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제한’ 자산6조로 상향
출자총액제한 대상 기업집단(재벌)의 기준이 현행 자산규모 5조원 이상에서 6조원 이상으로 다소 완화된다.
또 오는 4월부터 부채비율 100% 미만 기업들에 대한 출자총액제한 적용예외 혜택이 사라지지만 삼성·롯데·한국전력 등은 내년 4월까지 1년간 더 예외를 인정받는다.
이에 따라 올해 출자총액제한을 적용받는 기업집단 수는 현재 17개에서 10개로 줄어든다.
열린우리당과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당정협의를 갖고 이런 내용의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LG, 현대자동차,SK,KT, 한화, 금호아시아나, 두산, 동부, 현대,GS(LG에서 계열분리) 등 10개 기업집단이 출자총액을 제한받게 됐다. 당초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던 CJ, 대림, 동양, 효성, 대우건설, 신세계,LG전선 등은 제외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2002년 5조원 기준의 출자총액제한제가 도입된 이후 해당 기업들의 자산규모가 17.5% 증가했다.”며 “이를 반영하면 기준을 5조 9000억원으로 올릴 필요성이 있는 셈”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출자총액제한 대상이 되면 순자산의 25% 이상을 다른 회사에 투자할 수 없다.
당정은 또 부채비율 100% 미만의 재무구조 우량 기업집단을 출자총액제한 대상에서 제외해 주는 우대조항을 예정대로 오는 4월 폐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예외조항을 적용받고 있던 한전, 삼성, 롯데, 포스코, 한국도로공사 등에 대해서는 재지정에 대비한 초과 출자분 해소 등을 위해 1년간 지정을 유예하기로 했다.
이번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강력한 재벌개혁을 요구해온 민주노동당과 시민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민노당 관계자는 “출자총액제한제를 사실상 빈 껍데기로 만들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출자총액제한 적용기준을 최소한 8조원으로 높일 줄 았았는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