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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액의 1% 징벌적 과징금

    매출액의 1% 징벌적 과징금

    불법 수집하거나 유통된 개인정보로 영업 활동을 하는 금융사에 매출액의 1%를 징벌적 과징금으로 부과한다. 또 개인정보를 불법 유출한 금융사에 대해 최고 50억원의 과징금 부과도 추진된다.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 해임뿐 아니라 금융사에 대한 제재도 영업정지 3개월에서 최장 6개월로 확대된다. 1억 400만건의 고객정보를 유출한 국민카드와 농협카드, 롯데카드 등 3사에 대해서는 다음 달 영업정지 3개월의 중징계가 내려진다. 금융위원회는 22일 관계 장관회의와 당정협의를 거쳐 ‘금융회사 고객정보 유출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정보 유출 사고가 있었지만 이번 건과 같은 대형 사고는 없었다”면서 “불안감을 드린 것에 대해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금융사의 과도한 개인정보 보유나 공유가 금지된다. 금융 당국은 성명과 주소 등 필수 정보와 신용등급 산정에 필요한 정보 외에는 수집을 못 하도록 할 방침이다. 개인정보의 보유 기간도 ‘거래 종료일’로부터 5년으로 제한된다. 금융지주그룹 내에서 공유하는 고객정보의 활용도 마찬가지로 제한된다. 고객정보를 금융지주 계열사나 제3자와 공유하는 행위는 고객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 정보 수집에서 약방의 감초였던 ‘포괄적 동의’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대출 모집인이 불법 유출 정보를 활용해 영업하면 자격을 박탈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징벌적 과징금과 관련해 매출액의 1%라는 것은 사실상 상한이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엄격한 법 적용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3년간 금융 보안 사고와 고객정보 유출 때마다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이번이 세 번째다. 2011년 175만건의 정보가 유출된 현대캐피탈 사건 직후 ‘중대 보안 사고가 발생할 때 금융사 문을 닫게 하겠다’는 금융위의 약속은 3년 만에 첫 대상자가 나온다. 김인석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지금까지는 강력한 처벌이 없었기 때문에 ‘별 문제 없구나’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금융사들의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성당 정문 앞서 ‘대낮 성관계’ 철없는 커플

    성당 정문 앞서 ‘대낮 성관계’ 철없는 커플

    긴장을 풀게 만드는 휴양지의 분위기 탓이었을까, 철없는 커플의 황당한 추억 만들기 였을까. 유명 휴양지를 여행 중인 남녀가 경건한 종교시설 정문 앞에서 뜨거운 ‘사랑’을 나누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봉변을 당했다. 사건은 남미 우루과이의 유명한 여름철 휴양지 푼타델에스테에서 최근 발생했다. 순찰을 돌던 경찰이 성당 주변을 지나가다가 정문 앞 계단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는 남녀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택가와 가까운 곳의 성당정문 계단에서 대낮에 두 사람이 성관계를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바로 경찰에 연행됐다. 확인 결과 두 사람은 아르헨티나에서 건너간 외국인관광객이었다. 현지 언론은 “여자는 20살, 남자는 18살로 두 사람 모두 푼타델에스테를 찾아온 관광객이었다”고 보도했다. 연행된 두 사람은 훈방 후 석방됐다. 경찰 관계자는 “처벌을 해야 할 일이지만 두 사람이 어리고 외국인관광객이라는 점을 감안해 관대한 처분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직무유기하는 국회 정무위

    “국정이 위중한데 마음은 콩밭에….” 사상 최악의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정부와 관계기관에 비상령이 내려졌지만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위원장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는 사태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다 돼 가도록 회의 한번 열지 않아 ‘직무 유기’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회의 지연 이유가 일부 의원들의 해외 출장 혹은 지역구 일정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적인 욕심만 채우려는 것 아니냐”는 국민들의 질타도 뜨겁다. 국회 정무위는 21일 소속 의원들에게 23일 전체회의 참석이 가능한지 물었다. 확인 결과 의원 상당수가 ‘참석 불가’를 통보하면서 일단 하루 미룬 24일 개최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정무위는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 여론을 의식, 참석 여부 확인 5시간 만에 다시 하루를 앞당겨 23일 오후 2시에 전체회의를 열기로 최종 확정했다. 회의에는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빚어진 롯데카드,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3사의 최고 책임자가 출석해 현안보고를 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 국민의 신상이 털렸다’는 소식이 지난 17일쯤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23일 현안보고도 늑장 대응이다. 게다가 회의 참석 의사를 밝힌 의원이 전체 24명 가운데 절반인 12명 정도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으며, 정무위 관계자는 이조차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정무위 지연에 대한 비판을 피하려는 듯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당정협의를 지난 20일에 이어 22일 한 번 더 열어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정무위가 늦어진 것은 의원들의 지역 일정 탓이 컸다. 의원들이 설을 앞두고 의정 성과를 홍보하고 지역구 세력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선거 정당공천제가 현행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면서 의원들의 지역구 사무실이 공천 희망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자 다음 총선에 마음이 있는 의원들도 지역 일정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정무위 간사 간 일정 합의도 여의치 않았다. 민주당 간사인 김영주 의원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 초청으로 박병석 국회부의장과 함께 아프리카 르완다에 체류 중인 상태였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23일 회의 일정에 맞춰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무위 개최 문제 등으로 김 의원에게 조속한 귀국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고객 정보를 내 재산처럼 다루지 않으면 큰일 나겠구나’ 정신이 번쩍 들게 해야 한다”면서 “국회에서도 가능한 한 빨리 정무위원회를 열어 사태를 파악하고 책임소재를 철저히 가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간사 협의가 안 돼 회의를 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당장 간담회 형식으로라도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인사]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이현철 ■산림청 ◇부이사관 승진△운영지원과장 박기남△목재생산과장 남송희△산불방지과장 고기연 ■우정사업본부 ◇국장급 승진△보험사업단장 윤창호 ■근로복지공단 ◇신규 임용△서울지역본부장 윤영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임용 <중앙보훈병원>△보훈요양병원장 문경협△치과병원장 박필규△재활센터장 이승화△제2진료부장 박관호◇전보△부산보훈병원 운영부장 이회룡 ■한국장학재단 ◇신임△상임감사 김기남 ■한국도로공사 ◇임원 승진 및 전보△부사장(기획본부장 겸임) 심찬섭<본부장>△경영 김경희△교통 팽우선△건설 박권제△사업 김낙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사무처장 송병윤△산학연협력단장 임종건 ■외환은행 ◇지점장△광주 박동현△광화문 최용구△구로디지털단지 채희문△구의동 박형국△남영동 조영준△달성 서종춘△동광동 김영철△반월공단 이만우△봉덕 신용락△부평 강갑모△분당정자 황인원△서울아산병원 천병규△성남기업금융 고인학△소공동 이상기△수지 김인기△신평 공성호△여의도중앙 박병규△역삼역 성철기△오산 박찬일△파주 송동섭△평택 이영식△화양동 최종옥△큐플렉스 조길종◇SAM(Senior Account Manager)△목동 고석문◇본점 부·실장△개인고객부 김기용△고객센터 최영욱△기업고객부 김인석△여신관리부 관리역 신동렬△여신심사부 최상용△여신정리부 엄철암△영업지원센터 오해혁△재무기획부 김영수△전략기획부 이승열△종금영업실 박철몽△준법지원부 김동술△투자기관영업실 성삼현△IT운영부 이형△PB마케팅부 박세걸 ■한양증권 ◇상무대우 승진△종합금융팀 정원혁
  • “수직적 리더십 집권 전보다 심해… 메르켈 민심 수용 새기길”

    “수직적 리더십 집권 전보다 심해… 메르켈 민심 수용 새기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 윤여준 의장과 이상돈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중앙대 명예교수)은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 1년에 대해 “‘내 생각이 원칙’이라는 식의 대통령 리더십으로는 민주주의적 국가 운영을 하기 어렵다”고 박하게 평했다. 이날 서울신문사에서 이뤄진 특별대담에서 두 사람은 박 대통령의 집권 1년과 여야 정치권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개헌 논의에 대해서는 “내각제 개헌이 바람직하다. 시기적으로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다음은 주요 대담 내용.→박 대통령의 1년 국정운영을 점수로 매긴다면. 윤여준(이하 윤) 저는 박 대통령이 대선후보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리더십의 성격이 수직적, 폐쇄적, 권위적이라고 비판했다. 집권 이후를 보니 제 걱정보다 훨씬 심한 것 같다. 집권 1년도 되기 전에 사회 일각에서 퇴진운동이 일어났다면 자신을 들여다보는 성찰이 시간이 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 이상돈(이하 이) 본인 내재적인 측면도 있지만 전임 이명박 정부와의 관계,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정국 등 의도치 못한 측면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시절 ‘벽파계획’이란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대통령 지시사항이 ‘벽’이라면 공무원들이 벽을 깨부수듯 지시사항을 수행한다는 뜻이다. 아직도 이런 구시대적 국정운영이 엿보인다. 박 대통령이 거짓말은 못하는 성격이다 보니 그럴듯하게 꾸미거나 회피하는 언행을 못해 더 진통을 겪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박 대통령의 ‘불통’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윤 박 대통령 특유의 ‘원칙과 신뢰’의 태도는 나무랄 수 없다. 그러나 ‘내 생각이 원칙이다’는 규정자 의식은 곤란하다. ‘내가 아니면 아니다’는 고집으로는 안 된다. 이 박 대통령과 비교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한국에선 ‘대타협의 정치인’이라고 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2005년 총선 당시 메르켈은 슈뢰더 전 총리의 우파적 개혁정책 ‘어젠다 2010’이 사회적 반발을 얻은 덕분에 집권했는데 집권 뒤 자기 원칙은 폐기하고 슈뢰더 정책을 받았다. 메르켈이 선거에 나타났던 민심을 받아든 게 아닌가 생각해볼 부분이다. →대통령 단임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윤 민주국가는 반응성과 책임성이 중요하다. 지금은 반응성은 거의 없고 책임성도 물을 수 없는 상태다. 5년 단임제라는 정치제도의 탓이 크지만 대통령 개인의 리더십의 탓이 크다. 이 대통령 단임제라고 국민심판을 안 받는 건 아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1995년 지방선거에서 패했고 그 외 여권이 중간선거에서 매번 패하지 않았나. 윤 여당에 (중간선거로) 책임을 묻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책임을 묻는 게 아니다. 2012년 총선 직전 한나라당이 당 이름과 로고를 다 바꿨다. 집권세력을 심판할 중요계기를 앞두고 심판의 대상을 바꿔버린 것은 정당정치의 본질을 무시하는 처사였다. →대통령이 ‘개헌은 블랙홀’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제 실패에 대한 반성에서 개헌한다면 의원내각제를 해야 한다. 분권형이나 이원집정부제는 의미가 없다. 윤 전적으로 동의한다. 의원내각제로 가는 게 맞다. 개헌논의는 국회에서 하면 된다, 블랙홀이 아니다. 개헌논의를 국민에게 개방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 학자들은 권력집중의 폐해 때문에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저는 동의 안 한다. 권력은 나뉘지 않는 속성이 있는데다 요즘 국가안보, 내정 등 명확하게 구분할 수가 없다. 내정과 안보를 줄 긋듯 분리하기 어렵다. →분권형이나 대통령중임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분권형 대통령제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예가 없다. 윤 결국 사람이 먼저냐 제도가 먼저냐의 문제다. 제도를 통해 사람이 바뀔 수도 있다. →6·4지방선거의 정치·역사적 의미와 야권연대나 전격 통합의 가능성은. 윤 이번 선거가 중간심판의 성격이 강하냐 약하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집권 1년차에 일어난 일들을 생각하면 충분히 중간심판 성격을 부여해야 한다. 여론 관심이 온통 안 의원의 신당, 야권연대에만 쏠려 있는데 책임 있는 정당이라면 지방분권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지방선거 본질을 고민해야 한다. 지도자들이 ‘야권연대’, ‘단일화’, ‘신당’ 같은 말초적인 데에만 관심을 가지면 안 된다. 야권분열의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것처럼 말하는 주장은 원천적으로 성립이 안 된다. 지금 민주당의 전체 판세를 보면 여당을 이기지 못한다. 신당 창당 여부와 관계없이 지는 선거다. 우리는 이미 (민주당이) 잃어버린 표를 가져올 뿐이다. 이번 기회에 신당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당선시키느냐도 중요하지만 새 정치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크다. 이 구정치에 대한 총체적 심판이냐 혹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이냐를 놓고 볼 때 이번 선거는 불행히도 후자 쪽이 더 강하다. 민주당의 문제는 항상 호남이다. 민주당이 호남에서 개혁, 쇄신을 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100년 만에 동북아 안보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한·일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일본에 대한 국민정서, 역사문제와 안보·경제 분야는 별도로 접근해야 한다. 과거엔 한·일 관계에 비공식 채널이 있었는데 이제는 끊어져 버린 게 아닌가 걱정도 든다. 한·일관계가 개선되어야 함은 말할 여지가 없다. 박 대통령이 국내정치의 긴장을 풀어야 남북관계도 풀린다. 윤 일본에는 아베 총리의 극우적 언행에 반대하는 지식인, 중산층 계층이 두껍다. 이들과의 시민적 교류를 병행해야 한다. 대통령은 통일 한반도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미·중 지도부 설득에 나서야 한다. 그런데 현 외교안보라인을 보면 군 출신, 국방통은 많지만 외교안보통은 보이지 않는다. →역사교과서 논란은 어떻게 보나. 윤 역사학은 기본적으로 해석학의 영역으로 과거 사건에 대해 해석상의 논쟁이 붙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 이념을 앞세운 나머지 사실 관계조차도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념 잣대에서 불리하면 팩트를 고치는 게 어떻게 교과서인가. 역사학자들이 학문적 논쟁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정치적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미국 고등학생들이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군 지휘관 이름은 몰라도 일본계 주민들을 집단수용소에 가뒀던 것은 다 안다고 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보도연맹, 노근리 사건은 아는데 6·25 전쟁의 중요 전투는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권위 있는 우파 전통의 교수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관련 특별검사제 도입 논란이 장기간 지속됐다. 이 의혹이 터져 나왔던 지난해 여름에 대통령이 특검을 수용했으면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윤 박 대통령이 업보로 짊어지고 가야 한다. →야당의 특검 정치공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는가. 이 야권에서 정치공세를 포기하지는 못할 것이다. 문제는 검찰이 기소해 재판하더라도 국민들이 이를 믿겠느냐는 것이다. 검찰 수뇌부에 대한 신뢰가 붕괴한 마당에 강도 높은 검찰개혁을 시도한다 해도 이에 실패한 정권·대통령에 대해선 국민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윤 대선 불복을 떠나 야권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이슈다. 대선개입의 규모보다 국가가 선거에 개입했다는 객관적 사실이 드러났고, 박 대통령으로선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게 아니겠는가. 앞으로 이 정부에 두고두고 큰 짐이 될 것이다. →지도자 자질 논란이 많다. 국가지도자의 조건은 무엇인가. 이 그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적 과제를 알아야 한다. 영국은 그 시대의 필요에 의해 마가릿 대처, 토니 블레어를 총리로 원했다. 성공하는 대통령·총리는 ‘소통과 위임의 달인’이 돼야 한다. 소통은 기본이고 좋은 사람을 써서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로 혼자서 껴안고 가면 100% 실패한다. 세세한 문제도 챙긴 미국 존슨, 카터 전 대통령이 실패한 대통령이 된 이유다. 윤 대통령은 두 가지 기초소양이 필요하다. 첫째, 국가의 핵심 가치가 공공성이라는 의식이 있어야 한다. 공인 의식이 없으면 권력을 마치 물려받은 유산처럼 착각해 모든 병폐의 근원이 된다. 둘째, 민주주의에 대한 투철한 이해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윤 의장이 안철수 의원에게 다시 합류한 이유는 무엇인가. 윤 지금 새 정치의 심벌은 안철수다. 새 정치 요구 현상은 기존 정치에 대한 혐오 때문에 생겼고 안철수란 사람이 다른 정치인과 다르기 때문에 이름 석자 앞에 ‘새 정치’란 단어가 붙은 것 아니겠나. 새 정치를 만드는 데 헌신한다고 했으니 도울 뿐이다. 한국 정치를 바꾸고 싶은 제 소망이 있지만, 만약 안철수가 ‘대통령을 만들어달라’고 했다면 돕지 않았을 거다. 진행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정리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이상돈 前비대위원은 새누리당 쇄신과 19대 총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2012년 초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다. 대선 때는 박근혜 캠프의 정치쇄신위원으로 활동하며 박근혜 후보의 중도보수 이미지를 만드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박근혜 정부와 정치권에 대해 비판적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윤여준 새정추 의장은 최근 새정추에 합류해 창당 준비 과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윤 의장은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정권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각종 선거에서 이름을 날린 보수진영의 대표적 전략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문민정부 때에는 청와대 공보수석과 환경부 장관 등을 지냈고, 지난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선대위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다.
  • 6개월내 ‘국정’ 결정하나

    6개월내 ‘국정’ 결정하나

    박근혜 정부 들어 당정협의회에서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논의 주제가 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교육부와 새누리당은 지난해 8월 한국사를 대학입시와 연계하는 방안을 확정지었다. 5개월 만에 열린 13일 당정협의회에서는 역사 교과서 발행 체계 개선안을 올해 상반기 중 마련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동안 황우여·김무성·유기준 등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이 주장해 온 ‘한국사 국정 교과서 환원 논의’에 가속 페달이 설치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교육부는 당장 지난 9일 서남수 장관이 밝힌 구상대로 ‘교과서 편수(편집과 수정) 기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나설 태세다. ‘한국사 교과서’에서 시작된 불똥이 다른 과목에까지 튈 조짐이다. 한국사 국정 교과서 환원 논란을 비판해 온 역사학계뿐 아니라 교육계까지 긴장하는 이유다. 한국교육과정학회장인 황규호 이화여대 사범대 교수는 “너무 잦은 개정이 학교 현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학교 교육의 질을 확보하는 데 악영향을 끼쳐 왔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편수기능 강화’나 ‘한국사 국정 교과서 환원’에 대해 역사학계 다수가 반대하는 이유는 황 교수의 지적대로 교육과정을 수시로 개편할 수 있는 현 체계 때문이다. 과거 교육부 편수기능이 강하고 국회에서 교육과정을 발표하던 일시 전면개정 체계 때에는 한 번 교육과정이 정해지면 5~7년 동안 유지됐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 10월 교육과정이 수시 부분개정 체계로 변경됐다. 이후 이명박 정부가 노 전 대통령 시절에 만든 교육과정을 시행해 보기도 전에 폐기하고 이 전 대통령의 교육정책에 맞춰 새로운 교육과정을 꾸렸다. 교육과정 연구·개발뿐 아니라 교과서 제작 기간이 4~5개월로 짧아지면서 교과서 부실 논란이 과목마다 제기되다가 겨우 안정을 찾는가 했더니 박근혜 정부가 다시 교육과정에 손을 댄 셈이다. 그동안 한국사 국정 교과서 환원 등 논란 국면에서 “탈정치가 해법”이라는 주장을 펴 온 교육계와 역사학계는 당정협의회에서 6개월 내에 관련 이슈를 처리하기로 한 것 자체가 첫 단추를 잘못 꿴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徐교육 “국정 포함해 역사교과서 체제 개선”

    徐교육 “국정 포함해 역사교과서 체제 개선”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13일 이념 논쟁으로 비화된 역사교과서 문제와 관련, “국정 전환을 포함한 근본적인 교과서 체제 개선 방안을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개선안은 오는 6월까지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다. 서 장관은 이날 제주시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전국교육장협의회 동계연찬회에서 “한국사가 고교 필수과목으로 돼 있는 목적에 맞춰 국정 교과서가 좋은 것인지 검정 교과서가 좋은 것인지 교육적으로 공론화돼야 한다”면서 “국정이면 친일이고 검정이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무조건 어느 한쪽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는 정치적으로 풀 것이 아니라 교육적 입장에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는 교육계, 학계, 국민 의견을 수렴해 교육적 관점에서 충분히 논의를 거쳐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교육부와의 당정협의에서 “교과서 검정에 참여하는 전문가가 소수에 불과하고, 검정 기간이 짧으며, 내용상 오류에 대한 수정·보완 과정도 매끄럽지 않다”며 교육부가 현행 검정 체계의 문제점을 방치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당 제6정조위원장인 김희정 의원은 이날 당정협의 결과 브리핑에서 “사실에 기초한 기술, 균형 잡힌 역사인식 담보라는 두 가지 원칙에 기반해 발행 체계에 대한 정밀한 점검과 폭넓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수준 높은 교과서 제작을 위한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검토해 온 ‘국정교과서’로의 환원에 대해서는 “어느 한 가지 결론을 내린 게 없다”면서 “국정으로 할지 검정으로 할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종합적으로 논의해 설계도를 만들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감수 강화, 편수조직 개편 등 대안을 채택할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또 최근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 사태에서 불거진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일선 학교들이 자율적으로 교과서를 선정, 채택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역사적 사실은 하나”라면서 “역사에 대한 시각 다양화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사실의 오류를 문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또 각계 의견 수렴을 위한 ‘바른 역사교과서 만들기 추진단’도 구성할 계획이다. 한편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정원 축소를 골자로 하는 대학구조 개혁안도 이달 안에 공개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의 고등인력 수급 계획을 분석해 구조조정 대상 기준도 마련할 방침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당정, 원격진료 유예기간 연장 등 전향 검토

    정부와 새누리당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당정협의를 갖고 “국민건강권을 볼모로 하는 파업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당정은 의사협회가 정부의 대화 제의를 수용한 것을 긍정 평가하면서도 원격진료·의료법인 자법인 도입 원칙은 재확인했다. 다만 의료계의 우려를 반영해 현재 1년 6개월로 계획된 원격진료 유예기간의 연장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장치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위 새누리당 간사인 유재중 의원은 당정협의 후 기자들에게 “원격의료 문제와 관련해 추가적인 법안이 필요하다면 의견을 더 수렴할 수도 있다”면서 “의료법인 자법인 문제도 합리적으로 논의해 의료의 공공성이 저해되지 않도록 보완장치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협의에서 신경림 의원은 국회 내 보건의료 특위 구성을 제안했고, 의사협회 대변인 출신인 문정림 의원은 “의료계 제안에 대해 어떤 형식으로 협의체를 끌고 갈지 구체적 계획을 갖고 협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정협의에 참석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협의체에서 원격진료와 투자 활성화에 대한 이견을 어디까지 조정할지 논의하고 의료수가 조정 문제도 다뤄 보겠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그러나 “정부는 의료 공공성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국민 편의를 높이고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의료계는 이런 취지를 영리법인 추진으로 왜곡하면서 반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종범 정책위 부의장도 “의료법인 자법인 설립이나 원격진료는 다른 나라에 비해 늦게 추진되는 상황”이라면서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는 영리법인과 비슷하게 추진을 했지만 박근혜 정부는 공공성에 기초해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원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내려고 하자…

    박원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내려고 하자…

    재선을 노리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사이에 대해 “안 의원님과 저는 새로운 정치라는 접점이 있고 신뢰관계가 아직 잘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6월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후보를 내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과 관련,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설왕설래하는 것 같다”면서 “아직 있지도 않은 일, 여러 분이 여러 말씀을 하시는 것에 대해 제가 일일이 말씀드리는 건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의 언급은 앞서 안 의원이 장하성 고려대 교수에게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거 동반자적 관계였던 박 시장과 안 의원이 ‘정적’ 관계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 주목된다. 박 시장은 계속된 부인에도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서울시장 자리도 만만한 자리가 아닌데 왜 자꾸 엉뚱한 말씀이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남은 기간 마지막 날까지 시정에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보다 인기를 얻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른바 ‘여의도 정치’라고 하는 정당정치가 시민의 눈높이에서 민생을 챙기는 일을 좀 게을리해온 게 아닌가 싶다”고 대답했다. 박 시장은 안 의원이 표방하는 새 정치가 구체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본격적으로 정당을 만들지 않아 그럴 뿐 안 의원님은 근본적으로 삶의 이력에서 국민이 신뢰를 보낼 만한 일을 해왔다고 생각하고 저도 마찬가지”라고 옹호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고심하는 것과 관련한 의견을 묻자 “좋은 후보가 많이 나와 시민들이 골라 투표하는 재미도 있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거론된 사람들) 다들 훌륭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사는 이해가 중요…역사흐름 알면 답 찾는 데 도움

    한국사는 이해가 중요…역사흐름 알면 답 찾는 데 도움

    대입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한국사는 꼭 넘어야 할 벽이다. 암기해야 할 내용이 많아 어렵게 느껴지지만,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2% 부족’의 고배를 마셔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자주 출제됐던 부분을 정리하고, 지난해 7급 필기시험 한국사 과목에서 100점 만점을 맞은 합격자의 조언을 듣는다. 우선 5급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응시 전까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고급) 성적을 미리 받아 놓아야 한다. 검정시험 성적표가 있어야 5급 시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검정시험은 연중 네 차례 시행된다. 올해 첫 시험(제22회)은 오는 25일 전국 52개 지역에서 치러진다. 결과는 다음 달 11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누리집(historyexa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용기 에듀윌 강사는 “한국사 기출 문제를 분석했을 때 이번 시험에서도 수험생들에게 물어볼 주제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면서 “고급 문제의 경우 50문제 중 전·근대 시기 관련 문제는 30개, 근대 이후의 문제는 20개 정도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권 강사는 선사시대 내용에서는 구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 시대 구분하기, 단군신화 및 8조법금 분석, 고조선 발달사 등이 주로 다뤄진다고 설명했다. 삼국시대는 6가야 연맹과 금관가야, 대가야 비교, 고구려·백제·신라 발전사, 임나일본부설 비판, 신라의 왕호 변천사, 수도·중심지 이동, 통일신라와 발해의 중앙행정 조직 등이 자주 등장한다. 고려시대의 경우 호족 정책, 지배세력의 변천사, 무신집권기 정치·경제·사회상, 공민왕의 개혁 정치, 대외 관계, 서경 천도 운동 등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삼국시대만큼이나 숙지해야 할 내용이 많은 조선시대에는 세종과 성종의 편찬사업, 고려와 조선의 지방행정 조직 비교, 성균관·서원·향교·서당 등의 구분, 붕당정치, 인조반정 이후 친명배금 정책과 광해군의 중립정치 비교, 영조와 정조의 개혁 정책, 세도정치 등이 수차례 활용됐다. 근대기에서는 흥선대원군의 개혁,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의 비교, 강화도 조약,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동학농민운동의 전개 과정,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 등의 출제 빈도가 높다. 일제강점기는 시기별 일제 통치·경제 정책, 3·1운동과 6·10만세운동, 항일운동 간 비교, 임시정부 활동, 중일전쟁 이후 광복군·의용군 활동 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현대사에서는 모스크바 3상 회의, 정부 수립 과정, 6·25전쟁, 4·19혁명 및 5·16 군사정변, 유신 체제와 신군부 등장, 광주민주화운동과 더불어 6·10항쟁, 7·4 남북공동성명과 관련된 지식을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아영(28·여·일반행정직)씨는 지난해 시험 한국사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그 전 시험에서는 15점을 받고 크게 낙심한 바 있다. 박씨는 “2010년 생애 첫 공무원 시험에서 한국사 점수가 15점이었다”면서 “비록 시험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치른 것이라고 하지만 성적이 너무 나빠서 내가 우리나라 국민이 맞나 하는 생각도 했다”면서 웃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영어 다음으로 힘들었던 과목이었을 만큼 한국사가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고 말하는 그가 만점을 받은 비결은 ‘많이 푸는 것보다 제대로 이해하는 것’에 있었다. 박씨는 처음 한국사를 공부할 때 주변에서 추천하는 학습법을 그대로 따랐다. 요약 노트를 만들 시간에 기본서를 한 번이라도 더 읽고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 보라는 게 주위의 조언이었다. 2년 동안 같은 방법으로 공부했지만 점수는 늘 70~80점에 머물렀다. 변화가 필요했다. 그는 기본서를 바꾸는 일부터 시작했다. 박씨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으로 주제가 나뉜 가운데 역사적 사실이 시대별로 기술된 기본서를 골랐다”면서 “시간 순으로 적힌 책이 한국사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시험을 앞두고 15차례 이상 반복해 기본서를 정독했다. 또 법원직·경찰직·소방직 공무원 시험 등에 출제된 한국사 기출 문제도 풀어 보면서 나름의 정리 작업을 병행했다. “문제를 풀면서 확실히 이해한 지문과 그렇지 않은 지문, 헷갈리기 쉬운 지문과 주의해야 할 지문을 따로 표시한 뒤 엑셀 파일로 정리했다”는 박씨는 “문제를 많이 푸는 일도 좋지만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푸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수험생활 3년차에 비로소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암기가 필요한 내용을 골라 공책에 담았다. 또 암기 내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바 ‘연표식 정리’를 활용했다. 그는 “역사적 사건들을 먼저 세기별로 크게 분류한 뒤 몇몇 주요 사건이 발생한 연도를 외우면서 공부했다”면서 “역사 흐름을 알면 어떤 사건이 언제 일어났는지 정확히 몰라도 문제를 풀 수 있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 답을 빨리 찾으려면 주요 사건의 발생 연도는 암기하는 게 편하다”고 했다. 박씨는 네 차례 도전 끝에 공직에 진출했다. 그는 한국사 점수를 높이려 노력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제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내는 공무원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0대女 시험 계속 떨어지자 택한 방법이…

    대입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한국사는 꼭 넘어야 할 벽이다. 암기해야 할 내용이 많아 어렵게 느껴지지만,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2% 부족’의 고배를 마셔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자주 출제됐던 부분을 정리하고, 지난해 7급 필기시험 한국사 과목에서 100점 만점을 맞은 합격자의 조언을 듣는다. 우선 5급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응시 전까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고급) 성적을 미리 받아 놓아야 한다. 검정시험 성적표가 있어야 5급 시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검정시험은 연중 네 차례 시행된다. 올해 첫 시험(제22회)은 오는 25일 전국 52개 지역에서 치러진다. 결과는 다음 달 11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누리집(historyexa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용기 에듀윌 강사는 “한국사 기출 문제를 분석했을 때 이번 시험에서도 수험생들에게 물어볼 주제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면서 “고급 문제의 경우 50문제 중 전·근대 시기 관련 문제는 30개, 근대 이후의 문제는 20개 정도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강사는 선사시대 내용에서는 구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 시대 구분하기, 단군신화 및 8조법금 분석, 고조선 발달사 등이 주로 다뤄진다고 설명했다. 삼국시대는 6가야 연맹과 금관가야, 대가야 비교, 고구려·백제·신라 발전사, 임나일본부설 비판, 신라의 왕호 변천사, 수도·중심지 이동, 통일신라와 발해의 중앙행정 조직 등이 자주 등장한다. 고려시대의 경우 호족 정책, 지배세력의 변천사, 무신집권기 정치·경제·사회상, 공민왕의 개혁 정치, 대외 관계, 서경 천도 운동 등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삼국시대만큼이나 숙지해야 할 내용이 많은 조선시대에는 세종과 성종의 편찬사업, 고려와 조선의 지방행정 조직 비교, 성균관·서원·향교·서당 등의 구분, 붕당정치, 인조반정 이후 친명배금 정책과 광해군의 중립정치 비교, 영조와 정조의 개혁 정책, 세도정치 등이 수차례 활용됐다. 근대기에서는 흥선대원군의 개혁,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의 비교, 강화도 조약,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동학농민운동의 전개 과정,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 등의 출제 빈도가 높다. 일제강점기는 시기별 일제 통치·경제 정책, 3·1운동과 6·10만세운동, 항일운동 간 비교, 임시정부 활동, 중일전쟁 이후 광복군·의용군 활동 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현대사에서는 모스크바 3상 회의, 정부 수립 과정, 6·25전쟁, 4·19혁명 및 5·16 군사정변, 유신 체제와 신군부 등장, 광주민주화운동과 더불어 6·10항쟁, 7·4 남북공동성명과 관련된 지식을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아영(28·여·일반행정직)씨는 지난해 시험 한국사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그 전 시험에서는 15점을 받고 크게 낙심한 바 있다. 박씨는 “2010년 생애 첫 공무원 시험에서 한국사 점수가 15점이었다”면서 “비록 시험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치른 것이라고 하지만 성적이 너무 나빠서 내가 우리나라 국민이 맞나 하는 생각도 했다”면서 웃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영어 다음으로 힘들었던 과목이었을 만큼 한국사가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고 말하는 그가 만점을 받은 비결은 ‘많는 푸는 것보다 제대로 이해하는 것’에 있었다. 박씨는 처음 한국사를 공부할 때 주변에서 추천하는 학습법을 그대로 따랐다. 요약 노트를 만들 시간에 기본서를 한 번이라도 더 읽고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 보라는 게 주위의 조언이었다. 2년 동안 같은 방법으로 공부했지만 점수는 늘 70~80점에 머물렀다. 변화가 필요했다. 그는 기본서를 바꾸는 일부터 시작했다. 박씨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으로 주제가 나뉜 가운데 역사적 사실이 시대별로 기술된 기본서를 골랐다”면서 “시간 순으로 적힌 책이 한국사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시험을 앞두고 15차례 이상 반복해 기본서를 정독했다. 또 법원직·경찰직·소방직 공무원 시험 등에 출제된 한국사 기출 문제도 풀어 보면서 나름의 정리 작업을 병행했다. “문제를 풀면서 확실히 이해한 지문과 그렇지 않은 지문, 헷갈리기 쉬운 지문과 주의해야 할 지문을 따로 표시한 뒤 엑셀 파일로 정리했다”는 박씨는 “문제를 많이 푸는 일도 좋지만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푸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수험생활 3년차에 비로소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암기가 필요한 내용을 골라 공책에 담았다. 또 암기 내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바 ‘연표식 정리’를 활용했다. 그는 “역사적 사건들을 먼저 세기별로 크게 분류한 뒤 몇몇 주요 사건이 발생한 연도를 외우면서 공부했다”면서 “역사 흐름을 알면 어떤 사건이 언제 일어났는지 정확히 몰라도 문제를 풀 수 있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 답을 빨리 찾으려면 주요 사건의 발생 연도는 암기하는 게 편하다”고 했다. 박씨는 네 차례 도전 끝에 공직에 진출했다. 그는 한국사 점수를 높이려 노력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제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내는 공무원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與 지방선거 ‘신발끈’… 지도부 분주한 셈법

    새해 예산안 처리의 고비를 넘긴 여권이 6·4 지방선거를 향해 일찌감치 신발 끈을 고쳐 매기 시작했다. 지방선거, 7월 재보선을 앞두고 조기 선거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도부가 각각 향후 행보를 놓고 분주한 셈법에 들어갔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이다.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황우여 대표가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직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친박 원로 서청원 전 대표의 당 전면 복귀와 친박 핵심 최경환 원내대표의 당권 도전 여부가 관건이다. 야당과 손잡고 철도노조 파업 철회를 막후에서 전격적으로 이끌어 낸 김무성 의원도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충청권 이인제·이완구 의원과 정우택 최고위원, 친박 주류였다가 독자적 행보를 하고 있는 3선 유승민 의원도 거론된다. 박근혜 정부 2년 차를 책임질 차기 당 대표는 주도적인 당정 관계를 회복하고 당·정·청 소통도 조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때 충청권 위주로 제기됐던 조기 전당대회론은 잦아든 기류다. 청와대와 정책 콤비를 이룰 원내대표는 ‘청와대 의중론’이 제기되는 속에 5선 남경필 의원, 4선 이주영 전 정책위의장, 3선 김기현 정책위의장 등이 후보군이다. 심재철 최고위원, 4선 정병국 의원도 물망에 오른다. 친박 핵심 홍문종 사무총장도 거론되나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아 보인다. 광역단체장을 노리는 중진들은 청와대의 ‘현직 차출’ 의지에 따라 후보군이 갈릴 전망이다. 7선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서울시장), 4선인 정병국·원유철 의원(경기도지사)과 서병수 의원(부산시장), 김기현 정책위의장(울산광역시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고심 중이다. 당 지도부는 2일 사무처 시무식에서 지방선거 압승 다짐을 확인했다. 황 대표는 시무식에서 “곧 지방선거가 열리는데 사무처가 중심이 돼 당의 이념과 가치를 분명하게 알리고 국민의 사랑과 선택을 다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대선 승리의 완결판은 올해 6월 지방선거”라면서 “얼마나 압승하느냐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 기반이 잘 마련될 수 있다”고 거들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지방선거·安風… 갑오정국의 핵

    지방선거·安風… 갑오정국의 핵

    갑오년 새해 정국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그리고 야권발 정국지형 가변성 등 휘발성 강한 정국 변수들이 엉켜 돌면서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우선 6월 4일 지방선거에서 여야가 대충돌한다. 2016년 4월 총선, 2017년 12월 대통령선거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 모든 정치세력이 지방선거에 명운을 걸기 때문이다. 자연히 6·4 지방선거가 관심사다. 대선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대형 선거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도 있다. 선거를 전후해 무소속 안철수(얼굴) 의원의 신당이 실질적으로 출현할 것인지 주목된다. 선거 결과는 집권 2년차를 맞는 박근혜 정부의 향후 국정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안팎의 요인 때문에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등을 내세워 여권에 대한 정치공세를 강화할 것 같다. 외부 공격을 강화함으로써 친노(친노무현)와 비노의 갈등을 가리기 위해서다. 외생변수인 안풍(안철수 바람)도 차단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대선 불복 심판론을 호소할 태세다. 지방선거와 5월 30일의 19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전후해 여야 지도부 교체 가능성이 있다. 새누리당은 황우여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5월을 전후해 전당대회가 열리며 당권·대권 경쟁의 시동이 걸릴 수 있다. 국회의장과 당 대표 선출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지도력도 불안정하다. 신당 창당 과정은 정치권에 충격이 될 전망이다. 안철수의 정치실험이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정당정치의 축으로 뿌리내릴지가 큰 관심사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양분하는 정치권에서 새로운 정치세력, 대안 세력이 될 경우 기존 정치권은 지각변동을 겪어야 한다. 안철수 신당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그러나 수치상일 뿐, 실제로 정치세력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7월 30일, 10월 29일 재·보선 승부에도 영향을 줄 변수다. 존망의 기로에 있는 진보정당들의 운명도 올해 갈린다. 통합진보당은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심판을 청구, 위태위태하다. 정의당도 활로 찾기에 골몰하고 있지만 답이 보이지 않는다. 새누리당 이재오, 민주당 우윤근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올해 상반기 중에 권력분산형 개헌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개헌 논의 향배도 정계 재편을 촉발할 수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한밤 극적 합의 이끈 김무성·박기춘 콤비… ‘소통의 정치’ 보여줘

    한밤 극적 합의 이끈 김무성·박기춘 콤비… ‘소통의 정치’ 보여줘

    모처럼 여의도 정치권이 존재감을 입증한 중재 협상이었다. 사상 최장 기간 대치를 벌였던 철도노조 파업 철회의 막후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박기춘 민주당 사무총장 ‘콤비’가 있었다. 두 의원이 양당 대표의 추인하에 지난 29일 하루 동안 노조와 전격적인 합의를 이뤄내면서 벼랑 끝에 내몰렸던 철도 파업이 극적인 탈출구를 찾았다. 소통과 대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국민들에게 희망의 정치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는 지적이다. 박 사무총장은 협상 배경에 대해 “김한길 당 대표가 28일 나를 긴급히 호출해 연내에 철도 파업을 적극적으로 나서서 풀어 보라고 특별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에 박 사무총장은 29일 노조 측 동의를 얻어 철도 파업 소관 상임위 소속이자 새누리당 ‘실력자’인 김 의원에게 협상에 나서 달라고 제안했다. 김 의원에게 요청한 배경에 대해 박 사무총장은 “당과 정부, 청와대를 설득할 수 있는 분은 김 의원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파업 방치 시 예산안 통과가 어렵다고 청와대를 설득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이미 2010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원내대표,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로 여러 차례 협상 파트너로 마주했던 구면이다. 이날 밤 9시쯤 독대한 두 의원은 2시간여 머리를 맞댄 끝에 ‘국토위 산하에 철도산업발전 등 현안을 다룰 소위원회 구성, 소위 구성 즉시 철도노조 파업 철회’안을 마련했다. 합의문 작성 과정에서 김 의원은 청와대는 물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최경환 원내대표와 국토위 여당 간사인 강석호 의원과 상의를 거듭했다. 그는 애초 강경 입장이었던 청와대를 향해 “손 놓고 있으면 철도 파업은 내년까지 가고 예산안 연내 처리도 어렵게 된다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철도노조 측에서도 징계 해제를 요구했지만 김 의원은 “그렇게 할 거면 난 안 한다”고 원칙론을 고수했다고 한다. 대신 “내가 약속해 줄 것은 없지만 만약 나중에 구속되면 탄원서 한 장은 써주겠다”고 했다는 후문이다. 구두 합의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판단한 두 사람은 직접 민주노총으로 이동해 김명환 노조위원장을 만나 합의문에 서명을 받아냈다. 이때가 30일 새벽 2시 30분쯤이었다. 이날 아침 새누리당 최고위 보고과정도 녹록지 않았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우리가 똥바가지를 뒤집어 쓸 수 있다. 철도노조를 어떻게 믿느냐”는 반대도 있었지만 김 의원은 “그럼 당신이 해 보라”고 맞섰다. 철도노조가 파업 철회 사실을 부인하는 등 잠시 분위기가 얼어붙기도 했다. 여야 원내지도부와 국토위 간사가 배제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민주당 의원 총회에서 중재안이 인준되고 국회 브리핑에서 공식화됨으로써 하루 동안 긴박했던 협상은 빛을 보게 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30년간 정치개혁 단골메뉴 ‘정당공천제’ 여야 당리당략 따라 품기도 뱉기도 했다

    30년간 정치개혁 단골메뉴 ‘정당공천제’ 여야 당리당략 따라 품기도 뱉기도 했다

    1990년 10월 8일 당시 김대중 평화민주당 총재는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농성의 명분은 지방자치제도 전면 도입과 정당공천제 실시. 지방선거가 30여년 만에 부활돼 기초·광역 의원 선거 도입이 구체화되면서 당시 야당이었던 평민당은 “지방자치제의 정착을 위해서는 정당 참여가 필요하다”며 정당공천제 도입을 주장했다. 여당이었던 민주자유당은 정당공천제 도입에 반대했다. 풀뿌리 민주주의에 정당이 개입해선 안 된다는 것이 주된 논리였다. 야당으로서는 후보들의 성향을 알리기 위해 정당공천제 도입에 사활을 걸어야 했고, 여당은 피아(彼我)를 모호하게 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팽팽한 대결이 이어지자 김대중 총재는 단식을 결행, ‘광역 의원 정당공천’을 성취한다. 5년 뒤 김영삼 대통령 시절이던 1995년에 정당공천제 논란은 되풀이된다. 기초 의원·단체장과 광역 의원·단체장 선거를 동시에 실시하기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정당공천제 폐지를 강력 주문했다. 하지만 김대중 당시 아태재단 이사장은 정당공천 배제는 위헌 소지가 있다며 반발했다. 결국 기초 의원 선거만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쪽으로 정리됐다. 하지만 기초 의원 선거의 정당공천 배제 논란은 계속됐고, 2003년에는 헌법재판소가 기초 의원 선거 정당공천 배제는 정당정치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 헌법에 위배된다며 ‘위헌’ 판결을 내렸다. 결국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2006년부터 기초 의원 선거에도 정당공천제가 도입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정당공천제로 인해 중앙당과 현역 의원들이 공천권을 휘두른다는 기초 의원·단체장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반면 정당공천을 폐지하면 토호 세력이 지자체를 장악할 것이라는 반론이 나오는 등 정당공천제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1990년 이래 이 이슈는 정치개혁 메뉴의 주요 항목이었다. 후보자들의 정당공천 실시 여부는 정치개혁 의지를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여야는 상황에 따라 주장을 180도 바꾸면서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대의보다는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인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내년 6월 지방선거의 ‘공천 룰’을 결정할 정치개혁특위의 가장 큰 쟁점 역시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다. 특위는 26일 전문가 간담회와 27일 지방자치선거제도 공청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지난해 대선에서 여야 대통령 후보들은 앞다퉈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다. 당론으로 정당공천제를 폐지한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지방선거를 겨냥해 후보를 물색 중인 ‘안철수 신당’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정당공천제 폐지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반면 새누리당은 정당공천제에 대한 입장을 아직 공식화하지 못했다. 지난해 대선공약이었던 정당공천제 폐지가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불리할 뿐 아니라 정치 개혁에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보편적이다. 다만 공천 폐지를 거부하면 대선 공약을 지키지 않고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했다는 비난을 받아야 하는 정치적 상황이 부담스럽다. 이에 당내에서는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을 유지하고, 광역시에 한정해 기초의회를 폐지하는 방안 등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시진핑 “죽어서도 사치는 안 돼”

    시진핑 “죽어서도 사치는 안 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당정 간부들에게 사망 시 주검은 화장하고 장기는 기증하라며 ‘근검절약형 장례’를 지시했다. 당 중앙판공청과 국무원판공청은 생태환경 보호와 사치 낭비 풍조 근절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의 ‘당원·간부의 장례 의식 개혁 솔선 추동을 위한 의견’(이하 ‘의견’)을 하달했다고 20일 신화망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의견’은 당원 간부 사망 시 고인을 기리는 추도회를 열지 말 것이며, 주검은 화장해 납골당에 안치하거나 수목장 등 토지 자원을 절약하는 장례 방법에 따르라고 지시했다. 유해를 바다에 뿌리는 등 묘지를 사용하지 않는 장례 방법을 간부들이 솔선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후 장기나 시신을 기증하는 일에 적극 참여할 것을 장려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침이 나온 것은 장례식을 이용해 재물을 거둬들이는 ‘한탕주의’와 호화 묘지 건립이 성행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의견’은 또 “최근 비문화적인 장례 풍속과 봉건적인 미신 활동이 성행하면서 소수 당원 간부들이 장례 활동을 재물 수렴의 기회로 삼거나 풍수지리 미신에 탐닉하여 호화 묘지를 건립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당과 정부의 이미지는 물론, 사회 분위기를 망가뜨리는 일로 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소수민족은 자체 풍속에 따른 장례를 치르라고 지시했다. 중국에서 당정 간부의 호화 장례는 부정부패와 직결돼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08년 광둥(廣東)성 루펑(陸豊)시 도로국장이 어머니 장례식에 1000여명의 조문객을 초청했다가 파면됐고, 2009년 저장(浙江)성 타이저우(台州)시 전력공급소 부소장은 모친 운구 행렬에 전력공급소 관용차 12대를 동원해 옷을 벗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원격진료만 하는 병원 못 세운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10일 원격의료만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의 운영을 금지하기로 했다. 또한 당정은 초진일 때는 원격진단과 처방이 가능한 질환을 제한하는 등 원격의료제도의 보완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는 의료계의 반발을 받아들여 정부가 지난 10월 29일 입법예고한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소폭 수정키로 한 것이다. 새누리당 소속 보건복지위원들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등은 이날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이달 말까지 수정안을 마련해 국회 통과를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민단체 및 의료계에서는 원격의료·영리병원 도입 등을 통해 의료를 민영화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하고 있어 법안 추진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당정은 이날 원격의료 제도가 도입되면 의료전달체계가 훼손되고 안전성 미흡 등이 우려된다는 의료계의 지적에 따라 원격의료 전문기관의 운영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형사처벌하는 조항을 신설키로 했다. 초진은 원격 진단·처방이 가능한 질환을 의원급에서 자주 진료하는 경증질환으로 한정했다. 예외적으로 원격진료 초진을 허용하는 노인·장애인도 사전에 대면진료를 통해 의사가 건강상태를 잘 아는 환자로 제한했다. 또한 대면진료 없이 원격진료만 계속 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같은 환자에 대한 원격진단·처방을 연속적으로 할 때는 반드시 주기적으로 대면진료를 받도록 했다. 원격진료 이용 대상 역시 ‘수술·퇴원 후 관리가 필요한 재택 환자’에서 ‘신체에 부착된 의료기기 작동 상태 점검 및 욕창 관찰 등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환자’로 축소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정부 ‘방공구역 확대’ 속도 조절

    우리의 방공식별구역(KADIZ) 확대 문제를 논의하려고 당초 3일 오전 열릴 예정이던 정부와 새누리당의 당정협의가 구체적인 날짜를 잡지 못한 채 2일 오후 전격 연기됐다. 정부의 KADIZ 확대 방침에 대해 미국 측이 껄끄러워하는 기류<서울신문 12월 2일자 1면>가 감지되자 정부가 속도 조절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2일부터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일본, 중국, 한국을 차례로 방문해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만큼 미국의 진의를 확인한 이후로 정부가 결론을 미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2일 “(정부의 KADIZ 확대안의) 내용상 뭐가 바뀌는 게 아니라 논의를 더 거친 다음에 정부에서 세부내용을 더 다듬고 보고하겠다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소식통은 “국방부에선 1일 청와대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복수의 KADIZ 확대안을 보고했다”면서 “중국처럼 일방적으로 선포할 수는 없는 문제인 만큼 미국, 중국, 일본 등 이해당사국들과 외교채널을 통한 협의가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KADIZ 확대를 논의할 당정협의는 바이든 부통령의 방한 이후인 8일이나 다음주 초쯤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부통령은 2일 일본 도쿄에 도착한 뒤 아베 신조 총리 등과 회담하고, 4일 중국으로 이동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난다. 5일부터는 2박3일간 한국에 머물며 박근혜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美, 한국 방공구역 확대에 동의 안할 듯”

    “美, 한국 방공구역 확대에 동의 안할 듯”

    정부는 1일 청와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김관진 국방장관, 윤병세 외교장관 등 관련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우리 측 방공식별구역(KADIZ) 확대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미국이 KADIZ 확대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한·미 간 외교 마찰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정부와 여당은 3일 열리는 당정회의에서 이어도 등을 KADIZ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어서 한·미 양국 간 사전 조율 여부가 주목된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부처 장관과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안보정책조정회의가 열렸으며 방공식별구역 문제와 필리핀 파병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이어도 등을 포함시켜 KADIZ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과 관련, “현실적으로 한국이 미국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KADIZ를 확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만약 한국이 미국에 KADIZ 확대 입장을 전달할 경우 미국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한국의 KADIZ 확대를 수용할 경우 중국의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 설정을 반대할 명분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중국에 통보 없이 CADIZ로 매일 군용기를 출격시키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민항기가 CADIZ에 들어갈 때 중국에 통보하는 것은 용인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29일 중국이 CADIZ를 지나가는 모든 항공기에 비행 계획을 사전에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 “미국 정부는 국제선을 운영하는 미국 항공사들이 외국(정부)의 통보 요구에 따를 것을 대체로 기대한다”며 “이는 의도하지 않은 대립으로 일반 승객들이 위험에 처하는 일이 없게 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그러나 “이런 방침이 미국 정부가 중국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이런 입장은 앞서 일본 정부가 일본 항공사들에 중국에 비행계획을 통보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것과 대비된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국내 항공사들에 ‘지금까지 하던 대로 비행계획서를 중국에 내지 말라’는 지침을 지난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항공사들은 지침에 따라 중국에 비행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으며 제출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KADIZ 즉각 확대 득보다 실… 美·中 갈등 휘말릴 우려”

    “KADIZ 즉각 확대 득보다 실… 美·中 갈등 휘말릴 우려”

    정부가 우리 측 방공식별구역(KADIZ)의 ‘좌표값’을 이어도 상공을 포함하는 범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다음 달 3일 당정 협의를 열어 최종 조율을 거친 뒤 KADIZ 확대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정부가 KADIZ를 확대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고, 어떤 식으로든 이어도는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에 포함됐지만 KADIZ에는 일부 빠진 마라도와 거제도 남방 무인도인 홍도 상공도 KADIZ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동·서·남해의 KADIZ 밖에 있는 해군 작전구역(AO)까지 KADIZ를 넓히거나 남쪽 구역을 제주 남방의 비행정보구역(FIR)과 일치시키는 방안 등 3~4개 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한·중 국방전략대화에서 중국 측 방공식별구역(CADIZ)을 재조정하라는 우리 측 요구를 중국이 거부한 후 즉각적인 대응책이 마련되고 있는 셈이지만 정부의 이 같은 행보에 부정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내 여론 달래기 외에는 전략적 실효성이 크지 않고, 자칫 동북아시아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갈등에 휘말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과 상황의 심각성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은 다르다”면서 “준영토적 사안이라 타협할 문제는 아니지만, 이어도를 KADIZ에 포함시키면 중국이나 일본이 추가적 대응 조치에 나서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사안보적 이슈를 논의할 틀을 만들어 내고, 동북아 갈등 완화를 위한 6자회담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대 디펜스21 플러스 편집장은 “우리가 KADIZ를 새로 긋겠다고 나서는 건 무의미하고 경솔한 대응”이라며 “미·중이 패권 다툼을 벌이는 폭풍우 속으로 뛰어들 일이 아니며 한·중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방공식별구역에 대한 국제적 규범이 없는 만큼 박근혜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한·중·일 방공식별구역 등 역내 안보 현안을 풀기 위한 협의를 제안하는 것도 생산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성환 공군사관학교 명예교수도 “KADIZ를 확대 선포해 봤자 큰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신 명예교수는 “중국과의 군 당국 간 채널로는 어차피 조정이 안 된다”며 “한·중·일이든 한·중(혹은 한·일)이든 협의 채널을 가동해 우리가 센가쿠열도 문제와 이어도를 분리해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KADIZ는 확대하되 시기는 조정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달 미·일 동맹 강화가 가시화되면서 중국이 한 달여 만에 대응했는데 우리가 즉각적으로 대응하면 미·일과 공동 대응을 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 교수는 “당장 이어도 상공을 KADIZ에 포함시키면 미·일의 중국 포위 전략에 가세하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안보 정세를 관망하면서 차분히 대응하는 게 박 대통령의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도 부합된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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