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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전력공급 안정화 해저연계선 증설키로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3일 제주도에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고 해저연계선을 증설해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로 합의했다. 예식장과 장례식장 등의 서비스에도 KS인증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당정은 김한길 원내대표와 정세균 산자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국회에서 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변재일 열린우리당 제4정조위원장이 밝혔다. 당정은 제주도의회 의결을 전제로, 제주도에 LNG발전소를 건설하고 제주도로 들어가는 해저연계선을 증설해 해저연계선 고장으로 잦은 정전사고가 나는 문제를 개선키로 했다. 당정은 산업표준화법을 개정, 혼인, 장례, 택배 등 소비자 불만이 많은 55종의 서비스에 KS인증제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스캐닝 문서 위·변조를 막기 위해 전자거래기본법에 스캐닝 기준 등을 명시키로 했다. 이날 협의회에선 대기업 불공정 관행 개선을 위해 수·위탁 거래 실태조사 대상 기업을 1000개에서 2500개로 늘리기로 하는데도 합의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정부, 철도公에 연 1000억~2000억씩 추가 투입

    한국철도공사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내년부터 5년 동안 정부예산이 해마다 1000억∼2000억원씩 추가 투입된다. 서울 용산역·대전역 주변을 개발해 경영개선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한편 철도공사의 강도높은 자구노력도 병행될 전망이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3일 당정협의를 갖고 오는 2015년까지 철도공사를 흑자로 전환시킨다는 목표 아래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철도공사 경영개선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이를 위해 ▲고속철도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 지원 ▲일반철도 유지보수비 등에 대한 정부지원비율을 30%에서 50%로 확대 ▲호남고속철 및 경부고속철 2단계 공사 건설비에 대한 국고지원 비율을 35%에서 50%로 인상하는 등의 구체적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아울러 철도공사의 장기적·구조적 경영개선을 위해 용산역 차량정비창 부지 13만 4000평과 대전역 주변 5만 7000평을 주상복합 등 역세권으로 종합개발하는 계획도 서울시 등과 협의를 거쳐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 한해 9000억원 규모였던 정부 지원금은 내년부터 해마다 1000억∼2000억원씩 늘어나 연간 1조∼1조 1000억원 수준으로 높아지게 됐다.철도공사는 지난해 공사로 전환하면서 4조 5000억원의 고속철도 건설 부채를 떠안아 연간 2250억원의 이자비용을 지불하는 등 출범 첫해에만 6069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정부지원 확대와 함께 철도공사의 자구노력도 한층 강화된다. 공사는 인위적인 인원감축을 지양해 현재의 정원 3만 1400여명은 유지하되, 퇴직자로 인한 신규충원은 최대한 자제키로 했다.또 649개 역 가운데 수익성이 낮은 300개 역을 2010년까지 무인화·간이역화·운행축소 등 방식으로 대폭 정비할 계획이다. 지난달엔 철도산업개발·한국철도종합서비스 등 자회사 4곳의 폐지를 포함해 15개 자회사를 9개사로 통·폐합하는 정비방안을 확정하기도 했다.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호남고속철 2017년 완공 확정

    호남고속철도가 오는 2017년 완공된다. 오송∼광주 구간은 2015년까지, 광주∼목포 구간은 2017년까지 건설된다. 오송∼목포는 60분, 서울∼목포는 106분이 걸릴 전망이다.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3일 10조 417억원을 들여 오송∼익산∼광주∼목포를 잇는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당정은 이날 2010년 마무리되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 기본계획도 확정했다. 대전·대구의 도심구간 통과 방식을 지하에서 지상으로 변경하고, 김천·구미역과 울산역 등 중간역을 추가 신설하는 내용이다. 이 때문에 서울∼부산 노선 거리는 계획변경 전 412㎞에서 418.7㎞로 늘어나게 됐고, 운행시간도 당초 목표였던 116분에서 130분으로 14분 더 걸리게 됐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한총리 “문화부 정신차려”

    한총리 “문화부 정신차려”

    한명숙 국무총리가 22일 ‘바다 이야기’의혹과 관련, 문화관광부를 직접 찾아가 “정책 판단 실패와 조기 차단을 하지 못한 관리 소홀로 정부 책임이 크다.”고 질책했다. 총리가 정책적 문제로 관련 부처를 방문해 업무 보고를 받는 것도 이례적인 데다, 공개적으로 나무란 것도 드문 일이다. 한 총리는 이날 을지연습 기간인 만큼 노란색 비상근무복 차림으로 집무실이 있는 정부중앙청사 길 건너편의 문화부 청사를 찾았다. 현관에서 김명곤 장관의 영접을 받고는 3층 회의실에 올라가 곧바로 회의를 진행했다. 한 총리는 김 장관의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사행성 게임 확산으로 국민들의 걱정이 크고 사회적으로 들끓고 있다.”며 우회하지 않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이어 작심한 듯 “문화부의 대처 방안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직설적 화법으로 나무라기 시작했다. 문화부는 물론 총리실 관계자까지 발언 수위에 놀라는 눈치였다. 찬바람을 싫어하는 한 총리의 ‘온도’에 맞춰 에어컨을 약하게 틀었지만, 분위기는 냉랭했다. 실제로 한 총리는 그동안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특별단속을 지시하고, 감사원에도 특감을 요청하는 등 사행성 오락에 ‘빨간 경고등’을 계속 켜왔다. 그럼에도 사태가 더욱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만큼 ‘내각 기강잡기’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 한 총리의 질책은 “앞으로 문화부는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에 잘 응해 한 점도 의혹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해소하라.”고 당부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국민들에게는 “걱정을 끼쳐 드려 내각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죄송하다.”고 사과표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총리의 문화부 방문이 ‘의도된 행보’라는 지적도 있다. 여권 실세 개입설 등으로 ‘바다 이야기’파문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정책담당부처인 문화부를 질책함으로써 단순히 ‘정책적 오류’로 몰고가 정치권으로 불똥이 튀는 것을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배당률 20배→200배로…어린이용 상품권 발행등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배당률 20배→200배로…어린이용 상품권 발행등

    ‘바다이야기’를 둘러싼 문화관광부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책임 공방이 제2라운드에 접어들며 폭로전 양상을 띠고 있다. ‘바다이야기’ 1.1버전 심의 당시 영등위 아케이드게임 소위원장이었던 권장희씨는 22일 ‘사행성 성인오락실에 대한 심사강화 요청을 영등위가 묵살했다.’는 정동채 전 문화부장관과 유진룡 전 차관의 주장과 달리 “문화부가 영등위에 사행성 규제를 완화해 줄 것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고 주장하며 공문을 공개했다. 권씨는 언론사에 보낸 ‘바다이야기 실체적 진실을 밝힌다’라는 제목의 문건과 기자회견을 통해 “문화부가 2004년 5월10일 영등위에 보낸 공문을 분석해 보면 사행성 (게임기에 대한) 규제완화를 꾸준히 요구해 왔고 심지어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게임기에도 상품권 부착 규정을 만들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권씨는 또 “영등위가 최고 배당률을 20배로 제한한 것을 문화부가 삭제하고 200배까지 가능하도록 요구해 결국 심의기준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베팅ㆍ배당ㆍ부가 게임에 대한 영등위의 기준 강화 규정과 이용자 간의 도박이 가능하도록 하는 네트워크 연결 대수를 최대 60대로 제한한 영등위의 규정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이번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기의 호황을 불러온 책임을 문화부에 돌렸다. 문화부가 산하에 운영하던 사후관리대책반을 2003년 영등위로 이관토록 해 권한을 약화시켰으며, 상품권 도입과 관련해 심의기관과 아무런 협의도 거치지 않는 등 상품권 도입 부작용에 대한 대책이 미비했다는 것이다. 한편 문화부는 권씨의 주장에 대해 22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영등위가 2004년 4월19일자로 등급분류기준 세부규정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정을 추진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 과정에서 문화부는 영등위 규정의 실효성 확보와 중복규정을 방지하기 위해 의견을 제시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권씨는 영등위와 국무총리실의 갈등도 언급했다. 그는 “2004년 7월19일 영등위가 심의기준을 공고했으나 문화부의 규제심사 요구로 시행에 들어가지 못한 채 결국 10월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사 반려 조치로 1년여 동안의 심의기준 제정작업이 무력화됐다.”며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국무총리 산하 규제개혁위원회는 영등위에서 규제심사를 요청한 게임제공업용게임물 세부규정에 대해 “법률(음비게법)이 위임한 규정에서 재위임한 범위를 넘어 과도한 규제사항을 포함하고 있다.”며 반려 조치를 내렸다. ‘바다이야기’를 비롯한 사행성 성인게임 확산의 ‘주범’인 경품용 상품권 문제에 대해서도 문화부와 영등위는 상반된 입장을 보여 왔다. 최근 공개된 ‘게임제공업용게임물 세부규정 제정(안)’과 관련한 양측 실무자들의 전언통신문에 따르면 영등위는 2004년 11월 경품용 상품권 폐지를 수차례 건의했으나 문화부가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부는 건전한 문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상품권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고수해 왔다. 그러나 사행성 폐해가 심각해지자 문화부는 지난 2월부터 ‘폐지 검토’를 정례 기자브리핑 때 밝혀 오다 지난 7월 말 당정협의에서 내년 5월부터 경품용 상품권을 폐지키로 결정했다. 김종면 김효섭기자 jmkim@seoul.co.kr
  • 3자녀가구 150만원 추가소득공제

    3자녀가구 150만원 추가소득공제

    내년부터 자녀가 많은 근로자 가구일수록 소득세 부담이 줄어드는 반면 혼자 살거나 맞벌이 가구의 세부담은 늘어난다. 부양가족이 1∼2명인 가구에 50만∼100만원을 추가로 공제해 주는 현행 ‘소수자 추가공제’가 폐지되고 ‘다자녀 가구에 대한 추가공제’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의사나 변호사 등 고소득 자영업자의 세원 파악을 위해 성형 수술이나 치과 교정, 한방 보약 등 모든 의료비가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되며, 변호사의 수임료와 수임건수는 국세청에 통보된다. 취학전 아동 교육비의 공제 대상도 확대되며 직불카드를 사용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나 현금 사용 때보다 더 유리해진다. 또한 외환위기 이후 지어진 신축주택과 일반주택을 2채 보유하고도 1주택자로 분류되던 ‘양도세 비과세 특례제도’가 2008년 1월부터 폐지돼 내년 말까지 일반주택을 팔아야 양도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정부는 21일 당정협의에 이어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2006년 세제개편안’을 확정, 발표했다.9월 중 국무회의를 거쳐 정기국회에 소득세법과 법인세법 등 9개 세법 개정안을 제출, 통과되면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자녀가 2인 이상일 경우 둘째 자녀에는 50만원, 셋째 자녀부터는 100만원씩 추가로 인적공제를 해주기로 했다. 자영업자도 포함된다. 반면 1인 가구에는 100만원,2인 가구에는 50만원을 공제해 주던 소수자 추가공제는 폐지된다. 따라서 소득공제액은 1인가구는 200만원에서 100만원,2인 가구는 2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줄지만 4인가구는 400만원에서 450만원으로,5인가구는 500만원에서 650만원으로 늘어난다. 그 결과 세부담은 연간 소득이 4000만원인 경우 독신가구는 17만원, 맞벌이 가구는 7만∼9만원 정도 늘 것으로 추정됐다. 허용석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은 “근로자 430만명은 세부담이 다소 늘어나는 반면 자녀 2인 이상 근로자 220만명과 자영업자 140만명 등 360만∼405만명은 세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중계석] 개방형 예비선거 도입의 선결요건들/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오픈 프라이머리 토론회 최근 정치권에서 대선 후보자 선출의 방식을 두고 100% 완전 개방형 국민경선제(Open Primary)의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열린우리당 주최로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미국형 개방형 예비선거인 오픈프라이머리제도 도입시 발생할 수 있는 효과와 고려사항에 대해 진단한 한신대 조성대 교수의 발제문을 간추린다. 민주화 이전까지 한국의 정당조직은 집권을 위해 위로부터 대중을 동원하는 기형적 구조였다.1980년대 중반 민주화도 이런 정당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주지 못했다. 민주화는 정치영역에 최소한의 경쟁원리를 도입했을 뿐, 오히려 다양한 정치관계법을 통해 새로운 정당이나 정치세력의 진입을 제도적으로 봉쇄하는 계승형 카르텔 정당체제를 유지했다. 정당의 대중적 토양 침식과 유권자들로부터의 이탈은 정당개혁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주요 정당은 공직후보와 당 지도부의 선출권한을 일반당원 및 유권자들에게까지 확대하는 포괄성 확대개혁을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국민참여 경선제의 도입이다. 16대 대선과 17대 총선에서 국민참여경선을 포함한 상향식 공천제도의 도입은 권위주의체제 아래 정당정치의 특징이던 제한된 정치적 동원, 정당엘리트와 당내 파벌간 경쟁정치를 청산하고 시민사회와의 소통망을 확장해 카르텔 정당의 민주주의 결핍 현상을 극복하려는 시도였다. 개방형 예비선거 도입 시 그 형식과 파생되는 정치적 효과에 대한 고려사항은 다섯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개방형과 폐쇄형 간의 형식적 차이에 대한 고려이다. 미국 폐쇄형 예비선거의 경우 당원등록의 요건을 최대한 완화시켰다는 점 외에 기본 성격은 유럽의 1인1표제와 동일하다. 폐쇄형의 경우 당내 파벌간의 경쟁적 당원 동원 등의 폐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고려돼야 한다. 당원 동원 폐해의 측면에서 개방형 예비선거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예비선거 장소에서 정당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을 표현하거나 기록하는 수준으로 등록요건을 완화함으로써 전체 국민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해 흥행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둘째, 특히 주의를 기울어야 하는 부문은 등록요건의 최소화가 유권자들에게만 국한돼야 하고, 후보자에게는 적용되어선 안 된다는 점이다. 등록요건의 최소화를 후보자에게까지 적용할 경우 당의 정체성과 기율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셋째, 미국의 특별 대의원제도와 같이 당내 엘리트들의 지분문제에 대한 고려이다. 만약 대통령후보 지명 대의원을 전적으로 일반 유권자들에게 의존할 경우 최종적으로 선출되는 후보나 정책은 전체 유권자들의 선호 분포에 따르게 된다. 미국의 경우 이를 예방하기 위한 타협으로 특별대의원제도를 두고 있다. 우리도 제도도입 시 이 문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하나의 대안은 특별대의원을 약 20%로 두고 비구속적(non-binding) 선택을 하게 하되, 그 선택이 예비선거의 최종 결과를 뒤집을 수 없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넷째, 특별대의원제도를 국회의원 선거에 적용하는 문제이다. 미국 의회의 예비선거는 따로 특별대의원제도를 두지 않고 있으며, 폐쇄형이든 개방형이든 예비선거의 승자가 바로 국회의원 후보가 된다. 다만 전략공천과 같이 중앙당이 일방적으로 후보를 지명하는 제도는 불필요하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이 일반 유권자뿐 아니라 기간당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며 오히려 정당 민주화의 퇴행을 가져올 수 있다. 다섯째, 예비선거 일정에 대한 고려이다. 정당지지도가 낮은 경우 흥행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선거일수를 늘려 유권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대안을 생각할 수 있지만 이 경우도 매일 선거결과를 공개하지 않으면 흥행을 유도하기 어렵다. 오히려 미국처럼 대통령 선거 당해 3월부터 7월까지 지역별로 예비선거를 실시해 정당 캠페인의 흥행 극대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정리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민생·개혁법안들 장기간 국회표류 정부선 ‘전전긍긍’

    민생·개혁법안들 장기간 국회표류 정부선 ‘전전긍긍’

    여야와 당정, 이해단체의 대립으로 각종 민생·개혁법안이 장기간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어 정부의 속앓이가 깊다. 소비자보호법,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민생·개혁법안들이다. 정부는 이번 정기국회가 이 법안들을 처리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전력투구하기로 했다. 앞서 한명숙 총리는 지난 17일 국회입법 대비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개혁·민생법안은 국민의 권익과 생활 향상에도 꼭 필요한 만큼 각 부처는 여당뿐 아니라 야당과의 긴밀한 협조에도 적극 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21일 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17일 현재 정부가 제안한 법안 가운데 국회에 계류돼 있는 법안은 213건에 이른다. 정부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시급한 민생·개혁법안으로 소비자보호법과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등 39건을 꼽았다. 그러나 이 가운데 상임위 소위나 전체회의를 통과해 법사위와 법제처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법안은 13건에 지나지 않는다. ●장기 표류중인 법안도 많아 정부 입법안 가운데 189건은 현재 상임위원회에 머물고 있고, 상임위를 통과해 법사위에 올라간 법안도 24건에 불과하다.6개월 이상 국회에 장기 계류되고 있는 법안은 121건으로 56.8%를 차지하고 있다. 1년 이상 장기 표류중인 법안도 25건이나 된다. 급여수준은 낮추고, 보험요율은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국민연금법과 공직부패수사처를 청렴위원회 산하에 설치하는 공직부패수사처의 설치에 관한 법률 등은 여야의 이견으로 2004년 이후 잠자고 있다. 하지만 중대한 이견이나 쟁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법안도 140여건이나 된다. 교원으로 재직중 미성년자 성폭력, 금품수수 등으로 파면·해임되면 원칙적으로 교원으로 채용할 수 없도록 한 교육공무원법도 지난해 말부터 진전이 없다. ●민생·개혁법안 줄줄이 입법 기다려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민생법안으로는 먼저 양극화 해소법안이 있다. 차상위계층에 주거·의료·교육·자활급여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제공할 수 있는 부분 급여 제도를 도입하는 국민기초 생활보장법 등이다. 사법개혁 관련 법안도 시급하다. 법과전문대학원 도입을 골자로 한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은 이번에 통과되지 않으면 2008년부터 도입이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관련 법안은 여전히 입학정원과 겸임교원 문제를 둘러싸고 관련 기관 및 단체의 이해가 엇갈려 진통이 예상된다. 국방개혁법안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의 권익을 확대하고, 군사법경찰에 대한 통제강화를 골자로 하는 군형사소송법, 군사법원의 조직 등에 관한 법률 등이 있다. 노사관계 선진화 법안도 반드시 통과돼야 할 법안으로 꼽는다.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파견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노사정위원회법 등이다. 이밖에 자치경찰법, 국가재정법,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등도 시급히 처리돼야 할 제도개혁법안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논란

    [경제정책 돋보기]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논란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여부에 대한 찬·반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 다른 공공시설로 확대돼 국가재정부담이 늘어날 수 있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과 환경부·국립공원관리공단, 조계종, 시민단체 등은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여당의 폐지 요구가 강력해 ‘수익자 부담원칙’ 등을 근거로 반대하고 있는 기획처가 ‘버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분위기로 미루어 볼 때 연간 250억원 안팎인 국립공원 입장료 징수 제도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열린우리당은 9월초 열릴 예정인 기획처와의 당정협의에서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를 다시 요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복심 의원(열린우리당) 등 의원 70명이 지난 5월 발의한 국립공원 입장료 징수 근거가 되는 자연공원법 제37조를 수정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에 따라 우려되는 자연훼손 방지 대책도 함께 제시할 계획이다. 국립공원 입장료는 1970년 속리산을 시작으로 사찰관람료와 통합 징수돼 왔다. 따라서 만약 내년부터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 징수를 시작한 지 37년만에 없어지게 된다. 통합 징수되는 문화재관람료는 입장료 폐지 여부와 상관없이 문화재 관련법에 근거, 별도 징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국민의 자연향유권 보장해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주5일 근무제 확대로 늘어나는 탐방객들을 배려하고 입장료에 대한 국민의 거부감이 워낙 큰데다 서민들의 여가활용 등을 위해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폐지에 따른 예산 300억원을 내년도에 반영해줄 것을 기획처에 요청했다. 여당은 그동안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또는 분리징수를 요구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주차요금 등 국립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부담이 적은 게 아닌데다 서민들에 자연향유권을 준다는 차원에서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를 추진해 왔다. 한편 시민문화운동단체인 문화연대는 지난 3월 국립공원 입장료에 사찰 등 문화재관람료를 합쳐 통합징수하는 행위가 국민의 재산권과 행복추구권 등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국회에서 자연공원법이 개정되면 문화연대가 제기한 헌법 소원은 각하되게 된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 2000년 신흥사·천은사를 상대로 문화재관람료 반환청구 소송을 내는 등 논란이 적지 않았다. ●‘수익자 부담원칙’따라 유지 기획처는 국립공원의 입장료를 없앤다면 ‘수익자 부담원칙’에 어긋날 뿐 아니라 도립·군립 공원과 고궁 및 능원 등 다른 공공시설에 대한 입장료 폐지로 확산돼 국민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장병완 기획처 장관은 지난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현재 20개 국립공원이 있으나 연간 유지비용 1360억원 중 이용자들의 부담은 30%에 불과하다.”면서 “입장료를 폐지하면 공원을 이용하지 않는 일반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만큼 여론수렴과 당정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올해 국립공원에 대한 국고지원액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출연금 219억원, 국립공원 사업 664억원 등 883억원이며, 올해 예상 입장료 수입은 289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22%이다. 입장료를 없애는 것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입장객들이 더욱 늘어나 생태계가 훼손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폐지만이 능사는 아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정부가 여당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사안을 ‘나몰라라’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자연공원법 개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국립공원별 생태 수용력에 근거한 탐방예약제 도입, 순찰기능 강화, 휴식년제 전국 확대 등 대책도 함께 발표해 자연훼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계획이다. 기획처도 대외적으로는 폐지에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야 합의로 자연공원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거부권을 행사할 명분이 없다. 개정법이 통과된 뒤 검토할 사안이기는 하나 입장료 폐지에 따른 정부의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자체수입 확대 및 170여명에 이르는 매표전담 인력 조정 방안 등 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4인방’을 아십니까/양필승 건국대 교수·차이나타운 건립위원장

    우리 언론이 심심치 않게 쓰는 용어가 ‘4인방’이다. 그 원조는 40년 전 중국의 문화혁명 시기(1966∼1976년)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는 용어로, 실제로 1975년 정치국 회의 석상에서 마오쩌둥이 다시는 ‘방(幇)’처럼 행동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우리 언론은 4인방 단어를 남용한다. 야구 고졸 루키 4인방, 토종미녀 4인방, 닭띠 CEO 4인방 등과 같이 무조건 4인의 조합을 가리킨다. 중국의 4인방은 마오의 처, 장칭을 필두로 상하이의 실력자 장춘차오, 문혁의 신델레라인 왕훙원, 그리고 문혁의 이론가 야오원위안 네 사람을 지칭했다. 이들은 마오주의를 추종했던 인물로서 모두 중국의 최고권력기구인 당정치국의 멤버였으며, 그 중 장과 왕은 9명에 불과한 상무위원으로 권력 최정상에 섰었다. 우선 야오는 1965년 상하이의 신문에서 희곡비평을 통해 마오의 반대파를 공격함으로써 문혁 촉발의 직접적 계기를 만들었다. 장칭은 마오의 개인적 권위를 이용해 홍위병을 진두지휘했다. 장춘차오는 4인방 중에서 가장 정치적인 인물로서, 문혁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상하이 코뮌’을 이끌었다. 마지막으로 왕훙원은 상하이의 노동자에서 단숨에 당 부주석의 자리에 올랐으며 당시 서른 여덟에 불과했다. 4인방의 권력은 모두 ‘마오쩌둥의 사람’이란 추상적 기반에서 비롯된다. 마오의 처, 장칭이야말로 그 같은 속성을 가장 적절히 드러냈다. 그들은 지도자로서 객관적인 능력을 배양할 시간도 없었고, 추종세력을 따로 구축할 필요도 없었다. 마오와의 코드만이 권력의 기반이었을 뿐이다. 더욱이 그들은 자신들 사이의 연대를 조직화할 기회도 없었는데, 그 까닭은 마오와의 ‘관시’(관계)만이 자신들의 권력을 보장했기 때문이다. 이들 네 사람 사이의 정치적 비중은 훗날 4인방 재판의 결과에서 드러났는데, 장칭과 장춘차오는 사형, 왕은 무기징역, 그리고 야오는 징역 20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다들 감형을 받았으나, 장칭은 1991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같은 4인방의 급속한 몰락은 모두 문혁에 대한 중국인의 입장, 특히 마오시대를 청산한 덩샤오핑의 고민을 반영했다. 한마디로 문혁의 과오는 모두 4인방의 잘못으로 귀결짓고, 그를 주도했던 마오에게는 면죄부를 부여했던 것이다. 4인방 그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몰락에도 억울한 측면이 있었겠지만, 그들의 권력 자체가 너무나 왜소했다는 측면에서도 스스로 억울하게 느꼈을 듯하다. 왜냐하면 문혁 기간 중 실제 권력은 저우언라이를 중심으로 구축된 관료세력이나 린뱌오가 이끄는 군에게 있었고,4인방은 고작 문화계와 관영 언론을 장악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그들은 문혁을 주도할 힘도 없었고, 그들이 내세우는 명분과 이념은 구체적인 정책에 의해 부인되거나 아예 무시됐다. 결국 ‘마오의 사람’들은 한번도 권력다운 권력을 휘둘러보지 못하고, 마오의 죄과를 몽땅 뒤집어쓰는 희생양으로 역사적 소명을 마쳤다. 그래서 중국 현대사에서 4인방이란 개념은 부정적이고 비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우리 언론이 4인방이란 개념을 얼마만큼 남용하는가는 그 자체로서 별 시빗거리가 될 수 없겠지만, 최소한 4인방이 함축하는 비극성만큼은 충분히 고려하고 사용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중국의 4인방과 같은 비극이 여전히 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능력도,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권력도 없으면서 스스로의 목소리만 높이고 끼리끼리 챙겨주다 나중에는 신념의 실패도, 정책의 실패도 아닌 채 우왕좌왕하다가 끝나고 말 한국판 4인방. 이제 우리도 4인방을 단순히 네 명이라는 숫자를 나타내는 도구로 쓸 것이 아니라 그 비극성을 충분히 담아 우리의 일상 언어생활에 역사적 교훈이 자연스럽게 배어들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양필승 건국대 교수·차이나타운 건립위원장
  • ‘국방비 부담 서민경제 압박’ 공방

    ‘국방비 부담 서민경제 압박’ 공방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단독행사)문제가 국회 국방위 도마에 올랐다. 여야는 17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윤광웅 국방장관을 상대로 작통권 환수에 따른 국방비용 증가와 한·미 안보동맹 약화 가능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비용 부담 논란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작통권 환수시 150조∼600조원의 비용이 들어 서민경제가 더 압박받을 것”이라면서 “국채 발행으로 적자재정이 불가피하고, 현재의 경제상황으로 작통권 환수는 무리”라고 지적했다. 송영선 의원은 “현재의 ‘국방개혁 2020안’에 따르면 작통권 환수는 2020년까지 ‘준비’라고만 돼 있다.”며 목표연도가 2012년으로 바뀌면 예산계획도 수정해야 한다고 따졌다.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원은 “별도의 부수적 예산 증액 없이 한·미간 협의로 환수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주한미군의 현재 능력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당초 2020년까지의 국방개혁안에 따른 전력증강비용 말고는 국방예산의 변동은 없다.”고 답했다. 윤 장관은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의 국민투표 제안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대통령에게 보고는 드리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방위 소속 여당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안 의원의 국민투표 건의에 이미 “그럴 사안이 아니다.”고 부정적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약화 우려 한나라당 황진하·공성진 의원 등은 “작통권 환수는 한·미 동맹에 치명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북한의 핵·미사일 위기 상황에서 안보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작통권 환수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송영선 의원이 “국방부 장관이 4700만 국민을 속이고 있다. 한미 연합사가 해체되면 (미군의)자동개입 근거는 없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윤 장관은 “국무위원이 국민을 속인 것이라면, 저를 검찰에 고발해 주길 바란다.”고 신경전을 벌였다. 반면 우리당 안영근·박찬석 의원 등은 “환수논의는 지역방위 전략에서 벗어나 전지구적 방위전략으로 전환하는 미국 입장을 반영한 것”,“미군철수 운운은 우리나라가 지정학적 측면에서 미국에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맞지 않는 것”이라며 야당의 주장을 근거없는 정치공세로 몰아세웠다. ●4대 원칙 vs 4대 선결요건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핵·미사일 등 북한에 의해 자행되는 안보불안 해소▲작통권 단독행사로 인해 추가소요되는 국방예산 공개와 이를 감당할 만한 경제성장 로드맵 제시▲한·미군사동맹 약화를 방지할 만한 한·미간 구체적 합의▲국민공감대 형성 등을 4대 선결요건으로 제시했다. 여당이 전날 당정협의회에서 ▲한미상호방위조약 유지▲주한미군 지속주둔과 미 증원군 파견 보장▲미국의 정보자산 지원 지속▲한반도 전쟁억지력과 공동대비태세 유지 등 4대원칙을 마련한 것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작통권 환수’ 찬반논란 2제] 당정 “한미공조 4대원칙 아래 추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한 야당과 보수단체 등의 ‘안보 불안’ 논리 무력화에 나섰다. 당정은 16일 협의회를 갖고 한·미 군사동맹 보완책을 밝혔고 여당 의원들은 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 야당측의 논리를 공박했다. 당정은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윤광웅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의 한 호텔에서 협의회를 갖고 전시 작통권 환수를 4대 원칙 하에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가 밝혔다. 당정의 4대 원칙은 ‘한미상호방위조약 유지’,‘주한미군의 지속 주둔 및 미 증원군 파견의 보장’,‘미국의 정보자산 지원 지속’,‘한반도 전쟁억지력과 공동대비태세 유지’ 등이다. 당정은 전시 작통권 환수에 앞서 한·미 군사협조를 위해 현 한미연합사령부를 대체할 공동기구의 설치가 담보돼야 한다는 원칙에도 합의했다. 공동기구의 경우 “미국측과도 협의 중이며 9월말 구체적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노 부대표는 설명했다. 당정은 환수 시기의 경우 한·미간 협의 하에 결정하되 목표연도 2년 전부터 매년 안보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평가해 결과를 국회에 보고키로 했다. 같은 시각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이 회장인 ‘국회21세기동북아평화포럼’은 국회에서 전시 작통권 환수의 필요성 등에 관한 토론회를 열었다. 발제를 한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작통권을 환수하면) 북한에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대북 협상력에 유리하다.”면서 “우리 군의 능력만으로도 대북억지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영달 의원은 “(전시)작통권 환수 문제를 정쟁화할 경우 국론분열 양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 홍보기획위원장 민병두 의원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전시 작통권 환수(관련) 국민투표를 주장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국가기밀사항인데 이를 공개해 국민투표에 부치는 나라는 없다.”고 주장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김근태 ‘외로운 마이웨이’

    김근태 ‘외로운 마이웨이’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안팎의 우환 속에 ‘외로운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민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내놓은 야심작 ‘뉴딜’이 청와대의 ‘비협조’에 주춤거리고 당 지도부의 계파별 균형이 흔들거리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16일 시작되는 노동계와의 ‘뉴딜’ 만남에 앞서 재계와 청와대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는 등 의지를 밝히고 나섰다. 김 의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언급을 했다. 먼저 전략기획위원장인 이목희 의원의 입을 빌리는 형식으로 출자총액제한제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현재 당론은 출총제 유지다. 당정간의 공통 감각은 올 연말까지 대안을 마련하고 폐지한다는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 이 의원은 “(‘뉴딜’과 관련) 경제계와의 만남에서 제안한 출총제 폐지가 아무런 대안 없는 것은 아닌데 다소 잘못 전달된 측면이 있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최근 출총제 대안으로 ‘순환출자 금지’ 방안이 거론되자 재계가 ‘차라리 출총제를 유지하라.’며 반발하는 상황을 감안하면,‘당근과 채찍’이 모두 든 메시지로 해석됐다. 당장 출총제 대신 ‘순환출자 금지’를 도입하진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검토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청와대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김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를 언급하며 ‘동아시아공동체 건설’이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선 지지 입장을 밝혔지만 ‘8·15 특별사면’에 대해선 쓴소리를 했다. 김 의장은 “경제인 사면에 대해 당이 기대했던 수준에 못 미쳤다. 우리의 고충과 진의가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회에서 재벌 오너(owner)들이 자유로워야 신규투자가 확대되기 때문에 경영인보다는 오너를 사면해 달라는 요청이었다.”고도 했다. 재계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공을 들인 재벌총수 사면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서운함을 드러낸 것이었다. 다만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모양새를 취하진 않았다. 유진룡 전 문화부차관의 폭로로 정치 쟁점이 된 ‘청와대 인사 청탁설’이나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장관 기용 문제로 인한 당·청 갈등 등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김 의장은 당 내부적으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의 계파별 균형이 최근 불상사로 변화를 겪게 됐기 때문이다. 김 의장 계보로 꼽히는 이호웅 의원이 ‘수해골프 논란’으로 14일 비대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안배에 문제가 생겼다. 이전에도 정동영 전 의장측 인사들이 비대위에 김 의장측보다 많이 참여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균형이 급격히 기울게 됐기 때문이다. 비대위가 당내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의 권한을 넘겨받아 전권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김 의장에겐 더욱 불리해진 구조다. 지도부의 핵심 관계자는 “비대위원이 그만두면 새로 뽑아야 한다는 규정도 없다. 계파가 나름대로 안배돼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곤혹스러워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기업활동 전과정 규제 획기적 완화

    기업활동 전과정 규제 획기적 완화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고 있다. 하반기 경기 하강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법을 고용확대에서 찾으려는 것이다. 정부 부처별로 관련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으며, 여당까지 나서 재계와 노동계에 손을 내밀며 일자리 만들기를 촉구하고 있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 대책의 핵심을 기업 환경 개선에 두고 있다. 기업의 투자가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일자리는 늘어난다는 판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기업과세·환경등 10여개부문 개선 이를 위해 정부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대책이 ‘기업환경개선 종합대책’이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창업에서 퇴출까지 기업활동 전 과정에 걸쳐 규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종합대책을 오는 9월 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기업환경 개선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창업, 공장 설립, 기업과세, 부담금, 중소기업 금융지원, 노동, 산업안전, 환경 등 10여개 부문에서 전 부처가 총동원돼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다. 앞서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가운데 5만 4000여명의 기간제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기업 투자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출자총액제 폐지와 기업 투자 14조원을 맞바꾸는 ‘뉴딜’을 제안했다. 하지만 부처간, 당정간, 재계와의 대립으로 혼선을 빚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또 기존 공장의 증설을 30%까지 허용하는 수도권 규제완화 대책도 제안했다. 노동부는 고령화 시대 퇴직자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령사회 고용촉진 기본계획’을 설계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뾰족한 대책이 아직 보이지 않아 지지부진한 일자리 창출에 따른 경기 침체 가속화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26만 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5월 이후 석달째 20만명대에서 맴돌고 있다.20대와 10대 취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각각 3.5%와 11.6%나 감소했다. 한참 일해야 할 30∼40대도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무엇보다 제조업과 농림어업, 고용창출 효과가 큰 건설업에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책 불확실성 줄여야 기업들 투자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는 “기업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란 정부 대책은 방향성은 맞지만 내용과 질이 충족되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극빈층과 여성층을 타깃으로 한 ‘사회적 일자리’는 계층간 이동이 어려운 직업이 대부분이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시장 유연성이 반영되지 않아 기업의 고용 의욕을 감소시킨다는 설명이다. 배 박사는 특히 출총제를 예로 들며 “당·정, 부처간 정책의 혼선을 막아 정책 불확실성을 줄이지 않으면 기업의 투자의지를 이끌어내기 힘들다.”고 조언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씨줄날줄] 클렙토크라시/육철수 논설위원

    아프리카 콩고의 모부투(1930∼1997년) 전 대통령은 국제정치학의 학술용어 ‘클렙토크라시’(Kleptocracy)의 대표적 인물로 손꼽힌다. 그는 1965년 집권해서 32년간 통치하면서 국고와 광물자원, 외국 원조자금을 수시로 빼돌려 막대한 재산을 모았다. 이렇게 모은 사재는 콩고의 국가채무보다 더 많았다고 한다. 정치학자들은 이같은 정치형태에 대해 절도(Kleptomania)와 정치체제(-cracy)의 합성어인 클렙토크라시라는 신조어를 갖다 붙였다. 클렙토크라시란 좁은 의미로 빈국에서 통치계층이나 정부가 국가·사회에 쓸 돈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부패체제를 말한다. 이른바 ‘도둑정치·도둑체제’다. 넓은 의미로는 고질적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을 일컫는 ‘도당정치’(盜黨政治)까지 끼워 넣을 수 있겠다. 하지만 돈 문제에 비교적 투명한 정권이 세금을 뭉떵뭉떵 걷어 가면서 나라살림을 엉망으로 한다고 해서 ‘클렙토크라시’라고 몰아세운다면 그건 무리다. 이는 국정운영 능력의 문제이며, 실정(失政)의 질(質)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청와대가 일부 언론으로부터 “참여정부는 클렙토크라시”란 소리를 듣고 노발대발한 것도 이해가 간다. 아프리카 빈국의 도둑정권처럼 취급하는데 가만 있을 정부가 어디 있겠나. 최근 부시 미국 대통령이 “도둑체제에 대한 세계적 투쟁을 시작한다.”고 선언해 클렙토크라시는 국제 이슈로 떠올랐다. 북한을 대표적 클렙토크라시라고 거론했다. 그러잖아도 미국은 북한에 대고 ‘악의 축’,‘폭정의 전초기지’,‘깡패국가’라고 불러 감정을 나게 했다. 이번에는 G8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국제금융망 오염방지’ 차원이라며 클렙토크라시 분쇄전략을 들고 나왔다. 북한의 돈줄을 더 죄어서 화폐 위조나 핵과 미사일의 제조를 원천봉쇄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이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임하면서 남의 나라 일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모양새가 늘 불안하다. 가난한 독재국가 지도층의 부패를 척결하고 테러를 응징한다는 명분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또다른 국제 금융제재가 우리한테 튈 불똥을 생각하면 또 걱정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정부 100억 北수해 지원

    정부는 11일 북한 수해 복구를 위해 100억원 정도를 민간 대북지원단체에 제공하고, 대한적십자사(한적)를 통해 쌀과 복구장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민간의 대북지원단체는 자체적으로 98억 6000만원 상당의 구호품을 지원할 예정이어서 대북 수해복구 규모는 200억원가량이 된다. 정부는 이날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명숙 총리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 당정 정책조정회의를 갖고 이같은 지원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신언상 통일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 수해의 심각성, 정치권 및 각계각층의 정부에 대한 지원 요청 등을 감안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 수해 긴급 구호사업에 참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지원은 2004년 범국민적 차원에서 추진된 북한 용천 피해복구지원과 같이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적은 다음주 중 별도의 수해지원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용천 폭발 피해복구에 민간단체가 283억원, 한적이 정부 지원과 모금 등을 통해 421억원 등 모두 704억원어치를 지원한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대북 수해지원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비과세·감세제도 유지 검토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올해 말로 일몰(日沒) 시한이 돌아오는 55개 비과세·감면 제도 중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연구·개발(R&D) 분야와 중소기업·농어민·근로자 등 취약계층 지원 관련 제도를 당분간 유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공공요금 인상 문제에 있어선 우편요금을 제외한 다른 부분 인상은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검토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정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강봉균 정책위의장과 권오규 경제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비과세·감면 제도 정비방안을 논의했다고 열린우리당 우제창 제3정조위원장이 밝혔다. 당측은 중소기업의 사업용 자산 투자액 세액 감면과 창업 후 4년간 소득·법인세의 50%를 감면해주는 창업중소기업 특별세액감면제도 등을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농·어민 지원을 위한 농·어가 목돈마련저축 비과세 제도 등과 근로자 대상 세금우대종합저축제도 등도 연장을 요청했다. 권 부총리는 “성장을 위한 R&D 분야, 근로자, 농·어민 관련 세제 분야는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감면 목적이 달성됐거나 여건 변화에 따라 타당성이 없어진 제도는 정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당정은 오는 21일 2차 협의회를 열어 이같은 비과세·감면 제도와 관련, 구체적인 금액과 세율·연장시한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호남 섭섭하게 한 점 사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0일 광주에서 취임 1개월 기자 간담회를 열어 ‘사죄’의 뜻을 밝히면서 허리를 숙여 절했다. 강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의 전신이었던 정당 시절부터 최근 (한나라당 소속) 광명시장의 호남 비하 발언에 이르기까지 호남의 국민 여러분을 섭섭하게 해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당의 최종 책임을 맡은 당 대표로서, 또한 민정당 시절부터 (정치를)시작해 5선의 정치경력을 가진 제가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최적의 책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개인적으로 ‘유신 피해’에 대해 사과한 적은 있으나, 한나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호남에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한나라당이 호남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청산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당장 호남에 기반을 둔 민주당은 “형식적인 느낌”이라고 비판하는 등 진정성 여부에 의구심과 함께 경계심을 표출해 주목된다. 강 대표는 이날 “조국 근대화의 업적은 이루었지만 (영·호남)균형 발전이나 인재 발굴에 미흡하고, 차별적인 부분은 없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가슴 아픈 것이 많다.”면서 “5·18(광주 민주화 운동)의 아픔도 있는데 당에서 누군가 한 번은 털고 가야 한다.”고 사과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발언은 강 대표가 지난 한달 동안에만 벌써 호남을 세 번째 방문하는 등 ‘진한’ 구애 노력을 펼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전날에는 전북에서, 이날은 광주에서 각각 당정협의를 열어 “지역 발전을 위해 적극 돕겠다.”며 본격적 읍소작전도 폈던 그다.이를 반영하듯 강 대표는 “차기 총선 때 비례대표의 30% 정도는 호남 출신으로 기용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국회 예결위 간사와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호남에서 정책간담회를 실시하겠다.”며 장밋빛 공약도 내놓았다. 그러나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나름대로 의미는 있지만 사과수준이 미미하다.”면서 “내년 대선을 의식한 립서비스에 그치지 않도록, 한나라당은 낙후된 호남을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광주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총리 휴가 하루만

    한명숙 국무총리가 10일 짧은 여름 휴가를 가졌다. 당초엔 10·11일 이틀 동안 휴가를 냈다. 그러나 11일 임시 국무회의 등의 일정이 갑자기 잡히는 바람에 쉴 수 없게 됐다. 따라서 ‘수해피해를 입은 강원도로 휴가를 떠나는 것이 피해복구를 돕는 길’이라며 ‘모범’을 보이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결국 10일 하루만 업무에서 손을 떼고 삼청동 공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한 총리는 11일 광복절 대사면을 의결할 임시국무회의를 주재해야 하고, 북한 수재 현황을 청취하고 지원을 결정할 고위당정회의도 총리 공관에서 열어야 한다. 임시 국무회의에는 10일 차관회의에서 통과된 습지보전법 개정안, 산업자원부 직제 개정안,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등도 상정된다.한 총리는 그동안 수해에 이어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의 거취 문제, 법무부장관 및 차관급 인사 등으로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하다가 지난 8일에서야 이틀 일정을 잡았지만, 결국 ‘반쪽짜리’가 되고 말았다. 당연히 작가 이문규의 ‘내몸은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 등 휴가에 5권의 책을 준비한 것도 ‘과욕’이 되고 말았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김근태 뉴딜’ 재계와 9개항 합의

    ‘김근태 뉴딜’ 재계와 9개항 합의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9일 ‘빅딜’성사를 위한 재계와의 ‘1차 라운드’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빅딜’을 제안한 지 열흘 만이다. 김 의장은 그동안 각 경제단체를 연쇄 방문, 의견을 나눈 데 이어 이날 경제5단체장과 오찬 간담회를 통해 당과 재계 사이의 9개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이날 합의문에서 재계는 투자 확대와 하청관행 개선, 취약계층 근로자 보호, 일자리 창출 등 투자활성화와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우리당은 출자총액제한제 등 규제 개선,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한 경영권 보호 대책 마련 등 투자의 걸림돌 제거를 위해 힘쓰기로 했다. 양측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선진노사관계 구축, 상호 대화채널 마련 등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발표 내용이 세부실행 계획이나 구체적 일정을 결여한 채 원칙 나열과 선언적 수준에 그친 데다 정부와의 조율 과정도 순탄치 않아 앞길은 험난해 보인다. 또 김 의장이 오는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회적 대타협’의 또 다른 주체인 노동계에 뉴딜을 제안하는 것을 시작으로 노동·사회단체를 방문,‘빅딜’의 필요성을 호소할 계획이지만, 기업규제 완화 등을 바라보는 노동계의 기류가 녹록지 않아 결과를 예단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날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대책에 재계가 즉각 우려를 표명한 것에서 보듯, 각론으로 들어가면 당사자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킬 수밖에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같은 ‘역류’를 감안한 듯 김 의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정부와의 합의를 거쳐 경제계에 약속할 수 있는 뉴딜안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뉴딜’을 둘러싸고 경제 부처는 물론 청와대에서도 ‘당의 일방적인 독주’로 여기는 기류가 감지되자, 당정협의를 통해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각 주체들의 신뢰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합의문에서 참여정부의 대표적 재벌정책인 출총제의 ‘폐지’가 아니라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고 문구를 조정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럼에도 당·청간 정교한 정책조율 없는 여당의 ‘제안’과 ‘약속’이 재계와 노동계에 효과적인 메시지를 던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김 의장은 원래 10일부터 13일까지 휴가일정을 세웠지만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당청문제와 경제계 뉴딜정책 등 하반기 정치일정 전반에 대한 틀을 짤 예정이었다고 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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