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당정
    2025-07-26
    검색기록 지우기
  • 넷플릭스
    2025-07-26
    검색기록 지우기
  • 다니엘
    2025-07-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98
  • “이젠 지구당 부활이 정치 개혁” 여야 한목소리…투명성 강화 해법도 머리 맞대

    “이젠 지구당 부활이 정치 개혁” 여야 한목소리…투명성 강화 해법도 머리 맞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공동으로 ‘지구당(지역당) 부활’과 관련한 토론회를 국회에서 열었다. 첨예한 정쟁 속에 여야 합동 토론회 개최도 이례적이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직접 참석해 한목소리로 지구당 부활을 강조했다. 그만큼 ‘지역 조직과 후원금 확보’라는 양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돈 먹는 하마’로 불리며 공천 헌금 통로로 기능했던 과거의 지구당 폐해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지역당 부활과 정당정치 활성화를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20년 전 정치 상황에서는 지구당 폐지가 정치개혁이었다”며 “현재는 정치 신인과 청년, 원외에서 활동하는 사람과 (현역 국회의원 간) 격차를 해소하고 현장에서 민심과 밀착된 정치를 해내기 위해 지역당을 부활하는 게 정치개혁”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당이) 돈의 문제에서 약할 수 있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점을 법 개정 과정과 내용에서 보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도 “지금은 유튜브를 포함해 언론, 시민단체, 선거관리위원회 등 다양한 파수꾼이 정치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런 시민의 감시 속에서 지구당 부활은 대한민국의 정치를 더 개혁하고 시민이 더 참여하게 하는 새 정치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윤 의원은 “법적으로 최소한의 상주 인원을 지역당에 두게 하고 선관위 감시를 통해 회계를 투명하게 하면 지구당 시대처럼 고비용 저효율 구조로 안 갈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미 시의원, 구의원, 구청장, 시장 등 풀뿌리 민주주의의 토대가 닦여 있고 투명한 회계 시스템이 정착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후원금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지구당의 정치자금 수입·지출을 선관위에 보고하거나 지구당에서 걷은 당비 일부를 지구당의 운영비로 사용하자는 대안도 나왔다. 하지만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은 지금도 발생하는 데다 양당이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같은 다른 정치개혁 논의는 미흡한 가운데 유독 조직과 돈을 키우는 지구당 부활에만 속도를 낸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결국 지구당에 후원금을 내는 사람이 누구겠나. 지방선거에서 해당 지역에 출마하려는 정치 신인들의 공천 헌금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준오 서울시의원, 노원역 일대 열린문화광장 조성 사업 속도 높인다...용역비 확보 앞장서

    서준오 서울시의원, 노원역 일대 열린문화광장 조성 사업 속도 높인다...용역비 확보 앞장서

    노원역 일대에 열린문화광장을 조성하는 ‘노해로 문화 리노베이션’ 사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의회 서준오 의원(더불어민주당·노원4)이 앞장서고 있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내년도 신규사업으로 예산 편성해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해로 문화 리노베이션’ 사업은 노원구 노해로(롯데백화점~순복음교회)를 차 없는 거리로 조성, 열린문화광장에서 공연, 프리마켓 등 문화컨텐츠를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현재 총 7차로인 도로를 4차로로 줄여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서울시 균형발전위원회 심의에서 ‘서북·동북권 신성장 거점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노원구에서 2025년도 예산 확보(안), 7월 22일 기술용역 타당성심사에서 적정 결과를 받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사업 담당부서인 서울시 균형발전본부를 소관부서로 두고 있는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사업 전반을 챙겨 온 서준오 의원은, 오승록 노원구청장, 우원식 국회의장(서울 노원갑), 김성환 국회의원(서울 노원을)과 함께 사업구상 단계에서부터 긴밀하게 소통하며 추진해 왔다. 서 의원은 서울시의 진행 상황 보고를 받은 후 “서울시는 내년도 예산에 ‘노해로 문화 리노베이션’사업의 용역비를 1억 5천만원 편성할 예정이다”라며 “예산심의 과정에서 꼭 반영되도록 노력해 내년 2월에 타당정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이 시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 의원은 “노원구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오승록 노원구청장님과 치밀한 고민 끝에 이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하게 됐다”라며 “용역비 확보는 시작에 불과하기에, 향후 사업예산 확보와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힘쓰겠다. 노원구청, 국회, 서울시의회가 합심하여 멋진 문화광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시진핑, 北김정은에 축전 “전략적·장기적 각도에서 북중관계 대할 것”

    시진핑, 北김정은에 축전 “전략적·장기적 각도에서 북중관계 대할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정권 수립 76주년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공개된 축전에서 시 주석은 “올해는 중조(북중) 외교관계 설정 75돌이 되는 해이며 중조 친선의 해”라며 “새 시기 새로운 정세 속에서 중국 측은 계속 전략적 높이와 장기적 각도에서 중조관계를 보고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북한) 측과 함께 전략적 의사소통을 심화하겠다“며 ”사회주의 위업을 공동으로 추진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에게 더 많은 복리를 마련해주고 지역과 세계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에 보다 큰 기여를 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낸 것은 지난 1월 1일 이후 9개월 만이다. 북중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중조(북중) 친선의 해’로 선포했다. 최근 북러 밀착이 심화하면서 북중 관계는 다소 소원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통적인 혈맹 관계 자체는 변함 없이 유지해 간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다만 지난해 축전과 비교하면 미묘한 뉘앙스 차이도 엿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해에도 북한 정권 수립일인 9·9절에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는데, ‘전략적 의사소통 심화’와 같은 표현은 작년과 올해 모두 담겨있지만 양국 간 ‘우의’를 강조하는 내용은 올해 축전에서는 줄었다. 시 주석은 지난해 축전에선 “나와 (김정은) 총비서 동지는 최근 잇따라 다섯 차례 만났고 다양한 형식으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중조 전통적 우호 관계를 새로운 역사적 시기로 함께 이끌었다”, “국제·지역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중조 전통적 우호 협력 관계의 수호·공고화·발전은 중국 당정의 흔들림 없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난해에는 북한이 들으면 좋을 만한 미사여구가 많이 등장했지만 올해 축전에선 다소 ‘톤 다운’ 된 느낌”이라며 “특히 ‘전략적 높이와 장기적 각도에서’라는 표현을 추가한 이유는 최근 북한의 대러 접근에 따른 중국 지도부의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그럼에도 큰 틀과 장기적 관점에서 북중 관계를 가져가겠으니 ‘알아서 잘하라’는 뼈 있는 대북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시 주석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보낸 축전을 먼저 소개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축전에서 푸틴 대통령은 “친선과 선린의 훌륭한 전통에 기초하고 있는 우리 두 나라 사이의 관계는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에 대해서는 얼마 전 평양에서 진행된 우리들의 건설적이며 내용이 풍부한 회담이 뚜렷이 확증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데 확신한다”며 “이것은 의심할 바 없이 우리 두 나라 인민들의 근본이익에 부합되며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 전반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는데 이바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尹, 국민의힘 일부 최고위원과 비공개 만찬…친한계 “연락 못 받아”

    尹, 국민의힘 일부 최고위원과 비공개 만찬…친한계 “연락 못 받아”

    지난 8일 인요한·김민전·윤상현 의원과의료개혁 문제와 지역 민심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대통령 관저에서 국민의힘 일부 최고위원, 수도권 중진 의원과 만찬을 했다. 이날 만찬에 한동훈 대표와 친한계(친한동훈) 최고위원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국민의힘 등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의 요청에 따라 만찬을 진행했다. 인요한, 김민전 최고위원과 윤상현 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의대 증원 추진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 등 의료 개혁 문제와 지역 민심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에 윤 대통령은 당정이 민생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의원들이 요청해서 성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론에 일일이 공개하지 않아서 그렇지 대통령과 정치인, 단체장들과의 만남은 그동안에도 자주 이루어져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저는 안 갔다. 연락받지 못했다.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도 아니라고 한다”며 친한계는 초대받지 못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비공개 만찬 사실이 보도된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특이한 보도”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좋게 해석하면 대통령실에서 다양하게 의견 청취를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라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고, 조금 삐딱하게 본다면 추석 이후로 옮겨놓고서 추석 이전에 그럼 왜 하는 거야 이런 식으로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한 만찬을 할 예정이었으나 대통령실은 28일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정치권에서는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를 둘러싼 갈등 탓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 복지부 “2026년 의대 정원 논의 가능…대화 문 열려 있어”

    복지부 “2026년 의대 정원 논의 가능…대화 문 열려 있어”

    보건복지부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에 대해 의료계와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6일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정부는 언제나 의료계와의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며 “2026년도 의대 정원을 포함해 의제와 형식에 구애 없이 논의가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당정은 의료대란 사태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를 만들어 2026년 2000명으로 예정된 의대 증원 규모를 포함해 의료개혁 문제 전반에 대해 원점에서 논의하는 방안에 뜻을 모았다. 이어 복지부도 이를 재차 강조했다. 이날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응급실 409곳 중 운영을 부분적으로 중단한 곳은 건국대충주병원,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4곳으로 집계됐다. 정 실장은 “나머지 405곳은 여전히 24시간 운영되고 있다”면서 “국민 여러분의 협조로 경증 환자 내원이 감소해 응급실 내원 전체 환자 숫자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경증·비응급 환자에게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대신 동네 병의원 등 지역 의료기관을 먼저 찾아달라고 강조하면서도, 환자가 119 신고 등을 통해 경·중증 여부를 판단하는 데에 도움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정 실장은 “큰 병이라고 생각되시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안내에 따르시면 된다”며 “119는 중증도에 적합한 병원으로 이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은 경우 동네 병의원이나 중소병원 응급실을 먼저 방문하여 주시기를 바란다”며 “진찰 결과 중증이라고 판단되면, 큰 병원으로 이송 가능하다”고 밝혔다.
  • “추석 앞 물가 점검”…국민의힘, 10일 민당정 협의회

    “추석 앞 물가 점검”…국민의힘, 10일 민당정 협의회

    국민의힘이 오는 10일 추석 물가 점검을 위한 민당정 협의회를 연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농해수위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10일 성수품 물가 점검과 쌀값 대책을 논의하는 민당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1일에는 한국형 농업인 소득경영 안전망 토론회를 개최한다. 정 의원은 “농업인의 경제적 안정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2일에는 한동훈 지도부가 경기도 안성 소재 농산물 판매장을 찾아 출범 후 첫 현장 최고위를 연다. 국민의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들도 함께 방문한다. 농해수위 위원들은 추석 연휴 이후엔 수산업 현장을 찾아 애로를 청취할 계획이다.
  • 대권으로 가는 길… 지구당 부활 셈법

    대권으로 가는 길… 지구당 부활 셈법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야 당대표 회담에서 지구당 재도입에 공감대를 확인하면서 여야가 관련 법안에 대한 논의를 개시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개혁,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시급한 민생 대책 논의는 지지부진한데 여야가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지구당 부활에만 속도를 낸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양당은 ‘정당정치 활성화’를 내세웠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총선 참패의 원인이었던 수도권 조직 재구축을, 민주당은 당원 중심 조직을 강화한 이 대표의 대선 준비 포석이라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5일 국회에 따르면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회부된 정당법·정치자금법 등 지구당 부활 관련 법안은 총 10개다. 대부분 지구당을 부활시키되 부정부패의 온상이었던 과거의 폐해를 반복하지 않도록 지구당의 후원금 모집(5000만~1억 5000만원)과 인력 채용 규모(1~2명)에 상한을 두는 내용이다. 행안위 소속인 한 여당 의원은 “여야 대표가 지난 1일 회담에서 합의한 만큼 (9월 26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고 야당 의원도 “빠른 속도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구당이 부활하면 원외 지구당 위원장이 현역 의원처럼 정치 후원금을 모집하고 사무실을 열어 정치 활동을 할 수 있다. 여당 입장에서 지역 조직 구축은 한 대표가 공들이는 이른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외연 확장과 맞닿아 있다. 국민의힘은 4·10 총선에서 수도권 의석 중 불과 19석(민주당 102석)을 확보했고 여당 후보들은 그 이유로 지역 조직의 와해를 꼽았다. 김기흥 인천 연수을 당협위원장은 “지구당 부활은 여야 문제가 아니라 원내와 원외의 문제”라며 “수도권 현역 의원이 적은 국민의힘은 원외 당협위원장의 목소리와 지역 민심을 들을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당의 초대 원외 당협위원장협의회장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수도권 정당 탈환을 위해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도권 재건은 한 대표의 대권 가도를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당의 세포 조직인 지구당을 통해 당원들의 의사를 당 운영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당원 중심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이는 이 대표의 대선행에 필요한 지역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지역당(지구당)은 당원 민주주의 시대를 여는 토대이자 출발점”이라며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권한을 강화하고 자기 주권을 생활 단위에서 행사할 수 있는 곳이 지역당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민주당의 한 지역위원장은 “사실상 당원들이 지역위원장의 개인 휴대전화 외에 연락할 공식 루트가 없다. 안정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지구당 부활을 지지했다. 걸림돌은 지구당에 대한 부정적 낙인이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로 불렸던 지구당 부활은 이번에 양당 대표의 뜻이 맞으며 폐지 20년 만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최근까지 전현직 의원들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가 밝혀졌다는 점에서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또 지구당 부활로 당협위원장이 힘을 얻게 되면 정치 신인을 비롯해 여타 정치인들에게는 또 다른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양당 내에서는 지구당 부활이 당 지도부의 생각과 달리 상대 당의 힘만 키워 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일각에선 의석수가 적은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이득을 더 크게 볼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여당 내 일부 영남권 현역 의원들은 민주당 동진정책의 교두보를 내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의 부산·경남(PK) 득표율(진보당과 단일화한 부산연제 포함)은 부산 45.02%, 경남 42.35%였다. 지구당 폐지 법안을 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전히 지구당 부활에 반대한다. 그는 페이스북에 “지구당을 만들면 당대표가 당을 장악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그게 국민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한국 정치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썼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구당이 부활하면 당원의 아지트는 마련되겠지만 (여당의 바람대로) 수도권에서 이득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前 대통령 수사’가 전통이 된 나라

    [데스크 시각] ‘前 대통령 수사’가 전통이 된 나라

    다시 전직 대통령의 시간이 오고 있다.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뇌물 수수 피의자로 적시한 만큼 조사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기시감을 주는 망신 주기 수사 내용도 흘러나온다. 두 전직 대통령을 법정에 세울 때부터 언젠가 맞닥뜨릴 운명이었던 것일까. 아니면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임기 후엔 누구나 짊어져야 할 숙명인가. 전직 대통령이라도 비리가 있으면 끝까지 수사하겠다는 검찰의 공명정대함인가. 여론은 진영 따라 갈린다. 한쪽에선 그렇게 적폐 청산을 부르짖던 문 전 대통령의 ‘내로남불’을 지적한다. 법 앞에 누구나 평등하다는 거다. 다른 한쪽에선 사위의 월급이 어떻게 뇌물이 될 수 있냐며 정치 보복을 주장한다. 되레 명품백이 명백한 뇌물이라고 맞받는다. 의도했든, 안 했든 앞으로 ‘사정 한파’가 정국을 강타할 것이다. 정치공학적 셈법으로만 보면 당정엔 호재다. 야당의 탄핵 정국 조성을 선제적으로 막으면서 전장과 공수 역할을 바꾼다. 지지층이 결집하고 ‘윤·한 갈등’도 국민적 관심사에서 멀어질 수 있다. 이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도 친명·비명 간 계파 갈등을 뒤로하고 단일대오로 나선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와는 다르다”며 정치 보복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11년 만의 여야 당대표 회담으로 어렵게 조성된 협치 분위기가 빠르게 사그라든다. 시시비비나 정치적 노림수를 떠나 전직 대통령 수사는 국가적으로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벌써 몇 번째인가. 이러다간 전통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상대를 낮추고 망신 주면 내가 빛날 거라는 후진적인 정치 문화에 원인이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미국은 대통령기념관 유치전을 벌일 정도로 퇴임 대통령을 우러러보고 영웅시한다. 다 허물이 없는 건 아닐 텐데도 그렇다. 공(功)은 키우고, 과(過)는 줄여 영웅 만드는 문화도 영향을 줬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보여 준 화합의 리더십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역대 대통령 중 정치 탄압을 가장 많이 받은 이는 DJ였다. 박정희 유신 체제에선 현해탄 망망대해에서 수장될 위기를 겪었고, 1980년 ‘서울의 봄’ 땐 내란음모 혐의로 사형선고도 받았다. 그럼에도 산업 근대화를 이끈 지도자로 높게 평가해 박정희대통령기념관 건립에 앞장섰다. 12·12 군사쿠데타의 주역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청와대로 초청해 최규하·김영삼 전 대통령과 똑같이 예우했다. 좌우 극단의 이념 갈등이나 진영 논리가 끼어들지 못했다. 전직 대통령에게 정치 보복의 칼날을 휘두른 건 이명박(MB) 정부와 문재인 정부다. 2008년 집권하자마자 광우병 시위로 개혁 동력을 잃어버린 이명박 정부는 노 전 대통령 수사로 국면 전환에 나섰다. 모멸적이고 망신 주기 행태의 수사는 노 전 대통령의 자살로 귀결됐다. 증오와 분노를 차곡차곡 쌓아 온 좌파는 복수의 때를 기다렸고, 탄핵과 촛불집회로 정권을 잡은 문재인 정부에서 폭발했다. MB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서초동 포토라인에 세웠고 감옥에 보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직 대통령을 이 잡듯 수사하니 노무현 정부를 마지막으로 청와대 초청 전직 대통령 만찬도 끊겼다. MB 땐 보수 진영의 전직 대통령만 불렀고, 문재인 정부 땐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가 없었다. 윤석열 정부 역시 이 악순환의 늪에 발을 담그는 모습이다. 용산은 “정치 보복은 일방적 주장”이라고 했다. 여당에선 법률과 규정에 따라 진행되는 정당한 수사를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서 중단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 앞선 정부의 레토릭과 다르지 않다. 우리도 미국처럼 퇴임 후에도 국민과 함께하며, 대통령 특사로 활약하는 멋진 전직 대통령들을 가져 보는 건 사치이고 욕심인 걸까. 전직 대통령 잔혹사는 지금도 배부르다. 김경두 정치부장
  • 오세훈 잦은 여의도행…정책·대야 메시지로 존재감 부각

    오세훈 잦은 여의도행…정책·대야 메시지로 존재감 부각

    오세훈 서울시장의 최근 잇단 국회 방문을 놓고 정치권에서 오 시장이 중앙 정치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정 갈등 해법 등을 둘러싼 당정 간 시각차로 여권이 혼란한 틈에 차기 대선 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4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여야 대표 회담에서 거론한 ‘계엄 준비 의혹’에 대해 “협치 이후 기대되는 정상 정치가 이 대표에게는 공포”라고 말했다. 이어 “정쟁이 아니라 정책이 중심이 된다면 당대표가 아닌 원내대표의 역할이 커진다. 정쟁이 없으면 극성스러운 팬덤의 결집력도 떨어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악마화된 적을 만들어 대정부 투쟁을 할 수 있는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와 나아가 국민 전체가 이 대표 한 사람에게 볼모 잡혀 퇴행만 거듭하는 현 상황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시정(市政)에 주력했던 오 시장은 최근 1주일 간격으로 국회를 찾았다. 지난 3일에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딥페이크 디지털성범죄 예방과 대응책 마련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딥페이크 피해 영상물 삭제 지원의 주체를 국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확대하는 법령 개정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에는 나경원 의원과 공동으로 국회 세미나를 주최하고 외국인 가사관리사에 대한 ‘최저임금 구분 적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 안팎에선 오 시장이 여권 내 입지를 넓히려는 시도에 나섰다고 본다. 국민의힘 권력 지형이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로 나뉜 상황에서, 오 시장이 원내 세력 결집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한 의원은 “윤·한 갈등이 지속될수록 오 시장 등 잠룡은 덕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최광숙 칼럼] 한동훈, 자기만 빛나는 정치 하나

    [최광숙 칼럼] 한동훈, 자기만 빛나는 정치 하나

    최근 대형병원 응급실까지 의료인력 부족으로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할 정도로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정치권의 시선은 의정 갈등이 아니라 의대 증원 문제로 정면충돌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갈등에 더 쏠리고 있다. 의대 증원을 ‘소명’으로 여기는 윤 대통령을 향해 한 대표가 의대 증원 유예를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운 것은 대통령실만 바라보던 예전의 여당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응급실이 불안하다”는 한 대표의 얘기는 맞는다. 그런데 왜 한 대표의 행보에 박수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큰지 돌아봐야 한다. 비록 ‘선의’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한 대표가 한덕수 총리에게 의대 정원 유예안을 제안했다가 부정적인 반응에 곧바로 언론에 공개한 처사를 두고 그에게 기대를 걸었던 이들마저 고개를 저었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정확한지와는 별개로 그가 집권 여당 대표로서 적절한 역할과 처신을 하고 있는지 근본적인 의구심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짚어 보자. 첫째, 여당 대표는 ‘주연 배우’가 아니다. 자신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다음날 언론플레이를 하며 대통령을 압박하는 여당 대표는 한 대표가 처음이지 싶다. 스타 검사 출신으로 주인공이 되지 않으면 못 참는 그의 성정 때문인지 당초 민심을 전달하고 의정 갈등의 중재자로 나선 ‘선의’는 사라지고 오히려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 여당 대표는 밑바닥 민심을 충실히 전달해 잘못된 정책의 궤도 수정을 견인해야 한다. 하지만 의대 증원 문제의 해결 주체는 정부이고, 여당은 서포터다. 서포터 역할만 잘해도 되는데, 그가 스스로 빛나는 주인공이 되려고 나서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 둘째, 여당 대표는 때론 대통령을 대신해 궂은일도 해야 한다. 총리와 여당 대표는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대통령이 하기 어려운 험한 일을 하고, 욕도 듣는 자리다. 문재인 정부 시절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신중한 그가 대통령 고유권한인 사면 문제를 청와대와 사전 조율 없이 언론에 얘기할 리 만무했다. ‘총대’를 메고 여론의 ‘간’을 본 것인데 이 일로 이 전 대표는 정치적 내상을 입었지만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반면 한 대표는 억울한 것은 못 참는 것 같다. 비대위원장 시절 때도 4월 총선을 앞두고 물러나라는 윤 대통령의 뜻을 언론에 흘려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 놓은 적이 있다. 필요한 경우 악역도 하고 공도 대통령에게 돌려야 하는 것이 강력한 대통령제인 우리나라의 2인자 총리와 여당 대표의 숙명이다. 셋째, 여당 대표는 문제 제기보다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야 한다. 의정 갈등에서 한 대표가 보여 준 것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아니라 요란한 문제 제기일 뿐이다. 오죽하면 친윤 논란으로 뒷선으로 물러나 있던 권성동 의원마저 “말 한마디 툭툭 던진다고 일이 해결되진 않는다”고 했을까. 당원과 국민들이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에게 지지를 보낸 건 대통령실이 민심과 동떨어진 판단을 내린다면 바른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설득하라는 임무를 부여한 것이다. 대통령과의 차별성만 부각시키라고 한 것이 아니다. 넷째, 내지르기식 정치는 정치 불신만 키운다. 한 대표에 대한 우려는 의사 증원에 대해 정부안과 다른 의견을 냈기 때문이 아니다. 당내 의견 수렴이나 당정 간 협의를 통째로 패싱하고 그냥 언론에 내질렀기 때문이다. 정말 국민 생명과 건강이 걱정된다면 총리,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해 현장의 엄중함을 전하고 끝까지 설득하는 치열함을 보였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상대방을 설득하는 수순을 밟지 않고, 자신은 할 말을 했다며 면피용 ‘부재증명’만 하는 것은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의사 증원 문제 해결에 섣불리 나섰다가 당정 갈등만 되레 증폭시킨 한 대표는 지금 여당 대표로서 최대의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최광숙 대기자
  • 대야 공세 수위 세졌다… 용산, 왜 전면에 나섰나

    대야 공세 수위 세졌다… 용산, 왜 전면에 나섰나

    계엄령 준비 의혹, 독도 지우기 등 더불어민주당의 대정부 공세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직접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불편한 당정 관계, 여당 내 ‘친윤(친윤석열) 스피커’의 부재, 정무·홍보를 강화한 대통령실 인사 등을 이유로 꼽았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계엄령 준비’ 주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전날 대응과 관련해 “유럽 문화권에서 금기시되는 나치까지 언급해 놀랐다. 여당이 낸 논평·메시지보다 수위가 훨씬 셌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민주당은) 나치, 스탈린 전체주의의 선동정치를 닮아 가고 있다. 근거가 없다면 괴담 유포당, 가짜뉴스 보도당이라고 불러도 마땅하다”고 했다. 여권에선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21일부터 계엄령 준비 의혹을 주장했는데 여당의 대응이 늦었다는 판단 속에 대통령실이 직접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26일과 지난 1일에도 계엄 주장에 규탄 메시지를 냈고, 독도 지우기 의혹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논란 등 사안마다 적극 대응 중이다. 여권 일각에선 대야 공세 최전선의 축이 여당에서 대통령실로 바뀌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권 인사는 “과거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간 메시지 교류가 활발했는데,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협조가 예전보다 잘 안 되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한 대표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문제에 이어 의정 갈등을 두고 대통령실과 입장 차를 보이자 대통령실이 ‘스스로 지키기’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또 한 대표 체제 이후 수평적 당정 관계를 꾀하는 방식으로 여권 권력 지형이 재편되면서 앞서 대통령실의 메신저 역할을 했던 이철규 의원이나 이용 전 의원 목소리가 사실상 사라진 것도 대통령실이 전면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대통령실이 지난 4월 총선 패배 이후 대국민·언론 소통 강화 기조를 세운 가운데 여소야대 정국으로 여당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자 직접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메시지 발신처를 홍보수석실로 일원화하고 현안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송뉴스 앵커 출신으로 최근 부임한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도 브리핑을 늘리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은 늘 ‘국민이 모르면 없는 정책’이라고 말한다. 대통령실이 직접 메시지를 내면 여당이나 부처에서 내는 것보다 전달이 더 잘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 ‘대야 최전선’ 나서는 용산…‘계엄령·독도’ 총공세

    ‘대야 최전선’ 나서는 용산…‘계엄령·독도’ 총공세

    계엄령 준비 의혹, 독도 지우기 등 더불어민주당의 대정부 공세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직접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이 기존의 ‘여당을 통한 대야(對野) 대응’ 기조를 버리고 매 사안마다 직접 전선에서 야당을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편한 당정관계, 여당 내 ‘친윤(친윤석열) 스피커’의 부재, 정무·홍보를 강화한 대통령실 인사 등을 이유로 꼽았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계엄령 준비’ 주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전날 대응과 관련해 “유럽 문화권에서 금기시되는 나치까지 언급해 놀랐다. 여당이 낸 논평·메시지보다 수위가 훨씬 셌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민주당은) 나치, 스탈린 전체주의의 선동정치를 닮아가고 있다. 근거가 없다면 괴담 유포당, 가짜뉴스 보도당이라고 불러도 마땅하다”고 했다. 여권에선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21일부터 계엄령 준비 의혹을 주장했는데 여당의 대응이 늦었다는 판단 속에, 대통령실이 직접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26일과 지난 1일에도 계엄 주장에 규탄 메시지를 냈고, 독도 지우기 의혹과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 등 사안마다 적극 대응 중이다. 여권 일각에선 대야 공세 최전선의 축이 여당에서 대통령실로 바뀌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권 인사는 “과거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간 메시지 교류가 활발했는데,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협조가 예전보다 잘 안되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한 대표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문제에 이어 의정 갈등을 두고 대통령실과 입장차를 보이자, 대통령실이 ‘스스로 지키기’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또 한 대표 체제 이후 수평적 당정관계를 꾀하는 방식으로 여권 권력 지형이 재편되면서 앞서 대통령실의 메신저 역할을 했던 이용 전 의원 등의 목소리가 사실상 사라진 것도 대통령실이 전면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대통령실이 4월 총선 패배 이후 대국민·언론 소통 강화 기조를 세운 가운데 여소야대 정국으로 여당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자 직접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메시지 발신처를 홍보수석실로 일원화하고 현안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뉴스 앵커 출신으로 최근 부임한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도 총선 패배 이후 대언론 소통 강화 기조에 따라 브리핑을 늘리는 모습이다. 여소야대라는 기울어진 운동장 탓에 대통령실 등 정부 여당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은 늘 ‘국민이 모르면 없는 정책’이라고 말한다. 대통령실이 직접 메시지를 내면 여당이나 부처에서 내는 것보다 전달이 더 잘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 이주호 “의대생 복귀, 9월 골든타임…‘6개월 버티면’ 표현 안 썼다”

    이주호 “의대생 복귀, 9월 골든타임…‘6개월 버티면’ 표현 안 썼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일 “9월이 (의대생 복귀) 골든타임”이라며 “9월 학기에 의대생들이 돌아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9월에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동안은 의료계가 만나주지 않았지만 최근에 학생과 전공의, 교수들이 만나자는 연락을 먼저 하기도 한다”며 “지금은 (의대생 복귀가) 미미하지만 9월에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는 게 확정적이라 할 수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이 부총리가 의정 갈등에 대해 ‘6개월만 버티면 이긴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비판했다. 백승아 의원은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국민 모두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며 “무대책 발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이에 이 부총리는 “당시 연찬회에서 강조한 것은 당정이 합심해 의료계와 소통하자는 것이었다”며 “‘이긴다’는 표현은 썼지만 ‘6개월 버티면’이란 표현은 제 기억에 없다. 의사가 아니라 힘든 과정을 이기겠다는 뜻이었다”고 덧붙였다.
  • 올해 ‘국군의날’ 임시공휴일 지정… 오늘 국무회의 의결

    올해 ‘국군의날’ 임시공휴일 지정… 오늘 국무회의 의결

    정부가 3일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10월 1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안건을 국무회의에 상정해 의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늘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올해 국군의날 임시공휴일 지정 안건이 상정·심의·의결될 예정”이라며 “안건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대통령이 즉시 재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 의견을 검토한 뒤 군 격려와 소비 진작 등의 차원에서 임시공휴일 지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건도 오전 국무회의 통과 직후인 당일 오후에 재가했었다. 앞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난달 25일 고위당정협의회를 통해 정부에 올해 국군의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 [서울on] 한동훈표 여당정치 보여줄 때다

    [서울on] 한동훈표 여당정치 보여줄 때다

    “우리는 정부·여당이다. 집행력이 없는 야당과 다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10 총선을 지휘하며 현장에서 가장 많이 했던 말 중 하나다. 지난 1월 국민의힘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했던 말을 다시 꺼내 보면 더 분명하다. “우리가 가끔 잊고 있는 게 있다. 우리는 권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다수당이어도 더불어민주당은 약속에 불과하다. 우리의 정책은 ‘현금’이고, 민주당 정책은 ‘약속어음’일 뿐이다.” 비록 많은 국민이 한 대표의 이런 호소를 외면했지만 그의 말처럼 여전히 여당은 국민의힘이고, 권력과 현금은 여당에 있다. 그리고 한 대표가 바로 지금 그 정당의 최고 권력자다. 실제 한 대표의 말처럼 민주당은 192석 거야를 이끄는 맏형이면서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법안은 번번이 권력의 최정점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막혔다. 옳고 그름을 떠나 약속어음에 불과한 야당의 숙명은 22대 국회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반면 한 대표는 힘을 갖고도 힘을 쓰지 못했다. 한 대표가 작정하고 목소리를 낸 김경수 복권 반대,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는 야당의 말처럼 공중을 떠다닌다. 대통령의 뜻을 꺾는 결론을 기대해 봐도 매번 결과가 없다. ‘한동훈의 반기 일지’ 칸을 채우는 것, 더는 흥미롭지 않은 윤석열·한동훈 두 사람의 사적 관계가 파탄 났다는 재방송 외에 무엇을 남기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여기에 ‘용산’이 조금의 공간도 열어 주지 않는다는 무능력의 고백도 점차 지겨워지려고 한다. 기록의 정치로 정권교체의 힘을 모아 가는 건 야당의 영역이다. 반면 여당은 ‘지금, 바로, 여기서, 당장’ 숨통을 트이게 해야 한다. ‘정권을 교체하면, 다음에 내가 대통령이 되면’이라는 말도 야당의 영역이다. ‘나는 반대했다’, ‘나는 민심을 전했다’로 만족하는 것도 야당 대표에게만 허락된다. 여당 대표가 약속어음으로 정치를 하는 건 게으르고 사치스럽다. 이미 171석의 민주당이 있는데 108석짜리 또 하나의 야당은 필요하지 않다. ‘책임 없는 쾌락’으로 지지를 받는 야당은 이미 차고 넘친다. 한 대표가 주문처럼 되뇌는 “63%가 나를 지지했다”처럼 85%가 지지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있다. 한 대표를 지지한 63%가 이 대표를 지지한 85%보다 나을 리도 없다. 한 대표가 야당식 정치를 탐내는 것만으로는 차기 대권주자인 이 대표를 이기기 어려운 이유다. 4·10 총선을 열흘 앞둔 부산 유세에서 한 대표는 “우리 정부가 여러분 눈높이에 부족한 게 있을 거다. 제가 100일도 안 됐다. 그 책임이 저한테 있진 않지 않느냐. 억울하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제 억울하다는 말을 꺼낼 수도 없는 2년 임기의 선출직 대표다. 운을 뗐다면 반드시 결과를 얻고, 얻지 못했다면 그 과정을 당당하게 설명하는 여당의 정치를 시작해야 할 때다. 한 대표가 쌓아 가는 기록은 채택되지 않은 소수의견이 아니라 책임 있는 여당의 성과여야 한다. 손지은 정치부 기자
  • 한동훈·이재명 ‘채상병 특검법’ 합의 불발…8개 사항 합의

    한동훈·이재명 ‘채상병 특검법’ 합의 불발…8개 사항 합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민생 공통 공약을 추진하기 위한 협의 기구 운영을 포함해 8개 사항에 대해 합의했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채상병 특검법과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법은 공동 발표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채상병 특검법의 경우 이 대표가 ‘제3자 방식 추천 특검’을 수용할 수 있다고 했지만 한 대표는 국민의힘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혀 일단 합의를 보지 못했다. 한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약 1시간 43분 동안 회담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양당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다음은 대표회담 결과 공동발표문 전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담 결과 공동발표문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양당의 민생 공동 공약을 추진하기 위해 협의기구를 운영하기로 했다. 둘째, 금투세와 관련해 주식시장의 구조적 문제 등 활성화 방안과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 협의하기로 했다. 셋째, 현재의 의료사태와 관련해 추석 연휴 응급 의료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할 것을 정부에 당부하고 국회 차원의 대책을 협의하기로 했다. 넷째, 반도체 산업, AI 산업, 국가 기반 전력망 확충을 위한 지원방안을 적극 논의하기로 했다. 다섯째, 가계와 소상공인의 부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지원방안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 여섯째,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맞벌이 부부의 육아 휴직 기간 연장 등 육아휴직 확대를 위한 입법 과제를 신속 추진하기로 했다. 일곱번째, 딥페이크 성범죄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이에 대한 처벌과 제재, 예방 등을 위한 제도적 보안 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여덟번째, 정당정치의 활성화를 위해 지구당 제도의 재도입을 적극 협의하기로 했다.
  • 의사 수련에 4000억원 투입…‘진료면허’ 도입 위한 인턴제 개편 시동[의료개혁]

    의사 수련에 4000억원 투입…‘진료면허’ 도입 위한 인턴제 개편 시동[의료개혁]

    정부가 의사 수련체계를 개선하는데 내년에만 40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쏟아붓는다. 의료인력 양성 및 적정 수급관리 예산을 올해 291억원에서 내년도 3922억원으로 3631억원 증액했다. 수련을 담당하는 지도전문의에게는 연간 800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수련을 국가가 책임지는 ‘전공의 국가책임제’의 첫 단추를 끼운 것이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30일 이런 내용이 담긴 ‘의료개혁 제1차 실행방안’을 발표했다. 개혁안은 전공의들을 가르치는 지도전문의의 역할을 강화해 수련 프로그램을 내실화하는 데 방점을 뒀다. 그간 지도전문의는 밀려드는 진료 업무에 치여 전공의 수련에 많은 시간을 쓰기 어려웠다. 각 수련병원이 전공의 수련비용 전액을 부담하는 대신 수련생 신분인 이들을 값싼 노동력으로 활용하는 바람에 전공의들도 수련에 집중하지 못하고 혹독한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전공의 9000명 수련비용 국가 지원 필수과목 레지던트에 연 1200만원 수당정부는 내년부터 지도전문의가 전공의를 밀착 지도할 수 있도록 추가 수당을 지급하고, 전체 전공의 1만 3000여명의 70%에 해당하는 8개 필수과목 전공의 9000명의 수련비용 일부를 국가가 지원하기로 했다. 수련비용을 지원하는 필수과목은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응급의학과·흉부외과·신경과·신경외과 등이다. 레지던트에게 월 100만원(연 1200만원)의 수련보조수당도 별도 지급한다. 현재는 외과·흉부외과·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220명이 지원 대상인데, 여기에 내과·산부인과·응급의학과·신경과·신경외과를 추가해 4600명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소아·분만 전임의(펠로) 300명에게도 월 100만원의 수당을 준다. 수련 수당 외 수련을 지원하는 예산만 올해 35억원에서 내년도 3130억원으로 90배 증가한다. 부족했던 임상 실습 기회를 보장하고자 임상교육훈련센터도 설치한다. 내년에 강원대, 경상국립대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모든 국립대병원(10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필수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1인당 50만원의 임상술기 교육 비용도 지원한다. 암부터 맹장수술까지 다양한 임상경험내년부터는 다(多)기관 협력 수련 시범사업을 도입해 전공의가 상급종합병원뿐만 아니라 지역 2차 병원(종합병원) 등을 오가며 다양한 중증도의 환자를 접할 수 있도록 입상 역량 습득을 지원한다. 상급종합병원에서 하는 암 수술부터 2차 병원(종합병원)에서 하는 맹장 수술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진료 역량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해주자는 것이다. 수련보다는 허드렛일하는 시간이 많았던 부실한 인턴제도 개편한다. 인턴 과정만 마쳐도 독립적인 의료 행위를 할 수 있게끔 전담 지도전문의 지도하에 진료 참여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실화된 인턴 과정을 수료한 의사만 독립적인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진료 면허’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의대를 갖 졸업한 의대생도 ‘일반의’ 신분으로 개원해 독립적인 진료를 할 수 있다. 주 80시간에 이르는 살인적인 전공의 수련 시간도 단축한다. 내년에 연속 수련 시간을 기존 36시간에서 24시간으로, 주당 평균 수련을 80시간에서 72시간으로 단축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6년에는 수련 시간 단축을 제도화할 계획이다. 주당 평균 수련 시간은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60시간 수준으로 단축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지도 전문의 수, 진료 실적 등 형식적 요건 위주로 이뤄지던 수련병원 평가 방식을 손질해 지도전문의의 수련·참여 여부, 집중 수련 시간 적용 여부, 전공의 실태 등을 평가해 현실적으로 수련할 수 있는 병원인지 상세히 들여다볼 방침이다.
  • 親尹 권성동 “말 툭툭 던지면 안 돼”…한동훈 “내가 당 대표”

    親尹 권성동 “말 툭툭 던지면 안 돼”…한동훈 “내가 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원조 친윤’(친윤석열) 권성동 의원이 당정 갈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권 의원이 “대통령 따로 가고, 당 따로 가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예가 단 한번도 없다”고 지적하자 한 대표는 “중요 이슈에 대해 민심과 다른 내용들이 많을 경우에는 반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집권 여당 대표의 임무”라고 받아쳤다. 5선 중진이자 윤석열 정부 첫 여당 원내대표를 지낸 권 의원은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우리가 집권 여당이다. 정말 당정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 때 이회창 대선 후보,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정동영 대선 후보가 낙선한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대통령의 권력이 더 강하다. 더 강한 대통령과 함께 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하고, 의원들의 의사가 어디에 있는지, 모으는 절차를 더 자주 해야 한다”며 “그래야 당 지도부가 정부에 말할 힘이 생긴다”고 했다. 이어 “(의원들을) “설득을 해야지, 그냥 말 한마디로 툭툭 던진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당 대표 부임 이후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 의료대란 해법 등을 두고 대통령실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한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뒤이어 특강을 이어간 김정재 의원 역시 “당을 위한 충언은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러나 그것이 내부총질이 돼선 안된다”고 짚었다. 이에 한 대표는 연찬회 폐회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매번 당 대표가 중요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낼 때마다 전 당원 투표나 의원총회를 거치는 것은 아니다. 그래오지도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또 한 대표는 당정갈등이 아니라 한정갈등(한 대표-정부 간 갈등)이라는 당내 지적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제가 당 대표다”라며 “일각에서 그러시는 게 대통령실 일부인거 같은데, 익명으로 말씀하시는 게 상황을 좋게 만드는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연찬회 페회식에서 “똘똘 뭉치자”라며 단합을 강조했지만, 의정 갈등을 두고 대통령실과 정부가 한 대표의 ‘의대정원 증원 유예안’을 수용하지 않는 이상 당정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더 나은 대안을 가져오지 않는 이상 (당정관계에) 진전이 없을 것” 이라며 “일각에서 (당정관계에) 불을 지른다 해도 어떻게 꺼트릴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여야 대표, 채상병특검법 등 논의키로…의정갈등은 빠졌지만 즉흥 논의 가능성도

    여야 대표, 채상병특검법 등 논의키로…의정갈등은 빠졌지만 즉흥 논의 가능성도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여야 당대표 회담에서 채상병 특검법과 금융투자소득세, 전국민 25만원 지원법 등 쟁점 현안이 논의된다. 단, 최근 당정 갈등의 핵심으로 부상하며 관심을 모은 의정갈등 문제는 공식 의제에서 제외됐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과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으로 브리핑을 열고 “이번 대표 회담은 양당이 제안한 6대 의제를 포괄적으로 열어두고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당이 합의한 주요 의제는 ▲국가발전 의제 ▲민생 ▲정치개혁 등이다. 국가 발전 의제에는 저출생 문제, 미래성장동력 등이 포함된다. 민생 의제로는 물가와 금투세를 포함한 각종 세제 개편 문제를 다룬다. 가계 및 자영업자의 부채, 추석 민생 문제도 논의된다. 정치개혁 의제에는 양당 대표가 주장한 지구당 부활이 올라올 예정이다. 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주장해온 의원 특권·기득권 내려놓기, 민주당이 제안한 채상병 특검법과 전국민 25만원 지원법 등도 테이블에 오른다. 특히 한 대표가 취임 당시 ‘제3자 추천’을 거론했던 채상병 특검법이 공식 의제로 다뤄지게 돼 논의 양상이 주목된다. 최근 한 대표는 “원칙적으로 특검은 수사 이후에 하는 것”이라며 원론적 발언을 하기도 했지만 민주당은 특검법 발의를 압박해왔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국정브리핑에서 채상병 사건의 대통령실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실체가 없지 않느냐”고 말한 만큼 특검법 논의가 본격화되면 당정 갈등이 격화될 수도 있다. 의료대란 문제는 공식적으로 다루지는 않기로 했다. 박 비서실장은 “법안과 예산 관련 문제가 아니라서 (공식 의제로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 비서실장은 “의료대란을 의제로 다루자고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이 공식 의제로 다루는 것은 피하자고 했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양당 대표가 비공개로 긴 시간 대화를 나누기로 한 만큼 이에 대한 논의가 현장에서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비서실장은 “모든 부문에서 열려있는 대화를 할 것이기 때문에 의료대란 문제도 충분히 다뤄지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여야 실무진은 31일 한 차례 더 실무협상을 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양당 대표 외에 정책위의장, 수석대변인을 포함한 ‘3+3’ 형태로 진행된다. 양당 대표가 휴게실에서 생중계 형식의 모두발언을 각각 7분간 진행하고, 이후 접견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약 90분간 이어간다. 모두발언 7분 제한은 국민의힘 측에서 제안하고 민주당 측이 수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모두발언이 길어지면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시간을 정해두는 게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당시 이 대표가 15분간의 긴 모두발언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것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회담 종료 후 어떤 방식으로 합의 내용이 발표되지도 주목된다. 이 비서실장은 “합의문 수준까지 이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개략적인 틀을 잡아 회담에 갖고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당은 회담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를 위해 대책기구 설치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 “딥페이크? 호들갑 떤다” 조롱하더니…‘돈줄’ 끊긴 유튜버

    “딥페이크? 호들갑 떤다” 조롱하더니…‘돈줄’ 끊긴 유튜버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불법 성착취물을 만드는 딥페이크 성범죄에 두려움을 호소하는 여성들을 향해 “호들갑 떤다”고 조롱한 유튜버가 유튜브로부터 수익 창출을 중단당했다. 30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유튜브 측은 구독자 119만명을 보유한 ‘뻑가’ 채널의 수익 창출을 중단시켰다. 유튜브 측은 뉴시스에 “크리에이터의 플랫폼 안팎의 행동이 유튜브 커뮤니티에 해를 끼친다고 판단할 경우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설명한 크리에이터의 책임에 관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뻑가’ 채널의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참여를 정지시켰다”며 “이에 해당 채널은 유튜브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괴롭힘 및 사이버 폭력에 대한 유튜브의 정책과 사회적 또는 정치적 맥락에 따라 특정 개인을 신체적 상해의 위험에 노출하는 콘텐츠를 금지한다”는 유튜브의 커뮤니티 가이드에 따라 문제가 됐던 뻑가의 영상도 삭제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유튜브 채널의 수익화 여부를 확인하는 웹사이트 ‘이즈디스마네타이즈(isthischannelmonetized)’에 따르면 뻑가의 채널은 유튜브를 통해 광고 게재 및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에서 제외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뻑가의 채널에서는 멤버십 가입 및 슈퍼챗(후원금) 버튼이 모두 사라졌다. “가해자 22만명 선동…눈에 불 켜고 남성혐오”앞서 뻑가는 지난 26일 최근 딥페이크 성범죄를 우려하는 여성들을 조롱하는 영상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뻑가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얼굴 사진을 다 내려라”는 한 여성의 게시물에 대해 “막 이렇게 호들갑 떠는 글이 퍼지고 있다”며 “이런 사람들은 지금부터 거르시길 바란다”고 비아냥댔다. 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재난 상황임을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에 대해서는 “또 신나게 나와서 22만명 이렇게 선동하고 있다. 아주 눈에 불을 켜고 남혐(남성혐오)하려고 한다. 무슨 국가 재난이냐. 미쳐가지고”라고 비난했다. 이 영상이 확산되자 댓글창에는 각국 네티즌들이 “한국 여성을 지지한다”, “가해자는 놔두고 피해자를 조롱하냐” 등 뻑가를 비판하는 댓글을 쏟아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뻑가의 채널을 신고하기도 했다. 텔레그램 ‘지인 능욕방’ 적발…피해자 256명한편 최근 각급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를 불문하고 딥페이크 성범죄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긴급 설문조사를 벌여 2500건에 육박하는 피해를 접수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당정은 지난 29일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허위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의 상한을 징역 5년에서 7년으로 강화하는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각급 학교의 딥페이크 피해 현황 조사와 학생·교원 피해 사안 처리, 심리 지원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성가족부는 내년 디지털 성범죄 대응 총예산을 올해보다 약 3억원 늘어난 50억 7500만원으로 책정했다. 경찰도 딥페이크 성범죄 가해자들에 대한 수사와 검거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딥페이크 등 허위영상물 집중 대응 TF는 이날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허위 영상물 279개를 제작, 유포한 2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텔레그램에 ‘지인 능욕방’ 채널을 개설하고, 채팅방 참가자들로부터 지인의 얼굴 사진과 신상정보를 제공받아 허위 영상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256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4년간 성인사이트를 운영하며 허위 영상물을 비롯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불법 촬영물 등 2만여개의 불법 영상물을 유포한 30대 남성 B씨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