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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당정치가 답이다…아니다, 거리로 나가라

    정당정치가 답이다…아니다, 거리로 나가라

    목에 턱 하니 걸리는 건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노무현의 구호다. 그 나라 민주주의의 수준은 딱 그 시민의 수준만큼이라는 명제를 떠올린다면 이 말은 옳다. 무슨 세대가 보수화됐다고 한탄하건, 천지 분간 못 하고 날뛰는 어린놈들 용돈을 끊어 버리자고 제안하건 어느 쪽이든 남 탓 하지 말라는 거다. 김대중만큼, 노무현만큼, 이명박만큼, 박근혜만큼이 딱 우리 수준인 거다. 그런데 이 얘기는 정치 엘리트의 책임 문제를 끄집어내게 만든다. 세금으로 비싼 월급 주고 비서관 붙여 주고 차에다 활동비에다 사무실까지 내줬더니 고작 돌아오는 대답이 ‘이게 너네들 수준이거든?’이라면 복장 터질 노릇이다. 그래서 정치 엘리트라면 제대로 된 정책을 통해 제대로 대의 해야 한다. 그 핵심은 정당이다. 최장집그룹의 활동 공간이다. 이들이 보기에 시민들에게 늘 깨어 있고 조직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정치 엘리트들이 자신의 무능함을 시민들에게 떠넘기는 책임 전가다. 밥 벌어 먹고 살기도 힘든 시민들은 늘 새로운 뭔가에 촉각을 곤두세울 정도로 한가하고 여유롭지 않다. 그렇기에 정치 엘리트들이 제대로 된 정책 패키지를 제시해서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려고 하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여기엔 계급적 이익에 기반해 제대로 된 정책 패키지를 제시한다면 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안철수가 중앙당 폐지, 의원 수 축소 같은 얘기를 정치 개혁 방안이라고 내놨을 때 최장집이 의원 수 500명으로 확대, 비례대표제 확대로 되받아친 장면은 이를 상징한다. 참여정부와 최장집그룹 간 갈등 지점은 지역감정 문제에서도 잘 드러난다. 참여정부는 지역감정 해소를 내걸었지만 최장집그룹은 제대로 된 사회경제정책만 내놓으면 지역감정은 금세 사그라질 문제로 본다. 그래서 더 중요한 정책 패키지 문제를 관료와 삼성의 손에다 넘겼으니 실패한 정권으로 규정된다. 이런 주장은 널리 퍼져 있다. 최장집그룹의 일원,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를 통해서다. ‘정치의 발견’ ‘민주주의 재발견’ 등 강의록 형식의 편안한 책이 줄줄 나왔다. 이제 균형을 잡아 보자. 때마침 ‘정치가 떠난 자리’(김만권 지음, 그린비 펴냄)가 나왔다. 저자는 평이한 수준으로 쓰인 10개의 에세이를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얘기들을 들려주는데 역시 인상적인 지점은 ‘성숙한 시민’에 대한 강조와 최장집그룹에 대한 비판이다. 일단 최장집그룹의 뼈대가 막스 베버에 있다면 저자의 등뼈는 자크 랑시에르다. 스스로를 ‘진보’라기보다 ‘자유주의자’라 규정하는 저자가 급진정치철학자 랑시에르를 호출한다는 점이 흥미로운데, 저자가 꼬집어 그 이유를 설명하진 않는다. 다만 책 전반적으로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깔려 있는데 이는 최장집그룹이 은연중에 풍기는 분위기, 그러니까 ‘민주주의 하다 보면 별의별 정권이 다 등장하기 마련’이란 태도에 대한 강한 반감과 통한다.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면 박상훈이 자신의 정당정치론을 옹호하기 위해 동원하는 미국 정치이론가 엘머 에릭 샤츠슈나이더를 두고 저자는 “60년 전, 너무도 미국적인 맥락”에서 등장한 이론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오직 정당을 통해서만 정치하라는 샤츠슈나이더의 민주주의론은 “민주주의는 위에서부터 내려온다는 입장에서 한발도 벗어나지 않은” 이론에 불과하다. 특히 샤츠슈나이더는 훌륭한 정치 엘리트를 통한 정당정치를 ‘좋은 텔레비전을 사기 위해 텔레비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필요가 없다’는 비유로 설명하는데 이에 대해 저자는 “듣기에 따라 능력 없는 인민의 편을 들어주는 말처럼 들”리지만 “개인 기호에 따른 소비상품을 집단적 삶의 방식으로서의 민주주의와 동일시하는 것부터가 잘못된 비유”라 일갈했다. 제도권 정당정치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베버가 내세운 카리스마적 지도자로의 단순한 회귀”에 불과하고 이것 자체가 정당정치의 복원을 강조하는 이들이 늘 주장하는 “제도화된 민주주의의 의미를 오히려 퇴색시킨다는 점도 기억”하라고 해 뒀다. 한발 더 나아가 박상훈이 좋은 정당의 예로 드는 독일과 스웨덴의 사례를 두고 저자는 추가 질문을 던진다. “그 정당을 떠받치고 있는 시민사회가, 그리고 시민이 얼마나 강한지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없”을 뿐 아니라 “마치 정당이 훌륭한 민주적 시민들을 만들어 낸 듯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그러기에 저자는 정당정치 강화론자들에게 연속적인 질문을 던진다. 왜 정치에 참여하는 길은 투표하는 것, 아니면 당원이 되는 것뿐인가. 정당정치가 시민의 정치적 요구를 못 따라오는 마당에 바보 같은 짝사랑도 아니고 왜 정당정치에다 무한한 신뢰를 보내야 하는 것일까. 거기다 안철수에 대한 비판에서 드러나듯 정치 개혁 방안이 정치 축소가 아닌 정치 확대여야 한다는 게 최장집그룹의 입장이라면 제도권 정치 바깥으로까지 그걸 확대하지 못할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 정치적 진보, 민주주의의 확장을 원하는 이들은 대체 언제까지 정치 엘리트들이 정신을 다잡고 정당을 통해 호명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인가. 어느 쪽을 택하든, 둘 다를 택하든, 둘 다를 버리든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현실은 늘 다면적이니까. 다만 민주주의의 미래에 관심이 있다면 양쪽 글은 다 읽어 보는 것이 좋겠다. 박상훈의 글처럼 대중 강연 형식으로 부드럽게 쓰여 있으니까. 정치적 유토피아의 복권을 주장하는 다섯 번째 에세이, 민주주의란 통치권자로서 인민을 상정한다는 점에서 데모크라시이기도 하지만 구성원 간 평등과 서로 간 지배하지 않음을 전제하는 이소노미(isonomy)이기도 하다는 일곱 번째 에세이, 최장집이 즐겨 인용하는 아담 셰보르스키를 통해 거꾸로 왜 계급 배반 투표 행위가 일어나는지 설명하면서 연대의 가능성을 찾는 여덟 번째 에세이 등은 꼭 읽어볼 만하다. 1만 3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일주일 앞둔 中 최대 정치행사 ‘양회’ 관전 포인트

    일주일 앞둔 中 최대 정치행사 ‘양회’ 관전 포인트

    중국 최대의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양회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는 국가주석에 선출돼 명실상부하게 공산당과 인민해방군,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된다. 국정자문회의 격인 정협은 다음 달 3일, 그리고 국회 격인 전인대는 5일 개막한다. 시 총서기에게 이번 양회는 전권 장악의 ‘화룡점정’ 정치쇼가 되는 셈이다. 중국 공산당은 양회 개막에 앞서 26일부터 이틀간 18기 2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를 열어 양회 안건을 확정키로 했다고 24일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전인대와 국무원 등의 국가기구 인선안, 국무원 조직개편안, 정부업무보고안 등을 확정한 뒤 전인대로 넘겨 형식적인 최종 승인 절차를 밟게 된다. 최대 관심은 국가기구 인선안이다. 시 총서기 체제의 당정군 재편이 완료되는 까닭이다.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시 총서기는 국가주석과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선임된다.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는 국무원 총리가 돼 나라살림을 맡을 예정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완전히 2선으로 물러난다. 장더장(張德江)은 전인대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은 정협 주석에 내정됐고, 류윈산(劉雲山)은 ‘전공’대로 사상 및 선전 부문 상무위원에 낙점됐다. 장가오리(張高麗)는 리커창의 뒤를 이어 국무원 상무부총리에 선임될 예정이다. 왕치산(王岐山)은 이미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로 임명됐다. 최고지도부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5년 뒤’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계열의 리위안차오(李源潮)·왕양(汪洋) 정치국 위원은 각각 국가 부주석과 부총리에 올라 대부(大部)제 개편 과제를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리위안차오의 전인대 제1부위원장 안배설도 나온다. 또 장가오리와 왕양을 비롯해 류옌둥(劉延東)·마카이(馬凱) 정치국위원이 ‘부총리 4인방’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2개국(G2) 위상에 걸맞게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격을 높여 왕후닝(王?寧) 정치국위원에게 맡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양제츠 외교부장이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대부제 개혁의 경우 최근 정치국 회의에서 ‘점진적으로 신중히 추진한다’는 기조를 정함에 따라 정부부처 통폐합 개혁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토 분쟁의 최전방에 있는 국가해양국의 권한은 크게 커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인대 개막식 때 발표될 정부업무보고에서 제시할 올해 경제성장목표는 7.5% 안팎 수준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원 총리가 마지막으로 정부업무보고를 하고, 전인대 마지막 날 총리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리커창 신임 총리가 데뷔하게 된다. 시 총서기의 형식주의 타파 지침에 따라 열흘씩 열리던 정협과 전인대 회기는 하루씩 단축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세종시 이전 행정 비효율 年 4조7000억 발생

    세종시 이전 행정 비효율 年 4조7000억 발생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에 따른 행정 비효율 비용이 연간 4조 70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3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세종시 이전에 따른 행정 효율성 진단 및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 비용은 총 4조 8108억원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행정안전부가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 용역을 의뢰해 지난달 작성했다. 먼저 단순 비용은 1308억원이다. 세종시 공무원의 서울 출장 비용 230억원, 청사 이주비 86억원, 연간 118만명으로 추산되는 행정 수요자 이동 경비 992억원을 합한 수치다.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다. 보고서는 정부 정책 품질 저하에 3조 6500억원, 성장잠재력 하락에 1조 300억원 등 총 4조 6800억원이라는 광의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세종시 이전에 따른 행정 비효율 비용이 연간 5조원에 육박한다는 얘기다. 행정 낭비 비용 4조 6800억원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4% 포인트가량 올릴 수 있는 돈이다. 통상 GDP를 1% 포인트 끌어올리려면 13조원이 든다. 수치는 한국행정연구원의 2009년 분석을 참고했다. 보고서는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본거지가 서울과 세종시로 갈리면서 정책 조정 기능 및 총리의 위상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시 이전 부처 장관의 서울 상주에 따른 조직 통제력 약화와 대리인 참석 증가로 인한 업무 품질 저하도 우려했다. 국정감사 및 조사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당정 협의 등에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보고서가 “입법부와 행정부가 모여 있어 누리던 집적효과가 상실된다”고 우려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민간 영역에서의 비효율성도 적지 않다. 조세심판원 고위 관계자는 “민원인들이 서울 종로구 창성동 별관에서 영상회의 시스템으로 의견을 말할 수 있지만 굳이 세종시까지 내려오곤 한다”면서 “앞으로도 세종시 이전에 따라 민간에서 느끼는 불편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행정 비효율성을 줄이는 방안으로 보고서는 ▲디지털행정 협업 시스템의 업무 활용성 확대 ▲불필요한 출장 최소화 ▲효율적 스마트워크센터 운영 ▲디지털 행정 환경에 맞는 조직문화 혁신 등을 꼽았다. 이를 위해 부처별로 출장 횟수 절감 방안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행안부 등이 모니터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수도권에 분산된 스마트워크센터를 김포공항과 서울 여의도, 서울역, 용산역, 강남고속터미널 등 주요 거점으로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디지털행정 협업 시스템을 위해서는 부처 간 통합계정 마련과 메신저 및 이메일 통합 등이 선결 과제다. 강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청와대나 국회가 세종시로 옮겨 가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국회가 세종시에 분원을 설치한 뒤 국회 상임위원들이 회의 때 세종시로 가는 식으로 행정 비효율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부처 간 협업 시스템을 강화하고 디지털 행정 평가 지표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조직개편 따라 법률 790개 바꿔야”… 이르면 29일 정부조직법 발의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2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첫 연석회의를 가졌다. 사실상의 첫 번째 예비당정회의였다. 이날 만남은 인수위의 주요 작품인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인수위와 당 지도부 간 공식설명과 의사소통을 위한 자리였다. 만찬을 겸한 회의는 인수위 측이 정부조직 개편안을 설명하고 당이 수정의견을 제시하면 이에 대한 문답으로 2시간 10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러나 총리 및 장관 인사청문회,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자진사퇴건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새 정부 첫 국무총리로 지명된 김 위원장의 두 아들 병역 특혜·재산형성 과정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더욱 시선이 쏠렸다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는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라 38개 개별법의 전면 개정과 함께 명칭변경 752개 등 모두 790개의 법률을 개정해야 하므로 행정안전위원회를 포함해 7개 국회 상임위에서 해당 법률안을 심의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르면 29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여 대표는 인사말에서 “박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줄곧 언급한 국민대통합과 민생, 안보, 경제민주화 등 굵직한 국정의 방향이 정부조직 개편에 잘 녹아들도록 좋은 토의가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 위원장은 “박 당선인의 ’손톱 밑 가시를 빼고 신발 속 돌멩이를 꺼내야 한다‘는 언급을 인용하면서 “오늘 회의는 새누리당과 인수위가 서로 협조해 국민 신뢰를 얻고 국민의 아픔을 덜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자신이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점을 의식한 듯 “앞으로 국회에 자주 와 뵐 것 같은데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인수위의 철통보안 논란을 거론하면서 “혼란을 피하고자 하는 깊은 뜻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제는 대부분 정리됐을 테니 국민의 궁금증 해소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외교부 통상 기능의 산업통상자원부 이관, 해수플랜트 산업 부문의 해양수산부 이전, 어린이집과 유치원 과정 통합의 필요성 등에 대해 인수위원들에게 질의하며 이견을 표출하기도 했다. 인사 검증 논란이 제기된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별도의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세출 구조조정·추가세원 확보 초점…국세청 FIU 정보접근권 확대 추진

    세출 구조조정·추가세원 확보 초점…국세청 FIU 정보접근권 확대 추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5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첫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새 정부의 국정과제 선별 작업에 착수했다. 박 당선인도 총리 인선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정권 인수 작업에 들어갔다. 박 당선인은 이날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국정운영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큰 시각을 놓치지 말고 개별 공약의 실천 방안을 인수위가 잘 챙겨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밝혔다. 업무보고는 경제1분과를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하루 1~2개 분과별로 이뤄지며 대선 공약과 국정 현안을 중심으로 토론회 형식으로 진행된다. 윤 대변인은 “박 당선인은 인수위 분과별로 행정부처 업무 보고에 대한 분석·진단·결과를 포함, 향후 핵심 국정과제에 대해 보고받는 ‘국정과제 토론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이날 업무보고는 박 당선인의 10대 공약을 중심으로 실현 방법과 재원 마련 대책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다만 1차 업무보고인 만큼 최종 국정과제로 확정되기보다는 검토 의견을 제시해 박 당선인에게 보고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특히 공약 실천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이 집중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약 달성을 위해 5년간 131조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대외적으로 그 이상의 재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공약 이행을 위해 최대 280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 당선인이 증세를 고려하지 않은 만큼 세출 구조조정과 추가 세원 확보 방안이 중점적으로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 30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지하 경제’에 대한 세금 추징을 위해 국세청에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대한 정보 접근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주요 업무보고 내용을 보면 경제 민주화와 가계부채, 하우스푸어 대책, 조세 정의 확립 등 주요 공약의 세부 실천방안이 포함됐다. 물가 안정과 경기 부양, 중소기업 지원 방안, 중산층 70% 달성, 창조경제 구현,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조달 방안 등도 보고됐다. 한편 인수위와 새누리당은 오는 28일 예비 당정회의 성격인 첫 연석회의를 개최한다. 윤 대변인은 “28일 오후 5시 국회에서 연석회의를 한다”며 “새누리당에서 23명, 인수위에서 18명 등 모두 41명이 참석한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뉴스 분석] ‘정부 개편’ 총성없는 3각 전쟁

    [뉴스 분석] ‘정부 개편’ 총성없는 3각 전쟁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반영한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을 놓고 인수위와 국회, 정부부처 간 ‘물밑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2차 조직개편을 거쳐 이번 주에 도출될 최종 확정안을 앞두고 ‘밀당’(밀고 당기기)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조직개편안 논의에서 소외됐던 여야도 ‘무사 통과는 없다’며 벼르고 있어 국회 통과 과정에서 인수위 최종안이 어떻게 변할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년 전 이명박 당선인의 인수위에서도 ‘대부처주의’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이 국무위원 정족수 미달 지적과 함께 야당·공무원 집단의 거센 반발, 여기에 시민단체까지 가세하면서 막판 큰 혼란을 겪었다. 결국 이명박 정부의 조직개편안은 물리적 시간에 쫓겨 원안의 색깔이 지워지고 정체불명의 조직개편안으로 탄생하게 됐다. 당시 인수위는 통일부를 폐지하고 그 기능을 외교통상부와 묶어 ‘외교통일부’를 출범시킬 계획이었지만 야당의 반대로 실패했다.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를 통폐합해 보건복지여성부를 첫 개편안으로 내놓았지만 정작 새 정부 출범 때는 ‘보건복지가족부’와 ‘여성부’로 각각 닻을 올렸다. 또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를 통합하며 내놓은 ‘인재과학부’는 국회를 거치면서 교육과학부→교육과학기술부로 그 명칭이 두 번이나 바뀌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인수위발(發) 조직개편에서 ‘물을 먹은’ 정부 부처는 마지막 비빌 언덕인 국회를 향해 총력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원상회복을 노리거나 ‘피해 최소화’를 겨냥한 것이다. ‘통상’ 분야를 떼내야 하는 외교통상부, ‘수산’과 ‘식품’ 업무를 넘기는 농림수산식품부, ‘해양’을 분리하는 ‘국토해양부’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처 관계자들은 “수족이 잘리는 기분”이라고 했다. 하위 공무원들도 새로운 일터에 정착해야 하는 문제 등으로 적지 않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측은 “통상 기능이 산업 분야로 넘어갈 경우 통상의 범위가 한정돼 지식, 법률 등 무형의 외교가 제한되는 폐단이 발생할 수 있다”며 외교통상부의 존치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18일 인수위 측과 접촉해 국익을 강조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국회에도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교섭본부 내 한 외무공무원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수위의 2차 조직개편안이 늦어지는 것이 1차 때의 ‘깜짝 발표’와 달리 각 당사자들의 논리 싸움이 치열해 조율이 잘 안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당정 협의와 국회의 입법 절차 등을 감안하면 새 정부 출범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회를 향한 로비의 결과라기보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이를 반영한 정부조직 개편 최종안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슈&이슈] “혁신도시·첨복단지 성공은 국민임대주택 비율에 달려”

    [이슈&이슈] “혁신도시·첨복단지 성공은 국민임대주택 비율에 달려”

    이재만 대구 동구청장은 20일 동구의 발전, 나아가 대구 발전을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세 가지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K2 공군기지 이전, 신서혁신도시와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이다. 이 청장은 “이 중 신서혁신도시와 첨단의료복합단지 성공 여부는 국민임대주택 비율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의 비율대로 국민임대주택이 혁신도시에 들어선다면 명품 도시는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이 청장은 “혁신도시 사업계획을 수립할 당시에는 국민주택건설법에 의해 어쩔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보금자리주택법이 새로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법을 근거로 국민임대주택 비율을 줄이고 공동임대주택 비율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이 청장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10월 혁신도시 간담회에서 국토해양부에 보금자리주택법을 준용한 혁신도시개발계획을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참가한 한만희 국토부 제1차관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상의해 국민임대주택 비중을 줄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실무진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청장은 당정협의회 등을 통해 정치권에도 이 문제를 거론했다. 이 청장은 “문제가 많다는 것이 훤히 보이는데 그대로 있는 것은 직무유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도시의 성공적 조성과 서민 주거 안정 등을 위해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주장하는 행복주택 공급 공약과도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인수위 조직개편 ‘만만디 스타일’… 새정부 일정 차질 우려

    인수위 조직개편 ‘만만디 스타일’… 새정부 일정 차질 우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 후속 발표가 늦춰지면서 새 정부 출범 일정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와 각 부처, 위원회 간 세부업무 분장이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않은 상황에서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당정협의, 개정법안 국회 통과까지 연달아 지연될 것을 감안한 우려다. 인수위의 전체적인 일정 속도가 느려지면서 총리, 각 부처 장관 등 내각 인선도 순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상 인수위의 조직개편안과 인선안은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조직개편안이 먼저 발표되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논의와 본회의 통과 과정을 거치는 동안 총리·장관 내정자가 인사 검증을 거쳐 발표되는 순서다. 이후 인사청문회를 거쳐 오는 2월 25일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내각도 출항한다. 행정안전부가 인수위에 제출한 ‘제18대 인수위 주요활동 일정’에 따르면 정부조직개편안은 1월 15일 전후, 총리 후보자 인선은 20일까지, 총리 인사청문 절차는 다음 달 5일까지 마무리하도록 제시되어 있다. 인사청문회 일정을 감안하면 각 부처 장관 인선 역시 늦어도 다음 달 5일 전까지 끝나야 한다. 반면 제18대 인수위의 작업 속도는 이른바 ‘만만디 스타일’이다. 정부조직법 개편안 공포가 정부 출범보다 4일 늦었던 5년 전과 비교해도 상당히 늦은 편이다. 앞서 이명박 당선인 시절, 13부 2처 17청 5위원회를 내용으로 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은 1월 16일 발표됐다. 이번 인수위의 정부개편안과 발표 시점은 비슷하나 당시엔 청와대·총리실을 비롯해 전 부처의 세부 개편안이 모두 포함돼 있었다. 반면 이번엔 각 부처 조직과 명칭, 굵직한 업무 분장만 가닥이 잡힌 상황이어서 2차 세부안이 다시 발표되어야 한다. 이후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 심의와 법사위,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는 벌써부터 외교부 통상 기능의 지식경제부 이관 등 개편안을 놓고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공산이 크다. 세부 개편안이 늦춰지면서 부처 간 혼선과 눈치 싸움도 가중되고 있다. 정부개편안 발표가 한번에 끝났던 5년 전에도 막상 정부조직법안 공포는 정부 출범보다 4일 늦은 2월 29일에야 이뤄졌다. 여야가 통일부·여성부 폐지 등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2월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정부개편안 후속 작업과 동시에 총리·장관 등 인선도 속도를 높여야 한다. 인사 청문회 일정을 고려하면 총리 후보자가 이번 주 안에는 발표되어야 인수위 일정이 순연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명박 당선인 시절엔 총리와 각료, 대통령실 등 조각을 위한 인사 검증이 늦어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 이후 2주일 가까이 지난 1월 28일 한승수 총리 내정자가 발표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정현 “현 정부가 4대강 민·관 공동조사로 국민 불안 해소해야”

    출범 14일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인수위원 인선과 정부 조직 개편안에 이어 민생법안 등 국회 현안 처리라는 세 번째 고비를 맞았다. 다음 달 25일 박근혜 정부의 공식 출범까지 이명박 정부와 ‘2인 3각’의 국정운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의 임기 말에 4대강 부실 문제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비리에 대한 각종 의혹, 택시법을 둘러싼 거부권 행사 여부 등 대형 악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거센 야권의 압박과 구심점을 잃어버린 현 정부 사이에서 뚜렷한 해법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자칫 현 정부와 새 정부 사이에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새누리당은 1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고위 당정회의를 열고 현안을 논의했다. 이명박 정부의 임기를 한 달여 남겨 놓고 집권 여당과 정부가 마지막으로 머리를 맞댄 자리였다. 당에서는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심재철·이혜훈·정우택 최고위원 등이, 정부 측에서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고흥길 특임장관 등이 참석했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당 정책위의장 자격으로, 이정현 인수위 정무팀장은 최고위원 자격으로 자리했다. 이날 회의는 사실상 국회 현안에 대한 현 정부와 새 정부 간의 인수인계 차원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데는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진 부위원장은 “정부 조직 개편안이 발표됐는데 개편 대상 부처에서 업무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협조해 정권 이양 단계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 결과 4대강 사업의 부실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서는 온도 차가 확연했다. 이 원내대표는 “4대강의 사실관계를 밝히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정현 인수위 정무팀장도 “전문가와 감사원의 공동조사로 현 정부가 국민의 불안과 의혹을 해소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4대강 보의 기능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앞서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이른바 ‘택시법’ 해법을 놓고도 당정은 불협화음을 빚었다. 여야가 합의해 통과시킨 개정안에 대해 이 대통령이 법률안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인수위는 당정과의 관계 설정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인수위는 공약을 구체화하고 새 정부의 도면을 그리는 일이 주요 업무”라며 정치적 관계 설정에 일정한 선을 그었다. 가상준 단국대 정외과 교수는 “인수위는 당정의 중간에 서서 갈등을 조정 중재하는 기관이 아니다”라면서 “정쟁에 몰두하기보다는 새 정부의 기조를 정하고 총리 인선에 고심하는 등 새 정부 출범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보 이상’ 여론 악화 막기… “수문 안전성은 이상무”

    정부가 18일 감사원의 4대강 사업 감사 결과에 대해 이례적으로 해명 브리핑을 하게 된 것은 기술적으로는 보(洑)의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실무자들은 감사원 감사 발표가 보 전체의 안전성 문제로 비칠 수 있다고 염려하면서도 이날 아침까지는 즉각 대응을 자제하자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국회 당정회의를 마치고 긴급 해명을 결정한 시기는 브리핑 한 시간 전이었다. 보의 안전에도 이상이 있는 것처럼 여론이 형성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토목 전공자인 권 장관이 직접 기술적인 해명에 나선 것이다. 권 장관은 먼저 바닥보호공(15개보) 유실 지적과 관련한 설계 기준 논란에 대해 “감사원의 지적이 잘못됐다”고 직설적인 표현을 썼다. 단순 해명이 아닌 반박이다. 하천 설계 기준은 높이 15m 이하의 보에 적용토록 규정돼 있다는 것이다. 또 바닥보호공 하자도 세계적으로도 명확한 설계 기준이 정립돼 있지 않은 분야라서 시공 후 일부 미비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권 장관이 직접 도면을 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수시로 보강 작업을 진행한다고 덧붙여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동안 발견한 하자에 대해서는 보강 공사를 벌였으며, 나머지 3개 보는 4월까지 보강 공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문 안전성 미비 지적도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감사원이 유속에 의한 진동이 반영되지 않은 보가 12개이고, 수위 조건을 잘못 적용해 수압에 따른 훼손이 우려되는 보가 3개라는 지적도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위 조건이 잘못 적용된 부분에 대해서는 4월까지 추가 철판보강 공사를 벌이면 된다는 해명이다. 보의 균열·누수도 기술적으로 안전과 직접적인 관련이 적다고 확정했다. 권 장관은 전문가·기자들이 원하면 현장을 방문해 보여 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현재까지 발견된 부분은 에폭시 보강 공법 등을 활용해 보강을 완료했고, 앞으로 발생하는 하자는 바로바로 보수하겠다고 밝혔다. 준설량, 유지준설비 과다 책정 관련 지적에 대해서도 기술적인 검토를 거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기후 변화에 대비해 200년 빈도 이상의 홍수를 방어하고 이상 가뭄에 대비, 충분한 물 확보 계획을 반영해 준설계획을 수립한 것이라는 것이다. 준설 이후 퇴적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강바닥 안정화 이후 대폭적인 감소가 예상된다고 장담했다. 2011년 1900만㎥(준설량의 4%)가 다시 퇴적했으나 점차 축소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하천 골재 채취를 통한 유지준설이 가능하므로 유지준설 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둔치 유지관리 계획이 부실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관 거점 여부, 영향권 인구수, 시설물 규모 등을 고려한 ‘유지관리비 차등 지원 기준’을 마련해 올해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권 장관이 직접 기술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해명하면서 감사원 감사 지적을 면밀히 검토하고 철저히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인수위 독주… 뿔난 새누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새누리당 사이에 미묘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인수위 출범과 함께 가동하겠다던 ‘예비 당정회의’는 아직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은 17일 인수위가 발표한 정부 조직 개편안의 일부 내용에 제동을 걸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기업인 신년 교류 리셉션’에서 외교통상부의 통상 기능을 신설 예정인 ‘산업통상자원부’로 옮기는 문제와 관련,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당의 신성범 제2사무부총장도 이날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농림축산부’ 명칭에서 식품이 빠진 것에 대해 “농업과 식품산업이 연계돼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로 하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소속인 신 부총장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여야가 힘을 모아 이름을 농림축산식품부로 바꾸고, 식품 업무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대선에서 승리한 지 한 달, 인수위가 출범한 지 열흘이 지나면서 당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원인으로는 인수위의 ‘철통 보안’ 원칙이 지목된다. 우선 인수위가 정부 조직 개편안 발표에 앞서 당과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당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의외라는 반응이다. 인수위는 이날까지 정부 부처 업무보고를 마무리한 뒤 대선 공약 이행 등 국정 로드맵 수립을 위한 검토 작업에도 착수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당의 참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당 일각에서는 공약에 대한 ‘속도조절론’, ‘출구전략론’ 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개편안 24일 임시국회 통과 무난

    이명박 대통령의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보다 출범이 10일 정도 늦었던 18대 인수위가 정부조직 개편안은 하루 앞선 15일 발표했다. 개편안 발표에 따라 ‘취임 전 조각(組閣)’ 수순으로 접어들게 됐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관건이다. 인수위와 새누리당은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를 시작으로 개원하는 1월 임시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개정안은 의원 입법 형태로 국회에 제출된다. 국회 처리에 앞서 18일 정부와 새누리당의 고위 당정 협의회를 비롯해 정부조직 담당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의 심의와 법제사법위원회 의결 등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개정안이 수정, 변경될 수도 있다. 물론 야당 반대가 예상되기도 하지만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큰 장애물 없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의석 수 154석으로 국회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정권교체가 아닌 탓에 이 대통령이 정부조직 개정안에 대한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희박하기 때문이다. 법률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의 찬성으로 의결된다. 이 대통령도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즉각 국무회의를 소집해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7대 때는 의석 수 137석으로 원내 1당이었던 대통합민주신당(현 민주통합당)과 각각 9석, 6석의 민주노동당, 민주당의 반대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취임식을 사흘 앞둔 2월 2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이어 늦어도 새달 5일까지는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과 함께 장관 후보자 내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캠프 행추위서 밑그림… 3인방 개편 주도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캠프 행추위서 밑그림… 3인방 개편 주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부조직 개편안은 인수위원회의 국정기획조정분과 3인방인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와 옥동석 인천대 교수,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이 주도했다. 그러나 개편안의 밑그림은 이미 박 당선인의 후보 시절 정책캠프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단계에서 완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출범 이후 국정기획조정분과가 다른 분과에 비해 공전하는 것처럼 비춰진 것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옥 교수는 행추위 정부개혁추진단장이자 박 당선인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회원으로 조직개편안의 큰 틀을 만들었다. 강 의원도 박 당선인의 정책공약을 총괄해 그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당사자다. 분과 위원들에게 박 당선인의 정부개혁 의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행정고시 출신 유 교수는 정부 행정조직 분야에 관심을 쏟아와 박 당선인의 의중과 인수위 각 분과 사이에서 균형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이 분과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김영수 서강대 교수도 행추위 멤버이자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이다. 이들은 앞서 이명박 인수위 시절 각 부처가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파열음을 냈던 것을 반면교사 삼아 부처 이기주의를 없애는 ‘통섭형 정부’를 구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직개편안은 인수위 출범 단계에서 시안이 이미 확정돼 지난 주말 박 당선인에게 보고됐다. 대선공약인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해양수산부 부활이 일찌감치 확정된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 전담조직의 위상 여부가 최대 관건이었다. 시안에는 ICT 전담조직을 독립 부처로 두는 방안, 미래부나 문화체육관광부 아래 두는 복수안이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사나흘 고심 끝에 미래부에 편입하는 안을 채택했다. 금융부나 중소기업부 신설, 서너 개 부처를 담당하는 총괄장관제 등도 설이 난무했지만 최종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에선 위원들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 별관에 있는 인수위 건물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들은 제2의 별도공간에서 은밀히 개편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정부조직 개편안은 18일 고위 당정청 회의 전인 17일쯤 발표될 것으로 전망됐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도 15일 오전 브리핑에서 “(정부개편안) 발표 시기에 대해서 현재로서는 제가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낮 12시 15분쯤 ‘정부조직개편 관련 발표 예정’이라는 문자 메시지가 기자들에게 전송됐다. 이날 확정 발표로 급하게 가닥이 잡혔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노령연금 20만원, 국민연금 아닌 세금으로 충당”

    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은 14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기초노령연금 2배 인상(약 20만원) 지급에 대한 재원으로 국민연금을 건드릴 수 없고 세금으로 다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에 대해서는 세금으로 연금 재원을 충당하고, 소득 상위 30%에 대해서는 직역연금(공무원·군인·교원연금)이나 국민연금에서 충당하면 된다”고 말해 소득 상위 30%의 경우 국가 지원금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기초연금이 ‘공적부조’의 형식을 갖췄지만 실질적으로는 소득 하위 70%만을 지원한다는 의미다. 그는 국민연금 개편과 관련해 “기초연금이 도입되면 국민연금의 경우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 방식의 ‘2층 구조’로 전환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재원 구조는 서로 달라서 기초연금은 세금이 재원이며, 소득비례연금은 가입자가 재원”이라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또 지급 시기와 관련해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올해 당장 지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조직 개편안을 마련 중인 가운데 16일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어 개편안에 대한 최종 조율 작업에 착수하며, 업무 보고가 종료되는 오는 17일 또는 18일에 정부조직 개편안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조직 개편안은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해양수산부 부활 ▲정보통신 생태계 전담조직 신설이 골간으로 현재 15부 2처 18청인 정부조직 규모가 18부 2처 18청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게 인수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인수위 업무 보고에서 새 정부 출범 즉시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일자리 로드맵’을 밝혔고, 외교통상부는 정상 외교 추진과 한·미 원자력협력협정 개정, 한·미 방위비 분담 특별 협정 등을 보고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세종청사시대 행정시스템 선진화 원년 삼아야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 5개 부처가 지난해 연말 세종특별자치시에 둥지를 틀어 세종청사 시대가 본격 개막됐지만 우려했던 행정비효율이 현실화되고 있다. 그제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재정부가 세종시로 이전한 지 3주가 지났지만 박재완 장관이 세종청사에서 업무를 본 시간은 10시간에 불과했다. 회의나 행사가 대부분 서울서 열리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정은 국토부, 공정위 등 다른 부처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토균형 발전과 지방분권이라는 취지를 살리고 행정력 낭비를 막기 위해선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이메일 보고, 화상 회의 등 행정시스템을 선진화하는 일이 급선무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부 개혁 핵심 공약인 ‘정부 3.0’은 한층 주목된다. 주요 부처 장관들이 세종시와 서울을 오가며 행정력을 낭비하는 것은 청와대, 국회 등 권력기관이 서울에 있는 데다 얼굴을 마주보고 회의를 하는 ‘관행’ 때문이다. 행사에 장관 등 고위직의 참석을 고집하는 구태도 ‘세종시 유령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박 장관만 해도 대통령 업무보고, 국무회의, 국가정책조정회의 등은 물론 국회 재정위원회 회의, 비공개 당정 간담회 등이 모두 서울에서 열리니 세종청사에는 3주 동안 고작 3일밖에 머물 수 없었다. 여기에 금융기관, 대한상의 등 신년인사회 등 주요 행사도 서울에서 열렸다. 사정이 이러니 권도엽 국토부 장관도 거의 매일 서울을 오르내렸고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이틀 중 하루를 서울에서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장관들과는 달리 직원들은 인터넷, 스마트폰 등으로 업무를 보면서 적응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세종시가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자리잡기 위해선 청와대와 국회부터 본(本)을 보여야 한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세종시 주재회의를 늘려 장관 등 고위공직자의 서울행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행정안전부도 부처 이전 상황을 봐가며 국무회의를 세종시에서 정례화하는 것을 검토할 만하다. 일정 시간대에 서울에서 청와대, 국회 등 주요 업무를 처리하는 집중근무시간제를 도입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본다. 차제에 국회도 걸핏하면 장차관을 여의도로 불러올리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 [커버스토리] 세종청사 시대 3주째… 박재완 재정의 24시

    [커버스토리] 세종청사 시대 3주째… 박재완 재정의 24시

    지난달 27일 오전 6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 자택에서 평소보다 조금 일찍 길을 나섰다. 이날의 목적지는 재정부가 새로 둥지를 튼 세종시가 아닌 서울 광화문이었다. 오전 8시부터 청와대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열렸기 때문이다. 박 장관은 회의가 끝나자마자 세종정부청사로 향했다. 2시간 30분 걸려 도착해 재정부 기자단과 오찬을 함께한 뒤 다시 서울 여의도로 향했다. 그날 오후 2시 30분부터 세종청사 개청식이 있었지만 새해 예산안 처리 등을 위해 국회에서 비공개 당정 간담회를 가져야 했다. 박 장관이 이날 하루 서울과 세종청사를 오가며 길에 버린 시간만 6시간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4일 “앞서 20일에는 서울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해야 했다”면서 “박 장관이 워낙 건강 체질이기는 하지만 체력 부담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정부가 과천청사에서 세종청사로 옮겨온 것은 지난달 20일이다. 벌써 3주째 접어들고 있지만 박 장관이 세종청사에 머문 날은 단 3일에 불과하다. 그것도 온종일 머문 것이 아니라 잠깐잠깐 볼일을 보고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 시간으로 따지면 세종 체류는 10시간 남짓이다. 세종시 첫마을에 장관 관사가 있지만 잠을 잔 적은 한 번도 없다. 6개 부처가 세종청사로 이사했지만 주요 회의와 행사는 여전히 서울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과천청사에서 ‘방’을 뺀 탓에 서울에서는 주로 광화문 서울청사와 명동 은행연합회관, 여의도 국회 안 사무실을 이용한다. 관용차인 준중형 하이브리드 승용차도 주된 업무공간이다. 본의 아니게 ‘움직이는 사무실’ 시대를 맞고 있는 셈이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장관께서 서울에 아침 일정이 없는 날에는 가급적 세종청사에서 업무를 보려고 하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라며 “앞으로도 상당 시간을 길에서 보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다른 장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달 17일 세종시로 내려왔지만 거의 매일 서울을 오르내렸다. 그래도 세종시 첫마을 장관 관사에서 2~3일씩 숙박했으니 박 장관보다는 사정이 낫다. 박 장관과 비슷한 시기에 이삿짐을 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도 이틀 중 하루는 서울에서 보내고 있다. 그나마 장·차관들은 회의 핑계라도 대고 서울에 온종일 머무를 수 있지만 국장급 간부들은 꼼짝없이 서울과 세종을 ‘셔틀’처럼 오가야 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재정부 고위공무원 A씨는 “서울에서 일을 보고 밤늦게 세종청사로 돌아오면 밥 때를 놓쳐 굶은 적도 많다”면서 “5000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단체로 ‘귀양’ 온 셈”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부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해 화상회의 등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하지만 한계가 있어 보인다. 재정부의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해킹 등으로 비공개회의 사항이 외부에 유출될 위험을 감수하느니 서울에 모여 얼굴을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귀띔했다.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與·인수위 예비 당정협의체 곧 가동

    與·인수위 예비 당정협의체 곧 가동

    새누리당은 2일 새 정부 출범에 앞서 당 지도부와 대통령직 인수위원 간 예비 당정협의 성격의 회의체 가동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인수위에선 당의 법적·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고 당에서도 인수위에 건의 및 요구할 게 있지 않겠느냐”면서 “인수위 출범 후 조직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당 지도부와 인수위가 상견례를 겸한 회동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과 인수위 간 주요 협조사항은 해양수산부 부활·미래창조과학부 신설 등 정부조직개편 관련 정부조직법 개정안, 조각에 따르는 총리·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준비,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을 뒷받침할 각종 입법 지원 등이다. 다만 당정협의 시기나 참석범위, 방법 등에 대한 논의는 인수위 활동이 본궤도에 이르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 정부 대한민국의 과제] (1) 사회 대통합 어떻게

    [박근혜 정부 대한민국의 과제] (1) 사회 대통합 어떻게

    새 대통령을 맞는 대한민국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사회 대통합이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세대별, 지역별로 지지 후보가 나뉘면서 대한민국호의 분열이 더 심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회 대통합을 위해서는 사회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하는 게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심화된 정치적 분열도 시급히 치유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기에 앞서 정확한 진단을 주문했다. 겉으로 드러난 갈등 구조만이 아니라 감춰진 구조적인 갈등 양상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31일 “우리 사회에는 노사 간 갈등, 지역 간 갈등, 세대 간 갈등 등 구조적인 차원과 정치권에 의해 강화된 차원의 갈등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노사 문제에 대해 “현재 이명박 정부는 쌍용자동차, 한진중공업 문제 등 노동계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박근혜 정부 초기에는 그런 부분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복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세대 간 갈등은 복지 문제와 연결되는데 공공 부문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젊은 세대의 좌절감을 극복하도록 해야 하고 노인 빈곤층 문제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젊은 세대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세대 간 연대를 정치권이 이끌어야 한다”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신 교수는 “사회 대통합을 위해 노동 분야 대타협, 복지 분야 대타협을 이끌어내 이명박 정부와 정책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념 지향성이 달라 사회 통합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역대 정권들은 이념적인 지향이 서로 다른 경우 너무나 분명한 선 긋기를 해 왔다”면서 “새로 정권을 이어받은 수권 정당은 이념적인 차별을 담은 입장이 정책으로 연결되는 패턴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 교수는 또 “대선에 출마한 후보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과 선택의 과정에 지역주의가 아직도 영향을 주고 있는 부분이 걱정”이라면서 “정치적인 해법만이 아니라 문화, 경제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합을 위한 해법으로는 사회 경제적인 기반, 특히 지난해 정치권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됐던 경제민주화를 꼽았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갈등을 강화시켰던 교육 격차, 비정규직 소득 격차 등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국민 통합을 위한 기반, 즉 사회 경제적인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도 “경제민주화와 복지 국가가 사회 통합의 지름길”이라면서 “가장 고통받는 것이 중소기업, 중소상인이다. 특히 비정규직과 청년들, 빈민들에게 적절한 복지 정책과 일자리 정책을 제공하고 재벌에 대한 탐욕 규제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말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면 이를 임기 초에 강력히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도 “정책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이른바 지역적으로 소외된 지역, 계층적으로는 약자, 중도서민, 기업 측면에선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정책 비중을 둬야 한다”면서 “사회정책적으로 소외된 그룹들을 정책 중심에 놓고 국가에서 풀어야 될 문제가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두고 해결해야 우리 사회가 공정하고 균형 잡힌 경제 발전의 틀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제민주화가 단순히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시혜적 성격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 교수는 “물질적 수혜보다 주요 경제정책 수립 과정 등에서 참여와 결정권을 주는 것이 경제민주화”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경제민주화를 추진하면서 돈을 얼마 주고 하는 것보다는 사회 경제적 약자들에게 중요한 경제정책 수립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치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는 노동자의 경영 참여라든지, 기업의 사회적 시민 참여 경영 같은 부분들이 만들어져야 경제민주화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도 “계층 간 격차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서 “자산 소득이나 부동산, 그 밖의 재산을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 간의 격차가 커졌다. 수도권과 지역 간의 격차도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노동자가 자살을 할까 우려스러운데 복지 효과는 시간이 걸린다. 돈이 풀리고 안정되려면 최소한 2~3년이 걸린다”면서 “이보다 우선 일자리 문제를 풀어야 한다. 정리해고 등이 심각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신 교수는 “일자리를 늘리기 전에, 기존에 있는 일자리를 안정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현재 고용의 질이 낮아서 이를 높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영논리에 기반을 뒀던 정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치가 통합을 위해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분열을 만들어내는 폐해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그동안은 여야가 자꾸 대립 쟁점을 만들어 서로 싸웠는데 이젠 합의의 쟁점을 만들어 가야 한다. ‘다 같이 잘살자’는 식의 경제민주화 같은 것이 합의의 쟁점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현재 대표성이 기성정당 중심으로 돼 있다. 타협이나 협조를 불가능하게 하는 양대 정당 구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회 대통합을 위해 박근혜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은 계층에 주목했다. 가 교수는 “박 당선인이 18대 대선에서 51.6%를 얻어 최다 득표를 했지만 한편으로는 48.0%라는 최다 반대표를 받았다”면서 “그분들을 껴안으려면 야당 지도부나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회동하는 등 야당을 잘 껴안아야 한다. 그게 통합의 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가 교수는 또 “역대 대통령들이 과거에는 당정협의도 통보하는 형태로 하는 등 국회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국회에 대한 존중감을 보여주는 것이 사회 통합을 위한 하나의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 통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경제 양극화”라면서 “소외 계층이나 빈곤층을 포괄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합을 위해서는 특히 인사 탕평책을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탕평인사를 위해서는 인사 관리 전문 기구의 부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가장 크게 실수한 것은 탕평책을 펴지 못한 것”이라며 “박 당선인도 탕평책과 소통 문제, 전문가 활용, 이 3가지를 잘해야 하는데 이는 결국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무현·김대중 정부의 인사 관리 기능을 이명박 정부가 없앴는데 그러다 보니 인사 기능이 약화되고 유명무실해졌다고 꼬집었다. 실제 이전 정부에서 독립기구였던 중앙인사관리위원회가 이명박 정부에서는 행정안전부로 편입되면서 인사의 독립성이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 교수는 “행안부에 안보·비상 기능까지 합쳐지면서 빈발하는 비상 상황에 장관이 신경을 쓰다 보니 자연히 인사 기능이 부실해졌고 인사 총괄은 현재 차관도 아니고 인사실장이 맡아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인사 관련 전문기구가 있어야 하는데 부는 너무 크고 처 단위로 미국의 인사처(OPM) 같은 조직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회 통합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창구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 교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구, 채널 등을 제도화해서 국민 상황을 점검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뒤 예산 우선순위를 정하는 등 5년간의 로드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새해부터 0~5세 전면 무상보육

    새해부터 0~5세 전면 무상보육

    내년부터 만 0~5세 영·유아를 둔 가정은 소득과 상관없이 보육료 또는 양육수당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면 ‘무상보육’이 시작되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최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과 비공개 당정협의를 하고 ‘0~5세 무상보육’ 시행에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여야는 31일 예결특위 계수조정 소위와 전체회의를 거친 뒤 본회의를 열어 새해 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中 태자당일가 국유기업 자산 1700조원 보유

    중국 3대 혁명 원로의 자녀들이 보유한 국유기업 자산이 무려 1조 6000억 달러(약 1700조원)에 이른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폭로했다. 이날 중국에서는 ‘공산혁명의 아버지’ 마오쩌둥(毛澤東) 탄생 119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추모 행사가 열렸다. 통신에 따르면 덩샤오핑(鄧小平)과 왕전(王震), 천윈(陳雲) 등 중국 3대 혁명 원로 자녀들이 장악한 국유기업 자산은 1조 6000억 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1을 웃돈다. 통신은 지난 6월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 일가 재산이 부동산을 포함해 3억 76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10월에는 뉴욕타임스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일가의 재산이 27억 달러에 달한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블룸버그는 덩샤오핑과 왕전, 천윈, 보이보(薄一波), 쑹런충(宋仁窮), 펑전(彭眞), 양상쿤(楊尙坤), 리셴녠(李先念) 등 이른바 중국 8대 원로 일가를 중심으로 총 103명의 태자당(당정군 혁명 원로 자제 그룹) 일가 재산을 기업 보고서, 부동산 기록, 관련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추적했다. 그 결과 26명이 국유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43명은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왕전 전 국가부주석의 아들 왕쥔(王軍)이 대표적이다. 그는 중국 굴지의 금융회사인 중신그룹(CITIC) 등의 회장을 지냈다. 공안과 세관, 은행에 전산 시스템을 서비스하는 홍콩 상장회사의 회장도 맡았다. 중국 골프계의 대부로도 통한다. 혁명 원로 자제들은 시대 변화에 적극 부응하며 부를 축적했다. 개혁·개방이 본격화된 1980년대부터 국유기업 경영에 참여했고, 1990년대에는 부동산, 석탄, 철강업에 진출해 자산을 불렸다. 최근 3세들은 금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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