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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석 건교 사표수리] 靑 ‘인사 난망’

    [강동석 건교 사표수리] 靑 ‘인사 난망’

    노무현 대통령이 28일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올 들어 잇따른 고위직 사퇴 도미노 현상에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 부실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야당에서는 청와대 인사시스템이 “낡은 ‘386컴퓨터’ 수준”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고위직 인사 60명을 대상으로 검증을 해봤더니 쓸 만한 사람이 한명도 없더라.”윤성식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이 감사원장 후보로 지명됐다가 국회 청문회에서 거부된 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청문 대상이 될 수 있는 고위직 인사들을 모아 미리 검증한 결과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28일 “50∼60대를 정무직에 기용하려고 하면 임용을 꺼리고 거절한다.”고 털어놨다. 흠이 있어서라기보다 홀랑 벗고 까발려지는 상황에서 인격적으로 상당한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인사시스템 개선작업을 벌이면서도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가 있다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인사 검증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김완기 수석은 “어느 정도가 도덕성과 청렴성의 수준이 돼야 할지에 당혹감을 느낀다.”면서 “국민적 요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합리적이고 조화롭게 여론을 이끌고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급속하게 이런 방향으로 진행되고 투명성과 청렴성이 앞당겨지면 좋은 인적자원이 손실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괴리가 좁혀지지 않는 한 아무리 유능한 인물을 인사해도 비리의혹 때문에 중도하차하는 일이 재연되리라는 위기감도 깔려있는 듯하다. 청와대는 태스크포스를 꾸려서 인사검증을 법제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하지만 개인의 사생활 침해시비가 붙을 수 있다. 최근 복수 추천 인사명단 공개를 놓고 여론검증과 개인의 명예 무시라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일부에서는 1∼3급 고위 공무원단처럼 장관 후보 대상인물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관리하는 ‘장관 후보군’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대안으로는 국무위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유력하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국무위원의 국회 청문회 제도가 곧 국회에 제안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당정협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서울공항 부근 땅 투기광풍

    서울공항 부근 땅 투기광풍

    서울공항에 바람이 거세다. 횅한 활주로에 간간이 보이는 군용 비행기들이 예상치못한 기상여건(?)때문에 이착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적정고도를 유지하지 못한 채 무리한 착륙을 시도하고 있는 조종사들의 고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인근 주민들의 소음공해 주장에 높은 고도에서 급히 활주로로 내려앉는 곡예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비행매뉴얼대로 낮은 고도를 유지했다간 곧바로 민원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마저 사치다. 아예 비행장 존폐문제가 도마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군은 악조건속에서도 줄곧 비행장의 존치필요성을 주장하고 있고, 관할자치단체를 포함한 주변세력은 공항을 애물단지로 취급하며 호시탐탐 밀어낼 궁리만 하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 김한길 수도권발전대책특위 위원장이 당정협의를 거친 뒤 “수도권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서울공항이전을 검토해야 한다.”고 한 발언은 인근 부동산시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다. ●전투기없는 최전방 군용비행장 서울시계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일대에 자리잡고 있는 서울공항은 면적이 135만평에 이르는 국내 최전방 공항.1972년 조성돼 2년뒤인 1974년 여의도비행장이 옮겨왔다. 당시는 전투비행대대가 상주했지만 지난 90년대 수서비리 이후 인근지역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민원이 제기돼 전투기들이 모습을 감추었다. 서울공항의 수난은 이때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유사시 휴전선 최전방 비행장으로 전략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각종 군사물자 수송업무도 맡고 있다. 대통령 전용기를 포함해 외국 귀빈들이 심심치않게 서울공항을 이용하고 있고 이라크 파병 가족들의 애절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수난 시대 서울공항의 수난은 인근 지역에 수십년간 지속된 고도제한과 소음공해에 시달린 주민들의 저항으로 시작됐다. 주로 성남시 구시가지(수정·중원구) 주민들로 구성된 반대시위대는 서울공항을 위한 철저한 고도제한으로 30여년간 재산권행사에 제약을 받았다며 군의 입지에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당시 군용항공기지법에 따르면 해발 73.04m 높이의 지역에서는 ‘지표면으로부터 12m’까지만 건축이 허용됐다. 이 때문에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포함한 성남구도심 건축물 대부분이 4∼5층을 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99년 ‘성남지역 고도제한 해제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가 결성되면서 기존의 개별적 항의에서 벗어나 비로소 조직적인 모습을 갖추게 됐다. 범대위는 국방부에 질의서 발송, 거리 서명운동 및 범시민결의대회 개최 등을 통해 성남시 등 유관기관을 상대로 지속적인 활동을 벌여 왔다. 이러한 지속적인 시민운동의 결과로 개정안이 지난 2002년 2월 국회 국방위에 상정된 뒤 같은해 8월26일 국회를 통과했다. 덕분에 고도제한을 받던 도시계획구역의 경우 높이 12m에서 45m까지 건축이 가능해졌다. 당시 군은 고도제한 완화조치로 비행기 이착륙시 건축물들이 만일의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며 부당성을 주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소음공해에 따른 피해를 주장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30여건에 달하는 소송이 제기돼 계류중에 있는 등 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공항 떠나라.” 서울공항 이전논의는 고도제한 완화조치 이후부터 있었다. 지난 2000년 인천공항 개항을 1년 앞두고 서울공항 기능을 김포공항으로 이전한다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국방부가 펄쩍 뛰는 바람에 무산됐다. 이어 2003년 10월 29일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되자 당시 열린우리당 정세균 정책위의장이 서울공항을 택지로 개발하자고 고건 총리에게 제안했다. 골자는 서울공항을 강남 대체주거지로 개발해 주택공급을 늘리자는 것이었다. 이전이란 말이 나오자 관할자치단체인 성남시도 발빠르게 움직였다.2002년말 시(이대엽 현 시장)는 2억 1080여만원을 들여 공항이전을 염두에 둔 용역을 발주했다. 이듬해인 2003년 2월 ‘성남시 지역발전을 위한 서울공항활용에 관한 연구’란 제목의 용역최종보고서(460쪽 분량)가 제출됐고, 이를 토대로 시는 공항이전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용역보고서는 실제로는 공항 이전보다는 타목적으로의 활용에 무게를 뒀다. 어쨌든 시는 지난해 8월 ‘2020년 성남 도시기본계획안’을 마련하면서 공항이전을 전제로 성급히 서울공항 터를 업무·금융·유통 및 광역생활 중심단지로 바꾸어 버렸다. 땅값상승을 부채질한 셈이다. 이에 질세라 경기도도 지난해말 산하 경기개발연구원을 통해 서울공항을 신도시로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대도시권 성장관리방안’을 완성했다. 이들 말대로라면 서울공항은 이미 이전이 기정사실화된 셈이다. 여기다 지난 3월 11일 김한길의원의 ‘이전검토’ 발언은 충격으로까지 평가되고 있다.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신촌동, 고등동 등 공항주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하루종일 문의전화로 북새통을 이뤘고 이후 김의원의 해명 뒤에도 투기세력의 요동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리도 할 말 있다.” 군은 수년 동안 이전에 반대하며 나름대로의 존치필요성을 조목조목 정리해 나가고 있다. 첫째 유사시 최전방 비행장으로의 임무수행이다. 휴전선에서 가장 가깝다는 얘기다. 유사시 중부권과 중부이남에 배치된 전투기를 전진배치하고 지상화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항공지원은 물론, 공중통제임무도 맡게 된다. 서울이 불과 휴전선에서 40㎞밖에 떨어지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서울공항의 존치가 절대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둘째는 서울공항 이전에 따른 ‘도미노효과’에 대한 우려다. 서울공항이 이전하게 되면 똑같이 이전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수원기지도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의미다. 또 서울공항을 잃으면 수도권내에서는 비싼 땅값과 주민반대로 대체부지 마련이 불가능하다는 뜻도 담겨 있다. 여기다 군의 순수한 의도도 덧붙인다. 공군은 서울공항의 존치가 국토를 지켜낸다는 목적 외 아무것도 없다며, 막무가내식 이전요구가 군장병들의 사기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투기꾼들 세상… 그린벨트 한평 1000만원 이전논란속에 전국의 투기꾼들이 다 몰려들었다. 그린벨트 한평이 1000만원을 넘으니 쉽게 짐작이 간다. 이마저도 공항만 이전하면 ‘따따블’이라니 로또가 따로없다. 서울공항 인근 고등동과 심곡동 일대 그린벨트내 대지는 1년여전만 해도 부동산시장 침체속에서도 평당 400만∼500만원선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이전바람을 타고 평당가격이 최고 1500만원을 웃돌고 있다. 소위 비싸다는 분당 중심지역 상가용지와 맞먹을 정도다. 그나마 매물이 없다고 한다. 게다가 지금 사도 이전만 하면 대박이라는 소문이 퍼져 내로라하는 투기꾼들이 종일 기웃거린다. 잡초가 무성한 전답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당 50만∼70만원을 유지했으나 이제는 100만원 이하로는 구경조차 힘들다. 특히 공항과 연결되는 23번 국도변 전답은 평당 400만원 이상 호가한다. 게다가 그린벨트 내 임야도 이제는 평당 40만∼50만원은 주어야 살 수 있다. 고등동 K중개업소 김모(44)씨는 “지난해 혹시하다 살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예전가격으로 사겠다고 하지만 매물이 없다.”며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서울공항 수난일지 ●1999년 8월:‘성남지역 고도제한 해제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결성 ●2000년 3월:인천공항 개항앞두고 서울공항 기능 김포공항 이전방안 대두 ●2002년 8월:고도제한 완화를 담은 ‘군용항공기지법의 개정안’ 국회통과 ●2003년 2월:성남시 서울공항 이전을 위한 ‘서울공항활용에 관한 연구’용역결과 토대로 이전요구 ●2003년 10월:열린우리당 정세균의원 서울공항 택지개발 제안 ●2004년 8월:공항이전을 전제로 한 ‘2020년 성남도시기본계획안’ 마련 ●2004년 12월:성남시 도시기본계획안 건교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제출 ●2004년 12월:경기도 서울공항 신도시 개발‘대도시권 성장관리안’ 확정 ●2005년 3월:열린우리당 김한길 수도권발전대책특위 위원장 서울공항 이전검토 발언 ■ 서울공항 활용 용역 결과는 “김포보다 여건 좋아 민항기 취항 바람직” 성남시가 의뢰한 ‘성남시 지역발전을 위한 서울공항활용에 관한 연구’는 민항기 취항이라는 서울공항의 새로운 활용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김두만 교수가 책임을 맡은 이 최종연구보고서는 서울공항이 주변도시에 경제적 사회적 기여도가 높은,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천혜의 자원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공항을 김포공항과 비교했을 때 지리적으로 수도권 동남부에 인접해 공항주변의 우세한 교통망을 이용, 공항접근이 용이하며 기상조건도 타 공항에 비해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공항에 민항기가 취항할 경우 영향을 줄 수 있는 인구수는 남한 총인구의 18%가량으로, 무역중심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을 포함한 수도권 위성 신도시의 경제수준이 타지역에 비해 매우 높아 항공교통의 이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역사적 도읍지로서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서울·경기지역의 경우 관광을 통한 항공수요를 유발할 수 있는 잠재요인이 충분하다. 게다가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인근 전철 등 주변 교통망의 개통으로 공항접근이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항공수요는 고속전철수요를 제외하더라도 오는 2010년에는 142만여명,2020년에는 25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입출항 절차와 항행안전시설, 활주로 등에 대해서도 민간항공기 운영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으며, 특히 민간항공기 취항시 소음영향분석 결과도 피해지역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향후 피해지역 확대를 우려해 시설물의 설치제한과 용도제한 등을 고려, 주변지역 토지이용의 효율적인 제한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서울공항에 활주로 길이 및 경제성 등 제반사항을 고려해 취항항공기는 50석급 터보프롭으로 제한했고 여객터미널의 규모도 상설화하고 있다. 민항기 취항으로 성남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2010년 5611억원,2020년에는 1조원 가량으로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하튼 연구보고서 어디에도 이전하라는 말이 없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당정 정책이견에 경제현안 ‘삐걱’

    국민연금 개선방향 등 다양한 경제 현안에서 정부와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입장차가 확연해지고 있다. 큰 틀에서 보면 여당은 국민들의 인심을 얻는 쪽으로 정책을 가져가려 하고 정부는 경기여건과 부작용 가능성 등을 들어 이를 뜯어말리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취임 10여일이 지난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정책조율과 대외교섭 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당정간 이견이 가장 심한 부분은 국민연금제도 개선방향. 정부는 ‘고(高)급여-저(低)부담’ 구조를 개선, 연금재원의 고갈을 막기 위해 현행 월 소득의 9%인 보험료율을 2030년까지 15.9%로 단계적으로 올리고, 급여수준은 현행 평균소득의 60%에서 2008년까지 50%로 내리자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여당은 급여수준은 낮추되 보험료율은 2008년까지 그대로 유지하자는 안을 고수하고 있다. 환율 대책에 있어서도 정부와 여당의 시각차가 분명하다. 여당은 원·달러 환율하락 때문에 우리 수출에 타격이 우려된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원화절상이 유가급등의 충격을 상쇄하고 물가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뚜렷한 대책마련은 약속하지 않고 있다. 또 정부가 지난 23일 발표한 생계형 신용불량자에 대한 신용회복 지원대책에 대해서도 여당 일부에서 지원규모가 미약하다며 못마땅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응급환자 진료비 지원에 사용되는 응급의료기금의 처리를 놓고도 당정간 심한 이견이 노출됐다. 의견충돌이 자주 일어나면서 정책에 대한 검증과 건전한 대안이 제시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자칫 정책운용상의 혼선과 국민들의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당장 다음달 30일 보궐선거를 의식하고 있는 여당이 부작용이 우려되는 ‘선심성 정책’을 밀어붙여 관철시킬 경우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정부에서 나오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수도권 남부 아파트시황] 경기호전 기대… 전지역 매매가 상승세

    [수도권 남부 아파트시황] 경기호전 기대… 전지역 매매가 상승세

    수도권 남부지역 아파트값은 전 지역에서 고르게 상승했다. 경기호전 기대에 더불어 아파트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사철을 맞아 가격 문의도 늘고 거래량도 소폭 늘었다. 전세가도 약세를 벗어나 조금씩 오르는 분위기다. 수원은 매매가 0.22%, 전세가가 0.13% 오르는 등 하락세를 멈췄다. 과천도 매매가 1.08%, 전세가는 1.04%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크다. 중앙동 주공아파트 26평형이 2000만원 안팎 올랐다. 군포는 매매가 0.32%, 전세가는 0.43% 상승했다. 당정동 성원상떼빌 33평형은 1500만∼2000만원 올랐다. 안양은 매매가 0.36%, 전세가는 0.43% 올라 상승폭이 커졌다. 안양동 주공뜨란채 아파트 33평형이 1000만원 정도 올랐다. 의왕은 매매가 0.59%, 전세가는 0.52% 상승, 오름폭이 컸다. 오전동 대명구름채 아파트 32평형이 1000만원 정도 올랐다. 평택은 매매가 0.21%, 전세가는 0.06% 올라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안성도 매매가 0.23%, 전세가는 0.64% 반등했다. 김광성 한국감정원 정보조사팀장 ●조사일자 2005년 3월23일
  • KBS 뉴스 앵커서 ‘라디오 DJ’ 변신 정용석 분당FM 사장

    KBS 뉴스 앵커서 ‘라디오 DJ’ 변신 정용석 분당FM 사장

    종군기자와 해외특파원을 두루 거친 퇴역 방송기자가 자그마한 동네 라디오방송국을 만들었다. 마이크를 계속 붙잡으려는 ‘관성의 법칙’이 직업병처럼 작용한 탓이다. 뉴스 앵커로 낯설지 않은 정용석(61)씨는 이달 30일부터 시험방송이 시작되는 분당FM방송의 신규 프로그램 준비로 무척 바쁘다. 정씨는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내가 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지역사회에 되돌려 주고 싶었다.”면서 “방송기자 34년의 경험과 ‘두드리면 열린다.’는 신념을 밑천으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23∼30일에는 이미 십여년 동안 동네 방송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30일부터 시험방송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당찬 자세로 유력 정치인들에게 질문을 쏟아붓는 정치부 기자에 마음을 빼앗겼다. 군복무를 마친 1967년 동화통신 수습으로 기자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1970년 KBS에 경력기자로 채용돼 자리를 옮겼다. 그의 기자 경력은 화려하다.‘방송기자의 꽃’인 9시 뉴스 앵커를 비롯, 특파원 11년, 정치부 기자 10년, 시사프로그램 MC 등 선망의 자리를 거쳤다. 다들 축복받았다고 했지만 여기에는 그의 숨은 노력이 짙게 배어 있다. “일본어를 배운 세대가 아니어서 1979년 도쿄특파원으로 파견됐을 당시에는 일어를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NO’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기자가 못한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히라가나’부터 익히려고 일본 현지에서 고군분투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부산 출신이어서 발음에 스며있는 경상도 억양을 근성으로 씻어냈다. 매일 신문을 또박또박 읽으며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했다. ●‘히라가나’부터 시작한 도쿄특파원 그의 기억속에는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인상 깊은 정치인으로 남아 있다. 그는 이 전 의장을 서슬이 퍼렇던 독재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의 3선 개헌반대를 외친 집념의 정치인이라고 평했다. 이 전 의장은 공화당 비례대표로 의원생활을 시작했다. “당론을 따르지 않아 그는 10년이 넘게 공화당 공천을 받지 못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3선 개헌을 추진할 당시 처음에는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를 설득하기 위해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의원총회를 가졌는데 대부분이 포섭됐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반대한 사람이 있었다. 지금도 기자들은 문에 귀를 대고 내부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엿듣는다. 당시 총회장 밖에서 도둑취재를 하는데 이만섭 의원의 목소리만 들렸다는 것이다. 주일특파원이던 1982년, 도쿄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사건도 기억이 또렷하다.“주일특파원은 조간신문을 살펴보고 아침 방송에 적합한 기사거리를 찾기 위해 항상 일찍 일어납니다. 새벽 5시면 TV가 자동으로 켜지도록 해놓았는데 그날은 일장기가 화면에 나오지 않고 그냥 벌갰어요. 뉴재팬 호텔의 화재 현장이 나오고 있었던 거죠.” 뉴재팬호텔은 시내에서 가깝고 예전에는 주일 한국대사관이 들어 있던 곳이어서 한국인에게 친숙했다. 한국 사람들이 그 곳을 즐겨 찾았다. “그런 호텔에 불이 났고 ‘한국인이 죽었다.’는 소리가 들려서 서울에 전화를 했습니다. 아침 6시 뉴스와이드에 ‘뉴재팬 호텔 화재 한국 사상자 있을 듯’이라는 1보를 냈습니다. 당시 김태동 과학기술처장관을 대표로 27명의 무역 사절단이 그 호텔에서 투숙했다. 이들 가운데 절반가량이 사망하는 등 취재기자에게 비극적이고 충격적인 현장으로 기억되고 있다. ●중앙방송의 ‘사각지대’ 채우는 방송 “라디오는 시선과 시간을 빼앗기지 않으면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친밀한 매체입니다. 자본금은 십시일반으로 마련 중이며 매체의 성격상 운영자금은 적게 들기 때문에 문제 없습니다.” 지난해 6월 지역사회단체인 분당정나눔실천연대 등과 함께 공동으로 분당FM방송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장비는 방송위원회, 소요 경비는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지원받기로 했다. “무엇이 분당 사람들에게 가장 피부에 와닿을까 고심했습니다. 이들의 관심사는 정치나 중앙뉴스가 아니라 노인이나 아줌마들에게 필요한 생활뉴스입니다. 분당 어느 백화점에 가면 무엇이 새로 들어왔는데 얼마만큼 싸다. 이런 정보에 날씨, 교통문제, 행사, 구청정보 등이 아닐까요.” 지난해 11월 일본 방문때 도쿄도(都) 세타가야구(區)와 무사시노시(市)에 위치한 소출력 라디오방송국 두 곳을 찾았다. 모범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서였다. “1995년 6000여명의 사상자를 낸 고베지진 때 사람들은 동네방송의 위력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중앙방송이 개인의 안부까지 속속들이 방송할 수 없었던 ‘사각지대’를 소출력 방송이 파고든 것이죠. 이후 소출력 방송국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현재 일본의 172개 FM방송국 가운데 절반이 흑자를 내고 있다.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되며 광고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 등으로 수지를 맞춘다. 초창기 출력범위가 1W에서 지난 1999년에는 20W로 확대될 만큼 방송국의 외형도 커졌다. ●“마지막까지 마이크 안 놓으렵니다” “기자는 흥미를 가지고 작은 사건도 집요하게 파헤쳐야 합니다. 사소한 대화에서 1면 기사가 나올 수 있어요. 또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도 갖춰야 할 덕목입니다.” 최근까지 시사정보 프로그램의 MC를 맡았던 그는 기자의 리포트와 방송 진행에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리포트는 규격된 틀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반면 돌발상황이 많은 생방송 진행자는 지식과 경험,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10년여 도쿄·런던 특파원을 하면서 외국의 본받을 점을 기획이나 특집으로 엮어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서울의 오늘 뉴스만을 쫓다 보니 깊이 있는 기사를 만들지 못한 것 같아요. 또 쫓기다 보면 ‘다음 번에 와서 보자.’고 물러서는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죠.” 그는 영국이란 나라는 묵직한 무엇이 느껴지는 ‘권위 있는 국가’, 일본은 갑자기 부자가 된 나라로 평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좌충우돌하며 국제정세에 어둡다는 느낌을 준단다. “제 소원은 마지막까지 마이크를 손에서 놓지 않는 것입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걸어온 길 ▲1943년 부산 출생 ▲1965년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1968년 동화통신 수습기자 입사 ▲1973∼1979년 KBS 정치부 기자 ▲1979년∼1986년 도쿄특파원 ▲1986∼1990년 뉴스파노라마 앵커, 특집3부장, 방송위원 ▲1996∼1999년 도쿄총국장 ▲1999∼2004년 11월1일 해설위원 ▲현재 분당FM방송 사장
  • 1가구1주택 비과세 유지

    1가구 1주택에 한해 양도세를 면제받고 있는 현행 혜택을 축소하겠다고 한 정부 방침이 여당의 강력한 반대로 없던 일이 됐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24일 당정협의에서 현행 제도를 그대로 유지키로 합의한 것이다. 앞서 지난 5일 재정경제부는 1가구 1주택 비과세 혜택이 조세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발표했었다. 결국, 정부의 과세특례제도 축소 움직임이 부동산 거래 위축을 우려한 열린우리당의 반대로 무산된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지자체 공공기관 유치전] 공공기관 이전 어떻게 될까

    [지자체 공공기관 유치전] 공공기관 이전 어떻게 될까

    각 공공기관과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야당 등의 반발로 공공기관 이전계획은 상당기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초 4월 중 확정하려던 것을 최근 당정협의를 거쳐 5월 말까지로 늦췄으나 지금 상황으로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 같다. 자칫 상당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지난 18일 이해찬 총리 주재로 당정회의를 갖고 여야간 충분한 논의를 거쳐 공공기관 이전계획을 5월 말까지 국회에서 결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가균형발전위를 중심으로 정부가 결정하려 했으나 이해당사자들의 찬반이 워낙 첨예해지면서 정부 단독결정의 부담이 커진 때문이다. 당정은 일단 국회의 ‘신행정수도 후속대책특위’를 ‘수도권 발전 및 국가균형발전특위’로 전환, 한나라당을 참여시켜 5월 말까지 이전논의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지난 19일부터는 국무총리실 산하에 범정부 대책기구인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가 구성돼 정부 차원의 논의를 하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들도 논의에 참여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발전의 청사진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대한 반발을 누그러뜨리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정부는 이전계획 확정을 전후로 정부와 지자체간, 공공기관과 지자체간 이전협약을 8월 말까지 맺는다는 방침이다. 협약을 통해 이전기관에 대한 자치단체의 세금감면 및 토지공여 등의 혜택과 구체적 이전계획안을 확정해 원활한 이전작업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전안 확정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2010년쯤 예상되는 공공기관 이전작업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한나라당이 수도권과 각 공공기관들의 반발 등을 감안, 섣부른 이전계획 수립에 반대하며 국회 특위 참여에 유보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논의가 제대로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국회 신행정수도후속대책특위 위원장인 열린우리당 김한길 의원은 이와 관련,23일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다음 달 임시국회에서 특위가 가동되면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관련한 원칙과 기준 등이 다시 논의될 수 있다.”고 말해 180여개 기관의 이전방안을 세웠던 국가균형발전위의 이전계획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당정 국민연금 보험료율 불협화음

    국민연금 보험료율 조정을 놓고 정부와 여당 사이에 불협화음이 생겼다. 당정은 23일 국민연금법 개정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를 위한 단일안 마련에 나섰지만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는 선에서 끝났다. 정부는 현행 60%인 급여 수준을 2008년까지 50%로 낮추고, 보험료율도 현행 9%에서 2020년까지 15.9%로 인상하는 안을 고수했다. 그러나 이목희 제5정조위원장을 중심으로 열린우리당은 급여수준 인하안에는 동감을 나타냈지만 보험료율은 일단 현행대로 유지하고 국민연금 재정을 재계산하도록 돼 있는 2008년에 가서 보험료율 인상여부를 결정하자고 맞섰다. 이석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당정청이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당 주장대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당정의 불협화음을 전략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야당과의 협상에서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트릭’이라는 것. 이 위원장이 “이날 모임은 단일안 마련보다 대야전략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해 준다. 여당은 지난해 12월과 올 2월 임시국회에서 야당의 반대로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이번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엔 강행처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고층빌딩·유흥음식점·러브호텔 등 주민80% 반대땐 못짓는다

    주민A 이봐, 우리 동네에 러브호텔이 자꾸만 들어서는데 더이상은 안되겠네. 아예 러브호텔 신축을 막아버리자고. 주민B 좋은 생각일세. 어서 이웃들의 반대 서명을 받아 구청에 제출하세. 주민C 이참에 주택 조망권을 막는 고층 빌딩의 건립을 반대하는 서명도 함께 받읍시다. 잘하면 앞으로 이런 대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23일 지역주민 대부분이 동의하면 유흥업소나 고층빌딩이 해당지역 안에 들어설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건축협정제도’를 도입키로 합의한 것이다. 건축협정제도란 특정 행정구역 안에 주택이나 땅을 소유한 주민 3명 이상이 해당지역 주민 80% 이상의 동의로 신규 건축물의 사업용도와 규모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제도에 따르면, 건축물의 용도와 규모, 색채 등 건축기준을 정해 시·군·구 자치단체장에 신청하면 유흥업소가 들어설 수 없게 하거나 10층 이상 건물의 신축을 불허할 수 있다. 지역민 스스로 건축물 고도제한과 건물 색깔 등을 규제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등 공익시설에 대해 토지보상법상 토지 수용권이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지역주민간 건축협정이 불가능하도록 정했다. 당정은 이 제도를 규정한 건축법 개정안을 다음달 임시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야당과 여론이 이 제도에 반대하지 않고 법리적으로도 문제가 없을 경우 이르면 6개월 뒤인 올 연말부터 제도가 전면 시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개정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재산권 침해 등 위헌 논란이 빚어질 소지도 있어 법 시행을 100% 장담하긴 이르다. 새 제도의 적용 행정구역과 동의 절차 등 세부적인 내용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여러가지 논란이 예상된다. 적용 행정구역은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 단위로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광역시나 도까지로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유흥업소나 고층건물에 새 제도를 소급 적용하는 일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현재로선 개괄적인 내용만 논의됐을 뿐 구체적인 규정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공무원 정년60세 단일화 논란

    공무원 정년60세 단일화 논란

    공무원의 정년단일화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한나라당 배일도 의원이 일반직 공무원의 정년을 60세로 단일화하는 법안을 제출하기로 한 데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정년을 차등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개선을 권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공무원단체는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이지만, 정부와 시민단체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배 의원,“정년단일화는 청년실업과는 별개” 배 의원은 23일 “공공부문에서 직급·계급별로 정년을 차별화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면서 “노령화대책이나 공무원들의 사기, 형평성 문제 등에서 단일화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에서 청년실업이나 사회의 유기적 순환 등을 거론하며 반대하고 있지만 청년 실업문제는 다른 차원”이라며 “현재 5급 이상 60세,6급 이하 57세로 돼 있는 일반직 공무원의 정년을 60세로 단일화하는 법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공무원의 직급 및 계급에 따라 정년을 차등하는 것이 평등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판단, 중앙인사위원장과 행자부장관에게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청년실업 악화 및 민간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것은 정년단일화가 6급 이하의 정년연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정년연장이 청년실업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은 연관성을 찾기 힘들고, 만약 정년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 전체 공무원의 정년을 조정해야지 특정 직급 이하 공무원을 고용에서 배제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일반직 공무원의 정년단일화 문제는 1998년 이후 줄곧 제기됐다. 정년을 1년 축소하고,6급 이하에게 주어졌던 정년연장 조항을 삭제하면서 계급에 따라 실질적으로 정년이 달라진 게 원인이다. 직급별 정년 차이가 일반직 공무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거의 모든 직종이 해당돼 단일화 주장도 봇물을 이룰 조짐이다.(표 참조) ●노조는 “찬성”, 정부·시민단체는 “글쎄” 전국공무원노조 정용해 대변인은 “이전부터 정년 단일화를 꾸준히 주장해 왔다.”면서 “이미 당정회의에서 법 개정을 하기로 해놓고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도 “이번 법안은 공노총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이라면서 “힘을 합쳐 반드시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매우 난감해하고 있다. 원론적으로는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과제”라고 밝히지만, 민간에서 ‘38선’이니 ‘사오정’ 하는 판에 공무원만 정년을 늘리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한다. 정년을 늘리면 신규 공무원 채용이 어렵다는 반응이다. 경실련 권해수(한성대 교수) 정부개혁위원장은 “차별화된 것을 단일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고위공무원단, 총액인건비제 등으로 상위직의 경우 정년이 없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 사무처장도 “민간에선 계속 정년이 단축되고 있어 사회적 형평성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공공기관 이전’ 정치권 또 논란

    공공기관 지방이전 문제를 놓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정치권이 다시 대치정국으로 들어설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행정도시 특별법 통과에 따른 후속조치로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협의할 것을 야당에 요구했다. 그러나 분당 일보직전까지 가는 등 심한 내홍을 겪은 한나라당은 ‘들러리를 설 수 없다.’며 불참의사를 밝혔다. 공공기관 이전문제를 다룰 ‘행정수도 후속대책 및 지역균형발전 특위’ 산하 지역균형발전소위는 이 때문에 지난달 말 한 차례 상견례를 겸한 첫 만남을 가진 후 한달이 가까워지도록 개점 휴업 상태로 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을 비난하면서도 선뜻 이전문제를 진행시키지 못하고 있다. 단독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초 4월 초로 예정됐던 이전대상 공공기관 발표시기를 5월 말로 연기한 것도 이를 불식시키려는 ‘제스처’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어려움은 있겠지만 야당과의 합의를 통한 공공기관 이전이 최선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국회 논의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국회는 입법뿐 아니라 국정현안 전반을 다루는 곳”이라면서 국회 논의를 정당화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입장은 단호하다. 공공기관 이전은 입법 사항이 아니라, 행정부의 정책 및 집행 차원이라는 것이다. 특별법 통과 후유증이 어느정도 잠잠해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도 불참이유의 하나로 작용한 듯하다. 미국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표는 감시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공기관 이전은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이지, 국회에서 법으로 만들어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대대적으로 기관을 옮긴다고 하니까 (한나라당은) 공정하게 되도록 촉구하고 감시하도록 하는 게 마땅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맹형규 정책위의장도 한나라당이 ‘들러리’나 ‘박수부대’로 전락할 것을 우려하면서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과정을 예의 주시하다가 잘못된 부분을 따끔하게 지적해 개선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열린우리당은 4월 임시국회에서 특위가 재가동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여야 정책협의회에서 정식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끝내 테이블에 나오지 않을 경우 단독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위 김한길 위원장은 “야당이 불참할 경우 정부가 일방적으로 서둘러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당정간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한·일 어업협정 재검토”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8일 일제하 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도의적 책임을 묻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협의회를 열고 독도와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해결을 위한 대 일본 압박책의 일환으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오영식 원내부대표가 전했다. 이와 별도로 국회 ‘독도수호 및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대책 특위’는 독도를 이른바 ‘중간수역’ 내에 두도록 한 현행 한·일어업협정에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협정 재검토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당정은 또 ‘한·일우정의 해’를 맞아 예정된 민간행사가 취소되더라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통외통위 소속 열린우리당 간사인 유선호 의원은 “‘한·일우정의 해’를 맞아 정부가 아닌 민간차원에서 준비한 행사를 주최측이 이번 사태를 이유로 취소하더라도 정부는 전혀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영식 원내부대표는 이와 관련,“정부가 참여하는 것은 기념식 외에 없고 대부분 민간행사로 이뤄지기 때문에 (행사의)전면적 재검토 등은 없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정부의 대일관계 성명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자세’를 언급한 것과 관련,“한국의 현실을 잘못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장관은 18일 오전 부내 간부 티타임에서 “미래로 가야 한다는 것은 우리의 주장이었고, 과거사를 새롭게 끄집어낸 것은 일본으로, 일본은 과거사를 은폐·왜곡하고 정당화하려고 했다.”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김홍재 대변인이 전했다. 정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3·1절 경축사에 대한 고이즈미 총리의 ‘국내용’ 평가에 대해 “국내용으로 치부하는 것은 이치에도 맞지 않고 예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정부는 ‘대일 신 독트린’ 발표의 후속조치로 독도와 교과서 문제와 관련돼 흩어져 있는 시민사회단체를 통합해 한·일간 쟁점현안을 총괄하는 별도의 독립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독도·과거사 문제를 시민사회단체에 맡겨 왔으나 앞으로 정부가 개입해 지원하는 새로운 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운 박준석기자 jj@seoul.co.kr
  • [日 독도주권 침해] ‘독도수호·역사왜곡 대책특위’ 가동

    [日 독도주권 침해] ‘독도수호·역사왜곡 대책특위’ 가동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16일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을 통과시키자 여야는 비난 논평을 내고 ‘독도 수호·일본 역사왜곡 대책특위’ 구성 등 다양한 대책을 쏟아냈다.‘공동의 적’ 앞에서 모처럼 한목소리를 낸 셈이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한나라당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는 16일 오전 회동,‘독도수호·일본 역사왜곡 대책특위’ 구성에 합의했다. 열린우리당은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결의문을 채택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고, 한나라당 의원 117명은 ‘일본 독도 영유권 주장 중단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를 오히려 한국이 불법점거했다고 주장하는 일본의 행태를 한국과 한국민에 대한 명백한 침략적 저의로 간주한다.”며 “당정은 국토 수호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도 “시마네현의 조례 확정은 전쟁도발”이라고 규정한 뒤 “독도의 국권을 확인하고 영토를 수호하는 차원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경비대원들을 격려하라.”고 촉구했다. 여야 의원들은 장단기 독도 대책을 앞다퉈 발표했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울릉도 주민이 자발적으로 결성했던 독도의용수비대를 지원·예우하기 위해 ▲기념사업회 설립 ▲묘역 조성 뒤 국립묘지 안장 등을 골자로 하는 특별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의원모임’과 ‘과거사 청산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소속 의원들도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한·일 우정의 해’관련 공식행사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 예결위원 20명은 ▲독도역사포켓책자 1000만부 발간 ▲독도영구거주민 모집 ▲해군 독도함 건조 등 ‘독도 문제 종합대책’ 7대 과제를 발표하고 관련 예산 182억원을 새해 예산안에 반영하도록 정부에 촉구하기로 결의했다.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 독도 영유권 공고화사업 예산 증액과 관련 “외교통상부와 협의해 필요하다면 증액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정의화 의원은 “독도를 완전히 개방하자.”고 촉구한 뒤 구체적 방안으로 ▲울릉도·독도 패키지 관광상품 개발 ▲외교통상부내 독도 전담과 신설 ▲대마도(쓰시마섬) 여행 잠정 중단 등을 제안했다. 같은 당 대구·경북 의원 20명은 오찬 모임에서 조례와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 철회 등을 담은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종수 문소영기자 vielee@seoul.co.kr
  • 청와대 “한·일관계 전면 재정립”

    청와대 “한·일관계 전면 재정립”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16일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조례안 제정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에 강경대처한다는 방침이어서 한·일 관계는 심각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정부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과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등 양국간 외교 현안에 대해 2∼3일내 한·일 관계에 대한 정부의 기본적인 원칙과 기조를 분명하게 밝힐 것이라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15일 밝혔다. 외교현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오던 청와대의 이같은 방침 설명은 매우 이례적이다. 정부는 조례안이 통과되면 양국관계를 훼손하는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해 양국관계를 새롭게 규정하는 수준의 강력하고 단호한 입장을 이르면 16일 중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양국 관계가 더이상 미래지향적 우호관계가 아니라 긴장관계로 전환됐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독도문제가 ‘대한민국의 영토 및 주권에 관한 중대사안’인 만큼 조례안 처리를 강행할 경우 강력한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면서 “정부는 최근 일본의 움직임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정부는 이런 전제가 깨지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독도는 일본과 분쟁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영토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독도관광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는 등 독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천명하는 등 각종 실효적 조치들도 부처별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조례안이 통과되면 일본의 지자체와 협력관계를 파기하는 등 강력대응하기로 했다. 경북도의회는 시마네현 의회와 1997년 체결했던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파기하고, 도립 경도대학과 시마네현립 대학간의 교류도 중단하기로 했다. 울릉군의회와 지역 사회단체 회원들은 독도를 중간 수역으로 설정한 1999년 신(新) 한·일어업협정을 즉각 파기한 뒤 재협상에 나설 것과 독도를 일반에 개방할 것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범정부대책반’ 첫 회의를 열고 왜곡 교과서 채택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처별로 종합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책반장인 김영식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회의가 끝난 뒤 “2001년 1차 역사교과서 파동 때보다 올해는 왜곡 정도가 심화되고 일본 내에서의 채택 움직임도 강하게 일고 있어 이를 시정해줄 것을 정부 차원에서 강력히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중으로 시민단체·학계 등과 간담회와 당정협의 등을 거쳐 왜곡 교과서 채택저지를 위해 시민단체·학계·지자체 등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 김재천기자 jj@seoul.co.kr
  • 與, 信不者 100만명 빚조정 검토

    열린우리당은 청년층 신용불량자와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생계형 자영업자 가운데 신용불량자 등 100만명에 대해 채무재조정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은 오는 21일 서민경제와 경제양극화 해소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민생경제특위’를 발족, 이같은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 신용불량자에 대해 기업의 채무재조정에 준하는 방식으로 분할상환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상자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100만명가량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경제부는 당정협의를 거쳐 이와 관련한 신용불량자 대책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특위는 신용불량자 대책 외에 빈곤층의 소득이 일정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정부가 소득을 보전해 주는 근로소득보전세제(EITC) 도입 방안도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근로소득보전세제를 2007년부터 시행하고 필요한 재원(2조 5000억∼3조원)은 세금감면율을 낮추거나 감면대상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파견근로 업종 확대 서비스·판매업 추가

    여야가 4월 처리키로 합의한 비정규직 법안 중 파견근로 대상에 기존 26개 업종 외에 서비스와 판매업종 등이 추가될 전망이다.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2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행 26개 파견업종은 그대로 유지하고 고용의 탄력성이 필요한 서비스업, 판매업종을 파견업종에 포함시키는 안이 당정협의에서 합의됐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그러나 “파견대상 업종에 대해서는 네거티브 방식이 바람직하다.”면서 “국회 환경노동위가 노동계 반발 등을 고려해 네거티브 방식에서 포지티브 방식로 바꾸려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불법파견 해소를 위해서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서울광장] 정권 재창출 계획 없어야 성공한다/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권 재창출 계획 없어야 성공한다/이목희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은 5년 단임으로는 4번째 집권자다. 전임 3명의 정치 궤적을 보면 섬뜩하리만치 유사점이 많다. 앞선 대통령이 잘못 간 길을 뻔히 보았으면서 또다시 그 길을 가곤했다. 한두번만 더 되풀이된다면 세계사에서 찾기 힘든 정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취임 초기에는 나름대로 국민적 인기를 업고 변화와 개혁을 추진한다. 임기 중반을 넘기면서부터 후계 갈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퇴임 이후를 보장받기 위해 후계자 교통정리, 정권 재창출에 집중했으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개헌을 추진해봤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막판에는 대선자금 논란과 측근 및 친인척 비리로 인기가 떨어져 여당에서도 배척받는 존재가 되었다. 결국 당총재직을 내놓고, 이어 탈당하는 수순을 밟는다. 마지못해 중립내각을 구성, 대통령선거에서의 영향력은 어디서도 없었다. 노 대통령이 어제 취임 두돌을 맞았다. 지난 2년에 대한 비난이 만만치 않다. 비판은 경제·남북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정치 일정을 떼어 생각한다면 어느 정권보다 희망이 있다는 역설이 가능하다. 집권 후반기에나 있음직한, 험한 양상이 이미 벌어졌다. 대선자금 수사, 측근 비리, 바닥 인기에다가 탄핵소추까지 경험했다. 당정분리를 내세워 여당 총재직도 맡지 않았다. 이전 정권에서 5년 동안 이뤄진 정치과정의 80%가 2년만에 압축적으로, 또 앞당겨 진행된 셈이다. 과거 예에 비춰 이제 남은 과정은 후계창출 계획과 실패, 당적 이탈, 중립내각이다. 이것까지 채워 전임자의 정치궤적을 그대로 따르느냐, 아니면 신세계를 개척하느냐를 선택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이다. 정당은 정권창출이 목표인 조직이다. 단임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청와대는 다르다. 청와대가 임기 이후를 염두에 두기 시작하면 정국이 하염없이 꼬인다. 대통령은 특정 정파의 수장이라기보다는 국가 전체를 아우른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과거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돌아보자. 정권이 재창출됐다고 해서 본인과 측근들이 편하게 지냈는가. 재임때의 행적이 옳으면 평가받고, 잘못이 있으면 법의 재단을 받는 것이다. 어떤 후임자도 전임자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 후계구도 정리문제도 그렇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지원한 것은 퇴임 후를 고려해서였다. 하지만 그는 감옥까지 갔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중에는 후계자를 만들 듯하더니 결국 손을 놓고 말았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제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을 열어야 한다. 검찰·국정원 등 권력기관을 자유롭게 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줄인 정도로는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한다. 임기중에 정권 재창출, 후계구도에 연연하지 않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실현되면 정국 양상은 완전히 바뀐다.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어려워하는 리더십이 생길 수 있다. 집권 3년차 정치행보를 열린우리당 당적을 이탈하는 것으로 시작하면 어떻겠는가. 정권 말기에 밀려서 당을 떠나는 모양과는 180도 다르다. 파격적 정치카드를 능동적으로 던진다면 정국을 어떤 모양으로든 만들어갈 이니셔티브를 쥐게 된다. 여기에 더해 야당 성향의 인사들을 몇명이라도 장관에 기용하면 거국내각의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다. 과거 정권 5년의 정치일정이 일거에 소화되고, 이후는 그야말로 정치 신천지가 전개된다. 명분은 경제매진도 있고, 북핵 등 한반도 안보정세도 있다. 대통령이 특정 정당의 대표자가 아니라는 인식을 확고히 준다면 이번에는 개헌이 가능하다고 본다.4월 재·보궐선거 이후 여당이 과반수를 유지하기 위한 전술적 연정 차원을 넘어서는, 밑바닥에서부터 정치판의 재정리를 선도할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파견근로업종 현행대로 유지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3일 파견 및 기간제 근로의 범위와 근로기간 등을 규정하는 ‘비정규직보호입법’ 제정과 관련, 파견근로 허용업종 범위를 사실상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이해찬 총리 주재로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어 파견 허용업종의 범위를 지정하고 있는 현행 포지티브 제도를 고수하고, 파견 허용 업종 수도 현 수준을 대체로 유지키로 했다고 이목희 제5정조위원장이 밝혔다. 당정은 새 업종을 추가하더라도 30개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파견 및 기간제 근로기간을 현재 2년에서 3년으로 1년 연장하는 조항은 수정하지 않기로 했다. 당정은 이 절충안이 노동계와 재계 양측의 요구를 적절히 조화시킨 최선의 안이라고 판단, 이번 임시국회에서 ‘파견근로자 보호법’과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법’을 통칭하는 이른바 비정규직보호입법의 통과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2단계 방카슈랑스 3년 연기

    오는 4월로 예정돼 있던 2단계 방카슈랑스(은행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의 시행시기가 상품별로 최장 3년 연기됐다. 영업력 위축 등을 우려한 보험업계의 강한 반발과 보험설계사들의 무더기 실업 가능성 등이 감안됐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7일 국회에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를 갖고 이렇게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2단계 방카슈랑스 허용대상인 ▲순수보장성 제3보험(상해·질병·간병보험 등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중간성격) ▲환급형 제3보험 ▲일반 보장성 보험 ▲개인 자동차보험 중 만기 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성 제3보험 상품만 예정대로 올 4월부터 은행판매가 허용된다. 환급형 제3보험은 내년 10월로, 일반 보장성 보험과 개인 자동차보험은 2008년 4월로 각각 시행이 연기됐다. 당정은 “상품구조가 단순하고 보험설계사 등에 미치는 영향이 작은 종목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는 큰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균 김준석기자 windsea@seoul.co.kr
  • 주요 국책사업 ‘시민배심원단’ 심의 의무화

    주요 국책사업 ‘시민배심원단’ 심의 의무화

    앞으로 새만금 간척사업과 같은 주요 국책사업은 추진 전에 반드시 일반국민들로 구성되는 ‘시민배심원단’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또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범국가적 사업은 입안 과정에서 일반국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범국민 합의회의’(가칭)를 거쳐 사업 추진 여부를 가리게 된다. 정부는 최근 행정수도 이전과 새만금 간척사업, 천성산 터널공사와 같은 주요 국책사업을 놓고 빚어진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고 나아가 정책 입안 단계에서부터 이런 갈등요인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갈등관리기본법을 제정, 추진하키로 했다. 국무조정실 임종순 총괄심의관은 17일 “총리실 주관으로 관계부처가 기본법 내용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면서 “몇몇 갈등과제에 대한 시범운용 기간을 거쳐 오는 6월 법안을 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갈등관리기본법은 우선 주요 정책사업에 대해 ‘참여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도입, 정책입안 단계에서부터 일반 국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공론조사 ▲시민배심원제 ▲합의회의 ▲시나리오워크숍 등 다양한 형태의 국민참여시스템 등을 법안에 담을 계획이다. 공론조사란 일반 여론조사와 달리 일정 기준에 따라 표본으로 선정된 일반 시민들에게 해당정책과 관련한 전문적 내용을 숙지시킨 뒤 이들의 찬반의견을 구하는 방안이다. 시민배심원제는 무작위로 선출된 20명 안팎의 시민배심원단이 전문가와 해당 공무원 등을 불러 청문회를 갖는 방식이다. 또 합의회의는 보다 전국적 규모의 국책사업에 대해 시민패널(15∼20명)과 전문가패널로 구성되는 ‘합의회의’를 구성, 해당사업의 내용을 집중 점검한 뒤 타당성 여부를 가리게 된다. 이밖에 시나리오워크숍은 정책입안 단계에서부터 해당부처가 사업추진으로 빚어질 각종 갈등을 예상, 각 사안별로 대응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미국의 경우 생명복제기술을 계속 연구할지 여부나 의료보험 문제 등에 대해서는 합의회의를, 농업수질문제나 조세개혁 등에 대해서는 시민배심원제를 시행해 국민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갈등관리기본법은 이와 함께 정부 각 부처에 민·관 합동으로 갈등관리위원회를 구성, 사회적 갈등이 빚는 소관 정책에 대한 조정기능을 맡도록 하기로 했다. 또 별도 기관으로 갈등관리지원센터를 설치, 각종 갈등해결방안을 연구하고 이를 각 부처 등에 지원토록 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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