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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최장 4년 계약 전월세 대책 부작용 충분히 살펴야

    더불어민주당과 법무부가 그제 주택 세입자에게도 계약갱신청구권을 줘 현재 2년이 기본인 전월세 기간을 4년으로 늘리는 방향으로 주택임대차보호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상가 세입자는 계약갱신청구권을 통해 최대 10년까지 임차할 수 있다. 주택 세입자에 대한 계약갱신청구권은 세입자의 주거안정을 위한 대책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정협의에 주택시장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가 참석하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실제 임대차계약 기간 단위가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난다고 예고됐던 1989년 서울의 전셋값은 1년 전보다 23.68%가 급등했다. 그 전해 상승률(7.34%)의 3배 수준이다. 제도가 시행된 1990년에도 16.17% 올랐다. 현재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가능한 법안이 마련된 것만으로도 서울 강남의 전셋값과 집값이 오르고 있다. 새 아파트 공급이 위축될 거라는 생각에 전셋값이 한 달 동안 1억원 오른 신축 아파트 단지도 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세 심리지수는 106으로 7월(104.4)보다 1.6포인트 뛰었다. 계약갱신청구권 도입 움직임에 따라 집주인이 전세계약을 맺을 때 2년이 아닌 4년의 인상분을 반영한 전세보증금을 요구할 수 있다. 전월세 신고제나 전월세 상한제가 도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은 세입자의 부담을 대폭 늘릴 수 있다. 국토부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제2차 장기 주거종합계획(2013~2022년) 수정계획’에서 내년 이후 임대주택 등록 의무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면서 계약갱신청구권 및 전월세 상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까닭일 것이다. 전월세 기간이 4년으로 늘어나면 집주인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반전세나 월세를 선호해 전세 매물이 줄어들 거다. 재산권 침해 가능성에 대한 나름의 방어책이다. 특히 대출 등을 받아 어렵게 마련한 뒤 이런저런 이유로 입주하지 못한 주택에 대한 거주가 2년 뒤에 가능할지 4년 뒤에 가능할지가 세입자의 의중에 달렸다면 주택시장에 참여하지 않거나 임대주택의 개보수를 등한시할 수 있다. 세입자의 주거 질이 저하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에 앞서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추진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시간강사법 등은 선의로 만든 정책이지만 오히려 약자들에게 피해가 갔다. 시장의 반응을 도외시하면 선한 의지의 정책이 최악의 정책으로 돌변할 수 있다.
  • [경제 블로그] 중고교 3년씩이라 전월세 기간 4년으로 한다는데…

    정부와 여당이 전월세 세입자가 원하면 임대차 계약을 최대 4년까지 연장해 주는 ‘주택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해당 법률 자문을 맡았던 법무부 정책위원회의 한 위원은 19일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하려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중고등학교 교육이 3년 단위이기 때문에 교육 기간을 고려해 전학 등 불편함이 없도록 3년이나 4년으로 주거안정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집을 옮길 때 우선순위로 고려되는 자녀 교육 문제를 가장 염두에 뒀다는 얘기입니다. 이 위원은 또 “다음달 예고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 때문에 ‘로또 분양’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로 전셋값이 올라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하려던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 공약이라 1~2년 전부터 논의됐던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주거안정’이라는 선의의 취지와 달리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이 제대로 분석됐는지 의문이라는 것입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장기간 축적된 임대료 시장 통계를 바탕으로 계약갱신청구권 등을 시행하는 미국 일부 주와 달리 한국은 전월세의 경우 전수조사가 아니라서 현재 임대차 거래 4분의1만 전세 확정일자 등을 통해서 들여다보는 실정”이라면서 “일정 사유재산을 침해하는 정책을 시행하려면 적어도 수요에 대한 통계와 정책 영향 등을 장기 시계열을 통해 분석해야 하는데 이번 안은 다소 성급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배제된 채 법무부와 여당 사법개혁 당정협의회에서 불쑥 정책이 발표된 것도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섣부른 선심 정책으로 입길에 오를 만한 또 다른 이유입니다. 실효성 논란도 제기됩니다. 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35만 가구이고, 내년에도 2017년과 비슷한 30만 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만큼 물량 변수 때문에 임대차 시장이 불안해질 요소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외국에서는 오히려 임대주택 공급이나 법인 임대사업자 육성, 임대료 보전을 통한 주거 바우처 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이렇게 시장을 옥죄는 최후의 직접적 규제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전월세 공급이 많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1998년 임대차 계약 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바뀌었을 때 서울 주택 전셋값이 역대 최고인 23.68%로 올랐던 것처럼 제도 시행 전 임대료 급등에 대한 부작용도 마땅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임대료가 높지 않은 지방에서 은퇴 소득으로 삼고 있던 생계형 임대인을 보호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광화문광장, 시기 연연 않겠다”… 한발 물러선 ‘박원순표 프로젝트’

    “광화문광장, 시기 연연 않겠다”… 한발 물러선 ‘박원순표 프로젝트’

    박 시장 “정부와 논의기구 구성 재추진” 내년 4월 총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 당정과 소통·상생… 지지율 반등 촉각박원순 서울시장이 광화문 광장 재조성 사업에 대해 “사업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월 국제현상설계공모에서 선정된 설계안과 행정절차도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진행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처럼 ‘박원순표 사업’들이 줄줄이 좌초되거나 연기되면서 대선후보 지지율 답보 상태인 박 시장이 칠전팔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박 시장은 19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브리핑을 통해 “새로운 광화문 광장이란 중차대한 과제를 위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초 2021년 5월 완공을 목표로 내년 1월에 착공하려던 기존 일정을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의 핵심인 경복궁 월대 복원을 위한 설계용역과 이로 인한 행정안전부 청사를 지나는 도로 우회 방안 등도 일시 중단된다. 행안부가 지난 7월 30일 시에 공문을 보내 사업에 제동을 건 지 한 달 반 만이다. 이에 대해 사실상 전면 재검토라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서울시는 “현재 설계안에 대한 논의는 물론 반대의견까지 시민들의 목소리를 폭넓게 추가로 담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말 문재인 대통령과 진영 행안부 장관을 만나 논의했던 일도 소개했다. 박 시장은 “특히 대통령은 시민과의 소통이라든지 교통불편에 특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관계부처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말씀도 하셨다”면서 “정부와 서울시가 논의 기구를 만들어서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부와 여당이 정치적인 부담을 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업 재추진 일정은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박 시장의 사실상 ‘대권가도 프로젝트’로 해석돼 온 이번 사업마저 연기되면서 박 시장의 지지율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박 시장은 대선 유력후보로 거론돼 왔지만 최근 실시된 한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는 4%대에 머물렀다. 오히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3위(7.0%)로 박 시장을 제친 상태다. 2016년 박 시장이 추진했던 청년기본수당 의제는 당시 성남지사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선점, 기회를 놓쳤다. ‘여의도 통개발’ 발언을 둘러싼 국토교통부와의 신경전은 지지율 추락의 계기가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것이다. 다만 박 시장이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정부·여당과의 갈등을 해소한 만큼 향후 지지율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 시장은 “기본적으로 시민을 이기는 시장은 없다고 확신한다. 소통과 상생이 박원순의 길”이라면서 “새로운 소통을 더 강화하고 충분히 경청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친문·비문 무차별 물갈이설… 이해찬發 공천 기류에 민주당 발칵

    친문·비문 무차별 물갈이설… 이해찬發 공천 기류에 민주당 발칵

    李대표 측 “10명 정도 불출마 의사 밝혀” ‘TK 전략공천 1호’ 김수현도 “안 나가”더불어민주당에서 내년 4월 총선 공천 물갈이 폭이 예상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조짐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특히 18일에는 사실상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불출마설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제기되면서 민주당이 발칵 뒤집혔다. 사실이라면 공천 물갈이 폭이 비문·친문을 넘어 중진인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까지 전방위적으로 전개되는 기류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두 장관 불출마설의 진위를 묻는 서울신문 기자의 질문에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맞다”고 답했다. 그러나 잠시 후 당정협의를 위해 국회에 온 유 부총리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출마와 불출마를 제가 결정해서 이야기할 시기가 아니다. 거취 문제는 임명권자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후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이 대변인은 불출마설을 묻는 기자들에게 “김 장관은 맞는 것 같다. 유 장관은 약간 변수가 있는 것 같다”고 달라진 답변을 했다. 그리고 1시간이 흐른 뒤에는 두 장관의 불출마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당의 입장이 여러 차례 바뀌자 불출마설의 진원지를 놓고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의 친문 지도부 핵심이 당사자들의 입장과는 별개로 공천 물갈이 대상으로 정했고, 이것이 일부 언론을 통해 흘러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실제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총선 180일도 되기 전에 당이 의원들에게 불출마 의사를 묻는 건 일정이 빠른 게 사실”이라고 했다. 앞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미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5선 원혜영 의원도 불출마를 검토하고 있으며, 초선인 서형수·제윤경 의원도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또 친문 핵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과 백원우 부원장도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도 불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대표 측 관계자는 “당에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은 10명 정도”라고 했다. 의원들이 동요하자 이 대표는 이날 당 워크숍에서 “요즘 언론 보도에 이상한 뉴스들이 있는데 흔들리지 말라”고 진화 같지 않은 진화에 나섰다. 전날 ‘이 대표의 중진 물갈이를 조심하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다가 언론 카메라에 잡혔던 86그룹 송영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이 대표 측에 상황을 설명해 드리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썼다. 한편 TK(대구·경북)의 ‘전략공천 1호’로 검토되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당정 “檢개혁 적기” 주문… 새 공보준칙 ‘曺 가족 수사’ 후 적용

    “늦어도 수사 마무리… 연내 시행될 듯” 이해찬 “조국 논란 피로감 주는 게 현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18일 당정 협의에서 검찰의 수사 내용 유출을 막기 위해 공보준칙을 강화키로 하는 등 검찰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연일 알려지는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결과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세간의 논란을 의식한 듯 새 공보준칙은 조 장관 관련 수사가 종료되면 적용키로 했다. 이날 당정 협의에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검찰개혁의 시간으로 지금이 적기이고 지금 개혁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은 조 장관 및 윤석열 검찰총장 시대에 확실히 보장될 것이며 검찰이 어떤 경우에도 정치 무대로 복귀하는 일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조 장관이 임명된 지 9일 만인 18일 검찰개혁 방안이 발표되는 등 당정이 속도를 내는 데는 임명 논란에 따른 중도층 이탈을 막고 정부 정책이 더는 흔들리도록 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일부에서는 가족 관련 수사 때문에 (공보준칙 강화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가족 수사가 마무리된 후에 시행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검찰도 수사를 빨리 마무리하고 싶지 않겠나. 연말까지 모든 수사가 종료될 것”이라며 새 공보준칙이 늦어도 올해 안에 시행될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도 조 장관의 수사 결과는 언급하지 않고 피의사실 공표 행위와 별건 수사를 금지하는 검찰개혁 이슈만 부각시켰다. 이해찬 대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조 장관 가족에 대한 논란은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야당은 이런 논란을 정쟁 수단으로 삼아 국회를 공전시키고 있다. 이런 소모적인 행동은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장기적 주거안정 효과…전셋값 4년치 상승분 선반영에 급등 우려

    장기적 주거안정 효과…전셋값 4년치 상승분 선반영에 급등 우려

    세입자 계약갱신 청구권 쓰면 강제 재계약 집주인 저금리에 전세서 월세 전환 늘 듯 임대계약 2년 전환 1989년 전셋값 23%↑당정이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을 통해 세입자에게 ‘계약갱신 청구권’을 부여하기로 하자 부동산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세입자의 주거 안정성 확보에 도움이 되겠지만 단기적으로 전월세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특히 계약갱신 청구권과 함께 ‘전월세 상한제’가 정책 패키지로 추진될 경우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8일 당정이 합의한 계약갱신 청구권의 핵심 내용은 임대차 계약이 끝난 세입자가 재계약을 요구하면 갱신을 강제하는 것이다. 국회에 계류 중인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은 1회에 한해 갱신 청구권을 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세입자는 기존 2년 거주 기간을 포함해 최대 4년까지 ‘같은 집’에 살 수 있게 된다. 계약갱신 청구권은 전월세 상한제와 함께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갱신 청구권이 세입자에게 보장된다고 해도 집주인이 전월세를 급격하게 올리면 결국 세입자가 이사를 가야 하기 때문이다. 현행 법률에서도 보증금 증액 한도를 연 5%로 제한하고 있지만, 이는 계약 기간의 인상률을 말할 뿐 재계약엔 해당되지 않는다. 부동산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임대 시장을 안정시키고, 세입자의 주거· 안정성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계약갱신 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가 함께 추진될 경우 전월세 가격의 단기 급등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임대차계약기간 단위가 1년에서 2년으로 바뀌었던 1989년 전국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17.53%, 서울은 23.68%를 기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제도 시행 전에 임대인이 3~4년치 임대료 상승분을 전세금에 미리 반영해 계약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면서 전세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저금리가 장기화되면 결국 전세 대신 월세를 놓으려는 집주인들이 늘어나는데, 계약갱신 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가 함께 시행되면 집주인 입장에선 월세를 받는 것이 전세를 주는 것보다 유리하다”면서 “의도치 않게 중장기적으로 전세 공급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번번이 무산된 ‘재산비례 벌금제’ 피고인 재산 파악에 성패 달렸다

    범죄 따라 경제상황 고려해 벌금액 차이 獨·핀란드·스위스·佛 등 유럽에선 운영 나이·학력·직업군·과세 등 기준표 마련 도입 범위·벌금일수·벌금액 상한도 중요 정부와 여당이 18일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해도 개인의 경제 상황에 따라 벌금액에 차이를 두는 ‘재산비례 벌금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1980년대 후반부터 도입 여부를 검토했지만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범죄 행위의 경중에 따라 벌금일수를 먼저 정한 뒤 피고인의 경제 사정을 고려한 하루치 벌금액을 곱해 전체 벌금액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일수벌금제’로도 불린다. 독일, 핀란드,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일찌감치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같은 범죄 행위에 대해 벌금을 차등화하는 것은 헌법상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형벌 집행의 실질적 평등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 제도의 성패가 피고인의 재산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재산 상태에 대한 충분한 기초 조사 없이 시행했다가는 사법부 불신과 형평성 시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에 비해 자영업자의 소득 파악률이 낮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나이, 학력, 직업군, 과세 증명자료 등을 종합해 일수벌금액 산정기준표 또는 구간표를 마련하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직업이 없는 피고인에게는 노동시장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잠재적 수입을 평가해 1일 벌금액을 정하고 학생 또는 취업준비생은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벌 수 있는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삼자는 주장도 나온다. 최정학 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는 “핵심은 경제력에 비례해 세금을 납부하는 것처럼 벌금도 그렇게 하자는 것”이라면서 “지금도 전산을 통해 소득의 80~90%는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제도를 어느 범위까지 도입해야 하는지도 논의 대상이다. 미국 뉴욕주 형사법원 또는 영국의 지방법원 4곳에서 시범 실시한 것처럼 특정 지역부터 실시하거나 절도·사기·횡령·배임죄 등 재산범죄부터 우선 실시하는 방안이 제기된다. 일부 범죄에 한정하면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범죄에 적용하자는 의견도 있다. 벌금일수, 벌금액 상한을 어느 선으로 하느냐도 중요하다. 앞서 한국형사정책학회는 2009년 벌금일수는 1일 이상 360일 이하, 1일 벌금액은 1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로 제안했다. 한편 조국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에서 피의사실 공표를 전면 금지하는 공보준칙과 관련해 비판을 의식한 듯 “제 가족 수사가 마무리된 뒤에 시행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해찬 “조국 논란 피로감 주는 게 현실”

    사문서 위조 혐의 등 의혹엔 침묵 비판도 검찰개혁 이슈만 부각해 진정성 못 느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8일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논란은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작 피로감의 원인인 조 장관 부인의 사문서위조 혐의나 사모펀드 설립·운영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침묵을 지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은 이런 논란을 정쟁 수단으로 삼아 국회를 공전시키고 있다. 이런 소모적인 행동은 국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사법개혁 및 법무개혁 당정협의 마무리 발언에서 검찰의 별건 수사를 ‘범죄 행위’라고 비판하며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별건 수사는 범죄 혐의가 없으면 다른 것을 별건으로 수사해 범죄를 기획하는 것으로 그 자체가 범죄 행위”라며 “별건 수사는 꼭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내가 옛날에 법을 어긴 사람이 아닌데 아무런 혐의도 없이 압수수색 영장이 많이 발부돼 내 정보를 많이 가져갔다’고 말한 뒤 별건 수사를 화두로 꺼냈다”며 “조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사건과 판박이로 가니까 별건 수사 얘기를 꺼내며 입장을 분명히 한 것처럼 들렸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조 장관과 가족의 의혹을 외면하면서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행위와 별건 수사를 금지하는 검찰개혁 이슈만을 부각시키는 태도에서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왜 그렇게 무리해서 속이 보이는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식의 대응은 수사 외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조국 법무, 사법개혁 당정협의 참석

    조국 법무, 사법개혁 당정협의 참석

    조국 법무부 장관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사법개혁 및 법무개혁 당정협의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당정은 피의사실 공표 금지 강화를 위한 공보준칙 개선과 관련, 검찰이 수사 중인 조 장관 가족 사건이 종결된 후 적용하기로 하고 관계기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로 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주택 전월세 세입자 최대 4년 살 수 있다

    주택 전월세 세입자 최대 4년 살 수 있다

    당정이 주택 세입자에게도 ‘계약갱신 청구권’을 주는 내용으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 이렇게 되면 법적으로 보장되는 거주 계약 기간이 2년에서 최대 4년으로 늘어난다. 또 재개발·재건축으로 상가가 철거될 때 상가 세입자에게 ‘우선입주 요구권’을 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8일 조국 법무부 장관 등과 당정 협의를 가진 뒤 “주택임차인의 안정적인 임차 기간 보장을 위해 임대차 계약갱신 청구권을 주택 임차인에게도 보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약갱신 청구권은 임대 계약이 끝난 이후 세입자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권리다. 현재 상가 세입자는 상가임대차보호법에 따라 최대 10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지만, 주택의 경우 주택임대차보호법에서 보장하는 최대 계약 기간이 2년이기 때문에 계약이 끝난 뒤 집주인이 퇴거를 요청하면 이사를 가야 한다. 하지만 계약갱신 청구권이 세입자에게 1회 보장되면 법의 보호를 받는 최대 거주 기간은 2년에서 4년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계약갱신 청구권이 주어져도 전월세 가격을 급격하게 올리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전월세 상한제’와 함께 패키지 정책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세부 내용이 아직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보장 기간 등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갱신 청구권은 전월세 상한제와 뗄 수 없는 관계”라면서 “도입 과정에서 두 제도의 장단점 등을 면밀히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전월세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실제 임대차계약기간 단위가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난 1989년 서울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23.68%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당정은 재개발·재건축으로 철거되는 상가의 세입자에게 우선입주 요구권이나 ‘퇴거보상 청구권’을 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조국 법무, 사법개혁 당정협의 참석

    조국 법무, 사법개혁 당정협의 참석

    조국 법무부 장관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사법개혁 및 법무개혁 당정협의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당정은 피의사실 공표 금지 강화를 위한 공보준칙 개선과 관련, 검찰이 수사 중인 조 장관 가족 사건이 종결된 후 적용하기로 하고 관계기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로 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유은혜 출마? 불출마? 교육부 수장 거취에 답답한 교육계

    유은혜 출마? 불출마? 교육부 수장 거취에 답답한 교육계

    유은혜 부총리, 불출마설에 “거취 문제는 임명권자 결정” 부인거취 논란에 현안 산적한 교육계 답답함 토로컨트롤 타워 청와대 역할 실종 지적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내년 총선 불출마설이 나오면서 교육부 수장의 거취가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유 부총리가 “총선 출마여부는 지금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불출마설을 부인했지만 교육계는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조국 사태’로 인해 여론의 관심이 교육계에 집중된 상황에서 교육부 수장의 불분명한 거취가 대입공정성 강화 추진동력에 힘을 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유 부총리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 협의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거취 문제는 임명권자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면서 “(불출마설 관련)보도는 제 의사를 확인해서 나간 것이 아니다”라고 불출마설을 부인했다. 현재 국회의원직을 동시에 유지하고 있는 유 부총리는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선거일 90일 전인 내년 1월 중순까지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아직 4개월 가량 시간이 남았지만 산적한 교육현안을 감안하면 긴 시간은 아니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대입공정성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계에서는 당정청 협의를 거쳐 이달 말 대략적인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대입 공정성 강화 장기 로드맵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교육부 수장이 중간에 교체되면 정책 수립 과정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 당정청 논의도 엇박자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에선 “수시 정시 비율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서는 정시 확대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와 혼란을 키우고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대입 문제는 교육분야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가장 이견이 첨예한 부분”이라면서 “교육부 수장이 언제 떠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분야의 정책 수립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교육분야는 다른 분야에 비해 유독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출범 당시 내세운 교육분야 국정과제들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거나 사실상 무산되는 등 “교육정책에 대한 실천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수능 절대평가 방안은 지난해 공론화를 통해 결정된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에서 당초 국정과제와 반대 방향인 ‘정시 30%로 확대’로 결론이 났고, 고교학점제 도입 시기도 2025년으로 당초 계획보다 3년 늦어지면서 현 정부 임기 시행이 무산됐다. 올해 내 설치를 목표로 했던 국가교육회의는 국회에서 관련법이 표류하면서 설립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자사고와 외국어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국정과제도 올해 지정취소된 자사고들이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자사고 당분간 지위를 유지하게 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교육분야의 컨트롤 타워 부재가 지금의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청와대는 교육분야 수석 비서관이 없다. 정부 출범과 함께 전 정권의 교육문화수석 비서관을 없애는 대신 사회수석 산하 교육비서관으로 운영 중이다. 때문에 청와대에서 교육 정책에 대한 의지나 이해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1일 문 대통령이 대입제도 전반 재검토 언급도 주무 부서인 교육부와 사전교감이 없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청와대 교육 담당 수석비서관 자리가 없어지면서 교육 분야 정책 분야와 관련해 당정청 중간에서 이견을 조율하는 역할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포토] ‘첫 당정협의 참석’ 조국 장관

    [서울포토] ‘첫 당정협의 참석’ 조국 장관

    조국 법무부 장관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법개혁 및 법무개혁 당정협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민주당·조국 “검찰개혁, 지금이 적기” 한목소리

    민주당·조국 “검찰개혁, 지금이 적기” 한목소리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18일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주장하며 지금이 ‘개혁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법무부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사법개혁 및 법무개혁 당정협의’를 열고 검찰개혁과 대국민 사법서비스 개혁 방안을 논의했다. 이해찬 대표는 “국민의 인권과 권리가 잘 보호되고 잘못된 행위를 한 사람들이 규제를 받는 검찰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며 “공권력이 국민을 통치하는 수단이 아니라 국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해 그동안 여러 가지 연구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해온 법무·검찰 개혁을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검찰개혁에 소극적이거나 반대한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검찰개혁의 속도 조절을 언급한다”며 “검찰개혁의 시간으로, 지금이 적기이고 지금 개혁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당정협의에 처음으로 참석한 조국 법무부 장관은 “검찰개혁은 지체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이 20대 국회에서 입법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협조를 의심치 않는다. 법 통과 전이라도 시행령과 규칙, 실무관행 개선 등 법무부가 할 수 있는 개혁 과제를 찾아 신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정은 이날 협의에서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방지를 위한 수사 공보준칙 개정을 논의하는 것이 조 장관 가족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선을 그었다. 조 장관은 “오늘 논의주제 중 하나인 형사사건 수사공보 개선 방안은 이미 박 전임 장관 때 충분한 논의를 거쳐 추진하던 내용”이라며 “그런데 일부에서는 제 가족 관련 수사 때문에 추진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저와 무관하게 이어져 온 정책을 마무리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오늘 논의되는 수사공보 개선 방안은 관계기관의 의견 수렴을 거치고 가족 수사가 마무리된 뒤에 시행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내로남불’ 논란에 물러선 조국 “피의사실 공표 방지는 가족 수사 후”

    ‘내로남불’ 논란에 물러선 조국 “피의사실 공표 방지는 가족 수사 후”

    조국 법무부 장관은 18일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방지 강화를 위한 공보준칙 개정과 관련해 “관계기관의 폭넓은 의견 수렴을 거치고 제 가족 수사가 마무리된 후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법개혁 및 법무개혁 당정 협의’에서 “형사사건 공보 개선 방안은 이미 박상기 전임 장관이 충분한 논의를 거쳐 추진한 내용이다. 일부에서 제 가족 관련 수사 때문에 하는 정책으로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저와 무관하게 이미 추진하는 정책을 이어받아 마무리한다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공정성 확보부터” “정시 확대 먼저”… 대입개편 방안 오락가락

    유은혜 “정시·수시 비율 논의 대상 아냐” 논의 촉발한 靑 “당정 협의에 맡길 것” 오늘 실무협의회 예정, 안건조차 미공개 “대입 혼란 줄이려면 방향부터 제시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대입 공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당정청은 엇박자를 내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문 대통령 발언 이후 정시 확대 가능성이 나오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시·수시 비율 조정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지만, 여당 내부에서는 정시 확대를 바라는 여론에 화답하려는 듯 정시 비율을 늘리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당정청은 18일 예정된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대해 비공개 실무협의회를 가질 방침이다. 지난 4일 유 부총리와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광호 청와대 교육비서관 등이 참석했던 당정청 협의회 이후 두 번째다. 교육부는 지난해 공론화 과정을 통해 2022학년도 정시 30% 확대라는 방침이 정해진 만큼 정시 비율 조정보다는 학종의 공정성 강화 방안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에서는 ‘정시확대론’을 주장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 소속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교육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정시 비율을 늘려 나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라면서 “다만 비율을 몇 %로 정하기보다는 현재보다 정시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회적 논의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당 김병욱 의원 역시 “학종의 공정성이 담보되기 전까지 정시를 50%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의 언급으로 이번 논의가 촉발됐지만 정작 청와대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구체적 방안은 당정 협의에 맡기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만 알려졌다. 청와대 내에 교육 정책을 전담하는 수석비서관이 없어 컨트롤타워 역할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18일 열리는 실무협의의 구체적 안건이나 논의 방향조차 알려지지 않아 논의구조의 투명성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과 청와대의 입장을 들어봐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은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당초 국정감사 시작 전인 이달 말까지 공정성 강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당정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정시 30% 확대로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이 확정된 데다 고등교육법에 따라 새 입시방안을 도입하려면 4년 전에 확정해야 한다. 따라서 정시비율 조정을 최대한 빨리해 학기 시작 직전인 내년 2월까지 확정하더라도 조정안은 일러야 2023학년도부터나 적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 결정이 공론화 등으로 1년이 소요된 점을 감안하면 내년 2월까지 확정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교육계 관계자는 “당장 실현이 어려운 정시 확대 목소리가 커지고 당정 간 엇박자가 나고 있는데 청와대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면서 “대입 공정성 강화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빨리 제시해 주는 것이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피의사실 공표 금지’ 曺수사에 영향 미친다는 비판 여론 수용

    ‘피의사실 공표 금지’ 曺수사에 영향 미친다는 비판 여론 수용

    與 지도부 만나 “불필요한 오해 막자” 법률구조 원스톱 서비스 등 개선안도 협의 심상정 “개혁 방해 땐 가차 없이 비판” 유성엽 “국민 위해 내려놓는 게 좋겠다” 문 의장도 예방… 한국당·바른미래 거부 오늘 사법·법무개혁 당정협의 개최당정이 17일 형사사건의 피의사실 공표 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공보준칙 개정안 적용을 늦추기로 한 것은 조국 법무부 장관과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제도 본연의 목적과 달리 오히려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여론의 비판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법무부가 공보준칙 개정에 대해 조 장관 수사와 관계없이 예정된 일정으로 진행되는 것임을 누차 강조했지만, ‘피의자 인권보호, 무죄추정 원칙’이라는 제도 본연의 취지와 무관하게 ‘오비이락’ 격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세간의 비판을 감안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 장관은 취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해 문희상 국회의장 및 더불어민주당·정의당·대안정치연대 지도부를 각각 예방했다.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특히 이에 대해 “법무부 차원에서 안을 만들고 지금 의견 수렴 과정에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조 장관과 민주당 지도부 만남에서는 공보준칙 개정뿐 아니라 법률구조 원스톱 서비스 등 사법행정 개선 방안 등의 다양한 개혁 과제를 균형 있게 다뤄 달라는 지도부의 당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대표는 “개혁 사안이 많을 텐데 그중에서 경중과 선후, 완급을 잘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인사청문회 기간과 그 이후에도 국민 여러분과 당 대표께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법무·검찰개혁 작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어 이인영 원내대표를 만나 “여러모로 부족하고 흠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검찰개혁과 법무부 탈검찰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완수하라는 이유로 제게 중책을 맡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 시대의 과제인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을 이번에 반드시 해야 하고 그것을 가장 잘해낼 수 있는 적임자는 조국이었다고 신용 보증한다”고 했다. 조 장관은 오후에 조정식 정책위의장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18일 예정된 사법·법무개혁 당정협의에 대해 논의했다. 당정협의에선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의 수정안, 법무부 차원 공보준칙 개정안, 사법행정 개선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조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예방을 거절했다. 민주평화당 지도부는 19일 조 장관의 예방을 받을 예정이다. 정의당과 대안정치연대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선 쓴소리도 나왔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조 장관께서 개혁의 동력이 되실 때는 적극적으로 응원하겠지만 개혁의 방해가 되실 때는 가차 없이 비판할 것”이라고 했다. 대안정치연대 유 대표는 검찰 수사 상황을 언급하며 “(자리를) 내려놓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게 많은 국민의 의견”이라고 사실상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조 장관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주신 말씀 무겁게 받아들이고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당정 ‘공보준칙 개정안’ 적용 전격 유예

    당정이 17일 형사사건의 피의사실 공표 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공보준칙 개정안 적용을 유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조국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이뤄진 조 장관 예방 자리에서 이같이 논의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특히 조정식 정책위의장과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새 공보준칙을 당장 시행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과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새 공보준칙이 바로 시행될 경우 형사사건 피의자의 인권보호와 무죄추정의 원칙이라는 제도의 목적과 달리 조 장관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피의사실 공표 개선책 필요하나 하필 왜 지금인가

    더불어민주당과 법무부가 내일 사법 개혁을 위한 당정협의를 열어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를 막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법무부 초안에 따르면 기존 훈령인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을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으로 바꿔 검찰이 공소제기를 하기 전까지 수사 내용 공개를 원칙적으로 금하겠다는 것이다. 언론에 공개할 수사 내용은 형사사건 공개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고, 피의자가 서면으로 동의할 때만 포토라인에 세울 수 있다. 법무부 장관이 수사 내용을 유포한 검사에 대해 감찰을 지시하는 벌칙 조항 신설도 검토된다. 형법 126조 ‘피의사실공표죄’는 검찰, 경찰 등 수사기관이 피의사실을 기소 전에 공표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5년 이하 자격정지 등의 처벌을 하도록 했다. 무죄추정 원칙과 인권보호가 목적이다. 그러나 법무부와 경찰청이 국민의 알권리와 공익성 등 예외적 공보를 허용하면서 사실상 사문화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처럼 검찰의 의도적 수사 내용 흘리기 관행은 폐단이 적지 않았다. 이번 정부도 적폐수사 과정에서 적극 활용해 왔다. 따라서 여야는 이해득실에 따라 피의사실 공표를 정략적으로 공격하거나 방어하지 말고, 알권리와 인권보호의 균형점을 찾는 개선안을 모색해야 한다. 문제는 왜 하필 지금이냐는 것이다. 현직 법무장관의 가족이 수사받는 와중에 갑작스럽게 공보준칙을 강화하겠다니 그 배경과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 전임자인 박상기 전 장관은 지난 3일 국회에서 “재임 중 (피의사실 공표) 대책 발표를 준비 중이었는데 오비이락이 될 것 같아 유보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정작 오비이락의 당사자인 조국 장관이 취임 일주일 만에 속전속결로 이 사안을 밀어붙이니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당정이 아무리 검찰개혁 작업의 일환일 뿐 조 장관의 가족 수사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해도 시기가 매우 부적절하다. 당장 ‘검찰 수사 옥죄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이 공보준칙 강화를 협의하더라도 조 장관 가족 수사가 마무리된 이후로 적용 시기를 조정하는 게 마땅하다.
  • “적폐수사 땐 유출해도 되고 지금은 안 되나”… ‘내로남불’ 與 비판

    “적폐수사 땐 유출해도 되고 지금은 안 되나”… ‘내로남불’ 與 비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법무부 훈령인 ‘인권 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이하 공보준칙)을 강화해 검찰의 수사 내용 유출을 막기로 하자 16일 정치권뿐 아니라 법조계도 들썩이고 있다.민주당은 공보준칙 강화로 검찰의 정치적 개입을 통제해 조국 법무부 장관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에 힘을 실으려는 생각이다. 반면 ‘시기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검찰이 조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상황에서 수사 내용 공개를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검찰개혁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논란 확산을 막으려는 분위기를 보였다. 이인영 원내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는 검찰에 맡기고 민생은 국회가 책임지는 길을 각자의 위치에서 성실하게 시작할 때”라고 말한 게 전부였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18일 사법개혁을 위한 당정협의에서 공보준칙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말을 아꼈다. 그는 ‘조 장관 부인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공보준칙이 개정되면 셀프방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해당 당정협의에서 공보준칙 강화 외에도 기소권 부여 범위 등을 좀더 다듬기 위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의 수정안 마련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민의 알권리 침해, 깜깜이 수사 등의 논란에도 민주당의 공보준칙 강화 의지는 강하다.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피의사실 유포로 망신 주기에 나섰던 ‘논두렁 시계’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다. 검찰이 의도적으로 특정 언론에 수사기밀을 흘려 주는 등 정치적 개입을 하면서 당, 정부, 청와대 위에 올라서려는 게 도를 지나쳤다는 것이 민주당의 판단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조 장관이 후보자이던 시절 우리가 공개 경고를 했음에도 검찰이 압수수색 사실을 언론에 흘리고 인사청문회 중에 후보자 부인을 기소하는 그런 과정이 검찰의 정치적 개입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야당은 민주당이 조 장관 보호를 위해 공보준칙을 강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하고 있다. 수사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막아 검찰의 조 장관 흔들기를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당정청이 일찌감치 검찰개혁의 방향으로 공수처 설치 등을 추진한 상태에서 조 장관이 임명된 직후 공보준칙 강화 카드를 꺼낸 것은 시기상으로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법무부의 공보준칙 강화안(초안)에는 검찰이 형사사건 수사를 공개하면 안 된다는 원칙을 세우고, 그 근거로 기존의 공보준칙에 없던 무죄추정의 원칙,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을 포함시켰다. 또 기존의 공보준칙이 기소 전 피의사실 공개 금지에 집중했다면 새 강화안에는 기소 후 공개도 제한하는 조항을 추가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결국 조 장관 부인을 위한 ‘맞춤형’ 법 개정”이라며 “검찰 포토라인을 피하고 은밀하게 수사를 받도록 하려는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눈물겨운 배려”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국정농단 사건 등에서 검찰의 수사 내용을 취재해 쓴 언론 보도를 인용해 각종 회의의 모두 발언, 논평 등에 활용했던 과거와 비교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내로남불 행보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한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회의 속기록을 보면 공보준칙 강화는 이번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 야당, 특히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가장 강하게 이야기해 박상기 장관 시절부터 안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박지원 의원 역시 과거 검찰 수사를 받았던 경험을 빗대 “포토라인은 기자들 또 국민들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본인으로서는 인권 문제”라며 “조 장관으로서는 오비이락이고 좀 억울한 점도 있겠지만 개혁 차원에서 이러한 것(수사 내용 유출 등)은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다.하지만 야당에서는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매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명백한 수사 외압이며 수사 방해”라며 “대통령이 조국 수사 방해를 계속한다면 정치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까지 함께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사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김오수 법무부 차관을 불러 질의하려고 했지만 김 차관이 불참해 무산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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