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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내 세력분포도 친노의원 40명 안팎… 신당파가 다수

    당내 세력분포도 친노의원 40명 안팎… 신당파가 다수

    “신당=지역당”이란 노무현 대통령의 비판 발언을 계기로 열린우리당 내 친노(親盧)세력과 통합신당파의 세력 분포에 관심이 쏠린다. 노 대통령 발언을 정면 비판한 김근태 의장을 향해 친노세력에서 “의장직을 그만 두라.”고 공격하는 등 정면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친노그룹에는 우선 김원기 전 국회의장, 이해찬·문희상·배기선·유인태·염동연 의원 등 중진급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2일 오찬회동’을 요청, 노 대통령의 당적과 통합신당 창당문제 등 정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청와대가 불필요한 논란을 우려해 회동을 취소하는 바람에 무산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쪽 사람들이 최근의 논란을 수습하자는 취지에서 청와대에 회동을 요청해와서 이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검토했지만 오늘 저녁 다시 의견교환을 갖고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 중진급 인사를 포함한 당내 친노세력은 상대적으로 소수파다. 의원모임을 기준으로 하면 전체 의원들 139명 가운데 4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의정연구센터와 참여정치실천연대, 두 모임이 주축이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노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 할 친노세력은 20명 안팎으로 본다. 노 대통령의 참모 출신인 이광재·이화영·서갑원·백원우 의원 등이 참여하는 의정연 회원은 18명이다. 또 개혁국민정당 출신 의원들이 중심인 참정연에는 보건복지부장관 유시민 의원을 비롯해 김형주·유기홍 의원 등 12명이 있다. 김태년·김형주·백원우 의원 등은 양쪽 모두 참여한다는 점에서 두 모임의 총 회원은 27명이다. 그외 명계남씨 등이 주도하는 ‘국민참여1219’ 회원 명단에도 의원들 30여명의 이름이 올려져 있지만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하는 의원은 정청래 의원 정도다. 김현미·민병두·염동연 의원 등은 회비를 내는 수준이라고 한다. 모임과는 별도로 영남의 윤원호·조경태·조성래·최철국 의원 등도 친노세력으로 분류된다. 또 참여정부 첫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희상 의원과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의원,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해찬 의원, 염동연 의원 등도 마찬가지다. 반면 친노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여당 의원 대부분은 통합신당파로 분류된다. 이들은 성향별로 시각 차이가 있지만 노 대통령이 여권 정계개편에 적극 개입하는 데엔 반대한다. 당의 최대 계파로 불리는 정동영(전 의장)계와 김근태(의장)계는 신당에 적극적이다. 정 전 의장측 인사들은 바른정치실천연구회를 주축으로 당내의 다양한 모임에 분포돼 있다. 김 의장측은 민주평화국민연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월 당의장을 뽑는 전당대회 때 정 전 의장 선거캠프와 김 의장 선거캠프엔 각각 70여명과 40여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나라 “술수 그만두고 국정 전념하라”

    한나라당은 30일 노무현 대통령의 연이은 ‘당적’ 관련 발언에 대해 ‘정치적 술수’로 규정,“국정운영에 전념할 것”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어제 얘기가 다르고, 오늘 얘기가 다르고, 그날 그날 얘기가 바뀌니 도대체 의도를 알 수가 없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고 그러는 것은 아닐 텐데….”라면서 “남은 임기 동안 정치보다 국정현안에 몰두하는 것만이 국민을 위한 마지막 도리”라고 지적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탈당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를 연출해 놓고 갑자기 ‘끝까지 당을 지키겠다.’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정훈 당 정보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위기타개책으로 ‘정치적 술수’를 부려 왔는데 이제 그런 짓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임기중단을 시사하며 ‘협박성’ 발언으로 답답하게 하고 있지만 여당이 추진하는 통합신당이 지역주의 회귀에 불과하다는 것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통합신당땐 靑 마이웨이?

    통합신당땐 靑 마이웨이?

    |서울 박홍기기자·워싱턴 이도운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이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대통령’‘당적 포기’를 언급한 지 이틀 만인 30일 “신당을 반대한다.”고 전제,“열린우리당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열린우리당 안에서 힘을 받고 있는 ‘통합신당’ 논의에 정면으로 제동을 건 것으로 당·청 사이의 ‘전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28일 발언에 대한 취지를 좀 더 분명히 말씀드리기 위해 대통령께서 오늘 아침 몇몇 참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신 말을 소개해 드리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이 신당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기는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말이 신당이지 지역당을 만들자는 것이기 때문에 신당을 반대한다.”면서 “당적을 유지하는 것이 당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탈당을 하는 것이 당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990년 3당 합당 때에도,1995년 통합민주당 분당(새정치국민회의) 때에도 나는 지역당을 반대했다.”면서 “그리고 지역당 시대를 청산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의 창당을 지지했다.”고 말해 여권내 통합신당 창당 논의를 사실상 지역당의 부활로 규정했다. 지역당으로 되돌아가려는 신당 창당의 움직임 즉,‘도로 민주당’에 대해 분명하게 반대한 셈이다. 또 열린우리당 중심의 지역당이 아닌 전국 규모 당으로 창당될 경우, 노 대통령 자신이 걸림돌로 작용한다면 ‘주저없이’ 탈당할 수도 있다는 ‘복선’도 깔아놓았다. 노 대통령은 특히 “다시 지역당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면서 “지역당으로는 어떤 시대적 명분도 실리도 얻을 것이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나는 열린우리당을 지킬 것이다.”며 “이만 한 정치발전도 소중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당내에서 제기되는 탈당설과 관련,‘당을 떠나려면 너희들이 떠나라.’는 경고의 메시지이다. 향후 정계개편에서 열린우리당의 주류가 민주당과 통합하면 노 대통령 스스로 지지세력을 이끌고 잔류하는 ‘분당’ 상황도 감수하겠다는 의도로도 비쳐지고 있다. 한편 열린우리당에서는 노 대통령의 ‘통합신당=지역당’이라는 취지의 발언이 알려지자 “한나라당보다 여당을 더 미워하나.” “신당이 왜 지역주의냐.” “당이 결정하면 따라야 한다.”는 등의 불만이 곳곳에서 표출됐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날 특파원들과 만나 “열린우리당의 간판을 내리는 것도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이 우리 당에 수차례 경고하고 심판한 것은 이대로 머물러 있지 말고 변화하라는 의미”라면서 “당의 진로와 운명과 관련해 책임감 있는 분들을 만나 공통분모를 찾고 기사회생의 길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hkpark@seoul.co.kr
  • 與분열 새달초 ‘고비’

    ‘당적 포기’와 ‘임기 중도하차’를 시사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당·청 관계 재정립과 여권발 새판짜기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하는 ‘하야설’에 대해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이 하야하겠다는 의사는 없다.”고 일축하고 있으나 노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두고 봐야 한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호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하야는 하지 않으나 탈당은 정치상황 전개에 따라 가변적이라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기류도 비슷하다. 대다수 의원들은 노 대통령의 발언이 “울고 싶은 데 뺨 때리는 격”이라는 심정에 동의하면서도 한 재선의원의 고백처럼 ‘생전 처음 겪어 보는 상황’에 부딪친 듯 생존해법 모색에 고민하고 있다. 여당내 통합신당파와 친노그룹에서는 생존법으로 ‘합리적 결별론’을 주장한다. 분수령은 다음달 9일 의총장이 될 전망이다. 박홍기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경형칼럼] 굿바이 역발상 정치

    [이경형칼럼] 굿바이 역발상 정치

    정치인 노무현은 역발상의 귀재다. 역발상으로 오늘날 권좌에 오른 것이다. 낙선할 줄 알면서도 연속으로 부산에서 출마한 ‘바보 노무현’도 역발상의 소산이고,2002년 대선 막판에 정몽준과 여론 조사로 후보 단일화를 이룬 것도 역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정치적 역풍을 맞을 때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방법을 선택함으로써 정치적 위기를 극복해 왔다. 노 대통령은 지난 28일 ‘전효숙 인준안’을 철회한 뒤, 임기 중단과 당적 포기 가능성을 들먹였다.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제동과 여당의 항명으로 사면초가가 된 속에서 국정수행의 위기감을 토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노 대통령이 달을 가리키고 있는데도, 달은 보지 않고 그의 손가락 끝을 보고 있다. 왜 그럴까. 이 역발상의 귀재가 노리는 무엇이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첫째,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번째 대통령’발언은 역으로 “임기를 흔들지 말라.”는 대야 선제 경고용 같다. 하지만 임기 첫해인 2003년에 “대통령직을 못 해먹겠다.”고 했고, 작년에도 “2선 후퇴나 임기 단축도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경고성’이 없지는 않겠으나, 다분히 습관성 역설 화법처럼 보인다. 둘째, 수석당원 노무현의 탈당은 단순히 해본 소리가 아니라 수순과 시기의 문제로 보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5·31지방선거 참패후 기회 있을 때마다 “절대 당을 떠나지 않을 것”“퇴임 후에도 당에 남고 싶다.”고 언급해왔다. 결국 대통령의 발언을 풀어 보면, 임기 중단은 현실성이 없고, 탈당은 현실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역발상이 역시 노 대통령의 브랜드처럼 되어버린 오기와 결합할 때, 예측불허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데 있다. 만약 대통령이 사퇴하면 헌법 절차에 따라 60일 이내 선거를 실시하고, 후임자는 새로운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지금 정권이 절반쯤 자기쪽에 와있다고 생각하는 한나라당은 대권 주자 간 각축으로 내홍 상태에 빠져들 것이다. 러시아 룰렛 게임을 마다않는 승부사 기질의 정치인 노무현이 겉으로는 굴복이니 항복이니 하면서도 여차하면 이런 시나리오로 갈 수가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당적 이탈도 현실화되면 정기 국회 이후 본격적인 대선 정국 전개에 결정적인 촉매 역할을 할 것이다. 중립거국 내각 구성에 이어 반(反)한나라 포위 전선 구축이든 뭐든 정계개편의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수밖에 없다. 노 대통령의 임기 중단, 탈당 카드는 분명 지금의 정치판을 크게 흔들 것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이제 역발상의 정치를 접고 임기 종반을 순리대로 풀어나가야 한다. 역발상의 정치가 나빠서가 아니다. 위기를 역발상으로 풀어나가야 할 때가 있다.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니다. 북한 핵실험 이후 안보상황이 급변하고 있고, 부동산 정책의 실패 등으로 민심이 흉흉하다. 정치는 극소화하고 안보와 민생 경제에 전념해달라는 이구동성을 흘려 들어서는 안 된다. 임기 1년여를 두고는 어느 집권자든 힘이 빠지기 마련이다. 레임덕을 두려워할 것은 없다.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은 10%밖에 되지 않지만, 노 대통령이 임기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100%일 것이다. 내일이면 12월이고 세모도 다가온다. 아쉽지만 보낼 것은 보내야 한다. 굿바이, 역발상 정치! 본사 고문 khlee@seoul.co.kr
  • “탈당 안말려” 결별 분위기

    “탈당 안말려” 결별 분위기

    열린우리당의 내부 반란이 심상치않다. 노무현 대통령의 연이은 ‘일방 독주’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결기마저 감지된다. 당내 분위기는 ‘청와대와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표현이 적절한 듯하다. 당 지도부는 28일 저녁 김근태 의장 주재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논의 끝에 ‘대통령의 책임 있는 국정 운영’을 촉구했다. 회의 결과를 브리핑한 박병석 의원은 “대통령은 정치는 당에 맡기고 국정에 전념해 주길 바란다. 힘들 때일수록 책임있는 자세로 국정에 임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요구사항을 밝혔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대통령 발언의 부적절함을 성토하며 ‘정기국회 이후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화되면 대통령의 탈당을 포함한 당청관계 재정립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입장표명을 자제했지만 당혹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한 측근은 “노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이라도 당청이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정례회동까지 제안해 놓은 마당에 (대통령의) 발언은 여당에 대한 협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도 대통령에 대한 성토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제는 당청관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원들도 격앙됐다. 당적 포기 발언에 대해 우윤근 의원은 “노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모르겠다.”면서도 “탈당을 하겠다면 우리당이 굳이 말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석현 의원은 “대통령을 빼고 가는 통합에는 반대해 왔는데 굳이 대통령이 함께 가지 않는다면 할 수 없는 일 아니냐.”며 결별을 기정사실화했다. 김 의장 측근인 정봉주 의원은 “원인 제공자인 청와대가 이혼서류에 먼저 도장을 찍되, 대선까지는 동거 관계를 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이 직접 나서서 대통령과 갈등을 표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친노 그룹을 중심으로 나왔다. 친노직계 그룹인 의정연 소속의 이화영 의원은 “집권여당 의장이 한나라당과 전선을 형성하지 않은 채 대통령을 상대로 반사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이럴 바엔 의장직을 빨리 그만두고 전당대회를 통해 정통성있는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정치현실 무력감 표출 국정 표류 어디까지…”

    “정치현실 무력감 표출 국정 표류 어디까지…”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오전 9시30분쯤 청와대에서 가진 국무회의에 들어가면서 “한마디 할까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표정은 담담해 보였지만 목소리는 여느 때보다 비장했다. 이어 전효숙 헌법재판소장의 지명철회에 대한 결단을 ‘굴복’이라고 표현했다. 국정 수행에서의 위기 의식을 토로하며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는 대통령’이라는 극단적 언급까지 서슴지 않았다. 관행적으로 국무회의의 앞부분만 취재진에게 공개된 점을 감안하면,‘계산된’,‘준비된’ 발언임에 틀림없다. 작심했다는 얘기다. 때문에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노무현식 승부정치’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의 심경과 각오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해석했다. 노 대통령은 전 소장의 지명철회와 관련, 국회의 불법행위와 부당한 횡포에 “굴복했다.”라고 밝혔다.“현실적으로 굴복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고유권한인 인사권의 훼손에 대한 절박한, 한편으로 참담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다. 노 대통령의 입장에선 이른 바 ‘전효숙 사태’를 맞아 제대로 힘을 한 번 써보지 못하고 국회만 바라보다 ‘최악의 수순’을 밟았다. 따라서 “대통령의 권한 행사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현실 인식인 셈이다. 노 대통령은 “정치적 자산은 당적과 대통령직 두 가지뿐”이라고 전제한 뒤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할 때엔 오히려 차분했다. 취임 이래 수 차례 임기에 관한 언급을 했지만 임기 말이라는 시점을 감안하면 발언의 강도는 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2003년 5월 “대통령직 못해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라는 말과는 차원이 다르다. 더욱이 ‘여·야·정 정치협상회의’의 제안도 한나라당으로부터 ‘단칼’에 거절당한 데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로부터 만찬제의까지 거부당하는 ‘수모’를 겪었던 터다. 특히 “만일 당적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몰리면 임기 중에 당적을 포기하는 네번째 대통령이 된다.”고 밝힘에 따라 당·청간의 갈등이 자칫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까지 치닫고 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렇게 되면 “아주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임기를 못 마치는 대통령’,‘당적 포기’ 발언은 열린우리당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이 현실화할 경우, 파장이 엄청난 탓이다. 차기 대선 판도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데다 열린우리당의 분열도 가속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노 대통령은 “임기 동안 직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이런 저런 타협과 굴복이 필요하다면 해야 할 것”이라면서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말해 한편으로는 노 대통령의 특유의 ‘반어법’으로 비쳐지는 부분도 없지 않다. 한편 노 대통령의 격정 토로와 발언의 원인이 된 국정 표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숭실대 강원택 교수는 “정치현실의 절박한 상황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좌절과 분노를 대통령직을 내세워 표출하는 것은 국민들의 뜻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화여대 이모 교수는 “‘폭탄 발언’은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인 만큼 더욱 정치적 위기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대통령이 임기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지 맘대로 그만두면 책임 회피”라면서 “더 이상 일을 벌이지 말고 지금까지 해온 일을 조용히 마무리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노대통령 발언 전문

    국회에서 표결을 거부하고 표결을 방해하는 것은 명백히 헌법을 위반하는 불법행위다. 부당한 횡포다. 어제 대통령이 헌재소장 임명동의안을 철회했다. 현실적으로 상황이 굴복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 대통령이 굴복했다. 이제 대통령 인사권이 사사건건 시비가 걸리고 있어서 대통령의 권한 행사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대통령이 갖고 있는 정치적 자산은 당적과 대통령직 2가지뿐이다.만일 당적을 포기해야 되는 상황까지 몰리면 임기 중에 당적을 포기하는 4번째 대통령이 될 것이다. 아주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급적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지만 그 길밖에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임기 동안 직무를 원활히 수행하자면 이런저런 타협과 굴복이 필요하면 해야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다만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 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한다. 최선을 다해 보겠다. 여러분들도 상황에 너무 동요하지 말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 정기국회의 예산안과 법안 등이 걱정이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결정적으로 영향을 받는 의안과 법안이 있을 수 있고, 개별적인 노력에 의해 극복해 갈 수 있는 그런 사안도 있을 것이다. 정치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법안들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역량을 총동원해 최선을 다해 정기국회의 좋은 마무리를 하도록 노력해달라.
  • 盧·GT ‘계급장 뗀 결투’ 정계개편 시작?

    盧·GT ‘계급장 뗀 결투’ 정계개편 시작?

    ‘왜’ 그랬을까.28일 정치권의 화두는 의문부호로 시작됐다. 청와대의 일방적인 정치협상회의 제기, 여당의 반발, 대통령의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 철회와 중대발언까지 급박한 흐름은 정치적 상상력을 뛰어넘는다. 당청간이나 여야간 극적 반전을 위한 사전교감설이 거론되지만, 현실성은 적어 보인다. 그보다는 결별을 각오한 각자도생의 셈법이 격랑의 ‘미필적 고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1.노대통령·김근태 불화 속내 노무현 대통령과 김근태 의장의 충돌은 무한 질주의 ‘치킨 게임’을 연상케 한다. 왜 이 지경까지 왔을까. 정치권에서는 정치협상회의 카드의 무산이 한나라당에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역설이 제기된다. 이미 등을 돌린 당·청 모두에게 현 상황이 결코 불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정이야 어쨌든 며칠 사이 정국의 흐름은 청와대를 중심축으로 움직였다. 지지층의 결집 효과도 노릴 법하다. 김 의장으로서는 ‘미스터 햄릿’의 유약한 이미지를 탈피하는 계기가 됐다. 여당 의장으로서는 마이너스가 될지 몰라도,‘정치인 김근태’에게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계산법이다. 오히려 최대의 손실은 협상의 손을 ‘속좁게’ 뿌리친 한나라당의 몫일 수 있다. 한나라당이 ‘6자회담’을 적절히 활용했다면, 얼마든지 창의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이같은 역설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계급장 뗀 결투’는 근본적으로 상호 불신을 깔고 있다는 점에서 심상치 않은 시나리오를 예고한다. 김 의장은 “대연정 구상, 국회의원 배지 몇 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발언, 부산·영남 정권 인식 때문에 노 대통령에게서 마음이 돌아섰다.”고 말해왔던 터다. 노 대통령의 정계개편 개입 움직임도 통합신당을 추진하려는 김 의장에겐 편치 않은 상황이다. 김 의장은 지난주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대통령이 계파 보스냐. 위기 상황에서 직계 의원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따졌다. 노 대통령으로서도 물러설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 특유의 싸움꾼 기질은 둘째치고라도 퇴임 후 ‘정치 공간’을 염두에 둔다면, 스스로 보폭을 제약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영남 출신 정치엘리트라는 최소한의 정치지분을 안고 있다는 점도 노 대통령의 거침없는 행보를 이해하는 단초일 수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 별 반응없는 친노세력 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만들자.”,“당 지도부 만찬간담회에 들어와라.”(노무현 대통령)▶“끌려다니지 않겠다.”,“일방독주에 응하지 않겠다.”(김근태 의장) 숨가쁜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여권의 소용돌이 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 친노그룹이다. 평상시라면 최소한 노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동조하는 입장이라도 밝힐 법한데 이번만큼은 별다른 반응이 없다. 왜일까. 오히려 일련의 파문에 대해 “청와대가 당에 소홀한 것은 문제가 있었고, 당이 섭섭함을 표현한 것은 정당하다.”(김형주 의원),“청와대도, 당도 모두가 서투른 것 같다.”(김혁규 의원)는 식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물론 참정연 소속의 한 의원은 “꼬인 정국에 청와대가 아무런 노력도 안 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점을 불안해한 것 같다. 도와달라는 호소 아니겠느냐.”며 노 대통령의 의중을 짚었다. 친노그룹 입장에서는 연속되는 여권의 격랑이 딜레마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28일 친노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2일 의총 당시 당내 밥그릇 싸움에 동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음달 9일 정기국회 종료 직후 비대위가 정계개편 초안을 내놓으면 입을 열겠다는 것이다. 벼르고 있다는 분위기를 강하게 풍긴다. 정계개편 초안이 나오는 대로 열린우리당의 공과를 짚는 일부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명분 있는 정계개편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친노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당적 언급을 한 것은 여당을 향해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는 신호”라면서 “당연히 친노그룹도 같은 배를 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침묵의 배경을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3. ‘전효숙 빠진 국회’ 앞날은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등이 요구해온 대로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을 철회함에 따라 여야 대치로 사실상 ‘마비 상황´에 있던 국회가 정상화될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16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합의한 대로 사법개혁관련 법안 등의 주요 법안을 30일 본회의에서 처리하자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일부 상임위는 정상 가동되고 있지만 일부 상임위에서는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약속대로 사법개혁 관련 법안과 노사관계선진화 법안,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부적격 인사’로 규정한 이재정 통일부·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 정연주 KBS사장 등 3명에 대한 인사 철회를 요구하면서도, 국방개혁법안과 노사관계법안 등은 합의·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상임위 합의를 전제로) 30일 본회의에서 국방개혁법안과 노사관계법안을 처리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와 주요 쟁점법안을 연계 처리할 방침이어서 사법개혁 관련 법안과 새해 예산안 심의 과정 등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사학법은 이 법안(국방개혁법안·노사관계법안)들을 처리하고 난 다음에 본격 추진하려고 한다. 여당에서 사학법은 절대 안 된다고 하면 우리는 다른 법안들과 연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법개혁 관련 법안의 핵심인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법안의 경우 여당 내에서조차 소관 상임위인 교육위와 법사위 위원들 간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유력 대선주자 부동산정책 해부] “차기대권 레이스 부동산 해법이 키워드다”

    [유력 대선주자 부동산정책 해부] “차기대권 레이스 부동산 해법이 키워드다”

    3년 이상 이어진 참여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와 동시에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악순환을 빚어내고 있다. 분양권 전매 금지에 초점을 맞췄던 2003년 5·23대책에서부터 대출 규제에 방점이 찍혀 있는, 가장 최근의 11·15 보완대책에 이르기까지 시행착오만 거듭하고 있다. 차기 정권에서는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보통 시민들이 주거 안정을 꾀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기 위해 차기 대선주자들의 부동산정책을 집중 점검해 본다. ■ 고건 - 양도세 너무 많아 거래 마비… 공급 위축 고건 전 국무총리는 “부동산 정책은 시장 원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대원칙을 강조한다. 즉 “정부가 시장에 불가피하게 개입하는 경우에도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라는 시장원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 전 총리는 “급상승한 공시지가와 과표현실화,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 등으로 세금이 급증했다.”면서 “주택 보유세 인상은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거래세는 확실히 낮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65세 이상 은퇴 노령가구의 1가구 1주택에 대해서는 거래세를 감면해 주는 것이 현실적 대안임을 강조했다. 고 전 총리는 주택 공급부족의 해결방안으로 정부가 내놓은 신도시 개발 구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중요한 점은 공급 증대나 주택의 규모, 건설위치도 시장의 여건을 고려해 수요 위주의 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획일적인 공급정책과 경직적 평형규제는 개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 김근태 - 분양원가 공개 민영주택까지 전면 확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부동산 문제가 정권 차원의 위기를 넘어 체제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역·계층·세대간 갈등을 야기하는 핵심변수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과열과 투기를 막기 위해 “민영주택까지 포함해 전면적으로 분양원가 공개가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환매조건부 분양제를 적극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지공개념 확대 도입 문제도 중장기적 과제로 제시했다. 김 의장은 “분양가가 높아지면 주변 지가가 폭등하고 아파트 분양가가 재상승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면서 “분양가를 적절히 인하하는 방안을 비롯해 부동산 가격상승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박근혜 - 세금·규제는 잘못… 경제·교육 연계해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시장원리를 따르지 않고 무조건 세금을 매기고 규제해서 실패한 것”이라면서 “나라 전체가 강남 등 특정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때려잡겠다는 마음을 가져서 모든 게 꼬였다.”고 힐난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은 부동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교육·사회복지 정책과 연계돼 있다.”면서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원리를 존중하는 정책을 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또 “무엇보다 국민들이 살고 싶어하는 곳에 원하는 규모의 주택을 공급해야 하며, 단순히 공급확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문화·의료복지 등 주거환경을 함께 개선해야만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세금은 거래를 마비시킬 정도로 너무 과하지 않게 다시 조정하고,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정확한 정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 손학규 - 국민주택 분양가 심사제·주-토공 개혁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 현상을 ‘주택문제가 아니라 국가 신뢰의 위기상황’으로 진단하고 정치권의 초당적 해법 마련을 촉구했다. 손 전 지사는 정부가 제시한 ‘11·15 부동산대책’에 대해 “이런 정도의 미봉책으로는 어림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해 ▲공공택지 및 주택 분양원가 전면 공개 ▲국민주택 분양가 심사제 도입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또는 감면 ▲주택·토지공사 개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부동산정책 개선안을 제시했다. 손 전 지사는 이와 함께 고위 공직자 및 공기업 간부 등이 재직기간에 부동산을 구입할 경우 신고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차기 대선을 앞두고 선심성 개발 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대선 예비후보군은 땅값 상승을 초래할 수 있는 개발계획의 발표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명박 - 뉴타운만으로도 신도시 4~5개 건설 효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과잉 유동성, 주택공급 부족, 교육여건 격차 등에 대한 근본 대책과 가격 상승의 근원지인 강남에 대한 주택공급 대책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시장은 “국가는 새로 출발하는 젊은 부부들에게 어느 시점까지는 집을 공급해야 한다.”면서 “정권이 바뀌면 무슨 수를 내서라도 젊은 부부들에게 집 한 채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경제 논리나 자유민주주의와는 차이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주거문제는 이런 정책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 공급 확대 필요성과 관련해서는 “좋은 주거여건을 갖춘 아파트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필요가 있다.”면서 “신도시 건설과 함께 강남을 포함한 체계적인 재건축이 필요하고, 특목고·자립형사립고 등을 갖춘 뉴타운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부동자금의 회수가 시급하며, 과잉 유동성을 회수하지 않은 채 대출 규제만 하는 것은 순서가 잘못됐다.”면서 “분양원가 공개 대상을 민간 아파트까지 확대하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동영 - 서울 소형단지 적극 개발… 수요·공급 균형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분양가를 인하하고, 주택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원론을 제시한다. 이어 수요가 많은 지역의 고밀도 재개발을 제안했다. 특히 그는 “분양가 인하를 위해서는 택지조성원가를 상세히 공개해 택지비용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면서 “택지조성원가는 보상비와 기반시설비용, 토공이윤 등이 드러나도록 상세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반시설비용의 경우,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 중앙정부간의 비용 분담 원칙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장은 주택공급 확대 방안으로 정부가 공공택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초과수요가 높은 서울의 주택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신도시 건설보다 수요가 큰 지역을 광역 재개발하는 방안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서울 시내의 자투리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소형단지개발을 활성화하는 대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환한’ 민주당에 ‘화난’ 부시

    중간선거 참패 뒤 첫 해외순방길에 오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6일 민주당의 대외정책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표출했다. 대외 군사활동과 자유무역에 대한 민주당의 반대가 미국의 안보와 경제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민주당과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던 지난주 주례 연설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베트남 무역법안 부결에 반감 표출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순방 일정의 첫 기착지인 싱가포르에서 가진 연설에서 “우리에게 세계무대로부터 후퇴하고 그곳에 존재하는 기회들에 문을 닫아 걸라는 목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고립주의와 보호주의라는 오래된 유혹들이 존재하지만 미국은 그것들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 하원이 베트남과의 무역정상화법안을 부결시킨 지 사흘 만에 나온 것으로 민주당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대한 강한 반발로 해석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오랜 답보상태에 놓여 있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재개를 위해 아시아국가들이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을 아우르는 자유무역협정 구상도 제시했다. AP통신은 “중간선거로 약화된 국내 입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추진해 온 테러리즘·핵확산 방지, 자유무역 확대 등 장기적 정책과제는 변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아시아 국가들에 확인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중국 부상 견제 의도 뚜렷 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결코 줄이지 않을 것이란 점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이 지역에서 급격하게 부상하는 중국의 영향력을 의식한 조치다. 부시 대통령은 “새로운 세기에도 미국은 이 지역에 지속적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미래의 동반관계는 에이즈와 조류독감 퇴치, 부패척결, 차세대 에너지 기술 개발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데릭 미첼 전 국방부 아시아 담당 보좌관은 “이번 순방을 통해 부시 대통령은 미국과 아시아의 관계가 단지 반테러 협력과 핵확산 방지에만 있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분석했다.●북한엔 ‘핵 확산’ 강력 경고 북한의 핵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나 핵물질을 적성국이나 테러단체에 넘길 경우 미국은 이를 중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일 것이며, 그 결과에 대해서는 북한이 전적인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평화를 위해서는 이 지역 국가들이 북한의 핵 확산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유엔의 대북한 제재 결의에도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손학규 “집값 급등은 국가위기 분양원가 전면 공개를”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 가운데 한명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5일 부동산 가격 급등 현상을 ‘주택문제가 아니라 국가 신뢰의 위기상황’으로 진단하고 정치권의 초당적 해법 마련을 촉구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현 정부의 엉터리 주택정책이 국민의 꿈을 무참히 빼앗았다.”고 비판한 뒤 전날 발표한 ‘11·15 부동산대책’에 대해 “이런 정도의 미봉책으로는 어림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공공택지 및 주택 분양원가 전면 공개 ▲국민주택 분양가 심사제 도입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또는 감면 ▲주택·토지공사 개혁 ▲수요 발생 지역에 대한 꾸준한 아파트 공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부동산정책 개선안을 제시했다. 손 전 지사는 이와 함께 고위 공직자 및 공기업 간부 등이 재직기간에 부동산을 구입할 경우 신고를 의무화하고, 투기 혐의가 발견되면 철저히 조사토록 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차기 대선을 앞두고 선심성 개발 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정당과 대선 예비후보군들은 땅값 상승을 초래할 수 있는 개발계획의 발표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3) 미국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13) 미국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싱크탱크들 가운데 브루킹스가 차지하는 위치는 대학들 내에서 하버드가 차지하는 위치와 비슷하다. 브루킹스는 역사가 가장 오래된 연구소 가운데 하나이고, 연구 결과가 가장 많이 인용되며, 이에 따라 영향력이 가장 큰 싱크탱크로 손꼽힌다. 학문적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중도좌파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분류된다. 브루킹스의 역사는 1916년 개혁주의자들에 의해 세워진 정부연구소(Institute for Government Research)로부터 시작한다. 이 연구소의 탄생을 지원했던 세인트루이스 출신의 사업가 로버트 브루킹스는 1922년과 1924년에 경제연구소(Institute of Economics)와 브루킹스대학원을 추가로 설립한 뒤 1927년 세 기관을 모두 합쳐 브루킹스연구소로 재탄생시켰다. 브루킹스는 특정 분야를 심층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대내외 정책의 전반을 연구하는 종합 연구소이다. 그 가운데서도 연구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미국의 대외정책, 경제, 정부와 통치, 국제경제와 개발, 메트로폴리탄 정책이다. 브루킹스는 연구소 내에 교육 정책, 아동과 가정, 동북아정책연구, 사회 및 경제 변동, 미국과 유럽, 중동정책을 연구하는 별도의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보수적 성향의 미국기업연구소(AEI)와 공동으로 각종 행정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시하기 위한 연구도 수행 중이며, 어번연구소와는 세금 정책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국제경제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싱크탱크의 영향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구 결과가 가장 많이 언론에 인용된 연구소는 브루킹스였다.2000년과 2002년에 이뤄졌던 비슷한 조사에서도 브루킹스는 1위를 차지했었다. 브루킹스의 국내외적인 영향력은 다양한 부류의 거액 기부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50만달러(약 5억원) 이상 기부자 가운데는 뉴욕의 카네기 사와 영국의 국제개발부, 카타르 대사관, 미 상공회의소가 포함돼 있고 25만달러 이상 기부자에는 보스턴 칼리지와 포드 재단, 도쿄 클럽 재단,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부가 들어 있다. dawn@seoul.co.kr ■ “독립된 정책적 시각·목소리 그대로 반영” “특정 정치인 도울땐 떠나야… 복귀땐 환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브루킹스의 론 네센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소장과 한반도 전문가인 리처드 부시 선임연구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구소의 경쟁력 유지 방안과 연구 수행 방식 등을 설명했다. ▶브루킹스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네센= 오랜 역사와 통찰력 있는 연구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최근 들어서는 초당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는 점이 중요하다고 본다. 워싱턴은 양극화된 이념의 싸움장이다. 그런 곳에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평가를 받는다고 본다. 워싱턴에는 다양한 종류의 싱크탱크가 존재한다. 어떤 싱크탱크는 특정한 ‘어젠다’를 옹호하기 위해 결과를 정해놓고 연구를 시작한다. 브루킹스는 다르다. 순수하게 연구를 통해 결과를 도출한다. ▶보수측에서는 브루킹스가 ‘리버럴’하다는 평가를 한다. 부시= 우리 연구소에 특정한 ‘이름표’를 붙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브루킹스에는 중도좌파적인 연구원과 중도우파적인 연구원이 공존한다. 연구원마다 각자의 주관이 있다. 헤리티지처럼 연구원들이 연구소의 ‘지침’에 따라 연구를 수행하는 곳도 있지만 우리는 다르다. 예를 들어 북한 문제의 경우 어떤 연구원은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다른 연구원은 보다 유연한 정책을 지지한다. ▶정부나, 기업이나 최근에는 ‘같은 모습, 같은 목소리(One Look,One Voice)’라는 통합되고 일관된 메시지를 중요시한다. 연구소의 연구결과도 그런 점이 필요한 것 아닌가. 부시= 그것은 기구의 철학과 관련된 것이다. 브루킹스는 연구원들의 독립된 정책적 시각을 존중해온 전통을 갖고 있다. 네센= 우리 연구소의 분위기는 대학과 비슷하다. 브루킹스는 국내 정책이나 대외 문제에 대해 연구소 차원의 견해를 밝히지 않는다. 연구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그대로 살려준다. ▶다양한 목소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부시= 예를 들어 북한 문제에 대해 토론회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우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면 토론이 활성화된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토론을 보고 있는 일반인들이 문제의 여러 측면을 알게되고 보다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연구소들은 하나의 목소리를 내면서 사람들에게 특정한 독트린을 주입하려 한다. 그러나 우리 연구소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가를 제시해준다. ▶선거 때 특정한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는가. 부시= 만일 브루킹스의 연구원이 특정한 정치인을 돕고 싶다면, 개인 시간에 할 수가 있다. 만일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연구소를 떠나야 한다.2004년에 동료 연구원 2명이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외교 정책 공약을 돕기 위해 몇 달간 휴가를 냈다. 그리고 선거에서 케리가 패배하자 동료들은 연구소로 돌아왔다. ▶그들이 연구소로 돌아오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나. 네센=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그들이 돌아와 기뻤다. 브루킹스는 학문적 연구를 바탕으로 직접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인사들을 선호한다. 그것은 매우 중요한 경험이다. ▶연구원들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면 연구의 질과 객관성은 어떻게 유지하나. 부시= 검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연구원이 정책 보고서 초안을 완성하면 이를 소장에게 제출할 때 그 분야의 전문가 6명의 이름도 함께 줘야 한다. 소장은 그 가운데 3명에게 초안을 보여주고 의견을 듣는다. ▶브루킹스 같은 연구소를 갖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부시= 미국의 경우 정부가 각종 재단이나 기구에 대한 기부금을 세금에서 공제해준 것이 싱크탱크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것이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독립된 연구기관을 만드는 토대가 됐다. dawn@seoul.co.kr ■ 브루킹스와 한국관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브루킹스의 대표적인 한국 전문가는 리처드 부시 선임연구원이다. 부시 연구원은 중국과 타이완 문제 전문가였으나 한반도까지 연구의 폭을 넓혔다. 부시 연구원은 스스로를 대북 강경론자라고 말하지만 보수적인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들에 비해 중도적이고 온건한 정책 제안들을 제시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은 부시 연구원은 미 국가정보위원회에서 아시아 정책을 분석·조정하는 업무를 담당했으며,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다. 부시 연구원은 브루킹스 동북아정책연구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다. 이 센터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타이완, 홍콩 등에서 선발된 정부 관리나 연구원, 언론인 등이 관심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박형중 통일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 방문연구원으로 파견돼 동북아 정세 속에서의 한국 외교 정책 방향을 연구 중이다. 박 연구위원 직전에 파견됐던 임원혁 한국개발원(KDI) 연구원은 워싱턴에서 열린 각종 한반도 토론회에서 ‘외롭게’ 대북 포용정책의 불가피성을 설파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브루킹스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도 안보분야에서 손꼽히는 한반도 전문가다. 프린스턴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모두 받은 오핸런 연구원은 군사전략과 군사기술, 군축 분야 등에 일가견을 갖고 있어 이라크전 등 주요한 안보 현안이 터질 때마다 미국 미디어에 단골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오핸런 연구원은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 행정부로 옮겨 대외정책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오핸런 연구원의 현재 연구 과제 가운데는 이라크와 북한 정책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의회에서 그의 정책 보고서가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잭 프리처드 전 대북협상 특사는 최근까지 브루킹스에서 한반도 현안을 다루다 한국경제연구소(KEI)의 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브루킹스는 지난 5월에는 세종연구소와 함께 ‘서울-워싱턴 포럼’을 출범시켰다. 두 연구소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매년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한반도 관련 현안들에 대해 토론하는 모임이다. dawn@seoul.co.kr
  • ‘적과의 악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행정부와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의 초당적 협력이 가능할까? 남은 임기 2년간 의회의 협조가 절실한 부시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민주당이 12년 만에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한 것으로 공식 확정된 9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백악관으로 초치, 회동했다. 이어 10일 아침에는 민주당의 상원 대표로 내정된 해리 리드 의원과 만나 같은 논의를 했다.●겉으론 “초당적 협력” 부시 대통령과 펠로시 대표는 이날 회동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감정 대립을 가라앉히고 미국이 처한 대내외적 도전들을 해결하기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선거에 이기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다수당의 책임을 부각시킨 뒤 “모든 이슈에 의견을 같이하지는 않겠지만 우리 모두가 미국을 사랑한다는 데 대해선 동의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대표도 “우리는 국가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정과 파트너십의 손길을 서로 내밀었다.”면서 “다른 점이 있지만 이를 논의할 것이며 어떤 결론을 내도록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민주당으로서도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 실패에 대한 비난의 표적이었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경질하는 등 중간선거에서 드러난 민의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행정부를 너무 몰아붙일 경우 민심을 거스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 정가에서는 행정부와 민주당의 ‘밀월’이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차 때문에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CNN은 보도했다. 리드 상원의원은 중간선거 승리를 확인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전쟁 재검토, 최저임금 상향, 의료보험 확대, 대체에너지 개발 등을 민주당 의회가 추진할 ‘어젠다’로 제시했다. 최저임금 상향이나 의료보험 확대 등은 공화당과 충돌이 예상되는 현안들이다.●플로리다주 재검표 ‘새불씨’ 그러나 이날 부시 대통령이 존 볼턴 유엔주재 대사에 대한 전격 인준 요청에 대해 민주당에서 냉담한 반응이 주를 이뤘다. 부시 행정부와 민주당의 향후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다.한편 그동안 재검표 논란이 있었던 버지니아와 몬태나주 상원의원 선거와 관련, 조지 앨런·콘래드 번즈 현역 공화당 의원 모두 패배를 인정함에 따라 재검표에 들어가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상원 다수당 지위도 최종 확정됐다. 상원 판세에는 별 영향이 없겠지만 플로리다주 하원 선거에서 373표차로 패배한 크리스틴 제닝스 민주당 후보가 유권자들이 터치스크린 투표기 오작동으로 인해 올바른 권리를 행사하지 못했다는 점을 문제삼아 재검표 요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터치스크린 투표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다시 투표할 수 있다는 사실도 선관위로부터 고지받지 못한 상태에서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선거법은 0.5%포인트 안팎에서 당락이 좌우되면 기계 재검표를,0.25% 안팎이면 수작업 재검표를 실시토록 규정하고 있다.dawn@seoul.co.kr
  • “정계개편은 도박·구태정치 중립적 관리형 내각 구성을”

    “정계개편은 도박·구태정치 중립적 관리형 내각 구성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8일 “정계개편은 정치 투기꾼의 도박정치이자 망국적인 지역구도를 되살리려는 구태정치”라고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밝힌 뒤 “권력의 단맛은 다 누리고 나서 책임은 안 지겠다니 말이 되느냐. 간판만 바꾸고 카멜레온처럼 변신한다고 지금까지의 잘못이 사라지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은 경제도, 안보도, 교육도 잘했다고 자화자찬하니 그렇다면 당당하게 열린우리당 이름으로 심판을 받으라.”고 비꼬았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가 전날 여당의 정치실험 종언을 고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최근 논란이 되는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뭐라고 변명해도 이제는 안 믿는다.”면서 “대통령이 나서서 무릎을 꿇고 빌고, 관련자는 문책하라.”고 말했다. 이어 “정기국회가 끝나면 전문성과 중립성을 갖춘 인물들로 관리형 내각을 구성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여당 당적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김근태, ‘집값대책’ 5당 대표회담 제안…한나라·민주 거부

    김근태, ‘집값대책’ 5당 대표회담 제안…한나라·민주 거부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6일 최근 집값 폭등과 투기열풍에 초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여야 5당 대표회담을 제안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부동산 투기를 못 막으면 대한민국 경제의 선진국 진입이 쉽지 않으며 국민 양극화 극복도 어렵다.”며 “투기는 초당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5당 대표회담 개최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5당 대표회담은 여당이 책임을 야당에 분산 혹은 전가하려는 의도”라며 거부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도 “회담이 필요하다면 5당 정책위의장 회동을 통해 논의하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반면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회담을 구체적으로 요청해오면 언제든지 응할 용의가 있다.”며 야당 중에서 유일하게 환영의 뜻을 보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부동산 실패 책임 야당에 떠넘기나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집값 폭등과 투기 열풍에 초당적으로 대처하자며 어제 여야 5당 대표회담을 제안했다. 김 의장은, 부동산 투기를 막지 못하면 대한민국 경제의 선진국 진입이 쉽지 않으며 양극화 현상도 극복하기 어렵다면서 대표회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옳은 말이다. 요즘처럼 아파트 값이 천정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이에 따라 서민들의 주거생활이 불안정해지는 것은 국가경제에 크나큰 짐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라도 해법을 찾아야 하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김 의장의 제의를 즉각 거부했고 민주당·민노당도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 까닭은 아파트값 폭등에 대한 김 의장의 원인 진단이 잘못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5당 대표회담을 제의하면서, 정권이 바뀌면 부동산 정책이 후퇴하리라는 국민의 기대가 마치 집값 폭등의 주원인이나 되는 것처럼 언급했다. 한나라당이 지적한 대로, 여당이 책임을 분산하거나 떠넘기려 한다는 오해를 살 만한 발언을 한 것이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울러 그 원인은 시장경제의 흐름을 거스른 데다 정책의 일관성마저 흔들려 국민의 신뢰를 잃은 데 있다. 게다가 부동산정책 말고도 국정 전반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여당과 청와대·정부 사이에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았다. 여당은 부동산정책의 실패 요인을 외부에서 찾기보다는 먼저 진정성부터 되찾기 바란다. 그 것만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야당의 협조를 얻는 유일한 길이다.
  • 주택대출 옥죄기 나섰다

    정부가 최근 급등하고 있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옥죄기에 들어갔다. 금융감독당국은 3일 금융회사들의 주택담보대출 취급 실태에 대한 긴급 현장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정채웅 금융감독위원회 홍보관리관은 “오는 6일부터 2주일 동안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25개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점검 대상기관은 은행 7개와 보험사 6개, 저축은행 12개 등 모두 25개 금융회사다.6월 이후 10월까지 주택담보대출 취급 실적을 토대로 점검을 실시한다. 이번에 금융당국으로부터 현장점검을 받는 은행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 기업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모두 7개다. 또 보험권에서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흥국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6개사들이 현장점검을 받게 된다. 금융감독당국의 주요 점검 항목은 대출 신청자들의 채무상환능력 감안 여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의 적정성,LTV 부당적용 광고 여부 등이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당국은 소득 수준에 맞춰 대출액을 제한하는 총부채상환비율 적용 대상을 현행 ‘투기지역 내 6억원 초과 아파트’에서 ‘3억원 초과 아파트’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담보대출에 대해 옥죄기에 나선 이유는 단기적으로 주택거래가 감소하면서 집값 오름세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하지만 DTI 규제가 지금보다 강화되면 선의의 피해자들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투기수요가 아닌 실수요자들이 집을 못 사게 되고, 시중은행이 아닌 제2금융권 등을 통해 돈을 빌려야 한다면 금리 부담 때문에 개인 파산 등 부작용이 속출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금융대책으로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장기저리융자,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 대출확대 추진 방안 등을 발표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해찬특보 당·청 메신저 역할론 ‘솔솔’

    이해찬특보 당·청 메신저 역할론 ‘솔솔’

    최근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 전 총리의 역할은 ‘당·청 메신저’로 요약된다. 지난 3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사실상 칩거 상태에 있었던 이 전 총리가 지난달 청와대 정무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된 뒤 광폭 행보를 보인다는 게 소문의 진상이다. 여권 관계자는 “10·25 재보선을 전후로 잰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당의 요청과 청와대의 요청이 동시에 있지 않았겠나.”라고 전했다. 실제 이 전 총리는 2일 열린우리당의 의총을 앞두고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배기선 의원 등 당 중진의원들을 연쇄적으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현재 위기에 봉착한 당의 진로를 걱정하면서 중진들이 중심에 서서 추슬러나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정무특보로 임명될 당시 당 일각에서는 “특별한 자리에 임명하지 않아도 알아서 ‘노심’(盧心)을 대변할 사람인데 특보라는 갑옷을 입으면 오히려 부자유스럽다는 걸 알면서 왜 흔쾌히 받아들였을까.”라는 의문이 제기됐었다는 후문이다. 정계개편과 대선을 앞두고 모종의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이 전 총리의 역할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측 관계자는 “요즘 아무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 당에서는 특보단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져서 정계개편 과정에 강력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식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 전 총리가 현재 노 대통령의 정무특보 가운데 유일하게 당적을 가진 현직 의원이라는 점이나 노 대통령과 ‘대등한 사적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볼 때 나머지 정무특보와는 우위에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간첩왔다고 포용실패 아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31일 통일부 국정감사는 ‘간첩단 사건’과 민주노동당 의원의 방북 허가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이미 사의를 표명한 이종석 통일부장관은 작심한 듯 거침없는 답변으로 소신을 피력,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가정보원이 민노당 방북에 반대했는데도 통일부가 승인한 이유를 캐물었다. 김무성 의원은 “민노당이 남북 정당교류를 하겠다고 방북한 조선사회민주당은 조선노동당 중심의 1당 독재를 숨기기 위해서 만든 가짜 당”이라면서 “간첩단 사건이 터졌고, 국정원이 불허 의견을 냈음에도 가짜 정당과의 교류에 의의를 두고 민노당의 방북을 허가해준 통일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진 의원은 “지난주에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가 신청한 방북은 법률적인 하자가 없었음에도 한반도 정세를 이유로 불허했다.”면서 “그런데 왜 이번 민노당 방북은 승인했는가. 만일 문제라도 생기면 장관이 책임을 질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갑 의원도 “방북 신청시 국가보안사범, 실정법 위반자에게 그냥 남북교류라는 차원에서 마구 승인을 해 준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진영 의원은 “지난해부터 올 9월까지 법무부가 38건 368명에 대해 방북 불허 의견을 통일부에 제시했지만, 통일부는 이중 205명에게 방북을 허가했다.”면서 “법무부의 부적합 판정에도 대부분 방북 허가를 해준 이유가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반면 여당은 간첩단 사건이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며, 대북 포용 정책과는 바로 연결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은 “핵실험이 있었다고 그간의 모든 포용정책의 공과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실패로 규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최성 의원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북핵 폐기와 남북관계 회복을 위해서라도 남북 정상회담이 시급하게 개최돼야 한다는 의견이 76.9%나 나왔다.”며 초당적으로 여야 대표가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장관은 “국정원이 방북을 불허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낸 것은 맞지만, 방북단 가운데 (간첩단 활동)혐의가 있는 사람을 알려 달라는 통일부의 요구에는 답이 없었다.”면서 “민노당이 (간첩단 사건에)조직적으로 개입한 의혹이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거부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종일관 자신있는 태도로 답변했다. 이 장관은 답변 도중 한나라당 의원이 말을 끊으면 “아직 답변이 안 끝났다. 더 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간첩이 왔다고 해서 포용정책이 실패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동맹국 간에도 간첩은 오간다. 포용정책으로 (간첩의) 숫자가 줄 수는 있지만 완전히 없어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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