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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도 어렵다? 70%도 힘들다

    35%도 어렵다? 70%도 힘들다

    17대 대선이 사상 초유의 후보자 난립상을 보임에 따라 당선자 득표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지 모른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당정치를 퇴색시키는 무분별한 대선 출마가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증을 부추기면서 투표율을 바닥으로 끌어내릴 것이란 걱정도 제기된다. 당선 가능성이 떨어지는 후보들이 단일화를 회피하고 군소 후보들까지 기탁금 5억원을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후보 등록을 불사하는 것은 다분히 내년 4월 총선을 염두에 둔 ‘총선용 정치행위’라는 지적이다. 선거운동에 앞장서야 할 국회의원들도 18대 총선을 기웃거리면서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아무도 뛰지 않는다.”고 거듭 하소연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총선이 대선의 뒷자락에 바짝 붙어 있던 13대 대선에서도 후보들은 단일화를 거부하며 난립했고, 결국 36.6%라는 사상 최저의 당선자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문제는 BBK 의혹 등의 변수가 판을 흔드는 경우다. 대선 막판에는 작은 변수라도 큰 파괴력을 발휘하기 쉽고, 여기에 유권자들의 ‘균형심리’가 보태지면서 지지율 격차가 급속히 줄어들 수 있다. 13대 대선 막판에 나온 노태우 후보의 중간평가 발언과 대한항공기 폭파사건,14대 대선에서의 초원복집 사건,15대 때 김대중 후보의 국제통화기금(IMF) 재협상 발언,16대 대선에서 정몽준씨의 노무현 후보 지지철회 등과 같은 아슬아슬한 변수가 이번에 재현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여론조사기관 폴컴 이경헌 이사는 “이명박 대세론의 심리적 마지노선은 35%”라면서 “이 선이 무너지면 30%대 득표율 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대선은 결선투표가 없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30%대 초반 득표율의 당선자가 나와도 법적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다. 그래도 정치적으로는 정통성 시비로 시끄러울 소지가 있다.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에 있는 투표율도 걱정거리다. 이번 대선은 ‘이명박 대세론’의 장기화와 범여권의 몰락 등으로 유권자들의 흥미가 떨어진 상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꼭 투표하겠다.”고 밝히는 적극적 투표의사층은 70∼75%로 나온다. 실제 투표율은 이보다 더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7대 대선 투표율은 사상 처음으로 70%선 아래로 붕괴될지도 모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최태환칼럼] 창(昌)의 반격

    [최태환칼럼] 창(昌)의 반격

    대선 격랑이 매섭다.‘창(이회창)’의 반격이 처연하다. 고군분투다. 그는 스스로 죄인이라 불렀다. 집중포화를 받았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김대업 망령을 떨쳐냈다. 거칠 것이 없다는 태도다. 검푸른 파도를 뚫는 노장의 표정이 오히려 편안하다. 마지막 희망을 찾고 싶었던 걸까. 덧칠된 세상의 손가락질을 떨치고 싶은 욕망이 너무 강했던 걸까. 그는 절해고도의 절벽에서 몸을 던졌다. 빠삐용을 떠올린다. 영화 주제가 ‘바람처럼 자유롭게’(Free as the wind)가 귓전을 맴돈다. 출전 3번째의 그다. 이제야 바람과 같은 자유를 즐기고 있는지 모른다. ‘창의 돌출’은 그럼에도 재앙이다. 여야 주자들은 과거로의 회귀라며 무차별 공격했다. 언론도 가세했다. 정당정치, 민주정치의 후퇴라고 공박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누가 창을 불러냈나?기성 정치권이 공범이다. 기존 후보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 반감, 불안감이 그를 불렀다. 자업자득이다. 집중포화후에도 그의 지지율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나아가 부동층은 더욱 늘고 있다. 창의 공간이 있다는 방증이다. 그럼에도 앞선 후보들은 부끄러운 빛이 없다. 한나라당이 그의 결행을 유도했다. 이명박 후보의 정치력 부재, 뺄셈정치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한나라당, 이명박후보의 오만의 귀결이다. 그럼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창의 반란’에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는 우여곡절끝에 후보 자리에 올랐다. 범여권의 대표주자다. 하지만 지지율이 아니었다. 반등을 예상했지만 제자리였다. 이회창씨가 출마를 선언하자 곧바로 지지율 3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아직도 10%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그가 20%를 넘는 지지율을 보였어도 창이 나설 수 있었을까. 정동영 후보나 범여권은 그동안 뭘 했단 말인가. 이회창 비난에 앞서 자성하고 부끄러워 해야 할 대목이다. 창은 이번 전투의 승패를 초월했는지 모른다.20%에 가까운 지지만으로도 자유를 다시 찾았다. 방황하던 20%에게 꿈을 준 것만으로도 승자가 됐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실제 그의 지지자들은 지금 모처럼만에 포만감을 맛보고 있다. 다음 총선에서의 세력화는 그 다음 문제다. 통합에 목을 매고 있는 범여권이 안쓰럽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통합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됐다. 원칙, 명분을 벗어던진 지 오래다. 지분 다툼의 악취가 진동한다. 정동영 후보는 또다시 리더십 시험에 들었다. 그는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강아지 손이라도 빌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기력을 소진한 것일까. 초라한 지지율이 안타까울 정도다. 이명박·박근혜 갈등의 파고를 넘긴 한나라당에는 BBK가 기다리고 있다. 김경준 수사만 지켜보는 신세다. 이명박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흔들리고 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했다. 도덕성에 심각한 회의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선거일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하지만 의혹 부풀리기, 네거티브 전략, 정책실종의 선거운동은 여전하다. 어지럽다. 정당의 정체성 상실, 후보들의 난투극이 정당정치, 책임정치 실종을 불렀다. 하지만 누구 하나 책임의 말을 뱉지 않는다.‘불안한 후보’,‘검증 안된 후보’의 심리가 이회창을 다시 불러냈다. 정치권의 창을 향한 손가락질은 자신에 대한 손가락질이나 다름없다. 정글의 대선판이다. 대선 이후가 더 걱정이다.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열린세상] 정당경선,법으로 관리하자/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열린세상] 정당경선,법으로 관리하자/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프로야구에나 있는 ‘플레이오프’ 제도가 이제는 대선에서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와 관례처럼 되었다. 각 정당들이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뽑은 지도 한참이 되었건만 12월19일 선거의 최종 명단에 들어갈 이름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당대당 통합과 후보단일화 작업을 이제 막 시작하였다. 양당의 후보단일화 과정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다음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그리고 좀더 성공적이라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까지 포함하는 또 다른 최종예선이 기다리고 있다. 범여권이 원하는 시나리오대로라면 예비경선, 경선, 준 플레이오프, 그리고 플레이오프라는 네 단계를 치른 후에야 비로소 최종 후보가 결정되는 셈이다. 한나라당도 이회창 후보의 돌발 출마로 인해 보수 진영의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만 대선승리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몇달 동안 온갖 추태를 다 보이고 국민의 진을 빼 놓으면서 치른 정당경선이 고작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예선리그에 불과한 것이었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후보단일화가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국민의 열망이었던 적도 있었다.1980년 봄과 1987년 대선에서 온 국민은 김영삼과 김대중 양자간의 단일화를 간절히 소망하였다. 그러나 양김의 권력욕은 끝내 민주세력의 희망을 저버렸다. 한편 1997년 대선에서의 DJP 연합,2002년의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그리고 이번 대선에서 양 진영의 플레이오프는 국민이 바라는 바도 아닐뿐더러 민주주의 원칙에도 어긋난다. 진보이념의 김대중과 원조보수 김종필의 연대, 그리고 서민후보인 노무현과 대한민국 대표재벌 정몽준의 만남에서 원칙과 명분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의 연대가 그리 오래가지 못하였던 것도 본질적으로 잘못된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당대당 통합도 원칙과 명분이 없기는 마찬가지다.4년 전 민주당을 뛰쳐나오면서 만든 열린우리당은 지역주의 타파와 정당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구태정치세력과 결별한다고 선언하였다. 이제 ‘도로 민주당’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상황을 무슨 논리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민주세력 대연합이든 반부패 연대든 어떤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도 궁색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진성보수를 외치면서 뜬금없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회창씨의 행보도 정당정치 질서를 파괴했다는 점에서 계란 세례를 받을 만하다. 만약 선거 막판 이명박 후보와 단일화하는 모습을 연출한다면 출마의 진정성마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대선후보들 간의 합종연횡은 정당정치의 질서를 어지럽힐 뿐 아니라 선거의 본질마저 훼손한다.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온통 후보단일화에 쏠리면서 선거의 중심에 있어야 할 정책과 공약에 대한 검증이 오간 데 없어졌다. 선수명단 결정에 모든 시간과 정력을 다 써버리고 나니 정작 정책대결의 본 게임은 제대로 하지도 못한 채 승자를 판가름해야 한다. 다음 대선을 위해서라도 지금의 무질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정치인들의 현명한 판단과 올바른 처신은 더이상 기대할 바가 못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곳은 법과 제도로 민주주의 질서를 지키는 방법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경선방식과 시기를 결정한다. 독일도 공천에 관한 모든 절차를 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도 정당 경선의 절차와 시기, 방식에 대해 상세히 법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유권자들에게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검증하고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법으로 보장해 주어야 한다. 어차피 국민의 세금으로 치르는 경선이니 만큼 법으로 관리하는 것도 충분한 타당성이 있다. 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김경준과 범여권의 향배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김경준과 범여권의 향배

    무게중심을 놓아버린 낙엽이 허공에서 맴돌다 하릴없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대선을 바라보는 임기말 청와대의 심경이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선언을 계기로 청와대는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를 향한 미련의 끈을 서서히 놓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필요에 의해 그렇게 하겠다는데 어쩌겠냐. 정 후보가 실망시킨 게 한두 차례도 아닌데….”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정 후보와 김한길 의원 등의 전격 합당 추진이 사실은 “정 후보의 지지율이 10% 아래 한 자릿수로 떨어져 대선은 물론 총선에서도 소외되는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전언도 통합신당 내부에서 들려온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이면계약을 맺고 사전 각본에 따라 움직였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통합신당 경선 이후 “앞으로 정 후보가 하기 나름”이라며 절반의 기대를 걸었던 청와대로서는 가치와 정책이 아닌 지분과 이해, 지역 중심의 통합 논의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청와대 내부와 정치권의 친노(親盧) 그룹에서는 대선보다 그 이후 새로운 정당정치를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쩍 늘고 있다. 오는 25,26일 대선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김경준씨 귀국과 검찰 수사가 대선 정국의 최대 뇌관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말로만 듣던 ‘BBK 의혹’이 눈앞의 실체로 나타난 것이다. 자녀 위장 취업 건으로 유권자의 도덕적 피로감이 절정에 이른 상황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BBK 의혹’마저 설득력 있게 헤쳐나가지 못한다면 연말 대선은 중대한 국면 변화를 맞을 것이다.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물론 한나라당 내부나 일부 지지층의 동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씨 귀국 이후 몇몇 여론조사에서 이명박·이회창 후보의 일부 지지층이 무응답으로 돌아서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의미 있는 변화로 여겨진다. 정치컨설팅업체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역풍을 무릅쓰고 ‘이명박 사퇴’를 공론화한 것은 ‘이명박 후보가 만신창이가 될 것이고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한나라당 내부로 이같은 인식이 확산되면, 당 지도부가 심각한 고민에 빠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범여권으로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 붕괴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범여권 후보들이 ‘BBK 의혹’에 제각각 대응하고 있는 데다,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선언 후유증으로 범여권 내 정 후보의 구심력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반사이익이나 호남 지역과 수도권 호남 원적자(原籍者)의 응집을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내생적인 추동력의 약화로 구도의 변화를 주도하기에는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범여권의 능동적인 타개 방안은 한 달 전과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정 후보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나아가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까지 끌어들여 가치와 정책, 비전 중심의 연대 테이블을 가시적으로 띄우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위기상황에 따른 효과적인 대처와 시기의 절박성을 감안하면, 이번 주가 ‘싸움의 최소조건’을 만들 수 있는 마지막 시기가 될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기득권과 욕심을 버리고 하루라도 빨리 진영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제 한 치라도 옆길로 새면 범여권은 끝장”이라고 말했다. 요동치는 대선 지형이 1주일 후에는 또 어떻게 바뀔까. 정책 중심의 예측가능한 대선은 언제쯤 가능할 것인가. ckpark@seoul.co.kr
  • ‘합당’ 하루만에 재협상 논란

    대통합민주신당이 민주당과의 합당·후보단일화에 합의한 지 하루 만에 재협상 논란에 휩싸였다. 신당에서는 13일 친노 의원들은 물론 정동영 후보측을 제외한 소속 의원들까지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극심한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도부는 “모든 논의”란 표현을 써가며 사실상 재협상 방침을 밝혔다. 그러자 민주당은 ‘재협상 불가´라며 강력히 반발해 양당의 합의가 자칫 백지화될 수도 있는 위기 국면을 맞았다. 통합신당의 중진 의원들과 초·재선 의원, 친노진영 의원들은 13일 잇따라 모임을 갖고 “통합과 단일화 정신에는 찬성하지만 전날 합의사항은 총선을 겨냥한 지분나누기에 불과하다.”며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김원기·원혜영·유인태·정세균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은 오찬 회동에서 “지분 논의 중심으로 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친노진영 의원들도 긴급 회동을 갖고 “전날 합의사항은 과거 지역주의로 돌아가는 한계를 드러냈다.”면서 “총선 기획용에 불과한 합당 선언을 백지화하고 전면 재협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기정·김영주·임종석·정봉주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도 모임을 갖고 “총선 지분용 합의를 파기하고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까지 염두에 둔 통합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길승·김상희 최고위원이 속한 미래사회포럼도 성명서를 내고 “정치적 민주주의를 무시한 반민주적 행태이며 정당정치의 후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대선후보와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갖고 사실상 재협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당 오충일 대표는 “4인회동의 결과를 통합의 정치적 선언으로 받아들이고 지지한다.”면서도 “양측 대표들이 참여하는 협상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대표는 “통합의 대상은 민주당도 있고 문국현 후보쪽에도 열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민주당은 재론 불가 입장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대선 후보와 당 대표가 연대 서명해 발표한 것을 뒤집는 정당이라면 어느 국민이 신뢰하겠는가.”라면서 “양당은 통합·단일화 협상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해 후속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조순형 의원은 합당 불참 의사를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생색’만 낸 고유가대책

    ‘생색’만 낸 고유가대책

    정부가 유류세를 내리라는 국민의 요구에 다시 뒷짐을 졌다. 재정 타령에다 유류 소비를 부채질한다는 기존의 논리만 앞세웠다. 대신 난방용 유류에 탄력세율을 적용, 특소세를 30% 내리기로 했다. 대다수 국민들과 상관없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기초생활 수급자에 난방비 7만원 또한 기초생활 수급자에게 3개월간 난방비 7만원을 추가 지원하고 수도·광열비 항목의 지원금액도 앞으로 월 7만원에서 8만 5000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고유가 대책이라기보다 복지정책의 확대판으로 볼 수 있다. 정부와 대통합민주신당은 13일 국회에서 ‘고유가 시대의 경제적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당은 난방용 유류 이외에 휘발유와 경유 등 수송용 유류에도 탄력세율을 확대 적용, 유류세 인하를 촉구했다. 하지만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적자 재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당의 요청을 수용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고유가는 구조적인 문제로 어느 나라도 세금을 깎아서 대처하지 않는다며 유류세 인하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조세 전문가들은 “교통세가 재정확충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도입됐고 그 목적이 달성된 만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고유가와 관계없이 처음부터 국민에게 많은 부담을 지운 세제”라고 말했다. ●저소득층 에너지 바우처제 검토 당정은 대신 겨울에 서민·저소득층의 고유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난방용 유류 특소세에 탄력세율 30%를 적용하기로 했다. 기초생활 수급자에는 3개월간 난방비 7만원을 지원하는 것 이외에 밤 11시∼아침 9시까지 쓰는 난방용 전력 요금을 20% 할인해 주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총 1조 6112억원의 지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기에는 앞서 발표한 등유 특소세 하향조정과 판매부과금 폐지, 영세자영업자 고유가 부담완화 등 5000억원 이상의 대책이 포함됐다. 실제 지원효과는 절반 수준이다.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저소득층에 가스와 전기·주유요금, 난방비 등을 결제할 수 있는 ‘에너지카드’를 주고 정부가 정산하는 ‘에너지 바우처’ 제도도 검토하기로 했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사설] 고유가 대책 미흡하다

    정부가 어제 대통합민주신당과 당정 정책협의를 갖고 고유가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국민들이 그렇게 강력하게 원했던 휘발유, 경유 등에 대한 유류세 일괄 인하는 끝내 빠졌다. 대신 다음 달부터 3개월동안 난방용 유류의 특소세를 현재보다 30% 낮추는 것 외에 기초생활수급자의 수도광열비 인상과 심야전력 요금 할인제 도입, 저소득층 가구에 대한 노후보일러 교체 지원 등 실효성 없는 대책들을 나열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총 1조 4022억원의 절감효과가 기대된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우리는 정부가 유류세 일괄 인하 대신 들고 나온 대책이 배럴당 100달러 가까이 치솟은 유가 폭풍을 견디기에는 매우 미흡하다고 판단한다. 우리는 고유가 파동이 시작된 이후 줄곧 유류세를 인하해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해 줄 것을 누누이 정부에 촉구했지만 정부는 철저히 묵살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거부하는 이유는 세수 감소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류세 인하에 따른 세수감소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정부가 감수해야 하며, 씀씀이를 줄여 해결할 문제다. 휘발유는 이제 생필품이나 다름없다. 기름값 상승에 따른 서민 가계의 부담증가와 물가 상승은 경제 전반에 걸쳐 비용을 증가시키고 소비를 위축시킬 뿐이다. 높은 유류세는 우리 기업의 비용을 높여 투자 감소와 경기침체를 야기한다. 우리나라의 휘발유가격 중 세금은 60.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53.8%보다 6.7%포인트 높다. 국민소득(GNI)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휘발유 세금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에는 유류세를 인하해 기업과 소비자의 과도한 부담을 줄이고, 고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해 주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신당 김진표 정책위의장은 “재경위 세법 심사를 통해 계속 이 문제를 다루겠다.”고 했다. 말뿐으로 그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 [김형준 정치비평] 이회창식 정치도박의 운명/동아대 교수·정치학

    [김형준 정치비평] 이회창식 정치도박의 운명/동아대 교수·정치학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정계은퇴 약속을 번복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신당과 민주당은 합당과 후보 단일화를 전격 합의했다. 그동안 침묵했던 박근혜 전 대표는 이회창 출마에 대해 “정도가 아니다.”면서 사실상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렇다면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정당정치를 훼손시키며 정권교체를 위해 분열해야 한다는 해괴한 논리를 펴면서 출마한 이회창 후보의 정치 도박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첫째, 단기간에 자력으로 외연 확대를 이뤄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패배한 것은 중도를 포용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2002년 대선직후 실시한 한국선거학회 조사에 따르면, 노무현 후보는 중도층에서 54.3%의 지지를 받아 41.5%의 지지를 얻는 데 그친 이회창 후보를 압도함으로써 승리했다. 이번 대선 환경에서 주목할 만한 특성 중의 하나는 유권자 이념 지형의 변화이다. 진보(30%)와 보수(30%)보다는 중도(40%)가 강화되는 이른바 ‘이념적 중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중도를 포용하지 못하는 후보는 승리를 기대하기 더욱 어렵게 되었다. 문제는 이회창 후보의 이념적 성향이 지나치게 보수 편향적이라는 점이다. 코리아리서치 조사(11월3일)에 따르면, 이회창 후보가 ‘보수에 가깝다.’는 응답은 무려 57.6%인 반면,‘중도에 가깝다.’는 응답은 7.1%에 불과했다.‘좌파정권 종식’과 같은 색깔론적 이념 구호를 내세운 이회창후보가 어떻게 중도를 포용할 수 있을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둘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후보간의 협력체제 복원이 가져올 공세를 어떻게 대처하느냐도 관건이다. 박 전 대표와 이회창 후보는 서로 지지계층이 중첩되면서 한쪽이 지지를 얻으면 다른 쪽은 기반을 잃어버리는 ‘제로 섬’(zero-sum) 게임의 당사자들이다. 고연령층, 영남, 보수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회창 후보는 박 전 대표가 이명박후보 지지를 선언할 경우 지지율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 이회창 후보 지지자 중 박 전 대표의 선택에 따라 지지를 바꿀 수 있다는 사람이 3분의 1을 넘는다는 조사 결과(TNS 코리아 조사)가 이를 입증해준다. 셋째, 무소속의 태생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가 난제이다. 한국 선거에서는 후보 등록이 가까워질수록 유권자의 ‘거대 정당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 당연히 ‘제3후보 또는 무소속 후보 퇴조 현상’이 가시화된다.1997년 대선 당시 한국 갤럽 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을 탈당한 직후 이인제 후보의 지지도는 25.3%로 김대중 후보(34.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후보 등록이 임박해서는 지지도가 급락하면서 3위로 밀려났다.95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던 박찬종 후보가 선거가 임박하면서 지지도가 급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1단계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고, 문국현 후보와 2단계 단일화가 성사되어 전통적인 친여 지지층이 결집되면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입지는 그만큼 축소될 개연성이 크다. 물론, 선거는 예상치 않은 돌발 변수에 의해 막판까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BBK 핵심 인물인 김경준의 귀국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회창식 정치실험의 성공 여부를 떠나 이번 대선은 역사 발전은커녕 질적으로 퇴보한 최악의 선거로 평가 받을 만하다. 탈당과 이합집산이 난무하고, 지역주의와 색깔논쟁의 망령이 부활되고, 정책과 비전은 실종된 채 오직 네거티브와 한탕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유권자가 만만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이제 유권자가 가야 할 길이 분명해졌다. 지금이라도 유권자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주저없이 걸어가야 한다. 국민 무서운지를 제대로 보여줘야 할 때가 온 것이다.
  • [사설] 명분 택한 박근혜 전 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어제 자택 칩거를 끝내면서 한 언급은 정치 명분을 저버리지 않는 것이었다. 박 전 대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 “정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회창씨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출마를 선언한 뒤 박 전 대표가 모호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여러 억측이 많았다. 이제 박 전 대표가 정당정치에 충실하겠다고 밝힌 만큼 행동으로 그를 실천해야 한다. 박 전 대표는 “저는 한나라당 당원이고, 한나라당 후보는 이명박 후보”라고 못박았다. 정당의 후보 경선에서 떨어지면 승자에게 협조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설령 승리의 전망이 불투명하더라도 공식 대선후보를 부인하는 언행은 옳지 못하다. 이같은 기본원칙이 새삼스러울 정도로 우리 정치판은 혼탁스럽다. 때문에 박 전 대표가 원칙을 강조한 일 자체를 평가해야 할 지경에 이른 것이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운영과 관련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동안 공천권·당권을 둘러싸고 이명박 후보쪽 일부 인사들이 보인 행태는 바람직하지 못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당내 대화로 풀어야지 정당밖 후보를 지원하는 등 민주주의를 깨는 선택을 해선 안 된다고 본다. 박 전 대표는 이명박 후보가 제안한 이·박, 그리고 강재섭 대표 등 3자회동 정례화에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어떤 형식이든 대화채널은 필요하고, 박 전 대표가 선대위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인물 위주의 이합집산에서 벗어나 정당이 중심이 된 정책선거가 되도록 박 전 대표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 [사설] 박근혜의 침묵 정도 아니다

    대선판이 혼돈을 더하고 있다. 이회창씨의 출마선언이 혼란을 부채질했다. 정치권에는 대권욕을 향한 분열과 배신, 원칙없는 합종연횡의 그림자만 어른거리고 있다. 대선을 불과 40일 앞둔 시점이다. 책임정치와 정당정치는 정녕 사라진 것인지, 국민들은 답답하고 어안이 벙벙하다. 이번 선거가 변칙과 불복이 난무하는 역대 최악의 선거로 기록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마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씨의 갈등이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힘겨루기가 결국 이회창씨의 출마 선언을 부채질했고, 보수세력이 분열로 치닫게 하는데 일조했다. 이들과 한나라당의 유불리를 떠나, 거대 야당과 지도자들의 한계를 보인 처사에 실망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박근혜씨의 계속되는 침묵은 그의 정치철학이나, 당내 거대 계보 보스의 행보로서도 어울리지 않는다. 깨끗한 경선승복 선언으로 원칙과 순리의 정치인 이미지를 각인시킨 그가 아닌가. 경선 이후 이명박 후보와 주변의 처신에 대한 섭섭함이나 반감이 크다 해서 오불관언의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책임있는 정치인의 도리라 할 수 없다. 박씨는 이제 좀 더 큰 도량으로 정치력과 리더십을 보이길 당부한다. 마침 어제 이재오 최고위원이 사퇴했다. 이 후보와의 힘겨루기에서 후퇴할 명분을 부분적으로 얻은 셈이다. 다급했던 이 후보를 계속 몰아붙이는 데만 몰두한다면, 그 역시 자신과 계보 이익에만 눈이 먼 정략가의 이미지만 남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당을 추스르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 그래야 경선승복의 아름다움이 진정 빛날 수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이 연말 대선의 승자가 되든 안되든, 퇴보하는 정치사를 쓰지 않으려면 순리와 원칙의 박씨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함을 새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 [씨줄날줄] 개문발차/구본영 논설위원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그제 탈당과 함께 대선 3수를 선언했다.‘좌파 정권’ 교체란 명분을 걸었지만, 대선 레이스에 ‘무임승차’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소속 당 예선을 거치지 않아 반칙이란 얘기다. 인물·정책에 대한 피튀기는 사전 검증과정을 건너뛴 결과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다른 선수들은)마라톤 구간 42.195㎞ 중 41㎞를 넘게 뛰고 있는데 거기에 끼어들어 결승선 테이프를 끊으려고 하는 것은 새치기”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무임승차 출전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관중(국민)이 식별할 만한 유니폼이나 등번호도 없이 뛰어 들었다는 것이다. 이씨는 “좌파정권을 교체해야겠는데 한나라당 후보로는 불안하다.”는 말 이외에는 별다른 정책이나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 이흥주 특보는 “지난 두번의 대선서 만든 공약을 업데이트하거나 리모델링할 수 있는 인재가 많다.”고만 했다. 출마선언이 먼저고, 후보의 콘텐츠를 채우는 건 나중의 일이란 뜻이다. 그런 발상의 연장선상에서 이씨는 “서로 뜻 통하는 날이 올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물론 박 전 대표 측과의 사전교감 흔적은 없다. 심지어 “제가 선택한 길이 올바르지 않다는 국민적 판단이 분명해지면 언제든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도 했다. 이명박 후보와 갈라서면서도 후보 단일화 여지는 남긴 셈이다. 일단 차를 출발시킨 뒤 사람이든 화물이든 나중에 태우려는 발상이다. 위험을 무릅쓴다는 점에서 전형적 ‘개문발차’(開門發車·차 문을 열어둔 채 출발) 사례다. 이는 2002년 대선서 정치판에 처음 선보인 신조어다. 당시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의 시원치 않은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신당 창당 움직임이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영입대상 인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머뭇거리자 당시 민주당측이 “신당을 개문발차하겠다.”는 논평을 냈었다. 무임승차든 개문발차든, 이합집산과 줄서기 등 인물 중심 정치의 부산물이다. 이 과정서 정당은 한낱 허울이나 장식품일 뿐이다. 한마디로 정당정치의 실종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한국정치가 그려낸 우울한 풍속도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靑 “대선3수는 국민 무시·모욕”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靑 “대선3수는 국민 무시·모욕”

    청와대도 7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를 비판하는 대열에 가세했다. 이미 두 차례의 패배로 도덕적 심판을 받은 이 전 총재의 ‘대선 3수(修)’는 “국민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 직후 정례브리핑에서 “정치는 20년 전으로, 안보는 30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이라며 미리 준비한 원고를 ‘청와대의 입장’ 형식으로 발표했다. 이 전 총재가 참여정부를 좌파정부로 규정하고,‘좌파정권 종식’을 출마의 명분으로 내세운 것과 관련해서는 “참여정부가 좌파라면 얼마나 극단적인 보수 우익 정권을 세우려고 하는지 알 수 없다.”면서 “평화로 가는 시대를 되돌려 전쟁 위험을 조장하는 냉전의 시대로 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차례 대선 실패는 단지 패배가 아니라 도덕적 심판을 받은 것이고 선거 이후에도 중대한 도덕적 문제가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아들 병역과 대선자금,‘차떼기당’ 문제를 염두에 둔 것이다. 천 대변인은 이어 “작금의 대선 상황에서 정치의 원칙과 대의가 실종되고 있다.”면서 “정당정치의 원칙이 무너지고 정치인의 부패에 대한 도덕적 판단과 기준이 희미해지고 있다.”고 밝혔다.“오랜 시련과 각고의 노력으로 발전시킨 정치 문화가 다시 후퇴하는 게 아닌지 답답하고 서글프다.”고도 했다. 이 전 총재의 출마와 함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도덕성 문제도 도마에 올린 셈이다. ‘부패’문제를 제기한 대목은 범여권 후보들이 추진 중인 ‘반부패 연석회의’에 힘을 실어주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이회창씨 역사에 오점 남기지 말아야

    이회창씨가 오늘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보도다. 그동안 칩거하며 구상해온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의 손질을 끝냈다고 한다. 우리는 얼마 전 이씨의 출마는 자유지만, 정당정치의 실종 등 정치공학적 다툼의 후유증을 지적하며 진중한 결정을 당부했었다. 선거일을 겨우 40여일 남겨둔 시점에서 어떤 명분으로 출마한다는 것인가. 그의 기회주의적 태도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그의 측근은 이씨의 복귀를 “정치 일선에 다시 서는 큰 결단”이라고 했다. 선거에서 두 번 실패하고, 눈물로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그의 대권3수 도전을 큰 결단이라고 평가할 국민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그의 주변에선 이른바 불안한 후보론, 보수층의 재결집, 좌파정권 종식 등의 이유를 내세워 왔지만, 어느 하나 납득할 만한 구석이 없다. 모두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제기됐던 내용 아닌가. 새삼 거론한다면 경선 불복을 공언하는 행위에 다름아니다. 한나라당은 그의 대선 실패 이후 차떼기당, 부패당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당에 대해 최소한의 부채 의식이라도 갖는 게 인간적인 도리 아닌가.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는 게 순리다. 이제 와서 무소속 출마 운운하며 무임승차하겠다면 그나마 남아 있던 대쪽·원칙론자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대권에 눈이 먼 정치꾼으로 국민들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와 측근들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됐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국회 국감 과정 등을 통해 이뤄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 간의 의혹 부풀리기, 인신공격, 흠집내기 공방 등에 실망한 데 따른 반발 심리의 측면이 크다고 본다. 이씨의 출마를 적극 주문하는 표심으로 보면 오산일 것이다. 이씨의 장고 결과가 혼탁한 선거판에서 청량제가 되는 백의종군의 선언이 되길 그래도 마지막까지 기대한다.
  • [사설] 한나라당 ‘대선 장부’ 실체 밝혀라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이 그제 대선 3수를 저울질중인 이회창 전 총재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즉,“대선후보로 나서려면 2002년 대선자금 잔금의 용처 등을 밝히라.”는 요구였다. 특히 그 내역을 담은 최병렬 전 대표의 비망록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잖아도 혼미한 대선정국에 돌출변수 하나를 보탠 꼴이다. 대선의 유불리를 떠나 그런 ‘대선 장부’의 실체를 하루속히 밝혀내야 할 것이다. 2002년 대선자금 문제는 ‘차떼기’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선거 후 이회창 후보와 한나라당이 심각한 도덕적 타격을 받았던 사안이다. 그렇지만, 대선 이듬해 자금의 용처는 덮어둔 채 조성에 관여한 일부 인사들이 사법처리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10분의 1’ 논쟁을 유발했던 여당의 선거자금 문제와 패키지딜로 미봉했던 셈이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 측이 재출마 의지를 내비친 이 전 총재를 주저앉히려는 차원에서 ‘용처’를 다시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를 한국정치의 후진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본다. 정당정치의 실종이란 점에서다. 당내 예비경선을 거치지 않고 본선에 무임승차하려는 기도는 소속정당은 물론 국민을 가벼이 여기는 처신이다. 그러나 이를 막기 위해 이 전 총재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시도 또한 성숙한 정당정치와는 거리가 먼 정략적 발상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에 2002년 선거자금 사건을 둘러싼 새 의혹이 돌출된 만큼 반드시 규명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본다.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이유로 이 전 총재가 직접 해명을 거부할 명분은 없다. 대선 자금의 비밀을 담은 수첩을 갖고 있다는 최 전 대표나, 이를 어깨 너머로 봤다는 이 총장도 머뭇거리지 말고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대선정국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유권자가 올바르게 한표를 행사하는 것을 돕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다.
  • [서울광장] 정동영 후보, 3등이라니/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동영 후보, 3등이라니/이목희 논설위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를 은근히 부추기던 범여권이 화들짝 놀라고 있다. 야권의 분열로 반사이익을 얻어보려 했다. 그러나 웬걸…. 이 전 총재가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3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집권여당을 깨고 천신만고 끝에 만든 범여권 신당. 원내 제1당 대표주자에 오른 정 후보로서는 굴욕적인 상황이고, 정당정치를 무색케 하는 결과다. 일부이긴 하지만 오히려 느긋해진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있다. 이명박-박근혜 경합구도로 2년여를 지내온 것처럼 이명박-이회창 대결 구도로 한달 보름만 끌고 가면 정권 탈환이 확실해진다는 것이다. 범여권에서는 그래도 한나라당이 분열하고, 대선 구도가 요동치다 보면 기회가 온다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글쎄 그럴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명박·이회창 대립이 격화하면서 범여권 후보들이 자칫 잊혀진 존재로 전락해 3위 이하의 군소후보로 고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해석이 나오는 것은 정 후보의 자업자득이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했고,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기회가 와도 잡을 능력이 없다고 평가절하 당해도 반박할 논리가 궁하다. 현재 한국 정치판의 최고수는 역시 3김씨와 노무현 대통령이다. 한나라당의 독주에 놀란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은 온갖 비난을 무릅쓰고 범여권 진용 정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끌어들이고, 친노(親盧) 세력을 모으고…. 멍석을 깔아줬는데 정 후보가 그 위에서 춤을 못 추는 형국이다. 여권에서도 제3후보론이 끊이지 않는 배경이 된다. 정후보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의 톨레랑스 수준이 높아진 점을 간과하고 있다. 호남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가 아직 20∼30%가 나온다. 특히 수도권 거주 호남 출신 유권자들은 정 후보보다 이 후보를 두배 이상 지지하고 있다. 두 번의 정권을 창출한 뒤 호남의 ‘저항 지역주의’가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호남표는 이제 범여권 후보가 깃발만 꽂으면 찍어주는 집토끼가 아니다. 호남권에서도 충청권처럼 ‘실리 지역주의’가 작용한다고 본다. 정동영이 당선되었을 때 호남·충청권이 뭐가 나아질지 확실하지 않은 속에서 ‘서부벨트’ 복원 운운은 먼 나라 얘기로 들린다. 정 후보가 뜨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가치논쟁에서 처진 탓이다. 한나라당, 특히 이명박 후보가 선점한 경제 우선에 대항할 이슈를 만들어 내는 데 힘이 달린다. 평화경제로 맞서보지만 북핵 완전 폐기, 휴전선 재래식 무기 철수 등 확실한 평화조치가 전제되지 않으면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이전 두번의 정권 10년에 식상한 유권자들에게 색다른 메뉴를 제시해야 하는데 상대당 후보의 메뉴만 헐뜯고 있으니 감명을 줄 수 없다. 정 후보가 BBK 네거티브나 한나라당 분열로 어부지리를 얻으려면 기본 정치력은 갖춰야 한다. 범여권 후보단일화만 해도 그렇다. 시간이 얼마나 남았다고 나중에 생각하자고 하는가. 단일화 자체가 명분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왕 하려면 일정과 수순 등 로드맵은 내놓아야 손님을 끈다. 그리고 치열한 물밑 협상을 벌여야 언론과 국민들이 돌아보기라도 할 것 아닌가. 범여권 이합집산, 후보단일화 거론, 정치력 부족으로 제1당에 걸맞은 지지율 미달…. 정 후보는 정당정치에 얼마나 죄를 지으려 하는가.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사설] 이회창 출마설과 정당정치의 실종

    민주정치에서는 결과 못지않게 과정이 중요하다. 대통령을 뽑는 절차 역시 그렇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한국정치의 현실은 암담하다. 집권여당이 당을 부수고 만들고 하더니 제1야당에서는 대선후보를 둘러싼 분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대선까지 불과 50일이 남았다. 정당정치를 깨는 후진적 행태가 계속된다면 경제발전에도 불구, 지구촌의 정치 지진아로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다. 지금 유권자들의 관심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 여부에 쏠려 있다.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서상목 전 의원은 “보수진영도 비정상적 상황에 대비해 복수후보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유고되는 사태에 대비해 이 전 총재가 출마했다가 범여권처럼 후보단일화를 추진하자는 주장이다. 피선거권을 가진 이 전 총재가 자유의사에 따라 출마하는 것을 법적으로 막을 수 없다. 그러나 두 차례 출마해 낙선했고, 이번에 당 경선에도 나오지 않았으면서 “유사시에 대비한다.”는 애매한 이유를 내세워 출마하는 것이 정치도의상 맞는지 이 전 총재측은 곰곰이 따져보길 바란다. 이 전 총재가 대선 출마를 강행하면 당연히 반길 쪽은 범여권이다. 그럼에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 전 총재가) 원로로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온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만한 정치적 당위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전 총재가 어떤 명분을 내놓더라도 출마를 정당화하기 힘들다고 본다. 이 전 총재는 1997년 대선에서 이인제 의원의 경선 불복으로 패배의 쓰라림을 맞보았다. 이번에는 이 전 총재 자신이 정당정치를 허물려 하고 있다. 공식 당후보로 확정된 이명박 후보가 흠이 있더라도 정치원로로서 바로 잡아주는 노력을 해야지 끌어내리려 해선 안 된다. 이 전 총재는 빠른 시일 안에 출마와 관련한 거취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 中 상하이시 당서기에 위정성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시진핑(習近平) 중국 상하이(上海)시 당서기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후계자로 내정됨에 따라 후임 상하이시 당서기에 위정성(兪正聲) 후베이(湖北)성 당서기가 새로 선출됐다. 중국 신화통신은 27일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또 후임 후베이성 당서기에 뤄칭촨(羅淸泉) 후베이성 성장을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당서기는 지난 22일 공산당 제17차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7기 1중전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했으며 국가부주석에 임명돼 국가주석 후계자 수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시진핑 상무위원 이임 겸 위정성 신임 당서기 취임을 위해 이날 상하이시에서 열린 당정 간부대회장에는 시진핑 상무위원과 리위안차오(李源潮) 공산당 조직부장 등 차기 실세들이 모여들었다. 시진핑 상무위원은 이임사를 통해 “이번 인사개편은 당 중앙이 상하이시의 입지와 기능 등을 충분히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면서 “당 중앙의 결정을 굳게 지지하자.”고 당부했다. 위정성(62) 신임 상하이시 당서기는 저장(浙江)성 출신으로 초대 톈진(天津)시장을 지낸 위치웨이(兪啓威)와 베이징 부시장을 역임한 판진(范瑾) 사이에서 1945년 태어난 태자당(太子黨)의 선두 주자다. 그는 문화대혁명 당시 직·방계 가족 9명이 사망했을 정도로 엄청난 박해를 받았으며 부친 및 가족과의 인연으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나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과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다. 위 신임 당서기는 공산당 간부 자녀학교인 하얼빈군사공정학원 탄도미사일자동제어학과를 졸업했다. 이와 관련, 중국 정치 전문가들은 “태자당의 선두주자인 위정성 당서기가 상하이시 당서기로 선출된 것은 상하이방(幇)의 태두인 장쩌민 전 주석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jj@seoul.co.kr
  • ‘진보논쟁’ 2라운드 시작될까

    올초 최장집 고려대 교수와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가 중심이 돼 한국 지식사회를 달군 이른바 ‘진보논쟁’이 한 단계 발전된 논의로 진화할 수 있을까? 그 시금석이 될 만한 논쟁 장(場)이 다시 마련됐다. 월간지 ‘인물과 사상’이 판을 깔았고, 최 교수를 향한 장문의 글로 논쟁을 촉발시킨 조 교수가 이번에도 운을 뗐다. 조 교수는 최근 발간된 ‘인물과 사상’ 11월호에 ‘한국 민주주의의 병목 지점과 그 돌파구는 무엇인가’란 글을 기고했다. 역시 원고지 156장의 장문으로,‘강준만 교수의 비판에 대한 반론을 겸하여’란 부제를 달았다. 부제가 말하듯 조 교수의 글은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지난 5월 같은 잡지에 쓴 ‘조희연:민중의 분노·위협이 대안인가?’에 대한 답글이다. 두 학자가 연이어 발표한 글은 올초 진행된 진보논쟁의 화두를 잇는다. 강 교수의 비판에 조 교수는 6개월 만에 화답했고, 이제 2차 논쟁의 기본 틀은 마련됐다. ●“동원정치가 지금 가능한가?” 최장집·조희연 교수간의 1차 논쟁은 사회경제적 민주화의 병목현상에 직면한 노무현 정부 지리멸렬상에 대한 원인분석과 해결방식을 놓고 벌어졌다. 조 교수는 한국 민주주의 위기를 바라보는 최 교수의 현상적 진단에는 동의하면서도, 그 원인(최:정당정치의 실패, 조:민중 분노의 조직 실패)과 극복방안(최:정당정치의 복원, 조:대중 및 사회운동의 급진화)에서는 견해를 달리했다. 최장집·조희연 논쟁에 비해 강준만·조희연 논쟁은 논점의 폭을 많이 좁혔다. 두 사람의 논쟁은 ‘한국 민주주의 정체를 극복하려면 대중의 염원을 강력한 계급적·정치적 요구로 표출시켜 기득권층을 압박해야 한다.’는 조 교수 해법의 타당성을 놓고 벌어졌다. 한국 민주주의의 현 상황에 대한 견해차를 확인하는 데서 그쳤던 1차 논쟁에서 한 단계 진전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5월 발표한 글에서 강 교수는 조 교수의 전략을 ‘동원정치’라고 불렀다. 강 교수는 단적으로 물었다.“지금 분노·위협의 동원정치가 가능한가?” ‘민중의 분노’로 대별되는 대중의 급진화 전략이 현 시기에 타당하냐는 것이다. 강 교수는 “1987년 이후 해온 게 그거 아니었나? 아직도 모자라서 또다시 그걸 해야 하는가?”라며 동원정치가 시대착오적임을 역설했다. 강 교수는 다시 묻는다.“도박은 노무현만으로 족하지 않나?” 강 교수에게 동원정치는 노무현 정부의 방식이기도 하다. 그는 “사실 분노·위협의 동원정치는 노 정권 내부에서 과잉이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노무현 스스로 그 선두에 서서 ‘시민혁명’을 선동하기도 했다.”면서 “노 정권을 ‘자폐정권’으로 만든 것 이외에 무슨 성과가 있었냐.”고 지적한다. 강 교수는 조 교수의 또 다른 해법인 ‘헤게모니 전략’과 ‘동원정치 전략’의 방법론적 충돌도 날카롭게 꼬집는다. 전자가 대중의 분노에 기반한 급진적 전략이라면 후자는 구체적인 정책을 토대로 한 차분한 접근이란 것이다. 양립할 수 없다는 게 강 교수 판단이다. 그는 “나는 조희연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아비투스(습속)에 의해 자꾸 큰 그림(거대담론)만 그리려 드는 게 안타깝다.”면서 “구체적 실천을 하나 멋지게 성공해 놓고 그 성과의 토양에서 출발하는 거대담론을 생산하면 안 되는 걸까?”하고 물었다. ●“계급·사회적 각성이 민주주의 심화” 조 교수의 반론은 상당히 겸허하다. 우선 대중의 급진화 전략과 헤게모니 전략의 상호충돌 가능성을 인정한다. 조 교수는 “양자는 강준만의 지적처럼 모순적이고, 나 역시 이 긴장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다. 반면 이런 상호모순은 강 교수에게도 존재한다고 덧붙인다. 안티조선운동의 전사(戰士) 강준만과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쿨 에너지’나 ‘강남, 낯선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쓴 강준만 사이엔 긴장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조선일보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는 강준만과 한국사회의 다양한 경계지점에서 지적 영향력과 분석력을 발휘하는 강준만 사이에도 급진화 전략과 헤게모니 전략의 충돌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자신의 진보적 민중주의와 노무현 대통령의 “엉터리 포퓰리즘”을 동격에 놓는 지적에도 동의하지 않는다.“한·미 FTA에서 보는 것처럼 친시장적인 개방 정책을 아무런 사회경제적 고려 없이 ‘전투적으로’ 밀어붙였던” 참여정부의 방식과 “비정규직 문제 등 사회경제적 의제들을 ‘전투적으로’ 밀어붙이길” 바라는 자신의 논리는 전혀 다르고 결과도 정반대라는 주장이다. 조 교수는 “우리 사회의 노동자·여성·비정규직·빈민 등 민중의 새로운 계급적·사회적 각성과 급진화가 한국 민주주의의 한 단계 높은 실현을 가능케 하는 역관계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이런 각성 때문에 “종합부동산세를 좌파적으로 보는 인식 구도 하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환매조건부주택’이나 ‘토지임대부주택’ 같은 정책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고 강조한다. 조 교수는 나아가 “우리는 ‘놈현스럽다’는 말이 나오게 된 작금의 현실을 단지 노무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며 우리 스스로의 태도와 전략을 성찰해내는 ‘내재적 성찰’의 자세를 갖지 못하고 있다.”며 ‘친독재 보수지식인-반독재 진보지식인’이라는 이분법적 잣대에 갇혀 진보와 보수의 경계를 넘는 횡단적 성찰에 소홀했던 진보진영에 치열한 자기성찰을 주문했다. 자유주의자 강준만과 진보주의자 조희연은 각자의 영역에서 학문적 결실을 맺어온 한국 사회의 몇 안 되는 신뢰받는 학자들이다. 이들의 논쟁이 두 사람간의 공방에 머물지 않고 민주주의 심화·발전을 위한 깊이 있는 논쟁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단일화의 추억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단일화의 추억

    우리 정치에서 후보 단일화의 유혹은 쉽게 떨치기가 어렵다. 대선 구도를 일거에 뒤집는 마력이 있다고 믿는 걸까. 일각에서는 무조건 대선 승리를 위한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한다. 올해는 과거 어느 때보다 이런 징후가 더 심하다. 원내 제1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후보가 결정되기 전부터 범여권의 후보단일화는 더 큰 어젠다였다. 까닭에 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준플레이오프 정도로 여겨졌다. 경선의 낮은 투표율도 이런 측면이 감안된 것일 게다. 후보 단일화는 코끝을 찡하게 하는 노스탤지어일까, 아니면 때 되면 되풀이되는 타령일까. 단일화 문제가 주요 이슈로 처음 등장한 때는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영삼(YS)·김대중(DJ) 두 후보는 단일화를 바라는 민주진영의 여망을 외면하고 각자 출마, 노태우 정권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결과는 실패였지만 이때가 단일화 논의의 시발점이다. 92년 YS의 대선 승리는 3당 합당 때문이다.3당 합당 역시 보수세력의 통합을 거친 후보 단일화이다.97년 DJ의 국민의 정부 탄생은 김종필(JP) 자민련 총재와의 DJP공조에 기인한다. 수평적 정권교체를 기치로 내건 선거 연합 성격의 단일화였다.2002년의 후보 단일화는 이전보다 드라마틱하다. 여론조사로 단일후보를 결정해서다.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이회창 대세론을 일거에 뒤엎고 보수세력의 정권탈환 의지를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5년 후 단일화는 여지없이 대선 정국의 핫이슈가 되고 있다. 한데 지난번처럼 이번에도 정권 쟁취에만 지향점을 두는 기계적 단일화에 그치는 느낌이다. 단일화 세력이 정권을 잡아야 하는 당위성이나 역사성, 가치와 비전은 제쳐두고 오로지 반(反)한나라당과 ‘이명박 집권 저지’가 목표다. 이념과 가치의 공유 없는 단일화는 국민들에게 감흥을 주기 힘들다. 정당정치를 크게 왜곡하는 길이기도 하다. 또 그런 단일화의 결말은 해피엔딩이 되지 않는다.DJP 공동정권 붕괴나 대선 전야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파기가 좋은 예다. 그럼에도 단일화에 목숨을 건다. 대선 이후 단일화 유지 여부는 뒷전이다. 이쯤 되면 단일화가 5년 주기로 나타나는 고질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권은 5년마다 단일화 홍역을 치르는 셈이다. 이번에는 단일화 대상이 많아졌고 단일화를 포장하는 수사(修辭)가 현란해졌다.‘문국현 신당’의 영향 탓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가치 연대를 내세우며 단일화에 자락을 깔고 있다. 정동영·이인제·문국현 후보 저마다 지지율 제고에 혈안이지만, 올해 단일화 환경은 2002년과는 다른 점이 많다. 첫째, 단일화 효과가 보장되기 힘들다는 점이다. 당시 노무현과 정몽준의 지지율을 합치면 1위인 이회창을 앞질렀고,‘이회창 집권 저지’가 목표였지만 세대교체와 변화·개혁을 내세운 명분도 국민들에게 어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 사람의 지지율을 합쳐도 이명박의 절반가량밖에 안 된다. 내세울 명분도 마뜩하지 않다. 반복되는 단일화 논의에 국민들도 감흥을 덜 받는 것 같다. 총선이 곧바로 이어지는 정치일정은 그때와 사뭇 다르다. 단일화에 목숨을 걸지 않아도 된다. 둘째, 지금은 전·현직 대통령의 개입을 비롯한 복잡한 양상으로 단일화 협상이 전개되고 있는데, 이것 역시 그때와 다르다. 단일화가 쉽지 않은 이유다. 단일화의 성공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단순한 선거 연합이 아니라 핵심 가치 중심의 정책 연합이 되어야 한다. jthan@seoul.co.kr
  • [사설] 범여 후보 단일화의 전제조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 등 범여권 정당들이 잇따라 대선후보를 확정했다. 그럼에도 최종 본선무대를 누가 밟을 것이냐는 아직 유동적이다. 창조한국당 창당을 선언한 문국현 후보까지 포함해 3자가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당정치 측면에서 보면 경선을 통해 선출된 정당 후보들이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이합집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비슷한 뿌리에서 나온 후보들끼리 뭉쳐 국민의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것을 무조건 막을 일은 아니다. 다만 단일화를 하더라도 명분은 있어야 한다. 지금 단일화 논의 양상을 살피면 걱정스러운 측면이 있다.‘반(反) 한나라당, 반 이명박’ 구호가 나부끼고 있을 뿐이다. 이명박 후보에 비해 여론조사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니까 일단 합쳐야겠다는 의지만 표출되고 있다. 이래서는 단일화가 성사된다고 해도 인물연합에 그칠 수밖에 없다. 눈속임 단일화로는 국민 지지를 얻기 힘들다. 무슨 정책과 가치, 비전 때문에 뭉친다는 설명이 충분해야 한다. 정당정치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면 당대당 통합에 의한 후보단일화가 옳다. 그에 이르지 못할지라도 세 후보가 정책연합의 모습은 보여줘야 한다. 특히 대선 후에도 정책연합이 지속된다는 확신을 유권자에게 줄 필요가 있다. 세 후보 진영에서 ‘평화경제’가 공통화두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러나 정책과 비전의 방향성이 다르다면 캐치프레이즈는 아무 소용이 없다. 세 후보가 내세운 실제 정책들이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는지, 그리고 참여정부와의 관계설정을 따져야 한다. 후보단일화 시기 역시 중요하다. 세 후보 진영 모두 서두르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너무 늦추면 안 된다. 대선 막판 깜짝쇼에 기댈 생각을 버려야 한다. 늦어도 후보 등록전에는 단일화 성사 여부를 확정짓고, 유권자들의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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