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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위 사령탑 감세정책 설전

     여야 정책위 사령탑들이 이명박 정부의 감세 정책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 문제를 놓고 열띤 설전을 벌였다.  28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마련한 ‘제2차 정당정책토론회’에서였다.이날 토론회에서 한나라당은 감세안을 포함해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을 정기국회 회기 내(12월9일)에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야당은 감세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수정예산안 제출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은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 쪽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것을 막기 위해 대규모 경제살리기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면서 “서민과 중소기업 살리기 예산도 많이 포함되어 있으니 늦지 않게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가진 사람들이 세금을 부담해 나라와 경제를 살린 뒤 감세 정책을 펴도 늦지 않다.”면서 “일자리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 재정 지출을 늘리고 부가가치세율을 3%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맞섰다.민주노동당 이정희 정책위의장은 “감세 대부분이 종부세를 줄이자는 것인데 결국 비싼 아파트를 가진 사람들에게만 이익이 가는 것”이라면서 “최저 임금도 못 받는 근로자들에게 돌아가는 예산을 새로 짜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정책위부의장은 “내년에 다시 추경예산을 편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재정 지출은 늘리되 감세안은 중소기업과 중산층을 위한 부분만 일부 손질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최 수석정조위원장은 “저소득층이 주로 사용하는 제품은 대부분 부가세가 면세되어 있기 때문에 (민주당 주장처럼) 부가세율을 인하하더라도 세수 감소 효과는 적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수정 예산안이 이미 제출되어 있는데 또 내라는 것은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공박한 뒤 “감세 정책은 한나라당이 갑자기 꺼낸 것이 아니라 그동안 계속 얘기해 오던 것이며,다음 선거를 통해 평가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헌재,코바코 독점 판매 대행 헌법 불합치 결정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KOBACO)가 방송광고 판매대행을 독점하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이에 따라 국내 방송광고 시장에 대변혁이 예고된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27일 민영 방송광고판매대행사인 T사가 “코바코와 코바코가 출자한 회사만 지상파 방송광고 판매를 대행할 수 있도록 규정한 방송법은 평등권과 직업선택의 자유에 위배된다.”면서 낸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관련 규정을 개정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입법목적 달성 방법으로 ▲일정 요건을 갖춘 업체에 대한 허가제 ▲중소 방송국에 일정량의 방송광고를 제공하는 경우 민영 대행사업자 설립 허가 ▲방송광고 가격 상한선 설정 ▲특정 장르·시청자 대상 프로그램 쿼터제 도입 ▲기금 조성 및 공공성 높은 프로그램 제작시 보조금 지급 ▲방송 공익성·공정성 해칠 경우의 허가 취소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당장 그 효력을 상실시킬 경우 지상파 방송광고판매대행을 규제하는 근거 규정이 사라져 방송광고 판매대행사업자가 난립함으로써 시장이 혼란스러워진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되 내년 말까지 개정토록 했다.1981년 설립된 코바코는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판매대행을 독점해 왔다. 이에 대해 광고료 급등과 군소방송 경영악화 등을 막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지상파방송 3사와 지역방송사의 광고를 ‘끼워 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결정으로 당정이 추진하고 있는 민영 미디어렙의 내년말 도입 방침이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한 유관 정부 부처와 여당은 최근 내년 말까지 민영 미디어렙 정책방안을 마련하되,먼저 지역방송과 종교방송 등 취약 매체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정했다.  하지만 그동안 민영 미디어렙 도입에 반대해온 지역 및 종교방송 등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19개 지역 MBC와 9개 지역 민영방송으로 구성된 한국지역방송협회는 코바코가 담당하는 지상파 방송의 광고시장 규모가 전체 방송광고 시장의 30% 이하로 추락한 데다 지상파,특히 지역방송의 공익성과 공공성이 날로 위협받는 상황에서 헌재가 이를 지탱해 주는 순기능을 단순한 시장적 논리로 재단한 데 대해 아쉬움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무당층 10개월새 2배 증가… 국민 정치단절 심화

    무당층 10개월새 2배 증가… 국민 정치단절 심화

     ‘국민의 절반 이상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  특정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無黨)층이 가파른 속도로 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의 11월 조사에 따르면 무당층이 52.8%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지난 9월과 10월엔 각각 39.0%와 47.5%였다.이 기관에서 조사한 결과만 보더라도 17대 대선 직후인 지난 1월(26.6%)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는 무관심 차원을 뛰어넘어 국민들의 ‘정치 단절선언’에 가깝다.”고 분석한다.정치권 안팎에서 정계개편과 대안정당의 필요성이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치권을 향한 국민들의 냉소가 만성화됐다는 지적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무당층이 50%를 넘어섰다는 것은 심각한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26일 “이명박 정부의 대국민 소통 부재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도 여야 모두 민심의 입안자라는 본래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이는 쇠고기 정국에서 드러났듯 국민들이 원하는 생활이슈에 정당들이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의견과도 연결된다.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시대정신을 읽지 못하고 미래지향적 가치 정당으로 탈바꿈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화시대 이후의 총체적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정당정치가 ‘포스트 노무현’에 걸맞은 의제와 정치행위를 내세우지 못했다는 것이다.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지난 16대 대선 때는 국민들이 노무현식 개혁가치에 열광했지만 이후 현 상황에 맞는 정치적 프레임을 형성하지 못한 것이 우리 정당정치의 현주소”라고 평가했다.이번 조사에서 20~30대의 무당층 비율이 60%대에 이른 것이 이를 방증한다.무당층 급증에 대한 우려는 정당 지지도 추이에서 드러난다.한나라당은 30%대,민주당은 15%대 박스권 지지율에서 맴돌고 있다.여야의 대립전선이 각각의 지지층과 소통하기보다 정당 내 권력투쟁의 산물로 형성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기간 대국민 신뢰회복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상대적으로 한나라당의 상처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고정 지지층은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에 머물고 있는 현상과 비교해도 그렇다.이 대통령의 계속되는 ‘헛발질’이 당 지지율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다고 결론지을 수도 있다.하지만 무당층이 늘수록 여권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는 과거 관례가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이 대표는 “청와대의 국정 강경노선이 지속되고 여당의 종속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선 집권세력의 통치기능이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타격이 심한 편이다.민주당의 지지율은 10~15%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이슈 대응력이나 당의 좌표설정,쇄신노력 부재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제1야당의 존재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그러다 보니 여권에서 이탈한 국민들이 민주당을 대안정당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당층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겨울 서민생활안정 7160억 지원

    정부와 한나라당은 20일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과 관련, 당이 중심이 돼 국회 법안심의 과정에서 야당과 협의해 처리하기로 했다. 또 금융위기의 한파로 생활하는 게 훨씬 어려워진 저소득층과 서민 등의 생활안정과 사회안전망을 개선하기 위해 716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박희태 대표와 한승수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당초 당정은 종부세 개편방안을 확정할 방침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않고 한나라당이 민주당 등 야당과 협의해 개편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21일 의원총회를 열어 종부세 개편방안에 대한 당론을 확정할 방침이지만 이견이 많아 조율이 쉽지 않은 데다 야당과도 의견차가 커 여야가 합의 처리하기에는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지도부는 종부세 개편안과 관련, 종부세 과표 기준은 현행 6억원을 유지하되 단독 명의 1가구 1주택자에 대해서는 3억원의 기초공제를 적용해 과표 기준을 사실상 9억원으로 높이고 종부세율은 현재의 1~3%를 0.5~1%로 낮추는 방안을 내놓았다. 한편 고위당정에서는 저소득층과 서민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우선 올해에 사용 가능한 예산을 예비비 등에서 뽑아 7160억원을 투입하고 내년 3월까지 2조 1988억원을 집중 지원키로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종부세 개편안 ‘오리무중’

    종부세 개편안 ‘오리무중’

    헌법재판소의 일부 위헌 결정에 따른 종합부동산세 개편 논란이 당정협의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국회로 넘어가면서 대혼란이 예고되고 있다. 종부세 개편안은 당초 20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확정될 예정이었으나, 당정간 이견으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종부세 개편안을 둘러싼 여권의 입장 정리가 혼선을 빚으면서 당장 연말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박희태 대표, 홍준표 원내대표, 임태희 정책위의장, 한승수 국무총리,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은 20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당정협의회를 갖고 종부세 개편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이 중심이 되어 국회 법안심의 과정에서 야당과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이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정부가 새로운 종부세 개편안을 제시하지 않음에 따라 당 지도부안으로 야당과 협의를 거쳐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늘 고위당정의 결론은 당이 총리로부터 종부세 개편안 결정에 대한 포괄적 위임을 받은 것인 만큼 향후 한나라당 지도부안을 가지고 여야가 협의 처리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21일 의원총회도 사전점검을 해봤는데 걱정할 게 없는 것으로 나타나 지도부 의견만 종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고위당정협의회의 한 참석자는 강 장관이 헌재 결정 이전에 정부가 제출한 종부세 개편안을 수정 없이 그대로 보고했다고 전했다. 예컨대 1주택장기보유자 기준은 여당안(5~8년)과 다른 3년으로, 종부세율도 기존 1~3%이던 것을 0.5~1%로 하향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단독명의 1가구1주택에 대해서만 3억원 기초공제를 통해 사실상 과표를 9억원으로 상향한다는 데에만 의견을 같이했다. 정부는 종부세를 중장기적으로 재산세에 통폐합시키겠다는 의견도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홍 원내대표는 “정부안으로는 여야 협의 처리가 어렵다.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승수 총리가 “정부가 종부세 일부 위헌 결정 전에 이미 제출한 안이 있으니 각 항목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논의한 뒤에 정부와 의견을 조율하자.”며 당과 국회에 ‘공’을 넘겼다. 이처럼 정부와 여당조차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종부세 개편안 처리 문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21일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데다 민주당 등 야당이 여당안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종부세는 정치적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부자 감세’를 막아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종부세 폐지 반대 서명운동에 지금까지 200만명이 동참했다.”면서 “민주당은 종부세 과표기준 6억원,1가구장기보유 기준 10년, 종부세율 현행(1~3%) 유지 등의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오상도기자 jhj@seoul.co.kr
  • ‘사회안전망 개선’ 합동TF팀 구성

     사회안전망 개선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된다.  국무총리실은 20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협의회에서 조중표 국무총리실장(장관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회안전망 점검 및 개선TF’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TF는 정부의 대책이 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전달되는지 등 부처의 대책 추진상황을 내년 2월까지 정례적으로 점검하고 정부의 대책을 집중관리할 예정이다.  TF는 동절기 서민생활안정과 사회안전망 개선대책 추진 상황,경제상황 변화에 따른 빈곤층 동향과 고용상황을 점검한 뒤 경기전망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중장기 사회안전망 정책과제와 개선방안 등을 마련하게 된다.  TF는 조 총리실장을 비롯해 기획재정부,교육과학기술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가족부,노동부 차관 등으로 구성된다.총리실은 원칙적으로 매달 한 차례 TF 회의를 열고,사안에 따라 이해당사자의 의견수렴이 필요할 경우 과제별로 공청회나 간담회도 열기로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TF는 사회안전망 사업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고용구조 변화에 따른 일자리 창출 전략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1주택자 과표기준 9억원 세율 ‘0.5% 초과’ 재조정

    1주택자 과표기준 9억원 세율 ‘0.5% 초과’ 재조정

    여당은 1가구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과표를 사실상 9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한편 당초 ‘0.5~1%’로 완화하려던 종부세율은 ‘0.5% 초과’로 상향 재조정하는 내용의 종부세 개편안을 20일 열리는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확정할 방침이다. ●3억 정도 기초공제키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부세에 대한 헌재 결정에 따라 ‘세대별 합산 과세’ 기준이 ‘인(人)별 합산 과세’로 바뀌게 된 만큼 1가구1주택의 경우 부부 공동명의로 되어 있으면 12억원까지 종부세를 안 내도 되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집이 공동 명의로 되어 있지 않은 1주택 부부나 1주택 미혼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단독 명의인 1주택 가구에 대해서는 3억원 정도를 기초공제해 과표 기준을 사실상 9억원으로 올리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초 1~3%인 종부세율을 0.5~1%로 완화하려던 종부세율 조정안도 ‘0.5% 초과’로 재조정된다. 홍 대표는 “현재 재산세 납부 부분에 대해 종부세를 공제해주고 있는 만큼 종부세 인하율 폭(1~3%→0.5~1%)에 따라 재산세를 납부하면 종부세가 제로(0)가 되는 부분이 생긴다.”면서 “과표 기준을 6억원으로 한다면 6억원에 대한 종부세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인하율 폭을 정하라는 게 헌재 결정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1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재산세율은 0.5%여서 종부세율을 0.5%까지 낮출 경우 공시가격 6억원 짜리 집을 가지고 있을 때 주택에 대한 재산세(6억원×0.5%=300만원)를 내고 나면 종부세(6억원×0.5%=300만원)가 없어지는 사례를 감안한 것이다. 아울러 논란이 되고 있는 1주택 장기보유자의 기준에 대해서는 “정부가 제시한 3년안은 너무 짧다.”면서 “5~8년 사이에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 보유자 5~8년 결론” 또 당내 일부에서 종부세 폐지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헌재 결정에 따라 위헌 결정이 난 부분과 헌법불합치 부분을 조정하면 되는 것이지 갑론을박할 필요가 없다.”면서 “당내 이견은 자기 지역구에 따라 있을 수 있으나 헌재의 결정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강남을이 지역구인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종부세 도입은 조세형평성 제고와 부동산 경기 안정이 목표였지만 결과적으로 부동산 값 상승으로 귀결되면서 중산층만 피해를 봤다.”며 종부세 폐지를 주장했다. 한편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예결특위에서 재산세와 종부세 통합 논란에 대한 민주당 이용섭 의원의 질의에 대해 “종부세의 상한이 낮춰지고 세율이 낮아져 실질적으로 본래 목적에 운영되지 않는다고 하면 어느 시점에 가서는 재산세와 통합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1주택 장기 보유 기준 5~8년 압축

    1주택 장기 보유 기준 5~8년 압축

    한나라당의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이 우여곡절 끝에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20일 고위 당정협의회와 21일 의원총회를 거쳐 당 개편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한나라당 개편안에 반대하며 예산안 처리와 연계할 계획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종합부동산세를 재산세에 통합, 폐지하는 방안은 이번 개편안에는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종부세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지면서 ‘부자 감세’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은 데다 야당의 반발도 심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홍준표 원내대표는 18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종부세와 재산세 연계 논의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임태희 정책위의장에게 ‘종부세를 중장기적으로 재산세에 통합·폐지한다.’는 얘기를 하지 말라고 당부해 더 이상 그런 논란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종부세 과세 기준도 현행 6억원을 유지하기로 확정했다. 홍 원내대표는 “종부세의 가구별 합산 과세가 가능해진 만큼 종부세 부과 기준 금액을 당초 정부안(6억원→9억원)대로 높일 이유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헌재의 결정 전에 과세기준을 9억원으로 높이겠다고 발표한 상태라 공시가격 기준 6억~9억원의 부동산을 소유한 납세자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논란이 컸던 1주택 장기보유자의 기준은 5~8년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홍 원내대표는 “1주택 장기보유자의 기준은 양도소득세 완화 규정 등을 종합 검토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면서 “5~8년 사이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도세 완화 규정은 농지의 경우 8년 이상 보유시 양도세를 면제하고, 주택은 3년 이상 보유시 해마다 특별공제율을 높여 주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는 “한때 거론됐던 3년 기준안은 한나라당 방침이 아니라 정부가 제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종부세율 완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헌재 결정의 취지는 부자가 세금을 더 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부당하게’ 부자의 세금을 빼앗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라며 “현재의 종부세 세율도 정부안대로 완화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종부세 환급으로 구멍난 재정을 내년 예산에 반영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부자 감세’의 일부 철회에 대한 합의 없이는 예산 심의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장기보유 기준을 최소 10년 이상 보유자로 한정해야 한다.”면서 “종부세 환급에 따라 5조원가량으로 예상되는 지방재원 감소액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도록 하는 내용의 종부세 개편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적자성 국채발행 규모를 10조원 이하로 감축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정부가 낸 감세안 가운데 6조원의 감세를 철회하도록 설득할 계획임을 밝혔다. 주현진 구혜영 이두걸기자 jhj@seoul.co.kr
  • [시론] 국회 개혁, 사회공론규약 제정부터/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

    [시론] 국회 개혁, 사회공론규약 제정부터/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

    지금 국회에선 국회개혁방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날로 심화되는 경제환경 악화로 국민 삶의 고통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이러한 시도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에도 국회가 정쟁(政爭)의 장으로 변질되고 민의를 수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언론의 따가운 비판은 반복됐다는 점에서, 지금의 국회개혁방안 논의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신뢰는 높지 않다. 아무리 좋은 제도를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불신을 치유할 수 없다면, 그 제도는 근본적인 결함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에서 국회가 항상 ‘국민이 혐오하는 집단’ 1순위가 되는 이유도 ‘민의의 전당’이라는 대전제를 증명해 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국민과의 약속’을 통한 신뢰의 회복이다. 상설국회, 상시국감과 같은 제도의 도입만으로는 국민신뢰의 회복을 통한 국회 본연의 기능발휘를 기대하는 게 난망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국회 스스로가 주요 국가정책결정과 공공의 현안이 결정되는 모든 과정에서, 국민의 참여를 보장하고 그 의사결정을 존중할 때만이, 국회에 대한 국민신뢰 복원이라는 국회개혁의 목표가 완결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회가, 국민과의 약속을 상징하는 사회적 대협약인 ‘사회공론규약’ 제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국민은 자신의 삶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집단에 헌법에 명시된 권력의 위임을 인정하고 지지를 보낸다. 중앙과 지방의 갈등, 계층간 갈등, 복지의 빈곤과 같은 국가내 사회분열요인이 산재할 때 누가 다양한 국민적 요구를 갈등과 대립없이 사회공론 속에서 해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진다. 이제 국회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구성 주체가 참여하는 국민통합 사례의 모델링으로서의 ‘사회공론규약’ 제정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이러한 사회적 대협약에는 국회, 언론, 시민사회단체, 전문가가 ‘사회공론규약’ 제정의 동등한 주체로 나서야 한다. 특히 언론은 국회에 대한 국민 감시자로서 대표성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현재 국민참여를 위한 국회개혁 방안의 하나로 거론되는 청문회와 공청회 확대만으로는 국민의 참여를 보장할 수 없다. 또한 수도권규제 철폐와 같은 사회분열적 공공이슈에 대해 여야간 힘의 역학관계를 통해 해결을 시도하는 것은 오히려 정쟁을 격화시키고, 국민의 불신만 심화시킬 뿐이다. 수도권규제 철폐, 사이버모욕죄 신설, 감세법안, 복지의 분배와 같은 중대한 국가정책을 결정할 때 당사자인 국민의 참여와 함께 그 정책결정에 대한 권한까지 보장해주는 조정자 역할을 이제 국회가 해야 한다. ‘사회공론규약’의 핵심요체는 사회적 공론조사방식의 채택이다. 국회는 사회공론조사에 표본집단으로 참여한 국민의 대표자에게 해당정책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공론의 장을 주면서 갈등 당사자간 의사충돌의 간극을 좁히고, 최대한의 교집합을 도출해내는 갈등의 완충지대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을 국회가 규약과 제도로써 보장해줘야 한다. 공론조사는 새로운 모델의 국민참여형 여론수렴 절차와 민주적 정책형성 과정의 좋은 사례를 제시할 것이다. 또 입법 입안자와 국민간의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정치권에 대한 국민신뢰도 높여줄 것이다.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는 국회개혁을 기대한다.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
  • [무기력 거대여당] 수도권 규제등 현안마다 ‘엇박자’

    [무기력 거대여당] 수도권 규제등 현안마다 ‘엇박자’

    헌법재판소의 지난 13일 ‘종합부동산세 일부 위헌’ 결정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임에도 한나라당은 닷새가 다 되도록 후속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당 지도부가 ‘종부세·재산세 통합 여부’ 등 주요 쟁점을 놓고 엇박자까지 내고 있다. 의미있는 당정협의조차 지지부진하다. 정책을 사전 조율하고 지역 현장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할 여당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것이다. 종부세 완화를 둘러싼 버블 지역과 비버블 지역 간 신경전, 수도권 규제완화에 따른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충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에 대한 수혜지역과 피해지역의 갈등에서 보듯 주요 현안에 대해 한나라당 스스로 내부로부터 발목이 잡혀 있는 형국이다.“텃밭만 지키면 된다.”는 의원들의 지역이기주의도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기회 있을 때마다 정권교체의 ‘공’을 서민과 중산층에 돌리고 있지만, 최근 당력을 모아 추진하는 정책을 보면 정작 서민과 중산층이 끼어들 여지는 거의 없다. 헌재의 선고로 탄력이 붙은 한나라당의 종부세 완화 추진 정책은 서민·중산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고 있다. 가구별 합산의 위헌 결정으로 환급조치를 받는 계층이 대부분 수억대 부동산을 가진 ‘부자’들이기 때문이다. 반면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불량자나 중소기업 등 서민·중산층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데도 한나라당은 거의 수수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에서는 당 소속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갈라져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자체장이 의원회관을 돌며 힘있는 여당 의원을 상대로 읍소하는 풍경도 비일비재하다.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비수도권 출신의 집단 반발 움직임은 여전히 잠복해 있는 상태다. 정부가 준비 중인 지방발전종합대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이들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여권을 중심으로 일대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문제도 농어촌 지역 의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호남 출신 한 의원은 “정부의 FTA 농어촌 대책이 성에 차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여당 의원으로서, 호남고속철 조기 완공이나 여수 엑스포에 대한 지원 등 파격적인 대책이 있어야 호남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민생대책 부재와 혼선을 드러내는 동안 주요 현안과 정책 논의에서 소외되고 배제된 지역과 계층의 민심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호남·충청은 물론 지난 4월 총선에서 선전한 서울 강북 지역 등의 민심은 가파른 이반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강북지역의 한 의원은 “뉴타운 정책의 프리미엄이 사라진 상황에서 종부세 논란 등으로 부자정당 이미지가 고착화돼 민심이 흉흉하다.”면서 “지역주민을 찾아 보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충청을 연고로 하는 한 의원은 “대전·세종·오송·청주를 잇는 첨단 과학 벨트를 대통령이 해주겠다고 공약해 놓고, 이후 아무런 소식이 없어 지역민들의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종부세 개정안 싸고 여당 갈팡질팡

    한나라당이 종합부동산세 일부 위헌 결정에 따른 법 개정 방향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당 지도부 사이에서 1주택 장기보유자의 기준과 종부세와 재산세의 통합 여부를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당정이 휴일인 16일 저녁 비공개 협의를 갖고 1주택 장기보유자의 기준 등 후속 조치를 논의한 데 이어 금주내 고위당정회의를 열어 이견을 조율하기로 해 주목된다. 쟁점은 1주택 장기보유자의 기준과 종부세와 재산세의 통합 논의로 모아진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정부가 1주택 장기 보유자의 기준을 3년으로 정하고 이들에게 일반 종부세 납부자보다 10~20%를 더 깎아 주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양도소득세와 달리 보유기간이 길어지더라도 감면율을 차등으로 높이는 것은 검토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법이 최종 개정되면 현재 100만원의 종부세를 내고 있는 3년이상 1주택 장기보유자의 경우 지금보다 80∼90% 줄어든 10만∼20만원 선으로 종부세 납부액이 대폭 줄어든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가구 1주택은 투기 목적으로 볼 수 없는 만큼 장기보유 기준을 3년 정도로 정하면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3년이 무슨 장기보유냐.”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홍 원내대표는 “자꾸 그런 얘기가 나와서 어제 임태희 정책위의장에게 확인해 봤는데 임 정책위의장도 ‘무슨 다른 숫자하고 착각해서 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 설명했다. 또 종부세를 이명박 정부 임기 마지막 해인 오는 2012년까지 폐지해 재산세에 흡수·통합시킨다는 정부의 중·장기 로드맵과 관련해서도 의견이 맞서고 있다. 임 정책위의장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 기본 입장은 장기적으로 종부세가 재산세적 성격의 세금으로 흡수 통합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는 “종부세와 재산세를 연결시키지 말아야 한다.”며 상반된 견해를 피력했다. 이같은 이견 표출은 당내 의원들이 대변하는 지역간·계층간 이해관계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조윤선 대변인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제한 뒤 “1주택 장기보유자의 기준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얘기는 모두 개인 의견으로 향후 당정은 물론 최고위원회의, 의총, 고위당정회의 등 공식 절차를 통해 확정되어야 하는 만큼 다음주나 되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또 “재산세와 종부세 통합 논의도 당론을 모아 조정해야 할 문제”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민주당의 종부세폐지반대 본부장인 이용섭 의원은 1주택 장기보유 기준과 관련,“특정 보유 기간을 기준으로 특례 기준을 삼을 수 없다.”면서 “60세 이상 1가구1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의 상속·증여·처분 시점까지 종부세 납부를 유예받는 정도까지는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주현진 구혜영기자 jhj@seoul.co.kr
  • 장기1주택 ‘종부세 감면’ 진통

    한 집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1주택 보유자에 대해 종합부동산세를 어떤 식으로 얼마만큼 깎아줄 지를 놓고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헌법재판소가 거주 목적의 장기 1주택 보유자에게까지 일률적으로 종부세를 물리는 것은 헌법에 맞지 않다고 결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정부·여당이 다양한 대안을 모색 중인 가운데 한 가구에서 집 한 채를 3년 이상 살면서 보유했을 때 납부세액의 10~20%를 올해부터 감면해 주는 방안이 비교적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반대 의견이 많아 내부에서 격론이 이어지고 있다. ●3년 거주 1주택에 적용 유력 현재로서 분명한 것은 올해 납부분부터 적용한다는 것이다.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현재 규정대로 올해분을 내도록 한 뒤 법 개정 이후 환급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헌재가 일률적 1주택 과세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상황에서 조세 저항이 우려되는 것은 물론이고 가구별 합산 위헌 결정으로 2006,2007년 납부액을 돌려받게 된 사람들과의 형평성 등이 고려됐다. 당정은 또 1주택을 가구별 한 채에만 적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가 각기 한 채 이상을 가졌을 때 이를 실제 거주 목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논리다. 장기 보유의 기준은 양도소득세 규정에 근거해 ‘3년 이상’으로 가닥이 잡혔다. ●얼마나 혜택을 줄지가 핵심 가장 진통을 겪는 부분은 대상자들에게 얼마나 혜택을 줄지 여부다. 납부액의 10~20% 감면 방안에 대해 여러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감면 폭을 더 늘릴 것을 주장한다. 가구별 합산 위헌으로 집을 여러 채 가진 고액 재산가들의 세 감면이 커지는 상황에서 1주택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종부세의 부담을 크게 줄이는 방향으로 세제 개편이 이뤄졌는데 추가로 감면 혜택을 주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는 이견도 있다. 세법 원칙을 들어 반대하는 주장도 나온다. 이한규 국회 기획재정위 전문위원은 “보유 기간을 기준으로 감면하는 것은 조세 논리상 맞지 않다.”면서 “보유 기간 대신 과세 기준 금액 상향, 세율 인하, 세부담 상향액 하향 조정 등을 통해 1주택자의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개편안 수정 어떻게 될지 변수 앞으로 가장 큰 변수는 지난 9월23일 발표된 종부세 개편안이 어떻게 되는가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과세 기준 6억원→9억원 상향 조정 ▲세율 1~3%→0.5~1% 인하 ▲고령자 부담 경감 등 방안을 담은 개정안을 국회에 내놓은 상태다. 그러나 정부·여당은 헌재 결정으로 사정이 바뀐 만큼 개편안에 상당폭의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종부세 부담이 자동으로 줄게 된 데다 종부세 개편안에 처음부터 강하게 반발했던 민주당 등 야권을 설득해야 할 입장에 놓였기 때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뉴스&분석] 종부세 대체입법 추진

    지난 13일 이뤄진 헌법재판소의 종합부동산세 일부 위헌 및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종부세 개편 논의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됐다. 앞으로 눈여겨 봐야 할 주요 포인트는 크게 두가지다. 부과 기준 상향조정 등 당장 내년부터 시행키로 한 종부세 개편안이 어떻게 될 것인가와 궁극적으로 현 정부 임기내에 끝내기로 한 종부세 폐지가 얼마만큼 급물살을 탈 것인가이다. 논의 과정에서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를 아우르는 범국민적 격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납부분부터 과세 기준을 기존 6억원에서 9억원으로 높이고, 과세구간과 세율도 완화하는 내용의 종부세 개편안을 지난 9월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헌재의 결정으로 상당폭 수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정부와 여당 안에서 나오고 있다. 정부안대로 과세 기준을 9억원으로 올리면 부부 별산과세에 따라 사실상 18억원까지 세금을 안내게 돼 그야말로 있으나마나한 제도가 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이왕에 종부세를 없애기로 한 정부·여당으로서는 반길 법한 일이 될 수도 있지만 이에 따른 국민 여론의 악화와 세수 감소, 과도한 현행법의 권위 약화 등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종부세를 이명박 정부 임기 마지막 해인 오는 2012년까지 폐지해 재산세에 흡수 통합시킨다는 중·장기 로드맵의 추진도 빨라질 수 있다. 현재 정부는 종부세를 대신할 대체입법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종부세가 1~2%의 국민이 내는 부유세라는 정서가 강한 상황에서 이 제도를 갑작스럽게 폐지할 경우 국민적 반발이 커질 수 있어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현재 지방세인 재산세를 일부 국세로 전환해 지역균형발전의 재원으로 활용한다거나 다주택자들의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함으로써 종부세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등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정부는 헌재가 세대별 합산과세 등 두 가지를 빼고 이중과세와 소급과세, 미실현이득 과세, 자치재정권 침해, 입법권 남용, 평등원칙 위배 등 논란에 대해 헌법과 합치된다고 결정한 데 대해서는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이것이 종부세 폐지 방침에 결정적 영향은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영선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은 “헌재의 결정은 헌법 정신에 부합하느냐 아니냐에 관한 것이고, 정부는 경제정책 방향과 맞지 않기 때문에 제도를 합리적으로 고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헌재의 세대별 합산과세 위헌 결정에 따라 2006년과 2007년 세대별 합산과세 방식으로 납세한 종부세 중 총 6300억원을 연내에 환급해주기로 했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거주 목적 1주택자의 경우 이미 낸 세금에 대한 환급은 없으며 올해분을 포함한 향후 납부에 대해서는 당정의 후속 입법에 따라 결정된다. 재정부와 국세청은 14일 이런 내용의 헌재 결정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종부세 환급 대상은 세대별 합산과세 방식으로 2006년과 2007년에 신고납부한 사람들로, 이들에게 ‘인별 합산과세’ 방식을 적용해 납부할 세액을 다시 계산한 뒤 당초 낸 세액과의 차액을 돌려준다. 환급액은 2006년분이 약 2200억원이고 지난해분이 약 4100억원이다. 대상 인원은 각각 12만명,16만명으로 추산된다. 김태균 유영규기자 windsea@seoul.co.kr
  • 黨·靑 “한·미 FTA 연내 합의 처리”

    黨·靑 “한·미 FTA 연내 합의 처리”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는 13일 청와대에서 긴급 조찬 회동을 갖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연내 여야 합의 처리’라는 방침을 최종 결정했다. 그동안 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노출된 여권내 혼선을 조율한 셈이다. 이날 회동에서는 홍준표 원내대표의 비준안 처리 방침을 이 대통령이 추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홍 원내대표는 “야당이 선(先) 보완대책을 요구하는 만큼 야당이 추가 대책을 마련해 오면 당정협의를 거쳐 종합적인 FTA 피해보전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관련 대책이 법안과 예산안에 반영돼 즉시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춘 뒤 연내 비준동의안을 처리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연내에 처리하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 국익에 부합한다.”면서 “다만 처리의 구체적인 방법은 당에서 알아서 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로써 그동안 ‘비준안 처리 원점 재검토’,‘조기 상정’ 등 당내에서 제기된 다양한 목소리는 일단 봉합 국면을 맞았다. 홍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준안과 관련한 당의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이날 이 대통령이 이를 추인함으로써 증폭 가능성이 제기됐던 여권내 논란은 잠재워지게 됐다. 정부와 여당이 ‘여야 합의 처리’ 방침을 재확인함에 따라 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통과는 장기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시기가 내년 1월20일임을 감안할 때 연내 비준이 사실상 물건너 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공식 입장과 달리 당청이 FTA 비준동의안 처리보다는 예산안과 종합부동산세법 개정, 금산분리 완화 등 경제 관련 법안 통과 등에 정국운영의 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민주당은 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국회에 특위를 구성해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또 “미측의 재협상 요구에 대비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연내 처리가 힘들어진 상황이다. 이 대통령이 이날 회동에서 당청간 ‘불협화음‘에 대해 경고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당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면 행여 엇박자로 비쳐질 수 있으니 당에서 한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종부세 6300억원 새달 15일까지 환급

    헌법재판소가 13일 종합부동산세에 대해 일부 위헌 및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림에 따라 정부는 2006년과 2007년 세대별 합산과세 방식으로 납세한 종부세 중 총 6300억원을 연내에 환급해주기로 했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거주목적 1주택자의 경우 이미 낸 세금에 대한 환급은 없으며 올해분을 포함한 향후 납부에 대해서는 당정의 후속 입법에 따라 결정된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14일 이 같은 내용의 종부세 위헌결정에 대한 후속조치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종부세 환급대상은 세대별 합산과세 방식으로 2006년과 2007년에 신고납부한 사람들로,이들에게 ‘인별 합산과세’ 방식을 적용해 납부할 세액을 재계산한뒤 당초 납부한 세액과의 차액을 돌려준다.  환급액은 2006년분이 약 2200억원이고 작년분이 약 4100억원이며 대상인원은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12만명·16만명이지만 중복을 감안하면 20만명 정도다.  2005년의 경우 ‘인별 합산과세’ 체계에 의해 과세됐기 때문에 세대별 합산과세 위헌에 따른 환급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정부의 환급방침에 따라 국세청은 빠른 시일내에 환급 대상자들에게 환급계좌 신청서를 포함한 약식 경정청구서를 보낼 계획이며 가급적 올해분 종부세 납부기일인 내달 15일까지 환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거주목적 1주택자의 경우는 종부세 과세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았지만 환급은 불가능하다고 정부는 밝혔다.  윤영선 재정부 세제실장은 브리핑에서 “헌법 불합치 결정은 현행 법규정의 효력을 인정한 것으로 과거 부과한 것에 대해서는 효력이 없고 장래 부과에 대해 효력이 있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환급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1세대 1주택자들은 환급이 없는 것은 물론,요건에 해당되면 올해분 종부세를 정상적으로 내야 하며 납부를 하지 않을 경우 가산금이나 체납처리 등 불이익을 받게 된다.  정부는 그러나 이번 불합치 결정으로 주거목적 장기보유자나 담세능력이 없는 자에 대해서는 납세의무자의 예외 허용 또는 과세표준,세율 조정 등을 통해 세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보완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당과 협의,추가 입법이나 적용시기,정부 제출법안의 조정 등에 대해 개편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간 종부세 자진신고를 하지 않았던 무신고자들도 법률상 경정청구를 할 수 없다.  올해 12월 종부세 과세대상자는 ‘인별 합산’으로 과세되며 국세청은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기존의 산정된 세액을 고친 뒤 올해분 고지서를 기한내 발송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종부세 신고납부기간은 12월1일~12월15일이다.인별합산 과세에 따라 줄어드는 올해분 신고 세수는 약 5000억원으로 당초의 올해 종부세 징수액 전망 2조 6000억원이 2조 1000억원으로 줄게됐다.  정부는 현행 종부세법 규정상 별도의 세법개정이 없어도 금년분부터 ‘인별 합산 방식’으로 과세할 수 있으며 향후 종부세법 개정시 ‘세대별 합산과세’ 규정 삭제 등으로 조문을 정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종부세 완화안에서 과세 금액 6억원을 9억원으로 상향조정하는 문제와 관련,“상황 변화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 문제를 감안,당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종부세를 중장기적으로 재산세로 통합한다는 방침은 유지하고 이번 종부세 환급에 필요한 재원은 2007년 세대별 합산건의 경우 올해 납부할 세액에서 차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리디노미네이션 추진할 듯

    리디노미네이션 추진할 듯

    정부와 한국은행이 추진해 온 10만원짜리 고액권 발행이 무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과 정부는 10만원짜리 대신 화폐의 액면 단위를 조정하는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에 더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0일 “5만원권 발행은 당초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10만원권이 지금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면서 “일단은 보류하는 것으로 결론났지만 분위기상 발행 자체가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당에서는 10만원짜리 고액권 발행보다는 리디노미네이션이 현 단계에서 더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10만원짜리 고액권 발행과 리디노미네이션을 동시에 추진하기는 힘들지 않으냐.”고 말했다. 리디노미네이션이란 가령 1000원을 1원 또는 10원 등으로 화폐 단위를 바꾸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953년 100원을 1환으로,1962년 10환을 1원으로 바꾸는 리디노미네이션을 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최근 “국제 질서가 재편되면 어차피 리디노미네이션을 하게 돼 있는데 10만원권을 발행하는 것은 후진국형으로 맞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강만수 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10만원권은 여건상 시급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10만원짜리 도안 문제로 정부의 요청에 따라 고액권 발행 작업은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5만원짜리 고액권 시제품은 연말까지 공개될 예정이지만 10만원짜리 고액권 작업은 지난 9월부터 중단된 상태다. 10만원권 발행 연기의 표면적인 이유는 뒷면에 대동여지도의 목판본을 넣기로 했으나 목판본에 독도가 없다는 사실 드러나 논란이 생겼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은은 독도가 그려진 필사본을 참조해 독도를 넣겠다는 입장이나 전문가들은 독도가 그려져 있는 필사본은 대동여지도와 전혀 다르다는 의견이다. 한은은 지난해 5월 고액권 발행 계획을 발표했고 화폐도안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지난해 말 최종 도안을 확정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정부 보증’ 확대 中企대출 늘린다

    ‘정부 보증’ 확대 中企대출 늘린다

    내년부터 정부의 중소기업 대출보증비율이 대폭 올라간다. 이렇게 되면 떼일 위험이 줄어들어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8조원에 이르는 공공구매 지원사업도 추진된다. 정부는 10일 경기 안산 중소기업단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중소기업 현장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은 추가지원대책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우선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을 독려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신보)과 기술보증기금(기보)이 제공하는 보증비율을 내년부터 평균 95%로 올리기로 했다. 지금은 신보 83.4%, 기보 85.0% 수준이다.10% 포인트 안팎 늘어나는 셈이다. 금융권은 중소기업이 부실해지더라도 대출금의 95%까지 원금 보장을 받게 돼 지금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중기 대출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금융위측은 “이번 보증비율 상향으로 1조원 정도의 신규 보증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에 추가 출자와 보증배수 상향조정 등으로 신보와 기보의 전체 보증 여력이 올해보다 10조원가량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인 ‘패스트 트랙’의 특례 보증비율도 현행 60~70%에서 이르면 이달 말부터 65~75%로 상향 조정된다. 3조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담보부증권(P-CBO)도 발행된다. 올 연말까지 1조원, 내년에 2조원어치를 각각 발행해 중소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조달청은 중소기업제품의 공공구매를 확대해 판로를 터주기로 했다. 납품대금 대지급 및 선금지급 확대 등으로 4조원, 공사용 자재의 분리구매 등 2조 8000억원, 신규 창업기업 수주기회 확대 1조원 등 총 8조 1000억원의 추가 지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조달청측의 설명이다. 중소기업청은 대학·연구기관의 기술창업 지원을 확대한다. 교수·연구원에게만 허용하고 있는 실험실 창업을 이공계 석·박사 학생에게도 개방하고 대학 안에 있는 교육용 부동산에 민간기업 유치도 허용했다. 한편 당정에서 논의 중인 ‘프리워크아웃’(Pre-Work-Out) 제도와 관련, 금융위측은 “프리워크아웃 단계에선 만기 연장이나 신규 자금지원은 이루어지나 채무 탕감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안미현·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속도 내는 북·미 접촉 지켜만 볼 텐가

    북한 정부 대표단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지난주 말 뉴욕에서 첫 접촉을 가졌다. 북한 외무성 리근 북미국장과 오바마 캠프의 한반도 정책팀장인 프랭크 자누지는 전미외교정책협의회 주최 한반도 전문가 회의에서 만나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양측은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화를 마친 뒤 양측의 표정은 밝았다. 미국측 한 참석자는 “오늘 회의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분위기로 진행됐으며,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리근 국장과 북핵협상 파트너인 성 김 미 국무부 북핵특사도 참석했다. 북한은 부시 행정부와 오바마 행정부 간 정권이양 기간 동안 계속성을 갖고 협상을 할 수 있는지를 타진했다고 한다. 탐색 수준을 넘어 공감대를 확인한 자리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리근 국장은 “어느 행정부가 나와도 그 행정부의 대조선 정책에 맞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오바마 정부와의 대화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우리는 양측의 접촉과 대화가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오바마 당선 사흘 만에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북한과 미국의 접근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남북관계는 그렇지 못해 우려스럽다. 북한은 지난주 개성공단에 군부 조사단을 보내 일종의 무력시위를 했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이 신속하고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우리 외교당국의 모습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국회는 예상되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유화책에 맞춰 대북 특사 파견, 비핵 개방 3000전략 수정 등 대북정책의 근본적인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기존정책 유지를 고집하고 있다. 정부는 하루빨리 당정협의를 갖고 외교안보 상황을 점검하고 대북정책 기조를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미룰 일이 아니다.
  • 국제中 새달 8일부터 원서접수

    서울시교육청이 국제중학교인 대원중과 영훈중의 ‘2009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승인해 6일 최종 확정했다. 하지만 사교육비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영훈중과 대원중은 1단계 서류전형으로 5배수를 뽑고 2단계 개별면접으로 3~5배수를 가린 뒤 3단계 공개추첨으로 각각 160명을 선발한다. 1단계 서류전형은 학교장 추천서와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학습 발달상황, 교내외 수상실적, 출석 및 봉사활동 등을 평가한다. 수상실적은 학교와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것만 인정하고 사설 경시대회나 토익, 토플 같은 공인 영어인증시험은 배제한다. 점수 구성은 학교장 추천서 20점, 학생부 교과학습발달상황 55점, 출석 및 봉사활동 5점, 수상실적 10점, 체험 및 영어 방과후 활동 10점 등 총 100점이다. 2단계 개별면접은 독서 경험을 중심으로 기본소양과 학업적성을 토대로 ‘인성’을 평가하며 기본소양과 학업능력을 합쳐 50점 만점이다. 이는 지난 3일 당정에서 권고한 인성면접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1,2단계 점수를 합산해 3단계 추첨 대상자가 가려지면 무작위 공개추첨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자고 나면 바뀌는 국제中 ‘누더기 전형’

    국제중학교 입학전형이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고 있다. 그래서 ‘누더기 전형’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지난 3일 서울지역 국제중의 2단계 개별면접을 ‘인성면접’으로 전환하도록 권장했다. 이렇게 되면 6일 전형요강 승인을 앞두고 입시안이 다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숨가쁜 국제중 전형안 변천사 서울시교육청은 국제중 설립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 영어면접 시행을 검토했다. 하지만 지난 8월 공식적인 설립계획을 발표했을 때는 영어면접을 배제시키고 정원의 7.5%를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했다.‘과열경쟁 논란’을 일축시키기 위해 무작위 추첨도 도입했다. 하지만 9월 최종 확정안을 발표하면서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을 20%로 확대시켰고 자기소개서는 목록을 정형화시켜 토익·토플 점수를 기재할 수 없도록 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1단계 자기소개서와 2단계 집단면접을 없앴다. 모두 사교육 기승과 과열경쟁을 우려한 탓이다. 이 와중에 당정이 참견하고 나섰다. 전형요강 승인을 3일 앞두고 개인면접도 사교육 기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개인면접이 아닌 ‘인성면접’만을 실시해야 한다는 논리다. 안 그래도 누더기가 된 입학전형이 다시 ‘성형수술’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 모든 게 100여일 만에 벌어졌다.●입시안 이번에도 또 바뀔까 시교육청은 당정의 결정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개별학교의 전형요강은 학교가 안을 만들어 시교육청의 승인을 받아 내면 되는 일인데 갑자기 당정이 국제중 입학전형에 개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교육청 입장에서는 당정의 의견에 신경쓰지 않을 수도 없다는 표정이다. 여당의 정책조정위원장과 교육과학기술부의 수장이 만난 자리에서 이런 권고안이 나왔다는 것은 큰 압박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시교육청도 ‘이렇게 된 마당에 인성면접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하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문제는 서울시민의 지대한 관심을 받는 중대사가 너무 급하게 ‘속전속결’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사교육비 논란을 비롯해 입시과열, 귀족학교 논란이 계속 제기됐지만 시교육청이 내놓은 방책은 ‘입시전형 수정’뿐이었다. 수차례의 공청회와 여론조사, 수년간의 입시안 연구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몇 달 사이에 후딱 추진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박범이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은 “시교육청조차도 국제중의 정체성을 제대로 규정하지 못해 입시안만 계속 바꾸는 졸속책을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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