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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일화 바람’ 불어라! 막아라!

    ‘단일화 바람’ 불어라! 막아라!

    여야 각 당의 7·28 재·보선 후보와 지도부는 선거일을 하루 앞둔 27일 마지막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여 “정당정치 기형” 야 “MB심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 지역에서 이뤄진 야권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각을 세웠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충북 충주 윤진식 후보 지원 유세에서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정당정치의 기형아”라고 규정한 뒤 “헌법과 선거법에 어긋나는 잘못된 탈법행위인 만큼, 절대로 단일화라는 이름에 현혹되지 마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재자 투표가 사실상 종료된 이후 (후보단일화로) 무더기 사표가 나오게 됐는데 이는 부재자 투표권의 명백한 침해이자 투표의사에 대한 모독이다.”라고 질타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단일화 바람 확산에 주력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은평을에서 출근길 유세를 벌인 뒤 접전지인 충남 천안을을 거쳐 충주를 방문했다. 정세균 대표는 칠금동 충주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이뤄진 충주 정기영 야권단일화 후보 선거지원 유세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 정권 실패의 공동책임자가 후보로 나선 은평을과 충주시 선거구에서 야권 단일화를 이뤄냈다.”면서 “두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과 동업자인데 이 대통령의 동업자를 뽑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잘했으면 한나라당을 선택하고, 그렇지 않고 심판해야 한다고 생각되면 민주당을 선택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재오 ‘나홀로 완주’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에서는 여야가 각각 지역일꾼론과 단일화 바람에 호소하며 막판 표밭 갈이에 나섰다.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중 처음으로 유세차에 올라탔다. 그동안 골목길을 누비며 일대일 접촉에 주력한 만큼 이 후보의 얼굴을 못 본 유권자를 겨냥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혼자였다. 출마를 선언한 지난 1일부터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중앙당의 지원을 거부한 채 ‘나홀로 선거’를 완주했다. 그는 구산역 유세에서 “저는 은평에서 41년 살아온 은평사람으로 은평의 아들이다.”라면서 “은평구민으로부터 많은 은혜를 받았으니 이제 전부를 바쳐 은평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野 장상 알리기 올인 민주당 장상 후보는 이날 어깨띠 문구를 ‘기호 2번 장상’에서 ‘2번 범야권 단일후보 장상’으로 바꿨다. 오후 내내 장 후보와 단일화한 민주노동당 이상규,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와 함께 다니며 단일화 효과를 살리기 위해 공을 들였다. 그는 유세차량 위에서 “은평을에 단일화 바람이 불고 있다.”고 강조했고, 이·천 후보도 “우리를 찍으면 사표가 된다. 장 후보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주현진·강주리기자 jhj@seoul.co.kr
  • 서울 은평을 野단일화 변수될까

    7·28 재·보궐선거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의 야권 단일후보로 민주당 장상 후보가 선정됐다. 이로써 은평을 선거는 ‘지역 일꾼론’을 내건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와 ‘정권 심판론’을 주장하는 장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장 후보는 25~26일 이틀간 실시된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결선 여론조사에서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를 근소하게 따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장 후보는 단일화 직후 “이제 민주당만의 장상이 아니라 은평구민의 단일후보다. 구민의 뜻에 따라 오만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은평의 새 시대를 열겠다.”면서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의 협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야권이 단일후보를 내면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확고한 우위를 지키던 은평을 판세에 균열이 생길지 주목된다. 당장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은 26일 오후 6시부터 은평구 연신내역 물빛공원에서 당 대표와 지도부, 후보들이 총출동해 공동유세를 펼쳤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단일화로 지지율 15% 정도의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단일후보로 돌아서지는 않겠지만 야권 지지층이 결집해 투표소에 나설 동력을 찾았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리멸렬했던 단일화 협상에 실망한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장으로 나올지 미지수이고, 너무 늦게 단일화가 이뤄져 무효표가 쏟아질 수 있다. 또 민주당과 참여당이 단일화 과정에서 심각한 감정싸움을 벌여 지지표가 기대만큼 모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한나라당은 단일화 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안상수 대표는 “부재자 투표가 끝난 상황에서 야권의 후보단일화는 투표의사 행위 모독이자, 헌법에 보장된 투표권 침해”라면서 “이념과 정체성이 다른 후보끼리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정당정치 파괴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재오 후보는 선거운동 종료 시각까지 자전거와 도보로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는 ‘철야 선거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선거는 항상 막판에는 1대1 구도이고, 그걸 예상하고 출마한 것이니 혼란이나 전략의 변화는 없다.”면서 “단지 야권이 단일화한 것은 나에게 더 열심히 하라는 경고나 충고로 받아들이겠다.”고 의미 부여를 차단했다. 이창구·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靑쇄신·黨안정 이후 윤곽 드러나는 개각 방향

    당청(黨靑) 인적쇄신의 큰 틀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개각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개 부처 중 많게는 9개 부처의 장관이 바뀌는 중폭 이상의 개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가 ‘실무형 참모’로 새로운 진용을 갖췄듯이 정부도 40대 중·후반~50대 초반의 ‘일 잘하는 장관’ 쪽에 컨셉트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지난 16일 고용노동부장관 이임식에서 “장관 한 사람을 위해 수많은 직원이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아랫사람이) 적어 주지 않으면 읽지도 못하는 장관은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와 맥이 닿아 있다. ●7·28재보선 이전 단행 할 듯 개각 시기는 7·28 재·보선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청와대 인선도 6·2지방선거 패배 이후 40여일이나 끌면서 국면전환의 추동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달 말 재·보선 전에 당정청 인사를 모두 마무리 짓고 8월 초 휴가를 겸한 정국 구상에 들어간 뒤 8·15 기념사를 통해 친서민정책과 중도실용주의를 강화하는 집권 하반기 구체적인 국정운영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후임총리 김황식 감사원장 거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개각부터 정리하고 가야 하는데, 핵심은 정운찬 총리의 교체여부다. 정 총리의 거취를 둘러싸고는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았지만, 교체 쪽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후임 총리로는 호남·충청 출신의 ‘화합형’ 인물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최근엔 호남 출신에 60대인 김황식 감사원장이 새롭게 후보군으로 등장했다. 대법관 출신의 김 원장은 지난해 1월 감사원 특강에서 진보와 보수 양쪽을 모두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역시 호남 출신인 김덕룡 대통령 특보도 유력 후보 중 하나다. 이완구 전 충남지사, 이석연 법제처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도 여전히 후보군이다. 40대 후반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기용해 ‘세대교체’ 기조를 이어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관 중에는 안병만 교육과학기술, 유명환 외교통상, 유인촌 문화체육관광, 이만의 환경, 장태평 농림수산식품, 전재희 보건복지, 정종환 국토해양장관 등 ‘장수장관’ 7명이 교체대상이다. 김태영 국방장관과 공석인 고용노동부까지 합치면 최대 9명까지 장관이 바뀔 수 있다. 여성가족부도 교체 대상으로 일부에서 얘기되고 있다. ●장수장관·고용노동 등 대상 교과부 장관 후임으로는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의 대부분을 입안한 이주호 제1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환경부 장관 후임에는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 박태주 한국 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이 후보군에 들어 있다. 국토부 장관에는 한나라당 장광근 의원과 박재완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의 이름이 나온다. 복지부 장관에는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외교부 장관 후보로는 임성준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부상했다. 고용부 장관에는 김태기 단국대 교수가 거명된다. 문화부 장관에는 신재민 1차관의 승진설과 함께 이동관 청와대 전 홍보수석과 김대식 민주평통 사무총장의 기용이 얘기되고 있다. 농식품부 장관에는 홍문표 농어촌공사 사장과 윤장배 농수산물유통공사(aT) 사장이 후보군에 들어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G2’ 중국, 하나의 국가모델로 분석하다

    ‘G2’ 중국, 하나의 국가모델로 분석하다

    11%가 넘은 중국의 상반기 경제성장률 앞에서 세계가 적잖이 놀라는 모습이다. 어디 경제뿐인가. 미국과 더불어 양강(G2)으로 일컬어지며 전 지구적 질서의 근간에 상당 부분 개입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 과정에서 두 가지를 당연시 여긴다. 사유화와 시장화다. 즉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했기 때문에 경제가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오롯이 최근 30년 개혁개방의 성과 속에서 가능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명제를 다른 나라, 다른 상황과 비교하면 편견에 지나지 않음을 금세 확인할 수 있다. 지구상에는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저개발 국가에 머물고 있는 나라들이 즐비하다. 미국과 양강을 다투던 사회주의 수출 국가 러시아 역시 페레스트로이카니, 글라스노스트니 하며 20여년 전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했지만 지금의 중국에 비할 바가 아니다. 게다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설 이후 계획경제 30년을 후반부 개혁개방 이후의 30년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난센스에 가깝다. 1978년까지 이뤄낸 연평균 6.5%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후반부 30년의 높은 성장세(9.8%) 근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중국이라는 새로운 국가모델론’(판웨이 지음, 김갑수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펴냄)은 이러한 인식과 의문, 현실의 부조화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이토록 고속 성장을 이뤄낸 중국의 배경에는 해방 이후 60년 동안-덩샤오핑 이후 개혁개방 30년 만이 아닌-의 지속적인 발전과 그에 앞서 수천년 동안 경세제민(經世濟民)을 기본으로 해왔던 중국의 역사와 철학적 전통이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당대 중국의 현주소를 가감없이 진단하고, 한·중 관계를 새롭게 조망하겠다는 에버리치중국총서 시리즈의 첫 번째다. 베이징대 국제정치학과 교수인 저자 판웨이(潘維)는 서로 다른 역사와 환경을 갖고 있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서양의 체제를 수용해 사회정치적 변혁을 이뤄야 한다는 서구모델 전면 도입 주장도 조목조목 비판한다. 대신 국가모델의 하나로서 중국을 꼼꼼히 분석한다. 다소 거친 비유지만 “왜 자금성을 허물고 백악관을 짓자고 하는 것이냐.”며 서구 모델에 치우친 학자들을 몰아세운다. 그는 “중국이 지난 60년 동안 근현대사에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기적을 창조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른 나라에 의존하거나 침략하지 않고 이룩한 것은 더욱 특기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그는 “당정 간부의 집권 이념 다원화, 관료 사회 기강 문란 등을 지적하는 중국 내의 비관적 정서가 존재하고, 여전히 서양의 모델만을 따라가려는 일부 학자들의 오류 등이 있는 만큼 이 모두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판웨이는 토지 국유를 근간으로 ‘국(國)’과 ‘민(民)’이 서로 보완하고 지탱하는 국민경제(國民經濟), 국민경제를 지탱하고 있으며 이익집단의 활동과는 궤를 달리하는 민본정치(民本政治), 가정이라는 기본단위로 건설된 지역공동체 사회그물망인 사직(社稷) 체제, 이 세 가지가 삼위일체로 중국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책에서 ‘21세기형 중화주의’ 기운을 강하게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판웨이가 중국 모델을 적극 옹호하면서도 결함을 인정하듯 이를 부정하는 학자들의 목소리도 중국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책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중국 모델 그대로 따라하기가 당연히 아니다. 배워야 할 것은 부쩍 급부상한 중국을 좀 더 면밀히 알고 분석해야 한다는 필요성 자체다. 판웨이는 지난 5일부터 경희대 여름 프로그램에서 중국의 사회, 정치와 관련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30일까지다. 1만 8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세종시 9부2처2청 이전 확정] 행정 비효율·주거단지 공동화 우려… ‘행복도시’ 될까

    [세종시 9부2처2청 이전 확정] 행정 비효율·주거단지 공동화 우려… ‘행복도시’ 될까

    정부가 12일 세종시로의 정부 부처 이전을 2005년 원안대로 2014년까지 모두 마치겠다고 밝혔다. 이미 국회에서 수정안이 부결된 마당에 관련 행정절차를 미루면 ‘무슨 꿍꿍이속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정부 통폐합으로 소속이 애매해진 산하기관 이전 문제를 조기에 매듭지어 관련 기관의 동요나 논란 확산을 조기에 막겠다는 의도도 작용했다. 하지만 수정안을 놓고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면서 공기가 1년가량 늦어졌다. 이에 따라 정부 발표대로 정부부처가 제때 이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부처 분산으로 인해 초래될 행정 비효율 문제는 여전히 정부와 정치권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2012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세종시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총리실은 5월쯤,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 경제부처는 12월이나 2013년 1월 이주를 하게 된다. 먼저 이전하는 총리실과 경제 관련 부처는 세종시에 있고 그 이후에 입주하는 사회 관련 부처는 서울에 있는 어정쩡한 상황이 1년 이상 이어질 전망이다. 이 기간 동안 관련부처 회의는 물론 소속 공무원들의 불편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재정부 등이 이주하는 때는 한 해의 사업 마무리와 새해 계획 마련 등으로 가장 바쁜 시기다. 대혼란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정부 일각에서는 총리실과 경제부처의 이주시기를 맞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야 그나마 행정 비효율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오해를 살까봐 이를 공식적으로 제기하지 못한다. 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경제부처와 관련 기업, 공공기관 본부도 따라 내려가면 서울사무소 설치 등의 문제가 뒤따른다.”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 기관이 가려면 다 가야지 쪼개지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현재 정부과천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국회가 열리면 과천청사를 하루 종일 비우는 것이 다반사다. 지난 정권 때 마련된 정부부처 간 영상회의 시스템은 단 두 번 가동됐다. 결과 보고용이지 정책 논의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다. 민원인의 행정기관 방문도 문제다. 정부는 온라인 민원 서비스를 대폭 늘리고, 우편이나 전화 등을 통한 민원신청 접수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토지수용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국가보훈처 등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기관은 민원인이 세종시까지 찾아가야 하는 불편이 생길 수밖에 없다. 행정안전부는 조만간 공청회를 열어 2005년 10월 고시 이후 신설된 특임장관실과 방위사업청 등의 이전 여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정부는 특임장관실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회·당정협의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방위사업청은 외교·안보 부처가 이전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간의 업무 불가분성으로 이전대상 기관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기준이라면 내려갈 기관은 거의 없다는 반박도 있어 논란이 될 전망이다. 부처 이전으로 비게 될 과천청사 활용 방안도 문제다. 행안부는 이전 과정을 보아 가면서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과천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전경하·이재연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계파들의 同居, 次善이 되려면/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계파들의 同居, 次善이 되려면/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계파 없는 정당정치가 가능할까? 계파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는 당위성에 이의를 달 수 없지만 계파는 현실 정치의 필연이 아닐까? 계파의 완전 청산이 최선이겠지만 현실상 불가능하다면 계파들의 동거가 너무 큰 폐해를 낳지 않는 차선(次善)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한국 정치에서 당내 계파는 늘 있었다. 조선시대 사색당파는 차치해도 구파와 신파, 주류와 비주류,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당권파와 비당권파, 친이(親李)와 친박(親朴) 등 여러 계파 대립이 현대 정치사를 장식해 왔다. 한국만의 현상은 물론 아니다. 일본의 계파정치를 떠올려 보라. 미국도 그렇다. 민주당 주류인 진보파 대 비주류인 남부 출신 보수파의 갈등이 있고, 공화당도 보수파 대 중도파의 대결을 겪었다. 220여년 전 미국 헌법의 이론적 초석을 세운 제임스 매디슨은 오늘날 우리나라 계파정치에도 적실성 있게 다가올 수 있는 주장을 폈다. 그는 정파는 인간 본성상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정파에 속할 때 자기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정파 폐해에 대해 경고하고 도덕적 호소를 해도 그것을 없앨 순 없다. 이러한 현실주의적 관점에서 그는 제도장치를 통해 정파 폐해를 통제하고 줄이는 것이 최선의 이상은 아닐지라도 실제적 차선책이라고 역설한다. 매디슨은 두 개의 제도장치를 제시한다. 하나는 권력분산이다.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될 수 없는 제도를 만들어 특정 정파가 독주할 수 없도록 하자는 것이다. 분산된 권력 간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진다면 정파들이 자기이익만 추구해도 그 폐해가 감소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제도장치는 다양성을 위한 것이다. 정치체제를 작고 균질적인 상태로 유지하면 결국 다수파만 득세하고 소수파는 불이익만 당하게 된다. 반면 정치체제를 확대해 다양한 사람과 복잡한 이해관계를 포괄하도록 제도를 만든다면 특정 정파가 항구적으로 지배하기 힘들고 정파 간에 균형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집단 줄서기, 획일적 행동, 경직된 대결 등 계파정치의 폐해에 직면한 우리 상황을 되돌아보게 하는 고전적 교훈이다. 계파정치에 대한 규범적 비판을 하지 말라는 것은 물론 아니다. 다만 끈질기게 존속하는 계파정치라는 현실이 너무 큰 병폐를 낳지 않도록 하는 쪽으로의 발상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계파의 완전 청산이 꿈의 세계라면, 계파정치의 결과를 조금이나마 덜 나쁘게 하기 위한 개선은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매디슨의 주장을 받아들일 때, 두 차원의 개선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권력을 더욱 분산시키는 제도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 논의는 충분히 있었다. 둘째, 상대적으로 간과돼 온 점으로 정치체제는 물론 정당도 너무 균질적인 조직으로 보기보다는 다양하고 때론 상충되는 이익을 추구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임으로 볼 필요가 있다. 균질성을 지향할수록 누구와 무엇을 균질성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 내부 분열과 갈등이 깊어지기 쉽다. 반면 다양성을 추구할수록 계파에 매달려야 할 동기도 약해지고 계파정치로 인한 힘의 독식도 약화될 수 있다. 이 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방안과 아울러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균질성을 높이는 것이 꼭 바람직한 목표만은 아니라는 인식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두 차원의 노력뿐 아니라 매디슨이 미처 다루지 않은 부분에서의 변화도 필요하다. 공천과정이 하향식 밀실형에서 상향식 경선형으로 변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치인의 계파 줄서기 이면에 깔린 공천에 대한 두려움이 해소된다면 정치인은 보다 자율적으로 국정에 임할 것이다. 미국에도 당 계파가 있지만 인물 중심의 기계적 조직이기보다는 각자의 정책입장에 따라 자연스레 형성된 네트워크다. 개방적 예비선거라는 공천제도 덕이다. 계파정치는 국민 모두가 싫다고 해도 엄연히 상존해 왔다. 매디슨을 떠올려볼 때 계파를 없애라는 도덕적 호소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계파끼리 나가 독립하라는 정치적 조언은 더욱 적절하지 않다. 이제는 발상을 바꿔 바람직한 동거 제도를 강구해볼 때인 것이다.
  • 방통심의위 “천안함 인터넷글 1건 삭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는 8일 천안함 사고원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인터넷글 1건에 대해 “국가 안위에 관한 중대사안임에도 일반인의 건전한 여론 형성을 저해하는 등 사회적 혼란을 현저히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삭제 결정했다고 밝혔다. 7일 열린 심의위 전체회의에는 모두 5건의 인터넷 글이 심의 대상에 올랐고, 이 가운데 ‘천안함이 미군 잠수함에 의하여 침몰되었다.’는 1건에 대해서는 ‘해당정보 삭제’라는 시정요구 결정을 내렸다. 나머지 4건에 대해서는 단순한 글로 판단해 ‘해당 없음’ 결정을 내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與 7·14 全大… 당대표후보 릴레이 인터뷰

    與 7·14 全大… 당대표후보 릴레이 인터뷰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을 선출하는 7·14 전당대회 공식 선거운동이 5일 시작된다. 전국의 대의원을 상대로 한 순회 비전발표회와 3차례 TV토론을 거친 뒤 14일 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4일 끝난 후보등록에는 모두 13명이 신청했다.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출마자들로부터 직접 출사표를 들어본다. 인터뷰는 다선 순에 따라 하루에 3~4명씩 게재한다. ■ “대선·총선 경륜… 쇄신 앞장” “변화와 쇄신에 둔감하다. 젊은층·사회적 약자와의 소통도 부족하다.” 한나라당의 유력한 당권주자 안상수 후보가 4일 당을 향해 쓴소리를 토해냈다. 그가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 속으로’를 외친 이유도 이런 진단에 따른 처방이다. 안 후보는 “그동안 원내대표를 두 번 지내며 지난 17대 대선과 18대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면서 “이런 경륜으로 당을 쇄신시켜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친이·친박 화합과 새로운 당·청 관계 정립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정권 재창출’과의 연장선상에서 풀어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모두 정권 재창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박 전 대표가 국정에 참여하면 국가와 당의 정권 재창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박근혜 총리론’을 거듭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의원들도 국정에 참여하고 당정이 협조하면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고 정권 재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가쟁명식 선거 구도 속에서도 월등한 우세를 자신했다. ‘2강(强)’ 구도 속 한 축인 홍준표 후보가 “홍준표를 찍으면 신(新)체제, 안상수를 찍으면 구(舊)체제”라며 견제하는 것에 대해선 “나와 홍 후보가 똑같이 정치에 입문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안 후보는 “최근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계파에 상관없이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수사검사로서 이 땅에 민주화를 실현했던 강직함으로 공정하게 공천하고 총선·대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 공천제 확립을 위한 연구기구를 신설할 계획도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여론조사 우위… 이것이 黨心”“민심이나 당심을 거역하는 행위를 한다면, 이번만큼은 놀랄 만한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홍준표 후보는 4일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을 힘으로 줄세우고, 이를 근거로 대의원들에게 표를 강요하는 구태가 아직도 횡행하고 있다.”면서 민심·당심을 거역하는 행위를 ‘줄세우기’라고 규정했다. 이어 “6·2 지방선거를 통해 당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도 어떻게 이런 구태가 벌어질 수 있느냐. 당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고서는 2012년 총선·대선이 위태롭다는 위기의식이 당심의 밑바닥에 팽배해 있음을 후보들은 자각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홍 후보는 이 위기감의 본질이 “지난 1년 민심을 청와대와 정부에 전달해야 할 집권 여당이 거꾸로 청와대·정부의 집행기구로 전락한 데 대한 반감”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도 “당이 민심 전달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일이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종속 관계를 지양하고 대등한 협력관계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방편의 하나로 “대통령에게 당직 겸임을 금지한 당헌을 고쳐 상임고문으로 추대, 당과의 교감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내가) 앞서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을 것 아닌가. 이것이 민심이고 당심인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계파선거에 희생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는 질문에 “대의원들의 요구는 두나라당을 한나라당으로 만들고, 화합과 쇄신을 해달라는 것”이라면서 “결국 대의원들은 민심에 부합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줄서기 없다… 全大혁명 기대” “대의원들이 위원장의 오더(명령)에 따라 투표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일부 위원장들만의 오만과 착각이다.” 한나라당 남경필 후보는 4일 “전당대회가 계파구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의원들이 위원장의 오더에 따라 표를 찍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대의원들은 호락호락하게 위원장의 호각에 따라 줄 서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전대의 화두가 ‘변화’와 ‘통합’임에도 불구하고 ‘계파싸움’, ‘줄세우기’, ‘오더’ 같은 구태가 또 다시 재연되고 있어 출마자 중 한 사람으로서 깊은 비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적잖은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이 국회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의 선거운동이 금지됐음을 명시한 당헌·당규에도 불구하고 특정후보 캠프의 직책을 맡아 왕성하게 활동하며 대의원 줄세우기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면서 “조직 동원을 위해 거액의 불법자금이 쓰여지고 있다는 사실이 공공연한 비밀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는 대의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직접 전화해 소통하고 있다.”면서 “(대의원들의)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이 현재 한나라당에 대해 갖고 있는 위기 의식과 고민이 이번 전대에서 조용하지만 강한 ‘혁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의 캐치프레이즈로 ‘가짜 보수론’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은 집권 이후 가짜 보수의 모습을 보여 국민들을 화나게 했다.”면서 ”병역과 납세 의무를 잘 지킨 사람, 법을 잘 지키는 사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사람 등 진짜 보수들이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朴心 안고 국정 신뢰회복 주도” 3선의 서병수 후보는 4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국정 동반자로서의 신뢰를 형성해야 화합을 이룰 수 있다.”면서 ”당 지도부를 매개로 두 사람 간 신뢰를 구축해야 하고, (내가)지도부에 들어가서 그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는 “선거 패배에 당당하게 책임져야 국민의 신뢰를 돌려받을 수 있는데, 정몽준 대표 이외에는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면서 “책임질 사람들이 당의 전면에 나서지 말고 새 얼굴, 믿음의 얼굴, 화합의 얼굴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선의 아름다운 승복과 동반자 관계를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소리없이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 반드시 화합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업 주도의 경제성장 전략을 바꿔야 한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고 자영업과 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경제정책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과 함께해야 한다.”면서 “당이 확실히 정신차리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심(朴心)’을 강조했다. 다른 친박계 후보들이 ‘박 전 대표의 격려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후보들이 전대에)나간다고 말했을 때 (박 전 대표가)덕담 정도는 해줄 수 있다.”면서 “나의 경우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은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먼저 ‘이번에 서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가서 역할을 해주세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총리론’과 관련, “두 사람 간 신뢰회복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며, 이달이 개각의 타이밍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친이 ‘수정안 본회의 상정’ 서명 50명 넘어서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23일 국회 국토해양위에서 부결된 세종시 수정안을 본회의에 올리기 위한 ‘30명 서명’을 가뿐히 끝냈다. 50여명이 서명에 동참한 가운데 서명자를 100여명까지 늘려 28일 본회의에 부의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민주당은 “세종시 수정안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한다면 ‘파부침주’(破釜沈舟·죽을 각오로 싸움에 임하겠다는 결의)의 각오로 싸울 것”이라고 맞섰다. 민주당은 해외 출장 금지령을 내리며 표 단속에 나서는 한편 상황에 따라 ‘실력 저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민주당은 친박(친박근혜)계의 ‘공조’도 기대하고 있다. 야당 등의 반발기류가 심상치 않자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오전 고위당정회의에서 ‘본회의 부의’를 요구하는 정운찬 국무총리를 향해 “정부가 세종시의 국회 처리문제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국회의 자율적인 결정에 맡겨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초등교 1000곳 청원경찰 배치

    정부와 한나라당은 23일 아동 성범죄 취약지역에 있는 초등학교 1000곳에 청원경찰을 상주시켜 학교 안전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정은 오전 국회에서 김무성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원내대표단과 여성가족부·교육과학기술부·법무부·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경찰청 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최근 ‘김수철 사건’ 등 아동 성범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아동 성범죄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당정은 우선 학생 안전을 위해 사법경찰권이 부여되는 청원경찰을 채용, ‘365일 온종일 안전한 학교 만들기’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학교별로 연간 5000만원씩을 지원, 청원경찰 인건비와 경비실 개선 사업 등에 쓰도록 할 계획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정책위의장에 듣는다] 고흥길 한나라당 의원

    [정책위의장에 듣는다] 고흥길 한나라당 의원

    “국가 주요 정책의 주도권은 정부에서 한나라당으로 옮겨오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4일 취임 이후 당 정책조정위원장을 6명에서 14명으로 늘렸다. 14명의 정조위원장은 국회 각 상임위원회의 간사가 겸임, 정부와 직접 정책을 조율하게 했다. 이같은 시스템을 통해 모든 의원이 당정 협의 과정에서 직접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흥길 의장은 “요즘 쇄신파가 요구하는 수평적 당·정·청 관계는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수정안이 폐기되면 원안을 조정할 여지는.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다면 각종 인센티브가 사라진 원안 그대로 가게 될 것이다. 행정부처를 옮겨가면서 거기에 인센티브까지 주게 되면 충청 이외의 지역들이 형평성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고, 당도 대응할 명분이 궁핍해진다. 야당은 정부 수정안은 폐기하면서도 교육과학기술벨트 추진과 기업 유치를 위한 각종 인센티브 제공을 골자로 하는 법안(+α)은 그대로 남기자고 요구할 것이다. 하지만 세종시 수정과 관련된 5개 법안은 연동된 것이어서 일부만 통과되거나, 일부만 폐기하기 어렵다. →당내 친이계 의원들이 수정안의 본회의 표결을 주장하는데. -수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된다고 하더라도 통과는 낙관적이지 않다. 국민의 진정한 의사를 확인해보자며 상임위와 별도로 본회의 표결을 요구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일각에서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패배와 세종시 수정을 연결시켜 수정안의 본회의 표결 방침을 비판하는 데에는 동의할 수 없다. →4대강 사업에도 변화가 있나. -자치단체장들이 취임도 하기 전에 4대강 사업을 막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지역주민 의견도 수렴하고 중앙정부와 협의도 하면서 머리를 맞대고 보완책을 모색해야 한다. 일단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협의하는 절차를 갖는 게 순서다. →종합편성채널 선정 사업자 수가 최근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몇 개라고 정하고 들어가는 것은 인위적이다. 정부가 종편 사업을 할 수 있는 대상자의 기준을 정하는 게 좋다. 종편 채널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인쇄매체가 엄청난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개헌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은 무엇인가. -필요성에 대한 당내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추진하려면 올해 안에 해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이 일치한다. 그러나 구체적 내용에 있어서는 여야는 물론 당내에서도 일치를 보기 어려운 구조다. 사실상 추진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가 주택가격은 안정시키면서 거래는 활성화시키겠다고 했는데. -당분간 주택시장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 그럼에도 거래 활성화를 위해 세제나 금융규제를 건드리기는 어렵다. 집값이 더 내려가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전세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문제다. 당에서는 전세 자금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문제를 검토중이다. →검찰개혁 방향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비처) 신설, 상설 특검제 설치 등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검찰개혁은 검찰 외부 조직에서 하기보다 검찰에 자체적으로 맡길 것을 제안한다. 검찰에서 먼저 법을 만들어오고 국회에서 이를 보완해주는 형식으로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쪽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 →유엔에 천안함 사건에 의혹이 있다는 서한을 보낸 참여연대를 강하게 비판했는데. -행정적·사법적 절차에 의해 제재가 가능하다. 참여연대는 공익활동이 목적인 비정부기구(NGO) 등록 단체다. 일반 개인과 법인이 NGO에 기부하면 세금을 면제 받는다. 그러나 참여연대가 NGO 지위를 상실할 경우 기부를 받을 수 없다. 간접적인 규제가 될 수 있다. 행정부에서 검토할 수 있으나 당이 관여할 일은 아니다. →아동성범죄 근절을 위한 정치권의 대책으로 물리·화학적 거세법이 거론되는데. -사회적인 합의를 거치면 입법이 가능하다. 단, 휩쓸리는 인상을 주는 것은 곤란하다. →임기 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은. -선거구제 개편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한 지역구에서 1명만 뽑는 소선거구제를 2명 이상을 뽑는 중대선거구제로 바꾸는 등의 선거제도를 정비하겠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내가 당 대표되면 대통령만 불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확고히 했다. 지난 16일 시내 한 식당에서 당내 부산지역 친박계 의원들과 만찬회동을 한 자리에서다. 17일 복수의 친박 의원들에 따르면 당시 박 전 대표는 불출마 이유를 설명하며 ‘당정 분리’ 문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전날 만찬에서 “한나라당이 가장 어려웠던 천막당사 시절 국민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변하고 달라지겠다고 간곡하게 호소했다.”면서 “그런데 지금 또 도와달라고 말하려니 입이 안 떨어진다. 국민에게 면목이 없어 당 대표에 못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친박계 간 구원(舊怨)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미디어법, 미국산 쇠고기 수입, 세종시 문제 등에 대해 얘기하면 이명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걸로 만들어지는 게 현실”이라면서 “당 대표를 맡아 어떤 정책에 대해 바른 소리를 하면 또다시 친이·친박 갈등으로 비칠 것”이라면서 “이러면 내가 대표가 된들 대통령에게 불편만 주지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與 초선의원 당 쇄신 요구

    한나라당 ‘쇄신파’ 초선의원들이 15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쇄신 방안을 공식 건의했다. 4대강 사업 국민의사수렴기구를 설치하고 당정관계 및 원내운영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정태근·김성식·구상찬·박영아·황영철 의원 등 초선 쇄신모임 의원 15명은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비대위에 요구했다. 이들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당내에 국민의사 수렴기구를 설치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심도있는 논의를 벌일 것을 제안했다. 당정관계에 대해서는 정책결정의 초기 단계부터 협의를 의무화하는 조기협의제를 갖고 실무 중심의 당정협의를 활성화하자는 방안을 내놨다. 또한 통보식 의제설정에서 협의식 의제설정으로 전환해 대등한 당정관계를 만들 것을 요구했다. 또한 정책숙성제를 도입해 정부부처 간 협의를 거친 정책을 당정협의에 회부하도록 제안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관련법을 비롯해 각종 감세, 복지, 노동정책 등에서 부처별로 협의가 되지 않아 혼선을 빚은 데서 나온 내용이다. 이들은 또 가칭 ‘친서민정책자문단’을 운영해 친서민 정책에 대한 당의 주도성을 강화하자는 입장도 밝혔다. 원내 운영과 관련해서는 강제적 당론을 없애고 권고적 당론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쟁점에 대해서도 외부인사를 활용하거나 패널토론, 청문회 형식 등을 빌려 다양한 의원총회 토론방식을 도입해 논의하자고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군포 물류창고 화재, 인명피해 확인 中

    군포 물류창고 화재, 인명피해 확인 中

    12일 새벽 1시경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의 한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났다. 현재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창고에 휘발유와 경유 등 인화성 물질이 많아 쉽사리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대원 2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돼 진화작업 중이며, 소방서 추산 8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번 화재로 물류창고 4개 동 가운데 3개 동이 모두 탔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큰 불을 잡았지만 인화물질로 인해 완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근로자가 이날 창고에서 남아있었을 가능성도 있어 인명피해가 있는지는 확인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책위의장에 듣는다]전병헌 민주당 의원 “명료한 정책으로 승부… 4대강 우선 저지”

    [정책위의장에 듣는다]전병헌 민주당 의원 “명료한 정책으로 승부… 4대강 우선 저지”

    “명료한 정책으로 승부해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겠다. 우선 4대강 사업을 반드시 중단시키겠다.”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에 부쩍 힘이 실리고 있다. 여전히 소수 야당이지만 ‘민심’이란 든든한 원군을 얻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면모를 갖추기 위해선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래서 민주당의 새 정책위의장에 오른 전병헌 의원의 어깨가 무겁다. 그는 “정책위의장을 꼭 해보고 싶었다.”며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소수 야당의 정책을 총괄하게 된 그의 구상을 들어봤다. →정책위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 -정책에 관한 한 민주당은 여전히 여야의 과도기에 있다. 아직 ‘여당 티’를 벗지 못한 셈이다. 정책의 방향과 원칙, 정체성을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 꼭 그 일을 하고 싶었다. 홍보가 충분하고 바로 집행되는 여당 정책과 달리 야당의 정책은 외면받기 쉽다. 국민이 ‘민주당의 정책은 이것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 명료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명료해질 수 있나. -이슈를 선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뒤에 여당과 이슈 파이팅을 해야 국민에게 전달된다. 그동안 우리는 여당의 정책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코멘트 정책’에 그친 측면이 있다. →선거 이후 4대강 사업이 가장 큰 정책 이슈로 떠올랐는데. -선거 막판 민주당은 크게 두 개의 이슈로 승부를 걸었다. 첫째가 4대강 사업 반대이고, 둘째가 전쟁·평화론이었다. 두 이슈가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요구가 명확해진 만큼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킬 것이다. →사업 중단이냐 수정이냐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 같은데. -4대강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중에 제2의 청계천 환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과다 예산을 투입해 환경을 파괴하는 개발 사업으로 정의할 수 있다. 여기에 해당하는 사업은 모두 중단돼야 한다. 지천 정비나 치수사업은 4대강 사업이 아니라 일상적인 사업이다. →중단시킬 방법이 있나. -새로 당선된 우리 당 광역단체장 및 기초단체장과 협조하면 가능하다. 단체장이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해 행사할 수 있는 행정권이 어떤 게 있는지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단체장-중앙당, 중앙당-지역위원회-단체장-지방의원 등으로 연결되는 ‘당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다. 이 기구는 4대강 사업뿐만 아니라 우리가 승리한 지역의 지방정부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부정부패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곤혹스러운 측면이 있다. 영산강만의 특성도 있다. 그러나 박 지사도 환경을 파괴하는 난개발에 찬성하는 게 아니라 치수 문제를 얘기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박 지사의 말을 과하게 해석할 필요가 없다. 계속 협의하면 조율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설득시키겠다. →세종시 수정안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원안에 찬성하는 한나라당 내 친박계 의원과 민주당 의원이 국토해양위원회에서 다수를 차지해 상임위 통과조차 불가능하게 됐다. 청와대는 출구전략을 찾을 게 아니라 자진철회해야 한다. →민주당이 북한을 옹호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는 비판이 있다.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면 당연히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천안함 진상규명 과정이 정치적이고 정략적으로 이용됐다.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 조사를 담당했다. 국회 차원의 객관적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북한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여당이 개헌 이슈를 들고 나왔는데. -개헌은 국가의 ‘백년대계’이다. 개헌 논의 필요성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국선거에서 패배한 정부여당이 국민의 요구에 아무런 반응도 없이 개헌 문제를 들고 나왔다. 진정성이 없다. 먼저 민심을 수용하고, 개헌 논의를 하자.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가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고 보나. -민주당이 좋아서 뽑은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여당의 오만을 심판했을 뿐이다. 우린 국민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만 본 것이다. 정책을 통해 그 가능성을 현실화시켜야 비로소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비리 단체장’ 선거비용·기탁금 물어낸다

    앞으로 뇌물수수나 비리 등으로 중도사퇴한 자치단체장은 보전받은 선거비용은 물론 기탁금도 다시 토해내야 할 전망이다. 또 거소 투표 절차가 보다 엄격해지고 처벌도 강화된다. 단독출마로 투표 없이 당선된 단체장이 선거일까지도 행정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6일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문제점 개선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비리로 공직에서 물러난 단체장에게 경제적 불이익을 주는 ‘원인자 부담 원칙’ 도입을 적극 고려 중이다. 이 제도 도입은 그동안 의원 입법형태로 수차례 발의됐지만 법제화되지 못했었다. 단체장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도 적용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규정은 불법 선거운동 등으로 당선무효가 되면 기탁금과 보전받은 선거비용을 반납해야 하지만 선거와 관련 없는 비리로 중도사퇴한 경우에 대한 조항은 없다. 기탁금은 국회의원 후보 1500만원, 광역단체장 후보 5000만원, 기초단체장 후보 1000만원이다. 거소투표는 관할 선거관리위원회 확인을 받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번 선거에서 병원 등에 장기간 입원한 환자의 거소투표 신청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해당 시설 장의 확인만 있으면 거소투표 신고가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 일부 지역에서 시설장이 허위 신고를 해 표를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행안부는 공직선거법을 개정, 병원과 요양시설 장기 거주자는 시설장 외에 관할 선관위 직원의 확인도 반드시 받도록 할 계획이다. 거소투표 부정행위자에 대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한 처벌규정도 강화하기로 했다. 무투표 당선자의 업무 공백과 관련, 행안부는 행정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번 선거에서 부산 서구·남구, 인천 옹진, 강원 영월·양구, 전남 영암, 경북 의성·청송 등 8곳 단체장이 투표 없이 당선됐다. 지방자치법과 공직선거법에 따라 단체장은 지방선거에 후보자로 등록하면 권한이 정지돼 선거가 끝날 때까지 부단체장이 업무를 대행하게 된다. 시장과 구청장은 후보자 등록에서 선거일까지 최장 104일, 군수는 74일, 시·도지사는 121일이나 업무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행안부는 공직선거법 중 우선 지방자치에 관련된 분야만 골라 선거관리위원회와 협의를 할 계획이다. 정부 안 또는 의원입법 안에 대한 수정제안 형식으로 정부 입장을 확정한 뒤 당정협의를 통해 개정한다는 것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간 총리 체제 첫 관문 새달 참의원 선거

    간 총리 체제 첫 관문 새달 참의원 선거

    일본의 간 나오토 신임총리가 6일 관방장관에 센고쿠 요시토(64) 국가전략상, 재무상에 노다 요시히코(53) 재무 부대신을 각각 내정했다. 행정쇄신상에는 초선인 렌호(42) 참의원 의원을, 국가전략상에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의 측근인 아라이 사토시(64) 총리보좌관을 기용하기로 했다. ●친미 노선 선회, 소비세 인상할 듯 간 총리는 특히 당 간사장에 반(反)오자와 전 간사장의 선봉인 에다노 유키오(46) 행정쇄신상을 발탁했다. 당정의 핵심 요직을 반오자와 계열의 인물들로 채운 셈이다. 다음달 11일 치러질 참의원 선거의 승리를 위해 탈오자와 색깔을 분명히 했다. 나머지 각료 11명은 국정의 연속성 차원에서 유임시켰다. 간 총리는 7일 열리는 민주당 중의원·참의원 양원 총회에서 인사 방침에 대한 동의를 얻은 뒤 8일 아키히토 일왕의 재가를 받아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간 총리는 당과 내각을 한 손에 장악함으로써 당정 일체의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오자와 그룹을 적으로 돌려놓고는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게 간 총리의 고민이다. 오자와 그룹에 속한 중의원·참의원 의원은 150여명으로, 이는 민주당 전체 의원 423명의 3분의1이 넘는다. 여차하면 당을 쪼개 새 정당을 창당하거나 다른 당과 합당, 새로운 정권을 탄생시킬 수도 있을 만큼 막강하기 때문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지난 1993년 “일본의 미래는 없다.”며 자민당에서 탈당한 이래 네 차례나 창당과 합당을 반복했다. 실제로 오자와 그룹은 간 총리가 반오자와 그룹 일색으로 조각과 당직인선을 추진하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지난 4일 당 대표 경선 때 자신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을 고려, 후보를 내지 않았지만 오는 9월 말 대표 선출에서는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을 정도다. 간 총리는 당 대표 경선에서 오자와 그룹의 지원을 받은 다루토코 신지 중의원 환경위원장을 국회대책위원장에 내정하고, 친오자와 계열의 하라구치 가즈히로 총무상을 유임하는 방식으로 ‘화합인사’의 모양을 갖췄지만 오자와 그룹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간 총리는 하토야마 전 총리의 사임을 불러일으킨 오키나와현의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와 관련해 미·일 정부의 합의안을 준수할 것으로 보인다. 간 총리는 이날 새벽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양국) 합의를 기본으로 확실히 대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카다 가쓰야 외상의 유임으로 한·일 외교관계도 기존 기조에서 변화가 없을 것 같다. 소비세 인상론자들이 대거 중용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간 총리를 비롯해 센고쿠 관방장관 내정자, 노다 재무상 내정자는 심각한 국가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세 인상을 요구해 왔다. ●간 총리 지지 여론 60%대 여론은 일단 간 총리체제에 우호적이다. 교도통신이 4일과 5일 실시한 전국 긴급전화 여론조사에서 간 총리에게 ‘기대한다.’는 응답자는 57.6%에 달했다. 아사히신문은 59%, 마이니치신문 63%, 도쿄신문 조사에서는 57%를 기록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내각 지지율의 20%선과 비교, 큰 변화다. 민주당 지지율도 지난달에 비해 무려 15.6% 포인트 오른 36.1%로 상승, 자민당의 20.8%와 차이를 벌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스마트폰 이용한 고액 전자결제 가능해진다

    지난 4월 부터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30만원 미만의 소액결제가 가능하게 된 데 이어 올 하반기 부터는 e-뱅킹과 30만원 이상의 전자결제에도 공인인증서 이외의 인증방법이 적용될 수 있게 됐다. 31일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무총리실,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전자금융거래시 공인인증서와 병행해 사용할 수 있는 인증방법에 대한 안전성 가이드라인을 확정 발표했다. 이는 현행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규제가 스마트폰 등 새로운 인터넷 환경에 적용되기 어렵고 사용절차도 복잡해 다른 보안기술도 병행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난 3월 31일 정부와 한나라당이 합의한 ‘전자금융거래시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규제완화 방안’의 후속조치로 이뤄졌다고 방통위는 설명했다. 방통위는 이와 같은 내용과 관련 당정협의 이후 전자금융거래 안전성 기준제정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전문가 및 이해관계자의 의견수렴을 했으며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이날 ‘전자금융거래 인증방법의 안전성 가이드라인’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전자금융거래시 적용될 인증방법이 갖추어야 할 기술적 안전성 요건을 규정한 것으로 이용자 확인, 서버인증, 통신채널 암호화, 거래내역의 위변조 방지, 거래부인방지 기능 등 5개 항목이 제시됐다. 또 금융기관과 전자금융업자가 각자의 거래유형이나 보안위험 등을 고려해 안전한 인증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요한 기술적 요건을 자율적으로 적용하도록 선택권을 부여했다. 따라서 금융기관 또는 전자금융업자는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고도 이용자 인증, 서버인증 및 통신채널 암호화 요건을 갖춘 경우에는 인증방법평가위원회(이하 위원회)의 안전성 평가를 거쳐 다양한 전자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위원회는 금융감독원에 설치하되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고 세부 평가기준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금감원이 지정한 공인기관에서 기술검증을 받은 경우에는 위원회의 평가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평가를 거친 인증방법에 대해서는 금감원의 보안성 심의를 간소화한다. 금감위와 금감원은 6월중에 전자금융감독규정 및 전자금융 시행규칙의 개정을 마무리하고, 7월부터 금융기관 등이 요청하는 인증방법을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위원회 구성 등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신문NTN 차정석 기자 cj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방선거 D-4] 시늉에 그친 정책선거

    6·2지방선거는 ‘매니페스토법’으로 치러지는 첫 전국 선거다. 공직선거법이 개정돼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이 우선순위별 선거공약, 이행절차·기한, 소요 예산 및 재원조달방안 등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담은 ‘선거공약서’를 배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선거사상 최초로 매니페스토를 법으로 보장한 이번 지방선거에서 후보자들의 정책선거 실현 의지는 낙제점이었다. ●기초후보는 54% 제출 지방선거를 불과 5일 남겨둔 28일 오후 1시 현재 최대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12명 가운데 선거공약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후보는 한명숙(민주당)·노회찬(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한나라당)·심상정(진보신당)·유시민(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 등 5명뿐이었다. 전체적으로는 광역단체장 후보 56명 가운데 35명(62.5%)만 선거공약서를 등록했다. 특히 우려했던 대로 대구(3명 중 0명), 경북(4명 중 1명) 등 사실상 특정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인 ‘텃밭’에서의 선거공약서 제출이 저조했다.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는 기초단체장 후보 중에는 53.9%가 선거공약서를 내놨다고 밝혔다. ●함량미달 선거공약서 수두룩 함량 미달 선거공약서도 태반이었다. 충남의 경우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는 1순위 공약만 14개를 쏟아냈다. 어느 공약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인지 판단이 어려운 데다 이행기간을 ‘중기’, ‘단기’ 등으로만 표기해 정확히 몇 년도까지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것인지도 알 수 없다. 10대 공약을 제시한 민주당 안희정 후보는 가장 중요한 소요 예산액을 명시하지 않았다. 재원조달방법도 ‘국비’, ‘도비’, ‘시·군비’ 등으로만 제시했을 뿐이라 어떻게 예산을 마련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는 ‘계획 수립→방안 개발 및 지원’이라는 원론적인 수준의 이행계획만 제시했을 뿐이다. 예를 들어 노인 일자리 대책의 경우 노인의 일손을 필요로 하는 수익사업을 개발해 추진하겠다는 정도다. 너무 ‘당연한 말씀’이라 계획이라고 보기 힘든 수준이다. 매니페스토본부 이광재 처장은 “예비후보 때는 너도나도 선거공약서를 내겠다고 하던 후보들이 정작 검증받을 자신이 없어지자 정책경쟁을 회피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유권자를 우롱하는 무책임한 태도로, 선관위가 구색만 맞춘 허술한 선거공약서를 그대로 승인해 주는 것도 법 취지를 퇴색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후보자별 선거공약서 제출 여부와 세부적인 내용은 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의 정당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지혜 강병철기자 wisepen@seoul.co.kr
  • [지방선거 요점정리] 선거정보, 여기에 다 있다

    [지방선거 요점정리] 선거정보, 여기에 다 있다

    6·2 지방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가 누구인지도 모르겠다.”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 한꺼번에 8명이나 뽑아야 하는 선거 방식에 혼란스러워하는 유권자들도 많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서울신문은 남은 5일간 유권자의 선택에 필요한 핵심 정보들을 정리한 ‘지방선거 요점정리’ 시리즈를 게재한다. 한번에 8표나 찍어야 하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보가 넘쳐난다. 하지만 주목받는 것은 큼직한 광역단체장 선거뿐이고 정작 우리 동네를 이끌 기초단체장, 지방의원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풍요 속 빈곤’이다. 이에 서울신문은 유권자의 입장에서 선거 및 후보자와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30분만 투자해도 ‘똑똑한 투표’로 내 고장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대부분 유권자들에게 후보자는 생판 모르는 ‘남’이다. 그래서 그동안 살아온 삶의 궤적을 추적해 믿고 뽑을 만한 인물인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후보자 홈페이지와 선거공보물에서 제공하는 프로필을 보는 것이지만, 자화자찬에 그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인 정보를 찾아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에 들어가 메인화면에 있는 후보자정보 코너를 클릭하면 곧바로 관련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다. 여기서 후보자명부를 클릭하면 지역별, 선거별 후보자들의 사진과 정보가 나온다. 직업·학력·경력·재산신고액·병역사항·납세실적·전과기록유무 등이 제공된다. 후보자의 이름을 누르면 더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최근 납세실적 및 체납여부, 병역 미필 사유(직계가족 포함), 상세한 전과 기록(죄명, 처분결과 등) 등을 증명하는 서류가 원본 그대로 제공된다. 특히 납세 및 체납실적은 최근 5년치가 공개되기 때문에 재출마하는 현역 단체장의 경우 재임기간 중의 납세·체납 사항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런 정보는 선관위 홈페이지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다. 선거일인 6월2일 오후 6시까지만 게시되고 이후에는 삭제된다는 점도 유념해둘 만하다. 각 정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큰 정책·공약 기조를 마련해 놓고 있지만, 각 지역별로 ‘맞춤형 공약’도 내놓고 있다. 관련정보는 역시 선관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메인화면 오른쪽 하단에 있는 ‘정당정보시스템’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 이 시스템에서는 우선 정당별 10대 기본정책을 확인할 수 있다. ‘정책공약’ 코너에 들어가면 16개 시·도별로 정당이 내놓은 5대 핵심공약과 후보자들이 내놓은 주요공약을 찾을 수 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제공하는 분석 정보도 활용하자. 우선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www.manifesto.or.kr)’는 16개 광역단체장 및 교육감 후보에게 받은 정책 공약 이행 계획서를 게시해 놓고 있다. 후보자가 스스로 뽑은 공약 우선순위, 소요 예산 및 재원조달방법 등 상세한 내용이 들어 있다. ‘경실련(www.ccej.or.kr)’에서도 후보자들의 공약과 현안에 대한 입장 등을 분석·평가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돈’ 문제가 궁금하다면 ‘좋은예산센터(goodbudget.kr)’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선심성 공약이 의심된다면 각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에 게재된 재정·예산자료를 확인해야 한다. 여기서 중기재정계획서나 연도별 세입·세출 내역을 찾을 수 있다. 전체예산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단체장이 쓸 수 있는 ‘투자가용재원’도 주목해야 한다. 전체 예산에서 인건비, 교부금 등 경상비용을 제외하면 규모를 대략 짐작할 수 있다. 매니페스토본부에서 운영하는 ‘공약정보센터(peoplemanifesto.or.kr)’ 사이트에 들어가면 민선4기 단체장들이 했던 주요공약들이 총망라돼 있다. 선거일정, 투표방법, 선거법 관련 내용이 궁금하거나 불법행위를 신고·제보하고 싶다면 선관위 홈페이지와 법규안내센터(158 8-3939)를 이용하면 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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