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노인요양 보장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3일 급속한 고령화에 대비, 사회보험을 통해 치매·중풍 등 노인질환에 대한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요양보장제도를 오는 2007년 7월부터 도입키로 했다. 이같은 내용의 노인요양보장법 제정안을 올 정기국회 내에 처리키로 했다.
공적노인요양제도는 현 정부가 집권초기 제시한 사회분야 로드맵 가운데 핵심추진사업의 하나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현행 국민연금, 건강보험, 산재보험, 고용보험 등과 함께 5대 사회보험 체계가 갖춰지게 된다. 노인요양제가 도입되면 각 가정은 2007년부터 현재 가입자 가구당 평균 건강보험료 4만 6000원의 5%에 달하는 2300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제도가 본격 시행되는 2010년부터는 4500원을 부담하게 될 전망이다.
2007년 7월부터 2010년 6월까지 3년 동안 시행될 1단계는 노인질환이 1∼2등급인 최중증 노인 7만 2000명이,2010년 7월부터 2013년 6월까지의 2단계는 1∼3등급 노인 14만 7000명이 대상자가 된다. 이후부터는 재정 상황 등을 봐가며 4등급 이하 경증 노인 질환자를 포함시킬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노인요양제 수혜 대상자들은 요양시설을 이용하거나 재가 서비스를 받게 된다. 재가 서비스는 방문 간병, 수발, 목욕, 간호, 재활, 요양관리지도, 요양서비스 계획 작성 지원, 복지용구 대여·구입 지원 등이 포함된다.
당정은 노인요양제가 실시되면 2007년에는 5만∼6만여명,2011년에는 20여만명에 달하는 노인간병인력, 전문간호사 등 새로운 고용창출 효과와 요양시설 확충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목희 제5정조위원장은 “새로운 보험료에 대해 국민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인프라 확충과 국민여론 추이 등을 봐가면서 시행시기는 예정보다 1년 뒤인 2008년 7월까지 늦추는 방안도 탄력적으로 고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당정은 제도 시행에 앞서 오는 7월부터 정부예산을 투입해 경기도 수원시 전체와 광주광역시 남구, 강원 강릉시, 경북 안동시, 충남 부여군, 제주 북제주군 등 6개 지역에 걸쳐 총 150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요양수요 등에 관한 정밀한 실태조사를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