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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60주년 여론조사] (1)한국형 뉴프런티어십

    [광복60주년 여론조사] (1)한국형 뉴프런티어십

    일제의 암흑기를 벗어나 빛을 되찾은 광복(光復)의 기쁨도 잠시, 곧바로 형제가 총부리를 겨누는 동란을 겪어 잿더미 위에서 절망했던 우리 국민들은 지난 60년 동안 산업화로, 근대화로, 민주화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앞으로만 내달려왔다. 광복 60주년을 맞는 2005년은 한반도의 역사가 새 분수령을 맞는다는 점에서 의미깊은 시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새로운 시대는 참신한 역사정신을, 획기적인 리더십을 갈망한다.21세기를 살아가는 국민과는 동떨어져 자꾸 과거로 회귀하는 정치권은 서울신문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철퇴를 맞았다. 그리고 정치권을 향한 국민의 쓴소리는 고스란히 역동적인 개척정신을 새 리더십으로 찾는 키워드로 연결되고 있다. 묵묵하게 척박한 땅을 일궈나가듯 뚜벅뚜벅 역사의 새 장을 개척할 수 있는 강인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민을 우울하게 만드는 정치를 그만두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한국형 ‘개척정신’은 바로 이 점에서 필수적이라 하겠다.F학점조차 주기 아까운 현재의 정치 풍토는 국민들의 열망과는 한참 벗어나 있다는 것이 바로 이번 설문조사의 핵심이다. 국민들은 정치 지도자에 대한 형편없는 신뢰도를 근거로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개척정신에 대한 목마름을 표현했다. 여야 관계없이 정치 지도자를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1000명 중 385명이 0점을 매긴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의 정치를 결코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신뢰도 1점 31명(3.1%),2점 119명(11.9%),3점 136명(13.6%),4점 66명(6.6%),5점 178명(17.8%) 등 F학점을 준 응답자가 전체의 91.6%였다. 반면 정치 지도자를 ‘매우 신뢰한다.’는 의미로 10점 만점을 준 응답자는 12명(1.2%)에 불과했다. 이를 바탕으로 책정한 정치 지도자 신뢰도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 2.4점. 대학 성적표라면 졸업이 영영 불가능한 낙제점이다. 연령별로는 30대가 정치를 가장 불신하고 있었다.‘매우 불신’을 가리키는 0∼1점을 준 응답자는 20대에서는 33.9%를 차지했지만,30대는 46.4%나 됐다. 지역색이 강한 광주와 전남·북, 그리고 부산·울산·경남에서 ‘매우 불신’은 각각 39.4%와 34.5%에 그쳐 전국 평균 41.6%보다 낮았다. 그렇다면 국민은 왜 정치 지도자를 믿지 못하는가. 바닥으로 추락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덕목이 필요한가. 가장 손쉬운 답은 자고 일어나면 말이 바뀌고 행동이 180도 변하는 정치인의 ‘철새 근성’을 고치는 게 요체로 분석됐다. 이를 반영하듯 정치 지도자들이 공익을 우선시하고 일관성 있게 행동하는가를 물었더니 최종 성적은 10점 만점에서 평균 1.88점에 그쳤다. 일관도가 매우 낮다고 답한 응답자가 1000명 가운데 540명으로 54%를 차지한 것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한다더니 날마다 몸싸움을 벌이느라 국민과의 약속은 공허한 폐휴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처럼 정치 지도자의 숱한 거짓말과 일관되지 못한 언행이 정치 불신을 부추기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관용·상생의 정신이 부족한 것도 한국 정치판이 발전하는 데 큰 걸림돌로 지적됐다. 정치 지도자가 관용과 상생의 정신을 갖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평균 1.99점의 형편없는 성적이 나왔다. 정치인들이 말로만 ‘상생’을 외치고, 실제로는 ‘상쟁’에 바쁘다는 것이다. 상생의 정치를 하고 있다는 답변이 전체의 2.4%에 불과했다는 점을 우리 정치 지도자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60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리더십은 어떤 덕목을 필수적으로 요청할 것인가. 다가올 앞날을 비춰줄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고, 이를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설문의 취지다. 전체 응답자의 77.5%가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은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할 능력이 ‘아주 부족’하거나 ‘대체적으로 부족’하다고 답했기 때문이다.10점 만점으로 평가하면 평균 2.24점에 불과한 초라한 성적표로는 쉬지 않고 바쁘게 변해가는 현대를, 그리고 국민의 행복을 이끌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리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중요 역사사건 조사 광복 60년동안 아찔한 속도의 경제 성장을 이뤄내면서도 폭력과 억압으로 물든 시대를 견뎌온 국민들은 공과(功過)에 관계없이 지난 세월을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60년 역사를 객관적으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7.8%만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반면 응답자의 39.4%가 ‘매우 잘 가고 있다.’거나 ‘대체로 잘 가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지난 세월 동안 한국의 역사 흐름을 바꾼 가장 중요한 사건은 무엇일까. 응답자 1000명 가운데 16.6%가 선택한 1962년의 5·16이 단연 1위로 꼽혔다.2위를 차지한 1950년의 6·25 한국전쟁은 이보다 8.7%포인트 낮은 7.9%에 그쳤다. 5·16이 중요한 사건 1위로 선정된 사실은 함축하는 바가 크다. 당시 육군 소장이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무력으로 제2공화국을 무너뜨리고 정권을 장악한 이 사건에 대한 평가가 워낙 크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0년동안 무엇보다 세상을 한꺼번에 바꿔버린 6·25 한국전쟁보다 5·16이 1위에 올랐다는 점은 의미가 남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사건 자체의 긍정, 부정적 의미를 평가하기 전에 5·16의 주역인 박 전 대통령의 딸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004년 정치권의 돌풍으로 등장했던 것도 이번 조사 결과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5·16이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분수령이 됐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 자체가 곧 ‘박정희 향수’ 내지는 ‘한나라당 옹호’,‘박근혜 대망론’으로 연결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풀이다.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하는 것이 지역별 분포도다. 단적인 예로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역사상 중요한 사건으로 6·25(15.3%)가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12.6%를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 5·16사건은 11.7%로 3위에 그쳤다. 반면 대구·경북 지역은 5·16사건이 14.6%로 1위를 차지했고,2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에 힘입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9.7%에 올랐다. 또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5·16 사건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5·18 광주 민주화운동도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또 주목할 점은 역사적인 사건 TOP-10 가운데 1990년대 이후에 일어난 비교적 최근의 일은 ▲IMF구제금융(6위,1997년) ▲대통령 탄핵사건(8위,2004년) 등 2건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정리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아직 극복하지 못한 과제 격변의 세월을 겪으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가 극복하지 못한 과제로는 부정부패가 33.8%로 1위를 차지했다.2위는 28.9%가 응답한 빈부 격차가 차지했고, 이어 이념 갈등(12.2%), 지역 분열(10.3%), 학벌·지역 차별(9.6%)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미극복 과제에 대해서는 연령별로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20대의 경우는 빈부 격차(34.7%)를 부정부패(27.9%)보다 많이 지적했다. 또 이념 갈등(9.8%)이나 지역 분열(9.6%)보다는 학벌·지역 차별(14.9%)을 먼저 꼽았다. 그러나 30대는 20대와 달리 부정부패(39.7%)를 빈부격차(25.7%)보다 더 많은 비중으로 응답했다. 이런 추세는 40대(32.4% 및 28.%)와 50대 이상(34.3% 및 27.4%)에서도 비슷했다. 세번째 미극복 과제로 꼽힌 이념 갈등을 놓고 20대(9.8%)와 50대 이상(9.9%)은 비교적 낮은 비중을 차지한 반면 30대(12.9%)와 40대(17.0%)는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또 이를 가정 소득별로 보면 150만원 미만 7.5%,150만∼300만원 13.9%,300만원 이상 18.0% 등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이념 갈등에 관심을 더 보이고, 낮을수록 관심을 덜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부패를 가장 큰 미극복과제로 꼽는 데는 남성과 여성이 모두 33.8%로 일치했으나 2위 요인인 빈부격차에서는 여성(32.9%)이 남성(24.7%)보다 응답이 많아 경제문제에 훨씬 더 민감함을 반영했다. 학벌 차별에 대해서는 예상과 달리 고졸 이하보다는 대재 이상의 고학력층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재이상 고학력층에서 학벌·지역 차별을 지적한 응답자의 ‘명문학교’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 여론조사 방법·필진 서울신문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한반도의 현재를 진단하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숨가쁘게 달리기만 했던 지난 60년 세월을 돌아보면서 다시 역사의 새 장(章)을 여는 원동력을 찾아보자는 것이 이번 조사의 취지다. 언젠가부터 사회를 가르기 시작한 보·혁 갈등의 틀을 봉합해 새 시대로 함께 나갈 수 있는 공감의 리더십을 구해보자는 것도 이번 조사의 또 다른 숨은 취지였다. 이를 위해 지난 12월22일부터 이틀간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95% 신뢰 수준에 최대 허용 오차는 ±3.1% 포인트다. 이번 조사의 설계와 분석, 집필에는 ▲이남영(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KSDC 소장 ▲김형준(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KSDC 부소장 ▲김욱 배재대 정외과 교수 ▲김영태 목포대 정외과 교수가 참여했다. ■ 이남영 KSDC소장 총평 많은 국민들은 광복 이후 지난 60년동안 역사의 흐름을 바꾼 가장 중요한 사건이 5·16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지난 역사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좋아질 것이라고 긍적적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절대 다수의 국민은 한국 경제가 최소 5년 이내에 회복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우리 국민은 우리 역사와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국민의 에너지를 어떻게 결집하여 국가 발전으로 연결시켜 나가느냐의 문제가 한국 지도자들이 풀어야 할 최대 과제다. 그러나 한국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국민 불신은 한계에 이르고 있다. 한국 정치 지도자들의 자질은 매우 낮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 작은 이익보다는 공익을 우선시하는 일관성 있는 자세의 결핍, 미래비전 제시능력 부족, 그리고 관용과 통합을 중시하는 상생정신 결여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21세기 한국이 지향해야 할 목표는 선진국 진입이다.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형 프런티어십이 필요하다. 특히 정치지도자들 스스로가 자질 향상을 위해 노력을 경주해서 국민 에너지를 결집해 국가 발전을 이룩해야 한다. 이것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국민이 정치권에 요구하는 강력한 주문이다. 설문조사 내용 ■ 우선 통일에 관한 사항입니다. 통일은 상당한 사회적, 경제적 비용이 수반하는 민족적 과업입니다. 통일에 대한 의견을 0∼10점 사이의 점수로 말씀해 주십시오. 적극 동의하실 때에는 10점을, 전혀 동의하지 않으실 때에는 0점을 주시면 됩니다. 1)통일은 반드시 민주적이고 남한에 의한 흡수 통일이어야 한다. 2)남북한이 합의하면 북한이 주장하는 연방제에 의한 통일도 무방하다. ■ 다음은 북한 핵문제 및 대북 지원에 관한 사항입니다. 현재 남북한 관계는 개성공단 추진, 금강산 관광 등 협력 분위기가 있는 반면, 북한이 미사일과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고, 서해 교전 등 위험 요소가 상존하고 있습니다. 3)북한의 위협에 대해 어떻게 느끼십니까?위협을 매우 크게 느끼면 10점, 전혀 위협을 느끼지 않으면 0점으로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4)북한이 비록 김정일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더라도 북한 동포를 위해 민족적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지원은 가능한 한 많이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적극 동의하실 때에는 10점을, 전혀 동의하지 않으실 때에는 0점을 주시면 됩니다. ■ 다음은 외교 및 국방에 관한 사항입니다. 5)노무현 정부는 주한 미군 철수와 주한 미군 재배치 등의 문제에 대해, 더 이상 미국에 일방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협력적 자주 국방의 원칙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한국과 미국과의 동맹관계가 잘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매우 잘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10점을,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0점을 주시면 됩니다. ■ 다음은 경제에 관한 사항입니다. 6)현재의 수입이 일한 것에 비해 얼마나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점수로 말씀해 주십시오. 매우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면 10점을, 전혀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0점을 주시면 됩니다. 7)현재 우리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면 지금은 어렵고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나중에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매우 그렇다고 생각하시면 10점을,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0점을 주시면 됩니다. ■ 다음은 이념성향에 관한 질문입니다. 한 개인의 이념 성향을 논의할 때, 사회의 잘못된 것을 될 수 있는 한 빠르게 바꾸고 변화를 지향하는 것은 진보라고 하고, 사회 변화보다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더 중요시하는 것을 보수라고 합니다. 8)응답자는 진보와 보수 중 어느 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십니까?아주 진보면 0점, 아주 보수면 10점으로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 다음은 성장과 분배(효율의 문제)에 관한 사항입니다. 9)사회 일각에서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이 분배보다는 성장에 우선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경제가 어려운 만큼 성장보다는 분배에 우선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성장과 분배는 상호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견해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전적으로 동의하실 때에는 10점을, 전혀 동의하지 않으실 때에는 0점을 주시면 됩니다. 10)우리사회에서 요즈음 자주 언급되고 있는 ‘평등’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 다음은 정치 지도자 및 정당 평가입니다. 11)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10점을,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0점을 주시면 됩니다. 12)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야당 대표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10점을,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0점을 주시면 됩니다. 13)여야를 막론하고 정치 지도자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하십니까?매우 신뢰하시면 10점을, 전혀 신뢰하지 못하시면 0점을 주시면 됩니다. 14)현재 어느 정당을 지지하고 계십니까? (1) 열린우리당 (2) 한나라당 (3) 민주노동당 (4) 민주당 (5) 자민련 (6) 기타정당 (9) 모름/무응답 15)우리 같은 사회에서는 “나 같은 사람이 정치문제에 대해 가타부타 의견을 표시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전적으로 동의하실 때에는 10점을, 전혀 동의하지 않으실 때에는 0점을 주시면 됩니다. ■ 광복 60주년 평가 16)광복 이후 60년 기간 동안 우리 역사의 흐름을 바꾼 가장 중요한 사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7)광복 60년 기간 동안의 우리 사회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해 주십시오. 아주 잘 가고 있다 100점, 아주 잘못 가고 있다 0점 , 그런 대로 잘 가고 있다 50점으로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18)지난 60년을 회고해 볼 때,○○님께서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십니까?아니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매우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시면 10점을, 매우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시면 0점을 주시면 됩니다. 19)우리나라 경제가 앞으로 언제쯤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1)1∼2년 이내에 회복될 것이다. (2)5년 이내에 회복될 것이다. (3)10년 이내에 회복될 것이다. (4)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다. (9) 모름/무응답 20)광복 이후 60년 동안 한국사회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과정 속에서 아직도 우리 사회가 극복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다음 중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한가지만) (1)진보·보수간 이념갈등 (2)지역분열구도 (3)빈부격차 (4)부정부패 (5)학벌·지역 차별 (9)모름/무응답 ■ 21세기 한국이 지향해야 할 목표는 선진국 진입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국가 발전을 오히려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다음의 지적사항에 얼마나 공감하십니까?전적으로 동의하실 때에는 10점을, 전혀 동의하지 않으실 때에는 0점을 주시면 됩니다. 21)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이 공감하고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22)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관용과, 대립보다는 통합을 중시하는 상생의 정신이 부족하다. 23)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작은 이익보다는 공익을 우선시하는 일관성 있는 자세가 부족하다.
  • [시론] 세계 100大대학에 끼려면/신방웅 충북대 총장

    [시론] 세계 100大대학에 끼려면/신방웅 충북대 총장

    최근 OECD의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우리나라 고교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읽기, 수학, 과학 등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였고, 특히 문제 해결능력은 1위를 차지했다. 문제해결능력은 우리 학생들에게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창의력 부족과도 관련된 부분이다. 최근 사교육문제, 수능부정 등으로 얼룩진 우리나라 교육에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결과다. 그러나 이러한 중등교육에서의 평가 결과와는 달리 우리나라 대학은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의 평가에서 하위권으로 밀려나고 있다. 세계 100대 대학 중에 국내대학은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고등학생의 수준은 최고로 평가받는 반면 대학은 하위권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청소년기에는 세계 최고의 가능성이 있었지만 대학에서 그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한 대학의 책임자로서 이러한 사태는 심각한 고뇌를 느끼게 한다. 나아가 오늘날 대학은 내부적으로도 구조 조정, 학생 부족, 이공계 기피현상, 대학원 기피로 인한 연구인력의 감소 등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사태를 타파할 묘책은 없는 것일까. 물론 현 정부에 들어와서 과거와는 달리 고등교육부문의 주요 사업인 대학 구조개혁과 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사업, 산·학·연 협력체제 활성화 및 BK21 등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등교육에 배정된 예산은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고등교육에 투자되는 비율도 OECD 국가와 비교해 볼 때 많은 차이를 나타낸다.2005년도 우리나라 공교육 예산안은 총 27조 9600여억원이다. 이 중 초·중등교육에 배정된 돈이 24조 1900여억원, 고등교육에 배정된 돈이 1조 9000여억원으로 구성비는 86.5% 대 6.8%이다.2000년 기준으로 OECD 국가 평균인 77.3%,22.7%와 비교해 매우 열악하다. 이런 비율은 우리 대학이 왜 세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풀어 준다. 국전에 대학간 학술 교류 차 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각별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1960년대 우리의 모습보다도 못하지만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몫을 과감히 버리는 배려였다. 대법원장 사무실에도 보이지 않던 컴퓨터가 다르에스살람대학의 법대에서 강의 및 연구에 활용되고 있었다. 아프리카 지역의 경제적 낙후성을 감안하면 이러한 교육에 대한 투자는 상상하기 힘든 것이다. 하지만 교육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라는 그들의 신념이 향후 국가 발전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현재의 희생을 기꺼이 감수하게 만드는 것이다. 교육은 국가의 인적자원을 개발하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나아가 국가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2005년도 공교육 예산안 중 6.8% 정도의 고등교육 예산으로는 우리 대학이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할 수 없다.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는 인적자원 양성과 지식 정보화시대에 고부가가치 창출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이제 초·중등교육과의 형평성을 고려하고 고등교육 예산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국가 경제의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단기적인 정책이나 교육재정을 감축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세계 일류의 위치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교육혁신을 이루고 인적자원 강국을 실현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초국가적 재정지원이 필수적이다.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부는 물론 국회에서도 여야를 초월한 초당적 협조로 이 길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신방웅 충북대 총장
  • 여야 방미외교단 “서로 다른 미국을 보고왔다”

    여야 방미외교단 “서로 다른 미국을 보고왔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 의원외교단이 엿새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9일 돌아왔다.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을 단장으로, 정의용 의원과 한나라당 박진 의원 등 여야 의원 9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지난 4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 미 행정부의 대외안보정책라인 관계자들을 만나 북핵문제 해결 및 한·미관계 구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여야 의원들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는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했다. 하지만 경제적 함수관계, 정보 교류 상태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미묘하게 엇갈렸다. 김 단장은 이날 오전 도착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한반도 평화를 원칙으로 풀어야 한다는 점을 전달하고 미국의 북핵정책 담당자들도 이를 수용했다는 점을 큰 성과로 생각한다.”면서 “향후 정치권은 초당적으로 남북 대화를 지원해야 하며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정치권에서도 한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추호도 없으며 그런 행동은 가장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미국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6자회담에서 북핵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하며 6자회담이 실패할 경우 안보리에 회부할 계획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단장은 미국의 개성공단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도 함께 전했다. 그는 “북핵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개성공단의 준공도 보장할 수 없다는 내용도 이야기했다.”면서 상황에 따라 개성공단 건설이 표류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한·미 정보 공조체제 활성화에 대해 한국민 중 많은 사람이 미국이 갖고 있는 정보를 교류하고 있느냐에 의문이 많다.”면서 최근의 한·미 공조에 의문을 던졌다. 같은 당 이혜훈 의원은 “의원 외교 내용에서 경제 문제가 큰 비중을 두지 못했다.”며 “양 국가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다자무역협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초당 외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록삼 김준석기자 youngtan@seoul.co.kr
  • 젊어진 부시2기 ‘4050’ 전면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 버나드 케릭(49) 전 뉴욕시 경찰국장을 국토안보부 장관에, 마이크 조핸스(54) 네브래스카 주지사를 농업부 장관에 각각 지명했다. 아이오와주 출신 변호사인 조핸스 주지사는 지난 1991년 민주당 당적으로 네브래스카주 링컨시장에 당선됐다가,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꿔 1998년과 2002년 주지사 선거에서 잇따라 당선됐다. 부시 대통령은 조핸스가 “미국 농부와 낙농인의 친구이자 농업 중심지 출신의 공복”이라고 지명 사유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집권 2기에 앞서 15명의 각료중 7명을 경질했으며 토미 톰슨 보건장관도 곧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AP가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인선결과 각료들이 1기 때보다 훨씬 젊어졌다.1기의 장관들이 대부분 5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이었던 반면, 새로 지명된 각료후보들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 대부분이다. 부시 대통령이 2일 이전까지 신임 장관에 지명한 인물들은 ▲히스패닉계 최초로 법무장관에 지명된 알베르토 곤살레스(49) 백악관 법률고문을 비롯해 ▲국무장관에 지명된 콘돌리자 라이스(50)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교육장관에 지명된 마거릿 스펠링(46) 백악관 국내정책 담당 보좌관 ▲상무장관에 지명된 카를로스 구티에레스(51) 켈로그 회장 등이다. 현재 부시 행정부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각료는 72세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다. 부시 대통령은 1946년생으로 58세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부러운 사진, 답답한 사진/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지난달 20일자 국내 신문에는 부러운 사진이 하나 실렸었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 내외들인 부시 대통령과 로라, 클린턴과 힐러리, 부시와 바버라, 카터와 로잘린이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열린 클린턴도서관의 개관식에 참여한 모습이었다. 당적으로 보면 두 사람은 민주당, 다른 두 사람은 공화당이다. 아버지 부시는 카터에게, 클린턴은 아버지 부시에게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를 안겨주었다. 또한 얼마전 클린턴은 민주당 후보 케리를 위한 시카고 선거유세에서 부시 대통령을 몰아붙였다. 카터도 부시가 자의로 이라크 전쟁을 선택했다고 심하게 비난했었다. 우리식 정치행태에서는 상종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대조적으로 우리 정치를 전하는 사진은 답답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일어서 있고 한나라당 의석은 퇴장으로 텅 빈 모습이었다. 공정거래법개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키는 국회 정무위 법안소위의 처리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국무총리의 발언을 둘러싸고 한나라당 의원들의 철수로 공전하던 국회가 겨우 원상회복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였다.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사진보다 더 다른 것은 정치에서 주고받는 말의 내용과 품격이다. 국정의 상대방에 대해 ‘차떼기당’ ‘열우당’이라고 하고,‘극우 전체주의 세력’ ‘수구꼴통’ ‘좌익 반미 친북 정권’으로 매도한다. 그뿐인가. 대통령, 정당지도자, 총리를 욕설로 비하한다. 상대방 존재에 대한 원천무효의 똬리 속에 우리 사회 공동체의 꿈을 위한 말과 논쟁은 실종된 채 후안무치한 저주의 막말이 설치고 있다. 이에 비해 위싱턴포스트의 지난달 19일자 클린턴도서관 개소식에 대한 기사는 그야말로 천양지차이다. 정치가 제대로 된 말을 만날 때의 아름다운 감동을 보여준다. “클린턴 도서관 개소식, 국가의 단결은 빗속에서도 반짝인다.”는 제목부터 다르다. 전현직 대통령들은 소신과 정당의 입장은 지키면서도 공존의 철학과 유머를 담은 말의 향연을 쏟아냈다. 클린턴은 미국의 역사에서 보수주의자는 계승해야 할 중요한 가치를 지킬 수 있는 경계를 지켜왔으며 진보주의자는 더 이상 필요 없는 사회의 문제들을 찾아내 개혁해 왔다고 연설했다. 보수주의자들이 재정 억제와 가족의 가치를 중요시해온 점은 옳으며, 진보주의자들이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처해 온 점은 옳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상원의원 두 사람 모두 인격이 훌륭하고 조국을 사랑하는 인물이라면서 그들은 단지 세상을 다르게 볼 뿐이라고 했다. 목표는 같되 방법이 다름을 상호인정하면서 보수와 진보가 각각의 강점을 통하여 국가의 번영에 기여하는 동반자임을 강조한다. 지난달 19일에는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의미있는 모임이 있었다. 여야의 끝없는 막말 정쟁을 우려하는 사회 인사들이 국회의원들을 초청하여 시국간담회를 개최하였다. 몇가지 간곡한 주문 중에는 여당은 개혁의 명분과 수를 앞세워 4대입법을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말고,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지 말고 옳은 것은 수용해 합의를 도출해 달라는 것과 감정을 폭발하지 말고 토론을 하라는 것이다. 토론이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해 언어적 폭력이나 공격을 해서는 안 된다. 언어적 공격은 쟁점에 대한 논리적인 비판과 설득이 아니라 상대방의 자아와 정체성을 공격하고 훼손하는 행위이다. 상대방을 모욕하고 적대감을 표출함으로써 관계를 단절시키거나 해체한다. 이제부터라도 여야는 언어적 공격을 자제하고 논쟁과 토론의 대화를 해야 한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공격과는 다르게 논쟁과 토론은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주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여 학습효과를 높이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여 이기적인 사고를 줄이고 성숙된 이성을 이끌어낸다. 무엇보다도 논쟁을 통한 토론에서 얻는 합의는 국민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짜증스러운 사진과 막말 정치를 보며 다수결이라는 수적 우위보다 합리적인 말과 토론이 지니는 설득의 우위가 민주주의의 요체임을 상기한다. 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 [사설] 청와대회동 정치현안도 논의를

    노무현 대통령과 여야 정당 대표의 25일 청와대 만찬회동을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는 대결정국을 푸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지금 정치권과 국회 상황을 돌아보라. 뭐 하나 제대로 굴러가는 게 없다.4대 입법을 둘러싼 대치는 그렇다고 치자. 공정거래법, 기금관리기본법, 국민연금법 등 민생·경제 입법을 놓고도 여야는 사생결단식 대립을 보이고 있다. 이제 정기국회가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큰 전환을 이뤄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 청와대측이 외국순방 결과 설명이라는 의례적 모임을 마련했는데도 한나라당은 흔쾌히 참석을 결정했다. 평가해줄 만하다.3부요인 및 다른 정당 대표가 함께 모이는 것이긴 하지만, 지난 3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취임 이후 노 대통령과 박 대표가 처음으로 갖는 공식회동이다. 서로 눈살만 찌푸리고 헤어지지 않도록 상대를 배려해야 한다. 청와대는 이번 회동을 한·미 정상회담과 APEC정상회의 참석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로 상정하고 있다. 북한핵 문제를 다룬 한·미 정상회담 내용과 그에 앞선 노 대통령의 LA발언에 대해 여야간 시각차가 있다. 외교·안보 분야에 있어 오해가 있다면 털고 초당적 지원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청와대 회동에서는 정국 현안을 해결하는 틀이 잡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와대가 먼저 의제의 제한을 풀어야 한다. 다소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야당의 목소리를 듣고 노 대통령이 여권의 정리된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많은 현안을 거론하기에 회동시간이 촉박하므로 실무선의 사전정지 작업이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노 대통령과 박 대표,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따로 회동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노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상생정치의 큰 방향을 잡고, 각론을 실무회담에 넘기는 방법을 강구해보라.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어제 민생·경제 법안 및 새해 예산안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여당이 제안한 ‘여·야·정 원탁회의’를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은 고무적이다.
  • 盧대통령·박근혜 대표 25일 회동…대치정국 풀어 낼까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5일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갖는다. 박 대표 취임 이후 첫 만남이다. 노 대통령의 초청으로 열리는 이날 만찬회동은 박 대표를 비롯한 여야 5당 대표와 3부 요인이 함께 모이는 자리인 만큼 정기국회 개회 이후 지속돼온 여야간 감정 대립과 난마처럼 얽힌 국정 현안을 풀어내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및 남미 3개국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 북한 핵문제 해결 등 국정 현안에 대한 초당적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입법’문제와 신행정수도 위헌 결정에 따른 후속 대책,‘한국형 뉴딜정책’을 통한 경제활성화 방안, 남북정상회담 추진 여부 등 여야 대치의 원인으로 작용해 온 현안들도 논의될 것 같다. 박 대표는 이번 만찬에서 여야간 정쟁의 빌미가 됐던 노 대통령의 ‘LA 북핵 발언’과 ‘한국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구상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국민적 합의를 전제로 한 투명한 북핵 해법을 강조할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LA 북핵 발언’에 대해 한·미 정상간에 인식차가 큰 데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좁혀졌는지 밝혀야 하고 북핵을 풀어가는 과정과 시한에 대해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관련,“남북정상회담 추진 여부와 이에 대한 미국의 동의 여부, 남북정상회담의 전제 조건과 진행 절차, 대북 보상 및 원조 규모 등을 상세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현안만 생기면 “초당 논의”…면피용 ‘특위국회’

    현안만 생기면 “초당 논의”…면피용 ‘특위국회’

    요즘 여의도 정가에서는 “흐름을 알고 싶다면,‘특위’를 눈여겨 보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시급한 현안이 터질 때마다 여야가 번갈아 “국회에 ○○○특위를 구성해 초당적으로 논의해보자.”고 제안하는 까닭이다. 이슈도 신행정수도 건설문제, 과거사 논란, 언론개혁 등으로 다양하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참을 수 없다던 여야 의원들은 특위를 만들어놓고 아직 위원장과 위원도 뽑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참여정부를 ‘위원회 공화국’이라고 ‘씹을’ 자격이 있는가.“X묻은 개가 겨묻은 개 나무라는 식이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개원 7개월 21개특위 구성·제안 한나라당은 지난 21일 국가재정법 등을 논의할 특위를 만들자고 여권에 제안했다. 그러면서 운영위에 상정된 ‘기금관리기본법’과 교육위의 ‘과거사진상규명법’을 연구할 특위도 각각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기금관리법을 토론하려면 재무·재정 전문가가 필요한데, 현재 운영위원으로서는 힘들다.”면서 “과거사법도 학술원 산하라는 이유로 교육위에 상정돼 있어 논의가 한정될 수 있고, 이는 여당도 모두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 등 여권에서는 “야당이 특위 구성을 제안하면서 결국은 4대 법안과 현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물타기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과거사 특위 3개 주고 받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지난 7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내 수도이전특위를 구성해 원점에서 논의하자.”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다가 헌재의 위헌 결정 이후에는 발빠르게 ‘지역균형발전특위’를 새롭게 제안했다. 야당의 거듭된 제안에 묵묵부답이었던 여당도 최근 당내 ‘국가균형발전과 행정수도대책 특위’를 구성, 야당과 합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성사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특위 설치 제언 경쟁은 노 대통령이 8월15일 “국회에 ‘진상규명특위’를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촉발됐다. 여당은 즉각 “‘진실과 화해·미래위원회’가 좋겠다.”고 제안해 이슈를 선점했다. 이에 “야당 대표를 겨냥한 술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한나라당은 4일 뒤 ‘과거사진상조사위’를 구성하자고 역공을 폈다. 대신 친일·용공도 모두 따져보자고 범위를 확대했다. ●“만든 특위에서나 열심히 하지” 특위 제안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막상 결실은 부족한 것을 두고 “기왕에 만든 것이나 열심히 하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여야 대표회담으로 구성된 국회개혁·정치개혁·규제개혁·남북관계발전·일자리창출·미래전략 특위가 대표적으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달 말로 활동 시한이 끝나는데도 아직 소위조차 구성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일자리창출특위의 한 관계자는 “활동 기한이야 곧 연장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야심차게 출범한 규제개혁특위는 지난 19일에야 첫 회의를 열었을 정도로 늑장을 부리고 있다.3개월째 ‘개점 휴업’상태인 ‘고구려사 왜곡 대책 특위’에 대해서도 뒤늦게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여론에 떠밀려 특위를 구성해놓고 유야무야되는 경우가 빈번해지면 국회 특위구성의 목적이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멈춘 국회… 외유엔 여야 한마음

    멈춘 국회… 외유엔 여야 한마음

    국회 파행 13일째로 접어든 9일 열린우리당 노웅래 의원은 “하루하루를 ‘참회’하는 심정으로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리고는 “국회 공전으로 ‘국회의원 세비를 깎자.’는 여론까지 들끓어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본청과 의원회관을 오가며 ‘5분 대기’하고 있다는 그는 이날 같은 당의 40대 개혁파 모임인 ‘아침이슬’ 의원들과 “초선 187명이 국회 기본값 복원의 동력이 됩시다.”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5분 대기조의 하루 의사일정은 중단된 상태지만 ‘금배지’들은 여전히 바쁘다. 당론을 대표해 입법안을 준비하고, 언젠가 국회가 정상화되면 곧 시작될 법안·예산처리를 미리 준비한다는 열성파도 눈에 띈다. 보건복지위 소속인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국회가 다시 열리기만 하면 곧바로 법안 처리와 예산심의에 들어갈 것이 뻔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고, 공부하느라 다른 짬을 낼 틈이 없다.”면서 “보건복지위에 상정된 25개 법안의 조문을 모두 들여다 보면서 더 나은 개정안은 없는지 연구하다 보면 밤을 훌쩍 샌다.”고 전했다. 이날 당론에 따라 ‘군의문사 진상규명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은 “보건복지위 법안심사소위원장까지 맡아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노영민 의원은 “지역구인 충북 청주 흥덕을에 내려가 행정수도 위헌반대 집회에 동참했다가 서울에 부랴부랴 올라와 당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등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당 조세개혁특위와 재정경제위의 연석회의에 참석했다는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남들은 국회가 ‘놀고 있어서’ 시간이 남아 도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운동회·결혼식과 같은 각종 지역구 행사에도 얼굴을 모두 내비쳐야 하는 부담감도 크다.”면서 “의사 일정은 중단됐지만, 당 차원에서 여당의 입법안에 대응해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회의도 자주 열고, 의원간 토론도 활발해져 가욋일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외유성? 외교성? 이런 가운데 국회 교육위의 황우여 위원장과 한나라당 박창달·이군현, 열린우리당 복기왕·정봉주·유기홍 의원이 8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교육방송(EBS)측과 함께 수능강의 방송분과 교재 1300여권 등 모두 6억∼7억원어치에 달하는 콘텐츠를 현지 교민에게 전달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에 대해 교육위 한 관계자는 “미리 확정됐던 행사도 아닌데 국회가 파행에 접어들자 덥석 출국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외유성 행사에는 참석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반면 황 위원장측은 “EBS가 먼저 요청한 행사이고 교육위는 아직 소위도 구성하지 못할 정도로 여야 의견 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초당적으로 합의를 도출해 보자는 속내도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신기남·김형주 의원은 이날 4박5일 일정으로 러시아로 출국했다. 이들은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이 현지를 방문한 뒤 ‘자원외교’가 절실하다는 판단 아래 한·러의원외교협의회에 가입한 러시아 두마(하원) 의원들과 자원위원회 의원들을 만난다. 레닌그라드 상공회의소에서는 경제토론회를 여는 등 경제 외교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박록삼 박지연 김준석기자 anne02@seoul.co.kr
  • 與·野 ‘초당 외교’ 첫발 뗐다

    열린우리당 정의용 국제협력위원장과 한나라당 박진 국제위원장이 이르면 16일쯤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두 위원장은 8일 회동을 갖고 “대미 외교에 초당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두 위원장은 국제위 차원에서 함께 미국을 방문해 현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한반도 정책 등 현지 분위기를 파악해 나가기로 했다. 국회 차원의 대표단은 국회가 정상화된뒤 한·미 의원외교협회를 구성해 연내에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는 이날 이같은 합의내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박 위원장은 9일 당 지도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국회가 12일째 파행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두 의원이 이날 공식 접촉을 갖고 공동방문에 합의한 것은 ‘초당 외교’로 평가된다. 그 동안 여야 모두 대표단 파견이라는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파견 주체인 한·미 의원외교협회 구성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정 위원장은 “박 의원과 함께 가서 의원을 비롯, 행정부 고위 인사, 연구원 등을 만난 뒤 미국의 한반도 정책 등을 살필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당이 미국을 바라보는 입장 차이는 있지만 여야 의원이 따로 가기보다는 한자리에 모여서 미국에 대한 한국의 여러 입장을 들려주고 정책 수립 과정에서 균형된 시각을 유지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국회가 파행이라 국회 차원의 대표단 파견은 양당의 지도부가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은 뒤 연내 파견하는 식으로 풀 수밖에 없다.”면서 “국회 차원에서 큰 그림이 그려져야 국회 차원의 초당 외교도 가능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제자리 못찾는 ‘한·미의원외교’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 이후 어느 때보다 의원외교의 필요성이 강조되지만 정작 정치권은 한심한 모습이다. 아직까지 한·미 의원외교협의회조차 꾸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장을 누가 맡을지를 놓고 여야는 여전히 옥신각신하며 거북이걸음만 거듭하는 중이다. 16대 국회에서 회장을 맡았던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원이 국회의장 직권으로 일단 유임되는 형식이다. 유 의원은 “여야간에 협상이 잘 진척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민주당이나 공화당의 정책 결정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싱크탱크는 물론, 미 의회 등과 깊이 있는 만남을 구축할 수 있는 의원외교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서둘러 구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의원 외교는 정부간 외교가 벽에 부닥쳤을 경우 정계 실력자간 또는 평소 쌓아둔 인맥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대화 분위기를 만들고 소리 없이 문제를 푸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의원외교 부재를 안타까워했다. 한·일 의원연맹 회장인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은 “여야 합의사항도 아닌데다 상대국에서 야당측이 회장을 맡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의원연맹이나 협의회 구성에 비협조적인 한나라당을 간접 비판하면서 “현재 의원 외교는 완전 마비”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의원 외교 라인의 ‘보수 성향’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대미외교특위를 구성하고 한나라당과 함께 초당적 외교를 준비하고 있지만 ‘친미 성향 의원들로만 짜여진 것 아니냐.’는 당내 불만도 있다. 유재건·김혁규·정의용·김성곤 의원 등을 겨냥한 것 같다는 풀이다. 정봉주 의원은 “부시 2기를 맞아 한반도의 평화가 상당히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공화당과의 관계설정만이 아니라 한반도의 이해관계에 맞춰 외교를 해야 하는 만큼 미국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미국 시민단체, 평화단체 등과도 교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006년까지 경기북도 신설 추진”

    열린우리당 경기북부 출신 국회의원들이 경기북도 신설 추진을 결의했다. 열린우리당 경기북부발전기획단의 정성호 단장(동두천·양주)을 비롯한 문희상(의정부 갑), 강성종(의정부 을), 박기춘(남양주 을), 이철우(연천·포천), 최재성(남양주 을) 의원 등은 4일 의정부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기획단 4차 정례회의를 열고 ▲중앙당과 행자부에 경기북도신설 추진기획단 구성 ▲경기북도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 성안 ▲주민 서명운동 돌입 등을 결의했다. 정 단장은 회의에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달중 관련법안을 제출하고 경기도의회의 동의를 얻어 2006년 지방선거전 분도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이미 관련법안을 제출했던 한나라당의 경기도당 위원장 홍문종 전 의원과 현역의원들도 규합, 초당적인 추진태세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북도 신설은 손학규 경기지사가 반대입장을 분명히하고 있지만, 노태우 정부 시절부터 선거때마다 쟁점이 돼왔고 이번엔 지역출신의원들이 집단으로 나서 실현여부가 주목된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여야56명 개성공단 첫 현장감사

    여야 국회의원 56명이 20일 북한 개성공단을 대거 방문, 현장감사 활동을 벌였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개소식과 시범단지 입주 공장 착공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남북대화가 교착상태에 놓인 상황에서 남북협력의 현장을 직접 목격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 21명, 산자위원 20명,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 15명 등 의원 56명이 참여했다. 남측 국회의원의 대거 방문에 북측도 고무됐다.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관계자는 “50명이 넘는 남측 국회의원의 방북은 처음 아니냐.”며 “이런 분위기가 개성공단의 성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개성공단 성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다짐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인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원은 “넉달 전 왔을 때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는데 그동안 많이 달라졌다.”며 “개성공단을 잘 키워 경제 이상의 평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도 “개성공단은 남북 공동번영뿐 아니라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은 “남북 공동번영의 의미가 있는 만큼 국회 차원에서 많이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당 원희룡 의원도 “생각보다 정말 가깝다. 남북간에 대화는 닫혀 있지만 경제 협력이 계속돼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해야 하고 이를 위해 큰 틀에서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개성공단이 남북 경협과 화해 협력의 심장부가 돼야 하겠지만 컴퓨터 하나도 제대로 들어올 수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 아니냐. 결국 사업의 진척은 미국에 달려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행사에는 통일부와 산자부 관계자, 공단 입주예정 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개소식에서 주동창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은 격려사를 통해 “올해 안으로 공업지구에서 민족 공동의 첫 시범 생산물이 나오기를 바라는 온 민족의 염원에 맞게 사업을 적극적으로 다그쳐 나가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측의 조명균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은 “개성공단의 성공을 위해 정부는 상생과 실용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대화와 협력을 통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과 김동근 공단이사장, 주동창 총국장 등 행사 참석자들은 개소식에 이어 입주공장 착공 시삽행사를 가진 뒤 관리위 사무실과 직원 숙소, 교육관 등을 둘러봤다. 개성공단 관리위는 이날 개소식에 이어 28일부터 남측에서 30명의 인원이 상근, 입주공장 건설공사 등을 관리하게 된다. 남측 참석자들은 행사에 이어 개성 자남산 여관으로 이동, 북측 인사들과 오찬을 한 뒤 선죽교와 고려민속박물관을 참관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개성 공동취재단·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해외서 예술활동… 정치기반 약해

    캄보디아의 차기 국왕으로 지명된 노로돔 시아모니(51) 왕자는 외국에서 예술 활동에 전념하며 생애 대부분을 보냈다.그만큼 정쟁이 끊이지 않는 국내 정치와는 무관하며 일반 국민들에게도 생소한 인물로 평가된다. 지난 7일 현 노로돔 시아누크(81) 국왕은 양위를 선언하는 성명에서 “시아모니 왕자는 정치에 중립적이고 초당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국왕에 적합하다.”고 밝혔다.모니에트 왕비 사이의 유일한 왕자인시아모니 왕자는 14살 때부터 예술가의 길을 걸었다.영화 제작과 작곡에 열정을 바친 아버지 시아누크 왕의 영화 ‘어린왕자’에서 주인공 역을 맡았고 파리로 유학간 뒤로는 발레 댄서 겸 안무가,영화 촬영가 등으로 활동했다. 지난주 사의를 표명할 때까지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의 캄보디아 대사직도 맡았다.한때 후계자로 알려진 배다른 맏형 라나리드(60) 왕자가 국민회의 의장으로서 훈센 총리의 ‘정적(政敵)’으로 부상한 것과는 대조적이다.라나리드 왕자가 시아모니를 지지했으나 한때 양위를 번복하도록 시아누크 왕을 설득시키려 한 반면 훈센 총리는 즉각 시아모니 왕자를 지지한 것도 캄보디아의 미묘한 정세를 반영한다. 시아모니 왕자는 왕위 승계를 주저했으나 9명으로 구성된 국왕선출위원회가 이미 지지를 밝혀 14일(현지시간) 왕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시아모니 왕자는 지지기반이 전무한 데다 아버지와 같은 카리스마도 부족해 상징적 인물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DJ 대북특사 환영 朴대표도 역할가능”

    “DJ 대북특사 환영 朴대표도 역할가능”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12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특사 파견 방안과 관련,“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런 생각을 해주신다면 적극적으로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특사로 파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초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박 대표는 12일 “북핵문제는 해결해야 할 문제이므로 이를 위해 도움이 된다면 이전에 얘기했던 것처럼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과 주변 4개국에 한반도 평화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대통령과 협의해 추진코자 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어 ‘대북 특사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표를 보낼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13일 김 전 대통령을 찾아가 그런 문제에 대해 광범위한 의견을 듣고 많은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노벨문학상 옐리네크 작품세계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여성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57)는 지난해 국내 개봉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의 원작 ‘피아노 치는 여자’(The Piano Teacher)로 널리 알려진 오스트리아의 시인 겸 소설가다. 옐리네크는 1946년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르크 뮈르츠추슐라크에서 태어나 빈에서 자랐다.대학에서 연극학, 예술사, 음악을 공부하면서 발표한 작품들로 그는 일찍부터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옐리네크는 67년 ‘리자의 그림자’라는 시로 문단에 등단했다.이후 ‘연인들’‘피아노 치는 여자’‘욕망’ 등 화제작을 잇따라 발표했다.소설 외에도 희곡에도 관심을 보인 옐리네크는 74년 첫 라디오 방송 극본을 시작으로 많은 희곡을 남겼고 오페라 대본을 쓰기도 했다. 그는 독일문학권의 대표적 페미니즘 작가로 입지를 굳혀나갔다.희곡 ‘노라가 남편을 떠난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등을 통해 “스스로 페미니즘 작가임을 작품 속에서 강조하는 작가”로 평가받았다.“누군가 운명을 소유하고 있다면 그것은 남자이고,누군가 운명을 부여받는다면 그것은 여자이다.”라는 강성 발언을 했을 정도로 성차별에 대항하는 의식을 문학작품 곳곳에서 드러냈다. 현존하는 독일어권 여성작가군 가운데 그만큼 뜨거운 논란의 대상에 오른 작가도 흔치 않다.노골적 성애 묘사로 비판의 도마에 오르기 일쑤였는가 하면,그의 작품이 프로이트와 라캉의 심리분석적 틀로 제시되기도 했다. 1989년 발표한 소설 ‘욕망’은 포르노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작.과격하고 적나라한 성적 묘사가 작품에 빈발하면서 그는 오히려 페미니스트들로부터 ‘반 페미니스트’로 배척당하기도 했다. 작가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서독에서는 문학성을 인정받은 반면 정작 모국인 오스트리아에서는 ‘야당적’ 비판의식 때문에 ‘조국을 욕되게 하는 배반자’라는 비난에 휩싸여 있었다.모국의 사회·정치적 상황에 솔직히 비판하는 대담성 때문에 달가운 존재가 될 수 없었던 것.대표작들이 거의 모두 독일 출판사들에서 출판됐다는 사실은 그런 정황을 잘 보여준다.그의 연극작품들도 정작 오스트리아에서는 상연되지 못했으며,스스로도 고국에서는 문학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적대감을 표시하곤 했다. 1986년 옐리네크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는 큰 영광인 하인리히 뵐 문학상을 수상했다.그 당시 수상연설에서 그는 오스트리아 대통령 발트하임과 자유당 당수인 하이더를 야유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슈피겔’지는 그런 그를 “오스트리아의 가장 유명해진,가장 미움받는 시인”으로 표현한 바 있다.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그의 문학세계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으로는 1983년작 ‘피아노 치는 여자’로 꼽힌다.1997년 문학동네가 국내에 출간한 이 작품은 자전적 소설로,욕망에 대한 직설적인 묘사가 탁월하다는 평가다. ‘피아노 치는 여자’를 번역소개한 전 이화여대 독문학과 이병애 교수는 “대부분의 독일 소설들이 그렇듯 그의 작품도 대중성과 오락성은 결여돼 있다.”면서도 “언어실험적인 시도와 포스트모던한 작풍으로 일상적 허위를 비판하는 탁월한 감각을 지닌 작가”라고 평가했다. ■ 수상자 연보 ●1946년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르크 뮈르츠추슐라크 출생 ●1964∼71년 앨버트 김나지움 졸업 후 빈 대학에서 연극과 예술사 공부.오르간 연주자 학위 취득 ●1967년 시 작품집 ‘리자의 그림자’로 데뷔 ●1970년 소설 ‘우리들은 미끼새들이다’ 발표 ●1972년 오스트리아 정부 문학장학상 수상 ●1983년 소설 ‘피아노 치는 여자’ 발표 ●1983년 서독 문교부 공로상 수상 ●1986년 하인리히 뵐 상 수상 ●1987년 희곡 ‘질병 혹은 현대여성들’ 발표 ●1990년 소설 ‘욕망’ 발표 ●1995년 소설 ‘죽은 자의 아이들’ 발표 ●2002년 베를린 연극상 수상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행자위 서울시청

    [국감 하이라이트] 행자위 서울시청

    6일 서울시청 본관 3층 회의실은 종일 한치의 양보 없는 설전으로 불을 뿜었다.서울시의 행정수도 이전반대 시위를 둘러싼 국회 행정자치위 소속 여야 의원들과 이명박 시장의 치열한 3각 공방은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기다렸다는 듯 서울시 ‘관제데모’의 증거자료라는 공문을 들이대며 이 시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등 파상공세를 폈다.이 시장도 물러서지 않았다.정면으로 반박하다가도 슬쩍 비켜서기도 하는 등 강온전략으로 여당의원들의 예봉을 피해갔다.한나라당 의원들은 같은 당적의 이 시장을 전방위로 엄호하면서 여당과 설전을 벌였다. 공방은 우제항 의원이 “최근 서울시의 ‘관제데모’ 동원 의혹을 입증하는 5건의 서울시 및 일부 구청의 문건을 입수했다.”며 서울시가 일부 구청에 보낸 공문을 내놓으면서 달궈졌다.서울시 행정국장이 지난달 17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수도이전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출범식’과 관련해 부구청장들에게 보낸 이 문건에는 “직접 관심을 갖고 구별로 200여명씩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적극 조처해 주기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우 의원은 “관제데모의 명백한 증거”라며 “위증 혐의로 수사 의뢰를 할 수 있다.”고 압박했고,이 시장은 “만일 사실이 아니라면 (우 의원은)공문서 위조가 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관제데모 논란이 격화되면서 공방은 수도이전 문제로 옮겨갔다.열린우리당 노현송 의원은 “한나라당이 충청권을 의식해서 신행정수도특별법에 찬성했다.”며 한나라당 지도부의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이에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수도이전 반대물결이 커지니까 권력과 힘으로 제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이 시장은 “대통령이 (신행정수도로) 내려간다면 실질적인 천도”라며 “국민이 설마 옮기겠느냐고 생각하다가 법이 통과되는 것을 보고 ‘큰일이다’ 싶어 나선 것”이라며 주장했다.이어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수도”라며 수도이전 국민투표를 제안하는 등 역공을 펴기도 했다. 그러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국기를 흔드는 답변을 사과하고 속기록에서 삭제하라.”(강창일),“관제데모가 사실이라면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의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홍미영)이라며 발끈했다.이 시장 역시 노무현 대통령을 거론하며 물러서지 않았다.“대통령도 ‘공무원이 말 안듣는다.’고 했듯이 시에서 (동원)하라고 해도 반대하는 구청도 있다.”고 반박했다. 공방에서는 조선과 고려의 역사까지 언급됐다.열린우리당 심재덕 의원은 “조선시대 정조가 뒤주에서 죽은 아버지의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며 서울에 있는 집요한 보수·수구세력을 극복하려 했다.”며 “정조가 수원에 성을 쌓은 게 18세기 말로,만일 성공했다면 일본의 메이지유신보다도 70년 앞서 서양문물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은 “정조가 수원으로 수도를 옮기려고 한 것이나,고려시대 묘청이 개성에서 평양으로 수도를 이전하려 한 것 모두 실패했다.”며 “역사상 새로운 나라가 서거나 집권세력이 교체될 때나 천도 시도가 있었지,번성기에는 그런 적이 없다.”고 응수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고이즈미 당정개편 후유증

    |도쿄 이춘규특파원|파벌을 배제한 밀어붙이기식 당·정개편을 단행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경쟁 파벌은 물론 소속 파벌내에서도 인사 및 개혁드라이브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근본적으로는 고이즈미 총리가 임기 후반부에 진입,정치적으로 영향력이 급격한 내리막길에 접어든 것이 향후 정국불안정의 토양이란 분석도 유력하다.‘포스트 고이즈미’를 향한 치열한 경쟁은 이미 시작된 분위기다.아베 신조 간사장 대리가 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후보로 단연 1위를 보였지만 다른 경쟁 주자들,특히 중진그룹들이 좌시하지만은 않겠다는 기류다. 이번 당정개편에 대해 자민당내 가메이 전 정무조사회장은 29일 당내 의견수렴을 경시한 고이즈미 총리의 인사스타일을 비판하면서 “거당적으로 고이즈미 내각에 협력하려는 상황은 없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호리우치파도 파벌내부를 정비하면서 차기 경쟁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고가를 부회장 겸 사무총장으로 임명,고가를 중심으로 반 고이즈미 색채를 강화하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구 하시모토파는 일본치과의사연맹의 불법 1억원 정치자금 문제로 궁지에 몰려있는 가운데 같은 파의 아오키 참의원의원회장이 요구한 ‘거당체제’ 구축이 안 됐다며 협조에 미온적이다. taein@seoul.co.kr
  • 美 CIA 해체하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세계 최대의 정보기관인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해체될 것인가. 미 상원의 정보위원장인 팻 로버츠 (공화·캔자스) 의원은 22일(현지시간) CIA의 주요기능을 분리한 뒤 역시 국방부에서 분리되는 산하 정보기관들의 같은 기능과 합치는 새로운 정보기관 설립안을 제의했다.로버츠 위원장은 이날 CBS 방송의 ‘국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에 나와 미국 정보기구 체제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이같은 내용의 ‘9·11 국가안보보호법안’을 설명했다. 로버츠 위원장의 정보기구 개편안에 따르면 CIA의 3대 조직인 ▲작전국 ▲정보국 ▲과학·기술국을 새로운 이름을 갖는 별도의 기관들로 분리하며, 이들 각각의 기관은 국가정보국 차장에게 보고하도록 한다는 것이다.또 국방부 산하 국가보안국(NSA)과 국가우주정보국,국가정찰대 등 3개 정보기관을 국방부로부터 분리해 국가정보국장 관할로 이관하도록 돼 있다.이와 함께 연방수사국(FBI)과 국방정보국이 조직은 그대로 유지한 채 일부기능을 작전담당 차장에게 이관한다. 로버츠 위원장은 이 방안이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 8명으로부터 지지를 받았으나 아직 백악관이나 민주당측과는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는 “CIA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3개의 주요 부분으로 나누어 새로운 이름을 부여할 뿐”이라고 말했지만 “어느 기관도,설령 그 기관이 뛰어난 업적을 남겼더라도,미국의 국가안보보다 중요하지는 않다.”고 덧붙여 사실상 CIA를 해체하는 것임을 시사했다. 로버츠 의원의 대담한 혁신안은 CIA와 국방부,정치권 일부로부터 반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이 안은 실현 불가능하고 중요한 시기에 국가의 정보기능에 손상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백악관도 그다지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다.브라이언 베산체니 대변인은 “로버츠 의원이 제안한 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어떤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민주당측이 보다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안보보좌관인 랜드 비어스는 “로버츠 위원장의 제의는 케리 후보의 제의와 비슷하다.”며 “환영한다.”고 밝혔다.그러나 비어스 보좌관은 이 안을 실행하는 데는 초당적인 지지와 아울러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인 민주당의 칼 레빈(미시간) 의원은 정보위에 소속된 민주당 의원 누구도 로버츠 위원장의 완성된 개편안을 받아보지 못했다고 말하고 “당파적인 입장에서 이 안을 추진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 ‘고구려史 분쟁’ 확산…남북공동대응 추진

    ‘고구려史 분쟁’ 확산…남북공동대응 추진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1948년 정부수립 이전의 한국사가 전면 삭제된 데 맞서 우리 정부가 적극적인 외교대응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도 국회 차원의 특별대책기구를 구성,초당적 대응에 착수하는 등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파문이 한·중간 외교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정부는 6일 이 문제에 대해 중국 공산당과 외교부에 엄중 항의하고 즉각적인 시정조치를 강력히 요구했으나 중국측이 진실을 외면하고 미봉적인 입장을 견지,역사왜곡 문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측은 “고구려 문제와 관련해 최근의 한국 언론과 정치권에서 중국을 비난하는 데 대해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며 사실상 한국측의 개정 요구를 거부했다.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박준우 외교통상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오후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기자회견을 갖고 “오전에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를 방문,류훙차이(劉洪才) 부부장과 리쥔(李君) 국장을 만났다.”면서 “고구려사는 우리 민족사의 불가분한 일부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하고,중국 당국에 분명한 입장 표명과 즉각적인 시정 및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이어 중국 외교부에서 왕이(王毅) 부부장,추이톈카이(崔天凱) 아시아국장 등을 만나 외교부 홈페이지 복원은 물론 중국 지방정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왜곡 조치와 일부 대학교재의 왜곡 기술을 시정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측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전의 한국사를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것은 성의를 갖고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기존 입장 고수 방침을 내비친 뒤 “중국은 대국이어서 지방정부의 움직임과 출판물 등을 일일이 통제할 수 없다.”면서 본격적인 교섭에 나설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한편 한나라당 의원 8명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했던 주한 중국대사관측은 파문이 확산되자 입장을 바꿔 오후 비자를 발급했다.이에 따라 김영선·이재오·김문수·홍준표·심재철 의원 등 한나라당내 ‘국가발전연구회’ 소속 의원 11명은 예정보다 하루 지연된 7일 중국으로 출발,상하이와 지안·백두산 등지의 고구려 유적과 독립운동 활동지역을 둘러볼 예정이다.이강래 의원 등 열린우리당 바른정치모임 19명도 중국내 고구려 유적지를 둘러보기 위해 오는 16일 출국한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등은 이날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국회 차원의 대책기구를 구성하는 등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여야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가 한·중·일 등 동북아 3국의 역사뿐 아니라 향후 예상되는 영토 분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민·관·학계 차원의 범국가적 공동대응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열린우리당 핵심 관계자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유대 강화에 따른 심리적 부담 외에 남북통일 이후 영토 분쟁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우리당 노웅래,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등 여야 의원 52명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중단과 범정부적 대처,남북 공동대응 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도 이날 이수혁 외교부 차관보 주재로 외교·교육·통일부 및 국정홍보처,국가안전보장회의(NSC),국무조정실 등 관계부처 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고구려사 왜곡 실무대책협의회를 열어 중국 정부의 조치에 따른 단계별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또 북한과의 공동대응 차원에서 고구려 고분과 벽화 등 유물 보존·복원에 대한 재정·기술적 지원을 북측에 제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정례브리핑에서 “고구려사와 관련한 남북간 민간 차원의 여러 연구를 바탕으로 당국간 대화에서 고구려 유물의 공동보존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정부는 북측이 문화재 보존과 관련한 인력·재원·기술 등을 필요로 하는 현실에 비춰 남북장관급회담 등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울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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