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당정
    2025-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429
  • 서울 ‘시민 박원순’ 택했다

    서울 ‘시민 박원순’ 택했다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26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눌렀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11개 기초단체장 선거 중 후보를 낸 8개 지역에서 모두 이겼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정치판에서 무명에 가깝던 박 당선자의 승리는 단순한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 차원을 넘어 기성 정치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시민사회의 에너지를 함축한 것이어서 향후 한국 정치의 지각변동을 불러올 진앙으로 평가된다. 박 후보는 27일 오전 1시 현재 개표가 93.58% 진행된 상황에서 53.3%를 얻어 46.3%에 그친 나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박 당선자는 20~40대에서 집중적인 지지를 얻었고,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에서 나 후보를 압도했다. 특히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대에 대거 투표해 박 후보 승리의 큰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박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되자 서울 안국동의 캠프 사무실을 찾아 “시민이 권력을 이겼고,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다.”면서 “연대의 정신은 시정을 통해 구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자의 승리로 기존 정당정치 체제를 해체하려는 흐름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등 야당과 시민사회 세력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통합 작업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정당과 시민사회 진영의 힘겨루기가 벌어질 수도 있다. 특히 박 당선자에게 후보 자리를 과감하게 양보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계 개편의 중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시민들에게 혹독한 심판을 받은 한나라당은 큰 충격에 빠졌다. 정국 주도권을 잃은 것은 물론 지도부 책임론을 놓고 내분에 휩싸일 우려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지역 현역 의원들의 동요도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나 후보를 적극 지원했는데도 패배해 ‘대세론’이 흔들리게 됐다는 점이 한나라당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나 후보는 “시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정치권이 더 반성하고 더 낮은 자세로 나아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다 회복했기 때문에 이겼다고도 졌다고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투표율은 48.6%에 이르렀다. ‘대선 전초전’으로 불릴 정도로 이번 선거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평일에 치러진 선거였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42개 지역에서 치러진 이날 재·보선의 전체 평균 투표율은 45.9%를 기록해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졌던 2007년 12·19 재·보선(64.3%)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 투표율을 보였다. 한편 27시 0시 현재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집중적으로 지원한 민주당 이해성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부산 지역에서의 ‘야권 바람’을 차단했다. 한나라당은 서울 양천구청장(추재엽), 대구 서구청장(강성호), 강원 인제군수(이순선), 충북 충주시장(이종배), 충남 서산시장(이완섭), 경북 칠곡군수(백선기), 경남 함양군수(최완식) 등 후보를 낸 8개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전북 남원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이환주 후보, 전북 순창군수에는 민주당 황숙주 후보가 당선됐다. 경북 울릉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최수일 후보가 당선됐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박근혜 수첩’ vs ‘안철수 편지’ 품고 羅·朴 마지막 지지호소

    ‘박근혜 수첩’ vs ‘안철수 편지’ 품고 羅·朴 마지막 지지호소

    1분 1초가 아쉬웠다. 마지막 순간까지 사력을 다했다. 모든 인적 자원을 총동원했다. 상대의 폐부를 찌르는 ‘언어’도 모두 쏟아냈다. ‘대선급’ 보궐선거답게 마지막 날까지 피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 모두 후회 없이 싸웠다. ●시장에서 시청까지, 걷고 달리고 나경원 후보의 25일 마지막 유세 컨셉트는 ‘걸어서 서울 속으로’였다. 캠프에 따르면 나 후보는 이날 14㎞를 걸었고, 지하철로 50㎞를 이동했다. 버스와 택시로 달려간 거리도 70㎞가 넘었다. 나 후보의 이날 동선을 포털 지도검색으로 검색해 합쳐 보니 총 138.94㎞에 이르렀다. 나 후보는 새벽 5시 30분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하는 것으로 유세를 시작했고, 저녁 시청 앞 서울광장 유세에 이어 종로 피아노거리 유세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모두 36개의 행사 및 유세를 소화했다. 주요 전철역에서는 군중 유세를 펼쳤고, 서울역·대학로·신촌 등에서는 줄곧 걸으며 유권자들을 만나 호소했다. 박원순 후보는 밤을 꼬박 새우는 강행군에 나섰다. 세수도 하지 않고 수염도 깎지 않았다. 25일 0시부터 자정까지 서울을 훑었다. 그가 이동한 거리는 191.83㎞다. 도보 유세와 지하철 이동시간을 뺀 차량 이동시간만 8시간 25분이다. 박 후보는 신논현역에서 대리운전기사를 격려하며 유세를 시작했고, 노량진수산시장 등 새벽시장을 찾아 나섰다. 주요 지지층인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이 있는 홍익대 앞에서는 대학생들과 연신 ‘인증샷’ 찍기 등 퍼포먼스를 벌였다. 해가 저물자 박 후보는 범야권 인사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1000여명이 모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집중유세를 벌였고, 동대문 두타 광장에서 ‘인증샷 놀이’를 하며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했다. ●박근혜 “정당 없이 책임정치 불가” 마지막 날 나경원 후보에게 가장 큰 힘이 된 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였다. 전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찾아가 ‘응원 편지’를 전달한 데 이어 이날엔 박 전 대표가 프레스센터에 있는 나 후보 선거사무실로 찾아가 “나 후보가 정말 애 많이 썼고, 참 잘했다.”고 격려했다. 박 전 대표는 지원 유세를 벌이며 시민들로부터 들은 요구사항을 빼곡하게 적은 수첩을 나 후보에게 건넸다. 수첩에는 버스전용차로가 끊겨 불편하다는 얘기에서부터 보육시설을 늘려 달라는 맞벌이 부부의 바람, 교원 정원을 늘려 달라는 노량진 고시생의 호소 등이 빼곡히 담겼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당정치는 민주주의 실현에 중요한 뿌리”라며 “책임있는 정치가 되려면 정당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무소속 박 후보를 견제했다. 박 전 대표는 13일간의 재보선 유세 지원을 모두 마치고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새로운 정치는 정치의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 하고 그래야만 희망과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이번 선거가 새로운 정치의 시작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선거 막판에 안철수라는 ‘천군만마’를 얻은 박원순 후보는 이날 ‘연합군’ 작전을 구사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손학규 민주당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조승수·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등 범야권 지도부를 비롯해 박 후보의 멘토단인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신경민 전 MBC 앵커, 가수 이은미 등이 트위터와 거리 유세를 통해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조 교수, 탤런트 권해효 등은 자원봉사자 1000여명과 함께 지하철역 출구 1515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투표 독려 1인 캠페인 ‘Vote 1026! 널 기다릴게’를 진행했다. 한 전 총리는 “투표하지 않으면 악의 편”, “유 대표는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1번(나경원)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박 후보의 승리는 진보 대통합과 정권교체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朴 운동원이 운동원 폭행” 논란 나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박 후보와의 차별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이번 선거는 재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복지를 확대하겠다는 나경원을 택할 것이냐, 무작정 무상복지를 하겠다는 박원순을 택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박 후보가 서울을 맡으면 서울의 상징인 광화문 광장은 반미(反美) 집회의 아지트가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 오세훈 전 시장 심판론을 역설했다. 그는 “이명박, 오세훈 시장 10년간 서울시가 빚더미로 변했다. 25조원을 대학생 등록금, 일자리에 안 쓰고 전시·겉치레 행정에 쏟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낡은 시대를 연장하려는 세력이 다시 총결집하고 있다.”면서 “변화를 바라는 모두가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정성을 모아 승리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막판 총력전 열기가 양측 지지자들의 충돌과 폭력 사태 시비로 번지기도 했다. 나 후보 측은 오후 6시30분쯤 세종문화회관에서 유세를 마치고 이동하던 여성 운동원들이 박 후보의 광화문 유세 현장 인근에서 박 후보 측 운동원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선관위와 경찰에 조사를 촉구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이 공약 꼭 실천하라” 보도 유용/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운영위원장

    [옴부즈맨 칼럼] “이 공약 꼭 실천하라” 보도 유용/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운영위원장

    서울시장 선거일이다. 지난여름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열풍에 이어 온 나라가 ‘희한한’ 정치바람에 휩싸인 지 두 달여 만에 마침내 결승점에 이르렀다. 전세대란, 물가난, 양극화 심화 등에 시달려온 국민은 기존 정치권에 엄청난 충격을 주며 정부와 여당의 국정 실패와 야권의 무기력에 분노를 표출하였다. 시민사회세력인 제3세력에 대한 지지라는 놀라운 선택을 통해 정당정치의 위기를 경고하였고 반성과 변화를 강력히 요구하였다. 새로운 바람은 우리 정치에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의 선거운동 과정을 지켜보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기성 정치인 대 시민사회후보 간의 대결이라는 아주 새로운 형태의 선거전임에도 내용은 기존 정치의 구태를 그대로 재연하고 있다. 정책도 없고 전략도 없고 아무런 감동도 없는 선거. 정치권과 시민사회,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등 모든 것을 선과 악으로 나누는 선거. 그래서 어느 쪽이 승리하든 결과는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한 선거로 기록될 것이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한 보궐선거의 차원을 넘어서는 선거이다. 시장자리가 갖는 상징성과 의무, 책임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한국정치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에 갑자기 등장한 여야의 두 후보를 검증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두 후보는 ‘안철수 바람’과 ‘박근혜 효과’에 의존하고 있어 후보들만 놓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여야 정당들은 익숙하지 않은 대결구도에 적합한 선거전략을 수립하지 못하고 직업 정치인들의 정치공학에 따른 낡은 선거전략에 의존하였다. 검증과 네거티브는 엄연히 다르다. 책임 있는 주체에 의한 공식적인 경로로, 정당한 근거가 있는 팩트를 바탕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검증대상이다. 그 정도가 일반 국민의 상식선을 넘어서는 것이라면 당연히 네거티브에 해당하겠지만 그것에 대한 판단과 평가 역시 유권자의 몫이자 권리이다. 후보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 대부분 언론매체들은 마땅히 해야 할 검증절차까지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몰고 갔다. 서울신문도 22일 자 ‘점입가경 네거티브전’ 관련 기사를 통해 나경원, 박원순 두 후보의 도덕성 검증과정을 네거티브전으로 간주하는 듯이 보였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도 22년 만에 양 후보 진영에 네거티브 선거전 자제를 촉구하는 경고 서한을 보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보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네거티브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지적과 판단이 없다. 대중은 유명인들의 숨겨진 이야기에 흥미를 갖고 귀 기울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사실 상대방을 흠집 내는 선거 전략이 진부해도 먹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선거처럼 ‘네거티브전’을 통해 알게 된 후보들의 이력과 배경을 바탕으로 유권자가 그 후보의 도덕성과 정책능력을 검증할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정책선거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그에 못지않게 후보의 도덕성 검증 또한 중요하다. 국민의 높아진 정치의식에 비추어 볼 때 후보 간의 의혹 제기는 도덕성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부분이란 것을 충분히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책공약이 거의 실종되다시피 한 가운데 서울신문은 매우 유용한 기사를 제공하여 두 후보의 정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25일 자 서울신문과 매니페스토 본부의 ‘이 공약 꼭 실천하라’는 기사는 각 후보가 제시한 수십 개의 공약을 두 차례 심층 분석한 후 적은 예산으로 서울 시정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꼭 실천해야 할 공약’을 선정 발표한 것이다. 이 공약의 핵심은 시민의 참여를 통한 거버넌스 제도 정착과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시민참여형 정책들이다. 오늘 서울 시민들은 시정을 책임질 대표를 선택한다. 2011년 현재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시민들이 바라는 변화의 바람이 무엇인지, 시민들이 무엇에 감동할 것인지, 유권자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지도자가 선출되었으면 좋겠다.
  • MB “합리적 선택을”… 野 중진들에 FTA 협조 전화

    MB “합리적 선택을”… 野 중진들에 FTA 협조 전화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야당 중진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난항을 겪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대해 협조를 구했다. 김 원내대표에 이어 홍재형 국회부의장, 우윤근 법제사법위원장, 김성순 환경노동위원장,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등 모두 5명이 이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당내 반대가 있겠지만 합리적 선택을 좀 해달라.”면서 “중소기업이든, 농촌 문제든 여야가 합의하면 정부는 이를 수용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와 민주당 측이 밝혔다. 이 대통령 당내 반대가 있겠지만 합리적 선택을 좀 해달라. 한·미 FTA가 잘 되게 해달라. 김 원내대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잘 협의하고 있다. 그런데 청와대나 한나라당 일각에서 ‘속도전’을 강조하며, “한칼에 처리하겠다” 이런 소리가 나오는데, 그렇게 하면 될 일도 안 된다. 이 대통령 한나라당이 알아서 처리할 일이지만 처리시한 등에 관해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김 원내대표 왜 시간이 필요하냐 하면, 하나의 예로, 통상조약의 절차 및 국내 이행에 관한 법률을 만들지 않으면 중소기업, 영세상인, 중소상인 등을 보호하기 위한 유통법, 상생법, 앞으로 어떤 법을 만들더라도, 한·미 FTA로 인해서 사문화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야 되겠나. 이 대통령 중소기업과 농어업 및 축산업에 관해 ‘퍼주기 지원’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농업의 위기라고 하지만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R&D(연구개발)나 기술지원을 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내년 1월1일부터 집행을 하려면 빨리 좀 해야 한다. 김 원내대표 우리도 그렇게 생각한다. 전통시장을 경쟁력 있게 현대화하자는 등이 그런 것 아니겠나. 이 대통령 미국도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었지만, 절차는 갖춰놓고 반대했다. 내가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할 때 한·미 FTA에 반대했던 의원들이 ‘축하한다. 나는 반대했지만 축하한다’고 하더라. 우리 야당도 (비준 표결에서는) 반대하더라도 (절차를 밟을 수 있게) 설득을 좀 해달라. 이 대통령의 이날 전화는 야당의 반대로 한·미 FTA 비준안 처리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야 설득 필요성 제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날 국회에 머물며 홍 국회부의장과 우 법사위원장, 김 환노위원장을 직접 만나 이 대통령에게 전화를 연결시켜 줬고, 청와대로 돌아간 뒤 김 원내대표, 심 대표와의 통화를 주선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어 한·미 FTA 비준동의안과 이행법률안을 이달 안에 처리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또 농어업·축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피해 산업에 대한 지원 대책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당정은 한·미 FTA 부수법안 중 아직 상임위에 상정되지 않은 법안 4건 가운데 3건을 다음 주에 상정하고, 이미 상정된 10개 법안도 상임위에서 조속히 논의해 처리하기로 했다. 특히 FTA로 피해가 큰 농어업·축산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금 추가 증액 등 지원 확대를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증액 규모는 나중에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분야 피해 보전 지원규모가 1차로 1조원이 증액된 22조 1000억원에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강주리기자 hisam@seoul.co.kr
  • 故 김우수·김장훈·카네기… 국내외 기부천사 사례 당정, 교과서 수록 추진

    故 김우수·김장훈·카네기… 국내외 기부천사 사례 당정, 교과서 수록 추진

    정부와 한나라당은 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해 정규 교과서에 ‘기부천사’들의 나눔 실천 사례를 수록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성인들을 상대로 하는 캠페인과 함께 아동·청소년 교육과정에서부터 나눔을 체화하도록 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16일 “기부 문화를 진작하려면 어려서부터 나눔의 중요성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범적인 나눔 사례를 교과서에 실어 가르치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음식 배달원 고(故) 김우수씨나 가수 김장훈씨와 같은 국내 ‘기부천사’는 물론 카네기나 록펠러, 빌 게이츠 등 대표적인 외국 자선활동가들도 교과서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 의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추가적인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은 이와 함께 용산 미군기지에 들어설 용산공원 내에 나눔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안건은 ‘문화개혁’… 차기권력 윤곽 보일듯

    안건은 ‘문화개혁’… 차기권력 윤곽 보일듯

    중국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7기 6중전회)가 15일부터 나흘간 베이징에서 열린다. 표면적으로 이번 회의의 안건은 ‘사회주의 문화 대발전, 문화체제 개혁’으로 한정돼 있다. 장시젠(張希堅) 중앙당교 교수는 “문화 수준이 종합 국력에 미치지 못하는 문제, 문화 발전과 경제 성장의 부조화, 문화 발전과 국민 소양 간의 괴리 등 3가지 문제를 연구해 해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상 및 선전 분야를 담당하는 리창춘(李長春) 상무위원은 최근 한 좌담회에서 배금주의와 향락주의, 극단적 개인주의를 비판하면서 6중전회에서 ‘사회주의 사상 도덕’을 세우는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프트파워 배양, 상업화하는 미디어에 대한 통제, ‘대체언론’으로 급부상한 인터넷과 웨이보(微博)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방안 등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내년 제18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꼭 1년 앞두고 열리는 중앙위 전체회의라는 점에서 차기 지도부 윤곽을 엿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지만 이번 회의에서 18기 새 지도부 구성과 관련된 안건은 올라 있지 않다. 중국 공산당은 5년마다 한 번씩 전국대표대회를 열어 200여명의 중앙위원과 160여명의 후보중앙위원을 선출해 중앙위원회를 구성하고, 곧바로 1중전회를 열어 25명의 정치국 위원을 뽑는다. 또 25명의 정치국 위원 가운데 9명이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된다. 형식상으로는 중앙위가 선출하지만 지도부 인선은 현직 상무위원들과 당 원로들 간의 ‘끝장토론’과 ‘합의’로 전국대표대회 직전에 결정된다. 윤곽은 전국대표대회가 열리기 3~4개월 전쯤 드러난다. 절차는 점점 민주화되고 있다. 17기 때에는 대표대회 개최 3개월 전인 2007년 6월 25일 중앙당교에서 공산당 간부 400여명을 상대로 ‘제17기 전국대표대회 정치국 위원에 새로이 지명될 수 있는 예비 인선에 관한 민주적 추천서’라는 일종의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자들을 뽑아냈다. 이 조사에서 시진핑(習近平·현 부주석) 당시 상하이시 서기가 리커창(李克强·현 부총리) 랴오닝성 서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유력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권력교체에서는 시 부주석과 리 부총리를 제외한 7명의 상무위원이 모두 교체된다. 현재로서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계열인 리위안차오(李源潮) 중앙조직부장과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으로 분류되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서기,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서기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공청단 계열인 류옌둥(劉延東·여) 국무위원과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정치세력) 일원인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등도 물망에 오른다. 류 국무위원과 리 부장은 공산당 원로의 자제이고, 왕 부총리는 후진타오 주석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등 계파 간 권력투쟁 분석이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공산당 전통상 시 부주석과 리 부총리의 주석·총리 승계는 재론할 여지가 없다는 게 베이징 소식통의 전언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폐지 공염불 안 된다

    기초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가 재추진된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와 부산분권혁신운동본부는 지난 10일 정당공천제 폐지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정당공천제 개선을 위한 준비위원회 및 전국 5개 지역 광역본부를 구성하고, 민·관·학·정계·언론 등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의식조사도 하고 정당을 상대로 교섭도 벌일 예정이다. 기초단체장과 광역의회 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는 해묵은 과제이다.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대부분의 국민은 정당공천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만 이런 지적에 귀를 닫고 있다. 항상 입으로는 국민을 앞세우지만 정당공천제 이야기만 나오면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정당정치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당공천이 필요하다고 앵무새처럼 되뇐다. 그러나 정당공천제의 폐해는 여러 차례 실시된 지방선거를 통해 증명되고도 남았다. 정당공천을 받기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헌금을 하고 기초단체장들은 이를 벌충하기 위해 공직을 수행하면서 딴짓을 한다.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들은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각종 행사 등에 불려나가 뒷수발을 든다.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들에게만 목을 매니 주민자치, 생활자치는 뒷전이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정당공천제로 중앙정치의 오염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서울만 해도 무상급식을 놓고 서울시내 25개 구청장과 광역의회 의원들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 갈려 소모적인 힘겨루기를 계속해 오지 않았는가. 우리나라는 지역구도가 강하게 남아 있어 특정정당이 특정지역에서 집행부와 의회를 싹쓸이하는 현상이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선 집행부와 의회 간의 건전한 비판과 감시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라도 국회의원들은 지방자치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공천권을 포기, 풀뿌리 민주주의를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
  • 한·미FTA ‘국익’ 머리 맞대라

    한·미FTA ‘국익’ 머리 맞대라

    미국 상·하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모두 통과시킴에 따라 이제 공은 한국, 그 가운데서도 우리 국회로 넘어왔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내년 1월 한·미 FTA 발효를 목표로, 늦어도 이달 안에 비준안을 처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은 피해산업 보호대책 등을 먼저 강구해야 한다며 강행처리 저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논란 속에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이해도 얽혀 있다. 대화와 타협보다는 서로의 독선 속에 물리적 충돌로 치달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이는 형국이다. 이미 해머국회, 폭력국회의 오명을 뒤집어 쓴 18대 국회다. ‘안철수 바람’으로 상징되는 정당정치의 위기상을 고스란히 노정한 국회다. 한·미 FTA 비준을 둘러싼 대립과 파행은 단순히 새로운 무역질서의 지연을 넘어 지금의 한국 정당정치 구조를 일순간에 수렁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반면 FTA 비준안 앞에서 여야가 대화와 타협의 진정한 정치를 펼쳐 보인다면 그 자체로 위기의 정치, 위기의 경제를 살릴 기회가 될 수 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은 13일 “개방 경제를 지향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한·미 FTA 비준이 필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 내는 것”이라며 “비준을 둘러싼 갈등과 대립을 여야가 협상과 대화, 양보로 풀어냄으로써 위기에 놓인 한국 정치와 경제를 한층 성숙한 단계로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념과 정치적 대립을 넘어 장기적 국익 관점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적으로 ‘좌클릭’한 민주당이 야권연합의 고리인 한·미 FTA를 쉽게 용인할 수 없고, 한나라당 역시 민주당이 내놓은 ‘재재협상’을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타협이 가능한 부분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종윤 한국외대 국제통상학부 명예교수는 “미국이 이익을 보면 우리가 손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윈윈’ 게임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FTA를 통한 대기업의 이익이 골고루 재분배될 수 있느냐도 결국은 정치적 리더십에 달렸다.”고 말했다. FTA 협상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외국과의 조약을 주도하는 행정부를 국회가 통제할 수 있는 통상절차법 제정이다. 이 법안은 애초 야당 의원들이 주장했는데, 최근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제정할 뜻을 밝혔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과 교수는 “그동안의 FTA는 통상관료들이 일방적으로 협상하고 의회는 내용도 알지 못한 채 비준만 해주는 꼴이었다.”면서 “국민을 대신하는 의회가 조약 체결 과정을 감시·통제하고, 조약 이행 과정까지 규율할 수 있는 실질적인 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 산업을 위한 대책도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 그동안의 피해 대책은 주로 농·축·수산업에만 집중됐는데, 이마저도 실효성이 떨어지는 ‘재탕’이 많았고, 중소 제조·서비스업은 사실상 방치 상태에 놓여 있다. 따라서 국회는 정부가 농·축·수산업 대책을 단순히 나열할 게 아니라 집행 시기와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도록 해야 하고, FTA 영향으로 타격받은 제조·서비스 업체를 지원해주는 무역조정지원제도도 현실성 있게 강화하도록 압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스티브 잡스의 따뜻한 시장경제/장제국 동서대 총장

    [열린세상] 스티브 잡스의 따뜻한 시장경제/장제국 동서대 총장

    “아빠, 스티브 잡스가 죽었대… 어떡하지 불쌍해서?” 한창 바빴던 지난 6일 이른 오후 초등학교 6학년인 딸로부터 온 전화였다. 스티브 잡스를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는 어린 딸이 슬퍼하는 목소리를 듣고 그의 영향력을 다시금 실감했다. 그에 대한 책을 제법 많이 읽었던 필자 역시 그날 온종일 마음이 무거웠다. 스티브 잡스는 참 신비로운 존재이다. 양자로 입양되어 겪어야 했던 어린 시절의 가련함, 몇 번의 사업 실패에도 굴하지 않았던 오뚝이적 집념, 편집광적인 집착, 인문학과 과학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제조 장르의 개척, 열광하게 하는 프레젠테이션 기술, 췌장암과의 처절한 투병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하는 그의 수식어가 된 지 오래다. 그의 이러한 인상은 홀연히 떠나버린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더 깊어졌다. 사실 따지고 보면 스티브 잡스도 ‘사업가’에 불과하다. 좋은 물건을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팔고 또 그것으로 이익을 창출해 부를 축적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살아 온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를 세상의 허다한 ‘장사꾼’으로 보지 않았다. 매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신제품을 소개할 때면, 누가 ‘갑’이고 ‘을’인지 헷갈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무대에 들어서는 스티브 잡스에 대해, 마땅히 ‘갑’의 입장에 서 있어야 할 소비자들이 오히려 기립박수를 치는 주객전도의 현상을 우리는 자주 목격해 왔다. 어떻게 이런 기이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을까? 더구나 지금 세계는 대공황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아우성이고, 세상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한 주범으로 ‘가진 자’들을 지목하고 있는 이때에 말이다. 잡스도 그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분명 ‘가진 자’의 부류에 속해 있지 않은가? 시장경제 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직장에 나가서 열심히 일을 하고, 그 신성한 노동의 대가로 급료를 받고, 이를 통하여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믿음이 그 전제가 되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요즈음 어떻게 된 일인지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기대하던 ‘행복’은 찾아오지 않고, 교묘한 ‘돈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득세하는 시대가 되어 간다는 느낌을 가지기 시작했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삶을 결정짓는 것이 자신들의 노동이 아니라 탐욕에 젖은 자본가들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지금 자본주의는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빈부격차의 갈등이 폭발하여 폭동이 일어났다. 최근에는 미국의 월가에서도 노동자들이 궐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미국의 정계와 경제계는 사태의 추이를 살피며 긴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끊임없는 노사 갈등,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인한 시민단체의 약진 등이 이러한 긴장의 전초전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경우도 돈을 버는 데 목적이 있다는 점에서는 다른 부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가 만든 상품을 통해 무언가 모를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따스함’이 있다는 점이, 부만을 좇는 여타의 ‘냉혈적’ 자본가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점이다. ‘따스한’ 감성을 불어넣은 상품 개발, 그리고 그것을 통한 인간 행복에의 접근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지갑을 여는 것을 조금도 아깝게 여기지 않게 한 원동력이 된 것이다. 신자유주의의 방탕은 자본주의를 위기로 내몰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나눔을 강조하는 소위 ‘자본주의 4.0’이 새로운 담론으로 우리사회에 등장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4.0’의 약점은 이미 부를 축적한 자본가들의 ‘선처’와 ‘결단’에 의존해야 한다는 데 있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의 축적 과정이다. 노동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자본가들의 부의 축적, 그리고 삶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대가로서의 부의 축적이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따뜻한’ 시장경제주의라는 것이 스티브 잡스의 죽음이 주는 교훈인 것이다. 잡스가 사망한 바로 다음날, 애플의 한 경쟁업체가 최근 매출 경쟁에서 아이폰을 추월했다는 보도가 날아들었는데, 그 소식이 어째 매우 진부하고 피곤하게 느껴지는 것은 필자만일까? ‘따뜻한’ 시장경제주의가 절실한 때이다.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잡스 사망’ 네티즌 애도 물결… 삼성-애플 소송 뜨거운 관심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잡스 사망’ 네티즌 애도 물결… 삼성-애플 소송 뜨거운 관심

    역시 ‘IT 구루’(정보기술 지도자)였다.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사망이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주 후반에 전해진 소식이었음에도 1위에 오른 것은 그만큼 관심이 뜨겁다는 방증이다. 2004년 췌장암 판정으로 몇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지난 8월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직을 내놓은 뒤 숨졌다. ‘삼성 애플 판매 금지 소송’은 4위를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잡스 사망 직전 삼성전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법정에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4S’에 대한 판매 금지 가처분 소송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애플의 잡스’가 아니라 ‘잡스의 애플’인 애플이 잡스를 잃은 뒤 어떻게 반응할지, 그리고 삼성의 향후 대책은 무엇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민의 힘도 뜨거웠다. 2위는 ‘박원순 야권 단일 후보’였다. 그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을 꺾고 야권 통합 후보로 뽑혔다. 제1야당의 후보가 시민후보에게 패함으로써 기존 정당정치에 대한 염증이 재확인됐다. 7위엔 ‘월가 점령 시위’가 올랐다. 한국엔 ‘아메리칸 드림’으로 박혀 있는 미국이건만 그 미국도 경제 위기 앞에서는 별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시작은 월가의 탐욕과 금융 당국의 무능을 비판하는 것이었으나 집회가 거듭될수록 금융 개혁을 넘어 빈부 격차, 실업난 등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6위에 오른 소식은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재정 위기를 이유로 국가신용등급을 깎아내렸다. 5위엔 ‘도가니 검사 분노’가 올랐다. 광주 인화학교 장애인 성폭력 사건 1심 공판 검사의 일기가 공개된 것. 이 검사는 “(‘도가니’ 사건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을 반성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예인 소식도 빠지지 않았다. 3위엔 ‘지드래곤 대마초’가 올랐다.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으나 그룹 빅뱅의 멤버 대성이 교통사고에 연루된 뒤 또 다른 멤버가 연루된 사건이라 팬들로선 개운치 않은 소식이다. 아이들의 절대적인 지지로 ‘뽀통령’이라 불리는 뽀로로를 둘러싼 소송은 8위에 올랐다.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공동사업자 양측이 서로 저작자라고 주장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9위엔 지난 7일 월드컵축구대표팀과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일이, 10위에는 케이블채널 엠넷의 ‘슈퍼스타K 3’에서 펼쳐진 울랄라세션의 활약이 차지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심은하 남편 “내게 모욕감 줬어” 격분하더니 끝내…

    심은하 남편 “내게 모욕감 줬어” 격분하더니 끝내…

    자유선진당 지상욱 전 대변인이 6일 선진당 탈당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갖고 “구태 정치와 선거문화를 청산하고자 이번 선거에 나섰으나 그동안 선진당이 보여준 모습과 서울시장 후보 공천과정에서 보여준 당의 행태는 창당정신을 철저히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 전 대변인은 배우 심은하씨의 남편이다. 그는 “선진당과 함께 한 저의 정치적 실험은 오늘로써 끝이 났다”며 “이제 사랑했던 선진당을 떠나고자 한다.정치적 신념을 위해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 “탈당이 무소속 출마의 수단이 돼선 안된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앞서 5일 자유선진당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지 전 대변인을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자유선진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지 전 대변인은 물론 그 누구도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선진당 핵심 관계자는 “지 후보가 출마선언을 하면서 범보수 단일화를 명분으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의 단일화를 주장했는데, 이를 비판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야당 후보가 여당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는 것은 야당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한나라당으로의 입당 ‘구애’로 비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지 전 대변인은 “보수 대 진보의 구도는 내가 짠 것이 아니라 이미 형성된 것이고, 내가 범보수 단일후보로 적합하다고 주장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면서 “당을 지켜온 나에게 이런 모욕감을 주는 구태를 반드시 응징하겠다.”며 격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안철수 대선 나올 것… 내년 3월 정당정치 혁명적으로 바뀔 것이다”

    “안철수 대선 나올 것… 내년 3월 정당정치 혁명적으로 바뀔 것이다”

    한 달 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 나들이’ 일주일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영원한 전략가’로 통했고, 최근엔 안 원장의 정치 멘토로도 불렸던 그를 6일 어렵게 만났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출마의 뜻을 접고 학교로 돌아간 뒤로 그 역시 한 달간 침묵했다.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지만 식사라도 하자며 간신히 자리를 만들었다. 그는 여전히 신중했고, 말도 가려서 했다. 안 원장이 일주일간의 ‘정치 나들이’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간 직후 그로부터 미안한 마음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직간접 전달받은 뒤 아직 접촉이 없다고 밝혔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양보’한 과정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언급을 삼갔다. 그러나 그토록 신중한 그가 힘 주어 말한 게 있다. “(총선을 한 달 앞두는) 내년 3월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이 올 것이고, 지금의 정당 정치가 혁명적으로 바뀌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이와 함께 안 원장이 내년 12월 대선에 나올 것으로 예견하기도 했다. →안철수 바람, 안풍은 여전한 건가. -기성정당으로부터의 민심이 떠났는데 안철수 말고 마음 줄 데가 없지 않나. 쉽게 안 사라질 것이다. →박원순 후보의 야권 단일화 승리도 안철수의 힘인가. -박 후보는 지지율 10%가 안 나오던 사람이었다. 안 원장이 양보해 나온 효과다. 한나라당, 민주당이라는 거대한 정당이 안철수 한 개인에게 지진을 만난 것처럼 흔들리는 걸 봐라. 얼마나 약하면 그 모양일까. →대안 정치세력이 나올 토양이 돼 있나. -그렇다. 미국 월가 시위처럼 학생들뿐 아니라 서민들의 분노가 말도 못한다. 내년 봄 대학 등록 시즌이 되면 물가가 엄청 올라 있을 거고, 유럽의 위기가 한국에 전이되면서 선거를 앞두고 충격이 올 것이다. 현재의 대권 구도는 날아가고 제3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은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이다. →제3세력의 정치화는. -제3세력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심리는 전혀 죽지 않았다. 그럼 이제는 두 당 중에 하나가 없어지거나 아예 혁명적인 변화가 올 것이다. →보수진영의 시민세력화 움직임이 있나. -보수진영은 원래 그런 거 잘 못한다. →정계 대개편 가능성은. -가능성이 많다. 기성정당 의원들의 이탈도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박 후보가 당선되면 그런 상황이 가속화될 것이다. →나경원 후보가 당선되면. -그런 상황이 올까. 박 후보가 위기를 맞으면 안 원장이 나오지 않을까. →안 원장이 대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그렇다. →안 원장이 한나라당이 변하면 한나라당도 지지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의 정체성은. -한나라당 공천 때마다 현역의원 40%를 바꾸지만 당은 그대로다. (국회의원들이) 지역적으로 강고한 카르텔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싸우다가도, 공통의 이익에는 뜻을 같이한다. 안 원장은 진보, 보수 이분법으로 보지 말라 했고, 이분법은 의미가 없는 시대다.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대권 밀약설은. -글쎄. 세력이 있어서 약속했다면 모르겠는데, 박 후보 개인적으로 약속했다는 것, 우습지 않나. →안 원장의 강세가 계속 이어질까. -당연히 이어질 것이다. 보수언론이나 세력은 흠집을 내려 할 것이지만, 안 먹힐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볼 때 보수언론이나 세력이 도덕적으로 공격할 자격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안 원장이 제3 정치세력의 구심점이 되는 건가. -제3의 길은 쉬운 길이 아니다. 보수, 진보도 아니다. 이념적으로 보수와 진보를 초월해야 한다. 여야의 협공을 받게 될 것이다. 안 원장이 시련을 겪고 자란 사람이 아니라서 막상 그런 현실에 부닥치면 감내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안 원장이 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관건은 국민들의 지지다. 지지를 얻으면 이를 극복할 것이고, 지지가 없으면 어려울 것이다. →박근혜 대세론은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이미 무너진 것 아닌가. 안철수 대세론이 일찍 와서 잘된 측면이 있지. 다행인 면이 있다. 박 전 대표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문제지. →박 전 대표가 한국 정치가 위기라며 나경원 후보를 돕겠다고 했는데. -지면 한나라당은 패닉에 빠질 것이다. 박 전 대표 진영에서 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박 전 대표가 극복하는 역량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위력을 보이는데. -인상이 좋다. 깨끗하고, 탐욕스럽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고, 인간적이다. 그런데 정치적 명분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 실패에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이춘규 선임기자·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국 정치 위기” 정당의 승리 위해 나경원 후보 돕는다

    “한국 정치 위기” 정당의 승리 위해 나경원 후보 돕는다

    “정치 전체가 위기다. 한나라당과 우리 정치가 새롭게 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결정하게 됐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6일 “10·26 재·보궐선거를 돕겠다.”고 밝혔다.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당 관계자와 상의하겠다.”고 했다. 다만 “(서울 말고도) 다른 지역에서도 보궐선거가 있다.”고 말해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든 나경원 후보 지원을 넘어 행동 반경을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선거가 ‘대선 전초전’이라는 평가에 대해 “대선과 상관없는 선거”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이날 선거 참여 결정으로 박 전 대표의 대권 행보가 본궤도에 올랐다고 분석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의 한 의원은 “2004년 한나라당 ‘천막당사’ 당시의 결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스스로도 자신의 ‘결심’을 단순한 선거지원 이상으로 설명했다. 2007년 대선 이후 지켜온 ‘재·보선 불개입 원칙’을 접은 이유로 그는 정치의 위기를 들었다. 박 전 대표는 나 후보가 승리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대신 “정당의 뒷받침 없이 책임 있는 정치·정책을 펴 나가기가 어렵다. 비판을 받고 있다고 해서 정당정치가 필요없다는 식으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철수·박원순 바람’이 기존 정치를 해체시키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 뒷짐만 지고 있다가는 자신도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정부와 여당이 잘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한발 물러나 있었다.”고 했다. 당과 정치 현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로 비쳐진다. 이 같은 인식에 따라 박 전 대표는 ‘대권 플랜’에 재·보선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지금 우리나라는 복지 확장기”라며 복지 구상을 길게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측근 의원은 “선거 구도가 불리하다고 해서 나서지 않는 것보다는 주어진 무대를 활용해 현장으로 파고드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유승민 최고위원도 “박 전 대표가 시민들의 삶의 현장, 복지 현장에 가고, 경우에 따라 나 후보와 같이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선거는 박 전 대표의 의도와는 별개로 그의 득표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전망이 엇갈린다. 박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단순 지지를 넘어 실제로 투표장에 나가는 높은 충성도를 보여 왔기 때문에 한나라당 후보의 득표력이 배가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보수층의 결속은 다지겠지만, 이미 새로운 정치로 눈을 돌린 부동층을 끌어오지는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선진당, 지상욱 공천 않기로

    선진당, 지상욱 공천 않기로

    자유선진당 지상욱 전 대변인이 6일 선진당 탈당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갖고 “구태 정치와 선거문화를 청산하고자 이번 선거에 나섰으나 그동안 선진당이 보여준 모습과 서울시장 후보 공천과정에서 보여준 당의 행태는 창당정신을 철저히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 전 대변인은 배우 심은하씨의 남편이다. 그는 “선진당과 함께 한 저의 정치적 실험은 오늘로써 끝이 났다”며 “이제 사랑했던 선진당을 떠나고자 한다.정치적 신념을 위해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 “탈당이 무소속 출마의 수단이 돼선 안된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앞서 5일 자유선진당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지 전 대변인을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자유선진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지 전 대변인은 물론 그 누구도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선진당 핵심 관계자는 “지 후보가 출마선언을 하면서 범보수 단일화를 명분으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의 단일화를 주장했는데, 이를 비판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야당 후보가 여당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는 것은 야당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한나라당으로의 입당 ‘구애’로 비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지 전 대변인은 “보수 대 진보의 구도는 내가 짠 것이 아니라 이미 형성된 것이고, 내가 범보수 단일후보로 적합하다고 주장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면서 “당을 지켜온 나에게 이런 모욕감을 주는 구태를 반드시 응징하겠다.”며 격분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 ‘미성년 성범죄자’ 공소시효 폐지 추진

    한나라당이 미성년자 성범죄자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미성년자 성범죄자에 대한 공소시효를 완화시키는 입법이 이미 이뤄졌으나, 영화 ‘도가니’ 열풍을 계기로 제기되는 대책들을 당정 차원에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정책위의장은 “미성년자 의제강간에 적용되는 (상한)연령이 13세 미만으로 되어 있는데 아동 성폭력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더 일깨우기 위해 이 연령을 상한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함께 검토해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수사·재판 과정에서 빚어지는 2차피해 방지대책을 강구하는 등 약자에 대한 성폭력 근절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한·미FTA 비준 우리 국회도 서둘러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의회에 공식 제출함에 따라 미국 측 비준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소속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과의 사전 협의를 거쳐 법안을 제출했다. 돌발변수가 없다면 다음 주 의회 비준이 성사될 수 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오는 13일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앞서 비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 국회의 비준도 그에 상응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여야가 논의에 속도를 내 매듭 수순을 밟아야 할 때다. 한·미 FTA는 지난 2007년 6월 30일 합의문 공식 서명 이후 재협상까지 벌이는 등 무려 4년 4개월 동안 표류해 왔다. 한·미 양국 모두 복잡한 내부 사정에 휘말려 오랜 세월을 보냈지만 더 이상은 지체할 수 없는 현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7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수출 신장 등을 위해 비준이 절박함을 호소했다. 우리 역시 탁상공론만 하고 있을 여유가 별로 없다. 글로벌 경제 위기를 맞아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 한·미 FTA는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10개 항목은 미국과의 재재협상, 2개 항목은 국내 보완대책이 필요하다는 이른바 ‘10+2재재협상안’을 놓고 여야 모두 통 큰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다. 야당은 조기 비준을 이 대통령의 ‘선물 보따리’로 인식하는데 이런 정치적 잣대는 경계해야 한다. 한나라당 역시 이런 의구심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야당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여야가 접점을 찾으면 실종된 정당정치의 복원과 국제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다음 주 여·야·정(與·野·政) 협의체가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미 의회가 비준 절차를 완료하는 수순에 들어간 마당에 재재협상하자는 주장은 원점으로 돌리자는 얘기나 다름 없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장애 요인을 제거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민주당 등 야당 지도부를 만나 협조를 요청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야당 대표와 집단 회동이 여의치 않다면 따로 만나 진정성을 바탕으로 정치력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
  • 나경원 “朴후보, 정치권 변화 외치며 野지원 바라는 건 자가당착”

    나경원 “朴후보, 정치권 변화 외치며 野지원 바라는 건 자가당착”

    범야권 후보 통합 경선으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양자 대결 구도로 짜여진 가운데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범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은 시민들의 바람과는 동떨어진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말로 필승 의지를 내보였다. 나 후보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원순 후보가 정치권의 변화를 외치면서 한편으로는 민주당 등 기존 야당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을 바란다고 말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 시정에 대한 책임 정치를 펼쳐 나가겠다는 내 뜻이 남은 선거 기간에 충분히 시민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범야권 단일 후보로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확정됐다. -많은 분들이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 과정에 관심을 가졌다. 그 과정에서 나타난 시민들의 요구는 정치권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경선 내용을 들여다보면 가치를 함께하기보다는 일종의 이벤트에 불과했다. 경선의 효과가 오래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 →박 후보로 단일화된 배경에는 ‘안풍’(안철수 바람)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 아닌가. -안철수 교수가 나왔을 때는 시민들의 욕구가 굉장히 강했고, 그러한 열망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박 후보가 보여 준 행보나 모습은 시민들의 바람과는 멀어진, 상당히 퇴색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선 과정에서 안풍의 의미가 퇴색됐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야권 단일화는 그동안 수차례 있었다. 예전에는 당의 이름을 바꾸는 이합집산을 통해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면 최근에는 단일화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이번에도 단일화 방법이 이런 야권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점이다. 단일화 과정에서도 박 후보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지지를 얻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는 어떻게 차별화가 되는지도 안타깝다. →범야권 후보 단일화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이 전폭적으로 지지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실제 민주당과 민노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서로 다르다. 반대로 박 후보가 야당 지원에 기댄다면 기존 정치를 비판하면서 새 시대를 열겠다는 그분의 표현과 맞는지도 부정적이다. 단일화 이벤트에서 나오는 큰 시너지 효과는 없다. →박 후보는 시민혁명이 시작됐다고 자신하는 모습이다. -야권 단일화 경선이 성공적이었다, 관심을 많이 끌었다고 하는데 최종 투표율은 56.9%였다. (지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박근혜 국민참여 경선의 투표율 70.8%에 비하면 혁명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 ‘기존 정당 조직 대 SNS 조직의 대결’ 식으로는 말할 수 있겠다. 그러나 형식이 무엇이든 박 후보가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해 큰 의미는 없다. →박 후보와 비교할 때 나 후보가 지닌 강점은. -책임 정치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정치권이 변화 요구를 담아내려면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동안 제가 주장했던 게 공천 개혁이며, 그 핵심은 기득권을 버리는 것이다. 이런 변화와 책임 두 가지를 같이 이뤄 낼 수 있는 후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박 후보로부터는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어떤 정책도 들은 바 없다. 한강 수중보를 없애겠다, 양화대교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얘기만 들었을 뿐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경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밝혔는데.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정당정치의 실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한나라당으로부터 선거 지원을 잘 받고 있나. -김정권 사무총장이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당 차원의 지원이 곧 본격화될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당 지도부의 지원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하는데.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은 물론 범여권이 하나가 되는 선거가 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당의 힘, 시민사회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다. →박 전 대표가 그동안 선거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복지 당론’을 제시했었는데. -박 전 대표가 발의한 사회복지기본법안에 공동 발의했었다. 복지정책을 확충해야 한다는 큰 틀에서는 전혀 이견이 없다. 다만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 당이 주민투표를 지원할 것이냐 말 것이냐 이런 부분에서 다소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박 전 대표와 선거 지원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 있나. -없다. 기회가 된다면 만나 뵙고 여러 조언 듣겠다. →보수 시민사회단체들이 오늘(4일) 나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발표했는데. -여권을 하나로 모아 가는 결정이다. 또 책임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감사드린다. 지지를 바탕으로 책임 있는 범여권 후보로서 정치권의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 →출마 이후 생활공감 정책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는데. -서울시장은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도 잘 만들어야 한다. 서울의 경쟁력이 많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시민들의 행복지수는 이를 못 따라가고 있다. 시민들의 삶을 챙겨 드려야 한다. 생활공감 정책 시리즈로 생활특별시를 만들겠다. →서울시 부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공약했는데, 구체적인 방법은.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지방소비세가 상향 조정돼 세수가 늘어나는 부분을 아껴 쓰는 방법, 큰 사업들이 많이 종료되는데 새 사업을 벌리기 전에 부채부터 갚는 방법, 전시성·행사성 사업은 과감하게 자르는 방법 등이다.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했던 정책을 평가한다면. -큰 방향은 제대로 됐다고 본다.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문화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고, 디자인 정책도 방향은 맞다. 다만 일부 전시성으로 흐른 부분은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은. -기본적으로 서울의 가치를 높여 준 사업이다. 이미 완성된 사업은 공공 활용도를 높이고, 앞으로 할 사업은 전시 행정 여부를 검토하겠다. →박 후보는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 철회 입장을 밝혔는데, 나 후보는 어떤 입장인가. -아직 시장에 선출된 것도 아닌데 박 후보 측에서는 공무원 징계까지 얘기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건 새 공사를 시작하는 게 아니다. 상류측 교각 공사는 이미 완료됐으며, 반쪽짜리로 남겨둘 수는 없다. 엄청난 예산 낭비와 비난이 따를 것이다. 당연히 하류측 교각 공사도 마무리돼야 한다. →무상급식에 대한 견해는. -급식의 질을 높이는 부분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전면적 또는 단계적 실시 여부에서 차이가 있다. 제 원칙은 단계적 확대다. →앞으로의 선거 전략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책 선거를 뚜벅뚜벅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야권 단일화 과정을 보면서 안타까운 것은 정책이 안 보였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정책 선거를 통해 누가 서울시정을 책임 있게 미래로 가져갈 수 있을지 평가하는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나경원-박원순 실현가능한 정책 경쟁하라

    한나라당 나경원, 무소속 박원순 후보 간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전이 본격화됐다. 그제 범야권의 국민참여 경선에서 시민운동가 출신 박원순 변호사가 제1야당 후보인 민주당 박영선 의원을 누르고 단일후보로 선출되면서다. ‘안철수 돌풍’에 이은 박 후보의 예선전 승리는 역설적으로 기성 정치에 대한 국민적 불신감의 농도를 말해준다. 나·박 두 후보진영이 여태까지의 온갖 구태에서 벗어나 팩트(사실) 위주의 검증과 실현가능한 정책 제시 등 책임 있는 자세로 선거전에 임해야 할 이유다. 여야는 이번에 유례 없이 짜여진 서울시장 선거구도의 의미부터 곱씹어 봐야 한다. 박 후보의 민주당 입당 가능성이 열려 있긴 하지만, 1000만 서울시민의 삶을 좌우할 선거전에서 여야 대결 구도가 깨졌다는 사실이다. 후보를 못낸 책임을 지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는 야당의 굴욕이기에 앞서 정당정치의 위기를 웅변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 근저엔 무한 정쟁과 ‘안 되면 말고’식 공약경쟁 등 여야의 무책임한 정치행태에 대한 유권자들의 짙은 불만이 배어 있음은 불문가지다. 까닭에 서울시장 보선에 나서는 각 정당과 후보는 실현가능한 비전을 제시해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우선 박 후보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시민사회의 쇄신 열망을 타고 예선을 통과했지만, 인기영합주의에 찌든 구태를 답습하는 순간 유권자의 지지도 물거품처럼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주변 몇몇 운동가들의 입김에 휘둘려 한강 수중보 철거 약속을 불쑥 입에 올렸다가 슬그머니 주워담는 식의 행보가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나 후보도 마찬가지다. 그제 비(非)강남권 아파트 재건축 연한 완화 등을 약속했지만, 구체적 재원 마련 대책도 함께 제시해서 표를 의식한 졸속 공약이 아님을 스스로 입증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이 박 후보에 대해 청문회 수준의 검증을 벼르면서 여야 간 정책대결보다 더 거센 네거티브 공방이 점쳐지고 있다. 구태 재연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물론 박 후보가 더 이상 비판자로만 머물 위치가 아닌 만큼 대기업 기부금, 배우자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등 각종 의혹을 진솔하게 석명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여야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흠집내기나 무차별 폭로전은 정치불신을 낳을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 자발적 기부 후 생활고 부작용 방지

    당정이 기부연금제도 도입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기부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선의로 기부한 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불행한 노후를 보내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다. ●남편이 기부 후 쪽방 투병생활 지난 1974년 남편이 국가에 화천경찰서 부지를 기부했음에도 불구, 쪽방에서 투병생활을 한 손부녀(71)씨와 같은 사례를 미리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손씨는 최근 화천경찰서와 화천군, 국민권익위원회의 도움으로 뒤늦게 59.4㎡(18평) 규모의 무상임대주택을 받았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나눔정책추진단장은 2일 “빌딩을 갖고 있는 거액의 자산가라고 해도 건물을 기부해 버리면 생계가 곤란해지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한 측면도 있고, 기부자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는 방안을 구상하던 중 미국 기부연금제의 도입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부연금이 고액 자산가의 기부를 활성화하는 방안이라면 기부자조언기금은 중산층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편이다. 이 단장은 “용어 그대로 기부자의 의지대로 투자해 금융 수익을 기부하고 나중에 원금까지 모두 기부하는 방식으로 중산층의 참여가 많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기부자 보호… 기부활성화 유도 미국은 기부금의 50%를 적립해 기부연금 형태로 돌려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한국형 방식에 대해서는 논의가 추가로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부자가 직접 단체와 약정을 맺어 연금 액수를 정하는 방식과 일정 비율을 돌려주는 방식 등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무엇보다 기부재산의 소유권 이전 뒤 일정 금액을 돌려줄 수 있도록 법적 장치를 갖춰야 한다. 이 단장은 “현재는 빌딩을 복지재단에 기부한 뒤 소유권이 이전되면 기부자에게 일정 금액을 다시 돌려주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서 “이달 중순 당정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관련 법을 연구하고 있고 당정 논의가 빨리 끝나면 내년에라도 바로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나경원·박영선·박원순 주말연휴 유세 행보] “서울시정 10년 심판하자” 청계산 등산객 지지 호소

    [나경원·박영선·박원순 주말연휴 유세 행보] “서울시정 10년 심판하자” 청계산 등산객 지지 호소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하루 앞둔 2일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박 후보는 오전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함께 서울 청계산 입구에서 오가는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또 민주당 소속 서울 지역위원장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만난 시민들의 요구는 지난 10년 이명박·오세훈 전임 시장의 토건·전시 행정을 사람 중심으로 바로잡으라는 것”이라면서 “이번 10·26 서울시장 선거는 부정부패·반복지 이명박 정권과 10년 서울시정을 심판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지역위원장들에 전화 투표 독려 손학규 대표도 이날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야권 단일후보가 된다면 정당정치에 대한 경고는 되겠지만 본선 자체가 청문회가 될 수 있다.”면서 “본선에서 이명박 정권 심판을 놓고 누가 분명하게 각을 세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지는 국민참여경선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라고 보고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지지층을 최대한 자극하려는 메시지로 읽힌다. 박 후보는 마지막 선거운동을 벌이며 “과연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이길 사람, 나 후보와 차별화되는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거듭 반문했다. 전날 서울 은평구의 구산동에 있는 서부장애인복지관의 대영학교를 방문하고, 영화 ‘도가니’를 관람한 것도 나 후보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이 2007년 17대 국회 때 제출됐지만 한나라당의 반대로 법안 통과가 무산되고 17대 국회가 종료되면서 폐기됐다.”고 지적했다. ●대영학교 방문, 영화 ‘도가니’ 관람 야권 단일후보 경쟁자인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는 정책 대결로 승부를 벌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 후보는 이날 10대 정책을 발표하고 마지막 TV 토론에서 서울시 비전을 제시해 ‘정책통’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집중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박 후보는 이미지가 뚜렷하고 메시지가 정확한 반면 박 전 상임이사는 분명한 메시지가 없다.”고 비교했다. 특히 민주당 측은 참여경선을 앞두고 모집된 선거인단 등록 상황이 불리하지 않다고 예상하는 분위기다. 김형주 대변인은 “참여경선 결과에 따라 극적인 역전도 가능할 것 같다.”고 관측했다. 실제 지난 1일 여론조사업체 아이앤리서치가 서울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한 야권 통합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박 전 상임이사 41.0%, 박 후보 37.4%로 드러나 박 후보의 추격세가 두드러졌다. 박 후보 측은 선거인단에게 일일이 전화를 하고 투표 당일 참석할 수 있도록 지구당별로 카풀을 조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