는 총선민의를 직시하고 진정한 견제·비판 세력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통합과 상생의 책임정치 이뤄야”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17대 국회가 대립과 대결의 구시대 정치에서 벗어나 통합과 화합의 새정치를 펼쳐줄 것을 주문했다.경실련의 고계현 정책실장은 “이번 총선 결과는 민생을 도외시한 채 정쟁으로 치달은 16대 국회 전반에 대한 심판”이라고 해석하고 “분열과 대립을 넘어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이루는 데 여·야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압승을 거둔 열린우리당에는 자만심을 버릴 것을 주문하는 의견이 많았다.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당의 자만은 야당과의 극한대립을 부를 수 있다.”면서 “총선 결과에 열린우리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보다 기존 정치에 대한 거부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스스로 내세운 ‘개헌저지선 확보’에 성공한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함께하는 시민행동의 하승창 사무처장은 “유권자들이 다시 한번 기회를 준 만큼 과거처럼 정략적이고 감정적인 대결·대립에 치중하기보다 정책적 견제와 비판에 충실한 진정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돈선거는 ‘퇴조’,지역주의는 ‘글쎄’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돈선거’가 퇴조했다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했다.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선거법이 개정되고 국민 의식도 변한 덕에 금권선거가 과거보다 크게 줄었다.”고 진단했다.회사원 박재현(34·서울 강남구 수서동)씨도 “확실히 돈선거는 사라진 것 같지만 지역주의적 투표 행태는 여전히 남아 안타깝다.”고 했다. 고계현 실장은 “선거가 인물과 정책대결보다 탄핵을 둘러싼 찬반 공방으로 흘러가다 보니 막바지에 지역주의가 끼어들 여지가 마련된 것 같다.”면서 “차기 대선까지 남은 4년이 한국정치에서 지역주의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반면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학과 교수는 “영남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했지만 득표율 등을 볼 때 과거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민노당 약진은 ‘정치사적 대사건’ 민주노동당의 의회진출을 ‘정치사적 전환을 가져올 대사건’이라고 규정하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하승창 사무처장은 “정치권이 정쟁과 지역대결에서 벗어나 이념과 정책경쟁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호성 교수는 “민주노동당의 약진은 민생·서민정치에 대한 국민적 요구의 결과”라면서 “독일의 녹색당처럼 정당정치와 국민의식 모두에 중대한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여연대의 이태호 정책실장도 “보수일색의 정치판에서 대동소이한 정책과 정책 외적인 것으로 경쟁하던 기존 정치판에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세영 김효섭기자 sylee@seoul.co.kr˝
  • [여대야소 정국] 정동영 “盧대통령 복귀후 입당”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6일 노무현 대통령의 입당 문제와 관련,“대통령 직위에 복귀하는 대로 입당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기각할 것임을 전제로 한 것으로서 주목된다. 정 의장은 이날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 대통령은 수석당원으로서 당을 지도해 주실 것이고 긴밀한 당정협력을 통해 진정한 임기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특히 “대한민국 국민은 노 대통령을 확실히 재신임했고,우리당에 표를 준 것은 노 대통령을 지켜달라고 준 것”이라며 총선 전 자신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제안한 탄핵문제 해결을 위한 양자회담을 거듭 제안했다.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책임있게 행동해 갈 것”이라며 “우리 당은 이번 총선을 통해 상생·통합의 정치와 개혁정치를 힘있게 밀고 나가라는 두가지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말해 의장직을 유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정 의장은 “개혁정치의 우선순위는 정치개혁이며,정치개혁은 정당·국회개혁”이라면서 원내대표와 17대 국회 지도자들과 함께 ‘17대 국회 개혁기획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 의장은 선대위 상임위원회에서 탄핵문제와 관련,“탄핵은 16대 국회가 한 정치적 행위의 산물이자 법률 이전에 정치적인 문제인 만큼 16대 국회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털고가야 한다.”고 탄핵안 철회를 거듭 주장했다. 박현갑기자˝
  • [여대야소 정국] 한나라 싹쓸이 대구

    ‘여당과 창구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16대에 이어 한나라당이 대구지역을 싹쓸이하자 ‘대구의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 유치와 소방방재청 등 중앙기관의 대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대구시의 입지가 더욱 어렵게 됐다.대구시 고위 관계자는 “여당과의 창구 개설이 무산된 것은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라면서 “앞으로 중앙정부 지원 예산 등을 늘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시는 그동안 야당 도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당 지구당위원장과 당정협의회를 갖는 등 여당과의 창구 개설을 위해 노력을 해 왔다. 지역 경제계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하기 어렵게 됐다는 분위기다.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돈과 기업을 대구로 끌어와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됐다.”면서 “중앙정부,여당과의 채널을 구축하는 게 시급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대구대 홍덕률 교수는 “시장,국회의원,시의원 등이 모두 한나라당 일색으로 대구가 활력을 잃어버리는 도시가 될까봐 염려스럽다.”면서 “이런 상황들이 침체한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대구시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자성하고 비난하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시민’은 “대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고개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 ‘스마일’은 “대구경제가 전국에서 최하위라는데 표는 다른 곳에 던지고 정부에 손을 내민다고 돈을 주겠느냐.”고 반문했다.이에 대해 한나라당 대구시당은 “취약한 중앙정부와의 연결통로 문제는 열린우리당과의 ‘여야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여대야소 정국] ‘민주 신화’ 깨진 광주

    광주·전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50년 역사의 ‘민주당 신화’가 깨지면서 지역정가에 파란이 일 조짐이다.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강한 흡인력을 보이면서 DJ 중심의 호남 맹주세력으로 대표됐던 민주당이 존폐 위기를 맞고 있는 것. 이는 참여정부 탄생과 민주당 분당,탄핵,총선 등의 정치 구도 변화 과정에서 이미 예고됐던 것으로 ‘한·민공조’ 탄핵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박광태 광주시장이 구속 수감된 상태에서 박태영 전남지사가 우리당을 선택했고,광주·전남 27개 기초단체장 중 절반가량이 민주당을 떠나 우리당으로 입당하거나 무소속 잔류를 선언했다. 지역구 출마 후보에 따라 광역 및 기초의원들의 ‘이동’도 본격화했다.열린우리당 창당 이후 광주시와 전남도의원 12명이 민주당을 떠났고,기초의원은 50여명이 우리당에 합류했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당선자들도 민심의 변화를 수긍하는 분위기다.그만큼 우리당 합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한 민주당 당선자는 “정통 야당의 맥을 이어온 민주당의 존립 근거는 ‘민주성’과 ‘개혁성’에 있었다.”며 “이번 패배는 정당 존립의 핵심인 ‘정체성’을 상실한 게 주 원인”이라고 진단했다.그는 “유권자들의 뜻에 따를 것”이라며 ‘민주당 사수’보다는 ‘우리당 행’을 암시했다.이같은 움직임은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탈 민주당 러시’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자체들도 급작스러운 정계의 지각변동에 우왕좌왕이다. 우리당이 싹쓸이한 광주시는 당장 고민에 빠졌다.국비 예산확보와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당정협의 등이 ‘발등의 불’이다.박광태 시장이 ‘무죄’로 풀려 나지 않을 경우 보궐선거를 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각 자치단체도 새로 뽑힌 지역구 의원들과의 관계 정립에 고민 중이다.시의 한 고위 간부는 “이번 선거 결과가 시정 수행에 어떻게 작용할지 판단하기 힘들다.”며 “지역정치의 구도가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민생정책 ‘오십보 백보’

    시민단체들이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의 정책을 평가한 결과 민생정책 개발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YMCA는 12일 ‘10대 분야 50개 시민권익의제’를 선정해 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자민련,민주노동당 등 5개 정당을 대상으로 정당정책 등을 평가한 결과 국민참정권,지방자치 및 주민참여,국민복지 신장,소외계층 권익보호 등 민생관련 정책 개발과 입법활동이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한국YMCA는 100명의 전문가 자문과 시민정치운동본부 평가를 거쳐 각 정당 정책과 활동내용을 ▲매우 미흡 ▲미흡한 편 ▲부분충족 ▲충족 등 4단계로 나누었다고 밝혔다.10대 분야 가운데 ‘시민정치 및 국민참정권’의 경우 민주노동당만 ‘충족’으로 평가됐다. ‘지방자치 및 주민참여’ 분야는 5개 정당 모두 ‘미흡한 편’으로 16대 국회에서 지방분권특별법 제정에만 노력했을 뿐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정당공천을 폐지하는 방안에 대해 정책적 고려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시민연대도 이날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개 정당을 대상으로 반부패,정치개혁,조세형평,과거청산,평화통일 등 11개 분야의 정책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총선시민연대는 “원외정당인 민주노동당이 가장 개혁적이고 일관된 정책을 제시했고 실업 및 비정규직,사회복지 분야에서는 정당끼리 차별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
  • [총선 D-8] 문성근·명계남씨 우리당 탈당

    ‘열린우리당 분당 필요성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문성근 국민참여운동본부장과 명계남씨가 6일 “당적을 정리하고 시민자원봉사자로서 열린우리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탈당했다. 문 본부장과 명씨의 탈당은 명씨가 지난달 25일 서울대 강연에서 ‘열린우리당에도 보수와 진보가 섞여 있다.빨리 쪼개져야 된다.그런 과정을,반드시 정화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조선일보가 6일자에서 보도한 데 따른 반발의 성격이 있다.이와 더불어 최근 잇따른 발언으로 당에 누를 끼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총선 승리에 최대한 공헌하겠다는 행동이라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총선 자원봉사자로 등록,열린우리당을 지원유세하고 있는 명계남씨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거제지역구 지원 유세도중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조선일보가 자신의 ‘열린우리당 분당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 강한 부정과 함께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명씨는 “총선 승리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입장에서 분당을 바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한국 정당정치의 중장기적인 발전방향에 관한 개인적 의견을 언급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문 본부장과 명씨는 이날 오후 서울 중앙당사에서 성명서를 내고 조선일보를 겨냥,“연설 내용을 거두절미,자극적인 부분만을 뽑아 당내 편가르기와 이간질을 조장하며 우리당이 총선 이후 분당되는 것처럼 비치게 하고 있다.”며 “우리당을 흔들고 지지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려 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은 총선을 전후해 결코 분당되지 않으니 안심하고 압도적 지지로 우리당을 원내 제1당으로 만들어 한나라당을 준엄히 표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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